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776 건 검색)
- ‘WK리그 출범’ 이끈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별세
- 2024. 12. 22 20:10인물
- .... 프로축구 울산 현대 부단장과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 단장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 여자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 여자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 여자축구연맹 제5대 회장직을 맡았고, 이후...
- ‘4선 도전’ 정몽규 회장 “이번이 마지막···축구센터·디비전 승강제, 나 없인 안 돼”
- 2024. 12. 19 20:22인물
- ... 완성을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며 자신이 한국 축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천안축구센터를 “유소년부터 성인 국가대표까지 한국 축구를 통합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 야당 “침대축구에 안 끌려간다” 헌법재판관 청문특위 강행
- 2024. 12. 19 06:00정치
- ... 의원이 선임됐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침대축구에 끌려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이 빠지더라도 개의치 않고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를...
- 윤석열 탄핵 정국
- ‘친러’ 전 축구선수, 조지아 새 대통령 됐다
- 2024. 12. 16 07:21국제
- ... 꿈’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날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밖에서는 시위대가 모여 축구를 하며 카벨라슈빌리의 축구 경력을 조롱하며 레드카드를 흔들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번 대선을...
- 조지아
스포츠경향(총 10,419 건 검색)
- 허정무 후보 주장한 ‘온라인-사전 투표 방식’에 축구협회는 채택 불가 “비밀선거·직접선거 보장 안돼, 규정상 선거일 아닌 날에 투표 어려워”
- 2024. 12. 26 21:02 축구
-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달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온라인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가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자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내년 1월8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선수와 지도자 등 194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 대부분 회원 종목단체도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회장이나 평의회,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총회의 경우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는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전자 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체육 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의 선거 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 바로 결선 투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시행하고 있는 체육 단체가 없으며, 축구협회 규정이 정하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이나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선 시행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 ‘FC슈팅스타’ vs ‘거제시민축구단’ 맞붙는다···최용수 “가장 힘든 경기 될 듯”
- 2024. 12. 26 17:29 축구
-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가 ‘거제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치러진 레전드리그 4R 경기가 담긴 6화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FC슈팅스타’와 ‘거제시민축구단’의 포기를 모르는 치열한 경기 상황이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 관중들의 직관 속에 펼쳐진 거제에서의 경기는 ‘FC슈팅스타’ 박지성 단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부푼 기대 속에 진행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레전드리그 8위의 ‘거제시민축구단’의 몰아치는 공격력이 ‘FC슈팅스타’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쿠팡플레이 제공.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쉬어가는 주라 칭하며, 승리에 대한 경각심이 꺾인 안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떨어진 체력과 부상 여파 또한 박지성 단장과 최용수 감독의 걱정을 가중시켰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경기에 스스로 경각심을 일깨웠다. 뒤이어 박지성 단장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걱정하며 불안한 경기 양상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파죽지세 ‘FC슈팅스타’의 예측 불가한 4R 경기 결과는 이번 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 포옛이 떼야 할 ‘옛날축구 꼬리표’
- 2024. 12. 26 06:20 축구
- 2023년 10월 당시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이 아일랜드와 유로 2024 유럽 예선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명가 재건 필요한 전북 새 사령탑으로 낙점 빌드업 대신 롱볼 전술 ‘현대 축구와 거리 멀다’ 대표팀 감독 후보서 탈락 이견없는 최고 수준 이력 성과 내야 자신도 명예회복 K리그 전북 현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사령탑은 우루과이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57)이다. 유럽 빅리그 경험과 함께 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이력을 지닌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옛날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서 최종 탈락한 과거를 안고 있다. 전북에서 전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여름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정 기자회견에서 포옛 감독의 축구 철학이 현대 축구와 맞지 않는다고 탈락 배경을 에둘러 설명했다. 대표팀이 지향하는 방향은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통해 주도권을 쥐는 축구라며, 포옛의 축구가 이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옛은 이후 축구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와 인터뷰에서 “대면 미팅 후 자신이 대표팀 감독이 될 것이라 믿었다”며 탈락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적은 보수와 한국 상주 조건까지 모두 수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강조하며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강한 열정을 내비쳤다. 포옛의 전술은 수비 조직을 탄탄히 한 뒤, 롱볼과 세컨드볼 싸움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 리그에서 하위권 팀들이 즐겨 사용하던 방식이다. 빠른 공수 전환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지향하는 현대 축구와는 다소 동떨어진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이러한 축구 스타일은 선덜랜드 감독 시절 리그컵 준우승, 브라이턴을 3부에서 2부로 승격시키며 빛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 대표팀에서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와 그리스 리그 AEK 아테네 등에서 한계를 보이며 경력도 하락세를 탔다. 