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85 건 검색)
- 복원 20주년 맞은 청계천, ‘야경 명소’로 거듭난다
- 2024. 12. 26 08:48사회
- ... 공간으로 변신한다. 교량에는 성곽을 모티브로 한 장식 조명과 ‘빛의 봉화’를 설치할 예정이다. 청계천과 한양도성의 역사적 상징성을 표현하는 차원이다. 야경 경관개선 사업 후 청계천 버들다리 모습....
- ‘청계천의 빛’ 속에…동심의 세계 펼쳐진다
- 2024. 12. 12 20:33사회
- ... 선봬 가족·친구·연인과 추억 쌓기 다양한 행사 무료로 이어져 올해 10회째를 맞는 ‘2024 겨울, 청계천의 빛’이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청계천의 빛’은 서울 도심...
- [알림]아이들의 꿈 향한 ‘희망의 빛’…2024 겨울, 청계천의 빛
- 2024. 12. 05 20:43오피니언
- ...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행사는 2015년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시작해 2020년 ‘겨울, 청계천의 빛’으로 이름을 바꿔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안전한 세상을...
- 청계천
- 종로와 청계천 사이, 서린동 SK빌딩 옆 25층 건물 재개발
- 2024. 12. 01 11:15지역
- ... 서린동 111-1번지를 개발하는 서린구역 3·4·5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SK빌딩 서쪽, 종로와 청계천 사이에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 업무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청계천과 맞닿은 부지...
스포츠경향(총 73 건 검색)
- 에티버스, 청계천 환경 정화 활동 ‘청계아띠’ 진행
- 2024. 04. 08 23:10 생활
- 에티버스 통합 IT 솔루션 컨설팅 기업 에티버스가 서울시설공단과 손잡고 본사 사옥이 위치한 중구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에티버스 소속 임직원은 지난 5일 청계천 생태계와 환경 개선을 위한 ‘청계아띠’ 활동을 진행했다. 청계아띠는 ‘청계천을 지키는 아름다운 띠’라는 의미다. 서울시설공단과 협약을 맺은 여러 기업이 연합해 청계광장부터 모전교까지 이르는 청계천 인근 구역에 꽃을 심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등 다양한 환경 정비 활동을 진행한다. 에티버스는 작년 말 서울시설공단과 맺은 공동업무협약(MOU)에 기반해 올해 1년 간 분기별로 청계아띠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에티버스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9개 기관 소속 150여 명의 직원 중 예금보험공사, 노벨리스코리아, 신한라이프, 그랜드코리아레저 임직원들와 함께 ‘환영의 꽃길’ 꽃심기 활동을 진행했다. 청계천 모전교 초입에 대형 화분을 설치해 루드베키아, 비올라 등 각종 봄꽃을 한껏 심었다. 대리부터 임원에 이르는 약 20여 명의 직원이 아름다운 자연에 어울리는 꽃길을 조성한 이후 간단한 간식도 즐기며 모두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는 반응이다. 에티버스는 사옥이 위치한 중구에서 친환경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해 말 정명철 회장과 등 대표 경영진이 직접 나서 청계광장부터 삼일교 구간 잡초를 제거하고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으로 환경을 재정비해 청계천 지역 주민의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작년 플로깅으로 시작한 청계아띠 활동을 이번 봄에 꽃심기로 이어나가 올해 계절별로 적합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에티버스 경영관리본부 박영준 부사장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ESG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청계아띠 활동은 기업이 속한 지역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라며, “에티버스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BTS 지민 ‘Like Crazy’ 청계천에 울려퍼졌다
- 2024. 03. 27 10:00 연예
- 지민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가 서울시 홍보영상에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최근 서울시는 지민의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를 배경음악으로 청계천 광장의 모습을 소개하는 4K 영상을 제작해 Seoul_4K 유튜브 쇼츠 및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영상은 한국 솔로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명곡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가 경쾌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청둥오리들은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에서 날갯짓을 하며 노닐고 시민들은 산책을 즐기는 도시의 일상을 담아 명랑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에 팬들은 크게 환호하며 “아름다운 봄날의 청계천이 Like Crazy네요”, “지민이 청량한 음색과 청계천의 만남 굿굿”, “탁월한 선곡 센스! 청계천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 보여요”, “노래 때문인가 청계천이 더 아름답게 느껴져서 당장 놀러가고 싶다”, “와우~ 서울이랑 지민 라이크 크레이지 찰떡궁합!” 등의 열광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지민의 ‘페이스’ 앨범 발매 1주년 팬 이벤트인 소속사 하이브 사옥 인근 배너 광고까지 영상에 담은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서울페스타 2023: Feel The Real Seoul – 서울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끼다’ 영상에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바 있다. 지민은 2017년부터 5년간 서울시 명예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서울시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알려왔으며 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영상 ‘Feel The Ryhthm of Korea’ 부산, 대전, 포항, 제주 4편에 출연해 한국의 여러 도시를 홍보하는 데 앞장서왔다. 한편 지민이 직접 곡작업에 참여한 ‘라이크 크레이지’는 이번 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와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 52주째 차트인하며 K팝 솔로 가수의 솔로곡 최장 기록을 연장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스포티파이에서 9억 7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해 10억 스트리밍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연말 대표축제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31일까지 이어져
