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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07 건 검색)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는 정부…우주 예산은 미국 0.9% 수준
2024. 11. 19 14:30정치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정부가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의 우주 예산 규모가...
오세훈,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접고 ‘6·25 조형물’ 강행
2024. 09. 27 06:00사회
... 지속돼온 광화문 조형물 조성은 사실상 확정됐다. 논란의 시작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다. 이후 과도한 국가주의, 애국주의 논란이 일면서 등장한 게 광화문광장 내 ‘국가...
‘김태효 태극기 경례 패싱’ 논란에 대통령실 “국기 못 발견해 발생한 착오”
2024. 09. 26 17:30정치
... 올린 당시 영상을 보면 김 차장을 제외하고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한국 참석자들은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차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의도적으로 거부했다며 김 차장의...
‘독도 지켜낸 숨은 주역’ 제주해녀, 다시 독도 찾아 태극기 ‘활짝’
2024. 09. 06 14:05지역
독도서 물질 제주해녀 역사적 가치 헌신 재조명하기 위한 물질시연행사 4~7일 해녀 7명 독도 찾아 진행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경북 울릉도와 독도 연안 어장에서 지역의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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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총 297 건 검색)

기안84, 뉴욕 마라톤 완주 “태극기 펼칠 때 뭉클해” (나혼산)
2024. 11. 23 07:05 연예
MBC ‘나 혼자 산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대회에 도전했다. 이날 기안84는 자신의 순서에 맞춰 스타트 지점으로 향했다. 그의 목표는 4시간 안에 완주하는 ‘서브4’. 달라기가 시작되고 초반 스퍼트를 낸 기안84는 응원하는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호응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아이 러브 유 뉴욕” “돈 많이 버세요”라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달리면서 계속 큰 소리를 낸 탓에 호흡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깝치지 말아야지”라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후 그는 ‘지옥의 언덕’이라 불리는 한 다리에 들어섰다. 이 다리는 경사가 가팔라서 많은 이가 힘들어하는 곳이라고. 다리를 건넌 후 기안84는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MBC ‘나 혼자 산다’ 인터뷰에서 그는 “20km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때부터는 사실 거의 지옥이었다. 호흡이 아니고 몸 전체가 축 가라앉아서 물에 젖은 솜처럼 너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도착지가 코 앞인 맨해튼에 도착했지만, 체력이 저하되고 복통이 찾아왔다. 결국 그는 구석으로 가 구토한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브4가 아닌 완주가 목표가 된 상황. 기안84는 자주 멈춰 섰다. 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응원해 주는 교민들을 보며 힘을 냈고, 태극기를 둘러메고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국가대표도 아니고,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태극기를 펼칠 때 묘한 뭉클함이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더 했다.
‘현역가왕2’ “대한민국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이번엔 남자다!” 초강렬 아우라 태극기 런웨이…34인 현역들, 투지의 출격
2024. 11. 04 20:43 연예
크레아 스튜디오 ‘현역가왕2’ 34인 현역들의 역동적인 태극기 런웨이가 빛나는 ‘투지의 출격 선포’ 티저가 첫 공개됐다. 오는 11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N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현역가왕2’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기획으로 2025년 치러질 ‘한일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남성 현역 가수’ TOP7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해 방송된 ‘현역가왕’ 시즌1은 최종회 시청률 17.3%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현역가왕 TOP7’은 세계 최초로 진행된 ‘한일가왕전’에서 일본과 치열한 ‘음악 한일전’을 벌이며 양국을 들끓게 했다. ‘현역가왕2’ 현역 남자가수들이 새빨간 열정과 투지를 불태우는 ‘RED 출사표’를 담은 ‘티저 영상’으로 또다시 시작될 가슴 뛰는 대장정의 서막을 알렸다. 영상은 먼저 어둠 속 무대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도열해있는 34인 현역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할 현역가왕2”라는 MC 신동엽의 목소리 아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변하는 H로고 무대 위에 위엄있게 서 있는 34인 현역들의 모습이 담긴다. 