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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676 건 검색)

인권단체 “이스라엘, 가자지구 물 차단으로 집단학살 초래”
2024. 12. 20 09:08국제
... 담수화 시설 작동을 정상화했다고도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고의적인 집단학살 자행”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고의적인...
이스라엘가자지구인권단체집단학살가자전쟁 1년
“미환불 상품 티메프와 연대 책임”…집단조정에 여행사·PG사 ‘반발’
2024. 12. 19 20:28경제
... 연대해 환급하라고 결정했다. 이번 조정 대상 피해자는 총 8054명이며 미환불금은 135억원이다. 집단조정 결정이 났지만 티메프는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데다 남은 자산이 없어 사실상 환불이 어려운...
티몬·위메프 사태
실체 드러나는 시리아 집단매장지···“한곳에 10만구 이상 암매장”
2024. 12. 18 16:43국제
... 사망한 이들로, 시리아 공군 정보사령부가 시리아 전역의 군병원과 교도소 등에서 시신을 모아 집단 매장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암매장에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쿠타이파 집단...
중동 전운 고조
‘비상계엄 내란 입장’ 피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위원들 집단 퇴장
2024. 12. 17 16:43사회
...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일부 위원들이 “위원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집단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열린 진실화해위 93차 위원회에서 위원들은 12·3 계엄과 관련한 공식...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635 건 검색)

‘탄핵 목소리’ 냈던 이채연, 집단악플에 결국 법적대응
2024. 12. 23 16:37 연예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이 도 넘은 악플에 대해 법적대응을 개시한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23일 입장을 내고 “이채연과 관련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한 악성 댓글과 비방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명예훼손, 인신공격,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및 확대 재생산 등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발생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당사는 아티스트 권익 보호와 아티스트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채연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목소리를 내왔던 연예인이다. 그는 지난 7일 팬 플랫폼 프롬에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향해 “그때도 엄청 추웠는데 오늘도 엄청 추웠을 것 같다”며 “7년 전에도 똑같이 추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7년 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당시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일부 비판이 일자 이채연은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냐”라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언급도 내가 알아서 하?募?.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라고 했다. 이후에도 이채연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응원봉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에 참석한 것을 인증하기도 했다. 최근 이채연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거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지원한 일부 연예인들을 향해 도 넘은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소속사의 고소 공지까지 이어진 것이다.
NCT 출신 태일, 특수준강간죄였다…지인 2명과 집단 범행
2024. 10. 07 16:00 연예
태일.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NCT 출신 문태일이 특수준강간 혐의로 경찰한테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태일은 술에 취한 여성을 지인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6월 피소됐다. 특수준강간죄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심신 미약 등으로 항거 불능의 상대를 간음할 때 적용된다. 해당 혐의가 인정 될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 제1항에 따라 7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앞서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8월 29일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 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SM 측과 NCT127 멤버들은 공식 SNS 계정 등에서 태일의 팔로우를 끊으며 문태일 지우기에 나섰다.
‘NCT 퇴출’ 태일, 집단 성폭행 혐의··· SM “조사 중인 사안”
2024. 10. 07 15:57 연예
태일. SNS 캡처 성범죄 혐의로 팀을 탈퇴한 NCT 출신 태일의 혐의가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7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태일은 특수준강간 혐의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일은 지인 2명과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6월 피소돼 지난 8월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수준강간죄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심신상실 등 항거불능 상태의 상대를 간음할 경우 성립한다.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 제1항에 따라 7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경향에 “지금 조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태일은 지난 8월 28일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성범죄 혐의 사실을 인정하며, 활동 중단이 아닌 바로 팀 탈퇴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심각한 사안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진 바 있다. 그 가운데 사건이 알려진 지 두 달여 만에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K팝 팬들은 물론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혐의가 사실일 경우, 이미지 회복이 불가한 상황인 만큼 SM엔터테인먼트가 태일과의 계약을 이어갈지 시선이 모인다.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명장 폄하+집단 따돌림 연상 논란 “낮 뜨거워서 못보겠더라”
