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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7 건 검색)

‘절친’ 상주·문경 갈라놓은 추모공원, 3년 만에 백지화
‘절친’ 상주·문경 갈라놓은 추모공원, 3년 만에 백지화
2024. 08. 27 21:08지역
... 것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시는 2020년 추모공원 추진 계획을 수립한 뒤 이듬해 부지 공개 모집을 했다. 이후 2022년 2월 함창읍 나한리 9만여㎡...
경북무산
‘절친’ 상주·문경 갈라놓은 추모공원…갈등 3년 만에 백지화
‘절친’ 상주·문경 갈라놓은 추모공원…갈등 3년 만에 백지화
2024. 08. 27 11:31지역
... 2월 함창읍 나한리 9만여㎡ 부지에 257억원을 들여 봉안당 1만기와 수목장 1만2000기 규모의 추모공원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문제는 상주 외곽지인 나한리 일대가 문경 최대 인구 밀집지인...
경북무산
서울추모공원, 유족대기실에 아기쉼터 설치 등 새단장
서울추모공원, 유족대기실에 아기쉼터 설치 등 새단장
2024. 07. 26 11:15지역
... 노후화된 유족대기실 등 시설이 개선됐다고 서울시설공단이 26일 밝혔다. 서울시설공단은 추모공원 건물 2층의 노후화된 각 16평(약 53㎡) 규모의 유족대기실 10곳을 새로 단장했다고 전했다....
고 김민기 고향 익산, 추모공원 조성 추진 “예술계와 논의 중”
고 김민기 고향 익산, 추모공원 조성 추진 “예술계와 논의 중”
2024. 07. 24 16:21지역
... 소식이 전해진 후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전하는 등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모공원 등 지역 예술계와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익산전북추모공원

스포츠경향(총 11 건 검색)

알리·이윤지, 故박지선 추모공원 방문 “내년에 또 올게”
알리·이윤지, 故박지선 추모공원 방문 “내년에 또 올게”
2021. 11. 02 14:35 연예
알리(왼쪽).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가수 알리가 배우 이윤지와 함께 故 박지선 추모공원을 찾았다. 알리는 2일 인스타그램에 “귤이랑 대추 챙기고, 유부초밥 만들어서 함께 소풍 나왔다. 그날도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절친 이윤지와 함께 故 박지선의 추모공원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있는 알리의 모습이 담겼다. 알리는 “그날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 가는 중이었는데, 오늘도 그러네. 행복해라! 내년에 또 올게”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알리와 이윤지는 박지선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과거 SBS ‘동상이몽’에도 함께 출연해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오늘(2일)은 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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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TV]‘부럽지’ 이두희, 지숙父의 돌직구 폭격에 ‘진땀’→이재한, 최송현과 父 추모공원서 그리움으로 ‘애절’
[간밤TV]‘부럽지’ 이두희, 지숙父의 돌직구 폭격에 ‘진땀’→이재한, 최송현과 父 추모공원서 그리움으로 ‘애절’
2020. 04. 28 08:42 연예
‘부러우면 지는거다’. MBC 제공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의 지숙-이두희 커플과 최송현-이재한 커플이 부모님과 특별한 만남으로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4월 27일(월) 방송된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기획 박정규/ 연출 허항, 김진용/ 약칭 ‘부럽지’)에서는 지숙-이두희, 최송현-이재한, 우혜림-신민철 커플의 리얼 연애 풍경이 공개됐다. 지숙-이두희 커플은 지숙 아버지와 심장 쫄깃한 삼자대면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숙을 본가에 바래다주다가 지숙 아버지와 딱 마주친 두희는 결국 집안까지 들어가게 됐다. 다과를 준비하는 아버지 옆에 엉거주춤 서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뜻밖의 타이밍으로 선글라스 선물을 해 지숙 아버지의 마음을 연 것도 잠시, “왜 같은 동네 아파트로 이사했느냐”, “뽀뽀는 해봤느냐”는 딸바보 지숙 아버지의 송곳 질문 폭탄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지숙 아버지는 주변에서 두희의 평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기뻤다며 “인상이 너무 좋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이두희를 처음으로 가족에게 소개하는 자리에 지숙은 엄마를 떠올리며 울컥 눈물을 보였다. 지숙은 “제가 데뷔하고 3년 정도 됐을 때 아프셔서 먼저 하늘나라에 가셨다”라며 “그 순간에 엄마도 함께 계셨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엄마에게도 좋은 존재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굉장히 보고 싶었다”고 털어놔 부럽패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삼자대면을 끝낸 이두희는 긴장이 풀려 풀썩 주저앉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두희는 “나 실수한 거 없느냐. 중간에 현실 뇌 정지 왔었다”고 털어놨고 지숙은 “너무 잘했고 표정도 좋았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보냈다. 이날 ‘운명커플’ 최송현-이재한 역시 특별한 만남으로 부럽패치를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이재한은 최송현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아버지가 계신 추모공원을 찾았다. 재한은 자신이 해외에 있을 때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뉴스로 먼저 접했다며 당시 충격과 슬픔으로 힘들었던 속내를 언급했다.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버지였기에 그 아픔은 더욱 컸다는 것. 최송현은 이재한이 자신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했을 때 “그때 서로에게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아버지에게 먼저 소개해 주고 싶었다는 이재한은 자신과 최송현의 모습이 담긴 ‘부럽지’ 영상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아버지가 좋아하던 노래도 잊지 않고 들려드렸다. 