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257 건 검색)
- 크루즈에서 ‘텀블러’ 쓰며 강연 듣는 게 친환경?…그린워싱 비판받는 환경재단 ‘그린보트’
- 2024. 12. 10 22:52 과학·환경
- ... 지적했다. 개인 텀블러를 이용해 물을 마시고, 종이 빨대, 나무 숟가락을 사용한다고 친환경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스테이크 등 환경 영향이 큰 식단으로 밥을 먹고, 고급...
- 친환경 에너지 생산·스마트 농업을 한 곳에… 음성군,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조성
- 2024. 12. 02 13:41 경제|경제
- ... 중인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조성사업 조감도.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에 수소 연료 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과 스마트팜을 갖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음성군은 음성읍 평곡·신천·읍내리...
- 음성군에너지스마트농업타운스마트농업
- 영상
- [돌아온 트럼프와 지구] 다시 ‘친환경과의 전쟁’? 더 강해져 돌아온 트럼프의 ‘반환경’ 구상
- 2024. 12. 02 06:00 과학·환경|국제
- ... 조치는 무려 208건에 이른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수준을 넘어선 ‘친환경 지우기’였다. 오바마 정부 때 만들어진 환경 규제는 물론 공화당 소속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 다시, 트럼프
- 세계 유일 ‘친환경 토굴 새우젓 숙성·발효’…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 2024. 12. 01 14:17 경제|사회|지역|경제|경제
- ... 등의 에너지와 전자·기계가 없이 연중 14~15도의 온도와 85%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적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광천읍 옹암마을에는 길이 100~200m 규모의 토굴 40개와 107개 새우젓...
- 국가중요어업유산가공업토굴새우젓광천토굴새우젓친환경
스포츠경향(총 363 건 검색)
- 제주신화월드, 고객 참여 ‘에코 프랜들리 캠페인’ 통해 제주 환경 보존 및 친환경 활동 강화
- 2024. 12. 19 06:30 생활
- 캠페인 참여 시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6개월간 4,500여 객실 참여 유도 임직원 플로깅 행사, 비 투숙객 참여 프로그램 등 지속적 친환경 활동 강화 호텔에서 사용한 폐리넨 활용한 리사이클 굿즈 제작 예정 제주신화월드 코트야드. 사진제공|제주신화월드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천혜의 자연 제주 환경 보존을 위해 제주신화월드를 찾는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코 프랜들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제주신화월드 4개의 호텔에서 객실 정비 혹은 리넨 교체 서비스를 받지 않는 고객에게 혜택이 제공된다. 서머셋은 3박 이상, 메리어트관과 랜링관, 신화관은 2박 이상 투숙 시에 적용되며 캠페인에 동참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편안하고 아늑한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또는 맥주 서비스, 아이들의 신체·정서·인지·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신화 액티비티’ 만들기 수업 참여, 모던한 감성 ‘S BAR’에서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 제주 고유의 맛을 담아내는 ‘濟州膳제주선’에서 아뮤즈 부쉬,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탐모라 찜질방’ 이용권, 오후 1시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 등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서머셋 투숙객은 최대 4인 나머지 호텔은 최대 2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에코 프랜들리 캠페인 시작부터 6개월간 4,500여 객실이 동참했으며, “환경 보호 활동에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침구류 미교체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해서 좋았다”, “환경보호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더 부각했으면 좋겠다.” 등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객의 객실 수는 점차 늘어, 현재 추가적인 캠페인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투숙하지 않는 고객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씨네라운지 더 코브’와 ‘랜딩 라운지’에서 개인 텀블러 지참하면 제조 음료에 한해 1,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신화월드 임직원은 아름다운 제주 환경 정화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의 보존 필요성에 공감하며 곶자왈공유화재단에 10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곶자왈 공유화 추진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제주신화월드 내 조경 팀을 꾸리고, 여의도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광활한 부지를 제주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비롯한 다종의 꽃과 식물로 조성하고 유지 관리하고 있는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관광 분야 자원 순화 친환경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그린키(Green Key)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그린키는 환경교육재단과 유엔(UN) 산하의 세계관광기구가 협업해 환경친화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하는 관광·서비스업계 사업장에 수여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제주신화월드는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난 TV, 드라이기 등 제주신화월드에서 나온 폐가전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하고 소재별 재활용 및 재자원화로 순환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호텔 내 자체적으로 음식물 처리가 가능한 기계를 설치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자체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신화월드는 환경 보존 활동을 위해 임직원을 비롯하여 고객 참여 캠페인의 범위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주신화월드가 운영하는 자 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행복공작소’에서는 호텔에서 사용한 폐리넨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굿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 신명마루, 친환경 인증으로 퀵스텝 제품 우수성 입증…“환경표지인증 갱신”
- 2024. 12. 16 12:25 생활
- 퀵스텝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갱신하며 친환경 기준을 충족ㅅ한 제품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아 자원 순환성, 유해물질 감소, 생활환경 오염 감소의 세 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했으며, 내구성과 100% 방수 기능으로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고품질 바닥재로 평가받아 신명마루가 공급하는 퀵스텝(Quick-Step)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갱신하며 친환경 기준에 충족한 제품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환경표지인증은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녹색제품인증으로, 실제 제품 생산 공정을 직접 확인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획득할 수 있어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이 인증을 받는 것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표지인증은 공공기관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첨부해야 하는 항목으로, 정부 운영 제도인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G-SEED)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퀵스텝 제품은 이미 3년 전 환경표지인증서를 취득했으며, 최근 벨기에 유니린(UNILIN) 본사를 방문하여 공정 과정 및 제품 시료 성분 등을 철저히 검토 받아 인증서를 성공적으로 갱신했다. 환경표지인증은 ▲자원 순환성 향상 ▲유해물질 감소 ▲생활환경 오염 감소의 세 가지 항목에서 평가되며, 퀵스텝 제품은 이 세 가지 모든 항목에서 친환경 기준을 충족했다. 바닥재는 공간에서 벽지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자재로, 일상 생활과 밀접한 만큼 친환경성이 매우 중요하다. 퀵스텝 제품은 높은 내구성과 100% 방수 기능으로 잦은 교체 없이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해 지속가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명마루 권혁태 대표는 “퀵스텝 제품을 생산하는 유니린은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모든 공정에서 친환경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인증 갱신은 친환경은 물론 우수한 기능성과 내구성을 겸비한 퀵스텝 제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 갱신은 소비자들에게 퀵스텝 제품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우수한 바닥재임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 퀵스텝, 다수의 친환경 인증 획득…“친환경 선도 제품으로 자리매김”
