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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701 건 검색)

대학·대학원 졸업자 취업률 3년 만에 감소…인문계 ‘최저’
2024. 12. 26 20:40사회
... 했다. 계열별로 보면 지난해 의약계열(82.1%) 졸업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인문계열(61.5%)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방송통신대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인문사회계열 취업률은 소폭...
지난해 대학·대학원 취업률 70% 넘었지만 뜯어보니···착시 빼면 ‘68.4%’ 3년만에 감소
2024. 12. 26 15:39사회
....5%)의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방송통신대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되면서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학계열, 자연계열, 예체능계열에서는 0.5~0.9%포인트...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대상 취업·금융·심리교육 확대
2024. 12. 24 15:26사회
... 70 이하)는 아니지만 평균지능보다 약간 낮은 경계구간(IQ 71~84)에 있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에는 127만 명의 경계선지능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2020년 10월 전국...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근무환경, 비고령자보다 더 위험
2024. 12. 24 15:02사회
....1%) 순이었다. 고령 노동자 다수는 돌봄서비스업과 청소경비 등의 시설관리 업종에 취업했다.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의 근무 환경은 물리적 유해위험요인에 더 장시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스포츠경향(총 482 건 검색)

한국마사회,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All-day 취업캠프’ 성황리에 종료
2024. 12. 12 10:48 생활
‘한국마사회,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All-day 취업캠프’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8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공공기관 청년 취업 지원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실시한 ‘2024년 한국마사회 All-day 취업캠프’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마사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청년 및 장애인·고졸자 등 사회 형평 인력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했다. 모의면접, 자기소개서 첨삭, 공공기관 취업전략 특강 등 채용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160여 명의 청년구직자가 참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오전에는 모의면접과 무료 증명사진 발급 및 취업 의지를 담은 캘리그라피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모의면접에서는 실제 공공기관 면접에 참여했던 HR 전문가들과 내부 면접관 양성과정을 통해 선발된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의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는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긴장되고 떨리는 기분이었지만, 그만큼 상세한 피드백을 듣게 되어 향후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후기를 전했다. 오후에는 공공기관 취업전략 특강 및 채용설명회, 신입사원과 함께하는 취업 토크콘서트 등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동기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지방 거주 구직자들을 위해 기관 유튜브 채널인 ‘마사회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며, 약 700명이 접속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한국마사회 대표 캐릭터인 ‘말마’를 활용한 노트, USB 등 굿즈 패키지를 선물하며 뜻깊은 하루를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참여자는 “실제 면접 경험과 전문가들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고, 단순 강의가 아닌 실질적으로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들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캠프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다”며, 다가오는 “2025년도 한국마사회의 신입사원 및 인턴 채용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All-day 취업캠프’
정지선 “중국 유학 후에도 취업 어려웠다” 솔직 고백
2024. 11. 14 11:21 연예
유튜브 채널 ‘슈퍼마?R’ 배우 기은세가 ‘중식 여왕’ 정지선 셰프와 친구가 된다. 14일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슈퍼마?R’의 웹예능 ‘은세의 미식관’에는 ‘중식 여왕’ 정지선 셰프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만큼 데면데면한 첫 만남을 가지고 서로를 위한 특별히 준비한 요리를 선보인다. 중식 셰프로 성공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는 정지선은 “한국에서는 배울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출신, 성별 등 장벽이 많았기 때문에 중국으로 유학을 하러 갔다. 당시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요리 위주로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유학 후에도 취업이 되지 않아 어려웠던 이야기를 전한다. 유튜브 채널 ‘슈퍼마?R’ 함께 매장을 운영 중인 남편에 대해서 “홀과 주방 직원으로 만났는데 서로 상극이다 보니 싸울 일이 많았다. 끝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게 되고 그렇게 연애를 하게 됐다”고 소개한 정지선은 좋아하는 연예인인 케이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의외의 소녀 감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지선 셰프는 최근 화제가 됐던 ‘흑백요리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셰프와 먹고 싶었던 요리, 화제가 된 바쓰 퍼포먼스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기은세와 부쩍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어색했던 처음과는 달리 이야기를 점점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친구가 된다. 한편 신규 웹 예능 ‘은세의 미식관’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슈퍼마?R’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트리플스타, 양다리에 취업로비까지? 전처·전 여친의 사생활 폭로
2024. 10. 30 11:16 연예
트리플스타. 이시영 SNS ‘흑백요리사’로 인기를 끈 셰프 트리플스타(강승원)에 대한 사생활 폭로가 나왔다. 30일 디스패치는 트리플스타와 전처 A씨, 전 여자친구 B씨와 사생활 관계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리플스타는 2014년 미국 요리학교 재학 당시 A씨를 만나 2022년 결혼한 후 3개월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A씨는 트리플스타의 사생활 논란, 유학생 시절 취업 로비를 주장했다. A씨는 트리플스타의 취업을 돕기 위해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밝혔고, 인맥을 통해 미슐랭 레스토랑에 면접 볼 기회가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트리플스타는 해당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무급 인턴으로 일했으며 수석 셰프에게 인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정직원이 됐다고 반박했다. 명품 가방을 전한 것은 맞지만 로비 덕분에 채용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한 A씨는 트리플스타와 교제 당시 있었던 문제도 언급했다. 그가 공개한 트리플스타의 40여 장 반성문에는 “야하게 입은 손님을 CCTV로 몰래 들여다본 것”, “여자를 좋아하고 더러운 탐욕을 품은 쓰레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A씨는 트리플스타와 장거리 연애를 하던 2016년에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트리플스타가 작성한 반성문에는 “내 욕심 때문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 갖게 요구함”이라는 글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트리플스타는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부인, 반성문에 대해서는 “반성문을 가지고 있지 않아,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또 A씨는 트리플스타가 이혼 1년 뒤인 지난해 8월 A씨의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X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다”는 내용으로 분노를 표출한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다만 두 사람의 스토리에는 또 다른 여성 B씨도 있었다. B씨는 트리플스타에게 잠수이별을 당한 뒤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 문제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제가 그중 1명이 될 줄 몰랐다. 보통의 연인처럼 교제하다 하루 아침에 아무 설명도 이유도 없이 잠수이별을 당했다. 알고 보니 양다리였다. 사과라도 받으려 했지만 연락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두 얼굴의 실체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착한 척하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속이고 놀았는지,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이번 기회에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진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4 직무취업박람회’ 개최
2024. 10. 10 11:12 생활
대진대학교(총장 임영문)는 지난 8일 학생회관 광장에서 ‘2024 직무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진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재학생, 졸업생 및 지역청년을 대상으로 취업 정보 제공 및 일자리 매칭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는 현장면접 진행 및 직무 정보 제공, 취업준비 방법, 자소서 이력서 컨설팅 문의 등이 진행되는 기업Zone과 정부 및 포천시, 경기도일자리재단, 의정부고용복지+센터등의 지원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청년지원정책 Zone, 취업 관심도를 제고할 수 있는 부대행사 Zone 등 총 32개 전문관으로 운영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약 900여명의 청년이 방문했으며 1:1 멘토링을 통해 취업준비에 필요한 많은 팁이 제공됐다. 장인호 학생성공처장님은 “앞으로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한 진로·취업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통해 재학생, 졸업생 및 지역청년의 진로설정과 취업준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며, 채용과 관련한 기업들의 다양한 의견도 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158 건 검색)

60세 이상 취업자 23.4%···전체 연령대 중 1위(2024. 10. 22 14:03)
2024. 10. 22 14:03 경제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0월 2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27만2000명 증가한 67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이며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넘어섰다. 60세 이상이 674만90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672만명), 40대(619만1000명), 30대(547만3000명), 20대(356만9000명), 15∼19세(14만2000명) 순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3.4%로 역대 최고다. 50대 취업자(23.3%)를 처음 넘어서며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0대(21.5%), 30대(19.0%), 20대(12.4%), 15∼19세(0.5%) 순이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2년 7월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로 20대(26.8%)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고령층 취업뿐 아니라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7월 창업기업은 9만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다. 이 중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기업은 1만3000개로 14.6% 증가했다.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 비중도 14.0%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월간으로도 지난 3월(14.1%)에 이어 역대 2위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어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청년 취업 문제 등과도 얽혀 있는 만큼 정년 연장보다 고용 연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계에 선 청춘의 험난한 취업 여정(2022. 07. 22 11:16)
