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397 건 검색)
- 민간인 통제구역서 태풍 피해 살피는 ‘명태균 사진’ 공개
- 2024. 12. 02 18:52 사회|정치
- ...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때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인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 ‘30년 인연’ 베트남에 태풍 피해 구호금 30만달러
- 2024. 10. 29 20:21 보도자료
- ... 중 하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멤버사별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베트남 현지 복구를 위해 3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
- SK그룹
- 한 달 앞 미 대선…트럼프는 총격 현장, 해리스는 태풍 피해 지역 찾아 ‘경합주 대전’
- 2024. 10. 06 14:25 국제
- 트럼프, 암살 시도 모면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행 해리스, 구호 인력 격려하며 구호품 포장 돕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연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 해리스2024미국대선
- 18호 태풍 끄라톤 강타 대만…2명 사망 102명 부상
- 2024. 10. 03 11:40 국제|국제
- ... 현재 3490명으로 관련 부서에서 계속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 끄라톤은 1966년 9월 제19호 태풍 ‘엘시’ 이후 처음으로 대만 서남부를 직접 강타하는 강력한 태풍이다. 대만 전체 22개 현과 시의...
스포츠경향(총 1,307 건 검색)
- ‘데드라인’ 한국 대표 재난 영화 될까?···포항제철소 휩쓴 태풍 사투 실화 그려
- 2024. 11. 04 13:56 연예
- <데드라인>에서 열연한 공승연. 영화특별시SMC 제공 포항제철소를 강타한 태풍과 그 사투 현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휴먼 영화 <데드라인>이 개봉을 앞두고 <타워>, <판도라> 등 한국 역대 재난 명작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 갑작스럽게 닥친 화재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뜨거운 불길이 감싸진 타워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재난 상황 속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가족, 희생과 같은 감동적인 소재들로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총 5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해 한국형 재난 영화의 표본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데드라인> 포스터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모티브로 하여 다소 생소했던 방사능에 대한 공포와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전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라 <연가시>로 새로운 재난의 장을 연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김남길, 김영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6일 개봉하는 <데드라인>은 202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제철소를 배경으로 재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당시 재난 상황과 배경을 더욱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국가 보안시설 포항 제철소에서 직접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웅장한 현장감을 더했다. <데드라인> 스틸컷. 영화특별시SMC 제공 뿐만 아니라 섬세한 연출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권봉근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시사 프로그램 작가 장윤정이 극본을 맡아 입체적인 재난 상황을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공승연, 박지일, 정석용, 홍서준, 유승목, 장혁진, 이준혁 배우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재난 상황을 마주한 철강인들의 뜨거운 사투를 재현해 내며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11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재난 휴먼 드라마 <데드라인>은 11월 6일(수)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 샘해밍턴X전태풍 ‘BYOB’ 뜬다!
- 2024. 10. 31 11:38 연예|연예
- JohnMaat 글로벌 K-푸드 토크쇼 ‘BYOB’가 조회수 치트키를 사용한다. 유튜브 채널 ‘JohnMaat’은 오는 11월 1일 오전 10시 샘 해밍턴과 전태풍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BYOB’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샘 해밍턴과 전태풍은 ‘BYOB’ 시즌1 최고 조회수의 주인공으로, 현재 영상 조회수는 210만 뷰를 넘겼다. ‘외국 꼰대’로 활약하며 폭소를 이끌었던 샘 해밍턴과 전태풍은 ‘BYOB’에서 다시 한번 웃음 보장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샘 해밍턴과 전태풍은 글로벌 구독자들의 ‘최애 조합’으로 ‘BYOB’ 출연 요청이 빗발쳤던 바, 2MC 박준형, 브라이언과 함께 완성할 티격태격 ‘교포 케미’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 ‘BYOB’는 박준형, 브라이언이 K-포차의 주인이 되어 게스트를 초대, 포장마차 요리를 즐기며 영어로 취중 진담을 나누는 글로벌 K-푸드 토크쇼다. K-포차 요리와 먹방, 토크가 어우러진 가운데 스트레스를 날리는 매운맛 스페셜 코너까지 등장하며 글로벌 구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샘 해밍턴과 전태풍이 출연하는 ‘BYOB’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오는 11월 1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JohnMaat’에 업로드된다.