- 2024. 11. 22 05:55 생활
- 퀵스텝, 지속 가능한 바닥재 입증…“‘EU- Ecolabel’과 ‘Cradle to Cradle’ 인증 등 다수의 친환경 인증 보유” 퀵스텝은 ‘EU- Ecolabel’과 ‘Cradle to Cradle’ 인증 등 다수의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며, 소비자의 안전한 생활환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 다양한 친환경 인증 획득은 제품의 우수성과 지속 가능성 실천한다는 입증 이유 에코라벨(EU Ecolabel) 인증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소비자가 ‘진짜 친환경 제품’을 판단할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품목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 인증서가 존재한다. 퀵스텝(Quick-step) 바닥재를 생산하는 유니린(Unilin)은 바닥재에 대한 친환경 인증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오래전부터 꾸준히 인증을 획득하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닥재 최초로 여러 인증서를 획득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에서 인증하는 EU-에코라벨(EU Ecolabel)을 바닥재로는 처음으로 획득했으며, 최근에는 ‘크래들 투 크래들(Cradle to Cradle Certified®)’ 인증서도 바닥재 업계 최초로 받았다. 퀵스텝이 보유한 EU-에코라벨과 C2C 인증서는 원자재, 생산 과정, 완제품의 유해 화학물질 포함 여부, 폐기 과정 등 다양한 항목에서 평가를 통해 발급되는 가장 공신력이 높은 인증서이다. 이 인증서는 제품 생산 시 소비되는 에너지와 저탄소 배출량, 자원 사용 방식, 유해 물질 제한, 재활용 가능성 등을 포함한 엄격한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EU-에코라벨은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제품 성능과 내구성에서도 매우 우수해야 발급이 가능하며, 일반 제품보다 더 뛰어난 품질을 요구한다. 또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자원 사용 방식, 사회적 공정성, 경제적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전한 환경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신명마루 권혁태 대표는 “퀵스텝 마루는 소비자의 안전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제품임을 입증하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사 추천 자재로도 선정되었다.”라며, “한두 개의 인증서를 보유한 제품은 많지만, 퀵스텝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다양한 조건의 인증서를 다수 확보한 최고의 제품이다. 이는 각 인증서마다 평가 기준과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며, 퀵스텝이 다양한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서를 획득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유 에코라벨(EU Ecolabel) 인증 로고
- 서울 성동구, 어린이집 실내 친환경 국산 목재로 바꿔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
- 2024. 10. 29 21:24 생활|생활|생활|생활
-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산림청이 공모한 ‘어린이 이용 시설 목조화 사업’에 선정되어 어린이집 실내 환경을 친환경 국산 목재로 바꿔 쾌적한 보육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어린이 시설에 친환경 국산 목재를 사용해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을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16일까지 모집하였으며, 성동구는 전국 20곳 중 ‘하니삐아제 어린이집(독서당로 272)’이 선정되었다. 공모에 선정된 ‘하니삐아제 어린이집’에는 총 1억 원(국비 5천만 원, 구비 2천만 원, 자부담 3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진행되었으며, 보육실 5개실, 유희실 2개실, 복도, 입구 등 총 393㎡를 국산 편백나무로 리모델링하였다. 공사는 어린이집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여름 방학 기간에 진행했다. 새롭게 단장된 어린이집을 본 학부모들은 “나무 향기가 가득한 게 마치 숲속에 온 것 같다”라며 “실내 환경을 바꾸면서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성동구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어린이집 목조화 사업으로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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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타고 온 농약에 ‘탈락’···결과만 보는 친환경 인증(2023. 07. 14 11:20)
- 2023. 07. 14 11:20 경제
- ㆍ비의도적 오염 가능성에도 농약 검출량에만 초점 친환경 농업 지속가능성 낮춰 유기농 농사를 짓는 최요왕 농부가 7월 12일 경기도 양평 양서면 두물머리의 밭에서 양배추를 살펴 보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경기도 양평 양서면 두물머리는 농사를 짓기 좋은 곳이다. 두물(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라 물이 풍부하고, 지력이 좋다. 겨울에도 채소 농사를 짓기 편하다. 상온을 유지하는 지하수를 하우스 난방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곳과 북한강 건너편의 조안면에서 딸기 체험농장을 자주 볼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농부 최요왕씨는 이곳을 터전 삼아 20년째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다. 노지와 하우스를 합해 약 1700평의 땅에서 딸기, 양파, 무, 감자, 애호박, 멜론 등을 번갈아 가며 키운다. 질소를 땅에 공급하는 녹비작물인 콩은 3년에 한 번씩 심는다. 돌려짓기(윤작)는 유기농 인증에 필요한 농법의 하나다. 그의 양배추밭엔 나비가 자주 찾는다. 아침이면 양배추 잎 뒤에 알을 낳기 위해 찾아온 나비로 북적일 정도다. 나비도 무농약 양배추 잎이 안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속가능성에 초점 두고 안전성 봐야 유기농을 하는 논밭엔 농약을 쓰지 않아 온갖 생물이 모여든다. 잡초와 병해충 관리가 어려워 농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유기농업이 확대될수록 오염된 땅은 회복되고,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다. 유기농업을 하는 이들은 대개 이런 철학을 품고 시작한다. 현재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는 그러나 유기농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노력을 평가하는 대신, 농약 검출 결과에만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환경오염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는 농부 자신이 농약을 쓰지 않아도 농작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웃 농가에서 농약을 칠 때 바람을 타고 유입되거나 땅이나 농업용수가 농약에 오염된 경우도 있고 인증기관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DDT와 같이 장기간 잔류하는 농약은 수십 년 전 사용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농약이 검출되더라도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유기농을 하는 농부들이 늘 잔류농약 검사 결과에 가슴을 졸이는 까닭이다. 최요왕씨도 해마다 열 번 가깝게 검사를 받는다. 인증 갱신을 위해서다. 학교 급식에 들어갈 때도 검사 결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밭 옆에 새로 들어선 주말농장에서 과수 재배를 하고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바람이 자주 부는 방향에 있어 그들이 농약을 치면 바람을 타고 넘어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래서 주말농장과 인접한 자신의 노지와 하우스를 따로 인증받았다. 평소처럼 묶어놨다간 자칫 노지에서 농약이 검출되기라도 하면 하우스도 함께 유기농 인증을 취소당하기 때문이다. 인증 비용이 배로 들지만 고육지책이었다. 주변 유기농 농가에서 비산 농약이 검출돼 인증이 취소당하는 사례를 여럿 봤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은 “바람에 의한 흩날림, 농업용수로 인한 오염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합성농약 성분이 식품위생법 제7조 제1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해 고시하는 농약 잔류허용기준 이하로 검출된 경우”에도 시정조치 명령에 이어 인증취소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9년 7월 이전에는 비의도적인 경우를 전제로 식약청의 농약잔류허용기준(MRL·잔류 농약을 평생 매일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수준)의 20분의 1 이하인 경우 인증을 유지하고, 일반 농산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는 그러나 이 규정이 삭제되고 불검출이 원칙이 됐다. 