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1 건 검색)
- 체조경기장 지붕 뚫을 듯…스트레이 키즈 ‘대세 입증’
- 2024. 09. 02 20:22문화
- ... 매진’ 멘트 없이 노래·퍼포먼스 이어가 내년 1월까지 아시아·유럽 투어 지난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러다 지붕 뚫리는 거 아니에요...
- 체조 경기장 지붕 뚫리는 거 아니야? 기세 보여준 스트레이 키즈 공연
- 2024. 09. 02 13:56문화
- ...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러다 지붕 뚫리는 거 아니에요?” (승민)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스트레이...
- [오마주]경기장 밖 ‘체조 천재’의 얼굴을 비추다···‘시몬 바일스, 더 높이 날아올라’
- 2024. 08. 10 08:00문화
- ... 싶어요.“ 바일스의 회복 과정에서는 미국 체조계에 드리워진 그림자도 드러납니다. 30년 간 체조 선수 수백 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나사르 사건 기억하시나요? 바일스도...
- 오마주
- ‘체조 전설’ 바일스, 파리 올림픽의 특별한 ‘해피엔딩’
- 2024. 08. 06 20:40스포츠
- ....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 도중 물러난 이후 2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해 복귀했다. 미국체조선수권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돼 파리 올림픽에 왔다. 올림픽...
- 파리는 지금
스포츠경향(총 400 건 검색)
- 에이티즈(ATEEZ), 2025 월드 투어 피날레 공연으로 체조경기장 입성
- 2025. 02. 04 23:55 연예
- KQ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에이티즈(ATEEZ)가 2025 월드 투어 피날레 공연을 매진시켰다. 지난 3일 오후 8시 예스24(YES24)를 통해 예매가 진행된 2025 에이티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FINALE IN SEOUL)’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3월 22일과 23일 양일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지난해 진행된 동명의 월드투어로 서울, 일본, 북미를 항해하며 ‘글로벌 톱 퍼포머’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에이티즈는 올해도 2025 유럽 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에이티즈는 2024 월드 투어에 돌입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그 시작점이었던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공연이 거듭될 때마다 무대 규모를 무서운 속도로 확장시켜 온 이들은 이번 서울 피날레 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 입성을 알린 것에 이어, 또 한 번 전석 매진의 쾌거까지 이루며 ‘글로벌 톱티어’의 뜨거운 인기를 재차 확인시켰다. 양일 전석 매진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알린 에이티즈는 팬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을 더 환상적인 공연으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공연 대가’다운 무대를 완성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에이티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 공연은 3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 [공식] 아이브, 4월 단독 콘서트 개최···체조 경기장 달군다
- 2025. 01. 24 14:37 연예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브(IVE)가 4월 서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룹 아이브(안유진·가을·레이·장원영·리즈·이서)는 24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팬 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아이브는 오는 4월 5~6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5 IVE THE 3RD FAN CONCERT <IVE SCOUT>’를 개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서울 공연의 티켓 예매는 멜론 티켓에서 진행되며, 2월 17일 오후 8시에 팬클럽 선예매, 20일 오후 8시에는 일반 예매가 오픈된다. 한편 아이브는 작년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아이돌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3일 세 번째 EP 의 타이틀곡 ‘레블 하트(REBEL HEART)’를 선공개하며 다시 활동에 나선 아이브는 오는 2월 3일 본 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를 발매할 예정이다.
- 에이티즈, 체조경기장 입성··· 3월 피날레 공연 확정
- 2025. 01. 16 08:48 연예
- KQ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티즈(ATEEZ)가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 입성한다.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공식 SNS를 통해 2025 에이티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FINALE IN SEOUL)’ 개최 소식을 전했다. 이번 월드 투어의 타이틀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일본,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친 에이티즈는 이를 유기적으로 녹여낸 공연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빛을 찾아 나가자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해당 투어로 북미에서의 첫 스타디움 무대인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BMO Stadium)’에 올랐고, 뉴욕 ‘시티 필드(Citi Field)’에서 ‘4세대 K팝 아티스트중 최초’이자 방탄소년단(BTS) 다음으로 공연을 펼친 두 번째 K팝 아티스트가 됐다. 더불어 알링턴 대규모 경기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Globe Life Field)’ 입성 또한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이뤄냈으며, 북미 투어 총 13회 공연으로 약 20만 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글로벌 대세 그룹’의 위엄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동명의 투어로 유럽을 향하게 된 에이티즈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런던과 베를린에서의 공연 회차를 추가한 바 있다. 또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약 4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La Défense Arena)’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에이티즈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월드 투어를 통해 무대 규모를 무서운 속도로 확장시켜왔고, 이번 서울 피날레 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도 입성함으로써 인기를 재차 증명하게 됐다. 2024 월드 투어에 돌입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그 시작점이었던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 이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세트리스트와 무대 구성,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글로벌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2025 에이티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 공연은 3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월 31일 오후 8시 예스24(YES24)를 통해 팬클럽 선예매, 2월 3일 오후 8시 일반 예매가 오픈된다. 에이티즈는 18일(현지시간)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인 유럽(’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IN EUROPE)’의 막을 올리며, 프랑스 리옹을 시작으로 벨기에 브뤼셀까지 총 9개국에서 14회 공연을 펼친다.
