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68 건 검색)
- 어느 트랜스젠더 고교생이 던지는 질문…“학교 다닐 권리, 공평한가요”
- 2024. 12. 25 21:09사회
- ... 없다. 은성도 소통을 시도했지만, 벽을 느끼며 지냈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트랜스젠더라는 개념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며 “도덕 선생님이 교실에서 트랜스젠더 비하·혐오...
-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학교 다닐 권리’, 한국 사회는 얼마나 고민했나
- 2024. 12. 25 17:18사회
- ... 사이의 ‘틈’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은성과 A사무관, 교육청 관계자 등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관한 ‘최소한의 고민’조차 한국 사회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교육...
- ‘최초 트랜스젠더 의원’ 나오자, “여자 화장실 사용 금지”한 하원의장
- 2024. 11. 21 14:02국제
- ... 미국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세라 맥브라이드(민주)를 겨냥한 “트랜스젠더 여성 화장실 출입 금지” 조치를 20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의회 내 다양성을 높일 것이란...
- 트랜스젠더 학생 ‘수련회 차별’ 첫 시정 권고
- 2024. 11. 19 20:15사회
- ... 관련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진정인 A씨는 트랜스젠더 남성(Female to Male, FTM)으로 학교가 주최한 2박3일 수련회에 참가하려고 담임교사 등과...
스포츠경향(총 70 건 검색)
- LPGA와 USGA, 트랜스젠더 여자대회 출전금지 정책 발표… 데이비드슨 반발 “여러분의 침묵 덕분”
- 2024. 12. 05 07:44 스포츠종합
- 새로운 성정책에 따라 트랜스젠더 골퍼 헤일리 데이비드슨의 LPGA 투어 진출길이 막혔다. 여자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받은 데이비드슨|데이비드슨 SNS 성확정 여자골퍼 헤일리 데이비드슨(32·미국)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길이 봉쇄됐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청소년기 이후 성확정을 한 트랜스젠더 골퍼의 여자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USGA와 LPGA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생시 여성이거나, 남성 사춘기를 겪기 전에 성확정을 한 여성만이 LPGA 대회나 USGA 주관 8개 여자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다”며 “이 정책은 2025년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US여자오픈 예선에서 1타차로 본선 출전에 실패하고 LPGA Q스쿨 2차대회까지 진출했던 데이비슨은 앞으로 두 협회가 주관하는 여자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학시절 남자골프선수로 활약한 데이비드슨은 2015년 20대 초반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2021년 성확정 수술을 받았다. 올해 플로리다주 미니투어인 NXXT 골프에서 우승해 미국에서 최초로 여자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선수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LPGA투어 Q시리즈에 응시해 2차 대회까지 올랐으나 공동 95위로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제한적으로 엡손 투어(2부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었다. 데이비드슨이 LPGA Q시리즈에 응시하자 전현직 여자골퍼 275명은 지난 10월 USGA에 청원서를 제출하며 생물학적 여성만이 여자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SGA와 LPGA는 이날 발표된 정책이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 성정책 관련법을 1년 이상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USGA는 보도자료에서 “현재 과학 및 의학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성별에 스포츠 경기력 차이가 존재하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LPGA는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 골프 경기력 및 젠더 정책 법률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을 고용했으며 그들로부터 남성 사춘기의 영향은 골프 경기력에서 경쟁 우위를 준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엡손과 LPGA 투어 출전이 금지됐다”며 “침묵과 중립을 지키고 싶어하는 여러분들, 정말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은데 감사한다. 여러분의 침묵 덕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꼬았다.
-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 “여자대회 출전 허용해달라” 대법원 소송 제기
- 2024. 12. 04 06:51 스포츠종합
- 제이씨 쿠퍼. NBC 뉴 미국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확정한 역도 선수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할 권리를 주장하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언론들은 4일 “트랜스젠더(성확정) 역도 선수 제이씨 쿠퍼는 미네소타주 인권법에 따라 여성부 대회에 출전할 권리를 주장하며 미네소타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파워리프팅협회가 성확정 여성들이 체력적으로 우위를 가진다고 주장하며 여성부 출전을 거부한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파워리프팅협회는 2018년 쿠퍼가 여성부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을 때 그가 다른 여성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다. 쿠퍼는 2021년 소송을 제기했고, 1심 법원은 쿠퍼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미네소타주 항소법원은 지난해 3월 사건을 1심으로 돌려보냈고 쿠퍼가 이 사건을 주 대법원으로 가져간 것이다. 쿠퍼의 변호사 크리스티 홀은 “미국파워리프팅협회 정책이 모든 트랜스젠더 여성을 차별하며, 개인 신체 능력과는 무관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파워리프팅협회 변호사 안시스 빅스닌스는 “법적으로 법원이 판단해야 할 것은 행동이 차별적이었는지가 아니라, 피고가 차별적 의도를 가졌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쿠퍼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여성 스포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맞섰다. 쿠퍼를 지지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 모두 많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AP통신은 “이는 트랜스젠더 스포츠 참여 문제가 국가적 논쟁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법원 판결은 미네소타주 법률에 국한되지만, 다른 주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스포츠 참여는 논란거리다. 이번 가을 대선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이에 대한 반대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LGBTQ 권리 운동 측은 트럼프의 당선을 역사적으로 가장 큰 좌절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 최소 24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및 소녀가 특정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존재한다. 전 테니스 챔피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미국파워리프팅협회 입장을 지지하는 여성 운동 선수 83명에 포함돼 있다. 반대로, 쿠퍼를 지지하는 단체로는 미네소타에 기반을 둔 LGBTQ+ 권리 단체 젠더저스티스가 있다.
