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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5 건 검색)

[단독]대법원 “출산휴가 계획 반드시 내라”…모든 재판연구원에게 요구
[단독]대법원 “출산휴가 계획 반드시 내라”…모든 재판연구원에게 요구
2025. 01. 18 06:00사회
... 법원을 대체로 선호하는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출산휴가 계획을 반드시 기재하라’는 문구는 ‘출산휴가를 사용하면 인사에 불이익이 된다’는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법원 안팎에서 나온다....
출산휴가 쓴 기간제 연구원 계약연장 거절···법원 “부당해고”
출산휴가 쓴 기간제 연구원 계약연장 거절···법원 “부당해고”
2024. 11. 25 08:07사회
... 새 계약을 갱신해 2022년 근무하던 중 임신하면서 그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차 및 출산휴가를 사용했다. 그런데 병원은 12월 6일 A씨에게 31일자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면직된다고 통보했다....
공무원의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씩 늘어난다
공무원의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씩 늘어난다
2024. 11. 24 12:00지역
... 후속조치다. 공무원의 배우자 출산휴가일도 10일에서 20일로 늘어난다. 다둥이를 출산했을 때의 출산휴가 기간도 15일에서 25일로 늘어난다. 미숙아를 출산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경우에 받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만 해도 징역형…육아휴직 3년·배우자 출산휴가 20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만 해도 징역형…육아휴직 3년·배우자 출산휴가 20일로
2024. 09. 26 21:15정치
... 부모 각자 1년6개월, 부부 합산 총 3년으로 확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늘렸다. 이 밖에 폭염·한파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포츠경향(총 11 건 검색)

셰플러는 출산휴가중…‘퀘일할로 스페셜리스트’ 주먹 불끈
셰플러는 출산휴가중…‘퀘일할로 스페셜리스트’ 주먹 불끈
2024. 05. 08 03:00 스포츠종합
프로첫승 포함 3승 거둔 PGA 웰스 파고 챔피언십 내일 개막…매킬로이, 2연속 V 도전 취리히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로리 매킬로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빠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해 68명의 스타 선수들과 우승을 겨룬다. 이 대회는 컷탈락 없이 치러지는 시그니처 대회로 아내의 출산에 대비해 휴식하는 셰플러와 무릎 부상으로 빠지는 세계 6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를 제외한 특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우승상금 360만 달러(약 48억 8000만원)를 두고 겨룬다. 매킬로이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10년 퀘일 할로 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필 미컬슨(미국)을 4타차로 제치고 프로 첫 우승을 거둬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만 21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된 그는 2015년, 2021년에도 우승컵을 들었다. 통산 25승 중 3승을 이 골프장에서 거둬들인 ‘퀘일 할로 스페셜리스트’다. 매킬로이는 2주 전 열린 2인 1조 팀대항전 취리히 클래식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올해 첫 우승을 거두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올초 유럽 DP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 부진하던 분위기를 돌린 그는 한 주 쉬고 ‘우승 텃밭’에서 연속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3위 윈덤 클라크(미국)를 비롯해 잰더 쇼플리, 2022년 우승자 맥스 호마,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파워랭킹 상위에 꼽힌 가운데 한국 선수들도 도전장을 냈다. CJ컵 바이런 넬슨 공동 4위로 세계랭킹 32위로 뛴 안병훈을 비롯해 23위 김주형, 39위 임성재, 44위 김시우가 시그니처 대회 멤버로 출전한다. 안병훈은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나흘 내내 꾸준히 4~6타씩 줄이는 안정감으로 20언더파를 채운 뒤 “내 실력에 믿음이 생겼다”며 “다음 주에도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서 내 실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CJ컵 바이런 넬슨을 앞두고 감기몸살로 기권했던 임성재가 경기력을 제대로 회복했을지도 관심사다. 서서히 샷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형의 상승세에도 눈길이 간다.
