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26 건 검색)
- 폐비닐이 ‘비행기 연료’로 재탄생…“온실가스 감축·탄소중립 실현”
- 2024. 12. 11 14:06 경제|사회|과학·환경|지역
- .... 이번 협약은 폐비닐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활성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등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도는 폐비닐 분리 배출·수거와 재활용 체계가...
- 폐비닐배출연료온실가스재활용
- 전주시, 탄소중립포인트제로 온실가스 5891t 감축
- 2024. 12. 11 11:24 사회|과학·환경|지역|지역
- ... 11일 밝혔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지자체가 온실가스를 줄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수도·가스·자동차 에너지...
- 온실가스탄소중립포인트
- ‘탄소 잡고 돈 버는 바다’ 만든다…충남에 ‘세계 최고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
- 2024. 12. 05 12:55 경제|사회|지역
- ... 산호와 염생식물, 잘피 등의 연안 서식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해양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뜻한다.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높은 탄소 흡수력으로 연간 탄소 흡수 총량이 육상 산림...
- 충남탄소카본투입생태바다
- [사장님의 기후]운동화·치킨보다 싼 ‘초저가’ 탄소배출권…문제없나요?
- 2024. 11. 28 20:54 경제
- ... 비유할 수 있다. 허용량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한 기업은 모자란 봉투를 사와야 하고, 기술 개발로 탄소 감축에 성공했다면 남은 봉투를 팔 수 있다. 이 같은 자율 거래를 통해 기업들의 탄소 감축을...
- 사장님의 기후배출권탄소배출온실가스EU
스포츠경향(총 86 건 검색)
- 브리타, 환경보호지수 발표···“생수 대비 탄소 배출 23배 줄이는 브리타”
- 2024. 11. 29 04:38 생활|생활|생활
-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가 브리타 제품 사용으로 창출되는 환경보호지수를 공개했다. 브리타 본사에 따르면, 브리타 정수기 사용 시 연간 15.1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루에 물 2L를 소비하는 사람이 생수를 사용할 경우 1.5L 생수병 기준 연간 17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브리타 필터 사용 시 1.9kg에 불과해 약 10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있는데, 생수병 사용 시 117.7kg가 배출되지만, 브리타 필터 사용 시 5.2kg으로 약 23배 적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대체하는 브리타 정수기의 환경 보호 효과는 전 세계적인 성과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브리타 본사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타 제품 사용으로 절감된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은 2020년 약 40억 개에서 2022년 약 50억 개로 25% 증가했다. 브리타는 지난 2020년 ‘환경 기여도(Planet Contribution)’라는 지속 가능성 지표를 도입해 오는 2025년에는 연간 65억 개의 생수병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리타는 1992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재활용 프로그램을 제공한 세계 최초의 정수기 제조사로, 현재 30년 이상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최근 높은 증가폭이 관찰됐는데, 2022년에는 이 지역 내 수거 필터의 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하기도 했다. 브리타 코리아 역시 2021년 필터 수거 프로그램 ‘그린 리프 멤버십’을 도입해 국내에서 누적 60만 개 이상의 필터를 수거하며 2천 톤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2025년까지 필터에 사용되는 이온교환수지의 재활용 소재 비율을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던 브리타는 이미 이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 8월 국내 출시된 막스트라 프로 카트리지는 본체 50%에 국제 지속 가능성 및 저탄소 인증 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이 사용됐으며, 플라스틱·활성탄·이온교환수지 등 개별 구성요소의 분리가 용이해 재활용률이 99%에 달한다. 브리타 코리아 주민혜 상무는 “브리타의 목표는 안전한 음용수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음용 습관’을 확산하는 데 있다”라며 “앞으로도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환경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음용 솔루션을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글로리‘ 오지율, 탄소 중립 실천하는 ‘탄소중립 지킴이’ 변신
- 2024. 11. 27 20:54 연예
-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더 글로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오지율이 똑 부러지는 ‘탄소중립 지킴이’로 변신했다. 오지율은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위원회(이하 탄녹위)에서 탄소 중립 실천 방법과 그로 인해 얻을 이점을 소개하는 ’슬기롭고 더 글로리한 투자 생활‘ 공익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지난 22일 탄녹위가 공개한 ’슬기롭고 더 글로리한 투자 생활‘ 캠페인 홍보 영상에서 오지율은 양치컵 사용, 고효율 가전 이용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확실한 탄소 중립 실천 방법을 설명하며 “이게 바로 진짜 투자지”라고 외친다. 오지율은 똘망똘망한 눈동자와 귀여운 목소리로 실생활 속에서 확실하게 탄소 중립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똑쟁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우주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김준과 찰떡 케미를 발휘하며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오지율은 앞서 하예솔 역으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더 글로리‘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무엇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주식이요. 삼전(삼성전자)이나 카카오요”라고 답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를 환경 지키기 공익 캠페인에 녹여내는 등 재치와 의미를 더한 홍보 영상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화제의 드라마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오지율은 지난 7월에는 세종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탄소중립 자전거이용활성화 정책세미나 개최
- 2024. 11. 24 16:06 생활
