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38 건 검색)
- 태권도장 중심 잡기 수업 중 초등생 골절상…대법 “원장 과실 없다” 무죄 취지 파기 환송
- 2024. 12. 06 20:32 사회
- ...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 학원 원장 A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던 2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전주지법 항소부로 파기 환송했다....
- 30㎝ 교구에서 떨어진 아이가 골절됐다면 태권도 학원 원장 책임 있을까?
- 2024. 12. 06 07:57 사회
- ...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 학원 원장 A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던 2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전주지법 항소부로 파기 환송했다....
- 북한, 태권도 품새 ‘통일’ 명칭 변경 추진…‘두 국가론’ 조치 일환인 듯
- 2024. 11. 14 13:30 정치|정치
- ...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 품새 명칭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 생선회·태권도…스페인 손녀의 K문화 체험기
- 2024. 11. 05 20:50 문화
- .... 스페인 부녀는 이 상황을 잘 벗어날 수 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 하나를 위해 준비한 태권도 교육, 강화도 여행이 이어진다. 하지만 어느덧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가족들은 눈물과 함께 다시...
스포츠경향(총 709 건 검색)
-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연임 성공 “어려운 시기…최선 다 할 것”
- 2024. 12. 15 17:45 스포츠종합
-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치러진 제30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현 회장이 총 유효 투표 201표 중 136표를 얻어 65표를 받은 김세혁(69) 후보를 제치고 연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인단은 시·도회원단체 및 전국규모연맹체 대의원과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록 태권도장 지도자 등 총 209명으로 구성됐다. 8명은 기권했다. 협회장 임기는 4년으로, 내년 1월 23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부터 양 회장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용인대 교수 출신인 양 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와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감사 등을 지냈으며 2020년 12월 제29대 협회 수장으로 선출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해왔다. 양 회장은 협회장 재임 기간 ‘안정된 협회 운영’, ‘스폰서 유치’, ‘품새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격파 정식 경기 출범’, ‘파워태권도 개최’ 등 성과를 냈다. 이번 30대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는 ▲ 격파-시범 고품격 대회 창설 ▲ 버추얼태권도 활성화 ▲ 태권도 콘텐츠 제작 ▲ 심사제도 혁신 ▲ 성인 태권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지난 5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17개 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 회장들에게 비행기 표를 제외한 체류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며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양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역대 KTA 회장 중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회장은 당선 뒤 인터뷰에서 “태권도협회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계 전체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있다”면서 “우리 협회 모든 성원과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새로운 무대를 넓히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태권트롯맨 나태주, 한국대중가요발전협회 시상식 최고인기상 수상
- 2024. 11. 30 09:14 연예|연예
- 디알뮤직 태권트롯맨 나태주가 지난 28일 제 11회 한국대중가요발전협회 시상식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했다. 주최 단체 (사)한국대중가요발전협회(이사장 신행일)는 “태권도와 트롯의 만남으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는 나태주는 독보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으로 ‘듣는 트롯’에서 ‘보고 즐기는 트롯’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시상의 이유를 밝혔다. 나태주는 최근 새둥지를 튼 소속사 디알뮤직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와 좋은 모습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대중가요발전협회는 지난 2011년 ‘청춘을 돌려다오’의 원로가수 신행일을 이사장으로, 레전드 가수, 작사, 작곡자들이 가요계의 세대 통합과 폭넓은 발전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디알뮤직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 엄영수가 진행한 이번 시상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신구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로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 주목을 받았다. 나태주는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 대기획으로 치러질 2025 MBN ‘한일가왕전 2’에 출연할 ‘현역가왕 TOP7’에 도전한다. 또 한번 미스터트롯에서 보였던 공중제비 열창이 기대된다.
- ‘열혈사제2’ 김남길, 태권도복 변신!
- 2024. 11. 20 05:56 연예|연예
- SBS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이 태권도복을 입은 채 이교장(이대연)과 티키타카 한판으로 ‘웃.포’(웃음 포인트)를 또 한 번 터트린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ENM, 레드나인픽쳐스, 길스토리이엔티)는 지난 15일에 방송된 3회에서 2주 연속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1위, 16일에 방송된 4회에서 토요일 방송된 전 채널 2049 시청률 1위를 독식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대체불가 금토드라마 왕좌임을 입증했다. 지난 4회에서 김해일(김남길)은 위기에서 구출한 구자영(김형서)을 팀원으로 맞아 불장어(장지건)와 같은 조직인 박대장(양현민). 열빙어(오희준), 해파리(김정훈)를 때려잡았다. 불장어와 같은 조직 3인방은 경찰서로 끌려가던 중 갑자기 등장한 괴한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고, 그 후 등장한 김해일은 넘사벽 무술 실력의 괴한들에게 둘러싸여 긴장감을 높였다. 김남길이 이교장과 티키타카를 일으키는 ‘둠칫 두둠칫’ 현장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극 중 태권도복을 입은 김해일이 어깨에 카세트 플레이어를 메고 ‘흥생흥사’ 사제로 변신한 상황. 태권무를 끝낸 김해일은 머리를 휘날리며 청량미를 뽐내고, 이교장은 김해일에게 다가와 심각한 얼굴로 잔소리 폭격을 시전한다. 그러나 이교장의 얘기에 초점을 잃어가던 김해일은 갑자기 손가락으로 저 멀리를 가리켜 이교장의 시선을 빼앗고, 별안간 흥이 폭발해 춤사위를 남발하며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과연 김해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무엇인지, 갑자기 펼친 춤사위가 꼬장꼬장한 교장쌤의 경계를 푸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가 하면 ‘신학교 안 웃.포’ 장면은 김남길의 찐 하이텐션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김남길이 섬세한 표현력으로 이교장 역으로 열연하는 이대연을 들었다 놨다 하는 김해일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 김남길은 본래 가지고 있던 파워풀한 에너지와 센스 넘치는 유머를 적절하게 조합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작진은 “작품을 위해 아낌없이 망가지는 김남길에게 다시금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이교장에게 자꾸만 꼬리가 밟히고 있는 김해일은 원활한 공조를 위한 반전의 키를 쥘 수 있을지, 오는 22일(금) 방송될 5회를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5회는 11월 22일 밤 10시, 6회는 11월 23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 존스, 트럼프 앞에서 ‘트럼프 춤’···태권V 빛났다
- 2024. 11. 18 16:37 스포츠종합
