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40 건 검색)
- 제자 성폭행 혐의 초등학교 교사 구속…직위 해제
- 2024. 12. 20 10:23 사회|사회|사회|지역
- ... 학교 측이 신고 학교, 학생에게 심리안정 지원 등 제공 대전경찰청 전경. 강정의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 성폭행의혹구속남학생제자
- 전북 소규모 초등학교 졸업앨범 만들어 준다
- 2024. 12. 18 11:25 사회|사회|지역|지역
- ...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는 208곳이다. 이는 전북 지역 전체 초등학교의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학교는 졸업앨범...
- 앨범전북소규모학교
- 초등학교 동창 넘어트려 숨지게 한 30대...“술 취해 기억 안나”
- 2024. 11. 24 20:09 사회|지역
- ...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20분쯤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20년 동안 알고 지낸 초등학교 동창 B씨를 넘어트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이 화단 근처에 쓰러져 있는 B씨와...
- 인천초등학교폭행치사사망
- 박장범 KBS 사장 후보 아들 위장전입 ‘초등학교 배정 목적’
- 2024. 11. 04 17:07 사회|사회
- ... 거주하지 않는데 주소를 잠시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2003년은 박 후보자의 아들이 초등학교 배정을 앞두고 있던 때였다. 박 후보자의 원래 거주지에서 배정될 초등학교는 등교할 때 8차선...
스포츠경향(총 221 건 검색)
- 은퇴 앞둔 문혜경, 초등학교 선배 김범준과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 혼복 정상···日 최강 우에마쓰 넘어 세계선수권 6연패 달성
- 2024. 09. 07 07:02 스포츠종합
-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김범준(문경시청)-문혜경(NH농협은행) 조가 국내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에서 혼합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김범준-문혜경 조는 6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 소프트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혼합 복식 결승에서 우에마쓰 도시키-다카하시 노아(일본) 조를 5-4(1-4 1-4 5-3 4-2 1-4 4-1 5-3 1-4 7-4)로 물리치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500여 명의 관중이 몰린 이날 결승은 그야말로 소프트테니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명승부였다. 특히 한일전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전날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 우에마쓰를 꺾은 승리라 의미가 컸다. 한국은 이번 금메달로 세계선수권 혼합 복식에서 2003년 대회부터 6연패를 달성했다. 김범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3관왕, 문혜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김범준의 점촌중앙초등학교 8년 후배인 문혜경은 2019년 대회에서는 박규철과 함께 혼합 복식 정상에 올라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문혜경은 “마지막 세계무대인데 범준 오빠랑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금방 시합이 끝나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범준 오빠도 세계대회 금메달이 딱 하나 필요했는데 같이 이뤄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범준은 “은퇴를 앞둔 후배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좋다”며 “저도 청룡장을 받으려면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필요했는데 이번 결과가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여자 단식 이민선(NH농협은행)에 이어 이날 금메달을 추가해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금메달 총 7개가 걸려 있으며 이날까지 3개 주인이 정해졌다. 7일 남녀 복식, 9일에는 남녀 단체전 금메달 주인공이 정해진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이 대회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중국 대회에서는 일본(금메달 3개)에 우승을 내주고 2위(금메달 2개)에 머물렀다.
- 임오경 의원,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처우개선과 권익향상 위해 나섰다
- 2024. 08. 26 21:10 스포츠종합|스포츠종합|생활|생활|생활
- 임오경 의원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국회가 나섰다.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임오경 국회의원(경기 광명 갑)은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학교체육진흥법에 근거하여 2008년부터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스포츠강사는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보조하여 주당 21시간의 체육수업을 담당하고 방과 후 수업이나 운동회 등 초등학교 체육 활동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강사들이 초등학교 체육 수업 활성화 및 수준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에 비해 처우는 열악한 편이다. 스포츠강사들은 대부분 기본급만 받고 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속수당마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스포츠강사의 수도 2014년 기준 2,911명에서 2024년 1,832명으로 감소했다. 명칭 또한 지역마다 달라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체육지도사’, 전라남도는 ‘스포츠지도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오경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스포츠강사의 명칭을 ‘체육전문지도사’로 변경하여 스포츠강사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초등학교 관련 법조항을 인용하도록 해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다. 임 의원은 “스포츠강사들이 우리 아이들의 체육 교육에 기여하고 있는데 비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법의 오류를 바로잡고, 스포츠강사의 명칭부터 개정함으로써 지위향상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스포츠강사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 김영광도 협회 향해 날 세웠다 “초등학교 반장 뽑나, 이번 기회에 싹 정리됐으면···홍명보 감독 좋아하지만, 이번 결정은 아쉬워”
- 2024. 07. 16 19:44 축구
- 김영광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영상 캡처 김영광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영상 캡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일방적인 절차로 구설수에 올라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또 다른 축구계 인사인 김영광도 날을 세웠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나 김영광이오’를 통해 이번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김영광은 “박주호가 총대를 메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것이 힘들었다.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같은 형들과 조원희도 소신있게 발언했다”며 “나도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나만 피해 안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되지만, 난 그런 성격이 아니다. 축구팬, 축구인,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힘을 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주호 유튜브 ‘캡틴 파추호’ 영상 캡처 앞서 박주호가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써 겪었던 일들에 대해 뒷이야기들을 자긴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자, 협회에서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으로 박주호 주장에 반박함과 동시에 비밀서약유지 위반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를 두고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등 한국 축구 전설들이 축구협회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는데, 김영광도 이에 동조했다. 김영광은 “다수결로 정했다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에 변화가 없으면 또 똑같이 흘러간다. 이번 기회에 싹 정리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감독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광은 “개인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판단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며 “저걸 왜 수락하셨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대표팀 감독이다. 모든 팬들이 납득할 수 있게 신중히 감독을 선임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도 했다. 홍명보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김영광이 홍명보 감독에게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홍명보 감독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프로세스가 진행됐기 때문이었다. 김영광은 “팀을 잘 만들고 그것으로 한국 축구를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건 결과론일 뿐”이라며 “팬들이 분노한 것은, 독단적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밖에서 볼 때는 그저 장난하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지금은 너무 어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광은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못하고 사건 발단에 문제를 야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로 2024
- 양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기부 시작…지금은 더 많이” (미스쓰리랑)
- 2024. 07. 05 09:22 연예
- TV CHOSUN ‘미스쓰리랑’ 가수 양지은이 ‘미스쓰리랑’을 찾아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양지은은 지난 4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쓰리랑’의 ‘사랑의 이웃사촌’ 특집에 출연해 ‘트롯 엔젤’다운 훈훈한 근황을 전했다. 이날 ‘미스쓰리랑’은 ‘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기부 모금이 진행돼 관심을 더욱 모았다. ‘미스쓰리랑’ 게스트로 출연한 양지은은 등장과 함께 ‘춤추는 탬버린’을 부르며 안방극장에 흥을 돋웠다. ‘미스트롯2’ 眞(진)으로 지원사격에 나선 양지은은 꾸준히 기부에 참여해온 행보로 온기를 더하기도 했다. 양지은은 “제가 처음 기부를 시작했던 게 초등학교 5학년 때다. 그때는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더 많이 하자는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기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기부뿐만 아니라 ‘효녀 가수’ 양지은의 면면이 조명되며 감동이 배가됐다. 과거 아픈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 수술을 했던 양지은은 ‘효녀 가수’ 타이틀에 대한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양지은은 ‘원조 효녀 가수’ 현숙, ‘막내 효녀 가수’ 오유진과 타이틀 독점을 두고 노래 대결을 펼쳐 재미를 더했다. 첫 번째 라운드에 도전한 양지은은 정의송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선곡, 가슴 절절한 라이브를 들려줬다. 양지은은 스튜디오를 꽉 채운 청아한 목소리로 진한 여운을 남겼고, 애절한 창법을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양지은의 라이브를 들은 현숙은 “가슴 뭉클하고 엄마, 아빠 생각이 난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공감을 샀다.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물한 양지은은 앞으로도 여러 방송과 무대를 통해 바쁜 행보를 쭉 이어갈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이 한권의 책]사랑의 학교-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의 화해와 통합(2020. 07. 31 15:53)
- 2020. 07. 31 15:53 문화/과학