[종합]‘출산휴가’ 이정민 아나운서 “배우고 성장” 눈물
[종합]‘출산휴가’ 이정민 아나운서 “배우고 성장” 눈물
2021. 06. 18 11:44 연예
KBS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KBS 이정민 아나운서가 출산 준비를 위해 잠시 떠나는 ‘아침마당’ 방송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18일 방송된 ‘아침마당’에서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송 말미, 김재원 아나운서는 이정민 아나운서에게 “지난 3개년 1개월 동안 애 많이 쓰셨다”라고 인사했다. 이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생각보다 눈물이 많이 난다. 3년을 매일 학교 다닌 것처럼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제작진 여러분들, 출연한 연예인 선배님들 등 많은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6살에서 9살이 됐다. 초등학생인데 제가 한 번도 아침에 등교를 시켜준 적 없어서 미안했다. 이젠 엄마로 돌아가서 아이 곁에 잠시만 있다가 둘째를 순산하고 돌아오겠다.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정민 아나운서는 2005년 KBS 공채 아나운서 31기로 입사해 ‘VJ특공대’ ‘생생정보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2012년 3월 결혼해, 2013년 첫 딸 출산했다. 이후 8년 만에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임신과 출산으로 ‘아침마당’을 떠나게 됐으며 후임은 김솔희 아나운서로 오는 21일 방송부터 합류한다.
가을야구 중 마무리 투수의 출산휴가, 우리라면 가능할까
가을야구 중 마무리 투수의 출산휴가, 우리라면 가능할까
2019. 10. 14 15:35 야구
워싱턴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이 1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다. 허드슨은 셋째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1차전 때 팀을 떠나 있었다. | AP연합뉴스워싱턴 내셔널스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은 2009년 데뷔 이후 그저 그런 불펜 투수였다. 2011년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여 16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여러 팀을 돌며 불펜 투수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LA 다저스에서 40경기에 나왔다. 올시즌 토론토를 거쳐 워싱턴에서 뛰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 막판 워싱턴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주전 마무리가 되면서 이번 가을 세이브 3개를 따냈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뒤 허드슨은 챔피언십시리즈가 열린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는 대신 로스앤젤레스에서 애리조나 피닉스로 향했다. 아내의 셋째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팀은 가을야구 중이었지만 자녀 출산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워싱턴 구단과 팀 동료들도 기꺼이 허드슨에게 ‘출산 휴가’를 보내줬다. 허드슨의 ‘출산 휴가’로 워싱턴은 12일 세인트루이스와의 1차전을 마무리 없이 치렀다. 선발 아니발 산체스의 대호투 속에 팀이 2-0으로 이겼고, 허드슨 자리인 마무리로는 좌완 션 두리틀이 대신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허드슨은 셋째 출산을 아내와 함께 한 뒤 돌아왔다. 13일 2차전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켰다. 워싱턴이 맥스 셔저의 호투 속에 2차전에서 3-1 리드를 끌고 갔고, 허드슨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이번 가을 3번째 세이브를 추가했다. 허드슨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출산 휴가’를 택했고, 구단과 동료들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팬들까지 설득할 수는 없었다. 허드슨의 SNS 계정을 통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가을야구 중, 팀의 마무리 출산 휴가를 받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허드슨은 결국 SNS 계정을 지워버렸다. 허드슨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가을야구 중 출산휴가가 내가 맨 처음인 줄을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가을야구 중 출산휴가가 내가 유일한 케이스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드슨은 “내 인생에서 최우선 순위는 역시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 남성 직원도 출산휴가 30일…보육료 매달 20만원 지원
위메프, 남성 직원도 출산휴가 30일…보육료 매달 20만원 지원
2019. 09. 25 15:11 생활
