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21 건 검색)
- “태권도·럭비 국가대표의 꿈 이루도록 도와드려요”
- 2024. 12. 30 20:09 보도자료
- ... 활약이 돋보였다. 그중 이루다양(17)은 2022년부터 꿈키움 장학 지원을 통해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태권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럭비 불모지 한국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는 쌍둥이 형제도 있다...
- CJ
- 태권도장 중심 잡기 수업 중 초등생 골절상…대법 “원장 과실 없다” 무죄 취지 파기 환송
- 2024. 12. 06 20:32사회
- ...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 학원 원장 A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던 2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전주지법 항소부로 파기 환송했다....
- 30㎝ 교구에서 떨어진 아이가 골절됐다면 태권도 학원 원장 책임 있을까?
- 2024. 12. 06 07:57사회
- ...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 학원 원장 A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던 2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전주지법 항소부로 파기 환송했다....
- 북한, 태권도 품새 ‘통일’ 명칭 변경 추진…‘두 국가론’ 조치 일환인 듯
- 2024. 11. 14 13:30정치
- ...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 품새 명칭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스포츠경향(총 556 건 검색)
-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연임 성공 “어려운 시기…최선 다 할 것”
- 2024. 12. 15 17:45 스포츠종합
-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치러진 제30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현 회장이 총 유효 투표 201표 중 136표를 얻어 65표를 받은 김세혁(69) 후보를 제치고 연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인단은 시·도회원단체 및 전국규모연맹체 대의원과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록 태권도장 지도자 등 총 209명으로 구성됐다. 8명은 기권했다. 협회장 임기는 4년으로, 내년 1월 23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부터 양 회장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용인대 교수 출신인 양 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와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감사 등을 지냈으며 2020년 12월 제29대 협회 수장으로 선출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해왔다. 양 회장은 협회장 재임 기간 ‘안정된 협회 운영’, ‘스폰서 유치’, ‘품새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격파 정식 경기 출범’, ‘파워태권도 개최’ 등 성과를 냈다. 이번 30대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는 ▲ 격파-시범 고품격 대회 창설 ▲ 버추얼태권도 활성화 ▲ 태권도 콘텐츠 제작 ▲ 심사제도 혁신 ▲ 성인 태권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지난 5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17개 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 회장들에게 비행기 표를 제외한 체류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며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양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역대 KTA 회장 중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회장은 당선 뒤 인터뷰에서 “태권도협회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계 전체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있다”면서 “우리 협회 모든 성원과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새로운 무대를 넓히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열혈사제2’ 김남길, 태권도복 변신!
- 2024. 11. 20 05:56 연예
- SBS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이 태권도복을 입은 채 이교장(이대연)과 티키타카 한판으로 ‘웃.포’(웃음 포인트)를 또 한 번 터트린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ENM, 레드나인픽쳐스, 길스토리이엔티)는 지난 15일에 방송된 3회에서 2주 연속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1위, 16일에 방송된 4회에서 토요일 방송된 전 채널 2049 시청률 1위를 독식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대체불가 금토드라마 왕좌임을 입증했다. 지난 4회에서 김해일(김남길)은 위기에서 구출한 구자영(김형서)을 팀원으로 맞아 불장어(장지건)와 같은 조직인 박대장(양현민). 열빙어(오희준), 해파리(김정훈)를 때려잡았다. 불장어와 같은 조직 3인방은 경찰서로 끌려가던 중 갑자기 등장한 괴한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고, 그 후 등장한 김해일은 넘사벽 무술 실력의 괴한들에게 둘러싸여 긴장감을 높였다. 김남길이 이교장과 티키타카를 일으키는 ‘둠칫 두둠칫’ 현장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극 중 태권도복을 입은 김해일이 어깨에 카세트 플레이어를 메고 ‘흥생흥사’ 사제로 변신한 상황. 태권무를 끝낸 김해일은 머리를 휘날리며 청량미를 뽐내고, 이교장은 김해일에게 다가와 심각한 얼굴로 잔소리 폭격을 시전한다. 그러나 이교장의 얘기에 초점을 잃어가던 김해일은 갑자기 손가락으로 저 멀리를 가리켜 이교장의 시선을 빼앗고, 별안간 흥이 폭발해 춤사위를 남발하며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과연 김해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무엇인지, 갑자기 펼친 춤사위가 꼬장꼬장한 교장쌤의 경계를 푸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가 하면 ‘신학교 안 웃.포’ 장면은 김남길의 찐 하이텐션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김남길이 섬세한 표현력으로 이교장 역으로 열연하는 이대연을 들었다 놨다 하는 김해일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 김남길은 본래 가지고 있던 파워풀한 에너지와 센스 넘치는 유머를 적절하게 조합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작진은 “작품을 위해 아낌없이 망가지는 김남길에게 다시금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이교장에게 자꾸만 꼬리가 밟히고 있는 김해일은 원활한 공조를 위한 반전의 키를 쥘 수 있을지, 오는 22일(금) 방송될 5회를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5회는 11월 22일 밤 10시, 6회는 11월 23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 발매
- 2024. 10. 24 15:24 연예