특히 볼 점유율을 포기하고 특정 지역에서 압박을 시도하는 전술은 중원에서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북은 2024시즌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으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선수단 내 파벌 문제와 약한 조직력으로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린 상태다. 전북은 이전에도 외국인 사령탑 체제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 있어 장밋빛 전망만 하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 공격수를 최대한 박스에 많이 투입하는 축구로 ‘닥공’을 재현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전북 왕조 시절 김신욱 같은 확실한 장신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단조로운 롱볼 축구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중도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북은 이승우, 권창훈, 이영재 등 타구단 에이스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초보 사령탑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포옛 신임 감독은 기존의 전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현대 축구의 요구에 맞는 세밀한 빌드업과 창의적 공격 전술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전북의 팬들과 K리그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포옛 감독은 최근 취임사에서 “소통과 신뢰가 전술과 전략보다 앞선다”고 강조하며 선수단과 관계를 우선시 하겠다는 가치관을 강조했다. 과거 전북이 강력한 측면 공격과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전방 압박 축구로 리그를 지배했던 만큼 포옛 감독의 전술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허정무, 축구협회장 후보 등록···3파전 ‘킥오프’
- 2024. 12. 25 16:55 축구
- 허정무 전 감독이 지난달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무 전 감독은 25일 오후 2시 대리인을 보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등록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허정무 전 감독은 서울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대한민국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라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작은 밀알의 역할을 자처하겠다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었다. 당시 허정무 전감독은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출마했다”라고 출마의 변을 밝히며 동행(Open kfa, With All), 공정(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육성(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제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도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누군가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12년 만에 치러지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유례없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각종 비위로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출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몽규 후보와 달리 허정무 후보는 선수와 감독,행정가로써 풍부한 경험과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 왔으며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처음 도전장을 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쾌한 도전을 시작한 허정무 후보는 후보등록이 끝나는 다음날인 28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이번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
주간경향(총 93 건 검색)
- 홍명보와 축구협회…‘우리들의 일그러진 축구영웅’(2024. 08. 05 06:00)
- 2024. 08. 05 06:00 스포츠
- 축협, 5개월간 ‘제자리 뛰기’식 감독 찾기에 신뢰 잃고 추락 문체부, 감독 선임 과정· 운영 전반 감사…기로에 선 두 사람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눈부시다.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여자 양궁 단체전(전훈영·임시현·남수현)부터 16세 10개월 18일로 한국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 주인공(반효진)을 배출한 사격까지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한국은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달성하고 순항 중이다. 메달과 인연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들을 향해 ‘4년 뒤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격려가 가득했다. 파리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관람 문화가 결과만 보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축제가 한창인 상황에서 웃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깨진 한국 남자 축구다. 축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는 열리기만 하면 매진이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축구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렸다.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2 대 0으로 패한 지 고작 한 달여가 지난 때였다. 파리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축구팬들도 결과만 보고 대표팀을 응원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이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축협)와 그들이 선임한 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만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7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취임 명분으로 시종일관 대표팀의 ‘성적’과 ‘성장’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대로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마치 ‘성적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정작 한국 축구는 ‘성적을 못 내서’가 아닌 ‘신뢰를 잃어서’ 추락하고 있다. 시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카타르 아시안컵은 64년 만에 찾아온 최적의 우승 기회로 여겨졌다. ‘무전략’이라 비판받던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을 이끌고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과 비겼다.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만난 요르단에 완패했다. 탈락 후 그는 “4강에 진출한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아시안컵 실패를 두고 두 가지 근본 요인이 지적됐다. 하나는 지난 2~3월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탁구 게이트’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팀의 조화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로 알려진 의혹은 축협의 확인으로 사실이 됐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7월 26일 출간한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서 “요르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것에 의아해하며 숙소로 돌아와서야 경기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해당 발언은 선수 간 갈등이라는 불확실한 상관관계를 마치 요르단전 패배의 인과관계처럼 보이게 한다. 