- 손연재 “리듬체조 대중화 위해 노력할 것”···‘2024 리프챌린지컵’ 성료
- 2024. 11. 04 18:22 스포츠종합
- 넥스트 유포리아 제공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가 개최한 여섯 번째 ‘리프챌린지컵’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 ‘손연재와 함께하는 2024 마포구청장배 리프챌린지컵’(이하 ‘2024 리프챌린지컵’)이 열렸다. ‘2024 리프챌린지컵’은 올해 6회째를 맞았으며, 마포구청장배 타이틀로 1회를 시작해 더욱 뜻깊은 대회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마포구, 마포구체육회에서 주최하고 리프스튜디오, 넥스트 유포리아에서 주관하며 베스트슬립, 켈로그, 바디비타가 후원했다. 대회 첫날에는 6세부터 13세의 리듬체조 꿈나무 어린이들이 규정종목과 자유종목을 선보였고, 이어 어린이들의 갈라 공연이 진행됐다. 또 둘째 날에는 아마추어 성인반들의 경기와 갈라 공연으로 펼쳐졌다. 넥스트 유포리아 제공 대회 종료 후 손연재는 “올해로 벌써 ‘리프챌린지컵’이 6회를 맞이했는데, 참가자 어린이들의 성장을 매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어린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올해도 아마추어 성인 리듬체조경기도 진행됐는데, 앞으로도 리듬체조가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리프스튜디오 CEO로 활동 중이다.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리프챌린지컵’을 개최하며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저변 확대와 리듬체조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12)회사원 Z의 아침체조(2022. 10. 14 14:51)
- 2022. 10. 14 14:51 사회
- 바야흐로 세상에는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 등장한다. 회사만을 위한 마을이기 이전에 그곳은 들판이었다. 여름이면 풀과 잡초로 뒤덮여 눈부신 초록이 눈을 찔렀고, 겨울이면 모든 것이 잠들어 죽은 황야 같았다. 파란 하늘이 묵직하게 내려앉아 시야를 채웠으며 새들이 아름다운 정렬을 이루고 날아갔다. 그곳에서 사람은 풀잎에 앉은 벌레만큼 작아 보였다. 풀을 누르고 자리를 잡은 것은 공룡만큼 커다란 건물이었다. 별안간 회색의 건물들이 줄 맞춰 들어섰다. 아침이면 일꾼을 옮기는 버스가 오갔다. 건물이 세워지고 인파가 쏟아져도 그 땅의 여백을 메울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스스삭삭 숨어들었다. 그러면 다시 바람 부는 소리만 들렸다. 잡초들이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처럼 마구 휘날렸다. 마찬가지인 일이 저녁에도 일어났다. 밤이면 텅 비어 산속 깊은 곳처럼 적막했다. 24시 편의점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버스는 이른 아침 도시의 중심부에서 출발했다. 버스에는 번호도, 노선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곳을 아는 사람들만이 버스에 올랐다. 자리가 차면 소리 없이 출발했다. 들판과 회사만 있는 땅으로. 기사는 즉시 모든 불을 소등했다. 사람들은 마취상태처럼 일제히 기절했다. 아직 잠들지 않은 건 한사람뿐이었다. 회사가 사회로부터 인위적으로 격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회사원 Z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섬 같은 구석이 있었다. 그래도 불만을 품을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숨 쉴 공기조차 부족한 만원의 지하철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거리는 손을 마주칠 일은 없었으니까. 도시의 하늘은 조각보처럼 작았고 어디를 가나 누군가의 어깨와 부딪혔으며 매캐한 공기로 가득했으니까. 피로한 눈꺼풀을 일순 감았다 뜨면 그곳에 도착해 있었고 공기는 상쾌했다. 너른 들판은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어 도시엔 없는 계절을 알려주기도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Z는 잠에 빠졌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람들은 뛰었다. 차갑고 뭉근한 공기가 알싸하게 뺨을 스쳤다.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걷는 이는 회사원 Z였다. 그는 휴대전화의 클릭 몇 번으로 사무실 컴퓨터에 미리 설치해둔 원격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사내 프로그램에 로그인한 뒤 출근 도장을 찍었다. 매달 전 직원의 출근기록이 사장실에 보고되고 있었다. 풀잎에 앉은 벌레처럼 작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천천히 걸어가 봐야 기껏 5분일 것을, 업무에는 어떤 지장도 주지 않을 텐데. 멀찍이서 그들을 바라보며 Z는 생각한다. 사무실에서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그림은 익숙하다. 처음 며칠은 그럴듯한 구실을 늘어놓거나 일부러 숨을 헐떡이는 척했으나 그마저도 곧 말았다. 그는 마치 원래 있던 사람처럼 소리 없이 등장해 웃는 낯짝으로 인사를 한 뒤에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온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푸어푸 세수했다. 송골송골 물방울 맺힌 얼굴로 자리에 돌아와 로션을 발랐다. 매일 지각을 일삼는다는 말에 한 선배가 “그럼 드라이어를 가져와서 회사에서 머리를 말리는 건 어때?”라고 물었을 때 Z는 웃었다. “세수도 여기서 하는데요.” 근무 시간 8시간과 이동시간 왕복 2시간을 합치면 이미 하루에 최소 10시간은 이곳에 있었다. 그 이상의 준비시간은 단 한톨도 더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잠옷을 입고 오지 않는 것만 해도 지난한 설득의 결과였다. 최대한 잠이 덜 깬 채로 버스에 올라야 끊김 없이 자는 기분이 든다는 논지였다. 그는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결코 두각을 나타내는 법이 없었으나, 그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100명이 넘는 직원들은 회사원 Z를 이렇게 불렀다. “매일 몸 돌리는 애?”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고 나면 Z는 아무도 나가지 않는 구석의 발코니 문을 열었다. 바람 부는 초록의 들판에 시선을 던지고 머리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순서는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이라는 전통적인 순서를 지켰다.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만 빼면 특별할 것도 없었다. 가끔은 그의 시선 끝에 백로 한마리가 서 있었다. 하얗고 늘씬한 백로가 햇빛으로 가득한 초록의 가운데서 고고히 서 있었다. 그 발코니는 아침마다 햇살이 비쳐드는 유일한 곳이었고 그 속에서 몸을 돌리는 순간은 회사원 Z도 빛을 머금었다. 빛이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곳에 없는 듯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그를 보고 있는 사람은 없었으나 사실 모두가 그를 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기지개조차 켜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납작하게 접혀 해가 진 후에야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 조용하고 작은 나라에서 그는 조용히 모든 이들의 혐오를 한몸에 받았다. 