2022. 07. 22 11:16 사회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차별과 배제를 일상적으로 겪는 이주민 2세대가 있다.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으로부터 이주한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청년’이다. 여기서 ‘이주’란 중국, 베트남, 몽골, 러시아 등 외국뿐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이주한 사례도 포함된다. ‘이주배경 청년’ 고미르씨(26)가 지난 7월 20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다문화정책’은 주로 결혼이민자와 아동·청소년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접근법은 빠르게 바뀌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한다. 우선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뿐 아니라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중도에 한국으로 오는 이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구절벽이 본격화할수록 다양한 유형의 이주배경 청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990년대 급증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청년기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 때문에 한국사회가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청년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주배경 청년이 언젠가는 사회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전에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왔다. 이젠 이주배경 청년의 ‘건강함’에 주목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공존하는 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 주간경향은 지난 7월 초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청년 6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을 만나 일자리를 구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경계인’으로서의 고민은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첫 진입장벽은 ‘한국어’ 이주배경 청년들이 한국에서 마주하는 첫 번째 관문은 한국어다.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에겐 한국어는 ‘모국어’다. 외국에서 태어난 뒤 한국에 중도입국한 이들은 다르다. 이주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과정 없이 부모 제안으로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사례가 많다 보니 한국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언어를 빨리 배우는 초등학생 연령 때 중도입국해 학교에 다니거나 중국동포(조선족)여서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익숙한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 외국인 가정의 자녀인 김모씨(21)는 중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2017년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중국동포인 부모는 모두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김씨의 방학 기간에 잠시 중국을 찾은 어머니는 딸에게 같이 한국에 갈지, 계속 중국에서 학교에 다닐지 물었다. 김씨는 부모가 있는 한국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씨에게 한국어는 아주 낯선 언어는 아니었다. “중국에 있을 때 ‘조선족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어도 같이 배웠다.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로 간단한 소통은 가능한 정도였다. 다만 한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외국인이 한국말을 하는 느낌이었을 거다.” 김씨는 중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학적 서류 준비가 부족했던데다 행정처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한국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공교육 진입 실패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 향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김씨는 고등학교 진학 대신 이주배경 청소년 전문 종합사회복지시설인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의 도움을 받아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국무조정실이 2020년 6월 연 제18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 회의 자료를 보면, 중도입국 청소년이 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비율은 약 30%다. 입학까지 걸리는 기간도 6개월 이상이 약 43%에 이르는 등 공교육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서류 준비에 문제가 없다 해도 개별 학교장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입학신청을 거부하는 사례도 잦았다. 이에 정부는 당시 회의에서 입학신청 방식을 ‘교육장(시군 단위 교육청장) 배정’으로 바꿔 중도입국 청소년 입학을 학교장이 거부할 수 없도록 했다. 한국어 능력은 이주배경 청년 취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김씨의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게 한국어다. 이주배경 친구 중 한국어를 잘 못하는 친구들은 건설현장 등 의사소통이 많이 필요 없는 쪽에서 일한다.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동포 친구는 대학에 안 다녔지만 보험회사 사무직으로 취업을 했다.” 이주배경 청년들은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직장에서 일하는 중에도 한국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고미르씨(26)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4년 말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고씨의 부모는 고씨가 초등학생일 때 이혼했다. 고씨 어머니는 이혼 뒤 한국으로 떠났고, 한국인 남성을 만나 재혼했다. 고씨는 고등학교 졸업 뒤 한국에 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어머니로부터 받았다. 가족·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곳에 온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여동생과 함께 경기 파주로 왔다. 새아버지에게 입양된 고씨는 입국 뒤 6개월 만에 귀화시험에 통과했다. 새아버지는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미르’를 고씨의 한국 이름으로 지어줬다. 고씨는 2016년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 장국죽, 비빔밥, 너비아니구이 등 한식 요리 명칭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에 오기 전 ‘가나다라마바사’ 정도만 접했다. 한국어가 어려워 자격증 필기시험을 3번이나 봤다.” 2020년 6월 단체급식회사인 아워홈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정규직 전환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처음 입사 때 계약직과 정규직 차이도 몰랐다. 같이 일하는 여사님들이 (고용형태를) 물어보셔서 내가 ‘정직원이 뭐예요’ 하고 되물어봤다. 나중에 알아보니 정규직 전환 시험이 있었다. 이력서 제출,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실기시험, 임원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베트남어로 하면 바로 이해가 됐을 텐데 한국어로 인·적성 검사를 보려 하니 아주 어려웠다. 집에 책을 사두고 따로 공부도 했다. 인·적성 검사에서 2번 떨어지고 3번 도전 끝에 정규직 전환이 됐다.” 체류자격·국적 취득이 취업의 관건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중도입국한 이주배경 청년들이 마주하는 두 번째 관문은 안정적 체류자격 확보 혹은 국적 취득 문제다. 이주배경 청년들은 중도입국 시 대부분 부모의 미성년 자녀 신분으로 한국에 체류한다. 대표적인 비자 유형이 F-1(방문동거), F-2(거주), F-3(동반) 등이다. 문제는 성년(만 19세)이 되면 독자적으로 체류자격을 취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입국 초기나 학교 재학 중 비자 또는 국적 취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졸업 뒤 취업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업은 외국 국적자 고용에 따른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안정된 체류자격이나 한국 국적을 취업 조건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주배경 청년의 제대로 된 진로·취업에 대한 고민은 안정적 체류자격을 확보하거나 국적을 취득한 후에나 가능하다. 이주배경 청년들이 청소년기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선택하는 경로는 크게 네가지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 대학에 진학해 유학생 자격(D-2 비자)을 얻는 것, 동포 자녀의 경우 자격증을 따서 F-4(재외동포) 등 안정된 체류자격을 미리 확보하는 것, 귀화하는 것 등이다. 이주배경 청년들은 고교 졸업 전 안정적 체류자격 확보를 위해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중국동포 자녀의 경우 자격증 시험에 통과하면 F-4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F-1 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 가정 자녀 김씨의 말이다. “2017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F-1 비자였는데 일정 기간이 되면 중국에 다시 가서 연장하고 와야 해서 복잡했다. 그래서 자격증을 따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F-4 비자를 받았다. 2019년 당시 급해서 가장 간단한 걸 선택했는데 세탁기능사 자격증이었다.” 법무부는 올해 1월 3일부터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중국 및 고려인 동포 미성년 자녀에게 F-4 체류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간 중국 및 고려인 동포 미성년 자녀는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해야 F-4 자격을 받을 수 있었다.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김씨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전히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적 취득 심사에 적어도 1년 6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점도 이주배경 청년이 겪는 난관 중 하나로 꼽힌다. 한창 일할 나이에 손발이 묶여버리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8년 8월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기술전문학교인 제천 한국폴리텍 다솜고 재학생들은 3년간 기술을 익히고 국가공인자격증을 딴 뒤 졸업한다. 귀화 면접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법무부 국적허가까지 1년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가 없다. 취업할 수 있는 비자나 한국 국적이 없어 집에서 허송세월하거나 D-2(유학생) 비자를 받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이에 권익위는 중도입국 청소년 중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고 귀화시험에 합격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가 국적 취득 전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했다. 법무부는 2019년 3월 ‘예외적 취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지난 7월 18일 주간경향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취업은 자격증 해당 분야에만 허용하며, 취업을 위한 ‘체류자격 외 활동허가’는 1회 1년 범위 내에서 부여하고 연장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조치가 현장에서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변경환 폴리텍 다솜고 교사는 “기업들은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국적 취득 전 임시로 받는 비자가 안정적이라고 여기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예외적 취업 허용의 대상 역시 제한적이다.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고 귀화시험에 합격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가 아닌 경우엔 여전히 긴 인생의 휴지기를 견뎌내야 한다. 몽골 출신인 노모씨(29)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초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대학에 다니려고 한국에 입국했다. 노씨의 어머니는 몽골에서 이혼하고 한국으로 온 뒤 한국인 남성과 재혼했다. F-1 비자로 한국에 온 노씨는 입국 뒤 1년간 대학교 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2013년 서울 소재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 입국하자마자 새아버지에게 입양됐던 노씨는 2018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해 6월 특별귀화 신청을 했다. 이후 체류자격은 D-2에서 F-1으로 다시 바뀌었다. 당시 노씨는 미성년은 아니었지만, 국적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법무부가 F-1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F-1 비자는 취업이 불가능한 비자 유형이다. 국적 심사가 마무리된 게 지난해 초였으니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노씨의 말이다. “1년 6개월 정도면 된다던데 코로나19 때문인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힘들었다. 가끔 자다가 일어날 정도였다. 대학 졸업 뒤 경력이 많이 단절됐다. F-1 비자여서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었다.” 이주배경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인 ‘레인보우스쿨’에 참여 중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지난 5월 서울 문래동에 있는 이주배경청소년문화교류센터 ‘투소프카’에서 진로탐색 교육을 받고 있다. / 투소프카 제공 바늘구멍인 ‘전문직 취업’ D-2 비자 소지자가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E-7(특정활동)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전문 분야로 한정된다. 고용허가제 E-9(비전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이들과 다른 트랙이기 때문이다. 이주민센터 ‘친구’의 이진혜 변호사는 “E-7은 요건이 너무 까다로워 받기가 힘들다. 무역 등 꼭 필요한 분야가 아닌 이상 한국 회사들이 굳이 외국인 채용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A씨(27)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부모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한국어를 전혀 몰라 학교 입학 뒤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어린 나이에 온 만큼 빨리 한국어를 익히게 됐다. A씨는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중학교 2학년 때 부모, 자매와 함께 다시 몽골로 돌아갔다. 한국에 함께 왔던 언니가 대학에 입학할 시기가 된데다 동생이 모국어인 몽골어를 잘 모르는 게 걱정됐던 부모가 몽골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A씨는 몽골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뒤 2017년 한국에 다시 돌아와 대학원(한국어교육학)에 입학했다. 좋은 기억이 있던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2020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체류자격을 D-2에서 D-10(구직)으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D-10 비자는 인턴으로만 일할 수 있는 비자 유형이다. D-10 비자 소지자는 E-7에 해당하는 직종에 취업이 확정되면 비자 변경 절차를 밟을 수 있다. A씨는 몇군데 인턴을 거치긴 했지만 E-7으로 비자를 바꿀 수 있는 직장을 찾지 못했다. D-10 비자의 만료 기한이 어느새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면접을 본 곳에선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는 상태다. “외국인이고 경력도 없다 보니 한국에서 일자리 찾는 게 어렵다. 취업할 수 있는 곳도 외국인 의료 코디네이터 등 제한적이다. 한국이 좋아서 대학 졸업 뒤 석사 과정으로 오게 됐다. 출입국관리소가 지나치게 까다롭게 구는데다 취업도 쉽지 않으니 한국이 점점 싫어진다. ‘타지에서 사는 게 역시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이 아닌 청년에 대한 지원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강은이 시흥시 가족센터장은 “이주배경 청년들은 특출난 재능이 있거나 죽어라 열심히 살지 않는 한 한국사회에서 기회를 잡기가 정말 어렵다”며 “생존(체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선 ‘꿈이 뭐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슨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는 게 뜬구름 잡는 일 아닌가라는 고민을 현장에서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국적을 취득해도 이주배경 청년이 안정적이고 전망이 보장된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몽골 출신인 노씨는 국적을 취득하고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 쇼핑몰 MD(상품기획책임자)로 일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정체된다는 느낌이 들어 8개월 만에 사직했다. 올해 4월부터는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류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이주배경 청년을 받아주는 곳들이 있는데 노동환경이 좋지 않고 오래 일하기 어려운 곳들이다. 