- 자전거법 개정 “국가자전거이용 활성화 민관위원회 추진이 답이다” 앞줄 오른쪽ㅇ세번째부터 이종숙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상임이사, 김선우 국토자전거인프라연대대표,페이터반더플리트 네덜란드대사, 한만정 한자협상임대표, 릭노벨 네덜란드농무참사관 지난 23일 토요일 오후2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행정안전위원장실,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공동주관,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숲과나눔자전거시민포럼 공동주최, 행정안전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후원으로 한국자전거단체협회(이하 한자협) 전국단체장,지역본부장 및 회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탄소중립생활실천 녹색교통 자전거이용활성화 정책세미나“가 성황리에 열렸다. 김선우 국토자전거인프라연대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1부, 한만정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인사말을 시작으로 신정훈 국회행정안전위원장 환영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서면축사,이우균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윤제용 숲과나눔 공동대표 축사, 사)한국주소정보시설물관리협회와의 MOU 체결로진행 됐다. 2부는 발제 및 정책발표 시간으로, 페이터반더플리트 네덜란드 대사, EU국가 ‘네덜란드의 생활자전거 정책’, 원영재 기후변화실천연대 회장 ‘전동 킥보드 안전관리 정책제안’, 이구창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정책위원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법률개정 필요성’, 유제용 숲과나눔 공동대표 ‘탄소중립을 위한 자전거 친화도시 인식과 활성화 방안’, 임은경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비자전문위원 ‘국제플라스틱 녹색소비자운동’ 이우균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행사 참석보고 및 향후 국가정책 대책마련 방안 모색’의 발표가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페이터반더플리트 네덜란드대사, 프로사이클링선수인 릭노벨 네덜란드 농무참사관,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대표단 50명이 국회본관에서 마포대교 남단까지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법 개정 촉구 캠페인을 하였다. 이날 행사에서, 국토자전거인프라연대 대표이자, 한자협 사무총장인 김선우 대표는 ”탄소중립 생활실천에 자전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미온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한국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 1.6%대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막연히 정부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국가자전거이용활성화 민관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자협은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국토자전거인프라연대, 한강더드림자전거, 자전거21 등 14개 민간단체로 구성 되어 있으며, 찾아가는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전국 자전거 안전문화 캠페인 활동, 자전거문화 교류 활동, 민식이법 실천 안전사고줄이기 캠페인 활동 등을 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산하 민간단체이다 ㄱ
- “K팝 앨범 1장당 탄소배출량 500g, 중복구매 상술 멈춰야”
- 2024. 11. 21 01:01 연예
- 연합뉴스 20일 국회 포럼에서 K팝 시장 음반 판매량 경쟁으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이슈가 된 가운데 연예기획사들이 앨범 중복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활동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K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국회 포럼에서 “앨범 중복구매를 조장하는 상술을 멈추지 않으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이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가 속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21년 결성한 환경단체다. 하이브 등 대형기획사에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촉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앨범을 기부받아 기확사들에 반환하는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김나연 활동가는 CD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와 포장재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인해 CD 1장을 만들 때 500그램(g) 정도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을 짚었다. 김 활동가는“인기 여자 아이돌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을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계산하면 비행기로 지구를 74바퀴 돌 때와 맞먹는 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획사들이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제작하고 있지만, 팬들이 각종 이벤트 응모 기회를 얻고 음원차트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다량으로 구매했다 폐기하는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듣지 않고 버려지는 실물 앨범에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인 마케팅 상술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영국 오피셜 차트는 랜덤 구성물이 포함된 앨범을 차트에 집계하지 않는다”며 “이에 맞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은 랜덤 구성물이 없는 앨범을 발매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제도와 규제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활동가는 포토카드 등 랜덤 구성물 판매와 관련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발제와 토론에서 변웅재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은 정부와 주요 기획사들이 자율협약을 체결해 청소년 소비자를 마케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변 위원장은 “경고하는 표식이나 문구를 부착하고, 일정 수량 이상의 경우 전자상거래법상 환불을 보장하는 식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소하는 약속을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은 케이팝포플래닛이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미래소비자행동, 사단법인 소비자권익포럼 등과 공동으로 주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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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4월 총선에 묻는다…미래세대에 ‘탄소 빚’ 떠넘길 텐가(2024. 04. 03 10:55)
- 2024. 04. 03 10:55 경제