- 2023. 12. 17 14:44 생활
-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한수빈 기자 서울의 대표 겨울축제로 사랑받아 온 ‘겨울, 청계천의 빛’이 오는 31일까지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매년 12월이면 청계천 일대를 영롱한 빛으로 물들이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가 시작된 이래 시민들은 물론 연말에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 크리스마스트리 처럼 ‘꼭 찾아야 하는 서울의 겨울 명소’로 꼽히며 추억을 남기는 소중한 장소가 됐다. 올해 9회째를 맞아 열리는 ‘2023 겨울, 청계천의 빛’은 ‘기후변화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염원을 담아 지난 15일 개막, 강추위 속에서도 청계천 일대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올해는 청계광장 중앙에 설치 된 높이 16m, 지름 8m 대형 트리가 하얀 북극곰과 루돌프, 산타클로스 등 귀여운 모습의 인형들이 조명과 어우러져 연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블루컬러의 빙산과 광장을 채우는 동그란 얼음 조각,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청계광장을 따스하고 밝게 빛낸다. 곳곳에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서울에서 크리스마스 추억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한수빈 기자 특히 올해는 ‘기후 변화 위기를 다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북극곰을 주인공으로 청계광장을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겨울 왕국에 와 있는 듯 블루컬러의 빙산과 대형 곰 벌룬이 반갑게 관람객을 맞는다. 청계광장을 구간별로 구분하여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소재로 장식했다. 소라탑이 있는 청계광장 입구, 중앙광장, 분수대, 폭포와 모전교 앞까지 각각 구간별로 꾸며진다. 청계광장 초입은 ‘북극곰의 환영’으로 시작된다. 높이 5m에 이르는 북극곰 형상의 대형 애드벌룬은 빨간 모자와 스카프를 한 귀여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곰돌이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등장해 인기를 끈 설치작품 ‘러버덕’처럼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청계광장의 랜드마크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한수빈 기자 청계광장 초입에는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돼 글로벌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서울과 각 지자체가 마련한 희망 메시지와 다양한 영상이 이어지며 우리나라 곳곳의 매력적인 지역을 소개한다. 분수대에는 ‘달빛 연못’을 주제로 정하여, 대형 달빛 벌룬과 작은 하트, LED 볼 조명을 설치하여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분수대에서 모전교 앞까지이어지는 청계천 좌우 벽면에는 천사의 날개와 무지개, 종이비행기 조명을 설치해 청계천을 찾는 방문객에게 2024년의 빛나는 희망과 비상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한수빈 기자 이 행사는 2015년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시작을 해 2020년 ‘겨울, 청계천의 빛’으로 이름을 바꿔 게속 이어오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소망등 띄우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고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의 빛 등 다양한 주제로 청계광장을 밝혀왔다.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한수빈 기자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2023 겨울, 청계천의 빛’ 축제가 개막한 15일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마사회 봄맞이 청계천 꽃길 조성행사 참여
- 2023. 04. 19 22:08 생활
- 3개 민간기업·공공기관 임직원 40여명이 청계천 주변에 봄꽃 심기 활동 개최 마사회 종로지사,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청계천 환경 개선에 적극 참여 중 한국마사회 봄맞이 청계천 꽃길조성 참여 한국마사회 종로지사(지사장 진창득)는 4월13일(목) 서울시 청계광장에서 ‘청계아띠’ 참여 기관 임직원과 함께 새봄맞이 청계천 꽃길 조성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계아띠 참여 기관인 대상(주), 예금보험공사, 한국마사회 종로지사 임직원 40여명이 모여 페츄니아, 안젤로니아 등 다양한 봄꽃으로 구성된 거리화분을 청계천 주변에 식재했다. 한국마사회 종로지사는 오간수교 부근 약 40M 구역을 담당해 꽃길을 조성했다. 한국마사회 종로지사는 청계천 생태환경 개선과 ESG경영 실천을 위해 2022년에 서울시설공단과 청계아띠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계천 환경 정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청계아띠는 ‘청계천을 지키는 아름다운 띠’의 줄임말로, 청계천이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녹지와 환경을 가꾸는 사회공헌활동 참여 기관들의 모임이다. 진창득 마사회 종로지사장은 “서울시설공단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하여 청계천이 아름답고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 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봄맞이 청계천 꽃길조성 참여
주간경향(총 23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청계천 밝힌 빛의 ‘겨울왕국’(2019. 12. 20 16:35)
- 2019. 12. 20 16:35 사회
- 도심 한복판에 빛의 ‘겨울왕국’이 열렸다.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2019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이 12월 13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막을 올렸다. 2020년 1월 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산타와 함께 빛의 길을 걷다’. LED 조명으로 장식된 조형물이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장통교에 이르는 구간의 밤을 밝힌다. 청계광장을 환하게 비추는 16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도 마련했다. 12월 24일과 25일 청계광장에서는 성탄절 공연이 펼쳐지고, 광교 일대에서는 새해 소망을 담은 소망등 띄우기 행사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조형물 점등시간은 평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은 밤 11시까지다. 12월 24일과 31일은 밤 12시까지 불을 밝힌다.