- UFC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태권도 뒤차기로 잠재우며 전설을 이어갔다. 존스(28승 1패 1무효)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전에서 3라운드 4분 29초에 뒤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미오치치에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통산 타이틀전 16승이다. 원래 체급이었던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지난해 올라온 헤비급에서 2차례 승리를 거뒀다. 헤비급 타이틀전 최다승(6)과 최다방어(3) 기록을 가진 미오치치까지 무너뜨리며 업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압도적 승리였다. 존스는 시작부터 잽과 보디킥으로 미오치치를 원거리에서 요격했다. 미오치치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진했지만 역으로 테이크다운만 당해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존스는 특기인 엘보로 미오치치를 괴롭혔다. 결국 3라운드에 존스가 태권도 코치와 반년 동안 훈련했던 뒤차기가 터졌다. 존스의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 펀치가 미오치치의 턱에 제대로 들어갔고, 미오치치의 다리가 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사냥하듯 미오치치를 케이지로 몰아넣은 존스는 복부에 강력한 태권도 뒤차기를 적중시켰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미오치치에게 존스가 펀치 연타를 날리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존스는 이날 경기를 보러 온 도널드 트럼프(78∙미국)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트럼프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일론 머스크(53∙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 효율부 수장 내정자와 함께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대회를 즐겼다.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오치치는 정말 잘했다. 특히 맷집이 좋았다. 괜찮은 공격들을 맞혔지만 그는 계속 전진했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거 같았다. 하지만 얼마나 터프하든 간에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제기됐던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어쩌면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즉답을 미뤘다. 그는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 최고사업책임자(CBO) 헌터 캠벨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협상이 잘 풀리면 팬들이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FC 다음 상대로는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31∙잉글랜드)보단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를 원한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아스피날과의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신경 쓰고 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바”라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이트 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존스는 너무 크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추진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존스 대 아스피날의 경기는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큰 시합이 될 것”이라며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단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경기에서 패배한 미오치치(20승 5패)는 영원히 옥타곤을 떠났다. 그는 “존스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난 이걸로 끝”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가 마이클 챈들러(3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했다. 올리베이라(35승 10패 1무효)는 4라운드까지 완벽한 기량으로 챈들러를 압도했다. 프론트킥과 펀치로 대미지를 준 이후 수세에 몰린 챈들러를 테이크다운해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챈들러는 서브미션 방어에 급급할 뿐이었다. 기적 같은 역전극이 펼쳐질 뻔했다. 챈들러는 오른손 훅, 왼손 스트레이트, 오른손 훅으로 이어지는 연타를 적중시키며 올리베이라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올리베이라는 챈들러에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겨우 위기를 모면해냈다. 올리베이라는 경기 후 “언제나 승리를 딸에게 바쳐왔지만 이제 아들도 태어났다. 이번 승리는 내 아들 도미닉에게 바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어떻게 되든, 어디에서 열리든 일렬에서 지켜보겠다”며 타이틀 탈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는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8∙아르메니아)을 상대로 4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걸로 예상되고 있다. 화이트 CEO는 “그럼 올리베이라를 브라질에서 타이틀전이 열리는 장소로 데려가겠다”고 올리베이라의 타이틀 도전을 긍정했다. 한편 챈들러는 패배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주가를 드높였다. 그는 “내가 오직 할 줄 아는 건 미국 터프가이답게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라며 맥스 할러웨이(32∙미국)의 상남자(BMF) 타이틀에 도전하거나,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6∙아일랜드)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지역소멸을 ‘태권V’로 막겠다고?(2019. 09. 27 14:36)
- 2019. 09. 27 14:36 경제
-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이는 못마십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서영춘이 부른 <사이다송>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인천을 상징하는 몇 가지 스토리 중 하나다. 실제로 1905년 인천 중구 신흥동에는 인천탄산제조소라는 회사가 세워져 미국 전동기를 가지고 사이다를 생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인천은 1883년 최초의 개항항으로서 이런 근대적 기록이 많다. 인천 성냥공장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2016년 서울 강남구에 설치된 ‘강남스타일’ 조형물/홍경한 미술평론가 제공 그런데 인천시가 다음달 인천 앞바다를 돌아볼 수 있는 ‘원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바닷가에 사이다병 모양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한다. 원래 바다에 부표 형식으로 띄우려고 했지만, 선박 항해에 영향을 준다는 관련 기관의 의견과 흉물이라는 반대여론이 일자 시 예산이 아닌 사이다 업체의 협찬을 받아서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여기보다 한술 더 뜨는 곳이 있다. 전북 무주군에서는 소백산맥 향로산 정상에 72억원을 들여 ‘태권V랜드 조성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업 내용 중 무려 33m에 이르는 태권V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부분이 있다. 논란이 일자 무주군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태권도 성지인 무주를 알리고 이농과 저출산 등 지역 소멸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전남 신안군의 ‘황금바둑판추진사업’ 등 논란이 되는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등장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논리가 등장한다. 지역경제 성장논리에 따른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산업단지 건설이고 또하나는 지역축제다. 개발독재 시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를 위해 산업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하다. 그런데 지역산업단지가 무려 1159곳(2017년 기준)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중 80% 이상은 분양률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기존 국가산업단지도 산업구조의 변동으로 침체되고 있는데, 지역산업단지가 너무 많은 것이다. 또 하나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지역축제가 있다. 광역·기초자치단체마다 각각 5억원과 3억원이 넘는 축제가 361개(2014년 기준)나 있다. 이것 역시 너무 많다.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보는 곳이 없고, 대형 조형물들은 거의 대부분 축제와 연관된 것들이다.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패러다임의 문제다. 개발독재 성공논리가 지금도 통할 것이라는 철 지난 사고방식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지역의 개발이익연대다. 실패가 예상되는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그로 인한 토지보상비 때문이다. 또한 대형조형물과 축제도 관련 토건기업들에는 주요한 수입원이다. 관련한 예산으로 먹고사는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패러다임과 이익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지역주민들이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관광객이 찾아온다. 지역주민도 가지 않는 관광지, 좋아하지 않는 조형물을 보러올 사람은 별로 없다. 공공정책은 기획 기간과 참여가 많을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 짧은 임기 내에 성과를 보려고 졸속 추진을 하고, 그나마 소수만이 참여해 아이디어까지 빈곤한 데다 이익이라는 또 다른 의도까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실패 확률이 높은 것이다. 결국 해결의 역할은 깨어 있는 시민의 몫이다.
