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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2 건 검색)

글로벌 항만 도약, 컨테이너 360만개 운용으로 첫걸음
글로벌 항만 도약, 컨테이너 360만개 운용으로 첫걸음
2025. 01. 23 21:41 보도자료
... 가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IPA·사장 이경규)는 2025년 업무계획을 확정하고 올 한 해도 컨테이너 물동량을 비롯한 주요 기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IPA는 올해 항로 다각화로 경제활력 견인,...
인천항만공사
지난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미·중 등 교역량 확대 영향
지난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미·중 등 교역량 확대 영향
2025. 01. 23 11:00경제
... 항만에 따른 물동량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무역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3173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컨테이너, 농막 판매해요” 중고물품 사기행각 일당 검거
컨테이너, 농막 판매해요” 중고물품 사기행각 일당 검거
2025. 01. 22 11:41사회
... 출퇴근하면서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거래 인터넷 플랫폼에 이동식 농막, 컨테이너 등을 올려 돈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개당 5만...
컨테이너농막일당판매중고물품중고거래검거제주제주경찰청사기행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유족 대표 “정부, 시신 안치용 냉동컨테이너 설치는 거짓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유족 대표 “정부, 시신 안치용 냉동컨테이너 설치는 거짓말”
2024. 12. 30 20:13지역
... 냉동 컨테이너 설치를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오후 2시면 냉동 컨테이너가 준비되고 오후 4시면 희생자들의 모든 시신이 냉동컨테이너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모두...

스포츠경향(총 25 건 검색)

KT&G, ‘릴 하이브리드 3.0 카고컨테이너 에디션’ 정식 출시
KT&G, ‘릴 하이브리드 3.0 카고컨테이너 에디션’ 정식 출시
2024. 09. 09 11:15 생활
KT&G가 캠핑용품 브랜드 ‘카고컨테이너’와 협업한 ‘릴 하이브리드 3.0 카고컨테이너 에디션’을 9일 정식 출시했다. 이번 한정판 릴 하이브리드 3.0은 카고컨테이너를 대표하는 ‘샌드 베이지’와 ‘와일드 카키’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며, 구입 시 동일한 색상의 카고컨테이너 미니 랜턴과 캠핑용 고리(카라비너)가 제공된다.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9만9000원. ‘릴 하이브리드 3.0’은 KT&G만의 독자 혁신기술이 적용돼 하나의 기기로 3가지 유형의 흡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가지 흡연 유형은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과 퍼포먼스 면에서 동일한 ‘스탠다드 모드’, 강한 임팩트의 ‘클래식 모드’와 예열시간을 10초로 단축한 ‘캐주얼 모드’이다. 또 ‘일시정지’ 기능이 있어, 한 개비의 스틱을 흡연하는 동안 총 2분 내에서 횟수 제한없이 디바이스 사용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
‘슈프림 x 카고컨테이너’ 콜라보 진행
‘슈프림 x 카고컨테이너’ 콜라보 진행
2023. 09. 13 09:00 생활
미국의 스트릿패션 브랜드···올해 하반기 라인업에 포함 미국의 스트릿패션 브랜드 슈프림이 공개한 2023년 하반기 라인업에 한국 캠핑 브랜드 카고컨테이너와 합작해 선보이는 제품이 포함됐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카고컨테이너의 캠핑 선풍기, 멀티팬(MULTI FAN)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는 카고컨테이너가 자체 제작해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타프팬을 겸한다. 독자적인 헤드 거치 구조로 특허 등록까지 완료됐다. 뛰어난 성능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출시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할 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슈프림은 ‘콜라보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브랜드다. 하지만 29년의 역사를 통틀어 국내 기업과 합작하는 일은 드물었다. 2016년 경량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와 최초로 컬래버레이션을 한 이후 7년 동안 국내 기업과는 협업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국내에서 설립된 캠핑 브랜드와 손을 잡는다는 점에서 아웃도어를 넘어 패션 애호가들의 관심까지 쏠리고 있다. 브랜딩 디자인 총괄을 맡은 스파이스피넛(SPICE PEANUT) 안두현 대표는 “카고컨테이너의 ‘캠핑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걸맞게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입히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 결과 카고컨테이너는 타 캠핑 브랜드에 비해 업력 3년의 비교적 신생브랜드이지만 설립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카고컨테이너는 와일드한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튼튼하고 안정적인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및 해외 캠퍼들 사이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멀티팬, 커스텀백, 캠핑 체어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슈프림과 카고컨테이너가 콜라보한 멀티팬은 5개국에서 단독 출시되며 공식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슈프림이 최근 런칭한 국내 매장, 슈프림코리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어둠 속 컨테이너? 스트레이 키즈표 첫사랑 ‘케이스 143’