- 센트비, 베트남 태풍 피해 복구 성금 기부
- 2024. 10. 08 07:42 생활|생활|생활|생활
- 센트비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SentBe)’(대표 최성욱)가 최근 태풍 ‘야기’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 국민을 돕기 위해 피해 복구 지원 기부금 1,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센트비는 유학생, 이주 근로자 등 국내 체류 중인 베트남인 다수가 본국으로 송금할 때 센트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어려움에 처한 베트남 국민을 돕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금 조성에 나섰다. 지난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센트비 서비스 이용 고객이 한국에서 베트남 통화(VND)로 송금 시 센트비가 소정의 금액을 기부한 데 이어, 센트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더해졌다. 기부금은 지난 9월 28일 센트비 류은경 C2C 사업 부문 이사, 응우엔 당 비엔(Nguyen Dang Vien) 센트비 김해 CS센터장이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방문해 부 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와 응우엔 딘 중(Nguyen Dinh Dung) 참사관을 만나 위로의 뜻과 함께 전달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태풍 ‘야기’로 인해 베트남 북부 지역에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며 주택과 농경지가 파손됐다. 피해 규모는 81조 5,000억 동(약 4조 4,0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사망자 및 실종자도 300명을 넘어섰다. 센트비 최성욱 대표는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센트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센트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았다”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어 베트남 주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오늘 날씨] 동해안 제외 전국 무더위, 태풍 ‘산산’ 영향 강풍 주의
- 2024. 08. 30 03:51 생활
- 29일 서울 중구 옛 통감관저 터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경술국치 114년 기억 행사에서 참석자가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요일인 30일은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무덥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보가 됐다. 강원영동, 일부 강원영서, 경북동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오르겠다. 동풍이 유입되는 강원영동과 경상권동해안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비교적 낮겠다. 강원동해안·산지, 강원남부내륙, 경상권해안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겠고, 대구, 경북내륙에선 새벽과 오후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 20∼60㎜,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 울릉도·독도 10∼60㎜, 강원남부내륙, 부산, 울산, 경북북부내륙, 경북남부동해안 5∼40㎜, 충청권, 대구·경북남부내륙, 경남중·동부내륙 5㎜ 미만이다. 강원영동과 경상권 경우 시간당 20㎜ 안팎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강풍이 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경북남부동해안과 경남권해안은 이날 밤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중·남부와 그 밖의 경상권에서도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다. 동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4.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 2.0∼5.0m, 서해 0.5∼2.0m, 남해 1.0∼4.5m로 예측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주간경향(총 28 건 검색)
- 태풍 ‘끄라톤’ 대만 지나며 힘 빠질 듯···2∼4일 한반도 남동쪽에 비(2024. 10. 01 14:08)
- 2024. 10. 01 14:08 사회
-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은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통과하며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10월 2∼4일 한반도 남동쪽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끄라톤은 10월 1일 현재 대만 남남서쪽 약 520㎞ 떨어진 해상에 머물러 있다. 10월 1일 기준으로는 최대 풍속이 시속 191㎞에 달하는 ‘매우 강’ 상태인데 느리게 북진해 대만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로도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해 중국의 동쪽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끄라톤이 한국에 직접 타격을 줄 가능성은 작아졌으나 간접적인 영향은 남아있다. 끄라톤 때문에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와 북동기류가 만나 오는 10월 2∼4일 비가 오겠다. 남동쪽 중심으로 최대 80㎜의 비가 오리라 예상되는데, 끄라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북상하면 강수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기온은 10월 1일 강수대와 구름대가 통과한 후 큰 폭으로 하강하겠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10월 1일 20도에서 10월 2일에는 11도로 뚝 떨어진다. 강원 영동엔 첫얼음이 얼 수도 있다.
