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130 건 검색)
- 중국, 기관 장기투자자 증시에 대거 끌어들인다
- 2025. 01. 23 16:46국제
- ... 정부가 지난해 9월 경기 부양책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는 한때 16% 이상 급등했다.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국경절 연휴 기간 대거 몰렸다. 오랜 침체 끝에 증시가 활력을 얻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 올해 글로벌 수익률 1위 ‘한국 증시’···투자자는 ‘일단 지켜보자’
- 2025. 01. 20 10:56경제
- ... 9.63%, 코스닥은 21.74%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투자자의 과매도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던 만큼 반등 속도도 빠른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
- 증시코스피투자
- 계엄일 ‘먹통’ 된 코인거래소…투자자 보호는 뒷전
- 2025. 01. 13 21:03경제
- ... 봐야 했다.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정작 전산관리를 소홀히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 [단독]수천억 버는 가상자산거래소, 계엄일 전산장애로 10억원 넘게 배상···투자자 보호 미흡
- 2025. 01. 13 16:51경제
- ..., 이 중 29건이 계엄 당일에 발생한 전산장애 민원이었다. 비트코인 급락시 대응할 수 없었던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으로 달려가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개별 거래소로 보면, 빗썸의 경우 계엄 당일에...
스포츠경향(총 95 건 검색)
- 핀트 “투자자 2명 중 1명은 40대 이상”
- 2025. 01. 20 23:42 생활
- 디셈버앤컴퍼니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서비스 이용자 연령대도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 세대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AI기술로 만나는 투자의 새로운 상식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대표 송인성)는 핀트 이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뿐 아니라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중장년층도 AI 투자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1월 현재 기준 핀트를 통해 투자하는 고객의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40대가 29.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30대(27.3%) ▲50대(23.1%) ▲20대(13.6%) ▲60대 이상(6.5%) 순이었다. 10명 중 6명(59.1%)이 40대 이상으로, MZ세대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던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에 대한 중장년층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체의 8%였던 5060세대의 서비스 이용 비중이 약 3년 만에 4배가량 상승하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중장년층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쉽고 편리한 비대면 투자 서비스의 확대로 인지도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이 AI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핀트 전체 투자 운용 금액(AUM)에서도 40대 고객 비중이 31.1%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30대(27.2%) ▲50대(25%) ▲20대(10%) ▲60대 이상(6.7%) 순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부터 50대 사이의 고객이 전체 운용 금액의 83.3%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이상의 비중은 전체의 62.8%로 나타났다. 2030 고객이 다수를 차지했던 출시 초기의 ‘서비스 얼리어답터’ 단계에서 진화해, 금융 투자에 있어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중장년층의 유입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서비스 대중화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퇴직연금 RA 투자일임 서비스가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합리적으로 은퇴준비자산을 관리하려는 니즈와 맞물려 중장년층의 로보 투자일임 서비스 이용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핀트는 2019년 론칭한 국내 최초 비대면 AI 투자일임 서비스로 ETF, 연금저축,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AI 간편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자체 개발한 AI 투자전략 엔진 ‘아이작(ISAAC)’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환경에 맞춰 매매 및 리밸런싱을 진행해 투자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 유지가 가능해 장기 투자에 특히 적합하다. 코스콤 RA 테스트베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셈버(핀트)의 투자일임금액(AUM)은 2196억원으로,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RA 일임사의 총 운용금액인 3449억원의 64%에 이른다. RA 일임 서비스 전체 계약자는 16만1707명으로, 이 중 80%인 12만9665명이 핀트를 이용하고 있다. 출시 이래 국내 RA 투자일임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핀트는 퇴직연금 RA 투자일임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업계 중 최다 금융사(10개)와 제휴 협약을 체결, 우수한 일임 역량을 발판 삼아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 송인성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안정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투자방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중장년층에서도 핀트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핀트가 지향하는 ‘투자. 쉽게. 알아서’의 가치를 앞세워 사회 초년생부터 노년층까지 편리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업비트 “투자자 보호···착오전송에 적극 대응”
- 2025. 01. 17 15:00 생활
- 출금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네트워크 종류를 잘못 선택하는 등 가상자산 착오전송으로 인한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며, 투자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이러한 착오전송에 적극 대응해 투자자 보호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은 송금 전 수취인 이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각 은행의 중앙 서버를 통해 돈이 이체되기 때문에 착오송금된 계좌를 특정할 수 있다. 오입금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수단이 있기에 복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에서의 가상자산 전송은 수취인을 미리 확인할 수 없고, ‘착오전송(오입금)’이 기록된 탈중앙 분산원장을 되돌리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거래소의 통제권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착오전송 시 영구히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며, 기술적으로 복구 가능한 케이스라도 복구 비용 및 보안상의 이슈로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다양한 유형의 착오전송 사례에 적극 대응해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총 복구 요청 접수 건의 99.71%에 달하는 4만 8000여건(2023년 12월 기준)을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업비트는 2023년 10월부터 ‘착오전송 디지털자산 찾아가기’ 캠페인을 통해 투자자 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인의 가상자산이 착오전송 됐는지 모르는 이용자들을 감안, 업비트 홈페이지 내에서 착오전송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쉽게 반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모든 복구 수수료를 면제, 결과적으로 캠페인 시행 이후 3개월여 만에 총 1080건(약 23억원)이 성공적으로 복구되어 투자자들에 돌아갔다. 이외에도 업비트는 착오전송의 유형 및 예방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착오전송 예방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에서 출금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착오전송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특히 가상자산 입금 시 ‘입금 주의사항 안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번 팝업을 노출하고, 특정 가상자산의 변동 상황 발생 시마다 사전 공지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를 위해 2022년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와 협조를 진행하기도 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는 투자자들에게 예방 수칙을 꾸준히 알리고 복구 가능 유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착오전송 사례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자산 보호와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쿠코인, 한국 투자자 지원 위한 특별 이벤트 개최
- 2024. 12. 05 09:52 생활