어둠 속 컨테이너? 스트레이 키즈표 첫사랑 ‘케이스 143’
2022. 10. 03 09:43 연예
사진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표 사랑 노래를 엿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7일 새 미니 앨범 ‘맥시던트(MAXIDENT)’를 발매한다. 이에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3일 스트레이 키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타이틀곡 ‘케이스 143(CASE 143)’ 뮤직비디오 티저를 게재했다. 이번 티저 영상은 빨간 하트 풍선을 품에 안은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은 마치 놀이동산에 방문한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띤 채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다 급전환을 맞이한다. 핑크빛 설렘을 머금었던 스트레이 키즈는 까만 어둠 속 ‘143’이라고 적힌 컨테이너 앞을 서성이고, 경찰 복장을 한 또 다른 스트레이 키즈가 뒤를 쫓는다. 멤버들이 찾고 있는 건 무엇일지 평화롭던 방안을 어지럽힌 존재는 무엇일지 여러 궁금증을 자극한다. ‘케이스143’은 2018년 3월 데뷔곡 ‘디스트릭트 9’부터 지난 3월 발표한 ‘매니악’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만든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의 작품으로 새로운 감각을 전한다. 스트레이 키즈가 타이틀곡으로써 첫 선을 보이는 사랑 노래로 기대를 높인다. 특히 처음 느끼는 감정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사건 발생’에 비유하거나 ‘143 (ILOVE YOU)’라는 코드로 사랑을 나타내는 등 신선한 표현법이 돋보인다. 스트레이 키즈는 신보 발매에 이어 11월부터 두 번째 월드투어 ‘스트레이 키즈 두 번째 월드투어 ‘매니악’’ 추가 공연을 진행한다. 11월 12일~13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2023년 2월 2일~3일 태국 방콕, 5일 싱가포르, 18일 호주 멜버른, 21일 시드니, 3월 22일~23일 미국 애틀랜타, 26일~27일 포트워스까지 동남아시아, 호주, 미국 7개 도시에서 총 11회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위대한 생각’ 임규태 박사 “컨테이너가 촉발한 물류 혁신, 엄청난 것”
‘위대한 생각’ 임규태 박사 “컨테이너가 촉발한 물류 혁신, 엄청난 것”
2021. 03. 31 23:57 연예
이데일리TV는 31일 ‘위대한 생각 : 인더스토리Ⅲ’ 7강 바다(海) 3편을 방송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임규태 박사는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과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을 역임했다. 임 박사는 20세기 내연기관 시대 개막으로 석유가 주요 물자로 부상한 석유로 이야기를 풀었다. 또 1, 2차 세계대전에서 무역 제재가 전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 역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전쟁에 쓰인 ‘코넥스 박스’가 물류산업을 바꾼 컨테이너의 뿌리였음을 돌아봤다. 강연 서두에 임규태 박사는 “무역과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쟁이 무역로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또 막대한 군수 물자를 수송해야 하는 전쟁의 특성상 전쟁은 해상 무역 기술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이데일리TV 캡처20세기 해상 무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물자는 석유였다. 등불을 밝히는데 사용하던 석유가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석유 시장을 석권하자 유럽, 네덜란드 등 기존 유럽 열강들도 잇따라 석유 산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은 1886년 버마(현재 미얀마) 지역에 ‘버마 석유’를 세우고 석유를 생산했다. 버마 석유는 글로벌 석유회사인 BP의 전신이다. 네덜란드는 1897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유전을 거점으로 석유회사 ‘로열 더치’를 세웠다. 이후 로열 더치는 석유 운송사 ‘셸’과 합병, 로열 더치 셸로 재탄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유가 주요 전략물자로 떠오르면서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서구 열강들의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후발주자인 독일 제국은 베를린과 비잔티움(현재 이스탄불), 바그다드를 잇는 3B 정책을 추진하고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해당 지역에서 석유를 생산하던 영국 등 강대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었다. 결국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적국으로 흘러드는 미국의 물자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독일은 새롭게 개발한 잠수함 ‘U보트’를 이용해 군함과 상선을 모조리 격침시키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시행한다. 결국 미국이 그 여파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미국을 적으로 돌린 독일은 결국 1918년 11월 항복 문서에 사인한다. 1929년 대공황이 세계를 강타하자 서구 열강들은 식민지와 본국을 잇는 경제 블록을 구축한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서구 열강은 독일과 동맹 관계였던 일본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서구 열강이 두려워한 것은 일본이 독일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전장에 뛰어드는 상황이었다. 