- 렌즈로 본 세상
- [골목내시경]방산시장 골목-청계천 지게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2019. 11. 01 15:52)
- 2019. 11. 01 15:52 사회
- 한국전쟁 이후 한동안 방산시장 일대는 청계천 지게꾼들의 본거지였다. 아침으로 이곳에 모여 일을 맡았다. 봉제공장과 식자재 상가의 일감을 지고 나르는 일은 모두 그들의 일이었다. 방산시장 골목에는 포장재와 포장 인쇄 관련업종들이 밀집해 있다. 도시의 실핏줄이 골목이라면 혈관이 모이고 흩어지며 생명을 유지하는 곳은 시장이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 일대 골목길은 아직도 서울 구시가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을지로 5가에서 청계천 사이 주교동 대부분과 방산동 일부에 걸쳐 방산시장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이어진다. 그 중심에 방산상가가 있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게 비교적 넓직한 터를 상가가 깔고 앉아 있는 까닭은 그곳이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1922년 개교한 방산초등학교는 1970년 2월, 45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흩어졌고 터는 팔려서 상가가 됐다. 수출산업이 고도성장을 이끌던 때 방산상가는 포장재를 대던 공급처였다. 박스부터 비닐, 각종 포장재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었다. 수제 화장품 가게와 포장 인쇄타운 주교동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한강 건너 행차하는 임금을 위해 배다리를 만들고 관리하던 관청 주교사(舟橋司)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다. 청계천 준설로 퍼올린 흙들이 산처럼 언덕을 이루어 꽃이 피고 향기가 날렸다 하여 ‘방산(芳山)’이라는 명칭도 얻었다. 지금 방산상가에 갖가지 향기 관련 자재업체가 들어서서 향수를 팔고 수제 화장품 관련 용품을 팔고 있으니 이름도 윤회를 거듭하다가 제자리를 맴도는 것이겠다. 방산시장 골목은 국내 최대 포장재료 관련 상가가 있다. 방산시장 길목 입구엔 크게 ‘종합포장 인쇄타운’이라는 표지가 걸려 있지만 복잡한 골목길만큼 일대의 업종들은 다양하다. 우선 길가에는 페인트가게와 벽지가게가 줄을 잇는다. 본디 목공소와 화공약품상들이 자리를 차지하던 곳이었으나 목공소는 왕십리 일대로 밀려났다가 하나둘 씨가 말라갔고, 화공약품 파는 곳들도 거의 사라져 겨우 명목만을 유지할 뿐이다. 골목을 한 걸음 들어가면 이 지역 상권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포장재 상가가 들어서기 전 일대는 식자재 원료를 팔던 상점들이 몰려 있었다. 지금도 방산시장 골목의 대주주는 제과·제빵과 관련된 자재상들이다. 방산상가 앞 삼각길을 이루는 좁고 오래된 골목에서는 빵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온갖 재료들을 구할 수 있다. 빵틀에서부터 유기농 밀가루와 포장재, 쇼핑백과 휘핑크림까지 빵을 만들고 싶다면 당장 이곳부터 둘러봐야 할 것이다. 재료뿐 아니라 제과기계 업체들도 빼곡하다. 이곳 상권도 대기업 빵집에 밀려 골목 제과점들이 하나둘 문을 닫은 후 주춤했다가 수제쿠키와 자작 빵 만들기 열풍이 불면서 골목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빵과 과자를 담는 포장 재료상들이 모여 있는 덕에 자작(自作·DIY) 관련 상품들도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방산상가 1층에 하나둘 문을 연 아로마향 가게들이 이제는 상가의 주역일 만큼 번졌다. 복도를 걸으면 세상의 모든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진열된 오만가지 향수병을 보면 향기의 복잡·다양함을 알게 된다. 향과 화장품은 맞닿아 있으니 또 수제 화장품 전문점들이 들어섰다. 비누를 만들고 보습제를 만드는 재주꾼들이 방산시장을 기웃거리면서 골목 분위기도 바뀌었다. 자영업과 카페 창업이 줄을 이어가면서 그에 필요한 상품들도 하나둘 방산시장을 장악해 갔다. 일회용 컵과 예쁘고 알록달록한 포장재들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세월 따라 상권도 변하고 손님 따라 상인도 바뀌는 법이다. 낡은 양철간판을 떼어내고 멋진 디자인의 간판이 걸리고 가게들은 세련됨으로 손님을 맞는다. 낡은 길 오랜 상점들 사이로 곱고 화려한 점포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방산시장 골목의 업종들은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있다. 대부분 도매상인 가게들은 소매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나라도 팔아야 된다”는 것이 가게 주인의 이야기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도·소매 비중이 거의 같아졌다고 한다. 업자들과 달리 적은 양의 다양한 품목을 구하는 일반손님들을 위해 슈퍼마켓식 대형매장도 하나둘 들어서는 추세이다. 300~400평의 대형매장에 종이컵부터 장식용 초까지 없는 것 없이 팔고 적은 단위를 사도 군말이 없다. 앞으로 더 커지고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예측이다. 박스가게 주인은 “시장이 바뀌고 있는데 어쩔 수 없지 않겠나. 그래도 이곳에 오면 뭐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퍼져 방산시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방산시장의 동편 길가와 골목 일부는 벽지와 인테리어 소품 가게가 자리를 잡았다. 포장재 등의 비닐류와 품목이 겹치고, 인근 페인트가게들과 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벽지를 붙이는 일꾼들도 가게와 연을 맺고 일을 물어오고 소개받는다. 골목 가게들은 따로따로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서로서로 어깨를 겯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걸음씩 동행하는 형세다. 지류상 옆에 인쇄소가 있고 그 옆에 포장재 업체가 있으며 줄줄이 이어진 일의 사슬을 이루고 있다. 오래된 밥집, 문화옥·우래옥·보건옥 주교동 뒷골목엔 아직도 청계천 시절의 염색공장들 몇 곳이 문을 열고 있다. 