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86 건 검색)
- 카이스트 인기 ‘뚝’ 의대 증원 영향
- 2025. 01. 08 20:10사회
- ...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를 선호하고 이공계열 학과는 기피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광주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4개 과학기술원 정시 지원자 수는...
- 정시의대카이스트이공계종로학원입시교육부의대증원 갈등
- GS칼텍스·카이스트 ‘다문화 인재 양성’ 협력
- 2024. 12. 19 20:16경제
- ... 후원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앞으로 4년간 매년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하고 카이스트는 다문화 재학생 장학금을 지원한다. GS칼텍스와 카이스트는 다문화 유소년 멘토링 프로그램도...
- 시국선언 나선 카이스트 교수들 “입틀막 침묵 반성…국민 고통 헤아리지 못하는 윤 대통령 퇴진하라”
- 2024. 12. 05 18:27정치
- ...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으로 이어진 2016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였다. 카이스트 교수 326명은 5일 발표한 시국 성명서를 통해 “2024년 12월3일 윤 대통령이 한밤중에 선포한...
- 탄핵, 국내외 영향
- “지역 인재·기업 유출 막아야”…대전에 ‘카이스트 창업 혁신파크’ 조성
- 2024. 11. 22 16:00경제
- ... 창업 혁신파크’가 조성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2일 카이스트에서 ‘카이스트 창업 혁신파크(카이스트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스포츠경향(총 861 건 검색)
- 엑소 찬열 “카이-세훈 곧 나온다, 좋은 무대 얘기하고 있어”(SM타운 라이브)
- 2025. 01. 12 18:46 연예
- 엑소 찬열(왼쪽)과 수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소의 찬열이 팀 활동에 기대를 높였다. 엑소의 찬열과 수호는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에서 ‘첫 눈’으로 함께 무대를 꾸렸다. 이후 관객과 인사한 수호는 오랜만의 무대에 팬들과 소통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찬열 역시 “엑소로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이번 공연이 처음이지 않나”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카이도 곧 나올 거고 세훈이도 조금 남았지만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좋은 무대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얘기하고 있는 게 있다. 여전히 사랑하고 아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엑소의 팀 활동은 지난 2019년 11월 6인 체제 활동 이후 5년여 간 중단된 상황이다. 멤버들의 군 입대로 ‘군백기’를 맞았던 데 이어 멤버 도경수는 소속사 이적 후 배우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고, 첸과 백현, 시우민은 소속사를 이적하는 과정에서 SM과 분쟁을 겪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 카이와 세훈이 소집해제를 하더라도 최대 4인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후로는 수호의 ‘점선면’, 찬열의 ‘백 어게인’ 무대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수호는 이어질 개인 무대를 예고하며 “스페셜 리메이크로 무대를 준비했다. 찬열이 노래(선곡)를 적극 추천을 했고, 저희가 록을 좋아해서 록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해 환호를 이끌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SM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SM이 쌓아올린 음악적 헤리티지를 집대성했다. H.O.T 강타와 토니안, S.E.S. 바다, 보아, 동방신기 등 SM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부터 SM의 미래인 에스파, NCT 위시와 연습생 25인 SMTR25까지 총 총 98인의 아티스트가 5시간 동안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 크로스오버 뮤지션∙배우 카이, ‘KAI INTO THE WORLD’ 리사이틀 월드 투어 성료
- 2025. 01. 07 21:59 연예
- EMK엔터테인먼트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6개월간의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부산 공연은 지난 5월부터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을 시작으로 지난 11월까지 일본 도쿄의 톳판홀에서 열린 투어 리사이틀의 일환으로, 한국 뮤지컬 배우 최초 월드 투어 리사이틀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부산 소재의 금정문회화관에서 열린 이번 리사이틀은 약 6개월간 장기로 진행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의 피날레로,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행보를 이어간 카이만이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부산 공연은 클래식 리사이틀의 전형적인 형식을 차용해 총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졌지만, 각 챕터의 세트리스트는 카이가 주로 활동해온 뮤지컬 분야의 곡으로 구성되어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충실히 담아냈다. EMK엔터테인먼트 이범재 피아니스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버추어 피아노 솔로 연주로 시작된 첫 번째 챕터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뮤지컬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의 곡으로 꾸며졌다. 카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Music Of The Night(뮤직오브더나잇)’, ‘캣츠’의 ‘Memory(메모리)’,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와이갓와이), ‘레미제라블’의 ‘Stars(스타즈)’를 모두 영어로 가창, 원어만이 담아낼 수 있는 곡의 아름다움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이어 한국에서 만들어져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한국 창작 뮤지컬 마스터피스’라는 주제로 꾸며진 두 번째 챕터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평범한 일상’의 피아노 솔로로 시작됐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사랑은 잔인해’,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왕이 된다는 것’과 뮤지컬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을 카이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정적인 멜로디부터 드라마틱한 선율의 곡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이번 챕터에서 카이는 독보적인 예술적 감수성을 통해 단 한 곡에 작품 전체의 서사를 온전히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세 번째 챕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Frank Wildhorn)의 곡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중 ‘과거의 내 모습’의 피아노 솔로에 이어, 뮤지컬 ‘드라큘라’의 ‘Loving You Keeps Me Alive’, 뮤지컬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나의 길을 가겠어’로 구성됐다. 카이는 하나의 곡에 작품의 기승전결을 모두 그려내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을 단 한 대의 피아노 선율과 목소리만으로 담백하면서도 절묘하게 표현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전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는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의 마스터피스로 꾸며진 네 번째 챕터는 뮤지컬 ‘레베카’의 피아노 솔로로 포문을 열었다. 뮤지컬 ‘레베카’의 ‘신이여’, 뮤지컬 ‘모차르트!’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내 운명 앞의 나’를 가창한 카이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격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을 완벽하게 소화, 관객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물했다. EMK엔터테인먼트 네 번째 챕터의 마지막 곡인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내 운명 앞의 나’를 끝으로 약100분간 진행된 카이의 월드 투어 리사이틀 마지막 무대가 종료되자 관객은 열광적인 환호로 답했다. 열띤 객석의 반응에 카이는 그의 인생작으로 불리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와 뮤지컬 ‘벤허’의 ‘운명’을 앙코르 무대에서 가창, 관객의 사랑에 답했다. 약 6개월의 여정을 달려온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의 부산 리사이틀에서는 기존 출연작을 비롯, 출연하지 않았던 작품의 곡을 다수 선곡해 뮤지컬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카이는 공연 말미,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를 기획하며 뮤지컬 음악을 저의 음악 활동의 시작인 클래식의 형식에 조화롭게 녹여내 관객 분들께서 각기 다른 두 장르의 정점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도록 깊이 고민했다”라며, “저의 여정이 어디로 다다를지 알 수 없지만, ‘카이라는 장르’의 여정에 앞으로도 함꼐 해 주셨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의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카이는 앞으로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배우로 관객과 만나며 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TXT 휴닝카이,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 위해 5000만원 기부
- 2025. 01. 03 19:30 연예
-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멤버 휴닝카이. 사진 스포츠경향DB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멤버 휴닝카이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 3일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멤버 휴닝카이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지난 1일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휴닝카이는 피해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금은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유가족을 지원하고, 피해 복구 구호활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휴닝카이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큰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다. 피해 유가족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다. 슬픔을 겪고 계신 분들께 애도와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를 통해 유가족을 돕고 있다. 3일만 해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 가수 김범수가 기부행렬에 합류했다.