- BL 드라마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의 OST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OST가 오늘(24일) 발매되었다. 선풍적 인기와 화제를 이끌고 있는 BL 드라마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의 OST가 오늘(24일) 정오 공개되었다.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연출 극본 황다슬, 제작 스튜디오 힘, 에너제딕 컴퍼니)’는 사고 치고 자퇴한 태권도 특기생 ‘주영(배우 이선)’과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범생 ‘도회(배우 김누림)’가 열여덟에 만나 오해로 인해 헤어졌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 앨범은 5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사랑과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다. ‘선재 업고 튀어’, ‘왜 오 수재인가’, ‘시지프스’ 등 다양한 드라마 OST와 백지영, 전상근, 신예영 등의 히트곡을 만든 히트곡 메이커 DOKO(도코)와 영화 ‘사채소년’, ‘어쩌면 우리가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OST와 드라마 ‘남과 여’, ‘더 게임’ 등에 참여한 감성 싱어송라이터 Gogang(고갱)의 프로듀싱으로 완벽한 웰메이드 OST를 만들어냈다. 첫 번째 곡 ‘나는 아직 어려’는 새벽길을 홀로 걷는 듯 불완전한 감정들과 어색한 마음의 움직임을 그대로 담아낸 곡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조환지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컬이 더해져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두 번째 곡 ‘고마워’는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설레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 그 떨림을 하나하나 나열하듯 담아낸 이 곡은 그룹 유니코드의 메인 보컬 유라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설렘을 배가시킨다. 이어 ‘Camino’는 경쾌한 피아노 반주를 바탕으로 ‘우리의 인생이 청춘이라는 길에 오르듯 누구나 언젠가 살면서 꼭 걷게 되는, 걸어야만 하는 길에 오를 때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았으며, ‘Trunk’는 담백한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정말 필요한 정도의 짐만 싸고 낯선 곳으로 단둘이 떠나고 싶다’는 열망을 Gogang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그려냈다. 마지막 곡 ‘Oh Camino’는 ‘Camino’의 밴드 버전으로 다른 멜로디와 편곡, 그리고 다른 시간의 버전으로 새로움을 전한다. 19살과 30대의 이야기를 한 작품 안에 녹여내며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절절한 로맨스를 동시에 담아낸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는 OST를 통해 드라마의 감성을 배가하고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편, 다채로운 사랑의 감정을 담은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유니코드 유라, 24일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 ‘고마워’ 발매
- 2024. 10. 23 20:43 연예
- JMG(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유니코드(UNICODE) 멤버 유라가 영화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에 참여했다. 유라의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OST ‘고마워’가 오는 24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고마워’는 조심스럽게 다가온 설레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곡이다.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 그 떨림을 하나하나 나열하듯 담은 것은 물론, 유라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설렘을 증폭시킨다. 특히 ‘고마워’는 히트곡 메이커 DOKO(도코)가 프로듀싱에 참여, 로맨틱한 사운드와 세밀한 편곡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라는 ‘고마워’를 통해 사랑의 떨림을 한층 더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는 태권도 특기생 주영(이선 분)과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범생 도희(김누림 분)가 어른이돼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제28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대만 가오슝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유라가 소속된 유니코드는 지난 4월 정식 데뷔했다. 7월에는 일본 데뷔 앨범 ‘HELLO WORLD’(헬로 월드)를 발매한 가운데, 발매 직후 수록곡 ‘Blur’(불러)로 오리콘 데일리 싱글 랭킹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사람의 길]태권도 지도자 주신규, 강해야 강한 자를 키운다(2008. 10. 16)
- 2008. 10. 16 문화/과학
- 일반 스포츠와 달리 태권도 수련에서 중요시하는 ‘정신’은 태권도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태권도 정신’이란 태권도의 수련을 통해 함양할 수 있는 도덕적 신념을 가진 인간 행동의 바탕이며 주된 수련 목표의 하나다. 전인적 인간의 완성을 지향하는 태권도 수련은 심신의 조화로운 향상을 통해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연이 협동하여 공생하고자 하는 홍익인간, 즉 상생의 정신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 이경명 ‘한국 전통무예의 철학-태권도’ 중에서 원주 상지대학교 체육학부 주신규(55) 태권도 감독의 요즘 목표는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것도 정신적으로. 내가 먼저 강해지지 않으면 강한 제자를 키워낼 수 없다. 그가 상지대학교 태권도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그의 태권도 인생에서 어쩌면 마지막 승부일지도 모른다. 10여 년의 선수생활, 그리고 그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걸어온 지도자의 길.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대과도 없었다. 비록 국가대표 선수로 뛰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 코치를 맡기를 수차례, 지도자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마지막까지 지켜내야 한다. 그의 각오는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는 지난 9월 1일 상지대학교 체육학부 초빙교수 겸 태권도 감독으로 부임했다. 상지대학교 체육학부에서 태권도 특기생들을 받아들인 것은 2년 전부터. 그 수래야 한 해 2명씩 고작 4명. 일반학생으로 태권도를 선택한 수까지 합쳐도 태권도부는 12명을 채 넘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부임한 상지대학교는 태권도에서만큼은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런 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그게 오히려 주 감독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먼저 체육관 한쪽 방에 숙소를 마련했다. 집이 있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승부를 앞둔 마당에 스스로 다그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생활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몸에 익은 터이기도 했고. 그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그는 태권도 명문 광성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육상 및 축구 선수로 뛰었기에 운동신경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삼아 태권도를 흉내 내던 그는 2학년 때 학교 태권도부에 들어가 정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으로 이어졌다. 학창시절 그는 참 열심히도 운동했다.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 밤 늦게까지 운동을 하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가 그렇게 운동에 빠져 산 것은 당시 집안형편과도 상관이 있었다. 어릴 적 제법 부유했던 집안 형편은 갈수록 기울었다. 자칫 엉뚱한 길로 나갈 수도 있을 즈음, 그는 운동으로 자신을 다스렸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선배들과 겨루기를 하면서 얻어맞는 역으로 절제심을 키웠다. 그는 여러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국가대표하고는 영 인연이 없었다. 제1회 세계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때만 해도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무승부를 이뤄 계체량 끝에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다. 분명 상대선수가 체중이 더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상대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만 해도 무덕관이니 지도관이니 출신 체육관에 따라 승부가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는 한때 운동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승부의 세계에선 결국 실력만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서 이미 이긴 것이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 감독 시절. 