- 쿠코인이 최근 급격한 가상자산 변동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8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며, 다양한 거래 혜택과 보상을 통해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이번 이벤트는 기존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기능 무료이용권인 7일 VIP 바우처와 함께 다양한 거래 쿠폰과 추가 금리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이어 신규 사용자 대상으로는 거래 체험금 및 거래 보너스, 이자율 증가 쿠폰 등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누적 거래량 조건을 충족하는 1,000명의 신규 사용자에게 특별 보상을 지급한다. 또한 API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등급 업그레이드, 추천 보상 커미션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쿠코인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고객 자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본 이벤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쿠코인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설립된 쿠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경제를 지원하는 글로벌 선도 플랫폼으로 전 세계 3700만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쿠코인은 포브스 선정 “최고의 암호화폐 앱 및 거래소”와 2024년 후룬 선정 “글로벌 톱 50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 뮤직카우 음악증권 1년, 무사고 운영으로 투자자 보호
- 2024. 09. 26 04:58 연예
- 뮤직카우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제도권 편입 1년을 맞았다. 금융사 수준의 투자자 보호 인프라 갖추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신규 증권 발행 프로세스를 안정시킨 뮤직카우는 국내 시장 활성화와 함께 미국 진출을 위한 서비스 출시 준비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뮤직카우가 25일, 음악수익증권 플랫폼 오픈 1주년을 맞이했다. 뮤직카우는 2022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고 1년여의 준비 끝에 2023년 9월 25일 ‘무체재산권 신탁수익증권’인 음악수익증권을 발행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기존에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형태로 거래되던 1,084곡을 수익증권으로 전환 발행했으며, 이후 총 28개의 신규 음악증권을 발행했다. 뮤직카우는 음악증권 발행 이후 단 한 건의 보안사고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안전한 투자 환경 제공에 꾸준히 신경을 기울여왔다.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강화해 자체역량만으로 ISMS-P, ISO 27001, 27701 인증을 획득 및 유지하며 금융 서비스로서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정기적인 보안사고 대응 훈련 및 임직원 대상 보안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전사적 보안 수준 및 역량 강화에 힘쓰는 한편, 트래픽 관리를 개선하고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안정적 서비스 환경도 조성했다. 또 컴플라이언스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내부 정보교류 차단 및 이해상충방지를 위한 내규를 체계화하는 등 내부 통제 역량 강화를 통한 금융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뮤직카우가 신규 음악증권을 고객에게 공개하는 ‘옥션’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진행된 옥션의 1/3은 예정된 청약 기간보다 빠르게 완판되며 조기마감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7월 god ‘왜’의 저작인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음악수익증권 옥션은 오픈 26초만에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음악수익증권 플랫폼 오픈 이후 뮤직카우 계좌 개설 고객(9/23 기준)은 이전보다 133%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뮤직카우의 총 누적 가입자수는 120만명, 총 누적 거래금액은 4200억을 기록 중이다. 국내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이제 뮤직카우의 다음 시선은 미국을 향한다. 뮤직카우는 현지 법인에 K-POP IP 전문가를 CEO로 영입해 곧 발표를 예정하고 있으며, 현지 최고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및 프로듀싱 전문 레이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도 진행 중이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제도권 편입 후 법과 규제를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음악수익증권을 발행 및 유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종 자산에 대한 규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투자자들이 더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또, “뮤직카우는 안정화된 국내 음악증권 발행 프로세스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을 통해 ‘문화금융’이라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주도하고자 한다. 현재 현지 유력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구체적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연내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현지 IP 섭외, 법적 제반 사항 해결 등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암호화폐 투자자보호제도 갖춰야(2021. 05. 07 11:19)
- 2021. 05. 07 11:19 경제
- 암호화폐는 약칭 ‘특정금융정보법’에 가상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제외하고는 그 보유만으로 배당금, 이자, 월세 등 수익을 낳지는 못하기 때문에 회계학상 자산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히려 분산원장에 의한 거래내역 기록의 생성 및 유지에 소위 채굴기라는 고가 장비가 수십, 수백대씩 필요하고 막대한 전기요금도 부담해야 한다. 한마디로 돈만 먹는 존재이다. 그런데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해 떳떳지 못한 돈을 은닉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려는 사람들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설치된 전광판 / 연합뉴스 이런 수요를 제외하면 암호화폐란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거래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고, 반대로 가격이 오르면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국내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상장주식 거래에서라면 처벌될 자전거래, 통정매매 같은 조작행위들을 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문제가 그치면 좋겠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원래 암호화폐거래소는 암호화폐와 진짜 화폐를 환전해주는 거래소로 출발했다. 외화환전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자신이 보유하는 암호화폐를 유통시키고, 그 거래내역을 자신들의 장부에 기록해주는 거래소로 발전했다. 외환거래소와 증권거래소의 결합형에 가깝다고 하겠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 앞서 본 것처럼 분산원장에 의한 거래내역 기록·유지비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거래비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높은 거래비용은 개인들의 거래에 사실상 장애가 된다. 등기비용이나 취득세, 등록세가 너무 높으면 부동산 거래가 일어나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거래내역을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대신 자신들의 장부에 기록해주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거래비용을 현저하게 낮추고 거래를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회원이 현금과의 교환을 요구할 경우 교환해줄 현금이 없다는 것이다. 외화환전소와 유사한 기능을 할 자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일부 거래소가 암호화폐 자체를 보유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와 유사한 기능은커녕 봉이 김선달처럼 있지도 않은 암호화폐를 유통시킨 것이다. 거래소가 보유한 적 없는 암호화폐를 거래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암호화폐를 취득할 가능성도, 그것을 환전할 가능성도 없었던 셈이다. 수십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보유자가 환전을 요청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는 보도를 보면, 해외 불법 토토 사이트, 불법 카지노 사이트에서 돈을 땄는데 딴 돈을 주지 않았다는 피해사례와 너무나 흡사하다. 오는 9월 시행예정인 약칭 ‘특정금융정보법’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암호화폐거래소가 실명확인이 가능한 계좌를 신고하고 불법 의심거래를 보고할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일 뿐이고, 설립자본금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현재 전혀 없는 상태이다. 암호화폐거래소가 나스닥에 상장되고,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결제의 수단으로 인정한다는데, ‘암호화폐 거래를 하지 마라’,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금융위원장의 말은 21세기판 쇄국정책에 다름 아니다. 국가가 시장참여자들을 보호하고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데에 나서야 암호화폐 시장과 기술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우는 서울중앙지법·의정부지법 판사, 아시아신탁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유준의 구성원 변호사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법인회생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초보 투자자가 실수에서 벗어나는 법(2021. 02. 19 14:41)
