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79 건 검색)
- 잇단 주주권 훼손 유상증자, 개미들 ‘뒤통수’…국장 투심에 찬물
- 2024. 11. 27 20:47경제
- ... 현대차증권까지 유상증자발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이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증시 투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 유상증자현대차증권상법주주
- 이스라엘, 레바논 전역 맹폭…속도 내던 휴전 논의 ‘찬물’
- 2024. 11. 18 21:03국제
- 베이루트 중심부도…헤즈볼라 수석대변인 포함 수십명 사망 또다시 무너진 일상 한 여성이 1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전날 저녁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 중동 전운 고조
- K리그 뜨거운 우승 경쟁 ‘팔꿈치 논란’ 찬물
- 2024. 08. 19 20:23스포츠
- 3위 포항 신광훈·4위 울산 주민규 잇단 비매너 플레이로 퇴장 ‘눈살’ 고의성 드러나면 추가 징계 가능성 선두 강원은 승점 50점으로 달아나 올해 프로축구에서 새로운 ‘축구 동화’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 고개 든 ‘AI 거품론’···MS, 시장 기대에 찬물
- 2024. 07. 31 14:56IT
- 로이터연합뉴스 거대 기술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인공지능(AI)에 쏟아붓는 데 비해 수익성은 불분명하다는 ‘AI 거품론’이 고개를 든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과 투자 전망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경향(총 98 건 검색)
- [스경X현장]8연패 무게 털어낸 초보 감독 김태술, 첫 승리에 “선수들 찬물 세례도 달게 받았다”
- 2024. 12. 18 21:44 스포츠종합
-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태술 감독. KBL 제공 40세의 젊은 사령탑이 마침내 웃었다. 남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태술 감독이 부임 후 8연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5-58로 승리를 거둔 소노는 팀 창단 이래 최다인 11연패의 사슬도 함께 끊어냈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는 중계석에서 코트로 직행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부임 직후부터 8연패를 당하며 KBL 역대 데뷔 사령탑 중 최초로 ‘6연패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과정이 있는 농구’를 선언했지만, 경기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김 감독의 첫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기분이 엄청 좋을 거로 생각했는데 묘한 기분이 든다. 진짜 승리를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정신이 없다”며 그간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부임 초기의 어려웠던 순간도 털어놓았다.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굉장히 뭔가 모를 무거운 감정들이 저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 3연패, 4연패를 하면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은 계속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고비를 못 넘겼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연패 탈출을 넘어 ‘태술볼’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무대였다. 이정현과 이재도라는 두 핵심 선수의 조화로운 운용법을 찾아냈고, 4쿼터까지 이어지는 집중력도 확보했다. 선수들은 승리 후 찬물 세례로 감독을 축하했고, 김 감독은 “진짜 차갑네요. 예상을 못했는데, 선수들이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한 세리머니니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초보 사령탑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소노는 이제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새로 영입한 알파 카바가 25일 원주 DB전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어 반등의 동력도 충분하다. 6승 13패로 10위에 자리한 소노는 9위 서울 삼성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 스경X현장
- [종합] 찬물 확 뿌린 ‘음주운전’ 곽도원에도…사명감 활활 ‘소방관’
- 2024. 11. 08 13:26 연예
- 배우 주원(왼쪽부터), 유재명, 이유영, 곽경택 감독, 배우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영화 ‘소방관’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곽도원 리스크를 안고 개봉 준비를 마쳤다. 8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으며, 곽도원은 불참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곽경택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이날 곽경택 감독은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묻자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거절했다. ‘장사리’라는 전 작품에서 어린 학도병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보니 소방관의 이야기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 힘들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곽 감독은 “가만 보니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그분들에게 미안해지더라. 약간의 부채 의식이 있는 것 같다.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재와 관련한 영화인만큼 제작진들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불로 장면을 연출했다. 곽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소방관이 분명 볼 거고, 실제 현장과 닮아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야 연출을 제대로 한 거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불도 불이지만 공포스러운 현장의 연기를 표현해내는 것, 현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배우 이준혁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실제로 영화에서 이준혁은 스턴트 없이 몸에 불을 붙이는 연기를 소화했다. 