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039 건 검색)
- 앱 이용 안해도 20% 떼가···카카오택시 TK 가맹본부, 공정위 제재
- 2025. 01. 15 13:44경제
- .... 카카오모빌리티는 디지티 지분 26.79%를 갖고 있다. 디지티는 2023년 10월 기준 대구시 전체 가맹택시 점유율이 89.5%에 달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디지티는 2019년 11월9일부터 현재까지 가맹 택시기사...
- 공정위플랫폼카카오택시카카오T디지티모빌리티
- 장애인 콜택시, 동반자 없이 혼자 탈 수 있는데 ‘위험행위 금지’ 서약서 쓰라니 차별 아닙니까
- 2025. 01. 07 20:43사회
- ... 수 없게 돼 보행 장애인으로서의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콜택시 규정은 지역마다 다르다. 부산·대전·인천·광주·강원·제주 등에선 지적장애인에게 보호자 동반을...
- 장애인콜택시발달장애인
- “발달장애인은 혼자 장애인콜택시 타면 안 되나요”···소송에 나선 이유
- 2025. 01. 07 16:26사회
- ... 자칫 행정적 편의만을 위한 부당한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보호자가 없음을 이유로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거부한다면 사실상 이용할 수 없게 돼 보행 장애인으로서의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하게 될...
- 장애인콜택시발달장애인
- 수원서 전기차 택시가 보행자 향해 돌진…3명 부상
- 2024. 12. 26 15:00사회
- ...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택시기사 A씨(60)가 몰던 전기차 택시(차종 EV6)가 주행 중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주차된 차량과 보행자 4명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스포츠경향(총 2,209 건 검색)
- 서울드림택시협동조합·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 1주년 성적표 ‘순항’
- 2025. 01. 03 15:33 생활
- 서울드림택시협동조합과 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이 출범 1주년을 넘긴 가운데 뛰어난 성적표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수익성, 투명한 조합 운영에 대한 입소문으로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서울 지역 택시협동조합 1위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엠(i.M) 가맹으로 택시협동조합을 운영중인 서울드림택시협동조합(이사장 김화춘)과 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이사장 박희정)은 2024년 12월 말 서울시로부터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인가받아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드림택시협동조합과 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은 기존 택시협동조합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개선시켜 성공에 최적화된 운영 구조를 구축했다. 아이엠(i.M) 가맹으로 높은 매출이 가능한 대형승합택시로 운영하고, 투명한 조합 경영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운영현황을 공개하고 조합원들의 의결을 통해 조합을 운영한다는 점에 조합원들의 신뢰가 높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조합원들의 수입과 승객에 대한 서비스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조합원의 소득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약 500만원의 소득을 가져가고 있으며, 고소득자는 월 평균 1,000만원을 초과하는 소득을 가져갔다. 수입 개선으로 인해 승객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되어 조합원들의 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7점이며 낮은 사고 발생률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서울드림택시협동조합 관계자는 “택시협동조합은 기존 택시 업계의 수익 구조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엠 가맹 택시협동조합은 지난달 행복택시협동조합, 하나택시협동조합이 인가된데 이어 현대택시협동조합, 스타택시협동조합, 한빛택시협동조합 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 [스경X초점] 혼란한 시국, ‘서울의 봄’ ‘택시운전사’까지 ‘끌올’
- 2024. 12. 09 16:39 연예
- 넷플릭스 영화부문 톱10 중 1위에 오른 영화 ‘서울의 봄’. 영화는 현실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재소환되어서 위안을 안길 순 있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기습선포 및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혼란한 시국 속에서 찬란한 민주주의 현대사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와 12.12 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9일 넷플릭스 국내 영화부문 톱10 중 ‘서울의 봄’은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왓챠 영화부문 1위를 한 ‘택시운전사’, 2위에 오른 ‘1987’. 개봉 당시 12.12 사태를 다루는 심도 있는 시선과 잘 짜인 이야기 구조로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심박수 챌린지’ 등을 통해 1020 세대까지도 아우를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이런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는 게 화가 난다’라는 반응이 다수였지만, 그 역사적 사실이 다시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비상 계엄 기습 선포 사태로 여실하게 체감했다는 의견들이 쏟아지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택시운전사’ 역시 OTT플랫폼 왓챠, 웨이브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반으로 당시 사건을 취재하러 현장을 찾는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돕는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당시 1218만 9800명의 관객을 모았던 작품으로, 현재 왓챠에서 영화부문 1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웨이브서 11위에 오른 ‘택시운전사’. 또한 웨이브에서도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민주항쟁에 관한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웨이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전후 양일(12월 1~2일, 12월 4~5일)을 비교했을 때, ‘서울의 봄’은 874.3%, ‘택시운전사’는 1108.7%나 시청 시간이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왓챠에서는 ‘1987’이 영화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이 작품은 1987년 6월 민주 항쟁을 다뤘으며, 강동원, 김태리,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이 출연해 723만명이 관람한 바 있다. 또한 티빙에서도 영화 ‘1987’을 비롯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인기 영화 순위에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기습선포 및 해제를 둘러싼 석연치않은 뒷얘기, 그리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관한 민심의 강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종합] 김재영, 택시비 아끼는 절약왕 “11km 걸어” (미우새)
- 2024. 12. 09 11:44 연예
-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쳐 배우 김재영의 엉뚱한 매력을 선보였다.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김재영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김재영은 모델 워킹을 선보이며 등장, 압도적인 피지컬과 독보적인 아우라로 오프닝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재영의 훤칠하고 훈훈한 비주얼은 모벤져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모벤져스는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보여준 김재영의 활약을 언급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김재영은 한다온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바. 대세 배우 김재영의 예능 나들이는 그 자체로 반가움을 선사했다. 김재영은 엉뚱한 매력으로 스튜디오를 웃음 짓게 했다. 발 사이즈를 묻는 말에 김재영은 296mm이고, 신발을 작게 신는 버릇이 있어 300mm는 절대신지 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서장훈이 310mm는 신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김재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는 안 되겠다고 말하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또한 김재영과 절친인 주우재, 변우석과 함께한 알코올 프리 모임 사진이 공개되자 신동엽은 ‘만나서 주로 수다를 떠냐’고 물었고, 김재영은 ‘모이면 서로의 자랑을 한다’라고 받아치며 재미를 더했다. 김재영은 절약왕 에피소드로 반전 매력까지 드러냈다. 과거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11km가 되는 거리를 2시간 동안 걸어서 이동했던 것. 가장 좋아하는 최애 맛집이 무한리필 고깃집이라고 말하는 소탈한 모습에 이어 항상 결혼을 염두하고 연애하는 사랑꾼 면모까지 선보이며 심쿵을 선사했다. 김재영은 과거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천정명의 VCR을 보며 걱정과 공감을, 이용대와 장성규의 에피소드에 솔직한 리액션을 선보였다.