- ‘대학전쟁’ 서울대vs연세대vs카이스트, 최종 우승은?
- 2024. 12. 27 12:27 연예
- 쿠팡플레이 대세 뇌지컬 서바이벌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우승 대학이 드디어 공개되는 가운데 ‘대학전쟁’ 시즌 2이 오늘 저녁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하는 운명의 준결승과 결승 게임들을 각각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예능 ‘대학전쟁’은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상위 1%의 진짜 천재들이 오직 두뇌만을 활용해 맞붙는 순도 100% 리얼리티 두뇌 배틀 서바이벌. 8화에서는 포항공대와의 데스 매치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승리하고 돌아온 서울대를 비롯해 한 번도 데스 매치를 겪은 적 없는 강호 연세대, 데스 매치 복귀 이후 파죽지세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카이스트까지 치열한 경합을 거쳐 살아남은 최후의 세 대학이 우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결전을 치른다. 세 대학이 치를 준결승 게임 ‘암호 해독’은 입력값과 출력값의 결과를 통해 게임판 내 암호기의 규칙과 방해물의 위치를 추론해야 하는 고난이도 게임이다. 베이스 캠프에 남아 암호 힌트를 해독할 1인과 메인홀에서 전체 암호를 해독할 3인으로 팀 내 역할이 나뉘는 규칙까지 추가되면서 준결승다운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역대급 난이도의 게임 규칙에도 “절대 안 틀려”, “정답 제출 빨리 해 볼래?”, “미친 사람이야” 등 패기 있게 풀어나가는 각 대학 참가자들의 모습이 연달아 그려지며 TOP 3 대학 간의 극강의 뇌지컬 명승부를 예고했다. 준결승을 통해 한 대학은 데스 매치 없이 즉시 탈락하며, 살아남은 두 대학은 우승을 둔 대망의 결승 게임을 치른다. 공개된 첫 번째 결승 게임 ‘삼중 미로’ 또한 역대급 난이도를 예고해 시청자들을 긴장시켰다. 2분이라는 극단적인 시간 안에 빨강, 파랑, 초록 3색의 벽으로 이루어진 미로 지도를 오직 머릿속에서 조합해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하는 극한의 게임 규칙이 공개되며 과연 어느 학교가 첫 번째 결승 매치를 승리로 이끌며 우승까지 도달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학전쟁’ 시즌 2 마지막 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팬들은 “카이스트 팀워크도 너무 좋고 이번에는 우승각”, “서울대는 넘사지. 지난해 이어 2연패 가자”, “소리 없이 강한 연대 우승 가자”, “매회 G.O.A.T인 ‘대학전쟁’ 시즌 2”, “도대체 몇 번을 보는 건지 이번 회도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겠다” 등 최종 결과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더불어 각자 ‘원픽’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학전쟁’ 시즌 2 김정선 작가는 “매 순간 역전의 기회를 노리며 달려온 청춘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한에 몰아넣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경이로운 명승부전이 될 것”이라며 “매회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눈부신 성장과 기발한 전략이 마지막에도 대학팀 간의 정면 승부로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달라”라며 최종화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과연 2대 왕좌에 앉을 최고의 두뇌 학교는 어디가 될지 마지막까지 뜨거운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학전쟁’ 시즌 2 대망의 최종화는 오늘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 [박성진의 국방 B컷](5) 북 GP 파괴 현장검증, 카이샷으로 생중계했다(2024. 04. 19 16:00)
- 2024. 04. 19 16:00 정치
- 2018년 12월 12일 강원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 철수 GP 상호검증에 나선 남측 검증단이 북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진실의 문이 열릴 것.”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월 16일 KBS 라디오 <뉴스레터K>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다. 신 장관은 “북한의 GP(최전방 감시초소) 복원 동향과 속도를 볼 때 지하시설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대단히 큰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머지않아 진실의 문은 열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이 언급한 진실의 문은 남북 GP 철거 이후에 북측의 지하갱도 등 파괴 여부를 철저히 확인했다고 한 국방부 발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다. 이와 관련해 GP ‘진실의 문’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군사장비가 있다. 바로 ‘카이샷’이다. 카이샷은 헬멧 장착형 무선 영상송수신 장비다. 청해부대 소속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2009년 2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아덴만 여명작전)을 하면서 착용해 널리 알려졌다. 당시 카이샷 영상은 최영함에 있던 청해부대원과 서울 합동참모본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계룡대 해군본부, 진해 특수전여단 등으로 실시간 전송됐다. 이들 부대 지휘관들은 카이샷이 전송하는 화면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이후 카이샷은 군 특수작전부대와 경찰 대테러부대 등이 주요 작전 시 사용하는 장비가 됐다. 도청이나 감청을 막기 위해 카이샷용 주파수는 군사 Ⅲ급 비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일부서 “부실 검증 후 거짓 발표” 주장 군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북 GP 파괴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이샷을 동원했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내 GP 각각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2018년 12월 12일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남북이 철수시킨 DMZ 안 상호 GP 거리는 580~1060m로 직사화기 사정권이어서 언제든지 우발적 군사충돌이 일어날 수 있었다. 당시 남측 지휘부는 검증단의 북측 GP 파괴현장에 대한 조사과정을 지켜보고자 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DMZ 북측 지역으로 가면 불통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장비가 카이샷이다. 남북 간 협상 과정에서도 현장 협상 실무팀이 각각 상부와 실시간으로 연락을 취하는 게 통상적 관례다. 군 당국은 북 GP 파괴 검증 현장에 카이샷을 투입했다.