지금 일도 장기적 전망이 있는 일자리는 아니다”며 “무역 분야 일을 해보고 싶다. 스펙을 보강한 뒤 중견기업에 지원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주배경 청년의 강점은 두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씨는 몽골어 구사 능력을 활용하는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진 않았다고 했다. “처음엔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몽골 출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었다. 한국과 몽골 간 교류가 활발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몽골에서 온 환자 통역을 하는 의료 코디네이터 정도를 빼곤 딱히 찾기가 어렵더라.” 노씨는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내 전공인 정치외교학과는 문과이지 않나. 이과 쪽으로 갔으면 이주배경 청년이라 해도 수요가 있었을 텐데….” 제천 한국폴리텍 다솜고 학생(파키스탄 출신)이 컴퓨터설계(CAD) 실습을 하는 모습 / 폴리텍 다솜고 제공 정보 부재로 인한 시행착오 이주배경 청년들은 자신의 진로, 취업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례가 많다. 중국동포 자녀인 김씨는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자격을 얻은 뒤 안산에 있는 전문대학 호텔경영학과에 2020년 입학했다. 졸업을 앞둔 지난해 말 김씨는 수원에 있는 한 호텔에서 채용면접을 봤다.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근한 첫날 김씨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순노무직 취업이 불가능한 F-4 비자로는 호텔 식음료 서비스 파트에서 일할 수 없다는 통보였다. “출근 첫날 체류자격 등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다. 호텔 직원이 ‘F-4 비자네요? 우리는 한국 국적을 딴 것으로 알았어요. 죄송해요’라고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충격을 받았다. 호텔 관련 학과를 나왔는데 호텔에서 일할 수 없다고 하니 막막할 뿐이었다. 일자리를 소개해준 교수님도 처음 아셨다고 하더라.” 김씨는 호텔 채용이 취소된 뒤 수원 집 근처에 있는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하면서 취업 분야 제한이 없는 F-5(영주권) 비자 취득을 준비 중이다. 그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호텔의 문을 다시 두드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고씨 역시 아워홈에 입사하기 전까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2016년 말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파주 롯데아울렛에 있는 한식집, 김포에 있는 고깃집 등에서 3년간 일했다.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장시간 노동을 했지만 매달 210만~240만원의 임금만 손에 쥐었다. 고씨는 2년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고교 친구였던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했다. “결혼 뒤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하루 8시간 일하는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식당에서 일하던 3년간 배운 메뉴도 많이 없고 시간을 낭비했다. 처음 일자리 구할 때 여러 정보도 찾아보고 고민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외국인(중국동포) 가정 자녀 정모씨(23)는 대학 전공과 졸업 뒤 일자리 간 연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다. 정씨는 2016년 6월 중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으로 이주했다. 12년 만에 온 가족이 한국에서 함께 살게 됐다. 정씨는 입국 뒤 이주배경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인 ‘레인보우스쿨’에서 한국어·한국문화를 익히고 이듬해 서울다솜관광고에 입학했다. 이 학교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간의 직업교육을 하는 공립 대안학교다. 정씨는 2020년 선생님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국외대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이 학과에선 국어교육,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육 두 분야를 수강하면 교사자격증 2개를 받을 수 있다. 정씨의 말이다. “막상 저의 국어 지식으로는 국어교육 교원자격 취득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국어교육 수업은 2학년 때부터 듣지 않았다. 지금도 진로 때문에 고민이다. 중국동포라 한국어 발음이 불완전해 한국에서 한국어교사로 일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주배경 청년으로선 진학, 취업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국내 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 이주배경 청년 중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경우 중도입국한 청년과 달리 한국어, 국적 취득 문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아닌 부모에게 이주의 경험이 있을 뿐이다. 이들 역시 한국사회에서 차별에 노출되거나 진학, 취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있다. 울산에서 태어난 안혜진씨(26)는 어머니가 결혼이민자(베트남 출신)다. 학교 다닐 때 간혹 친구들이 “베트콩”이라며 놀리기도 했지만, 노골적인 차별을 겪진 않았다. 안씨는 어머니 배려로 학창 시절 방학 때 베트남 외갓집에서 지내면서 베트남어를 익힐 수 있었다. ‘이중언어 구사’라는 강점을 살려 부산외대 베트남어과에 입학한 안씨는 2018년 졸업 뒤 일주일 만에 한국 섬유회사의 베트남 현지 사업장에서 일하게 됐다. “영업 파트로 들어갔는데 통·번역 등 갖가지 일까지 저에게 몰리다 보니 힘들어서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후 베트남에서 식당 매니저 등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9년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안씨는 방송국 통·번역 업무, 섬유회사 영업파트 등에서 일했다. 현재 지인의 회사에서 수입차 부품 견적을 주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안씨는 국내 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모두 이중언어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는 이주배경이 강점으로 작용한, 운이 좋은 경우다. 사실 대부분은 그냥 한국인으로 살기 때문에 두가지 언어를 하지 못한다.” 변경환 교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은 가정환경 때문에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폴리텍 다솜고 입학생을 보면 중도입국 자녀가 60%,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40%다. 후자의 경우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이 적지 않다. 어머니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한국어가 조금 익숙해질 때쯤이면 일하러 나가기 때문이다. 부모가 학업에 신경을 써주지 못하다 보니 고등학교 시기가 되면 비(非)이주배경 청소년과의 격차가 커진다. 이게 진로에까지 연결이 된다.”
표지 이야기
[우정 이야기]빚을 진 청년들에 빛이 될 ‘취업이룸통장’(2021. 11. 26 20:57)
2021. 11. 26 20:57 경제
우체국 취업이룸통장 출시 홍보 포스터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구직 중인 청년이 정부로부터 받는 수당을 압류당하는 일이 없도록 압류 방지 전용 ‘우체국 취업이룸통장’을 11월 22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로부터 구직촉진수당, 취업활동비용, 취업성공수당 등을 받는 청년이라면 우체국에서 1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신분증과 함께 고용노동부에서 발행한 ‘수급자격 인정 통지서’를 지참하고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면 된다. 이 통장엔 고용노동부에서 받는 수당만 입금할 수 있다. 취업이룸통장은 구직자취업촉진법에 따라 우체국을 비롯한 11개 은행이 동시에 출시했다. 신용불량 등 사유로 통장이 압류된 청년은 안 그래도 형편이 어려운데 정부가 주는 수당까지 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제도다. 시민단체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월 건보료 5만원 미만의 ‘생계형 체납자’가 216만 세대, 최소 405만명에 달한다고 본다. 장기 체납자 중에는 20대 청년도 많다. 우체국 취업이룸통장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회 초년생이 이런 빚을 져야 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더 많이 논의되면 좋겠다.
우정이야기
해외취업선원 산재, 도움 구할 곳 없었다(2021. 05. 17 15:07)
2021. 05. 17 15:07 사회
ㆍ호주에서 사고 당한 이상국씨, 2년 넘게 혼자 싸워 검찰 기소 이끌어내 2019년 3월 12일, 8만t 규모의 대형선박에서 일하던 이상국씨(31)는 사고로 발가락 10개를 모두 잃었다. 당시 호주 멜버른 부두에 정박한 선박에서는 체인블록(거중기)을 이용한 엔진 부품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거중기 아래에는 기관장과 이씨를 비롯한 선원들이 있었다. 이씨는 취업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3기관사였다. 경기 평택항에 정박해 있는 한 대형 선박이 매연을 내뿜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연합뉴스 거중기가 6t 무게의 엔진 부품을 끌어올릴 때였다. 거중기에 달린 체인이 끊어지면서 부품이 이씨의 발 위로 떨어졌다. 너무 순식간이라 피할 새도 없었다. 발가락 10개가 잘렸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필리핀 국적의 선원 두명이 들 것을 가져왔다. 이씨는 호주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배가 정박한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라 빠른 후송이 가능했다. 하지만 부품에 깔린 발가락들은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 기관장은 이씨에게 “걱정하지 마라. 발가락을 붙일 수 있게 빨리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가락이 도착한 건 10시간 가까이 지나서였다. 그마저도 이씨가 호주에 있는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후였다. 의사는 안전화에 들어 있는 발가락 상태를 보더니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는 해외취업선원 사고 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던 사고였다. 이씨는 “그날 전문 엔지니어가 오기로 돼 있었는데, 엔지니어가 오기 전에 무리한 사전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승선경험이 부족한 이씨는 보조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해당 작업에 투입됐다. 별다른 안전 지시는 없었다. 이씨와 같은 해외취업선원의 산업재해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일단 종사자 수 자체가 적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취업선원은 2018년 2956명, 2019년 2909명, 2020년 2530명이다. 전체 취업자의 0.01% 수준이다. 수가 적다 보니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을 위한 동력을 얻기 힘들다. 배라는 공간의 특수성도 산재가 잘 알려지지 않는 요인 중 하나다. 사고가 나도 곧장 뭍으로 돌아갈 수 없고, 통신의 어려움으로 당사자가 어디에 알리기 어렵다. 선원 근로감독관이 있지만 배가 한국에 정박해 있지 않는 한 사고 직후의 현장조사는 불가능하다. 사고 신고의 주체도 당사자가 아닌 회사다. 선원법 제82조는 “선박 소유자는 선원의 직무상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는 해양항만청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배에서 17년을 근무한 A선장(51)은 “선장이 사고경위서를 쓴다. 하지만 선장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실대로 쓰지 않고 합의를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발가락이 잘린 이씨의 발 엑스레이 사진 / 이상국씨 제공 사고도 억울한데 직장까지 잃어 법률사무소 보다의 정소연 변호사는 “지켜보는 눈이 적지 않은 건설현장이나 지역 공장에서도 산재가 은폐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법률구조공단이 있고 지정된 근로감독관이 있어도 포착하기가 어려운데 배 위는 오죽하겠나”라며 “외부에 알릴 시기를 놓치거나 그 시기를 기다리다가 회사와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사고를 당한 선원은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처지가 된다. 첫 수술이 끝나고 깨어났을 때, 이씨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일했던 배는 이미 호주를 떠난 상태였다. 이씨가 한국의 선박관리회사에 전화해 따지자 ‘선주와 이야기해 잘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가 탄 배의 선주·선사는 일본, 선박은 라이베리아 국적이다. 그러나 며칠 뒤 이씨가 받은 것은 고용보험 상실 통지서였다. 통지서에서는 ‘근로자의 귀책사유에 의한 징계해고, 권고사직’이라고 쓰여 있었다. 또 회사는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을 했다는 서류를 뒤늦게 작성했다. 안전교육 서류에는 이씨의 서명이 조작돼 있었다. 원칙대로라면 기관장과 1기관사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작업에 관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선장에게 보고해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실습항해사 과정을 마친 B씨(34)는 “배에서는 엄청 신경을 써도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작업 전에 위험 요인 목록을 만들어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씨가 사고를 당한 작업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씨는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순식간에 직장까지 잃고, 또 모든 게 제 탓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에 홀로 남은 이씨는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등에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돌아온 답은 한결같았다. 노사합의에 따른 치료비와 보상금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선원은 근로기준법이 아닌 선원법 적용을 받고 해외취업선원은 선원법에 준하는 노사합의 적용을 받는다. 이씨가 궁금했던 건 치료비나 보상이 아니었다. 왜 이 과정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지, 다친 사람만 다른 나라에 내버려두면 사건은 끝나는 건지 등이다. 이씨는 배를 소유한 일본 회사, 자신을 고용한 한국 선박관리회사, 지시를 내린 선장과 기관사 등 누구에게서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선박관리회사는 이씨에게 “항만청과 해경에 무슨 서류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중략) 민원을 취하해달라”며 수차례 요구했다. 결국 그는 혼자 사고의 책임을 묻는 싸움에 나섰다. 호주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 도움을 청할 노무사나 변호사는 없었다. 형법, 선원법을 공부하며 증거를 모았다. 지난 4월 16일 검찰은 선장, 기관장, 1기관사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사서명위조, 위조사서명행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고가 난 지 2년 만이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것 외에 ▲선장이 위험성 평가 업무를 기관장에게 전적으로 맡겨두고 전혀 확인하지 않았으며 ▲문제의 거중기가 품질·안전인증서조차 없이 선주사로부터 공급받은 중국산 저가라는 사실 등이 드러났다. 또 선박관리회사는 안전교육 서명 조작과 관련해 이씨에게 “선주에게 보고하는 것인데 당사자(이씨)가 없어서 임의로 서명을 했다. 이건 내부 보고용이지 외부용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공소장에 따르면 기관장과 1기관사는 조작된 서명을 호주 해양안전청 조사관에게 제출했다. 만약 사실대로 사고경위서를 조사관에게 제출했다면, 이들은 호주에 남아 조사를 받아야 한다. 