- 트랜스젠더 LPGA Q스쿨 응시에 여자선수 275명 항의 서한 “불공정한 성정책”
- 2024. 10. 23 10:48 스포츠종합
- 성전환 선수 헤일리 데이비드슨의 LPGA 투어 Q스쿨 응시가 많은 여자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헤일리 데이비드슨의 최근 모습. |헤일리 데이비드슨 SNS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허용 정책이 여자골프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3일 “국제여성포럼(IWF)이 남자골프 선수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헤일리 데이비드슨(스코틀랜드)의 LPGA 투어 Q스쿨 응시에 반대하는 전현직 여자골프선수 275명이 L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국제골프연맹(IGF)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LPGA, USGA 등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여자선수들은 “남성은 드라이브 능력에서 여성보다 30% 정도 이익을 얻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여러 국제스포츠기구와 주의회 등이 여성선수에게 해를 끼치는 불공정한 정책을 점점 더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는 남성선수가 여자골프에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데이비드슨은 미국 대학팀에서 남자선수로 활약했고, 2015년 US오픈 예선에도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21년 성확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LPGA 투어가 2010년 ‘출생시 여성’이어야 한다는 회원자격을 폐지함에 따라 올해 Q스쿨에 응시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LPGA는 남성 골퍼가 성확정 수술을 받고 호르몬 치료 요건을 충족한 경우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데이비드슨은 이날 열린 LPGA 투어 Q스쿨 스테이지2 첫날 6오버파 78타를 쳤다. 그가 4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치면 내년 엡손투어(2부) 출전권을 얻고, 35위 안에 입상하면 Q스쿨 최종전에 응시할 수 있다.
- 파리 올림픽 출전하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육상선수 “스포츠는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
- 2024. 07. 09 15:36 스포츠종합
- 니키 힐츠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여자 1500미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리건 | AFP연합뉴스 자신의 성별을 여성 혹은 남성 중 한쪽으로 규정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프로육상선수 니키 힐츠(30)가 미국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 트랙에 선다. 힐츠는 엄격한 젠더 이분법이 적용되고 있는 스포츠 공간에서 자신의 달리기로 인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미국의 중거리 달리기 선수인 힐츠는 2023년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여성 1마일(약 1.609km) 부문에서 4분16초35로 미국 신기록을 세웠다. 2024 글래스고 세계 실내 선수권 대회 여성 1500m 부문에서는 4분2초32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힐츠는 지난 2021년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3월 31일) 자신이 태어날 때 ‘여성’ 성별을 지정받았지만 정체성을 지향하며 스스로를 논바이너리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러너스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라며 “나는 빨리 달렸고 아이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빠른 아이를 동경했다”라고 말했다. 힐츠는 스포츠가 젠더 이분법에 기반해 선수들을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스포츠계에서 자신과 같은 논바이너리 선수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실제 사회에서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첫 번째 장소”라고 말했다. 니키 힐츠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여자 1500미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리건 | AP연합뉴스 힐츠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500m 결승에서 3분55초33으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해 올림픽행을 확정 지었다. 힐츠의 기록은 2021년 엘 퍼리어 세인트 피에르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기록인 3분58초03을 뛰어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성확정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수술 의무 규정은 2016년 폐지됐지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확정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는 경기 참가 전 1년간 일정 수준 이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해야 했다. IOC는 2021년 각 스포츠 연맹이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 선수의 경기 참여 규칙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세계육상연맹은 지난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가 여성 부문 종목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힐츠는 여성에서 논바이너리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이며 호르몬 요법이나 수술을 받지 않았기에 이러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 힐츠는 파리 올림픽에 진출한 뒤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나 혼자 이뤄낸 게 아니다. 오늘은 ‘프라이드 먼스’의 마지막 날이기에 LGBTQ 공동체를 위해 뛰고 싶었다”라며 “LGBTQ 동료로부터 마지막 100미터를 달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취재 후]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길(2022. 04. 18 13:31)
- 2022. 04. 18 13:31 사회
- 트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받은 성별과 스스로 느끼는 성별정체성이 다른 사람을 뜻합니다. 이들은 성별정체성과 다른 자신의 몸을 보고 큰 불쾌감을 느끼는데, 이를 ‘성별 위화감’ 혹은 ‘젠더 디스포리아’라고 합니다. 개인차가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는 극도의 고통을 느낍니다. 트랜스젠더 취재를 위해 인터뷰한 믹스씨는 “가슴이 나올 때 칼로 잘라버리거나 자궁을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싫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호르몬 치료는 성별 위화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목소리와 외모가 변하면서 병원을 이용하거나 취업 면접을 볼 때마다 원치 않게 자신의 성별정체성을 밝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합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있고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의료진은 왜 호르몬 치료를 받는지 되묻고, 진료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한 트랜스젠더는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닌데 의료서비스를 받으러 갈 때마다 부당한 차별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남녀 성별 구분만을 정상이라고 보는 사회 속에서 늘 혼란과 불안을 느낍니다. 