- 해방 이후 혼란과 갈등 속에서 민족과 통일을 고민한 역사학자가 떠올린 책은 <사랑의 학교>였다. 서울대 사학과의 김성칠 교수는 오랜 분열을 끝내고 하나의 나라가 된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화해와 통합의 초석을 아미치스의 동화에서 본 것 같다. 한국전쟁 와중에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나라 만들기(nation building)’에 대한 아동문학의 가치와 효용은 성경이나 불경급이다. 실제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의무교육과 발맞춰(!) 출간된 <사랑의 학교>는 1950년대까지 교과서로 채택됐다. 왕정에서 공화정까지, 승전국에서 패전국까지 이탈리아가 역사의 산과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에도 대를 이어 학습했다.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이현경 옮김·창비 작품의 배경은 북부 도시 토리노의 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1년이다.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사르데냐 왕국의 수도가 토리노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엔리코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엔리코는 채소장수부터 귀족까지 다양한 계층이 뒤섞인 급우들과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담는다. 반도의 최남단 롬바르디아에서 온 전학생도 있으니 학급이 작은 이탈리아인 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다 모이다 보니 매일 별의별 일들이 일어난다. 엔리코가 쓰는 일기가 근간을 이루지만 틈틈이 부모님의 격려와 당부가 편지 형식으로 끼어들고 무엇보다 백미는 매달 교실에서 낭송되는 ‘이달의 이야기’다. 가장 익숙한 것은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 우리에게는 ‘엄마 찾아 삼만리’로 알려진 스토리다. 아르헨티나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에게서 연락이 끊어지자 소년이 대서양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모자 상봉을 이룬다. 가족애의 기반을 다지면서 헌신과 희생의 덕목을 부각하는 ‘이탈리아판 삼강행실도’다. ‘파도바의 꼬마 애국자’와 ‘사르데냐의 북 치는 소년’은 애국심을 강조하고 ‘피렌체의 글 베끼는 소년’은 효심을 가르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대표하는 각각의 지역들은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이탈리아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칫 전근대적인 충효의 가치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적어도 나폴레옹의 근대는 나라를 수호하는 국민으로서 시작됐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애국심은 가족과 친구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를 우선하고 교실에서 학우를 배려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원제인 ‘쿠오레’가 사랑과 우정을 내포한 ‘마음’을 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게다가 ‘38선’이 사회적으로도 그어진 현실에서 ‘석탄장수와 귀족’의 에피소드는 사회적 계층혼합의 이상까지 보여준다. 귀족인 노비스가 석탄장수 아들 베띠에게 “비렁뱅이 아버지를 뒀다”고 헐뜯었다. 하소연하러 교실에 온 석탄장수에게 노비스의 아버지는 사과하고 악수를 청하면서 둘을 같이 앉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지금 이 순간이 올해의 가장 멋진 수업’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국민통합의 처음과 끝이 학교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 이 한권의 책
- 초등학교 성폭력, 학폭위 처리 ‘난감’(2019. 10. 14 16:30)
- 2019. 10. 14 16:30 사회
- ㆍ학교가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운 영역… 경찰 조사 내용 참고도 어려워 #1 최모씨(41)는 최근 셋째아이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를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생 남자아이 무리가 놀이터에서 한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성행위를 묘사한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4명의 남자아이는 미끄럼틀 위에 한 여자아이를 앉혀놓고 그 앞에서 성행위를 하는 듯한 몸짓을 하며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합창하는 것처럼 신음소리까지 냈다. 무리 중 한 아이는 최씨의 첫째딸과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이었다. 당장 뛰어가 혼을 내야 할지, 동영상 촬영을 해서 학교에 신고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한 남학생이 최씨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가방을 챙겨 도망치듯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최씨는 여학생에게 가서 “같이 집에 가자”고 했지만 아이는 “괜찮다. 조금 있으면 아빠가 퇴근하고 오실 거라 조금 더 여기 있다 가겠다”며 그의 도움을 거절했다. 최씨는 “무리 중 한 아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신고하는 건 가능하지만 괜히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닐까 싶어 계속 고민만 했다”면서 “학폭위원 중 한 분을 알고 있어 에둘러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니 ‘괜히 어른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가만히 있어라. 당사자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어린이들이 교실을 들여다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강윤중 기자 #2 정모씨(42)는 최근 아파트 상가 뒤편 구석에서 초등학생 3명이 여자아이 한 명을 희롱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학생을 향해 “너는 몸무게가 얼마냐, 살이 많네” 등의 말을 던지다 한 남학생이 “내가 부엉이로 삼행시를 지을테니 네가 부! 해봐”라고 했다. 여학생이 “부”라고 하자 남학생이 “부랄이 니(네)”라고 했다. 이어 “엉” “엉덩이에”, “이” “이따(있다)”라며 여학생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나머지 두 아이는 망을 보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정씨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지만 아이들은 재빨리 도망갔다. 정씨는 “저렇게 어린 아이들이 범죄자나 할 법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고 했다. 성폭력 심의건수 지난해 1000건 넘을 듯 초등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거기에 아이들의 가해행위가 점점 성인의 범죄 형태를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내 아이는 성폭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아이들이 장난으로 한 짓을 처벌하려 드느냐’는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27일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피해유형 가운데 ‘성추행·성폭력’은 전체 피해유형 중 3.9%를 차지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전체 설문을 뭉뚱그려 집계한 결과다. 초등학교만 따로 떼서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통계는 지난해 국감에서 나온 자료가 유일하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성폭력 심의건수는 2013년 130건에서 2017년 936건으로 증가했다. 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2018년도 학폭위 성폭력 심의건수는 교육부의 증감표를 토대로 산출하면 10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폭력 범죄의 특성상 신고되지 않은 피해건수도 상당할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성폭력 피해는 학폭위에 접수가 돼도 학교가 정확한 사실파악을 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성폭력 사건은 경찰이나 검찰 내에서도 충분한 교육을 받은 전담 수사관이 맡을 정도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수사영역이다. 교사가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이야기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 윤모씨(15년차)는 “어린 학생에게 성폭력 가해 또는 피해사실에 대한 질문을 던져 답을 끌어내는 것도 어렵고, 충실히 조사하겠다고 질문을 했다가 교사가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몇 달 전 초등학교 5학년 남녀 학생 무리가 방과 후 부모님이 없는 친구 집에서 ‘병원놀이’를 했다. 의사 역할을 맡은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주사를 놔주겠다며 눕힌 뒤 준강간행위를 했다. 피해 여학생은 며칠을 고민한 뒤 부모에게 이야기했고, 부모는 아이의 결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학교폭력 피해를 사유로 결석을 했을 경우 출석인정이 가능하다) 학교에는 간략한 피해사실만 알렸다. 대신 가해 남학생과 그 집에 함께 있었던 다른 아이 3명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들은 학교가 서로 달랐다. 피해학교의 학교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의 학교에 학폭 접수사실을 알렸지만 피해학생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유형의 학폭보다 경찰 협조 절실” 가해학생의 학교는 자체적으로 학폭위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남학생은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불가능했다. 아이는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돌아간 뒤 다음날부터 등교하지 않았다. 그 아이의 부모는 “교사가 정확한 증거도 없이 우리 아이를 범죄자로 몰아세운다”고 항의했다. 경찰에 피해학생의 진술내용을 전달받으려고 했지만 경찰은 “공무상 비밀 누설로 처벌받을 수 있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담당교사는 “성폭력 신고는 들어왔는데 가해학생 진술은 오락가락하고, 그나마도 더 묻지 못했다. 피해사실에 대한 정확한 진술이나 증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학폭위를 열어 징계를 할 수도 없어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학교폭력 사안이 신고됐거나 인지했을 경우 즉각 학교장에게 이를 통지해 협조하도록 하고 있다. 단, 성폭력은 예외다. 이 법 제5조 2항에 ‘성폭력은 다른 법률에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이 법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까지는 알려줄 수 있지만 그 외 구체적으로 고소인의 진술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자체적으로 가해학생 또는 피해학생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이나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의 고소·고발 역시 학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경기도의 한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성폭력 교육을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도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다 알고 있다”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사강간이나 준강간과 같은 행동을 ‘어린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요즘 초등학생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성폭력 건수가 전체 학폭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은 학교가 조사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경찰의 협조가 어떤 유형의 학폭보다 절실한데 수사기관의 협조가 법으로 막혀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시사 2판4판]새누리 초등학교 운동회(2016. 03. 29 16:07)
- 2016. 03. 29 16:07 정치
- 친박 청팀 이겨라! 비박 홍팀 이겨라! 관객 가을도 아닌데, 운동회를 하고 있네요. 친박 뭘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4년마다 열리는 체육대회가 있잖아요. 관객 그건 저 옆에 있는 더불어 초등학교랑 하는 거잖아요. 친박 그건 너무 시시해서 재미가 없어요, 우리가 만날 이기니까. 이게 더 재미있어요. 비박 홍팀 이겨라! 친박 청팀 이겨라! 관객 저기 홍팀 선수가 바통을 들고 뛰어가고 있네요. 비박 우리팀 대표 선수예요! 잘 뛰고 있지요? 친박 바통이 아니라 도장을 들고 뛰는 거예요. 우리 청팀 선수가 곧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비박 홍팀 이겨라! 친박 청팀 이겨라!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공천의 콘셉트가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에게 밉보인 의원들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옥새’를 놓고 벌인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점입가경이었다. 이런 여당이 또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두렵다.
