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2 건 검색)
- 백두산 2배 고도에 들어선 천문대…숨 막히는 이곳에서 별 보는 이유는?
- 2024. 05. 05 08:00 과학·환경
- ... 최고 높이 ‘5640m’ 지난달 30일 남미에서 한 천문대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도쿄대 아타카마 천문대(TAO)’다. 도쿄대가 만들고 운영하는 천체 망원경과 부대 시설이 들어간다.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 충북 증평 좌구산천문대, 오는 14일 ‘별똥별 쇼’ 관측행사 열린다
- 2023. 12. 12 13:56 문화|여행|지역
- ... 1시간에 140개 이상의 별똥별이 떨어져 올해 최대 유성우 쇼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좌구산천문대는 이날 밤부터 일반관람과 가족캠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좌구산천문대에서...
- 밝디밝은 가로등 빛에서 천문대 지킬 방법은 ‘이것’
- 2023. 10. 19 12:21 과학·환경
- ... 밝은 빛을 뿜는 손전등을 비추면 눈이 부셔 주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현상이 천문대에서 벌어진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2011~2022년 세계 밤하늘이...
- 한양의 정오 측정한 천문대, 백탑파·개화파의 개혁 공간…탑골공원 성역화 학술대회
- 2023. 09. 14 15:44 문화|지역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의 입구인 삼일문 모습. 종로구 제공 아무 데서나 시계를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 태양은 시간을 가늠하는 유일한 천체였다. 한양 어디서나 쉽게 보였던 남쪽의 남산 봉우리에 해가 걸리면...
- 탑골공원학술대회성역화파고다공원원각사
스포츠경향(총 5 건 검색)
-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연말 우주쇼 ‘쌍둥이자리’ 유성우 방송
- 2022. 12. 14 18:45 연예|생활|생활|생활|생활
-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경남 밀양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대장 류애경)는 유튜브 채널로 쌍둥이자리 유성우 생방송 GKS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14일 오후 8시 30분부터 유튜브 채널로 유성우 생방송을 한다. 유성우는 소행성 잔해 등 우주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 중으로 들어오는 현상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매년 12월DP 관측이 가능하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올해 지역에 따라 1시간에 150개 이상 유성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빛 공해가 없는 어두운 곳에서 관측이 용이하다. 류애경 천문대장은 “유성우 관측 때 코로나가 종식돼 많은 사람들에게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의 멋진 경험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소원을 빌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월 대보름 슈퍼문 뜬다…곡성 섬진강천문대에서 관측 행사
- 2019. 02. 14 00:00 생활
- 정월 대보름인 오는 19일 달이 크게 보이는 이른바 ‘슈퍼문’이 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곡성군은 특이 천문현상인 슈퍼문이 떠오르는 오는 19일 정월 대보름날 오후 6시 30분부터 곡성섬진강천문대에서 ‘정월대보름 슈퍼문 공개관측 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곡성 섬진강 천문대. 곡성군 제공슈퍼문은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공전하는 달이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달의 모습이 평소보다 먼 거리일 경우에 비교해 크기는 약 13~14% 정도 커지고, 밝기는 약 30%가량 증가한다. 정월대보름 슈퍼문 공개관측 행사에서는 달에 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줄 ‘정월 대보름 달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밤하늘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겨울철 천체들을 관측해볼 수 있으며 ‘플라네타리움 관람’ 프로그램은 원형 돔 안에서 달과 관련된 천체영상을 감상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곡성섬진강천문대는 슈퍼문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담아갈 수 있는 ‘슈퍼문 담아가기’ 행사도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곡성섬진강천문대를 방문한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 별헤는 밤 맛있는 낮… 강원 화천 조경철 천문대 & 산천어축제
- 2015. 01. 26 19:32 생활
- ㆍ맑은 날이면 맨눈으로도 은하수 볼 수 있는 하늘 아래 첫 천문대 ‘장관’ㆍ낮에는 산천어 얼음낚시… 손맛도 입맛도 쏠쏠ㆍ주말 선착순 20명 시티투어…천문대는 매주 월요일 휴관 겨울에는 ‘별 볼 일’이 많다. 밤이 길어 겨울 별자리는 물론 초저녁과 새벽에 가을과 봄 별자리까지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 수증기 양이 적어 별자리도 선명하다. 강원 화천군 광덕산 정상에 국내에서 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하늘 아래 첫 천문대’로 불리는 조경철천문대다. ‘아폴로 박사’라는 별칭을 달고 살았던 고 조경철 박사(1929~2010)가 생전에 이 산에 올라 별을 보던 그 자리다. 화천군에서는 현재 산천어축제가 한창이다. 이래저래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많다. 천문대가 자리한 광덕산(해발 1046m)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광주산맥에 우뚝 솟은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덕기(德氣)가 있다고 해서 광덕산(廣德山)이란 이름이 붙었다. 