부모나 친구, 사회가 자신의 성별정체성을 거부하면 심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트랜스젠더들이 느끼는 고통을 두고 누군가는 “너희가 선택한 결과니 너희가 감당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선택 가능한 길이었다면, 왜 그런 가시밭길을 택했겠습니까.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정신의학회 등은 이미 트랜스젠더를 질병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고칠 수 있는 병처럼 보는 태도는 트랜스젠더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역효과만 가져옵니다.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었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날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11월 20일)과 함께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긍정하고자 만든 기념일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을 기념해 지난 4월 11일부터 여권 신청 시 성별 표기에 남성이나 여성 외에 ‘X’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신을 여성 또는 남성으로 확고히 정체화하지 않는 ‘논바이너리’나 생식기 등이 성별 이분법적 구조에 해당하지 않는 ‘간성’ 또는 기존 성별 구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조치입니다. 미 국무부는 성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자유와 존엄, 평등을 보호·증진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도 트랜스젠더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취재 후
- “시선이 더 아파”…몸 아파도 꾹 참는 트랜스젠더(2022. 04. 08 14:54)
- 2022. 04. 08 14:54 사회
- 영화 <히든 피겨스>는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승리를 가져온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중 한명인 캐서린 고블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서 참다 참다 결국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까지 상당한 거리를 전력질주하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늘날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이 트랜스젠더다. 출생 당시의 성별과 성별정체성이 서로 다른 사람을 뜻하는 트랜스젠더에게 화장실은 일상생활의 큰 걸림돌 중 하나다. 화장실이 급해도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들어가는데, 들어가더라도 누가 올까봐 가슴을 졸여야 한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화장실에 안 가고 참는 이들이 많아 방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0년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화장실에 가는 걸 피하려고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거나 가더라도 인적이 드문 화장실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조사 참여 트랜스젠더 10명 중 4명꼴에 가까웠다. shutterstock 2014년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구는 사회 전체인구의 약 2.2~5.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수다. 그들은 우리 곁에서 사는 평범한 이웃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산다. 화장실 문제를 비롯해 투표를 할 때도, 관공서나 은행을 찾을 때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다른데 본인 맞아요”라는 질문을 받기 일쑤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기가 힘들다. 병원 이용도 자주 포기한다. 그래서 건강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기 쉽다. 성별 정정을 위해 호르몬 치료와 외과적 수술을 받는 위험도 안고 있다. 성별 정정이 안 되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데 성별 정정의 조건인 의료적 트랜지션은 비용 부담이 크다. 건강한 삶, 윤택한 삶을 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자꾸만 내몰리고 있다. 주간경향은 트랜스젠더 4명(다채롬·바다·믹스·강)을 인터뷰해 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의료 접근성의 문제를 짚었다. 죽을 만큼 아파야 병원에 가는 이유 20대 중반의 믹스는 트랜지션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태어날 당시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불쾌감(젠더 디스포리아·성별 위화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를 줄일 수 있는 외과적 수술을 원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미뤄둔 상황이다. 트랜스젠더는 호르몬 치료 외엔 거의 병원을 가지 않는다.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라면 참는다. “감기로는 병원에 안 가고, 축농증이 심해 이비인후과를 자주 찾지만 그것도 별로 안 가려고 한다. 진료를 보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들어와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보라며, 슬쩍 떠보는 질문을 할 때마다 서러움을 느낀다. 의사 중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보지 않고 진료하는 분들도 있는데 상체를 까기 싫다고 했더니 ‘여자나 싫다고 하지 남자가 무슨’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믹스) 다채롬은 20대 후반의 트랜스여성으로 최근 <다채로운 일상>(돌베개)이라는 책을 냈다.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의 편견과 선입견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다.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은 그에게도 녹록지 않았다. “진료를 보고 나왔는데 의사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헐레벌떡 뛰어와 성별이 남자인데 남자분이 맞냐고 큰소리로 물어봐 당황한 마음에 뛰쳐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료진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 탓에 ‘젠더 친화적’이라고 알려진 병원을 수소문해 찾아가기도 한다. 대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있어서 지방에 사는 트랜스젠더의 경우 병원을 오가려면 하루를 꼬박 허비해야 한다. 강은 젠더퀴어에 속한다. 여성과 남성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보는 유형이다. 강은 “우리 주변에 트랜스젠더가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사람이라 아무 병원이나 가서 진료를 받는 편”이지만 자궁경부암 등 건강 이상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갔던 경험은 정말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예약을 하러 가면 ‘본인이 와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이 느껴진다. 여성분들 사이에서 앉아 있는 것도 괴롭다. 여성으로 패싱될 땐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그땐 간호사들이 고의로 진찰 과정을 쳐다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20대 후반인 강은 자신의 건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게 사회의 시선이라고 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달리 세상은 늘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으로 사람을 대한다. “사람들은 나를 여자로 알면 어떻게든 여자에 끼워넣으려고 한다. 남자처럼 보여도 이력서에 여성으로 적혀 있으면 ‘되게 남성스러운 분이네요’라고 말한다.” 