그들이 애써 붙들고 있는 규칙들을 그는 너무도 사뿐히 즈려밟았고 그러고도 아주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출근을 ‘왈츠’의 리듬이라 표현했고, 어느 순간 동료들은 그가 제시간에 오는 날이면 칭찬을 하고 있었다. 동료들은 Z를 어려워하고, 이상해하다가, 어이없어하고, 싫어한 뒤에 포기하는 수순을 겪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격노했다. 회사원 Z는 회사의 규칙을 무시하는 것과 동료들 사이의 연관을 끝내 찾지 못했다. 그가 무시하는 것은 회사라는 비인간적 존재와의 관계였다. 회사원 Z는 사람들이 자기 행동에 놀라다가 어느새 익숙해하고 무뎌지는 과정이 많은 이들이 그렇게 애타게 하고 싶어하는 ‘브랜딩’의 일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놀랍도록 끈질기고 확실하게 자신을 관철시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을 관철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고용주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별다른 일이 없는 날이면 회사원 Z를 흘기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날만큼은 그들을 어지럽히는 일이 따로 있었다.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에도 회사는 세운 목표의 150%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해냈다. 모두가 자리에 앉아 소리 없이 기뻐하며 콩알만 한 급여에 덧붙여질 얼마간의 인센티브를 소망하고 있던 차였다. 그때 마침 고용주가 모두의 노력을 높이 치하하며 인당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선언했다. 사람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100억원이 넘었다. 고용주는 마땅히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작은 주먹으로 책상을 쿵 쳤다. “10만원이라고? 우리가 그딴 용돈 받으려고 그렇게 일한 줄 알아?” 회사원 Z는 몸을 돌리다 말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밤낮없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
- 늘품체조, 언제 국민체조가 됐지?(2015. 03. 17 10:24)
- 2015. 03. 17 10:24 정치
- ㆍ문체부에서 개발 중이던 코리아체조 눌러… 특정 민간인 체조에 특혜 의혹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늘품체조 로고가 새겨진 흰색 운동복을 입고 참석자 200여명과 함께 늘품체조를 열심히 따라했다. 이 모습은 TV를 통해 방영됐다. 늘품체조는 박 대통령이 직접 췄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체조를 마친 후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일부에서 음악이 동작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수정·보완하라”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민간인들이 국민체조 대체 체조로 만든 늘품체조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체조로 공인받는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 요가, 국선도를 하는 등 체조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 관계자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누구보다 씁쓸해 했다. 그들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늘품체조가 아닌 코리아체조를 시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체조 개발에 참여했던 시범단 중 한 명은 블로그에 “어떤 체조가 국민을 위해 좋은지 투표를 해보자”는 제안까지 할 정도로 실망이 컸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어떻게 민간에서 만든 체조가 정부에서 개발한 코리아체조를 누르고 국민체조로 채택될 수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을 보면 이렇다. 문체부는 지난해 초 스포츠개발원에 국민체조를 대체할 체조를 만들도록 의뢰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개발원 주관으로 사회학자, 운동발달전문가, 운동생리학자 등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다. 이 팀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동안 새 체조 개발에 들어갔다. TFT는 태릉선수촌에서 심박수 및 에너지 소비량 측정과 근전도 검사 등 각종 테스트를 거쳤다. 그리고 시범단을 꾸려 초·중등학교와 대학교에까지 직접 가서 시연하며 학생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했다. 국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남녀노소 257명을 대상으로 새 체조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개 항목 중 9개 항목에서 7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체조가 코리아체조다. 이 체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부예산 2억원이 들어갔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생활체조 동호인들과 함께 늘품건강체조를 익히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석연치 않은 늘품체조 선정 과정 그러나 정부가 야심차게 만든 코리아체조는 채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져버렸다. 늘품체조가 느닷없이 치고 들어오더니 그 자리를 꿰차버린 것이다.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로 선정되는 과정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권에서는 특혜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문체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늘품체조 개발자인 정모씨가 문체부 담당과장에게 유선으로 연락을 한 게 지난해 10월 20일쯤이다. 나흘 뒤 해당 과장이 정씨를 만나서 늘품체조 개발 배경 및 내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문체부는 체조 콘텐츠 다양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10월 30일 늘품체조 시연회 자리를 가졌다. 문체부는 시연 결과, 기존의 국민체조와는 달리 국민들이 흥겹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개발자와 협의를 거쳐 늘품체조의 동작 난이도 및 배경음악의 템포 등을 조정했다. 늘품체조는 11월 26일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수정 지시로 늘품체조는 스포츠개발원에 보내져 다시 한 번 수정·보완을 하게 된다. 