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 등 상부 유관부서 관계자들은 검증단이 카이샷으로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검증단은 파괴된 GP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입수하려 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했고, “북 GP가 감시초소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 GP 지상시설인 전투시설과 병영막사, 유류고, 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하고 정리된 상태였다”라면서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화점) 연결 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은 11개 검증반의 GP별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통합 평가 분석회의와 전문가 토의 등을 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정권이 바뀐 뒤 검증팀이 부실한 검증을 해놓고도 북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 파기 이후 지난해 11월 기존에 파괴했던 GP 상단에 목재로 된 감시소(경계초소)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 계기가 됐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북한이 빠른 속도로 파괴 GP 복원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지하시설이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장관도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시설은 손을 안 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리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밀 검증 한계…감사원 조사 끝난 듯 전직 군 장성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 1월 문재인 정부가 북 GP의 지하 갱도 시설이 불능화되지 않았음에도 ‘북 GP는 완전히 파괴됐으며 군사시설로 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왜곡된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감사원은 지난 3월 18일 특별조사국을 내세워 국방부를 포함한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북한 GP 파괴 부실검증 의혹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주로 전 정권 관련한 의혹 감사에 투입됐던 부서다. 당시 검증과정에서는 파괴된 북 GP가 국방정보본부가 파악하고 있던 정보와는 달리 완전히 지하요새화된 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군 유류고는 물론 숙소와 취사장까지 포함한 대부분 시설이 감시탑 수 미터 아래 지하에 있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지상에 위치했다. 군 정보당국의 일부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 파악 능력은 논란이 됐다. 심지어 일부 위치 정보에서도 오류가 있었다는 말이 새 나왔다. 북한군은 ‘민경초소’라고 부르는 GP를 남측의 철책을 지키는 GOP(일반전초)와 유사하게 운용하고 있다. 남측 GP가 DMZ 안의 섬처럼 운용된다면, 북측 GP는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북측 철책선을 잇는 초소 역할을 한다. 남측 감시와 함께 주민들의 탈북 감시가 주요 임무다. 초소 뒤편에서는 병사들이 영농작업을 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모자라는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다. 북한군이 일부 GP는 지하 요새화해 운용할 수 있겠지만, 모든 GP를 지하 요새로 만들지는 않았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정밀 검증의 한계였다. 북 GP 파괴 현장 검증 당시 잔해를 일일이 파헤쳐가면서 확인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검증단이 가지고 갔던 지표 투과 레이더(GPR)나 내시경 장비 등의 관측 장비로 지하시설 파괴 여부를 확인했는지도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단은 또 파괴된 GP 5곳에서 100~200m 떨어진 지점의 총안구를 식별했는데 북측은 이것이 지뢰지대 안의 사용하지 않는 총안구나 인접 GP의 총안구 등이라고 주장했다. 북 GP 파괴 검증과 관련해서 분석 문건은 물론 카이샷 영상 자료까지 보존된 만큼 감사원의 당시 상황 파악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검증단원들은 군내 최고 에이스 요원들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됐던 만큼 검증 보고서 내용은 정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검증단 보고서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에 어느 수준으로 반영됐는지가 주목된다. 철근 콘크리트로 완전 요새화된 남측 GP와 달리 북측이 파괴한 GP는 애초부터 남측보다 원상복구가 그리 어렵지 않은 구조라는 점도 변수다. 또 북측이 감시탑 등 지상시설로만 먼저 GP를 재가동했을 개연성도 있다. 감사원은 검증단의 보고서를 처리한 국방부와 합참, GP 철수 및 검증 상황에 대한 평가·점검을 총괄했던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을 대상으로 실체적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 박성진의 국방 B컷
- [정태겸의 풍경](45)경남 남해 설리스카이워크 - 푸른 바다를 향한 비행(2023. 04. 07 11:45)
- 2023. 04. 07 11:45 문화/과학
- 겨울이 지나자 섬으로 여행객이 몰려들었다. 경남 남해의 주말은 삼삼오오 찾아든 사람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근 몇 년 사이에 남해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전에 없던 시설이 생기고 새로운 먹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조용했던 섬은 이제 여수와 함께 남해안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피부로 느껴진다. 마치 제주도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던 2008년경을 보는 듯하다. 포근한 날씨에는 실내보다 실외가 정답이다. 미조면 설리에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는 이런 시기에 안성맞춤이다. 높이 38m의 스카이워크는 절벽 위에 만들어져 있다. 그 덕에 속이 뻥 뚫리는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이는 무려 79.4m에 달한다. 이중 한쪽만 고정된 채 공중에 떠 있는 캔틸레버 구간만 43m다.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그네가 달려 있다. 말 그대로 바다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네스를 비롯한 안전장비가 튼튼하게 준비돼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멋진 하늘과 푸른 바다 위로 비행을 시작하자. ‘부웅!’ 몸이 날아오른다. 아찔한 스릴과 자유로움. 이 순간만큼은 드넓은 저 바다가 모두 당신의 것이다.