각양각색 붉은색 의상을 차려입은 현역들의 벨트 위 H로고가 빛나기 시작하고, “이번엔 남자다”라는 신동엽의 멘트와 동시에 현역들은 뒷모습을 드러낸 채 무대 위에서 불끈 손을 들어 올리며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2025 한일가왕전에 출격할 국가대표 TOP7 선발전”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태극기를 손에 든 34인 현역들이 한 명씩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워킹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향한 남자들의 혈투”라는 멘트와 더불어 흰색과 붉은색의 불빛들이 터지는 무대 중앙에 태극기를 꽂아 놓는 강렬한 현역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강탈한다. 34인 현역들 중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기획으로 2025년 치러질 ‘한일가왕전’에 국가대표 TOP7로 나설 주인공은 누가 될지, 또다시 한국과 일본 양국의 판을 뒤흔들 ‘현역가왕2’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제작진은 “‘현역가왕2’가 본격적인 첫 삽을 뜬 가운데 34인 현역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열정을 터트리고 있다”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에 감동을 선사할, 현역들의 필살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현역가왕2’는 오는 11월 26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전문] 광복절에 사과만 2번…KBS “태극기 이미지 실수, 즉시 수정”
2024. 08. 15 16:09 연예
KBS1 ‘930뉴스’ 날씨 코너에서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된 화면 KBS가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를 반대로 송출한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KBS는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S1 ‘나비부인’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날 KBS는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KBS는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경위를 진상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오는 16일 자정에 편성됐던 ‘나비부인’ 2부는 급히 취소된 상태다. 이하 KBS 입장 전문 KBS는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습니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꾸로 태극기’···KBS가 또, 욕을 먹습니다
2024. 08. 15 13:47 연예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된 화면 광복절에 KBS가 방송도중 ‘엉터리 태극기’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오전 KBS 1TV에서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가 전파를 탔다. 기상캐스터가 서울의 날씨를 소개 하는 중 화면 왼쪽에는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캐릭터의 모습이 등장했는데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수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태극기 그래픽이 잘못 사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비부인’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KBS는 광복절이 시작되는 15일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편성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굳이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일본 배경의 오페라를 편성했어야 했냐고 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1월 KBS1 ‘뉴스9’에서는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ZZ) 안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지적했 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방송 실수에 관한 사과와 함께 공영방송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경향(총 22 건 검색)

오세훈 “광화문 광장 ‘100m 태극기’, 원점서 재검토”(2024. 07. 11 12:50)
2024. 07. 11 12:50 사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기존 계획은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이곳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월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불꽃 상징물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가 지난 6월 25일 발표한 광화문 광장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형물의 예시로 50m·70m·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미디어 화면(파사드)으로 태극기를 보여주는 장치, 높이를 10∼70m까지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 게양대를 제시했다. 태극기 외에도 무궁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조경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마음과 귀를 열어놓고 의견을 수렴하겠다. 다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해 달라”며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홈페이지에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어 조형물의 형태·높이·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시민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 조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논의한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 시민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8월 중 설계용역을 공모하고 올해 11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마치고 내년 5월 착공,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위치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장 중앙이 아닌 세종로공원 앞이다.