- 2021. 02. 19 14:41 경제
- 일요일 오후 거실에서 로봇청소기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기특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나 대신 묵묵히, 꾸준히 일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돈이 놀아?” 요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 회자되는 유행어인데 로봇청소기처럼 우리 ‘자본’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기 원한다는 표현입니다. 예전과 달리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저금리로 인해 저축만으로는 노후보장이 안 되는 시대이다 보니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은 최근 주식투자 트렌드를 대표합니다. 2020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무척 달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 투자부터 공매도에 대한 대응까지 ‘개미는 결국 털리고 만다’라는 예전 속설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좀더 큰 자본시장, 그리고 합리적인 투자환경, 글로벌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로 국내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1월 19일 방문객이 주식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런 모습만 봐도 현명한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무모한 투자자도 보입니다. 지난여름 우리들제약㈜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수출 허가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주가상승률이 단 3일 만에 약 120%라는 점은 설명되지 않습니다. 향후 사업확장과 회사의 다른 면을 투자자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 3분기까지 매출액 70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의 실적을 보면 아직 그 정도의 시장평가는 ‘이르지 않나’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급등과 급락에는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한몫했습니다. 아무리 개미투자자들이 현명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투자정보가 부족하고, 판단을 내리는 데 서툰 초보자가 많습니다. 보는 만큼 위험을 알게 된다 문화유산을 볼 때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주식투자도 비슷합니다. 투자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상황도 체크해야 합니다. 초보 투자자가 투자 실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대상인 좋은 회사를 고르고, 나쁜 회사를 걸러내는 것입니다. 좋은 회사가 좋은 종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재무적으로 양호한 상태인 회사가 반드시 주가상승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쁜 회사가 좋은 종목이 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가장 최악의 투자실패는 ‘누군가의 말을 믿고 정말 좋은 회사, 좋은 주식인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상장폐지 될 정도의 나쁜 회사였다’입니다. 아무리 남 탓을 한들 손실은 온전히 투자자가 안아야 합니다. 최소한 내가 고른 회사의 재무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길 권합니다. 그것만 해도 투자 리스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만큼 투자 위험을 줄이게 됩니다. 재무제표가 보기 어렵고, 주식투자와 연결 짓기 힘들다고 하는데 딱 한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숫자 크기에 대한 감입니다. 투자를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당순이익(EPS) 등 주식투자 지표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숫자가 주는 직관력을 이용하십시오. 마치 몸에 맞는 옷을 사듯이 해당 회사 재무제표 숫자와 주식 사이즈를 비교해 봅니다. 어떤 종목을 골랐다는 건 앞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회사도 앞으로 덩치가 커질 수 있어야 합니다. 자산규모가 커지거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쑥쑥 증가해야 합니다. 세세하게 따지지 말고, 재무상태표의 자산총계와 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을 찾아봅시다. 기술력으로는 국내 톱이라고 불릴 수 있는 괜찮은 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명성에 비해 주가는 변동이 없습니다. 심지어 실적이 좋았던 최근에는 하락세입니다. 시가총액 5000억원 정도입니다. 만약 투자를 고려한다면 자산총계와 매출액을 살펴봅니다. 자산 5297억원, 2020년 3분기까지 매출액 2706억원 둘 다 전년도보다는 커졌습니다. 영업이익은 79억원 적자에서 458억원 흑자로 대폭 늘었습니다. 이런 재무상태라도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현재 시장평가 사이즈(자산총계와 매출액 등)와 견주었을 때 빠지는 정도는 아닙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게임산업이 언택트 시대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상장사이지만 작은 게임사인 B사를 투자대상으로 고민해 봅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자산총계보다 높은 편입니다. 차이도 중요하지만 최근 사이즈 변화도 살펴야 합니다. 자산총계 1452억원이고, 매출액은 2020년 3분기 기준 209억원입니다. 2019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영업이익은 그래도 206억원 적자에서 28억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게임산업은 한 방이 있으니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폭의 성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판단에 대단한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숫자를 읽었을 때 할 수 있는 상식적 판단입니다. 크면 클수록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부채는 회사가 진 빚으로 언젠가는 갚아야 할 채무입니다. 부채가 증가하거나 자기 덩치(자산)에 비해 큰 곳은 투자대상으로 피해야 합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정상화를 이룬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투자대상으로 두산중공업을 생각해 봅시다. 우선 점검할 것은 남은 부채입니다. 빨리 갚아야 할 것만 찾아봅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약 6조7000억원입니다. 몇조원의 부채에 놀랄 수 있지만, 자산총계 25조원에 견주어 생각해야 합니다. 두산중공업은 매우 큰 회사입니다. 크기도 중요하지만, 부채가 늘었는지 줄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자가 많고, 갚아야 할 시점이 빠른 부채가 늘면 조심해야 합니다. 주식투자도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봇은 없을까. 물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기법과 종목 투자봇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쉽사리 맡기지 못하는 이유는 내 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할 상황에 빠지기 쉽습니다. 직접 투자한다면 회사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는 거짓말을 일삼습니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정보는 어떤 투자자의 거짓말일 수 있습니다.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
- 스타트업 울리는 투자자의 갑질(2020. 12. 11 14:12)
- 2020. 12. 11 14:12 경제
- ㆍ불공정한 투자계약으로 어려움 호소… 특별상환조건 조항 논란도 #1 최근 한 스타트업 대표 A씨는 투자를 받은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원금에 연복리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덧붙인 주식 상환요청을 받았다. 보통 업계에선 상환이율이 연 8%를 넘을 경우 과도하다고 본다. 더 큰 문제는 창업자의 고의·중과실이 없는데도 단순히 회사의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업자에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원래 상환권 행사는 회사에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당 가능 이익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특별상환권 조항’을 넣어 회사에 이익이 없어도 상환하는 책임을 추가하고, 그 책임을 창업자가 부담하도록 한 경우가 왕왕 있다. 창업 3년차인 A씨는 “특별상환권 조항은 업계 관행이라 넣었을 뿐 실제 행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받아들였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중기부 관계자가 ‘그린 스타트업 벤처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2 2년 전 창업한 에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B사는 지난해 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제안을 거절했다. VC가 제시한 투자계약서를 보니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징벌적인 보상을 더하는 위약벌 조항, 연대보증책임, 우선매수권 등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항이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조정을 요구했지만 VC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B사는 초기 스타트업이라 돈은 궁했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투자계약서상 독소조항 일부에서 여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불공정한 투자계약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스타트업은 여전히 있다. 