미국·영국·중국·네덜란드는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대일 무역망을 봉쇄하는 ABCD 포위망을 구축했다. 미국이 주도한 무역 봉쇄는 대미 석유 의존도가 80%에 달하던 일본에는 치명적이었고,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일본이 1941년 12월 미군이 주둔했던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면서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고 일본은 카미카제 전술까지 사용했지만 결국 패했다. 2차 세계대전부터는 탱크, 자동차가 전쟁에 본격 도입되면서 기존의 나무 상자로는 부속품 등을 운반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개발된 것이 철판으로 만든 상자, 코넥스 박스다.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코넥스 박스를 이용해 대량의 물자를 실어 날랐다. 임 박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비극적인 전쟁이었지만 한국전쟁은 물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한국전쟁에 코넥스 박스가 쓰이며 물류 혁신의 토대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1956년 코넥스 박스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운송사업자 말콤 맥린이 컨테이너를 발명하면서 세계 물류사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컨테이너는 코넥스 박스처럼 철판으로 만든 상자에 불과했지만 20ft(6.1m)와 40ft(12.2m)로 규격이 통일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컨테이너 등장 이전까지는 제품들이 제각각 다른 크기 상자에 담겨 적재량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하역 작업에도 크레인 외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등 비효율성도 컸다. 하역 과정에서 분실과 파손에 따른 물자 손실도 상당했다. 컨테이너가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기존 물류 체계의 단점은 상당 부분 보완됐다. 20ft 컨테이너 1개는 TEU란 단위로 환산됐기 때문에 적재량 표기가 단순해졌다. 또 하역 작업을 인력이 아닌 크레인을 이용하게 되면서 인건비도 크게 줄었다. 맥린이 설립한 시랜드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t당 운송비를 5.83달러에서 0.158달러로 절감했다.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컨테이너는 세계 경제사를 바꾼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칭송했다. 임 박사는 “컨테이너가 촉발한 물류 혁신은 엄청난 것”이라며 “결국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류 시스템은 전쟁을 수행하던 미군의 물류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고 유튜브와 VOD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위대한 생각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한국 테크노 컬처 연대기](17) 컨테이너선 페가서스, 글로벌 운송의 표상(2016. 04. 25 18:23)
2016. 04. 25 18:23 문화/과학
CMA CGM 페가서스는 아마도 인간이 만든 움직이는 물건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하는 것일 것이다. 이 배는 63빌딩보다 훨씬 크다. 이 배의 재화중량, 즉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는 13만톤인데, 그런 무게는 우리가 감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요즘 언론마다 한국의 조선업에 닥친 위기에 대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어떤 신문은 ‘구멍 뚫린 조선업 욕심이 빚은 대참사, 국내 조선업계 천문학적 적자 기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한때 전 세계의 바다에 떠 있는 큰 배 중 절반은 한국의 조선소들이 만든 것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한국에서 조선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는 1974년 6월 28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길이 345m, 폭 52m, 높이 27m의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가 진수했다. 이 배의 진수식에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고, 이 광경은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잘 알려진 바대로 현대중공업의 정주영 회장은 아무 토대도 없는 상태에서 조선산업을 일으켜 ‘기적’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무리수의 연속이었다. 그 무리수가 지금까지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의 조선산업의 위기는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규모 해양 플랜트를 무리하게 수주한 탓이니 말이다. 하지만 호황기 동안 조선업을 먹여 살린 배는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었다. 필자는 한국의 조선소가 만든 대형 컨테이너선을 타고 항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배의 내외부를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테크놀로지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탄 CMA CGM 페가서스는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1만1300TEU급의 컨테이너선이다. (TEU란 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 한 개를 말한다. 