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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21 건 검색)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당선에 11월 코인 투자자 급증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당선에 11월 코인 투자자 급증
2024. 12. 25 12:31경제
...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위축됐던 투심이 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지난달 말 1억원을 밑돌았지만,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11월엔 1억3000만원선을 넘겼다...
가상자산트럼프
검찰, ‘코인 은닉 의혹’ 김남국 전 의원에 징역 6개월 구형
검찰, ‘코인 은닉 의혹’ 김남국 전 의원에 징역 6개월 구형
2024. 12. 18 14:39사회
...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국회에 허위로 재산을 신고한 혐의로 기소된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다시 달리는 비트코인, 11일 만에 또 최고치…한때 10만5000달러 돌파
다시 달리는 비트코인, 11일 만에 또 최고치…한때 10만5000달러 돌파
2024. 12. 16 09:00경제
...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 25분(서부 시간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10만5087달러(1억509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천적’ 양자컴퓨터 등장에 하락…코인 개미들 ‘긴장’
가상자산, ‘천적’ 양자컴퓨터 등장에 하락…코인 개미들 ‘긴장’
2024. 12. 11 15:22경제
...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5.31% 급락 마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포츠경향(총 236 건 검색)

스페이스코인, 첫 인공위성 CTC-0 발사 성공
스페이스코인, 첫 인공위성 CTC-0 발사 성공
2024. 12. 23 10:53 생활
인도·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 등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 추진 2025년 추가 발사 예정·글로벌 연결성 확대 스페이스코인이 첫 인공위성 CTC-0의 발사에 성공했다. 23일 스페이스코인에 따르면, CTC-0는 지난 21일 오후 8시 34분(한국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팔콘 9(Falcon 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스페이스코인은 세계 최초 탈중앙화 위성 인터넷 공급을 위한 DePIN 프로젝트로서, 저궤도 위성(LEO)과 5G 비지상파 네트워크(5G NTN)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직접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TC-0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5G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저궤도 위성이다. 고가의 지상 인프라 없이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전 세계 인터넷 소외지역에 월 1~2달러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모든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네트워크로 관리되어 사용자들이 직접 인터넷을 소유하고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코인 사용 수수료(인터넷 사용료)는 크레딧코인(Creditcoin·CTC) 네트워크를 통해 지불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데이터 전송 △송신기 응답 처리 등 모든 네트워크 활동이 크레딧코인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된다. 인터넷 사용료를 꾸준히 지불할 경우 크레딧코인 네트워크에서 신용대출을 위한 신용 프로필을 만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CTC-0는 스페이스코인의 첫번째 위성으로, 향후 발사될 위성들과 함께 테스트 단계를 거쳐 상업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추가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연결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의 정부·기업과 협력하여 이들 국가에 존재하는 인터넷을 원활히 사용할 수 없는 약 8억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크레딧코인(Creditcoin·CTC) 개발사인 글루와(Gluwa)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역시 스페이스코인의 서비스 제공 대상 지역이라는 점에서 양 프로젝트간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스페이스코인이 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사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페이스코인의 토큰 출시와 함께 크레딧코인(Creditcoin·CTC)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해 초기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온체인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고 커뮤니티 중심의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튜어트 가드너(Stuart Gardner) 스페이스코인 CEO는 “이번 CTC-0의 성공적인 발사는 탈중앙화된, 자유로운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모든 이들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코인, 개미톡과 함께 ‘개미 스터디’ 1기 모집
벅스코인, 개미톡과 함께 ‘개미 스터디’ 1기 모집
2024. 12. 19 17:11 생활
암호화폐 플랫폼 개미톡(ANTTALK)이 벅스코인(BGSC)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개미 스터디’ 1기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터디는 벅스코인 생태계의 소각과 활성화를 동시에 목표로 하며,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미 스터디는 벅스코인 소각 생태계에 참여하고,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개미 스터디 입장권을 통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스터디 과정에서 확보한 벅스코인은 100% 소각을 통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개미톡 조인범 대표는 “개미 스터디는 단순한 학습을 넘어 벅스코인의 가치를 강화하고, 참여자들이 생태계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며, “암호화폐 투자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개미 스터디는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자들에게 2만 BGSC가 지급된다. 이는 참여자들이 벅스코인 생태계에서 실제로 기여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혜택이다. 스터디에 참여한 회원들은 벅스코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의 신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미 스터디의 핵심은 참여자들의 벅스코인을 100% 소각하는 방식이다. 소각은 암호화폐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조인범은 “벅스코인의 지속 가능성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각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스터디는 벅스코인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미 스터디는 참여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실질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조인범은 “개미톡의 사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책임감 있는 투자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스터디 참여자들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코인과 개미톡이 주최하는 ‘개미 스터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조인범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벅스코인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크, 베이스 체인에 1억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제공