특히 투자를 받기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이 불리한 조건의 투자를 받아들였다가 곤란에 처한 경우가 많다. 경험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과 투자자 사이에 심리적으로 갑을 관계가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 초기엔 투자자가 성추행을 해서 문제가 될 정도로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관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 제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지금도 일부 심사역들이 투자를 위한 IR 자료를 받는다면서 비싼 식당에 불러 밥값을 내게 하거나 훈수를 두는 등 ‘내가 너에게 돈 줄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걸 풍기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갑을 관계는 투자계약서를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든다. 모태펀드(정부 정책자금으로 벤처투자기관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서 불공정 계약 등으로 적발돼 시정요구 등의 조치를 받은 VC들의 투자계약 사례는 2015년 이후 120여건이다. 최근에는 불법적인 이면계약을 요구하는 사례도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울 테니 지원 금액의 20%를 컨설팅 비용으로 돌려달라는 식이다.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금을 불려 회수(엑시트·Exit)하는 데 있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로는 대표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들 수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금전으로 상환도 가능(상환권)하고, 보통주식으로 전환(전환권)도 가능한 우선주다. 스타트업은 상장회사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상장사의 보통주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투자 대가로 보통주를 인수하면 엑시트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투자금의 대가로 보통주가 아닌 상환권과 전환권이 모두 포함된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대개 창업부터 기업공개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반면 투자자들은 5~7년 정도 후 자금을 회수해 다른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만약 스타트업이 뚜렷한 이유 없이 상장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VC 입장에선 자금이 묶이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를 위한 상환권을 보장한 것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상장을 해야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엑시트를 할 수 있는데 스타트업 대표가 일부러 상장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때 생기는 피해를 막기 위해 연복리로 상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는 것인데 극히 일부의 이상한 VC 외에는 이를 악용하는 폐단은 없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 G.BIKE의 윤종수 대표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 연대보증 조항 없이 업계에서 평이하게 통용되는 수준으로 계약해 크게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해외에 비해 유독 보통주보다 상환 조건이 붙은 상환전환우선주 인수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표준계약서 권고안 도움될까 그러나 특별상환조건 조항을 넣어 기업이 아닌 창업자 개인에게 원금 상환까지 요구하는 것은 고위험·고수익이라는 벤처 투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투자자의 능력은 사업 모델을 잘 골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키우는 것”이라면서 “성공한 10%에서 고수익을 노리는 건데 90%에서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건 투자가 아니라 대출일 뿐”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투자계약서 권고안의 주요 방향 1 이해관계인의 연대보증 지양 2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 범위 축소 조정 3 초기 기업 상대로 한 상환권 활용 지양. 특별상환권 배제, 상환이익 범위 내 상환 명확화 등 4 사전 서면동의 범위의 대폭 축소 5 지연이자율, 위약금, 위약벌 등 축소 권고 (예) 지연이자율 12% 권고 등 (출처: 법무법인 이후) 스타트업 업계에선 이런 불공정 계약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과거와 달리 투자자와 피투자자 간의 힘의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VC의 수가 300개를 넘고, 모태펀드 등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투자금이 넘친다. ‘누구머니’처럼 스타트업 업계가 투자자를 평가하는 사이트도 열렸다. 과거와 달리 투자자도 평판을 관리하지 않으면 좋은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러다 보니 주요 VC는 평판을 생각해 투자원금 회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알토스벤처스는 폐업할 경우 폐업 지원금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직방 등이 이곳의 투자를 받았다. 한편으로 불공정 계약을 줄이고, 초기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표준계약서 권고안을 만들려는 벤처투자업계의 자율적 움직임도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의 기업가치평가 과정을 생략해 신속한 자금 유치를 돕고 상환의무를 예외적인 경우에만 인정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만들고 있다. 단순히 회사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계약 위반이나 단순 보고 누락, 경영성과 부족을 이유로 한 청구권 행사를 지양하는 내용이 담긴다. 여전히 투자자 입장에 기울어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창업자 입장에선 그래도 불공정 조항을 가려낼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협회 자정 차원에서 표준계약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초에는 권고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표지이야기]김빠진 ‘투자자 - 국가소송제’ 재협상(2011. 11. 29 18:56)
- 2011. 11. 29 18:56 정치
- ㆍ비준동의안 날치기 처리로 미국측 입장 변화이유 사라져 지난 11월 22일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날치기 처리됐다. 한·미 양국은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표로 협정 이행을 위한 마지막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슈가 있다. 바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다. 정부는 여야 합의로 비준동의안이 처리되진 않았지만 미 측과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1월 25일 KBS 라디오에 출연,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가 발효되면 3개월 안에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을 하겠다고 말씀했기 때문에 성실히 재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11월 22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에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남은 것은 재협상의 내용이다. 이 대통령이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재협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재협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투자자-국가소송제를 폐기하자는 요구에서부터 그대로 두자는 요구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해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협상 내용 구제적 언급 없어 외교통상부는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을 서비스·투자위원회 혹은 공동위원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이 이 기구를 설치하기 위해 교환한 서한을 보면 서비스·투자위는 협정문 22.2조(공동위원회)의 적용을 받는다. 이 기구에서 “협정의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 행정부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 측이 제기하는 이슈에 대해 협의(Consult)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배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비스·투자위는 기본적으로 협정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기구이다. 외교통상부가 10월 31일 배포한 ‘중소기업, 서비스·투자 분야 서한교환 보고’를 보면, 서비스·투자위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 운영의 투명성 제고 방안, 전문직 비자쿼터 확보 등을 다룰 수 있다고 예시돼 있다. 더군다나 한국 정부 역시 투자자-국가소송제의 폐기까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김 본부장은 “미국 안에서 어떠한 문제를 갖고 (한국 기업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미국 법원에서 다툰다는 게 쉽지 않다”며 “한국이 투자자-국가소송제를 유지해야 될 충분한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이제 운영되는 과정에서 너무 남용이 되거나 또는 발동이 너무 쉽게 되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개선책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되자 야당의원들이 발언대에 앉아 허탈해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실적인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만약 투자자-국가소송제의 폐기가 재협상 테이블에 올라 합의가 된다 해도 미국 의회가 폐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개정 협상은 무산된다. 