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819 건 검색)
- 지방선거 앞두고 윤석열 탄핵 반대 피켓 든 국민의힘 충북도의원…뿔난 지역사회
- 2024. 12. 26 16:27정치
- ...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박지헌 충북도의원은 지난 1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반대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23일에는 충북도청 앞에서...
- 의원충북1인시위지방선거윤석열 탄핵 정국
-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충북도, ‘문화의 바다 그랜드 프로젝트’ 추진
- 2024. 12. 26 15:58문화
- ... 도청 본관에는 그림책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우선 충북도청 본관을 202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청 본관을 그림책도서관,...
- 충북문화바다추진그랜드
- 충북 충주 수소 충전소서 수소 버스 폭발…3명 다쳐
- 2024. 12. 23 14:46사회
- ... 충주시 목행동의 한 수소 충전소에서 23일 오전 수소 시내버스가 폭발해 3명이 다쳤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3일 충북 충주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시내버스가 폭발해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 폭발버스충전충북사고
- 충북 전통 혼례상에 오른 ‘이것’…충북도, 혼례·출산문화 담은 역사문화 총서 발간
- 2024. 12. 22 11:43문화
- ... 토지 조사)을 비롯한 신문기사·도세자료 등을 참고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지역과 다른 충북 전통사회의 혼인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매혼이 있어 신부 어머니의 의사가...
- 충북출산문화전통발간혼례상
스포츠경향(총 230 건 검색)
- [공식발표] 충북청주FC, 제2대 사령탑에 청주 출신 권오규 감독 선임 “결과로 증명하는 감독 되겠다”
- 2024. 12. 11 16:26 축구
-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충북청주FC 제공 K리그2 충북청주FC가 제2대 사령탑으로 권오규 감독(41)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주 출신인 권 감독은 숭실대를 거쳐 성남 일화, 경찰청, 용인시청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현역 은퇴 뒤에는 안동과학대 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권 감독은 청주FC 지휘봉을 잡아 경험을 쌓았고, 부천FC에서 4년 동안 코치를 지내다 2023년 충북청주 창단과 함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초대 사령탑인 최윤겸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수석코치였던 권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2025시즌을 앞두고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권 감독은 “고향인 청주에서 첫 감독직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충북청주가 3년 차를 맞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결과로 증명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충북청주는 권오규 감독의 선임과 함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드로와 마테우징요를 영입했다.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 옥광 충북대 교수, 한국체육교육학회 새 회장에
- 2024. 12. 10 00:03 스포츠종합
- 옥광 충북대 교수가 한국체육교육학회 새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체육교육학회 제공 옥광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제15대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에 선출됐다. 옥광 교수는 6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한국체육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 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돼 내년 1월부터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됐다. 진주 명신고, 경상대 출신인 옥광 교수는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교에서 체육사·철학을 전공하며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옥 회장은 “학회 문호를 넓혀 체육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교수와 연구자, 현장 교육가가 함께 주인이 되는 학회를 만들겠다”며 “체육학의 융복합적 발전을 선도하고 국제 위상을 높이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창립된 한국체육교육학회는 2000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며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인 한국체육교육학회지를 연6회 발간하고 있다.
- ‘트롯 남친’ 황윤성, 일상 유튜버 변신→충북 청주시 홍보대사까지···영역 확장
- 2024. 11. 29 22:29 연예
- 티엔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황윤성 Hwang Yun Seong’ 가수 황윤성이 유튜버 활동부터 홍보대사까지 한계 없는 영역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버에 도전한 황윤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윤성 Hwang Yun Seong’을 통해 요리와 먹방, 옷장털이 등 다양한 브이로그 영상들을 공개했다. 황윤성은 꾸밈없는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확대, 구독자 6천 명을 넘기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 ‘제철 요리해 주는 옆집 누나 시즌3’에서 요리 초보임을 밝혔던 황윤성은 브이로그를 통해 집밥요리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자취러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재료 손질부터 쩔쩔매던 초보에서 제육볶음, 알리오 올리오를 완성해내는 등 눈에 띄는 성장기를 보여주는 중이다. 황윤성은 칼국수, 국밥, 짜장면, 추어탕 맛집을 찾아 구수한 입맛으로 친근감을 안기는가 하면, 먹음직스러운 먹방을 선보이며 유튜버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먹방 영상에 황윤성과 절친으로 알려진 이찬원은 “다음에는 내 칼국수 맛집을 알려줄 테니 따라오도록”이라는 멘트를 남겼고, 팬들은 세련된 비주얼과 반전되는 먹방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버로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황윤성은 얼마 전 고향인 충북 청주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전방위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청주시의 새로운 얼굴이 된 만큼, 황윤성은 여러 지역 축제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황윤성은 신곡 ‘우아하고 근사한 그대’를 발매하며 음악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방송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도전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황윤성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 이진규 충북 족구협회장, 대한족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생활체육+전문체육 아울러 활성화”
- 2024. 11. 29 15:25 축구
- 이진규 충북 족구협회장 이진규 충청북도 족구협회장이 제3대 대한민국 족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회장은 29일 출마선언과 함께 17개 시·도의 화합을 도모하고,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족구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고자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함께 다양한 발전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협회의 예산 및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행정지원금, 대회 지원 예산, 심판 및 지도자 교육비 등을 명확히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내세웠다. 또한, 분기별로 회장단 간담회와 심판 및 경기이사 간담회를 개최해 시도 회원단체 간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족구의 활성화를 위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모두를 아우르는 정책도 강조했다. 방송대회와 동호인 대회의 활성화를 통해 족구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과 실업연맹 발족, 코리아리그 지속 추진을 통해 전문체육으로의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심판 승급 심사와 운영 과정에서도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별 심판 훈련을 확대하고, 지도자 권한을 강화해 대회에서 감독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방과 후 교사 파견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족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족구를 글로벌 스포츠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그는 IOC와 OCA에 족구를 인정받기 위한 행정적 노력을 통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규 회장은 “족구의 발전은 투명성과 화합에서 시작된다”며 “대한민국 족구협회를 더욱 강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출마 소감을 전했다. 제3대 대한민국 족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15 건 검색)
- [정태겸의 풍경](46)충북 청주 무심천 튤립공원 - 강변의 화무십일홍(2023. 04. 28 10:55)
- 2023. 04. 28 10:55 문화/과학
- 충북 청주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무심천 이야기를 들었다.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변에 튤립이 한창이라는 현지인의 정보였다. 4월이면 곳곳에 튤립 꽃밭이 만들어진다. 충청도 일대만 해도 튤립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 여럿이다. 하지만 청주 무심천은 처음이었다. 궁금하면 가봐야 하는 게 직업이다. 다행히 출장지에서 5㎞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무심천체육공원 바로 곁. 벚꽃 가로수로 유명한 그 천변의 한쪽에 1만 송이의 튤립이 피어 있다고 했다. 벚꽃은 이미 흔적을 지우고 없었다. 자줏빛 꽃받침만 남아 툭툭 떨어지던 날. 무심천 근처로 내려가는 길에는 운동하러 나온 학생들과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튤립밭은 저쪽 한편으로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당초 들었던 것만큼 꽃밭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1983㎡(약 600평) 정도. 탁 트인 천변이어서 그 규모가 얼핏 더 작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크기라고 결코 작은 건 아니다. 더구나 그 안에 1만 송이의 튤립이 색색으로 모여 앉았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쏟아지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 표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곧 저 꽃잎도 하나둘 떨어질 테다. 아름다운 봄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이렇게 또 스쳐 지나가고 있다.