2024. 10. 06 17:47 연예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인기 만큼이나 논란으로 후끈하다. 지난 1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9화에서 셰프들이 팀을 이뤄 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진행된 가운데, 멤버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학교나 직장 내 집단 따돌림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6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최대 빌런은 제작진이었다. 방출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을 보는 듯했다” “같은 팀한테 투표 당해서 방출 당했을 때 모멸감과 소외감을 도대체 요리프로그램에서 왜 당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 진짜 상처고 트라우마일 듯” “한식대가분들이 칼질과 재료손질, 셔틀만 하다가 가셨다. 이게 맞는건가” “명장, 명인 분들 모셔놓고 프렙하다 짜름. 이미 제작진 픽은 있고 그 분들 병풍처럼 두른게 너무 화나네요” “귀한 분들에 비해 수준 낮은 프로그램. 우리나라 최고 요리사들 모시고 하는 짓거리가 내가 다 낮뜨거워서 못보겠더라”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탈락, 앞에서 나서는 사람은 생존..제일 중요한 맛은 어디에” “한식을 알린다더니 한식 하시는 분들에게 불리한 경연” “계급, 나이 뛰어넘어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더니 갑자기 8회부터 흑백외식업자됨” “글로벌한 척 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냥 전형적인 한국예능” “눈 가리는 것 까지 딱 좋았다” 등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다. ‘흑백요리사’는 지금 대한민국서 가장 핫한 요리사들의 총출동,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의 안대 심사, 셰프들의 놀랍고 창의적인 요리 등 다양한 이슈로 공개 직후 요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팀 미션이 시작되면서 논란이 하나 둘 씩 터져나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1일 공개된 9화에서 갑자기 팀원 방출룰이 발표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세 팀으로 나뉜 요리사들이 식당 운영 미션에서 식당 콘셉트와 식당 이름, 판매할 메뉴와 가격, 역할 분담 등을 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미션 시작 시간이 6시간이나 지난 뒤 갑작스레 각 레스토랑에서 필요 없는 멤버를 한 명씩 방출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난처한 상황에 ‘만찢남’과 ‘철가방 요리사’ 두 사람은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팀을 나왔지만, 최현석 셰프팀에 속해있던 요리 명장 안유성은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 방출됐다. 이후 방출된 세 사람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새 레스토랑을 오픈했으나, 다른 팀에 비해 시간도 부족하고, 숫자도 1명이 적은 상황에서 고군분투 끝 탈락하고 말았다.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서 1년~2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요리 명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안유성 명장이 방출된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또 그를 방출시킨 최현석 셰프가 자신의 팀에 있는 흑수저 요리사 ‘이모카세’를 손님들에게 ‘명장’이라 소개하는 모습도 문제가 됐다. 해외 시청자들이 ‘명장’ 타이틀에 대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 누리꾼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안유성은 명장 다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 공개된 ‘7인의 스페셜 메시지’ 영상에서 “얻는 것 보다 잃을 게 많다고 생각했지만 경연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전국에서 요리하는 셰프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안유성 셰프는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 바다 셰프 협회 회장이다. 지난해 국가 명장에 올랐으며 ‘대통령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현재 광주 서구에서 ‘가매일식’을 운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방문했을 때 그의 식당을 찾은 바 있다.
스경X이슈

주간경향(총 47 건 검색)

[시네프리뷰]콘크리트 유토피아-대재난 후 남은 유일한 아파트 속 집단광기(2023. 08. 04 11:21)
2023. 08. 04 11:21 연예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에서 아파트에 침입하려는 사람들을 ‘바퀴벌레’라고 칭하며 이 ‘바퀴벌레’들을 도우려는 주민들도 색출해 처단한다. 대재난 직후 자멸해가는 인간군상을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다. 제목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 제작연도 2021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9분 장르 드라마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개봉 2023년 8월 9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 제작 BH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보며 수년 전 읽은 책 한 권이 생각났다. <휴먼카인드>. 저자가 누구였더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뤼트허르 브레흐만이다. 책은 인간의 ‘악한 본성’을 파헤친 것으로 알려진 여러 심리학 실험의 ‘진실’을 추적한다. 예컨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1971년 스탠퍼드대 감옥실험(대학생들을 임의로 죄수와 간수로 나눠 역할을 부여하자, 간수 역할을 맡은 대학생들이 필요 이상의 ‘가학성’을 드러내 결국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과를 보여줬던 실험. 이 실험 이야기는 영화(<엑스페리먼트>(2001)로도 만들어졌다)의 경우 한 프랑스 사회학자가 ‘팩트체크’를 해보니 실험을 생각해낸 사람은 짐바르도가 아니라 한 학부생이었고, 아무런 규칙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간수역 학생들이 가학적 규칙을 떠올린 것도 아니었다. 책에 따르면 규칙 중 상당수 역시 그 학부생이 고안해냈다. 거기다 그런 규칙이 고지됐을 때 간수역을 맡은 학생 중 3분의 2는 참여를 거부했다는 사실도 스탠퍼드 기록보관소에 보관된 문서를 통해 규명해냈다. 나머지 3분의 1조차 죄수들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짐바르도 교수를 곤란하게 했다는 것이 책이 밝혀낸 ‘진실’이다. 