[렌즈로 본 세상] 태극기와 인공기도 기싸움?(2024. 07. 02 06:27)
2024. 07. 02 06:27 정치
바람 잘 날 없는 남북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지난 6월 23일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파평산에 올랐다. 해발 500m가 넘지 않건만, 고갯마루의 바람은 지쳐 있었다. 북쪽의 공기도 힘은 없어 보였다. ‘오물 풍선’을 날리기엔 적당한 날이 아니다.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에는 사람 한 명 얼씬거리지 않았다. 낮잠에서 뒤척이던 휴전선의 바람이 간혹 기지개를 켤 참이면 남북의 대형 깃발이 품고 있던 중심의 문양이 잠시 드러날 뿐이었다. 땅은 쪼갤 수 있겠지만, 하늘은 그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무장지대의 바람 장단은 철조망을 넘지 못한 채 따로따로 불었다. 북쪽 기정동의 인공기가 펼쳐지면, 남쪽 자유의 마을 대성동의 태극기는 깃을 여미었다. 주거니 받거니 기싸움을 하는 것일까?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재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던 터였다. 20㎞는 족히 넘는 거리에서 바라본 남과 북의 풍경이다. 북한 인공기의 깃대가 좀더 길어 보이는데 그 차이는 자그마치 60m다. 휴전 후에 심었던 남과 북의 솟대가 경쟁적으로 치솟더니 북한은 160m, 한국은 100m까지 올라갔다. 아파트로 치자면 태극기는 30층이 넘는 옥상에서 펄럭이는 것이다. 한국이 100m에서 멈춘 이유를 나는 잘 모른다. ‘100’이라는 숫자의 완결된 느낌 때문일까? 서울 한복판에 100m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세우자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알고 싶지도 않다. 사진·글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렌즈로 본 세상
[사물의 과거사](4)태극기 휘날리던 피란선, 미군은 왜 폭격했을까(2022. 09. 23 14:25)
2022. 09. 23 14:25 사회
“당시 배를 보니 배 위에 태극기를 그려놓았어요. 태극기가 그려진 배를 때리니까(폭격하니까) 적 비행기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까 호주기(미군기)였습니다. 왜 태극기 그려진 배를 때렸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010년 상반기 조사보고서> 중 ‘호남지역 미군 관련 희생 사건’ 조사보고서)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변에 세워진 ‘평화탑’. 희생자들의 원한을 바다에서 하늘로 올려보낸다는 의미로 탑 꼭대기에 물새 한마리를 올려뒀다. / 최규화 제공 조근자씨에게 그날의 기억은 60년이 지나도록 ‘물음표’로 남아 있다. 1950년 8월 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스물한 살의 조씨는 이야포 해변에 정박한 피란선 한척을 봤다. 조씨의 집에서도 태극기가 보일 만큼 가까웠다. 집보다 큰 배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배 위에는 태극기가 달려 있었다. 배 위를 맴돌던 비행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걸까. 무차별 기총사격이 시작됐다. 총탄에 맞아죽고,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대체 왜 피란선을 향해 폭격을 했는지, 조씨는 알 수 없었다.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으로 15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이들은 모두 350여명. 국군의 지시에 의해 부산에서 배에 오른 피란민들이었다. 폭격이 끝나자 마을 사람들은 뗏목과 배로 생존자들을 날랐다. 생존자들은 마을 사람들의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고 가족의 시신을 찾았다. 시신을 찾은 사람들은 해안 주변에 묻고 육지로 나갔다. 며칠 뒤 남은 시신들을 모두 배에 실어 배 전체를 불로 태웠다. “어인 날벼락인가? 아군기가 피란민을…” 누가 배에 탔는지, 누가 죽고 누가 살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안도리 주민들이 아니라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피란민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기억에만 존재하던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의해 진실이 규명됐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2005년 진실화해위원회의 문을 두드린 신청인은 단 한명, 사건 당시 열두 살이던 이춘송씨였다. 서울 마포에 살던 이씨의 일곱 식구는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까지 피란을 갔다. 그곳에서 함께 피란선을 탔지만, 부모님과 두 동생은 이야포에서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겨우 살아남은 누나 역시 사건 후유증으로 3년 뒤 숨을 거뒀다. 폭격 당시 소년 이춘송은 선장실 뒤쪽 물통 뒤에 숨어 아비규환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총소리가 날 때마다 일고여덟명씩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바다는 온통 피로 물들었다. 죽은 사람들의 피가 머리 위에서 흘러내려 이춘송의 온몸도 피에 젖었다. 아버지는 배 위에서 총에 맞고, 여동생을 껴안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와 남동생은 마을 사람들의 배를 얻어타고 오다 뭍에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이춘송과 형, 누나만 다른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한 뒤, 수수밭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이춘송씨도 그날 배에 달려 있던 태극기를 기억했다. 