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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38 건 검색)

GTX 파주~서울 구간도 경기패스…청년층 매번 1330원 절약
GTX 파주~서울 구간도 경기패스…청년층 매번 1330원 절약
2025. 01. 07 09:11지역
..., 서울역 등 5개 정거장이 추가 개통됐다. GTX-A를 이용하면 기존 대중교통으로 최대 90분이 걸리던 파주 운정역~서울역을 22분 만에 갈 수 있다. 경기도는 GTX-A에 ‘The 경기패스’의 요금 환급을 적용한다...
파주 12㎝ 눈···경기도, 대설주의보 모두 해제
파주 12㎝ 눈···경기도, 대설주의보 모두 해제
2025. 01. 05 17:05경제
.... 연합뉴스 제공 경기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 경기도는 5일 오전 2시 50분 김포와 파주를 시작으로 20곳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오후 1시에 모두 해제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평균...
경기도대설주의보파주김포
“확성기 소음 사라지니 살만해요”…방음창 설치 후 평온 되찾은 파주 대성동
“확성기 소음 사라지니 살만해요”…방음창 설치 후 평온 되찾은 파주 대성동
2024. 12. 23 18:25지역
... 경기지사가 23일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북한 확성기 소음 안들리니 이제 살만합니다.” 23일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대성동 마을회관에서 김동연...
경기도 온실가스 배출 30%는 화성·평택·파주가, 피해는 연천·이천·안성으로…“기후불평등 심각”
경기도 온실가스 배출 30%는 화성·평택·파주가, 피해는 연천·이천·안성으로…“기후불평등 심각”
2024. 12. 23 14:29지역
... 배출량인 1485만2000t 보다 많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지자체인 화성과 평택(1039만1000t, 8.2%), 파주(979만4000t, 7.7%)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경기도 전체의 28.2%(3576만5000t)에 달했으며, 하위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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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총 1,195 건 검색)

파주시 복싱협회X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사랑의 연탄 나눔
파주시 복싱협회X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사랑의 연탄 나눔
2024. 12. 13 08:09 연예
사)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제공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측은 “지난 12일 파주시 복싱협회(회장 김춘식)와 파주시 재능기부 단체인 (사)참사랑예술단과 함께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랑의 연남 나눔 봉사활동에 참가한 소속 인플루어서들은 안물안궁안군, 가수 이현영, 세라씨, 추연경 가수겸 안무가 김진오, 마망루즈 김보민, 셀러지오 손지오 변가람, 배드키즈 강한경, 미니결 정민경, 앤마켓 동나경, 오키동키, 디얼쩡이 최희정, 써나스킨 류선아, 미쁘다니 조아람, 달려라??미 김경미 등 50명의 관계자들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파주시 복싱협회 김춘식 회장은 “매년 거르지 않고 연말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쳐왔는데 올해는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는 앞으로 인플루언서 기준을 재정립하고, 공익 캠페인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허정무가 꺼낸 파주트레이닝센터 현 주소는?…야외공연장으로 변신이 유력
허정무가 꺼낸 파주트레이닝센터 현 주소는?…야외공연장으로 변신이 유력
2024. 11. 26 14:59 축구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뛰어든 허정무 후보자(69)는 지난 2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파주만큼 입지가 좋은 곳이 어디에 있느냐. 천안과 함께 투 트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허 후보자가 내년 1월 8일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62)이 천안시 입장면에 건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개장과 맞물려 지난 1월 문을 닫은 파주트레이닝센터는 활용 가치에 비해 투입 비용이 높은 게 현실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허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파주시에서 원래 제시했던 연간 시설 이용료가 26억원이었다. 10번의 입찰을 거쳐 이 금액이 5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기존 센터의 기능을 천안과 창원, 목포 등으로 분산 배치했고, 새 센터 건설에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또 파주에 돈을 쓴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용도 변경을 꾀하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마지막 입찰 공고에 참여했던 기관과 계약도 사실상 어그러진 뒤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선 상태다. 파주트레이닝센터 뿐만 아니라 인근 공영주차장 부지, 자동차 영화극장 부지 등을 묶어 연구 용역을 발주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파주트레이닝센터 | 파주시 제공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2주간 설문조사 결과 643명이 참여해 14가지 항목 중 야외공연장 건립이 가장 높은 점수(340명)를 받았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12월 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나올 것”이라며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에 순차적 개발과 민간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가 야외공연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완전한 해체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주시는 파주트레이닝센터 제2의 도약이라는 컨셉을 제시했다. 남·녀축구대표팀이 훈련을 하던 천연잔디구장(청룡·백호)과 파주트레이닝센터의 건물을 남겨 2001년부터 쌓인 한국 축구의 역사를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후화로 낮은 안전등급을 받은 기존 건물은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파주트레이닝센터 |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트레이닝센터 건물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할 수도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다시 운영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는 플랜도 있다. 