이준혁은 “재를 바르고 안전하게 했다”면서도 “어릴 때 화상 입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무섭긴 했는데 안전하게 잘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만큼이라도 어려운 일을 극복하려고 도전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곽도원. 연합뉴스 그렇게 세상 밖에 나올 준비를 하던 ‘소방관’은 때아닌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개봉이 미뤄지는 수난을 겪었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2년 전에 영화를 개봉할 수도 있으니까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는 녹음을 할 때 그런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솔직한 제 심정은 아주 밉다.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영화 속 곽도원의 분량에 대해서는 “곽도원의 분량을 특별히 많이 들어내지는 않았다”면서 “4년의 세월이 지났고, 숏폼이 익숙한 상황에 요즘 관객분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전체적인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곽도원이) 빠질 수 있는 부분은 뺐다”고 설명했다. 배우 주원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개봉 직전 난항을 겪은 ‘소방관’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한 차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여전히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다. ‘카터’ 이후 스크린에 복귀한 주원은 “기분이 너무 좋다”는 소감과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찍을 때도 그렇고 현재까지 사명감이 생긴다”고 했다. 배우 이유영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구급대원 서희 역을 맡은 이유영은 “구급대원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죄송하더라.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촬영 후에는 “사이렌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현장 기억도 많이 나고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민재(왼쪽)와 오대환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소방관 용태 역을 맡은 김민재는 “리얼은 아니지만 같이 협력하고 보호해야하는 상황에서 되게 팀워크가 생기는 것 같더라. 현장에서 쉬는 시간도 좋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사건으로 베이스로 하다보니 대원들의 정서적인 교류까지 체험하면서 영화 끝나고 나서 소방대원들의 삶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선이 생겼다”며 팀워크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 장영남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배우 유재명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끝으로 배우들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진심의 한마디를 전했다. 주원은 “저희 영화는 모든 분들이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더 진실되고 더 사명감있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분명 다른 영화와는 다를 것”이라고, 유재명은 “함께 노력한 이 영화가 소방관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12월 4일 개봉.
- 가뜩이나 물방망이인데…찬물 뿌린 ‘양석환 주루사’
- 2024. 10. 03 22:00 야구
- 두산 양석환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5회말,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3루 코치, 1사에 돌려 유일한 기회서 홈아웃 WC 2G 18이닝 무득점 두산 시리즈 내내 무기력 타격은 침체할 대로 침체했는데, 그나마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도 허무하게 날렸다. 두산이 3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까지 KT에 0-1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2연패로 가을야구가 끝났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4위 팀이 5위 팀에 덜미를 잡힌 건 처음이다. 5회말 두산은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고, 강승호의 땅볼에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짧은 타구였고, 2사가 아닌 1사였기에 침착하게 주자를 멈춰 세우고 후속 기회를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고토 코지 두산 3루 코치는 뒷걸음질 치며 계속해서 크게 팔을 돌렸다. 무모한 도전이었다.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을 주워들었을 때 양석환은 3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도 못한 상태였다. 양석환은 발 느린 주자다. 로하스는 타격에 가렸을 뿐 수비 능력 또한 부족하지 않은 수비수다. 로하스의 홈 송구는 다소 벗어났지만, 포수가 잡기에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KT 포수 장성우가 공을 잡고 몸을 틀어 태그를 할 때까지 양석환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1사 1·3루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 단 한 번의 판단 미스로 2사 2루가 되고 말았다. 후속 김기연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두산은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경기 마지막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모두 1점도 내지 못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업셋’과 함께,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2경기 연속 무득점 패전의 불명예까지 뒤집어썼다. 두산 타선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투수 앞 땅볼만 6번 때렸다. 안타 3개 포함 외야까지 나간 타구가 5개 밖에 없었다. 두산은 이날 19세 고졸 신인 마무리 김택연을 7회에 올리는 등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으니 마운드 총력전 자체는 성공했다. 선발 최승용이 4.2이닝 무실점으로 대호투했고, 7회 2사에 오른 김택연이 2.1이닝 무실점하는 등 젊은 투수들이 분전했다. 그러나 기어이 1점을 뽑지 못한 타선의 침묵으로 두산의 2024시즌은 목표했던 것보다 빠르게 끝났다. 5회 홈 아웃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 끝내 복귀는 없었다···어깨 수술로 시즌 마감한 김하성, 시즌 후 계약 협상 전략에도 ‘찬물’