스파크, 베이스 체인에 1억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제공
2024. 12. 11 14:20 생활
스카이(Sky, 구 메이커다오)의 주요 생태계 유동성 마켓플레이스 스파크(Spark)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ETH) 레이어2 베이스 네트워크에 1억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이스는 미국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스파크는 스카이 생태계 내에서 분산형 커뮤니티 주도 조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스타(Star)의 일환이다. 스파크 개발팀 피닉스 랩스(Phoenix Labs) 측은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베이스 네트워크 상의 스테이블코인 운용 규모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유동성 개선과 예치 수익률의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스테이블코인 활용도와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베이스(Base)의 공동 설립자 겸 코어 개발자 제시 폴락(Jesse Pollak)은 “스파크는 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보다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온체인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파크는 앞서 스카이가 보유 중인 준비금 중 10억 달러를 토큰화된 미국 국채 상품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스파크 토큰화 그랑프리’를 개시한 바 있다. 대형 자산 운용사 블랙록, 온도 파이낸스, 에테나 등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를 알렸다. 우승 프로젝트는 스카이 토큰 보유자들의 거버넌스 투표로 선정된다.
정지현, 태릉 떠난 이유 “코인으로 전 재산 잃어” (생존왕)
정지현, 태릉 떠난 이유 “코인으로 전 재산 잃어” (생존왕)
2024. 12. 08 17:18 연예
TV CHOSUN 제공 ‘금빛 레슬러’ 정지현이 “코인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한다. 9일 방송되는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는 결승전을 앞둔 정글팀과 군인팀이 각자의 루틴으로 대결을 준비한다. 정지현은 태릉에서 배운 국가대표 선수들의 루틴을 같은 팀 김병만X김동준에게 전수했다. 그는 “큰 경기 나갈 때 꼭 하는 루틴이다. 무조건 1등 할 거다”라며 현역 시절만큼이나 결승에 진심인 마음을 드러냈다. 중력을 거스르는 코어 훈련에 김동준은 “지현이 형, 괜히 전 세계 1등이 아니다”라며 놀랐다. 하지만 김병만은 “태릉 갔을 때 보니 이 훈련은 ‘어린이용’이다”라며 진짜 국가대표 훈련은 훨씬 더 혹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만은 “보통 코치 생활은 오래 하는데 (정지현이) ‘형, 나 이제 태릉 나왔어요’ 했을 때 일찍 나왔다 싶었다. 무슨 사연이 있나?”라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후 코치 생활도 그리 길지 않았던 정지현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정지현은 “얘기해도 되나…”라며 머뭇거리더니 “코인 때문이었다. 코인에 손을 잘못 대서 전 재산을 잃었다”라고 뜻밖의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정지현의 고백에 머쓱해진 김병만은 “꽃처럼 화려한 시기가 있고 꽃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시기가 있다. 이때가 가장 외롭다. 화려할 땐 벌이 찾아오고 화려하지 않을 땐 벌이 찾아오지 않잖아”라고 공감하며 위로했다. 짠내 나는 분위기가 되자 정지현은 “이제 훈련하자!”며 급하게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온 김병만X정지현X김동준은 태릉선수촌급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한편, ‘전략의 제왕’ 군인팀 이승기X강민호X아모띠도 아침 구보로 팀워크를 다지며 몸풀기를 시작했다. 마지막 결승 대결 끝에 탄생할 ‘제1대 생존왕’이 과연 어느 팀일지는, 9일(월) 오후 10시 방송되는 TV CHOSUN 예능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코인 이용한 환치기·탈세 막는다···외국환거래법 개정 추진
코인 이용한 환치기·탈세 막는다···외국환거래법 개정 추진(2024. 10. 25 14:43)
2024. 10. 25 14:43 경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인을 악용한 탈세와 ‘환치기’를 막기 위해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가상자산 관련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관계부처 간 협의·입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시행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테더 등 스테이블 코인이 많아지고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가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가상자산 사업자에 사전 등록 의무를 부과하고 국경 간 거래내역을 한국은행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외국환거래법에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사업자에 관한 정의 조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개정할 방침이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준용해 가상자산을 외국환·대외지급수단·자본거래 등에 포함되지 않는 제3의 유형으로 규정할 계획이다. 외국환거래법에 가상자산이 정의되면 앞으로 거래소 등 사업자는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또 앞으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매월 한은에 보고해야 한다. 거래일, 거래금액, 가상자산 종류, 송수신에 대한 식별 정보 등이 보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런 정보는 국세청·관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등에 제공돼 불법거래 감시·적발, 통계·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8곳, 보관·관리업체 12곳 등 총 40곳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외환 거래는 사전에 거래목적을 확인하고 사후 개별 거래정보를 한은에 보고하게 돼 있다. 반면 가상자산은 외국환거래법에 정의되지 않아서 거래 목적 확인이나 개별 거래정보 보고 체계가 없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사안별 요청 또는 압수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환 범죄 적발 금액 11조원 가운데 가상자산과 관련된 규모가 9조원으로 나타났다. 최 부총리는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국경 간 거래를 제도화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가상자산 사업자가 실제로 거래하는 것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으로 무역대금을 받는 등 합법적인 대외 지급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비트코인 채굴은 어떻게 하나요?