- 정태겸의 풍경
- [우정이야기]충북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대 협약(2019. 02. 18 15:33)
- 2019. 02. 18 15:33 경제
- 통계청은 지난 2월 13일 ‘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1월 실업률은 4.5%(122만4000명)를 기록했다. 19년 만에 최대치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만4000명이나 늘어났다. 고용이 불안한 상태다. 이는 침체된 경제환경을 대변한다. 경기부진의 최대 피해자는 경제약자다. 실업자, 저임금근로자, 여성·장애인 노동자, 소상공인 등이 더 큰 타격을 입는다. 경제적 불안이 커질수록 사회적 가치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다. 때마침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과 충청북도, 충청지방우정청이 12일 ‘충북지역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적경제기업에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원장, 이장섭 충북도 부지사, 박종석 충청지방우정청 청장(왼쪽부터)이 지난 2월 12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지역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충청북도청 대회의실에서는 충북지역 43개 사회적경제기업의 10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진행했다. 품평회에 참가한 사회적경제기업은 마을기업 20개, 사회적기업 13개, 정보화마을 6개, 자활기업 10개 등이다. 품평회에서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의 전문 MD들이 참여해 우체국쇼핑 입점 절차, 상품 관리 등에 대한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고 참여업체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품평회를 통해 발굴된 상품들은 2월 말부터 10% 할인쿠폰 혜택이 제공되는 우체국쇼핑몰 기획전으로 만날 수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경제활동조직체다. 기업의 일차적 목적인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선정된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생활 속 문제의 대안을 해결하는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하우스는 더치커피로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4년 창업한 ‘에스하우스’의 더치커피, 콜드브루는 경력단절 여성, 미혼모, 청년여성 등이 만든다. 특히 이들은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소량을 주문과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스하우스는 일명 ‘믿을 수 있는 여성기업’으로 통한다. 비누 제조회사인 ‘스페이스 선(仙)’은 2014년 8월 충북형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스페이스 선은 사람(人)과 자연(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페이스 선이 출시한 제품명도 ‘村스러운 지방 비누’다. 합성계면활성제, 방부제, 인공향, 인공색소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자연의 순수한 원료로만 만든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정수 원장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우체국쇼핑을 통해 매출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우체국쇼핑은 사회적경제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쇼핑은 1986년 농수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및 판로 개척을 위한 공익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공공쇼핑몰이다. 2016년부터는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전국 특산물 생산자들을 위해 상품 촬영과 디자인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우체국쇼핑몰 및 오픈마켓 판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등 민·관 협력의 우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체국쇼핑은 전국 3600여 우체국, 우체국쇼핑몰(mall.epost.kr), 모바일 우체국쇼핑과 우체국콜센터(1588-1300)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우정이야기
- [총선격전지-충북 청주 상당]정우택 대 한범덕 일대일 가능성(2016. 02. 23 15:01)
- 2016. 02. 23 15:01 정치
- ㆍ옛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후 첫 선거… 10년 전 도지사 선거는 정우택 압승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충북의 정치 1번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이 있는 도심은 청주는 물론 충북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20대 총선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2014년 통합한 이래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으로 인한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상당구를 비롯한 청주시의 4개 선거구는 19대와는 다른 지리적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승부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청주 상당구 선거구의 20대 총선은 현역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대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전 청주시장 간의 일대일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예비후보는 10년 전인 2006년 충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59.66%의 득표율로 30.63%에 그친 한 전 시장을 크게 이겼다. 이번 총선은 한 전 시장 입장에서는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전적을 뒤집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정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데다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옛 청원군의 농촌지역까지 새롭게 선거구로 편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암동, 내덕동 등 도시지역이 신설된 청원구로 넘어간 반면 남일면, 미원면 등 농촌지역이 상당구로 들어왔다. 옛 청원군 지역의 투표 성향이 청주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아 여야의 각 예비후보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해졌다고는 단정하기 힘들다. 다만 선거운동을 펼치게 될 지역의 면적 자체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은 모든 예비후보들의 운동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시민들이 청주 상당구의 중심상권인 성안길을 지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행정구역 조정으로 승부 예측 어려워 이전과는 다른 선거구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투표해야 하는 구 청원군 농촌지역 유권자들도 익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일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주민 김영일씨(67)는 “전번 선거에서 내가 뽑은 의원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은 이제 다른 동네로 출마하는 격이고, 앞으로는 저쪽 시내 지역구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통합이 되더니 여러 가지로 복잡해졌는데, 출마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정도 다 챙겨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남모씨(56)는 “한범덕 그 사람은 얼마 전에 시장 선거에 나와서 알고, 정우택도 전에 도지사 해서 이름은 알지만 둘 다 우리 지역 사람이라는 느낌이 아직 덜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상당구의 도시지역 유권자들은 별다른 혼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청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번화가인 성안길 주변에서 만난 상인 한성희씨(51)는 “지난번(19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사람인 정우택 의원이 되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민주당 쪽 홍재형 (전) 의원이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데라서 이번에도 여당·야당이 막상막하로 나올 것 같다”며 “나는 정 의원이 한 번 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의 말처럼 상당구에서는 16대에서 18대까지 홍재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연이어 3선을 하다 19대에서 정 의원에 의해 4선을 저지당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청주의 4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새누리당 소속인 현역의원이다.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도심과 새로 편입된 농촌지역에서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도심 주변 서문시장과 인근 대형마트에서 만난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도지사 경력에 현역의 이점이 있는 정 의원이 다소 앞서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주부 최경희씨(59)는 “한범덕도 시장을 한 사람이지만 정우택은 도지사를 했으니 단순히 비교해도 더 나아 보인다”며 정 의원의 손을 들었다. 