- 2024. 09. 29 09:24 야구
-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3회 1루에서 상대 견제에 슬라이딩하다 어깨를 다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추진할 장기 계약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을 취재하는 MLB닷컴의 AJ 캐서벨 기자는 29일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의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이어 몇 분 후 김하성이 어깨를 수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캐서벨 기자를 비롯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에 복귀해 도움을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올 시즌은 끝났다. 무척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지난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에 슬라이딩하고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이후 어깨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복귀를 준비했지만, 회복 속도가 더뎌 근심을 안겼다.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송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끝내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갑작스러운 수술로 김하성의 시즌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보장 금액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중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도 포함돼 있다. 올해까지 4년을 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1년 연장하면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는다. 애초 김하성은 시즌 후 FA로 나와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꿈꿨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깨 수술로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송구하는 김하성. 게티이미지코리아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폭행사건 휘말린 스모계, 인기 회복세 찬물(2017. 11. 27 18:41)
- 2017. 11. 27 18:41 국제
- 스모는 일본인 스스로 국기(國技)라 부를 만큼 사랑받는 전통 스포츠이고, 요코즈나는 품격과 역량 양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자격조건으로 한다. 그런 요코즈나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크다. 일본의 국기(國技)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모(相撲·일본 씨름)가 위기에 직면했다. ‘천하장사’ 격인 요코즈나(橫網·최상위 계급 선수)의 폭행사건이 발각되면서다. 여기에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피해자 측과 일본스모협회의 대응도 혼란상을 보이면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스모는 올해 17년 만에 ‘요코즈나 4인 시대’를 맞고, 정규대회에 연일 만원사례가 이어지면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요코즈나의 폭행사건에다, 폭행 가해자를 포함한 요코즈나 3명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후배 스모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요코즈나 하루마후지(가운데)가 11월 1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건은 지난 10월 25일 밤 돗토리(鳥取)현 돗토리시에서 열린 몽골 출신 스모 선수들의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인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를 비롯, 일본인 선수와 일본스모협회 관계자 등 10명 안팎이 참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장코(스모 선수들이 즐겨 먹는 냄비요리) 음식점에서 술을 곁들여 기분 좋게 1차를 한 뒤 호텔 라운지로 장소를 옮겨 2차를 했다. 여기서 ‘사달’이 났다. 하루마후지가 몽골 출신 후배 다카노이와(貴ノ岩·27)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는다”는 등 평소 태도에 주의를 주는 사이 다카노이와의 휴대폰이 울렸다. 다카노이와가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탁자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하루마후지는 다카노이와에게 올라타 20~30차례 주먹다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 ‘맥주병 구타’의 진상은 다카노이와의 스승인 다카노하나(貴乃花)가 지난 10월 29일 돗토리현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5~9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다카노이와는 13일 앞머리 열상(裂傷), 두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전치 2주 진단서를 일본스모협회에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4일 한 스포츠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하루마후지는 보도 당일 “깊이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린 뒤 12일부터 진행되던 규슈(九州)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경찰이 하루마후지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모협회도 하루마후지와 술자리 참석 선수들을 상대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혼란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맥주병 구타’는 없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다, 피해자인 다카노이와 측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모의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 4명(왼쪽부터 기세노사토, 하루마후지, 하쿠호, 가쿠류)이 지난 8월 대회 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하쿠호는 지난 16일 “(하루마후지는) 맥주병으로 때리지 않았다. 