비트코인 채굴은 어떻게 하나요?(2024. 03. 20 06:00)
2024. 03. 20 06:00 경제
비트코인 기념주화 / AFP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일본인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고안한 암호화폐 시스템이다. 중앙집권적 화폐 시스템에 반기를 들며 2009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로 상징성이 크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은 ‘알트코인’으로 불리는데, 기술과 목적 등에 따라 10여 개로 분류된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거래소에서 사는 것이 가장 손쉽고, 상품·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을 수도 있다. 새로운 비트코인을 채굴(mining)하는 것도 잘 알려진 방법이다. 비트코인은 분산형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 기술로 운영된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거래기록(장부) 묶음이다. 한 묶음이 하나의 디지털 파일이어서 ‘블록’으로 표기된다. 이 블록을 사슬로 연결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란 용어가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은 10분간 일어난 모든 전자거래를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고, 그 블록을 이전에 만든 블록과 연결한다. 이 연결된 거래 묶음은 누구나 조회하고 저장할 수 있다. 거래 당사자는 익명이지만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얼마가 이동하는지 등에 대한 내역을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 채굴은 블록체인을 통해 코인이 정상적인 거래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실물 화폐와 비유하면 위조화폐를 거르는 작업인 셈이다. 채굴자들이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 문제를 풀어 가짜 코인을 검증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게 된다. 초기엔 채굴이 쉬웠지만, 지금은 전문 채굴 기업들이 생기면서 개인이 컴퓨터로 채굴하는 건 쉽지 않다. 비트코인은 법정통화와 달리 유통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는데 이미 1950만개가 채굴됐다. 현재 약 10분마다 6.2개의 새 비트코인이 발행된다. 오는 4월부터 발행량은 3.1개로 줄어든다.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반감기다. 반감기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 비트코인의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학계나 산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부른다. 국내에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화폐의 기본 조건인 ‘가치저장’, ‘교환매개’, ‘회계단위’의 기능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통적 화폐나 통화의 용어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견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개인 과시욕에 가격이 이유 없이 50배가량 치솟은 ‘튤립 버블 사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내재적 가치를 두고 여전히 논쟁이 이어진다. 기업의 수익이나 자산을 근거로 주가가 적정한지 살펴볼 수 있는 주식과 달리 가치 평가 모델이 없어 여전히 비트코인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도 적잖다. 전문가들의 논쟁과는 무관하게 세계 곳곳의 자산가들과 유수 자산운영사와 증권사들은 대체투자처로 비트코인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만든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상품을 출시하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차원의 가치 저장 수단인 동시에 지정학적 위기나 통화 정책 차원의 혼란을 회피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돌아온 코인 광풍, 튤립 버블 오명 벗나
돌아온 코인 광풍, 튤립 버블 오명 벗나(2024. 03. 20 06:00)
2024. 03. 20 06:00 경제
비트코인 개당 1억원 돌파…포모족 참전에 천장 뚫려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지난 3월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코인) 커뮤니티에 수익을 인증한 글이 잇달아 올라오는 걸 보면 현타(현실자각 타임)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코인 투자를 위해 대출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지인들도 있어요.” 대기업에 다니는 A씨(32)는 “요즘 직원들이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가면 온통 코인 얘기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코인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 때 사기 위해 최근 거래소 계좌를 개설했다. 그는 “올 초 망설이다가 코인을 사지 않은 게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며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국내 주식보다 코인에 장기투자를 하는 게 수익률이 더 높은 만큼 코인 투자를 위해 국내 주식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억원(1개)을 돌파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대금은 이미 코스피(KOSPI)의 2배를 넘어섰다. 거래량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365일 24시간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과 주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 투자자산인 코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3월 14일에는 7만38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28일 6만달러(약 7909만원)를 넘어선 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가격은 올해 들어 73% 뛰었다. ■ 제도권 편입에 금값 된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코인 광풍이 불었던 2021년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는 유동성에 따른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투자 유인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상승 재료가 됐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ETF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장내거래상품이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누구나 쉽게 사고팔 수 있어 투자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지난 10여 년간 시장이 성숙하고 투자자들의 경험도 누적돼 비트코인이 신뢰할 만한 투자자산으로 인정받는 과정에 있다는 게 시장 안팎의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은 하나의 투자재로 자리 잡았다”며 “변동폭을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현물 ETF를 상장시킨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비트코인 유통 개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ETF를 위해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다 보니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에 육박해 대표적인 원자재 자산 중 하나인 은을 추월했다. 