- ‘택시운전사’ 출연 독일배우도 놀랐다 “과거인 줄 알았는데···”
- 2024. 12. 09 08:10 연예
-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 쇼박스 제공 영화 ‘택시 운전사’에 출연했던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도 한국의 비상계엄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레치만은 8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2017 택시운전사’ 세트 사진이다.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라며 영화 현장 스틸 사진을 첨부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며 45년 만에 한국에서 발동한 계엄령을 두고 놀랍다는 표현을 덧붙였다. 과거 발생한 계엄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비교하며 비판한 것이다. 크레치만이 올린 ‘택시 운전사’ 현장 사진에는 광주로 집입하는 고속도로를 계엄군이 탱크과 트럭 등으로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택시 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와 함께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크레치만이 힌츠페터 역을 맡았다. 김사복의 택시를 타고 광주에 잡입하는 데 성공한 힌츠페터는 당시의 참상을 필름에 담았고 계엄군의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주간경향(총 35 건 검색)
- [주간 舌전]“(택시요금이) 한 1000원쯤 되지 않나요”(2023. 09. 01 10:55)
- 2023. 09. 01 10:55 정치
- “글쎄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 한덕수 국무총리 / 박민규 선임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택시비가 올랐는데 얼만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한 총리는 이 의원의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지금 한 2000원…”이라며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서울시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8월 12일부터 300원 올라 일반 카드 기준 1500원이다. 이 의원은 “(택시비는)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며 “중요한 물가인상 요인이고 국민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총리는 다시 발언권을 얻어 “택시요금 1000원을 이야기한 것은 이번에 인상되는 것에 대해서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을 한 것이어서 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예결위 질의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택시 기본요금도 모르는 총리가 어떻게 피 같은 국민의 혈세를 잘 쓸 수 있겠느냐”며 “전국의 택시비 기본요금이 오른 것이 화제였는데도,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시냐는 질문에 얼토당토않게 답변한 한덕수 총리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재차 비판했다.
- 주간 舌전
- [꼬다리]어느 택시기사의 무례한 질문(2022. 05. 27 13:51)
- 2022. 05. 27 13:51 사회
- 얼마 전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기사가 거리 선거유세를 보더니 구시렁 불만을 쏟아냈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는 모양이었다.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듯 내게도 말을 건넸다. 동의 여부를 떠나 적당히 맞춰줬는데 대뜸 “아가씨가 검수완박 이슈도 알아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가씨라는 호칭이 불쾌했고, 아가씨가 검수완박 이슈를 안다고 놀라워하는 걸 보니 기가 찼다. 어디서부터 짚어야 하나 고민하다 아예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pixabay 제공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린 건 아가씨라는 호칭 때문에 얼굴을 붉힌 기억이 있어서다. 지역에서 상습 침수지대 문제를 취재하던 때였다. 취재 중 한 농민이 나를 대뜸 ‘아가씨’라고 불렀다. “아가씨,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어요? 아가씨가 넘기엔 턱이 좀 높아요.” 취재에만 집중하고 싶었는데 반복되자 듣기가 거북했다. 호칭을 삼가달라고 했다. 그 농민은 정정은커녕 “결혼했어요? 결혼 안 했으면 아가씨지. 남자들도 총각이라고 하면 다 좋아하던데”라고 했다. 강하게 항의를 하고서야 사과를 받았다. 별다른 의미 없이 내뱉은 말들이었으려니 마음을 달래면서도, 이런 경험이 되풀이되다 보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먼지를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마치 ‘찌든 때’처럼 아무리 닦아도 잘 닦이지 않는다. 박찬욱 감독은 2016년 영화 <아가씨>를 개봉하면서 “오염된 단어를 원래의 의미로 되살리고 싶었다(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상류계급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부르던 말이 현대에 들어 ‘OO 아가씨’로 쓰이는 것을 두고서다. 호칭에도 ‘맥락’이 있는 법이다. 대통령 부인의 호칭을 놓고 종종 논쟁이 벌어진다. 일부 언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을 여사나 영부인이 아닌 ‘씨’라고 표기해 독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영부인이라는 용어 대신 여사로 호칭하겠다던 이명박 정부는 정작 일부 기념품에 ‘영부인’이라고 표기해 빈축을 샀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했다.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여사와 영부인이라는 호칭 그 자체보다 반대말이 있는가 여부에 더 관심이 간다. ‘남사’와 ‘영부군’쯤 될 듯하다. 정작 이 단어들은 국립국어원에 등재돼 있지 않다. 굳이 칭할 일이 없어서 단어를 만들 필요조차 없었던 걸까. 영부군을 맞이하는 날이 오면 그때는 단어로 등재하게 될까. 결국 호칭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가는 ‘작업의 산물’이다. 적재적소에 적당한 이름을 사용하는 건 결국 개인의 몫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김춘수 시인의 ‘꽃’ 구절이 떠오른다. 호칭도 마찬가지 아닐까. 제대로 된 호칭을 부를 때 온전한 존재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호칭에는 존중과 하대, 고정관념, 편견 등이 모두 담긴다. 호칭 다음에 나오는 말까지 종합하면 발화자의 의식을 짐작할 수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아가씨가 검수완박 이슈도 알아요?”라는 질문은 호칭부터 내용까지 모두 부적절했다. 일상생활에서 곧잘 마주치곤 하는 ‘무례함’에 덜컥 마음이 내려앉는 이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 꼬다리
- [취재 후]지역 법인택시 대표의 하소연(2020. 02. 07 15:25)
- 2020. 02. 07 15:25 사회