민간인이 개발한 늘품체조가 불과 한 달 만에 사실상 국민체조로 채택된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국회 교문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면식도 없는 국민이 문체부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의 경우 민간인의 제안 한마디에 정부가 일품체조를 일사천리로 국민체조 대체 체조로 만들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완벽히 검증도 되지 않은 늘품체조를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먼저 시연하게 하고, 대통령의 시연 후에 다시 수정·보완됐다는 점도 행정절차상 맞지 않는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새 국민체조 개발을 담당했던 문체부 해당 과장이 올해 초 인사에서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늘품체조를 개발한 사람들은 미스코리아 출신 유명 헬스트레이너 정모씨와 아이돌 그룹 안무가 등이다. 배재정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김종덕 장관에게 “박 대통령은 A감독이 문화융성위 위원으로 발탁된 지 한 주 후에 A감독이 연출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공연을 보러 갔다”며 “늘품체조 선정 배경에는 박 대통령과 김 장관, A감독이 깊은 인연이 되어 개입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배재정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거론한 A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 연출을 맡는 등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김종덕 장관의 제자이기도 하다. A감독은 늘품체조 안무가들과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자들은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김종덕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분들이 늘품체조로 이익을 본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모씨도 “정부의 정책 결정 부분은 모른다”고 말했다. A감독 또한 “늘품체조를 개발한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체조 개발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리아체조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민간에 의뢰해 또 다른 국민체조 개발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늘품체조 개발자인 정모씨는 과의 통화에서 “늘품체조는 민간부문에서 단시일 내에 만든 것이 아니라 문체부의 요청으로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제가 섭외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문체부 관계자로부터 요청을 받고 지난해 초부터 재능기부 형태로 늘품체조 개발에 참여했다”며 “늘품체조를 만들었던 그룹에는 음악, 안무 등 각계에서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 관계자는 “코리아체조를 개발하면서 민간인에게 또 다른 체조를 만들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체부에서 민간인들에게 그렇게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체조로 오래 지속될지 의문” 정부는 4월부터 늘품체조를 새로운 국민체조로 적극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홍보비 등으로 정부는 3억5000만원을 책정해 놓았다. 늘품체조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주로 스텝을 이용해 몸을 푸는 형식의 체조다. 에어로빅과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품체조는 심폐운동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 차원에서 하는 것이 국민체조의 역할이라면 늘품체조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늘품체조에서는 팔·다리·옆구리·목·등배운동 등 부위별 운동이 완전하게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늘품체조는 기본체조를 한 후에 보강하는 체조로 사용하면 좋은 체조”라며 “빠른 비트에 맞춰 체조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할지 모르지만 국민체조로서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 3분이면 돼…맨손 체조, 혈당 낮춘다
- 2023. 07. 26 07:17 건강
- 단 3분 운동으로 혈당을 낮출 수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운동 중 혈액 내 포도당이 근육에서 에너지로 소모되면서 당 수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새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 3분의 운동으로도 혈당은 낮아진다. 최근 <스포츠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실린 연구는 저녁 활동과 혈당의 연관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혈당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18세에서 40세 사이 30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가속도계(활동 추적 장치)를 착용시키고 7일 동안 같은 식단을 제공했다. 각 참가자는 저녁 식사 후 4시간 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날을 지정했다. 이들은 주로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스마트폰을 봤다. 다른 날은 저녁 동안 활동하도록 했다. 4시간 동안 30분마다 3분간 의자 스?R, 종아리 올리기, 서서 다리 올리기 등 간단한 맨손 체조를 하도록 했다. 결과는 참가자들이 저녁을 먹은 후 활동을 하도록 한 날의 평균 혈당 수치 32%, 인슐린 반응이 26% 감소했다. 해당 연구는 참가자들이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단순한 신체 활동이 실제로 혈당 낮추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 저자는 “단 3분의 쉽고 단순한 습관으로 우리 몸은 변한다”라며 “간단한 활동으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으로 여러분의 건강이 향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체조선수 여홍철·여서정, 영락없는 아빠와 딸
- 2015. 06. 29 10:57 연예