-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
- “태권” 기합소리 대신 “원, 투, 쓰리”(2017. 07. 24 17:43)
- 2017. 07. 24 17:43 사회
- ㆍ태권도장의 살아남기 경쟁… 영어·컴퓨터 등 가미한 종합학원화 변신 기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린이들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도장이 있는 상가건물 복도까지 흘러나왔지만 태권도장이면 으레 있을 법한 ‘태권!’ 구령과는 달랐다. 사범도, 어린이들도 도복을 입고 띠를 맨 것까지는 여느 도장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것은 도장 바닥에 정좌하거나 수련을 하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도 필수과목이 된다는 컴퓨터 ‘코딩’ 교육이 한창인 태권도장의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한 영어태권도장에서 어린이 관원들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히어로영어태권도 제공 마룻바닥을 걸레질하며, 한구석에서 새끼줄로 감은 나무기둥에 정권 단련을 하던 옛날 도장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에이, 그건 너무 옛날 얘기고요. 컴퓨터나 영어도 가르치고 방과후 교육을 하는 도장들이 대세가 된 건 벌써 몇 년 됐지요.” 서울의 한 태권도장에서 사범을 하고 있는 김형철씨(30)의 표현대로라면 지금의 태권도장은 ‘도장’보다는 ‘종합학습센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겨루기와 품새 등 전통적인 태권도 교육과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 길다. “물론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르치는 도장도 남아있고, 그런 곳에서는 이런 변화를 안 좋아합니다만 저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봐요.” 김 사범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이 관련 자격증도 따며 새로운 과목을 배운 것은 물론, 도장 자체가 태권도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교습하는 학원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것도 변화의 일환이다. 프로그램 다양화 다른 과목도 교습 경기도 고양에 있는 또 다른 태권도장에서는 우렁찬 기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영어다. ‘태권’을 제외하면 ‘원, 투, 쓰리’나 ‘미들 라운드하우스 킥(중단 돌려차기)’과 같은 영어 구령이 터져나왔다. 태권도와 영어를 합쳐 ‘태글리쉬’라는 이름을 붙인 교육프로그램 외에도 영어와 태권도를 접목시킨 다양한 교육과정들은 이미 도장에 정착돼 있다. 대학에서 태권도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일선 도장에서 사범을 하려는 대학생들도 졸업 전 관련 지도자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것이 필수가 됐다. 이곳 도장의 이모 관장(49)은 “사범을 구할 때도 태권도는 다들 하니까, 영어 태권도나 생활체육지도 자격증이 있는 지원자들을 뽑게 된다”고 말했다. 수행평가 종목, 레포츠 활동도 접목 전국의 태권도장은 대한태권도협회에 등록된 도장만 지난해 기준으로 9642곳, 미등록 도장을 더하면 1만200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태권도계에서는 이들 도장에 소속된 관원의 85%가량을 어린이 관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아동 관원이 태권도 교육의 중심이 된 것은 이미 1980년대부터 이어져 자리잡은 한국 태권도의 특징이다. 문제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태권도장의 생존이 위협받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줄곧 증가세를 보였던 전국 태권도장 수는 그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어린이 관원 수가 줄어들면서 도장 한 곳당 평균 수련생 수가 100명 안팎이던 것이 7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도장 수의 감소보다 어린이 인구의 감소가 더 빨랐던 탓에 생존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아예 다른 학원으로 빠져나가는 어린이 관원들을 잡기 위해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하교부터 귀가까지 도장 차량으로 태워주는 것은 필수가 됐다. 사범은 고용하지 않아도 등·하원 차량과 운전기사는 최대한 늘리는 것이 인기의 척도라는 말이 관장들 사이에서 떠돌 정도다. 여기에는 학부모들의 필요도 맞아떨어졌다. 학원을 옮겨다니며 길에서 빼앗기는 시간을 줄이고, 교습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가 늦게 퇴근해 자녀를 돌볼 수 없을 때도 도장에서 친구들이나 사범과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장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진영씨(40)는 “요즘은 애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잘 없는데, 그나마 도장에 보내면 지켜보는 사범도 있고 학교 체육과목 수행평가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처럼 태권도 외에 학교 체육이나 다양한 레포츠 활동, 다른 무술 강습을 접목시킨 것도 태권도장의 생존 몸부림의 한 면모다. 줄넘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은 학교 체육시험에 나오는 단골 종목이기 때문에 태권도장에서도 수행평가 시기가 되면 필수 프로그램으로 꼭 넣어둔다. 주중에는 각종 구기종목 운동과 뜀틀·철봉·평균대 같은 체조 프로그램을 태권도 교습과 번갈아 집어넣고, 주말이면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 레포츠 활동도 한다. 신청자들을 모아 스키를 타러 가거나 수상스포츠 체험을 하는 등의 코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방학에 해야 하는 체험교육 과제로 박물관 견학을 바쁜 부모 대신 가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종합학원화된 태권도장의 현실을 두고 무예로서의 태권도를 강조하는 측의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그에 따른 생존경쟁 격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태권도계에도 만연한 ‘열정 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60여개 태권도 관련 학과에서 한 해 배출되는 사범 지망생 수는 2500여명에 이르지만 이들을 흡수할 만한 도장 수는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교육내용이 태권도보다는 학교 교육의 보조 역할로서의 영어나 컴퓨터, 예·체능과목으로 다변화되면서 그나마 있는 사범 일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원자들이 전공인 태권도 외에 재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대학 졸업 이후 8년째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는 한모씨(33)는 “물가 오르는 정도라도 월급이 올라야 하는데 제자리”라면서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지지만 말 그대로 ‘나 아니라도 일할 사람은 많으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낮은 임금, 그리고 차량 운전까지 도맡으며 태권도 외의 과목까지 가르쳐야 하는 고충에도 자신만의 도장을 차리고 싶다며 버티는 젊은 사범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독립 이후 직면하는 현실도 녹록지만은 않다. 성인 수련생들 중에서도 복싱이나 레슬링, 주짓수 등 보다 실전적인 수련을 내세운 종목이나 아예 이들을 종합한 종합격투기가 인기를 얻는 반면, 격투종목으로서의 태권도는 인기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성인 수련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무예 수련 중심의 태권도장에서 일하다 결국 종합격투기 체육관으로 종목을 바꾼 김현곤씨(35)는 “아동용 도장이나 경기용 태권도 대신 무도 태권도의 정체성을 살리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협회나 국기원에서는 관심이 없다”며 “태권도에도 있는 펀치와 하단차기, 급소지르기 같은 실전기술을 중심으로 가르쳐 봤지만 결국 ‘태권도는 약하다’는 인식이 너무 강해 그 벽을 깨지 못했다”고 말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 ‘거짓 의술’ 비판하는 의학계의 태권V(2014. 07. 21 18:22)
- 2014. 07. 21 18:22 정치