통상법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한·미 FTA 발효 뒤 투자자-국가소송제를 폐기하는 쪽으로 협정을 개정하려면 미국 의회의 입법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도 투자자-국가소송제 조항을 수정하는 데 이미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 정부는 한·미 FTA 비준 전에 국내에서 문제제기가 지속되자 투자 이슈 등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협정 내용의 수정을 수반하는 논의에 난색을 표명했다. 결국 한국 정부는 수정에 대한 협의가 성사되지 않자 중소기업 작업반과 서비스·투자위라는 기구를 마련한 것이다. 미국, ISD 조항 수정에 부정적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투자자-국가소송제의 폐기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여야가 폐기에 대한 총의를 모아오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 한나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비준동의안이 처리된 만큼 정부와 한나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에 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이유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투자자-국가소송제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괜히 재협상을 벌였다가 혹을 붙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11월 24일 MBN에 출연해 “(한국이) 어떤 요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청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한국이 협정 발효 뒤 90일 이내에 공동위원회 혹은 서비스·투자위원회라는 기구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을 요청할 경우 미국이 다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등은 미국이 내세울 카드가 쇠고기 추가 개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투자자-국가소송제와 쇠고기 완전 개방을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등을 중심으로 날치기 통과 이후 한·미 FTA 무효화 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미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됐을 때 민주당이 절차적 하자를 문제삼으며 무효를 위한 법적 대응을 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괜한 재협상은 ‘혹’ 붙여올수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64)는 지난 11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의 전면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화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무효화 투쟁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관철하겠다”면서 “지금 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우리가 국회 다수 의석을 얻어, 내년 정권교체를 통해 재협상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64)도 “한·미 FTA는 헌법 119조의 경제민주화와 123조의 중소기업·농어민 보호를 위한 국가의 책무를 근본적으로 침해할 우려가 너무나 크고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FTA 자체를 폐기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FTA의 폐기는 협정문상 가능하다. 협정문 24.5조는 “이 협정은 어느 한쪽 당사국이 다른 쪽 당사국에 이 협정의 종료를 희망함을 서면으로 통보한 날부터 180일 후에 종료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송기호 변호사는 “해석론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조항은 국회의 동의 없이 한국 대통령이 미국 측에 폐기를 통보하면 협정이 종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결심하면 폐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미 FTA 폐기는) 현실적이지 않은 탁상공론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음 차례는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한국 쇠고기 시장의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협의를 요청하겠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5월 4일 미 상원 재무위원회 맥스 보커스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다. “쇠고기 추가 개방 없인 FTA 통과도 없다”던 보커스 위원장은 USTR로부터 쇠고기 재협상과 미 육류수출협회에 대한 지원금(향후 5년간 1000만 달러) 등을 약속받고 한·미 FTA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보커스 위원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목축업 중심지인 몬태나주 출신 의원이다. 소가 사람보다 더 많은 이 ‘지역구’를 대변하기 때문에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도 한국이 전면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1월 22일 국회에서 한·미 FTA가 통과됨에 따라 다음 수순은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을 확대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 왔다. USTR가 지난 5월 보커스 위원장에게 약속한 내용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8년 한·미 양국이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는 내용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커크 대표가 보커스 위원장에게 약속하지 않았더라도 미 측은 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협의 자체는 요구할 수 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론 커크 대표가 보낸 서한 내용은 미국이 요청을 하겠다는 것이지 우리가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 정부의 협의 요청에는 응하겠지만 이것이 곧 시장 개방을 뜻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FTA와 쇠고기는 별개의 문제이고,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쇠고기시장을 추가로 열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론 커크 대표는 지난해 8월 상원 농림식량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검역 기준에 부합하는 쇠고기가 제한 없이 수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은 10월 14일 “보커스 위원장이 ‘쇠고기 추가 개방 재논의 시기는 6개월 안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사실상 동의했으며 론 커크 대표의 권한은 매우 세다”며 “이러한 조처(쇠고기 추가 협상)가 없었다면 나는 한·미 FTA 비준안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측은 한국 내 미국산 쇠고기 소비량이 급증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어 “소비자 신뢰가 회복됐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축산협회는 지난해 한국 내 미국산 쇠고기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140% 급증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준을 정의한 바 없고, 미국 측이 우리를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서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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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글로벌혁신센터 중국 투자자 대상 ‘K-Maker Day’ 성료
- 2023. 06. 23 10:11 화제
- 글로벌혁신센터가 중국 투자기관 및 혁신기업 대표 12명을 초청해 ‘‘K-Maker Day’를 진행했다.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최대 국유기업 시노펙의 투자회사 및 상해기술거래소 등의 중국 투자기관 및 혁신기업 대표 12명을 초청해 ‘K-Maker Day’를 진행했다. 첫째 날에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스타트업파크을 방문하고 보육 중인 대표적인 업체 ㈜JCHI글로벌, ㈜파블로항공, ㈜인터랙트 등과 중국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한국의 대표적 수소산업 SOFC생산기업인 ㈜미코파워를 경기도 안산 공장을 방문하여 한중 수소산업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또한 본투글로벌을 방문하고 본투글로벌이 추천한 경기지역의 대표적 친환경에너지 기업 ㈜UIMD, ㈜HEZ, ㈜FNC, ㈜Enviu 등과의 교류회를 열었다. 마지막 날에는 수원에서 개최한 H2WORLD전시회 참관하여 오전에는 한중 친환경 산업협력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전시회에 참여하여 50여 개 기업의 부스를 직접 방문하여 중국 시장진출 및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혁신센터가 중국 투자기관 및 혁신기업 대표 12명을 초청해 ‘‘K-Maker Day’를 진행했다.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산업은 한중 양국 모두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행사를 통해 한중 간의 비즈니스 협력 확대 및 한국 유관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의 관련 기업들의 중국진출 및 진출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 한중사업협력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은 “한중 수교 30여 년간 한중 경제적 협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전략과 목표를 중국 시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과 성공적인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한국의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행사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시노펙 은택기금, 상해기술거래소, 국제기술이전협력네트워크, 칭화쓰촨에너지인터넷연구원, 중국동부기술이전센터, 국제수소에너지연료전지협회, 중관촌창업거리유한공사, 북경국가신에너지자동차기술혁신센터 등 12개 중국의 주요 친환경에너지관련 투자기관과 산업 플랫폼 기관이 참여했다.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으로 2016년 6월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돼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초보주부의 재테크 완전정복]새내기 아줌마가 월세 받는 부동산 투자자 되기까지