단순히 갈 수 있는 병원이 적다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면 성별 위화감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치료를 받으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정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사자가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고, 결국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신체가 자라는 걸 막지 못한다. 다채롬 작가는 “사춘기 이후 신체를 고칠 수 없기 때문에 디스포리아를 평생 가지고 가야 한다. 내 몸이 평생에 걸쳐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런 몸으로 살아서 뭐하지’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고 말했다. 건강 위협하는 ‘소수자 스트레스’ 막 30대에 들어선 트랜스남성 바다는 트랜스젠더가 의료와 취업, 일상생활과 학교교육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당장 취업을 하고 싶어도 이력서를 쓸 때부터 난관이다. 출신학교를 적으라고 하는데 여고 출신이면 그 학교 이름을 적을 수 없다. 직장생활 와중에 성별 정정을 하면 이직 후에 내가 한 활동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기록을 갖고 이직하자니 아우팅(성별정체성의 비자발적 공개)이 될 위험부담이 있어서다.” 코로나19로 방역패스가 존재할 땐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방역패스용 음성확인서에 성별 구분이 있어서 보여줄 때마다 커밍아웃을 안 한 상황인데 아웃팅이 될까봐 안 보이게 하려고 무지 고생했다.”(믹스) 바다는 본인이 맞다고 해도 의심하는 상황을 맞을 때마다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과 함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고 나대로 떳떳하게 살고 싶은데 사회의 시선이 그렇지 않으니 괜히 눈치 보고 위축된다. 일생이 다 거짓말이 된 것 같다.” 배제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숨긴다.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 “외국에 갔더니 장애인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 오니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한명도 볼 수 없는 게 너무 기이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은 정상이라 여기지 않는 소수자를 사회에서 지우는 데 능숙하고 트랜스젠더도 마찬가지다.”(다채롬) 성별 위화감에 더해 소수자로서 트랜스젠더가 겪는 차별과 고립감은 스트레스가 되어 건강을 위협한다. 인권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참여자는 전체의 57.1%였고, 24.4%는 공황장애 진단이나 치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이혜민 박사(고려대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는 이를 ‘소수자 스트레스’ 모형으로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가정과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겪긴 하지만 성소수자는 거기에 더해 자신의 소수자 지위로 인해 차별이나 폭력 등 편견적 사건과 경험, 배제에 대한 예상, 정체성 숨김, 내재화된 혐오 등의 소수자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 박사는 “몸이 외부의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인지할 때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고, 이로 인해 인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생물학적 기전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게 되는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성별 정정의 높은 벽만 허물어도 믹스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지 5년째가 되면서 외형이 많이 변했다. 취업을 해야 하는데 면접에서 걸릴까봐 걱정한다. 성별 정정을 허락하는 법원의 기준은 엄격하고 때론 모호하다. 현재 법원은 성별 정정 허가의 조건으로 정신과 진단과 불임 그리고 외부성기 성형수술을 요구한다. 믹스는 “진단서도 받고, 수술도 마쳐 생식능력이 없다는 게 확인됐음에도 법원에서 기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별 정정의 수술요건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수술이 건강권 등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박한희 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는 “생식력 제거와 외부성기 제거와 같은 소위 성확정 수술은 건강상 미치는 악영향이 크고 건강보험 적용도 안 돼 비용 부담이 크다. 본인이 수술을 원하지 않음에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불임을 강제당하는 건 일종의 고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 등 국제기구는 이미 수차례 이런 조건을 없애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유럽 국가의 경우 대부분 수술 없이 성별 정정이 가능하고, 대만 역시 지난해 수술 없이 성별 정정을 인정하는 판례를 내놨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어떤 법원은 필요한 서류만 있으면 바로 해주고 어떤 법원은 불필요한 서류까지 요구하면서 때론 모욕적인 발언도 한다. 법원 재량에 맡겨진 절차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적합 수술을 강요하는 건 이분화된 젠더 관념에서 나온 관행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승현 연세대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성적합 수술이 접근하는 방식은 여성이면 이런 몸을 가져야 하고 남성이면 이런 몸을 가져야 한다는, 신체를 이분화하는 관점이 하나의 젠더 규범으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사람의 신체가 다양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과적 수술은 성별 정정을 위한 법적 요건이지만 다수의 트랜스젠더에겐 성별 위화감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대다수 트랜스젠더가 의료적 트랜지션을 원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시도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다채롬 작가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성별 정정도 못 하고 성별 정정을 못 하니 일자리를 제대로 갖지 못해서 수술비를 벌지 못하는 악순환을 한단계라도 끊을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결국 트랜스젠더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이들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는 걸 막으려면 의료적 조치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미 2014년 기준 세계 118개국 중 43개국이 트랜지션 관련 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 건강보험이나 기타 공공의료체계에서 보장하고 있다. 트랜스젠더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의료진의 인식 개선과 트랜스젠더 관련 의료지식 강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믹스는 “진료를 보러 갈 때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거나 ‘이게 뭐예요’라면서 놀라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게 우리한테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트렌스젠더 성별 정정 수술요건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WHO ‘성전환증’ 정신장애 분류 삭제 성별 정정 과정에서 정신과 진단을 관문처럼 요구하는 건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호르몬 요법과 같은 트랜지션 과정을 진행하려면 먼저 정신의학과에서 ‘한국표준질병 분류번호 F64.0’ 진단코드를 받아야 한다. 진단명은 성전환증, 성 주체성 장애, 성별위화감 등으로 표기한다. 