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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54 건 검색)

해리스 ‘지원 사격’ 나선 바이든·오바마·클린턴…민주당 전대서 연설
2024. 08. 12 07:39국제
...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AFP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전·현직 대통령이 오는 19일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다. 미 NBC...
다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미 대선 두 달 전 ‘회고록’ 낸다
2024. 06. 26 20:16국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회고록을 출간한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힐러리는 대선을 7주 앞둔 오는 9월17일...
[경향포토] 여성리더십 주제로 대담하는 힐러리 클린턴 [2024 경향포럼]
2024. 06. 26 17:17정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첫 번째 세션 ‘다양성과 포용의 리더십’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경향포토] [2024 경향포럼] 영상 대담하는 힐러리 클린턴
2024. 06. 26 17:15정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첫 번째 세션 ‘다양성과 포용의 리더십’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스포츠경향(총 52 건 검색)

클린턴 딸 첼시 “폭스뉴스, 우리 가족 제물 삼아 탄생”
2022. 09. 28 16:49 연예
버라이어티 온라인 캡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이 미국 극우 성향 뉴스 매체 폭스뉴스가 자신의 가족을 제물삼아 선정적인 뉴스를 양산하며 성장했다고 꼬집었다. 컬럼비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며 클린턴 재단에서 일하는 그는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대중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폭스뉴스가 만들어진 이유였다. 루퍼트 머독이 시장에서 (우리 가족을 이용할)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호주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미국에서 1996년에 개국한 케이블 뉴스 채널로, 대표적인 극우 미디어로 꼽힌다. 이 매체는 1992년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해 재선까지 한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을 뉴스 단골 소재로 삼고 집중 공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첼시의 언급은 폭스뉴스가 시청률을 올리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개국 초기부터 자신의 가족에 대한 부정확하면서도 선정적인 뉴스를 양산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폭스뉴스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우파와 기업 등을 위해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첼시는 폭스뉴스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우파는 ‘우리는 대중이 과학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잘못된 정보를 양산하고, 매일 밤 대중의 집에 이런 정보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딸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언론은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그 책임을 지지 않고 빠져나가기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소위 주류 언론, 심지어 진보 언론도 진실을 호도하는 ‘연극’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끈질기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참시’ 박세리 “과거 美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라운딩 제의 거절”
2022. 02. 26 23:35 연예
MBC 방송 캡처‘전지적 참견 시점’ 박세리가 선물 플렉스를 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박세리, 비투비 이민혁이 참견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이민혁은 “비투비 덜 미친 사람 민혁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비투비는 완전체로 컴백해 축하받았다. 스케줄이 들어오면 깐깐하다는 박세리는 ‘전참시’는 고민 없이 나왔다며 “저희 직원들이 열정이 넘친다. 그러다 보니 이게 들어왔을 때 고민하던 찰나 이미 진행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MBC 방송 캡처예전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라운딩 제의를 거절했다고 묻는 유병재에 이영자는 “우리가 빌 클린턴을 이긴 거야?”라고 감탄했다. 박세리는 “그때는 데뷔한 루키다 보니 제 목표는 경기에 출전해서 성과에 꿈을 이루고자 간 건데 누군가가 골프를 치자고 해서 제 스케줄을 빼고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리치 언니 박세리는 임신한 홍현희를 위해 유모차를 선물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전참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 ‘패혈증’은 무엇?
