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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06 건 검색)

[Q&A]한눈에 살펴보는 ‘정년연장’ 사회적 대화 진도
2024. 11. 22 14:57 사회
임은주 한국노총 정책1본부 부본부장(오른쪽)이 지난 6월27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 1차 전체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소속...
전남 진도 해상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사체 발견···“불법 포획 정황 없어”
2024. 10. 04 17:21 지역|지역|지역
... 오후 전남 진도군 신기항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점박이 물범 사체.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전남 진도군 군내면 신기항 인근 해상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 사체가 발견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4일 오후...
건보공단 해남진도지사, 결연시설 아동 위해 문화활동 프로그램 진행
2024. 08. 28 15:36 건강|라이프
... 위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해남지사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해남진도지사는 최근 아동시설(등대원) 초등학생들의 사회적·정서적 지원을 위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
[하반기 달라지는 것]홍수 위험지점 가면 내비가 경고, 지진은 시군구별로 진도 기반 재난문자
2024. 06. 30 14:26 과학·환경|과학·환경
... 규모에 따라 지진발생지점 50㎞나 80㎞ 내 재난문자가 발송되던 것을 오는 10월부터는 진도(흔들린 정도)에 따라 발송한다. 발송 단위는 시도에서 시군구로 세분화된다. ‘규모’는 지진의...

스포츠경향(총 256 건 검색)

박군X한혜진, 진도서 국민 일꾼&특별 무대 (별들의 고향)
2024. 12. 15 16:03 연예
TV조선 ‘별들의 고향’ 트로트 명가 토탈셋 소속 가수 한혜진, 박군이 맹활약을 펼쳤다. 15일 정오 방송된 TV조선 ‘별들의 고향’에 출연한 한혜진과 박군은 윤택, 김승현, 송다경과 함께 고향 5남매를 결성하고 진도를 찾았다. 이날 5남매는 싱싱함과 크기로 유명한 특산물인 진도 전복을 직접 채취하고 포장, 홍보,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나섰다. 5남매는 이른 새벽 크레인 배를 타고 전복 잡이에 도전했다. 박군은 양식장으로 내려가 크레인 줄을 직접 묶는 역할을 맡아 능숙한 솜씨를 선보였다. 특히 일에 익숙하지 않은 김승현을 독려해 작업 속도를 높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는 박군을 향해 선장이 스카우트를 제의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선상에 남은 한혜진은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끌어올린 전복 판에서 전복을 떼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직접 채취한 전복의 맛에 한혜진은 “비린 맛이 거짓말처럼 하나도 나지 않는다”며 감탄했고 박군 역시 눈을 감고 맛을 음미했다. 이어 식사를 위해 희어도로 이동한 5남매는 윤택이 준비한 만찬에 활력을 되찾았다. 윤택은 진도 전복과 육지에서 재배한 대파, 특산물 구기자를 넣어 활력 가득한 전복 삼계탕을 만들었고 박군과 한혜진은 맛깔나는 먹방으로 화답했다. 바다에서의 작업을 마친 후 육지로 복귀한 5남매는 포장을 마친 후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봄동 밭을 찾은 5남매는 어르신들을 위해 봄동 수확에 동참했고 한혜진은 밭 한가운데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다. 박군은 김승현과 함께 운림산방을 찾아 김승현의 재능을 살린 캐리커처로 군민과 관광객들을 유도했고 한혜진은 리조트로 이동해 직접 눈을 맞추며 홍보에 나섰다. 이들의 홍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박군과 한혜진의 특별한 공연도 이어졌다. 박군은 자신의 곡 ‘한잔해’와 ‘아침밥상’으로 시민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혜진은 자신의 메가 히트곡 ‘너는 내 남자’ 무대를 선보였고, 전복 완판을 달성하며 이날 수익금 전액을 진도군에 기부했다.
가요계 거장 작곡가 안치행·천상의 미녀 소리꾼 권미희, 한국판 모세의 기적 진도 바닷길 예찬 가요 ‘진도뽕 할머니’ 12일 발표
2024. 11. 06 22:23 연예|연예
오른쪽부터 권미희, 안치행, 이종호 안타 음반 제공 가요계 거장 작곡가 안치행과 천상의 미녀 소리꾼 권미희가 오는 12일 한국판 모세의 기적, 진도 바닷길 전설을 노래한 ‘진도뽕 할머니’ 등 4곡의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지난 4월 안치행, 권미희의 48년 차이 혼성 듀엣 결성이후 7개월만의 협업이며,안치행의 고향인 진도의 풍광을 예찬했다. 안치행, 권미희는 이번 앨범에서 ‘가사도 자자꿍’과 ‘내고향 가사도’ 2곡을 듀엣으로 노래했다. ‘가사도 자자꿍’은 가사도 8경의 아름다움을 그려냈으며, 진도군청의 토박이 공무원 이종호가 작사가로 참여해, 더욱 흥미롭다. 이종호는 진돗개 체험 관광지 바위에 ‘가사도 출신 유명 작곡가’와노래라고 새겨넣을 정도로 안치행의 골수 팬이다. ‘내고향 가사도’는 가사도의 자원과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다. ‘명상의 섬 불도’는 부처님 형상을 닮은 기암괴석과 목탁형상 천년 불탑의 신비함을 표현했다. 편곡은 그룹 넥스트 출신 정기송이 맡아, 한국 전통 음악위에 스윙재즈, 리듬앤블루스, 폴카리듬 등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했다. 이 앨범 전곡을 작곡한 안치행은 70년대 전설의 그룹 사운드 영사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출중한 가창력 소유자이다. 또한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 앨범 제작자 및 편곡자이며, 김트리오 ‘연안부두’,윤수일 ‘사랑만은 않겠어요’ 나훈아 ‘영동브루스’, 주현미 ‘울면서 후회하네’등 수많은 히트 가요 작곡가로 유명하다. 권미희는 9살 때부터 김추자 명창에게 판소리, 남도민요를 사사했다. 2010년 ‘천상의 소리꾼’으로 데뷔, 정규앨범 6장, 디지털 싱글 4장을 발표했으며,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으로 주목받은 실력파 크로스오버 가수다.