다채롬 작가는 “성소수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면서, 성정체성 확립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야지 정신의학과의 진단서를 일종의 성별 정정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활용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흐름은 트랜스젠더를 병리현상으로 보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6월 국제질병분류 ICD-11을 개정했는데 트랜스젠더의 성별불일치를 정신질환이 아니라 성적 건강 상태로 분류했다. WHO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더는 정신장애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며, 그렇게 정의하는 일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낙인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통계청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서 성전환증을 ‘정신 및 행동 장애’ 범주의 하나인 ‘성주체성 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 3월 21일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개정해 성전환증을 정신장애 분류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박한희 변호사는 “한국도 WHO 회원국이라 우리에게도 2022년부터 국제질병분류 개정의 효력이 적용된다. 한국의 경우 WHO가 만든 기준을 조금 변형해 통계청이 5년마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작성하는데 인권위의 권고는 2025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질병분류에서 삭제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통계조사 통해 양지로 불러내기 인권위는 최근 국가 승인통계 작성을 위한 국가 수준의 설문조사에 성별정체성에 대한 문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승현 연구원은 “국가 정책을 수립하려면 대상을 정하고, 이들의 필요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인구현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성소수자 통계 작성이 필요하다. 통계조사를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성소수자 여부를 파악하려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포함돼야 한다. 성적지향은 자신과 같은 성별이나 다른 성별의 사람 또는 양자 모두에 대한 성적이거나 낭만적인 끌림을 경험하는 지속적인 성향으로 정의된다. 성별정체성은 자신이 남성, 여성 또는 그 밖의 성별인지에 대한 개인의 내적인 감각을 의미한다. 이런 문항이 포함될 수 있는 조사로 가장 먼저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들 수 있다. 현재 조사에서 성별은 남녀 두가지로만 응답할 수 있다. 혼인·가구 형태에서도 동성부부는 제외돼 사실상 성소수자는 인구집단으로서 어떠한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반면 캐나다 연방통계청은 2021년 인구총조사를 위한 테스트 질문에 지정성별과 젠더 항목을 포함시켰다. 영국 역시 2021년 인구총조사에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역시 다가오는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성적지향·성별정체성 설문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혜민 박사는 학술적·정책적 의미를 강조했다. “낙인과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의 경우 개인 설문조사라 해도 연구자들이 참여자의 크기를 키우기 쉽지 않다. 참여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그 결과도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 하지만 대표성 있는 자료로 근거를 만들면 차별이나 낙인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가 트랜스젠더 인구집단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결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건강이 안 좋으면 어떻게 정책적으로 개입할지도 근거에 기반해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성소수자를 파악할 수 있는 문항을 넣으면 이들의 계층과 소득을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등 건강변수가 들어가는 설문조사에 성별정체성 등을 물을 수 있으면 해당 데이터로 성소수자의 건강을 연구할 수도 있다. 두 데이터를 결합하면 성소수자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 표지 이야기
- “트랜스젠더를 병리현상으로 봐선 안 돼”(2022. 04. 08 14:54)
- 2022. 04. 08 14:54 사회
- ㆍ영국의 작가 숀 페이에게 듣는다 정치인의 성평등 인식을 묻는 것이 한국의 상황이라면, 영국에선 최근 수년 사이 트랜스젠더(성별정체성이 본인이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정치인의 입장을 묻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영국에서 트랜스젠더가 미디어에 등장해 의견을 제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트랜스젠더의 ‘가시화’가 두드러졌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더 심한 조롱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측면도 분명 있다. 트랜스젠더가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된 분위기만으로 차별까지 없어졌다고 보는 건 크나큰 착각이다. 의 작가이자 팟캐스트 의 진행자, 성소수자 인권단체 스톤월의 활동가로 일하는 숀 페이 / Paul Samuel White 영국은 트랜지션(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맞게 사회적 성별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위한 호르몬 요법과 외과적 수술의 일부를 국민건강보험(NHS)으로 보장한다. 보건의료 측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면이 있지만 차별과 혐오 문제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미성년자인 트랜스젠더가 느끼는 젠더 디스포리아(성별 위화감)를 인정하지 않거나 그에 맞는 치료를 받기 어려운 문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돼 실업과 가난의 악순환을 겪는 문제는 한국과 마찬가지다. 양로원에 들어간 트랜스젠더들이 다시 출생 시의 성별로 취급당하거나 관리자나 수용자들에게 학대·소외당하는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영국의 작가이자 성소수자 인권단체 스톤월의 캠페이너로 활동하는 숀 페이는 트랜스젠더가 겪는 문제가 노동계급 일반이 겪는 현상과 유사하다고 봤다. 차별과 불평등을 해결할 열쇠로 ‘해방’과 ‘정의’를 강조하는 까닭이다. 그는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 <트랜스젠더 이슈>(돌베개)에서 ‘트랜스젠더 평등권’ 같은 소박한 목표로는 부족하다면서 “트랜스인이라면 자본주의적이자 가부장적이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모멸하는 이 세상에서 평등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랜스젠더가 겪는 불평등은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도 경험하는 것이며, 다른 소수자 집단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불평등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의 건강권 보장과 차별 해소를 위한 해법을 숀 페이와의 e메일 인터뷰로 들었다. -트랜스젠더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어릴적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사회적 배제, 가족과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직장에서의 차별과 배제, 친밀한 사람에 의한 학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직장 내 차별은 트랜스젠더가 빈곤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인다. 의료환경에서의 차별과 결합할 경우 신체건강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영국에서 의료적 트랜지션을 시작할 때까지 최소 3~4년을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트랜지션은 정신과 또는 심리학 배경 지식을 가진 임상의가 운영하는 전문 ‘성정체성 클리닉’에 국한된 ‘전문가’ 영역으로 간주된다. 