보도에 어긋나는 게 있다”고 말했다. 하쿠호는 하루마후지가 폭행 다음날 다카노이와에게 사과했고, 그 다음날에는 서로 악수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하루마후지가 리모컨으로 다케노이와를 때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는 다카노이와 측의 대응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다카노이와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지난 10월 29일까지 경기에 나왔다. 지난 2일 후쿠오카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0승 이상 달성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카노이와의 스승인 다카노하나는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스모협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협회가 지난 3일 사정을 물어보자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혼란의 배경에는 다카노하나와 스모협회 집행부 간 갈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노하나는 현역 시절인 1990년대 형인 와카노하나(若乃花)와 함께 ‘와카다카 열풍’을 이끌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은퇴 후에는 스모협회 집행부와 거리를 두면서 스모계의 개혁을 외쳤다. 2016년 스모협회 이사장 선거에 출마해 현 핫카이(八角) 이사장에게 패했다. 그는 지난 22일 핫카이 이사장의 진상파악 협조 요청에 대해서도 “거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모는 일본인 스스로 국기(國技)라 부를 만큼 사랑받는 전통 스포츠이고, 세계에서도 독특한 일본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요코즈나는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사실상 공인(公人)으로 여겨진다. 요코즈나는 품격과 역량 양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자격조건으로 한다. 그런 요코즈나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크다. 일본 시민들이 11월 14일 스모 정규대회가 열린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요코즈나 하루마후지의 폭행사건을 전하는 TV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계급적 스모계 문화, 근절되지 않는 폭행 이번 사건은 또한 스모계가 폭력과 부정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2007년 6월 당시 17세 스모 선수가 스승과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2010년에는 요코즈나 아사쇼류(朝靑龍)가 술에 취해 지인을 때린 책임을 지고 은퇴했다. 2011년에는 스모 선수 등 60여명이 연루된 야구 도박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스모계의 승부 조작이 발각됐다. 스모협회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다. 선수 폭행 사망사건 이후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재발방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연습실에서 죽도를 없애는 등 폭력 추방에 노력해 왔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에는 외부 인사를 위기관리위원장과 감사에 임명했고, 경찰·의료 관계자를 초청한 강연을 여는 등 계몽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듯 폐쇄적이고 계급적인 스모계 문화를 바꾸려는 실제적인 노력은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스모계는 올 들어 ‘경사’가 잇따르면서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른 상태였다. 지난 1월 기세노사토(稀勢の里)는 일본인 선수로는 19년 만에 요코즈나로 승진한 데 이어, 그 직후 열린 대회에서 부상 투혼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쿠호는 역대 최다승(1048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에 힘입어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연간 총 90일의 정규대회가 만원사례를 이뤘다. 스모계로서는 꾸준한 노력 끝에 맞은 호황이다. 1990년대 ‘와카다카 열풍’에 힘입어 공전의 인기를 얻었던 스모는 2003년 다카노하나의 은퇴를 계기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2005년에는 연간 정규대회가 전성기의 6분의 1인 15일까지 떨어졌고, 2011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정규대회가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조직 개혁과 꾸준한 홍보활동을 통해 인기를 서서히 회복했다. 선수들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는 등 먼 존재였던 스모 선수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력들이 빛을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의 호황을 맞고 있는 스모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주춤하던 인기 되살아나는데 먹구름 올해 마지막 정규대회인 규슈대회가 26일 끝났다. 들썩였던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몽골 언론들은 자국 출신 선수들이 연루된 폭행사건을 보도하면서 “규슈대회가 우승 경쟁보다 폭행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내 하루마후지를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하루마후지는 스모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요코즈나인 가쿠류는 규슈대회 시작 전에 부상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기세노사토도 부상 때문에 대회 도중 하차했다. 요코즈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를 마친 하쿠호는 조만간 경찰과 스모협회의 조사에 응해야 한다. 기세노사토의 승진으로 17년 만에 맞은 ‘요코즈나 4인 시대’의 흥분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포커스]거꾸로 가는 통일부, 남북관계 ‘찬물’(2009. 07. 22)
- 2009. 07. 22 정치