‘한일톱텐쇼’ 린-리에, 시청자들 소원 소취‘My Destiny’듀엣 무대 펼친다!···손태진도, 에녹도, 전유진도 기립
2024. 09. 10 20:51 연예|연예|연예
크레아 스튜디오 MBN ‘한일톱텐쇼’ 린과 리에가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소원 소취를 받아온 ‘My Destiny’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MBN ‘한일톱텐쇼’는 한일 국가대표 현역 가수들이 출격해 트로트는 물론 K-팝, J-팝까지 한일 양국의 숨겨진 명곡을 선곡, 치열한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 쇼’다. 10일 오후 10시 방송될 MBN ‘한일톱텐쇼’ 16회에서는 손태진, 에녹, 신성이 팀장을 맡은 ‘현역가왕’ ‘트롯걸즈재팬’ ‘기센 언니’ 등이 ‘트롯퀸 삼파전’으로 나뉘어 맞대결을 펼친다. 린과 리에는 린의 히트곡 ‘My Destiny’로 첫 호흡을 맞추는, 역대급 스페셜 듀엣 무대를 펼친다. 먼저 무대를 진행하던 MC 대성이 갑자기 “귀를 재정비하세요”라는 말을 던져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 상황. 이어 대성이 “수많은 시청자들이 두 사람에게 이 노래를 꼭 불러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라며 린과 리에를 호명하자 함성이 쏟아진다. 린과 리에는 무대 위에 선 후 심호흡을 하며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리에가 특유의 빠져드는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하고 이어 린 역시 명불허전 음색을 빛내면서 현장을 압도한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전유진과 대성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감동을 표하고, 손태진 역시 한음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결국 “눈물이 난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멤버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한 채 박수를 보낸다. 무대 위를 한순간 정적에 휩싸이게 만든 두 사람의 역대급 듀엣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전유진은 에녹과 ‘진녹 커플’을 맺고, ‘진진 커플’로 활약했던 손태진과 ‘세기의 듀엣’ 대결로 맞선다. 전유진은 “오래전부터 에녹 오빠와 듀엣을 해보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하고, 에녹은 “‘진진 남매’를 어떻게든 갈라놓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며 해묵은 질투심을 표출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손태진은 정미애와 ‘애태우는 커플’이라는 의미의 ‘애태 커플’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선다. 더욱이 손태진이 전유진-에녹의 ‘진녹 커플’ 무대가 끝난 후 한마디를 던져 현장을 초토화시키는 것. 과연 손태진의 한마디는 무엇인지, 세기의 듀엣 무대에 관심이 고조된다.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그동안 시청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던 ‘한일톱텐쇼’ 린과 리에 듀엣이 드디어 성사됐다. 기다렸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벅찬 감동의 무대를 보게 될 것”이라며 “화요일 밤 그 무대를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한일톱텐쇼’를 통해 선정되는 ‘주간 베스트 송’ 투표는 크레아 스튜디오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 한 개당 하루 3곡씩 투표 가능하다. 크레아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접속해 팝업창을 클릭한 후, 투표 화면을 누르면 된다. ‘한일톱텐쇼’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 새 전력강화위원장으로···한준희 해설위원 등 새 전력강화위원진도 발표
2024. 08. 27 11:05 축구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 남자A대표팀 홍명보 감독, 기술본부 이임생 총괄이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새 수장이 됐다. 축구협회는 27일 “최영일 부회장이 전력강화위원장을 맡는다”며 “6명의 새로운 전력강화위원도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준비하던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의를 표한 뒤 공석으로 남았던 자리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사령탑 선임 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축구협회는 한준희 축구협회 부회장, 정재권 한양대 감독, 박철 K리그 경기감독관, 황인선 전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백종석 FC서울 스카우트, 유종희 전북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국내외 축구 정보 전문가, 현장 지도자, 축구 행정가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을 공개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견례 겸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새 전력강화위원회의 당면 과제는 공석인 여자 대표팀 감독과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여자대표팀은 10월 친선 A매치를 앞두고 있고, U-23 대표팀은 2026년 열리는 U-23 아시안컵,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을 준비해야 한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정태겸의 풍경](72) 전남 진도 관매도 해송숲-섬에서 받은 숲의 선물(2024. 09. 11 06:00)
2024. 09. 11 06:00 문화/과학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탄다. 거리로는 24㎞. 한 시간 반 정도, 바다를 가르며 유유히 나아가던 배가 관매도에 뱃머리를 이었다. 관매도는 진도의 관할 아래 독거도, 청승도, 신의도, 죽항도, 개의도, 슬도와 함께 독거군도를 이루는 섬이다. 오래전 선비 조씨가 귀양 가던 중 백사장을 따라 무성하게 핀 매화를 보고 관매도라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제는 매화가 보이지 않는다. 멸종한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대신 지금 이 섬의 주인공은 곰솔(해송)이다. 세찬 바닷바람을 막아선 소나무가 해안가를 따라 길게 늘어섰다. 수백 그루가 폭 200m로 2㎞에 걸쳐 이어진다. 면적만 9만9000㎡(약 3만평)에 달한다. 언젠가부터는 ‘백패킹’을 좋아하는 캠퍼들이 하나둘 관매도의 이 숲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해보니 알 것 같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가지의 소리. 텐트를 치고 곁에 의자를 펼쳐 앉는 순간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곳에 앉았을 뿐인데, 섬의 풍광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는 것만 같았다. 섬과 숲이 안겨준 이틀간의 선물이다.
정태겸의 풍경
[터치스크린]그날, 바다-4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진실’(2018. 04. 16 14:45)
2018. 04. 16 14:45 문화/과학
배가 뒤늦게 인천항을 출항한 4월 15일 오후 9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배가 넘어진 시간으로 알려진 다음날 오전 8시 49분까지 사이에, 그 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제목 그날, 바다 (intention) 감독 김지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개봉 2018년 4월 12일 프로젝트 부(Project 不)고맙다고 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김지영 감독이 한 말이었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준 기자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취재기록을 보니 서울 변두리 한 카페에서 감독을 만난 건 2016년 4월 5일이었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였다. 감독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었지만 결론은 유보했다. 지금에 와서 취재기록을 다시 읽어도 그와 영화 PD가 하는 말을 100% 수긍하면서 받아 적은 것은 아니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들은 그때그때 물어봤고, 그에 대한 감독의 답을 받아 적었다. ‘왜 이렇게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에 대한 그의 답변은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해외 전문가들도 만나 인터뷰도 해야 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시뮬레이션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였다. 수많은 사람이 김 감독을 도왔다. 그날 인터뷰도 그랬다.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던 김 감독을 알아본 카페 주인은 나중에 일어나 계산하려고 하니 커피값을 받지 않았다. 