2021. 10. 16 11:50 생활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미생물 감염에 의한 염증이 원인,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미국 CNN 방송은 1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패혈증 의심 증세로 입원을 하였으며 심장질환이나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알려졌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위터를 통해 그가 회복 중이고 의식도 양호한 상태라는 대변인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세계가 그의 입원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그의 입원 원인으로 지목된 ‘패혈증’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도 앓았다고 밝혔던 패혈증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패혈증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에 의해 우리 몸이 감염되어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여 전신성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전신성 염증 반응이란 38도 이상의 고열 혹은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수 증가, 심박수 증가, 백혈구 수치의 이상 등의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 신체부위에 감염되어야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어떤 장기에 대해서든 미생물이 감염되면 패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등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미생물이 혈액에 직접 침투하지 않더라도 요로감염처럼 외부에서 미생물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증상으로는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정신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신체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급격히 떨어져 피부가 푸르게 보이거나 쇼크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신체 특정부위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구토, 구역질, 설사 등이 발생하고 소화기관의 내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패혈증은 특별한 진단법이 없고 전신성 염증 반응의 유무와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내어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백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 변화와 혈액 배양 검사 등을 실시한다. 치료는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병이나 미생물을 찾아내어 신속하게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과정에서는 환자의 안정과 신체 각 부분에 원활히 혈액공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서야 한다. 대동병원 내분비센터 조아라 과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패혈증은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지 않으면 신체 각 부분의 기능 장애와 쇼크 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따라서 감염성 질병 진단을 받게 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즉각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받고 미생물이 신체 다른 곳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패혈증’은 무엇?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심경토로 ”내 행동 끔찍”
2020. 03. 06 23:51 연예
다큐멘터리 영화 ‘힐러리’ 홍보 사진.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불거진 성추문과 관련 “내가 한 행동은 끔찍했다”며 후회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이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서 개봉한다. CNN에 따르면 작품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누구나 살면서 마음의 짐을 지게 되고 가끔은 해선 안 될 행동도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1998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 등 여러 명이 얽힌 성추문으로 하원에서 탄핵당했다. 다만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은 이를 부결했다. 영화 속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부적절한 관계에 가담하게 된 이유를 질문받자 “수년간 느낀 불안감을 관리하기 위해 한 행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여러 압박, 실망감, 공포, 두려움”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시작한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일이 르윈스키의 인생을 규정해버리는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진다”고도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남편 곁을 지키기로 한 힐러리의 결정도 조명한다고 CNN은 전했다. 힐러리는 남편이 외도 사실을 알렸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고 개인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빌이 딸 첼시에게도 스캔들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내가 한 결정에 대해 지지와 비판을 모두 받았다”면서도 지난 20년간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가 상황을 참고 견뎌줘 고맙다며 “그가 졌을 짐의 무게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힐러리 클린턴(2016. 08. 02 14:01)
2016. 08. 02 14:01 국제
클린턴의 연설은 전임자 오바마의 것만큼 유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의 가장 큰 능력으로 꼽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능력’을 그는 이 연설에서 잘 보여줬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7월 25일(현지시간)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불안하게 문을 열었다.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전당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수백명은 행사장 밖에서 민주당의 경선 개입에 항의시위를 벌였고, 행사장에 들어온 대의원, 당원들은 연사들의 연설에 야유하거나 “버니, 버니”를 외쳤다. 의사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민주당원들 중 샌더스 지지자들은 3분의 1이 조금 넘어 보였지만 이들은 초반 이틀을 압도했다. 