- 택시업계를 취재하면서 오래전에 탔던 택시 한 대가 떠올랐습니다. 2001년 3월 2일 입대하던 날. 저는 논산역에서 육군훈련소까지 택시를 잡아타고 갔습니다. 배웅나온 친구 2명도 함께였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3월 6일 입대를 앞두고 있었지요. 훈련소로 가는 택시 안에서부터 저는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그때 택시기사님이 긴장 풀라며 이런저런 얘기를 걸어 줬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도 사람이 가는 곳이니 걱정할 것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걸 보면 크게 위안이 됐던 모양입니다. 그날의 택시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추억팔이는 여기까지입니다. 택시업계 현실은 추억처럼 아름답지 않습니다. 2020년의 택시는 시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교통수단입니다. 타다와 택시업계가 갈등을 빚었을 때 여론이 타다 쪽으로 기울었던 게 사실입니다. 버스와 지하철보다 택시의 이용 만족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택시는 왜 불편할까. 답은 친절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택시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사납금을 맞춰야 하는 택시기사는 승차거부와 골라태우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환경과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운전대를 잡으려는 인력도 유입되지 않습니다. 택시기사들에게는 달라질 것이 없는 구조에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택시업계, 모빌리티업계가 함께 택시제도 개편안을 만들어낸 것이죠. 올해부터는 사납금제도도 사라졌습니다. 유사 사납금과 같은 부작용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해 모빌리티 혁신을 하겠다며 IT기업과 스타트업이 택시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각양각색 브랜드 택시들이 거리를 누비기 시작합니다. 브랜드 택시별로 경쟁이 붙으면서 요금과 서비스 선택지도 넓어졌습니다. 조만간 친절한 택시가 표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생깁니다. 물론 변화가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택시들은 시장에서 떠밀리고 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경기 동두천의 한 법인택시 대표는 하루빨리 사업을 접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누구든 인수하겠다는 이가 나타나면 미련 없이 털고 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 어렵게 운영을 해왔는데, 여론은 자신을 택시기사를 착취하는 ‘구악’으로 매도한다며 진절머리가 난다고 합니다. 마이카시대가 열리기 전부터 시민의 발을 자부하며 달렸는데, 이제는 쓰임이 다했으니 사라지라는 말도 가슴에 비수처럼 박힌다고 토로했습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습니다.
- 취재 후
- [표지 이야기]모빌리티 혁신, 선도차는 택시다(2020. 02. 03 16:34)
- 2020. 02. 03 16:34 경제
- 2020년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서비스) 시장은 ‘택시’가 이끈다. 정부의 ‘717 택시 개편안’과 여당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플랫폼 택시법)에 따라 모빌리티 혁신의 주체는 ‘택시’로 교통정리됐다.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혁신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혁신 택시’에 탑승한 이들은 택시가 모빌리티 생태계를 바꿀 힘이 있다고 본다. 택시를 통해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윤활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 Pixabay 타다를 비롯해 ‘택시’를 거부하는 측은 택시 기반 혁신이 기존 택시시장 나눠먹기에 불과한 반쪽짜리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공유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택시와 같은 과거 산업은 걸림돌이 된다고 본다. 택시로는 공유경제라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일까. 2020년 한국 모빌리티 혁신은 방향부터 잘못 설정된 것일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한다. 지정된 운전기사와 차량이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한다. 요금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이 고객이 이용한 것은 택시일까. 타다(호출 렌터카)일까. 한마디로 답하기 어렵다. 택시와 타다 어느 쪽을 택해도 정답이 된다. 힌트가 더 필요하다. 고객이 탄 차량은 크고 깨끗하다. 찌든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폭언·욕설을 하지 않는다. 말 섞을 필요도 없다. 난폭 운전·바가지 요금 걱정에서도 자유롭다. 답이 나왔다. 나열한 힌트는 렌터카 기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출시 1년 만에 누적 고객수 150만 명, 재이용률 89%(VCNC·2019년 2월 기준)를 기록한 비결이다. 타다가 혁신이냐, 아니냐는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다. 혁신은 세상에 새롭게 등장한 높은 수준의 기술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용자와 시장이 혁신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혁신이 된다. 이용자가 열광하는 타다의 혁신은 운전자가 제공하는 ‘친절함’이다. 높은 수준의 IT기술이 아니다. 진입 장벽도 높지 않다. 그렇다면 택시는 왜 타다가 될 수 없었을까. 택시의 운영체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는 구조였다. 정부가 택시에 거는 기대치 역시 유상 운송이라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택시 변화의 기폭제가 된 타다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국내 택시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택시기사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할증이 붙는 심야시간대 장거리 손님을 골라 태운다. 사납금도 승차거부를 부추긴다.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운전대를 잡으려는 인력이 없다. 남아도는 택시를 돌리기 위해 사업주는 검증되지 않는 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비스는 바닥이고 고객 불만은 치솟는다. 고객 만족도가 낮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택시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카카오T벤티 /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택시의 단단한 벽에 균열을 낸 건 플랫폼이다. 플랫폼 기업들이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주는 호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승차거부가 개선됐다. 2018년 10월에 등장한 타타는 택시 변화의 촉매제가 됐다. ‘택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타다는 아이러니하게도 ‘택시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었다. 비싼 요금을 내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시장의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마카롱택시 / KST모빌리티 제공 타다의 성공이 택시를 자극했다. IT기술에 양질의 서비스를 접목한 비싼 택시가 사업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2019년 마침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택시가 출시됐다. 1호 브랜드 가맹택시(웨이고블루·현 카카오T블루)가 달리기 시작했다. 브랜드 가맹택시제도는 2009년에 도입됐다. ‘일본 MK택시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택시를 만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했지만 지난 10년간 유명무실했다. 