- [시네프리뷰] 태풍클럽-세월이 흐르니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2024. 07. 03 06:00)
- 2024. 07. 03 06:00 연예
-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캐릭터 각자가 폭주하는 이유, 흔들리는 미묘한 감정선에 따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치달아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는 풋풋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중반 소년·소녀들의 불안과 감성을 잘 포착해 놓았다. 여러모로 짙은 울림이 남는 영화다. / 엠엔엠인터내셔널㈜ 이 영화가 마침내 한국에서 개봉한다니, 이상야릇한 느낌이다. <태풍클럽>. 이제는 세상을 떠난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작 영화다.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 소년·소녀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9월 초 목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아이들이 ‘폭주’하는 이야기다. 사실 태풍클럽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집에 가기 싫은 아이들, 그리고 문득 평생 시골 여자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도쿄로 가출한 소녀까지 묶어 표현한 것이다. 39년 만에 한국 개봉하는 감독의 대표작 처음 이 영화를 본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서울 홍익대 앞 거리, 엘리베이터가 없어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시네마테크였다. 한국에서는 독립영화로 번역되는 일본 자주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 영화가 재일교포 감독 최양일이나 오시마 나기사, 쓰카모토 신야, 수오 마사유키 등의 영화들과 함께 꽂혀 있었다. 아쉽게도 영화엔 자막도 없었는데 이 영화를 필자에게 추천해준 인사(그는 나중에 유명 영화감독이 됐다) 역시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 같진 않았다. 대충 이런 말로 기억한다. “소마이 신지의 연출은 독특해.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 쇼트(위에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찍는 부감 쇼트나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앙각 쇼트, 또는 가슴 부위께에 초점을 맞추는 체스트 쇼트와 달리 다다미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높이에 카메라를 고정하는 쇼트)의 창조적 계승이라고나 할까. 화면 중앙에서 주요 사건이 전개되고 청소년들의 감정의 흔들림은 핸드헬드 롱 쇼트로 찍었지.” 그러니까 우리가 소마이 신지 작품에서 본받을 것은 구도와 카메라 기술이라는 식의 설명이었다. 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한국에서 개봉되는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4K로 복원돼 재개봉된 판이다. ‘태풍과 함께 찾아온 10대들의 호르몬 대폭발 사건!’이라고 영화사에서는 선전 문구를 잡았던데 얼핏 봐서는 난해한 영화다. 이건 독립영화의 숙명과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4K 리마스터 개봉 후 일본 쪽 관객들의 리뷰를 살펴봤는데, 조롱 대상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이 말하는 “다시는 못 나올 영화”라는 의미는 걸작이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폭주’라는 것이 남녀 학생을 가릴 것 없이 담배를 돌려 피우거나, 지금이라면 성적 가해 행위자로 조리돌림당할 만한 짓을 저지른 남학생과 피해 여학생이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듯 태풍이 몰아치는 한밤의 중학교 강당과 운동장에서 이어지는 광란의 홀딱쇼 파티를 함께한다는 이야기, 엄마 방에 들어가 자위하는 여중생이나 중학생 레즈비언 커플들의 묘사 같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렇게 써놓으면 마치 파졸리니 감독의 <살로 소돔의 120일>(1975)처럼 끝 간데없는 등급외 영화를 떠올릴지 모르는데 <태풍클럽>은 풋풋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중반 소년·소녀들의 불안과 감성을 잘 포착해 놓았다. 20대 당시 영화 볼 때는 놓쳤던 것들 앞서 이상야릇한 느낌이라는 건 야하다거나 그런 게 아니다. 