위메프가 10월 강화되는 정부의 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넘어서는 복지제도를 운영, 사내 워킹대디·워킹맘의 ‘워라밸’ 강화에 나선다. 위메프는 임직원 출산육아 단계별로 경제적, 시간적 비용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배우자 출산 시 남성 직원에게도 총 30일의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점이다. 기존 유급휴가 3일을 10일로 확대하기로 한 정부 정책보다 3배 많은 휴가를 부여하는 것. 30일의 유급휴가는 출산 전후 필요에 따라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위메프 여성 직원도 법정 기준 90일 외에 추가로 유급휴가 10일을 더한 100일을 출산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중에는 양육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부 지원금 외 추가 급여를 지급한다.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는 정부 지원 80%, 회사 지원 20%로 통상 임금의 최대 100% 수준 급여를 지급한다. 4개월부터 육아휴직 종료일까지는 통상 입금의 최대 70% 수준(정부 지원 50%, 회사 지원 20%) 급여를 지급한다. 위메프가 부담하는 20% 추가 급여는 상한액이 없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직원은 보육료 보조를 받는다. 가정 양육(유치원 등원 포함) 시 2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아이가 어린이집을 통학하면 15만원 상당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의 50% 어린이집 직접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미취학 자녀가 2인 이상이면 보조금도 비례해 늘어난다. ‘자녀졸업·입학·간호휴가’도 위메프 직원들이 요긴하게 사용하는 특별한 휴가다. 자녀간호휴가는 자녀의 간병을 위해 연차 소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제도다. 진단서, 소견서만 제출하면 유급으로 매년 최대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다. 초등학교 이상 자녀의 졸업식과 입학식 당일에도 특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연차 소진 없는 유급 휴가다. ‘임신정보 알림제도’도 마련해 임신 시 회사에 알리도록 했다. 조직 내 임신 소식을 공유하고 임신한 동료를 배려하기 위함이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가 임신한 경우에도 축하 선물을 지급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가족 친화적인 복지는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이는 업무 성과에도 도움이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제도들을 마련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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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출산휴가 마치고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 맡은 김주하
2007. 04. 09 연예
MBC가 이례적으로 한 여성 앵커의 방송 복귀를 예고편으로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5년여 동안 ‘뉴스데스크’를 맡았다가 육아 휴직을 했던 김주하 앵커의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진행을 알리기 위함이다. 묵직한 타이틀로 돌아온 당찬 엄마 앵커 김주하가 열어갈 방송 인생 제2기의 포부를 들어봤다. 눈물의 고별 방송 1년 만에 단독 앵커로 컴백 예정보다 한 달이나 빠른 회사 복귀일 아침. 이제 막 8개월째 들어선 아들 준서는 긴 이별의 시작이라는 것을 직감했는지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울음을 터뜨렸다. 평소에는 엄마가 곁에 있든 없든 거들떠보지 않던 터라 출근이 쉬울 줄 알았던 엄마는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아빠로부터 열심히 배운 ‘빠빠(아빠)’만 불러대던 준서는 급기야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하지만 엄마는 매몰차다싶게 아이를 떼어놓고 집을 나선 뒤 잠시 현관문을 등지고 긴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안쓰러운 표정은 엘리베이터 문이 1층에서 열리는 순간 자취를 감췄을 것이다. 그러곤 언제나 그랬듯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을 것이다. 어느 순간 훌쩍 자란 아이의 몸놀림에 깜짝깜짝 놀라고,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자면 잠자는 모습부터 눈에 선한 ‘워킹맘’들은 주말 저녁 9시 다부진 표정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김주하 앵커를 보며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김주하(34)가 돌아왔다. 출산휴가로 5년간 지킨 뉴스데스크를 잠시 떠났던 그녀가 MBC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로 전격 기용되며 앵커석 오른쪽을 장식하는 뉴스의 꽃이 아닌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MBC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주하 아나운서의 컴백을 알리는 특별 예고편을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그녀가 돌아왔다’로 시작하는 광고는 어느 톱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 예고 못지않다. 