이재한은 최송현을 보며 “분명한 건 아버지가 너 봤으면 너도 아버지 좋아했을 거고 아버지도 너를 엄청 좋아했을 거야. 상상만 해도 좋아!”라고 고백, 감동을 더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뭉클한 만남에 부럽패치 역시 함께 눈물을 훔쳤다. 그런가 하면 우혜림-신민철은 7년 차 커플의 꽁냥꽁냥 모먼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목원 데이트에서 신민철은 인증샷 찍기부터 화 풀어 주기까지 남친의 정석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신민철과 우혜림이 태권도 합연을 하게 된 가운데 ‘호랑이 사범’ 신민철이 우혜림에게 직접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시간도 가졌다. 엄격한 ‘호랑이 사범’ 신민철도 여친 우혜림의 귀여운 ‘냥냥펀치’에 모습에 새어 나오는 미소를 참지 못했다. 궁극의 애교 필살기를 날리는 우혜림을 보며 결국 완전무장해제된 신민철은 격파에 도전해 단번에 성공시키는 우혜림의 반전 매력에 또다시 반하기도. 알콩달콩 깨 볶는 ‘귀요미 커플’의 모습은 부럽패치들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간밤TV
‘부럽지’ 최송현 ♥ 이재한, 추모공원서 특별한 만남
‘부럽지’ 최송현 ♥ 이재한, 추모공원서 특별한 만남
2020. 04. 27 19:18 연예
MBC 제공.방송인 최송현이 추모 공원에서 남친 이재한의 아버지와 특별한 첫 만남을 가진다. 이재한이 최송현에게 한 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슬픔과 솔직한 마음속 이야기를 고백하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27일 오후 11시에 방송이 될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럽지)에서는 최송현과 남친 이재한 아버지의 특별한 첫 만남이 공개된다. ‘운명커플’ 최송현과 이재한은 영화보다 더 로맨틱한 연애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한이 아버지가 계신 부산의 추모 공원을 찾아 최송현을 소개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재한은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데리고 가고 싶었다”며 최송현과 추모 공원을 찾게 된 이유를 전했다. 흐드러진 벚꽃 길을 지나 도착한 추모 공원에서 이재한은 “여기 누구 데리고 와서 앉아본 거 처음이야”라며 최송현에게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자신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이재한의 아버지는 6년 전 그가 해외에서 일을 하던 당시 한국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고, 이재한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우연히 켠 뉴스를 통해 먼저 알게 됐다. 이재한의 힘들었던 당시 이야기를 들은 최송현은 과거 연인이 되기 전 이재한이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아버지 이야기를 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최송현은 마음껏 슬퍼하지 못한 이재한의 모습에 자신도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하기도. 최송현도 몰랐던 이재한과 그의 아버지의 사연은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송현
구하라 27일 오전 발인 엄수, 영면에 들다…유해는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
구하라 27일 오전 발인 엄수, 영면에 들다…유해는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
2019. 11. 27 14:37 연예
가수 겸 배우 故 구하라의 빈소가 마련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내 영정. 사진 사진공동취재단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겸 배우 故 구하라가 27일 오전 발인을 거쳐 영면에 들었다. 27일 오전 6시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발인식이 치러졌다. 장례절차 전체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유족 측의 의지에 따라 이날 발인식 역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을 위해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가 차려진 26일 밤 12시까지 팬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구하라 측은 27일 오전 발인식이 끝난 후 공식입장을 내고 “조문 일정 이후에 고인을 추모하고자 멀리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과 조문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납골당 정보를 전달드린다”면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구하라 측은 “안타까운 비보에 함께 슬퍼해 주시고 추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2008년 걸그룹 카라의 멤버로 데뷔해 그룹 해체 이후에는 솔로 가수와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보이던 故 구하라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솔로앨범을 낸 후 콘서트까지 치렀으나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세월호 추모공원’ 3주기 되도록 부지도 못 정해
‘세월호 추모공원’ 3주기 되도록 부지도 못 정해(2017. 04. 11 10:39)
2017. 04. 11 10:39 사회
ㆍ지켜지지 못한 정부의 약속들… 4·16재단 설립도 감감무소식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안에는 조그마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참사 직후 가족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조감도부터 추모관 안팎의 전시물까지 꼼꼼히 토론해가며 만들었다”면서 “설날 이후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다. 2∼3월 각각 1000명 이상의 추모객들이 찾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추모관이 위치한 인천가족공원은 인천시가 조성한 묘역이다. 공동묘역이기 때문인지 인천시 부평구에서도 구석진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추모관에 가려면 공원 입구에서 왼쪽 길을 따라 15분가량 걸어야 한다. 공원 입구의 표지판 하나 외에는 이곳에 세월호 참사 추모관이 있다는 별다른 설명도 찾기 어려웠다. 