이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정도는 전당대회 일수를 거듭하면서 차츰 약해졌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반대’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7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샌더스의 경선 패배로 낙담한 이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전당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편파적인 경선 개입 의혹을 사실로 확인해준 문건이 공개되면서다. DNC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래드 마셜은 샌더스가 무신론자인 점을 이용해 언론이 그의 신앙을 끈질기게 묻도록 하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같은 신실한 주에서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즈음 샌더스에게 ‘당신은 신을 믿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했다. 경선의 공정성 시비가 일 때마다 DNC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했지만 그 말이 설득력을 잃는 순간이었다. 의사봉을 잡고 개회식, 폐회식을 주재할 예정이었던 DNC 의장 데비 와서먼 슐츠는 사임하고 전당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샌더스, 민주당 전당대회 중심잡다 중심을 잡아준 것은 샌더스 본인이었다. 샌더스는 전당대회 첫날 찬조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하기로 돼 있는 1846명의 대의원들에게 다음날 주별 대의원 표결에서 민의대로 투표해달라고 독려하면서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클린턴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경선과정의 최종 결과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가장 실망한 사람은 바로 자신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룬 역사적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갖자”고 다독였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이 이룬 성취들을 클린턴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충실히 이행해줄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그의 태도는 진지했고, 장내의 지지자들 중에는 눈물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샌더스는 앞으로 자신이 나갈 방향에 대해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 않았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클린턴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정치혁명을 시작했다. 그 혁명은 계속된다. 선거철은 잠깐 나타났다가 지나간다. 하지만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정부, 경제적·사회적·인종적·환경적 정의의 원칙에 기초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그 싸움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 샌더스의 연설 후 상당수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지지할 의향을 보였다. 전당대회 자격심사위에 샌더스 측 위원으로 온 버지니아의 60대 여성 루스 로스는 “샌더스 현상은 이미 샌더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첫 여성 대통령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TPP 반대 팻말을 들고 있던 코네티컷의 킴 마리 하울(57)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되면서 내가 참여하는 푸드뱅크에 굶는 아이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TPP가 통과되면 그보다 더 끔찍해질 것”이라며 클린턴이 TPP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기를 기대했다. 반면 인디애나에서 온 식당 종업원 에밀리 존스(29)는 클린턴의 매파적인 외교·안보 기조와 오랜 워싱턴 주류의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그를 찍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되면 어떡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을 후보로 지명한 민주당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연설을 하는 모습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첼시의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오른쪽부터)가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셸 오바마도 훌륭한 찬조연설 클린턴은 28일 역사적인 첫 여성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다. 클린턴의 연설은 전임자 오바마의 것만큼 유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의 가장 큰 능력으로 꼽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능력’을 그는 이 연설에서 잘 보여줬다. 그는 샌더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선거운동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고, 특히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던진 젊은이들을 끌어냈다. 당신은 경제적·사회적 정의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당신의 모든 지지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었다. 여러분의 이상은 우리들의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당신들의 생각, 에너지, 열정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우리의 진보적인 정강·정책을 미국을 위한 진짜 변화로 바꿔낼 수 있는 길이다. 우리가 함께 쓴 정강·정책을 함께 실행에 옮기자.” 어떤 점에서 클린턴의 이 발언만큼 샌더스를 끌어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샌더스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그랬듯이 평당원처럼 버몬트주 대의원석에 앉아 클린턴의 이 연설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앞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등 트럼프의 경쟁자들이 끝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과 당의 단합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대부분이 백인이었던 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흑인·아시아계·히스패닉·아메리칸 원주민 등 다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공화당 후보 지명자 트럼프가 “나 혼자만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명자 클린턴은 “우리가 함께 고쳐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민주당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좋았다고 한 연설은 미셸 오바마의 찬조연설이었다. 그의 연설은 클린턴 후보 지명의 역사적 의미를 가장 잘 요약한 것 같다. 대통령이 된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서 살게 된 7살, 10살 난 딸들이 민감한 사춘기에 평범한 시절을 보내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얘기를 시작한 미셸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이 나라의 이야기, 나를 오늘밤 이 무대 위에 있게 한 이야기이다. 쇠사슬에 피부가 벗겨지고 치욕스러운 노예상태 속에 인종이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기 않고 계속 모색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결과 노예들이 건설한 그 집에서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의 두 아름답고 지적인 흑인 소녀들이 백악관 잔디에서 개와 뛰어노는 것을 보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때문에 내 딸들과 아들들은 여성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클린턴-트럼프 맞대결 정말로 성사될까(2016. 05. 03 14:23)