- 정태겸의 풍경
- [시네프리뷰]스즈메의 문단속 - 신카이 마코토가 재난을 다루는 법(2023. 03. 03 11:28)
- 2023. 03. 03 11:28 연예
- ‘문단속’이라는 건 끔찍하고 흉한 기억을 봉인하는 의식적 행위다. 영화는 끔찍한 기억을 없었던 일인 것처럼 일부러 외면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비판이자 재난을 직시해야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셈이다. 제목 스즈메의 문단속(Suzume) 제작연도 2022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122분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판타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캐릭터 디자인 타나카 마사요시 작화감독 츠치야 켄이치 미술감독 탄지 타쿠미 개봉 2023년 3월 8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미디어 캐슬 일본 규슈의 시골, 학교에 가던 주인공 소녀 스즈메는 사는 동네 인근에 문이 있는 폐허가 있지 않냐고 묻는 낯선 청년을 만난다. 다크투어리즘이 유행이니까 뭐 그런 것에 빠져든 사람일 수도 있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소녀는 이 청년을 감싸고 있는 아우라에 꽂힌다. 학교에 가다 다시 청년이 갔음 직한 폐허로 향하는 소녀. 청년은 온데간데없고 물이 찰랑거리는 실내엔 낡은 문 하나가 있다. 문을 열어본 순간 문 안에는 낯선 시공간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다. 문을 통과하면 다시 그 자리, 건너편의 공간은 문턱 너머에만 펼쳐진다. 말하자면 피안(彼岸)의 세계다. 덜컥 겁이 난 스즈메는 엉겁결에 문 앞에 놓인 요석(要石)을 건드리는데, 그 요석은 고양이로 변해 떠나버린다. 말하자면 봉인을 풀어버린 셈이다. 재앙을 막기 위한 소녀의 사투 그리고 그 ‘사건’이 스즈메의 어떤 능력도 일깨운다. 다시 등교한 스즈메가 그 산속의 폐허가 있던 공간을 보니 연기도 아닌 이상한 기운이 하늘 높이 치솟는다. 스즈메의 눈에는 보이는데 친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울리는 지진경보. 영화에서는 그 이상한 기운을 ‘미미즈’라고 언급하는데 영화를 보고 와서 돌아와 궁금해 찾아보니 미미즈(ミミズ)는 지렁이다. 생각해보니 과연, 하늘 높이 퍼지는 그 재앙의 징조가 꿈틀대며 하늘로 치솟다 땅으로 내려오는 모양새가 지렁이를 닮기는 했다. 다시 급히 폐허로 돌아간 스즈메는 그 청년을 만난다. 둘은 합심해 문을 닫아 재앙을 막았다. 청년의 이름은 소타. 교육공무원을 준비 중인 대학생인데 대대로 내려온 가업이 있다. 번역하기 쉽지 않은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일은 토지시(閉じ師), 말 그대로 ‘닫는 술사’ 정도로 재앙의 전조를 보면서 전국을 돌며 재앙이 빠져나오는 문을 단속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때 고양이로 변한 요석이 이들 앞에 나타난다. 요석은 봉인으로 돌아가는 걸 거부하고, 소타를 스즈메가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생일선물-다리 하나 빠진 나무의자-로 만들어버리는 사술을 발휘한다. 졸지에 스즈메는 나무의자로 변한 소타와 함께 전국투어를 하며 토지시의 일을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은 <스즈메의 문단속>. 정확히는 소타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요석이 변신한 고양이 ‘다이진’을 뒤쫓는데 떡 본 김에 굿한다고 가는 곳마다 재앙의 전조를 알리는 ‘미미즈’가 나타난다. 그걸 막기 위해 스즈메-나무의자 콤비가 사력을 다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로드무비다. 일본에서는 <너의 이름은>(2016)부터 <날씨의 아이>(2019)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세 작품을 묶어 재난 3부작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혜성이 떨어져 한 마을이 초토화된다거나(<너의 이름은>), 기후변화로 한여름에 눈이 내리고 비가 끊임없이 내려 도쿄가 물에 잠기는 파국(<날씨의 아이>)과 같은 이야기가 다크판타지로 해석된 현실 재난류의 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아주 직접적으로 실제의 사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기억을 소환한다. 물론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된 재난의 순간 울리는 경보 메시지 같은 사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본 쪽 정보를 찾아보니 지난해 11월 이 영화가 개봉한 뒤 일부 관객들이 실제 트라우마를 호소했다고 한다. ‘문단속’에 담긴 현대사회에 대한 급진비판 사실 주술행위로 해석된 ‘문단속’이라는 것이 보기 싫은 것, 끔찍하고 흉한 기억을 봉인하는 의식적인 행위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끔찍한 기억을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일부러 외면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비판-재난을 직시해야 다음 단계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인데, 남녀주인공의 애정행각이라는 당의정으로 포장된 현대사회에 대한 급진적 비판 메시지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감독의 전작들을 가족들과 함께 여러 번 봤다. 이 영화가 정식 개봉하면 역시 가족들과 함께 극장 나들이할 예정이다. 강력 추천한다. ‘재난 3부작’ 이후 신카이 감독의 행보는 ㈜미디어 캐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주목한 것은 그의 초기작 <별의 목소리>(2002),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때부터지만 당대의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주목하게 된 건 아무래도 <언어의 정원>(2013) 때부터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를 상업영화 감독으로 정상에 올려놓았던 영화는 역시 이 코너에서도 리뷰했던 <너의 이름은> 때였다. 당시 리뷰에서 ‘과거 그의 작품들이 이야기 구축에는 신경쓰지 않고 정지화면과 같은 그림빨, 영상미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소개하고 마침내 그런 비판점을 스스로 넘어섰다는 점이 이 감독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상업영화 감독이라고 했는데 실제 이 작품부터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일본에서는 세 작품 연속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히트작을 잇달아 내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도 37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중 현재까지 역대 흥행 1위작을 기록 중이다(최근 30·40대 원작만화팬의 성원 속에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2)의 실시간 관객 수 데이터를 보니 364만4128명(3월 1일 현재)이다. 곧 일본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앞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영상 작화를 넘어 이야기 능력도 정복하고 말았다, 고 이야기했는데 <날씨의 아이>에 이어 여전히 리즈 시절의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규슈에서 시작돼 시코쿠, 고베, 도쿄로 이어지는 ‘전국재난 투어’가 이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국민감독이 된 그의 장소 캐스팅 치고는 너무 상투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실제 있는 장소들을 그의 배경 작화에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 이 영화 개봉 뒤에는 한국관광객들에게도 유명 애니메이션 로케이션지로 등극할 장소가 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난 3부작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작품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다루게 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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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 과학오디세이]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과학기술정책이 과학적이지 않다”(2021. 04. 16 11:09)
- 2021. 04. 16 11:09 문화/과학