추모관 때문에 공원을 온 사람이 아니라면 추모관의 존재 자체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한때 전기도 끊겨 추모관 한편에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들의 위패가 담긴 방이 있다. 반대편 방에는 세월호 당일과 이후 진행상황을 재현한 조형물과 전시품들이 있었다. 참사 당일의 CCTV 화면과 희생자들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추모관 하나 세우는 데 2년이 걸렸다. 인천 세월호 추모관은 참사 2주기인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아 9월까지 다섯 달간 휴업 상태였다. 올해 1월에는 정부의 예산 지급이 늦어져 추모관의 전기가 끊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다 못한 유가족들이 추모관 정문에 ‘정부의 무능함으로 추모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란 글귀를 붙이고 여러 언론에서 이 사실을 다룬 이후에야 해양수산부 예산으로 운영비 1억9000만원이 지급됐다. 인천 세월호 추모관에 설치된 세월호 모형. / 백철 기자 정부 운영비 지급 안 해 5달간 휴업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전체가 추모관의 현재 위치에 만족해하는 것도 아니었다.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ㄱ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곳은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 연안부두 아닌가. 저도 연안부두에 추모관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추모관 건립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반대하는) 말이 많았다”며 “추모관 건립 이후 유가족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저희를 위로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차원에서 가족들이 인천가족공원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다. 참사 직후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약속했다. 참사 이후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자는 여론에 따라 제정된 여러 가지 법 중에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있다. 이 법에 따라 정부는 피해자 지원과 추모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특별법에 의거해 설립된 국무총리실 산하 세월호 추모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인천 세월호 추모관 건립도 확정된 것이었다. 반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세월호 추모공원(4·16 안전공원)이 부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다. 애초 세월호 추모위원회는 지난해 6월 5차 회의를 통해 추모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늦어도 올해 3월에 마무리하고, 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설계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일정 자체가 늦어졌다. 세월호 추모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안산 추모공원의 경우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공원을 원한다. 하지만 화랑공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또 반대를 하고 있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할 순 없다. 안산시장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우선적으로 부지를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ㄴ씨는 “3월까지 연구용역이 마무리된다는데 3개월 정도 연장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모공원이 생기면 특별법에 따라 4·16재단이 운영해야 하는데 부지 선정에만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야 언제쯤 재단이 생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별법은 40조에 따라 세월호 관련 추모시설의 운영·관리를 정부가 출연하는 4·16재단이 맡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4·16재단이 민간재단인 만큼 재단의 구성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세월호 추모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재단에 국비가 지원되지만 운영은 민간에서 해야 한다. 재단 설립부터 정부가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 단체가 주도가 되어서 이러한 사업들을 하겠다고 설립 신청을 하면 주무부처에서 이것을 승인하는 것”이라며 “아직 미수습자들이 있다 보니 유가족들도 재단에 관해 논의하기가 좀 그런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추모공원 부지 선정이나 4·16재단 설립에 대해 보다 발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특별법도 재단을 세우는 것은 정부의 몫으로 보고 있다. 특별법 37조 2항 3호는 4·16재단 선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할 기관을 세월호 추모위원회로 적시하고 있다. 4월 6일 전남 목포 신항 울타리 앞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염원하는 조형물 앞에 서 있다. /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 ㄷ씨는 “정부 예산으로 만드는 재단인 만큼 정부에서 어느 정도 틀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유가족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고 자신들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게 언제나 정부의 태도였다”며 “추모공원 부지 선정에 있어서도 정부는 지역사회의 의견수렴을 이유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유가족들이 갈등의 현장에 직접 내몰리고 있고 3주기가 다 되도록 부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정부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전 위원장은 “인천에도 야당 의원들이 있는데 세월호 인양과 이후 과정 속에서 일반인 유가족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도 평소에는 우리들에게 큰 관심도 안 주다가 3주기처럼 무슨 일이 생겨야만 이렇게 찾아온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세월호 피해지원 특별법은 추모사업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의 법적 근거이기도 하다. 3년이 다 되도록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2015년 1월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특별법 시행 직후인 2015년 4월 1일 세월호 참사 배·보상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이후 6개월간 피해자들로부터 배·보상 신청을 접수받았다. 