- 시사 2판4판
- [시사2판4판]엠비 초등학교 시험 답안지(2011. 10. 05 14:27)
- 2011. 10. 05 14:27 사회
- 이름: 엠비 초등학교 1학년 1반 반장 이면박 철수와 영희가 학교에 갔습니다. 철수는 자전거를 타고, 영희는 걸어서 갔습니다. 누가 빨리 학교에 갔을까요. 답 : 영희 왜 그럴까요? : 철수는 철수했음 선생님의 채점 : 틀렸음. 철수는 네가 무서워하는 철수가 아니고 교과서 속의 철수란다. 다음 빈칸에 똑같이 들어갈 두 글자의 낱말을 쓰세요. ㅁㅁ꼼수다. ㅁㅁ민주주의가 좋다. 답 : 자유 선생님의 채점 : 정답은 아니지만, 너의 이런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드는구나. 여러분이 엄마를 도와드렸을 때 엄마가 어떻게 하셨는지 말해 보고 적어 보세요. 답 : 난 니가 들어가서 노는 게 도와주는 거야 ! 선생님의 채점 : 참 잘했어요. 선생님도 반장이 그냥 쉬는 게 반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주체성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나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빈칸 안에 넣으세요. 사대ㅁㅁㅁ 답 : 강사업 선생님의 채점 : 땡. 위키리크스 때문에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너는 항상 네 방식대로만 생각하는구나.
- 시사 2판4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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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리나 졸리가 프랑스 초등학교 찾은 까닭은?
- 2023. 02. 24 10:09 연예|육아/교육
- ‘비스쿨’ 주최를 위해 프랑스 찾은 안젤리나 졸리 ⓒGerman Larkin, Courtesy of Guerlain, 겔랑 (GUERLAIN) 제공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프랑스를 방문했다. 겔랑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양봉가 로렌 무쉐, 겔랑의 지속 가능성 담당자인 세실 로챠드와 함께 ‘비 스쿨’을 공동 주최하기 위해 파리를 찾았다. 2018년 설립된 ‘비 스쿨’은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있어 꿀벌의 중요성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시작된 겔랑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비스쿨’ 주최를 위해 프랑스 찾은 안젤리나 졸리 ⓒGerman Larkin, Courtesy of Guerlain, 겔랑 (GUERLAIN) 제공 전 세계 3700명 이상의 겔랑 직원들은 ‘약속의 날’의 일환으로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아이들에게 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매개자인 꽃가루 보호법을 가르친다.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시범 단계를 거친 ‘비 스쿨’은 2021년 세계로 진출했고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6천 명의 어린이들이 벌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과 생물 다양성 보존에 대해 배웠다.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한 이번 ‘비 스쿨’ 세션은 클리쉬수부아의 초등학교인 에꼴 앙리 바뷰즈에서 열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젊은 세대들의 꿀벌 보존 및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이외에도 안젤리나 졸리는 브랜드의 벌 보존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겔랑의 전문가들을 만난 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겔랑의 상징적인 부티크를 찾았다. 한편 겔랑은 추후 초등학교들과 함께 현장에 벌집을 설치하고 또 다른 비 스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초등학교 조기 입학, 해도 될까요?