- 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5의 배수를 꺼린다. ‘OO 양성 5만명’, ‘OO 지원 1000억원’처럼 숫자가 딱 떨어지는 정책 목표치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 김소영 교수는 웃으며 “10만 양병설의 폐해”라고 했다. 과학적이지 않은 과학기술정책을 꼬집은 비유다. 그는 “8만6000명도 아니고 늘 10만명, 1000억원처럼 근거 없는 목표치가 나오는 게 과학기술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소영 교수는 과학기술정책을 다루는 사회과학자다. 주 전공은 정치학이다. 학생운동을 하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선발돼 미국에 다녀온 뒤 과학기술정책 학자가 됐다. 한국 과학기술정책 분과에는 학자군이 넓지 않다. 어림잡아 100명 정도다. 과학기술정책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김 교수의 연구 분야만 보더라도 원자력 정책, 과학기술예산, 대학원생 인권, 여성 과학자 처우처럼 다양하다. 과학기술을 다루면서도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 인근 연구소 회의가 취소됐지만 연락을 받지 못해 혼자만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다. 김소영 교수는 “고상한 이유는 없다. 그냥 바빠서 그렇다(웃음). 처음에는 총장님, 학장님도 휴대전화 쓰라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다들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교수를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나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추가 인터뷰는 e메일로 이뤄졌다. -과학기술정책 분과를 간단히 소개하면. “크게 두가지 측면이 있다고 보면 된다. 과학기술을 진흥하고 과학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분야로 기능을 한다. 반대로 사회의 정책적인 문제에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과학기술정책 분야로 묶인다.” -과학기술정책이라고 하면 뭔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과학 진흥의 느낌이 있다. “박정희 시대 때 과학기술 진흥을 목표로 한 뒤 50여년이 지났다. 그때만 해도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 가서 기획·조정·예산 다 틀어쥐고 플랜을 짰다. 지금은 정부가 과연 똑똑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원의 선택과 집중은 필요한데, 정부 주도의 선택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정부가 방향을 잡는다 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도 아니다. 정부의 역할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지, 그렇다고 또 민간에 그냥 맡겨버리면 되는 것도 아니다. 신기술일수록 정책이 기술을 더 못 따라가는데 정부는 더 기민하게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할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직접 만나본 과학기술 분야 관료들은 어떤가. “맨날 나오는 지적이지만 너무 자주 바뀐다. 전문 분야라는 게 없다. 그런데 또 공무원들이 똑똑해서,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정책 안정성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창조경제나 4차 산업혁명이나 사실 조금씩만 바꾸면 비슷해진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도 이명박 정부에서 했던 것과 어떤 면에서 보면 비슷하다.” -여전히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만 27조4000억원 규모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배정된 예산이 17조5000억원이다. 여전히 예전에 했던 것처럼 정부가 5개년 계획을 짜고, 법을 만들어 예산 투입 근거를 만들고. 일종의 게임이다. 선수들은 다 안다. 기초과학이나 불확실성이 큰 기술에 투자해본 적이 거의 없다. 정부 지원도 단순히 예산을 넣는 형태 외에 새로운 정책 툴을 써본 경험도 없다. 기껏해야 보조금이나 조세 지원 정도다.” -과학기술정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카이스트만 해도 그렇다. 한때 일정 성적에 미달하면 장학금 지급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이 늘어나 논란이 됐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이 학점을 받기 쉬운 과목만 찾아 듣는 데에서 발생했다. 역설적으로 공부를 덜 하게 되고, 덜 배우게 되는 거다. 정책은 n차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과학기술 지원 정책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예산 투입, 보조금 지원의 관점에서만 접근할 때는 지났다.” 출판사 제공 -지난해 7월부터 8개월간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실제 정책 조정·집행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 같은데. “욕 많이 먹었다, 그 자리에서(웃음). 최장기 난제이고 미해결 국책과제다. 재검토하면서 들여다보니 장기가 아니라 초장기 과제더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 지표를 넘어가는 사회 집단적 문제다. 그런데 여러 쪽에서 다들 빨리빨리 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언뜻 보면 기술문제인 것 같지만 정책문제다. 기술역량은 커지면서 점차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데, 정책역량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탈핵을 주장하는 시민사회계가 주장하는 재검토가 맹탕이라는 비판은 뼈아프지만, n차 검토가 필요하다. 오래 걸리더라도, 어떻게 풀어낼지 고차방정식을 고민해야 한다. 테이크 앤 기브(Take and give)보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로 접근해 먼저 내주는 협상 방식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 -과학기술정책이 목표치만 거창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추산을 보면 2.8%처럼 소수점 단위로 나온다. 그런데 과학기술정책을 보면 여성 박사 1000명 육성, 여성 비중 25% 달성, 기초과학 예산 2배 증가처럼 디테일이 없다. 목표치를 감으로 잡는 거다. 과학을 진행하는 정책에서 과학을 안 쓴다. 미국만 봐도 최근 기조가 과학정책의 과학화다. 요새 유행하는 증거기반 정책이라도 결이 비슷하다. 특히 과학에서 쓰는 국가 예산, 그러니까 쓰는 세금의 규모가 커지는데 그러면 책무성도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세금을 쓸 때는 명확한 근거를 갖고 써야 한다.” -과학자를 늘리겠다는 목표도 비과학적으로 잡혀 있는 것인가. “굉장히 공급 위주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인재가 모자란다고 하면 1만명 키우자는 식이다. 8600명도 아니고 1만명이다. 명확한 근거 없이 그냥 인재를 많이 키우자는 거다. 한국에서 얼마나 과학자가 필요한지, 현재는 부족한 것인지 따져본 적이 있을까. 과학기술인력 종사자는 2007년 연구를 기준으로 169만명이었다. 이후에는 아마 제대로 된 통계와 분석이 없는 것으로 안다. 현재도 비정규직 연구원들 문제는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고용의 질 문제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인재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른바 ‘미스매치’ 이야기는 오래됐다.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하고, 대학에서는 무슨 대학이 직업훈련소냐고 푸념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다만 이런 점은 있다. 과기부에서 AI 대학원 사업을 하는데, 이 때문에 대학에서는 최근에 AI 관련 학과를 만드는 곳이 있다. 예전부터 AI를 다뤘던 학과 이름에 AI를 넣는 사례들이 있다고 들었다. 기업 입장에서야 AI 인재를 대학이 바로바로 배출해주면 좋지만, 대학 입장에서 보면 AI 이후에 포스트 AI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대학처럼 파도가 막 쳐도 큰 물건은 그대로 있는 곳이 어쩌면 시대 변화에 더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4차 산업혁명 선도기반 구축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이하 유령)이라는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카이스트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장도 맡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논의는 어디까지 왔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이미 온갖 군데에서 여러 목적으로 가져다 쓰고 있다. 그 행위 자체가 또 다른 실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미 다가온 미래라고 볼 수도 있겠다. 디지털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정권의 슬로건으로서 4차 산업혁명 담론은 얼마나 오래갈지 의문이긴 하다(김소영 교수는 <유령>에서 4차 산업혁명은 창의력과 융합, 비판적 사고처럼 한국 사회의 풀리지 않는 정치·경제적 문제를 되짚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썼다).” -4차 산업혁명 담론과 맞물려 타다, 배달의 민족 같은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혁신으로 볼 수 있냐는 논쟁도 있다. “혁신은 맞다. 굉장히 작은 것도 혁신이다. 기존의 것보다 잘하는 것도 혁신이다. 작은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도 혁신이다. 저는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혁신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혁신으로 발생하는 제도의 공백을 채워나가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다수의 플랫폼 기업은 개개인을 자영업자로 보고, 노동법의 구애를 받지 않으려 한다. 정부가 복지 강화처럼 제도로 새로운 혁신에서 위험에 내몰린 사람들을 구제해야 한다.” 2020년 11월 열린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전국 의견수렴 결과 설명 및 정책 토론회. 오른쪽 세 번째가 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제공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신임 과학정책 주요 책임자로 여성인 알론드라 넬슨을 임명했다. 과학기술과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했던 사회학자다. “우리도 관점을 바꿀 때가 됐다. 가난했을 때는 과학기술에 투자해 미래를 만들자는 식의 합의가 있었다. 이제는 과학기술의 과잉도 고민해보는 시대가 됐다. 가끔은 부자를 위한 과학이 아닌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제는 빈자를 위한 과학이 중요해진 것 같다. 알게 모르게 과학기술 발전으로 불평등이 심화된 사례들이 누적돼 있다. 혁신성장이나 4차 산업의 그림자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기업의 노동자를 예로 들 수 있다. 과학기술계 내의 불평등 문제도 많다. 