강원 화천과 철원, 경기 포천에 몸을 나눈 광덕산은 산꾼이나 단풍객에게 그다지 유명한 산은 아니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가끔씩 찾아 들꽃을 벗 삼아 오르는 산이다. 산행 들머리인 광덕고개가 해발 620m에 자리해 정상까지 가깝고, 오르고내리는 코스도 다양하다. 별자리 여행객은 굳이 산을 타지 않고도 쉬 오를 수 있다. 매끈한 아스팔트도로가 산 정상까지 깔려 있다. 미지의 ‘별 세상’을 찾아 산에 오른다. 광덕산은 천문대가 들어서기 전부터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별을 보던 곳이다. 맑은 날이면 맨눈으로 은하수도 볼 수 있다. 조경철천문대는 해발 1010m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시민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고도다. 세상 불빛과 조금이나마 멀리 떨어져 제법 많은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둥근 돔을 머리에 얹은 광덕산기상관측소가 고개를 내민다. 천문대는 기상관측소 바로 아래에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은 4개의 돔이 겨울 햇살에 반짝인다. 천문대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조경철기념실. 조경철 박사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2010년 작고한 조경철 박사는 평생 과학 대중화에 앞장섰던 인물. 대학 시절부터 과학자의 꿈을 키웠던 그는 한국인 최초로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귀국 후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장면을 동시통역해 ‘아폴로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천문대가 이 자리에 들어선 것은 조 박사의 고향이 이북인 까닭이다. 광덕산에서 휴전선까지는 직선 거리로 20여㎞. 평안북도 출신의 조 박사는 해방 후 홀로 남한으로 내려왔고, 별자리 관측을 위해 제자들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별과 북녘땅을 함께 볼 수 있는 광덕산을 마음에 들어 했다. 이 산에 천문대를 세우자고 화천군에 건의한 이도 조 박사다. 천문대 건설을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조 박사는 그러나 완공을 보지 못하고 2010년 세상을 떠났다. 천문대는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화천군은 과학 대중화와 천문학 발전에 평생을 바친 조 박사의 뜻을 기리고자 천문대 이름을 ‘화천조경철천문대’라고 지었다. 건물 입구 현판 글씨는 평안도 출신이자 대학 선배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직접 쓴 것이다. 기념실에는 조 박사의 유언에 따라 기증된 그의 사진과 유품, 유아 작품, 서예 작품, 저서와 논문이 전시돼 있다. 천체 관측은 2층에서부터 시작된다. 직경 12m짜리 돔 스크린과 하이브리드 천체투영시스템을 갖춘 천체투영실, 시청각교육실, 교육전실이 이곳에 있다. 50석 규모의 시청각교육실에서는 의자를 뒤로 젖힌 채 천체 여행을 떠난다. 계절별 관측이 가능한 별자리 설명이 곁들여진다. 3층은 천문대의 백미인 관측실이 자리하고 있다. 직경 8m 돔 안에 구경 1m짜리 주 망원경이 이곳에 있다. 국내에서 연구용을 제외하고 가장 큰 것이다. 구경 0.6m 보조 망원경과 6대의 소형 망원경도 갖췄다. 광덕산 정상에서는 맑은 날이면 망원경 없이도 밤 하늘에 촘촘히 박힌 무수한 별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하늘에 박힌 일등급 별은 모두 21개. 이중 겨울에 8개나 볼 수 있다. 오리온 자리의 베텔게우스, 작은 개자리의 프로키온,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의 일등급 별들이 대삼각형을 이룬다. 카펠라, 쌍둥이 자리의 폴룩스, 카스토르, 황소자리의 플레아데스와 히아데스 성단도 이즈음 볼 수 있는 별이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달과 토성, 목성을 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천문대를 나와 광덕산 정상에 오른다.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복계산·복주산·회목봉이 광덕산으로 이어지고, 백운산·국망봉·운악산이 남쪽으로 치닫는다. 화악산과 명지산도 산릉이 선명하고, 각흘산·명성산도 눈 안에 든다. ‘별빛을 좇는 동안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곤 했다’는 조 박사의 말을 되새기며 광덕산을 내려선다. 화천은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CNN이 선정한 ‘세계 겨울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다. 이번 주말까지 화천읍 일원에서 열린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산천어는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토종 민물 고기다. 축제의 백미는 역시 얼음낚시. 올해 얼음낚시터는 관광객의 성향에 맞춘 ‘맞춤 얼음낚시터’로 운영된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입장할 수 있는 ‘예약 접수 얼음낚시터’, 당일 방문해서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현장 접수 얼음낚시터’, 영·유아를 위한 ‘영·유아낚시터’,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 전용 낚시터’로 나뉘어 운영한다. 낚시터에 풀어놓는 산천어도 130톤으로, 지난해보다 20톤 늘었다. 시쳇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산천어 루어 낚시도 올해 처음 운영하고, 제1회 산천어 ‘짱’ 선발대회를 통해 푸짐한 선물도 준다. 얼음낚시보다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산천어 맨손잡기’가 제격이다. 한겨울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뛰어들 수 있는 배짱과 맨손으로 물고기를 움켜쥘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지만 웬만하면 한두 마리쯤은 잡아 나온다.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경품 이벤트다. 올해는 ‘산천어축제 빅3 이벤트’를 통해 자동차, 금반지, 선물세트를 경품으로 내걸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축구 등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부대 시설도 다양하고, 중국 하얼빈 빙등제 전문가들이 방한해 만든 ‘실내얼음조각광장’도 볼만하다. 