자영업자 손모씨(52)도 “지금 정부가 영 잘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은 나도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안정적으로 밀고 가려면 여당이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시장과 야권을 지지하는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용암동에서 만난 직장인 김근찬씨(38)는 “정우택 의원이 경력도 많고 이름값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새누리당이라서 뽑아주고 싶은 생각은 잘 안 든다”면서 “이름만으로는 한범덕씨가 딸리는 감도 있지만 한 번 찍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윤정씨(30)도 “남편 도와서 장사를 나가다 보니 박 대통령 되고 나서 경기도 그렇고 사는 게 팍팍해졌다는 게 체감이 된다”며 “여당에 표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흑색선전 자제하며 정책대결 분위기 일대일 대결이 확실시되면서 양 예비후보 진영은 상대를 향한 공세를 시작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정 의원을 향해 “헌법소원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혼란을 야기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사과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현역의원은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등 지역구 활동 명목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은 선거구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선거운동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2013년 공직선거법 총선 선거구 관련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정 의원도 이 같은 지적에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정 의원은 “선거구 획정 지연은 헌법소원을 내서가 아니라 야당에서 국회 의석수를 늘리자고 해서 2개월, 또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주장해서 2개월 늦어진 것”이라며 “충청 인구가 호남보다 훨씬 많아져 헌법소원을 냈는데, 현역의원 가운데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흐른 뒤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선거구 미획정 문제를 두고는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양측 모두 흑색선전 등 선거철이면 반복되는 구태는 자제하며 정책과 공약으로 대결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한 전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에서 혼외자가 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한 전 시장이 유전자검사를 받아 결백을 주장하고 유포자는 사법처리되는 등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의원 측에서도 지난해 국회 상임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등에 자신의 아버지가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논란을 빚은 바 있던 비서관이 선거를 앞두고 지난 2일 자리에서 사퇴하며 논란이 재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청주 상당구 선거구에서는 두 예비후보 외에도 더민주에서 엔지니어 출신의 권정율 예비후보가 등록했고, 국민의당에서는 컴퓨터업체 대표 김우택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 [신동호가 만난 사람]‘대한민국의 당당한 중심’ 꿈꾸는 이시종 충북지사(2010. 10. 26 17:54)
- 2010. 10. 26 17:54 정치
- ㆍ“바이오·태양광산업이 충북의 신성장동력” 참 인색한 사람이다. 저런 성격을 가지고 어떻게 선거를 치르고 정치를 했을까 싶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보통 사람보다도 말을 절제하고 웃음을 아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금방 대화가 끊겼다. 웃는 표정을 찍게 하려고 좀 실없는 얘기를 해봐도 희미하게 미소를 띠려다 말곤 했다. 자기 자랑을 할 줄도 모르고, 할 생각도 없는 사람, 즉 말과 웃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너무 인색한 사람…. 그런데 이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선거 전력은 경이롭다. 6번 출마해 6번 당선됐다. 무패 전승, 그것도 연승 기록이다. 확고한 지역 텃밭도 아닌, 표심이 요동친 충청권에서 말이다.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그리고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이룬 대역전극. 지난 10월 8일 충북지사에 취임한 지 딱 100일째 되는 날 그를 만났다. ‘이시종의 충북’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했다. 뭔가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 같았다. 도청 담장을 철거하고 도지사 공관을 개방한 것이 작은 변화라면 길게는 8년, 짧게는 3년 동안 충청도만이 아니라 전국을 뒤숭숭하게 했던 세종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크게 보면 도정의 핵심은 예산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것일 터이다. 충북은 내년도에 도정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140억원의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1국 5과 10팀 49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4년간 12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 지사 취임 후 100일 동안 벌어진 일이다.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도정을 하니까 어떻습니까. “도지사는 집행에 책임을 지는 자리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요. 국회의원은 자기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남이 결정한 것을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는 거니까….” 어떤 일에 더 보람을 느낍니까. “국정 전반을 다루다가 지역이란 단위로 축소가 되지만, 크고 작은 방향에 대해서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고 결과를 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도지사 직이) 의미가 있다고 보죠.” 답변이 너무 단답식이고 건조하다. 이 지사는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4년 동안 주로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 후 민선 충주시장 8년, 국회의원 6년을 지냈다. 경력으로 보면 생의 대부분을 공무원으로 있었다.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야 하는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몸에 밴 듯하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모범생 티가 난다. 내무부에 오래 있었으니까 정치보다 행정이 더 익숙하고 체질에도 맞겠습니다. “그렇죠. 업무 자체야 항상 해왔던 것이고요. 국회에 있을 때 관심을 늘 갖던 사업이기도 하니까 업무 자체가 생소한 건 전혀 없어요. 다만 모든 업무에 대해 가(可)냐 부(否)냐 결심해야 되는 심적 부담이 커요.” 국회의원 시절 이 지사는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림해양수산위, 산업자원위, 건설교통위(국토해양위)를 거쳤고, 예산결산특별위 민주당 간사를 지냈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톱10’ ‘베스트 국정감사위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5’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의정활동 경험이 도정을 수행하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되겠네요. “국정에 대해서 본 게 있기 때문에 도정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는 게 좋겠다, 국정과 어떻게 연결시키는 게 좋겠다, 이걸 해결하자면 국회의 어느 파트하고 협력해 나가면 될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하는 데 아무래도 도움이 됩니다.” 지사 취임 후 체면을 내던지고 열심히 뛰어 도정 사상 가장 많은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줬어요. 열심히 뛰도록 제가 오자마자 계속 독려를 했고요.”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만 도지사 직은 이번이 처음 아닙니까. 100일밖에 안 됐지만 소감이 어떻습니까. “충청북도는 현안 사업이 많습니다. 도민과 언론이 관심을 많이 갖는 사업들이 쌓여 있어서 해결하고 정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때보다 현안이 많이 걸려 있는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가지가 많이 걸려 있어서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가장 주력하는 현안이 무엇인데요. “충북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냐를 가지고 100일 동안 고민을 하다가 잡은 게 바이오밸리와 솔라밸리입니다. 바이오산업과 태양광산업을 충청북도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거지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오송바이오밸리, 제천에 한방바이오밸리를 조성하는 마스터플랜을 지금 만드는 중이고요. 음성·증평·진천 등에는 태양광 기업이 60여개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화L&C랄지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등 태양광산업의 선도 주자들이 충북에서 터를 잡아 우리나라 태양전지 셀과 모듈의 60%를 생산합니다. 이들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집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태양광산업특구 지정을 받으려고 해요.” 충북도청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이 ‘함께 하는 충북’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이라는 도정 목표와 슬로건이다. 너무 평이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듯했다. 