농민이 친환경 농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아부었더라도 검출 여부 한 방에 과정은 모두 무시된다는 점에서 ‘결과 중심의 인증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 수는 2020년 5만9249호에서 2022년 5만722호로 감소했고, 인증면적은 같은 기간 8만1827㏊에서 7만124㏊로 줄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취소 건수는 2020년 1473건, 2021년 2067건, 2022년 2299건으로 늘었다. 2022년 인증취소 건수 중 농약 사용 기준 위반이 1978건으로 86.03%에 달했다. 농약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비산이나 토양·물 오염으로 인해 농약이 검출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추정된다. 잔류농약 검사 위주로 운영되는 인증제도가 유기농업 축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최씨는 말한다. “기존에 오염됐던 땅에 유기농업을 확산시켜 오염도를 낮추고 생태계가 살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전성(농약 검출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면 지속가능성(유기농업의 확산)을 보장하기 어려워지죠. 지금 인증제도는 티끌 하나 없는 백지상태를 원합니다. 유기농업을 하면서 순백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하얀 상태로는 만들었는데 티 하나 생긴 것 때문에 전체를 못 하게 하니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인증취소, “인생이 부정당한 느낌” 유기농 인증 심사는 오염 물질의 불검출이 아니라 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실천과 생산과정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유기농 농민들은 입을 모은다. Codex 국제식품규격위원회(식품에 관한 국제기준을 개발하는 정부 간 기구)도 “유기농업 실천이 일상적인 환경오염으로 인한 잔여 물질이 전혀 없도록 보장할 수는 없다. 유기농업 실천의 목적은 공기, 흙, 물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유기농 먹거리 생산·가공·라벨링·마케팅을 위한 가이드라인’(1999년)에서 밝히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경우 검출 여부보다 과정에 중심을 두고 평가한다. 농약이 나와도 일정 기준 이하(미국은 MRL 20분의 1 이하·유럽연합은 일반 농산물 기준 단, 이탈리아는 불검출)는 용인한다. 잔류농약 검사도 우리처럼 전수조사가 아닌 샘플링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잔류농약 검사도 생산자가 의도적으로 위반했다는 확고한 의심이 가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한다. 같은 유기농산물이라고 해도 잔류허용기준이 있는 나라의 수입 유기농산물과 비교해 불검출을 요구하는 국내 유기농산물은 인증제도의 동등성 측면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셈이다. 유병덕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장은 현재의 인증제도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도록 농업인에게 짐을 지운 꼴이라고 평가했다. “선진국·후진국을 막론하고 생산자가 노력한 만큼 인증을 주는 것이지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성과를 요구하진 않는다. 옆 밭에서 뿌린 농약이 날아들었다고 마치 유기농업을 한 사람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여론이 형성된다. 지리산 흙을 파고 검사해도 중금속이 나온다. 유기농을 한다고 농약이 하나도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건 거짓의 명제이고, 참의 명제는 유기농을 하면 농약이 훨씬 덜 검출된다이다.” 인증이 취소될 경우 생산물은 대부분 폐기된다. 다시 인증을 받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린다. 경제적 타격도 문제지만, 자부심이 무너지는 심리적 타격이 더 두렵다. 경북 상주에서 20년 넘게 포도, 토마토, 벼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해온 농부 김하동씨( 친환경인증제도를 혁신하는 사람들 대표)는 지난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농약이 검출돼 인증취소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시료의 포장방법이나 채취 방식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졌고, 재심사 후 농약이 검출되지 않아 구제를 받았다. “사람이 먹을 것을 짓는 일이고, 또 자연에 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유기농을 시작했다. 유기농을 하는 많은 분이 갖고 있는 철학이다. 그런데 농약이 검출되면 주변 농부와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마을에서는 믿지 못할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농부가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아도 이미 오염됐거나 오염될 소지가 있는 환경이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인증을 취소하는 제도는 말이 안 된다.” 유기농 농부들은 지금의 인증제도는 자기 잘못도 없이 늘 불안감 속에서 농사를 짓도록 만드는 제도, 농부의 인권을 침해하는 제도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농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유 소장은 “잔류농약 검사에 의존하는 방법을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검출될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생산자가 일으킨 문제라고 입증된 게 아니라면 생산자를 무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역시 잘못된 인증제도의 피해자라고 했다. “미국이건 유럽이건 약간의 잔류농약이 검출돼도 그것이 생산자의 책임이 아니라면 유기농 인증마크를 떼지 않는다. 그곳 소비자 인식이 낮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참과 거짓을 합리적으로 구별하는 인증제도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유기농 생산자들도 내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어떡하냐는 불안감이나 두려움 없이 자신만만하게 유기농을 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토양과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건강해진다. 건강한 농산물·축산물을 구매할 기회가 많아져 소비자들도 유리하다.” 인증제도, 결과 아닌 과정 중심으로 바꿔야 친환경농어업법은 ‘친환경 농어업’을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의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며, 농어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해 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및 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사용을 최소화한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수산물·축산물·임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한다. 법상 친환경농산물의 핵심은 농약 불검출이 아니라 농약 불사용에 있다. 하지만 시행규칙에서는 농약 검출 여부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시행규칙이 법의 취지와 맞지 않다면 인증기준을 명확히 법에 담거나 시행규칙을 바꿔야 한다. 하승수 변호사(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법은 합성농약 불사용 혹은 최소화인데, 시행규칙은 불검출이어서 상충한다. 법률에 맞게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법률에서 ‘환경이 전반적으로 오염돼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합성농약 검출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기준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법 개정안이 신정훈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정부도 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시행규칙 개정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정석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과장은 “2019년 7월 이전 비의도적 오염으로 농약이 나올 경우 MRL의 20분의 1까지는 인증을 유지해주는 규정이 있었다가 삭제되고 불검출로 바뀌었다. 시행규칙을 개정해 비슷한 규정을 다시 살릴 계획이다. 다만 어느 수준에서 허용할지는 생산자·소비자 단체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오는 7월 말 공개돼 입법예고·규제심사 단계 등을 거쳐 올해 연말쯤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근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소비자 인식 개선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행규칙 개정은 정부가 일정 정도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본다. 핵심은 농약을 치지 않았는데 비의도적으로 오염된 농가를 어떻게 보호하고 지지할 것이냐이다. 소비자들은 유기농산물은 농약 ‘0’이라고 인식한다. 이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단체와 정부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4)이제는 친환경이 경제의 핵심이다(2023. 02. 24 11:15)
- 2023. 02. 24 11:15 국제