한때 염색공장 밀집지대였으나 대표적인 오염산업으로 찍혀 교외 공장지대로 이전해갔다. 지금은 소량의 급한 물량만을 취급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업종이 있다면 아마도 염색공장이 아닐까 싶다. 제과제빵 관련 모든 상품을 방산시장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 골목 곳곳에서 인쇄기가 돌아가고 삼륜차가 부지런히 종이를 싣고 나르는 모습이 충무로 인쇄골목과 흡사해 보이지만 방산시장 인쇄소들은 나름 자신들만의 영역이 있다. 일반인쇄물보다 스티커와 쇼핑백, 비닐류에 인쇄하는 특수인쇄업이 방산시장 골목 인쇄소의 경쟁력이다. “요즘 대량 인쇄물은 중국에서 많이 해온다. 여기는 수량이 적고 급한 인쇄물, 까다롭고 정교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인쇄업자의 이야기였다. 내일 당장 필요한 물건을 오늘 와서 해달라고 요청해도 오랜 거래처거나 단가가 맞으면 밤을 새서라도 한다는 것이다. “일감 맞추느라 어제는 15시간 일했다”는 인쇄소 주인은 “아무리 돈이 좋아도 자주 할 일이 못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이곳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가게들도 여럿 보인다. 당장 기계가 고장 나면 쇠를 깎아서라도 수리해주는 공작업체가 있고, 인쇄물에 구멍을 뚫고 실을 꿰는 후처리 업체도 보인다. 아주 오래된 자전거포에서는 자전거뿐 아니라 오토바이며 손수레를 함께 고친다. 수리비도 슬금슬금 올라 펑크 때우는 비용이 ‘자전거 7000원, 리어커 8000원’이란다. “여기서 일하는 오토바이나 짐자전거들은 물건을 워낙 많이 싣고 다녀서 잘 망가진다”는 것이 주인장의 이야기다. 당장 고쳐 일을 나가야 하니 그나마 수리점이 가까운 게 고마운 일이다. 아로마와 수제화장품 관련 상품도 방산시장 골목에 있다. 지금은 오토바이와 짐자전거가 일을 맡고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한동안 방산시장 일대는 청계천 지게꾼들의 본거지였다. 아침으로 이곳에 모여 일을 맡았다. 봉제공장과 식자재 상가의 일감을 지고 나르는 일은 모두 그들의 일이었다. 고단하고 벅찬 일이지만 그나마 텃세를 버티는 깡과 연줄이 있어야 지게라도 받쳐놓고 일을 받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흔적들은 모두 지워져 찾을 수 없어도 딱 한 곳 당시의 사정을 짐작케 하는 가게가 있다. “다리 밑에 거지들 우글우글했는데” 방산상가 건너 아직도 양철간판에 붉은 페인트 글씨로 ‘짜장’이라 적혀 있는 분식집은 이 일대에서 몸으로 벌어먹고 사는 이들의 주방이다. 짜장면 2800원, 곱빼기 3000원. 간짜장과 짬뽕은 보통 3000원, 곱빼기 3300원. 잡채밥을 비롯한 각종 밥류는 보통 4000원에 곱빼기 4500원이다. 한데 보통이 다른 곳 곱빼기만 하다. 2500원 하던 짜장면은 몇 달 전 300원을 올렸다. 무뚝뚝한 주인은 살가운 인사 대신 싸고 푸짐한 양으로 손님을 대한다. 노동하는 이들의 세상에 배고픈 사람들이 없기를. 70년째 문을 열고 있는 오랜 맛집들도 있다. 잠깐을 둘러봐도 방산시장 골목길 곳곳엔 오래되고 이름난 밥집들이 박혀 있다. 시간의 흔적이다. 70년이 됐다는 설렁탕 도가니탕집 문화옥. “보통 땐 설렁탕 먹고, 좋은 날엔 도가니탕 먹는다”는 손님도 이 동네에서 50년 넘게 일했단다. 그 옆엔 사람들이 골목길을 막을 정도로 몰려오는 냉면집 우래옥이 있다. 한 골목 건너가면 불고기와 설렁탕으로 유명한 보건옥이 있고, 맛집 탐방기에 거르지 않는 김치찌개집 운주정이 있다. 을지로 쪽으로 더 내려오면 미슐랭가이드에도 소개됐다는 꼬리곰탕 전문 순흥집이 있다. 가마솥에 밴 기름때만 해도 몇 가마니는 될 음식점들이지만 공통점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다. 분점을 내거나 흔한 프랜차이즈 하나 열지 않고 수십 년을 움직이지 않고 가게문을 열고 닫는다. “이 금전출납기가 1975년도 제품이다”라고 자랑하는 다방은 아직도 문을 열어 청춘시절을 함께 보낸 은발의 손님들을 맞고 있다. 배불뚝이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죽지 못해 살아있고, 커피를 시키면 “프림과 설탕은?” 얼마나 넣는지를 묻는 곳이지만 나이든 주인은 아직 문을 닫을 생각이 없단다. 지나온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같은 다방에서 차를 마시던 이들 중 누군가는 부자가 됐다. 아침 무렵 아직도 차를 시키는 인쇄공장 사장은 10년 전 사 입은 낡은 점퍼에 기름때가 묻어도 상관치 않고 일을 하고 일을 하고 또 일을 한다. 젊어 바짝 벌어 상가 점포라도 몇 채 거느린 노인들은 가끔 흐뭇하게 돈 벌어주는 가게들을 순례한다. 더러는 상가 뒷방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화투 패를 째려보며 꽃놀이라도 하다가 운수 좋은 날엔 설렁탕 국물에 소주를 마신다. 얼굴이 붉어지면 어김없이 “청계천 다리 밑에 거지들이 우글우글 했는데…”라며 흔적 없이 사라진 왕년의 이야기에 목청을 높인다. 방산시장 골목길을 보면 장소가 갖는 역사의 연속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 어느 순간 이전 집단의 기억들은 깡그리 사라져 동네 이름으론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게 됐고, 지명의 유래 정도를 찾아봐야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향기 나는 동산의 그 향기로운 모습을 오늘 방산시장에서 볼 수 없으니 지금은 겨우 산업화 시대 우리가 지나온 시대의 자취만을 바라볼 뿐이다. 이곳엔 그나마 재개발 바람이 비켜가 50년의 흔적은 남아있어 다행이다. 방산시장 골목길을 걷는 이들은 모두 바쁜 걸음으로 일을 재촉하지만, 언젠가 이곳에서 피었던 향내 나는 꽃을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골목 내시경
- [렌즈로 본 세상]청계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2018. 12. 17 14:56)
- 2018. 12. 17 14:56 사회
- 12월 11일 어둠이 내린 청계천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마을 등 LED 조명으로 만들어진 조형물 사이로 시민들이 걸으며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청계광장에서부터 장통교 사이에서 열리고 있는데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청계광장 무대에서는 각종 시민 참여 행사와 버스킹 공연, 불꽃놀이 등의 볼거리가 진행된다.