특별·광역시 기준 4000대 이상의 가맹택시 면허를 보유해야 하는 등 사업 인가 조건도 까다로웠다. 브랜드·시스템 개발에 드는 투자비용에 비해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풀·타다 불법 논란의 홍역을 치른 국토교통부는 2019년 7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활성화 방안을 담은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택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 달 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운영사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고 카카오 브랜드 택시를 출시했다. 정부의 택시 규제 완화 방침과 맞물려 플랫폼 기업들이 택시 산업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 택시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택시 외관부터 달라졌다. 무채색·꽃담 황토색(서울시 택시) 일색이던 외관에 카카오캐릭터가 붙는가 하면 파스텔톤으로 단장한 택시도 눈에 띈다. 카카오모빌리티·KST모빌리티가 출시한 브랜드(카카오·마카롱) 택시다. 브랜드 특유의 외관은 같지만 운영방식은 직영·가맹·제휴 등 택시마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의 주체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통틀어 플랫폼 택시로 부르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택시 안의 ’타다’라고 부른다. 기존 택시법인 인수로 마찰 피해 가맹택시 선두에 있는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다. 현재까지 총 9곳의 택시법인을 인수해 택시면허 892개를 보유하고 있다. 면허를 매입하는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기존 택시업계와의 충돌을 피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 성남, 대구는 카카오T블루(옛 웨이고 블루)를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서울에서 카카오T벤티(11인승 승합차 택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벤티는 카카오T블루와 같은 가맹택시가 아니다. 대형택시 사업자와 별도의 제휴·계약을 맺고 카카오 브랜드를 제공한다. 채용 등 인력 관리도 각 택시법인에서 한다. 이런 내부의 사정과 달리 외부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카카오택시다. 카카오T벤티·T블루 모두 승차거부 없는 바로 배차와 친절한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다. 특히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본사가 만든 교육·운행지침·고객서비스 매뉴얼에 따라 운영된다. 운전기사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에 운행을 나간다. 카카오의 매뉴얼과 교육·관리를 통해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은 균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카카오T블루와 T벤티는 현 택시 관계법안의 테두리에서 만든 브랜드다. 국회 계류 중인 플랫폼 택시법이 통과되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택시’가 등장할 수 있다. 플랫폼 택시법안의 핵심은 새 운송사업형 모델, 이른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TYPE1)다. 플랫폼 사업자가 정부에 차량 대수에 비례하는 사회적 기여금을 내고 면허를 얻어 운송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차종과 외관 요금 등 기존 택시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다양한 서비스 모델 실험을 통해 택시 협력 모델 이후 MaaS(Mobility as a Service) 개념의 이동 플랫폼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제도권 내에서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틀이 마련되면 시장의 불확실성도 사라진다”며 “보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앞에 택시가 정차해 있고 그 옆을 타다 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 권도현 기자 KST모빌리티가 출시한 ‘마카롱’ 브랜드 택시도 주목받는 플랫폼 택시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다. 현재까지 159개 택시 면허를 매입했고, 앞으로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 1200대를 포함해 전국 1800대(가맹 계약 건수 기준) 마카롱택시를 운영 중이다. ‘타다식’ 서비스를 바탕으로 임산부·자녀·노인 케어서비스를 더했다. 현재까지 마카롱택시는 순항 중이다. 서비스 재이용률 72%(2020년 1월 기준), 고객 한 명당 월 이용횟수는 5.2회를 기록했다. 누적 가입자 6만3000명, 가입 기사수는 5000명에 달한다. NHN·벤처 캐피탈·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친환경 전기택시 브랜드 ‘스위치’를 출시했다. 서울지역 100대를 시작으로 가맹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2월 14일부터는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서울 은평구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험에 나선다. 동네 주민을 타깃으로 한 합승택시로 전형적인 수요 응답형 이동 서비스다. 이용자가 앱으로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계산해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수요 응답형 이동 서비스는 혁신 모빌리티의 최전선에 해당하는 서비스다. 권오상 KST모빌리티 전략총괄이사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은 택시를 건너뛰고는 이뤄질 수 없다”며 “택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빌리티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택시업계(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가 티머니와 손잡고 출시한 ‘온다택시’ 서비스도 혁신 택시 대열에 합류했다.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내걸고 ‘목적지 미표출’ 시스템을 도입했다. 택시기사는 승객이 차량에 탑승한 뒤에야 목적지를 알 수 있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플랫폼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반반택시’도 전에 볼 수 없었던 서비스다. 심야시간대(오후 10시~새벽 4시) 이동구간이 같은 승객을 매칭시켜 합승을 알선하는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동승자끼리 택시비를 나눠 내는 만큼 요금을 아낄 수 있다. 반반택시는 모빌리티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다. 도로 위는 기존 택시업계와 가맹택시, 택시 기반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가 됐다. 