그가 선수로서 출전했던 마지막 시합도 잊을 수 없다. 신촌체육관 소속으로 대통령배대회 단체전에 출전해 결승에서 한국체대와 맞붙었다. 1, 2회전에서 두 명의 선수가 일방적으로 승리해 2-0 스코어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때 감독을 맡고 있던 고의민 사범이 선수들을 불러 뜻밖의 지시를 내렸다. 한국체대에 우승을 양보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체대 태권도부는 대학에서 처음 창설한 팀이었다. 현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심의의장이기도 한 고 감독은 태권도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체대가 우승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고심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른 이유로 승부를 포기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스승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비록 그의 마지막 시합은 그렇게 2등으로 막을 내렸지만 더 이상의 아쉬움은 갖지 않았다. 때론 양보가 승리보다 값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 감독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80년도였다. 1975년부터 봉천동에 태권도장을 열어 4년간 운영했지만 별로 비전이 없는 것 같아 이를 접고 포항으로 내려갔다. 포항에서 수산업에 손을 대 잠시 외도를 하던 중 정찬모 서울대 교수가 수원 수성고 코치직을 권유해왔다. 마침 하던 일이 난관에 봉착해 있던 터라 이를 수락하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봉급이래야 차비 정도에 불과했지만 마음은 편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적성에도 맞았다. 1년 만에 한 선수를 우승으로 이끈 후 동대문상고로 자리를 옮겼다. 198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코치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같은 해 아비장 국제태권도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1997년에는 한국가스공사 태권도팀 초대 감독을 맡아 이후 6년간 선수들을 가르쳤다. 그는 국가대표팀을 맡는 동안 가장 잊을 수 없는 선수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헤비급 우승을 차지한 김제경 선수를 꼽는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비록 시범 종목이기는 했지만 여느 종목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과 체면이 걸려 있기도 했다. 다른 체급이야 우승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최중량급인 헤비급만큼은 신장과 파워에서 앞서는 유럽선수들을 상대하기란 결코 만만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헤비급만큼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제경 선수는 그런 우려들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그 이면에는 3개월 동안 비디오를 분석하며 철저히 작전을 준비한 주 감독의 역할이 있었다. 김제경 선수의 우승은 후에 김경훈, 문대성, 차동민으로 이어지는 최중량급 연속 석권과 스타 탄생의 예고편이기도 했다. 주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얻은 승리의 기쁨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얻은 승리와 비할 바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이겼을 때 비로소 진정한 승자다. 단지 시합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선수들 역시 언젠가 지도자의 길로 나갈 터인데,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는 진실성을 가진 최고의 지도자가 되고 약은 선수는 약기만 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주 감독의 지론이기도 하다. 태권도 지도자의 생활은 돈과는 인연이 먼 생활이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후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잠깐 큰돈을 만져본 것을 제외하고는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국가스공사 감독 시절, 그나마 꼬박꼬박 월급을 집에 가쳐다 준 것을 빼놓고는 가장 노릇도 변변히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다. 넉넉하게 벌어다주지도 못하면서 해외 원정이다 전지 훈련이다 밖으로만 도는 남편을 두고도 아내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용케도 버텨왔다. 아내가 어떻게 살림을 꾸려왔는지 신기할 따름인 그로서는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눈시울이 뜨겁다. 상지대학교에 부임하면서 주 감독은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걸어볼 작정이다. 상지대학교를 태권도 명문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 길만이 한평생 태권도의 길을 걸어온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 날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여력이 있다면 사회체육으로서 태권도의 대중화에도 앞장서볼 생각이다. 태권도에 춤이나 오페라 등을 접목해 태권도를 친근한 스포츠로 대중에게 다가가도록 해보고 싶은 것이다. 말만 국기(國技)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태권도를 명실 상부한 국민의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태권도 인생’ 주신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 사람의 빛
- [그때 그장면]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헤비급 결승(2007. 07. 03)
- 2007. 07. 03 스포츠
- 종주국 위상 드높인 ‘한 방’ 3년 전 아테네올림픽. 국민들은 태권도 종주국답게 새벽잠을 설쳐가며 문대성 선수가 참가하는 태권도 헤비급(80㎏ 이상) 결승전을 시청했다. 결승전에서 문 선수는 환상의 뒤후려치기 한 방으로 상대방을 매트에 떨어뜨렸다. 사진은 문 선수가 2004년 8월 30일 아테네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헤비급 결승전에서 강력한 뒤후려치기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의 안면을 강타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 세계 태권도 팬들에게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줬으며 팬들은 아직도 당시의 짜릿한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그는 선수생활에서 은퇴하고 모교인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 겸 감독으로 일해왔다. 그런 그가 6월 20일 “내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며 선수 복귀를 전격 결정했다. 문대성 선수의 ‘깜짝 복귀 결정’은 올림픽 이후 그를 뒤따를 ‘포스트 문대성’이 없기 때문이다. 후배 헤비급 선수들은 올림픽 후 세계 절대 강자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후배들의 패배가 나의 패배처럼 가슴 아팠다”며 “그동안 꾸준히 몸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근력과 체력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연 문대성 선수가 3년 동안의 공백기와 나이(31)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태권도 종주국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 그때 그장면
- [독자세상]태권도 종주국 위상이 흔들린다 外(2005. 07. 19)
- 2005. 07. 19 사회