- 딸은 아빠를 따라 체조선수가 됐다. 그것은 운명이었다. 이제 우리가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아니라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로 부를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홍철의 딸, 여서정 얼마 전 개인적으로도 매우 반가운 기사를 접했다.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여서정양(14)이 마루와 도마 종목에서 우승, 전날 개인종합·단체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벌써!’라는 단어가 감탄사처럼 흘러나왔다. 여서정양은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이자 경희대 체육대학 교수인 여홍철(45)의 둘째 딸이다. 5년 전 그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체조의 길로 입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서정양이 아홉 살, 체조를 막 시작한 무렵이었다. 새싹은 남달랐다. 처음 보는 기자 앞에서 낯가림 하나 없이 학교에서 배운 체조 동작을 신나게 선보였다. 두 눈에는 초롱초롱 빛이 가득했다. 언젠가 스포츠 뉴스에서 보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예상보다 빨리 왔다. 서정양은 5년 전에 비해 훌쩍 컸지만 장난기 어린 얼굴은 그대로였다. “서정이가 운동을 시작할 때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면서 위탁 교육을 받았어요. 그때는 어려서 엄마가 보고 싶다며 많이 힘들어했어요. 지금은 아주 씩씩해요. 여자 체조부가 있는 경기체육중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잘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체조는 서정양이 먼저 하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시작하게 됐다. 5년 전 인터뷰 당시 여홍철은 힘들면 당장 그만두라고 강조했었다. 내심 탐탁스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체조라는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서정양이 더 기특하다. “서정이에게 좀 더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겪었던 힘든 일을 고스란히 겪어야 하니까요. 주말마다 집에 오긴 하지만 경기 일정이 생기면 2, 3주 동안 얼굴도 못 보기도 해요. 이제 중학생이 됐고 소질이 보이니 체조로 승부를 봐야죠. 그만둔다고 해도 제가 세 번은 더 생각해보라고 설득할 거예요(웃음). 워낙 본인이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여자 기계체조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이다. 체조 강대국의 경우에는 이르게는 네 살부터 시작해 스무 살쯤이면 은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딸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순발력이 좋고 힘이 있어 앞으로 4, 5년 정도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여자 체조도 힘이 중요해요. 기계체조는 리듬체조와는 좀 달라요. 리듬체조는 유연성이 있어야 하지만 기계체조는 순발력 싸움이에요. 유연성이 좋으면 순발력이 떨어지죠. 이 순발력이란 것이 후천적으로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타고나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정이는 유리한 편이에요.” 촬영 중 여홍철이 직접 찍은 딸 서정양의 스냅사진들. 서여정양이 타고난 것은 순발력만은 아니었다. 여홍철은 운동선수라면 꼭 지녀야 할 근성과 욕심은 자신보다 많다고 평한다. 타고난 순발력과 승부욕 아무리 좋은 유전자의 혜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노력 없이 거저 얻는 것은 없다. 서정양은 노력과 승부욕이 남다르다. “욕심이 저보다 더 많습니다(웃음). 서정이 또래 라이벌 선수가 1명 있어요. 아이 엄마와 제가 그 아이의 체조 동작을 봐준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서정이가 화를 내고 난리가 난 거예요. ‘아빠는 왜 나를 봐주지 않고 다른 아이를 봐주냐’라고 말이죠. 그 아이와는 평소 사이좋은 친구임에도 용납이 되지 않나 봐요. 운동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여홍철은 서정양이 이번에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잘하면 금메달 2개 정도 따겠다”라고 예상한 터였다. 그런데 그 기대를 넘어 개인종합 1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서정양은 지난 5월에 열린 전국 종별 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종합 1위는 하지 못했다. 종목이 많은 체조는 메달보다는 개인종합 등수가 더 중요하다. “체조는 남자는 6종목, 여자는 4종목의 점수를 합산해서 국가대표를 선발해요. 그래서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정이는 평행봉이 좀 약했어요. 그런데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분발해서 개인종합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죠.” 서정양 스스로는 본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체조는 그 어떤 운동보다 시합 중 긴장감이 높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한순간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금세 잊어요. 보통 선수들이 평균대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걸 마음에 두고 있다가 또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기분을 다음 종목까지 이어나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어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부진 정신력을 가진 서정양.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냉혹한 스포츠 세계로 발에서 살아남을 기본 요건이 충분해 보인다. 체조 여제를 꿈꾸다 아버지는 체조 약체국인 우리나라에서 전대미문의 체조 영웅이었다. ‘여1’, ‘여2’ 등의 신기술로 여전히 국제대회에서 그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어머니 역시 여자 체조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윤지 코치다. 부모님의 대를 이은 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너는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 고민이 많아요(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빠가 체조선수라는 것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체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 말씀해주시니까요.” 사춘기 딸들과 아빠는 데면데면해지게 마련인데 이 가족은 그런 것이 없다. 여홍철은 주말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두 딸에게 종일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 또 운동 선배로 어떤 고충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조언자다. “저는 요즘 체중 조절이 힘들어요. 몸이 무거워도, 또 가벼워도 운동이 잘 안 되거든요. 아빠는 대표팀 때 몸무게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계시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저는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먹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 “사실 서정이가 체조를 하고 싶다고 할 때 생활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먼저 봤어요. 만약 식탐이 많았다면 아무리 한다고 우겨도 체조를 시키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도 포만감이 들도록 먹지 말라고 하고, 빨리 먹지 말라고 강조해요. 한창 클 나이에 좀 미안하긴 해요.” 