천연잔디구장에서 유소년축구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에어돔을 설치해 선수들이 365일 날씨에 상관없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대관 사업에도 힘을 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일각에선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축소 리모델링이 오히려 천안과 파주의 병행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A매치가 열릴 때마다 귀국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동선을 감안할 때 애초 천안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위르겐 클리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축구대표팀을 소집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인 금액에서 파주트레이닝센터를 계속 활용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 A대표팀은 파주, 연령별 대표팀은 천안으로 정리하면 된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돈이다. 새로운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예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한 허정무 “파주시와 협의할 수 있다”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한 허정무 “파주시와 협의할 수 있다”
2024. 11. 25 15:49 축구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왜 한국 축구의 유산을 그대로 버리나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69)이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허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공식 기자회견에서 “왜 파주트레이닝센터를 급하게 없앴는지 모르겠다. 한국 축구의 요람 중의 하나였다”며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해 좋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파주시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파주트레이닝센터 운영을 중지했다. 2001년 11월 개장한 파주트레이닝센터는 축구대표팀 전용 훈련장으로 축구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시 입장면에 새롭게 건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축구전합센터가 내년 개장할 뿐만 아니라 파주시가 요구하는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연간 시설 이용료가 26억원에 달하자 이별을 고했다. 현재 대표팀은 A매치 기간 고양종합운동장과 서울목동운동장 등 임시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파주만큼 입지가 좋은 곳이 어디에 있느냐”면서 “천안에 새 센터를 짓고 있는 중이지만 투 트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이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 이 곳을 사용할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주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0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올렸지만 9번 연속 유찰됐고, 마지막 입찰에 참여했던 기관과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파주트레이닝센터 부지와 관련해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전 이사장은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본다. 파주시도 파주트레이닝센터를 유지하는 게 대외적으로 명분이 있을 것”이라며 “천안축구센터도 선거에 당선된다면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석한 뒤 대책을 세우겠다. 상당한 부채가 발생했다고 들었다.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집창업 브랜드 ‘고기싸롱’, 이천증포점·아차산역점·파주운정1호점 오픈
고기집창업 브랜드 ‘고기싸롱’, 이천증포점·아차산역점·파주운정1호점 오픈
2024. 04. 26 16:47 생활
고기집창업 프랜차이즈 ‘고기싸롱’은 최근 일주일 사이 이천증포점, 아차산역점, 파주운정1호점 등 3개 가맹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관계자는 “4월 18일 이천증포점, 4월22일 아차산역점, 4월25일 파주운정1호점이 차례로 오픈했다”며 “지난 4월9일 오픈한 도봉보건소사거리점 이후 추가 가맹점 오픈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으로 이달에만 현재까지 6개 가맹점이 오픈을 마쳤다”고 말했다. 고기싸롱은 프리미엄 숯불구이 무한리필 고깃집 브랜드로 가맹 계약 및 오픈 예정인 가맹점을 포함하여 113호점을 돌파했다. 해당 브랜드는 고기집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삼겹살을 비롯해 주먹고기, 돼지양념구이, 닭갈비, 치킨 등을 1인 기준 1만7500원~1만8500원에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10여년간의 직영 육가공 공장 운영을 통한 자체 비법의 저온 숙성육과 최상급의 숯불 사용으로 고기 본연의 맛을 극대화했으며 다양한 쌈채소, 특선 사이드 메뉴가 비치된 샐러드바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매장의 경우 시선을 사로잡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쾌적한 내부환기시스템, 여유있는 테이블 및 좌석 배치로 가족 외식, 직장 회식, 각종 소모임에 적합한 장소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고기싸롱 관계자는 “최근 오픈을 마친 가맹점들 이외에도 앞으로 서산호수공원점 등 6개 가맹점이 순차적으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가맹계약에만 그치지 않고 오픈하는 가맹점들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할수 있도록 오픈 전후 철저한 교육 및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정태겸의 풍경](28)파주 덕진산성(2022. 05. 27 13:52)
2022. 05. 27 13:52 문화/과학
ㆍ철책을 가로질러 경기도 파주의 민간인 통제선을 넘었다. 이 길을 따라 마지막으로 북쪽을 향해 다녀온 게 어언 15년 전이다. 당시에는 개성 시내를 향해 가는 길이었다. 지금은 철책을 넘어 북으로 향하는 것이 요원하기만 하다. 다만 먼 발치에 서서 북쪽을 바라볼 뿐이다.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쉬이 열리지 않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그 안에도 다녀올 만한 유적지가 꽤 많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변의 덕진산성이 대표적이다. 2014~2015년의 발굴조사 결과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기간 주요 방어시설로서 역할을 해왔다. 논두렁 곁에 차를 대고 일행과 산성에 올랐다. 대략 15분 정도. 덕진산성의 치에 닿았다. 치는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감시하는 망루와도 같은 기능을 한다. 발아래로 임진강이 굽이치며 남과 북을 가로지른다. 평온하기만 한 그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언제쯤 우리는 임진강을 가로질러 다시 북녘에 닿을 수 있을까. 강물은 말이 없고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만 굳건하다.