세월호 4주기 앞두고 공개 그로부터 2년이 또 지났다. 4주기를 앞두고 영화가 개봉했다. <그날, 바다>라는 제목이다. 제작과정 중 붙었던 가제 <인텐션>은 영화의 부제가 됐다. 인텐션(intention)의 사전적 의미는 ‘의향’, ‘의도’다. 세월호 사건에 어떤 의도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의도, 있었다. 면밀히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1심 판결을 앞두고 검찰이 발표한 소위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보면 ‘명백하게 불순한’ 의도가 존재했다. 사건 후 대응과정에서 ‘놀라울 정도로 무능력한’ 대응을 보였던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최초 보고 시각을 조작하고, 재난 컨트롤타워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명기된 문서들을 볼펜으로 찍찍 긋고 행정안전부로 변경하는 뻔뻔한 짓을 했고, 이후 수개월에 걸쳐 그걸 은폐했다. 영화가 제기하는 의혹은 이날 청와대와 관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의혹이 아니다. 훨씬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 배가 뒤늦게 인천항을 출항한 4월 15일 오후 9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배가 넘어진 시간으로 알려진 다음날 오전 8시49분까지 사이에, 그 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일차적으로 감독이 주력하는 것은 과거 ‘파파이스’에서 출연해 주장했던 ‘AIS 항적 조작’의 입증이다. 세월호 인근을 운항하고 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의 목격담과 선원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 배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그날 새벽에 느꼈던 이상한 경험들, 단원고 학생들이 그날 이른 아침 남긴 바다 쪽 뭔가를 보는 사진들 등을 제시한다. 왜 AIS 데이터는 정확하지 않은 걸까. 감독은 실제 사건이 벌어진 시간과 장소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둘째, 침몰 원인으로 제시하는 것은 닻을 풀어 바닥에 걸리게 운항해 급선회를 일으켰다는 이른바 ‘앵커 침몰설’이다. 앞서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승객 CCTV 장면 등은 누군가는 뭔가 이상한 일이 진행되는 걸 느낀 사람이 있다는 ‘증거’로 제시된다. 논증은 치밀했나 영화는 팩트, 객관성을 강조한다. 과학과 합리성을 견지해 치밀한 논증을 거쳤다고 강조한다. 과연 그럴까. 일단 떠오르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의문. 배를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이라면 닻을 내리고 올리는 작업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조타실에 앉아 단추 누르면 지잉, 하고 되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대형 여객선이다. 여러 사람의 협업이 필요하다. 아무리 특수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승조원을 포함해 생존자 중 단 한 명의 목격자도 없이 그 작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논증은 치밀했을까. 김 감독은 AIS 데이터의 검증과 관련해 아스키코드까지 확인하는 정밀성을 가지고 샅샅이 논증했다고 한다. 데이터의 검토를 통해 1은 평상시 패턴, 3은 특별한 패턴을 담은 숫자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2016년 기자와 인터뷰할 때보다 항적 표기에 대한 그의 이해가 좀 더 깊어진 것은 사실이다). 영화는 3의 패턴이 나타날 때와 일치하는 시간의 배 안 CCTV를 분석해 이 ‘특별상황’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런데 이 3의 패턴은 4월 15일부터 4월 16일까지 세월호의 항적에서만 나타나는 패턴일까? 치밀하게 논증한다면 인천과 제주를 수없이 오갔던 세월호의 다른 날 패턴을, 아니면 최소한 세월호와 쌍둥이 배인 오하나마호의 항적을 확인해 특별 패턴을 확인하는 교차검증이 필수적이다. 왜 영화에선 ‘그날의’, ‘세월호만’ 다뤘나. 영화 러닝타임상 편집했을 수도 있다. 설사 그랬더라도 적어도 내레이션에서는 언급할 수 있는 일 아닐까. 개봉 하루 전 영화를 본 지인은 “아슬아슬한 가설이며, 엔딩크레딧이 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라는 인상평을 남겼다. 동의한다. 엔딩크레딧은 영화 펀딩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의 명단이다. 아마 입금하면서 실명이 아닌 익명 참여가 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름 대신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도 많았지만 제일 많이 등장하는 참여자가 남긴 말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같이 ‘진실’이 들어가는 말이었다. 여전히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2014년 4월 16일 그날, 바다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갈구하고 있다. 또 하나의 비공식 가설 ‘외력충돌설’ 세월호 외력충돌설을 다룬 . | 유튜브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공식영역이 아닌 민간영역에서 제기된 가설은 또 있다. 2016년 말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세월X>가 담고 있는 ‘외력충돌설’이다. <세월X>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로의 가설은 김지영 감독과 파파이스가 주장해온 ‘AIS 조작 및 앵커 침몰설’에 대한 안티테제다. <세월X>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가설은 ‘항적 사수’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던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에 의해 주장되는데, 외력충돌설은 블로그 닉네임을 통해 알 수 있듯 “항적은 조작되지 않았고,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48~49분 이전까지 세월호의 운항은 정상적이었다”는 전제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세월호에 선적된 화물이나 배의 설계 등을 살펴볼 때 조타수가 아무리 전타했더라도 배가 넘어질 만큼 복원력이 나쁘지 않았으며, 과적이나 조타 실수, 고박 불량 등 공식적으로 제기된 다른 원인들도 ‘배가 넘어갈 만큼’ 영향을 미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은 세월호의 ‘내부’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해진 힘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그 외력은 누가 가했나? 그에 대해 자로와 김관묵 교수는 자세히 답하는 것을 꺼린다. “군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군 잠수함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은폐에 가담한 사람들을 사후에도 쭉 통제해야 하는 계산 불가능한 막대한 비용을 남긴다. 여기엔 진실 은폐에 동의하지 않는 정치세력으로의 정권교체까지 비용 계산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날, 바다>가 앵커 침몰, 항적 조작의 주체로 지목하는 것은 국정원이다. 명시적으로 영화는 그렇게 주장하지 않는다. 유가족 주장을 인용하며 그렇게 결론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군이나 국정원이나 정보의 외부 유출에 폐쇄적인 집단이라, ‘은폐’가 설혹 있다면 다른 조직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는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물론 그 진실은 ‘가설들’과 전혀 다른 얼굴일 수 있다. 그게 역사가 보여줬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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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역사르포](39) 세월호 침몰 진도 팽목항… 졸속·망각에 불신 더한 ‘대한민국의 민낯’(2015. 12. 21 18:26)
2015. 12. 21 18:26 사회