서정양의 첫 번째 목표는 3년 뒤인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때는 서정양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만 16세가 되는 해다. “서정이가 국제대회에 대한 욕심이 커요. 어느 날은 도마에서 어떤 기술을 하면 메달을 딸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중국, 러시아 등 체조를 잘하는 나라가 따로 있지만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국제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정양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길고도 짧은,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제가 3년 안에 기술이 많이 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뛰고 싶어요. 발끝과 무릎을 잘 안 펴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만 고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자꾸 발가락이 구부러져서 속상해요.” 또렷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비롯해 서정양의 외모는 유난히 아버지 여홍철을 닮았다. 여홍철을 지도했던 선생님들이 서정양의 모습을 보며 옛날 여홍철과의 추억에 잠길 정도다. 추억에 잠기는 건 비단 선생님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홍철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다. 아버지를 이어 그 딸이 도마와 평행봉에 오른다. 부녀의 활약을 동시대에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진진하다. 5년 만에 ‘체조 요정으로 거듭난 서정양’과 재회했으니, 3년 뒤인 세 번째 만남에선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여서정 선수’로 마주할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너는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 고민이 많아요(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빠가 체조선수라는 것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체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 말씀해주시니까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제품 협찬 / 리플레인(02-749-5012), 방울이닷컴(www.bangwoole.com), 벤시몽 by 라움 에디션(02-3441-4972), 스케쳐스(02-548-3956), 액세서라이즈(02-551-5685), 유니클로(02-3442-3012), 카파(02-548-3956), 트루젠(02-3445-6428), 티렌(02-772-3517), 프렌치솔(02-3445-6428), 한국후지필름(02-3281-7700) ■헤어&메이크업 / 송청수 ■스타일리스트 / 김명희>
- [부부 사랑 키워주는 커플체조]당신과 눈맞춤
- 2012. 06. 19 14:47 건강
- 거의 자웅동체처럼 붙어 지내던 연애 시절이 가물가물하고, 함께 살 부비고 산 지 오래되니 얼굴을 봐도 영 데면데면하다. 앞만 보고 사느라 서로 눈 마주 볼 여유도 없다. 함께 살지만 가장 멀리 있는 내 사람.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려면 한 걸음씩 서로에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필라테스 전문 강사 조태상·심선미 부부에게 ‘달콤한 부부 되는 운동’을 배워본다. Intro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운동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나 근력 키우기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꾸준히 운동을 했을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굳은 의지로 야심차게 운동을 시작했다가 포기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다. 하지만 해이해진 마음을 다시 고쳐먹기가 쉽지 않다. 지금 배우자가 옆에 있다면 당장 다시 시작해보자.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으로 몸을 이완·수축시키면서 운동의 기초를 다져보는 것이다. 마사지보다 더 개운한, 탄력 있는 근육 만들기 운동법을 소개한다. ① 공 주고받기|날씬한 등 만들기 공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하지만 꼭 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겁지 않고 두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등을 돌려 똑바로 섭니다. 양발은 어깨 너비로 벌리고 내쉬는 호흡에 상체를 서로 같은 방향으로 돌려 상대방에게 공을 건네줍니다. 다시 내쉬는 호흡에 상체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려 공을 되받습니다. 이때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옆구리와 등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세요. 이 운동을 통해 여성은 속옷 위로 비어져 나오기 쉬운 부위를 매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② 상체 올리기|꼿꼿한 등 만들기 남편은 바닥에 엎드리고 아내는 남편 종아리를 잡고 앉습니다. 남편은 마시는 호흡에 몸을 길게 늘이는 기분으로 상체를 팔과 함께 일으킵니다. 시선은 정면을 향합니다. 마시는 호흡에 배를 부풀리는 복식호흡을 하면 좀 더 쉽게 상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배를 수축시키고 다시 마시는 호흡에 배를 부풀리며 상체를 좀 더 들어 올립니다. 이때 빠르게 상체를 올렸다 내리지 말고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꼬리뼈부터 목뼈까지 차례로 조금씩 들어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③ 다리 운동|고관절과 하체 강화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두고 서로의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옆으로 눕습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적당한 거리를 둡니다. 바닥으로 향한 팔을 구부려 상체를 지탱합니다. 위로 향한 다리를 서로 맞댄 상태에서 한 사람은 다리를 구부리고 한 사람은 다리를 펴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서로 밀어내는 힘으로 박자를 맞춰 천천히 진행하다가 점점 속도를 높입니다. 다음으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원을 그립니다. 이때 상체는 최대한 고정시켜야 합니다. 누워 있는 방향을 바꿔 다른 쪽 다리도 실시합니다. 상체와 하체가 일직선이 돼야 고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④ 고양이 자세|어깨와 허리 스트레칭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손은 땅을 짚고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립니다. 팔과 등, 허벅지가 ㄷ자 모양이 되는 거죠. 이때 허리와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합니다. 