누적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체험료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되돌려 줘 ‘돌려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hr> ■주변 가볼 곳:세계 평화의 종 공원, 감성테마 문학공원, 화천댐, 파로호, 만산동계곡, 비래바위, 화악산, 용담계곡, 딴산유원지, 비수구미, 화천한옥학교, 산천어밸리, 커피박물관 등 커피박물관 ■맛집:화천어죽탕(033-442-5544), 콩사랑(033-442-2114), 산채골(쌈밥정식, 033-442-4880), 성원(김치찜, 033-442-8388) 등 ■산천시티투어:화천군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선착순 20명에 한해 운영되는 시티투어는 화천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산소길, 붕어섬, 파로호안보전시관, 물빛누리카페리호, 세계 평화의 종 공원, 꺼먹다리, 산천어공방(또는 물레방아공원), 시골장터 등을 둘러본다.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 (033)440-2852 ■천문대 이용:천문대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교육프로그램(천문대연구원 특강, 초중고 단체 프로그램, 천체관측교실)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유료다. 또 매년 3~4월 조경철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천체관측대회를 연다. 홈페이지 참조 ■숙박:아쿠아틱리조트(033-441-3880), 비수구미 민박(033-442-0145), 파로호펜션(033-441-1488), 산천어민박(033-442-3035), 산꾼의집(033-441-1372) 등 ■문의:화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40-2543, 조경철천문대 (033)818-1929, 화천산천어축제 1688-3005
- “첨성대는 천문대 아닌 선덕여왕 상징물”
- 2009. 09. 20 21:04 생활
- ㆍ“서울여대 사학과 정연식 교수 논문ㆍ“즉위 기념·권위 과시용 건립” 분석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당시 건립된 첨성대가 ‘선덕여왕의 상징물’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첨성대가 천문대나 규표, 제단이 아닌 선덕여왕의 즉위를 기념하고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기존 ‘우물설’이 일리가 있다고 하면서도 우물은 일반적으로 풍요와 생명, 다산, 신성을 의미하지만 첨성대에서 우물의 더 큰 의미는 ‘성스러운 시조의 탄생’이라고 분석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의 탄생설화에 우물이 나오듯 첨성대는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의 탄생을 의미하는 우물이라는 것. 또 선덕여왕은 정치적 시조와 종교적 시조 둘을 가졌고, 첨성대는 박혁거세의 탄생과 석가모니의 탄생을 동시에 표현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싯다르타가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첨성대의 불룩한 아랫부분은 마야부인의 엉덩이이고 가운데 남쪽으로 난 창구는 싯다르타가 태어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라고 말했다. 즉, 첨성대는 박혁거세가 태어난 우물과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의 몸을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신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가 왕위에 올랐다는 것에 대한 귀족세력의 반감과 민심의 이반을 막고 왕권을 안정시키려고 왕을 종교적으로 신성화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이기환의 Hi-story](54)22.58㎝나 기운 첨성대, 진짜 천문대였을까(2022. 10. 14 14:51)
- 2022. 10. 14 14:51 문화/과학
- 요즘 황리단길과 벚꽃길도 각광받지만, 경주 시내의 ‘랜드마크’는 역시 첨성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주 시내 한복판, 대릉원과 월성 사이의 평지에 다소곳이 서 있는 첨성대는 남녀노소와 밤낮을 막론하고 사계절, 사진발 잘 받는 핫플레이스니까요. 첨성대의 첫 기울기 측정 때 북쪽으로 20㎝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6년 경주 지진 때 2.13㎝(동으로는 1㎝) 더 기울어졌고, 이후 2021년 10월까지 4.5㎜ 더 기울어졌다. 동쪽으로는 1.3㎝ 더 나아갔다. 첨성대는 이로써 총 22.58㎝ 북(동)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저는 첨성대를 볼 때마다 괜히 조바심이 납니다. 혼자 이리저리 나름대로 수평을 가늠해보고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게다가 지난 9월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경주지역을 휘몰아쳤잖습니까. 지진 때문에 북으로 2.13㎝, 동으로 1.3㎝ 기움 ‘기우(杞憂)’는 아닙니다. 실제로 첨성대가 기울어졌으니까요. 2009년 발표된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첨성대 실측 훼손도 평가 보고서>는 첨성대가 북쪽으로 200㎜(20㎝), 서쪽으로 7㎜(0.7㎝) 정도 기울어져 있다는 측정결과를 담았습니다. 첨성대의 높이(8770㎜)와 기운 거리(북쪽 200㎜)로 계산하면 1.19도 정도의 기울기로 계산된답니다. 2년 뒤인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석조문화재 안전관리연구 보고서>는 피사의 사탑을 인용하면서 첨성대의 기울기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5년 뒤인 2016년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죠. 9월 12일 경주를 중심으로 관측 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진도 5.8의 강진이 발생한 겁니다. 이후 8일간 모두 6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첨성대는 어찌됐을까요. 