환자는 치료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기 전 여러차례 그들의 개인사와 관련해 치료와 관련 없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는 트랜스젠더를 병리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자 긴 대기열을 만드는 불필요한 방해가 된다. 우리가 찾은 해법은 트랜지션 조치를 복잡한 전문 분야로 취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보다 유연한 치료 모델을 갖는 것이다. 일반 개업의와 (해당될 경우) 내분비 전문의가 안전한 호르몬 수치와 같은 건강지표를 모니터링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은 마음의 장애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성별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 젠더의 병리화에 뿌리를 둔 모든 분야의 역할은 폐지돼야 한다.” -외과 수술로 생식능력이 없어졌다는 의사 소견이 성별 정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별 승인 전 의사의 소견을 요구하는 건 국가가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의 마음을 볼 수 없는 의사가 왜 그러한 권력의 자리에 앉았는지, 그리고 왜 트랜스젠더는 의사가 듣길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사에게 말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상황의 이점은 의료기관을 통해 젠더의 경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시스젠더 사회를 안심시키는 것밖에 없다.” -일찍부터 사회적 트랜지션을 할 경우의 이점이 있는가. “개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어렸을 때 트랜지션을 하면 자신의 (출생 당시) 성으로 겪는 고통을 상당히 완화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아동은 자신이 이분법적인 젠더에 속하지 않는다고 표현할 때 ‘어른들로부터 처벌과 배제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공포를 느낀다. 건강한 사회라면 아이들이 그들의 젠더로 더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허용해야 한다. 어떤 경우엔 ‘완전한’ 사회적 트랜지션을 요구하지만 큰 사회적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젠더 유동성(자신이 동일시하는 젠더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나 (성별 정체성) 탐색을 허용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트랜지션의 이점은 고통을 완화하고 삶을 더 온전히 추구할 수 있다는 거다.” -2018년 영국 정부는 전국 단위 LGBT(성적소수자) 조사를 했다. 실태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 조사는 일회성이었다. LGBT 권리가 퇴보하는 영국에서 더 나은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트랜스젠더의 현실을 최소화하고 지우려는 지속적인 시도가 있다. 이런 ‘삭제’를 방지하려면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트랜스인의 해방과 정의를 강조했다. “평등과 인권은 트랜스젠더의 대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틀이다. ‘해방’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자본주의와 사회계급, 가부장제, 인종차별주의와 국경선 같은 더 넓은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트랜스젠더를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을 해하고, 착취한다. 이미 타락한 시스템에서의 평등은 만족스러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종종 다른 사람을 착취할 것을 요구하는 생활방식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트랜스 해방은 모든 형태의 압제를 살펴보는 데서 시작해 엘리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궁핍하게 만드는 모든 형태의 지배와 폭력의 체제에 도전하는 ‘연합의 정치’를 찾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트랜스젠더 해방과 여성 해방은 근본적으로 같은 투쟁의 두가지 표현이다. 둘 다 위계(남성의 여성 우위)를 재생산하기 위해 고정된 이분법적 젠더(남성과 여성)를 요구하는 가부장제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이분법적 젠더에 도전하는 것은 위계 구조에 도전하는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하지 않은데도 이들이 사회·경제·정치적 권력을 계속해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을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는, 고의로 만들어진 ‘소원함’의 감정과 그로 인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직접 혹은 국가폭력을 통해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면허’라고 인식하는 데서 기인한다. 트랜스젠더의 존재 또한 이런 소원함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사람들에게 부과된다는 점을 폭로하는 역할을 한다. 가부장제는 트랜스젠더를 폭력과 자율권 제한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결국 두가지(트랜스젠더 해방과 여성 해방)는 연속적이다. 협력해야 잘 작동하는 형제간의 투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표지 이야기
- she와 he 사이…교사는 트랜스젠더 학생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2021. 07. 02 13:58)
- 2021. 07. 02 13:58 국제
- ㆍ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출전 제한 등 논쟁은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5년 6월 26일(현지시간)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 대법관 9명 가운데 5명이 동성결혼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수도 워싱턴과 36개주에서만 허용됐던 동성결혼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미국사회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동성결혼 합법화 논쟁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선 동성배우자를 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의회 인준을 통과하고 연방정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그럼에도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의 성정체성 및 권리 존중을 둘러싼 미국 내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소수자, 낙태 등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자, 공화당과 보수진영이 반발하면서 충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 현장에서의 논쟁이 뜨겁다.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 모인 군중이 6월 26일(현지시간) 성소수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 시카고|AP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6월 28일 연방대법원이 한 소송에 대해 내린 기각 결정에 주목했다. 트랜스젠더 학생이 학교에서 어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소송이었다. 이 사건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개빈 그림이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쓰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개빈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연방 제4항소법원은 지난해 8월 교육위원회가 그림에게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 사용을 금지시킴으로써 성차별을 했으며 권리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상고심을 심리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트랜스젠더 학생은 학교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았다. 