- 작년 캐나다 토론토에 있을 때, 도시의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주변 공원들을 찾곤 했다. 북미 도시의 특성상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넓은 초원과 들판 그리고 농부들이 심은 농작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 차를 운전하면 200메가와트(㎿)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아마란스 풍력발전단지(Amaranth Wind Farm)가 나온다. 광활한 평원 사이로 우뚝이 서 있는 133개의 하얀색 풍력발전기는 주변의 자연과 묘한 대비와 조화를 보여준다. 100m에 달하는 풍차 한 대의 높이와 80m에 달하는 날개가 마치 움직이는 거인을 닮았다.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잎의 군무에 맞춰 하얀색 거인들도 날개를 흔들며 같이 춤춘다. 캐나다 토론토 인근에 있는 아마란스 풍력발전단지 / 정봉석 제공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섭씨 1.1도 올라간 상태다. 기후위기의 가능성이 치명적이라고 말하는 임곗값 1.5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폭염과 홍수, 가뭄 등 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온실기체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온실기체를 내뿜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끓이고,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만약 이산화탄소를 뿜어내지 않고 전기를 만들 방법이 있다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수력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재생에너지다. 아마란스 풍력발전단지도 바람의 힘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다. 하얀색 거인이 많아질수록, 거인들이 날갯짓을 많이 할수록 화석연료에 의지해 생산하는 전력량을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다.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는 목표에 좀더 가까워진다. 화석연료를 넘어서는 청정에너지 청정에너지 연구그룹 블룸버그 NEF (New Energy Fina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의 두 가지 지표가 나타난 원년이었다. 첫 번째 지표로 친환경 청정에너지 투자가 처음으로 연간 1조달러를 넘어 1조1000억달러에 달했다. 친환경 청정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없거나 감소된 기술을 사용한 에너지를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 탄소포집, 수소 등이 있다. 이 수치는 2021년 대비 2500억달러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량이다. 청정에너지 투자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주를 이뤘다. 재생에너지는 2021년 대비 17% 증가한 4950억달러가 투자돼 전 세계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가 350기가와트(GW) 이상 신규 설치됐다. 전기차는 특히 성장세가 높았다. 2021년 대비 54% 증가한 4660억달러로 전기차가 1000만대 이상 팔렸다. 세부적으로 전기 승용차에 3800억달러, 공공 충전 인프라에 240억달러, 전기 이륜 및 삼륜차 230억달러, 전기버스 150억달러, 트럭 80억달러 등이 투자됐다. 또 다른 중요한 지표로 청정에너지 투자가 석유와 가스 같은 기존의 화석연료에 대한 사업 투자액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화석연료 탐사, 개발, 정유 및 발전 등의 투자액은 약 1조1000억달러로 집계했다. 청정에너지 총 투자액이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 투자액을 따라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산업의 덩치에 밀리던 청정에너지 산업이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의 주류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정에너지에 투자한 국가 중 큰손은 중국이다. 중국은 5460억달러로 전 세계 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단연 선두를 달렸다. 미국은 141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가 다음 순위에 있다. 경제블록으로 유럽연합(EU)은 1800억달러를 투자했다. 급진적인 미국의 변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시스템에서 청정에너지로 탈바꿈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좀더 급진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 추가되는 전기 발전설비 용량은 54.5GW다. 이중 태양광발전이 54%로 29.1GW의 태양광발전 설비가 새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까지 태양광 설비 최대 신설로 기록된 2021년 13.4GW의 두 배 이상 되는 규모다. 태양광에 이어 배터리 저장장치(ESS)가 9.4GW(17%), 천연가스발전이 7.5GW(14%), 풍력 6.0GW(11%), 원자력 2.2GW(4%), 기타 0.2GW의 발전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천연가스발전을 제외한 모든 신규 발전설비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미국의 태양광발전은 2010년 이후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원자재와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23% 급감했다. EIA는 지난해 지연된 일부 태양광 사업이 올해 추진되면서 설비 증가 폭을 대폭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신규 태양광발전 규모가 눈에 띈다. 각각 7.7GW와 4.2GW의 발전설비로, 두 주의 합계는 전체 신규 태양광발전설비 용량의 41%를 차지했다.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도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태양과 바람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이지만 공급이 간헐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이 빛나고, 풍력발전은 바람이 불 때만 전기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저장장치의 설치도 같이 성장했다. 현재 배터리 저장장치의 용량은 8.8GW다. 2023년 신규로 9.4GW의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신규 배터리 저장장치의 71%는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될 예정이다. 풍력발전설비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4GW 이상의 기록적인 증가세 이후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주에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를 설립해 2023년 가동을 시작한다. 반면에 2023년 폐기되는 발전설비는 15.6GW 규모로, 이중 98%가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석연료 화력발전소다. 8.9GW 규모의 석탄발전소와 6.2GW 규모의 천연가스발전소가 올해 없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 대부분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건설됐다.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가 고효율의 천연가스발전소나 태양광과 풍력의 재생에너지 발전보다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GW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폐쇄됐다. 2021년에는 5.6GW 폐쇄로 둔화한 후 지난해 다시 11.5GW 규모로 늘었다. 폐쇄되는 천연가스발전소는 대부분 최신 복합화력 천연가스발전소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형 발전소다.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산업혁명 시대와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지키려는 기후변화 시대의 부딪힘은 필연적이다. 사회 곳곳에서 충돌음을 일으킨다.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이 경제성장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환경보호에 대한 규제는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경제 논리가 오랫동안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위협은 실존적이다. 기후변화 시대의 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다. 친환경이 이상주의자들만의 구호이고 경제발전을 방해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친환경이 경제의 핵심이 됐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갈 길 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2022. 07. 29 14:17)
- 2022. 07. 29 14:17 사회