지난해(2021) 첨성대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해봤는데요. 첨성대의 기울기를 처음 공식측정한 2014년을 0으로 놓은 정밀 측정결과입니다. 그랬더니 북쪽으로 2.13㎝, 동쪽으로 1.3㎝ 정도 탑 전체가 기울어진 현상이 일어났답니다. 4.5㎜의 배부름 현상도 포착됐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2019년까지 3년간 3㎜ 수치 범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22.58㎝ 기울어졌다 다만 연구원은 2020년부터 2년간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답니다. 그럴 이유가 있답니다. 2020년 10월 6일 측정 때는 ‘북쪽으로 22.7㎜ 정도’(2014년 기준) 기울었는데요. 6개월 뒤인 2021년 3월 31일에는 그보다 1.8㎜ 더 기운 24.5㎜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6개월여 뒤인 2021년 10월 7일 측정 때는 ‘25.8㎜’이 됐고요. 1년 사이 22.7→24.5→25.8㎜로 변한 겁니다. 이상의 측정결과를 종합해볼까요. 2009년 첫 측정 때 북쪽으로 20㎝(200㎜) 이상 기울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이후 2016년 일어난 경주 지진 때문에 2.13㎝, 4년간(2016~2020) 1.4㎜, 지난해와 올해 사이 3.1㎜ 정도 계속 기울었다고 했죠. 종합해보면 지금(2021년 당시)은 2009년 이전에 비해 22.58㎝ 더 기운 셈입니다. 현재 첨성대의 관리등급은 ‘주의 관찰’을 요하는 ‘C등급’입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상태는 아니랍니다. 현대 건축물 관리등급(A·B·C·D)을 첨성대처럼 세운 지 1400년이 넘는 고건축물에까지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래도 늘 예의주시해야겠죠. 북쪽으로 기울어가는 첨성대 첨성대에는 창문(개구부) 높이까지 흙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첨성대가 북쪽으로 기울다 보니 그쪽으로 흙의 압력이 가중되겠죠. 그래서 북쪽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까지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북쪽의 윗부분 석재 일부가 바깥으로 이탈되는 구조적인 변형이 보입니다. 남쪽 부분은 무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첨성대가 북쪽으로 기울면서 흙의 압력이 그쪽으로 쏠리겠죠. 반면 남쪽벽에서는 상대적으로 흙의 압력이 약해지게 되겠죠. 그러니 남쪽의 석재들이 이완돼 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찬민 국립문화재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 학예연구사 제공 2021년 실측조사 보고서도 “첨성대에서 지반침하 등으로 인해 기울기가 변화될 경우, 밑 부분 흙 압력의 증가로 배부름이 증가하거나 상부 석재의 연쇄적인 미끄러짐(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첨성대 내부에 상시계측시스템을 설치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답니다.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경주 지진 같은 대형변수가 생기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첨성대는 의심할 바 없는 천문대’ 이쯤에서 첨성대의 기능과 관련된 학계의 견해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점검해봤는데요. 여전히 ‘백가쟁명(百家爭鳴)’이더라고요. <삼국유사> ‘선덕여왕 지기삼사’조는 “‘선덕왕대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축조했다’는 기록(별기)이 있다”고 썼는데요. ‘별(星)을 바라보는(瞻·혹은 우러러보는) 구조물’이라고 했으니 이론의 여지가 없는 천문대로 인식됐죠.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 등 후대의 사서도 ‘첨성대=천문대’로 설명했습니다. “첨성대는 선덕여왕이 쌓았다.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위는 방형(方形)이고, 아래는 원형이다…. 가운데를 통하게 하여 사람이 올라가게 돼 있다.” 1476년(성종 7) 편찬한 편년체 사서인 <삼국사절요>는 첨성대의 축조연대를 ‘647년(선덕여왕 16) 1월’이라고 했고요. ‘첨성대=천문대’설은 1909년 일본 학자 와다 유지(和田雄治·1859~1918)가 첨성대를 답사한 후 재확인했는데요. 미국의 천문학자 윌 칼 루퍼스(1876 ~1946)와 영국의 과학사가인 조지프 니덤(1900~1995)도 ‘첨성대=천문대’로 국제학계에 소개했습니다. ‘백가쟁명의 설설설’ 1960년대부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삼국유사>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견해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죠.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첨성대를 보면 오르기가 힘들고 꼭대기 공간이 너무 좁아 천문을 관측하기에 불편하다는 겁니다. 1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무슨 관측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뭐 이런 회의감이 든 겁니다. 다양한 학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규표설(圭表說·1964)’이 처음 나왔습니다. ‘규표’는 지상에 수직으로 세운 막대를 뜻하는데요. 첨성대는 4계절과 24절기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세운 규표라는 겁니다. 이어 ‘주비산경설’이 제기됐습니다. 첨성대에는 1:3의 원주율, 3:4:5의 구고법(句股法·피타고라스 정리)이 상징적으로 숨어 있다는 건데요. 즉 첨성대 몸통의 윗지름이 문(창구) 한 변 길이의 약 3배(원주율 3.14와 비슷)에 해당하고요. 또 몸통 밑지름과 정자석 한 변의 길이는 약 5:3이고 몸통부의 높이와 기단석의 대각선 길이는 약 5:4라는 겁니다. 이는 고대 천문수학서인 <주비산경>에 나오는 직각삼각형의 ‘3²+4²=5²’를 상징한다는 겁니다. 첨성대에는 창문(개구부) 높이까지 흙으로 채워져 있다. 언제부터 흙으로 채워 놓았는지는 알 수 없다. /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수미산설’도 흥미로운 주장인데요. 수미산은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인데요. 