정태겸의 풍경
[원희복의 인물탐구]민족민주열사 명예추모위원장 박중기 “파주 휴전선 근처 민주공원 만들자”(2018. 06. 11 15:45)
2018. 06. 11 15:45 사회
6월은 ‘추모의 달’이다. 대통령이 참석한 6월 6일 현충일 행사는 군인·경찰·소방 등 주로 ‘공무원’을 추모하는 행사라면,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는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를 위한 추모식이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란 1959년 이승만 정권에 맞서다 사형당한 조봉암 진보당 당수부터, 박정희 정권에서 숨진 인혁당 사건 희생자,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숨진 학생·노동자·농민 등 680여명을 말한다. 스물일곱 번째인 이번 추모제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출발한 ‘학생열사’ 추모대열과 청와대 분수대에서 출발한 ‘노동열사’ 추모대열이 오후 3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만나 종교의식과 추모시(송경동 시인) 추모공연(춤꾼 이진희) 등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추모제는 박근혜 정권에 항거해 분신한 이남종씨와 세월호 유족과 함께 단식투쟁 중 암으로 숨진 김승교 변호사(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등도 추모대상에 포함됐다. ‘죽은 자’에 관심 쏟는 진보운동 원로 이번 범국민추모제는 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장, 이석태 전 민변 회장, 함세웅 신부, 그리고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등이 명예추모위원장을 맡았다. 그 중 박중기 명예위원장(84)은 오랫동안 진보운동을 하면서도 특히 ‘산 자’보다 ‘죽은 자’에 대해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는 원로다. “1989년 이창복(현 6·15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자꾸 사람이 죽어가는데, 향이라도 피워주는 단체가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를 만들었어. 이창복이 초대 의장을 하다 나중에 국회의원 되니까 다른 사람에게 맡겼어. 그런데 그 사람이 ‘나는 가족 먹여 살려야 한다’면서 이 일을 나에게 다시 떠맡긴 거야. 그 친구가 그때 ‘친구가 많지 않나’ 하는데, 그 말은 ‘인혁당 사건으로 죽은 사람 모두 가까운 친구들이잖아’라는 말이지. 참 안 맡을 수도 없이… 할 수 없이 끌려 들어간 것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이지.” 사실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산 사람 챙기기도 어려운데 죽은 사람 챙기기는 더 힘든 일이다. 게다가 전국에 ‘누워 있는’ 사람을 한 날 한 시 한 곳에 불러 모을 수도 없다. 최소한 기일에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 같은 민주화운동을 했더라도 정부 유공자(4·19 학생혁명 관련자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단일묘역이라도 있어 그나마 찾기 편하다. 하지만 정부가 관리하지 않는 680여 영혼은 광주 망월동에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까지 전국에 흩어져 있다. 김대중 정부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위한 민주공원을 추진해 이명박 정부 때 완성됐다. 경기도 이천에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 인정한 사람을 위한 묘역 120위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곳에 안장된 민족민주열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대부분 이곳에 묻히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이천 민주공원으로 이장을 거부하는 이유는 뭔가. “모란공원은 전태일이 죽고 서울 근교에 묻히지 못하게 해 쫓기다시피 해 쓴 공동묘지야. 시간이 흐르다 보니 박종철과 문익환 목사도 그리 모시고, 계훈제·조영래·YH 농성에서 숨진 김진숙 등 지금 146위가 있어. 지금도 모란공원에 묏자리 하나 쓰려면 1600만원이나 들지. 여기 있던 민주열사 3명만 이천 민주공원으로 가고 다들 안 가려 해. ‘이천으로 가느니 야스쿠니로 간다’고 할 정도지.” -이천 민주공원은 조성과정부터 논란이 많았다. “그것 한 번 취재해 봐. 이천 민주공원 주변에 권력자 형의 땅이 많다고 해. 주민들도 민주공원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했는데 인터체인지를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동의했지. 도로공사는 바로 인근에 호법 인터체인지가 있어 새로운 인터체인지 설치에 반대했는데 갑자기 허가하고. 인터체인지가 생기고 인근 땅값이 20배나 올랐다고 하지.” -그래도 예산을 들여 만든 민주공원인데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이천 민주공원은 120위를 모실 수 있으나 아무리 늘려도 300위 이상 안돼. 광주 망월동 묘역과 4·19묘역을 빼고 우리가 관리하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가 680위야. 심사로 선별한 것이 이 정도인데, 더 발굴하면 800~900명 정도 될 거야. 