요컨대 인간의 본성엔 디폴트로 ‘악(惡)’이 내재해 있다는 점을 증명해낸 것으로 알려진 짐바르도 교수의 스탠퍼드 감옥실험은 한마디로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휴먼카인드>가 밝혀낸 심리실험의 진실 영화의 기본설정은 이렇다. 원인 미상의 대지진이 일어난다. 그냥 단순 지진이 아니라 지각이 크게 출렁거려 지상의 모든 건물이 파괴된다는 설정이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거시설이 무너졌다. 어떤 이유인지 딱 한 곳, 언덕 기슭의 황궁아파트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제 폐허 가운데 우뚝 선 황궁아파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목적지가 된다. 수많은 사람이 황궁아파트로 몰려든다. 쓸데없이 허세만 부리는 그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서관까지도. 이름은 거창하지만 지어진 지 꽤 된 구축아파트로 보인다. 바로 이웃에 있었지만, 집값은 더 비쌌던 드림팰리스 아파트 주민들은 대재난 이전엔 황궁아파트 사람들을 은근히 멸시하고 깔봤던 모양이다. 이제 피난처는 황궁아파트밖에 없다. 살아남은 드림팰리스 아파트 주민들도 황궁아파트에 와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필품(이미 재난으로 사회시스템은 붕괴됐기 때문에 돈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을 주는 대신, 수용해달라고 부탁한다. 앞서 짐바르도 실험, 그리고 그를 반박하는 책 <휴먼카인드>를 떠올린 건 시간이 지나면서 황궁아파트 사람들이 보여주는 가차 없는 집단광기를 영화가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사 측에서 사전에 영화를 홍보하며 이 영화의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선전했는데 영화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웃음기는 사라진다. 맞다.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찝찝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반복적으로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들이 제정한 강령의 제1조다)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우리만의 것이니 외부의 누구에게도 일말의 권리침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주장으로 치닫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에서 아파트에 침입하려는 사람들을 ‘바퀴벌레’라고 칭하며 이 ‘바퀴벌레’들을 도우려는, 그러니까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던 주민들도 색출해 처단한다. 이 광기의 중심엔 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대책위 위원장 903호 영탁(이병헌 분)이 있다. 영화는 주인공 격인 602호 민성(박서준 분)·명화(박보영 분)의 관점에서 이 집단광기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민성은 영탁의 최측근이 되고, 그나마 영탁이 주도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간호사 출신의 명화지만 주인공 부부는 물론 영탁의 캐릭터, 그리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이탈한 809호 도균(김도윤 분)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이 쉽지 않은 영화다. 다시 말해 영화는 대재난 직후 자멸해가는 인간군상을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다. <휴먼카인드> 저자가 밝힌 것처럼 인간-호모 사피엔스 종이 지구상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근본 동력, 타자에 대한 친화력과 유대감은 발휘되지 못한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뭔가 찝찝한 여운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문화 비판,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 유튜브 캡처 재난이 일어났고, 불가사의하지만 모든 거주 공간이 파괴된 가운데 아파트 한 채만 우연히 살아남았다면? 이라는 질문을 영화는 던진다. 그후 인간군상의 행태들을 짚는 일종의 사고실험을 이어간다. 이 이야기는 과연 얼마나 보편성을 얻을 수 있을까. 한국의 주거문화 중심이 아파트로 바뀌게 된 건 대체적으로 1990년대 이후쯤일 것이다. 이른바 브랜드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것이 ‘래미안, 당신의 이름이 됩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아파트 열쇠고리를 슬쩍 노출하는 ‘래미안(來美安)아파트’ 광고 이후쯤으로 기억한다(사진·이 CF가 대히트를 치면서 래미안아파트 이전에 삼성물산이 지은 아파트들도 이름을 래미안으로 변경해달라는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파트 브랜드는 거주인들의 사회적 신분과 부를 드러내는 지표가 됐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휴거’(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나 ‘엘사’(LH아파트에 사는 사람)라는 차별 유행어가 등장한 것이 2018~2019년 무렵인 것 같은데 사실 거주 아파트 브랜드로 사람의 신분을 차등화하고 차별하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이다. 당장 이웃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아파트(アパ-ト)’ 거주란 엘리베이터도 없는 2층짜리 허름한 건물의 단칸 월셋집에서 산다는 뜻이다(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코타로는 1인 가구>(2022)에서 주인공 꼬마 코타로가 사는 집이 일본사회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아파트’다).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일본의 집단주거시설은 보통 맨션으로 통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아파트 열풍이 시작된 1970년대 후반이나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만 해도 맨션이라는 이름을 많이 달고 있었다.
시네프리뷰
[김우재의 플라이룸](21)지식인집단과 과학적 사회(2022. 03. 04 14:54)
2022. 03. 04 14:54 국제
코로나19가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 중이다. 백신의무화 반대시위로 캐나다 수도가 마비됐고, 미국과 유럽은 사실상 방역을 포기했다. 팬데믹의 유일한 희망인 백신은 음모론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며 반지성주의라는 단어를 꺼내들고 싶을 것이다. 2022년 2월 12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 국경 태평양 고속도로 국경 교차로 인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팬데믹과 반지성주의 그리고 지식인 팬데믹 이후 반지성주의에 대한 칼럼이 쏟아져 나왔다. 신학자 강남순은 반지성주의를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그는 트럼프와 그 추종자들을 반지성주의의 상징으로 본다. 그는 “비판적 사유하기의 연습, 지속적인 자기학습, 타자와의 인내심 있는 대화”를 통해 “나와 우리 속의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우리를 훈계한다. 