불화가 알려지기 전까지 탈락의 원흉으로 비판받았던 것은 분명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아시안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그의 행보, 전술,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탁구 게이트’로 희석됐지만 애초에 아시안컵 참사의 근본 요인은 감독의 능력 부재였다는 의미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할수록 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 한국 축구 시스템(체계), 그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 책임론이 거론된다는 점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축협은 지난 2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를 열고, 감독 문제를 논의했다. 하루 뒤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정작 본인 책임에 대해서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정리했다. 64년 만에 찾아온 최적의 우승 기회를 날린 결과를 두고 축협 고위 관계자들이 어떤 책임을 진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대표팀 감독을 찾을 권한을 다시 자신들에게 부여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장 5개월에 걸친 ‘제자리 뛰기’의 시작이었다. 원점 축협은 지난 2월 20일 정해성 전강위원장을 선임하고 그의 추천으로 총 10명의 전강위원을 뽑았다. 축구팬들은 이른바 ‘손흥민 해줘’, ‘이강인 해줘’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에 질려 있었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전술적 능력을 갖춘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실제로 전강위에는 박주호 전 위원과 같은 유럽 축구를 경험하고 인맥까지 갖춘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 기대는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지난 2월 21일 제1차 전강위가 개최됐다. 축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강위는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두 전임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 내부 ‘화합’, ‘기강 확립’을 못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식 유교 축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인물은 당연히 한국 감독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강위원 다수가 시작부터 국내 감독 선호의견을 밝히며 논의에 착수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크게 정 위원장이 사퇴하기 전·후로 나눠볼 수 있다. 전기의 경우 국내 언론 등을 통해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제시 마치 현 캐나다 남자 대표팀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검토됐지만 태도, 국내 거주 요건, 세금 문제 등의 이유로 결렬됐다. 축협은 다시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지난 6월 21일 열린 제10차 전강위에서 최종 3명의 후보군이 추려졌다. 이중 2명이 외국인 감독이었고, 1명이 국내 감독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28일 정 위원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퇴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아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남자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만났다. 이 이사는 지난 7월 2일 유럽으로 떠나 두 감독을 면담하고, 7월 5일 귀국했다. 축협식 표현을 빌리면 이들은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 영상 16개’를 제시하거나 ‘표지 포함 16페이지의 PPT 자료’를 제시하며 성의를 보였다. 그런데도 귀국 직후 이 이사는 곧바로 한 명의 국내 감독을 찾아갔다. 그리고 지난 7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뢰 5개월여간 이어진 축협의 감독 찾기는 돌고 돌아 국내 감독으로 결정됐다. 홍 감독은 10년 전인 2013년 6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표팀을 이끌며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성적은 1무 2패로 조별 예선 탈락이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이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과거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홍 감독이 현직 K리그1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이 이사를 만난 7월 5일 리그 경기를 앞두고 “(이임생 기술이사와) 만남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선 6월 30일에는 “(울산)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감독 스스로 대표팀에 가지 않을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는지는 밝혀야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지난 7월 10일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의 홈 경기에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에는 외국인 코치진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서며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매번 ‘나’의 입장이 중심이 됐다.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7월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로 변화했다. 그러면서도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좋든, 싫든 한국 축구는 홍명보 체제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분노한 축구팬들은 그의 선임과정을 검증하길 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됐다. 정부 역시 축협의 감독선임 과정 및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비단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정 회장 체제도 중대 기로에 섰다. 쟁점 축협 감사에는 두 가지 큰 쟁점이 있다. 첫째는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절차에 따라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홍 감독이 동일 선상에서 평가를 받았느냐’다. 해당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3명 후보자들에 대한 결정은 내 판단에서 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경험, 성과 등이 외국인 후보들보다 앞섰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7월 5일) 밤 11시 설득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지원한 것도, 별도의 공식 면접이 있었던 것도 아닌 상태에서 둘 사이의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는 의미다. 논란이 일자 축협은 지난 7월 22일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통해 “자료 준비를 잘하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니다.