그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당시, 태극기가 달려 있던 피란선과 미군 비행기의 모습을 그림으로 또렷이 그려냈다. 심지어 폭격 전 피란민들은 미군 비행기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반겼다고 한다. 폭격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에도 미군 비행기를 향해 태극기를 흔들던 사람이 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태극기, 태극기’ 하고 소리쳤다. 어떤 사람이 조그마한 태극기 수기 하나를 갖다주었다. 이 아저씨는 태극기를 미친 듯이 흔들었지만 비행기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이 어인 날벼락인가? 아군 비행기가 피란민을 폭격하다니. 피란민을 죽이다니.”(생존자 윤학재의 수기 <아리랑 그림자>,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에서 재인용) 72년 지난 지금 ‘마지막 생존자’의 태극기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어떠한 경고도 받지 못하고 무방비의 민간인에 대한 폭격은 ‘사건경고의 원칙’은 물론이고, ‘전시의 약자에 대한 공격금지’인 제네바협약 제16조에 위반하고, 측정된 군사 목표물이 아닌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공격한 행위로 헤이그규칙 제24조 및 미군 교범 제19조, 제45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사건의 불법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희생자들은) 정부의 소개명령에 따라 임시수도 부산에서 사건 현장까지 이동하다 사망”한 것이므로, 한국 정부 역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이후 8년이 지난 2018년, 사건 이후 68년 만에 첫 희생자 추모제가 여수 시민들에 의해 열렸다. 2020년에는 사건 현장인 이야포 해변에 평화탑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희생자 위령사업에 대한 조례안이 여수시의회를 통과했다. 올해 8월 3일에는 처음으로 여수시가 주최하는 추모제를 열었다. 사건 이후 72년 만이다. 이야포의 진실이 사회적 기억으로 자리 잡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이춘송씨도 세상을 떠났다. 1950년 피란길에 오른 일곱 식구 중 당시 열여섯 살이던 형 이춘혁씨만이 살아남았다. 진실과 함께 올 줄 알았던 화해는 아직도 닿지 않았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고, 누구도 보상하지 않았다. 이름 모를 생존자와 유족들은 어딘가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와 이춘혁씨는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희생자 추가 신원 확인, 이야포 해저 피란선 추정 잔해 인양 조사, 희생자 유해 매장지 확인 및 발굴을 요구했다. 17년 전 동생 이춘송씨가 그랬듯이, 이번에는 형 이춘혁씨가 다시 한 번 진실화해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72년 전 그날 피란선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2022년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씨가 다시 한 번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여기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고, 그날 다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을 이제는 다하라고 외치고 있다. ※여수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상에서 정부의 소개명령에 의해 부산에서 출발한 피란민 350여명이 타고 있던 피란선이 미군 전투기에 의해 폭격당한 사건이다. 15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사물의 과거사
[꼬다리]나는 ‘태극기부대’를 모른다(2021. 12. 10 14:34)
2021. 12. 10 14:34 사회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 육교에서 촬영한 도로. 이곳 육교 앞뒤로 272, 470, 750A 등 버스가 지나는 정류장이 자리해 있다. | 조문희 기자 지난달 26일 밤 서울 이화여대 후문 인근에서 웬 할머니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제기동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야 돼? 집 가야하는데.” 마스크 탓에 할머니 나이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다만 걸음걸이로 보아 그녀가 버스로 50분 남짓 짧은 거리를 오가면서도 꽤 고난했을 거란 추정은 가능했다. “저 어차피 가는 길이에요. 모셔다 드릴게요.” 그녀는 천천히 걸으며 ‘전두환 장군’의 빈소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망한 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전두환 장군 때는 대한민국이 참 살만했어. 경제도 좋았고. 길거리에 질서도 있었고.” 걸음이 느린 대신 할머니는 말이 빨랐다. 내 걸음으로 3분이면 도착할 버스정류장까지 10분을 넘게 걸어가면서 근현대사 교과서 한 챕터를 넉넉히 읽은 듯했다. 차마 ‘네’라고 할 수 없어 ‘아’ ‘음’ ‘하하’로 대답을 대신하다가 문득 몇 마디 말에 짜증이 훅 일었다. “5.18 그것도 생각해보면 격변기에는 다 사람이 죽고 그러는 거야. 죽은 사람은 안됐지만.” “할머니 가족 일이 아니라서 쉽게 말씀하시는 거 아녜요?” 순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진 뒤 후회했다. ‘이런’ 노인들은 어차피 말이 안통하는 존재 아닌가. 방금 전까지 “젊은 사람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된다”고 말했던 걸 보면, 조만간 야단이나 설교가 쏟아지겠구나 싶었다. 할머니 반응은 의외였다. “내 아들도 죽었어.” 충격에 멍해진 귓불 너머로 김대중 때, 생활고, 아팠다 등등 단어가 아득했다. 