- 2016. 03. 02 11:54 육아/교육
- 초등학교 빠른 생일 입학이 폐지되며 조기 입학은 많이 줄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아이의 입학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과는 다른 고민을 하는 터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한 답을 얻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선을 모아봤다. Part 1 조기 입학을 생각 중인 부모들의 속마음 지난 1월 SBS-TV ‘영재발굴단’에는 일곱 살에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가진 영재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영재의 아버지는 또래에 비해 워낙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시킬 계획이었다. 반면 어머니는 학습은 앞서가나 생활 습관이 아직 어리다는 점을 염려해 아버지와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꼭 이런 영재의 부모들만 조기 입학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다양한 이유에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Case 1 유치원을 월반해 다닌 아이, 친구들과 같이 학교 가겠다네요 우리 아이는 원래 제 나이에 맞게 유치원을 다녔는데, 이사 온 곳에서 어쩌다 보니 유치원을 나이보다 1년 월반해 다녔어요. 여러 곳을 비교해보다가 마음에 드는 유치원으로 보내려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전혀 다른 동네로 이사 온 거라 우리 집을 아는 엄마들이 없어서 아이가 여섯 살이라고 같은 반 엄마들에게 말하진 않았어요. 아이는 반 친구들의 나이가 자기보다 한 살 많다는 것에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워했지만, 제가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도 했고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다행히 친구로 잘 지냅니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 입학 시기가 돼서 학교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 보니 어느 날은 우리 아이가 “저도 내년에 학교 가는 거예요?”라고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1년 더 유치원을 다니게 될 거라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절대로 친구에게 형이나 누나라고 부르긴 싫다고, 본인도 학교에 갈 거라고 강하게 주장하네요. 처음부터 유치원을 제 나이에 맞게 다녔으면 모르겠는데 월반했다가 다시 제 나이로 돌아가라고 하니 아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의지도 강하고 더 혼란을 주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에 조기 입학하는 쪽으로 마음이 점점 기울고 있습니다. (서울, 여섯 살 아들 엄마 박○○) Case 2 또래보다 똑똑해 조기 입학 고려하지만 왕따는 걱정돼요 영재까지는 아니어도 아이가 제법 똑똑한 편입니다. 한글은 일찌감치 뗐고 수학도 또래보다 앞서고요. 무엇보다 워낙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온갖 종류의 책을 손에 붙잡고 놓을 줄 몰라요.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학습적인 면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발달된 것 같아요. 남편이나 제가 보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수준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뒷받침을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초등학교 조기 입학을 시키려고 해요. 두뇌 발달이 한창 이뤄지는 시기인데, 뛰어난 아이를 제자리걸음하게 만들어 더 성장할 수 있는 아이를 붙잡아두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유치원 선생님도 아이가 워낙 똑 부러지고 똘똘하니 부모가 초등 1, 2학년을 함께 보내주면 잘 적응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주변에서는 많이들 만류하네요. “제 나이에 보내도 늦지 않다”, “자기보다 어리다는 걸 알면 왕따를 시킬 수도 있다더라”라면서요. 다른 것은 염려하지 않는데, 따돌림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싶은 걱정은 마음 한편에 있습니다. 사회성이 그다지 떨어지는 아이는 아니라서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8:2 정도로 조기 입학 쪽으로 마음은 기울었는데, 여전히 갈팡질팡 중이네요. (대전, 다섯 살 아들 엄마 김○○) Case 3 유치원 다 떨어졌어요! 1년 데리고 있느니 학교 보낼까요? 아이가 유치원 추첨에 다 떨어져버렸어요. 그런데 가까운 주변에 마땅히 보낼 곳이 없더라고요. 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1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미술이나 음악, 운동 같은 예체능 체험 교육 위주로 시킬까, 문화센터에 몇 과목 등록해서 다닐까 생각해봤지요. 그런데 어느 쪽도 마음에 딱히 들지는 않았어요. 사실 형편이 된다면 1년 동안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죠. 그런데 주위 엄마들이 1년 다녀서는 영어유치원 효과를 못 본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들으니 비싼 학비에 별 효과가 없다면 보내지 말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이쪽도 저쪽도 딱히 끌리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초등학교 조기 입학을 신청했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어영부영 흘려보내게 될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행인 건 아이가 키도 크고 사회성도 좋은 편이라는 점이에요. 공부를 특출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모자라지도 않고요. 초등 저학년 때는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다들 고만고만한 실력이니 나중에는 잘 따라잡지 않을까요? (서울, 일곱 살 딸 엄마 안○○) Case 4 빠른 생일의 야무진 딸, 잘 적응하지 않을까요? 1월생인 딸아이는 아주 야무져요. 의사 표현도 잘하고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요. 유치원에서도 친구들이 딸아이를 잘 따르고 인기가 제일 많을 정도로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남자아이들은 여아에 비해 발달이 좀 느린 편이잖아요. 만약 아들이었다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여덟 살에 학교를 보냈을 텐데, 여자아이라 그런지 빠릿빠릿하고 영리해 조기 입학해도 잘 적응하겠다 싶어요. 1월 초가 생일인데 거의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고요. 사실 예전에 빠른 생일 입학이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일찍 들어갔잖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적응 못한 것도 아니고요. 저도 빠른 생일이라 학교를 일찍 들어갔는데, 1학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한 살 많은 친구들과 똑같이 잘 다녔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능력이 된다면 1년 일찍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딸아이도 좋다고 하고요. 이제부터 집에서 차근차근 알림장 쓰기나 생활 습관 등 학교생활 적응 연습을 시키고 보내려고요. (경기, 여섯 살 딸 엄마 고○○) Case 5 첫째에 이어 둘째도 일찍 보낼까 고민 중이에요 2년 전에 첫째 아이가 일곱 살에 일찍 학교를 들어갔어요. 저희 부부가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남들보다 꽤 늦게 낳은 편인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아이를 학교에 빨리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다행히 아이가 늦되지 않은 편이어서 생각대로 진행했죠. 처음에 좀 힘들어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왕 결정한 거니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함께 노력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학교 다녀와서 지쳐하면 스킨십도 많이 하고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무엇보다 엄마인 제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엄청 애썼고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제일 신경 썼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학교생활에 아주 잘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약이었는지, 아님 노력한 보람이 있었던 건지 2학년이 되니까 부쩍 나아지더라고요. 아이도 1학년 때만큼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이제 여섯 살이 된 둘째도 내년에 큰아이처럼 조기 입학을 시킬까 생각 중이에요. 언니가 학교에 일찍 들어갔다는 걸 잘 아는 둘째가 자기도 일곱 살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도 첫째 아이 때의 경험치가 쌓여서인지 처음보다 걱정이 크게 되진 않네요.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해내는 것 같거든요. (경기, 아홉 살 딸·여섯 살 딸 엄마 한○○) Part 2 부모들의 팽팽한 반대 vs 찬성 의견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둘러싼 부모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원래대로 여덟 살에 입학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의 의향과 능력이 따라준다면 조기 입학도 괜찮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할 수 없다. 각각 장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선택과 책임은 부모의 몫이다. 조기 입학, 나는 반대! 1 공식 초등학교 입학 연령인 여덟 살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다. 이 나이를 입학 연령으로 정한 것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것이므로 일리가 있다. 2 무엇보다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왕따 문제가 생기는 추세다. 아무래도 나이가 한 살 어리면 키나 체구가 작게 마련인데,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는 이런 신체적인 요소가 교우 관계에서 의외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체구가 유독 작은 아이들은 큰 아이들에게 치이는 경향이 많다. 3 나이가 한 살 어리다는 것이 알려지면 아이가 혹시 놀림을 받을지도 모른다. 4 부모들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 조기 입학을 결정하는 경향이 많은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지 공부는 생각보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5 한 살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어릴 때는 1년 차이로 발달 수준 차이가 크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고 이해를 못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6 굳이 학교에 일찍 보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여건이 된다면 일곱 살에 입학해도 OK! 1 아이의 의향이 중요하다. 아이가 싫다는데 부모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찍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의사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2 한 살 어리면 얕볼까 봐 걱정돼서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고 설명해줬다. 