첫 뉴스에 대한 부담감이 부쩍 고조됐을 지난 3월 12일 오후 MBC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출근 첫날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를 맡긴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이사님으로부터 ‘잘할 거라 믿는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마치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것처럼 떨렸어요. 그때부터 축하 전화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다 방전될 정도였어요. 어찌나 부담스럽던지요.” 며칠이 지난 지금 그녀는 엄청난 부담감을 업무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만한 자세가 되어 있었다. 외국 여성 앵커의 방송을 모니터하고 새로 제작할 세트 디자인과 관련해 기술감독과 회의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심층보도에 포커스를 맞춘 뉴스 포맷에서부터 앵커로서 취재 뒷얘기를 전하는 앵커 리포트의 신설, 말투, 의상까지 어느 하나 만만하게 넘길 만한 게 없다. 1997년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올해로 만 10년째를 맞는 김주하는 2004년 사내공모를 통해 보도국 사회부 기자로 자리를 옮겼다. 코디네이터가 준비한 정갈한 의상에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섰던 아나운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경찰서와 사건 현장을 뛰어다녔다. 회사 앞 구둣방 주인이 “구두 굽을 이렇게 자주 갈러 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3월 초 김주하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와 동시에 보도국 국제팀 발령을 받았다. 작년 3월 출산휴가를 떠나며 남긴 눈물의 고별 방송이 김주하의 앵커 인생 1기라면,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는 방송 인생 2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녀가 새 틀 짜기에 부심하는 이유다. “여성 단독 앵커로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길을 넓혀놔야지 좁혀서는 안 될 노릇이잖아요.” 김주하 앵커의 매력으로 강단 있고 힘 있는 뉴스 전달력을 꼽는다. 평일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그녀의 이런 단단함이 잘 어울렸다. 하지만 주말로 날짜를 옮기면서 상황이 사뭇 달라진다. 한 주의 마지막이면서 시작인 주말뉴스의 성격상 어느 정도까지 말랑말랑한 뉴스를 담아야 할지가 가장 큰 숙제다. “국장께서 주말뉴스는 부드럽고 다정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기에 ‘저 다정해요’라고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자네 다정하지 않아’라고 하시더군요. 아, 그게 나의 단점이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주말 뉴스, 여성 단독 앵커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기대치가 있을 텐데 그 점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어요.”8개월의 출산휴가가 성숙미와 인간미로 결실 맺었으면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 김주하가 크게 분노한 적이 있다. 언젠가 뉴스 진행할 때의 표정을 연습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였다. 앵커로서 그녀의 지론은 슬픈 척, 분노한 척 연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다고 밀랍인형처럼 카메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녀는 만세를 외치며 카메라 앞으로 뛰어들어간 적이 있다. 누군가 마스카라가 번졌다고 외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말 기뻤고, 그래서 눈물을 흘렸고, 눈물로 번진 눈 화장도 감추지 않았다. 꾸미는 것 자체가 뉴스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다. 기계는 돌리지 않으면 녹슨다지만, 김주하에게 지난 8개월의 휴식 기간은 뉴스 전달자의 감성을 풍부하게 했다. 눈과 얼굴은 그동안 살아온 삶이나 생각에 의해 달라진다고 믿는다는 그녀는 지난 8개월 겪은 개인적인 경험이 앵커 김주하에게 성숙미, 인간미를 덧입혔으면 한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전했다. “쉬는 동안 뉴스를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기자의 시각으로 뉴스를 봤구나, 싶더군요. 기자나 앵커라는 틀을 벗고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전하는 데 일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쉬는 동안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간 김주하는 어린이 관련 납치 사건이나 불량식품 관련 뉴스를 볼 때면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 했다. 엄마가 되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화요일 첫 출근 이후 내리 3일간 아들 준서의 자는 모습만 봤다는 그녀는 아이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토로했다. 김주하가 뉴스데스크 단독 여성 앵커가 됐다는 소식은 최초이니, 두 번째니 논란이 이어질 만큼 화제였다. 