- 장하진 장관 보육문제 개선의지 기대 632호 ‘유인경이 만난 사람-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을 읽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시점에 여성들의 가장 큰 문젯거리인 보육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데에는 많은 여성이 박수를 보내리라 생각한다. 지금껏 여성의 사회참여는 높아졌지만 육아나 자녀교육 문제는 여전히 여성 몫으로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장 장관은 남성도 가정 대소사에 참여하고, 육아휴직까지 과감하게 택할 수 있는 파파쿼터 제도를 제시해 앞으로 여성들의 삶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장 장관은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 구성원 각자가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 대답했다. 즉 행복이란 높은 곳이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가장 평범한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가정을 지키는 것이 거창한 일만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현주〈충남 예산군 예산읍〉 도박은 인생 망치는 ‘악마의 유혹’ 632호 ‘베팅 무제한 도박 권하는 사회’를 읽고 도박이 얼마나 우리 일상에까지 닿아 있는지 새삼 느꼈다. 이 기사에는 도박으로 재산을 날리고 이혼까지 한 사람이 다시 도박에 손을 댄 사례가 있다. 도박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관용을 베푼 결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도박중독자를 위한 치료전문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병을 치료하는 병원은 날로 늘어나는 반면 도박에 관해서는 그저 개인의 사사로운 문제로 일축해버리는 게 현실이다. 도박은 분명히 심각한 개인 파산이며 나아가 가정 파탄까지 불러오는 주범인데도 말이다. 이제 인생역전을 꿈꾸며 도박판에 뛰어드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 도박은 금맥을 캐는 곳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어버리는 ‘폐광’과 같은 것임을 깨우쳐줘야 한다. 이태수〈대전시 대덕구 법동〉 형평성 잃은 가석방 국민정서 외면 가석방 제도가 원래 취지에 맞지 않게 적용됨으로써 국민의 원성과 빈축을 사고 있다는 기사(632호·아니 벌써! 가석방)를 읽었다. 걸핏하면 정치적 고려라는 빌미로 개전의 정이 없는데도 가석방하는 것은 국민정서를 외면한 처사다. 원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권력과 부유층 인사들에게는 솜방망이요, 일반시민들에게는 엄격하기 짝이 없다. 법 적용이 누구에게는 무르고 누구에게는 가혹하다면 굳이 법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김운용씨나 김홍업씨 모두 권력형 부정비리와 연루되어 있는데 참여정부가 비리부패를 근절시키겠다고 해놓고 이들을 슬그머니 풀어준다면 이율배반이요, 앞뒤도 맞지 않는다. 이런 사람일수록 더욱 행형에 모범을 보이고 만기를 채우도록 해야 법의 권위와 존엄성이 설 것이 아닌가. 박옥희〈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태권도 종주국 위상이 흔들린다 서울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던 태권도가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632호 기사(태권도 퇴출이냐 도약이냐)를 읽은 후 한동안 불안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IOC싱가포르 총회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태권도는 여태껏 올림픽에서 메달박스로 여길 정도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는데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기사는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십 년간 종주국의 위상을 지켜왔지만 이제 유럽과 중남미의 추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기술로써 버티기에는 이미 한계가 온 듯한 느낌이다. 한국 태권도의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 초빙되어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도 한국을 위협하는 추세다. 종주국이란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체력을 기르지 않으면 독주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우향화〈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 독자의 소리
- [조명]태권도 퇴출이냐 도약이냐(2005. 07. 12)
- 2005. 07. 12 스포츠
- 아테네올림픽 이후 퇴출 거론… IOC 싱가포르 총회 결정 앞두고 촉각 곤두 1993년 3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8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 회장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위 득표가 유력했던 김 회장은 오히려 자파인 노무현 대통령의 동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더 열심이었다. 결과는 노 대통령 5위, 김 회장은 9위였다. 걱정했던 노 대통령은 무난히 당선됐지만 정작 자신은 1위 득표는 고사하고 지도부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최근 김 회장은 12년 전의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 선거란 이런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절대 마음을 놓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이 선거판에서 뼈저리게 체득한 교훈이다. 12·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3당합당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 다섯 번 나가 다섯 번 떨어졌다(보궐선거 1회 포함). 하지만 지난해 1월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 올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연거푸 이겼다. 최근 언론이 노 대통령의 총선 낙선인사 공직 임명 사례를 들면서 거기에 자신을 포함시킨 것이 무척 억울한 표정이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자리를 임명직과 도매금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선거 얘기가 나오면 김 회장은 할 말이 많다. 김 회장이 요즘 12년 전의 선거를 새삼 떠올린 데는 까닭이 있다. 태권도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현재 한국의 태권도를 대표하는 대한태권도협회장이면서 동시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 6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17차 총회에서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와 종목을 결정한다. 태권도가 7월 8일 이뤄지는 28개 하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개별종목별 비밀투표에서 IOC 위원의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올림픽에서 퇴출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판정 공정성 문제· 흥미 감소 등 지적 ‘태권도 위기론’이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심판 판정의 공정성 문제, 단조로운 경기에 따른 흥미 감소 등이 지적되면서 퇴출 후보종목으로 거론돼왔다. 지난 6월 13일 IOC 프로그램위원회가 발표한 28개 올림픽 종목 및 5개 후보종목(럭비, 가라데, 골프, 스쿼시, 인라인롤러)에 대한 평가보고서는 ‘태권도 위기론’의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아테네 양대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거둔 성과는 회의적이다. 입장권 판매는 호조였으나 TV 시청률 및 관련기사 보도 건수가 저조했고,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 의심스러웠으며, 득점 과정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반면 5개 후보종목 가운데 일본의 가라데는 173개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케팅 및 방송권을 통한 수입이 많을 것으로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올림픽 종목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 취임 후 경기종목 28개, 세부종목 301개, 선수 1만5000명으로 고정됐다. 기존 경기종목이 퇴출돼야 신규종목이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열린우리당 체육특별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같은 격투기 종목인 가라데의 진입을 원하는 IOC 위원이 태권도에 반대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에 하나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되는 사태가 온다면 우리에게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태권도는 우리의 국기(國技)이자 김치나 삼성·현대 등처럼 국제사회에 이미 친숙해진 한국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지구촌 180여개국에 약 6000만 명이 즐기는 운동이고, 5000여명의 한국인이 종사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태권도가 퇴출된다면 우리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김 회장은 이번 IOC 총회에서 태권도 퇴출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태권도가 가진 장점과 그동안 국제사회에 쌓아온 이미지가 만만찮다고 보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짧은 시간에 습득이 가능하고 시설비가 별로 들지 않는 대중적인 운동이다. 