굳이 제 나이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알아듣도록 충분히 이야기해주면 된다. 3 마흔 넘어 본 늦둥이 아이, 부모인 우리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 4 학교 적응 연습을 충분히 하면 크게 무리는 없다. 단,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모든 면에서 잘하길 바라면 안 된다. 5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건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짜리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세상에 입성한 것인데 처음에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다. 미리 염려하기보다는 부모가 옆에서 격려해주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6 워낙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생활 습관도 잘 잡혀 있다. 개인마다 능력 차이가 있는 것이니 뛰어난 아이들은 일찍 입학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7 아이들마다 성격도, 능력도 각각 다른데 왜 꼭 모든 아이들이 같은 나이에 학교에 가야 하나? 국가에서도 조기 입학을 허용하는 만큼 원한다면 안 될 이유는 없다. Expert Interview ‘영재발굴단’ 자문위원 노규식 원장의 조언 “아이의 신체 발달, 사회성 먼저 고려하세요” Q 조기 입학을 결정하기 전 부모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뭔가? 첫째로 아이가 얼마나 큰지, 즉 신체 발달이 얼마나 됐는지 봐야 한다. 유독 또래보다 작고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조기 입학을 반대한다. 키나 체구가 작으면 동생으로 비쳐지기 쉽다. 심지어 같은 나이라도 동생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한 살 어리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동생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오로지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 그것이 조기 입학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많은 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그것이다. 지적인 능력보다는 사회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 Q 사회성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 선생님의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 능력, 이런 능력 중요한데 이건 똑똑한 것과는 별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기가 생각하기에 좀 이해가 안 되는 규칙이라도 따라야 할 때가 많다. 단체 생활인 만큼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 아이들의 발달 과정상 이게 만 6세경부터 가능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다. 빨리 되는 아이들도, 늦게 되는 아이들도 있다. 결국 조기 입학을 해서 초등 1학년에 적응하느냐, 못 하느냐의 키포인트는 학교 공부가 아니라 또래와 학교 선생님에게 내 아이가 적응할 수 있느냐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회성이다. 부모님이 학교 다니던 시대보다 요즘은 사회성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쉽게 얘기하면 아이들도 세상 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학원도 일찍, 경쟁도 일찍 배우다 보니 스트레스를 일찍부터 받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Q 여자아이들은 발달이 빠른 편인데, 그런 경우라면 괜찮을까? 여자아이들이 순응적인 면이 있고, 규칙을 따르는 것을 남자아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할 확률이 높다. 그런 면에서는 괜찮지만 반면 여자아이들이 자기주장이 약한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알아서 미리미리 뭐든 결정해주는 딸들이 그런 경향을 보인다. 그런 여자아이들은 일찍 입학했을 때 아이들에게 치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아이가 똘똘하다고만 생각해서 일찍 보내놓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 세대와는 달라진 것이, 과거에는 아이들의 능력 편차가 컸다. 한 반에 아직 콧물 흘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미 한글도 떼고 많은 양의 독서를 한 아이까지 차이가 꽤 컸다. 그런데 요즘은 능력의 차이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부모가 한글을 익혀주고 책도 많이 읽혀 보낸다. 보고 배운 것이 엇비슷하다. 그러니 능력의 차이보다는 친구들과 여러모로 잘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 Q ‘영재발굴단’에 소개된 일곱 살 영재 박윤호군의 경우처럼 매우 뛰어난 아이라면 그 부모들처럼 조기 입학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보기에도 무척 뛰어난 아이였다. 하지만 방송에는 다 나가지 못했는데, 사회적으로는 무척 어린 아이였다. 지적인 나이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었다면 사회성 나이는 만 5세 수준이었다. 나는 일찍 보내는 걸 반대했다. 아이가 이렇게 뛰어난데 구태여 제도권 공교육을 왜 그리 일찍 시키려 하느냐고 아이의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공교육이 아이들을 줄 세우고 정답을 묻는 시스템이 강하다. 이렇게 뛰어난 영재의 영재성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그보다는 차라리 데리고 있으면서 자유로운 자극을 많이 주라고 조언했다. 특히 아버지들의 경우 자녀가 뛰어나면 그것만 너무 믿고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은 채 조기 입학을 밀어붙이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 우리 아이가 뛰어나다는 것이 내가 양육을 잘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성과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Q 확실히 또래보다 영리한 아이들이 있긴 하다. 그런 아이들도 조기 입학 적응이 어려울까? 이런 부작용을 걱정해봐야 한다. 머리로는 친구들이 나에게 친절하게 안 하고 합리적이지 않게 구는 것도 아는데 이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아이는 사회 전체에 대해 부조리하다고 해석을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이 시기에 정말 중요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친구들은 믿을 수 없어’, ‘친구들은 다 이상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런 것들도 다 헤쳐 나갈 것이라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적 능력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혼돈하면서 오는 현상이다. 언어적인 기능,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나 제일 중요한 건 사회성이고, 사회성의 밑바탕이 되는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이게 안 되면 설령 지금 아이가 반짝거려도 입학하고 1~2년 지나면 학교 가기 힘들어 하거나 싫어한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인성 좋은 아이가 되기 힘들다. Q 부모들이 학교에 가서는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고 시킨다. 아이가 혼란을 겪진 않을까? 이상과 현실이 다른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자기 나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힘들다. 일곱 살이라고 말하라는 부모는 거의 없다. 또 아이 스스로도 자기 나이를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약점이 잡힌다는 걸 아이들도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나이를 바꿔 말하는 것에 대해 아이가 크게 혼란스러워하진 않는다. 그보다 아이가 뭔가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내가 여기 있을 자리가 아닌데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건 매우 좋지 않다. 오히려 위축되거나 예민한 아이로 만든다. 아이가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Q 혹시 조기 입학을 권하는 경우도 있나? 아이가 덩치가 크고 성숙하다면 조기 입학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덩치가 크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자들 경우 좀 더 그렇다. 남자아이는 덩치가 크면서 운동을 잘하면 인기가 많은데 운동 능력이 더디면 놀림을 받기 쉽다. 또 아이의 입장에서도 정서적으로 많이 성숙하면 1학년 꼬마들이 하는 장난이 재미없다고 느낀다. 친하고 싶은 친구가 별로 없게 된다. 오히려 그런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 평균 이상이거나 우수한 편이라면 조기 입학을 권유해보기도 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어린 것만으로도 놀림의 대상이 됐지만 요즘은 나이가 어린 것 하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체구가 작다거나 눈에 띄는 무엇 하나가 있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Q 잘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줘야 할까? 사실 제도적으로 유급이 안 되지는 않는데 남들한테 보이기도 그렇고 하니 유급을 시키는 부모는 별로 없다. 적응을 잘 못한 경우 사실은 잘 해결이 안 된다. 대신 이사를 가면서 학년을 낮춰 가는 식으로 학년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한다기보다는 시간을 버는 치료를 한다. 아이에게 뭔가 재능이 보이고 능력이 있는 것 같으니 일찍 보냈을 것이다. 그러니 잠재력이 있긴 한 건데 아이가 지금 자기 재능을 내보일 상황이 안 되니까 그런 힘이 생길 때까지 이 아이를 지켜주기 위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전문적인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정도다. 부모의 역할도 비슷하다. 뭘 가르치는 과정보다는 아이가 상처받았을 때 기댈 수 있게 품어주고 같이 견뎌주는 것밖에 없다.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해주고, 아이와 어떤 가능성이든 열어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사실 초등 5학년이 되면 아이들의 능력은 일찍 들어간 아이나 여덟 살에 입학한 아이나 별 차이가 없어진다. 아이가 이걸 극복하고 버텨내기만 한다면 전화위복이 되는 면도 분명히 있다. 부모와 아이의 신뢰가 아주 탄탄해지니 좋고,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는 역경을 극복하는 힘도 터득한 셈이다. 그렇다면 아주 큰 선물이다. Q 조기 입학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이런 고민들은 경직된 교육과정, 사회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교육과정에 좀 더 많은 유연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조기 입학, 지연 입학, 월반, 유급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 ‘여덟 살은 1학년, 아홉 살은 2학년이 돼야 한다’라는 것들은 마치 호봉제 같지 않나? 그보다는 아이가 현재 준비된 정도에 따라 좀 더 일찍 들어갈 수도 있고, 늦게 들어갈 수도 있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월반해서 더 일찍 올라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있다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영재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그 아이들을 옆으로 빼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유연하게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사회가 나하고 다른 걸 아직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교나 우리 사회의 문화가 “아, 너는 학교에 일찍 왔구나, 너는 늦게 왔구나”라고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도움말&사진 제공 / 노규식(SBS ‘영재발굴단’ 자문위원, 노규식 공부두뇌연구원장)>