선주나 선사 외국이어서 포기하기도 이씨는 자신의 사건을 두고 ‘나쁜 사례’라고 말했다. 선장 등이 기소됐지만 몇년 동안 혼자서 싸우는 게 아니라 그러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이씨는 절단과 피부이식 등 6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사고와 그 이후의 스트레스로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사고가 땅에서 일어났다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하고 근로감독관이 사업장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노동청에 고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취업선원은 선원법에 준하는 보상과 개인 소송 외에는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그마저도 소송도 선주나 선사가 외국 회사거나 선장이 외국인인 경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씨도 부당해고와 관련해 선박관리회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선박관리회사는 선주의 대리인일 뿐 직접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는 선주이기 때문에 일본 선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라는 답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가 느끼는 어려움은 확 커진다. A선장은 “사고를 당해도 대부분의 선원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소연 변호사는 “선주나 선사가 외국 회사거나 선장이 외국인이어도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법적 대응을 고려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정부에서 해외취업선원들이 겪는 고충을 파악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 선박관리회사가 4대 보험을 납부하고 한국인 선장, 기관장에게 업무 지시를 받았는데 우리를 보호해주는 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선장, 기관장, 1기관사와 관련된 재판 결과가 나오면 이를 공증번역해 호주 해양안전청 자료를 바로잡을 계획이다. 호주 해양안전청에는 여전히 이씨의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돼 있다. 또 일본 선주와 선사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 첫 공판은 오는 5월 26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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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나의 소녀시대]‘요술공주 밍키’ 험난했던 80년대 여성 취업 시장의 현실
2022. 02. 25 10:07 문화/생활
1980년대 방송된 <요술공주 밍키>는 여성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 여자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직업관에 대한 간접 경험을 이끌어준 앞서간 애니메이션이었다. 1982 PRODUCTION REED 제공 “너와 나의 밍키/ 밍키 밍키/ 요술공주 밍키/ 밍키 밍키….” 1983년부터 2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 <요술공주 밍키>의 원제는 <마법 프린세스 밍키 모모>(이하 <밍키 모모>)다. 이 애니는 일본에서 1982년부터 1983년까지 총 63편,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총 62편이 제작 방송됐다. 참고로 우리는 이 소녀를 ‘밍키’라 부르지만 일본에선 ‘모모’라 불린다. 밍키는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의 공주. 지구인들이 꿈과 희망을 잃게 되면서 ‘페나리나사’가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자 지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페나리나사’를 다시 지구 옆으로 데려오기 위해 일본의 한 동물병원이자 펫숍에 강림한다. 밍키는 요술봉을 휘둘러 간호사, 미용사, 탐정 등의 직업을 가진 어른의 모습으로 변신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모습은 일본 여자 아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다. 1980년대는 한국이고 일본이고 여성의 취업이 쉽지 않은 시대였다. <밍키 모모> 중에는 밍키가 안경을 쓴 모델이 되어 수영복을 입고 촬영하는 스토리가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안경을 써도 안 창피해”라고 안심하는 여성을 보여준 후, ‘페나리나사’의 왕이자 모모의 아빠를 비춘다. 아빠가 “안경을 꺼리는 지구의 여성들에게 모모가 꿈을 주었다”며 매우 기뻐하자 그가 쓴 왕관의 보석이 빛을 발한다. 이 안경은 당시 일본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의 취업 면접 탈락 이슈와 관련이 있다. 안경 낀 여성, 못 생긴 여성, 키 작은 여성은 합격시켜서는 안 된다는 기노쿠니야 운영진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어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후 고용평등법에 관한 논의가 오갔고 1985년 남녀고용기회 균등법이 제정되었다. 즉 밍키는 여성 취업자를 대하는 당시 서비스업종의 편견에 가벼운 일침을 가한 것이다.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시기에 여성에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하는 <밍키 모모>는 당대의 앞서 나간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렇다고 <밍키 모모>가 여성혐오적 시점에서 자유로웠던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지구에 사는 모모의 아빠는 유명한 수의사이고 엄마는 가정주부라고 소개되어 있다. 엄마는 펫샵의 실질적인 운영자이며 마피아의 딸이다. 왜 경영자나 사장이라고 하지 않고 주부로 소개되었는가를 따라가 보면 당시 가게를 돌보는 여성들의 노동력은 공짜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의사인 아빠는 세계를 누비는 동안 펫숍을 돌보는 사람은 당연히 엄마인데도 주부로 불린다. 제 2화에서는 강아지를 데려온 손님이 “암컷인데 성질이 나빠”라며 초반부터 여성혐오적인 대사를 들려준다. 또 제 1화에서 밍키는 출장간 아빠 대신 말을 치료하러 오는데, 수의사도 될 수 있었을 텐데도 굳이 간호사가 된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젠더 의식은 필수 요소가 아니지만, 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안일한 젠더적 선택을 했다는 의구심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요술공주 밍키>는 여자 아이의 성장과 모험에 절대적인 힘인 요술이 필요하다는 전근대적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1982 PRODUCTION REED 제공 무엇보다도 여자아이의 성장과 모험을 위해 성인이 된다는 조건을 붙인 것 자체도 여성혐오를 피할 수 없다. 당시 축구, 야구, 복싱, 바둑, 장기, 골프, 당구 등등 수많은 전문직 직업을 소재로 한 만화가 존재했는데, 그 안에서 주인공은 소년 또는 성인 남자였다. 그들은 ‘변신’을 하지 않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의 취미 또는 꿈에 몰두한다. <드래곤볼>에서조차 소년들은 모험을 떠나 전 세계를 돌며 드래곤 볼을 모으고 수퍼사이어인이 되지, 요술봉을 부려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모험이 가능한 존재였던 소년과 모험을 위해서는 최소한 요술이 필요한 소녀 사이에 격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요소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소녀들은 왕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한다. 조금씩 여자 캐릭터들이 강해지기는 하지만 그 옆에는 항상 남자가 존재한다. 하다못해 <겨울왕국>의 엘사는 곁에 남자를 두지 않지만, 그 대신 모든 것을 눈이나 얼음으로 바꿔버리는 마법 또는 요술에 의해 모험을 떠난 여자다. 마술 또는 요술을 완전히 여성에게서 배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최근 공개된 <엔칸토: 마법의 세계>다. 온 가족이 마법을 가진 가운데 주인공 미라벨만 마술을 부리지 못하는데, 미라벨은 마법이 없어도 혼자 모험을 하고 혼자 문제를 해결한다. 평범한 여자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 것이다. ‘너도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인증을 받기 위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참고로 <밍키 모모> 첫 번째 시즌의 결말은 ‘밍키의 죽음’이다. 밍키는 트럭에 치여 사망하지만 영혼은 남아 우주에 머물렀다가 수의사 가정의 딸로 다시 태어난다. 이 결말이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태어난 아기 밍키는 꿈 속에서 사람들을 돕고 싸운다. 끝까지 황당하다. 하지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밍키 모모의 스토리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분홍색 머리를 한 밍키의 활약만은 추억 한 켠 어딘가에 자리할 것이다. 김민정 작가는… 재일작가.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졸업, 도쿄외대 종합국제학 석박사 수료. 도쿄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관심사는 ‘한일 여성사’와 ‘80, 90년대 한일 사회.’ 저서로는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공저 <소설도쿄> <SF김승옥>, 한국어 번역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 <애매한 사이> <가나에 아줌마>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일본어 번역서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가 있다. 육아하는 여성이 글을 쓸 곳이 마땅하지 않아 메일 매거진 발행을 시작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편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격일 메일 매거진 <김민정은 김민정이다>(월 구독료 8800원)에서는 소설 <남편을 버렸습니다>, 만화 <달링은 넷우익>, 80-90년대 한일현대사, 일상다반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정은 김민정이다> 구독 문의 writeforhappy@hanmail.net
아이 교육부터 유망 직종 취업까지…주부를 위한 자격증 올 가이드
2014. 05. 02 16:52 육아/교육
1인 1자격증 시대라고 할 만큼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자격증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중 주부에게 꼭 맞는 자격증에 대해 알아봤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주부라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Part 1 잠깐! 엄마가 먼저 공부하고 올게~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위한 자격증 주부들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자녀 교육이다. 교육 시스템은 점점 복잡해지고 많은 전문가들이 난무하는 지금, 혼란스러운 엄마를 위한 자격증이 있다. 아이의 학습을 돕는 자격증부터 두뇌 및 창의력 사고 발달을 돕는 자격증까지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외치기 전, 엄마가 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떨까. 천재들이 선정한 최고의 두뇌 게임 멘사셀렉트게임지도사 컴퓨터게임에 빠진 아이 때문에 걱정하는 주부에게 적극 추천하는 자격증이다. 멘사셀렉트게임이란 IQ 148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국제멘사협회가 인증한 두뇌 계발용 학습 교구를 말한다. 1백50여 명의 멘사 회원들이 40시간 이상 게임을 심사해 매우 엄격하게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게임을 할수록 지적 능력이 자극되며 반복적으로 해도 질리지 않아야 할 것’.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멘사셀렉트게임지도사의 역할이다. 현장에서 아이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아 방과후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최고점을 받는다고. 주관 사단법인 한국방과후교육진흥원 문의 1544-8441 검정료 2급 8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80점, 실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초·중·고교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 전문 강사 입학사정관제와 진학에 필요한 포트폴리오지도사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건 그것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지도사는 꿈을 키우는 진로 계획, 교과와 독서, 봉사와 동아리 활동 등 창의적 체험 활동, 자기소개서까지 총 4개의 포트폴리오 작성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입시 전략가다. 또 체계적인 지도 방법론과 발표, 토론, 면접 등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법까지 배운다. 최근 입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자격증 중 하나로 앞으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 인재숲연구소 교육기관 아침교육연구소 문의 아침교육연구소, 010-5588-3511 검정료 3급 5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70점, 모의강의평가 100점 만점에 70점 취업 분야 입학사정관제 전문 컨설턴트, 진로진학상담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명과학지도사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만져보고 관찰하는 체험형 과학 교육을 진행하는 지도사 자격증이다. 피펫, 스포이드 등 생명과학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실험 기구를 익히는 법부터 콩나물을 키우는 콩나물 발아 탐구, 폐 구조 이해를 돕기 위한 모형 만들기 등 교과별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과학 지식이 없는 주부라 할지라도 이론 강의 62강좌를 충실히 듣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있다. 주관 사단법인 한국방과후교육진흥원 문의 1544-8441 검정료 2급 8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80점, 실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초·중교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 체험 과학 관련 교육원 창업, 전문 강사 통합 사고력의 기본기를 닦아주는 역사논술지도사 아이를 데리고 간 유적지에서 역사를 잘 몰라 당황했던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아이의 교육에서 역사와 논술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필수 요소다. 따라서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아이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으며, 통합 사고력의 기본기를 닦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아이들마다 사고력의 차이가 현저해진다. 게다가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통합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역사 논술의 인기는 계속될 듯하다. 주관 평생교육능력개발원 문의 02-577-7067 검정료 2급 6만원 합격 기준 필기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역사 유적지 체험 교사, 전문 강사 아이의 평생 꿈을 찾아주는 진로진학지도사 입시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문화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꿈에 대해 고민해볼 시간이 부족하다. 엄마들 사이에선 진로진학지도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로진학지도사는 자신을 이해하는 진로 인식 지도법, 인·적성 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진로 탐색 지도법, 진로 목표를 시각화하는 진로 설계 지도법 등 다양한 전문 진로 교육법을 배운 전문 인력이다. 또 현재 고등학교, 대학교 입시 제도를 이해하며 이에 맞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작성 지도법에 대한 소양을 갖추게 된다. 