- 렌즈로 본 세상
- 겨울밤 청계천 크리스마스 축제 가볼까?(2018. 12. 17 14:54)
- 2018. 12. 17 14:54 문화/과학
- 12월 8일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트리와 산타클로스 등의 조명장식 외에도 한국의 전통적 조형미를 담은 한옥과 기와문양 같은 조형물들이 서울 청계천 왕복 약 1.2㎞ 구간을 촘촘하게 채웠다.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느낌을 주며 빛을 내는 무수한 조명들이 꿈의 세계로 안내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이하며 희망에 부푼 마음을 담은 듯 아름다운 색채로 구현된 조명의 빛이 동화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서울 청계천 일대가 빛으로 꾸며진 다양한 볼거리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울 청계천에 장식된 색색의 조명 뒤편으로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메인 트리 조형물이 밝게 빛나고 있다./이준헌 기자 12월 8일 해질 무렵인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가량 화려한 점등식을 열며 시작된 축제는 새해인 2019년 1월 1일 새해를 맞으며 마지막 전구를 끌 때까지 25일 동안 청계천 주변을 환히 밝힌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트리와 산타클로스 등의 조명장식 외에도 한국의 전통적 조형미를 담은 한옥과 기와문양 같은 조형물들이 왕복 약 1.2㎞ 구간을 촘촘하게 채웠다. 올해의 주제인 ‘화려한 설렘- 서울! 겨울밤이 더 아름다워진다’라는 문구에 걸맞게 지난 축제보다도 더욱 밤거리를 밝히는 빛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춰 기획된 행사다. 청계광장에 거대한 케이크 메인 트리 페스티벌은 주행사장인 청계광장부터 청계천 장통교에 이르는 구간을 각각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서로 연관되는 5개의 주제로 나눠 펼쳐진다. 각 테마에 걸맞게 마련된 다채로운 색깔의 장식용 LED 전등들이 일루미네이션 축제라는 본연의 취지를 한껏 살렸다. 특히 청계광장에 들어선 메인 트리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거대한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환히 빛난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감의 필라멘트를 사용해 축제를 찾는 발걸음에 온기를 전한다. 트리에는 꼭대기에 자리잡은 큰 별과 곳곳의 작은 별 장식들, 트리 볼 외에도 72개의 병정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인 트리를 중심으로 청계광장부터 펼쳐진 ‘드림쇼’ 테마의 구간에는 유럽의 고성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사방에 이어져 있어 화려한 불빛을 비춘다. 청계광장에서 모전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환희’를 테마로 했다. 흐르는 청계천 위에는 나팔을 부는 천사와 작은 트리 장식들이 줄지어 설치돼 있고, 머리 위로 올려다보는 공중 장식으로는 폭죽 불꽃이 터지는 모습을 조명으로 재현했다. 산책로 양 옆을 장식한 특수효과 조명까지 더해져 마치 불꽃놀이 축제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서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 연결되는 ‘산타’ 구간은 황금빛 조명이 빛나는 문들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크리스마스 선물 조형물과 함께 시작된다. 산타마을에 온 것처럼 보행로 곳곳을 꾸민 선물상자들과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조명장식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한다. 광교까지 이어진 다음의 ‘축복’ 구간에서는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를 보듬고 있는 성(聖)가족 조형물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천사와 동방박사 등의 조형물이 시민들을 반긴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12월 11일 축제에 참석한 직장인 박현민씨(34)는 “언제부턴가 상점이나 거리에도 성탄 분위기를 내는 장식들이 잘 보이지 않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오니 어릴 적 동화에서 보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풍겨져서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나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점등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이준헌 기자 버스킹 공연 등 시민참여 행사도 광교에서 장통교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인 ‘희망’ 구간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희망을 형상화했다. 높은 처마가 달린 한옥 기와집 대문 모습으로 디자인한 출입문은 서울의 전통미를 살리고 새해를 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 문을 지나면 공중에 장식된 색색의 하트와 각종 조명장식들이 새해를 맞아 부푸는 희망의 마음을 표현하듯 걸려 있다.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 한편의 보행로를 걸으며 감상한 뒤 다시 되돌아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왔던 길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축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와 공연으로 즐길거리를 더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저녁에는 청계광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쇼’가, 31일에는 ‘2019 해피뉴이어 행사’가 열린다. 버스킹 공연을 원하는 예술인들은 주최측에 참가신청만 하면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다. 시민 참여 이벤트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광교 아래에서는 ‘사랑의 소망등 띄우기’ 행사가, ‘산타’ 구간에서는 ‘사랑의 소원 적기’ 행사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카드 공모전’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카드 디자인이 행사장 무대 화면에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점등이 시작되는 시간은 오후 5시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특히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보행로와 관람구간의 안전 유지를 위해 다소 대기시간이 있을 수 있어 가능하면 평일에 관람하는 것이 편리하다. 행사장의 입구와 출구도 축제 성격에 맞게 빛으로 장식된 안내표지를 두고 있어 관람을 원하면 정해진 출입구를 이용해야 혼잡을 줄일 수 있다.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경향신문사>와 씨채널방송, 아가페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서희그룹, 숭실사이버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케이토토가 후원해 열린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cf.com)를 참고하면 된다.