하지만 유럽의 백신반대론자들이 인문학적 교양의 부족 때문에 시위에 나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그들은 ‘자유’라는 인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백신에 반대한다. 현병호는 <반지성 주의보>라는 책에서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위험한 ‘인포데믹(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매우 빠르게 번져가는 현상)’의 근저에 ‘반지성주의’가 깔려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세계에는 반지성주의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지만,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동맹을 맺은 집단은 없다”고 한다. 그는 “유럽 귀족사회에 대한 반발이 미국 반지성주의의 흐름을 낳은” 것처럼, 어쩌면 현재의 반지성주의는 잘난 척하는 권력과 이에 기생하는 지식인에 대한 민중의 반발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태극기 부대는 고졸의 노인들이 “대졸 86세대의 잘난 척에 대항하는” 반지성주의 운동으로 본다. 김진경은 톰 니콜스를 따라 반지성주의의 배경을 첫째, 인간의 심리학적 본성인 확증편향과 평등평향(평판을 생각해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행위), 둘째, 대학의 비판적 사고 교육 부실화, 셋째,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무분별한 확산,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개념의 뒤틀림으로 구분한다. 그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인데, 서구 민주주의 사회는 이를 민주적으로 잘못 해석했다고 말한다. 이 4가지 배경보다 더욱 근본적으로 반지성주의를 추동하는 뿌리는 종교다. 반지성주의가 종교와 만날 때마다 사회의 비극이 가중됐다. 반지성주의가 확산하면서 ‘지식인의 죽음’이라는 화두도 유행한다. 반지성주의 확산에는 분명 지식인의 책임이 있다. 지식인은 지식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교육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다. 사르트르는 지식인이 자본가 계급의 착취를 폭로하고,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중간층이라고 말했다. 푸코는 권력이 자신의 행사를 위해 지식을 필요로 하며, 따라서 지식의 생산 속에는 권력이 관철돼 있다고 밝혔다. 촘스키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적합한 대중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실을 찾아내 알리는 것이 지식인에게 주어진 도덕적 과제”라고 말했다. 과학적 열망과 지식인집단 집단지성이 화두가 되면서 한국사회에서도 지식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사회학자 김동춘은 지식인이 경제권력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율성을 가져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옹호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병익은 지식인이 창조적이며 비판적인 자유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춘은 대학, 자본, 권력의 삼각동맹 속에서 지식이 도구화됐고, 지식인의 도구화가 대학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모두는 인문학적 지식인이다. 한국사회의 지식인 논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문주의적 편향이다. 반지성주의에 대한 논의 대부분은 반지성주의와 ‘과학’적 지식의 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창조론이 상징하는 미국의 초기 반지성주의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백신음모론 속에도 분명 정상적인 과학이 인정할 수 없는 주장들이 주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도 황우석 사태와 광우병 촛불집회, 천안함과 세월호 등의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반지성주의가 각종 비과학적 음모론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목격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반지성주의를 과학적 맥락에서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지금까지 과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을, 혁명적 발견과 이를 통한 세계관의 변화라는 구도 속에서만 다뤄왔다. 과학은 자연을 발견하는 방법론과 과학자사회가 지식을 생산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또 기여해왔다. ‘과학적 삶의 양식’은 과학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숨은 방법이며, 해리 콜린스 같은 학자는 바로 “과학적 지식이 아닌 과학적 열망이 민주주의 사회를 구성한다”고 주장한다. 반지성주의와 지식인의 논의에서 무시돼온 다른 화두는 ‘지식인집단’이다. 한명의 지식인이 세계를 변화시킨 사례는 거의 없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지식과 사상은 대부분 혁명적 소그룹 혹은 학파라는 형태의 지식인집단을 통해 등장했다. 17세기 보일과 훅이 주도한 ‘보이지 않는 대학’은 훗날 영국왕립학회가 됐고, 18세기 영국 버밍엄의 만월회는 영국의 공학과 교육 및 산업의 진흥을 이끌었다. 양자역학의 기초를 만든 코펜하겐 그룹,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그룹 등은 과학사에 흔히 등장하는 혁명적 소그룹이다. 혁명적 소그룹은 여러 특징을 보여주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유철학’의 존재다. 비엔나 학단은 자연과학의 통일법칙을 찾으려 했고, 20세기 미국의 메타피지컬 클럽은 미국의 정신을 찾아 미국의 근대화를 이루려 했다. 19세기 말 일본에는 서양문물을 배워 일본을 근대국가로 변화시키려는 이들이 ‘요시다 쇼인의 촌숙’에 모여들었고, 메이지 시기 일본의 근대화는 ‘메이로쿠샤’라는 지식인집단이 그 철학적 기반을 마련했다. 대부분 기존의 제도에 저항하는 인물들이 이들 혁명적 소그룹을 구성했고, 오래된 제도와 관습의 실패를 새로운 학문적 방법론과 제도적 혁명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한국사에도 의미 있는 지식인집단이 존재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그렇고, 대한제국기 개화당과 독립협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사의 지식인집단은 대부분 엘리트주의에 빠졌거나, 과학기술과 연결점을 찾지 못한 채 사회의 변혁에 실패했다. 인문학적으로 편향된 엘리트주의 전통은 명문대 교수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굳건하다. 역사학자 이영석은 책 <지식인과 사회>에서 18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계몽운동을 소개한다. 실패한 지식인집단의 역사만 간직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살펴볼 이야기가 많다.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 등 에든버러 지식인들은 영국에 복속된 조국 스코틀랜드에서 새로운 도덕철학을 구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뉴턴과 베이컨의 과학적 방법론을 받아들였다. 혼란의 시기를 횡단하고 있는 한국사회엔, 그런 지식인집단이 존재하는가.