온다택시, 반반택시도 호출 기다려 모빌리티 업계 한편에서는 현재 택시 기반 혁신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서비스인 라이드셰어링(승차공유)을 막아 놓고 혁신 기업을 ‘택시 운동장’에 몰아넣어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6일 이재웅 쏘카 대표는 오픈넷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중요하게 내세웠던 공약의 방향성은 혁신성장, 공유경제였지만 지금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택시와 같은 지대추구(공급량이 제한된 재화나 서비스를 독과점하는 방식으로 쉽게 이익을 얻는 것) 산업을 규제로 보호해서는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OECD도 2018년 6월 택시 및 차량공유서비스 분야의 혁신과 경쟁을 논의한 정기회의에서 “소비자 후생증대효과를 감안할 때 차량공유서비스를 일률적으로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정부 방침이 OECD가 제시한 방향과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같은 사안을 두고 OECD는 “기존 택시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평등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신규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택시 규제 완화도 혁신의 한 축으로 본 것이다. “기존에 택시 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혁신적인 영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1월 15일 신년 기자회견) 역시 OECD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택시를 통해서도 모빌리티 혁신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교통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규제를 허무는 파괴적 혁신은 오히려 모빌리티 산업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 [Stage]택시 드리벌/아버지와 아들 外
- 2015. 09. 01 17:37 문화/생활
- 택시 드리벌 장진 감독의 대표 작품이자 연출극. 강원도 화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가진 것이라고는 택시 한 대가 전부인 덕배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극. ‘김수로 프로젝트’의 12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자신의 직업인 ‘택시 드라이버’를 잘못 발음한 사건을 시작으로 팍팍한 도시의 삶을 사는 소시민의 일상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최민식(1997년), 정재영(2000년), 강성진(2003년)에 이은 4대 ‘덕배’ 역은 김민교, 박건형, 김도현이 맡는다. 일정 9월 1일~11월 22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문의 1588-1555 아버지와 아들 인간 내면의 심리묘사에 탁월했던 19세기 러시아의 사실주의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 극의 배경은 1859년 농노해방을 눈앞에 둔 사회적으로 큰 변화의 시기의 러시아.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디가 고향 농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젊은 하녀 페니치카와의 사이에서 낳은 갓난아이에 대한 갈등과 엇갈린 사랑 등 귀족들의 이상과 현실을 그렸다. 이성열이 연출을 맡았으며, 바실리 역은 오영수, 파벨 역은 남명렬이 연기한다. 일정 9월 2~25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문의 1644-2003 불꽃처럼 나비처럼 1920년대 조선과 일본에서 최고의 춤꾼으로 나비처럼 살았던 무용가 최승희의 일생을 모노드라마로 그렸다. 배우 김경민은 낮에는 청소를 하고 밤에 몰래 춤 연습을 하던 최승희의 강인한 모습을 열정적으로 표현한다. 연극은 무대에 선 김경민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다 가방을 옮기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우연히 가방 속에서 꺼낸 한 통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최승희가 친오빠에게 쓴 사연을 들려준다. 일정 9월 4~12일 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문의 02-2280-4114 퀴담 1996년 초연 이후로 지금까지 39개국에서 6,200회 이상 공연 중인 퀴담.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17만 관객을 동원해 대단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을 뜻하는 퀴담은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이 따뜻한 희망과 화합이 있는 곳으로 변화하는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서커스의 화려함, 현대의 기술, 매혹적인 디자인, 영감 넘치는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의 무대를 만든다. 일정 9월 10일~11월 1일 장소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문의 02-541-3184 뮤지컬 원스 더블린의 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와 그 노래의 의미를 알아본 여자의 만남. 그들의 잔잔한 사랑과 음악 이야기를 담았던 영화 ‘원스’. 스토리뿐만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뮤지컬로 재탄생된 뒤에도 토니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9월부터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그 감동을 이어간다. 배우들은 연기, 노래, 안무, 악기 연주까지 모두 소화한다. 일정 9월 22일~11월 1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02-577-1987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드라마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연극. 한 무명 배우가 맥베스의 생애를 연기하며 맛보는 좌절을 섬세하게 다룬다. ‘달려도 달려도… 같은 자리를 돌고 있다’는 운명의 고리를 끊기로 결심한 무명 배우. 극단 초인은 현대적 의미에서 맥베스를 해석해 유쾌한 결말을 만들었다. 맥베스의 행복한 결말은 그 누구도 아닌 무명 배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배우 이상희가 무명 배우 역을 맡아 열연하며 박정의가 연출을 맡았다. 일정 9월 24일~10월 11일 장소 예술공간 서울 문의 02-3676-3676 2015 유키 구라모토 가을 콘서트 1986년 일본에서 첫 발매된 그의 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의 대표곡인 ‘레이크 루이즈’. 유키 구라모토는 이 곡 덕분에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 곡이 발표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서울에서 가을 콘서트를 열고 ‘타임리스 러브,’ ‘메디테이션’ 등의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키 구라모토 특유의 애잔한 분위기와 가을날이 빚어낼 화음을 기대해본다. 일정 9월 10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1577-5266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91년 스크랴빈의 작품을 담은 음반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할 정도로 스크랴빈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스크랴빈의 ‘24개의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연주하며 러시아 음악을 선보일 예정. 17일 천안 예술의전당, 18일 구리아트홀, 19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일정 9월 17~22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외 문의 02-599-5743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 ‘누나야’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동요를 수록한 음반 「누나야」를 발매를 기념해 이달 20일 LG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4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 30일 김포아트홀, 10월 1일 제주아트센터, 2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7일 대전 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유년기부터 일본,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공부한 그가 해석한 한국의 동요는 어떤 모습일까. 