미국에 이어 홍콩도 올해 2분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하기로 했고, 영국도 관련 상품 승인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유입에 이어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가 임박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앞선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불장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기준으로 900% 이상 치솟았다.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뒤에는 39%,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85%가량 올랐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를 대체할 수단으로 거론되는 가상자산 가치도 오르기 때문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비트코인 관련 상품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품 출시에 따른 수급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과열을 경고하는 신호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최근 100억달러 규모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 규모가 크다는 것은 미래 가격에 베팅한 계약이 많다는 의미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 급등에 포모(FOMO·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겪는 투자자들이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밈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나 이미지를 따 발행된 가상화폐로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 세계적인 과열 현상에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앞둔 상황에서 공급 제한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등의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통스럽고 침체가 깊었던 2022년 하락장의 기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장 과열에 김치 프리미엄 8% 육박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도 확대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와 국외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 차를 의미한다. 통상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가상자산 시황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약 8%에 달했다. 2021년 5월 30일(8.7%) 후 2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는 같은 시점에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장보다 8% 비싸다는 의미다. 김치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김치 프리미엄 수치가 5%를 넘으면 과열 징후로 본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분석업체인 얼터너티브닷미는 코인시장의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를 측정하는데, 이날 88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2021년 김치 프리미엄이 20%대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과열 수준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최소 2억원 이상 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다시 절반가량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린다. 다만 단기간 조정을 겪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지난 3월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임민호 연구원은 비트코인 1개에 최대 10만달러까지 도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에서 등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4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수급 요소 외에도 미·중 갈등 등 탈세계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와 달러화 신뢰 하락, 금보다 비탄력적인 공급 등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모에 휩싸여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앞서 2021년 11월에도 전고점(8270만원)을 찍은 비트코인에 투자자가 몰렸는데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테라·루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00만원대로 폭락했다. 거래 시간이 제한된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시장은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크다. ■ 중장기적으론 상승세 전망 우세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인을 뒷받침하는 기술 가치나 미래 비전보다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높은 수익률만 보고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폭 못지않게 하락폭이 큰 코인의 특성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국내 주식을 제외하고 해외 주식과 금값 등이 모두 랠리 현상을 이어가며 자산시장이 전례 없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품이 끼어들어간 만큼 반드시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수급이 좌우하는데, 수요가 줄면 가격은 또다시 폭락할 수 있다”며 “코인의 희소성 자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 코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비트코인의 현물 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공약이 나오고 있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반대하고 있지만 추가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자본시장 선진화’ 맥락에서 미국의 제도 변화를 주시하고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월 현물 ETF의 국내 승인 가능성과 관련해 “국내 법률 체계를 적절하게 변화시키거나 또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 수용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시장 안정성이 확대돼 투자자 보호 기반이 강화되면 가상 자산 전반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법 시행으로 논의에 물꼬가 트이면 관련 업계에서도 상품 출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5월 비트코인에 이어 또 다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게 되면 논의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인의 난세직필](22)SEC의 현물 ETF 승인과 비트코인
[전성인의 난세직필](22)SEC의 현물 ETF 승인과 비트코인(2024. 01. 22 05:30)
2024. 01. 22 05:30 경제