하지만 정작 남편은 흔쾌히 축하인사를 건네지 못했단다. ‘주말을 위해 살자’고 할 정도로 바쁜 평일을 보내던 아내가 이젠 국제부 기자와 주말 앵커 겸업을 하며 주 7일 근무를 하게 됐으니 말이다. “남편이 처음 소식을 듣고는 ‘당신이 단독 앵커를 맡으면서 난 주말에 단독이 됐다’고 했어요. 예정보다 한 달이나 빨리 출근하게 돼서 아쉬워했지만 이내 여성 단독 앵커의 의미가 담긴 기사를 보더니 가족이 희생하는 거 아는 사람이니 더 잘할 거라며 격려해줬어요.”뉴스 하면 김주하, 김주하 하면 뉴스가 떠오르는 게 목표 지난 2004년 10월 결혼한 김주하는 이듬해 5월 31일 아들 준서를 낳았다.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40만원어치의 육아 관련 서적을 사왔다는 남편 강필구씨는 분만 때도 아내 곁을 지킨 것은 물론 아이에게도 지극정성이다. “육아 분담에 대해 물어보시면 제가 찔리거든요(웃음). 남편이 안방에서 아이 방을 볼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해놨어요. 한밤중에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저는 세상모르고 자는데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아이를 달래고 그 곁에서 잠을 청해요. 낮 시간에 아이를 못 보니까 밤잠 설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요.” 김주하는 출산 후 준서에게 처음 젖을 물리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드디어 엄마가 되었다는 뿌듯함은 누군가의 생명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졌고 이내 엄마란 존재의 위대함으로 와 닿았다. 하지만 감동은 감동이고, 육아 방식은 뉴스 스타일을 연상시킬 만큼 씩씩하다. 요즘 아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과잉보호를 받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과거보다 두 배 이상의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 가급적이면 강하게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이 같은 정책(?)을 고수한 덕분에 며칠 전에는 눈물을 쏙 뽑았다. “지난 주말에 아이가 아팠어요. 열이 39.7도까지 올랐거든요. 그 정도면 응급실에 달려가야 하는데 집에서 아이의 옷을 벗기고 찬물을 끼얹었어요. 어차피 병원에 가도 그렇게 한다는 의사 얘기를 들은 터라 용기를 냈죠. 그런데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거예요.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마음 아플까봐 그 모습을 안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눈물이 났지만 독하게 이를 악물었어요. 그때만큼 아이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열은 내렸지만 김주하의 마음에는 큰 짐으로 남았다. 아이가 엄마가 출근하는 걸 알았는지 지난 주말부터 엄마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 쓴답시고 아이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줬어요. 백일 사진이 고작이니, 전 참 나쁜 엄마예요. 곁에서 도와주시는 친정엄마가 아니었다면 지금 같은 생활은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늘 죄송하고 고마워요. 주변에서 둘째를 낳으라고 권해서 생각 중인데, 그것도 엄마가 아니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죠.” 요즘 김주하는 책을 쓰고 있다. 취재 현장의 에피소드나 뉴스 진행하면서 겪은 사고를 엮을 예정이다. 대부분이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보니 확인 작업을 하는 데에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황우석 사건은 자료 조사에만 2주가 소요됐다. 임신한 후 21kg이나 늘었던 살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데에는 집필 작업과 함께 모유 수유가 단단히 한몫했다. 출근 후 사내에 마련된 수유실에서 유축기를 이용해 모유를 모아둔다는 그녀는 모유 짜는 동안 마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노트북을 곁에 두고 원고 체크를 한단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출산휴가 앞두고 책을 쓰겠다고 하자 다들 불가능한 일이라며 말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남들이 못한다고 하는 걸 꼭 해내는 버릇이 있어요. 이번에도 그 고집 때문에 출판 계약을 했는데 아이 낳고는 일이 손에 안 잡혀 애를 먹었어요. 입사 10년 만에 처음 얻는 여유라서 의욕이 컸나봐요.” 특별히 잘난 사람은 뉴스 제작을 할 수 없다고 김주하는 말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궁금해하고 가슴 아파할 만한 기사를 끄집어내는 것이야말로 기자와 앵커의 기본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명료하다. 기자와 앵커를 아울러서 뉴스 하면 김주하를 떠올릴 수 있으면 한다는 것. 언젠가 선배 아나운서 백지연의 뒤를 이어 아침뉴스를 맡았을 때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다. 심지어 별 기대하지 않겠다는 신문기사까지 있었다. 마음은 아팠지만 속은 편했다며 시원하게 웃어 보인 김주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상상 그 이상의 기대와 격려 속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김경숙(프리랜서)·베리베베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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