- 그린피스는 지난 3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위 사진), 앞서 3월 4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기후 편지를 전달했다. 그린피스 제공 “대통령님, 5년 후 기후위기를 바꾸어주세요. 집이랑 갔가우면 걸어가고, 바닸가애 쓰레기도 못버리개 해주세요. 언재간은 우리나라도 잠기잔아요.”(-오다윤 목포유달초등학교 1학년) 2년 전 1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초등학교 1학년 오다윤양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보낸 편지다. 오양의 편지는 1만5000통 가까이 되는 다른 학생들의 편지와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사무실에 전해졌다. 편지를 받아본 모든 후보는 답장을 썼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꼭 노력해 보겠다고.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이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이다. 답변을 보내온 대통령선거 후보 중 일부는 올해 국회의원선거를 치른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오다윤양을 대신해 정치권에 묻고자 한다. “여러분은 기후위기 대응에 어떤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불공정한 탄소예산, 절박한 기후 유권자들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은 지난 3월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다음날인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찾아가 ‘기후 편지’를 전했다. 이들은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청년과 아동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의 짐을 떠넘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미래세대에 가혹하고 불공정한 탄소예산의 재분배를 요구했다. 두 정치인 모두 청년의 절박함이 묻은 기후 편지를 받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20일 발표한 기후공약에서 탄소예산 기준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초등학교 1학년 오다윤양이 대통령 후보들에게 보낸 편지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가 문제를 제기한 탄소예산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붙잡아두기 위해 인류에게 제한된 탄소 배출 총량’을 뜻한다. 그린피스가 유엔(UN) IPCC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탄소예산은 2023년 기준으로 45억t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 계획대로라면 6년 뒤인 2030년까지 전체의 90%에 달하는 41억t을 소진하게 된다. 가까운 미래에 탄소예산을 펑펑 써버린 후,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하는 2050년까지는 단 4억t의 탄소예산으로 버티겠다는 계획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탄소예산을 펑펑 써버리면 결국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이들의 삶까지 모두 저당 잡게 될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도,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들도 ‘탄소의 빚’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탄소예산 문제는 미래로 그 책임을 미루는 ‘폭탄 돌리기’처럼 다뤄지고 있다. 때로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떠넘길 수 있는 문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탄소 감축, 목표는 높이고 예산은 늘려야 먼저 한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보자.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기에 매우 부족하지만, 그 방향성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2023년, 정부는 탄소 감축을 위한 5년간의 국가예산으로 89조9000억원을 상정했다. 연간 17조9000억원 규모다. 이는 2023년 전체 예산의 3%에도 미치지 않는다.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이 초래할 악영향을 국가예산의 3%로 막아보겠다는 주장은 누가 보아도 충분치 않아 보인다. 한국의 탄소예산은 2023년 기준으로 45억t에 불과하다. 2030년까지 41억t을 쓰면 남은 20년을 4억t으로 버텨야 한다. 그린피스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에서 산업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2018년 계획이었던 14.5%에서 11.4%로 줄였다. 언제 상용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탄소포집기술(CCUS)과 실효성이 부족한 국제 감축 사업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금보다 곱절, 아니 그보다 많이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하향하고, 불확실한 미래 기술에 운을 맡겼다. 정부는 ‘현실성’을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2018년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가 애초부터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2030년 이후부터 2050년까지 20년 동안 남은 탄소예산은 단 4억t에 불과하다. 2022년 한 해에만 6억t가량의 탄소를 배출한 한국이 어떻게 갑자기 4억t으로 20년을 살아 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적인 결정이 조만간 아주 비현실적인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3월 4일 그린피스 활동가가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타운홀미팅을 열고 있는 충남 천안 백석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기후 대응에 핑계 대지 않는 해외 국가들 한정된 탄소예산을 어떻게 잘 운용할 수 있을지는 많은 나라의 고민으로 남아 있다. 현실이 아주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국과 독일이 있다. 영국은 아예 법적으로 기후변화위원회를 만든 나라다. 이 위원회는 정부에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의회에 정부가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보고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영국은 탄소예산을 점검하고 준수하는 것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수립의 첫 목표로 설정할 수 있었다. 신민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독일의 경우 최초, 2030년 탄소 배출 40% 감축을 목표로 삼았지만 2021년 이를 55%로 상향했다. 이후 기후변화 대응법의 목표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자 기존 목표를 다시 65%로 상향했다. 산업의 부담과 현실적 어려움 등은 이들 국가에도 결코 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국가들은 현실적인 이유를 핑계로 지금의 짐을 미래로 떠넘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기후위기는 그 위험을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의 문제와 연결된다. 정치가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24년 총선은 중대한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탄소예산을 펑펑 쓰며 예견된 비극을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그 비극을 예측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인지의 갈림길 말이다. 4년의 운명을 결정할 총선은 반드시 지구 온도 1.5도를 지켜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요한 시기, 모두의 신중한 선택을 빈다.