따라서 20피트 컨테이너 1만1300개를 실을 수 있는 배라는 뜻이다) 이 배를 타는 순간 ‘명품이다!’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길이가 360m, 폭이 46m, 흘수 15m의 이 배는 거대한 강철 덩어리인데, 수많은 강재들을 용접해서 만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천의무봉, 단단해 보였다. 그 안에 수많은 엔진들과 펌프들, 파이프들과 전선들이 얽혀 있는 이 배는 엄청난 시스템의 결과물이었다. 이 배 자체가 아주 크고 복잡한 시스템이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까다로운 선주들에게 몇십 년 동안 큰 선박들을 공급해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1만여 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남중국해의 거친 바다를 뚫고 항해 중인 CMA CGM 페가서스. / 이영준 테크놀로지의 기적이라 할 만한 명품 CMA CGM 페가서스는 오늘날 빨라지고 거대해진 글로벌 운송의 표상이다. 재화중량 13만톤의 무게로 신화 속의 페가서스처럼 날 수는 없겠지만 1만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시속 24노트로 순항할 수 있다는 것은 신화 속 페가서스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MA CGM 페가서스는 신화 속 페가서스의 물질적 환생이면서 동시에 에너지는 10만 배로 증폭된 확대변형판이다. 마력이란 문자 그대로 말 한 마리의 힘을 말하는 것이니 페가서스란 이름은 배의 힘과 잘 어울린다. ‘괴물’ 같은 엔진이 내뿜는 둔중한 저음 배를 영어로 vessel(그릇)이라고 하는데, CMA CGM 페가서스는 정말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작은 반도에서 태어나 눈앞의 이익에만 아웅다웅하던 한국 사람이 큰 배를 만들면서 그릇이 커진 것이다. 매일같이 된장찌개를 먹고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 아저씨들이 이런 배를 설계하고 만든 것이다. 뭐든지 적당히 빨리빨리 대충대충 해치우면 된다는 한국 사람들이 이런 배를 만들었다. 물론 전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손으로만 이 배를 만든 것은 아니다. 이 배가 국산이라고 해서 모든 부품과 기술이 국산인 것은 아니다. 이런 크고 복잡한 물건은 국제적인 협업과 분업으로 만들어지지 오로지 어느 한 나라가 만들어서 파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미켈란젤로가 대작을 만들 때 조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도 궁극적으로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듯이, 이 배는 현대중공업의 작품이다. 한국에서 만든 이 배가 자랑스러워서 선장에게 한국의 조선업 수준이 놀랍지 않으냐며, 지난해에 수주된 전 세계의 LNG선은 몽땅 한국의 조선소들이 만들었다고 자랑을 했다. 그런데 선장은 크로아티아 사람이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크로아티아에서도 그가 태어난 곳은 조선소들이 많았던 도시 리예카(Rijeka)다. 그는 침울한 표정으로 리예카의 조선소들은 다 파리를 날리고 있고, 수주는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에 빼앗기고 노동자들은 다 일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의 기업이 성장한 뒤에는 다른 나라 기업의 몰락이라는 그림자가 있는 것이었다. 이 배를 타던 2011년만 해도 한국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이 유럽의 조선소 신세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제일 많이 들어온 말이 ‘열심히’니까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이 되었고, 반도체·자동차가 세계 수준에 이르렀는데 ‘열심히’ 저 너머의 지평은 없을까? 이제는 세계에서 제일 큰 배를 만들 능력이 있으니 열심히 말고 다른 지평을 찾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선장의 집이 있는 풀라의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대신 마당에 올리브와 포도를 심어서 올리브유를 짜고 포도주를 만들어 이웃에 나눠주며 산다고 하는데, 이런 여유는 사치이거나 죄악이어야만 하는가? 상하이 양샨항에 입항 중인 컨테이너선 MSC Danit. 전 세계의 바다에 떠다니는 초대형 선박의 절반은 한국의 조선소가 만든 것이다. 스위스 회사인 MSC가 운용하고 있는 이 배는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것이다. / 이영준 하지만 비평가의 궁극적 관심은 그런 막연한 문제가 아니라 이 배를 끌고 가는 기계적 추진력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MAN B&W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만든 2사이클 디젤엔진은 10만 마력의 출력을 낸다. 엔진의 높이는 12m, 무게는 2000톤, 길이는 25m이다. 이 엔진의 크기와 힘과 소리와 진동과 복잡한 구조는 괴물이라고 부르는 데 조금도 손색이 없다. 이 괴물 엔진은 큰 바다를 건널 때 며칠을 계속 전속력으로 가동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배에는 출력 10만마력의 주엔진 외에도 출력 3000마력의 발전용 디젤엔진이 5대, 각종 펌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이 내는 화음은 상당히 복잡하다. 항해 중에는 메인엔진의 소리가 둔중하고 무거운 저음으로 들려온다. 엔진실은 배의 아래쪽에 있으므로 그 진동과 소리는 여러 겹의 쇠로 된 구조물이라는 필터를 통과하여 많이 걸러진 것이다. 그래서 선실에 앉아 있는 나에게 전달되는 것은 매우 추상화된, 낮은 울림일 뿐이다. 소리라기보다는 어떤 무거운 에너지만이 전달된다. 그것은 아주 저음이기 때문에 어떤 소리라고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인의 심장이 뛰듯 쿵쿵하고 울려올 뿐이다. 