태권도가 퇴출되면 올림픽종목에서 발 공격이 가능한 운동이 사라지는 점도 있다. 지난 4월 로게 IOC 위원장도 스위스 로잔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렇다고 김 회장이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퇴출이냐 잔류냐는 IOC 위원장이 아니라 위원 115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판의 속성을 누구보다 가혹하게 체험한 그로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김정길 회장 각국 IOC 위원 만나 설득 최근 김 회장은 국내에 머무는 날이 거의 없었다. 스위스, 스페인, 쿠웨이트, 중남미 등 IOC 위원이 있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최종적으로 6월 하순에는 KOC 부위원장인 오지철 전 문화광광부 차관, 총무인 김상우 전 의원 등과 3개 팀으로 나눠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중남미·유럽·아프리카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이 가운데 멕시코·파나마·페루·우루과이·아르헨티나·칠레 등 중남미 지역을 돌았다. 내년 3월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협의차 멕시코를 방문했다가 주변국 IOC 위원과 NOC 위원을 만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ANOC 총회는 세계 200여개국의 NOC 위원이 참여하는 ‘스포츠 UN총회’ 격으로, 바스케스 라냐 멕시코 IOC 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4개월여 동안 김 회장이 직접 만난 IOC 위원만도 25명이다. 위원 전원에게 서신도 띄웠다. 김 회장의 1차 목표는 태권도의 2012년 올림픽 잔류지만 진짜 목표는 다시는 퇴출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4년마다 실시하는 개별종목별 투표에서 아예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압도적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게 그의 ‘선거철학’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IOC 위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보다 태권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거듭나는 것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태권도가 재미있는 스포츠가 돼야 관중이 많아지고, 그래야 TV로도 중계된다는 것이다. 언론이 태권도 보도에 인색하다는 것만 탓할 게 아니라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수 없게끔 인기 스포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도 같은 맥락에서 태권도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자경기를 3분 3회전에서 2분 3회전으로 단축하고 무승부일 경우 서든데스로 승자를 결정하게 하는 등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고 판정 시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회장에게는 이번 IOC 총회 외에도 큰 ‘선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및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등이다. 정치권에서 체육계로, 국내에서 세계로 무대를 옮긴 선거판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먼저 태권도 퇴출이냐, 새로운 도약인가를 판가름하는 싱가포르의 투표함에 체육계는 물론 온 국민의 눈길이 모일 수밖에 없다. “한국형 골든플랜 적극 추진할 것” 국론통합, 남북화합, 교육제도 개선, 건강보험 문제 해결, 청소년 범죄 예방…. ‘싱가포르 출정’을 사흘 앞둔 지난 6월 29일 서울 하얏트호텔 로비라운지에서 만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입에서 나온 단어들이다. 정치인에게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화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인 김정길’이 아니라 ‘체육인 김정길’의 말이었다. 그는 정치인 출신 체육인으로서 우리나라 체육과 체육계의 개혁을 주장한다. 먼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생활체육에 집중투자하는 길뿐임을 역설했다. “그동안 우리는 엘리트체육에 목을 매다시피 했습니다. 선수들을 메달 따는 기계로 만들었어요. 이런 정책이 우리나라를 스포츠 후진국에서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김 회장은 머잖은 장래에 엘리트체육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자녀를 많이 낳던 시절과 달리 저출산 시대에는 선수층이 엷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자녀에게 운동을 시킬 부모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운동선수는 공부 안 해도 되고, 공부하는 학생은 운동을 못해도 되는 교육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 공부와 운동을 다 잘 해야 국가대표선수가 될 수 있고 일반 학생도 적어도 한 가지 운동을 잘해야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지요.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건전한 학교체육·생활체육의 바탕 위에 건전한 엘리트체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 회장은 1960년대 독일의 골든플랜에서 따온 ‘한국형 골든플랜’을 추진중이다. 향후 10년간 스포츠예산을 1%로 끌어올리고(현재 국민체육진흥기금 포함 0.2%), 언제 어디서나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클럽을 조성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엘리트체육 발전을 위해서도, 앞에 말한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처럼 생활체육을 육성한 나라가 국민 평균수명도 길고 스포츠강국이 됩니다. 일본도 엘리트체육으로 가다가 1980년대부터 생활체육에 집중투자했지요. 그래서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별 성과를 못 냈지만 아테네올림픽 때 5위로 뛰어오르지 않았습니까.” 국민이 건강해야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되고, 월드컵·박찬호 효과에서도 보듯 스포츠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으며, 독일 통일 과정처럼 스포츠 교류로 남북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논리다. 미국의 경우 3대 메이저대회 때 범죄율이 16%나 준다고 한다. 스포츠의 ‘히어로 효과(hero effect)’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도 한다는 게 그의 ‘스포츠 예찬론’이다. “체육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두 가지가 결합돼 같이 가야 합니다. 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분리돼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어요. 합쳐져야 합니다.” 다음 일정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서는 김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가석방과 최근 논란이 된 ‘3각 빅딜설’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죄는 죄지만 고령이고 스포츠에 기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잘된 일이라고 봅니다. 빅딜설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로게 위원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그가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를 보장하고 ‘딜’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조명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이번엔 태권도 뮤지컬이다!