- 블루카본 R&D 예산 삭감…탄소중립과 멀어지는 윤 정부(2024. 01. 08 06:00)
- 2024. 01. 08 06:00 경제
-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 입증 위한 연구비 23% 줄어… 국제 인증 최종 목표 어려울 수도 전남 신안 갯벌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탄소중립(탄소순배출량 0)을 달성하려면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탄소 흡수를 늘려야 한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동시에 새로운 탄소흡수원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갯벌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탄소 저장과 흡수 능력에서 산림 등 기존 탄소흡수원에 비해 월등하다고 학계는 평가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갯벌은 국제사회가 공식 인정하는 해양 부문 탄소흡수원(블루카본)에 포함돼 있지 않다.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과 관련한 연구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을 증명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연구·개발(R&D)이 현안이자 과제임에도 윤석열 정부는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블루카본 추가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연구개발 예산이 중요한 이유 지난 1월 4일 해양수산부의 올해 ‘신규 블루카본 확보’ 관련 예산을 보면, 지난해 364억원에서 올해 279억원으로 23%가량 감소했다. 해수부는 당초 지난해 예산보다 약 25% 증액한 486억원을 요구했으나 기획재정부 심의 등을 거치면서 큰 폭이 삭감됐다. 주요 항목별로는 갯벌복원사업이 지난해 109억원에서 올해 88억원으로, 식생복원사업이 125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이 112억원에서 74억원으로, 기타 용역(갯벌 면적조사 등)이 18억원에서 10억원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과 갯벌 면적조사 등과 같은 신규 블루카본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관련 예산이 삭감된 부분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블루카본에 갯벌이 포함되지 않는 이유가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과 관련한 연구개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서인데, 이처럼 관련 예산을 줄이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인증은 더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IPCC가 인정하는 블루카본은 맹그로브숲(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갯벌이나 하구의 소금기 있는 짠물에서 자라는 식물집단), 염습지(갈대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사는 갯벌), 잘피림(바닷물에서 꽃을 피우는 거머리말과 새우말 등 현화식물의 군락지) 등 3종이다. 한국 서남해안 갯벌의 총면적은 국토 대비 2.5%인 2482㎢. 이중 98%가 식물이 살지 않는 비식생 갯벌이다. 국내에는 맹그로브숲이 없고, 염습지와 잘피림이 전체 갯벌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따라서 탄소중립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비식생 갯벌에 갈대와 칠면초 등을 식생해 염습지로 만들거나, 비식생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분석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블루카본으로 인증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을 규명한 연구분석 결과가 있더라도 실제 블루카본 인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국내 연구팀의 과거 사례에서 확인된다. 해양환경공단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울대·군산대 연구팀 등 10개 기관이 2017년부터 4년간 진행한 ‘국가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 갯벌은 약 1300만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최소 26만t에서 최대 49만t(연간 최대 자동차 20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최대치 기준으로 30년 된 소나무 약 734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연구는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국가 차원에서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블루카본에 포함된 염습지는 ‘신규 탄소흡수원 발굴→탄소흡수 능력 규명→국제사회 공감대 확산→최종 인증’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염습지는 2000년대 초 탄소흡수 능력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공개된 이후 주목받기 시작해 2010년에야 IPCC 전문가회의 안건으로 채택됐다. 이듬해인 2011년 염습지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한 IPCC TF팀이 운영됐고, 2013년 10월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관계자는 “장기간 엄청난 공을 들여야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탄소흡수 능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내놔야 하고, 관련 국제기구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구자료 축적에 5~6년, IPCC 가이드라인 개정에 2~3년 등 연구 결과 발표 후 블루카본 인증까지 적게 잡아도 7~9년 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전북 군산시 선유도 갯벌에서 포착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 연합뉴스 예산 삭감에 현장에선 우려 목소리 윤석열 정부도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신규 탄소흡수원 확보’를 선정하고,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이 지난해 5월 말 발표된 ‘블루카본 추진전략’이다. 추진전략은 갯벌의 염습지와 잘피림 등 기존 블루카본을 확대하고, 비식생 갯벌을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증받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비식생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IPCC 인증을 받으면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탄소흡수량에 대한 정보)에 즉시 등재하고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실적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블루카본 흡수량을 2018년 기준 ‘0’에서 2030년까지 106만6000t, 2050년 136만2000t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인증받으면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구개발 예산의 삭감으로 현장에선 우려가 크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는 “신규 탄소흡수원 추가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성과 목표치는 그대로 설정해둔 채 예산을 줄이면 일선 현장에서는 성과를 맞추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블루카본 인증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철강 부문 탈탄소화 예상보다 빨라질 것”(2023. 10. 13 11:07)