- 북한과 불협화음 예상되는 실효성 없는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 현인택 통일부 장관(왼쪽)이 4월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통일부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통일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과의 불협화음이 예상되는 ‘북한인권법안’과 실효성이 없는 ‘통일경제특구법안(통일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 여당인 한나라당이 제출한 법안처리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 법안이 당정합의안 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금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 이외의 민간인 방북이 제한되는 등 남북간의 교류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통일부가 파트너인 북한과 적대적인 상태로 치닫는 것을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활동을 보면 통일부의 존재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과연 통일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일관된 정책을 펼치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통일부가 정부부처 간 합의를 사실상 이끌어 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에 제출한 ‘통일경제특구법안’을 보자. 국회 외통위 관계자는 “법률소관부처인 통일부에서 다른 부처와 당정협의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해왔다”면서 “이 조정안을 중심으로 법안심사 소위위원들이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각 부처 의견들이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국회 전문위원에게 얘기했을 뿐 정부조정안을 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통일경제특구법안’은 민원용 법안 ‘통일경제특구법안’은 북한의 개성공업지구에 상응하는 통일경제특별구역을 파주, 철원, 강화도 등 남측 접경지역에 설치하여 남·북한 간의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증대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인 파주, 강화도 등을 지역구로 갖고 있는 황진하·이경재 의원 등이 지역발전 차원에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의원은 이 법안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군사보호구역 해제 등 수도권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거기에 인천 송도 경제자유지역과 유사한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통일경제특구법안’은 지역구 국회의원, 10여개의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관련된 복잡한 법안이다. 법안소관부처인 통일부 뿐만 아니라 국토해양부, 국방부, 환경부 등이 관련돼있으며, 특히 국방부는 군사보호구역 해제 문제와 관련해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난마처럼 얽힌 부처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해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법안은 일종의 ‘민원용 법안’이다. 지역주민들의 지역발전 열망을 수용하기 위한 법안으로 정치인들로서는 지역주민의 표를 의식해 앞장서서 법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현 시점에서 굳이 ‘통일경제특구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이유도 없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통일경제특구의 성공은 개성공단을 먼저 성공시키고, 그 성공에 기초해 북측이 볼 때 남쪽 통일경제특구에 북측 인력을 보내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통일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혔으며, 통일부는 최근 정부 조정안을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 제출하는 등 법안 통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통일경제특구법안’은 외통위 소위에서 통일부가 제출한 조정안을 토대로 축조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축조심사란 국회 외통위 소위위원, 수석전문위원 및 통일부가 법안 조문별로 심의하고 자구를 결정하는 심사다. 이 법안은 소위 의결 후 외통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통일경제특구법’은 그 실효성이 의심받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첫째, 통일경제특구법은 값싼 임금의 북한 노동자들이 통일경제특구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즉 신발, 섬유 등 남한지역에서 이미 사양산업이 된 기업들을 통일경제특구에 입주시켜 북한의 저임금 노동자들을 이용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개성공단처럼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된 공단을 상정한 것이다. 개성공단의 북측 노동자 최저임금은1인당 55달러다. 기업들이 북측에 제공하는 사회보장료(사회보험)까지 포함하면 1인당 70달러 정도다. 때문에 남한에 있는 내·외국인 노동자들을 이 정도 임금으로 통일경제특구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북한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개성공단마저 울타리친 마당에 주민들을 남한 땅인 통일경제특구에 내려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남·북관계 악화로 언제 개성공단이 폐쇄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나들섬 구상’이 실현되고 있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나들섬 구상’이란 비무장지대인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 하구 퇴적지 일대에 30㎢(여의도 10배 면적) 규모의 섬을 만들어 통신·통행·통관 등의 애로가 없는 남·북경제협력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통일부는 한 때 ‘나들섬 구상’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했으나, 이같은 구상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개성공단 폐쇄 염두에 둔 법안’ 의구심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결국 파주, 김포 등 접경지역의 개발논리로 통일경제특구안이 나온 것 같다”며 “강원도 고성군이 금강산 관광중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또 다른 남·북협력모델을 꾀하고 있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외통위 법안심사소위 위원들에게 배포한 ‘통일경제특구법안’심사 자료에 4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정부조정안이 포함돼 있다. 