- 언제 어디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완벽한’ 직업을 꼽으라면 변호사와 의사라고 한다. 변호사는 낙원에서도 ‘소송’을 만들고 의사는 천국에서도 ‘병’을 만들어 계속 일거리를 확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중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갑’(甲) 중에서도 갑이다. 그 ‘갑’들은 복잡한 카르텔을 만들어 자신의 특권을 전문가의 권위로 포장한다. 이들은 또 ‘공동의 적’에 대해 극렬한 반응을 보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선 눈을 감는다. ‘메타분석’ 통해 임상실험 다시 검증 그런데 요즘 의학계에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46)이다. 키도 자그맣고, 고집으로 똘똘 뭉친 만화의 ‘짱구’ 같은 외모이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면 무슨 연예인같지만 의사 가운을 입은 것으로 보아 분명 의사이다. 그는 기존 의학상식을 마구 까부순다. 한의사는 물론, 양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잘 아는 학교 선배, 동료 의사들의 무지와 몰염치를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심지어 그는 ‘겁도 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비판한다. 그의 혹독한 비판에 의학계는 물론 비타민 제약업계, 건강보조식품업계, 한의학계까지 치명타를 맞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타민 업계는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타민 제약업계와 건강보조식품 업계에서 보면 그는 ‘테러’라도 하고 싶을 만큼 얄미운 존재이다. 변변한 외국 물(유학)도 먹지 못한 그가 제약업계·건강보조업계에 충격을 줄 수 있던 신무기는 바로 ‘메타분석’이다. 메타분석이란 개별연구를 종합분석하는 연구방법론이다. 조금 자세히 설명하면, 의학연구는 가장 먼저 비커나 시험관을 이용한 실험실 연구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면 동물실험에 적용한다. 실험용 쥐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면 사람에게 적용하는 임상실험 단계에 들어간다. 그런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단계는 매우 정교하면서도 과학적이어야 한다. 먼저 환자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추출해 연구물질과 가짜약을 투여하는 실험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무 약효가 없는 밀가루 덩어리를 약이라고 주어도 심리적으로 약효를 느끼는 경우가 20%나 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코호트 조사, 이른바 추적조사를 해야 한다.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질병발생률을 추적하는 것이다. “비타민·건강보조식품 무용론” 주장 문제는 이렇게 복잡한 연구를 통해 나온 임상실험 결과가 모두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최종 단계는 이런 개별 임상실험 결과를 모아 통계·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의학계는 임상실험 결과만 놓고 약이나 식품의 효용성을 따져왔다. 그런데 최근 선진 의학계는 바로 이 메타분석을 통해 임상실험 결과를 다시 검증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분석 결과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미국에서 16년간 이뤄진 47개의 수준 높은 임상실험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가 2007년 미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비타민/항산화보충제 복용과 사망률 관련성’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암 예방에 좋다는 비타민 A, C, E, 베타카로틴,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항산화보충제를 섭취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오히려 5% 높다는 것이었다. 천연 식품이 아닌 제약 형태의 비타민 보충제가 몸에 해롭다는 충격적인 결과는 미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미국은 성인의 50%가 비타민 보충제를 먹고 있다.(우리나라는 성인의 20% 정도가 복용한다) 명 박사는 2005년부터 메타분석을 거의 독학으로 공부해 2007년 메타분석과 관련한 석사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그리고 2013년 30여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한 ‘비타민 및 항산화보충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대한 효능’이라는 연구를 통해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가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방광암의 경우 암 발생률을 1.52%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됐다. 이후 세계적으로 메타분석이 많이 사용되면서 이런 사실이 속속 검증되고 확인됐다. 결국 미국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종합비타민이나 항산화보충제의 효능은 근거가 불충분하고 오히려 흡연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는 것은 폐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사용을 금지한다’고 고시했다. 아울러 고용량 비타민의 감기에 대한 효능도 ‘근거 없음’으로 결론내렸다. 국제적으로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나라는 의사가 비타민 광고에 출연하는 등 비타민 광풍이 불고 있었다. 명 박사는 일부 의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 의사들이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스스로 비타민 쇼핑몰을 운영한다”며 “학교 선배나 서로 잘 아는 사이지만 이건 너무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들 의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에 직접 접속해 보였다) 이런 잘못된 정보로 우리나라 성인의 20%, 암환자의 경우 무려 70%가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명 박사는 이후 국제학술지에 논문 47편을 쓰면서 비타민뿐만 아니라 오메가3 같은 건강보조식품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유해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대학시절 개그맨 시험 본 ‘운동권 의대생’ 중학교 시절, 그의 꿈은 개그맨이나 만화가였다. 로보트 태권V를 많이 그렸다. 1994년 대학 본과 3학년 겨울방학 때 대학개그제에 참가, 3차 본선까지 진출했다가 떨어졌다. 나중에 SBS 개그맨 모집에 지원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작가로 변신, 5개월 동안 개그작가를 한 적이 있다. 그가 인생을 참 재미있게 살아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인생을 매우 치열하게 살고 있다. 사실 모르는 척 눈감아주면 그만일 동업자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하기란 쉽지 않다. 명승권 박사는 TV에 많이 출연해서인지 카메라에 대해 매우 친숙한 자세를 취했다. | 이상훈 선임기자 그는 “정의감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무슨 콤플렉스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의대생으로 드물게 사회과학서적을 파고들고 우리 사회의 모순을 고민하던 세칭 운동권 학생이었다. 그는 “기독교 신자였지만 대학에 들어가 서클 활동을 하면서 마르크시즘, 유물론자로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가난한 생활(그는 반지하 셋방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을 통해 “이 사회는 가진 자, 권력자들의 비리와 억압에 성실한 사람들이 압박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토로했다. 사실 그는 의대 졸업 후 형편이 안 돼 남들 다 가는 외국유학은커녕 대학원도 못 갔다. 군의관을 마친 후 1억5000만원 대출을 받아 봉천동에 병원을 개업했지만 10개월 만에 망했다. 하루 환자를 50~60명은 봐야 유지되는데, 20명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30대가 그에겐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거짓이 진실로 행세하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병원을 말아먹고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메타분석이라는 유력한 ‘도구’를 얻었다. 메타분석을 바탕으로 한 근거중심 의학은 그동안 매우 과학적이라고 여겨졌던 의학계의 허상을 깨부수고 있다. 사실 지금 우리 사회는 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거짓이 진실로 행세하고 있다. 철저히 과학적이어야 할 의학이 그럴 정도라면 다른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많은 토목공학자, 심지어 환경공학자들마저 “4대강 사업은 친환경적이며 생태환경에 유리하다”고 우겼다. 과학자들은 ‘자리’나 ‘연구비’에 과학의 양심을 팔았다. 결국 남은 것은 음모론만 횡행하는 사회가 됐다. 4대강 사업이 그러했고, 국정원 댓글조작 사태도, 최근 세월호 참사도 그러했다. 과학적 설명보다, 정치적 논리와 이에 대응하는 음모론만 위세를 떨친다. 