세월호 배·보상위원회에 따르면 신청 종료일까지 희생자 신청대상 304명 중 208명, 생존자 신청대상 157명 중 140명이 배상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후 절차를 거쳐 법적으로 정해진 일실수익, 장례비, 위자료를 받았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과거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천안함 침몰 등 대형 사고에 준하는 배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중에는 배상금을 신청했으면서도 정부의 태도를 불신해 아직까지 배상금을 수령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2015년 10월 1일 세월호 배·보상 지원단은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이 모두 정부의 신속한 세월호 인양작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배상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배상 결정서를 보냈다. 세월호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배상금 등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인이 결정서를 받은 지 1년 이내에 배·보상 심의위원회에 직접 배상금 지급을 신청해야 한다. 미수습자 가족들 중 최종적으로 배상금 신청을 한 6명의 지급 기한은 올해 6월에서 9월 사이에 걸쳐져 있다. 2015년 4월 2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유가족이 재단 만들어라” 정부 방관 미수습자 가족들이 배상금을 받지 않은 이유는 이렇다. 세월호 인양 전에 배상금을 받으면 이미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세월호 인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인양 후에 배상금을 받으면 미수습자 수색을 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기에 보상 신청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미수습자 가족들이 좀 더 편하게 배상금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3월 20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세월호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3월 22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가족들의 보상금 신청 기한은 결정서를 받은 이후 1년이 아니라 3년으로 늘어났다. 세월호 유가족 347명과 생존자 가족 77명은 세월호 배·보상 접수가 끝나기 직전인 2015년 9월 정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참여한 유가족 ㄷ씨는 “소송에 참여한 유가족들 가정은 대부분 나중에 자녀 교육비로 쓰려고 모아둔 적금을 해지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도 살림이 힘들어서 부모 중 한 명은 일하고 한 명은 진상규명 활동을 하고 있어서 거의 가족생활이라는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ㄷ씨는 424명의 세월호 가족들이 배상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ㄷ씨는 “소송에 참여한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판결문에 적어서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이 규명되고 정부와 청해진해운이 승객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이유가 규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이 너무 느리게 진행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손해배상소송 재판은 소송을 제기한 지 1년여가 지난 지난해 11월 22일에야 시작해 지난 3월 21일까지 3차 변론을 마쳤다. ㄷ씨는 “우리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과 구조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한 것이지 돈을 보고 온 게 아니다. 소송으로 청구한 배상금도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액수보다 훨씬 적은 1억원”이라며 “우리 유가족들은 보상 문제는 진상규명이 다 끝난 뒤에 해도 된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특별법에 의해 배상을 신청하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신청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공간]소중한 가족과의 이별 ‘반려동물 추모공원(2016. 07. 26 15:38)
2016. 07. 26 15:38 사회
현대인에게 동물은 이미 가족이 됐다. 가족의 굴레는 친족을 넘어 반려동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공간은 지극히 우리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다.   경기도 김포시 외곽의 반려동물 추모공원에 검은색 차량이 도착했다. 추모공원 직원들이 다가가 베로 싼 반려동물의 사체를 들고 운구의 예를 갖춘다. 반려동물의 주인은 울음을 멈추지 못한 채 추모실로 따라 들어갔다. 주인의 종교에 맞춘 분향실 제단 앞에서 알코올로 사체를 닦는 염을 하는 사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다. 마침내 화장로로 옮겨져 이승을 떠나는 최후의 절차를 마친다. 반려동물 추모공원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가축에서 가족으로 받아들여 반려동물로 지칭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2008년 동물보호법이 시행된 이후부터 반려동물장묘업이 법적으로 규정됐다. 그전까지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일은 감염성폐기물로 소각하거나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야 했다. 