바깥쪽 어깨를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서로의 손을 잡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남편이 아내 손을 잡아당겨 어깨와 척추를 늘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음은 아내가 남편의 스트레칭을 돕습니다. 반대편은 각자 실시합니다. 이어 각자 앞으로 두 손을 쭉 뻗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팔을 좀 더 멀리 뻗습니다. ⑤ 점프|전신 스트레칭 양손을 잡고 마주 보고 섭니다. 마시는 호흡에 무릎을 굽혔다가 내쉬는 호흡에 아내는 남편 손을 누르면서 위로 점프합니다. 정수리가 하늘을 향해 쭉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서로 번갈아 가면서 실시합니다. ⑥ 옆구리 운동|옆구리 군살 빼기 아내는 옆으로 눕고 남편은 아내의 종아리 위에 앉아 하체를 고정시킵니다. 아내는 내쉬는 호흡에 상체를 올려 남편과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이때 골반이 뒤로 처지지 않도록 하며 하체는 움직이지 않고 상체만 들어 올립니다. ⑦ 다리 운동|허벅지 스트레칭 남편은 한쪽 다리를 구부려 달리기 자세를 취합니다. 남편이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면 아내는 발목을 어깨에 걸쳐 위로 들어 올리면서 스트레칭을 돕습니다. 남편은 다리와 팔에 무게중심을 적절히 나누어 두어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두 다리 모두 곧게 폅니다. 허벅지 뒤쪽 근육에 자극이 되는 운동입니다. ⑧ 앉았다 일어나기|하체 강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서 팔짱을 낍니다. 내쉬는 호흡에 서로의 등을 밀면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다시 일어납니다. 서로의 등을 밀어내는 힘을 적절히 이용해 균형을 잡습니다. 이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합니다. ⑨ 팔 밀어내기|등 근육 강화 서로 등을 대고 앉습니다. 팔을 양옆으로 뻗어 서로 맞댑니다. 아내는 내쉬는 호흡에 팔을 뒤로 밀어냅니다. 이때 남편은 팔이 밀리지 않도록 저항합니다. 등 근육은 강화시키고 가슴 근육은 스트레칭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서로 동작을 바꿔 실시합니다. 이때 손이 하늘로 향하게 하고 동작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 체조 이렇게 해보세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운동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함께 운동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쉽습니다. 상대방이 좀 더 자신의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게 되죠. 하지만 나에게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상대방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조태상ㆍ심선미 부부는… 미국 폴스타 필라테스 자격증을 비롯해 자이로토닉, 자이로키네시스 등 국제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강사다. 조태상씨는 한양대학교 체육과 졸업 후 수원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심선미씨는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J&S 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산과 불임을 필라테스로 극복한 경험을 살려 병원과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글&진행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자료 제공 / J&S 필라테스(02-555-9242) ■의상 협찬 / 아디다스 퍼포먼스(02-2186-0436)>
- 부부사랑 키워주는 커플체조
- [부부 사랑 키워주는 커플체조]당신과 눈맞춤
- 2012. 05. 09 17:53 건강
- ㆍ조태상·심선미 부부의 ‘달콤한 운동’ 프로젝트 거의 자웅동체처럼 붙어 있던 연애 시절이 가물가물하고, 함께 살 부비고 산 지 오래되니 얼굴을 봐도 영 데면데면하다. 앞만 보고 사느라 서로 눈 마주 볼 여유도 없다. 함께 살지만 가장 멀리 있는 내 사람.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려면 한 걸음씩 서로에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필라테스 전문 강사 조태상ㆍ심선미 부부에게 ‘달콤한 부부 되는 운동’을 배워본다. Intro 부부가 함께여서 더 효과 좋은 운동 지난달까지 ‘운동 친구 되기’를 테마로 부부가 서로에게 좋은 운동 친구가 되기 위한 몸 풀기 동작과 간단한 근력 동작을 배웠다. 서먹했던 부부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운동 친구가 됐을 거라 믿는다. 이달부터는 조금 강도를 높여 본격적인 근력 동작을 시작해보자. 연애 시절에는 통통하던 손목도 귀여워 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눈에 거슬리기만 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에 대해 무관심해지기 쉽다. 이럴수록 애정을 갖고 서로를 아껴주면 어느 순간, 볼록 나온 뱃살도 예뻐 보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탄력 있는 몸매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함께하면 서로에 대한, 특히 외모에 대한 불만도 덜어낼 수 있다. 서로의 몸을 운동기구 삼아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법을 소개한다. ① 업다운|등ㆍ다리 운동 서로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두 손을 맞잡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등을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납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고, 허리를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동작은 매끈한 등과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로 오랜만에 마주 본 김에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해 먹을까 등 일상적인 대화도 눈을 마주 보고 한다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② 뒤차기|밸런스 향상 운동 ①번처럼 서로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두 손을 맞잡습니다. 마시는 호흡에 한쪽 다리를 뒤로 뺀 다음 내쉬는 호흡에 뒤로 발을 찹니다. 발을 뒤로 찰 때는 상체를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의 손을 의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틀어진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을 주며 등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③ 손바닥 치기|옆구리살 빼기 1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옆구리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등을 돌려 똑바로 섭니다. 내쉬는 호흡에 서로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려 손바닥을 부딪칩니다. 