확대되는 젠더 다양성 논쟁 트랜스젠더 학생의 화장실 사용 권리를 둘러싼 재판이 7년 만에 일단락됐지만, 학교 내 젠더 다양성에 대한 논쟁은 더 넓고 복잡해졌다. 성소수자 권익보호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학교에서 성, 성적지향,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미겔 카르도나 미국 교육부 장관은 6월 22일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서 메리 밀러 공화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밀러 의원은 교육부가 제작한 성소수자 학대 예방 책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간의 성(性)은 몇가지가 있느냐?”고 카르도나 장관에게 물었다. 책자 내용 중 교사가 성소수자 학생에게 양성만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학대 사례로 든 것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카르도나 장관은 “질문한 것이 뭔지 알지만 그 질문의 뿌리를 답하고자 한다”면서 “교육자로서 보호하는 것이 우리 책임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만 말했다. 카르도나 장관은 거듭된 재촉에 “의원께서는 만약 당신의 교실에 양성에 속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면 어떻게 대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 승인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장관은 의회에서 ‘을’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장관이 의원과 충돌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이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한다. 양성에서 벗어난 성정체성을 일반적인 성의 범주에 포함시키느냐, ‘정상’을 벗어난 사례로 취급할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이 문제는 호칭 문제로 연결됐다.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의 한 초등학교는 6월 초 체육교사인 바이런 태너 크로스에게 수업 참여를 제한하는 징계를 단행했다. 크로스가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부를 때 그들의 성정체성에 맞춰 부르라는 카운티 당국의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예로 든 그림처럼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남성이라고 느끼는 학생은 she가 아니라 he로 부르라는 것이다. 크로스는 학교 측에 “나는 모든 학생을 사랑하지만 교사이기 이전에 신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생물학적 소년이 소녀가 된다거나 반대의 경우를 확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느꼈던 청소년이 생물학적 성정체성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 기념 행사에 초청된 16세 트랜스젠더 청소년 애시턴 모타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워싱턴|AP연합뉴스 양성 이외의 성 수용과정의 불가피함 버지니아주 법원은 크로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학교 당국이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크로스의 손을 들어줬고, 크로스는 다시 수업을 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학생이 스스로 규정한 성과 반대되는 대명사로 불린다면 어떻게 느낄까? 트랜스젠더 부모도 불만을 나타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이 크로스의 수업을 들었던 트랜스젠더 아버지 크리스 캔디스 턱은 워싱턴포스트에 아들이 크로스를 아주 좋아했다면서 아들이 큰 혼란을 겪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출전 제한 논쟁도 한창이다.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여자 육상선수 3명은 지난해 학교 및 체육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남자의 신체조건을 가진 트랜스젠더 여학생 선수들이 여성 종목에 출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 여학생 선수들 때문에 번번이 순위에서 밀려났고, 대학 입시에서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불평했다. 한 학생은 “누군가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스스로 믿는다고 해서 생물학적 차이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송이 제기될 당시 미국에선 코네티컷주를 포함해 16개주가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제한 없이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었다. 8개주는 태어날 당시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성으로만 출전하거나 트랜스젠더의 경우 성전환 수술 또는 호르몬 요법을 받은 경우만 출전을 허용하는 등 제한을 두고 있었다. 올해 들어 플로리다, 아칸소,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주는 트랜스젠더 여학생 선수 출전 제한에 새로 동참했다. 흥미로운 것은 양측 모두 1972년 제정된 교육법 개정안 제9조를 법적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법은 교육기관이 성별에 따른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일반 여학생 선수들은 트랜스젠더 여학생 때문에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트랜스젠더 여학생 선수들 역시 자신들의 출전이 제한받는다면 성별에 따른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일반 여학생과 트랜스젠더 여학생을 체육경기에서 구분하지 않는 것이 차별인지, 구분하는 것이 차별인지의 논쟁이다. 논쟁은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천년간 양성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사회가 양성 이외의 성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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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케이틀린 제너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죽인다”
- 2023. 12. 14 07:13 화제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라고 말했다. 육상 남자 10종경기 선수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인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다”라고 공개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TV쇼 <더 다이노소어 아워(The Dinosaur Hour)>의 존 클리즈와의 인터뷰에서 제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깨어있는 태도’인 척 여성 스포츠를 망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여성으로 살고 있고 신분증 성별도 여성이며 여성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만, 난 여성이 아닌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한다”며 “트랜스 여성이 진짜 여성이 아니”라며 소신을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전직 육상 선수이자 사업가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15년 4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TV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15년 6월 새로운 이름을 대중에 알리기 전까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신 셀럽이자 사업가 카사디안 자매들의 의붓 아버지 브루스 제너(Bruce Jenner)로 알려졌다. 각각 모델과 화장품 사업가로 잘 알려진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가 그의 딸이다. 케이틀린 제너는 트랜스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세워왔다. 이를 위해 그는 ‘공정성 우선’을 내세운 단체 PAC를 설립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학교 스포츠에서 트랜스젠더를 여성에 포함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제너는 이 규정이 시행된다면 “여성 스포츠를 죽일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그의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나왔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의 인터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과 함께 “미국이 불법 이민자로 넘쳐나고 있다”는 등 바이든 대통령을 모든 이슈에서 비난하는 주장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 영국 매거진 표지 등장 “나를 나답게 봐달라”