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최선은 아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검증 과정에서 후보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일관된 절차가 없거나 자의적 판단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오해가 있다”며 “100여명이 넘는 외국인 감독을 후보에 올리고 추리다 보니 그들 중에 자기소개 등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준비자료 등을 보내는 것이 마치 정해진 절차처럼 인식됐는데 과거에나 지금이나 감독 선임에는 이런 절차나 과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전강위 위원들도 대체로 알고 있는 분인 만큼 별도의 확인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애초에 대표팀 감독 선임은 공채 형식도 아닌데 이런 부분이 빠졌다고 절차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축협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구축했다고 알려진 절차가 있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그 절차라는 것은 면접이나 협상을 통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과 후보가 요구하는 조건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은 지원-후보자의 역량 및 비전 소개-평가-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최적의 사람을 뽑는 과정이 아니다. 전강위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상호 요구사항을 전달해 조건이 맞으면 선임하는 식이다. 이 구조에선 축협 관계자가 아닌 이상 해당 후보가 최적의 후보인지, 아닌지 따질 자격 자체가 없다. 성공적인 선임으로 평가받은 벤투 감독도 실상 절차의 힘이 아닌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자연스레 두 번째 쟁점이 나온다. 축협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혜택에 따른 의무가 발생한다. 감독 선임과정에 문제 제기도 할 수 있다. 축협의 손익계산서 항목 중에는 ‘보조금 수익’과 ‘복표수익’이 있다. 정부 지원과 관련된 것은 이 두 항목이다. 우선 보조금 수익은 전부 정부 지원금은 아니다. 보조금은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국제축구기구로부터 받는 수입이 있다. 남녀 대표팀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받는 지원금 등이다. 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로부터 받는 유치금이 있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순수 정부 지원이 된다. 2023년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77억원의 보조금 중 156억원이 FIFA 및 AFC의 보조금이었고, 11억원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보조금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총 110억원이 정부 보조금이 된다. 복표수익은 쉽게 말해, 스포츠 토토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다. 2023년 기준 약 215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3년 기준 정부에서 축협으로 전해진 돈은 약 325억원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도 보조금과 복표수익을 합쳐 약 356억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 돈을 주는 쪽과 받는 쪽 사이에 미묘한 해석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축협은 보조금이나 복표수익 모두 정부가 위탁한 사업에 쓰는 돈으로 본다. 축협 관계자는 “보조금은 생활체육과 같은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에 쓰이고, 복표수익도 주로 유·청소년, 아마추어 활성화에 쓰이도록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축협은 지난 7월 19일 ‘KFA 예산 관련 보도에 대해’라는 설명문을 통해서도 “정부 보조금은 문체부 및 대한체육회가 각 종목단체에 위탁한 사업에 쓰인다”며 “정부 재원이 줄어든다고 대한축구협회 운영이 어려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명목이 무엇이든 정부가 축협을 재정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축협 관계자는 “보기에 따라 조금 다르다. 돈의 성격을 우리가 규정할 순 없으니 주는 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답했다. 축협에 돈을 지급하는 최상위 기관, 문체부에 확인해 봤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연하다. 보조금이든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이든 전부 정부 재원에서 나간다. 정확히는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표수익의 경우 스포츠 토토를 통해 발생한 수익인 만큼 축협도 권리 있는 돈을 분배받는 것이냐고 물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없다. 스포츠 토토를 발행해서 주는 ‘주최단체지원금’은 정부가 프로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지, 해당 단체의 권리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스포츠 토토 발행 기여분을 따져도 축구 국가대표 A매치는 국내 스포츠 토토 발매액의 2%에 불과하다.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최단체지원금은 원래대로면 3억38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축협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공적자금’ 지원을 받는다. 특히 복표수익의 경우 축협은 기여분의 수십 배를 더 받고 있다. 그럼에도 비판도 싫고, 감사도 싫다면 축협 운영지원, 천안축구센터 건립지원, 남녀연령별 대표팀 지원, 지도자/심판 육성 지원 등에 쓰이는 공적자금 약 300억원을 포기하면 된다. 해당 업무를 반드시 축협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문체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지원예산은 보조금이다”며 “보조금법 위반사항이 있는 경우 보조금 환수, 제재부가금 부과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 지원 예산 규모 역시 예산편성 과정 및 평가를 통해 지원액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손흥민 선수 소속팀 토트넘 간의 경기가 열렸다. 해당 경기에 모인 축구팬들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쳤다. 축협은 상징성으로 보나 운영 방식으로 보나 소수의 관계자, 축구인들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축협이 성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특집
- 홍명보 감독 “용서 받는 길은 한국축구 발전뿐…내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2024. 07. 29 14:53)
- 2024. 07. 29 14:53 스포츠
-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독으로 선임된 뒤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감독은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에게 먼저 사과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7일 남자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7월 13일 공식 선임했다. 그러나 홍 감독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축구계 내외부에서 모두 나오면서 축구협회와 홍 감독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감독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나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적 경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유소년 발굴이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배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인 K리그와 동반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려나가고,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A대표팀이 선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K리그와 유소년 시스템이 긍정적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으로 ‘존중·대화·책임·헌신’을 제시했다. 홍 감독은 “선수와 스태프, 선수 간, 스태프 간 수평적 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오해는 소통 부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대화할 것이다. 권한에 대한 책임과 헌신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 대한 목소리는 항상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는 “공을 소유하면서 주도하는 축구가 중요하다”며 “상대 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전진성과 과감성으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 상대를 무너뜨리겠다. 수비에서는 지공과 카운터에 대해 확고히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 대표팀 간 연계성을 얘기했고, 나 역시 그동안의 대표팀 생활이나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 “만약 축구 안 했다면 이보다 행복했을까”(2024. 07. 22 06:00)