- ㆍ10년째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 중 에너지 사용량 1위 ‘불명예’ ㆍ원인은 많은 연구 실험…‘탄소공개 프로젝트’ 모범사례도 있어 서울대학교는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10년째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 중 에너지사용량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에너지의 양을 석유 1t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환산해 표준화한 단위) 이상인 사업장 및 건물을 뜻하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은 2020년 기준 316곳이다. 서울대는 2020년 에너지사용량이 5만776toe, 온실가스 배출량은 10만2958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로 1위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캠퍼스 전경 / 서울대 제공 200개가 넘는 서울대 건물을 하나의 기관으로 간주해 산출한 수치라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다. 실제 KT의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인 IDC1은 서울대에 이어 2020년 에너지소비량(4만5292toe)이 2위지만 KT 목동 IDC2와 합하면 7만8409toe로 서울대를 훌쩍 넘는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데이터센터답게 전기소비량은 IDC1 건물 하나만으로도 19만7628㎿h로 1위다. 서울대는 18만3336㎿h로 전기소비량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다소비 1위 서울대 서울대는 2008년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를 선언했지만,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다른 대학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건물로 꼽히는 건 마찬가지다. 2020년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를 보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이 각각 15, 16, 21, 24, 33위 순으로 이어진다. 서울대를 포함해 대학의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건 아무래도 건물 수가 많고, 특히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시설의 전력 소비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혜진 서울대 온실가스 에너지종합관리센터 연구교수도 규모의 문제를 들었다. “학교의 에너지 소비 활동 중 가장 주된 분야가 연구 실험이다. 24시간 기자재를 가동하는 곳이 많아 소위 ‘에너지 사용 강도’가 높다. 대학 간 비교해도 한양대나 포항공대, 카이스트처럼 공대가 많은 대학의 에너지 사용 강도가 높다. 서울대는 종합대학이긴 하나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쪽의 연구활동이 많아 에너지 사용 강도가 높은 편이다. 쉽게 말하면 규모가 커서 에너지 소비 총량도 많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대 자체 통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4만2299t, 2019년 13만9737t, 2020년 13만5784t으로 줄었다가 2021년 14만1333t으로 다시 증가했다. 서울시 통계에서 따로 집계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을 합한 수치다. 정 교수는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 변동의 경향성과 같다. 국가 전체도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과 2020년에 줄었다가 2021년에 거의 2018년만큼 올라갔다. 2년간 줄었던 건 코로나19 상황도 있고, 신축건물의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위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시설과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중앙전산원의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쪽에 인공지능연구센터가 건설 중이고, 개별 연구실 안에도 데이터센터에 준하는 서버 장비가 들어오는 추세라 이런 흐름은 반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정 교수는 “매년 서울대에 건물이 4~5개씩 새로 지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노후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지만 (ICT 쪽) 신축건물이 구축건물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전력 자립률은 0.7%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소비를 줄인다면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 2020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개정되면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연면적 1000㎡ 이상 신축·증축·개축 건물의 경우 예상 에너지 소비량의 30%(2020년 기준)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해야 한다. 서울대도 예외는 아니다. 정 교수는 “서울대도 신축건물 옥상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공간이 부족할 경우 옆 건물에 설치해 비율을 맞추고 있다”면서 “노후건물을 개수하면서 단열공사와 창호 교체로 에너지 효율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2045년 탄소중립 선언한 고려대 서울대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학을 표방하려면,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하버드대의 경우 오래전에 대학 본부 내에 지속가능국을 만들어 건물별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도 단과대학별로 에너지 총량제를 적용해 적게 쓰면 인센티브를 주고, 많이 쓰면 자체 비용으로 조달하라고 할 정도로 압박을 걸고 있다.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 에너지 소비 효율 고도화를 넘어서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대학의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에선 외부 기금을 대거 받아 아예 기후만 연구하는 단과대학을 만들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투자자 존 도어로부터 11억달러(약 1조4338억원)를 기부받아 ‘스탠퍼드 도어 지속가능성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도 경영대학 커리큘럼을 기후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환경대학원 안에도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석·박사 학위명이 없다. 건의는 하지만 학교 안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진척이 느리다. 학문의 다음 세대에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시그널을 잘 주지 못하는 것이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온실가스 에너지 종합관리센터를 세우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건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 정 교수는 “서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온실가스, 에너지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지속가능 보고서에 담는 ‘탄소공개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환경동아리 연합회가 출범하는 등 학생들의 친환경 활동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대학도 있다.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5월 ‘2040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을 선언했다. 지자체, 기업과 협력해 탄소중립과 지역 에너지 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도적이긴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5월 5일 개교 117주년 기념식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및 ESG와 연계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려대의 탄소중립 계획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정진택 총장이 지속발전연구소 등 대학부설연구소와 관리처 간의 1년여 연구를 토대로 했다. 1단계로 에너지 절감과 효율화를 이뤄 2030년까지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단계로 2045년까지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시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을 이루고 수요공급안정관리를 실행해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우균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장이 6월 21일 SK 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더 늦기 전에 2045 탄소중립 선언식’ 에서 고려대의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고려대 제공 탄소중립 대학이 발전한다 이우균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장이 탄소중립을 건의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 작성을 책임졌다. 