특히 ‘함께 하는’이라는 말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 궁금했다. ‘함께 하는 충북’이라는 도정 목표에 대해서는 자료나 다른 인터뷰를 통해 취지를 말씀하셨는데, 빈부·연령·계층뿐 아니라 지역간 화합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갈라진 충북을 하나로 묶어야 된다’고도 하지 않았습니까. “북부의 제천·단양 쪽에서는 강원남도로 간다고 그래요. 남부의 옥천·영동 쪽은 대전으로 가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그쪽은 대전 생활권이거든요.” 섭섭하거나 소외감을 느껴서라기보다 생활권이 달라서 그렇게 된 겁니까. “생활권도 그렇고 하나로 통합시키려는 노력도 별로 없었던 거죠. 통합이 되려면 제일 중요한 게 충북 전체를 잇는 고속도로 내지 고속화도로입니다. 충북의 시·군이 전부 서울을 향해 종으로 교통망이 발달하고, 횡으로는 엮어주는 게 없어요. 단양~제천~충주~청주~보은~영동~옥천, 이렇게 도로가 형성이 안 돼서 경제나 문화가 교류가 안 되니까 서로 남남이 되다시피 한 거죠. 그래서 충청고속화도로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저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자동차로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게 만드는 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충북의 여러 현안 가운데 이색적인 것은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현재 14개 시·도가 기업구단 또는 시·도민구단 형태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과 충남만 프로축구단이 없는데, 충남의 경우 현재까지는 도청소재지가 위치한 대전이 구단을 갖고 있어 충북보다는 상실감이 덜 할 것이다. 이 지사는 ‘그간 열등감에 시달려 온 156만 도민의 자긍심 고취와 화합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한다. 프로축구단이 없는 것이 도민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는 일이었습니까. “스포츠뉴스 같은 걸 보면 각 시·도의 마크를 달고 나오는데 충북만 빠져 있으니까요. 제주도도 있고 강원도도 있는데 충북만 없잖아요. 상해 있는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좀 무리가 되더라도 해보자고 제가 공약으로 내세운 거죠. 그런데 아직은 도민 사이에 완전하게 합의가 안 된 상태로 보거든요. 찬성하는 측도 있지만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건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자는 의견도 있고 해서 연말까지 여론 수렴을 더 해서 내년도에 가서 결정을 하려고 해요.” 이 지사는 주요 현안으로 오송메디컬시티 조성,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정리, 세종시 편입 문제,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천안~청주국제공항간 수도권전철 연장,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정비·수리 및 정밀검사(MRO) 사업 유치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청원군 11개 리의 편입 문제가 걸려 있는 세종시 법적 지위에 대해 이 지사는 ‘완벽한 특별자치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법적 지위에 대해 ‘완벽한 특별자치시’를 주장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세종시가 완전한 광역자치단체, 정부 직할의 특별자치시, 이런 걸로 된 거죠. 그런데 국회 행정안전위 소위에서 논의됐던 것으로는 완전한 특별자치시가 아닌 쪽이잖아요. 교육감을 줄 수 없다, 경찰청을 줄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그러면 그걸 누군가가 수행해야 하는데 충남 도지사가 수행한다, 이런 식으로 대충 가닥이 잡혀 있는 상태죠. 그러면 충남도 산하의 기초자치단체지 완벽한 특별자치시가 아니잖아요. 결국 원안이 아닌 거죠. 충남이나 충북과 완전히 단절이 된 온전한 광역자치단체가 돼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고, 그것이 전제가 될 때 청원군 편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가긴 가지만 행정구역 통폐합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지 않겠냐는 게 저희 주장인 거죠.”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도 중요한 현안이지 않습니까. 안동시·안동군, 춘천시·춘성군, 강릉시·명주군 등에 비해 통합이 늦은 까닭이 무엇입니까. “당시 도에서도 반대를 했고, 청원군에서도 극력 반대를 했죠.” 왜 그랬습니까. “시와 군이 통합하면 군에서 늘 반대입니다. 이를 테면 직능단체도 통합이 돼야 하는데 세가 약한 군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그 이후에도 청주시 쪽에서 통합을 시도했는데 청원군 쪽에서는 반대하고 도에서 미온적으로 나오고 해서 죽 진행이 안 됐던 거죠. 이번에 잘 될 겁니다.” 통합이 되면 청주가 도청소재지로서 세가 커질 텐데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 있습니까. “도청 청사 (신축 또는 증축) 계획은 아직 없고, 청주·청원이 통합이 되면 통합 청사를 아마 새로 만들어야 될 겁니다.” 많은 자치단체가 청사를 초호화판으로 짓잖아요. 그런 유혹이 들지 않습니까. “현재 이 건물 가지고 쓸 생각입니다. 특별히 돈을 투자해서 초호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는데(겨우 웃음) 아직 거기다가 우리 예산을 투자할 형편이 못 됩니다.” 취임할 때 친서민·복지 정책을 특별히 강조했는데, 도정을 이끌면서 현실적인 벽에 부닥치지는 않습니까. “내년도 무상급식을 제가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사실은 예산 규모가 만만치 않거든요. 쉽지는 않은 과제이지만 친서민·복지 부문에서 상징적으로 꼭 해야 될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육청하고 각 시·군하고 비용 부담 문제를 가지고 협의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진척은 안 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초·중학생에 대해서는 무상급식이 시행되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사업 계획을 보니 여성·장애인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눈길을 끕니다. “아직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장애인 전용, 여성 전용 산업단지를 만들어서 거기서 입주하기 쉽게 만들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하면 장애인 기업, 여성 기업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해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를 해본 것이죠.”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가지고 있었어요. 여성·장애인 단체와 얘기해보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안 됐지만 제목만 보고도 좋아하는 분위기거든요.” 이 지사는 선거 구호에서도 써먹었듯이 ‘시종일관’ 진지했다. 그런 모습이 단지 오랜 공직생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는 충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아버지를 여의었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1년 동안 휴학하고 음성에 있는 금광 갱도에서 일했다. ‘소년 광부’에서 지게꾼·참외장수·농부 등을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한 사연이 드라마틱하다. 그의 서민정책은 이런 전력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자칭 ‘서민 도지사’, 타칭 ‘칼국수 도지사’라고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공직을 그만둔 뒤 쉬운 길로만 가지 않은 그의 이력이다. 2기 충주시장 선거 때는 무소속,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열린우리당을 택했다. 관료 출신답지 않게 도전적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도지사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중도에 사퇴를 하고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심을 했습니까. “제가 내무공무원으로 출발을 해서 평소에도 한번 도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옛날에는 임명제였지만 ‘내무공무원의 꽃’이 도지사 아닙니까. 세종시라든지 충북의 큰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내가 도지사 돼서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또 당에서 강력히 권유를 했죠. 세 가지가 겹쳐서 결심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정치적인 수사나 제스처와는 거리가 먼 듯한 이 지사가 정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무기가 어렴풋이 짐작됐다. 서민적이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미지가 아닐까. 그것도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결과로 드러난 이미지로서 말이다. 좌우명이 ‘진실이 가장 큰 무기다’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좌우명을 갖게 되었습니까. “공직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건데, 로비라든지 이런 것과 담을 쌓고 일로다가 승부를 본다… 진실하게 일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하늘이 알아준다는 거지요. 처세술로다가 인생을 살지 않고 일로써 업적을 남기는 게 제가 즐기는 스타일이 돼가지고 그런 좌우명을 갖게 됐습니다.”
- 신동호가 만난 사람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퇴근뉴스]바다가 바다 없는 충북으로 가는 까닭은
- 2022. 12. 01 17:52 화제