병 모양을 닮은 첨성대가 수미산을 본떠 만든 제단이라는 설이 제기된 겁니다. 최근에는 우물설도 제기되는데요. 첨성대 맨 위에 ‘우물 정(井)’ 자 돌을 올린 모양이 우물을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우물은 신라의 개국신화와 연관성이 있죠. 시조 박혁거세(기원전 57~기원후 4)가 나정(蘿井)에서 탄생했다는 신화죠. ‘첨성대=우물설’과 관련해 흥미 있는 견해가 나왔습니다. 첨성대가 선덕여왕의 표상이라는 겁니다. 즉 선덕여왕은 즉위할 때 ‘성스러운 조상을 둔 여황제’라는 뜻에서 ‘성조황고(聖祖皇姑)’의 존호를 받았는데요. 선덕여왕의 ‘성스러운 조상’이 박혁거세와 석가모니였다는 겁니다. 여성의 산도를 닮은 우물은 나정에서 보듯 박혁거세의 탄생을 상징한 것이고요. 한편으로 첨성대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뜻하기도 한다는데요. 첨성대의 창구가 석가모니가 태어난 마야부인(석가모니의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라는 겁니다. 대낮에 별을 관찰하는 천문대 이렇듯 더러는 일리 있고,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흥미로운 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전히 <삼국유사>와 <세종실록>, <삼국사절요> 등이 소개한 ‘첨성대’, 즉 ‘별을 관찰하는 구조물’이라는 기본틀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반증을 제시하진 못합니다. 그저 연구자들의 견해일 뿐이죠. 어떤 논문을 읽어보면 ‘견강부회’와 ‘아전인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자료를 살펴보다가 또 한 편의 재미있는 논문에 시선이 꽂혔는데요. 4면의 평면도에서 북쪽 방향으로 기운 첨성대의 모습. 2021년 실측조사 보고서도 “첨성대에서 지반침하 등으로 인해 기울기가 변화될 경우 맹성렬 우석대 교수가 해외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첨성대는 천문대인가’(2017)라는 글입니다. 즉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인 클레오메데스(기원전 1세기)는 “우물 바닥에서 태양을 보면 평소보다 크게 보인다”고 했답니다. 또 고대 로마의 자연과학자 플리니(23~79)는 “대낮에도 우물에 반사된 별빛을 관측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낮에 별을 볼 수 없는 이유가 뭘까요. 수증기 같은 대기 중 많은 미세입자가 햇빛에 난반사돼 별로부터 지구로 오는 빛을 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낮에 별을 보려면 이런 난반사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겠죠. 요즘 대낮의 별 관측은 암상자(camera obscura)를 이용하는데요. 고대의 주간 별 관측에는 이런 깊은 우물이 암상자의 대체물로 이용된 겁니다. 실례가 남아 있습니다. 1428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건립된 울루그 베그 천문대가 그런 형태이고요. 또 1579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천문대의 부속건물로 건립된 천체관측용 우물탑을 그린 그림이 전해집니다. 프랑스 파리 천문대(1667)와 오스트리아 크렘스뮌스터 천문대(1748)에도 우물 형태의 부속건물이 있답니다. 첨성대는 우물형 천체관측대? 그럼 ‘첨성대=우물’ 형상이라면 어떨까요. 첨성대가 고대에 알려진 주간 별 관측용 우물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문점이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즉 첨성대 내부에서 꼭대기로 올라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천장을 지나는 낮의 별자리를 관측하라는 것이다. 뭐 이렇게요. 이와 같은 서양의 천문관측 지식이 어떻게 7세기 신라까지 들어왔을까요.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5~6세기 신라 고분에서 서역계 유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예컨대 페르시아 지방의 기법으로 제작한 ‘커트 글라스(무늬를 새긴 유리)’가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됐습니다. 이 고분에서 확인된 5~6세기 은제 잔은 어떻습니까. 한 여인이 조각돼 있는데요. 이란의 아나히타 여신상과 흡사합니다.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수형 유리병은 어떻습니까. 이란 국립박물관 소장 유리병과 쌍둥이라 할 만큼 똑같습니다. 또 경주 구정동 방형 무덤의 네 모서리에 부조된 무인상을 보면요. 눈이 깊고 코가 큰 서역인이 페르시아 스포츠인 폴로(격구)용 스틱 같은 것을 잡고 있어요. 우물의 원리를 갖춘 천문지식 역시 이때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북 경주 시내 한복판에 서 있는 첨성대는 요즘도 남녀노소와 밤낮, 사계절을 막론하고 사진발 잘 받는 핫플레이스다. 는 선덕여왕의 3가지 신비로운 일을 기록한 뒤 마지막에 별기를 인용해 “선덕여왕 연간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고 전했다. /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동지의 새벽에 뜨고 지는 해와 별을 보았다? 그렇다면 우물 형태의 첨성대에서 무엇을 관측했을까요. 겨우 9m도 안 되는 깊이의 첨성대 안에서요. 맹 교수가 인용한 이스탄불의 우물형 천문관측대 그림을 자세히 보면 달과 태양이 동시에 떠 있습니다. 대낮이 아니라 해가 뜨는 여명이거나, 지는 일몰 직후라면 어떨까요. 마침 첨성대의 정자석(井字石) 모서리가 선덕여왕릉과 ‘동지 일출선’에 정렬돼 있다는 연구가 있잖습니까. 동지에 해가 뜨는 ‘동지 일출’은 예부터 태양의 부활을 알리는 새해의 출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영국의 스톤헨지나 고대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 등이 동지 일출선에 정렬된 대표적인 사례라 합니다. 첨성대도 해 뜨기 직전이나, 해진 직후의 별을 관측했던 시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답니다. 물론 이 견해 역시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역시 상상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주장이라는 점에서 소개해보았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1400년 전 신라인들이 이 첨성대에서 관측한 별은 무엇이었을까요.