주관 한국기초학력평가원 교육기관 아침교육연구소 문의 아침교육연구소, 010-5588-3511 검정료 2급 5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진로진학 캠프 강사, 진로진학 전문 컨설턴트 세계 각국의 창의 계발 교구를 활용하는 창의사고력지도사 지능 계발 보드게임을 이용해 아이들의 사고력, 지능, 창의력이 향상 되도록 돕는 지도사다. 방과후 공개수업에 참가한 학부모가 수업에 매력을 느껴 창의사고력지도사가 된 사례가 많을 정도로 매력적인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보드게임의 일종인 랫어탯캣 교구를 활용해 수학 개념과 기억력 향상을, 만칼라 교구로 암산력 향상 교육을 하며, 아이들이 수학적 지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창의사고력지도사의 역할이다. 아이가 자극적인 미디어와 스마트 기기, 컴퓨터 게임에 장기간 노출돼 있다면 창의사고력 게임을 제시하는 지도사 엄마가 되는 것도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창의사고력 올림피아드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주관 사단법인 한국방과후교육진흥원 문의 1544-8441 검정료 2급 8만원 합격 기준 필기 100점 만점에 80점, 실기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초·중교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 창의사고력 교육원 창업, 홈스쿨 창업 Part 2 야무진 손끝의 힘을 보여주마! 살림 내공 9단 주부를 위한 자격증 “저는 살림밖에 못해요”라고 의기소침해할 이유가 없다. 야무진 손끝으로 살림을 잘하는 주부에게 더욱 유리한 자격증이 있으니 말이다. 요리, 정리, 육아까지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살림 분야 자격증에 도전해보자. 행여 살림 내공 9단이 아니더라도 걱정하지 말 것. 주부라면 누구나 조금만 연습해도 금세 따라잡는 ‘모범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정리와 수납의 미학 정리코디네이터 ‘이런 자격증도 있어?’ 하며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파워 블로거의 정리정돈 노하우가 담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이제 정리도 어엿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리정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분하고 표준화된 정리정돈을 하는 ‘기술’을 사용했는지 여부다. 같은 물건을 정리하더라도 결과가 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리코디네이터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공간에 대한 기본 지식과 개선해야 할 점, 물리적 조치, 기술 등을 배운다. 1급과 2급으로 나뉘며 1급을 취득할 경우 정리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다. 주관 한국정리정돈협회 교육기관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문의 한국정리정돈협회, 010-5531-5809 검정료 2급 5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실무교육 40시간 이수 취업 분야 정리코디네이터 활동, 정리정돈 도구 제품 개발, 정리컨설턴트 만드는 즐거움, 함께 먹는 기쁨 아동요리지도사 요리를 배운 아이는 창의성, 언어 능력, 표현력이 발달하며 성취감을 느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유치원, 키즈 카페, 문화센터 등에서 아동 요리 수업을 많이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평소 아이와 요리를 자주 만들었거나 요리나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주부에게 안성맞춤인 자격증이다. 뭉크의 ‘절규’를 표현한 샌드위치(명화 요리), 멕시코 국기를 이용한 브리토(세계 요리), 별자리 카나페(과학 요리) 등 30시간 동안 이론과 실습을 진행한다. 주관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 문의 1688-6013 검정료 1급 60만원(교재, 재료비, 자격증 발급비 포함)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70점, 교육 30시간 이수, 과제물 제출 취업 분야 초등학교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 아동 요리 전문 강사, 평생교육기관 강사 부모의 마음을 대신하는 베이비시터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베이비시터를 원하는 가정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양육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바로 베이비시터 자격증이다. 신체가 건강하며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감이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자격증 검정에 도전해볼 수 있다. 갖춰야 할 소양, 말씨, 동화책 읽기, 놀이, 손 유희 등을 배워야 시험을 볼 자격 조건을 갖추게 된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아닌 부모 대신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육아 협력자라는 점에서 점차 자격증 유무가 중요해질 듯하다. 주관 한국여성교육개발원 교육기관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문의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02-3409-1947 검정료 5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70점 먹을거리에 대한 건강한 습관 식습관코치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을 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인 중에 과자나 초콜릿 등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어렸을 때 이미 잘못된 식습관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특히나 요즘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식습관코치의 역할도 힘을 받고 있다. 식습관코치는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을 점검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또 편식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심리 상담도 함께 진행한다. 심리 인터뷰를 통해 식습관 문제 탐색 및 인식,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등을 통해 직접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하도록 돕는다. 그 후에도 꾸준한 사후 관리를 한다. 주관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 문의 1688-6013 검정료 30만원(교재, 재료비, 자격증 발급비 포함) 합격 기준 교육 16시간 이수, 모의강의 평가 100점 만점에 70점 취업 분야 식습관지도 강사, 일대일 개인 코칭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학교폭력예방지도사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만큼 안쓰러운 소식도 없다. 피해 학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거나 평소 학교 폭력 개선에 관심이 많은 주부라면 학교폭력예방지도사에 도전해보자. 학교 폭력의 개념과 실태 이해, 관련 법령, 가해자 및 피해자 특성, 폭력과 뇌구조 이해, 치료 프로그램 시연, 심리검사 활용법 및 시연, 상담 기법 등을 배우며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는 코스다. 학교 폭력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학교폭력예방지도사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교 및 청소년 단체에서 실무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현실과 밀접한 자격증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관 한국학교폭력상담협회 교육기관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문의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02-3409-1947 검정료 2급 5만원 합격 기준 필기 100점 만점 60점 취업 분야 초·중·고교 상담사, 청소년 지도사,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강사 각 나라 고유 산후조리 문화를 제공 다문화 산후관리사 낯선 환경에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다문화 산모 중 상당수가 외로움을 겪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것은 출산 이후 산후조리 문화다. 아이를 낳은 뒤 미역국을 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은 삶은 족발을, 중국은 좁쌀죽을 먹는다고 한다. 이런 문화적 특성에 따른 산후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문화 산후관리사가 시작됐다. 산모와 같은 나라 출신의 산후관리사를 배치해 언어부터 산후조리 음식까지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이 수료증을 받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제공 인력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둘째는 다문화 여성이어야 한다. 최종 선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산모 마사지, 신생아 질병 등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해 서비스 수행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 산후관리사의 건강검진과 신원확인 절차를 철저하게 거치고 있다. 서비스 파견시 산후관리사의 보건증과 범죄 경력조회서 등 신분 파일을 제공해 신뢰도를 높였다. 교육기관 다누리맘 문의 031-241-4820 취업 분야 다문화 전문 산후관리사 Part 3 일상의 재미를 느끼는 소소한 시간 취미를 살리고 싶은 주부를 위한 자격증 주부는 집안 살림하랴, 남편과 아이 챙기랴 24시간이 부족하다. 하물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뺀다는 건 엄두조차 안 나는 일이다. 이런 주부에게 취미와 자격증 취득을 동시에 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취미처럼 시작해서 전문성까지 갖출 수 있는 재미있는 자격증이면 더욱 좋다. 동물을 좋아한다면 반려동물관리사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은 한 해 2조원의 규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반려동물 관련 전문인 제도는 없다. 반면 산업의 규모는 크고 수요자들 또한 많다. 이렇다 보니 그 사이에 생기는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었다. 반려동물 관리사는 반려동물산업의 전반적인 지식을 토대로 동물 학대 방지, 사후 관리, 수입검역 과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애견산업 전반에서 일할 수 있는 넓은 활동 범위도 장점이다. 주관 다우사회교육원 문의 02-455-7789 검정료 6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반려동물 유통, 수입검역 과정, 동물사양 관리, 특수견 관리, 위생관리 SNS를 활발히 즐겨왔다면 SNS 마케터 컨설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터 컨설턴트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홍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직종이다. 그 외에 블로그, 온라인 카페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SNS 마케터 컨설턴트는 현재보단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격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33개 직업에 포함돼 다시 한번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관련 분야 역시 무궁무진하다. SNS를 활용한 기업, 공공기업은 물론 SNS 마케팅 대행사 창업도 가능하다. 주관 한국직업기술진흥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문의 한국 직업기술진흥원, 02-545-3808 검정료 10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SNS 마케팅 대행사 창업, 기업 SNS 팀 취업, SNS 운영 컨설팅 및 개인 코칭 손재주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면 의류수선리폼디자이너 손이 가는 대로 혹은 하고 싶은 대로 마구잡이로 하는 것이 리폼이 아니다. 알고 보면 옷을 제작하는 것보다 더 고급 기술을 요한다. 완성된 옷을 거꾸로 되짚어가며 작업을 해야 하고, 이미 완성된 제품을 어떻게 해야 재완성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류수선리폼디자이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탄생하게 됐다. 시험은 이론과 실기시험이 있다. 실기시험은 패턴, 봉제, 테크닉의 정확성 및 완성도, 디자인, 보정 및 마무리 5가지를 평가한다. 주관 한국직업기술진흥원 문의 1544-5178 검정료 2급 13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실기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세탁소, 의류 리폼 창업 쇼맨십이 강한 성격이라면 교육마술지도사 교육마술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마술을 통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 아이들로부터 반응도 좋다. 고른 카드 맞히기,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마술사의 손수건 등 유명 마술 기법을 이용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다. 쇼맨십이 강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 그리고 아직까지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주부라면 교육마술지도사를 적극 추천한다. 주관 사단법인 한국방과후교육진흥원 문의 1544-8441 검정료 2급 8만원 합격 기준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80점, 실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취업 분야 초·중·고교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 마술 봉사단 자원봉사, 이벤트 마술 기획사, 마술 홈스쿨 창업, 마술 도구 제작 Mini Interview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재취업을 위한 심리검사와 진로 상담을 받아보세요”. 이선미(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취업지원센터 팀장) 민간자격증과 국가자격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국가자격증은 말 그대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으로 산업인력공단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주관해 시행합니다. 민간자격증은 공인민간자격증과 등록민간자격증으로 나뉘는데, 공인민간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하는 절차를 통과한 자격증입니다. 만약 비슷한 내용의 자격증이라면 공인민간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안전하겠죠. 등록민간자격증은 다양한 수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민간기관에서 관련 자격증으로 등록해두는 것이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민간과 국가자격증 중 어느 것이 주부 취업에 유리할까요? - 어느 것이 유리하다고 단정 지어 말하긴 어렵습니다. 국가자격증의 경우 등록에 절차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유망 직종과 관련된 것에는 민간자격증인 경우가 많고요.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련된 자격증이라면 국가자격증을 먼저 취득하시고, 필요에 따라 민간자격증이라도 공인민간자격증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큐넷(www.q-net.or.kr), 민간자격 정보서비스(www.pqi.or.kr) 등의 사이트를 통해 미리 정보를 확인하세요. 요즘 유망 자격증이라고 해서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자격증이 나오고 있는데요. - 최근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자격증 종류도 많아졌습니다. 유망 직종의 자격증 같은 경우는 산업시장이 형성되면서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인이나 국가자격증으로는 진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격 등록 업체와 문의처가 같은지, 자격 발급 비용 외에 교육 비용이나 재료 비용 등을 터무니없이 요구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또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100% 취업 보장’ 등을 광고로 내세우는 곳들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과대광고로 사람을 모으고 교육비나 협회 가입비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제공 / 각 주관처,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아침교육연구소 ■도움말 / 이선미(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취업지원센터 팀장)>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 듣는 新바람 취업 성공기