민주묘지 만든다면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해.” 사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법에 따른 민주공원은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처음 이 법의 적용대상을 ‘1969년 8월 7일부터 현재(2000년)까지’로 규정했다. 대부분 이 법의 적용대상을 1960년 5·16 쿠데타 이후 민주화운동자로 예상했지만 변질된 것이다. 이유는 DJP연대로 김종필(JP) 총리가 중앙정보부장 등 자신의 권력실세 시기를 대상에서 뺀 것이다. 69년 8월 7일은 바로 JP가 실권을 잃은 3선개헌 발의일이다. 그러다 보니 1961년 5·16 쿠데타 직후 벌어진 <민족일보> 사건을 비롯한 무차별 탄압,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 1967년 동베를린 사건 등은 모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명박(MB) 정권에서 이 법은 또 변질됐다. 이 법 적용시점을 1964년 3월 24일로 개정한 것이다. 이날은 3월 6일 대일 굴욕외교 반대 범국민투쟁위가 만들어지고, 서울에서 첫 대학 시위가 있던 날이다. 바로 MB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만들기 위해 법을 개정한 것이다. 소위 ‘과거사’ 법안은 이렇게 정략적으로 변질됐다. 게다가 이 법으로 만든 이천 민주공원은 권력자 친척의 땅 투기의혹까지 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열사들이 이천 민주공원을 외면하는 것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친일 경찰이 묻힌 국립묘지를 외면하는 것과 일면 비슷하다. 부산에서 지하 서클 만들어 활동 박 명예위원장은 1934년 경남 밀양 태생이다. 6·25전쟁이 터지자 부산으로 가 경남공업학교를 졸업하고 <국제신보> 영업부 사원으로 일했다. 그때 부산에서 만난 사람이 나이는 세 살 아래, 학교는 한 학년 위인 이수병이다. 그는 부산사범을 다니던 이수병과 ‘암장’이라는 지하서클을 만들어 ‘이승만 독재 반대투쟁’을 꾀했다. 동향인 김금수(노무현 정권 때 KBS 이사장)도 이때 같이 활동했다. 이수병은 서울 경희대로 편입해 <민족일보> 기자 시험에 합격했으나 1차·2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됐다가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 명예위원장도 서울로 올라와 1958년 건국대학교 정외과에 입학했다. 그는 “동숭동 서울대 도서관에서 촉탁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낙원동에 있는 대학을 다녔다”면서 “등록금과 자취비를 벌기 위해 휴학하는 등 힘들게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군 미필자를 강제로 군대에 보내는 시책으로 군대에 간 그는 전방 군부대에서 4·19 학생혁명 소식을 들었다. 군에서 제대한 그는 학교보다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민자통) 조직위원회 청년부장으로 통일·청년운동에 나선 것이다.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에 관련돼 이수병과 함께 1년여를 복역했다. 그는 “민자통의 민족·자주·통일 3대 원칙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만나 얽히게 된 것을 반국가단체라는 이름으로 끌고가 때려서 엮은 것이 인혁당 사건”이라며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죄를 엮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수병이 <조선일보> 기자가 될 뻔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조선통신사(현 KBS 전신) 사장이던 송지영이 <민족일보> 사건으로 수감돼 있었지. 이수병은 송지영에게 감방에서 한문과 일본어를 배웠어. 송지영은 이수병이 뛰어난 젊은이라는 것을 알았어. 이수병은 출감해 한동안 내 단칸방에서 같이 사는데 하루는 나에게 ‘송지영이 추천하는데 <조선일보> 기자 할까?’라고 묻더라. 내가 ‘<조선일보> 가서 무슨 글을 쓸래?’라고 반문했어. 이수병이 한참 고민하더니 ‘안 갈게’라고 하더라.” 박 명예위원장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만약 그때 이수병이 <조선일보> 기자로 가도록 놔 뒀으면 나중에 인혁당 사건에 엮여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회한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 때도 끌려갔고, 1974년 2차 인혁당 사건 때는 6개월 동안 곤욕을 치르고 집행유예로 나왔다. 이 인혁당 사건으로 이수병을 비롯한 8명이 사형에 처해졌고, 이날은 사법 암흑의 날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가 대구·경북 정서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개편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기 명예추모위원장을 비롯한 범국민추모위원회 관계자들이 5월 3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행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공원 문제 문재인 정부가 매듭짓기를 억울하게 죽더라도 신원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제주 4·3은 물론, 고양 금정굴 등 전국적으로 공권력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 유골은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고, 심지어 컨테이너에 보관되고 있다. “발굴된 아이들 유해는 신발만 있고 뼈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여자도 가락지만 남고 뼈는 다 삭았어. 