정박 중에는 말 10만 마리의 힘을 가진 거인은 잠자고 있으므로 무거운 진동과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 대신 발전용 디젤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인데, 대개는 정박 중에는 5대의 엔진 중 한 대만 켜 놓는다. 3000마력이라고는 하지만 10만 마력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기 때문에 발전용 엔진의 소리는 선실까지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그냥 뭔가가 살살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이 배는 아마도 인간이 만든 움직이는 물건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하는 것일 것이다. 이 배는 63빌딩보다 훨씬 크다. 도대체 크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 사실 근대의 테크놀로지가 나타난 이래 크기에 대한 욕망은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지난 지 한참 오래다. CMA CGM 페가서스의 재화중량, 즉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는 13만톤인데, 그런 무게는 우리가 감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그런 막막함은 배를 타고서도 풀리지 않는다. 배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해운업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그런 무게나 크기는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숫자로만 다가올 뿐이다. 이 배가 아주 크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지표는 아주 많지만 시간만큼 분명하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없다. 페가서스의 엔진을 비상시에 전속전진에서 전속후진으로 바꾸는 데 6분11초가 걸린다. 그리고 전속전진으로 항해하다가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16분이 걸린다. 그 16분 동안은 지구상의 어떤 것도 페가서스를 멈출 수 없다.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화물운송에서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은 재화중량 기준으로 13.3%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재화중량의 총량은 1980년의 1100만톤에서 2010년에는 1억6900만톤으로 늘어났다.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평균 선령은 10.6년이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지 1년이 지난 페가서스는 아주 젊은 배다. 벌크선의 평균선령은 16.6년, 원유선은 17년으로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선으로는 제일 어린 축에 속한다. 오늘날 철광석이나 석탄, 황이나 원목 같은 벌크화물이 아닌 화물의 90%는 컨테이너에 실려 수송되고 있다. 화물운송의 컨테이너화는 전기시스템을 교류로 통일하거나 컴퓨터의 데이터 전송방식을 USB로 통일하는 것에 비교될 만큼 중요한 일이다. 컨테이너는 화물운송의 속도와 비용을 줄이기도 했지만, 튼튼한 강철상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물이 파손될 위험이 적다. 그냥 직육면체의 강철통인, 밖에서 잠그는 자물쇠를 빼고는 아무런 장치도 없는 컨테이너가 그렇게 많은 역사적 의미와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국내 어느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을 짓고 있는 모습. / 조춘만 직육면체 강철통의 역사·경제적 의미 사실 컨테이너 자체는 바보상자인데, 그 주변에 많은 장치들이 붙어서 복잡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배에서는 1등 항해사가 어느 항구에서 어느 회사의 컨테이너 몇 개를 배의 화물칸 어디에다 실을 것이며, 그에 따른 무게 배분은 어떻게 하고,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발라스트 탱크는 부위별로 얼마씩 채워야 하는지 계산한다. 물론 오늘날은 그런 계산을 도맡아 주는 Deackmaster Marine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 해준다. 항구에서도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배가 어떤 컨테이너 몇 개를 내리고 받을 것이며, 어떤 트레일러들이 언제 몇 번 선석에서 컨테이너를 실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이런 모든 스마트한 프로그램들이 컨테이너를 전 세계 해상운송의 총아로 만들어 주었다. 만일 컨테이너가 없었으면 오늘날 전 세계의 모든 자잘한 물건들을 만들어 팔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그것들을 수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페가서스도 그렇고 CMA CGMA의 다른 배들도 그렇지만, 유럽과 중국을 잇는 노선에 가장 큰 배들이 투입되며, 보통 한 나라당 하나의 항구에 들르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다리안·톈진·상하이·샤먼·홍콩·얀탄 등 많은 항구에 들르는 것만 봐도 글로벌한 컨테이너 운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MS 윈도만 깔면 어떤 컴퓨터든지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터미널만 지어 놓으면 글로벌한 운송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거친 바다와 까다로운 인간을 매개해주는 인터페이스인 배는 바다와 인간 양쪽의 조건과 요구사항을 다 충족해야 하는 고달픈 신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더 많은 짐을 싣도록 배를 만들면 그렇게 해야 하며, 바다가 거친 파도로 후려치면 배는 다 맞아야 한다. 인간이 빨리 가도록 재촉하면 배는 몸이 부서져라 프로펠러를 돌려야 하며, 짠 바닷물이 선체를 적시면 부식을 견뎌야 한다. 배는 바다의 여러 조건들과 인간의 여러 요구들 사이에서 적절한 매개를 취해야 하는, 참으로 미묘한 인터페이스이다.