이런 황량한 시대, 그래서 명승권이란 존재가 특이해 보인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즐겨 그렸던 로보트 태권V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 “당장 비타민 판매 중지시켜야 한다” 명승권 박사는 의대생으로 드물게 운동권에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모순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 이상훈 선임기자 메타분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단점 있다. 한계 인정한다. 100명 임상실험, 200명 임상실험 통계적으로 합친다고 단일연구로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연구를 정리하면 방향성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은 진료권고안으로도 유용하다.”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수천년간 임상실험, 이것도 일종의 메타분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전혀 아니다. (한의학은) 수백수천년간 그런 정보를 선택적으로, 과장해서 정리한 것이다. 근거중심 의학에서 임상실험 전 단계로 관찰단계를 거쳐 환자군 연구 단계가 있는데, 한의학은 이 약을 먹고 좋아졌다는 사람만 연구한 환자군 연구 수준이다.” 그렇다고 서양의학만 만고의 진리는 아니지 않는가. “현존하는 최상의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하라는 것이다. 의학교과서에 나온 지식도 최신 지식 아니다. 3~4년 전 지식이다. 근거중심 의학의 중요한 잣대가 메타분석이다.” 현존하는 최상의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분야가 있지 않나. “침술, 뜸, 구황, 허브(한약), 기, 기도, 명상 등을 모두 보완대체요법으로 분류한다. 미국 국립보완대체요법센터에서 2000년부터 2011년 동안 1년에 1000억씩 10년간 1조원의 예산을 쓰고 이들을 하나하나 검증했다. 수백건을 임상실험한 결과 대부분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 결과를 권고안 형식으로 공개했다. 지금 인터넷에 들어가면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런 비타민이나 보완대체요법의 문제를 책임 있는 기관이 국민에게 알려야 하지 않는가. “그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산업 발전을 염두에 둔다. 전체 의약품 시장 15조6000억원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가 3조6000억원이다. 이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50%가 홍삼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식약처는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다. 비타민이 오히려 방광암 사망률을 높인다면 식약처장은 당장 판매를 중지시켜야 한다.” 제약회사에서 ‘봐달라’고 오는 곳은 없나. “공식적으로 단 한 곳도 없다. 아마 스트레스는 받을 것이다.” 의학계에서 너무 튄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 “나는 이 일을 정의로운 일이라고 믿는다.” 이 시대 의사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양심이다. 여기에 올바른 최신 의학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근거중심 의학에 기반한 의학지식을 쉬지 않고 쌓아야 한다.” 결국 국민이 암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표준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적게 먹고,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김치를 줄이고 다른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담배를 끊고 적절한 음주를 해야 한다. 싱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건 돈과 시간낭비이다.” 악력 1968년생. 서울대 의대 석·박사(가정의학).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 과장.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방문학자.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상 수상(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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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길]태권도 지도자 주신규, 강해야 강한 자를 키운다(2008. 10. 16)
- 2008. 10. 16 문화/과학
- 일반 스포츠와 달리 태권도 수련에서 중요시하는 ‘정신’은 태권도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태권도 정신’이란 태권도의 수련을 통해 함양할 수 있는 도덕적 신념을 가진 인간 행동의 바탕이며 주된 수련 목표의 하나다. 전인적 인간의 완성을 지향하는 태권도 수련은 심신의 조화로운 향상을 통해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연이 협동하여 공생하고자 하는 홍익인간, 즉 상생의 정신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 이경명 ‘한국 전통무예의 철학-태권도’ 중에서 원주 상지대학교 체육학부 주신규(55) 태권도 감독의 요즘 목표는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것도 정신적으로. 내가 먼저 강해지지 않으면 강한 제자를 키워낼 수 없다. 그가 상지대학교 태권도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그의 태권도 인생에서 어쩌면 마지막 승부일지도 모른다. 10여 년의 선수생활, 그리고 그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걸어온 지도자의 길.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대과도 없었다. 비록 국가대표 선수로 뛰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 코치를 맡기를 수차례, 지도자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마지막까지 지켜내야 한다. 그의 각오는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는 지난 9월 1일 상지대학교 체육학부 초빙교수 겸 태권도 감독으로 부임했다. 상지대학교 체육학부에서 태권도 특기생들을 받아들인 것은 2년 전부터. 그 수래야 한 해 2명씩 고작 4명. 일반학생으로 태권도를 선택한 수까지 합쳐도 태권도부는 12명을 채 넘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부임한 상지대학교는 태권도에서만큼은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런 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그게 오히려 주 감독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먼저 체육관 한쪽 방에 숙소를 마련했다. 집이 있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승부를 앞둔 마당에 스스로 다그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생활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몸에 익은 터이기도 했고. 그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그는 태권도 명문 광성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육상 및 축구 선수로 뛰었기에 운동신경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삼아 태권도를 흉내 내던 그는 2학년 때 학교 태권도부에 들어가 정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으로 이어졌다. 학창시절 그는 참 열심히도 운동했다.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 밤 늦게까지 운동을 하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가 그렇게 운동에 빠져 산 것은 당시 집안형편과도 상관이 있었다. 어릴 적 제법 부유했던 집안 형편은 갈수록 기울었다. 자칫 엉뚱한 길로 나갈 수도 있을 즈음, 그는 운동으로 자신을 다스렸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선배들과 겨루기를 하면서 얻어맞는 역으로 절제심을 키웠다. 그는 여러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국가대표하고는 영 인연이 없었다. 제1회 세계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때만 해도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무승부를 이뤄 계체량 끝에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다. 분명 상대선수가 체중이 더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상대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만 해도 무덕관이니 지도관이니 출신 체육관에 따라 승부가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는 한때 운동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승부의 세계에선 결국 실력만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서 이미 이긴 것이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 감독 시절. 