신호등이 바뀌자 그녀는 버스를 타러 중앙차선을 건넜다. ‘고맙다’는 말에 내가 뭐라고 답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자 일을 하는 동안 소위 ‘극우’ ‘태극기’ 등 단어로 분류되는 노인들을 많이 봤다. 2년 전 개천절·한글날 열린 ‘문재인 하야’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컸던 지난해 광화문에서, 매년 퀴어퍼레이드 반대 집회에서 그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전씨 사망 후 빈소를 찾은 유튜버와 지지자 사이에도 그들은 있었다. 어떤 말을 하는지도 듣기 쉬웠다. 마이크, 확성기를 들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으니까. 하지만 나는 정말 그들을 알고 있나. 돌아보면 취재 때마다 그들에게 던진 질문은 “집회에는 왜 나오셨어요?” 같은 피상적인 것이었다. 당장 마감이 급했으니 기사에 인용할 ‘워딩’을 구한 것이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지겹다’는 생각이 그들의 말을 채 듣기 전에 먼저 자리했던 것이다. ‘빨갱이’, ‘망국’, ‘동성애 반대’처럼 추상적인 단어가 지배하고 요점이 없는 그들의 말을 듣는 일은 괴로웠다. 그래도 ‘이 사람을 알고싶다’고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갔을 것이다. 죽어간 이들에 무감했던 할머니가 옳다고는 지금도 생각 않는다. 다만 그 삶에 굴곡이 없었을 거란 내 짐작도 섣부른 건 아니었을까. 며칠 전 ‘탐사보도 전문’을 표방하는 매체 ‘셜록’에서 우연히 라는 기획을 봤다. 기사는 태극기 집회에서 노래 부르는 이들의 거주지, 일터를 찾아 그들 삶과 꿈을 듣고 담았다. 작성자는 이승우라는 이름의 ‘교육생’이었다. 기자 직함으로 나는 뭘 취재하고 있나.
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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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eople]1950년 두 형제 이야기 장동건&원빈 ‘태극기 휘날리며’
2004. 02. 01 문화/생활
2003년은 한국전쟁이 휴전을 선언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이 시점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남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모두에게 서서히 잊혀져 가는 과거일 수도 있다. 영화는 2000년 TV에서 방영되었던 한국전쟁 유해발굴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되었다. 단 한 장의 전사통지도 받지 못하고 50년 동안,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기다려온 아내. 이젠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버린 꽃 같던 여인은 군인의 등에 업혀 산비탈을 오른다. 그리고50년 만에 발견된 남편의 유해 앞에서 바스라진 뼈 조각을 붙잡고 흐느낀다. 이것은 어떠한 영화나 소설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한 한국 현대사의 일면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드라마틱한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겐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차원에서가 아닌, 한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쟁을 그리고 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 모르지만 500만 명이라는 인명이 사라진 전쟁 속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던 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이은주)과의 결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회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싸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진다. 남쪽으로 피난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난행렬에 동참하지만,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찾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된다.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한다.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던지며 치열하고 참혹한 전쟁 속으로 들어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인에게있어 전쟁은 어떤 의미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new movie 그녀를 믿지 마세요 깜찍한 외모, 순수한 미소, 유려한 말솜씨. 100%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영주. 그러나 그녀의 본색은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달고 있는 터프걸.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한다. 출감하자마자 유일한 혈육인 언니를 만나기 위해, 결혼선물로 준비한 목공예 기러기 한 쌍을 들고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한편, 용강마을 약사인 희철은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들고 부산으로 가던 중 영주를 만난다. 첫 만남부터 영주에게 치한으로 오인 받아 죽도록 맞는 것도 모자라 낯선 남자에게 반지까지 소매치기 당한 희철. 가석방 중인 영주는 도둑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희철의 반지를 찾아주려 하지만 이 와중에 그녀의 짐 가방과 희철의 반지가 뒤바뀐다. 목포는 항구다 아마추어 서울 형사 이수철은 성기파 내부의 마약루트를 알아내기 위해 목포조직에 잠입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조직 체험을 하게 된다. 백성기가 감방에서 모신 조태범 추천서 하나 달랑 들고 백성기를 찾아간 이수철. 추천서를 건네자마자 나오는 말 “이 새끼 콱 파묻어 부러” 그 둘 간에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이젠 내 방식대로 잠입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수철은 우연한 기회에 가오리파 일당이 백성기를 습격한다는 작전기밀을 입수하고 백성기에게 밀고한다. 