- 교육과정 우수 초등학교 탐방기
- 2015. 03. 05 15:24 육아/교육
-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학교의 혁신적인 변신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성, 창의력, 사고력, 진로 탐색, 자기주도성을 지닌 인재를 키우기 위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의 수업을 들여다봤다. 자기주도성 키우는 학년별 혁신 수업 울산 삼정초등학교 Excellent! 1 적극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교육법 삼정초등학교(이하 삼정초)는 교사들이 특별히 고안한 학년별 교수법으로 교육을 한다. 학년별로 정서심리검사(1학년), 다중지능검사(2학년), 사회학습검사(3학년), 학습전략검사(4학년), 인성수준검사(5학년), 진로발달검사(6학년)를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만든 학년별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다. 1학년은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한 스토리텔링 수업, 2학년은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책이 아닌 활동을 통해 배우는 액션 러닝 수업, 3학년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상황 속에서 문제를 제시하는 상황 학습, 4학년은 학생들이 이미 갖고 있는 선개념, 오개념, 난개념을 모두 수용하고 이것을 정개념으로 바꾸기 위한 교수 활동을 다양한 교과 내용을 통해 진행하는 PCK(내용교수법) 수업, 5학년은 토의토론 학습 주제가 많은 교과 특성을 반영해 도덕, 사회, 국어, 수학, 과학 과목을 토론하는 디베이트, 6학년은 문제기반학습(Problem Based Learning)으로 그동안 익힌 모든 학습 방법을 동원해 실제적으로 아이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수업을 한다. 예컨대 ‘어떻게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학생들끼리 토의한 후 직접 동네의 취약 지구를 돌아보고 안전지도를 제작해 공유하는 식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수법은 학생들 스스로 사고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Excellent! 2 매월 특별한 하루 ‘인성덕목데이’ 자기주도성 외에 삼정초가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목표는 ‘인성’이 갖춰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삼정초 정서영 교사는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고 입장을 존중하며,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줄 아는 성숙한 인성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월신우월신(月新又月新)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름부터 흥미로운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10대 인성 덕목을 정하고 매월 하나씩 ‘이달의 인성 덕목’으로 선정, 해당 월마다 교과목과 창의적 체험 활동을 연계한 교육을 통해 집중적으로 그 덕목을 학습하는 인성교육법이다. 학생들은 그달의 인성 덕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인성 덕목에 관한 동요 부르기, 인사말 주고받기, 매월 ‘인성덕목데이’ 활동하기 등이 그 예다. 삼정초는 이런 일관성 있는 교육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덕목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매월 열리는 ‘인성덕목데이’는 삼정초만의 고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감사’를 주제로 한 ‘감사합니데이’, ‘배려’를 주제로 한 ‘다 똑같데이’ 등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특별한 날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인성을 체득해간다. 이러한 교육 덕분인지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생자치회 중심의 ‘유네스코학교’를 통해 나눔 활동, 바자회, 지구사랑 프로젝트 등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혁신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자녀 3명이 모두 삼정초에 재학 중인 박지애씨는 “요즘 학부모들이 자기주도 학습에 관심이 많은데 그걸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삼정초 아이들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급 임원과 자원 학생들이 펼치는 교내 나눔 봉사활동 등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일련의 과정을 응용하고 있다. 어느 단체를 도울 것인가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하는 세부 내용도 학생들끼리 의논하고 실행하는 성숙한 모습도 이 학교에서는 익숙하다. 교과서 밖의 문제로 사고력 키운다 경남 김해 율하초등학교 Excellent! 1 시험지의 변신 “우리 학교의 시험문제에는 교과서 지문이 잘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신문, 뉴스, 동화책, 그림책 등을 많이 읽어야 해요.” “교과서 대신 학교생활 중에 있었던 일들이 시험문제에 나와서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덕분에 책을 많이 읽게 돼서 지금은 어렵지 않아요.” 이곳의 아이들은 여타 학교 아이들과는 다른 시험공부를 한다. 율하초등학교(이하 율하초) 하연숙 교사는 “창의인성 수업으로 혁신해도 그에 걸맞은 평가 방법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 아무리 새로운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해도 평가가 30년 전처럼 구태의연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율하초는 이런 고민 끝에 시험문제부터 대폭 손봤다.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오는 지문으로 시험문제를 내지 않고 책 속의 이야기, 생활 속 소재들, 내 친구나 가족, 우리 학교의 이야기, 신문 기사 등에서 문제를 낸다. 이런 변화는 아이들의 공부 방식도 바꿨다. 시험지를 풀려면 교과서에서 외운 내용이 아니라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책을 가까이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생활 주변의 읽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Excellent! 2 낡은 평가 방식은 버려! 율하초의 시험에서 서술 및 논술형 문제의 비중은 40% 이상, 교과서 밖 지문 활용 문제는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방식은 교사들에게 더 많은 연구를 요구하는 덕분에 율하초는 시험 출제 회의가 유난히 길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학생들의 73%가 매일 한 차례 이상 욕설을 한다고 나와서 사회적인 이슈가 됐는데,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뉴스였죠. 이 뉴스의 내용을 활용해 제안하는 글쓰기 문제를 내면 어떨까요?”, “그 뉴스의 지문을 이용해 잘못된 말을 알맞은 말로 고쳐 쓰게 하거나 문장 성분을 파악하게 하는 문제를 내는 것도 좋겠어요.” 교사들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주제의 시험문제를 논의한다. 얼핏 들으면 외국 학교의 에세이 시험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데, 이런 시험문제 제출 방식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Excellent! 3 꿈과 재능 키우는 학년별 프로젝트 시험지의 변신은 오롯이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함이다. 교과서에 없는 지문이나 자료를 읽는 힘을 기르고 서술·논술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평소 수업의 방향도 변했다. 수업 시간에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하나의 주제로 3시간 동안 수업을 실시하는 ‘블록타임제’를 실행하고 있다. 다양한 토의 및 토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의 생각과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재능을 함양하는 독서 프로젝트(1, 2학년), 자유탐구 프로젝트(3, 4학년), 꿈자람 프로젝트(5, 6학년) 등 학년별 ‘무지개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율하초 5학년 학생의 엄마인 김만자씨는 “아이가 꿈자람 프로젝트를 통해 진로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는 사진 전시회에도 가보고, 유명 작가에 대해 조사도 해보고, 직접 사진도 찍어서 자기 방식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방학 때마다 주제를 변경하기 때문에 이게 모이면 다양한 주제를 깊게 연구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생각이 모이면 다채롭고, 생각이 이어지면 움직이고, 그 움직이는 생각이 바로 학생들의 발전을 가져온다. 율하초의 교육 방식은 바로 여기에 닿아 있었다. 재능과 꿈의 싹을 틔우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 서울 전동초등학교 Excellent! 1 몽당연필 프로젝트 전동초등학교(이하 전동초)는 매주 목요일만 되면 온 학교가 들썩인다. 점심시간에 열리는 ‘나도 스타’ 프로그램 때문이다. 클래식 악기 연주부터 춤 공연까지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공연을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 특이한 것은 교사가 전면에 나서는 여느 교육 방법이 아닌,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철저히 아이들이 결정하고 실행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자율권을 얻은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친구들의 반응을 얻는 기회로 삼기도 하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서로 논의하며 실행해갈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레 배워가고 있다. 전동초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몽당연필(夢堂緣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뜻의 조어인 ‘몽당연필 프로젝트’는 전동초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다. 최근 공교육 현장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학교 교육은 천편일률적으로 모두가 ‘1등’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요즘 학교 현장은 아이들마다 개성과 재능이 모두 다름을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전동초는 학생들이 가진 각자의 색깔에 주목한다. 그것을 발견하고 끌어내는 것은 학교의 교육 방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동초 이혜진 교사는 “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관찰하고 개개인의 수만큼 다양한 진로를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교사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유독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공부 외에 관심사가 있는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됐다. Excellent! 