레이디경향(총 8 건 검색)
- 매일밤 청계천·광화문이 빛나는 이유
- 2024. 12. 23 11:27 문화/생활
- ‘빛을 놀이하다’라는 축제 주제에 맞는 탄탄한 콘텐츠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2024 서울빛초롱축제. 서울 청계천 ‘2024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 ‘2024 광화문 마켓’ 방문객이 10일 만에 108만명을 돌파하며 양 행사가 대표적인 서울의 겨울 축제로서 올해도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각 행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연출과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통해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고 다채롭게 채우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와 개최되는 ‘2024 서울빛초롱축제’는 ‘소울 랜턴: 서울, 빛을 놀이하다(SOUL LANTERN: Play with the light of SEOUL)’라는 주제로 12월 13일(금)부터 내년 1월 12일(일)까지 청계천 일대를 화려하게 밝히며, 행사장 전 구역(청계광장~삼일교)에서 242점의 빛 조형물을 선보인다. 1구역부터 4구역까지 ‘빛을 놀이하다’라는 축제 주제에 맞는 탄탄한 콘텐츠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2024 서울빛초롱축제는 미디어아트 그룹, 설치미술가, 서울의 유명 아티스트 등 전문작가와 함께 고품질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1구역에 위치한 8m 높이의 ‘산대희’와 모전교에 설치된 ‘청계천에 세워진 광화문’과 이를 향해서 행차하는 ‘어가행렬’ 등(燈) 60점이 그 규모와 화려함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대희’는 조선시대 유일한 이동식 무대인 ‘산대’와 온 백성이 즐기던 탈놀이인 ‘산대놀이를’ 재현한 등(燈)으로, 가로 5m, 높이 8m로 옛 조상들의 놀이를 웅장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청계천에 세워진 광화문’은 모전교에 설치되어 있으며, 광화문의 형상을 모티브로 LED 라인으로 연출하였다. 가로 10m, 높이 7.6m의 대형 등(燈)으로, 바로 이어지는 광화문으로 향하는 종묘대제의 큰 의례인 ‘어가행렬’ 60점의 한지 등(燈)과 함께 어우러지는 빛의 연희를 즐길 수 있다.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는 축제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D.I.Y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빛초롱 놀이터’와 서울굿즈샵 ‘서울마이소울샵’ 팝업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빛초롱 놀이터’에서는 12월 13일(금)부터 12월 25일(수)까지 크리스마스 LED 오너먼트 만들기, 눈사람 모루 무드등 만들기, 산타할아버지 무드등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5000원 또는 1만원의 참가비용이 발생한다. ‘서울마이소울샵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서울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빛초롱축제를 맞이해 ▲겨울 시즌 상품 4종(후드티, 무릎담요, 룸슬리퍼, 머그컵) 10% 할인판매 및 3만원 이상 구매시 보냉백, 보조배터리(택1) 증정 이벤트, 구매고객 전원 압축 수세미, 병따개, 장바구니(택1) 증정 이벤트, 설문 참가자 대상 해치 풍선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 청계천에 등장한 빅벤과 에펠탑, 유영하는 고래를 프로젝터로 구현한 신비의 물결, 각 15m 높이로 공중에서 전시되는 어사화와 족두리 등(燈)도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화문 마켓은 ‘광화문광장에 찾아온 산타마을’이라는 주제로 12월 13일(금)부터 내년 1월 5일(일)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주변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광화문 마켓은 ‘광화문광장에 찾아온 산타마을’이라는 주제로 12월 13일(금)부터 내년 1월 5일(일)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주변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15M 높이의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47개의 소상공인 판매 부스와 다양한 크리스마스 포토존 등이 조성되었다. 특히, 2024년 12월 21일부터 25일 행사 시간 동안 15m 대형 트리 아래의 포토존에서 산타클로스와 함께 사진 촬영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현장에 찾아오는 모든 방문객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이벤트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산타클로스가 직접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한다. 2024 광화문 마켓은 50개 부스가 참가하였으며,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산타마을, 산타마을 맛집거리, 산타마을 놀이광장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산타마을’은 해치마당 후미부터 세종대왕 동상 사이에 조성되었으며, 15m 크기의 대형 트리와 크리스마스 수공예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소상공인 마켓부스 45개가 조성되었다. ‘산타마을’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거대한 입구 게이트를 시작으로, 15m 대형 트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리 밑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어울리는 파티풍선, 선물상자, 벽난로 등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5개 포토존을 조성해 소셜미디어에서 포토 스폿으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수공예품 중 크리스마스 패턴 니트 및 목도리, 눈사람 캔들, 뜨개 오너먼트, 유리공예 모빌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타마을 맛집거리’는 세종로공원 초입에 위치하며, 5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유럽의 크리스마스 대표 식음료 및 한국 전통 과자 등을 판매하여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판매 품목으로는 독일식 소시지, 헝가리식 고기 스튜 굴라쉬, 뱅쇼, 크리스마스 디저트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먹거리뿐만 아니라 화과자, 과일 찹쌀떡, 개성주악 등 한국 전통 과자도 맛볼 수 있다. ‘산타마을 놀이광장’은 광화문광장 한글분수 후미부터 세종문화회관 앞부분 사이에 위치한 광화문 마켓의 마지막 구역으로, 산타클로스 루돌프 썰매,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질 수 있는 분수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 및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연말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 청계천을 물들인 화려한 빛의 향연
- 2016. 01. 05 14:29 레저/여행
- 이 겨울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 장식물을 비롯해 공연, 그림 전시, 소원 성취 기원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 아주 특별한 축제 현장을 공개한다. 청계광장에서 모전교로 이어지는 ‘축복 Zone’에는 ‘왕이 나셨도다’라는 크리스마스 메시지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다리 부분에는 LED 고드름을 매달았다.지난 12월 12일, 청계천 일대에서 화려한 빛의 향연이 시작됐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명절이기도 한 성탄절을 앞두고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www.seoulcf.com)이 개최된 것. 경향신문사와 씨채널, 아가페문화재단, 백석예술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 이번 페스티벌은 2016년 1월 10일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겨울 행사로, 성탄절뿐만 아니라 2015년 광복 70주년과 기독교가 한국에 전래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최근 세월호와 메르스 등 재난과 얼어붙은 경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보듬고자 힐링, 사랑, 희망의 페스티벌을 꾸몄는데, 청계광장에서 모전교, 광통교, 광교, 장통교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과 크리스마스트리 테마 파크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축제는 청계천을 ‘빛’의 명소로 꾸몄는데, LED 조명을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 및 장식물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청계천을 ‘빛’의 명소로 꾸민 점이다. 