2016. 05. 03 14:23 국제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과 ‘부동산 갑부 출신 아웃사이더’ 트럼프. 한 선거 전문가는 “힐러리는 공들여 큰 유조선을 만들었는데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2016 미국 대선이 사실상 ‘본선 체제’로 접어드는 것일까.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이 이제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양당 선두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힐러리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숫자 과반(매직넘버)의 9부능선에 올라섰고, 트럼프는 막말 파문에도 끄떡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쯤에서 양당의 치열했던 경선과 남은 과제를 중간점검하고, 오는 11월의 본선까지 가는 데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미국 언론들, 샌더스 바람 놓친 것 자성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클린턴이 여유있게 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첫 경선인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부터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접전이 펼쳐졌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불평등 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운 샌더스의 돌풍이 거셌다. 누구도 40년 가까이 무소속 의원 생활을 한 샌더스가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차례로 지낸 관록의 클린턴을 위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클린턴 자신도 월가 개혁과 임금상승을 부르짖는 샌더스의 영향으로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뒤늦게 샌더스 바람을 놓친 것을 자성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 AP연합뉴스 그러나 경선 무대가 흑인과 히스패닉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클린턴은 다시 지지세를 회복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이들은 클린턴에게 몰표를 던졌다. 샌더스는 학력 수준이 높은 백인이나 청년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클린턴의 ‘방화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월 29일 현재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클린턴은 214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매직넘버인 2383명에 근접한 것은 물론, 샌더스(1321명)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남은 14개주 경선에서 샌더스가 모두 이기지 않는 한 반전은 불가능해졌다. 클린턴은 이제 본선을 대비해 샌더스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샌더스 지지층의 상당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크고, 민주당 내에서도 좀 더 왼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샌더스는 7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지만, 퇴로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샌더스는 동북부 5개주 경선이 끝난 후 “진보적 정당 강령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해 전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막아라” 공화당 전당대회 고민 경선 초반 공화당에는 무려 12명의 후보들이 난립했다. 그 중에 트럼프는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그룹이 여러 차례 바뀌는 혼전 속에서도 ‘대세’로 부상했다. 무슬림이나 이민자,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극우 성향의 트럼프는 샌더스와는 상극이다. 하지만 워싱턴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민심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 아버지와 형에 이어 백악관 입성을 노린 젭 부시 전 텍사스 주지사 등 반듯한 이미지의 정치인들은 일찌감치 경선을 포기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선전을 거듭할수록 공화당 지도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의 잦은 말실수와 돌출행동도 문제지만, 본선에서 클린턴이나 샌더스 어느 쪽과 겨뤄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탓이다. 그렇다고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하자니, 트럼프 못지않게 강경 성향을 띠는 크루즈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트럼프를 막기 위해서 7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최종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후보 중 누구도 대의원 과반(1237명)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개입해 후보를 결정하는 ‘중재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 4월 29일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은 950명이다. 2·3위 주자인 크루즈(560명)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53명)가 확보한 대의원을 합친 수보다 많다. 하지만 트럼프가 경선 끝까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크루즈와 케이식은 최근 상대를 위해 경선을 양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반트럼프 연대’를 발표했다. 자력으로 트럼프를 막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도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을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지만, 1년에 걸친 경선 과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여서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과 ‘부동산 갑부 출신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맞대결이 정말로 성사될까. 한 선거 전문가는 둘의 경쟁을 두고 “힐러리는 공들여 큰 유조선을 만들었는데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상대를 향해 강공을 펼치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정책부터 분열적인 선거캠페인과 막말에 이르기까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여성 카드’를 쓰고 있다. 남자였다면 5% 지지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흠집내기에 나섰다. 