영화를 처음 만났던 30여 년 전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설정이 나와 동년배라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나 역시 1985년 중3이었다. 비록 영화 속 캐릭터지만, 이제는 모두 50대 장년층이 됐을 텐데 자신의 중3 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지금 다시 영화를 보니 영화의 화자로 “아마도 그 비를 처음으로 본 사람은 나일 것이다”라고 회상하는 주인공은 아키라다. 영화에 등장하는 10대 대부분이 ‘어른도 아니고 애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흔들리는데 그중 가장 성장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던 캐릭터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개(個)가 먼저냐, 종(種)이 먼저냐”를 놓고 철학적 고민에 빠진 미카미와 그를 좋아하는 리에, 그리고 역시 미카미에 마음을 품고 있는 미치코가 겪는 삼각관계다.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캐릭터 각자가 폭주하는 이유, 흔들리는 미묘한 감정선에 따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치달아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20대 때 영화를 볼 때는 영화 크레딧에도 없어서 몰랐던 리에가 밤중에 홀로 쓸쓸히 불렀던 게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라는 것과 태풍 속에 운동장에 뛰쳐나와 아이들이 속옷만 입고 부르던, 그리고 도쿄로 가출한 리에가 울면서 부르던 노래가 와라베의 ‘만약 내일이…’라는 걸 알아차린 건 덤이다. 여러모로 짙은 울림이 남는 영화다. 제목: 태풍 클럽(台風クラブ) 제작연도: 1985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114분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감독: 소마이 신지 출연: 쿠도 유키, 미카미 유이치, 미우라 토모카즈 개봉: 2024년 6월 2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엠엔엠인터내셔널㈜ 소마이 신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세일러복과 기관총> /eiga.com 소마이 신지 감독이 타계한 것이 2001년이니 벌써 23년이 흘렀다. 소마이 감독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 <태풍클럽>인 것은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감독의 진짜 대표작은 두 번째 장편인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장편 데뷔작 <꿈꾸는 열다섯>(1980)에 이어 이 작품 역시 풋풋한 젊은 시절의 야쿠시마루 히로코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인데, 조폭 아버지가 사망한 뒤 폭력단을 이끌게 된 여고생 이야기다. 영화는 개봉 당시 일본에서 흥행 1위를 했고, 21년이 지난 2002년에는 드라마화가 됐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금지된 장난>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하시모토 칸나가 35년 만의 속편 <세일러복과 기관총-졸업>(2016)의 주연을 맡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여주인공 야쿠시마루가 보여줬던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면서도 풋풋한, 다시는 못 돌아올 소녀 시절의 ‘아우라’에는 못 미치는 듯 보였다. 야쿠시마루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이다. 영화 주제가인 ‘세일러복과 기관총’을 불러 가수로도 데뷔했다. 역시 주연을 맡은 영화 <W의 비극>(1984)에서도 동명의 주제곡을 불렀다. 지난해 말 NHK 홍백가합전에 특별손님으로 야쿠시마루가 나와 자신의 대표곡 ‘세일러복과 기관총’을 불렀다. 1964년생이니 올해 환갑이다. 영화 <W의 비극>을 보면-유튜브에 영어 자막판 영화가 올라와 있다-어디선가 익숙한 스토리라고 느끼기 쉽다. 원작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꽤 많이 팔린 일본 추리소설이다. <W의 비극>은 한국에서도 영화화됐는데 일본 소설 원작이 아니라 야쿠시마루 주연 영화를 등장 인물명만 한국식으로 바꿨다. 강수연과 대학가요제 사회자로 유명한 이택림이 주연을 맡았다. 이와이 ??지 감독의 <러브레터>(1995) 이전까지 일본 영화는 한국 극장에 걸릴 수 없었고, 노래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영화라도 소위 ‘왜색’이 들어 있으면 수입되지 않았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 중 알고 보면 중요 아이디어나 플롯, 연출 장면을 표절한 작품들이 꽤 된다. 한국 영화의 흑역사다.