청계 광장에서 장통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축복’, ‘환희’, ‘희망’, ‘영광’, ‘평화’ 5개 존으로 나눠 크리스마스트리와 LED 조명으로 꾸몄는데, 눈사람 마을, 가로수 장식, 판타지 브릿지 등 다양한 구조물 및 장식물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 10여 그루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으며,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캐럴 및 성가대 공연은 행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면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있는 포토존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산타클로스, 루돌프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복장을 갖추고 참여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코스프레 콘테스트’를 비롯해 유명 CCM 가수들의 공연과 마술, 연극, 무용 등의 데일리 콘서트는 현장을 한층 뜨겁게 달구며 페스티벌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1 1월 10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장통교 일원까지 진행되는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테마 파크를 비롯해 포토존, 공연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 밤하늘에 눈이 내리는 듯 조명으로 아름다운 장식 효과를 낸 청계광장. 3 대형 트리와 오색 빛깔의 LED 장식이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 효과를 내고 있다. 많은 이들의 로망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매일 만끽할 수 있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로 하루 두 번 강설기를 이용해 하얗게 눈 내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나뭇가지에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매달아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소망 트리’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12월 31일에는 송구영신을 기념하는 음악회와 촛불 이벤트, 제야의 종소리, 카운트다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1월 10일까지 페스티벌이 이어지므로 청계광장을 방문해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과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끽하며 새해를 맞이해보자.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이소현>
- [STAGE]청계천9가에 피어난 문화사랑방 ‘책다(茶)방’과 ‘책사랑’
- 2008. 06. 27 문화/생활
- 서울문화재단이 설립 4주년을 맞아 청계천9가에 위치한 재단 청사 1층에 시민들의 문화사랑방인 ‘책다방’과 ‘책사랑’을 오픈했다. ‘물과 예술,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이란 컨셉트로 꾸민 이 공간은 청사 앞을 흐르는 청계천과 구분 없이 소통하는 형식을 지닌다. 재단 청사 자체를 하나의 작품이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각(書閣)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1층 오른쪽에 자리한 ‘책다(茶)방’은 나무와 종이라는 친환경적인 재료를 주재료로 만든 북큐브로, 조선시대 서가 모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독서 공간이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가 유영하는 듯한 설치물인 김연희 작가의 ‘어몽(魚夢)’이 인상적이다. 1층 왼편에 자리한 ‘책사랑’은 ‘디지털북’을 주제로, 유서 깊은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이다.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북’ 작품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책사랑’은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시민문화예술강좌 프로그램 ‘우리시대 작가들을 일곱 가지 빛깔로 만나보다’가 진행된다.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6월 11일에는 시인 김선우, 7월 9일에는 시인 김정환, 8월 6일에는 소설가 조경란, 9월 10일에는 소설가 은희경, 10월 8일에는 시인 함성호, 11월 12일에는 시인 유홍준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개천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참여한 어린이들은 청계천을 산책하고, 구연동화, 방학주제 노래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과 함께 하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이 창작 프로그램은 단체로만 신청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7~8월에는 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동화연구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를 상상해 가족과 함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드는 시간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20명 정원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프로그램 신청은 5월 16일부터 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290-7043, www.sfac.or.kr 리처드 용재 오닐과 임동혁의 만남, 앙상블 ‘디토 플러스’ 리사이틀 클래식계의 수퍼스타 임동혁과 비올라로 세계 중심에 우뚝 선 리처드 용재 오닐이 만났다. 앙상블 ‘디토 플러스’ 리사이틀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주축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청년 거장들로 이루어진 체임버 프로젝트다. 클래식 작품 중 기분 전환을 위한 밝은 음악을 뜻하는 ‘디베르티멘토’를 줄여 만든 ‘디토(Ditto)’라는 팀명은 ‘동감’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번 2008 ‘디토 플러스’에는 최고의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함께한다. 그는 한국의 젊은 여성 관객들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이끈 클래식계의 젊은 스타다. 2008 ‘디토 플러스’는 18세기 최고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을 그들의 색깔로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시 6월 15일 장소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문의 02-569-4107 new Stage 돌아온 엄사장 ‘연극열전’의 다섯 번째 작품. 2005년 명동 삼일로 창고소극장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돼 그해 ‘올해의 예술상’을 거머쥐었던 연극 ‘선착장에서’의 후속격이다.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올라온 엄 사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기심과 속물근성을 보여준다. 일시 5월 23일~8월 3일 장소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문의 02-766-3390 해무 바다에서 바람보다 무서운 것이 해무(海霧)다. 바다 한가운데서 해무 안에 갇힌 어부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위험한 현실과 직면할 뿐. 밀항을 한 조선족이 탄 ‘전진호’의 선원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인지를 파헤친다. 일시 6월 5~22일 장소 연우소극장 문의 02-744-7090 블루맨그룹 전 세계를 열광시킨 파란 얼굴의 세 남자, 블루맨 그룹. 국내에서는 인텔의 TV 광고로 널러 알려진 그들이 메가스타 월드 투어로 한국 팬들과 첫만남을 갖는다. 블루맨과 8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에 올라 음악과 예술, 코미디가 조화를 이룬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 일시 6월 10~22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541-6235 장정일의 일월 극단 실험극장의 창작극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 진시황제와 만리장성, 태자 부소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담았다. 일반적인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넘볼 자의 관계인 진시황과 부소를 통해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군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시 6월 5~29일 장소 김동수플레이하우스 문의 02-889-3561 新 행진 와이키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좌절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 탄탄한 드라마에 1970~80년대 대표 가요를 접목시켜 옛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 마련된 열광의 콘서트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일시 6월 7~15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02-3141-1345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국내 유일의 대규모 뮤지컬 페스티벌. 