- 2024. 07. 22 06:00 사회
- 사망한 유소년 선수, 카카오톡에 남긴 메시지 “강한 훈련만 강조하는 구시대적 인식 여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전에서 승리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도현 기자 “만약에 축구를 안 하고 일반 학생이었다면 이보다 행복했을까.” K리그2 김포FC의 유소년축구단 소속 선수이던 A군(당시 16세)이 2022년 4월 27일 새벽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 카카오톡에 남긴 메시지다. A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선수라는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은 7년 만에 사그라졌다. A군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코치들 이름을 나열한 뒤 “솔직히 오늘 걸려서 내일이 두렵다”, “OO의 차별과 OO의 폭력, 언어폭력” 등의 말을 썼다. A군의 죽음 뒤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지도자의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유독 손씨 측을 두둔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손씨는 입장문을 통해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선 ‘축구선수가 되려면 강한 멘탈(정신력)이 필요하다’, ‘좋은 말로만 해서 제대로 교육이 되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지난 7월 12일 기자와 만난 A군의 아버지 B씨(50)는 “미성년자에게 언어폭력을 하는 게 스포츠가 맞느냐, 이런 스포츠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포츠가 아직도 구시대적 담론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유소년 선수 사망 2년 2개월, 수사는 진행 중 스포츠 폭력 문제는 2018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고, 이듬해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면서 크게 불거졌다. 2020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감독 등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스포츠윤리센터를 설립했다. 이 스포츠윤리센터가 김포FC 건을 조사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코치가 평소 유소년 선수들에게 “대가리에 총 맞았냐”, “XX 이건 아니지” 등의 욕설을 했다고 확인했다. 선수들이 규칙을 어길 경우 머리를 자르게 하고, 운동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물병을 던지는 등의 폭력이 있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법적 책임을 따지는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A군이 사망한 지 2년 2개월이 넘었지만 경찰은 아직 아동학대 혐의 수사를 끝내지 못했다. A군의 아버지가 코치들과 구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중지됐다. 수사·재판에선 폭력이 있었는지부터 폭력 때문에 A군이 사망했는지까지 원점에서 재공방이 이뤄진다. 코치들은 유소년 선수들과 논의해 규칙, 벌칙을 정했고 A군이 규칙을 어겨 주의를 시켰을 뿐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칙과 벌칙은 휴대전화 공기계 사용이 적발되면 머리 자르기와 퇴출, 생활규칙을 어기면 경기와 훈련 불가, 식사시간을 어기면 휴대전화 압수 등이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유소년 선수들이 이런 규칙과 벌칙에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인권침해적이라며 A군이 벌칙 수행과 축구선수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수사기관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B씨는 “아이들의 경기 출전과 진로에 대한 권한을 가진 지도자가 욕을 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이들 인생 목표를 볼모로 하는 아동학대”라며 “군대보다 못한 최악의 인권문제가 축구계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폭력은 훈련에 참여할지 여부부터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경기에 출전할지 등을 결정하는 지도자와 그 지도자 말을 수용해야 하는 미성년자 선수의 권력관계 속에서 나타난다는 취지다. 그런 의미에서 B씨는 SON축구아카데미를 옹호하는 여론에 대해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했다. 지난 7월 4일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씨의 아동학대 논란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김창길 기자 B씨의 말이다. “아이들에게 축구선수는 꿈이고 로망이거든요. 어린 나이에 꿈을 갖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인데, 아이가 훈련에 참여하고 경기를 뛰게 할 수 있는 권한은 지도자가 갖고 있어요. 팀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지도자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어요. ‘너 게임 나와’, ‘너 수비해’, ‘너 빨리 뛰어야지’, ‘왜 저기에 패스 안 해줘’ 코치가 이렇게 가라고 했는데 안 가고 실수하면 욕이 나오는 거예요. 다 모여 있는 곳에서 욕을 하면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보이겠어요? 누가 이 아이한테 가서 ‘괜찮아?’ 하겠어요? ‘나는 그렇게 안 돼야지’ 하는 것이고, 저는 그게 가스라이팅이라고 봅니다. 경쟁 때문에도 그렇죠. 부모들은 내 아이가 못 뛰는 것을 보면 화가 나니까 코치·감독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요. 요즘 아이들이 나약하다, 축구는 욕을 들어가면서 강압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축구를 가르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을 거예요.”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19일에서야 ‘윤리 규정’과 ‘축구인 인권보호 규정’을 만들었다. 윤리 규정 제15조 제1항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존엄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제3항은 “모든 형태의 신체적·정신적 학대, 괴롭힘 또는 다른 자의 존엄을 고립시키거나 훼손하기 위한 적대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다만 SON축구아카데미와 같이 학교 바깥에서 이뤄진 교육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포츠계의 낡은 인식, 해병대 훈련도 전문가들은 ‘강한 훈련만이 메달을 만든다’는 낡은 인식이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포츠에 대한 과학적 접근보다는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선수의 강한 정신력이 성과를 만든다는 교육방식이 스포츠 폭력을 청산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대한체육회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대비해 정신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해병대 훈련을 받게 해 논란이 일었다.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스포츠평론가)는 “강인한 체력, 굳센 마음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담론은 1990년대 이후엔 버려진 담론”이라며 “(미국 등에선) 합리적·과학적·체계적으로 성장 과정과 심리를 분석하고, 스포츠 교육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이미 30년이 됐는데 한국은 30년 전 상황에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의 사후약방문식 대응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어느 고약한 지도자 한 명이 나빠서가 아니라 폭력이 구조화돼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정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있는 기관들이 끔찍한 사건이 났을 때야 사후적으로 대책을 만들었다”며 “과학적 시스템 적용, 폐쇄된 생태계의 확장, 사건사고와 연관된 지도자는 스포츠계에 발을 못 딛도록 엄벌에 처한다 등의 정책을 제대로 폈다면 이런 사건(SON축구아카데미의 아동학대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왔더라도 (여론이) ‘아직도 아이를 때리냐’는 반응이었을 텐데 지금은 뒤섞여 있다”고 했다. 