본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공화당에서는 경선을 퇴장한 후보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주류가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히스패닉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다. 루비오는 아직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루비오가 확보한 대의원 173명의 표심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크루즈는 역시 대선에 출마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민주당에서는 히스패닉과 여성, 진보 성향 정치인들이 두루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40대 히스패닉으로 힐러리의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는 카드로 언급된다. 진보진영의 ‘슈퍼스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샌더스와 클린턴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워런이 러닝메이트에 지명되면 사상 첫 ‘여성 대통령·부통령 후보’ 조합이 탄생한다. 미 전역 50개주를 순회하며 치러지는 대선이 ‘돈 선거’를 탈피할지도 주목된다. 샌더스는 기업들이 뭉칫돈으로 주는 ‘슈퍼팩’의 돈을 일절 거부하며 소액 후원으로만 선거운동을 꾸리고 있다. 시민단체‘민주주의의 봄’,‘깨어나는 민주주의’ 등은 돈에 휘둘리는 선거판을 비판하는 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 운동에는 정치자금 혁신을 내걸고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다 포기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출마자 시리즈](1) 힐러리 클린턴-‘클린턴 대세론’ 넘어야 할 산 많다(2015. 04. 20 17:17)
2015. 04. 20 17:17 국제
클린턴은 무엇보다도 “평범한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한 것과 정반대로 살아온 삶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또 대통령 취임 시 나이가 70세에 이르는 고령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클린턴 대세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다. 지금 당장 대선이 치러진다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8)의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일 정도로 클린턴 대세론은 위력적이다. 민주당 내 반대 세력조차도 “세울 수 없는 기차”라고 할 정도다. 지난 4월 15일(현재시간) 현재 당내 지지 의원만 89명.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확보한 93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새 역사를 쓰기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전당대회까지는 1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마지막 승리의 순간까지 ‘클린턴 대세론’이 유지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4월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유투브 캡쳐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2일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클린턴 대세론’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클린턴의 대선 행보는 출마 선언 다음 날 아이오와주로 떠나면서 시작됐다. 클린턴이 대선 대장정의 첫 목적지로 아이오와주를 선택한 것은 두 가지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아이오와주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 1월 민주·공화 양당의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향후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첫 관문이어서 흔히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8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런 곳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이오와주로 가는 길에 클린턴은 도로 변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날랐다고 한다. 종업원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낮은 자세로 임했다. 이 같은 서민 행보는 8년 전과 가장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클린턴 대세론’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클린턴은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14%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퍼스트레이디 8년, 연방 상원의원 8년, 국무장관 4년’이라는 화려한 경력은 민주·공화 양당 잠재 후보군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시험대에 오른 클린턴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통령 취임 시 나이가 70세에 이르는 고령이라는 점, 친 월가 및 귀족 이미지, 국무장관 재직 중 불거진 개인 e메일 사용 논란(e메일게이트)과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건 등 국무장관으로서 보여준 능력 등은 공화당의 집요한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한 것과 정반대로 살아온 삶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상위 20위 가운데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월가 투자은행 6개가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진보진영은 “월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까”에 의문부호를 단다. 국무장관 퇴임 후 받은 회당 30만 달러라는 고액 강연료도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만든 자선단체 클린턴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월 중순 보도한 1999~2014년까지 클린턴재단이 받은 외국인 기부금 순위에 따르면 클린턴이 장관으로 재직한 2009~2013년에만 최소 3400만 달러에서 최대 6800만 달러까지 받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자 전 의원인 빅토르 핀추크로부터 최소 86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자선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보험금 성격을 띠고 있다는 비난이 따랐다. 투석형·참수형이 자행되고 여성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인권탄압국 브루나이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기부금도 다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출마자 시리즈
[정치]DJ, 클린턴과 마지막 만찬(2009. 09. 03 13:59)