그가 선수로서 출전했던 마지막 시합도 잊을 수 없다. 신촌체육관 소속으로 대통령배대회 단체전에 출전해 결승에서 한국체대와 맞붙었다. 1, 2회전에서 두 명의 선수가 일방적으로 승리해 2-0 스코어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때 감독을 맡고 있던 고의민 사범이 선수들을 불러 뜻밖의 지시를 내렸다. 한국체대에 우승을 양보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체대 태권도부는 대학에서 처음 창설한 팀이었다. 현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심의의장이기도 한 고 감독은 태권도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체대가 우승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고심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른 이유로 승부를 포기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스승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비록 그의 마지막 시합은 그렇게 2등으로 막을 내렸지만 더 이상의 아쉬움은 갖지 않았다. 때론 양보가 승리보다 값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 감독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80년도였다. 1975년부터 봉천동에 태권도장을 열어 4년간 운영했지만 별로 비전이 없는 것 같아 이를 접고 포항으로 내려갔다. 포항에서 수산업에 손을 대 잠시 외도를 하던 중 정찬모 서울대 교수가 수원 수성고 코치직을 권유해왔다. 마침 하던 일이 난관에 봉착해 있던 터라 이를 수락하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봉급이래야 차비 정도에 불과했지만 마음은 편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적성에도 맞았다. 1년 만에 한 선수를 우승으로 이끈 후 동대문상고로 자리를 옮겼다. 198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코치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같은 해 아비장 국제태권도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1997년에는 한국가스공사 태권도팀 초대 감독을 맡아 이후 6년간 선수들을 가르쳤다. 그는 국가대표팀을 맡는 동안 가장 잊을 수 없는 선수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헤비급 우승을 차지한 김제경 선수를 꼽는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비록 시범 종목이기는 했지만 여느 종목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과 체면이 걸려 있기도 했다. 다른 체급이야 우승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최중량급인 헤비급만큼은 신장과 파워에서 앞서는 유럽선수들을 상대하기란 결코 만만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헤비급만큼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제경 선수는 그런 우려들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그 이면에는 3개월 동안 비디오를 분석하며 철저히 작전을 준비한 주 감독의 역할이 있었다. 김제경 선수의 우승은 후에 김경훈, 문대성, 차동민으로 이어지는 최중량급 연속 석권과 스타 탄생의 예고편이기도 했다. 주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얻은 승리의 기쁨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얻은 승리와 비할 바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이겼을 때 비로소 진정한 승자다. 단지 시합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선수들 역시 언젠가 지도자의 길로 나갈 터인데,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는 진실성을 가진 최고의 지도자가 되고 약은 선수는 약기만 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주 감독의 지론이기도 하다. 태권도 지도자의 생활은 돈과는 인연이 먼 생활이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후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잠깐 큰돈을 만져본 것을 제외하고는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국가스공사 감독 시절, 그나마 꼬박꼬박 월급을 집에 가쳐다 준 것을 빼놓고는 가장 노릇도 변변히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다. 넉넉하게 벌어다주지도 못하면서 해외 원정이다 전지 훈련이다 밖으로만 도는 남편을 두고도 아내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용케도 버텨왔다. 아내가 어떻게 살림을 꾸려왔는지 신기할 따름인 그로서는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눈시울이 뜨겁다. 상지대학교에 부임하면서 주 감독은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걸어볼 작정이다. 상지대학교를 태권도 명문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 길만이 한평생 태권도의 길을 걸어온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 날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여력이 있다면 사회체육으로서 태권도의 대중화에도 앞장서볼 생각이다. 태권도에 춤이나 오페라 등을 접목해 태권도를 친근한 스포츠로 대중에게 다가가도록 해보고 싶은 것이다. 말만 국기(國技)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태권도를 명실 상부한 국민의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태권도 인생’ 주신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 사람의 빛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 ‘태권트롯’ 나태주와 북해도 크루즈 여행 떠나요
- 2023. 05. 16 10:56 레저/여행
- 인기 트로트 스타들과 함께 떠나는 북해도 크루즈 항해가 시작된다. 상조 서비스 기업 프리드라이프는 내달 나태주 등 트로트 가수들의 선상 콘서트가 펼쳐지는 북해도 크루즈 여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북해도 크루즈 여행은 속초에서 6월 출항해 일본 북해도 해상과 소도시들을 거쳐 다시 속초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6월 12일과 17일, 2항차로 운항된다. 1항차로 출발하는 ‘북해도 힐링 여행’은 5박 6일간 대자연 절경이 펼쳐지는 북해도 해상을 오가며 무로란과 아오모리에서 기항지 관광을 즐기는 코스다. 무로란은 일본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항구 야경과 무로란곶, 사이로전망대, 노보리뱃츠, 금병풍 등 ‘무로란 8경’으로 유명한 명소다. 혼슈 최북단에 자리한 아오모리에서는 일본 최고의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오이라세 계류를 포함해 히로사키성, 네부타 축제전시관, 도와다호수 등을 여행한다. 2항차로 출항하는 ‘북해도 소도시 여행’은 6박 7일 일정으로 오타루와 하코다테, 아오모리에 정박한다. 오타루는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에 있는 운하의 도시로 로맨틱한 항구와 오오도리공원, 오르골당 등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첫 국제 무역항인 홋카이도 남단의 항구 도시 하코다테에서는 고료카쿠와 오오누마국정공원, 아카렌가 창고군 등 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북해도 해상에서 펼쳐지는 트로트 콘서트도 이번 여행의 특별함을 더한다. 1항차에서는 ‘태권 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나태주와 ‘국악 트롯요정’ 김다현이 트로트 공연을 선보이고, 2항차에서는 나태주와 함께 뮤지컬 배우인 박세욱이 무대에 오른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북해도 크루즈 여행에 함께 할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 4천톤으로 국내 출발 크루즈 중 최대 규모다. 이탈리아 본토 요리 등 세계 진미가 펼쳐지는 레스토랑과 칵테일바는 물론 한식 메뉴와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드라이프는 편안한 여행을 위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출항지인 속초항까지 왕복 이동 편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프리드라이프 가입고객에게는 회원 전용 할인가 혜택과 개인 테라스가 있는 발코니 객실도 제공된다. 한편 지난 2002년 설립된 프리드라이프는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모토로 웨딩과 크루즈 여행, 홈 인테리어, 시니어 케어 등 다채로운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 이번엔 태권도 뮤지컬이다!