분향소에는 촛불만 껌벅거리고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나이 지긋한 여성이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와 무릎을 꿇고 십자가 성호를 그었다. 일어서는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맺히다 못해 주르륵 흘렀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벌써 없었던 일처럼 된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나이가 예순 여덟이고 손주가 고등학생이라는 그는 전남 나주에서 등산 왔다가 이곳에 왔다고 한다. 그는 방명록에 ‘벌써 잊혀지고 있다니 서럽습니다’라고 적고 조용히 분향소를 나갔다. 이곳은 진도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다. 팽목항 한쪽 주차장에 컨테이너로 만든 분향소에는 희생된 학생들의 영정과 꽃, 그들에게 보내는 각종 편지가 쌓여 있다. 분향소 주변에 세워진 시민·사회단체 컨테이너는 대부분 문이 잠겨 있고, 노란 추모리본은 비바람에 낡았다. 12월 중순임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 덕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이어졌다. 관광버스도 2대나 있다. 인근 등산을 마치고 겸사겸사 온 시골 노인들도 있고,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중년 부부도 있었다. 추모 열기는 식어도 잊지 않은 국민들 진도 팽목항이라는 단어는 꺼내기조차 고통스럽다 못해 저주스럽다. 세월호와 청해진해운, 해경 123정, 진도VTS(관제센터), 유민이 아빠 등 연관 단어 역시 그렇다. 그런데 팽목항 방파제 난간에 줄지어 매어놓은 플래카드와 노란 리본에는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많다. 방파제 끝 빨간색 등대에도 ‘리멤버 14.04.16’이라고 써 놓았다. 다시 들먹이는 것조차 고통스런 단어를 서로 ‘잊지 말자’고 다짐해야 하는 기막힌 역설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국민은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 비록 추모 열기, 애통함, 공분 등은 사고 직후보다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다. 한 빅데이터 업체가 올 한 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통된 키워드 31억600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1위가 약 489만회 언급된 세월호였다.(2위는 메르스, 3위는 교과서 국정화, 4위는 국정원 휴대폰 해킹, 5위는 이슬람국가(IS)였다) 12월 중순 석양에 잠긴 진도 팽목항은 여전히 ‘기억하라 04·16’을 외치고 있다. 기억하기 저주스럽지만 잊지 않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간단히 복기해 보자.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이 폐기를 앞둔 18년 된 배를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마침 정부는 연안여객선 운항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려줬다. 청해진해운은 낡은 배에 화물을 더 싣기 위해 증축했고,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관은 ‘문제 없음’으로 판정했다. 4월 15일 세월호는 인천항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을 태우고 제주항으로 향했다. 청해진해운은 차량 180대, 화물 1157톤을 싣고도 차량 150대, 화물 675톤밖에 싣지 않았다고 거짓 보고했다. 해운회사가 탈세를 위해 흔히 쓰는 수법이다. 화물을 더 많이 싣기 위해 안전에 필수적인 평형수는 빼버렸다. 화물을 고정시키는 작업도 대충했다. 4월 16일 오전 8시30분,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서거차도 사이에 들어섰다. 이곳은 조류가 센 곳이다. 그런데도 선장은 배를 초보자에게 맡기고 딴 일을 봤다. 세월호 선장을 포함한 항해사, 조타수 등 선원 대부분은 계약직이었다. 증축한 데다 평형수까지 빼 불안정한 세월호는 이곳에서 지그재그로 운항하다 화물이 한쪽으로 밀리면서 그대로 뒤집어졌다. 세월호는 서서히 침몰했으나 선장과 선원들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을 한 후 자기들끼리만 빠져나왔다. 출동한 해경은 배 밖에서 몇몇 선원만 구조했을 뿐이다. 안전불감증과 부패의 총체적 결과물 전국에서 구조단이 달려왔으나 해경은 ‘계약’을 이유로 특정회사를 기다리며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 현장은 TV로 중계됐고, 국민들은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죽어가는 아들딸을 멍하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정부도, 특히 대통령은 그 중요한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304명이 사망하고, 아직 9명의 시신은 찾지 못하고 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불과 2년도 안 됐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가정이 있다면’(이도 안타까움의 발로지만) 어땠을까. 폐기를 앞둔 낡은 배를 도입하지 않았으면… 과적만 안 했다면… 화물만 제대로 묶었더라면… 대피 방송만 했더라면… 등등의 가정법을 나열하고, 이 가운데 단 한 가지만이라도 ‘제동’이 걸렸다면 이런 대규모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재난에서 보안(안전)은 인위적인 것은 물론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체크해 안전이 확인돼야 한다. 파란색 신호등이 켜지기 위해선 ‘배의 안전에 문제가 없나, 항로는 제대로 잡혀 있나, 통신은 확보돼 있는가, 선장의 심신 상태는 정상인가’ 등등 모든 가능성에 ‘OK 사인’이 나야 된다. 그러나 우리는 ‘설마’라는 안전불감증에 ‘대충 대충’ 졸속으로 처리했다. 인산인해를 이뤘던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는 요즘 찾는 사람이 뜸하다. 미국은 9·11테러가 나고 국토안보부를 만드는 데 1년 넘게 걸렸다. 재난·테러·건축·행정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해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그러나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처를 만드는 결정을 불과 13일 만에 내렸다. 그것도 사고원인 규명과 전문가의 충분한 토론 없이 대통령의 ‘하명’ 한마디로 만들어졌다. 평상시에도 졸속, 사고 직후 대응도 졸속이었지만, 수습 역시 졸속이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솔직한 민낯이다. 탐욕스럽게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 각종 불법과 탈법을 대충 눈감아준 감독기관, 위험이 닥치면 먼저 달아나는 고위층, 몸 보신에 익숙한 구조기관, 냄비 근성의 언론, 부패 구조에 한통속으로 엮여 있는 행정부처, 여론만 살피다 시간이 지나면 대충 마무리하는 정부 등 우리 사회의 부패와 졸속으로 점철된 총체적 결과물이다. 우리는 이런 민낯의 존재를 몰랐을까. 아니 알았을 것이다. 이미 처절하게 체험했지만 곧 잊어버린 것이다. 연안여객선의 안전불감증은 1993년 292명의 생명을 잃은 서해 훼리호를 그대로 닮았다. 해양구조의 난맥은 사건 발생 불과 3년 전인 2010년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반복된 그대로다. 기업의 탐욕과 행정기관의 야합은 501명이 죽고 6명이 실종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그대로다.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를 빼닮았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사고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망각의 대가로 또다시 어린 생명 등 313명을 잃은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자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졸속과 망각의 산물이다. ‘기억하겠다’ ‘잊지 말자’는 다짐도 그런 맥락이다. 유족들은 ‘기억하라’를 외치며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걷기도 하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시위도 했다. 국회와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 교실을 ‘기억교실’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그런데 정부는 거꾸로 ‘그만해, 잊으라’를 강요하고 있다. 어렵게 세월호 특위가 만들어 졌지만 정부는 예산·인원 배정을 거부했다. 여당추천 위원은 공공연히 해체를 주장한다. 힘겹게 청문회를 열었지만 공중파 방송은 거의 외면한다. 졸속으로 일관한 정부가 망각을 강요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졸속과 망각의 대형 재난사건에 세월호 참사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바로 불신이다. 정부의 공식 발표, 청문회의 증언,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각종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족과 세월호 특위는 여전히 ‘진실’에 목말라 있다. 4월 18일 팽목항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어렵게 꾸려진 특위, 외면당한 청문회 사고 이후 줄곧 팽목항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는 권모씨는 아직 동생과 조카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 배에 시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회수된 학생 스마트폰과 배의 폐쇄회로(CC)TV를 보니 유리창이 깨지면서 다시 배안으로 쓸려 들어갔다”면서 “잠수사들은 위험한 곳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정부 발표를 믿지 않았다. 권씨는 “내년 7월 인양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아들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김모씨는 “우리는 바다에서 살아서 안다, 조그만 배라면 모르지만 이렇게 큰 배가 뒤집어질 수는 없다”면서 “정부 발표를 속시원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다 밑에서 벌어지는 인양작업도 의심이 간다”며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극도의 불신은 정부가 합리적 추론도 봉쇄하고 사실을 은폐 혹은 조작했기 때문이다. 해경은 통신기록을 조작하고, 청와대는 지금도 대통령 일정을 숨기고 있다. 정부기관의 은폐·조작은 이번만이 아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및 간첩조작 사건, 천안함 침몰 등 일련의 사건에서 정부기관의 은폐와 조작이 일상화돼 왔다. 