- 2022. 04. 29 13:57 문화/생활
- K팝, K뷰티를 이을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K스포츠, 태권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권도의 저변 확대 및 세계화를 위한 문화 콘텐츠 육성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무대에 오른다. 한국체육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여러 대회에서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태권도부 코치와 부원들이 성적이 좋은 다른 종목 팀에게 훈련장을 뺏길 위기에 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웅장한 음악과 국가대표 시범단이 펼치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태권도 퍼포먼스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미국 서바이벌 쇼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로 화제를 이끈 배우 엄지민이 캐스팅돼 기대감을 더한다. 당시 그가 참여한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시범단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들에게 주어지는‘골든 버저’를 받고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작품을 위해 보컬 및 연기 트레이닝을 장기간 소화하며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켓은 오는 5월 3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 뮤지컬
- 7月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기대주 이대훈 선수
- 2012. 01. 18 17:45 화제
-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훈(20·용인대학교) 선수를 태릉선수촌의 태권도장에서 만났다. 182cm의 키에 튼튼한 목선, 날렵한 몸매를 가진 그가 듬직해 보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11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kg급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였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대만 선수를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해 국민적 영웅이 됐다. 체급에 비해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상대 선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돌려차기가 가히 일품이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면서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큰 대회인지,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의 특권이 주어지는지도 모르고 나갔어요. 그래서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전혀 없었죠.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회 명성의 중압감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6월, ‘2012 런던올림픽 세계 선발전’에 출전한 그는 어깨가 무거웠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런던올림픽 진출 여부가 그의 승패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았던 이대훈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태국 선수를 이기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출전권을 따낸 국가에서 각 체급당 국가대표를 선발하게 돼 있는데, 그 선발전이 2월 즈음 있을 예정이에요. 그 선발전에서 이겨야만 런던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거죠.” 무난히 출전권을 따내지 않겠냐고 묻자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이대훈 선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에 푹 빠져 살아왔다는 그에게는 젊음과 미래의 꿈이 태권도라는 이름 안에 모두 포함돼 있는 것 같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주위에서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시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들이 더 많아요. 해외에 나가 우리나라의 이름을 알리고,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깨를 짓눌렀던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오는 7월, 런던 하늘을 가를 그의 황금빛 돌려차기를 기대해본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 남성화장품 모델로 발탁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 2005. 04. 01 연예
- “‘예와 도’를 중시하는 태권도 정신이 제 매력의 비결 아닐까요”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군 지난 여름. 그 열기를 절정으로 이끈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다. 올림픽 마지막 날 그가 우리에게 안겨준 통쾌한 금메달의 ‘맛’은 많은 이들에게 짜릿함으로 남아 있다. 군더더기 없는 일격으로 상대를 제압한 실력과 모델 못지잖은 외모로 명실상부한 ‘스타’가 된 그의 절도 있는 매력. 준수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의 태권도 스타 작년 8월 아테네올림픽 마지막 날, 마치 한 편의 CF 장면처럼 그림 같은 일격으로 상대를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문대성 선수(30). 그의 승리는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잊지 못할 짜릿함을 안겨주었다. 주특기인 왼발 뒤후려차기 한 방으로 그리스의 태권도 영웅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무릎 꿇게 한 그의 경기는 태권도의 진수를 한눈에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우리나라가 메달 집계 종합 9위로 10위권 안에 재진입할 수 있던 것도 천금 같은 그의 마지막 승리 덕분이었다. 매트에 나가떨어진 상대 선수에게 따뜻한 포옹을 건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당시 그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평가한 그리스기자협회는 그에게 아테네올림픽 페어플레이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180cm가 넘는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 선한 미소가 매력적인 호남형 외모 역시 운동 실력 못지않게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실제로 지난 올림픽에서 탄생한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 각종 언론매체의 섭외 영순위는 단연 문대성 선수였다. 막대한 금액을 제시한 K-1, 이종격투기대회뿐 아니라 적잖은 연예 기획사에서 그에게 눈독을 들이며 달콤한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돈보다 명예를 택했다. 갖가지 제안들을 뿌리치고 올해 초 자신의 모교인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 직을 맡은 것. 지난 1999년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문대성 선수는 용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국민대에서 체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도자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한편, 각종 행사의 홍보대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주태권도공원 홍보대사를 비롯해서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태권도를 주제로 준비중인 태권도 퍼포먼스 ‘The Moon’의 자문위원, ‘나라사랑 무궁화사랑 2010’ 프로젝트의 ‘무궁화 홍보대사’, 부산병무청 병무홍보대사 등 ‘돈’과 상관없는 각종 봉사 활동에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 엔프라니에서 처음 출시하는 남성 화장품 ‘페라루크’의 메인 모델로 선정된 것. 여배우 이은주와 함께 문대성 선수를 새 모델로 내세워 의욕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던 엔프라니는 이은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본의 아니게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직장 생활 2~3년 차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남자들이 닮고 싶어하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를 물색했다”며 강인하면서도 젠틀한 문대성 선수의 매력이 제품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꽃미남과 메트로 섹슈얼의 유행 속에서 오히려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것. 