- 이기환의 Hi-story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우리가 몰랐던 천문대 별 이야기
- 2016. 01. 12 16:39 육아/교육
- 5, 6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아이의 성향에 따라 슬슬 관심 분야가 생길 시기다. 특히 이공계에 관심이 많은 남자아이들이라면 구체적으로 갈리는데, 유독 로봇이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기계파, 공룡의 계보를 줄줄 외우는 생물파, 별이나 우주천체에 관심이 많은 천문파 등으로 나뉜다. 천문파인 우리 아이를 위해 몇 번의 천문대를 방문하고 어른들조차도 몰랐던 혹은 오해했던 천문대 별 이야기를 풀어본다. 천문대에서 본 토성과 태양의 흑점 사진. 첫 번째, 슈퍼문(Supermoon)에는 절대 천문대를 가선 안 된다! 지난 크리스마스, 우리 가족은 수년 만에 밝고 둥글게 뜬 슈퍼문을 볼 수 있을 거라는 뉴스를 보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천문대로 향했다. 그러나 들떠 있는 우리에게 ‘잘못 오셨다’라는 매몰찬 한 마디를 날리는 천문대 선생님. 달이 너무 밝은 밤에는 별빛의 세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관측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보니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그래서 어느 때나 볼 수 있는 천체다. 밝은 달이라도 감상하자고 관측 전망대로 향했지만 달빛이 너무 센 바람에 오히려 빛을 죽이는 필터를 끼고 슈퍼문을 봐야 했다. 게다가 아이 눈에는 그 빛도 너무 자극적이라 오래 볼 수도 없었다. 결국 별 관측 최악의 날에 천문대로 향한 꼴이 된 셈. 두 번째, 나의 탄생좌를 보러 생일에 천문대로? 간혹 탄생 별자리를 보기 위해 생일 이벤트로 천문대로 향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매우 멋지고 로맨틱한 발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탄생좌는 내 생일에 절대 볼 수 없다는 것. 그 달의 별자리로 정해진 원리를 생각하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8월의 게자리는 태양이 게자리를 가리키는 때가 8월이라 그 달의 별자리로 정해진 것이다. 그러니 밝은 태양이 별자리를 비추고 있으니 그날은 절대 탄생좌를 볼 수 없는 것. 나의 탄생좌를 가장 밝게 볼 수 있는 시기는 생일이 있는 달에서 6개월이 지나서다. 세 번째, 천문대에 가면 오색찬란한 우주를 다 볼 줄 알았다! 천문대에 가면 그곳 전문가들은 미리 하는 말이 있다. ‘천문대에 너무 큰 환상을 품지 말라’는 다소 김 세는 이야기. 천문대만 가면 책이나 인터넷에 봐왔던 오색창연한 행성이나 성단, 성운을 모두 실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별은 망원경으로 봐도 별이었다. 그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뚜렷하게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늘 보던 신비로운 성운의 사진은 사실 우주 상공을 날고 있는 최첨단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수천 장의 사진을 합성해 완성한 것이다. 빛나는 별을 보러가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의 해설 프로그램이 얼마나 깊이 있고 알차게 구성돼 있는지를 알아보고 천문대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네 번째, 아이를 위해 큰맘 먹고 천체 망원경을 사줬다? 어린 자녀에게 천문학의 꿈을 키워보라고 덥석 천체 망원경을 사주는 것.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추천하지 않았다. 스스로 별을 찾아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지식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미리 사놓는다면 망원경은 그저 아이 방에 고급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 십상이다. 망원경 구입 전에 대신 아이를 데리고 부지런히 천문대를 다니길 추천한다. 천문대는 계절별로 볼 수 있는 별들과 별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많고 유익했다. 망망대해보다 더 큰 망망대천(?)에서 아이 혼자 힘으로 별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 걸 미리 인지하도록.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중미산 천문대(www.astrocafe.co.kr)>
- [여행스케치]천문대로 떠나는 가을 여행
- 2004. 11. 01 재테크
- 가을빛이 세상을 물들 때, 별은 자신의 색깔을 더 많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계절 가을에 떠나는 별자리 여행은 더욱 운치가 있다. 연인끼리, 가족과 함께 별자리 여행을 떠나보자. 동행이 있어도 좋고, 혼자라도 상관없다. 별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절로 풍성해지게 하니까. 오리온, 전갈, 카시오페이아, 물고기, 황소…. 어떤 이는 별자리로 운명을 점치기도 하고, 애정운을 보기도 한다. 어떤 이는 별자리로 행운을 예감하고, 계절의 변화를 눈치 채기도 한다. 이렇게 별자리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벗이었고 예지자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일수록 별을 더욱 빛난다. 고향의 평상에 누웠다가 ‘쏟아지는 듯한’ 별을 발견하면 온몸에 별이 박히는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움찔하곤 했다. 그렇게 별은 빛의 공해가 많은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그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현대인은 너무나 밝은 별빛에 놀라고 감탄한다. 깊어가는 가을 천문대 여행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아지트 천문인마을 거의 산 정상을 올라가는 기분이다. 강원도 횡성 꾸불꾸불한 치악산 끝자락 을 600여m 올라가니 천문대의 상징인 돔형 관측대가 보인다. 몇몇 사람들이 잡초를 뽑고 천문대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마치 시골에 온 듯한 한적함이 절로 느껴진다. 도시의 소음이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이는 곳이다. ‘천문인마을’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늑한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천문우주전문과학관’으로 지정된 이곳은 ‘별빛보호지구’로 보호받을 만큼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과학관으로 지정된 사설 천문대는 전국에 세 군데밖에 없다. “별빛보호지구는 상징적인 자연보호 지구입니다. 이곳의 가로등에는 스위치가 달려 있어서, 밤에 불을 끌 수 있어요. 가로등을 끄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죠. 무엇보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이곳의 자랑입니다.” 조현배관장(52)의 자랑이다. 중학교 때부터 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별 보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서 ‘천문인마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회화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지만, 별에 대한 꿈을 잊을 수 없어서 사재를 털어 1998년 이곳을 오픈했다. 별을 잘 볼 수 있는 곳을 고르고 골라서 들어온 것이다. 