이렇게 죽은 사람이 엄청나. 지금 발굴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에서만 약 800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해. 아이들과 아주머니가 무슨 사상과 관련이 있겠어. 그냥 정부가 죽인 거야. 그런 사람들은 어디 호소할 데도 없어. 그들은 신문지 깔고 야채 담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있지. 우리가 보상은 못해줄 망정 이들을 안장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그나마 문재인 정부 들어 이들을 납골당 형태로 안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아.” 수시로 잡혀 들어가는 그가 제대로 취업하긴 어려웠다. 그는 “별 거지짓 다했다”고 말했다. 고물장사도 하고 옷장사도 했다. 그는 “안식구가 고생 많이했다”고 말했다. 박 명예위원장은 2016년 5월 27일 제11회 ‘임창순 상’을 받았다. ‘민주평화 진보혁신 운동에 불요불굴의 활력을 더한 든든한 맏형’ ‘자애로운 원로이자 준엄한 선배’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상을 한 강만길 청명문화재단 이사장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박중기님께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작은 기념패 하나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시 민주공원 문제로 돌아왔다. 그는 700~900명에 이르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를 모실 민주공원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매듭짓기를 원했다. 그는 “거기(이천) 있겠다는 사람은 있게 해도, 절대 자리가 부족하니 옳은 자리 하나 마련해야 한다”면서 “파주 휴전선 근처 넓은 공간에 역사·자료관과 함께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북을 오가게 되면 북쪽 사람들도 향불 하나 피우고…”라고 말했다.
원희복의 인물탐구
[언더그라운드. 넷]파주의 흔한 라면집, 그 후
[언더그라운드. 넷]파주의 흔한 라면집, 그 후(2015. 07. 07 14:17)
2015. 07. 07 14:17 사회
“이 집에 사세요?” 주차를 하니 동네 주민이 물었다. “아니 저 밑의 가게에 잠깐 들르려고….” “아 라면 먹으러 왔구먼.” 동네 주민도 이제는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파주의 흔한 라면집’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한 것은 지난 2월 중순이었다. 파주의 한 시골 가게. 간판도 없었다. 그런데 끓여 내놓는 라면의 비주얼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 2800원이다.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뜻의 누리꾼 말이다. 한 번 방문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간간이 이런 소문이 들렸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주인 할머니가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였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7월 2일. 혼잡함을 피해 평일을 택했다. 그대로였다. 여전히 간판은 없었다. 사진과 차이라면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여름이라 대문 주변에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 있는 정도? 연인으로 보이는 한 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홀의 크기는 2평(6.6㎡)쯤 돼 보인다. 메뉴판은 따로 없지만 파는 라면은 두 종류다. 매운 맛과 안 매운 맛. 벽에 ‘라면 2800원, 잔돈으로 주세요’라는 손글씨 종이가 붙어 있다. 주문하려고 주방에 들어섰다. 도마에 칼질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답했다. “잠깐만요. 나 음식하는데, 귀에 안 들어와요.” 조리가 끝나면 주문하라는 말이다. 약 20분 후. 라면이 나왔다. 맛은 사진 이상으로 훌륭했다. 오징어, 팽이버섯, 표고버섯, 애호박, 당근…. 재료만 푸짐한 것이 아니다. 국물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미감이다. 반찬으로 나온 알타리 무김치와도 환상의 궁합이다. 지난 2월 중순 ‘파주의 흔한 라면집’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퍼진 ‘파주시 황소바위길 129’의 간판 없는 라면집. | 정용인 기자 “뜨겁지? 땀구멍에서 땀이 나와야 피부가 좋아지는 거야. 예전에 우리 딸이 여드름이 나서 내가 미역국을 맥였어. 싫증날 정도로. 그랬더니 피부가 괜찮아지더라고.” 무뚝뚝할 줄 알았다. 그런데 기자 팀만 남으니 할머니의 이야기꽃이 피었다. 원래는 백반이나 닭도리탕, 보신탕 같은 걸 팔던 가게였다. 이곳에 산 지는 29년. 주손님은 인근 군부대와 공장 직원들이었다. 1990년도에 크라운베이커리 공장이 들어온 뒤에는 먹고 살 만했다. 