이 원장은 “기후변화 관련 연구자로서 몸담고 있는 학교를 먼저 들여다보자, 어떤 형태의 탄소중립이 돼야 하는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소 자체적으로 작게 연구하다가, 외부 전문가를 연구교수로 초빙해 탄소중립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대학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대학의 사회적 기능과 학생에 대한 명분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했다. “탄소중립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문 연구인력을 갖춘 대학이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려대가 탄소중립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학생들은 교과서적인 말로만 받아들일 뿐 동기부여를 받거나 대학에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선진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탄소중립 실천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행할 역량이 되지 않으면, 외국 유명 대학들과 협력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외국 대학 관계자와 대화할 정도는 돼야 우리 대학이 한발짝 세계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정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지속가능한 캠퍼스를 추구하면 학교의 명성이 올라가게 되고 명성이 올라가면 학교발전기금이 많이 모이고, 좋은 학생이 입학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문화나 풍토가 생긴다고 했다. 정 교수는 “(스탠퍼드대의 사례에서 보듯)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그런 미래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키우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그 대학이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이들의 기부가 많이 모이고, 그게 학교의 명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언젠가는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까. 정 교수는 “서울대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한다면, 대학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발표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든 후에야 선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슬기로운 친환경 ‘업사이클링’(2020. 05. 22 14:41)
- 2020. 05. 22 14:41 경제
- ㆍTV 포장재가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변신… 담배꽁초가 안경테로 재탄생 국내 기업들이 폐자원 ‘재활용(리사이클링)’을 넘어 ‘새활용(업사이클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스스로 친환경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화에 나서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유형의 충성고객이 증가하면 매출도 증가하고 환경도 깨끗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업사이클링 참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 친환경 TV 포장재로 만든 고양이집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TV 포장재를 활용해 리모컨 수납함이나 반려동물의 집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장재에는 모눈종이처럼 균일한 간격의 점이 찍혀 있는데, 만들고 싶은 생활용품 밑그림을 그린 뒤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내 조립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포장재 상단에 있는 QR 코드를 인식하면 다양한 생활용품 제작 매뉴얼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영국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체 ‘디진’과 협업해 ‘친환경 포장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전은 5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휴대전화 배송상자, 필기구 정리함으로 기존에는 TV 포장재로는 다시 쓰기 어려운 두꺼운 골판지가 사용됐다. 2017년 환경부 발표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종이 폐기물은 하루 5000톤가량으로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친환경 포장 시스템 도입을 통해 종이 폐기물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 배송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던 포장재에 새로 디자인을 입혀 업사이클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계열의 알뜰폰 업체 SK텔링크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휴대전화 배송상자를 출시했다. 이를 위해 과거에 자석 내장·접착제 사용·은박 인쇄 처리됐던 배송상자를 노인들이 수거하는 폐지로 대체했다. 배송상자 옆면에 표시된 절취선을 따라 오린 뒤 조립하면 필기구 정리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광주 SK텔링크 알뜰폰(MVNO)사업본부장은 “친환경 배송상자 교체로 폐지 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류의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고객가치와 기업가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업체들뿐 아니라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동원산업은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된 종이팩에 물만 담아서 얼린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기존 아이스팩은 화학 성분을 포함한 젤리 형태의 보냉재를 사용해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오염 우려가 컸다. CJ오쇼핑도 ‘친환경 보냉 패키지’를 도입했다. 냉동·냉장식품을 주문할 때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 대신 알루미늄 래미네이트를 안쪽에 붙인 골판지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 안에 들어가는 보냉재로는 하수구에 흘려보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물만 쓰고 있다. 골판 상자와 보냉재 주머니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LG유플러스가 버려진 휴대전화로 만든 친환경 놀이터 / LG 유플러스 제공 현대홈쇼핑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프라이팬을 수거해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집마다 코팅이 벗겨져 수명이 다했는데도 버리기 아까워 쓰지도 않는 프라이팬을 보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프라이팬을 버릴 때도 손잡이를 분리해 배출해야 하는데다 대형 아파트를 빼면 분리배출이 어려운 환경 탓이다. 현대홈쇼핑은 프라이팬 처리를 난감해하는 주부 고객들의 목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폐휴대전화 플라스틱, 친환경 놀이터로 버려진 휴대전화에서 나온 플라스틱이 친환경 놀이터로 변모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폐휴대전화 등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재생해 서울 강서구 달빛어린이공원에 놀이터를 조성했다. 일단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마곡 사옥과 전국 33개 직영점에 수거함을 설치해 폐휴대전화 등을 모았다. 수거된 물건의 중량은 143.4㎏에 달했는데, 이중 각종 케이스에서 나온 플라스틱 50㎏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놀이터 제작에 투입한 것이다. 플라스틱 외에 추출된 금속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KERC)으로 인계돼 다른 용도로 재활용됐다. LG유플러스 사례는 전형적인 업사이클링에 해당한다. 업사이클링은 개선하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하다는 뜻의 ‘리사이클(Recycle)’을 조합해서 만든 합성어다.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한쪽에서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다른 쪽에서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보다 한 발 더 나간 개념이다. 국내에는 유명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이 폐차된 차량 가죽시트로 만든 백팩을 메면서 업사이클링 개념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LG유플러스를 업사이클링 세계로 이끈 테라사이클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폐기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꽁초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현재 미국 내 50여 개 도시와 영국·일본 등에서 도입 중이다. 담배꽁초 성분이 안경테와 단추를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와 같다는 점을 이용해 마른 상태로 수거해 해당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P&G·로레알·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P&G의 샴푸 브랜드 헤드앤숄더와 주방 세제 페어리는 해양 폐기물을 가공해 제품 용기를 만든다. SK텔링크 휴대전화 배송상자로 만든 필기구 정리함 / SK텔링크 제공 의류업체들은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옷과 신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모자와 티셔츠 등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제품에는 친환경 마크와 함께 “이 제품은 50% 이상이 재생 폴리에스터로 이뤄져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는 환경친화적인 캐주얼 웨어 ‘레스트&롬’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재생 폴리에스터를 50% 이상 적용해 만든 의류와 친환경 가죽 인증 기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공장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가죽을 엄선해 만든 신발 등으로 구성됐다.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마케팅은 기업 경영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오롯이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친환경 기업을 향한 착한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캠페인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44 건 검색)