- 2023. 10. 13 11:07 경제
- ㆍ‘넷제로 철강 앞장’ 스웨덴 기업 마틴 페이 SSAB 최고기술책임자 인터뷰 북유럽 철강기업 SSAB의 마틴 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 / SSAB 제공 우리는 여전히 철기시대를 살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 고층건물과 다리, 가스·수도관, 가전제품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품과 인프라는 대부분 철에 기대고 있다. 철은 산소와 쉽게 결합해 적철광(Fe₂O₃), 자철광(Fe₃O₄)과 같은 산화물로 존재한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내는 환원과정을 거쳐야 순수한 철을 얻을 수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환원제로 석탄을 사용했다.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라고 불리는 큰 용광로에 넣어 1500°C 이상의 고온에서 녹이면, 일산화탄소(CO)가 발생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반응(Fe₂O₃+3CO→2Fe+3CO₂)이 일어난다. 철을 얻는 대가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피할 수 없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7%가 철을 만들면서 나온다. 수천 년간 변함없던 이 제조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철강 분야 탈탄소 해법으로 ‘수소환원제철’이 등장하면서다. 석탄 대신 수소(H₂)를 쓰면 환원과정(Fe₂O₃+3H₂→2Fe+3H₂O)을 통해 철과 함께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을 얻는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이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다시 수소환원공법에 투입할 수 있다. 철강 제조에서 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탄소배출량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녹색 철강의 선두주자는 북유럽의 철강기업 SSAB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철 스크랩을 재생에너지와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는 전기로에 녹여 만든 넷제로 철강 ‘사브 제로(SSAB Zero)’를 선보였다. 2026년에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인 하이브리트(HYBRIT)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 없이 만든 철강(SSAB Fossil-free)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일반 철강의 탄소배출량은 강철 1㎏당 2㎏인데 반해 사브 제로는 0.05㎏ 미만이고, SSAB Fossil-free는 배출량이 없다. 지난 10월 11일 SSAB의 마틴 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넷제로 철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등으로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이 초기 예상보다 빨라지리라고 내다봤다. SSAB의 경우 기존 고로의 전환 완료 시점을 2045년에서 2030년으로 크게 앞당겼다. 그러면서 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이는 만큼 철강 분야의 탈탄소는 다른 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AB와 유럽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LKAB,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바텐팔(Vattenfall)이 힘을 합쳐 2016년 조인트벤처인 ‘HYBRIT’를 결성했다. “SSAB의 연간 제강 생산 능력은 900만t(생산량 기준 세계 50위·시총 기준 15위)이다. 스웨덴, 핀란드에서는 주로 스웨덴 북쪽의 철광석 광산에서 공급되는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재활용 스크랩을 주원료로 2개의 전기로에서 후판을 만드는 제철소들을 운영한다. 고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약 40년 전 LKAB와 함께 철광석을 분쇄해 직경 10~12㎜의 둥근 알갱이 상태인 ‘철광석 펠릿’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982년 이후 100% 펠릿 가동으로 전환해 석탄 사용을 줄일 수 있었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이용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배출량을 유지했다. 고로 기술을 매우 잘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SAB는 여전히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회사다. 현재 우리의 생산 설비에서 스웨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핀란드의 경우 7%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파리협정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스웨덴은 파리협정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국가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에게는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이 중요했다.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 가격도 분명히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세 번째 요소로, 스웨덴은 이미 완전히 탈탄소화된 전력망을 구축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스웨덴 북부는 수력발전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안정적인 원자력 발전이 있고, 풍력발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 목표는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그린수소)와 화석연료 없이 만든 전기라는 두 기반 위에서 오늘날처럼 고품질의 철강을 만드는 것이다. HYBRIT 이니셔티브의 기본 구상인데, SSAB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LKAB, 바텐팔과 힘을 합쳤고, 기술 개발 임무를 맡은 합작 회사(HYBRIT)도 만들었다. 영리한 결정이었다. 파일럿 규모에서 기술의 유효성을 입증했고, 이제 상용화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에서의 생산을 고집한 이유는. “스웨덴은 유럽에서 가장 오랜 제철 역사를 가진 국가 중 하나다. 