사진/픽사베이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거래를 승인했다. 어떤 의미에서 ‘다크 월드에서만 존재’하던 비트코인이 드디어 명실상부한 금융규제를 받는 금융상품이 됐다고 볼 수도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물론 비트코인 자체가 다양한 전문 거래소를 통해 이미 거래 중이어서 별반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서로 약간 구별되는 상품이어서 아직 비트코인 그 자체가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이 명시적인 금융규제의 틀 속에서 둥지를 틀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번 승인의 역사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비트코인의 가치도 하늘을 날았다. SEC의 승인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한때 대략 4만89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기쁨은 잠시였다. 그후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해 현재는 뉴스 발표 이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4만300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의 지위 격상이 그 거래가격을 획기적이고 장기적으로 높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언제든지 변동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이번 뉴스와 관련한 다른 질문은 ‘과연 비트코인의 제도권 교두보 확보가 향후 비트코인이 명실상부한 화폐로 기능할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와 ‘만일 비트코인이 화폐로 기능하게 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등이 될 수 있다. 이하에서는 이런 측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이 글은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안내하는 글이 아니다(필자는 돈 버는 투자 측면에는 ‘젬병’이다). 즉 이 글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비트코인 투자로 돈 버는 방법에 더 통달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이 글에서 비트코인은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상품’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대변할 생각도 없다. 이하에서는 비트코인이 다른 가상자산과는 달리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를 지향하는 일종의 화폐, 또는 화폐 대체물이라는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지위 격상이 과연 비트코인의 화폐성 또는 일반적 통용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비트코인의 화폐적 효과를 알아볼 때 흥미롭게 참고할 만한 나라가 있다.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7일,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화(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즉 적어도 엘살바도르에 한정하는 한, 비트코인은 가상자산이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도적 인정을 획득한 것이다. 따라서 엘살바도르의 경험은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로 기능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보는 하나의 실험 사례가 될 수 있다. 엘살바도르는 매우 독특한 화폐적 실험을 한 나라로 유명하다. 이 나라는 과거 콜론(colon)이라는 자체적인 화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가, 2001년 1월부터 미국 달러화에 그 가치를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했다. 그러다가 통화정책의 주권을 상실하고 ‘평가절하에 의한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정책수단이 사용 불가능해졌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2021년 들어 나입 부켈레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을 법화로 도입하는 획기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그럼 그 이후 비트코인은 이 나라 경제 거래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교환의 매개물로 기능했을까? 그리고 엘살바도르 경제는 훨씬 나아졌을까? 애석하게도 위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모두 ‘아니다’이다. 우선 비트코인을 경제거래에 사용하는 비중인 소위 거래 침투율 수치를 보자. 제도 변화 초기인 2022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 비중은 24.4%였는데, 2023년의 설문조사에서는 그 비중이 12%로 오히려 하락했다. 즉 초기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트코인을 실제 거래에서 화폐처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비트코인 가치의 변동성이 크고, 엘살바도르 국민의 정보기기 사용 능력이 높지 않을 수 있고, 인터넷망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이런 요인들은 그러나 초기 침투율이 낮은 것을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침투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인터넷 활용능력이 상대적으로 출중한 젊은 세대나, 투자 여력이 있고 정보가 풍부한 부유층의 전유물로 굳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번 SEC의 승인 결정을 계기로 비트코인의 지위가 격상되고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그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 기조에 놓이게 되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만일 비트코인 가치가 (상당한 진폭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확연하다면 비트코인은 화폐로 정착하게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최소한 이것은 경제학이 거의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소위 ‘그레셤의 법칙’ 때문이다. 편의상 달러화와 비트코인만 존재한다고 하고, 달러화에 비해 비트코인은 향후 뚜렷한 가치상승 추세를 보인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독자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후 어떤 지급수단을 써 대금을 지급할 것인가? 앞으로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비트코인일까, 아니면 상대적으로 가치상승 가능성이 없는 달러화일까? 당연히 달러화일 것이다. 가치가 오를 비트코인은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둘 것이다. 결국 교환의 매개물로 기능하는 것은 이 사례에서의 달러화처럼 상대적으로 가치가 뒤떨어지는 자산, 즉 악화인 것이다. 이것이 그레셤의 법칙이고 이미 복본위제 운영의 역사적 경험에서 확인된 바다. 악화였던 금화가 양화였던 은화를 제치고 주도적인 화폐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달러화 표시로 상승할 것이 확연하다면 비트코인의 화폐적 용도는 더욱더 취약해질 것이다. 그럼 비트코인에서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 투자대상으로서의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매우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투자자산이다. 따라서 여기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쿨한 마음으로 이번 ETF 거래 승인 뉴스를 접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적절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전성인의 난세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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