- 시네프리뷰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5)부산 영도구 감지 해변 - 태풍이 오기 전(2023. 08. 18 10:47)
- 2023. 08. 18 10:47 문화/과학
- 최근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경남 해역으로 상륙 후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하고 지나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태풍이 오기 전 바다동물은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2012년 제16호 태풍 ‘산바’가 오기 전날 부산 영도구 감지 해변을 찾은 적 있다.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수심 10m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주위를 살피는 데 흔하게 보이든 저서생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바위틈을 살피니 게, 군소, 고둥, 불가사리 등 무척추동물이 빼곡하게 들어차 몸을 숨기고 있었다. 아마 태풍 낌새를 알아차린 이들의 행동 양식으로 생각됐다. 그런데 범돔, 자리돔, 돌돔, 놀래기 등의 중소형 어류는 오히려 평소보다 움직임이 활발했다. 강한 파도에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 있는 유기물들이 떨어질 테니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었다. 구소련 아카데미 회원이었던 리츠네스키는 저서 <생물들의 신비한 초능력>에서 태풍이나 폭풍을 미리 감지하는 바다동물을 예로 들고 있다. 책에 의하면 돌고래는 바위 뒤로 피난하고, 고래는 태풍 영향권 밖 먼 바다로 나간다. 중소형 어류 등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는 해양 동물은 파도의 피해가 적은 연안의 안전한 곳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리츠네스키는 이와 같은 현상은 바다동물이 제6감이라 불리는 ‘관측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적고 있다. 동물들의 일기예보 능력은 우리 선조들에 의해서도 흔하게 관찰되고 증명돼왔다. 이를테면 지렁이가 땅 위로 기어 나오려 하고, 미꾸라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비가 올 징후라고 보았다. 아직 땅 위 동물보다 바닷속 동물들의 관측 능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바닷속이라는 공간의 제약상 이들의 행동 양식을 관찰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바다동물은 태풍이나 폭풍을 감지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능력을 우리가 상당 부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사진은 범돔 무리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 [우정이야기]지난 5년간 우편물 지연시킨 태풍, 몇 개일까(2023. 08. 18 10:47)
- 2023. 08. 18 10:47 경제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던 지난 8월 1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제6호 태풍 카눈이 8월 10일 새벽 남해안을 통해 상륙한 후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폭우나 강풍 등으로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8월 9일 오후 5시 30분 밝혔다. 우편물 배달이 어려운 지역은 사륜 차량을 이용해 시한성 우편물 위주로 배달하고, 집배원과 소포위탁배달원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배달을 재개하는 식으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태풍 카눈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 특보는 8월 11일 해제됐다. 우본은 매년 주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마다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우편물 배달을 지연한 태풍은 무엇이었는지, 실제 재난 피해는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해봤다. 지난해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우체국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우본은 2022년 9월 5일 힌남노가 다음 날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우편물 배달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7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이었다. 당시까지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2019년에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영향을 미쳤다. 우본은 9월 6일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돼 추석 연휴(9월 12~15일)를 앞두고 우편물 배달이 일시적으로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6명이 사망한 2010년 8월 곤파스보다 세력이 강한 태풍인 만큼 집배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우편물 보호를 위해 지역마다 배달을 일시 정지한 후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 차례로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실제 링링으로 인한 피해는 컸다. 9월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망 3명, 부상 2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는 각각 3642곳, 7145헥타르(㏊)였다. 2018년 8월 22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자 우본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했다. 당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항공편과 선편이 결항하면서 전남 지역 일부 섬과 제주도 지역의 배달이 중단됐다. 언론에서는 솔릭으로 인한 피해가 곤파스만큼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부상 2명으로 당시 기준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중 인명피해가 가장 적었다.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낸 태풍은 1936년 발생한 ‘3693호’ 태풍이었다. 그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12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00년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은 2002년 8월 루사로서 2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우본은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배달이 지연될 때, 우편물 수취인에게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상황을 안내한다. 등기우편물의 운송·배달 상황은 우본 홈페이지, 인터넷우체국, 우체국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우정이야기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인터파크, ‘태풍 마와르’로 발 묶인 괌 패키지 고객 지원 나선다