우리 생산 현장 중 하나는 145년 전인 1878년부터 철강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웨덴은 유럽에서 제조업이 매우 발전한 국가라 공급업체와 서비스, 엔지니어링 역량, 운영 역량뿐만 아니라 고객층까지 모든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다. 우리가 철강 생산을 중단하면 가치사슬의 일부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우리는 제조 기반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도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HyREX’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 시험설비 준공, 2030년 상용화 기술 개발 완료 계획인데, 수년의 차이가 존재한다. SSAB가 화석연료 없이 만든 철강(SSAB Fossil-free) 막대 / SSAB 제공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전체가 가능한 한 빨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접근 방식은 기존 용광로를 유지하고 그 위에 CCS를 더하는 것이다. 다른 접근은 수소환원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생산 기술을 사용하는 새 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SSAB는 매우 포괄적인 분석을 수행했고, 적어도 현재 고로 기술에 CCS를 추가하는 것보다는 기술을 변경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철강업체는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철강사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밸류체인에서의 협력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탈탄소 철강의 가격은 일반 철강보다 비싸다. 수요처 찾기가 어렵진 않나. “HYBRIT의 시험 프로젝트에 투자를 결정하기 전 사전타당성 조사를 했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가정하고 HYBRIT 기술로 넘어갈 경우와 현재 기술로 계속 생산할 때를 비교한 결과, HYBRIT 기술 경로가 20~30% 정도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고객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전환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2018년 초의 예상인데 지금은 많은 변수가 바뀌었다. 배출권 가격이 훨씬 더 비싸졌고, 석탄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도 많이 올랐다. 시험 시설에서 소량으로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고객들은 이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었다. 전환이 가능하려면 고객이 프리미엄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받은 반응은 처음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우리는 ‘그린스틸’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탄소배출량을 조금 줄여놓고 친환경이라고 선전하는) 그린워싱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들이 ‘무화석 철강’인 우리 제품에 프리미엄을 인정할지 우려가 컸는데, 수요의 신호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미 2021년 볼보그룹에 첫 번째 제품을 납품한 후 2년이 흘렀다. HYBRIT 기술을 상용단계로 확장하려면 아직 몇 년이 더 필요한데, 고객들은 기다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재생 전기만을 사용해 재활용 스크랩으로 사브 제로를 생산했다. 1t당 300유로(약 43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데도 고객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는 2022년 1월 SSAB 이사회가 전환 계획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기존에는 고로를 2045년 이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우리의 계획은 10년 이내, 2030년쯤 전환을 완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탈탄소 철강과 일반 철강의 품질은 차이가 없는가, 생산량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가.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고객들은 현재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소량의 무화석 강철을 테스트했고 품질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품질 측면에서 모든 품질의 철강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입증됐다. 현재 사브제로 제품의 경우 올해 약 4만t 정도 공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충분한 바이오가스 확보가 가장 큰 제약이 되고 있다. 현재 HYBRIT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스톡홀름 남쪽 옥셀뢰순드에 전기 아크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단계로 이곳에 있는 용광로 2개를 개조하고 스웨덴 룰레오와 핀란드 라헤에 있는 용광로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전환할 계획이다. HYBRIT 파일럿 플랜트에서 현재 화석연료 사용 없이 만든 해면철을 시간당 1t 생산하는데, 그다음 단계로 연간 135만t 규모로 확장하려 한다.”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시행 후 수입 철강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유럽 철강 회사들에 기회가 될까. “CBAM은 유럽연합 외부에서 생산되는 철강에 대해 탄소 배출 비용의 차이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체제다. 중국,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에 있는 회사가 유럽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려면 탄소국경세를 내거나 자체 기술로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량을 낮춰야 한다. CBAM은 유럽 역내는 물론 역외 기업들에 탈탄소에 나설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국사회에 조언해준다면. “권고하기보다는 최선의 전략적 선택을 하도록 우리가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싶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HYBRIT 시험 시설로 초대하겠다. 이 기술이 전 세계에 확산돼 더 많은 기업이 이 기술을 활용한다면, SSAB 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투자자들의 탈탄소 압박도 작용하고 있나. “수많은 NGO와 투자자, 주주, 우리 직원과 자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탈탄소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의 이런 인식이 SSAB가 탈탄소를 추진하는 주요 동기였고,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도록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철강 분야 탈탄소화가 중요한 이유는. “첫 번째는 철강 생산 자체가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철강이 없으면 현대사회를 구축할 수 없다. 산업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 철강 산업이 탈탄소화를 할 수 있다면 볼보그룹과 같은 고객들이 제품을 만들 때 스코프3 배출을 탈탄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축이 어렵다고 간주되는 철강 부문이 탈탄소화를 한다면, 다른 많은 산업도 과감하게 탈탄소화에 나서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념 아닌 돈 문제…10년, 30년 뒤 고려해 탈탄소 기준 투자”(2023. 10. 06 11:06)