김우재의 플라이룸
푸틴 입에서 재등장한 ‘집단학살론’(2022. 02. 25 15:00)
2022. 02. 25 15:00 국제
“지금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집단학살(genocide)을 저지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8년 만에 우크라이나에 의한 ‘집단학살’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푸틴 대통령이 ‘집단학살’ 표현을 재활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침공과 제국주의적 야심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의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 AP연합뉴스 푸틴 “우크라이나는 학살 주동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집단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집단학살’ 발언은 러시아 고위관리들과 관영매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지난 2월 18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을 저질러왔음을 은폐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다. 같은 날 러시아 외교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간인들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배포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월 21일 대국민 TV연설에서 “자칭 문명화된 세계는 현재 4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학살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돈바스 지역에서 시민들이 집단학살로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이 1948년 채택한 ‘집단학살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집단학살이란 ‘특정 국가, 민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나 일부를 파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행위’를 뜻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무고한 시민들을 대량학살한다는 이유로 침공할 명분을 얻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14년 5월 23일(현지시간) 친러 보스토크 대대 대원들이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군과 충돌을 빚은 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피스키 마을에 모여 있다. / 게티이미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뒤이은 돈바스 지역 침공 때도 우크라이나에 의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운 바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채널1 등 러시아 국영방송이 퍼뜨렸던 ‘슬라뱐스크 소년’ 가짜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무장세력으로부터 동부지역 슬라뱐스크를 탈환한 뒤 세 살짜리 소년을 어머니 앞에서 공개 처형하는 등 러시아계 주민들을 상대로 잔학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 내용이 현지 증언과 일치하지 않았고, 이를 뒷받침할 실제 목격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밝혀졌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가짜뉴스는 당시 러시아인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우크라이나 공격을 정당화하는 기반이 됐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통해 서방세력을 적으로 규정하고, 러시아가 구소련 지역 러시아 주민들의 정당한 보호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은 적대적인 서방세력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러시아가 구소련 지역 러시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모스크바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이탈하려는 모든 시도는 러시아 민족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참모였던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역시 ‘집단학살’ 주장을 통해 서방세력이 러시아를 망친 주범이라고 꾸준히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러시아에서 행해진 급진적인 경제개혁으로 경제시스템이 파괴된 것을 일종의 집단학살이라 보았다. 집단학살은 실질적인 물리적 폭력뿐만이 아니라 한 민족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에 개혁가들이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글라지예프는 개혁가들의 진짜 동기는 “러시아와 러시아 문화를 증오하고, 러시아 문명을 무너뜨리려는 욕망”이었다며 그 기원은 서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탈러시아 성격의 오렌지 혁명 이후 집권한 빅토르 유센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34년 우크라이나인들이 대량 아사한 ‘홀로도모르’가 스탈린 정권의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며 이를 집단학살 범죄로 규정하자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홀로도모르’는 우크라이나어로 ‘기아에 의한 죽음’ 또는 ‘기아에 의한 살인’이라는 뜻이다. / 게티이미지 집단학살 주장은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신생국들에서 집권 세력이 집권을 정당화하거나 적을 공격하는 논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앞서 2004년 탈러시아 성격의 오렌지 혁명 이후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30년대 스탈린 정권 하에 2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대량 아사한 ‘홀로도모르’ 사태를 집단학살 범죄로 규정하자고 국제사회에 호소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구소련 국가였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를 둘러싸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둘 다 상대측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주민의 대다수가 아르메니아계라 두 국가가 영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곳이다. 조지아 내 자치 공화국이었던 남오세티야·압하지야도 2008년 분리독립 선언 후 조지아와 집단학살 범죄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에브게니 핀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국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부당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이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단학살’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사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집단학살’ 가짜뉴스, 이번에도 통할까 우크라이나가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러시아 정부의 여론전이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이번에도 러시아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첸트르가 실시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한 이들은 응답자의 43%를 차지했다. 2014년 11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우크라이나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과 견줘 크게 줄었다. ‘우크라이나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7년 전보다 16%포인트 늘어나 전체 응답자의 45%를 기록했다.