- ‘저탄소·친환경’ 기차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 4곳
- 2024. 09. 26 12:00 레저/여행
- 강릉 경포호. 트립 닷컴 제공(ⓒ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 스튜디오)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졌던 여름이 물러가고 드디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기상 이변이 벌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탄소 배출 억제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지금, 친환경 저탄소 교통수단인 기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기차를 타고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트립닷컴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추천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고 둘러보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힐링의 도시, 강릉 바쁜 일상을 잠시 제쳐 두고 도심과 멀지 않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한다면 강릉이 제격이다. 강원도의 대표 관광 도시 강릉은 산과 바다, 호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호수인 경포호는 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해 경호(鏡湖)라고도 불린다. 또한 호수의 북쪽 기슭에 있는 옛 정자 경포대는 건축 시기가 고려 말까지 거슬러 가는 오래된 건축물로, 예로부터 강원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 있는 8개소의 명승지인 관동 8경 중 하나로 꼽혀 왔다. KTX 개설 전에는 긴 여정으로 인해 기차 여행에 적합하지 않은 도시였지만 KTX가 개설된 이후 강릉은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차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주요 명소는 강릉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이동해도 크게 멀지 않아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이다. 호수뿐 아니라 꽃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광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사진 촬영 장소를 찾는다면 경포가시연습지와 경포생태저류지가 제격이다. 경포가시연습지는 연밭을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명물로 꼽히며, 경포가시연습지 인근 경포생태저류지에는 가을마다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강릉에서 추천할 만한 숙박지는 강문해수욕장과 솔향 숲을 품고 있는 세인트존스 호텔이다. 강문해수욕장과 초당 순두부 마을은 호텔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호텔은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사계절 온수 인피니티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여 개의 객실은 반려견과 투숙 가능한 펫 프렌들리 객실이다. 특히 9월 29일부터 30일까지는 반려견과 인피니티풀에서 동해를 함께 즐기는 댕댕풀데이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반려견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느리지만 여유롭게, 군산 금강 하류에 있는 해안 도시, 군산이다. KTX 대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서는 군산은 느리지만 여유롭고 한갓진 여행을 즐길 지역으로 추천할 만하다. 전라도 특유의 맛있는 음식에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까지 더해진 숨은 보석 같은 관광지다. 일제 강점기, 쌀 수출항으로 이용되던 군산에는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당시의 유적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코 신흥동 일본식 가옥.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두 채와 일본식 정원으로 구성된 이 집은 전형적인 일본 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1925년 일본인 히로쓰가 지었다. 현재까지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이 덕에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과 2006년 영화 <타짜>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 건물 양식을 복원해 숙박까지 체험할 수 있는 근대역사체험공간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군산은 해안 도시답게 천혜의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군산으로부터 50km 정도 떨어진 앞바다에는 무녀도(巫女島)·선유도(仙遊島)·신시도(新侍島) 등 무려 63개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선유도는 군도에서 중심이 되는 섬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폿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일몰인 선유낙조, 큰비가 내릴 때마다 망주봉에 생겨나는 망주폭포, 12개의 섬이 파도 사이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무산십이봉 등 수려한 경관이 포토제닉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군산에서 숙박할 만한 호텔로는 에이본 호텔 군산, 라마다 바이 윈덤 군산이 있다. 군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에이본 호텔은 기차역에서 4.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높은 접근성과 청결함,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는 4성급 호텔이다. 한편 라마다 바이 윈덤 군산은 은파호수공원 옆에 위치해 고즈넉한 호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주 옥순봉의 가을.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성환) 댕플스테이, 충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만 1500만에 육박하는 요즘.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면 ‘댕플스테이’를 추천한다. 충북 충주의 증평역에서 대중교통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미륵사 무진등선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당일치기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무진등선원 템플스테이에서는 주인은 물론 반려견에게도 강아지용 사찰 복이 대여되며, 강아지용 염주 또한 선물로 제공된다. 법당 안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예불 및 108배 체험도 가능하다. 여기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려 시대 석조 관음보살입상과 소원을 빌면 이루어 준다는 300년 묵은 느티나무도 볼 수 있으니, 주인도 강아지도 모두 만족하는 휴가지라 할 수 있다. 당일치기가 아쉽다면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 충주의 수안보 온천을 즐기며 피로를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충주역 또는 충주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한적한 수안보 마을은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예전부터 사랑받던 온천 명소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수안보 온천 힐링 호텔은 2023년 오픈한 호텔로 가성비가 뛰어난 데다 전 객실에서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한편 수안보 라마다 바이 윈덤은 온돌형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어른들을 모시고 가는 가족여행에도 제격이다. 경주 대릉원의 가을.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명진) 생기와 젊음, 경주 전통문화와 도시 특유의 생기와 젊음을 동시에 만끽하고 싶다면 역시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가 빠질 수 없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불국사 등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들과 함께 경주의 명소로 꼽히는 ‘황리단길’까지 방문하면 클래식과 트렌드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황리단길은 신라 문화의 정수인 첨성대와 대릉원 근처에 있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 및 아기자기한 가게가 곳곳에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골목이 됐다. 경주에서 꽃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면 황룡사지, 분황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만발한다. 분황사 모전 석탑은 신라 시대 석탑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당시의 예술혼과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라한 셀렉트 경주와 코모도호텔 경주의 경우 경주의 중심 관광지인 보문단지에 위치한 데다 보문호수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광경을 보며 값진 휴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한 셀렉트 경주는 트립닷컴의 추천 리스트인 트립베스트 중 경주 지역 ‘뷰 맛집’ 1위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코모도호텔 경주는 경주 지역 4성급 호텔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청소년 92% 환경 문제 불안해…비싸도 친환경에 지갑 열어