그래서 여러 가설과 논란과 억측이 난무한다. 암초충돌설, 변침설, 내부폭발설, 잠수함 충돌설…. 세월호 소유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신뢰를 잃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가혹하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며 시민기록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만들었다. 그 영화 제목은 다. 나쁜 나라란 단어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처한 정부의 태도가 한마디로 집약돼 있다. 그러나 망각과 졸속에 신뢰까지 잃은 정부는 성심으로 신뢰를 회복하기보다 세월호를 정치화했다. 적반하장이다. 세월호 참사의 ‘망각과 졸속’을 지적하는 사람을 ‘반정부’로 몰아버린 것이다. 지금 세월호의 진실을 찾고, 노란 리본을 다는 행위는 ‘반정부’ 표지로 인식된다. 심지어 합리적 의심조차 ‘종북’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극우단체들은 ‘국론분열 조장하는 좌익 정치집단 세월호 특위를 해체하라’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심지어 세월호 유족을 ‘떼 쓰는 사람’에 비유하고,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극우 인물을 세월호 특위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과학(토목)을 정략화’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비극’을 정략화한 것이다. 참사로 자식을 잃은 비극까지 정략화한 것은 대단한 정치공학이자 정치기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실은 억지로 잊게 하거나 감출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광복 70년 역사르포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18살의 발길을 붙잡은 ‘진도 혼맞이 노래’(2015. 03. 09 18:23)
2015. 03. 09 18:23 문화/과학
구슬펐다. 울음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누군가 저 세상으로 떠났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무당을 불러 망자의 혼을 달래는 소리였다. 그 소리, 그 징소리, 그 소리들은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가 불현듯 울적한 상념에 사로잡힐 때 아득하게 들려온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쉴 틈 없이 강의하고, 강의 준비하고, 다시 강의하는 맹렬한 드라이브의 연속이라, 그 전에 치과에 가서 겨울 내내 미뤄둔 숙제부터 했다. 몇 해 전, 어금니가 욱신거려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 번화가로 나간 다음 눈앞의 여러 빌딩들을 일별한 후 간판이 정갈하고 건물도 깨끗한 곳으로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반장을 했던 여자 동창이 원장이었다. 몇 해 동안 나는 그 친구 앞에 누워 입을 벌린다. 지난주에도 입을 벌리고 누웠는데, 예약시간이 12시였으니 아마도 12시 15분쯤 되었을까, 어릴 때부터 공부 잘했던 부반장답게 클래식 FM을 틀어놓았는데 하필 슈베르트의 8번 교향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명 ‘미완성’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교향곡이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1822년에 작곡했다. 3악장은 스케치까지 하였고 4악장은 아예 시작도 못했으니, 2악장까지만 연주된다. 그래서 ‘미완성’이다. 그러나 왕정복고 시대를 살아야 했던 초기 낭만주의 음악가 슈베르트의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불운이 이 곡과 겹쳐지면서 ‘미완성’은 그저 마무리를 못한 곡이 아니라 삶의 어떤 비극성을 다룬 음악으로 이해되고 있다. 게다가 나단조의 현악들이 1~2악장 전체를 애통하게 지배하고 있으니 이 교향곡은 삶의 힘겨움과 비참함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필청곡이 된 지 오래다. 음반. / 정윤수 치과 치료침대에 누워 옛날로 돌아가다 바로 그 비통한 노래를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들었다. 치과 진료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들이 슈베르트의 애틋한 선율과 맞물리니, 아 어찌하여 저 프로듀서는 하필 이 시간에, 대낮에, ‘미완성’을 선곡했단 말인가. 그저께, 다시 치과에 갔다. 보름에 걸친 치과 진료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 이번에는 예약시간이 11시였고, 그 시간에 국내 유일의 클래식 FM 채널은 국악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보통 때는 흥겨운 민요와 장중한 정악과 가야금 산조가 주로 들려온 채널인데, 아! 내가 마지막 진료를 받기 위해 간신히 두려움을 떨쳐내며 진료 의자에 누워 있는 순간에 ‘진도 혼맞이 노래’가 들려왔다. 죽은 자의 혼을 위무하는 혼맞이 노래, 그러니까 곡소리다. 어릴 적 공부 잘했던 동창이 이제는 무서운 치과의사가 되어 날카로운 기계로 내 어금니와 아랫니를 후벼파고 깎고 다듬는 동안, 그 날카로운 기계음이 울려퍼지는 동안, ‘진도 혼맞이 노래’, 즉 이제는 다들 저 세상으로 떠나간 김대례, 조공례, 박병천 같은 천하의 무속 예인들의 소리가 아울러 처절하게 울려퍼졌다. 나는 어금니 안쪽을 부분마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신마취를 당한 것처럼, 무속 예인들의 혼맞이 노래를 들으면서 스르르르… 20여년 전의 길 위로 되돌아갔다. “넋이로구나, 넋이로다….” 1985년 8월 하순. 그때도 나는 길 위에 있었다. 고교 3학년 때였는데, 친구들이 몇 달 남지 않은 학력고사에 매진하는 동안 나는 자전거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 시절의 하수상한 일들로 인하여 퇴학당했기 때문에 나는 학교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지기 위하여 부산으로, 대구로 무작정 길을 나섰던 것이다. 대구에서 안동으로, 또 거기에서 영주로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는 늦더위로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정도였으나 소백산 죽령고개를 넘고 나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두 눈을 뜰 수조차 없는 장대비가 하루 종일 내 앞을 가로막았다. 죽령을 넘어 단양으로, 또 거기에서 충주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깊은 밤이 되어 폐가에 들어가 겨우 비를 피하고 또 극도의 피로에 지쳐 잠이 들었다. 그랬는데, 새벽에 깨고 말았다. 비를 피하여 폐가로 뛰어든 또 하나의 생명체들이 있었다. 들쥐였다. 대여섯 마리가 폐가의 구석에서 바스락거렸다. 나는, 무서웠다. 그 녀석들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래서 나와 들쥐들은 서로를 의식하며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를 자주 보내야만 했다. 이윽고 날이 밝아서 다시 자전거에 올랐으나 실은 거의 자전거를 끌다시피 한 고행이었다. 그 무렵 충주 일대의 지방도로는 거대한 충주댐 공사로 인하여 엉망진창의 비포장도로였다. 남한강 끼고도는 난코스의 급경사 비포장도로인 데다가 충주댐 공사로 인하여 곳곳이 패어 있거나 차단되어 있었다. 당시 현장 공사에 참여했던 수자원공사 김상인씨는 ‘단양 매포, 물에 잠기다’에서 충주호 공사를 이렇게 기록한다. “용틀임하는 물굽이와 솟구치는 물보라가 너울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자연의 힘에 대한 인간의 미미한 존재를 절감했을 때와 직원들의 두려움에 젖은 눈빛, 무표정한 모습, 온 세상이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악의 경우 소장이 취할 태도와 행동을 생각했던 때, 그리고 댐 상·하류지역에서 수문을 열어라, 닫아라 하는 아우성치는 소리와 항의전화가 빗발치듯 걸려 왔을 때이다.” 김수남 작가가 찍은 경북 포항시 수용포의 수망굿 사진. / kimsoonam.com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소리 그런 충주댐 공사 도로 위로 늦장마의 강렬한 빗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리고, 그 길 위로 나는 녹슨 자전거를 끌고 걷고 또 걸었다. 자전거를 끌고 걷는 것조차 힘겨운 노릇이었다. 이윽고 충주 수산면에 이르러 열댓 가구가 사는 마을을 발견하여 한시름을 놓았다. 나는 농가의 담벼락에 기대어 비를 피했다. 축사의 슬레이트 지붕이 흙벽으로 한 뼘쯤 넘어와 있었고, 그 처마에 바짝 들어서서 나는 담배를 한 대 물고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음악, 아니 소리가 들려왔다. 일정한 박자에 따라 낮게, 그러나 멀리 멀리 아득하게 퍼지는 징소리가 들려왔고, 그 사이로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이윽고 무당의 굿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토록 험한 날씨에 드리는 굿이니 세시풍속에 따라 치르는 의례적인 굿이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악의 굿은 아니었다. 구슬펐다. 울음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누군가 저 세상으로 떠났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무당을 불러 망자의 혼을 달래는 소리였다. 담배 한 대 피우고 떠나려 했던 18살의 나는 한 시간이 넘도록 흙벽에 기대어 구슬프고 처절한 혼맞이 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그 소리, 그 징소리, 그 소리들은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가 불현듯 울적한 상념에 사로잡힐 때 아득하게 들려온다. 