포닥(박사후연구원)이나 비정규직 연구원, 청년 과학자 처우, 여성 과학기술인, 지방대 이공계 문제가 있다.” -대학원생 인권, 대체복무 형태인 이공계 전문 연구요원 축소에도 목소리를 내고 직접 연구를 진행했던데. “현장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어쩌면 학생운동을 했던 시절의 버릇, 그러니까 연구실 바깥 일이 더 궁금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웃음).”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중장기정책위원장도 맡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으로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제 사례는 예외적이다. 애가 셋인데 친정어머니가 계속 같이 살면서 돌봐주셨다. 남편 도움도 컸다. 카이스트는 2001년 전체 교원 중 여성 과학자 비율이 3%였는데, 2020년에는 11%로 늘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과학은 남자가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과학기술계에 남아 있다. 여성이 적다 보니 여성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짙다.”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없나.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여성 과학자 육성 및 시행 기본계획 같은 건 다 있다. 지금이 벌써 4차다. 그런데 여전히 늘지 않는 이유는 막 오라고 꼬셔도 살아남기가 어려운 구조다. 어차피 승진이 어렵고, 보직을 받기도 어려운데 커리어 전망이 없다고 본다. 똑똑하니까 알고 떠난다. 이제는 조금 뒤집어봐야 한다. 선발보다 중간에 지속가능한 연구를 보장해줘야 하고, 미래의 비전도 제시해줘야 한다. 과학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단 계속 남을 수 있게 내실을 다져야 한다. 사실 여성 과학기술인 문제는 한국 과학기술인 문제의 단면이기도 하다.” -여성 과학자를 떠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면 어떤 게 있을까. “여성이 생리적으로 출산을 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와 아카데믹한 영역에서 막 속도를 내 연구할 때가 겹친다. 육아가 부부의 공동 책임이지만 신체적으로는 일단 여성이 다 감당하는 측면이 크다. 여성들을 과학기술계에서 떠나지 않게 하려면 육아휴직을 둘러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육아휴직을 했을 때 대체인력이 필요한데 과학기술계는 대체인력 채용 시스템이 미비하다. 2018년 고용노동부 조사를 보면 과학기술계에서 육아휴직이나 임신기 단축 근로제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이들이 34.5%였다. 다른 업종이 0~19%에 분포돼 있는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과학기술계의 만만치 않은 업무량도 걸림돌일 것 같은데. “재밌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정부가 출연한 연구원들은 대부분 직장 어린이집이 다 있다. 친한 분들이 싸웠는데, 한 분은 직장 어린이집을 밤 9~10시까지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가 오후 6시에 일률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였다. 다른 한 분은 그걸 우리가 요구하고 있으니까 문제라고 반박했다. 우리도 저녁 6시까지만 일하고 저녁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옛날에는 불 꺼지지 않는 연구소 같은 게 먹혔다. 그런데 이제는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일-가정 양립이 아닌 일-생활 균형을 이야기할 시기다. 무자비한 주 7일 연구개발 체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감독, JTBC <뉴스룸> 출연
- 2023. 04. 28 10:49 문화/생활
- 오는 29일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뉴스룸>에 출연한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한다. 오는 29일(토) 저녁 6시에 방송되는 <뉴스룸>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그의 기존 작품들부터 이번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구상하게 된 계기, 영화가 담고 있는 상실과 트라우마, 희망의 메시지 등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3월 국내 개봉 이후 현재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며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27일, 영화진흥위원회 기준)에 올랐다.
- 맛있는 보라카이 여행
- 2015. 04. 10 15:13 레저/여행
- 5월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눈부신 화이트 비치에 눈이 맑아지고 열대지방의 상큼한 과일과 해산물이 입맛을 돋우는 보라카이에서의 휴가를 고려해보자. 특히 맛있는 먹을거리가 여행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 요즘, 보라카이는 선택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꿈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보라카이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작은 산호섬, 보라카이는 연평균 기온이 26~27℃로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화이트 비치가 펼쳐져 있어 최적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게다가 세일링 보트와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비롯해 해변 근처에 있는 거대 상업지구 ‘디몰’ 안에 마사지 숍과 레스토랑, 바 등이 즐비해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작은 섬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누릴 수 있어 그야말로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 맛, 가격, 양 모두 만족시키는 맛집 보라카이에서 레스토랑이 밀집된 지역은 크게 상업지구인 ‘디몰’과 해산물 시장인 ‘디딸리빠빠’로 나눌 수 있다. 디몰에는 한식, 중식은 물론 이탤리언 요리, 그리스 요리 등을 선보이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고, 디딸리빠빠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음식점들이 구성돼 있다. 점심에는 디몰에서 취향에 따라 음식점을 골라볼 것을 추천하는데, 그 중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한 ‘아이 러브 바비큐’를 방문해보자. 이곳은 베스트 메뉴인 어니언링과 립 2가지 메뉴를 주문해도 가격이 약 1만원대 초반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버거 등이 맛있는 바할라도 가볼 만하다. 이곳 역시 맛은 물론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저녁에는 디딸리빠빠에서 로브스터와 새우, 알리망고(꽃게) 등을 마음껏 먹어보자. 단, 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할 때 처음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높은 값을 요구하므로 가격 흥정은 필수다. 흥정을 잘하면 6만원대에 로브스터, 새우, 알리망고 등의 푸짐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니 도전해볼 것. 보라카이 별미 간식 필리핀은 당도 높은 망고가 특히 유명하다. 덕분에 망고로 만든 디저트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무척 다양한데, 디몰에 자리한 바할라와 조나스의 망고셰이크는 꼭 먹어봐야 한다. 망고를 갈아 만든 신선하고 진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데, 한 번 마시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디몰에 있는 크레이지 크레페의 망고 크레페도 놓칠 수 없다. 크레페 반죽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망고 토핑, 시럽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쫄깃한 크레페의 식감이 매력적이다. 쇼핑을 즐기면서 필리핀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망고 아이스크림도 즐겨보자. 보라카이 디저트 맛집으로 소문나 늘 사람들이 붐빌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할로위치의 망고 아이스크림은 망고 특유의 상큼하고 진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필리핀 라면 중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판싯칸톤’을 구입해 먹어보는 것도 좋다. 자장라면처럼 삶은 면에 소스를 넣고 비벼 먹으면 되는데, 오일리한 면발에 짭짤하면서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오묘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글&사진 / 장인화 기자>
- 진정 겨울을 즐길 줄 아는 당신! 훗카이도로 떠나자
- 2013. 01. 02 12:13 레저/여행