- 2012. 02. 09 17:12 재테크
- 결혼 전만 해도 월급이 들어오는지, 카드 값으로 얼마 나가는지 신경도 안썼다. 월급통장 하나가 내가 아는 금융의 전부였다. 심지어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게 연중행사일 정도로 은행과의 거리는 멀었다. 적금, 보험, 투자, 재테크란 단어는 나에게 외계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의 추천으로 남편과 함께 무작정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고,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Step 1 재테크 시작은 생애 첫 적금통장 첫달에는 금융의 시작이자 재테크의 기본인 적금을 가장 먼저 선택했다. 입출금 통장 하나로 연명했던 세월 속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들어본 게 적금이었고, 돈을 모으고 불리기 위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의 종자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저축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워낙 금융 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지인을 통해 재무상담사를 소개받아 적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차근차근 쌓으면서 좋은 적금과 나에게 필요한 적금이 무엇인지 알아갔다. 그 후 남편과 상의해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에서 3년 만기 월복리적금에 가입했다. 시중은행의 적금금리가 3%대인 것을 감안하면 4%대의 높은 금리에 월복리라는 조건이 괜찮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안정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모을 수는 있더라도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리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자연스레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무엇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5%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을 편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용기도 생겨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을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이런 나의 모습에 재무상담사는 저축은행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금리와 함께 안정성을 꼭 보라고 조언했고, 전문가의 말에 따라 안전하고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을 찾아 1년 만기 정기적금을 들었다. 높은 금리로 장기간 돈을 납입하면 더 큰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지만, 당시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단기간에 바싹 모은 뒤 제1금융권 예금으로 돌려 돈을 눈덩이처럼 굴려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우리 부부가 선택한 저축은행은 별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고 두 개의 적금은 지금까지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Step 2 건강관리는 보험으로 과거에는 보험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었다.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은 보험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알려줬고,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남편을 중심으로 보험 계획을 세워야 했다. 우선 남편은 결혼 전 동창을 통해 뭔지도 잘 모르는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대부분 그러하듯 친구라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한 것이었다. 보험전문가와 상담한 결과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신혼부부들은 보험료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의 보험료는 가계 수입의 10% 선에서 지출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기존의 보험들 중 현재 상황에서는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몇 개를 해지하고, 20년납 100세 만기의 무배당 의료실비보험과 생명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나 역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환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 시중 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들을 비교·분석한 뒤 의료실비와 진단금 특약을 넣은 실손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했다. 전반적으로 보험은 은행 업무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난해한 용어와 크고 작은 조건들이 너무 많았다. 또 각 회사별로 워낙 다양한 상품들이 많아 막상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제대로 알고 하는지 모를 정도로 난감했다. 하지만 꼼꼼하게 따져보며 공부해 원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결과, 최근 그 혜택을 톡톡히 봤다. 급성장염으로 난생처음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입원비와 치료비를 보험으로 보장받은 것이다. 만약 보험 하나 없는 상황이었다면 적지 않은 병원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을 텐데, 다행히 미리 준비해놓은 덕분에 돈을 아낄 수 있었다. Step 3 탄탄한 경제 계획, 든든한 인생 설계 적금과 보험으로 기본기를 쌓으면서 재테크를 조금씩 알아나갔지만, 단순히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재테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입과 지출 관리 차원을 넘어 임신과 출산, 교육, 내집마련 등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인생 전반에 걸친 경제 계획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 부부의 상황을 잘 아는 재무상담사를 다시 만나 현재의 경제 상황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부부의 월수입, 전세금, 자산, 부채, 지출 등 모든 것을 공개했다. 그러자 재무상담사는 자녀 계획과 출산 및 육아, 내집마련, 자녀 대학 입학, 노후까지 인생 전체를 그래프로 그리며 예상되는 지출금액을 산출했다. 또 노후에 필요한 금액도 뽑았다. 실감 나지 않는 먼 미래이지만, 언젠가는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꼭 준비를 해놔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였다. 재무상담사는 전체적인 설명 후 현재 우리 부부의 상태를 체크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한 뒤 불필요한 지출 비용을 대거 줄여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적금과 보험으로 미래에 대한 작은 대비를 하고, 차츰 변화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재무상담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남들은 이미 너무 당연하게 해나가는 것들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은행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니 그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Step 4 오피스텔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다 조금씩 재테크를 공부하고, 돈 모으는 재미를 붙이면서 투자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다. 특히 남편은 이미 총각 시절에 모은 종자돈에 약간의 은행 대출을 받아 24평대 오피스텔을 분양받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깊은 상태였다. 이에 우리 부부는 최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진 점 등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부동산 전문가를 만나 남편의 오피스텔 투자에 대해 점검했다. 내심 기대는 꽤 컸지만 전문가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고분양가로 수익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성공적인 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얼마 후 인천 오피스텔은 우리 부부와 비슷한 신혼부부에게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전세를 내어줬고, 그 전세금을 종자돈 삼아 다시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를 알아보러 다녔다. 