둘째, 이 법안(21조)에 따르면 북한진출기업이 통일경제특구에 입주하려 할 경우 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남측 기업들도 포함된다. 당연히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그 대안으로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려 하거나 폐쇄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기업들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가 개성공단이 잘 안 되니까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 “정책의 실현가능성 보다는 정책의지를 과시함으로써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달래는 목적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통일경제특구 입주 대상에)포함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경제특구에는 평양 등 북한 내륙지역에 진출한 기업만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셋째, 이 법안(29조)은 통일부 장관은 입주한 내국인기업이 북한과의 물자교역·협력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른 남북협력기금을 지원 또는 융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조항도 통일경제특구에 있는 기업과 남한 내 다른 공단지역에 있는 기업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외통위 관계자는 “같은 남한지역에서 기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통일경제특구 내에 있는 기업들에만 경협기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발이 일자 통일부도 한 발짝 물러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소위가 열리면 경협기금을 줘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통일부는 통일경제특구 안에서 발생하는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통일부 내에 통일경제특별구역사무처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법안 제24조) 그러나 특구 사무처문제는 유일하게 정부 내에서도 조율이 안 된 부분이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조직 확대로 인한 공무원 인원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며, 기획재정부는 예산문제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경제특구 사무처가 통일부 소속으로 귀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이 추진하는 ‘통일경제특구법안’에 대해 국회 외통위 전문위원들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인력문제를 북한과 협의해야 하는 등 실효성이 없다고 누누이 지적했다”며 “하지만 여권이 당정협의까지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한나라당 황우여·황진하·윤상현 의원 등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안’에 대해서도 수정의견을 제시하는 등 국회 처리에 협조하고 있다. 국회 외통위 소위는 지난 7월 7일 황진하 법안심사소위원장, 김충환 의원 등 2명이 출석해 ‘북한인권법안’ 축조심사까지 마쳤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 않는 한 ‘북한인권법안’은 소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축조심사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뿐만 아니라 통일부 관계자가 배석해 각 조항에 동의했다. ‘북한인권법안’ 명칭부터 자극적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열린 6월 11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남측 차량들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사실상 축조심사가 끝난 ‘북한인권법안’은 기존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의했을 당시 정부에 북한 주민 인권실태를 조사할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등 강경안에서 대폭 후퇴한 법안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문제는 ‘북한인권법’이라는 용어 자체의 상징성이다. 정부 여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전혀 없는데도, 북한을 쓸데없이 자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에서의 북한인권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 “반공화국(반북) 대결책동을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심지어 여당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조차도 “북측이 체제 위협으로 의식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시킬 수 있어 오히려 북한 인권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반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인권법이 시행되면 북한이 남북대화 등 통일부와 접촉과정에서 반드시 북한인권법 문제를 걸고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보혁 코리아연구원 기획위원은 “북한이 남북대화를 한다면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북한인권법을 거론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이에 대응해 이명박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같은 남한 내의 인권침해 상황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북한인권법안에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포함시켜, 북한인권재단을 두도록 한(제15조) 것도 눈총을 받고 있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인권에 대한 조사나 연구 외에 북한인권관련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통일부가 관장하는 북한인권재단은 정부의 출연금과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인권재단이 정권과 코드가 맞는 단체들만 지원할 가능성 높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북한인권재단이 통일부 퇴직 관료들의 일자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인권재단 설립이 정부 관료들의 사후보장책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문화]누가 지역축제 찬물 끼얹나(2003. 08. 14)