- 2022. 04. 29 13:57 문화/생활
- K팝, K뷰티를 이을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K스포츠, 태권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권도의 저변 확대 및 세계화를 위한 문화 콘텐츠 육성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무대에 오른다. 한국체육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여러 대회에서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태권도부 코치와 부원들이 성적이 좋은 다른 종목 팀에게 훈련장을 뺏길 위기에 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웅장한 음악과 국가대표 시범단이 펼치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태권도 퍼포먼스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미국 서바이벌 쇼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로 화제를 이끈 배우 엄지민이 캐스팅돼 기대감을 더한다. 당시 그가 참여한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시범단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들에게 주어지는‘골든 버저’를 받고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작품을 위해 보컬 및 연기 트레이닝을 장기간 소화하며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켓은 오는 5월 3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 뮤지컬
- 7月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기대주 이대훈 선수
- 2012. 01. 18 17:45 화제
-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훈(20·용인대학교) 선수를 태릉선수촌의 태권도장에서 만났다. 182cm의 키에 튼튼한 목선, 날렵한 몸매를 가진 그가 듬직해 보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11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kg급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였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대만 선수를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해 국민적 영웅이 됐다. 체급에 비해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상대 선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돌려차기가 가히 일품이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면서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큰 대회인지,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의 특권이 주어지는지도 모르고 나갔어요. 그래서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전혀 없었죠.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회 명성의 중압감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6월, ‘2012 런던올림픽 세계 선발전’에 출전한 그는 어깨가 무거웠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런던올림픽 진출 여부가 그의 승패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았던 이대훈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태국 선수를 이기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출전권을 따낸 국가에서 각 체급당 국가대표를 선발하게 돼 있는데, 그 선발전이 2월 즈음 있을 예정이에요. 그 선발전에서 이겨야만 런던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거죠.” 무난히 출전권을 따내지 않겠냐고 묻자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이대훈 선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에 푹 빠져 살아왔다는 그에게는 젊음과 미래의 꿈이 태권도라는 이름 안에 모두 포함돼 있는 것 같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주위에서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시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들이 더 많아요. 해외에 나가 우리나라의 이름을 알리고,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깨를 짓눌렀던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오는 7월, 런던 하늘을 가를 그의 황금빛 돌려차기를 기대해본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 로보트 태권V의 아버지 김청기 감독
- 2008. 03. 12 화제
- 태권V는 서른두 살의 나이에 ‘고전(Classic)’이 됐다. 지난 2007년에는 1976년판 태권V가 디지털로 되살아나더니, 2008년에는 실사 영화로 제작 중이다. 추억은, 이렇게 생명력을 갖는다.태권V의 ‘휴머니즘’, 세대를 아우르는 코드 로봇을 그릴 때는 꼭 태권V처럼 그렸다. 역삼각형 눈에 다부진 코를 먼저 그리고, 머리는 투구처럼 둥글게 했다. 영희와 훈이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태권V와 합체하는 자리다. 학교에서는 깡통 로봇 철이를 잘 그리는 친구가 인기가 많았다. 지난 1976년, 대한극장에서 개봉하던 날은 1회 상영 한 시간 전부터 매진 행렬이었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죠. 지구가 작아 보였어요(웃음). 사람이 갑자기 뭐가 되면 세상이 만만해 보이잖아요. 태권V 개봉하고 막 터지기 시작하는데, 옷깃을 다시 여미고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976년은 정권의 통제가 유난히 심했던 ‘문화 암흑기’였다. 남학교에서는 ‘교련’이 필수였고, 장발과 미니스커트도 금지됐다. ‘국민학교’ 때부터 반공 교육을 받았다. 6.25를 맞아 포스터를 그리면 아이들은 인민군을 늑대로 그렸다. 태권V의 악인(惡人) 카프 박사는 ‘붉은 제국’의 총수다. “붉은 제국이 공산당이라는 설정은 없지만, 반공 이데올로기가 극심한 상황이었으니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는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붉은색이 상징하는 기본적인 적개심이 붉은 제국의 바탕이 됐죠.” ‘붉은색’을 가지고 구식 이데올로기 운운하는 건 소모적이다. 그보다는 카프 박사가 세계 정복의 야욕을 꿈꾸게 된 원인을 살피는 게 의미 있다. 못난 외모 탓이었다. E.T 같은 두개골에 ‘비호감’ 얼굴, 2등신인 카프 박사는 세계 물리학 포럼에서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 물리학자들은 ‘몸통보다 머리가 더 크구만’이라며 그를 비웃고, 깊은 상처를 받는 카프 박사는 ‘언젠가는 호랑이를 만난 어린아이들처럼 날 두려워하게 될 거다’라며 잠적한다. 한 인간을 ‘악(惡)’으로 내몬 외모 콤플렉스와 ‘왕따’ 모티브는 2008년에도 여전한 소구력을 갖는다. “공상과학, 블록버스터 등의 이야기 구조가 선악(善惡)의 단순 구도, ‘악은 무조건 죽여도 좋다’는 구도로 간다면,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어요. 아무리 과학이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국익을 창출한다고 해도, 바탕은 휴머니즘이죠. 카프 박사는 악의 편에 서 있지만 이유에 타당성이 있었어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관객들은 카프 박사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지금 생각해도 좋은 설정이었어요(웃음).” 