그러나 그 날 수철에게 떨어진 건 배신자라는 낙인과 함께 인간 타종식. 베이직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파나마의 한 정글에서 훈련중이던 웨스트 교관과 일군의 특수부대원들이 총격전과 함께 갑작스레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살아 돌아온 생존자는 던바와 중상을 입은 고위직 관료의 아들 켄달. 두 명의 생존자는 수사담당 오스본 대위에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 현직 군대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수사관을 요청한다. 이에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 마약 수사관 하디가 사건에 투입되고, 마침내 하디는 던바에게서 웨스트 하사관과 특수부대원들이 살해당해 사체는 허리케인에 휩쓸려갔다는 증언과 함께 8이라는 숫자를 발견한다. 켄달 역시 웨스트 하사관과 부대원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것 외에는 던바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 진술을 한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을 말하는 것인데... new video 신설국 중년의 실업가 시바노 쿠니오는 선조부터 이어온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에게도 외면당한 채 생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려 눈덮인 마을로 찾아온다. 쉴 곳을 찾는 그에게 인근온천의 젊은 게이샤인 모에코가 다가오고 둘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나이에 비해 당차고 직선적인 게이샤 모에코에게 은근히 온정을 느끼는 쿠니오. 그는 자신의 전재산 2백 만 엔을 그녀에게 맡기며 “내가 죽을 때까지 곁을 지켜 달라”고 말한다. 짙은 죽음의 냄새를 느낀 모에코는 남자의 상처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온정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끌어안는다. 모에코의 애정어린 손길로 차츰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쿠니오.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나 모에코와 떨어질 것을 경고한다. new DVD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에 살고 있는 병기. 그의 어린 시절엔 크리스마스가 그저 온천에서 목욕하는 날일 뿐이었다. 그런데 병기는 온천에서의 치가 떨리는 기억을 아직도 뼛속 깊이 새겨두고 있다. 그것은 닭을 던지면 뜨거운 백숙이 되어 나온다는 뜨거운 물에 자신을 처박았던 깡패 방석두에 대한 기억이다. 이제는 온천파의 두목이 되어있는 석두에 대한 병기의 복수심은 여전히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것은 그들 조직에 대한 으르렁거림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석두를 잡아넣고 짝사랑하는 볼링장 여종업원 민경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그의 소원이다. 담당/경영오 기자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로 스크린 컴백 장동건
2003. 12. 01 연예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영화예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현장에서 장동건을 만났다. 평소 느껴지는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군인이 다 되어 있었다. 때묻은 군복과 숯칠로 분장한 얼 굴이 제법 잘 어울리는 장동건. 미남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고 연기파 배우로 변신한 장동건의 생생 인터뷰. 영화 촬영중 무릎 연골 파열되는 부상입어 수술 후 2개월 휴식기 가질 예정 흙먼지가 폴폴 나부끼는 경남 합천댐 근교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현장. 취재를 위해 찾아간 이곳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숨쉬기가 곤란한 지경이다. 그러나 미남스타 장동건은 흙먼지 따위는 아랑곳없다. 이미 이골이 난 모양. 마스크는커녕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는 액션도 없이 그저 한 켠에서 태연히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의상으로 걸친 군복은 모두 헤지고 더럽다. 야외 촬영을 많이 하다보니 얼굴도 새까맣게 그을렸다. “촬영을 마친 후 숙소에서 샤워를 하다가 머리카락 속에서 튀어나온 집게벌레나 귀뚜라미 등에 놀란 적도 있어요. 상상이 안 되시죠? 우리 지난 일 년동안 이렇게 살았어요.” 장동건은 지난 봄부터 산과 들에서 생활을 했다. 군인 연기를 하는 이에게 야외 생활(?)은 당연한 일. 때문에 크고 작은 부상도 속출했다. 손가락,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 근육이 뭉치고 온몸에 멍이 드는 일은 부상 수준에 미치지도 못하는 지경. 현재 장동건은 영화 촬영때 다친 무릎을 치료할 예정이다. 그의 부상은 ‘무릎 연골 파열’로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 그는 영화 촬영내내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특히 연골은 재활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저 혼자만의 스케줄을 만들기가 힘들어요. 무릎 부상 후 병원에서는 빨리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어디 그럴 수가 있어야죠. 이제 영화 촬영을 마쳤으니까 수술을 받을 예정이에요. 그런데 영화 마지막 작업과 개봉을 앞둔 시점이라서 병원가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수술 후에는 약 2개월 정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거든요.” 영화 촬영을 위해 부상 투혼(?)을 불사한 장동건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부상 투혼이 아니라 ‘감정을 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전쟁 영화의 특성상 폭발 신 등이 많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지뢰가 폭발하는 지점을 피해가며 뛰고 구르고 총을 쏘는 가운데 감정을 잡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게 장동건이 털어놓은 촬영현장 스토리다. 