한국 테크노 컬처 연대기
[애서가의 서재]컨테이너에 서재 만든 윤성일씨
[애서가의 서재]컨테이너에 서재 만든 윤성일씨(2012. 07. 03 16:41)
2012. 07. 03 16:41 문화/과학
ㆍ꿈을 보관한 개인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서재를 갖고 싶은 꿈이 있다. 원하는 만큼 책을 쌓아 둘 수 있는 넓은 집에 산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대부분 책벌레들은 불행히도 그런 곳에 살지 않는다. 윤성일씨의 컨테이너 서재. 이층으로 올라가는 담쟁이 식물은 그가 직접 심은 것이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집과 떨어져 있는 공간에 그럴 듯한 서재를 만들고 싶어 한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소박한 책상 하나만 있으면 거기가 바로 에덴동산이 아니고 무엇이랴! 좀 더 여유가 된다면 가끔은 그곳에 친구들 몇 명을 불러다가 밤새도록 책 이야기를 나누는 걸 상상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다. 이런 꿈은 그저 희망사항으로만 간직하며 살아야 할까? 서재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서재란 사는 집을 짓는 것처럼 복잡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소박한 구조에 책장만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여윳돈이 생기는 족족 책을 사 모으는 책벌레들에게는 이 정도 공간이라도 만드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경기도 파주 한적한 곳에 컨테이너로 만든 서재를 갖고 있는 윤성일씨(51)는 이런 꿈을 작게나마 이룬 것처럼 보인다. 겉모양은 딱딱한 철제 컨테이너지만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개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많은 책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서재는 폭 3m, 길이는 6m짜리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만듦새는 무척 간단하다. 들고나는 문과 바깥쪽으로 난 창문 하나를 빼면 정말 모든 벽이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눈대중으로 세어 봐도 책이 수천 권은 돼 보인다. 컨테이너 서재는 파주의 한 플라스틱공장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어째서 이런 곳에 서재를 마련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제가 대학에서 학부 때는 물리학을 전공했고요, 대학원에 가서는 이론 핵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1980년대 학번이다 보니 여러 모로 참 치열했죠. 결국 학교를 나와서 김포에 있는 공장에 들어갔어요. 농촌에서 일하는 ‘농활’에 비교해서 우리는 그걸 ‘공활’이라고 불렀어요. 이를테면 일종의 위장취업이라고 할 수도 있죠.  벽돌과 판자를 사용해서 직접 만든 책장 앞에 서 있는 윤성일씨. 그때 이미 거기서 일 하고 있던 나이 어린 아우들하고 친해졌어요. 저는 얼마 후에 공장 일을 그만 뒀지만 그 인연은 계속 됐지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거기서 일하던 어린 친구들이 이제는 작게나마 자기 공장을 차리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여길 찾아왔죠. 책이 많아서 곤란한데 집에는 더 이상 둘 곳이 없으니 공장 한쪽에다가 컨테이너 하나 놓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다고 공짜로 여길 쓸 수야 있나요. 제가 여기 공장 자동화 부분을 연구해서 컨설팅을 해줬어요. 이전보다 생산성이 훨씬 좋아졌어요. 그 덕에 컨테이너는 제 돈으로 샀지만 형광등 켜고 에어컨이나 난방기구 사용할 때 쓰는 전기는 거저 쓰고 있어요. 어때요, 크고 훌륭하지는 않아도 이 정도면 그럴듯한 서재 아닙니까?” 벽을 따라 빈틈 하나 없이 만든 서재를 따라가며 훑어보니 윤성일씨가 갖고 있는 책은 각종 이공학계열 원서는 물론이고 일반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책들, 이오덕 선생의 우리말 관련 책들, 그리고 국내외 각종 사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같은 잡지도 창간호부터 다 갖추었고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창문 쪽엔 오래된 문고판 책들이 번호 순서대로 가지런히 꽂혀 있다. 책상 위와 옆에는 족히 수백 권이 될 정도로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전부 다 원서다.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거의 없다. 공대를 졸업하고 10년이나 컴퓨터 회사에서 일한 나에게도 생소한 분야의 책들이 너무도 많아서 놀랐다. 책 이야기를 하다 윤성일씨가 지금 하는 일에 관해 말했다. “제 공식적인 직업은 그냥 프리랜서라고 해두죠. 가정도 있고 밥벌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은 기업에서 사용되는 문서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일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이공계 도서 출판과 번역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서재를 만들어놓고 틈나는 대로 책도 보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제 나름으로는 ‘지식전사’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고는 출판 일을 배웠어요. 그 때는 출판도 사회운동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어요. 저는 배운 것이 그쪽이니까 출판을 하더라도 이공학도서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 분야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 분야거든요.” 