- 이와이 순지의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훗카이도. 겨울의 매력을 즐기는 사람들은 훗카이도를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여기에 천혜의 자연과 설경으로 눈이 호강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코스가 준비돼 있으며, 추위와 피곤함을 단숨에 풀어줄 온천 시설까지 겸비한 고급 리조트가 있다면 ‘어디로 떠날까?’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친구와 연인,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훗카이도의 보물 같은 이곳,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를 소개한다. 동화 같은 얼음나라 ‘아이스 빌리지’ 야경.아이부터 어른까지 만족하는 최고급 숙박시설 여행지는 어디를 가든, 잠자리가 편해야 모든 게 순조롭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것을 구경해도 잠자리가 불편하면 하루가 영 개운치 않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잠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다양한 컨셉트의 숙박시설을 갖춰놓았다. 호화롭고 우아한 고급 호텔 스타일부터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부담 없고 편안한 스타일까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숙박시설이 준비돼 꿀맛 같은 단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눈부신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는 호사는 덤이다. 얼음 탁자로 만들어진 아이스 레스토랑과 얼음 잔에 음료수를 마시는 아이들. 새하얀 눈이 뒤덮인 자연 속에 조화롭게 지어진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고급스러운 부대시설과 우아한 분위기의 스위트 호텔 ‘리조나레’,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리조트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기에 편리한 36층의 쌍둥이 빌딩인 ‘더 타워 호텔’, 조용하고 아늑해 가족과 연인들이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유럽풍 스타일 ‘빌라 스포르트’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세 개의 숙박시설을 합치면 약 1천3백여 개 규모의 객실이니 취향 따라 선택해볼 것. 눈과 얼음의 세상, 아이스 빌리지 100% 눈과 얼음으로 만든 ‘아이스 빌리지’는 오로지 겨울에만 이용할 수 있어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커다란 이글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한 귀여운 형태의 예쁜 얼음 집. 이 얼음으로 만든 집들은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되면 그 진가가 발휘된다. 아이스 빌리지 위로 비치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동화 속 요정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예쁜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얼음 집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놀라운 ‘얼음 왕국’이 기다리고 있다. 1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더 타워 호텔 전경. 2 저쿠지가 있는 스위트 호텔 리조나레의 객실 내부. 3 가족의 침대가 따로 구분돼 있는 더 타워 호텔의 패밀리룸. 아이스 빌리지에는 아이스 공방, 아이스 레스토랑, 아이스 바, 아이스 링크, 아이스 채플 등이 자리해 있다. 아이스 바에서는 아이스 공방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 글라스를 가져오면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해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 얼음 잔에 빨간색과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의 칵테일을 담아 마실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짜릿함을 채워줄 공간인 아이스 링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꼭 한 번 이용해봐야 할 필수 코스다. 아이스 채플은 파란색 조명을 이용해 하얀 얼음과 더불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실제 결혼식이 가능할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의 교회’에서 하는 거룩한 맹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자랑거리인 ‘물의 교회’는 빛과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이 교회는 예배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결혼식을 위한 곳이다. 물의 교회는 안도 다다오가 물과 바람, 나무 그리고 하늘의 공허함을 건축물과 조화시킨 곳으로, 그 아름다움에 보는 이들의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이미 일본의 수많은 젊은 커플들이 성스러운 결혼식을 물의 교회에서 치르고 싶어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며,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배우기 위한 건축학도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골드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게 OK!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카드로 리조트 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카드는 ‘스노카드’와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골드카드’(이하 골드카드) 두 종류로, 스노카드로는 투숙 객실과 리프트권, 물의 교회 관람권, 아이스 빌리지와 눈썰매 이용권, 미나미나 비치와 기린노유를 이용할 수 있다. 골드카드에는 스노카드에 포함된 내용은 물론 리조트 내에서의 하루 세끼 식사와 스노모빌, 바나나보트, 스노 슈 다운힐(설피를 신고 산책하는 코스)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 훗카이도의 관광 중심지인 삿포르 기차 투어, 토카치가와 온천&오비히로 시내 관광, 아사히야마 동물원 투어가 모두 포함됐다. 리조트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하면서 외부 관광도 즐길 수 있는 골드카드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편리하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더욱 인기다. 스키어들을 설레게 만드는 최고의 설질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샴페인 파우더 스노’라고 불리는 건조하고 가벼운 설질이 유명해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의 샴페인 파우더 스노는 스키를 탈 때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스키어들에게 가슴속에 품어온 파우더 라이딩의 꿈을 실현시켜준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는 총 17개 스키 코스가 있으며, 초급·중급·상급으로 나뉜다. 이 중 토마무산을 전면 개방한 상급자 한정 코스인 ‘해방 에어리어’는 스키 마니아들에게 토마무 산과 샴페인 파우더 스노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물의 교회’에서의 웨딩. 1 설원을 달리는 바나나보트. 2 스키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 스키를 처음 접하는 초급자들도 걱정하지 말자. 초보자들을 위한 스키 및 보드 레슨과 중·상급자를 위한 샴페인 파우더 스노 스키&보딩 스쿨이 마련돼 있고, 특히 한국인 강사가 레슨을 진행해 초·중급자들도 언어 소통의 불편함 없이 스키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또 리조트를 벗어나 헬기를 타고, 카리후리산 정상으로 올라가 아무도 밟지 않은 파우더 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헬리 투어’와 중소 규모의 상급자 스키어들을 위한 ‘설상차(CAT)’ 투어는 스키 마니아들의 도전정신과 로망을 자극하는 이곳의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노 액티비티 체험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하루가 너무 짧다. 스노래프팅은 물에서만 타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래프팅보트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것으로, 바나나보트와 같은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 래프팅보트를 끌고 달리는 스노모빌은 원한다면 직접 운전까지 해볼 수도 있어 대자연의 설원을 마음껏 누빌 수 있다. 또 동계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타볼 수 있는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어린아이들도 마음 편히 안전하게 눈 위에서 뒹굴고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눈썰매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해줄 만한 액티비티 코스다. 이렇게 눈 위에서 마음껏 뛰어논 다음, 가족 간에 조용히 이야기도 나누고 화합을 다지고 싶다면 ‘화이트 피크닉’을 추천한다. 눈 덮인 숲 속으로 떠나는 낭만적인 나들이인 화이트 피크닉은 아늑한 산장에서 직접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며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1 설원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 기린노유. 2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의 저쿠지. 3 일본 최대의 웨이브 풀 ‘미나미나 비치’. 심신의 충전은 저쿠지와 온천욕으로 리조트 내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 웨이브 풀은 원래 명칭이 ‘비즈 스파 하우스’였는데, 올 여름부터 ‘미나미나 비치’로 바뀌었다. 미나미나 비치에서는 겨울에 즐기는 물놀이가 얼마나 색다른 재미를 주는지 경험하게 해준다. 길이 80m, 가로 30m에 이르는 웨이브 풀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제트스파 저쿠지’는 5백50개 제트 노즐의 강한 물살로 몸을 마사지해주는 기능이 있어 추위에 지친 심신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일본에 와서 온천욕을 빼놓으면 서운하다는 사람들 꼭 있다. 온천욕에 열광하는 어머니와 딸에게는 설원이 펼쳐진 숲 속의 노천탕 ‘기린노유’를 추천한다. 따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자연과 마주하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와 잡념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진다. Tip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찾아가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혹은 아사히카와공항을 이용하며,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다. 공항에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지난 10월 말 유바리 IC-시무캇푸 IC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특히 신치토세공항에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까지 소요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과거에 비해 1시간 이상 단축되면서 교통편이 편리해졌다. 대한항공_매일 운항(신치토세공항) 진에어_주 4회 운항(신치토세공항) 아시아나항공_주 2회 운항(아사히카와공항) <■글 / 김민주 기자 ■자료&사진 제공 /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한국사무소>