허정훈 중앙대 체육대학 교수(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목표를 설정하고, 경쟁 속에서 선수가 자신감을 높이고, 불안을 조절하는 과학적인 방법이 있는데도 지도자가 가혹하게 욕을 하고 때려야 선수가 단련된다는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사고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그 아이들을 지도하는 어른들의 의무를 규정한 스포츠 권리장전도 있다”며 “제2, 제3의 김포FC 사건이 나타나지 않으려면 일부 코치의 자격 박탈이나 처벌 문제로 축소되지 않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손웅정 감독 사건은 아동학대···사설 아카데미 사각지대 있다”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체육계 시민단체들이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스포츠계 아동학대는 근절돼야 한...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041647001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축구의 신’ 메시가 미국으로 간 까닭은(2023. 06. 30 11:25)
- 2023. 06. 30 11:25 스포츠
- ㆍ사우디 ‘수천억 연봉’ 마다하고 마이애미 입단 ㆍ국제스포츠 패권 싸움·2026 월드컵 등 연관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12월 18일 카타르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동료, 조국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을 다음 선택지로 결정했다. 메시는 최근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17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2년 뛴 뒤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곳으로 미국을 택한 셈이다. 메시는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 등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구단들이 연봉 4억~5억달러(5248억~6560억원)로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메시 영입에 실패한 사우디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겨냥하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 연봉 4억~5억달러 제시에도 메시가 ‘보장된’ 엄청난 연봉을 마다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행은 단순히 메시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미국과 사우디 간 국제스포츠계의 패권 싸움,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흥행, MLS가 야심 차게 밀어붙이는 세계화 정책, 스포츠 스타·대중 문화·연예계 셀럽 간 융복합 미디어 비즈니스 등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미국은 국제 스포츠 시장에서 사우디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LIV 골프 간 합병이다. 명가의 자존심을 내세운 PGA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만들어 운영한 LIV 골프의 막강한 자금력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데려갔다. 최근에도 30세를 넘긴 축구 스타들을 계속 유혹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4년 아시안게임,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고 2030년 월드컵 개최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사우디 프로리그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에 들어 있다”며 “골프에서 큰 효과를 본 사우디가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에서도 세계 시장 진입을 노린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중국축구는 2016, 2017년 잠시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사우디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상당 기간 세계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남아시아(중동)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UAE)는 2008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해 지금의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2012년에는 카타르가 파리 생제르맹을 샀다. 카타르는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했고, 내년 1월 아시안컵(아시아축구 국가대항전) 유치권도 확보했다. 서남아시아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 스포츠 시장을 무섭게 점령해가는 형국이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년 월드컵을 개최한다. 경기 80% 안팎이 미국에서 열려 사실상 ‘미국 월드컵’인 셈이다. 그보다 2년 앞선 2024년에는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도 미국에서 벌어진다. 원래 개최국은 에콰도르였으나 치안 문제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미국이 개최권을 가져왔다. 잇단 굵직한 메이저대회 개최 및 홍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위해 미국이 히든카드로 영입한 게 메시다. 미국은 최근에는 2025년 클럽월드컵 유치권까지 가져갔다. FIFA는 2026년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로 32개 팀 체제로 처음 열리는 클럽월드컵 개최권을 미국에 줬다. 클럽월드컵은 대륙대회 우승팀을 중심으로 2024년 사우디 대회까지 7개 팀 체제로 열리고 미국 대회부터 32개 팀 체제로 크게 확대된다. MLS 중계권은 애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가 올해부터 10년 동안 갖고 있다. 애플TV+는 세계 107개국에 MLS OTT를 제공한다. 메시가 7월부터 MLS에 뛰기로 하면서 중계 희망국이 늘었고 중계권료도 올랐다. 메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5억명 안팎이다. 메시가 마이애미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마이애미 구단의 SNS 팔로워가 하루 200만명씩 늘었다. 미 언론은 “메시 팔로워 중 0.5%(약 250만명)만 MLS 시청권을 사도 애플TV+는 엄청난 소득을 올린다”며 “메시가 직접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TV+는 메시와 별도의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애미 구단도 가능한 한 많은 세계 팬에게 메시의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킥오프 시간을 유럽 시간대에 맞췄다. 메시 유니폼, 축구화 후원사는 아디다스다. 아디다스도 메시에게 별도 보너스를 준다. 사우디 연봉보다 크게 적은 마이애미 연봉(5400만달러·약 708억원)이 메시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는 셈이다. “메시의 미국행에는 축구 그 이상의 철학이” 마이애미 구단은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소유자다. 베컴은 2007년 유럽 생활을 접고 미국프로축구로 진출했고, 2013년 구단주가 됐다. 