- 2023. 05. 26 14:31 레저/여행
- 25일(현지 시각) 태풍 마와르로 인해 괌 투몬베이 거리에 나무가 쓰러져있다. AFP|연합뉴스 인터파크는 태풍 마와르로 괌에서 발이 묶인 패키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인터파크는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괌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결항돼,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호텔숙박비용 전액(동급호텔 기준)을 지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현지 가이드들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생수, 컵라면, 과자 등 생필품을 숙소로 제공하는 케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6월 초 출발 괌 패키지 상품을 예약을 한 고객들이 안전에 대한 부담으로 다른 대체 여행지로 상품을 변경하는 경우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염순찬 인터파크 투어패키지사업그룹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협력업체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대응 중”이라며 “모든 고객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폭설·폭우보다 위험한 태풍…안전운전 이렇게
- 2022. 09. 05 10:04 화제
-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태풍은 중앙선 침범, 전도·전복의 사고 위험성으로 가벼운 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연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맹렬한 기세로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의 강도에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건물도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도로 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태풍은 중앙선 침범, 전도·전복의 사고 위험성으로 가벼운 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연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태풍에 대비한 안전 운전법을 전한다. ■ 신형 첨단차도 믿지 마라 자동차 주행에 가장 가혹한 조건은 태풍, 폭우, 폭설이다. 조향(핸들), 제동(브레이크) 장치가 첨단이라도 평소처럼 정교하게 작동되지 못하고 밀리고 돌아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에는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시속 120㎞ 주행 시 초속 35m의 강풍에는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강한 비바람의 영향이며 ‘제동거리’도 평상시보다 1.8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50%까지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 대형차 바람막이 주행은 착각 속도는 사고와 비례한다.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풍압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주행경로 이탈 현상은 승용차보다 대형차가 2배 이상 속도에 따라 증가한다. 만약 대형차와 인접 주행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차는 단순한 접촉사고지만 승용차는 대형사고가 되며 차를 덮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사고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대형차를 바람막이처럼 앞에 두고 가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지정차로를 이용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 낮에도 전조등 켜고 비상등 활용 횡풍이 심한 교량 위, 해일, 낙석 등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 도로는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한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되고 빗물로 노면과의 마찰이 40% 정도 떨어지고 미끄럼 현상으로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은 피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고,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피하고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비상등은 후행 차량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한다. ■ 저지대 상가 밀집지역도 위험 태풍에는 낙하물과 침수를 대비하기 위해 도로변 간판등이 추락하거나 도로시설이 쓰러지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이나 불법 주차는 피해야 한다. 만약의 경우 보험 불이익도 고려하여 공영주차장이나 안전장소 주차장을 이용한다. 하천 주변을 피해 고지대에 주차해야 하며,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대형 간판, 큰 나무 아래와 같은 장소도 위험하다. ■ 한손 운전보다 양손운전 고속도로 위험지역에는 강풍 주의 표지판, 가변 정보판, 풍향 풍속측정기와 바람 자루 같은 시설물을 설치해 강풍으로 인한 안전 및 주위를 인지하도록 하고 있다. 강풍 주의 표지판과 전광판을 통한 풍속 및 감속 안내에 따라 안전운전을 하도록 한다. 또한 긴 다리 교량과 터널 부근은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 손보다는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한다.