2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유기적 교육 방식 전동초 교육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교수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각각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전동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친환경(친구·환경·경애의 줄임말) 프로젝트’, 진로교육 프로그램인 ‘몽당연필 프로젝트’, 수업 방법 개선 연구학교 운영 주제인 ‘액션 러닝을 통한 협력적 문제 해결력 신장’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전동초의 인성, 진로, 협력 학습을 영역별로 심도 깊게 추진하는 점과 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 운영 능력은 이번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에서 교육부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 ‘친환경 프로젝트’는 전동초의 인성 프로젝트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 사랑 주간, 우정 나눔 프로그램, 사과 편지 쓰기 등을 운영하고, 학교 텃밭 가꾸기, 모내기 상자, 배봉산 숲 체험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워준다. 이혜진 교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인성을 함양함은 물론 학교 폭력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액션 러닝을 통한 협력적 문제 해결력 신장’ 프로그램은 협력 학습의 한 방법인 액션 러닝 기법을 학교 현장에 알맞게 도입한 것이다. 교실 수업에 알맞게 재구성돼 적용한 것으로 모든 학생이 중심이 되면서 배움이 있는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생들의 소통 능력, 창의성은 물론 문제 해결력이 더 발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동초는 협력 학습 과정을 평가할 때 일률적이고 경직된 평가 방법 대신 학습 내용은 물론 학습 태도 등을 점검하고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등 소통의 교육법을 활발히 실행 중이다. 보듬고, 베풀고, 나누는 인성교육법 충남 아산 염작초등학교 Excellent! 1 작은 학교의 장점 살린 인성·소통 교육 “모, 모, 모 나와라!” 신나게 윷놀이를 하는 소리를 따라가보니 전교생이 다목적실에 모여 플라잉디스크 윷놀이를 하고 있다. 100명이 채 안 되는 전교생이 모여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플라잉디스크를 던지며 윷을 놓을 때마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며 웃음이 터져나온다. 학생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마치 대가족을 보는 느낌이다. 염작초등학교(이하 염작초)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장점으로 살려 아이들끼리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나를 보듬高, 서로 베풀高, 이웃에게 나누高’를 뜻하는 이른바 ‘3고(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염작초 방영일 교사는 “교사들의 연구로 만들어진 ‘3高! 염작 인성 High(하이)! 학습지’를 이용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성공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라고 전한다. 1, 2학년은 나를 보듬高, 3, 4학년은 우리 서로 베풀高, 5, 6학년은 사회에 나누高로 각각 제작했다. 보듬高는 정직과 책임, 베풀高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감, 나누高는 소통과 협동이란 덕목으로 나눴다. 인성 함양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진다. 매주 수요일 5교시에는 흥미로운 스포츠 체험 시간을 편성해 ‘전교생 이어달리기’, ‘사제 동행 축구 경기’, ‘장애 학생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 등으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는 가운데 배려심과 사회성, 관계 능력을 체화한다. 이 밖에 매월 격주 월요일 1교시는 ‘염작 어울림마당’ 시간으로 편성된다.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감동적인 이야기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다. 동영상 시청 뒤에는 소감문을 쓰는데, 학생들의 글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댓글로 피드백을 해줘 학생들이 받은 감동을 내면화하는 작업을 돕는다. Excellent! 2 6개 분야의 드리머 프로그램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학년별 맞춤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맞춤형 교육인 ‘염작 드리머 되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해 소설가, 미술가, 극작가, 환경운동가, 음악가, 연주가 6개 드리머 영역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이 드리머 프로그램은 학년별 수준에 맞게 적용된다. 이 밖에 5, 6학년 국어 교과 시수를 늘리고 재구성한 독서 프로그램인 ‘내 생애 첫 책 쓰기’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평가가 좋았다.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이야기 쓰기, 삽화 그리기, 글다듬기, 책 출판하기 단계로 운영했는데, 내 생애 첫 책 쓰기로 출판한 책은 저작권 관련 동의를 구한 뒤 학생들 스스로 심사해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기도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염작 총동창회 및 방학식 때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았던 통기타와 사물놀이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한편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학부모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매월 학부모에게 제공되는 학교생활 안내를 학급별로 특색 있게 개발해 모든 학부모에게 발송하고 있다. 학급별 특징에 따라 표현 양식도 다르고 같은 학급 내에서도 학생별로 사진과 내용이 다른 맞춤 안내서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이 안내서를 통해 수시로 소통한다. 안내서의 학부모 의견란을 통해 학급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받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염작초에는 2학년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특히 많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한글을 못 읽는 학부모를 위해 그 나라 언어로 만든 학교생활 안내를 제작해 발송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자신 되돌아보기’란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학교생활 모습을 반성해 발전할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란? 교육부가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선정 사업으로 매년 전국의 초·중·고교 중 교육과정이 우수한 100개교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발표된다. 2014년엔 수업 방법 혁신을 통한 행복교육 실현이란 주제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전국 초·중·고 1만1,000여 학교 중 1,411개교가 응모했다. 교육과정 우수학교의 사례는 실제로 전국의 학교 교육법에 변화를 가져오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제공 / 각 학교>
-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는 선생님…초등학교 혁신 수업 사례
- 2014. 07. 11 14:28 육아/교육
- 공교육의 위기는 하루 이틀에 생긴 말이 아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불행하고 가정경제의 사교육비 지출률은 줄지 않는다. 가장 큰 공교육의 문제점은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주입식 교육방식. 그러나 희망은 있다. ‘수업이 바뀌어야 미래가 바뀐다’라는 생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사그라져가는 공교육의 불씨에 입김을 불어넣는 이들이다. “‘거꾸로 교육’으로 배움에 대한 책임감 심기” 부산 서명초등학교 김영배 선생님 김영배 선생님의 밤은 일과의 끝이 아니다. 퇴근을 한 뒤에도 교실용 SNS인 ‘클래스팅’에 학급 아이들이 남겨놓은 고민에 대해 비밀 메모로 상담해주기도 하고, 또 채팅을 통해 아이들과 학교생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이들은 표현하지 못했던 친구관계라든가 집안 문제, 학교 성적 등 개인적인 고민을 선생님에게 말하는 데 서슴없다. 김 선생님은 “도구의 발달로 환경은 변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직접 아이들과 상담하는 것보다 서로 훨씬 편해요. 아이들도 대낮에 면전에서 고민을 털어놓는 것보다 혼자만의 시간인 밤에 글로 털어놓는 것이 훨씬 수월할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생활지도를 SNS에 전부 의존하지는 않아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방과 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죠.” 김선생님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편리해진 점으로 학생 지도를 꼽는다. 컴퓨터를 비롯한 IT기기에 능숙한 디지털 신인류인 아이들은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오히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도구는 계속 변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불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경력 15년 차인 김 선생님은 언제나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의 표현치고는 좀 강하지만 ‘재밌게 하려면 미쳐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선생님 나이의 문제가 아닌 의욕의 차이다. 김 선생님은 최근 미국과 유럽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플립드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교실’이라고 부른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기본 개념은 집에서 익히고 학교에서는 수업활동을 하며 익힌 개념을 체득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제가 만든 스크린 캐스팅(강의 동영상 만들기 프로그램) 영상을 아이들이 집에서 보고 궁금한 점을 노트에 써오죠. 저는 퀴즈를 내서 아이들이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뒤 바로 활동에 들어가요. 아이들에게 하나의 미션을 주면 활동 주제에 맞게 그룹이나 개인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거죠.” 이렇게 하면 머리로 익힌 객관적인 지식이 아닌 몸이 체득한 지식으로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즐긴다는 점이다. 개념을 이해하면 자존감이 커지고 다음 수업도 자연스레 기다리게 된다. “아이들은 일단 숙제가 없어서 좋대요. 다음 수업을 위해 개념을 숙지하는 것을 ‘숙제’가 아닌 ‘준비’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건 학습에 대한 책임이 생겼다는 뜻이거든요. 배움에 대한 책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과거 산업화 시대, 짧은 시간 내 인재를 만들어내는 ‘컨테이너’ 구조와 다를 바가 없다. 개인의 이해력과 상관없이 학교 수업에서는 여지없이 매일매일 진도를 나가야 한다. 김 선생님은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배움, 이것이 지식 습득보다 중요한 가치일 것이라 말한다. 김 선생님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편리해진 점으로 학생 지도를 꼽는다. 컴퓨터를 비롯한 IT기기에 능숙한 디지털 신인류인 아이들은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오히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도구는 계속 변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불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혁신 교육, 최신 기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구 월암초등학교 유동욱 선생님 유동욱 선생님의 생각은 단호하다. ‘학교가 지식 매개체의 역할에 한정된다면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여긴다. 