베컴이 미국에서 뛰면서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마이애미 경기장 좌석은 1만8000석밖에 안 된다. 7월 초 메시 MLS 데뷔전 입장권은 지난 시즌 개막전보다 5~10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단의 전통적인 수입처는 경기장 광고, TV 중계권, 입장권 판매 등 크게 세 가지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공간을 초월해 미디어가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는 새로운 영역에서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미 언론은 “음악, 댄스,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 미국”이라며 “메시의 미국행은 많은 요소가 정교하게 융복합된 결과물이다. ‘축구, 그 이상의 철학(beyond football’ philosophy)’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미 언론은 “패션계 영향력을 가진 베컴, 축구에 관심이 많은 르브론 제임스·마이클 조던·라이언 레이놀즈 등 셀럽 등을 고려하면, 마이애미 녹색 그라운드는 (스포츠를 넘어) 많은 걸 그릴 수 있는 깨끗한 캔버스”라고 표현했다. 베컴은 마이애미 구단을 2500만달러(328억원)에 샀다. 지금 시장가는 6억달러(7872억원)다. 10년 동안 20배 이상 커졌다. 베컴은 MLS 지분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메시도 비슷한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본은 현재 몇몇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LA 램스는 아스널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리버풀의 공동소유자다. 축구 자산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등에 따르면, MLS는 세계 축구 톱 10리그에 이미 진입했다. 1부리그 팀 수 29개, 선수 수 768명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많다. 리그 총수입은 유럽 5대 리그 다음으로 많은 6위(14억6000만유로)다. 평균연령은 25.4세로 유럽 5대 리그보다 젊다. 외국인 선수 비중도 54.2%로 프리미어리그(67.6%), 세리에A(61.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MLS가 앞으로 수년 안에 급성장한다면, 서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와 전략적으로 제휴할 수도 있다. 미국은 1970년대 펠레(브라질)를 시작으로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요한 크라위프(네덜란드), 베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티에리 앙리(프랑스),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해 미국 무대에서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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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한정판 축구화 나온다
- 2023. 07. 18 10:27 패션
- 아디다스와 손흥민의 15주년 기념 한정판 축구화를 출시했다. 아디다스 제공 아시아 선수 최초로 손흥민이 아디다스와 함께 한정판 축구화를 출시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손흥민과 함께한 15년의 시간을 기념하는 특별 한정판 축구화 ‘손흥민 팩(HMS PACK)’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손흥민 팩’은 아디다스가 손흥민의 후원을 시작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5년의 시간 동안 함께 성장하고 빛났던 순간들을 담아 팬들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아디다스가 메시, 베컴, 지단, 포그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다양한 한정판 축구화를 선보여 왔지만, 아시아 선수를 위한 한정판 축구화는 브랜드 최초인 점이 눈에 띈다. 손흥민 한정판 축구화. 이번 ‘손흥민 팩’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상징하는 축구화 ‘X 크레이지패스트(X CRAZYFAST)’를 재해석해 제작됐으며 신발 전체를 뒤덮는 네온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활력이 넘치는 서울의 야경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형광 노랑, 분홍, 보라빛 네온컬러가 신발 전면에 적용되었고, 축구화 측면에는 손흥민의 이름이 한글 정자로 새겨져 특별함을 더했다. ‘X 크레이지패스트’는 현대 축구의 핵심요소인 스피드를 극대화한 축구화로 손흥민을 비롯해 메시, 모하메드 살라, 벤제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들이 착용한다. 아디다스는 ‘손흥민 X 크레이지패스트(X CRAZYFAST HMS PACK)’ 출시를 기념해 특별한 애니메이션 영상도 선보인다. 손흥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상에는 2010년 함부르크SV에서 터트린 영광의 데뷔골부터 2020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번리전의 원더골, 2022년 골든부츠 상 수상의 영광의 순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시 벗어던졌던 마스크 투혼 등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순간들을 담아냈다. 지난 15년간 아디다스와 손흥민이 함께한 순간들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은 7월 18일부터 아디다스코리아 공식 소셜 채널 및 오버더피치의 소셜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브랜드와 손흥민 선수가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만큼 서로의 공통된 발자취를 기념하고 느껴질 만한 순간들과, 서울 밤의 화려한 네온사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담아냈다”며 “최근 많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손흥민 팩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을 위한 한정판 축구화가 더 많이 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 반영” 나이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 2023. 04. 03 14:30 패션
- 3일 공개된 2023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나이키 제공 나이키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붉은색 바탕에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백호 문양만 보면 기존과 별 차이가 없을 듯하지만, 이번 유니폼엔 특별히 여성 선수만을 위한 혁신이 대폭 반영됐다. 나이키 측은 “이번 유니폼 제작을 위해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꼼꼼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체 스캔 및 3D 툴을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데 이어 선수들이 겪는 고충이나 세세한 니즈에 대한 피드백을 수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봉제선, 허리 밴드, 땀 자국 등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 드라이-핏(Dri-FIT) ADV를 적용해 소재를 픽셀 단위로 설계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한 유니폼을 탄생시켰다. 역대 유니폼 중 처음으로 월경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라이너 ‘리크 프로텍션: 피리어드(Leak Protection: Period)’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라이너가 장착된 ‘나이키 프로 쇼츠’는 선수들이 더욱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의 옆쪽에는 절개를 넣어 신축성을 보다 높였다. 상의의 경우 선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두 가지 네크라인으로 출시됐다. 유니폼에 새겨진 대표팀 로고, 나이키 로고 및 장식들은 모두 나이키에서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모아 만드는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 소재로 제작되었다. 나이키 제공 전반적인 유니폼 디자인은 한류에서 영감을 받은 젊은 세대의 뜨거운 에너지와 자기 표현 문화를 투영했다. 서예를 기본으로 한 백호 문양 요소와 붉은색과 분홍색 포인트의 조화도 신선하다. 이번 유니폼은 80% 이상의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들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유니폼에 새겨진 대표팀 및 나이키 로고 및 장식 역시 재활용 소재를 모아 만드는 나이키 그라인드 소재로 제작됐다. 유니폼 공개와 동시에 나이키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팬 컬렉션(Fan Collectio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군은 트레이닝복, 재킷, 바지 등이다. 2023 나이키 여자 축구 대표팀 유니폼은 오는 6월 출시된다.