- 2023. 07. 26 10:28 화제
-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인 로건 브라운이 ‘글래머’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나는 트랜스젠더로 임신한 남성이고 나는 분명 존재한다.”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 로건 브라운(27)이 매거진 글래머 영국판 표지로 등장했다. 작가인 브라운은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으로써의 경험과 장애물들에 대한 발언도 인터뷰로 담아냈다. 해당 표지에 대해 글래머 측은 “임신과 건강 관리 그리고 출산을 통해 여성(시스젠더이든 아니든)과 트랜스젠더 사이에 존재하는 연대를 기념하기 위해 브라운을 등장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자신의 사연을 공론화하자 그 누구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 없이 그저 “남성은 임신할 수 없다”라며 온라인으로 악성(증오)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임신은 그가 트랜스젠더 남성(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식별되는 사람)으로 자궁, 난소, 나팔관 등 여성의 생식 기관을 갖고 있어서 가능했다. 그는 “남자는 임신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임신했다. 내 정체성을 진실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나를 나답게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여자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 로건 브라운 SNS 캡처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성인 10명 중 1명이 트랜스젠더다. 최근 브라운과 같은 ‘트랜스아빠’ 사례가 늘면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임신을 둘러싼 의학 지식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트랜스젠더 평등센터 연구원 데본 오제다 박사는 “보건 의료 체계에서 출산에 대한 남녀 성별로 나누는 이원론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5월 노바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출산한 브라운은 “아기를 갖길 원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길을 닦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희망은 있다. 과거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지금은 적어도 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 태국 트랜스젠더 ‘미스 유니버스대회' 283억원에 인수
- 2022. 10. 27 11:28 화제
- 태국 유명 트렌스젠더이자 사업가 앤 자크라주타팁이 세계적인 미인 경연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인수했다. SNS 캡처 태국의 트랜스젠더 사업가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했던 세계적인 미인 경연 ‘미스 유니버스대회(Miss Universe pageant)’를 2천만 달러(약 283억 원)에 인수했다. 26일(현지 시간) 태국 미디어 회사 JKN Global Group의 CEO이자 최대주주인 앤 자크라주타팁(Anne Jakrajutatip)이 “미스 유니버스의 에이전시 IMG Worldwide와의 계약을 체결해 이제 100% 소유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미인대회 개최권을 소유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가 이끌고 있는 JKN Global Group은 영화, TV 프로그램 등 콘텐츠 자체 제작은 물론 배급까지 맡는 태국 현지 거물급 미디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써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재단도 설립해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The Miss Universe Organization)’를 인수하고 비전있는 리더십의 팀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열정적인 개개인이 보여준 다양한 배경과 문화 그리고 전통의 유산을 이어나가고 다음 세대를 위해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 유니버스’는 71년 동안 진행되어 왔으며 2015년 IMG가 인수하기 전인 2002년까지 도널드 트럼프가 공동 소유해온 브랜드 행사다. 오는 2023년 1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제71회 미스 유니버스대회가 개최되며 이 실황은 세계 165개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 팝스타 메이시 그레이 “신체 일부 바꾼다고 여성되는 거 아냐”…트랜스젠더 여성스포츠 출전 비난
- 2022. 07. 06 17:44 화제
- 평소 LGBTQ 커뮤니티 인권을 지지해온 팝가수 메이시 그레이가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전했다. 폭스TV 캡처 팝가수 메이시 그레이가 여성의 정의를 내리며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해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4일(현지 시간) 메시 그레이는 미국 폭스TV ‘피어스 모건 토크쇼(Piers Morgan Uncensored)’에 출연해 “내가 이 말을 하면 모두가 나를 미워할 것이지만 여자로써 말하는데 신체 일부를 바꾼다고 해도 여자가 되지 않는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국 그래미 어워즈상을 수상하고 ‘I Try’로 큰 인기를 모은 메이시 그레이는 평소 LGBTQ 커뮤니티 인권을 지지해온 유명인사다. 이번 발언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신체 조건으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내가 당신을 그녀(Her)라고 불러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당신이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당신이 여성(신체)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 리아 토머스. AP연합 제공 최근 여성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에 대한 논쟁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리아 토머스가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가 되자 성전환 관련 논쟁이 시작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논쟁 이후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성전환자 중 12세 이전에 수술을 받은 경우에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새로운 ‘성별 포함 정책’을 채택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최근 테스토스테론의 규제치를 높이고 기준치 이하 유지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세계 럭비 연맹은 2020년 세계 최초로 국제대회에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 출전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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