- 2003. 08. 14 문화/과학
- 민간 키워온 행사 지자체 개입으로 몸살... "축제는 자생적 발전 바람직" 아비뇽 페스티벌(프랑스), 에든버러 페스티벌(영국),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독일), 홍콩 아트 페스티벌(중국). 세계적인 예술축제의 이름이다. 이들은 해마다 엄청난 관광객을 유치하는 문화관광 상품인 동시에 세계 예술 교류와 활성화의 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 실시 이후 각 지역별로 다양한 예술축제가 생겨났다. 현재 순수 예술 분야만 30개 수준. 여기에 영상-시각 축제까지 합치면 60개에 달한다(자료: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이 중에는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향후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이는 축제도 더러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축제의 주도권 다툼 ▲축제 성격의 애매모호함 ▲예산 부족으로 인한 흥행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사람이 즐겁자고 만든 축제가 왜 몸살을 앓고 있는가. 민-관 주도권 다툼 예술축제는 주최에 따라 크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행정 주도형과 비영리단체-공익법인-일반 회사 등이 주도하는 민간 주도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관 주도형 행사가 많은 것이 추세지만 국내 예술축제는 복합형이 많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민간이 주도하되 관이 이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간 주도로 시작된 축제가 어느 정도 덩치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하면 관에서 주도권을 뺏으려는 욕심을 부린다는 데 있다. 이왕이면 내 고장에 더 이익이 되고, 지역주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 더 솔직하게는 공적을 자신들의 앞으로 돌리고, 축제에서 생기는 이익을 챙기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관이 주도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리는 없다. 그러나 기존의 축제 성격과 주최는 무시한 채 애써 키워온 사업을 날로 먹으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8월 8~17일 열리는 제3회 남양주야외공연예술축제(www.noaf.or.kr)는 이러한 민-관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축제는 2001년 민간 주도로 시작됐다. 북한강변의 자연경관을 무대삼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친환경적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과천마당극제-전주소리축제 등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임진택씨와 극단 길라잡이 양정순 대표가 주축이 돼 시작됐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캐나다-아일랜드-몽골 등 해외 단체와 국내 야외공연이 초청됐고 영화 상영-전시회 등이 함께 마련돼 적은 예산으로 양질의 예술행사를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수치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독창적인 예술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는 경기도로부터 별도의 축제 지원 예산까지 배정받았다. 문제는 남양주시가 기존 행사 주최에 이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이 돈으로 관 주도의 별도 문화행사를 치르겠다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외부 단체가 주로 초청되다보니 정작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소외됐다"며 "외지인이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행사 지원 업체도 타지역에서 선정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평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축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우겠다는 것처럼 들렸다. 다행히 기존 집행부와 남양주 시민이 힘을 합쳐 시의 잘못된 발상을 꼬집고 기존 집행부 중심의 축제를 관철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어물쩡거리는 사이 해외 초청 작품이 취소되고 행사 자체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늦어지는 등 차질이 생겼다. 또 집행부와 남양주시 해당 공무원 사이에 앙금이 가시지 않아 향후 축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월 23~28일 개최되는 과천한마당축제도 이러한 민-관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축제다. 1997년 연극협회와 민족극협회 주관으로 시작, 시민 참여형 야외축제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천시가 지나치게 이 축제에 간여하면서 행사의 이름과 성격이 두 차례나 바뀌는 혼란이 있었다. 물론 축제 초창기에 더 나은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기존 주관 단체의 성격과 경험을 무시한 채 관 입맛에 맞는 행사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관료주의적 발상이 아닐까. 이밖에도 전주소리축제-안동탈춤축제 등 전국의 많은 예술축제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속앓이를 겪어왔다. 또 그러는 사이 축제가 졸속 운영되면서 결국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역문화축제 잘 되려면 이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덮어두고 발전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기다. 국내 최고의 축제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메타기획컨설팅의 강준혁 고문(53)은 지역축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시나 국가의 지나친 도움을 받지 말라. 달리 말하면 축제는 자생적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예산에 의존해 행사를 꾸려나가다보면 관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둘째, 논의 구조를 간소화하라. 현재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축제를 살펴보면 대개 논의 구조가 이중-삼중으로 겹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초 집행부를 꾸릴 때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한 자리씩 내주다보면 논의 구조가 비대해져 무조건 '배가 산으로 가게' 돼 있다. 