- 투지와 혁신, 축구 국가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 2022. 09. 19 10:31 패션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됐다. 황희찬 선수의 홈 유니폼, 정우영 선수의 원정 유니폼, 김민재 선수의 홈 유니폼(왼쪽사진부터). 나이키 코리아 제공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그동안 국가 대표팀 디자인의 근간으로 두었던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에 충실한 동시에 최신 기술력을 집약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 유니폼은 두려운 존재 없이 거침없이 맞서는 도깨비에서 착안한 강렬한 붉은색을 바탕으로 호랑이의 줄무늬를 형상화한 물결 무늬 패턴을 어깨 부분에 더해 선수들의 용맹스러운 힘과 기개를 담아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상의와 하의가 만나 완성되는 도깨비의 꼬리 그래픽으로 열정과 끈질긴 투지를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은 검은색 바탕에 하늘, 땅, 사람의 조화를 상징하는 한국 전통 문양 삼태극을 재해석한 패턴을 넣었다. 삼태극에서 비롯된 파랑, 빨강, 노랑 색상으로 그려진 전면 프린트 패턴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를 나타내는 동시에 홈 유니폼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킨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 유니폼(왼쪽 사진)과 원정 유니폼. 나이키 코리아 제공 이번 새 유니폼에는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 드라이-핏(Dri-FIT) ADV를 적용했다. 수많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성된 소재를 픽셀 단위로 설계하여 신체에서 열과 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흡습성과 통기성을 강화한 이 소재는 쾌적한 착용감으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디자인 팀의 정밀한 계산을 통해 선수들의 강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상하의 컷 라인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새 유니폼은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다. 기능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혁신을 시도했다. 이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컬렉션에는 홈·원정 유니폼 외에 트레이닝 키트 및 팬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새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오는 9월 21일부터 나이키닷컴 및 주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 나이키축구국가대표팀국대유니폼
- 서핑부터 축구까지…강원도에 부는 '스포츠케이션'
- 2022. 06. 15 10:50 레저/여행
- 양양서핑학교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스포츠 활동과 여행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규 관광콘텐츠인 ‘스포츠케이션’ 바람이 강원도에 불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의 서핑과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레저스포츠와 청정 자연을 접목시킨 스포츠케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서핑의 메카로 부상한 양양에서의 서핑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상품의 이름은 ‘엔들리스 써머(Endless Summer)’다. 서핑 입문자에겐 양양서핑학교의 강습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해변 쓰레기 줍기를 하고 누리소통망(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거쳐 ESG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스쿠버다이빙을 활용한 ‘강릉 그린스쿠버 체험’ 상품도 눈길을 끈다. 오는 7월 22일까지 운영하는 이 상품은 스쿠버 체험 프로그램과 주요 지역 추천 관광지 투어미션 이벤트를 연계해 지역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강릉원주대학교 해양과학교육원 해양생물다양성 교육 프로그램 과정이 포함돼 있는 ESG상품이란 점도 독특하다. 상품은 가족 단위 등 입문자 대상 1박2일 상품과 오픈워터 자격취득 프로그램과 연계한 3박4일 상품 두 가지이며, 해양 레저스포츠 마니아 층인 직장인 및 MZ세대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의 고향 춘천에 있는 ‘손 축구아카데미’와 함께 축구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관광체험을 접목한 특화상품도 개발했다. 아시아 초·중·고 축구선수 및 구단을 타깃으로 한 이 상품은 유럽 유명 구단의 유소년 축구상품을 벤치마킹해 한국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상품으로, 선수의 연령과 역량에 따른 맞춤 트레이닝은 물론 다양한 관광체험도 함께 할 수 있게 했다. 선수 유치는 축구 관심도가 높은 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사 강원지사와 하노이지사가 공동으로 베트남 스포츠 전문채널 ‘Kplus TV’ 등 유력 언론인을 초청해 손 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를 만나 트레이닝 상품을 알리는 첫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여옥 강원지사장은 “강원도는 동계스포츠, 해양스포츠 등 지역 특화 종목과 함께 축구, 태권도 등 지역에서 육성하고 있는 스포츠가 풍부하다”며 “강원도의 스포츠 인프라와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접목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강원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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