2009. 09. 03 13:59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월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특별강연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강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윤중 기자>사단법인 김대중평화센터가 8월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의 마지막 모습들을 정리해 공개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일기에서 말한 ‘아름다운 인생과 발전하는 역사’를 위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일상 김 전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후에 비서관들과 업무보고 시간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한 7월13일에도 동교동 사저 2층 침실에서 마지막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의원(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선흥 국제의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다음 날로 예정된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 참석할 수 없음을 밝히고 “국영문 연설문을 보내 주최측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라”고 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 6월27일 동교동 사저 응접실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의 만남이 김 전 대통령이 가진 마지막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공개했다. 이 밖에 민주주의의 위기, 잃어버린 10년, 정치인의 자세, 행동하는 양심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오마이뉴스가 펴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서문으로 실렸다. 해외언론과는 병원에 입원하기 사흘 전인 7월10일 동교동 사저에서 영국 BBC와 한 인터뷰가 마지막이다. 1시간 동안 녹화 대담으로 이뤄진 인터뷰는 김 전 대통령의 북핵문제, 햇볕정책,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상 등으로 진행됐다. “너무 힘들었다”고 김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평화센터 측은 밝혔다. 퇴임 후 왕성한 강연과 연설 등 활동을 했던 김 전대통령은 6월11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지막 연설을 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아 당초 참석이 어려웠지만 다섯 차례나 진료를 받고 행사 중간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외치며 생의 마지막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만찬은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하얏트호텔 양식당에서 5월18일에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북핵문제의 본질과 해결방안 등을 정리해 전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도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 만찬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한한 길에 나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언제나 다정한 친구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고 나의 메모를 주었다. 힐러리 국무장관에게 보낼 문서도 포함했다. 우리의 대화는 진지하고 유쾌했다”고 일기장에 남겼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의 전화를 걸어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박했던 일상… 휘호 선물하기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5월18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드라이브를 즐긴 김 전 대통령은 특히 한강변을 지날 땐 “언제 봐도 한강은 좋다”고 말하곤 했다. “여의도에 벚꽃이 만발했다.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하며 구경했다”는 4월2일 일기에서 보듯 드라이브를 할 땐 이희호 여사와 함께했다. 7월5일 이 여사와 함께 올림픽대로를 타고 한강변을 달린 것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드라이브였다. 정력적인 독서가로 유명했던 김 전 대통령는 건강이 나빠져 눈이 침침해졌다. 그러나 서재와 침실 등지에서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제국의 미래>(에이미수나), <오바마2.0>(김홍국), <조선왕조실록>(박시백)을 주로 읽었다. 4월4일자 일기에 대하역사만화인 <조선왕조실록>을 두고 “박시백 화백이 만화로 그린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고 참고가 된다”고 기록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 여행지는 중국 베이징이다. 5월4일부터 8일까지 방문해 시진핑 국가부주석,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중문제, 6자회담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 6자회담 지속, 남북관계 해결, 미국의 협력 등 많은 문제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만족스러운 회담이었음”이라고 5월5일자 일기에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 국내 여행은 4월24일 고향 하의도 방문이다. 하의도에서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모교인 하의초등학교와 덕봉서동 등을 둘러봤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일기장에 “14년만의 고향방문. 선산에 가서 배례. 하의대리 덕봉서원 방문. 하의초등학교 방문, 내가 3년간 배우던 곳이다. 어린이들의 활달하고 기쁨에 찬 태도에 감동했다. 여기저기 도는 동안 보슬비가 와서 매우 걱정했으나 무사히 마쳤다. 하의도민의 환영의 열기가 너무도 대단하였다. 행복한 고향방문이었다”고 기록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서신을 받은 것은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이다.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해외여행인 베이징 방문 때 받은 환대에 대한 감사와 북핵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내용을 담아 서신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의 친필서명이 적힌 이 서신은 병원 입원 당일인 7월13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각각 전달됐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주위의 요청으로 많은 휘호를 썼다. 주로 ‘경천애인(敬天愛人)’, ‘사인여천(事人如天)’, ‘실사구시(實事求是)’, ‘행동(行動)하는 양심(良心)’을 한자로 썼다. 미국 망명 중에는 휘호전시회를 개최했고 휘호를 써 넣은 도자기를 만들어 국내외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이라크 대사로 부임한 하태윤 국제의전비서관에게는 ‘만방일가(萬邦一家)’, 최경환 공보비서관에게는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각각 써 주며 격려했다.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쓴 휘호는 4월24일 고향 하의도의 농민운동기념관에 보낸 것이다. 한자로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이라 쓴 이 휘호는 현재 하의도 기념관 건물 전면에 새겨져 있다. <옥중서신>,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21세기와 한민족> 등 자신의 저서에 직접 서명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 전 대통령. 6월29일 동교동 사저 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마포경찰서장 이상정 총경에게 <옥중서신>에 직접 서명해 줬는데 이것이 마지막 서명이 담긴 저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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