광고의 첫 지면 촬영이 있던 날, 촬영장에서 만난 문대성 선수는 다부진 몸매와 깔끔한 매너로 모델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메트로 섹슈얼과는 거리가 있지만 강인하고 정직한 모습이야말로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남성미가 아닐까. 화장품 CF는 모든 여자 연예인의 ‘꿈’인데요 남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운동선수로서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인데, 제안받았을 당시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솔직히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았던 것도 사실이죠.(웃음) 엔프라니 측의 설명을 들어보니 저의 시원스러운 외모와 강한 카리스마가 남성 화장품 페라루크의 컨셉트와 잘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라고 하더군요. 안정환 선수도 화장품 모델을 했잖아요. 제 생각에 안정환 선수는 요즘 유행하는‘메트로 섹슈얼’적인 이미지로 화장품 모델에 발탁된 것 같아요. 반면 저는 좀더 남성다운 이미지의 모델로 선택된 것 아닐까요? 제가 태권도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더 부각시키려 하는 것도 같구요. 하지만 솔직히 저보다 안정환 선수가 더 멋있죠. 요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메트로 섹슈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문 감독의 경우 피부 관리나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시는 편인지, 어떤 스타일의 패션을 즐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정말 따로 피부 관리하는 것도 없고 그다지 외모에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땀을 많이 흘려서 자주 씻는 정도가 전부라고 할까요. 그리고 패션의 경우는 글쎄요. 제가 딱히 의상 고르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려한 옷차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캐주얼 차림을 즐깁니다. 최근 감독 발령 이후 공식적인 자리가 많아져서 정장을 자주 입지만, 평소에는 면 바지에 셔츠 차림이 가장 편하고 좋습니다. 다방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신다는 보도를 자주 접합니다.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만만찮을 것 같은데, 그런 활동에 열심이신 것도 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한 건가요? 또, 홍보대사로 나선 분야 가운데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분야가 있는지요.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활동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단체든 저를 홍보대사를 임명해주시는 뜻에 우선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더불어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구요. 어떤 활동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 굳이 애착 가는 부분을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활동들에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진심으로 그런 분들을 돕고 싶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호감주는 인상으로 연예계의 러브콜도 상당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연예인으로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도 종종 있는데, 실제로 그런 러브콜을 받아보셨는지, 그런 제안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궁급합니다. 사실 적지 않게 제의를 받았습니다. 할리우드에 보내주겠다는 제의까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스타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또 돈보다는 ‘예와 도’를 중요시하는 게 태권도 정신이고, 저 역시 그러한 정신을 이어 태권도 발전에만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CF 촬영의 경우도 태권도 기금 마련을 위해 제의를 받아들인 경우구요.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으로 계신데, 후배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지도자로서는 어떤 스타일이신지요. 운영하시던 도장에 여성 팬들이 운집했다고 들었는데 현재도 계속하시나요? 모교인 동아대 태권도부는 제가 이 만큼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발판이기에 처음 감독 제의를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감회 또한 남다르지요. 저는 후배들을 엄하게 가르치기보다는 편한 형이나 오빠처럼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태권스쿨도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여성분들이 몰려들어 좀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지만…(웃음) 저를 보러 오신 분들이고 태권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잘생기고 인간성 좋은 문대성 선수의 여성 취향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보통 운동선수들은 조신하게 안에서 내조하는 여성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문대성 선수의 경우는 어떠십니까. 글쎄요. 예쁜 여자면 좋죠.(웃음) 사실 따로 정해놓은 스타일은 없습니다. 느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만나서 느낌이 좋은 사람한테 끌립니다. 성격은 밝고 낙천적인 사람이 좋습니다. 결혼하고 싶고 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지금 할 일들에 정신을 쏟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 연애할 시간도 없습니다. 올림픽 이후 본인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외부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저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거죠. 그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앞으로의 마음가짐과 책임 의식 등이 한결 다부져졌습니다. 생활 면에서 보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덕분에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빠졌죠. 태권도 이외에 취미로 즐기는 운동 종목이 있으신가요? 운동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상으로나 여건상으로나 태권도 외에 따로 즐기지는 못하고 있어요. 문대성 선수의 매력은 한마디로 ‘건전한 카리스마’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답변해주신다면? 건전한 카리스마라… 쑥스럽군요.(웃음) 글쎄요. 아무래도 남성적인 캐릭터가 제 매력으로 비쳐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종목이 태권도이다 보니 그런 면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구요. 무엇보다 솔직한 성격이 저의 매력이 아닐까요? 학구열이 남다르시다고 들었습니다. 운동만으로도 힘들 텐데 공부까지 열심히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부가 체질에 맞으신가요?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데, 궁극적으로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목표인지,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을 염두에 두고 계신 것은 아닌지… 일과 관련해서 세워두신 진로나 목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상대적으로 운동보다 공부가 쉽게 느껴지다 보니 병행해도 그리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워낙 공부와 담쌓고 지내다가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공부에 재미를 들이다 보니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직 대학 강단이니 뭐니 하는 구체적인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현재로선 그저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또 제가 하는 공부가 조금이라도 한국 태권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진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구요.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국 태권도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대학 강단이 됐든 지도자로서 후진을 양성하는 길이 됐든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입니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지호영
- 인생역전 돌려차기 태권도선수 출신 문승실 사장
- 2004. 09. 01 화제