이곳의 또다른 자랑은 ‘메시에 마라톤’과 ‘스타 파티’를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메시에 마라톤은 ‘성운성단 관측 게임’이다. 하룻밤 동안 2백여 개의 별자리를 관측하는 고단한(?) 게임이지만, 천문인 사이에서는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스타 파티는 아마추어들이 맘 편히 별 관측을 즐기는 행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시에 마라톤과 스타 파티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1만원이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운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천문 관측 교육에 집중 하다보니, 상업적으로는 적자를 면하기 힘들기 때문. 그래서 이곳 식구들은 천문 관측 교육부터 잡다한 일들까지 스스로 처리하고 있다. 교육을 잘 시키는 곳으로 소문이 나서인지 지난해부터 학교 과학 동아리에서 많이 찾고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별을 보러 오는 가족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한 번에 50여 명 묶을 수 있는 숙박시설과, 별을 보느라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다. 별 관측을 충분히 하게 하려는 배려로 관측 인원을 한 번에 8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천문인마을 이모저모 일반인 대상 별자리 관측 1박 2일 프로그램 일반 5만원, 학생 4만원(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아이들 대상으로 2박 3일 특별 프로그램 운영) 여름에는 저녁 8시, 겨울에는 저녁 7시부터 프로그램 시작 위치 영동고속도로 - 원주 - 새말 IC(횡성·안흥 방면) - 안흥면 - 강림파출소 - 월현리 - 통나무학교 - 천문인마을 예약·문의 033-342-9023(www.astrovil.co.kr) 1백20만 평의 자연휴양림이 별 관측의 재미를 더해주는 곳 중미산천문대 ‘중미산천문대’의 자랑은 1백20만 평의 중미산 휴양림을 옆에 끼고 있다는 점이다. 곤충 생태 관찰장, 숲 체험 학습장, 숲속의 미로, 비료푸대 눈썰매장, 온실, 나비 생육실 등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지천이다. 무엇보다 별을 보기 위해 목을 빳빳이 들지 않아도 되는 야외 관측소가 매력적이다. 야외 관측소는 누워서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중미산천문대의 최고 명소로 손꼽는다. 중미산천문대는 원래 천문 카페로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천문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천문대 돔과 대강당, 숙박시설, 곤충 체험 학습실과 야외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천문 교육이 이곳에서 맨 처음 시작됐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와서 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 “아이들이 1박 2일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첫날은 별자리 교육을 받고, 둘째 날 아침에는 중미산휴양림에서 숲 해설과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죠. 직접 솟대도 만들어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다른 곳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전광훈 기획팀장) 계절별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봄에는 나무 고동 소리 듣기,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한다. 2박 3일 프로그램에서는 페트으로 ‘물로켓’을 만들고, 간단한 천체망원경을 해체해보기도 한다. 요즘은 건물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는데, 내년 3월이면 많은 장비들이 교체되어 더욱 좋은 환경과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관으로도 등록될 예정이다. 10여 명의 직원들 중 천문연구원이 4명이나 있어서 천체 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연인들은 드라이브를 하다가 이곳에 오기도 한다. 단체가 아닌 경우 10명 이상이 되어야만 숙박이 가능하다. 중미산천문대 이모저모 일반인 대상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 당일 1만 5천원, 1박 2일 6만원(주말에는 3~4일 전 예약) 숙소는 총 5동 위치 서울 - 덕소 혹은 미사리에서 6번 국도(양평방면) - 양수대교 - 국수리 - 비행기카페 - 신애리 - 중미산 막국수 - 양평 한화리조트 입구에서 유명산방면 - 중미산휴양림 삼거리에서 문호리·정배리 방면(양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미산천문대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예약·문의 031-771-0306(www.astrocafe.co.kr) 개성 강한 주인이 5년 동안 홀로 만든 곳 자연과별천문대 천문대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자연과별천문대’ 홈피에지에는 온통 나무와 동물들, 그리고 통나무집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 또한 험난하다. 차 한 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것은 위태위태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라도 마주치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10여 분을 올라간 끝에 다다른 천문대는 딴 세상 같다. 동화 속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통나무 집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 옆에 자그마한 돔 관측소가 없다면 천문대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돔 관측소에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막수토프 망원경을 비롯해 크고 작은 천체망원경들이 놓여 있다. 옆 건물에는 330인치 스크린이 설치된 교육관이 있다. 40여 평의 공간으로 누워서 교육을 받게 되어 있다. 이 스크린을 통해서 천체 교육과 영화를 본다고 한다. 영화를 상영하면 마치 영화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 옆에는 예쁜 침대 10대가 놓인 2층짜리 숙소가 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건물을 주인인 김상종씨(45)가 홀로 5년 동안 지었다는 것.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별에 미쳤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안경 렌즈로 간이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수도 파이프로 망원경을 만들었다. 암벽에 취미를 붙여 별다른 직업 없이 산에만 다닌 적도 있다. “이대 정문 앞에서 케이크 전문점을 하다가 결혼 후 3년 만에 이곳으로 들어왔어요. 시골에 들어가서 살려고 땅을 보러다녔는데, 이곳을 보자마자 결정했죠. 별 보기가 너무나 좋았거든요. 그래서 5년간 아내와 함께 이곳을 만들었어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자재도 제가 직접 나르고 하느라 많이 다치기도 했죠.