- 2023. 10. 06 11:06 경제
- ㆍ이사라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이사가 말하는 ‘세계 3대 연기금 APG의 투자 기준’ 사진 / APG 제공 온실가스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미세먼지로 건강에도 좋지 않은 화력발전의 생명력이 끈질기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지금도 새로 짓고 있고, 노후 석탄화력을 폐쇄한 자리엔 가스화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지난해 오히려 감소했다. 각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한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나 애플·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최종 수요 기업이 공급망에 속한 기업에 탈탄소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행보는 여전히 느긋하다. 이사라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이사는 탈탄소는 도덕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돈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APG는 글로벌 투자기관과 연대해 국내외 기업의 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포스코와 같은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도 주요한 관여 대상이다. 이 이사는 탄소 배출 감축에 소홀한 기업은 투자자와 공급망의 외면을 받고, 결국 시장에서 경쟁력 쇠퇴로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라는 관점에서 탈탄소 전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를 지난 9월 19일 화상으로 만났다. -TSMC가 지난 9월 15일 RE100을 기존보다 10년 앞당겨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RE100 달성 시점을 앞당기는 건) TSMC만이 아니라 요즘 글로벌 회사들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2050년 스코프3 배출량(제품 생산 외에 물류, 제품의 사용·폐기 등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까지 0으로 만들려면 자사의 스코프1(기업의 직접 배출)·스코프2(냉난방 등 기업이 사용한 에너지를 만들면서 배출한 탄소)는 2030년 혹은 2040년으로 앞당기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RE100 시점을 2050년으로 발표했다가 2040년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RE100 선언 1주년을 맞은 날 TSMC가 이런 발표를 했다. “애플은 2030년 스코프3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내가 애플과 사업을 하려면 나도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면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빠르게 탄소중립을 이룰 때 비용이 들긴 하겠지만 공급망에 포함되고, 해당 분야에서 친환경 리더십을 인정받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피할 수 없는 방향이다. 넷제로를 이루지 못하면 공급망에서 한순간에 아웃당할 수 있다. 우리는 애플 같은 회사들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자사의) 공급망에 개입하도록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나는 토요타의 기후위험 관리에 아주 깊이 관여(engagement)하는데, 전기차 관련 투자 전략의 실행과 그린스틸(수소환원공법 등 화석연료 사용 없이 만든 철강)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구매할 건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등을 매 분기 점검하고 있다.” -공급망 탄소중립에 소홀할 경우 어떤 위험이 있나. “삼성전자·토요타 같은 대기업은 현금이 많아 현재 금융 면에서 어렵지는 않지만, 평판(reputation) 리스크가 있다. 평판 관리는 향후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된 상황에서 평판 리스크가 있다면 가치평가를 할 때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 기업의 시장가치를 낮출 수도 있다. 평판 리스크로 언제든 일이 터지면 고객을 잃거나 법률적 이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공급망(supply chain) 리스크다. 탄소 배출 감소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애플과 같은 고객사를 잃을 위험이 있다. 세 번째로 소송(litigation) 리스크가 있다. 최근 토요타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10억달러 소송을 당한 것처럼 해외에 상장된 기업이라면 소비자들이 (배출량과 관련한) 검증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실제 사례가 있나. “일본에서 토요타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위상이다. 토요타가 변하면 일본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APG는 올해 초 토요타에 기후 관련 주주제안을 넣었다. 토요타의 경우 2021년 스코프3까지 넷제로를 이루겠다고 선언했지만, 토요타와 관련 협회들은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탈탄소화를 늦추는 로비를 하는 정황이 몇 년 동안 포착됐다. 이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는데 진전이 없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평판·소송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탈탄소 전략의 투명한 공시를 요구하는 안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올렸다.” -어떤 기업이 기후대응에 소극적이므로 더 이상 투자해선 안 된다고 보는 기준이 있을까. “현재까지는 스코프1·2 배출량이다. 배출량이 많다고 무조건 투자를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사업 매출이 늘어나 스코프1·2가 늘어날 경우 이를 어떻게 줄인 것인지 전략이 있어야 한다. 성장하는 회사의 경우 전략이 있으면 계속 펀딩을 해주면서 주주로서 지원한다. 