- 가수 바다. 웨이브나인 제공■가수 바다, 바다 없는 충북 홍보대사 된다 “바다가 없는 충북의 도민께서 문화·예술의 바다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1세대 걸그룹 S.E.S. 출신의 디바 바다가 충북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충청북도는 이달 중 바다를 초청해 홍보대사 위촉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다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 이후 서해안 살리기 홍보대사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사랑 걷기 모금축제, 천주교 생명위원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마동석표 코미디 ‘압꾸정’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 영화 ‘압꾸정’ 개봉일인 전날 관객 9만6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3.5%)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압꾸정’은 뷰티 비즈니스로 압구정을 아시아 대표 뷰티도시를 만들려는 이들을 그린 영화로 마동석이 타고난 ‘말빨’의 압구정 토박이 대국 역을, 정경호가 잘나가던 성형외과 의사 지우 역을 맡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위는 13만7천여 명(42.4%)의 관객을 동원한 유해진·류준열 주연작 ‘올빼미’가 차지했다. 전날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한 ‘올빼미’는 지난 23일 개봉 이후 8일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필름 레드’(3위), 그룹 NCT 드림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엔시티 드림 더 무비: 인 어 드림’(4위),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청년 시절을 담은 ‘탄생’(5위),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본즈 앤 올’(8위), 일본 청춘 로맨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9위) 등의 신작이 10위권에 올랐다. ■동네에서 즐기는 휴게소 겨울 인기 간식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가 겨울 시즌을 맞아 ‘휴게소 간식 세트’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냄새로 소문난 델리만쥬, 겉바속촉 식감에 달콤한 앙금을 더한 ‘호두과자’, 당도가 높은 호박고구마를 구워 꿀처럼 달콤한 ‘달콤호구마’, 기존 미니 붕어빵에서 사이즈가 업그레이드된 쫄깃한 ‘진짜 붕어빵’까지 총 4종이다. 진짜 붕어빵은 팥과 슈크림 중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델리만쥬와 호두과자, 진짜 붕어빵은 간식 박스 형식으로 판매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JTBC 제공■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매출 약 2달 만에 230배 증가 JTBC에서 방송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14.9%(11월 27일, 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더하는 가운데 동명 원작 웹소설의 매출이 2달 여만에 230배증가했다.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문피아에서 2017∼2018년 연재된 웹소설은 완결 4년이 지난 시점에 웹소설 공개(9월 28일)로 다시 화제를 모으다가 지난달 18일 동명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새롭게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이 작품은 네이버시리즈 노블 부문 인기 1위작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번역돼 글로벌 플랫폼에서 요일 웹툰 최상위권에 올랐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를 그린 드라마로 주연 송중기와 이성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알싸한 겨울이면 더 맛있어지는 동해로 구워먹어도 좋고, 조림을 하면 밥반찬으로 제격인 겨울 양미리의 맛을 아는 당신, 진정한 미식가다. 속초항에서는 3일부터 11일까지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속초시수협과 양미리자망협회가 개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구이 등 양미리를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양양 물치항 도루묵 축제도 내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축제다. 화로구이, 찌개, 튀김 등 도루묵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가 망라된다. 지역 축제답게 초청 가수 공연 및 각종 이벤트도 흥을 더한다. 배우 주현영이 ‘바나나맛 겔포스엘’ 광고 모델이 됐다. ■내 쓰린 속 잘 아는 주현영 속쓰린 사회초년생이라면 주현영의 ‘바나나맛 겔포스’를 주목하길. 주현영은 쉼 없는 작품 행보와 함께 독보적인 MZ세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바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게임 광고에 이어 ‘겔포스엘’ 광고를 통해 또 한 번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주현영은 최근 공개된 ‘겔포스엘’ 광고에서 상큼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사회초년생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속쓰림과 더부룩함의 상황들을 그려내며 제품이 필요한 순간을 재치 있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 퇴근뉴스
- [길 위의 독서]충북 제천- 꽃 진 자리 서러운 날엔
- 2016. 03. 28 17:13 레저/여행
- 제천의 명소들은 스스로 슬픔을 치유한다. 고갯마루에 깃든 애달픈 전설은 국민 애창곡으로, 순교자의 붉은 피는 푸른 숲으로 부활하는 식이다. 눈앞이 환했던 자리마다 이별이 발생하는 봄날. 꽃 시절을 보내는 설움은 나날이 부풀어 오르는 신록의 숲길을 걷는 것으로 갈음할 일이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로 제천과 충주에 걸쳐 있다. 육지 속의 바다라 일컬어질 만큼 넓은 호수다. 달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달에 해당하는 절기부터 짚어보곤 한다. 농군도 아니면서 식구와 친구 생일보다 먼저 태양의 운행 주기를 살피는 이유는 순전히 24절기의 명칭이 예뻐서다. 봄이 선다든가 개구리가 깨어난다든가 하는 말들. 시 구절처럼, 포춘 쿠키 속 행운의 메시지처럼 풀어지는 이름들이 좋아서다. 24절기 중 특히 설레는 이름은 봄철에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청명(淸明)과 곡우(穀雨)를 품은 4월이 으뜸이다. 청명은 그 이름을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맑고 밝아지는 듯하여, 곡우는 연푸른 햇차 맛이 떠돌아 좋다. 곡우 전후에 딴 찻잎으로 덖은 우전 때문이리라. 봄비는 자분자분, 참으로 곡진하게도 오신다. 백곡을 기름지게 할 단비다. 하지만 햇차처럼 순한 그 비에 꽃이 진다. 이 봄을 몇 번이나 더 볼까 탄식할 만큼 늙지도 않았건만 꽃을 보내는 마음은 갈수록 애틋함을 더한다. 이별에 관한 한 경험과 관록은 소용이 없다. 무뎌지기는커녕 더 첨예해진다. 제천의 걷기 좋은 길로 소문난 자드락길은 청풍호를 조망하며 걷는 산길이 일품이다. 저마다 특징을 지닌 7코스로 구성돼 있다. 위로가 필요한 시절, 제천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이곳이 울고 넘는 박달재와 초기 가톨릭 신자들의 은둔처와 수몰마을의 아픔이 깃든 땅이기 때문이다. 슬픔이 슬픔을 알아보고 어루만진다. 더욱이 제천은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약초로 유명한 땅. 땅심에 이미 치유의 기운이 지펴진 셈이다. 청풍명월의 고장이 건네는 처방전을 따른다면 이런 봄 편지를 띄울 만큼 ‘한 칸 더’ 밝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제천 시민들의 사계절 휴식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다하는 의림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숲 속의 오솔길을 지나 내륙의 바다로 춘천(春川)이나 홍천(洪川), 화천(華川)이 그렇듯, 지명에 ‘내 천(川)’자가 들어가는 땅은 큰 강이나 호수를 끼고 있다. 제천(堤川) 역시 이름값 하는 물의 고장이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와 제천 10경 중 1경에 해당하는 의림지가 그것.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시초라 전해진다. 영호정과 경호루,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운치를 자아내고 저수지 위를 떠다니는 오리배가 아기자기한 맛을 더한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명승지에 정겨운 유원지의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 걷기 좋은 길로 소문난 ‘청풍호 자드락길’은 청풍호를 둘러싼 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자드락자드락, 입 안에서 알사탕 굴리는 소리를 닮은 이 어여쁜 이름은 ‘나지막한 산기슭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 말이다. ‘작은동산길’부터 ‘약초길’까지 각각의 개성과 특장점을 지닌 7개 코스는 어느 길을 선택해도 걷는 맛이 쏠쏠하다. 금봉과 박달의 전설을 기리는 조형물. 박달재 공원에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와 함께 서 있다.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하는 6코스 ‘괴곡성벽길’은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산책길로 경관 조망이 뛰어난 코스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길엔 부처손, 벌개미취, 꿩의다리, 둥굴레 등 약초로 쓰이는 다양한 식물군이 자생한다. 산길 어디에도 돌로 쌓아 만든 성벽이 없건만 이곳이 괴곡성벽길이라 불리는 이유는 비탈진 경사면이 성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괴곡’은 ‘느티나무가 많은 골짜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숨 돌리고 싶을 즈음 도착하는 전망대에선 청풍호와 옥순봉, 옥순대교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로 제천과 충주에 걸쳐 있다. 제천에선 청풍호, 충주에선 충주호라 부르는 이 거대한 호수엔 수몰마을의 아픔이 잠겨 있다. 댐 건설로 충주, 제천, 단양 지역의 무수한 마을이 수몰됐는데, 청풍호 속에 잠긴 제천 지역 마을만 5개 면, 61개 리에 달한다. 고향은 멀리 있어도 존재감만으로 안도감을 주는 곳일진대 정든 마을을 다시 볼 수 없는 상실감이란 그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다. 수몰마을의 역사와 유물을 모아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수몰민의 아픔을 달래는 곳이다. 단지 안에는 보물 제528호 한벽루를 비롯해 53점의 문화재와 1,900여 점의 생활 유물이 전시돼 있다. 한국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배론성지.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 나간 교우촌이다. 제천의 명소들을 두루 돌아볼수록 지명의 본래 뜻과는 다른 ‘제천(祭天)’, ‘하늘에 지내는 제사’의 의미가 자꾸만 겹쳐졌다. 솟대 때문이었을 거다. 