투병 중이던 문학평론가 김현은 ‘혼맞이 노래’의 한 대목, “북망산이 머다드니 문턱 밖이 황천이로구나”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고 한다. 아, 한 발짝 내디디면 곧 죽음이 아니던가. 그렇게 49살의 문학평론가 김현은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게 아닐까. 만약 당신이 이러한 정한을 잠시라도 보고 듣고자 한다면 ‘뿌리깊은나무’에서 만든, 그야말로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한 기념비적인 음반 를 듣기 바란다. 그 안에 수록된 ‘혼맞이 노래’는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들떠 있던 마음을 차분하고 착잡하게 쓰다듬어 줄 것이다. 한반도의 굿을 평생 동안 찍은 사진작가 고 김수남의 (열화당)도 펼쳐보기 바란다. 지난 2007년 2월, 1주기 추모식을 맞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나는 김수남이 포항 영일군의 해안가에서 찍은 수망굿 사진 앞에서 전율에 휩싸여 움직이지를 못했다. 이 수망굿 연작을 보면, 고기 잡으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아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굿을 치르는 가족들과 그 동네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의 삶에 대하여 더욱 애틋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치과 진료가 끝이 났다. 음악은 산뜻한 현의 연주로 바뀌었고 거사를 마친 동창은 6개월 후에 예약을 맞춰 놓았으니, 그때 다시 보자고 해맑게 웃는다. 나는 마취가 덜 풀린 왼쪽 뺨을 어루만지면서 치과병원을 나왔다.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느끼인가 풍미인가…‘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식후감]
2023. 07. 06 18:41 화제|요리
맥도날드가 국내 진출 35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만든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3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언박싱 순간 식후감 = K-직장인의 고민이라는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라는 말이 무색하게 잘 (찾아) 먹는 ‘먹깨비’ 4인방의 내돈내산 식사 감상문. 7월 6일 오후 12시, 팀점 시간. ‘식후감’의 첫 메뉴로 선정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도착했다. 해당 제품은 맥도날드가 전남 진도군의 특산품인 대파를 활용한 메뉴다. 국내 진출 35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만든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3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앞서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대파’와 ‘크로켓’의 조합이 궁금했던 터. 후기보다 많은 기대평에 만족할 리 없는 4인방이 출시 첫날, 입 빠르게 먹어봤다. ‘한국의 맛’을 보여주는 사이드 메뉴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도 함께 까칠, 장슐랭 크로켓을 먹다가 ‘설마 크림치즈?’ 했는데 정말 크림치즈가 들어있을 줄은 몰랐다. 크로켓 하면 바삭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크림치즈의 몰랑몰랑 식감이 의외의 배신감을 줬다. 평소 쪽파 크림치즈 베이글을 즐겨 먹는데, 고기 패티 없이 크로켓과 빵, 토마토 정도로만 미니멀 하게 먹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문할 때 ‘지하철 샌드위치’처럼 속 재료를 개개인별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럼 매장에서 엄청 번거롭겠지? 넷 중 셋이 ‘느끼하다’ 말했다. 빵보다 밥, 쫑 대파가 어딨죠? 아삭하면서도 매콤한, 내가 아는 그 대파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 으깬 감자 사이를 숨바꼭질하듯 음미했다. 그러나 끝내 대파는 찾지 못했다. ‘단짠단짠’ 보다 ‘느짠느짠(느끼하고 짠)’에 가까운 맛. 토종 입맛인데, 한국인의 입맛은 어디에…. 푸짐함에 배는 불렀지만,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대파 마요 소스에 물티슈를 수시로 뽑아야 했다. 식후 ‘아아’를 부르는 맛. ‘줄줄줄’ 소스가 흘러요, 쫑의 절규가 식사 시간 내내 들렸다 먹생 진심, 초박 바삭하고 얇게 감싸진 크로켓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크리미한 질감의 부드러운 소가 입안에 흐르듯이 퍼진다. 우린 이런 크로켓에 열광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햄버거에서 그런 크로켓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건 욕심이었을까. 일단 흘러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소는 좋다. 그렇지만 햄버거잖아. 어떻게 먹으라고. 패티와 빵 사이에 뿌려진 소스도 가뜩이나 흥건한데, 질척거리는 느낌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파 말인데, 다지듯 잘게 썰기보다는 어느 정도 모양이 식별되게 숭숭 썰어서 듬뿍듬뿍 넣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대파의 들큰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향과 맛이 제품의 정체성도 더해주고 느끼함도 잡아 주었을 텐데 아쉽다. 초딩 입맛, 공주 평소 돈가스와 쫄면을 좋아한다. 달아서 맛있고, 풍미가 가득해(누군가는 느끼하다고) 만족스럽다. 버거에서 빼내어 크로켓만 따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럽다. 좋은 맛집 크로켓 버금가는 수준이다. 버거의 볼륨도 커서 먹고 난 후 든든함도 만족스럽다. 단, 대파를 앞장세우고 지역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듬뿍 대파를 넣어 확실한 정체성을 피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대파밭을 누비는 새끼 진돗개 광고를 떠올리며 먹었더니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책 읽는 레이디] 제철음식 일타강사 ‘후암동삼층집’의 봄 진도 나갈게요
2023. 03. 21 07:11 요리|문화/생활
<오늘 이 계절을 사랑해!>의 표지 이미지. 세미콜론 제공 음식으로 계절을 알리는 트위터와 유튜브 유명인사 ‘후암동삼층집’ 진민섭이 본격 사계절 제철 요리를 모은 레시피북 <오늘 이 계절을 사랑해!>를 펴냈다. 부제는 ‘후암동삼층집’이 제안하는 지금 꼭 먹어야 하는 제철 요리다. “일 년에 네 번, 계절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돌아옵니다.” 저자 서문의 첫 문장은 “계절의 맛을 따라가다 보면 한 해가 지루할 틈이 없다”로 이어진다. 책의 첫 장을 열면 펼쳐지는 딸기와 초당옥수수의 클로즈업 사진은 독자로 하여금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지금 당장 가장 왕성한 생명력을 발산하는 제철 식재료를 찾으라는 주문과 같다. 딸기와 초당옥수수. 책을 펴는 순간 계절감을 확 불러오는 본격 식재료 화보가 펼쳐진다. 세미콜론 제공 ‘후암동삼층집’이 회자된 것은 구하기 쉬운 식재료의 가장 아름다운 조리법을 알려준 데 있다. 이번 책도 집 앞 슈퍼나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와 소금, 간장, 식초 등 기본 양념을 활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제철’이라는 막연한 주제가 구체적으로 펼쳐지는 사계절 ‘목차’부터 든든하다. 완두콩후무스, 냉이 된장 리소토, 마늘종 새우 펜네, 달래 버터 등의 봄을 지나면 참외 쏨땀, 자두 살사, 초당옥수수 파스타 등의 여름으로 이어진다. 무화과 오픈 샌드로 열린 가을은 고등어 우엉 파스타, 메이플 고구마수프, 단감 라페를 건너 굴 알 아히요, 대파 그라탱, 시금치 카레 등의 겨울로 나아간다. 여기에 잼, 술, 피클 등으로 제철에만 먹기 아쉬운 식재료의 저장 요리법도 배치했다. 트위터에서 인기를 모은 금귤정과, 장어 없는 장어덮밥과 팝업 마켓에서 품귀를 빚은 달래 버터 등의 요리법도 공개한다. 밥에 넣거나 떡의 고물로 쓰던 완두콩, ‘후암동삼층집’은 ‘후무스’로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한다. 세미콜론 제공 어쩌면 가장 뻔한 제철 식재료로 가장 뻔하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후암동삼층집’의 저력이라 할만하다. 할머니가 만들어줬던 그 맛을 끌어내는 요리가 있는가하면 우리 땅에서 나는 채소로 먼 이국의 맛을 끌어오기도 한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권숙수를 거쳐 백화점 식품팀, 푸드 스타트업에서 쌓은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현재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F&B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요리별 ‘비건’, ‘락토 오보’, ‘페스코’를 표기한 점까지 세심하다. 스튜디오 세탁선에서 담아낸 식재료와 음식 사진에서도 요리에 대한 진심이 전해진다. “봄은 딸기, 여름은 초당옥수수, 가을은 무화과, 그리고 겨울은 시금치. 이렇게 선명해진 시절이 모여 우리 삶의 해상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때는 3월, 냉이와 아스파라거스와 주꾸미로 첫 장부터 진도 나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책 읽는 레이디
손자 진도준에게 ‘몰빵’한 진양철 유산, 자식들 소송 걸 수 있을까?