세상은 이미 지식의 바다, 정보의 보고다. 교실은 최신식 기자재가 설치되고 꽤 예뻐졌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1960년대 교육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변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학교 오기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변화하는 교실’을 위해 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으로 출발점을 찍었다. 꿈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게 되면 수업시간이 즐겁지 않을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스카이프’라는 인터넷 화상전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유선생님은 다양한 직업군의 현직 종사자들을 섭외해 아이들에게 화상교육을 해왔다. 초등학교 수업을 위해 선뜻 나서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큼 수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섭외가 잘 되지 않을때는 해당 회사의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성공 확률이 크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다. “처음에는 한 번만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서 여섯 번까지 했어요. 한국MS, 인텔 대만, 네이버, 유네스코 사무국 등 다양하게 접촉했고 많은 분들이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어요. 문제는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아이들 꿈이 해당 직업으로 매번 바뀌는 거예요(웃음). 유 선생님은 혁신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최신 기자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작은 웹캠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다. 웹캠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주 의당초등학교 학생들과 실시간 교류 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각각 자료를 준비해 서로가 접해 있는 환경을 설명해주는 시간으로, 농촌 지역에 위치한 의당초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 있는 트랙터, 경운기 등을 직접 촬영해 농기구에 대한 설명을 했다. 월암초는 불법 쓰레기장, 불법 주차에 관한 자료를 모아 도시 문제를 이야기해줬다. “교류 학습 등 혁신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선생님들이 관심을 조금만 가지면 충분히 교실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만족감이 크고 자기계발도 충분히 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강조할 부분은 수업의 주인공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지식 학습이 아닌, 학생들이 힘을 합쳐 수업을 끌어가며 그 안에서 협업을 배우는 것.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학습이다. “한국은 경쟁 공화국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여럿이 같이할 수 있는 것을 익히고 접하면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작은 아이디어와 활용 노력만 있으면 작은 기계 하나로 아이들이 변할 수 있어요.” 선생님에게 가중된 수업 외의 업무가 많은 것도 혁신 교육에 큰 걸림돌이다. 수업을 디자인하고 준비할 시간이 늘 부족한 점은 선생님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하는 부분이다. 혁신 교육은 패러다임의 문제다. 최신 디지털 교과서 등 단순히 콘텐츠 도구의 변화로 교육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 선생님은 다양한 직업군의 현직 종사자들을 섭외해 아이들에게 화상교육을 해왔다. 초등학교 수업을 위해 선뜻 나서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큼 수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섭외가 잘 되지 않을 때는 해당 회사의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성공 확률이 크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다. “학습자가 직접 체험해야 진짜 교육” 광주 극락초등학교 김황 선생님 김황 선생님의 과학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교 주변 토양 산성화 지도를 완성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간이 정수기 제작 유인물도 뚝딱 만들어냈다. 전교생 2백여 명의 소규모 학교 아이들은 대도시 못지않은 혁신 교육을 받고 있다. 김 선생님은 교육의 혁신은 ‘체험 중심의 수업’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배웠으면 해봐야 한다’라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어요. 이를 실천하기 위해 IT 기술을 적극 이용했지요.” 김선생님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교실은 겉보기에는 큰 발전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점은 선생님들은 여전히 칠판앞에서 수업하고 아이들은 앉아서 지켜본다는 것이다. 21세기 교실에서 19세기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라며 그는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escue Earth Project’. 김 교사가 과학 수업과 IT 융합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산성과 알칼리성에 대해 공부한 아이들은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토양 산성화 지도’를 만들었다. 지식으로만 그치지 않고 주변 토양을 채취해 성질 분석 후 ‘산성화 지도’를 만들었다. 책으로만 배운 지식을 직접 생활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김 선생님의 아이디어였다. “평소 소극적이고 의욕이 없던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이 돼갈 때 저 역시 놀랐고 큰 보람이었어요.”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다음 스카이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극락초 아이들은 토양 산성화 지도뿐만 아니라 가상 태양광 발전소, 간이 정수기 등을 만들었다. 또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여러 나라 언어로 관련 유인물을 완성하기도 했다.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가 가장 힘들다. 인원수에 맞춰 마땅히 할 만한 스포츠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선생님은 소규모 학급을 이점으로 활용해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로 교실에서 권투, 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를 아이들이 체험하도록 했다. “20원짜리 A4 용지로 볼 수 있는 시험을 1백70만원짜리 노트북으로 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 콘텐츠와는 무관하게 최신 기술만 강조하면 안 된다는 말이죠. 교실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해요.” 교육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제 수업은 ‘Teaching Design’이 아닌 ‘Learning Design’이 돼야 한다.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적일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학습자가 어떻게 학습하도록 도와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 선생님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교실은 겉보기에는 큰 발전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점은 선생님들은 여전히 칠판 앞에서 수업하고 아이들은 앉아서 지켜본다는 것이다. 21세기 교실에서 19세기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라며 그는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Mini Interview 세종시 한솔초등학교 허두랑 선생님 혁신 교육 선생님에게 들어보는 ‘수업 디자인하는 법’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거꾸로 교실’ 같은 혁신 교육에 대해 다소 낯설어 하는 것 같아요. 스마트 교육은 모두 최신 디바이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오해 때문인 것 같아요. 교육의 핵심은 기계를 능숙하게 다뤄 수업에 이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선생님은 혁신 교육의 선두주자인데, 수업 준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나요? 스크린 캐스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어요. 선생님이 교과서를 찍어서 패드에 불러온 뒤 줄을 그어가면서 설명하면 그만이에요. 마치 인터넷 강의처럼 말이죠. 중요한 부분은 사진을 확대하면서 추가적으로 필기를 하고요. 그렇게 만들면 20분 내외로 완성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만들어야지’ 하면서 파워포인트 제작하다 보면 결국 지쳐요. 아무리 간단해도 매번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만드는 건 힘들 거 같은데요? 아, 모든 강의를 다 만들지 않아요. ‘사이버 가정 학습’이라는 교육부에서 만든 사이버 인터넷 강의 사이트가 있어요. 그것도 종종 활용해요. 내용이 알차고 잘 만들어졌어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생들이 재밌어하니까 매우 좋아하시죠. 학부모님들은 보통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고 하면 중독 위험을 우려해 거부반응을 보이세요. 혁신 교육은 굳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일단 안심하시고요. 수업 방식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학습지 문제를 통해 아이들 개개인의 수준을 가늠해요. 못 따라오는 친구를 따로 불러서 보충시키기도 하고, 이해도가 높은 아이들은 심화 학습 문제를 풀도록 합니다. 학생 참여 수업을 다들 강조하는데, 특별히 적합한 과목이 있나요? 진행해본 결과 사회과 수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돼요. 사회 수업은 선생님이 설명하거나 영상 자료를 보는 정도로 끝인데,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제 특징을 ‘자유와 경쟁’이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경매를 해보게 하는 거예요. 실제로 물건을 팔아보고 돈을 전달하면서 몸으로 체험하는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이런 활동들이 교과서에 다 담겨 있고 권장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다 보면 시간이 없어서 활동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죠. 혁신 교육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나요? ‘인디스쿨’이라는 곳이 있어요. 초등 교사가 가입하는 곳인데 자신이 한 다양한 수업 활동들이 올라와요. 그럼 그런 것들을 참고해서 저도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보기도 해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자료 제공 / 김영배, 유동욱, 김황, 허두랑, 애플코리아, 한국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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