일부 장묘업체는 모두 법적인 지위가 없는 불법 업체였다. 국내에 반려동물 추모공원과 장묘업이 최초로 생긴 것은 17년 전.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자 동물병원에 사체 처리를 문의했던 박영옥씨는 “그냥 아무 데나 묻으라”는 답을 들었다. 결국 고향 산에 애완견의 사체를 몰래 묻고 돌아오는 길에 동물을 위해서도 장례절차가 있으면 어떨까 고민했다. 석 달 동안 외국의 자료를 찾고 준비를 한 후에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문을 열었다. 반려동물 추모공원 내부 /김천 동물의 죽음에 대한 태도 달라져 미국의 경우는 1900년대 초부터, 일본은 1930년대 이후부터 반려동물를 위한 장례의식을 치르기 시작했다. 죽음에 대한 인식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은 생활수준, 그리고 문화와도 깊은 연관을 갖는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장례는 문화의 산물이다. 국민소득이 2만5000 달러 수준이 되었을 때 반려동물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변화된다고 추정하는 주장이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수는 대략 1000만마리 정도, 그에 따라 관련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다. 가히 새로운 호황산업의 등장으로 호들갑이 대단하다. 전용 식당과 카페, 미용숍 등은 이미 보편화됐다. 반려동물용 호텔, 반려동물 에스코트 서비스, 24시간 동물을 위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펫TV 등 상상하기 어려운 업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과 가족인 패밀리의 합성어인 펫팸족의 등장은 불황기에도 고성장 분야로 주목받는다. 덕분에 반려동물 추모공원도 각 사업체와 지자체 등에서 경쟁적으로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사라는 사설자격을 부여하는 단체도 등장했다. 장례절차 거치는 반려동물은 5%인 현실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정책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해 같은 도시에서도 화장장을 추진하려 하고, 경기도에서도 여주에 35만평 이상의 반려동물 테마공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결국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한마디로 냉철한 현상 파악이 없는 전형적인 전시성 행정입니다.”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추모공원을 시작한 박영옥씨는 고개를 저었다. 1000만명을 육박하는 펫팸족 중에서 죽음 이후까지 책임지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험상 반려동물 중 겨우 5%만이 장례절차를 거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등에서는 차라리 안락사당한 유기견이나 길에서 죽은 동물을 위한 공용화장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공익적이라는 의견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 해에 약 6만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한다고 집계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의 추정치는 매년 10만마리 이상이 버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한다고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다면 언제든지 버리거나 외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죽음 이후까지 책임지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생전에 좋아하던 간식과 장난감으로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있다./김천 현재 반려동물의 장례절차에 드는 비용은 대략 20만원 이상.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셈이다. 문제는 감염성폐기물로 처리할 때 비용은 ㎏당 3000원 정도라서 비용으로만 따져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대단한 시장성이 잠재할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막상 수요분석을 해보면 성장세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진단도 있다. 특히 무허가 업체가 늘어나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가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허가받은 반려동물 추모공원과 장묘업체는 18곳, 무허가 업체는 그 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반려동물 장묘업 허가를 받으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과 엄격한 환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허가 업체에 처할 수 있는 벌금은 10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규제를 받으며 허가를 얻기보다 적발되더라도 벌금만 물고 계속 영업할 수 있는 현실이 무허가 영업을 유혹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묘장은 일종의 혐오시설로 분류됩니다. 때문에 시가지와 가까운 곳은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이 업종의 특성이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허가를 받은 곳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니 차라리 허가를 받지 않고 시내에서 영업하는 것이 더 나은 셈입니다.” 반려동물 추모공원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허가업체는 수도권에 7곳, 지방에 11개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 김포와 광주가 각각 세 곳씩 가장 많은 업체가 집중되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약 70% 정도가 수도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차량에 화장로를 설치하여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었다. 국내에도 그 방식을 도입한 무허가 업체가 있었지만 엄연한 불법이다. 일본도 최근 환경오염 문제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화장로에 들어가서 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분이다. 