[박이대승의 소수관점](3)‘사람을 털었다’ 온라인 집단과 사회적 폭력(2021. 08. 30 11:04)
2021. 08. 30 11:04 사회
얼마 전 머지포인트 사태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포인트 판매가 중단되자, 일부 이용자들이 남은 포인트를 ‘털어버리기 위해’ 집단적으로 움직였고, 아무것도 모른 채 포인트 결제를 해준 자영업자들은 순식간에 날벼락을 맞았다. 자기 손의 폭탄을 약자에게 떠넘기는 장면은 그리 생소하지 않다. 한국은 항상 약자를 희생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오지 않았는가. 그래도 이런 식의 대응을 공개적이고 떳떳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문제는 온라인 공간이다.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로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포인트 털기’에 동참하는 광경에서, 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식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한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 본사’에 8월 14일 각지에서 환불받으러 온 가입자들이 몰려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우리끼리’의 온라인 집단 흔히 한국사회를 ‘각자도생’이나 ‘신자유주의적 경쟁’으로 설명하곤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개인으로 파편화된 사회, 만인이 만인과 경쟁하는 사회를 떠올리지만, 현실은 다층적이다. 온라인 공간을 보면 오히려 강력한 집단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단체 대화방 따위의 온라인 집단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아니라 ‘우리끼리’의 논리를 따라 성장한다. 즉 내부와 외부 사이의 벽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특수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규모를 키운다. 이런 경향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 언어다. 요즘에는 댓글의 말투에서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이는 SNS 일반의 경향이 아니다. 예컨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기본 단위는 개인이다. 그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콘텐츠를 타인과 공유하는 개인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지 집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관계가 수많은 ‘단톡방’으로 구성된 것은 분명히 한국적 현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원초적 형태는 팬카페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공통의 관심사나 정서적 교류가 커뮤니티 탄생과 유지의 기초다. 이런 집단은 서로 단절적이다.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집단 간 연대가 형성되지만, 이슈가 사라지면 연대도 사라진다. 온라인 집단을 규정하는 것은 보편성보다 특수성, 개방성보다 배타성이다. 한국사회가 파편화돼 있다면, 그 기본 단위는 이런 온라인 집단이다. 일부의 믿음과 달리, 지금의 온라인 공간은 민주주의의 걸림돌이다. 각 온라인 집단은 민주주의 공동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제각기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별도의 단위들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상당수가 첫 번째 가치로 삼는 것은 놀이와 즐거움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적 가치 혹은 시민의 보편적 윤리와 부합하는지 충돌하는지 따지는 일은 조롱거리로 취급된다. 결국 온라인 집단은 민주주의의 외부에 자리 잡는다. ‘OOO을 사랑하는 모임’ 같은 커뮤니티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활동을 해도, 그것이 민주주의적 참여가 되기는 힘들다. 그냥 자신이 사랑하는 연예인을 지지하는 팬클럽 활동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폭력을 응원하는 공간 폭력이란 무엇인가. 몸과 몸이 부딪히고,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것이 폭력이지만, 사회적 폭력의 의미는 훨씬 넓다. 아마도 ‘인간을 하나의 사물로 취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물이란 도구 혹은 욕망의 대상일 수도 있고, 때로는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사물일 수도 있다. 특정한 폭력은 법적 제재의 대상이지만, 넓은 의미의 폭력은 사회 어디서나 발견된다. 노동자를 도구로 취급하는 노동환경, 여성을 성적 신체로 환원하는 강간 문화, 성소수자를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종교, 타인에 대한 증오와 공격으로 가득 찬 댓글창 등 사회적 폭력의 사례는 다양하다. 경찰이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머지포인트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8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 모습 / 연합뉴스 위에서 분석한 한국의 온라인 공간은 사회적 폭력을 위한 이상적 환경을 제공한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그 환경의 구체적 모습을 보여준다. ‘포인트 털기’는 자영업자를 일종의 교환 기계로 취급한다. 내 화폐의 가치가 위험하고 그 화폐를 물건으로 교환해줄 기계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심지어 그런 행위가 불법도 아니니 말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리가 전제돼 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타인을 최대한 도구로 대하라.’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아무 데서나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배타적인 집단, 보편적 윤리가 닿지 않는 독립적 공간 안에서만 그럴 수 있다. 그런 공간을 원한다면, 인터넷 카페와 ‘단톡방’만 한 곳이 또 있을까? ‘포인트 털기’에 성공한 이용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고, 거기에 축하와 응원의 댓글이 달린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이 마치 게임이나 놀이처럼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은 이용자가 자신의 발견을 자랑하고, 다른 이들이 축하의 말을 건네는 장면과 다르지 않다. 집단 외부의 인간을 사물로 취급한다는 사실이 집단 내부에서는 자랑거리와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집단 내부에 반대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불편함’의 언어로 표현될 것이다. 