- 전문계고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한 당찬 열아홉, 박지향양
- 2010. 10. 15 17:32 육아/교육
-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이름 아래 꿈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열아홉 살 소녀는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뤄냈다. 남들이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을 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슴에 품었다는 박지향양. 전문계고에서 카이스트 진학에 성공한 당찬 그녀를 만나보자. 전문계고 약점 극복하고 당당히 ‘카이스트’ 합격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뚜렷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박지향양(19). 박양은 지난 8월 20일 그토록 꿈에 그리던 카이스트(KAIST)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녀의 합격 소식은 순식간에 경남 마산 한일전산여고와 마산 지역 일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카이스트 입학이라니. “친구가 합격 소식을 확인해줬는데, 당황하고 어안이 벙벙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친구들이 울면서 저를 얼싸안고 고함을 지르는 등 난리가 났죠. 제가 합격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박양은 합격 소식을 접하고는 전화를 통해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알렸다. 기초생활 수급자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끝까지 딸을 지원하고 격려해준 어머니는 딸의 합격 소식을 듣고 “잘했다. 수고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고 눈물을 머금으며 기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살았던 박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받고 학교를 다닌 그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진학반과 취업반의 기로에서 ‘돈을 벌어 가계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참 동안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장 취업을 하는 것보다 대학 진학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서 취업을 하는 게 낫다”며 대학 진학을 권유했을 만큼 딸의 인생을 아꼈다.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부터 제가 하겠다고 하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셨어요. 가끔 제가 어긋나가려 하면 ‘안 된다’고 딱 자르기보다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노력하셨어요. 언제나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죠.” 얼마 전에는 어머니가 무리를 해서 2, 3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께서도 편찮으셨다. 고등학교 2학년인 남동생에게 엄마와 할머니의 병간호를 모두 맡기기에는 부담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인 박양 역시 병간호를 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박양은 겨우 주말에만 병원에 들러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족의 기둥인 ‘엄마’가 아프셔서 그 어느 때보다 박양의 가슴이 미어졌다.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면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남동생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리고 비록 멀리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겠지만 언제나 가족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정신 실천 박지향양은 중학교 때부터 카이스트 진학을 꿈꿨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컴퓨터를 좋아했던 박양. 중학교 때 우연히 카이스트 탐방을 가게 됐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이공계 대학 중 최고의 환경을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카이스트를 자신의 목표로 삼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녀만의 공부 비법은 특별히 없었다. 다만, 언제나처럼 현재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거예요. 또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힘든 책들은 공책에 옮겨서 보기 쉽게 정리해놓고, 들고 다니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외우고 또 외웠어요.”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하는 방식도 박양에게는 매우 유용했다. 수학을 잘하는 박양은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가르쳐주면서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반면, 박양이 자신 없어 하는 ‘문학’과 ‘언어’ 부분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 때문에 박양의 학창 시절은 더욱 풍요롭고 즐거울 수 있었다. 선생님들과 어머니의 격려 그리고 응원 속에서 박양은 각종 대회를 통해 꾸준히 수상 경력을 쌓았다. 처음에 박양이 카이스트에 응시하겠다고 했을 때, 한일전산여고 측에서는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카이스트를 향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박양의 모습을 보고, 결국 인정을 했고 기꺼이 카이스트에 추천했다. 이 배경에는 평소 봉사단체 회원으로 재활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학교에서 받은 특별 성적 우수 장학금을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양보하는 등 박양의 착한 마음도 한몫을 했다. “어머니께서는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특히 봉사활동을 매우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먼저 학교에서 받은 특별 장학금을 저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에게 양보하자고 제안하셨죠.” 박양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배운 ‘나눔’의 정신이 카이스트에 합격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흔히 이공계 학생들은 한쪽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외골수적인 성향이 많다. 하지만 박양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카이스트에서도 좋게 평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여기에 박양이 어릴 때부터 확고히 정해놓은 꿈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때문에 단 한 번도 카이스트 이외의 다른 대학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저는 보안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정보가 해킹당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정보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박양은 자신처럼 어려운 형편 속에서 공부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좌절하거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변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힘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겪어보니,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길 거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가 열릴 거라고 생각해요. 당장 눈앞의 힘든 부분만 생각해 ‘꿈’보다 ‘돈’을 택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박양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전문계고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심성으로 자신의 삶을 당당히 마주했다. 그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당당하게 이뤄낸 자랑스러운 10대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 박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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