2023. 01. 09 13:50 재테크
엄정숙 변호사는 상속금이 단순히 적다는 이유로 유류분 소송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류분 기준액 보다 많이 받았으면 소송을 할 수 없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막냇손자 진도준에게 한 푼도 물려주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비자금을 ‘몰빵’한 것이 밝혀졌다면? 순양가 자식들은 진도준에게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까? 비단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도 부모의 생전 증여를 두고 자녀 간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모든 자녀에게 재산을 공평하게 증여한 경우와 달리 특정 자녀에게만 많은 재산을 증여했다면 나머지 자녀들이 불만을 품는 것이다. 이 경우 나머지 자녀들은 유류분청구권이라도 행사해 불균등한 증여재산을 만회하려고 한다. 9일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재산증여는 피상속인(재산을 물려줄 사람 혹은 돌아가신 분)의 재산권 행사로 특정 상속인이나 제3자에게 많은 재산을 증여했더라도 법률상 막을 수 없는 자율성이 보장된다”면서도 “다만 피상속인의 증여로 인해 상속분에 피해를 받은 상속인은 유류분권을 통해 최소한의 상속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증여된 재산이 적다는 이유로 무조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유류분청구소송’은 돌아가신 분 유언에 따라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를 상대로 나머지 상속자들이 유류분권리를 주장하는 소송이다. 법도 유류분소송센터의 ‘2022 유류분소송통계’에 따르면 유류분반환청구소송 기간은 짧으면 2개월 길게는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증여과정에서 억울함을 주장하는 상속인이 명심해야 할 점은 자신이 받은 증여재산과 유류분 기준액을 비교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은 원칙상 유류분 기준액에 미치지 못하는 상속지분을 받았거나 한 푼도 받지 못했을 때 제기하는 소송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자녀가 두 명인 가정에서 홀아버지의 재산이 2억 원인 경우 자녀에게 돌아갈 법정 상속금액은 각 1억 원이고 유류분 기준액은 그의 절반인 5천만 원씩이 된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첫째 자녀에게만 1억 5천만 원을 증여했고 둘째 자녀에게는 5천만 원만 증여했다면 둘째 자녀는 상대적으로 적은 증여재산에 억울함을 주장할 수 있다. 엄 변호사는 “이 경우 둘째 자녀는 이미 유류분 기준액인 5천만 원을 증여받았기 때문에 유류분반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만약 둘째 자녀가 똑같은 조건에서 2천500만 원만 증여받은 경우라면 유류분 기준액보다 적은 재산을 증여받았기 때문에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여재산이 법률상 유류분 기준액을 초과했더라도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피해를 본 상속인이 몰랐던 아버지의 증여재산을 발견한 경우다. 즉 아버지가 특정 상속인에게 물려준 재산이 더 있다면 유류분 기초재산이 변경되기 때문에 유류분반환청구소송도 가능하다는 말. 형제가 두 명인 가정에서 아버지의 재산이 2억 원일 때 첫째 자녀에게만 1억 5천만 원, 둘째 자녀에게는 5천만 원을 증여했다면 유류분반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둘째 자녀 몰래 첫째 자녀에게 증여한 재산이 1억 원이 더 있었다면 최초 재산은 3억이 되기 때문에 유류분 기준액은 7천 5백만 원으로 변경이 되어 둘째에게 유류분반환청구권이 생긴다. 한편 상대적으로 적은 재산을 증여받았거나 한 푼도 받지 못한 상속인들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 적은 재산을 증여받은 상속인들은 종종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았으니 상대적으로 많은 재산을 증여받은 상속인과 비슷한 금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류분 권리자가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은 유류분 기준액까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유류분 기준액이 1억 원이라면 한 푼도 받지 못한 상속인은 1억 원을 청구할 수 있고 적은 금액이라도 재산을 증여받았다면 유류분을 기준으로 부족분까지만 청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엄 변호사는 “‘증여’ 또는 ‘유증’은 어디까지나 피상속인의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라며 “유류분은 그 재산권 행사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속인을 배려하기 위해 일부 제한하는 제도기 때문에 유류분을 넘어선 재산반환 요구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보석처럼 아름다운 섬 진도, 그 속을 누비다
2012. 05. 17 18:41 레저/여행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 진도를 사랑했다. 그 사랑은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남도의 소리는 기교를 넘어 한을 토해냈고,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광은 관객들을 스크린에 빠져들게 했다. 임 감독이 왜 그토록 진도를 사랑했는지 진도대교를 넘어서는 순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는 가는 곳곳마다 봄날의 따스함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푸른 바다와 농어촌의 모습이 나른함을 넘어 꿈속 여행을 나선 발걸음처럼 여유롭기 그지없다. 진도의 상징 진도대교. 진도를 찾아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4시간 30분을 달려야 비로소 진도의 관문 진도대교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에 행여나 아빠가 졸음운전이라도 할까봐 아이들은 좁은 차 안에서 연신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빠, 진도에 가면 뭘 볼 수 있는지 제가 알려드릴까요?”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헤라클레스도 들기 힘들다는 눈꺼풀을 아빠는 안간힘을 써가며 들어 올리고 있던 참이다. 낮과는 다른 모습인 진도대교의 야경. “먼저 진도대교를 건넌 다음 진도읍성을 보고, 진돗개사업소에서 예쁜 강아지와 사진을 찍고 운림산방을 구경할 거예요. 그리고 저녁에는 세방낙조를 볼 거구요. 잠은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잘 거고, 다음날에는 국악 체험이랑 아리랑 체험을 할 거예요.” 1박 2일 동안 진도를 여행할 생각에 아이의 입은 귀에 걸린 상태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조용한 진도읍성 어느덧 도착한 진도대교, 왕복 4차선의 교량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교각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해무가 끼는 날이면 진도대교와 뽀얀 안개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곳에 해무와 안개가 잦은 이유가 울돌목(명량해협)이 갖는 지리적 특성 때문은 아닐지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귀여운 진도강아지. 진도대교를 지나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진도읍성에는 아침 산책을 나온 현지인들이 간혹 보일 뿐 여행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북적이는 관광지와 달리 한적한 기분으로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침 산책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진도의 자랑거리인 진돗개도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이 개의 아비가 챔피언 먹은 개예요. 이놈도 잘 키우면 챔피언은 떼어 놓은 당상이죠.”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주인은 진돗개 자랑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이제 젖을 뗀 지 2개월 됐다는 강아지는 천방지축 이리저리 뛰어다니기에 정신없고 주인장은 그 모습이 제 자식보다 더 귀엽다는 눈빛으로 흐뭇해한다. 진도에 대한 기록은 백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 시대에 지금의 명칭인 진도로 불리기 시작했고 이후 고려 충정왕(1350년) 시절에는 왜구들의 침략이 잦아지면서 섬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한다. 이후 주민이 모두 떠나 무인도가 됐다가 80여 년이 지난 후 1446년에 진도읍성이 완성됐다고 한다. 