그 집단의 존재 이유는 ‘우리끼리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고, ‘즐거운 것’과 ‘즐거움을 방해하는 것’ 외에는 타인의 행위를 평가할 별다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을 도구로 취급하는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도 그 집단이 더 윤리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즐거움과 불편함의 갈등이지 윤리적 기준의 갈등이라고 하기 어렵다. 머지포인트 사태를 피해자 사이의 ‘폭탄 돌리기’로 묘사한 경우가 많다. 매우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소비자는 자기 손의 폭탄을 가맹점에 떠넘길 수 있지만, 폭탄을 받은 영세 자영업자는 터질 때까지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되더라도 피해자가 모두 평등한 것은 아니다. 피해자 중 누군가는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끝내 피해자로 남는다. 약자와 약자, 피해자와 피해자가 경쟁하고 다투는 광경은 전혀 새롭지 않다. 이번 사태에서 새로운 점을 찾자면,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모하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그의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을 벗겨주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곳은 비윤리적 행위를 공모하는 장소가 아니라 외부와 분리된 별도의 윤리적 공간이다. 외부에서는 파렴치한 행위로 취급되는 것도 거기서는 응원과 격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중요한 문제는 단지 비윤리적인 행위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윤리적 간극을 해소하는 일이다.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요… 에어비앤비 게스트 선호 숙소 10
2023. 11. 16 06:51 레저/여행
캐나다 위치한 고요한 숲속의 샬레캐나다. 에어비앤비 제공 내게 어울리는 숙소를 찾기가 어렵다면 높은 평점의 숙소부터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비앤비는 평점, 후기, 신뢰도(11월 기준)를 바탕으로 인기 있는 2백만 개의 숙소 컬렉션 게스트 선호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는 숙소 페이지에서 새로운 배지를 확인하거나 ‘게스트 선호’로 필터링 하면 된다. 다음은 대표 숙소 10이다. 에어비앤비는 평점, 후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인기 있는 2백만 개의 숙소 컬렉션 게스트 선호를 발표했다. 스파숍을 갖춘 사막 숙소(미국, 유카밸리) 보헤미안 스타일과 북유럽식 미니멀리즘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독특한 감성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조슈아트리와 유카밸리 사이에 있는 이 숙소는 한적한 풍경 한가운데서 안락함을 선사한다. 따끈한 온수 욕조에 몸을 담그고 은하수도 감상할 수 있다. 마요르카의 아름다운 마을에 자리한 집(스페인, 발데모사) 시골 마을의 정서로 가득한 한적한 곳에 자리한 이 석조 주택은 일상을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소박함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멋들어진 꽃장식이 눈길을 끈다. 발코니로 나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라데트라문타나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아름다운 파티오에서는 신선한 바깥공기를 즐기며 전원생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한 숲속의 샬레(캐나다, 락-보포트)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는 몽트루비옹 정상에 있는 이 숙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은 단 하나, 일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대자연의 품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고요함, 안락함, 하이킹,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돋이와 석양은 이 숙소를 선택한 게스트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조지아풍 주택의 개인실(영국, 런던) 1697년에 지어진 조지아 양식 숙소는 퍼트니 브리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강변에서 산책을 즐기고 런던 최고의 명소를 방문하기에 완벽한 위치다. 세심하게 꾸며진 아늑한 방에서 호스트의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열대우림 속에 자리한 아파트(브라질, 일랴벨라) 폭포, 앵무새, 나비, 게다가 주변을 둘러싼 울창한 열대우림과 워터 슬라이드까지, 그야말로 지상낙원과도 같은 특별한 숙소다. 해변 근처에 있는 훌륭한 입지도 매력적이지만,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용 수영장이 있는 콜롬비아의 저택. 에어비앤비 제공 탁 트인 풍경과 벽난로를 갖춘 몬테풀치아노 숙소(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 그란데 광장에서 불과 몇 걸음 거리에 있으며, 포도원을 둘러보기에 완벽한 곳에 자리한 이 숙소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진정 낙원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 기둥, 테라코타 바닥, 돌벽 등 토스카나 특유의 따스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벽난로 옆에 앉아 와인을 음미해 보자. 발디치아나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전용 수영장이 있는 저택(콜롬비아, 산타마르타) 유서 깊은 산타마르타 중심부에 자리한 이 저택은 전형적인 공화정 양식의 건축 디자인과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뽐낸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휴식을 즐기기에 완벽한 공간이다. 아크로폴리스 전망의 펜트하우스(그리스, 아테네) 아테네 중심부의 평화로운 지역에 있는 이 로프트는 도심 산책을 나서기에 완벽한 입지를 자랑한다. 아테네가 한눈에 보이는 발코니에서 모닝커피로 아침을 열고, 아름다운 석양빛을 받으며 낭만적인 저녁 식사와 칵테일을 즐겨보자. 게다가 한쪽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는 이 숙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일본의 전통 가옥(일본, 고슈시) 건축물의 역사가 에도 시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만큼, 마치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독특한 모습이 눈에 띄는 숙소다. 전통 양식의 건축과 가구, 유구한 역사 덕에 평화로운 옛 시골 마을의 삶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속세를 벗어난 통나무집(호주, 머지) 캐머런 앤더슨 아키텍트가 설계해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숙소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전원 지역에 있으며, 외부는 알루미늄으로, 내부는 나무로 제작됐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이 독특한 통나무집에서 속세를 벗어나 완전한 휴식을 느껴보자.