자드락길을 걸으며 숲 속의 갈림길마다 이정표로 마주친 솟대는 청풍호를 바라보는 전망대에서도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급기야 수백의 솟대가 수놓아진 능강솟대문화공간으로 ‘제천=솟대’의 이미지를 아로새겼다. 긴 장대 끝에 기러기나 오리 등의 새 모양을 깎아 올린 솟대는 예부터 하늘을 향한 희망과 소망의 언어로,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메신저였다. 인적이 뜸한 호숫가와 숲 속에서 솟대를 만날 때마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날렵한 새의 부리에, 몸통에, 꼬리에, 생각나는 이름들의 안녕을 꺼내 걸었다. 솟대 덕분에 하늘을 실컷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제천의 ‘천(川)’ 자를 ‘하늘 천(天)’으로 읽어낸 계기가 됐다. 능강솟대문화공간에선 현대적인 조형물로 재조명한 솟대 작품 수백여 점을 만날 수 있다.울고 넘는 고갯길을 지나 순례의 길로 ‘울고 넘는 박달재’는 제천의 한 고개 이름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일등 공신이다. 박달재 휴게소에 도착하자 아니나 다를까,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임아~”가 흐른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마지막 구절에서 그야말로 툭- 터지는 웅숭깊은 설움의 노래는 꼬리를 물고 반복 재생됐다.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잇는 해발 453m의 고갯마루다. 조선시대에는 문경새재와 함께 한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이라 과거 보러 가는 선비와 봇짐장수들이 넘나들었다. 고개를 울며 넘는 사연으로는 두 가지 옛이야기가 전해온다. 길이 험하고 산짐승에 도적까지 출몰하는 박달재 너머로 시집을 가면 두 번 다시 친정에 오기 힘들어 재를 넘는 새색시들이 눈물을 쏟았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사무친 그리움이 비극으로 완결되는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전설이다. 조선 중엽, 과거 길에 나선 경상도 선비 박달은 고개 아랫마을에 방을 얻어 하룻밤 묵다가 그 집 딸 금봉과 사랑에 빠진다. 이후 전개되는 양상은 짐작하는 그대로다.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기다리고, 남자에게선 소식이 없고 그리움은 깊은 병이 된다. 소식을 끊은 남자에게도 사연은 있다. 과거에 낙방해 돌아올 면목이 없었던 것. 이유야 어찌됐든 여자는 벼랑에서 몸을 던지고 남자는 뒤늦게 그 소식을 접한다. 죽은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고갯마루를 헤매던 박달은 벼랑 끝 금봉의 환영을 끌어안으며 연인과 같은 방식으로 생을 마감한다. 금봉과 박달의 전설은 여러 버전으로 조금씩 변주돼 전해지지만 골자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다. 박달재 일주문 현판은 신영복 선생의 글씨로 제작됐다. 박달재와 이웃한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들이 숨어 살던 교우촌이다. ‘배론’은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과 같다 해서 붙은 이름. 순교자 황사영이 박해 사실을 기록한 백서를 썼던 토굴과 김대건 신부에 이어 조선의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으며, 국내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다. 배론성지는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작은 연못을 둘러싼 홍단풍나무가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붉다. 물오른 신록 속에 만개한 꽃나무처럼 타오르는 홍단풍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떠올리게 했다. 순교자 묘지를 참배하고 숲 속으로 난 ‘십자가의 길’과 ‘로사리오의 길’을 걸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진 성자와 그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눈물 앞에서 묵상했다. 죽음도 불사한 신념과 사랑, 희생 앞에 경건해지는 마음은 종교와 무관한 것. 이별의 기억이 쌓인 만큼 기도도 길어져 한참 감았던 눈을 뜨자 화르르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충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 문화재를 원형대로 이전, 복원해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사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다녀가신 모양이다. 연한 초록 잠깐 당신을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잎과 /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 접이우산 접고 / 정오를 건너가는데 봄비 그친 세상 속으로 라일락 향기가 한 칸 더 밝아진다.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봄 편지’ 중에서)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오래된 기도’ 중에서) <■글 / 고우정(여행작가) ■사진 / 현일수(리빙룸스튜디오)>
- 길 위의 독서
- [휴일엔 가족 여행](10) 충북 보은 - 이곳에 가면 가을이 가을답다
- 2014. 10. 06 11:23 레저/여행
-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 가을은 마음을 흔드는 갈바람과 함께 찾아온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마음은 여자나 남자나 매한가지.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가슴도 붉어질 것만 같다. 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은 가을날의 여행. 충청북도 보은은 가을이 가을다운 곳이다. 그곳은 노란색 크레파스로 들판을 그리고 파란색 크레파스로 하늘을 그려놓았다. 유난히 아름다운 가을의 서정이 묻어 있는 그곳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보은의 풍요로운 들녘. 속리산 국립공원 자연관찰로 오리숲 보은에서 속리산을 빼고 여행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속리산국립공원은 태생적으로 등산과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은혜로운 산이다. 그 이유는 속리산 주차장에서부터 법주사 입구까지 이르는 ‘오리숲’ 때문이다. 오리숲은 두 갈래다. 먼저 잘 닦아놓은 숲길이 있다. 걷기에 좋아 유모차를 밀고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구간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가을 냄새 짙은 숲길을 걷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축복받은 존재다. 길목마다 벤치가 놓여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다. 혼자여도 충분히 좋은 이유는 귓가를 간질이는 가을바람 소리와 월동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귀여운 다람쥐 친구가 있어서다. 그뿐 아니다. 숲에서 오감을 곤두세우면 평소에 듣지 못하던, 보지 못하던, 알지 못하던 자연의 소리를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다. 비록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서로 다른 나무가 잎을 틔우고 자라나 이제 가을을 맞아 종류대로 열매를 맺고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이 모든 자연 만물이 인간을 위한 선물임에 감사한 마음이 넘쳐난다. 다른 길은 속리산 계곡에서 이어지는 사내천을 따라 걷는 자연관찰로다. 흙길로 조성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관찰로에는 숲 이야기, 곤충 이야기 등 16개 주제로 제작된 해설판이 있다. 아빠도 나름 자연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안내문을 읽고 가족과 함께 자연 공부를 하면 어떨까. 예술 감성을 일깨우는 조각상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소리 없이 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메마른 감정에 작은 울림을 주는 조각상 하나를 찾아 감상의 재미에 빠져볼 법하다. 1 속리산의 구절초가 가을을 알린다. 2 오리숲은 걷기 좋은 숲 속 산책길이다. 보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 오리숲을 돌아본 뒤에는 보은의 상징인 정이품송을 빠뜨리지 말자. 어딜 가나 꼭 챙겨봐야 할 것이 있게 마련인데 정이품송이 그렇다.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은 1464년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가지에 걸릴까 염려해 “연(輦) 걸린다”라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임금이 무사히 통과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세조는 소나무에게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고 한다. 나무가 병들기 전에는 완벽한 삼각형이었는데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완전치 않다. 서원리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352호로 지정된 6백 년 이상 된 소나무가 있다. 높이가 15m가 넘고 둘레가 6m에 이르는 거목이다. 정이품송이 곧게 자란 데 비해 밑에서 두 갈래로 갈라졌기 때문에 암소나무라 부른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정이품송의 정부인 소나무로 알려졌다. 나무에게도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정부인 소나무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반석들이 널려 있어 쉬어가기에 적합하다. 1 보은의 상징인 정이품송의 우아한 자태. 2 주민들의 인심이 맺어준 인연, 정이품송 부인송. 3 자연 학습을 위해 둘러볼 만한 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관. 4 솔향공원과 둘리공원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도 있다. 둘리공원과 솔향공원이 그곳이다. 솔향공원에는 최근 체험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카이바이크가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높이 2~9m 구간에 1.6km의 체험 코스로 평지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이용하고 오르막 구간에서는 전기동력을 이용한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솔향공원 내에 있는 4D영상관, 소나무생태전시관, 식물원 등을 함께 돌아보면 좋다. 1 전체 길이가 1.6km가 넘는 삼년산 성곽둘레길. 