- “사업 성공의 노하우가 별게 있나요! 스포츠맨십으로 물고 늘어지는 거죠” 운동밖에 몰랐다. 도복을 입고 살아온 20년 정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재기는 커녕 하루하루 살아갈 걱정이 앞선 시간. 하늘이 무너져도 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이제 막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성공에 이르는 출발선상에 선 느낌이다. 운동이나 가구나 과학적으로 고민을 했더니 길이 열렸다는 MB콜렉션 문승실 사장의 성공 노하우. 포기하지 않았더니 길이 보였다 축제다. 2004년 지구촌은 스포츠맨십으로 들썩인다. 열광에 도취해 환호하고 기쁨에 겨워 눈물을 쏟는다. 스포츠는 멜로가 되고 다큐멘터리가 되며 역사가 된다. 도전에 대한 경외이며 숭모다. 정말 스포츠의 힘은 세다. 그러나 그 환호를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그만의 도전에 기치를 든 사람이 있다. 그는 4년이 아닌 매일, 전쟁과도 같은 도전에 직면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 끝으로 난공의 벽을 뛰어넘는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까지 오른 MB콜렉션의 문승실 사장(40)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섯 살 때부터 입고 매었던 도복과 검은 띠가 오히려 낯설어진 요즘. 변하지 않은 불굴의 스포츠맨십으로 전무한 경험과 불모의 가구 시장을 개척한 자긍으로 또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이제 스포츠맨에서 유망한 사업가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태권도와 유도, 검도까지 도합 8단인 무도인의 길은 정확한 궤도를 따르게 마련이다. 대학 시절에는 태권도 이외에도 킥복싱 페더급 타이틀전에도 출전했으며, 군 복무중에는 육군 참모 총장기 태권도대회 페더급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전 무술을 겸비하고 있는 종합 무술인. 사회생활 역시 잘나가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언제나처럼 그 길을 가는 것에 자랑스러웠던 청춘. 그러나 행, 불행의 조화는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듯했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죠. 누구나처럼 도장을 냈어요. 물론 배우려는 사람이 인산인해였고요. 도장 하나만으로도 꽤나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운동한 보람도 있었죠. 한데, 사고가 생긴 거예요. 학원과 집을 오가며 학원생을 태우던 셔틀버스의 인사 사고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더군요. 피해자에게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해 위로금으로 주고 나니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연탄 배달도 했고 막노동도 했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지만 일과 운동은 천양지차. 생활은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헤어날 힘마저 서서히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의 성실성을 지켜보던 학원생의 부모가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것이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첫발이었던 셈이다. “그때가 96년이었을 겁니다. 가구 대리점을 하던 분인데, 제 처지를 딱하게 여겨 배달부터 배워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관심 있으면 가구점을 내라는 제안도 했고요. 들어보니까 구미도 당기더라구요. 하지만 그 일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거였죠. 그래서 제안을 덥썩 받아들였습니다.” 잘나가던 스포츠맨은 이제 장롱을 지고 나르는 가구 배달원이 되었다. 누가 보기에도 잘 된 터닝 포인트는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그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 그러나 일에 재미가 붙으면서 디자인 학원을 다니는 등, 가구에 대한 혜안을 조금씩 넓혀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이 너무 처참하는 생각에서 헤어날 수 없었기에. 그렇다고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돌려차기의 일격을 당한 것처럼 곤혹스런 상황이 벌어졌다. 배달을 요청하는 전화 목소리를 흘려들은 것이 실수였다. 그렇게 찾은 집의 문을 열고 낑낑거리며 무거운 가구를 지고 들어선 순간, 아뿔사! “하늘이 노랗더라고요. 친한 친구였는데,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거든요. 내 앞에 떡 하니 서 있는 게 바로 그 친구인 거예요. ‘죄송합니다’란 말만 남기고 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어요.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그 충격 탓에 한 사나흘은 가구점에 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마음을 추스르기는 했지만 그후로도 1년간은 그 상황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앞만 보고 달리면 사양 산업은 없다 부끄러운 순간은 자극제가 됐다. 극약도 잘만 쓰면 명약이란 말이 헛말은 아닌 모양이다. 평생 배달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간 취미 삼아 하던 가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변한 그의 모습에 호형호제하던 사장도 기회를 제공했다. 매장 근무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매출이 급성장했다.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은 그는 근무 6개월 만에 본사로 스카우트되었고, 가구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입사 3년 만에 독립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그는 한국 가구 시장의 가능성을 고급 앤티크가구에서 찾았다. 부가가치 높은 가구만이 가구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누구나 마찬가지죠. 사람 일이란 것이 좋다가도 나빠지고 나쁘다가도 좋아지는 것이니까요. 처음 일한 곳에서는 사장과 사업을 의논할 정도로 신뢰도 커졌죠. 하지만 사업을 키우는 방식에 갈등이 생겼어요. 안방 문화에서 거실 문화도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한 고가 상품 전략에 대한 견해차죠.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고, 다른 쪽에서 내 꿈을 펼칠 수 있었어요. 잘 되더라고요. 제 생각이 맞았던 거죠. 그때 고객 중에 다른 가구회사 사장님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열성 덕에 또다른 기회가 왔다. 앞서 얘기한 고객이면서 다른 가구점의 사장이 좀더 큰 세상 보기를 제안해 처음 미국 비즈니스 여행을 하게 된 것. 지난 9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이포인트 가구 시장을 방문한 문 사장은 미국 내 톱클래스에 해당하는 MB콜렉션의 위용에 놀랐다. 고층 빌딩에 빼곡히 들어 있는 세계 제일의 제품에 정신이 확 나가버렸다. 주문처럼 “내가 저 제품을 만들어야지” 앞뒤 안 가리고 그 회사의 사장 면담을 요청했더니 돌아오는 반응은 ‘황당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전 정신만은 잊지 않은 스포츠맨이었기에 2주간 요청과 거절을 반복했다. 그리고 라이선스를 따냈다. MB콜렉션의 한국 독점권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스포츠맨 정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고, 올림픽 무대의 금메달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맞춤가구 컨설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현재 직영점 4개 등 36개의 대리점과 취급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 사장은 불황 여파로 모든 중저가 가구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제품만을 고집하며 고급 앤티크 가구를 생산,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높은 제품 원가와 디자인 경쟁력 미비, 수입상품 선호 경향 등의 열악한 시장 환경에서도 MB콜렉션(www.mbcollection.co.kr)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었던 것은 과학적 생산 설비와 합리적 유통, 전 공정이 수공으로 처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특히 100% 국내 생산 공정을 고집하고, 총 5천여 평의 제1공장과 제2공장에서 진행되는 철저한 감수와 완벽한 제품생산 공정이 제품의 품질을 높인 바탕이라고. 문 사장은 한 우물만 판다. 운동도 그랬고 가구점도 그렇다. 그의 꿈은 여전히 가구에 닿아 있다. 외국의 최고급 가구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최고급 가구회사를 만들어 직원 천명에 매출 1천억원의 건실한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가구로 더욱 농익을 그의 꿈은 얼마만할까!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백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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