- 힌남노
- 태풍에 끊긴 내설악 진입로 어쩌나
- 2020. 09. 20 10:55 화제
- 내설악의 관문인 백담계곡의 진입로가 완전히 망가져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정부는 최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은 강원도 삼척과 양양, 경북 영덕·울진·울릉 등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의 피해를 조속히 수습하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와 강력한 태풍으로 어느 해보다 많은 지역에서 홍수와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받지 못해 시름이 깊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대규모 정전과 낙과 피해를 본 울산도 그중 하나다. 태풍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려면 피해액 집계가 36억원을 웃돌아야 하는데, 정전과 낙과 피해는 정확한 액수를 추산하기 힘들어 울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피해조사 결과 공공시설물 피해가 137곳에 이른다는 경북 청송군도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요청했으나 현재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렇듯 지자체들이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바라는 것은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받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쓸 곳이 많아진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태풍 피해 복구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고 가옥이 파손된 사례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당장 큰돈이 들어가는 데다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많다. 강원도 인제군의 사정이 대표적 사례다. 인제군은 지난달 장마 때의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지역 곳곳에서 물난리와 강풍 피해를 봤다. 특히 연평균 60만∼7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내설악의 관문’ 백담계곡의 진입로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펼쳐진 ‘백담계곡’을 끼고 있는 이 진입로가 유실되면서 이 구간을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셔틀버스 운행마저 중단됐다. 인제군 관계자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불어닥친 제9호 태풍 ‘마이삭’과 7일 잇따라 찾아온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북면 용대리에서 백담사를 잇는 5.7㎞ 구간의 농어촌도로(공원 진입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끊겼다. 이로 인해 용대리마을∼백담계곡∼백담사를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이 구간의 셔틀버스가 물난리로 운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태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로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한동안 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낸 도로는 ‘처참’ 그 자체였다. 콘크리트 포장이 10m 크기로 뚝뚝 끊겨 간신히 도로의 형체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도로 옆 가드레일도 엿가락처럼 휘어 제 기능을 잃은 채 단지 백담계곡과 도로를 구분 짓는 경계선 역할만 하고 있다. 그만큼 ‘마이삭’과 ‘하이선’의 위력을 강력했다. 하지만 이번 피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백담계곡은 폭이 좁고 뱀이 기어가는 모양처럼 구불거리는 ‘사행 하천’이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 때면 단시간에 범람하곤 했다. 더욱이 개설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한 도로로, 큰비가 올 때면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사고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곳이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의 핵심 구역으로 자연환경보전지역인 데다 문화재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일반도로처럼 인제군에서 마음대로 대대적인 복구공사를 할 수가 없다. 군으로서는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응급복구만 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끊긴 도로를 메우고 쌓인 토사와 낙석들을 치우는 응급복구를 끝내면 전면 중단된 차량 운행을 곧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낙석의 우려는 상존해 있고, 적은 비에도 도로가 유실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가을을 맞아 내설악을 찾는 단풍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제군과 이 지역 주민들은 중장기적으로 항구복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예산 마련과 법적 제약을 어떻게 푸느냐다. 인제군의 한 관계자는 “백담사 진입로는 협소하고 낙석 등으로 재난위험이 상존해 내설악 탐방객 등의 불편 호소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탐방객 등의 안전을 고려한 항구복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인허가와 함께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 영화‘태풍’ 통해 연기대결 선보일 장동건 & 이정재
- 2005. 08. 01 연예