- 2024. 04. 16 09:59 육아/교육
-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중고등학생 431명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2%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청소년 대부분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중고등학생 431명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2%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78%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로 인해 불안감까지 느낀다’고 답했다. ‘어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냐’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54%가 ‘기후변화’를 꼽았다. 이어 ‘대기오염’(23%), ‘쓰레기 포화 상태’(14%), ‘해양 오염’(6%), ‘동식물 멸종’(4%)이 뒤를 이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 인지와 불안감은 실생활에서 친환경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부담이나 다소의 불편함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일반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88%는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응답률이 74%인 가운데 청소년들은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나 다회용기 사용’(20%)과 ‘쓰레기 분리배출’(20%)을 가장 많이 실천한다고 답했다. ‘장바구니나 에코백 사용’(19%), ‘음식물 남기지 않기’(17%), ‘미사용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13%) 등의 의견도 있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설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 종이팩 와인, 썩는 페트병…친환경 음료 제품들
- 2023. 11. 09 15:29 화제
- 친환경이 뗄 수 없는 과제가 된 시대. 특히 생수 등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패키징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음료들을 모아봤다. 박스드 워터 이즈 베터 제품들. 박스드워터이즈베터 인스타그램 생수하면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페트병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쿱 자연드림은 생수시장에서 드문 종이팩에 담은 물이다. 아이쿱자연드림의 ‘기픈물’은 2021년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최소화된 깊이 600m의 해양심층수를 취수한 것이다. 최근 이 제품은 일본에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독특한 콘셉트의 편집숍 브랜드 나이스웨더가 지난해 내놓았던 나이스워터는 사탕수수로 만든 생수병이 화제가 됐다. 언뜻 보기에는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보이지만 자연에서 퇴비로 분해되는 재질이다. 세계적으로 종이팩에 생수를 담아 유명해진 브랜드는 ‘박스드 워터 이즈 베터’이다. 미국 미시간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라’는 모토를 앞세워 2009년 이 제품을 내놨다. 종이팩 생수 기픈물(왼쪽), 클룹의 다회 개폐가 가능한 캔 플라스틱 페트병을 주로 사용하는 것은 편의성 때문이다.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지 않고 여러 차례 나눠 마신다면 입구를 막아줄 뚜껑이 필요하다. 탄산수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페트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활용이 편리한 알루미늄 캔 대신 플라스틱 페트병을 주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편의성 때문이다. 푸드테크기업 이그니스가 내놓은 탄산수 및 음료 클룹은 알루미늄 캔에 반복적인 개폐가 가능한 마개를 장착한 제품이다. 소비자 편의성과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주류 업계에서도 기존 유리병 대신 종이팩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와이너리 칸티나 고치아는 세계 최초로 종이병에 와인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영국의 와인 유통사 더잉글리시바인은 종이병에 담은 와인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디아지오는 펄프로 만든 조니워커 위스키를 한정판으로 내놨으며 페르노리카는 앱솔루트 보드카를 종이로 된 병에 담아 출시하기도 했다. 영국의 사일런트 풀 증류소는 종이병에 포장한 진 ‘그린맨 우드랜드 진’을 출시했다. 칸티나 고치아의 종이병 와인. 칸티나고치아 인스타그램
- 식초는 만능 친환경 살균제?…절대 쓰지 말아야 할 9곳
- 2023. 08. 28 06:44 리빙
- 식초는 화학 물질 살균제에 비해 안전하고 완벽한 살균제 같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품에 해로울 수도 있다. 식초는 친환경 살균제로 냉장고, 욕실, 주방 등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화학 물질 살균제에 비해 안전하고 완벽한 살균제 같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품에 해로울 수도 있다. 식초로 청소하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해 미국 매체 아이디얼홈(Ideal Home)이 주목했다. 먼저 목재 바닥재 등 나무에는 식초를 쓰면 안 된다. 식초의 높은 산성 함량이 나무를 손 상시킬 수 있다. 나무 제품에 지속적으로 식초가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광택이 감소하고 칙칙함을 유발할 수 있다. TV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말끔하게 잘 닦고 싶더라도 식초는 피해야 한다. 전자 스크린에 식초를 사용하면 화면의 보호 코팅이 벗겨지고 잠재적으로 내부 전자 장치까지 부식될 수 있다. 거울도 식초로 청소해서는 안 된다. 식초의 높은 산도는 거울 표면을 벗겨내고 광택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식초로 거울을 청소하고 싶다면 물로 많이 희석해 사용한다. 욕실이나 주방 화강암류의 대리석은 고급 인테리어의 주요 자재다. 비싼 대리석을 식초로 닦는다? 그것은 재앙에 가깝다. 식초의 강한 산성은 대리석 표면에 영원히 사라지지않는 얼룩을 남길 수 있다. 천연 대리석을 청소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에 녹인 중성 세제가 안성맞춤이다. 냄비나 프라이팬 등 주철로 만든 주방 제품도 식초로 닦으면 안 된다. 일부 사람들은 식초가 주철의 녹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철과 식초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철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하는 특성을 제거할 수도 있고 불규칙한 상처를 낼 수도 있다. 식초는 세탁기를 닦고 청소할 때 자주 쓰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고무씰이나 호스 등 다양한 구성품이 식초에 닿으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세탁기 누수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편이 좋다. 칼은 식초로 반짝반짝 깨끗하게 닦을 수 있지만 칼을 오래 사용하려면 식초 사용은 금물이다. 식초는 칼의 마감재를 손상시키거나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대신 대리석처럼 따뜻한 중성 세제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다리미도 마찬가지다. 식초는 다리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석회질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지만 내부까지 침투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철제용품이나 기구에는 식초를 쓰지 않는 것이 오래 쓰는 비결이다. 다리미를 청소할 때는 사용 설명서를 참조한다.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식기 세척기도 식초로 청소하면 안 되는 곳이다. 고무를 포함한 특정 물질을 쉽게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산성과 부식성이 강한 식초는 유리나 플라스틱이 아닌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잘 닦이는 성질이 있는 만큼 과하게 쓰면 손상도 같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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