보름 넘게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괜찮은 매물들이 나왔는지 검색하고, 서울 곳곳을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서울 시내에서 5천만원으로 오피스텔에 투자를 한다는 건 좀처럼 쉽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왔다가도 금세 사라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우리는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수익률 8%대의 작은 오피스텔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주변 상권이 좋아 1인 가구 세입자를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은 약 7개월째 월세를 꼬박꼬박 받는 작은 부동산 투자자가 됐다. Step 5 최종 목표는 경매로 내집마련 오피스텔로 부동산 투자에 재미를 들였다. 게다가 부동산 전문가에게 면목동 오피스텔 구입은 좋은 투자였다는 칭찬까지 들으니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우리 부부는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경매전문가를 만났다. 그가 운영하는 스터디 그룹을 통해 부동산 투자의 이해와 경매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경매는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그렇다고 진입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벽도 아니었다. 쉽게 말하면 경매는 법적으로 문제 있는 부동산을 법원에서 깨끗하게 해결해서 다시 파는 것이다. 시중가보다 싸게 부동산이 거래될 수밖에 없다. 물론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쳐야만 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동산을 반드시 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자칫 잘못하면,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공부가 반드시 필요했다. 무턱대고 입찰을 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경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강해 막연한 두려움도 상당히 컸다. 경매와 관련된 이런 문제들은 스터디를 통해 조금씩 해결했다. 경매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매물에 대한 권리분석을 하고, 법원에 견학을 가고, 직접 경매 물건을 살피기 위해 부동산중개소를 돌아다니면서 경매의 전반을 배웠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우리 부부는 주말을 모두 반납한 채 경매에 대해 집중 공부했다. 전문가에게는 상당한 수업료를 지불했지만 경매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알찬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집 전세 계약이 올해 말 끝나는 것에 맞춰 2012년에는 반드시 경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1년여간 차곡차곡 쌓인 종자돈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부터는 부동산 경매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여러 차례 입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한 번도 낙찰을 받지 못했다. 몇 번의 낙찰 실패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1/20이라는 확률을 믿고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경매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낙찰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재테크에 눈을 뜨고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물론 아직 자랑할 만큼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쌓은 재테크 정보와 지식만으로도 든든한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새고 있던 지출을 막고 제법 쏠쏠하게 종자돈을 불리고 있다. 우선순위를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나름 모자라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생활도 누리고 있다. 종자돈으로 서울 한복판에 내 집을 마련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열혈 재테크’는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 초보 주부 윤현진 기자의 재테크 완전 정복 시리즈는 이달을 끝으로 마칩니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이주석, 경향신문 포토뱅크>
- 투자자들이 알면 더욱 유리한 펀드 판매사 이동제
- 2010. 03. 12 17:04 재테크
- ㆍ‘질 좋은 서비스와 종합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해질 것’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은 그 개념조차 모르고 있다. 과연 투자자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고 혹은 단점이 있는 제도일까. 펀드 판매사 이동제란 무엇이며, 투자자들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Q 펀드 판매사 이동제란 무엇인가요? A 투자자들이 펀드를 가입하는 곳이 ‘판매사’다.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의 금융 기관들은 판매하는 판매사이고,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가 따로 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판매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A펀드를 은행과 증권회사 두 군데서 따로 가입한 고객이 있는데, 이런 경우 한 군데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Q 보통 어떤 이유로 옮기게 되나요? A 펀드 수익률이 나쁠 수도 있고, 펀드를 신경 써주지 않는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펀드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판매사를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존에는 판매사를 옮길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펀드를 환매해서 판매 수수료를 물고 다시 가입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5일 이 제도가 도입된 후, 환매하지 않고 믿음이 가는 판매사로 펀드를 옮길 수 있게 됐다. Q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자본시장법이 통과되면서 금융사(은행, 증권, 보험 등) 간의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제 증권사에도 CMA 계좌가 개설되면서 은행에서만 처리됐던 업무들을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는 주식 이외의 업무 영역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는데, 증권사 영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기능이 많아졌다. 지난해 펀드의 불완전 판매가 화제가 됐었다. 원금 손실이 많았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판매사로부터 위험 요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소송을 하기에 이른 사건이었다. 그 사건 이후 펀드를 판매할 때도 고객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하고 권하도록 되어 있다. 안정 지향 고객에게 고위험 펀드를 권하지 않으며, 고객이 고위험 펀드를 가입하고 싶어 하면 확인서와 충분한 설명, 그리고 투자 설명서를 주고 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 그 일환으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 Q 이 제도는 펀드 투자자의 입장에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A 기존에는 가입만 하면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판매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사후 관리 서비스’를 잘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다. 판매사 간에는 고객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점진적으로 판매 수수료가 인하될 가능성도 많고 질 좋은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Q 펀드 판매사 이동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우선 고객이 원 판매사에 가서 ‘확인서’를 발급받고, 옮길 판매사에 가서 옮길 의향을 밝히면 그 다음날 옮겨진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펀드가 이동 가능한 펀드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옮기려고 하는 판매사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펀드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판매사 이동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미리 전화를 통해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다. Q 펀드 판매사 이동이 가능한 펀드와 불가능한 펀드가 있다고 하던대요? A 자본시장법 적용 펀드로서 국내 설정된 공모 펀드는 모두 이동 가능하다. 그러나 판매사가 유일해 이동할 수 없는 단독 판매사 펀드와 역외펀드, 머니마켓펀드, 여러 펀드가 한 세트로 묶여 있는 엄브렐러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장기비과세펀드 등은 일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추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Q 판매사를 옮길 때 어떤 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까요? A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 첫 판매한 회사에 선취 수수료를 지불한다. 때문에 처음 펀드를 가입할 당시에 판매사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어느 곳이 더 자산 관리를 잘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어느 회사가 내 펀드 관리를 잘해주는지 봐야 한다. 또 판매사 이동은 3개월에 한 번밖에 못한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Q 은행이나 증권사에 분산되어 있는 펀드는 한 곳으로 모으는 게 좋은가요? A 한 곳으로 모으는 게 좋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투자자가 5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는데 은행과 증권사 등에 나뉘어 있으면 관리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한 곳으로 모으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간혹,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유형의 펀드에 가입해놓고 모르는 경우도 많다. 투자자의 나이와 성향, 재무 설계에 맞춰서 계획하에 관리하면 신규 펀드로 가입하고 싶을 때 한눈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다. Q 펀드 투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펀드 판매사를 이동하는 제도가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산 관리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괜찮은 제도다. 투자자들이 자산 관리 시스템에 따라 종합적인 자산 관리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고객의 입장에서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통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도움말 / 현주미(신한금융투자 WM부 부장)>