-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주는 곽경택 감독님“vs“이제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 배우 장동건과 이정재가 영화 ‘태풍’에서 나란히 주연을 맡았다.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청년으로 분한 그들은 친구도 적도 될 수 없다. 서로 다른 캐릭터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장동건과 이정재. 벌써부터 그들의 연기 대결이 궁금해진다. 조국과 가족을 잃어버리고 뜨거운 분노를 토해내는 해적 ‘씬’(장동건·33)과 조국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해군 장교 ‘강세종’(이정재·32)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처음 마주친다. 호텔 회전문 속에서 씬을 발견한 강세종의 눈빛이 흔들리고, 이내 강세종은 씬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영화 ‘태풍’ 공개 촬영 현장의 한 장면이다. 200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점쳐지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태풍’은 친구도 적도 될 수 없는 남과 북의 두 남자 이야기를 다룬다. “남한과 북한 출신 두 젊은이의 대결을 통해 분단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슷해요. 그러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형제애를 담아내려 했다면 ‘태풍’은 두 젊은이의 대결을 드러내 보이죠.”(장동건) 장동건과 이정재는 동료 배우 이전에 절친한 친구 사이 ‘태풍’은 이미연과 함께 장동건, 이정재라는 톱스타를 캐스팅해 더욱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화에서 장동건과 이정재는 쫓기고 쫓는 관계다. 장동건이 맡은 역할은 동남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해적 ‘씬’. 강한 카리스마로 동료들을 이끄는 씬은 해적들 사이에 불문율로 되어 있는 미국 선박의 군사물품을 탈취해 전세계를 긴장 속에 빠뜨린다. 웃음조차 잃어버린 해적 보스지만, 한편으로 아픈 가족사를 가슴에 묻은 남자다. 그는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과거 때문에 한반도 전체를 향해 뜨거운 분노를 느끼고, 거대한 복수를 꿈꾼다. 강렬하고,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씬을 연기하기 위해 장동건은 몸무게를 8kg이나 감량했다. “곽 감독님이 해적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피부도 태우고 광대뼈가 나올 만큼 살을 빼라고 하시더라구요. 몸무게 감량보다 언어에 대한 부담을 좀 느꼈어요. 영화에서 제가 태국어, 러시아어, 북한 사투리까지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곽경택 감독님 신뢰하기 때문에…. 영화 ‘친구’ 작업할 때 저 자신도 저에게 기대하지 않던 모습을 끌어내주신 분이에요.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데 늘 배우와 함께 고민하시는 곽 감독님이어서 신뢰가 가구요, 큰 걱정 없이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영화 ‘친구’ 이후 배우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진짜 배우가 된 장동건. 자신을 그런 배우의 자리에 서게 해준 곽경택 감독과의 두번째 작품이어서 그의 기대는 더 크다. ‘오! 브라더스’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정재의 캐스팅 과정은 좀 특별하다. 그는 곽경택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배역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영화와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작품을 고르고 골랐는데 그동안 남성적인 캐릭터를 못 만났어요. 곽경택 감독님이 장동건씨와 ‘태풍’이라는 작품을 한다고 하기에, 영화사로 직접 찾아가 저도 시켜달라고 했어요.(웃음) 저도 모르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고, 이제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이에요.” 이정재가 맡은 강세종은 4개 국어에 능한 엘리트일 뿐만 아니라 실전 경험이 많고, 격투 능력이 뛰어난 해군 특수전 장교. 아버지 역시 군인이었으나 대간첩 작전에 동원됐다가 사망하고,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나칠 정도로 냉정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캐릭터다. 돈과 명예보다 국가를 중요시하고, 전우를 자신보다 아낄 줄 아는 외강내유형의 정의로운 인물. 그는 강세종을 연기하기 위해 특공무술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공낙하 등 3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어요. 단기사병 시절에는 솔직히 엄두도 못 냈는데 이번엔 고소 고소공포증 없이 잘해냈어요.(웃음)” 장동건과 이정재가 같은 작품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장동건이 ‘친구’를 촬영하기 전부터 장동건과 이정재는 말을 트고 지냈다. 장동건은 이정재에 대해 “너무 호흡이 잘 맞는 친구다.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 배려해주면서 좋은 연기가 나오게 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정재 역시 이에 뒤질세라 “꼭 한번 작품 함께 하고 싶었는데, 역시 기대만큼 훌륭한 배우고 서로 잘 맞는 친구다”고 말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일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연기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매력을 느낀다는 장동건과 이정재. 서로 다른 캐릭터로 서로 다른 느낌의 카리스마를 선보일 그들의 연기 대결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 기대되는 영화 ‘태풍’은 12월 개봉 예정이다. 글 / 신현화 기자 자료제공 / 진인사필름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