현재는 군강공원과 군청 쪽으로 일부가 복원되어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군청 뒤편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유채꽃과 벚나무, 동백꽃이 만발해서 봄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유난히 유채꽃이 화려한 진도의 봄날. 아이들 발길을 붙드는 진돗개사업소 진도를 대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진돗개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뛰어나고, 용맹하며, 회귀본능이 강하다고 한다. 이런 진돗개의 특성은 주인을 찾아 대전에서 6개월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일화와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사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함께하기 힘든 여건의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바로 진돗개사업소가 그곳으로 성견과 강아지 50여 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주된 사업으로 진돗개를 사육하는 농가를 지원하고 전문 병원에서 아픈 개들을 치료하는 등 진돗개와 관련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4시 30분에 진행되는 훈련 때문이다. 공연장처럼 꾸며놓은 훈련장에는 마치 관객을 위해 묘기 대행진이라도 하듯 잘 훈련된 진돗개들이 멋진 공연을 펼쳐 보여준다. 훈련 교관과 진돗개가 한 몸이 되어 선사하는 고난이도 묘기에 아이들은 박수 치는 것도 잊은 채 입만 떡 벌리고 있다. 연못과 정원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운림산방. 뜬금없이 훈련 교관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고 애국가를 부르자 자동 시스템이 입력이라도 된 듯 진돗개가 국기봉 앞으로 달려가더니 국기 게양을 하기 시작한다. 그뿐이 아니다. 교관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씌워주자 앞발을 들고 차렷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세까지 취해준다. “똑똑한 녀석들은 몇 시간만 반복 훈련을 시켜도 중급 난이도의 훈련은 소화한답니다. 아직 진돗개의 공식적인 아이큐 수치가 없어서 그렇지 아마도 전 세계 모든 개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훈련 과정을 보고 있자면 교관의 말이 괜한 장담은 아닌 듯싶다.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훈련장 바로 옆에는 이제 갓 젖을 뗀 강아지들이 진돗개 특유의 쌍꺼풀진 눈으로 “형님아! 놀아줘~”라고 말하기라도 하는 듯 레이저 광선보다 더 강렬한 눈빛 총을 쏘아대고 있다. 그 귀여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사람이 있을까? 강아지들이 노는 곳에는 잡초 제거를 위한 제초제조차 뿌리지 않는다고 하니 부모들은 안심해도 좋겠다. 운림산방, 화가의 감성을 살린 멋스러움의 극치 진도는 운전 중에 차를 세우는 곳곳이 절경이다.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며 작품 활동을 한 화실이다. 이곳은 연못과 정원 그리고 뒤편에 자리 잡은 첨찰산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운림산방 뒤편에 자리한 초가집 또한 멋스럽기로 손에 꼽을 수 있다. 또 소치기념관에는 허씨 집안이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그림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정교하고 힘 있는 붓질에서 대가의 그림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고 문을 나선다. 특히 운림산방을 지은 허련 선생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비봉산 앞에 새로 지은 운림산방 지으니 / 만년의 계획이 헛된 것은 아니었네 찹쌀술 빚는 샘물 한이 없고 / 꽃밭 일구었으나 땅은 아직 여유가 있네 …’ 시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계획은 전혀 헛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 주위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화실 안에는 허씨 집안 3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기념관에도 그림, 수석, 도자기 등 허련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허련의 3남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이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이고, 한집안 사람인 의재 허백련이 이곳에서 그림을 익혀 한국 남종화의 성지로 불린다. 최고의 낙조를 선사하다,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에서 여행의 하루를 마감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세방낙조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온통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바다가 붉게 물들어가는 7시경이 되면 전망대 데크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쏟아내는 단음절의 한마디는 “우와~ 정말 좋다. 캬~ 어쩜”이다. 마치 방언이 터진 사람들처럼 그 말만 반복할 뿐이다. 진도에 화가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방낙조를 보면 알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라고 하지 않는가. 눈으로 본 최고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으로 소리로 표현하니 어찌 진도를 예향의 고장이라 칭하지 않겠는가. 진도에는 이외에도 급치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어느 곳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선택은 오직 개인의 몫일 뿐. 세방낙조의 아름다움은 진도를 대표한다. 운림산방의 초가는 백목련이 지키고 있다. 훈련 교관과 한 몸이 되어 멋진 기량을 선보이는 진돗개. 진도 특산물 참전복. 주말의 특별한 문화 체험, 국립남도국악원 유명 펜션보다 잘 갖춰놓은 시설에 3인 숙박비가 4만원이고, 3인 가족의 세끼 식사 가격이 3만1천5백원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덧붙여 9천원으로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아이들의 국악 체험까지 도맡아 가르쳐준다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가격에 양질의 국악 공연도 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 국립남도국악원이다. 국악원에서 진행하는 주말 문화 체험은 연중 매주 금·토요일(1박2일)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 내용은 공연 관람, 강강술래 배우기, 국악 배우기(민요 혹은 사물놀이), 진도 문화유적지 탐방 등이다. 참가 희망일 1주일 전까지 인터넷 혹은 전화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문의 061-540-4033, www.namdo.go.kr). 선착순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극장 진악당에서 바라보는 남녘 바다 귀성포구의 풍경은 덤으로 가져가는 선물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국악원 앞에 자리한 아리랑 체험관과 진도의 특산품 홍주를 맛볼 수 있는 홍주촌,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세트를 함께 돌아봐도 좋다. 여행 정보 ▲ 진도 찾아가기 승용차 목포 IC로 진출해 진도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도로공사 구간과 요철 주의 구간이 많으니 안전 운전해야 한다. 고속버스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오전 7시 35분 첫차를 시작으로 1일 4회 운행한다. ▲ 진도에서 자연산 회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 진도수산시장에서 회를 구입하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면 1인당 기본 상차림이 4천원이다. 위치는 진도 보건소 맞은편(진도진도읍 남동리 775-3 문의 061-542-7788). ▲ 숙소 국립남도국악원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과 국악 체험을 함께할 수 있다. 그 외에 진도군청 홈페이지(http://tour.jindo.go.kr/)를 이용하면 숙소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기타 문의 진도군 관광문화과 061-844-0151 여행작가 임운석은… 2001년 본인보다 여행을 1% 더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해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사진 / 여행작가 임운석>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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