2 삼년산성에서 바라본 보은의 황금 들녘이 넉넉함을 안겨준다. 1천5백 년 세월을 밟고 보은 시내를 내려다보다, 삼년산성 삼년산성은 보은의 명소 선병국 가옥에서 보은군청 방향으로 약 8km 지점에 있다. 325m 높이의 오정산 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470년(신라 자비왕 13년)에 축성하기 시작해 만 3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해 삼년산성이라 부른다. 또 축성 방법이 골짜기를 감싸면서 쌓았다 해서 포곡식 산성이라고도 부른다. 과거 성 안에는 논밭과 민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빈터로 남아 있다. 반듯반듯한 돌은 옛것이 아니라 복원하면서 쌓은 요즘 돌이다. 하지만 성곽 위에 깔려 있는 납작한 판돌은 대부분 옛 돌이라고 하니, 1천5백 년의 세월을 밟고 서서 보은 시내를 내려다보는 그 맛이 일품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보은의 모습이 화려한 도심의 풍광과 사뭇 다르다. 인공적인 시설보다 논과 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들녘은 황금물결을 이룬다. 하늘에는 파란색이 그러데이션돼 쾌청하기 그지없다. 가을이 가을다운 순간이다. 성에서 가장 높은 곳은 13m, 폭은 8~10m다. 성곽을 따라 전체 길이가 1,680m에 이른다. 큰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책하듯 걷기에 알맞은 거리다. 현재 성문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성문의 흔적만 남아 옛 시절을 반추하고 있다. 첩첩산중으로 떠나는 드라이브의 묘미 속리산에서 구병아름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유난히 구불구불한 산길이다. 말티재를 지나야 하기 때문. 구불구불 12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은 고려 태조가 속리산에 올 때 닦은 길이라 전해진다. 포장이 잘 돼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창문을 열고 달리면 소나무의 고장답게 솔 향이 차 안 가득 들어온다. 운전 중에 이따금 보이는 속리산 능선은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뚫어줄 만큼 시원하다. 솔향공원에서 출발해 30분 정도면 구병아름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1 구병아름마을은 주차장도 솔숲의 은혜를 입는다. 2 속리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한 첫 관문인 말티재는 12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이다. 3 외가인 구병아름마을에 놀러 온 아이가 보은 속리산 복숭아를 맛보고 있다. 구병아름마을은 산 좋고, 물 좋은 그리고 공기까지 좋은 곳으로 예부터 장수마을으로 통한다. 마을에는 민박집이 여럿 있다. 이런 산골까지 와서 누가 자고 갈까? 특별한 볼거리가 있을까? 궁금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면 낯익은 풍경, 익숙한 듯한 장소, 소소한 삶의 흔적들이 고향 마을을 찾은 것처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겹겹이 둘러쳐진 산들 덕분에 일제강점기에도 징집당한 사람이 없고, 한국전쟁 때도 무사했다고 한다. 구병아름마을은 술 익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집집마다 10여 가지의 가양주를 빚어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다고. 마을 대표 술은 송로주다. 솔잎을 주재료로 담근 술로 충북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정이품송의 고장 보은에, 솔잎으로 담근 송로주라니, 가을의 운치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다. 원정리 느티나무와 임한리솔숲공원 보은의 가을은 특별하다. 고고한 나무와 어우러져서 더욱 그렇다. 원정리 느티나무는 소지섭, 김하늘, 최민수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황금 들녘과 어우러진 풍광이 절대 백미다.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딱 떨어지는 엽서 같은 사진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 느티나무의 수령이 5백 년이 넘는다. 내비게이션에 원정삼거리 혹은 원정교를 검색하면 된다. 1 목가적인 원정리 느티나무. 2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임한리솔숲공원. 임한리솔숲공원은 너른 면적에 소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진 소나무 숲 공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딴 공원이지만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특히 가을에 많이 찾는다. 소나무 숲 촬영지로 유명한 경주 삼릉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그 조건은 이렇다. 대단위 면적일 것, 소나무가 구불구불하게 자라 특별한 기운이 전해질 것, 이른 아침에 안개가 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 등인데, 임한리솔숲공원은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내비게이션에서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 있는 상장삼거리를 찾으면 된다. Tip 보은 여행 정보 보은에서 먹을 것 용궁식당(043-542-9288)은 불향이 밴 촉촉한 오징어볶음과 매운 닭발볶음이 일품이다. 김천식당(043-543-1413)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순대전골 맛집. 푸짐한 양 덕분에 가족 여행객들에게 권할 만하다.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하면 좋다. 보은에서 머물 곳 속리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국립속리산 말티재자연휴양림(043-543-6282)은 속리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한 첫 관문인 말티재에 위치해 있다.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043-543-1472)은 2010년에 문을 열어 시설이 좋은 편이다. 고택에서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다면 선병국 가옥(043-543-7177)이 좋다. 다만 방이 많지 않아 아쉽다. 그랜드호텔(043-542-2500)과 힐파크(043-543-1996)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다. 여행 문의 삼년산성 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산 1-1 속리산 국립공원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84 043-542-5267, songni.knps.or.kr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1~5 보은군 관광안내소 043-542-3006 임운석 작가의 코스 제안 ●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코스 속리산 오리숲→정이품송→솔향공원, 둘리공원 ● 중년 부부의 데이트 코스 속리산 오리숲→정이품송→구병아름마을→임한리솔숲공원 ● 활동적인 신혼부부를 위한 코스 속리산 오리숲→정이품송→원정리 느티나무 profile 임운석은…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고다! 섬 여행」, 「대한민국 사계절 물놀이사전」, 「여행의 로망 캠핑카 스토리」를 썼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 휴일엔 가족 여행
- [휴일엔 가족 여행]초보를 위한 초간단 여행 레시피 - 충북 청원
- 2014. 05. 29 16:29 레저/여행
- 어디로 가지? 가면 뭘 하지? 뭘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으로 선뜻 집을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부담과 고민에 싸인 초보자를 위한 초간단 여행 레시피가 필요하다. 이달 함께 떠날 장소는 충북 청원. 기간은 1박 2일도 좋고, 당일치기도 좋다. 부부, 가족, 연인 모두 만족할 만한 청원의 알짜 여행지를 소개한다. 1 청남대의 청명한 하늘.대통령 별장 청남대 누비기 대통령은 휴가를 어디로 갈까?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에 가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뜻. 1983년 개방 이후 2004년 4월 18일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이곳에서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휴가를 보냈다. 청남대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대통령역사문화관이 눈에 들어온다. 대통령관에는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 대통령이 외교 활동 중에 받은 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집무 체험장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청남대관에는 휴가를 즐기는 대통령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생활 도구 등이 전시 중이다. 단순한 별장의 수준을 넘어 대통령의 역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면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인 청남대 본관이 나온다. 국민 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제5공화국’ 등의 드라마와 영화 ‘효자동 이발사’ 등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1층에는 회의실, 접견실, 식당, 손님실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 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등이 있다. 1980, 90년대에 사용하던 가구와 전자제품은 멈춰버린 시간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가 있다. 목재 데크, 황토길, 마사토길, 목교 등이 갖춰져 있어 걷기에 좋다. 무엇보다 과거 20년 이상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수목이 울창해 삼림욕장을 거니는 기분이다. 대표적인 명소는 시원한 분수가 더위를 식혀주는 양어장, 잔디가 펼쳐진 드넓은 골프장, 대청호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그늘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집을 본떠 만든 초가정,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대통령 광장 등이다. 꼼꼼히 돌아보려면 반나절 이상 충분히 여유를 갖고 봐야 한다.