그동안 자신의 가족이었던 동물에게 편지를 쓰거나 추모공원에 안치된 다른 동물들을 둘러보는 이들도 있다. 분향소에서 초를 켜고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박모씨는 자신보다 늦게 온 다른 이의 우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그쳤다. “다른 이가 슬피 우는 모습을 보니 동물을 떠나보낸 슬픔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의 슬픔이 공감이 되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안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떠나보내면서 슬픔을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김천 박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키운 반려견을 잃었다. 15년 동안 함께 웃고 울면서 보낸 시간 때문에 마지막 보내는 길에 예를 갖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같이 뛰어놀던 뒷산에 유골을 뿌려주겠다고 했다. 그에게 반려견은 인간과 다른 차별의 존재가 아니었다. 5㎏ 남짓의 성견들은 화장 후에 채 한 줌도 못 되는 재를 남긴다. 화장로에서 섭씨 800도 이상의 고열로 뼈까지 다 태워 나온다. 800도 전후의 고온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온도이기 때문이다. 화장로에는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스템이 철저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남은 재를 흩뿌리거나 수목장을 한다. 일부는 유골항아리에 재를 넣어 추모공원에 보관한다. 납골공원을 찾는 이들의 10명 중 8명 정도가 여성이라서 카페가 연상되는 분위기다. 한쪽 벽에는 동물들이 살았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이며 즐겨먹던 간식들이 놓여 있었다. 추모공원 관계자는 4년째 매주 찾아와 반려견을 추모하는 이도 있다고 귀띔했다. 납골묘역 중 반려견 네 마리를 차례차례 떠나보내자 한 자리에 납골함을 모아서 기리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애완견과 애완묘가 주이지만 고슴도치, 햄스터, 토끼 등도 추모공원의 주인이었다. 추억이 깃든 물건과 남은 사료, 애틋한 감정이 담긴 편지글들이 지난 시간들을 비추고 있었다. “사람의 상을 치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술 먹고 와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올 때는 슬픔에 싸여 있지만 그래도 위로를 받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추모공원의 직원은 스스로를 극한직업 종사자라고 소개했다. 추모공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하루에 다섯 구 이상의 반려동물을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은 가족이 함께 오지만, 업체에 사체의 처리만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었다. 살아서는 가족이라 여겨도 죽고 나서는 처치 곤란한 짐이 된 셈이다. 오열하는 딸을 달래던 이모씨는 반려견이 화장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저 아이는 한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음식이 목에 걸려서 갑자기 변을 당했습니다. 딸아이 상심이 너무 커서 그게 더 걱정입니다.” 갑작스럽게 일을 당한 이들이 연락을 하면 추모공원 측은 직원과 차를 보내 반려동물과 가족을 데려온다. 인터넷이나 애완견 동호인, 또는 동물병원의 소개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베 수의 입히고 오동나무 관 쓰기도 현대기술은 추모의 방식도 바꿔놓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뼛가루를 뿌리거나 납골항아리에 모시는 것 외에도 고열로 처리하여 유골을 보석형태의 결정체로 성형하는 방식이다. 메모리얼 스톤이라고 불리는 유골결정체는 목걸이나 반지로 가공하는 경우도 있다. 추모와 기억에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장례절차는 사람의 경우와 비슷했다. 호사를 입는 동물은 고급 삼베 수의를 입고 오동나무 관에 들어가 저승 문턱을 넘는다. 값비싼 유골함에서 사후를 보내는 반려동물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주인의 슬픔과 아쉬움으로 마지막 길을 떠나고 있다. 추모의 겉모습은 돈으로 치장할 수 있지만, 진정 슬퍼하는 마음은 돈과 무관한 일이다. “도저히 그냥 보낼 수가 없어요. 지금도 벌떡 일어나 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는데, 기억 속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늙어 폐수종으로 고생하는 반려견을 안락사시키고 온 박모씨는 납골묘역을 둘러보며 그를 위한 자리를 찾아보고 있었다. 추모공원을 추천하는 이는 반려견을 잃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는 남들 앞에서 슬퍼하는 것조차 꺼렸습니다. 남자가 그까짓 것 가지고 우냐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잃고 나서 펫 로스트 증후군을 앓는 이들을 위한 심리치료도 보편화됐습니다. 그까지는 아니지만 떠나보낸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과 시설이 필요합니다.” 모든 이별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치유받고 위로를 얻을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동물은 이미 가족이 됐다. 경제사정, 가족관계, 인간관계, 정서문제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동물에게서 위로를 얻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족의 굴레는 친족을 넘어 반려동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공간은 지극히 우리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다.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는 사막에서 만난 어린왕자의 입을 통해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길들이는 것이며, 길들이는 일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로가 사랑으로 길들여진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책임지는 추모공원에서 사람들의 외로움과 관계의 뒷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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