2013. 03. 27 16:36 화제
이제 막 교복을 벗고 사회에 진입한 청년 전문가들에게 연일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대졸자도 취업하기 힘들다는 ‘꿈의 직장’인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우수한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정도다. 당당히 원하는 직장에 입사해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이스터고 졸업생 4명에게 직접 들어봤다. 좁은 취업문을 가뿐하게 뚫은 그들이 말하는 新 고졸시대 취업 성공기, 지금 공개한다. Interview 1 당당한 대기업 입사를 가능하게 한 뚝심의 3년 “마이스터고는 후회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김용수(20) 금오공업고등학교 정밀기계과 졸업 / 코오롱 인더스트리 구미사업소 동력팀 입사 어떻게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기계를 좋아하고 잘 다뤘어요. 복잡한 기계의 작동 원리를 스스로 공부할 만큼 관심도 많았고요. 중학교 3학년 때 마이스터고에 대해 듣고 ‘이거다’ 싶었죠. 어차피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녀도 취업이 힘든 현실에서 차라리 빨리 진로를 정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근데 마이스터고에 가겠다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집에서는 “왜 실업계를 가냐”라며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처음 마이스터고 제도가 시행되던 때라 부모님들은 실업계로 알고 계셨거든요. 어머니는 도중에 저를 응원하는 쪽으로 바뀌셨는데 아버지는 끝까지 반대하셨죠. 기나긴 설득 끝에 원서 접수 마지막 날, 나중에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후에야 원서를 낼 수 있었어요.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입학을 했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후회는 없었나요? 중학교 때는 학교 가는 것도 싫고 공부도 싫었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안 한 것은 아니고요(웃음). 그 당시 중간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어요. 근데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공부가 무척 재밌는 거예요. 평소 좋아하던 기계 공부를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반계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조차도 재밌어서 신기했어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면 친구들끼리 지나치게 친해져 학습 분위기가 안 좋을 거라고 걱정하는 분도 계셨는데요.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경쟁심이 생기더라고요. 덕분에 고등학교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마이스터고의 수업 방식이 독특했을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일반 고등학교와 같이 인문 과목을 공부했고요. 방과 후에는 세부 전공 선택을 위한 실습을 가졌어요. 한 달씩 실습을 해본 후에 2학년에 올라가기 전 세부 전공을 정하는 거예요. 2학년 때는 전공에 따라 전문적인 공부를 하게 되죠. 전 기계를 설계하고 도면을 제작하는 금형설계를 전공했어요. 3학년 때는 기업이 원하는 실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각자 희망하는 기업반에 지원해서 수업을 들었어요. 기업반이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반인가요? 기업마다 바라는 인재상이 다르잖아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실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각 기업반이 만들어졌어요. 전 코오롱반이었고요. 지원자 중 성적순으로 일부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해당 기업에 계신 분들이 직접 강사로 오셔서 현장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을 쌓기 위해 심화 과정을 배우기도 하죠. 성적에는 인문 과목 성적과 실습 성적이 모두 들어가는 건가요? 네. 삼성은 이미 1학년 때 기업반을 만드는데요. 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든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었어요.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대기업은 대부분 성적을 많이 봐요. 가장 쉽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성적이니까요. 전국 기능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달라지겠지만 실습만 잘해서는 경쟁력이 없어요. 저 같은 일반 재학생들은 성적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힘들어요. 마이스터고 재학 시절에 중국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코오롱 중국 지사에서 3개월간 기술 연수를 받았어요. 처음엔 코오롱에서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정부의 전문 기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였더라고요. 중국의 산업 시스템 견학과 산업 현장 연수 등을 받았고 기술 인력 프로그램이지만 중국어 연수도 함께 받았어요. 3개월간 해본 낯선 외국 생활은 제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인생 트레이닝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마이스터고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해요. 마이스터고가 생긴 지 4년이 됐지만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엔 짧은 시간이에요. 특히 저처럼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고요. 그럴 땐 무조건 부모님께 반항하는 것보단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게 좋아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마이스터고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도 미덥지 않아 하셨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저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포트폴리오 준비도 착실히 했어요. 지난해 코오롱 입사가 결정된 순간부터 부모님께서 저를 기특하게 여기시고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세요. 마이스터고 진학을 결정했다면 제일 먼저 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본인의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요?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 갈 길이 먼 사회 초년생이지만 언젠가 제가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요. 기술을 쌓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됐을 무렵에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요. 그리고 한 기업의 CEO가 돼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요. His Advice 취업을 준비할 땐 한 곳을 집중 공략하세요 마이스터고에서는 이미 2학년 때 취업이 결정되거나 3학년 때 기업반에 들어가게 돼요. 그러니 늦어도 1학년 2학기 전까진 어떤 곳에 취업할 것인지 결정하세요.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 빨리 결정할수록 남들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어요. 그 회사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학교 선생님께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으세요. 그리고 그해 열린 기능경기대회 수상작들은 실력을 쌓는 데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으니 꼭 챙겨보세요. Interview 2 공기업 취업까지 성공, 마이스터고 대표 엄친딸 “공부가 쉬웠냐고요? 제일 재밌었어요!” 신수진(20)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인터랙티브미디어과 졸업 / KT DS 입사 어떻게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게 됐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학생 진로 가이드에 적극적이셨어요. 누가 뭘 좋아하고 어떤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훤히 아셨거든요. 어느 날 저에게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새롭게 생기는데 가보는 게 어떠냐고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다른 선생님들은 마이스터고를 잘 모르셨는데 저희 선생님께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셨거든요. 선생님께 들은 바로 그날 엄마한테 마이스터고에 가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죠. 하지만 부모님께서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라고 너무 쉽게 허락해주셔서 시시한 선언이 됐지만요(웃음). 마이스터고에 대해 처음 듣게 된 바로 그날, 진학을 결정했다는 말인가요? 네. 그 전에는 마이스터고가 있는지도 몰랐고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솔직히 마이스터고 학생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에 이끌린 것도 있고요. 학비와 기숙사비 면제, 100% 취업 보장 그리고 제 로망이었던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도 좋았고요. 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죠. 특히 저희 학교는 재학생 전원에게 노트북을 지급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중학교 때는 하기 싫은 과목도 성적을 위해서 억지로 공부하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물론 마이스터고에 입학해서 인문 과목도 배웠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과목이 다 재밌었어요. 좋아하는 공부를 해서 그런지 싫어하는 과목이 하나도 없었어요. 마이스터고에서 그토록 재밌었던 공부가 어떤 건지 궁금해요. 1학년 때는 인문 과목과 전공 기초 이론을 공부했어요. 본격적인 전공 공부는 2학년 때 시작해서 자바, 리눅스, C++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과 현재 산업 전반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계신 선생님께 직접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수업 내용이 상당 부분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겹쳐서 결코 쉽지는 않아요. 고등학생이 배우기엔 조금 벅찬감이 있지만 그마저도 재밌었어요. 마이스터 콩깍지가 씌인 것처럼요(웃음). 3학년 때는 KT반에 합격해서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실전 밀착형 수업을 받았어요. 선생님께서 수진씨를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라 극찬하시더군요. 공부면 공부, 실습이면 실습 모두 잘했다고요. 좋아하는 공부다 보니 즐기면서 했어요. 운이 좋게도 KT 최우수 장학생, 우수 장학생으로 뽑혀서 장학금을 받은 것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고요. 정보처리사 등 IT 관련 자격증도 열심히 땄고 비록 점수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토익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냥 뭘 하든 재밌었어요. 저희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닐 수 없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부족한 공부를 도와주며 서로의 과외 선생님을 자처했어요. 이론 실습만 했다면 금세 질렸을 텐데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실전에 이론을 적용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컸어요. IP TV(양방향 TV서비스) 콘텐츠를 만드는 인재 포럼 수업을 통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듯해요. 마이스터고 재학 시절,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되도록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일종의 수학여행처럼 고1 때는 일본의 IT기기전에, 고2 때는 싱가포르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개인적으론 싱가포르 연수가 참 좋았어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서 우리나라의 최신 기술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에서 만난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IT 기술의 발전이 전 세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마이스터고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늦게 알았거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된 것도 또 다른 소득이에요. 마이스터고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IT에 대한 흥미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거예요. 주위에 후배가 되고 싶다고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이 꽤 있는데요. 관련 지식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요. 학교에서 제시하는 기본 입학 조건만 갖춘다면 나머지는 학교에서 배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100% 취업, 학비 면제 등 조건만 보고 학교에 오게 되면 정말 힘들어요. 일단 관심이 없으면 배우는 내용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고 이해도 안 될 거예요. 실제로 1학년 때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그러니 조건이 아니라 흥미를 보고 선택하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요? 사회에 나오기 전엔 고졸 출신이라는 편견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막상 나와서 보니 학력보단 실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다지 편견도 없더라고요. 다른 곳도 그렇지만 특히 IT업계는 성과 위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어요. 계속 실력을 쌓아 회사는 물론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싶어요. 아마 20년 뒤쯤엔 KT에서 높은 직급에 있을 않을까요?(웃음) Her Advice 흥미 있는 분야는 넓고, 깊게 공부하세요 학교에서 배우는 실습에 만족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하세요.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 혼자 할 때보다 더 넓게 공부할 수 있으니 마음 맞는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 것을 추천해요. 자신의 전공 분야, 특히 흥미가 생기는 분야는 깊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고등학생이 공부하기에 다소 어렵다 느껴지더라도 끝까지 공부해 내용을 습득한다면 자신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Interview 3 우수한 성적, 기능대회 수상, 삼성 입사까지 취업 스펙 3관왕 “마이스터고는 나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임덕균(20)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금형설계과 졸업 / 삼성 테크윈 파워시스템사업부 정밀기계생산그룹 입사 어떻게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게 됐나요? 