일정 9월 20일~10월 7일 장소 LG아트센터 외 문의 02-737-0708 2015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 올해로 6회를 맞는 국내의 대표 야외 클래식 콘서트. ‘인어공주’, ‘알라딘’, ‘라이온킹’ 등 많은 사랑을 받는 디즈니의 선율을 공원에서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한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준비했다. 같은 무대에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함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일정 9월 5일 장소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문의 1544-1555 리얼그룹 30주년 기념 콘서트 1984년 데뷔 후 지금까지 아카펠라 장르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리얼그룹. 오직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들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완성해왔다. 이들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내한 공연을 갖는다. 멤버인 소프라노 엠마 닐스도터, 알토 카타리나 헨리슨, 테너 앤더스 에덴로스, 바리톤 모르텐 빈더, 베이스 야니스 슈트라스딘쉬는 재즈, 팝, 클래식 등 폭넓은 음악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들의 대표곡인 ‘Words’, ‘Chili Con Carne’ 등을 들려준다. 일정 9월 14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99-5743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청중은 나의 존재 이유다. 나는 공연 내내 청중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한다. 좋은 소리는 청중의 영혼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 시대의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그가 2년 만에 내한해 피아니스트이자 큰딸인 릴리 마이스키와 호흡을 맞춘다. 그들은 이번 무대에서 바흐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G단조 BWV 1029’, 쇼스타코비치의 ‘첼로소나타 D단조’, 피아솔라의 ‘르 그랑 탱고’ 등을 연주한다. 일정 9월 2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80-1300 <■담당 / 정은주 (객원기자)>
- 터치 한 번에 바로 콜! 콜택시 앱 Top 3
- 2015. 06. 08 17:12 문화/생활
-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 앱이 인기다. 승하차 정보가 기록으로 남아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최근 다양한 앱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3가지 앱을 꼽아봤다. No.1 카카오택시 지난 3월 제일 먼저 출시된 콜택시 앱으로, 현재 전국 7만여 대의 택시 회원을 확보하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순 이용자 수(앱을 다운로드 받아 한 번 이상 앱을 실행한 이용자 수)가 92만 명에 육박하면서 승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 버튼을 누르면 근처에 있는 택시와 연결된다. 택시를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승객에게 택시 기사와 차량 정보가 제공되고, 기사의 휴대전화에는 승객의 연락처가 일회용 안심번호로 표기된다. 기사와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대화 내용은 목적지 도착 시점에 모두 삭제된다. ‘안심 메시지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출발지와 목적지, 탑승 시간, 차량 정보 등을 포함한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중형, 대형, 모범 등 차량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콜 수수료가 없으며 앞으로도 무료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No.2 T맵택시 T맵택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추가 요금 설정 기능. 모바일 콜을 이용하는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최대 5,000원까지 추가 요금을 제시할 수 있다. 혼잡한 시간대에 택시를 잡기 어려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택시발전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T맵’, ‘T맵 대중교통’ 등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 T맵의 경로 분석 기술을 통해 목적지까지의 예상 금액과 소요 시간 등을 알려주고, 승차 뒤에는 실시간으로 경로를 안내해준다.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승객과 기사의 전화번호가 안심 번호로 제공되며 택시 차량 정보, 승하차 시간 등이 포함된 알림 메시지를 사전에 지정해둔 보호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배차에 실패했을 땐 앱과 연동된 제휴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변 500m 내의 대중교통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됐으며 조만간 아이폰용 앱도 나올 예정. T맵택시 역시 계속 콜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No. 3 티머니택시 본인이 원하는 택시를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앱을 켜면 자동으로 위치를 파악해 주변의 빈 택시들이 지도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운전자와 차량 정보, 평점 등을 확인한 뒤 원하는 택시를 골라 호출하면 된다. 배차된 택시가 이동하는 상황도 확인 가능하다. ‘책임보상제’를 시행하고 있어 콜한 택시가 나타나지 않으면 소정의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운전자 실명제·평가제, 안심 귀가·안심 번호 서비스는 물론 분실물 찾기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물건을 놓고 내렸을 경우 하차 24시간 내에는 운전자와 직접 연락 가능하고, 이후에는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앱들과 달리 수수료 1,000원을 내야 한다. 현재 서울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야근 많은 기자가 직접 이용해보니… 새벽 2시가 다 된 야심한 시각. 원고를 쓰다 졸음을 이기지 못한 기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한 뒤 집주소를 입력하고 호출 버튼을 눌렀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라 적막이 흐르는 광화문 일대를 고려한다면 ‘과연 연결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웬걸,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연결되는 데 성공했다. 가방을 챙겨 건물 밖으로 나서니 택시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앱 화면에서 차량번호와 차종, 기사의 이름과 사진까지 볼 수 있어 매우 안심이 됐다. 