만약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촬영을 해야 할 때는 최소한 준비시간만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스태프들을 포함, 모든 연기자는 한 신, 한 신에 최선을 다해가며 촬영에 임했다는 것. 태풍 피해 때 일본 팬들에게 감동받아 평화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영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인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투자비용 1백30억원으로 한국 영화사상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영화 촬영팀은 경남 합천에 한국전쟁 당시 평양의 모습을 고스란히 복원한 세트장을 지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매미는 세트장을 쓸고 가버렸다. 덕분에 촬영팀은 부랴부랴 세트장을 다시 짓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이때 장동건의 일본 팬클럽인 ‘아도니스 재팬’의 회원들은 4백50여만원을 모아 촬영팀에게 전달했다. 내용은 세트장 복구비로 써달라는 뜻. 장동건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스태프들은 세트 내의 한 건물에 ‘아도니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외관에 이름표까지 붙여주었다. 이 세트장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관광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화 촬영팀은 이미 서너 차례 관광객을 맞은 경험이 있다. 그것도 해외 관광객. 다름아닌 일본 팬들이 ‘동건 상’을 보기 위해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 끊임없이 방문했다고 한다. “비행기까지 타고 현해탄을 넘어오는 팬들을 보면 첫번째로 고맙다는 마음이 들고 두번째는 미안한 마음도 생겨요. 여기까지 오신 분들에게 ‘잘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은데 촬영장에선 늘 바쁘니까 마음처럼 잘 대해드릴 수가 없어요. 특히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일본 취재진들과도 많이 만났어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기획 단계부터 한국 시장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을 염두에 둔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일본 등 아시아권 취재진의 방문을 받을 때면 부담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벅차요.” 촬영장에서 장동건의 하루는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하루 촬영의 끝은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 영화 촬영내내 전쟁광으로 돌변한 인물을 연기하다보면 밤 시간은 녹초가 되곤 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해안선’ 이후 다시 군인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이 돼요. 워낙 대작이다보니 책임감도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이런 책임감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좋은 방향으로 활용된 거 같아요. 한 신을 촬영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장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거든요. 제겐 참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작품이에요.” 장동건은 이번 영화에서 동생(원빈 분)을 위해 전장으로 달려가는 형 역할을 맡았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전쟁터로 내몰린 동생을 살려 보내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다가 어느새 전쟁광이 되어 버린 형의 모습이 바로 장동건의 영화 속 캐릭터다. 형과 동생으로 출연하는 장동건과 원빈은 한때 같은 소속사에 있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 둘 사이의 친분에 대해 묻자 장동건은 원빈에게 낮은 목소리로 “니가 얘기해라”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자 원빈은 장동건을 ‘자신이 믿고 따르는 좋은 선배’라고 말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에는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한 장면에 부상자가 한 명씩은 나왔을 만큼 늘 위험이 도사리던 촬영장. 스태프와 출연자들은 모두 억대에 달하는 보험을 든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고 하니 이 영화가 얼마나 리얼리티를 내세웠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라크 파병 문제로 한반도가 들끓고 있는 지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 장동건에게 이라크 파병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물었다. “이라크 파병이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일단 전쟁이라는 게 누구를 제압하기 위해서라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라크 파병도 이와 같은 의견이라고 말씀드릴게요. 전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며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이 작품은 제게 영화 그 이상의 느낌을 주었어요.” 글 / 윤예림(자유기고가)  사진 / 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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