사실 전 중학교 때 꿈도 없었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엔지니어이신 아버지께서 현장 실습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전날 전국기계대전을 관람하면서 크고 복잡해 보이는 기계가 왠지 멋있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선뜻 하겠다고 했어요. 방학 내내 직접 기계를 만지며 새로운 일을 배우다 보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흥미와 관심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길이 보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도 마이스터고의 비전을 들어보시고 적극 찬성하셨고요. 마이스터고는 일반 고등학교와 다른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데, 특수한 목적이 있는 학교라 수업방식이 달랐을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일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와 자신의 과에 맞는 기초 실습 이론을 배워요. 저는 금형설계과라 기초 제도, 공작 기계의 구조 원리 등을 배웠고요. 2학년 때 심화된 실습을 배우는 게 재밌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세부적인 것까지 일일이 평가하셔서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특히 성적은 기업에서 제일 먼저 보는 입사 기준이라 안 좋으면 나중에 취업하는 데 불리해요. 저는 기본 교과, 실습 교과 할 것 없이 모두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가장 재밌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수업이 있다면요? 프로젝트 실습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5, 6명이 한 팀이 돼 1년에 한 번 과제를 발표하는 실습 제작 수업인데요. 설계에서 제작까지 하나하나 저희 손을 거쳐 완성해요. 저는 금형설계과라 제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것들을 도면에 그리면 끝이거든요. 근데 이 수업을 통해서 직접 실체화를 하니 상상해왔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기능영재반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해마다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기능경기대회가 열려요. 1년 동안 대회 준비를 하며 실력을 쌓고 공부를 하는 반이 바로 기능영재반입니다.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거쳐 전국기능경기대회, 세계기능경기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앞선 대회에서 메달권에 들어야 다음 대회 출전권이 주어져요. 아쉽게도 저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아서 세계기능경기대회까지는 출전하지 못했어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했으니 아무래도 취업시 다른 학생보다 유리했을 것 같은데요. 취업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 성과를 아예 무시했다는 말은 아니고요. 물론 다른 마이스터고 출신들보단 호봉이 높긴 합니다만(웃음), 개인적으론 메달보단 그때의 경험이 더 값진 것 같아요.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무척 힘들었는데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무하더라고요. 대회를 마치고 나오는 저를 아버지께서 안아주시며 “수고했다”라고 짧게 말씀해주시는데 비로소 끝났다는 게 실감나더라고요.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발을 내딛은 느낌이 궁금해요. 저는 작년 9월에 삼성 테크윈에 입사했는데요. 학교 친구들보다는 취업이 조금 늦은 편이에요. 빠른 친구들은 벌써 2학년 때 취업이 결정되거든요. 아직까진 업무를 배우는 중이라 정신없지만 원하는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재밌어요. 4년 근무를 하면 대졸자와 똑같은 호봉을 받게 되니 차별받는다는 느낌도 없고요. 이젠 저만 잘하면 되는 것 같아요(웃음). 남들보다 4년 먼저 입사했으니 더 열심히 실력을 쌓아 뒤처지지 말아야죠. 마이스터고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정부와 기업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터라 취업이 어려운 편은 아니에요. 원한다면 누구나 취업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취업이 빨리 된다는 것에만 혹해서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면 분명 후회할 거예요. 공부할 양도 많은 데다 남들이 원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선 성적도 좋아야 하거든요. 왜 마이스터고에 들어가려고 하는지,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에 진학 준비를 하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요?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는데요. 제가 길을 잘 열어줘야 뒤따라오는 후배들이 더 좋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실력을 쌓자는 게 제 올해 목표고요. 언젠가는 회사 임원이 되고 싶어요. 학벌이 아닌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은 마이스터고 출신 제1호 임원, 제가 꼭 이루고 싶어요. His Advice 확실한 동기부여가필요해요 모든 공부가 그렇듯 마이스터고의 공부에도 동기부여와 확실한 목표 설정이 필요해요. ‘언제까지 자격증을 몇 개 따겠다’처럼 구제적인 목표 설정을 하세요. 특히 마이스터고에 합격했던 날이나 입학하던 날 등 그때 느꼈던 설렘, 기쁨을 상세히 적어두세요. 나중에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읽어보면 큰 도움이 돼요. 아니면 목표를 이뤘을 때 느낌을 상상하며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Interview 4 돈 한 푼 안 들이고 공기업에 입사하기 “마이스터고에 가지 말라고 말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제일 부러워해요” 강석찬(20) 수도공업고등학교 전기에너지과 졸업 / 한국수력원자력 입사 어떻게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게 됐나요? 막연히 자연 계열로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고만 생각해오다가 우연히 마이스터고를 알게 됐어요. 제가 원하는 자연 계열 공부를 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더 고민할 것도 없었죠. 또 부모님께서 마이스터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남들보다 쉽게 진학을 결정했어요. 마이스터고에서 어떤 공부를 했나요?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 전공, 외국어, 컴퓨터 세 분야를 등급별로 평가하는 마이스터 인증제를 시행했어요. 여기서 안 좋은 등급을 받으면 곧 취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3학년 때는 입사를 원하는 기업에 따라 반을 나눠 기업 맞춤형 수업이 진행돼요. 한마디로 입사 후 빠른 업무 적응력을 돕기 위한 실전 맞춤형 수업이죠. 수도공고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이스터 인증제가 무엇인가요? 공부와 실습의 균형을 맞춰주는 제도로 둘 다 골고루 잘해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어요. 분야별로 3등급으로 나뉘고 전공의 경우 관련 자격증을 따야 하고요. 영어와 컴퓨터 역시 학교에서 기준으로 정해놓은 성적 이상을 받아야 해요. 처음엔 세 분야를 골고루 잘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고 공부하기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니 취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전공, 영어, 컴퓨터 세 분야 모두 1등급에, 전공 자격증 3개와 컴퓨터 자격증 3개를 취득했고, 토익 점수는 8백80점을 받았어요. 남들 보기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는 최선을 다해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만족해요.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해 학교나 정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재학 시절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했나요? 개인적으로는 발전소 순례 체험이 인상적이었어요. 제 전공부터 취업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요. 수력, 원자력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 발전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좋았어요. 책에서 배우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적용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또 전공 관련 프로그램 외에 학생의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돼요. 저는 꽃동네 봉사 체험 프로그램과 해병대 캠프에 다녀왔어요.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칠 때쯤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2학년 2학기 때 이미 취업이 됐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공기업에 일찍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일단 공기업에 원서를 넣으려면 어느 정도 성적이 뒷받침돼야 해요. 공기업에서 제시하는 성적 커트라인을 넘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어요.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훨씬 높아지거든요. 그렇게 1차 관문을 통과하면 심층 면접, 영어시험, 인·적성 검사를 모두 통과해야 비로소 취업이 결정돼요. 일반 사기업과 달리 내신 성적 외에 2차 시험을 봐야 하니 면접, 영어 등을 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공기업의 경우 공채시험과 특채시험이 있는데 마이스터고 출신들을 위한 특채시험을 적극 활용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마디로 마이스터고 덕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공기업에 취업했다고나 할까요(웃음). 마이스터고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먼저 수학을 포기했거나 싫어하는 학생들이 전기 관련 학과를 오면 많이 힘들 거예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알고 있어야 전공을 따라갈 수 있거든요.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단순한 전기 회로부터 복잡한 전기 설계까지 가능하니까요. 저 역시 취업이 결정된 후에도 꾸준히 수학 공부 했을 정도로 수학은 중요해요. 3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의외로 자기 적성에 맞지 않다며 학교를 나간 친구들이 많았어요. 입학하기 전 충분히 그 과에 대해 알아본 후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지원하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요? 저는 계속 학업을 이어갈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요. 계속 원자력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아서 언젠가는 24개의 원자력 발전소 중 하나를 책임지는 원자력 발전소 감독관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정말 따기 힘들다는 원자력조정감독자 면허를 취득해야겠지만요. His Advice 성적과 실습의 균형을 맞추세요 마이스터고가 산업 수요 맞춤형 학교라고 해서 공부는 안 하고 실습만 할 거라는 생각은 오해예요. 대부분의 기업은 채용시 성적을 가장 많이 봐요. 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의 경우 기업이 제시한 것보다 성적 커트라인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고요. 실습도 잘해야 하지만 공부를 게을리하면 가고 싶은 기업에 원서조차 못 내게 되니 성적 관리는 필수죠.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과 내신의 균형을 이뤄야 하듯 마이스터고에선 실습과 성적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세요. 교복 입은 10대 전문가를 양성하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등학교 제대로 알기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장점은 파격적인 혜택이다. 전원 교육비 지원, 해외 연수 지원, 100% 취업 등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순간부터 졸업 이후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다. ‘기술 강국 코리아’를 이끌 예비 마이스터를 위해 두 팔 화끈하게 걷어붙인 정부의 파격 조건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2010년 마이스터고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부터 내걸었던 조건 중 하나가 100% 취업 보장이었다.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심 어린 시선은 이번 1기 졸업생들의 놀라운 취업률로 완전히 거두게 됐다. 100% 취업률을 기록한 학교를 비롯해 21개교 3천4백여 명의 졸업생들 가운데 약 94%가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 대학 졸업자들 중 상당 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94% 정규직 취업은 놀라운 수치다.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률이 각 26.9%, 15.8%로 전체 취업률의 40%를 넘었다. 양적인 측면에서나 질적인 측면에서나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큼 놀라운 성과다. 아직 취업이 안 된 졸업생 중 상당수는 오랜 기숙사 생활로 인한 향수병으로 고향에 돌아가거나 본인의 의지로 취업을 잠시 미룬 경우가 많다. 따라서 취업을 ‘못’했다기보단 ‘안’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부터는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인재를 ‘모셔가기’ 위한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초 강원도에서 2013년 지방 공무원 마이스터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계획을 발표했고, 뒤를 이어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등에서도 채용 계획을 밝혔다. 또 금융권에서도 마이스터고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해 내년에도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에는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스터고 재학생이라면 무료! 마이스터란 독일어로 ‘특정 분야의 거장’이란 뜻이다. ‘기술 강국 코리아’를 이끌 예비 거장들을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마이스터고는 이명박 정부가 많은 공을 들인 정책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1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최신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실습 환경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마이스터고 재학생이라면 3가지가 무료다. 수업료, 입학금, 기숙사비. 여기에 학교 운영 지원비도 무료로,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면제받는다. 현재 전국에 38개의 마이스터고가 있으며 이들은 기계, 뉴미디어, 모바일 등 총 20개의 지정 분야로 나뉜다. 전국 곳곳에 위치하다 보니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도 집에서 너무 멀면 아무래도 진학을 꺼리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마이스터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다. 각 학교마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숙사 내에도 생활관 선생님을 따로 두어 학생들을 관리한다. 특히 해이해지기 쉬운 방학 때도 기숙사 생활이 가능해 방학 기간을 반납하고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기숙사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학습 환경이라면 장학금 제도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준다. 