반대로 배출량은 많은데, 감축 목표도 없고, 계속해서 석탄발전소를 짓는다면, 투자자로서 우리도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전력은 이미 다 팔고 나왔다. 바로 판 것은 아니다. ‘왜 안 하나요’ 하면서 계속 개입했는데 건설적인 대화가 없었기에 우리도 믿고 투자를 못 했다. 이성적인 투자자로서, 앞으로 명확히 보이는 리스크를 무시하는 회사에 어떻게 계속 투자할 수 있겠는가.” -포스코도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기관도 탄소발자국(대출·투자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제조업의 스코프3와 비슷한 개념)을 관리해야 한다. 포스코 주식을 사면 우리 탄소발자국이 갑자기 몇 배로 확 뛴다. 우리의 탄소발자국이 증가할 위험이 있어도 탄소비용까지 고려해 포스코 주가가 구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만 있으면 투자를 한다. 하지만 이제 탄소는 비즈니스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가 안 된 회사는 언젠가는 재무적 비용이나 여러 리스크가 발현될 수 있다. 그래서 함부로 비중을 올리기 애매하다. ‘세상에 투자할 회사가 이 회사만 있어’라는 생각을 자연적으로 하게 된다.” -포스코 주가가 최근 리튬 사업으로 크게 올랐는데. “외국인 투자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장기 투자자들이 살까, 테마주로 움직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APG는 일본에서 일본제철과 JFE홀딩스라는 제철회사에 개입하고 있다. 제철회사는 기관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탈탄소 과정에서 큰 재무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증자 시에는 명확한 (탈탄소) 계획이 없으면 계속 지원하기 어렵다. 최근 탈탄소 투자를 위해 JFE홀딩스는 자사주 매각과 증자로 1215억엔을 조달하고, 전환사채로 900억엔을 더해 2115억엔(약 1조9200억원)을 마련했다. 탄소중립 선언을 이행할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서였다. 시장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적 결정이기도 하다. JFE에 따르면, 일반 철강보다 3~6배 비싼데도 그린스틸을 만들기로 한 건 고객사 요청 때문이다. 우리 같은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그린스틸을 사용하도록 개입 중이다. 제철회사들은 그린스틸이 비싸서 수요가 미약하다고 하지만, 수요를 만들어 악순환을 풀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외국 철강사와 포스코의 상황을 비교한다면. “제철은 정부의 재정적 도움 없이는 탈탄소가 어렵긴 하다. 향후 수십 년간 몇십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단위로 투자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연합에선 경제 회복 정책 자금의 상당 부분을 그린스틸로 돌리고 있다. 폐로 될 시설을 그린스틸 시설로 전환할 경우 자금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나라도 있다. 북유럽은 재생에너지를 싸게 공급해줄 테니 자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라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 ESG 담당자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했는데, 정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가 없고,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 대해 토로했다. 한국 기업이 정부에 요구해 지원을 얻지 못한다면, 생존을 위해 해외에서 탈탄소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국내 금융기관은 여전히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분위기다. “넷제로 선언을 하지 않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화력발전 기업이 다른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넷제로 진영의 돈이 커지고 화석연료 쪽은 줄어드니 유동성 위기가 올 때 이걸 시장에 되파는 건 힘들어진다. 10년 후, 길면 30년 후에 내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 예상되는데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탄소발생량이 높은 상태라 향후 해외 채권시장에서 외면당할 위험이 크다. 작년 말 국내에서 한국전력이 채권을 발행할 때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해 금융시장을 교란한 전력도 있다. 한국전력이 향후 전기요금을 정상화하거나 탈탄소 전략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해외 우량 투자자들은 한국전력의 채권 매수 규모를 늘리기 어려워질 거다.” -APG는 금융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나.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50%를 줄이고, 2050년 이전에 모든 투자자산에서 넷제로를 이루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국채를 살 때 그 나라의 탄소배출량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는 회사에 앞으로 계속 투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공개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건 스탠리에서 APG로 옮긴 이유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이 있었다. 모건 스탠리에 있을 땐 수익률에 중점을 두었지만, 그 일을 근 20년을 하다 보니 내가 사회에 무슨 보탬이 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했지만, 현재 회사도 자산운용회사라 수익률을 여전히 고려한다. 다만 돈과 책임투자를 어떻게 잘 접목하느냐, 대단히 힘들지만 책임투자의 원칙을 지키면서 수익률도 함께 올리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에 조언한다면. “다음 세대를 생각해 달라. 난 개인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많이 봤던 건데 정치인들은 현재의 투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노인 위주로 세상이 돌아간다. 현재의 노인 세대는 먹고사는 게 가장 큰 문제였던 분이 많다. 탈탄소화는 나중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탈탄소화는 향후 비즈니스 기회와 긴밀히 연결된다. 신사업으로 경제 성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탈탄소 인프라에 국가와 기업이 투자하게 된다면, 다음 세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저성장 경제의 문제는 희망이 없어지는 것이다. 최근 일본을 보면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주저한다. 한국도 일본의 20년 후발주자라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 희망을 갖지 못한 상태로 젊은 세대가 자라는 것이 미래 한국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어떤 인프라를 갖춰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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