손바닥을 너무 세게 부딪치면 중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시는 호흡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시 내쉬는 호흡에 서로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리면서 다리도 함께 들어 올립니다. 역시 손바닥을 부딪친 뒤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반대 방향도 실시합니다. 처음 한두 번은 호흡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번 맞춰보면 빠른 속도로 같은 동작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④ 두 다리 올리기|옆구리살 빼기 2 아내는 팔을 베고 옆으로 비스듬히 눕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다리 뒤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아내의 발목 윗부분에 적당한 높이로 손을 가져다 놓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위쪽 다리를 남편 손에 닿도록 올립니다. 몇 번 반복하다가 이번에는 두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반대 방향으로 누워 동작을 실시합니다. 이때 남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내가 올릴 수 있는 적당한 위치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이며, 포기하지 않고 동작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 역시 옆구리 군살이 걱정된다면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⑤ 다리 밀어주기|하복부 운동 일단 아내는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섭니다. 남편은 아내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두고 두 다리를 쭉 펴고 눕습니다. 이때 양손은 아내의 발목을 잡습니다. 아랫배에 힘을 주며 수직이 되도록 두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아내는 남편의 다리를 바닥을 향해 밀어냅니다. 남편은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게 내렸다가 다시 수직으로 들어 올립니다. 15회 정도 실시합니다. 남편은 다리를 내릴 때 허리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아랫배의 힘을 기르는 데 효과적입니다. ⑥ 상체 스트레칭|상체와 다리 펴주기 등을 맞대고 두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려 앉습니다. 마시는 호흡에 한 사람은 등에 기대어 뒤로 넘어가고 반대편 사람은 앞으로 상체를 숙입니다. 내쉬는 호흡에 두 사람 모두 상체의 힘을 빼고 좀 더 스트레칭을 합니다. 번갈아 가면서 천천히 반복합니다. 어느 정도 근육이 이완된 듯하면 이번에는 뒤로 넘어갈 때 두 팔을 잡아당겨 상체를 더욱 스트레칭시킵니다. 이때 바닥에서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⑦ 콩쥐팥쥐|전신 스트레칭 학창 시절 체육시간마다 했던 동작입니다. 거기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덧붙였습니다. 남편이 무릎을 구부려 아내를 등에 태웁니다. 이때 등 뒤에 업힌 아내가 두 팔을 위로 뻗고 밑에 있는 남편이 아내의 두 손을 잡아 몸을 길게 늘여줍니다. 혼자 스트레칭을 했을 때보다 훨씬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쉽게도 아내가 남편의 스트레칭을 도와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남편의 무게로 인해 아내가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으니까요. 재미 삼아 해볼 수는 있겠지만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⑧ 수건 당기기|삼두근 강화 운동 먼저 수건 두 개를 준비합니다. 일반 수건도 좋지만 그보다 길고 좁은 스포츠 타월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마주 보고 앉아서 양손으로 길게 수건을 잡습니다. 내쉬는 호흡에 한 사람은 양 팔꿈치를 구부려 옆구리에 붙이면서 수건을 잡아당기고 상대방은 두 팔을 쭉 앞으로 뻗어 스트레칭을 합니다. 5초간 머무르고 번갈아 가면서 실시합니다. 탄력 있는 팔뚝을 만들며 등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⑨ 수건 트위스트|어깨와 등 풀기 옆으로 대칭으로 앉습니다.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앉는 겁니다. 두 수건을 크로스로 놓고 양손으로 잡습니다. 남편이 오른손으로 잡은 수건을 아내가 왼손으로 잡는 식입니다. 마시는 호흡에 한 사람은 기지개를 켜듯 몸을 반대로 돌려 내쉬는 호흡에 양팔을 뻗어 하늘을 쳐다봅니다. 상대방은 두 팔을 앞으로 쭉 펴줍니다. 마시는 호흡에 제자리로 돌아오고 내쉬는 호흡에 번갈아 바꿔가며 실시합니다. 뻐근한 어깨를 풀고 구부정한 등을 펴준다는 느낌으로 진행하세요. --imgtbl_start_11-->⑩ 롤링|척추 마사지 마무리 동작입니다. 등을 마사지하는 느낌으로 딱딱한 등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무릎을 세워 양쪽 손바닥을 맞댑니다. 마시는 호흡에 한 사람이 손바닥을 밀어내어 상대방의 몸을 뒤로 넘깁니다. 몸 전체를 둥글게 말아 넘어지는 것이 아닌, 굴러가는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내쉬는 호흡에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서로 번갈아 가며 실시합니다. 몇 번 반복한 뒤 둘이 서로의 손바닥을 동시에 밀어내며 실시해볼 수도 있습니다. 부부 체조 이렇게 해보세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 또 각각의 신체적 차이로 인해 같은 운동이라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더욱이 부위별로 더 신경 써줘야 하는 동작이 있을 수도 있겠죠. 이럴 때면 서로가 “몇 번 더 해봐”라며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정확한 자세와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서로의 운동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때, 시원해? 아파?” 하며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알뜰히 살펴봐주는 운동 파트너가 되어보아요! 조태상ㆍ심선미 부부는… 미국 폴스타 필라테스 자격증을 비롯해 자이로토닉, 자이로키네시스 등 국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강사다. 조태상씨는 한양대학교 체육과 졸업 후 수원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심선미씨는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삼성동에 위치한 J&S 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산과 불임을 필라테스로 극복한 경험을 살려 병원과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글&진행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민영주 ■자료 제공 / J&S 필라테스(02-555-9242) ■의상 협찬 / 아디다스 퍼포먼스(02-2186-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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