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한해 야간 개장을 한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해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어린 자녀 혹은 몸이 불편한 동행자가 있다면 참고할 것. 구불구불 호반의 정취를 따라 달리다, 대청호 드라이브 대청호는 금강 허리에 댐을 막아 만들어진 호수로 중부 내륙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크다. 해발 200~300m의 야트막한 산들이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기는 사람처럼 호수에 몸을 담그고 있다. 구불구불한 호반도로에 들어서면 하늘을 덮을 것 같은 울창한 가로수 터널이 그림처럼 열린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운전할 맛을 더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 창문을 열고 천천히 물 흐르듯 드라이빙한다. 2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는 청남대 양식장의 분수. 3 청남대는 대통령이 누렸던 비밀의 정원을 산책하는 맛이 있다. 4 양식장에 연꽃이 한창이다. 32번 지방도로를 따라 하석삼거리에서 오가삼거리를 지나 1.5km 정도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주변엔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 약 200m 전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운이 좋다면 대청댐의 방수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댐전망대 주차장에서 다시 약 300m를 더 직진하면 그곳에 전망대 공원이 조성돼 있다.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며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한곳에, 문의문화재단지 굽이굽이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양성산 언덕 옆, 넓은 주차장에 다다른다. 호수를 면하고 있어 바람이 유난히 시원하다.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양성산성이 버티고 섰다. 짙고 무성한 나무가 시야를 가려 대청호가 내다보이지 않는다. 양성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서면 반전이 시작된다. 물이 산허리를 들쑥날쑥 드나들며 춤추듯 그림을 그려놓았다. 또 호수에 물이 가득 찼을 때를 상상할 수 있게끔 물 띠가 아이라인처럼 선명하게 선을 그었다. 5 대청호 드라이빙을 즐기다 만나는 대청댐.문의문화재단지는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1992년에 조성됐다. 양성문에서 곧장 걸어가면 대청호미술관이다. 주변은 조각공원이라 해도 괜찮을 만큼 훌륭한 조각품 수십 점이 관람객을 반긴다. 미술관에는 기획 전시가 항상 진행 중이다. 언제 방문해도 만족할 만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철쭉이 군락을 이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대청호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호수는 수면이 잔잔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나무 계단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문화재단지와 대청호가 더욱 넓게 펼쳐진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이 산책 구간을 외면하고 초입만 돌아보고 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젓하다. 단지에는 노현리 민가, 낭성관정리 민가, 부용부강리 민가 등 중부 지방의 가옥 형태가 이전·복원돼 있다. 가장 높은 곳에 문산관이 있다. 조선 18대 왕인 현종 7년(1666년)에 세워진 문의현의 객사였는데, 이곳으로 옮겨놓았다. 정면에서 보면 어른 몸통보다 굵은 기둥 10개가 지붕을 받들고 있어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언덕에서 아래를 보면 넓은 잔디광장이 보인다. 놀이마당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풍물 공연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유물 전시관까지 꼼꼼하게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반나절 산책하기 좋은 곳, 미동산수목원 총 2백50만㎡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미동산수목원은 청주, 대전 지역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9백여 종의 식물이 조화롭게 뿌리내렸다. 이따금 들려오는 새소리는 탐방객을 위한 환영의 노래처럼 경쾌하다.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임을 자랑하는 터라 시설 또한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목재문화재체험장, 산림과학박물관, 산림환경생태원 등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자연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초여름의 수목원에는 나비가 사람을 유혹하듯 꽃 사이를 분주히 날아다닌다. 아이들에게 나비는 좋은 친구다. 모처럼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기분도 흐뭇함 그 자체다. 1 한옥과 대청호가 조화를 이뤘다. 2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야생화 사진전이 한창이다. 낯익은 야생화지만 그동안 이름을 알 수 없어 답답했다면 이곳에서 속이 시원해질 듯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면 수생습지원이 나온다. 잠시나마 연꽃과 수련을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산책로 역시 걸어봐야 할 곳이다. 능수버들이 바람에 한들한들 손짓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이 보석보다 찬란하다. 규모가 큰 식물원이기 때문에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발길이 쉬 닿지 않는다. 조용히 산책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1 반나절 산책하기 좋은 미동산수목원. 2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 관람을 통해 숲이 주는 혜택을 배울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을 찾아서, 옥화9경 옥화9경은 사람의 손재주로는 따라 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종합 세트다. 미원면 달천천을 따라 이름 붙은 9개의 경승지를 일컫는데,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제1경은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청석굴이다. 멋모르고 천장을 향해 손전등을 비췄다가는 박쥐가 날아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동굴 밖에는 암벽 타기 선수를 위한 절벽이 깎아지른다. 제2경은 여름에 인기 좋은 용소. 시루떡처럼 절단된 암벽이 수면에 반영을 이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무더위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하려면 제4경인 옥화대를 찾아보자. 잡목이 시야를 가려 옛 풍광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외지인들의 발길이 뜸해 망중한을 즐기기에 좋다. 마지막 제6경은 금관숲이다. 수령 1백 살이 넘은 느티나무와 아름드리나무가 초록 빛깔을 뽐낸다. 무성한 잎이 하늘을 가려 시원한 그늘을 내어준다. 최근에는 캠핑장으로 거듭나면서 오토캠핑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 외에 천경대, 금봉, 가마소뿔, 신성봉, 박대소가 옥화9경을 채운다. 1 옥화9경 중 2경인 용소. 2 금관숲의 거목이 인간을 더욱 작게 만든다. 3 용소의 반영이 아름답다. 4 숲 속에 은밀하게 자리한 옥화대. Tip 청원 여행 정보 청원에서 먹을 것 물 좋은 금강에서 잡아 올린 송어가 맛있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서 민물 횟감으로 으뜸이다. 고추냉이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콩가루, 채소와 곁들어 먹어도 좋다. 회를 먹은 뒤 송어매운탕으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다. 금호송어장(042-931-5050)과 오가리식당(042-932-2885)에 손님이 많다. 부부농장(043-298-0841)은 손수 재배한 채소와 정갈한 밑반찬, 맛깔스러운 고추장삼겹살로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통삼겹 바비큐, 식감이 부드러운 떡갈비 등 돼지고기 메뉴를 내놓는데, 청원의 대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청원에서 머물 곳 옥화자연휴양림(043-283-3200)은 울창한 산림과 청정 시냇물이 있어 가족 단위 휴양지로 적합하다. 숲 속의 집은 서너 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20명 이상 투숙 가능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주변에 옥화9경이 인접해 있어 다음날 반나절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세종스파텔(043-213-2332)은 세계 3대 광천수로 손꼽히는 초정리 약수로 피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곳. 세종대왕이 두 차례에 걸쳐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 역시 피부병을 고칠 만큼 효험이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1 싱싱한 송어로 끓인 송어매운탕. 2 직접 밭에서 재배할 채소로 상을 차리는 부부농장의 앙념돼지고기. 3 대청호 주변 오가리에는 송어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문의 청원군 관광안내 043-251-3114 청남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의시내로 6, 043-257-5080 문의문화재단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043-251-3288~9 미동산수목원 충북 청원군 미원면 수목원길 51, 043-220-6101 임운석 작가의 코스 제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숙박→옥화9경 ●중년 부부를 위한 여행 대청호 드라이브→청남대→초정리 광천수 온천→숙박→미동산수목원 ●연인 같은 신혼부부의 여행 대청호 드라이브→문의문화재단지→미동산 수목원→숙박→청남대 profile 임운석은…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고다! 섬 여행」, 「대한민국 사계절 물놀이사전」, 「여행의 로망 캠핑카 스토리」를 썼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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