(웃음)” 천문대를 만들면서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에게만 개방했지만,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지난 8월에 처음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관람료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여기저기서 관람료는 있어야 한다고 해서 2만5천원을 책정했지만, 대부분 받지 않는다. “별 보는 것도 좋은데, 이곳에서 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꼈으면 해요. 일반인에게 개방한 이유도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여유가 되면 이곳에 생태과학관을 만들고 싶어요.” 별과 자연, 풀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곳으로, 여느 천문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박 2일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자연과별천문대 이모저모 일반인 대상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 당일 2만5천원 위치 청평 - 가평군청 - 목동 삼거리에서 좌회전 - 백둔교에서 좌회전 - 허수아비미술관 맞은편 - 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연인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예약·문의 031-581-4001(www.naturestar.co.kr) 펜션과 천문대의 절묘한 궁합 우리별천문대 저 멀리 보이는 돔형 관측대를 따라 들어가면 처음에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천문대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아름다운 펜션 5채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앞에는 강물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곳에 수줍은 듯 펜션과 천문대가 들어서 있다. 천문대만 없다면 영락없이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이다. ‘우리별천문대’는 가족이나 연인이 편안하게 쉬면서 천체 관측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2년 9월에 오픈했다. 한국에는 왜 천문대가 부족할까라는 생각에 외국 전문가를 데려와 이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유종록소장(41) 내외가 프로그램 교육과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다. “이곳에 온 분들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해요. 어느 시간이나 별 관측이 개방되어 있어서 새벽에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원래는 참가비를 받아야 하지만, 별이 보고 싶다고 새벽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천체망원경으로 그냥 보여드려요. 대부분 마을 분들인데 돈 받기도 뭐 하잖아요.(웃음)” 이곳은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깨끗한 자연을 자랑한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환경 조건 중 하나가 잡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산으로 둘러싸여 저녁이 되면 불빛이 거의 없다. 맑은 날에는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 같은 환상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박 2일이나 2박 3일 프로그램에는 식사가 제공된다. 이곳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은 주인의 깔끔함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칭찬을 한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쁜 사람이 없어요. 이곳에 온 사람들은 편안하게 쉬고 간다고 좋아하죠. 비수기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고, 성수기에는 학교에서 과학 캠프를 많이 와요. 잠자리가 편하고 깨끗한 곳이라서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죠.”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이곳의 자랑이다. 주변에 도자기 연구원, 온천, 스키장, 가톨릭 성지인 풍수원 성당 등이 있어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별 천문대 이모저모 일반인 대상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 당일 1만5천원, 1박2일 4만5천원(20인 이상일 3만8천원) 숙소는 총 5동 위치 영동고속도로 둔내 IC에서 횡성(6번국도)을 지나 홍천방면(5번국도)으로 30분 정도 주행. 우측에 S-oil 삼마치 주유소 앞에 진입로가 나타난다(홍천, 횡성터미널에서 셔틀버스 운행). 예약·문의 033-345-8471(www.ourstar.net) 가을에 볼 수 있는 별자리 염소자리 가을을 알리는 첫째 별자리. 3~4등성으로 이뤄진 별들이 커다란 역삼각형으로 배열되어 있다. 부메랑을 연상케 하는 별무리다. 페가수스자리 가을의 대표적인 별자리. 가을철 밤하늘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커다란 사각형의 동쪽에 약간 덜 밝은 별들로 이루어진 세 가닥의 선이 연의 꼬리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사각형과 세 가닥의 선이 만드는 별자리다. 물병자리 페가수스자리의 남쪽으로 희미한 별들이 모여 있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바로 물병자리다. 남쪽물고기자리 남쪽 밤하늘에 별 하나가 홀로 빛을 발하고, 그 주위로 4등성의 별들이 무리 지어 모여 있다. 이곳이 바로 물병자리 아래에서 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하고 있는 남쪽물고기자리다. 조랑말자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 중에서 가장 작은 별자리. 희미한 별들이 작게 모여 기다란 사각형을 이루는데, 페가수스의 코 바로 앞에 보인다. 도마뱀자리 페가수스의 앞다리 위에서 백조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희미한 별들에 끼어 있는 또다른 별자리가 도마뱀자리다. 안드로메다자리 페가수스 사각형의 아래쪽으로 놓여 있는 별들이다.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의 별자리는 그럴듯한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북동쪽 산등성이 위로 2등성과 3등성으로 된 몇 줄기의 별들이 W자 모양을 한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뒤따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별이 그리스 신화의 용감한 영웅 페르세우스자리다. 고래자리 물병자리와 물고기자리 뒤에 나타나는 별자리다. 이 별자리는 차지하는 공간이 넓은데도 밝은 별이 별로 없어서 쓸쓸하게 보인다. 삼각형자리 안드로메다자리의 남쪽에 별 3개가 가늘고 긴 삼각형을 만들고 있는 별자리다. 양자리 삼각형자리 아래에 있는 찌그러진 작은 삼각형은 동쪽에 있는 작은 별들과 함께 양자리를 이루고 있다. 양자리는 작은 삼각형이 머리 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희미한 별들이 뒷부분을 이루고 있다. 물고기자리 페가수스 사각형의 남쪽과 동쪽에 희미한 별들로 이루어진 비교적 큰 별자리다. 두 마리의 물고기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이건무 자료 제공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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