1976년에 상영됐던 태권V를 디지털로 복원했을 때는 죽은 아들을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극장 구경을 나왔던 어린이들은 이제 아들, 딸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다. 30년, 한 세대가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하나가 됐다. 아빠의 가슴은 아들과 함께 두근거렸다. “지금까지 오면서 느꼈던 큰 보람, 그때 다 느낀 것 같아요. 태권V는 지금도 사랑받는 캐릭터지만, 제작 당시에는 참 힘들었죠. 인프라가 척박하고 어려웠던 시기에 가까스로 만든 작품이에요.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이렇게 큰 사랑,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청년 김청기의 ‘벤처 정신’ 오는 2009년에 개봉하는 실사 영화 ‘로보트 태권V’의 연출은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스피디한 연출로 호평받은 원신연 감독이 맡았다. 일단 공개된 태권V의 외형은 30년 전과 사뭇 다르다. 사람에 가까웠던 몸통 선은 이제 기계의 모습이 완연하다. 검정색과 회색 대신 차가운 금속 색을 입고 복잡한 기계 구조를 드러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의 투구에서 모티브를 딴 얼굴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확하고 스피디한 태권도 품세도 그대로다. 기계적으로는 더 정교해졌다. 김청기 감독은, 태권V의 아버지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금속성이 전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태권V는 원래 ‘초합금’ 로봇이니까 제대로 표현됐다고 봐요(웃음). 태권V도 내용 없이 보면 약간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잖아요? 이야기가 가미되고, 진행되면서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고, 또 보완이 되겠죠.\" 지금은 머릿속에 있는 대부분의 풍경을 재현할 수 있다. 문제는 상상력이지 기술이 아니다. 태권V도 그랬다. 김청기 감독이 2009년판 태권V에 거는 기대의 기저에는 1976년의 열악했던 상황이 깔려 있다. 머리에는 있지만 기술과 자본이 없어 표현할 수 없었던 그림을, 이제는 그릴 수 있다. “기본적인 것, 그때는 재료가 궁핍했어요. 당시의 국산 작화지, 연필은 너무 조잡했죠. 얇게 깎아서 그림을 그리다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지곤 했어요. 그림을 지우려고 지우개로 문지르면 보푸라기가 일어나고, 애니메이션에 쓰는 물감이 따로 없어서 다 칠하고 바싹 마르고 나면 후두두 떨어지곤 했어요(웃음).” ‘기계 인간이 태권도를 하면 재밌겠다’는 설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래도 해보자’는 벤처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조악한 것은 재료뿐이었다. 완전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거둘 수 없었다. 원래 1만8천 매를 그리기로 했던 계획은 결국 3만2천 매로 늘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1천8백만원의 빚을 졌다. “냉정하게 사업적인 측면에서만 만들 수가 없으니까, 완전한 작품을 만들려다 보니 그 과정에서 돈이 더 들어도 무관심했어요. 그래도 손해라는 생각은 안 했죠.” 언제나 정의가 승리하는 김청기 감독과 태권V의 유토피아는 그렇게 완성됐다. 태권V를 본 아이들이 과학자의 꿈을 말했던 것처럼, 어린이에게 ‘`문화’를 선물하고 싶었던 김청기 감독의 꿈이 이뤄낸 결실이다. “어떤 작가든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것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죠. 재미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해요. 태권V는 그런 노력의 산물이고 결정체입니다. 만화영화는 제게 항상 꿈이었어요. 한국의 디즈니는 지금도 꿈꾸고 있습니다.”2008년, 백전노장의 판타지 지금이야 문화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김청기 감독이 어렸을 때는 보고 즐길 것이 마땅치 않았다. 문화 콘텐츠가 전무했다. 만화도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코믹스’에 조악한 번역이 달린 게 전부였다. ‘`깡통 찍어서 시계를 만들었던`’기억은 태권V에서 ‘깡통 로봇’의 모티브가 됐다. “내 세대는 불행했죠. 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나고. 제가 1942년생이거든요. 1945년도에 해방되고, 그 혼란기 속에서 6.25가 터지고. 4.19, 5.16 등 현대사를 그대로 겪으면서 살았으니까요. 산업사회로 급격하게 전환되던 때였어요.” 만성 피로의 시대. 김청기 감독은 어린이를 생각했다. 문화에 목말랐던 자신의 유년기를 떠올렸다. 처음부터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숭고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즐길 수 있는 문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가가 늘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꿈은 두 번째죠. 같은 내용이라면, 보는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태권V는 로봇 격투 만화지만, 아름다운 판타지가 살아 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사이보그 메리의 상상신이 그렇다. 메리와 훈이가 꽃에서 태어나고, 무지개 미끄럼을 타며 하늘을 나는 모습은 투박하지만 아름답다. 김청기 감독의 작품에 일출 장면이 유난히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누가 그래요. 내 영화를 보면 전부 새벽 동산에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대. 태양이 떠오르는 희망적인 상징성도 있지만, 어린이가 보는 작품이라면 유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 마음이지. 나한테 늘 부족했던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거예요.” 어른에게도 동심은 살아 있다. 언제나 있지만 잊고 지낸다. 태권V는 지금의 30, 40대에게 잊었던 동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정작 꿈과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른들일지도 모른다. “향수가 있고, 어린아이 심성이 남아 있는 거죠. 아들, 딸들과 놀 때 ‘재미있다’고 느끼는 정서가 공유되는 행복,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행할 거예요.” 태권V가 지키려던 건 평화와 정의였다. 반대편에는 전쟁이 있었다. 1970년대 후반의 상황이다. 지금 김청기 감독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유토피아가 있다. “`환경 생태계에 대한 거예요. 그리고 반문명적인 테러랄지, 자연 파괴적인 것들, 물질문명 등의 가치관에 반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세계, 이상향을 구축해야죠.” 디지털은 표현의 자유다. 70, 80년대에 불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은 작품으로 돌려준다는 생각은 변치 않는다. 열정도 죽지 않는다. 지금 팔굽혀펴기를 해도, 2분에 백 개는 거뜬하다. 2008년 예순여섯 노장의 가슴속에 쌓여가는 건 꿈과 희망의 판타지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사진 제공 / 인컴브로더 ■장소 협찬 / (주)로보트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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