혹시라도 나를 걱정하고 있을(?) 동생에게 안심 메시지를 보내놓고, 기사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집 근처. 택시에서 내려 기분 좋게 별점 5점을 매기고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항상 이렇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자가 사는 서울 성북구 정릉로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주거 지역. 출근 시간에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해봤지만 주변에 빈 택시가 없다는 화면이 나올 뿐이었다. 이렇듯 출근 시간이나 금요일 밤 등 택시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호출을 시도했을 땐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기본 요금이 나오는 짧은 거리이거나,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경우에는 호출을 받지 않아 연결이 어려울 때도 많다. 실제로 기자가 만났던 택시 기사들은 앱을 통해 하루에 보통 1~2건, 많으면 5건 정도 배차받는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라는 물음에 하나같이 “콜은 무척 많이 들어오는데, 수락할 만한 건이 있어야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름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만능 앱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두자. <■글 / 노도현 기자>
- ‘택시’에서 결혼 발표 예고한 이영자
- 2011. 05. 02 14:57 연예
- 재치 있는 입담과 시원시원한 성격이 매력적인 여자 이영자가 포근한 봄 햇살 같은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화제다. 겉으로 보이는 씩씩한 이미지와는 달리 새하얀 레이스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며, 지인들을 불러다가 직접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를 즐기는 ‘천생 여자’라는 그녀. 조만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된 이영자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연예계 대표 싱글 이영자(43)가 핑크빛 폭탄 고백을 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탓에 늘 주변 사람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그녀가 사실은 최근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힌 것. 이영자는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특별 방청객으로 참여한 연예부 기자들이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솔직히 얘기하자면 사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장난 반’으로 좀 만나던 사람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결혼까지도 고려한 적이 있다는 ‘그 남자’는 이영자와 동갑내기로,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이후 잇따라 쏟아진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 연예기획사의 대표로, 고 최진실이 ‘절친’인 이영자와 그를 만나게 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의 성화로 진지하게 그와의 결혼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저는 결혼을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함께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하고 싶더라고요.” 망설임 끝에 털어놓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그녀는 “지나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라며 섣부른 결혼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 남자’와 지금도 여전히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는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방송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결혼설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이야기한 남자친구는 현재 가까운 친구 사이일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네티즌을 비롯한 많은 팬들은 그녀의 고백에 뜨거운 관심과 함께 “어서 빨리 좋은 소식을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이영자는 만약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면 큰 애착을 갖고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인 ‘현장 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제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맡고 있잖아요. 만약에 결혼하게 된다면 물론 제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먼저 소식을 알려야겠죠. 어디서 이야기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되지만 ‘택시’ 녹화가 화요일이니까 ‘택시’에서 가장 먼저 발표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남자가 생기면 ‘택시’에 태워서 이런저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그분한테 운전도 시키고,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맞벌이 해야 하니까 파트너인 공형진씨는 내리시라고 해야겠네요(웃음).” 국내 최초 로드 토크쇼로 5년여를 이어온 ‘택시’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이영자는 프로그램 초반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꺼리는 상황에서도 선뜻 출연해준 친구 고 최진실과 MC가 아닌 ‘여자’ 입장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녹화를 하게 만들었다는 현빈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꼽으며 ‘택시’의 추억을 늘어놓기도 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 남자’와 ‘택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그날도 기약했다. 아무쪼록 이영자가 현빈보다 그녀의 가슴을 더욱 뛰게 할 ‘그 남자’와 ‘택시’에서 핑크빛 로맨스를 들려줄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서민정>
- 사람과 정을 실어 나르는 택시운전사 윤경련
- 2008. 04. 18 화제