컨테이너 서재를 나오려는데 아까부터 눈여겨봤던 낡은 문고본 책들이 생각나서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최신 기술에 대한 책이 빼곡한 이곳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책이어서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듣고 보니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들은 제가 의미가 깊어요. 전파과학사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문고본 시리즈 책들이거든요. 본격적으로 출판 일에 뛰어들고 나서 출판사 상무님을 만났는데 그분 말씀이, 이공계 출판은 돈 벌려는 마음을 아예 갖지 말고 의미만 좇아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이 문고본 한 질을 선물로 주셨죠.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면 하나씩 꺼내서 읽어보곤 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 자기 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살면서 그것을 이루는 건 무척 힘들다. 또는 자기가 가진 꿈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되거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일 때, 우리는 그 꿈을 숨기거나 포기하고 그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로 휩쓸려 가는 일도 많다. 오늘 내가 오후시간을 보낸 컨테이너 서재에는 아직도 소년 같은 윤성일씨의 꿈과 소망이 가득 들어 있다. 누구는 전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향해 매일 조금씩 느릿느릿 걸어가는 이 사람을 보고 오늘도 묵묵히 어디선가 책을 만들고 있을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기로 했다. 글·사진 윤성근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카타르, 화장실·세면대 없는 컨테이너 숙소 '200달러라고?'
카타르, 화장실·세면대 없는 컨테이너 숙소 '200달러라고?'
2022. 11. 25 11:00 화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월드컵 팬 빌리지. 숙박 요금은 1박당 $200 이상이지만 화장실 등 기반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숙박객들의 원성을 샀다. SNS 캡처카타르월드컵위원회가 조성한 일부 팬 빌리지의 열악한 환경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전액 환불을 하고 나섰다. 컨테이너 숙소로 만들어진 카타르 도하의 일부 팬 빌리지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등 기본적인 숙박 편의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요금은 1박당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이다. 미국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에 따르면 해외 관람객이 카타르의 팬 빌리지에 머물기위해 도착했으나 여전히 편의 시설 건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월드컵 행사 조직을 담당하는 월드컵최고위원회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 팬 빌리지는 월드컵 팬들이 저렴한 숙박을 위해 선적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하룻밤 200달러로 책정해 카타르의 높은 물가를 반영하고 있다. 해당 팬 빌리지는 화장실이나 세면대와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없이 방채된 채 숙박객을 맞았다. 숙박객의 항의가 이어지자 위원회 측은 “해당 팬 빌리지가 민간 단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숙박객을 맞을 필수 표준에 충족하지 못했다”며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 대표팀은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카타르 정부에 대항해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로 등장했다. SNS 캡처중동 지역에서 첫 열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시작부터 잡음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카타르가 동성애를 범죄시하는 성소수자 인권이 취약한 나라인 만큼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팀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응원하기 위해 ‘Onelove’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지만 FIFA가 이를 제재하자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3일 경기에서 경기장에 등장하며 입을 가리는 항의 퍼포먼스로 대응했다. 또한 카타르는 월드컵 준비 기간 동안 기반 시설을 건설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취약한 대우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방 언론들은 카타르가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사망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비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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