올해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개막작 ‘유로비티’는 작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 중국 고전을 새롭게 구성해 만든 판타지 뮤지컬 ‘버터플라이즈’도 볼 만하다. 일시 6월 17일~7월 7일 장소 대구지역 주요 공연장 문의 053-622-1945 빨래 대학로에 뮤지컬 ‘빨래’ 바람이 불고 있다. 3월 15일에 시작해 두 달째 공연 중인 ‘`빨래’를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것. 27살 비정규직 직장인 서나영과 그 이웃들의 고단하지만 희망찬 서울살이를 그리는 ‘`빨래’는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같은 특별한 이웃들이 등장해 감동을 준다. 일시 3월 15일~8월 17일 장소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문의 02-6083-1775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주역들이 한 무대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갈라 무대.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의 마뉴엘 레그리,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오스트리아 비엔나오페라발레단의 다닐 심킨 같은 초특급 남자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 여성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일시 6월 5~6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751-9630 ■담당 / 김민정 기자
- 청계천 명물로 사랑받는 ‘마임 父女’ 김정한씨 & 서휘양
- 2007. 12. 20 화제
- 주말 4시가되면 어김없이 청계천변에 등장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부녀가 있다. 배우 김정한씨와 그의 딸 김서휘양이다. 사람들 앞에서 마임을 공연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아버지와 딸 이야기.황토색 드레스를 입은 한 소녀가 의자 위에 앉아 있다. 그 옆에는 황토색 군복을 입은 40대 남자가 서 있다. 둘 다 움직임이 없어 마치 인형과 동상처럼 보인다. 이들이 바로 스태추 마임을 공연하는 ‘서울 아티스트(청계천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승인된 예술가들)’ 김정한(41)씨와 딸 서휘(6)양이다. 스태추(statue) 마임은 배우가 특수 분장을 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관객이 다가오면 갑자기 동작을 해 관객을 웃게 만드는 공연이다. 배우 아빠의 ‘가업’ 물려주기 대작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25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는 김정한씨. 그는 2년 전 청계천이 복원된 직후 ‘서울 아티스트’로 등록하고 나서부터 마임 공연을 해왔다. 함께 공연하던 제자가 군에 입대한 뒤로 딸 서휘와 공연하고 있다. “서휘를 데리고 나온 건 ‘가업’을 물려주기 위해서예요. 서휘가 배우가 됐으면 하거든요. 서휘가 나중에 연극이나 드라마, 영화를 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생각이에요. 하지만 서휘가 원하는 걸 편하게 얻으면 건방져질 것 같아 미리 고생 좀 시키는 거예요. 그래야 깨닫는 것도 많을 테니까요. 솔직히 어른인 저도 힘든데 서휘는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지난 3월 10일 첫 공연을 한 서휘는 장마 때를 제외하고는 매 주말마다 아빠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네 살 때부터 발레와 재즈댄스를 해서 체력이 강한 서휘지만 공연 초반에는 1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걸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거뜬히 해낸다. 아빠는 열심히 하는 딸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고. “지금까지 수천 명의 배우를 가르쳐왔어요. 제가 가르친 제자들을 줄 세워놓고 보면 서휘는 세 번째예요. 그만큼 배우로서의 끼를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죠.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에요.” 서휘는 이미 두 돌 때부터 아빠가 하는 웨이브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했다. 전문가들은 두 돌 된 아이가 웨이브를 정확하게 따라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서휘는 아빠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아빠가 마임 하는 걸 늘 봐온 터라 서휘에게 마임 공연은 아주 익숙해요. 집에서 할머니를 앉혀 놓고 연습까지 한다니까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스스로 동작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해요. 사람들을 향해 먼저 손을 흔들기도 하고, 악수도 하고 말이에요. 표정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고요.” 서휘양의 엄마 박수경(34)씨의 말이다. 박수경씨는 서휘가 예술적인 끼가 많고 아빠와 함께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마임 공연을 반대하진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 앉혀놓고 마임 연습하는 딸 이들 부녀의 공연이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임 공연을 이해하지 못해요. 공연 초반에 ‘애 힘들겠다’ ‘애 고생시킨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속상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애가 참 대단하다’ ‘마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 부녀의 공연을 돈벌이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어 맘고생이 심했다. 어떤 이는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한번 담뱃불로 지져볼까’라는 말까지 했다. 김정한씨는 사람들이 마임 공연을 작품으로 봐주지 않을 때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우리 공연을 작품으로 봐주지 않을 때 정말 속상해요.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공연하는 게 아니에요. 마임을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공연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뿐인데`걖?안타까울 때가 많죠.” 김정한씨와 서휘양이 함께 공연한 지 어느덧 9개월이 흘렀다. 지금은 이 특별한 부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청계천변의 수많은 아티스트 중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오른 것. 지난 달에 열렸던 ‘청계천거리축제’ 때는 공연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들 앞에 몰려들었다. 김정한씨와 서휘양의 마임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청계천변으로 지나다니지도 못할 정도였다. 올 봄과 가을 두 차례, 성균관대학교 축제에 초청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서휘는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할머니에게 “내가 손 흔드니까 사람들이 ‘우~’ 했어요”하고 자랑한다. 서휘의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서휘가 마임 하는 걸 무척 대견해하신다고.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배우 “공연하는 게 재미있느냐”고 묻자 서휘양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을 때 제일 좋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할 거냐”고 묻자 바로 “네!” 하고 대답했다. 이번에는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서휘양은 “발레리나도 하고 싶고 재즈댄스도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꿈이 자주 바뀐다”는 엄마의 부연 설명에 서휘양은 부끄러운 듯 웃었다. 죽을 때까지 공연하는 게 꿈이라는 김정한씨. 자신의 후손들이 배우가 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강남에서 대학로로 이사까지 했다. 그는 서휘양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곧 겨울이다. 겨울이 되면 부녀의 의상도 바뀔 것이다. 김정한씨는 “이번에는 서휘의 의견을 반영해서 의상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아빠와 함께 공연하기를 좋아하는 딸, 그런 여섯 살짜리 딸의 의견을 반영해서 공연 의상을 만들겠다는 아빠. 둘의 공연을 오래도록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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