美 납·카드뮴 검출 허쉬 초콜릿, 집단소송 당해
2023. 01. 01 17:15 화제
미국 소비자 집단은 지속적인 섭취 시 해로운 수준의 납과 카드뮴이 함유되어 있다고 발표된 허쉬 초콜릿 등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허쉬 초콜릿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납과 카드뮴을 함유한 다크초콜릿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소비자 대표 크리스토퍼 라자자로를 포함한 다수의 소비자는 유해 성분을 사전에 알았다면 허쉬의 스페셜 다크 마일들리 스위트 초콜릿, 릴리의 엑스트라 다크초콜릿 70% 및 릴리의 익스트림 다크초콜릿 85% 코코아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하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5일 미국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CR)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크초콜릿 28개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금속 검출 제품 목록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디바, 허쉬, 도브뿐만 아니라 유기농 업체 테오(Theo)까지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CR 연구팀에 따르면 28개 제품 모두에 중금속이 들어있었고 그중 23개 제품에서 하루 1온스(약 28g) 섭취만 해도 해로운 수준의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체는 허쉬의 스페셜 다크 바와 릴리의 70% 바는 납 함량이 높았고 릴리의 85% 바는 납과 카드뮴 함량이 높았다고 전했다. 허쉬는 지난해 릴리를 4억2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다크초콜릿은 황산화제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당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건강 간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 집단은 뉴욕법에 따라 거래 당 최소 500달러(63만원), 최대 5백만 달러(63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허쉬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교수 “오미크론 다 걸려서 집단 면역, 매우 위험한 생각”
2022. 02. 09 15:29 건강
연일 이어지는 ‘오미크론 폭증세’.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궁금증 10가지에 대해 설명했다.‘9일 신규 확진자 5만 명 안팎.’ 오미크론 환자 폭증세가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내 주변 누군가, 혹은 내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피할 길이 없다면 먼저 알고 최대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튜브 채널 ‘서울대학교TV’는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로부터 ‘오미크론에 대한 궁금증 10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1. 오미크론이란? =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과정에서 생긴 변이 바이러스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기존 치료제 효과나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전염성, 변독성이 변해서 임상적인 양상이 변했을 때 관심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하는데 이들에게는 그리스 알파벳으로 이름을 붙인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O’를 따서 WHO(세계보건기구)가 붙인 이름이다.” Q 2. 오미크론, 감별할 수 있는 증상은? = “증상만으로 감별이 어렵다. 오미크론은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코로나19가 상기도·호흡기 감염이라 기침, 콧물, 인후통, 몸살, 열 증상을 동반하는데 오미크론 변이도 같다. 후각과 미각 기능이 둔감해지는 특징적인 증상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 Q 3. 부스터샷(3차 접종)의 오미크론 예방 효과는? =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백신을 맞아서 생기는 보호 항체로 100%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3차 접종한 나라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스터 접종은 오미크론에 대해 60~8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는 떨어진다.” 최 교수는 코로나 알파, 델타 변이에 걸렸던 환자라도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TV 제공Q 4.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도 오미크론에 또 감염될 수 있나? = “같은 바이러스에는 재감염이 안 된다고 알려졌지만 최초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은 상당히 많이 변했다. 알파 변이, 델타 변이에 걸렸던 환자도 오미크론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 이전 감염으로 생긴 면역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다.” Q 5. 그럼 예방은?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 예방이 가능한가? =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한 예방의 수단이다. 제대로 잘 쓰는 게 제일 중요하다. 환기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노출될 때는 본인의 코와 입을 완전히 덮어 새는 곳을 최소화해야 한다.” Q 6. 무증상 환자와 접촉했을 시, 감염 가능성은? = “무증상 환자로 증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상당히 많은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다. 무증상 환자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Q 7. 오미크론, 증상이 경미하다는데 모두에게 해당하나? = “오미크론 발생 후 3개월이 지났다.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는데 최초 바이러스보다는 병독성이 약한 것 같다. 또한 바이러스가 주로 코와 목 같은 상부 호흡기에 머물기 때문에 폐렴까지는 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환자가 많이 생기는 나라의 자료에 따르면, 중중으로 갈 확률은 델타 바이러스에 비해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줄었다. ‘어떤 환자가 중증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두 가지로 연령과 백신 면역력이다. 예를 들어 백신 미접종 고연령층은 바이러스가 병독성이 약해졌다고 해도 중중으로 갈 위험이 있다.” Q 8. 돌파 감염으로 백신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해야 하나? =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파 감염 자체로 무용론을 얘기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듯 백신을 맞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오미크론 감염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 중증으로 갈 확률도 떨어진다. 또한 영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오미크론에 걸렸을 경우 바이러스 농도가 올라가는 것은 비슷하지만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짧아졌다. 일명 ‘하이브리드 면역’이라는 것이 있다. 백신 면역과 자연 감염 후 면역이 합쳐졌을 때 추후 다른 변이가 왔더라도 강한 면역력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 최 교수는 집단 면역을 위해 ‘빨리 모두 걸리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TV 제공Q 9. 집단 면역이 가능할까? = “2년간 지켜본 결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집단 면역으로 끝낼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집단 면역을 위해 ‘빨리 모두 걸리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감염병이 어떤 여파를 가져다주느냐는 두 가지로 따질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두 번째는 ‘환자가 얼마나 많이 생기나’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미국 한 항공사에는 직원 2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회적인 시스템을 고려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준비를 잘 갖추고 이 파고를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Q 10. 신속항원 검사의 신뢰성은? = “신속항원 검사의 단점은 PCR 검사에 비해 예민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속항원 검사에 대해 유념해야 될 것은 검사가 음성이라도 실제로 양성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항원 검사가 음성이라도 스스로 조심하고 주변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변화된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 우리나라의 방역은 역학조사도 철저히 하며 최대한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힘썼다”며 “지금 그대로 한다면 사회적으로 대혼선을 초래한다.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 사회 전체 시스템을 위해 방역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0명 육박···집단감염 속출
2020. 11. 13 11:03 화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지하철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13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권도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6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1명 늘어 누적 2만813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162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128명보다 34명 늘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서울 74명, 경기 36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113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강원이 2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9명, 충남 7명, 광주 5명, 경남 2명, 대구·세종·제주 각 1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 15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지하철 역, 지인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영향이 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다시 급확산 조짐을 주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고심 중이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서울 74명경기 36명강원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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