- 삼성증권 실전투자대회서 1위 전업 투자자 박종군의 인생역전
- 2008. 07. 15 화제
- 삼성증권이 주최한 제1회 실전투자대회서 1위를 차지한 박종군씨. 3천만원을 투자한 그는 대회가 열린 9주 동안 2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부상으로 4천5백20만원짜리 대형 세단까지 받았다. 한때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5억~6억원의 빚더미에 오른 적도 있다는 그의 인생역전 이야기.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9주간, 박종군씨(41)가 올린 수익률은 444.50%다. 투자 제외 종목에서 거둔 수익까지 포함하면 그의 실적은 673%에 달한다.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투자자와는 무려 400% 넘게 차이가 난다. 3천만원의 투자금은 대회가 끝난 뒤 2억3천2백만원이 넘는 액수로 불어 있었다. 부상으로 받은 대형 세단 제네시스는 4천5백20만원이다. 물론 22%의 세금을 떼야 하지만 그래도 큰돈이다. 그 외 부수적으로 받은 상금도 3백40만원가량 된다. “재테크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삼성증권이 제1회 실전투자대회를 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부상으로 자동차가 걸린 걸 보고 욕심이 나서 참가했어요. 제 차가 오래됐거든요(웃음). 1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주식투자에 날고 긴다는 선수들이 1만5천 명이나 모였거든요. 투자 첫 주에는 꼴찌를 했고, 둘째 주에 겨우 본전을 찾았어요. 꿈에도 1등 할 줄은 몰랐죠.”주식한 지 2년 만에 전 재산 탕진 박종군씨가 전업 주식투자자가 된 지는 올해로 12년째다. 그 12년 동안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깡통 계좌’를 경험한 적도 여러 번이고, 모든 걸 잃고 길거리에 나앉기도 했다. 사실 그는 20대에 이미 번듯한 사업가였다. 옷 공장을 운영하면서 제법 큰돈도 만져봤다. 그가 서른한 살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주식에 손을 댔다. 자산을 크게 불려보겠다는 욕심에서였다. 그 욕심이 결국 화가 됐다. “결혼해서 살 집을 알아보면서 재테크에 눈을 떴어요. 그즈음 주식 책을 접했고, 주식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뒤 주식투자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이어서 증권사와 060 전화로 애널리스트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어요. PC통신이 대중화된 뒤로는 통신비만 200만원 이상 나올 정도였죠.” 박종군씨는 그렇게 주식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2년 만에 전 재산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그땐 주식이 뭔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덤벼들었던 거예요. 우연히 수익이 나자 오만해졌던 거죠. 갖고 있던 돈을 모두 날린 뒤에는 남의 돈까지 빌리기 시작했어요. 되는 대로 여기저기서 빌려다 썼어요. 그 결과 5억~6억이나 되는 빚더미에 올라앉았고요.” 거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주식 투자에 실패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 처자식을 처가로 보내고, 2년 동안 고시원에 틀어박혀 주식에 대해 공부했다.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가족들하고도 연락 끊고 주식 공부만 하면서 살았어요. ‘여기서 못 일어서면 나는 죽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왜 ‘죽을 각오’라고 그러잖아요. 돈이 없어 컵라면 하나를 하루 세 끼 나눠 먹은 적도 있고, 3일 동안 밥을 굶은 적도 있어요. 고시원비를 내지 못해 쫓겨날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에요. 다행히 유일하게 연락하던 남동생이 고시원비를 내주곤 했죠. 하도 밖을 안 나갔더니 가끔씩 고시원 원장이 들러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고 하기까지 했어요.” 혹자는 공사판에서 일을 해서라도 빚을 갚고 처자식을 먹여 살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도 할 말은 있다.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5억~6억 되는 빚을 졌는데, 공사판에서 일한 돈으로 갚을 수 있겠어요?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겠어요? 그건 불가능해요. 주식으로는 실력만 있으면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릴 수 있어요. 상위 1%가 나머지 99%의 돈을 가져가는 게 주식이니까요. 목숨 걸고 공부해서 그 1%에 속하는 수밖에요.” 고시원에 가족사진 한 장 붙여놓고 피눈물 나게 공부하기를 2년.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됐다’ 싶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처가로 갔어요. 막내아들이 누나 뒤에 숨어서 저를 쳐다보며 ‘누구야?’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아들이 서너 살 정도 됐을 거예요. 작은딸이 아주 작은 소리로 ‘아빠야’라고 말해주더군요. 아내의 반응은 싸늘했어요. ‘자신 있어서 돌아왔다’고 해도 믿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장모님은 잘해주셨어요. 장모님은 예나 지금이나 늘 제 편이세요. 이번에도 대회에서 1등 한 거 아시고 제일 먼저 전화주셨어요. 참 감사해요.” 가정으로 돌아온 그는 여기저기서 모은 돈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재개했다. 100만원도 안 되는 작은 돈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벌었느냐”고 묻자 그는 “빚 갚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환갑 때까지 주식투자 하는 게 꿈 박종군씨는 주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은 모르지만 ‘절제신공’이란 필명은 안다. 지난 2~3년간 주식 분석 글을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성과다. ‘절제신공’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주식에서는 무엇보다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사지 말아야 할 때나 팔아야 할 때,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죠. 많은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절제하지 못해서예요. 아마 오랫동안 주식을 한 사람들은 제 말에 무척 공감할 거예요.” 그가 주식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는 데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비법은 없다”며 웃는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복잡한 기교를 쓰기보다는 책에 나오는 기본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주식투자자들이 수익을 어떻게 내느냐보다는 어떻게 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두었으면 해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주식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해요.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거죠. 요즘 많이들 하는 펀드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꼭지에서 안 잡잖아요. 주식이든 펀드든 관련 책 두세 권 정도는 읽고 시작하는 게 기본이고요.” 박종군씨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하지 말라는 것.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상위 1%가 나머지 99%의 돈을 가져가는 게 주식이에요. 상위 1%에 들지 못하면 말 그대로 ‘깡통’ 차는 거예요. 100명 중에 99명이 실패하는 게임이니까 ‘내가 하면 거의 실패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주식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그 과정이 거의 비슷해요. 저처럼 전 재산 다 날리고 빚더미에 올랐다가 죽을 각오로 공부한 뒤 실력이 늘어 돈을 벌거든요.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절대로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박종군씨는 이번 대회에서 1등 한 덕에 펀드 매니저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금의 한계가 있어요. 개인 투자자인 제가 2억~3억 넘는 돈을 만지면 힘들어져요. 앞으로도 저는 적은 돈을 투자해서 목표한 수익을 내면 뺄 거예요. 목표치를 채워가는 데서 재미와 만족을 느끼거든요.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주식투자 하면서 사는 게 꿈이에요. 환갑까지만 할 거예요.” 인터뷰 말미, 그에게 펀드 투자 노하우를 귀띔해달라고 했다. 그는 “원자재·금 펀드에 투자하는 시기는 지났다. 조금 더 뛸 수는 있겠지만 꼭지잡기 십상”이라면서 “폭등하고 있는 그림 펀드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환경 관련 펀드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미친놈’으로 불렸다는 박종군씨. 형제든 친구든 할 것 없이 모두 그를 ‘미친놈’이라 했고, 스스로도 제정신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전업 주식투자자의 귀재로 불린다. 그의 인생역전 이야기는 어느 영화보다 흥미롭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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