- 여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던 시절, 그녀는 학생들에게 “나중에 운전면허시험을 보게 되면 1종을 따라”고 권했었다. 택시 운전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였다. 정작 그녀 자신이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학교를 그만두고 택시 운전대를 잡게 된 지금,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신기하고 재밌다. 교사보다 더 잘 맞는 일을 찾게 됐으니 오히려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택시운전사 윤경련씨. 특별하다고 소문난 그녀의 일상을 쫓아가봤다. 사람을 좋아하고 쉽게 친해지는 것은 윤경련(58)씨의 천성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느 누구에게도 날을 세우지 않고 사람을 믿으며 좋아했던 그녀 곁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쏟았던 믿음은 어느 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으로 변해 큰 상처를 남겼다. 친자매처럼 여겼던 언니에게 빌려줬던 가계수표와 카드가 수천 만원의 빚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결국 그녀는 근무하던 학교를 그만두고 독일어 강사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어는 방학이 아니면 일자리가 없어 보험 판매, 정수기 외판원 일까지 가리지 않고 하다가 1999년부터 9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 서대문 영천시장 서울 시내 누비며 싸고 좋은 물건 찾아내요 윤경련씨의 택시가 처음 멈춘 곳은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의 영천시장 입구다. 골목 안에 있는 한 떡집에 들른 그녀는 종류별로 다양하게 떡을 골라 담는다. 주인이 뒤늦게 나오는 동안 윤경련씨는 벌써 양손 가득 봉투를 들고 스스로 계산까지 해서 돈을 꺼낸다. “손님을 태우고 이 근처에 오게 되면 언제나 들러요. 한 팩에 천원인데 여기만큼 싸고 맛있는 곳이 없어요. 바로 앞에 떡공장이 있어서 늘 말랑말랑하고 내용물도 실해요. 저도 한 팩 먹고, 떡 좀 사다 달라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늘 이만큼씩 사요.” 택시가 무슨 배달차도 아닌데 떡을 갖다달라는 사람이 있다니 좀 의아했지만 곁에 있어보니 그녀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전화는 계속해서 걸려왔다. “김포공항 쪽으로 가는 손님을 한번 태워야 할 텐데…. 그쪽에 수협공판장이 있는데 거기서 생새우를 좀 사야 하거든요. 거기가 싸고 싱싱해. 저쪽 수산시장에서 젓갈도 사야 하고. 오늘이 금요일인가? 주말에는 예원여고 앞에서 하는 벼룩시장에 가봐야 해요. 내가 입고 있는 이 빨간색 코트, 벼룩시장에서 5천원 주고 산 건데 부러워하는 동생이 있어서. 거기 벼룩시장 여는 분이랑은 친형제보다 더 친하게 지내거든요. 간 김에 맛있는 것도 좀 갖다주려구요.” 가만히 서 있는 가게가 아니라 택시 운전을 하는데도 그녀의 택시를 찾는 단골이 여럿이다. 그녀의 택시에 탔던 승객들은 다정다감한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단골이 됐다. 단골들은 택시를 탈 일이 있으면 늘 그녀에게 전화해 택시를 이용하고, 배달 일을 맡기기도 하고, 물건을 부탁하기도 한다.# 삼청동 고갯길 단골이 원하면 언제든 배달부, 기사가 되어드립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고갯길에 있는 한 의상실 앞에 도착하자 윤경련씨가 문을 열고 내리기도 전에 의상실 주인이 그녀의 택시를 알아보고 달려 나온다. 평소 그녀가 가게와 공장을 오가며 옷을 배달해주는 곳이다. 오늘은 주인이 공장에 직접 가야 할 일이 생겨 택시에 올라탔다. 단골손님에게는 차비를 싸게 해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윤경련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는 게 ‘`굳이’ 윤씨의 택시를 찾는 이유다. “손님 때문에 근처에 왔다가 옷이 예뻐서 들어가 구경하며 친해졌죠. 나이도 비슷하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커피도 얻어 마시구요. 택배비 정도 받고 정기적으로 옷을 배달하고 있어요.” 워낙 적극적이고 화통한 성격이라 이런 식으로 가깝게 지내는 이들만 열 손가락이 넘는다. 그녀와 친해진 이들은 좋은 것이 생기면 나눠주고, ‘생각나서 사 왔다’며 불쑥 들러 먹을 것을 내놓고 가는 그녀의 마음 씀씀이에 반해 그녀의 ‘사람’들로 남았다. # 안암동 음식점 달콤한 독일 와플 전도사, 와플 강습도 열 계획 윤경련씨가 사람들과 친해지는 비법 중 하나는 바로 ‘와플’이다. 손님들이 타면 와플 만드는 법을 일러주느라 여념이 없다. 트렁크에 와플 굽는 기계를 싣고 다니며 독일식 하트 모양 와플을 구워 나눠주기도 했다. “독일문화원 선생님 부인에게 와플 만드는 법을 배우고 기계도 선물받았어요. 아들을 넷이나 키우기에 간식이 늘 골치였거든요. 또 우리 큰아들이 일곱 살 때 개발한 28년 경력의 찹쌀꽈배기도 있어요. 요즘은 중국집 경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 메뉴를 개발했는데, 찹쌀가루랑 옥수수콘을 섞어 손으로 꽉 눌러 기름에 튀기는 거예요. 이건 너무 쉬워서 남자 승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집에 가서 가정적인 남편, 간식 해주는 아빠로 점수 좀 따라고.” 한때는 노점상에서 꽈배기며 머핀을 팔아 하루 3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경력도 있다. 인근 제과점 주인이 몰래 와서 먹어보고는 “`당신 때문에 우리 가게 매출이 떨어져 못 살겠다”며 하소연할 정도로 이름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깡패`’들의 협박에 장사를 접어야 했다. “지난번 라디오에 제 이야기가 나간 뒤 와플 만드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정말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사실 먹는 것으로 정이 들거든요. 남편이나 아내, 아이들에게 와플이나 꽈배기를 만들어주세요. 달콤한 와플을 만들고 있으면 스스로도 참 행복해요. 앞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양로원 같은 곳에 다니면서 와플을 만들고 만드는 법도 가르쳐주고 싶어요.” 윤경련씨는 곧 본격적으로 와플 강습을 시작할 계획이다. 역시 와플로 인연이 닿아 알게 된 분이 마침 가게를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해서 한 달에 한 번 강습을 열기로 했다. 그녀에게서 요리를 배운 이들이 평생 달콤한 정을 느끼며 자신을 떠올려줬으면 하는 것이 윤경련씨의 바람이다. # 독립문 사거리 적성에 딱 맞는 택시 운전, 건강 잃지 않는 한 계속할 터 하루 2교대로 12시간씩 일하면서도 틈틈이 사람들 챙기기에 바쁜 윤경련씨는 이제 와서 얘기지만 택시 기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친구들과 놀러 가면 항상 운전을 도맡았을 정도로 운전을 좋아했었다. 길도 속속들이 잘 아는데다 체력도 좋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무척이나 감사하다. 물론 처음에는 ‘내가 이 일을 안 하면 내 새끼들 굶어 죽는다’는 생각으로 악에 받쳐 일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화여대 독문과를 수석으로 입학했을 만큼 공부도 잘했고, 15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며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살았다. 그런 그녀가 택시 운전대를 잡게 되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으니 후회는 없어요. 학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서울 시내 전체를, 아니면 전국을 무대로 일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아직까지 빚이 좀 남았어요. 하지만 돈 때문이 아니라 저랑 인연이 닿아 제 차에 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앞으로도 쭉 운전을 할 거예요. 아이들이 크니까 ‘이제 그만하시라’며 말리더니 제가 즐거워하니까 이젠 ‘건강만 챙기라’며 격려해주네요.” 사람 좋아하는 성격 탓에 상처도 많이 받고 절망에 빠진 적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살을 맞대며 살아가고 싶다는 윤경련씨. 해 질 무렵, 아침에 출발했던 독립문 사거리에서 또 다른 손님을 태운 그녀의 택시가 다시 힘차게 출발한다. 길은 이어진다. 비탈진 길을 지나 덜컹거리기도 하고 속도를 늦추기도 하지만 끊어지지 않고 돌고 돈다. 그 길을 따라 달콤한 와플과 넉넉한 미소를 담은 그녀의 인생도 이어진다. 길이 계속되는 한, 윤경련씨의 정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장소 협찬 / Cook without recipe(02-953-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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