한마디로 일반 고교 학생들이 돈을 내고 공부를 한다면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돈을 받으며 공부하는 셈이다. 또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특별 장학금이 수여된다. 해외에서 공부나 취업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해외 기술 연수 프로그램과 해외 세미나 참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 미국 등 유럽과 미주 지역까지 세계 각국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넓히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인문계나 특목고와 달리 100% 학교 자율에 맡겨 운영된다. 따라서 각 학교마다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산업체, 지자체와 협력해 수업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현장 밀착형 수업이 진행되며 나중에 취업시 학생과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된다. 졸업 후 취업하면 병역과 대학까지 혜택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자는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산업기능요원제도란 중소기업 등 병역 지정 업체에서 현역 34개월, 보충역 26개월을 근무하면 군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해주는 병역 대체 복무다. 단 산업기능요원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취업 후 매년 6월경 병무청 홈페이지나 안내전화를 통해 산업기능요원 지정 업체 신청 기간 및 접수 기관을 확인해야 한다. 그 후에 취업한 기업의 산업기능요원 담당자 혹은 인사 담당자에게 이를 꼭 알려야 한다. 만약 기업에서 신청하지 않는다면 산업기능요원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반드시 확인할 것. 현역 입영 대상자 중 기술 분야 편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며 학교와 기업에서 배운 기술을 군에서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병도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위한 혜택이다. 기존에는 기술병 모집시 학력별로 차등을 두어 전공 학과와 배점 기준을 다르게 주었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자는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받았지만 2013년부터 제도가 바뀌었다. 배점 기준이 조정돼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비롯한 모든 고졸자에 대한 불이익이 해소됐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후진학 제도도 졸업생을 위한 혜택이다. 마이스터고 졸업 후 산업체 근무 경력만 있다면 입학 자격은 충분하다. 취업 후 즉시 혹은 경력을 쌓은 후 언제든지 지원이 가능하니 본인이 원하는 때에 진학을 결정해도 된다. 졸업 후 산업체 근무 경력 3년 이상이 된 재직자를 위한 재직자 특별전형, 사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며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내대학,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등 후진학 대학제도의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경력 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 중소기업 취업자를 위한 지원 혜택도 따로 마련돼 있다. 중소기업 취업 청년(15~29세 이하)은 취업 일로부터 3년간 근로소득세 전액이 감면되며 중소기업에 5년 이상 근무한 장기 재직자일 경우 주택 특별공급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포함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취업자라면 연구 활동비 혹은 연구 보조비 중 일부 소득세 비과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외국의 복지 시스템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표현하듯 마이스터고의 교육 시스템은 입학에서 졸업 이후까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앞으로 ‘기술 강국 코리아’를 이끌 예비 거장들과 명장들을 위해 또 어떤 파격적인 제도와 혜택이 주어질지 자못 기대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자료 제공 / 금오공업고등학교,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수도공업고등학교, 마이스터고(www.meister.go.kr)>
[주부, 다시 시작하다]자녀교육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과후 수학지도사
2012. 02. 09 16:50 화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주부’를 입력해보면 주부 자격증, 주부 부업, 주부 알바, 주부 창업, 주부 취업, 주부 직업, 주부 재취업이 추천 검색어로 함께 뜬다. 이처럼 자신만의 일을 갖고자 하는 여성은 많지만 사실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가정에 집중하던 주부가 다시 사회로 나서기 위해서는 바늘구멍처럼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만의 특기나 관심사를 살려 새롭게 또 다른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레이디경향」은 2012년, 이러한 주부들을 찾아 만나 그 경험과 노하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달에는 수학지도자 양성 과정 수료 후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부를 만났다. 주5일제 전면 실시에 따른 수요 확대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사교육비 절감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정규 수업 시간 동안 달성하지 못한 내용을 보충하거나 심화 학습하는 교과 관련 활동과 학생 개인의 취미와 능력 계발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지는 특기적성 활동으로 이루어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특히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주5일제 수업 시행에 발맞춰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방과후지도사는 학기 중 혹은 방학 중의 일과 운영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는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학생들과 방과 후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과 및 인성교육 등 정규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아이들의 관심을 자극해 잠재되어 있는 소질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방과후지도사는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변화·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점에서 보람과 성취감이 무척 높은 일로 손꼽힌다. 또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데다 교육과 보육, 상호 보완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유리한 직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방과후지도사의 활동이 영역별로 세분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교과별·연령별로 전문화되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관심과 능력에 따른 영역별 맞춤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정규교육에서 비중이 큰 국·영·수 과목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달돼 있고, 활용할 수 있는 통로도 많은 편이다. 실전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우선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이종교(42)씨는 2년 반 전부터 초등학교 방과후 수학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초등학교 세 곳에서 일주일에 네 번 수업을 맡고 있다. “대학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는데,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일이 참 보람 있고 잘 맞더라고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는 동네 엄마들끼리 모여 품앗이 교육을 했어요. 저는 수학 담당이었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서 엄마 말을 잘 안 듣기도 하고 전문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학원을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좀 더 제대로 배워서 수학을 가르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우연히 어린이 수학지도사 양성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반드시 취직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다. 배우는 재미도 있고 내 아이를 가르치는 데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강좌를 듣다 보니 취업 가능한 길이 보였다. 서울 시내 여성인력개발센터 구인란과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학지도사 모집 공고를 보고 여러 군데 지원한 끝에 정식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맨 처음에는 열 군데가 넘는 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통과된 곳이 딱 두 군데였어요. 그나마 한 곳은 면접에서 떨어졌고요. 학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선생님을 선호하다 보니 첫 관문을 뚫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해요.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많을수록 다음에도 일할 곳을 잡기가 수월하거든요.” 방과후지도사 자격증 외에도 교육 관련 경험 및 자격 요건을 갖추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이종교씨 또한 수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대학교 때 교직을 이수해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아이들을 통해 느끼는 보람 이종교씨가 꼽는 방과후 수학지도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서 오는 보람이 크다는 것과 더불어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가사나 육아를 병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저는 아직 둘째 아이가 어려서 늦게까지 일할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방과후학교 수업은 보통 오후 한 시에 시작해서 늦어도 다섯 시쯤에는 끝나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 집안일까지 해놓고 일을 하러 나와요. 수업을 마치면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이 되니까 제 일도 하면서 아이들과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니 좋고요.” 자녀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자녀 입장에서도 늘 집에만 있던 엄마가 당당한 선생님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반기는 편. 집에서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또 자신의 공부를 가르쳐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실제 자녀가 있는 선생님들의 경우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쉽게 잘 어울려요. 반대로 학생들도 방과후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교과 과정 중 어려운 부분은 물론이고 일상 속 고민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털어놓기도 하고요. 저도 제 딸과 비슷한 나이의 6학년 아이들과는 특히 가깝게 지내거든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누다 보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수입도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한 곳에서 종일 근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시간을 잘 활용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높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근무 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분기별로 수강 학생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매번 다르긴 하지만, 저는 세 학교를 나가면서 한 달에 150만원 정도를 받고 있어요. 방학 때는 좀 더 많고요. 지금 한 학교에서 토요일 수업을 맡아줄 수 있냐는 제의를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수업 수를 늘리면 수입이 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거예요.”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수업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끔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거나 학생간 실력 편차가 클 때가 있어 조율에 애를 먹기도 한다. 학년에 상관없이 반이 꾸려지는 경우가 많고 각 학생들을 파악할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것과 학교에서 요구하는 지도안이나 평가 양식 등 각종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맡고 있는 수업은 모두 1~6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해요. 그래서 일대일로 가르칠 수밖에 없죠. 이런 경우 시간 분배를 잘 해야 해요. 또 이해가 빠르고 내용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죠. 저는 아이들과 활발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학부모님들께 문자나 전화도 자주 해요. 아이의 발달 상황을 잘 알아두는 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교육 내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교과 내용 이해 및 문제 풀이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개념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는 능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창의력수학, 영재수학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수업이 없는 월요일에는 여성센터에서 하는 활동수학 강의를 듣고 있고요. 알찬 수업을 위해 저 또한 꾸준히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방과후 수학지도교사로 활발히 일하고 싶어요.” 여성능력개발원 어린이 수학지도자 양성 과정 안내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는 초등 수학을 익히고, 이를 활용한 창업 및 취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을 위한 교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규칙 찾기와 문제 해결의 다섯 개 영역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이루어진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교육 방법인 창의활동수학 지도와 교구를 활용한 영재수학 학습법도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전 과정을 아우르기 때문에 학년별이 아닌 영역별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 매주 일주일에 두 번, 세 시간씩 강의가 진행되며 수강료는 9만원(교재비 만원, 교구 만들기 재료비 별도)이다. 문의 http://wrd.seoulwomen.or.kr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박동민>
주부,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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