셋째, 집행부의 전문화 및 임기 보장이 필요하다. 즉 전문성 있는 사람에게 해당 분야를 맡기고 이에 대해 크게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한 해, 두 해 일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배려해줘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을 추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영리를 생각하지 않는 구조여야 한다. 돈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된다. 만약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다보면 갑자기 지원이나 예산이 깎였을 때 바로 문제가 발생하게 돼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경남 밀양시 밀양연극촌)는 축제 운영에 있어 이상적인 민과 관의 역할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였다. 시는 6천만원이라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예산을 이 축제에 배정했지만 운영은 전적으로 밀양연극촌의 자율에 맡겼다. 시장도 관객의 입장에서 축제장을 찾아 연극을 즐겼고 간섭(?)이라고 해봐야 "뭐 도와줄 것 없느냐" "바닥이 질척이는데 자갈이라도 깔아줄까" "진입로가 너무 어둡다. 내일 당장 가로등 설치하겠다" 등 애정어린 관심이 전부였다. 해외 유명 축제라고 어려움이 없겠는가. 지역 예술축제의 성패는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느냐, 아니면 넓고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달렸다. 이상주〈문화부 기자〉 s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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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물 샤워’ 면역력 높여줄까? [건강의피셜㉑]
- 2023. 12. 07 07:03 건강
- 의학 학술회 ARMS(암스)가 ‘찬물 샤워’가 건강에 미치는 의학적인 정보를 전했다. 찬물 샤워는 신체 에너지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근거가 적다. SNS나 유튜브를 통해 찬물 샤워에 대한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는 영상들이 나돌고 있다. 찬물에 손끝만 담가도 몸서리쳐지는 겨울인데… 찬물 샤워 괜찮을까? 의학 학술회 암스가 ‘찬물 샤워’ 관련 논문으로 의학적 효과를 팩트체크한다. ‘찬물 샤워’ 애찬론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찬물 샤워는 신체를 활기차게 하며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 스트레스 완화 요법으로 우울장애에도 좋단다. 실제로 튀르키예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고된 일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이 피로도와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찬물 샤워를 했다는 말이 있다. 또한 애찬론자들에 따르면 찬물 샤워는 운동 후 회복에 빛을 발한다. 특히 운동 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사용해 목욕하는 CWI요법은 운동 후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나 누구나 ‘혹 하게’ 되는 찬물 샤워의 효과, 사실일까? 연구에 따르면 찬물 샤워는 면역 체계와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다. 신체가 단기적으로 추위에 노출될 때 코르티솔 및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이 조절된다는 생리학적 사실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지만, 면역 조절 및 신체 에너지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여 확인할 수 없다. 한 실험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에게 원하는 만큼 따뜻하고 원하는 만큼 샤워를 하도록 지시했다. 단 샤워를 마치기 전에는 가장 차가운 수온에서 각각 30초, 60초 또는 90초 동안 찬물 샤워를 하도록 했다. 이 실험에서 찬물 샤워는 아프다고 느낀 총 일수(감기 및 독감 증상 포함)인 ‘주관적 건강 상태 악화’의 29% 감소를 가져왔지만, 직장 ‘결근일수’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30초 냉수 샤워와 90초 냉수 샤워의 결과를 보면 크게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냉수 샤워는 ‘주관적 건강 악화’의 감소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객관적 지표인 ‘결근일수’에는 큰 변동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의학 학술회 ARMS(암스)가 ‘찬물 샤워’가 건강에 미치는 의학적인 정보를 전했다. 찬물 샤워는 신체 에너지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근거가 적다. 관절염에는 어떨까? 한 관련 연구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 있는 자발적인 121명의 환자에게 1주간의 재활 기간 동안 전신 냉수 샤워 요법을 시행했다. 통증과 수면의 질, 우울증 척도 등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평가했는데 찬물 샤워를 하는 동안 수면의 질은 좋아졌지만 우울증 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찬물 샤워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에게 가정에서 통증 자가 치료를 위한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 후 효과의 임상적 의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운동 후 회복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운동 후 찬물 샤워를 하자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젖산 혈중 농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또 피실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피로의 정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단 젖산 농도 감소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낮아졌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강채은, 안태우, 임채경(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SEVERANCE ARMS(세브란스 암스)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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