그런데 2~3년 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살기 팍팍해졌다고 한다. 인터넷에 뜬 후 너무 손님이 몰려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도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손님이 오는데 솔직히 그때는 힘들어.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9시30분부터 와서 줄을 서는 사람도 있어. 12시에는 그래도 남아 있는 인근 공장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오는데 그때는 피해줬으면 좋겠어.” 궁금한 것은 그 가격에 저렇게 팔아서 남는 이문이 있냐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아파트 경비원을 하셔. 그래도 여기서 애들 다 키워 시집 장가 보냈어. 아들이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의 꾐에 넘어가 주식을 하다 빚을 졌는데, 할아버지가 50만원, 내가 50만원씩 매달 이자 보태고 있어.” 인터넷에 소문이 났다고 떼부자가 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건강하게 해로하시길.
언더그라운드. 넷
[표지이야기]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 찾은 만화작가 엠마뉘엘 르파주 인터뷰(2014. 08. 18 17:30)
2014. 08. 18 17:30 사회
ㆍ“김영오씨 진실함이 마음을 움직였다” “분노는 진실을 요구하게 합니다. 진실을 요구하며 싸우는 이곳에서 그들과 강하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을 한 프랑스인 작가가 찾았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단식농성 중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가 있는 천막이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상징하는 소녀의 얼굴을 그려 건넨 그는 이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플래시몹 대열에도 합류해 대형 인간 리본을 만드는 데 동참했다. 엠마뉘엘 르파주. 2008년 두 달에 걸쳐 체르노빌 현지를 탐사한 경험을 그림과 함께 르포 형식으로 풀어내 2012년 출간한 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한국에서도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해외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르파주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소련은 물론 작가가 살고 있던 프랑스가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데 실망했다. 22년 만에 직접 찾아간 체르노빌에서 작가는 그곳에 자리 잡고 실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잊혀진 진실과 마주했다. 13일부터 열린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참석차 한국에 온 그가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으로 먼저 발걸음을 향한 이유도 똑같았다. 바로 “인간성과 진실에 대한 추구”였다. 8월 12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을 찾은 르파주 작가가 유가족인 김영오씨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전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세월호 농성장을 직접 찾은 느낌은 어떤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과거 체르노빌에서처럼 국가가 은폐한 진실을 요구하는 현장을 직접 와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 딸을 잃은 김영오씨의 모습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과 그 진실한 목소리가 나라의 경계를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김영오씨에게 그려준 소녀의 얼굴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그린 것인가. “유민이의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릴 수 없었다. 그림의 소녀는 어느 한 희생자의 얼굴이 아니라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상징하는 뜻으로 그린 얼굴이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그리고 세월호에서 공통된 인상을 찾을 수 있나. “체르노빌 당시 10대였는데 그때 프랑스 정부는 체르노빌의 방사능 위험이 프랑스까지는 미치지 않는다며 진실을 숨겼다. 단지 아이들에게 하듯 시민들을 안심시키려고만 한 것이다. 2년 전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했을 때도 같은 것을 느꼈다. 인류가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 말이다. 세월호 사고도 비슷하다. 사고가 난 이유와 대처방법에 대한 진실은 그것이 고통스럽더라도 어른답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민들을 애들처럼 보는 정부는 진실은 숨기고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만 늘어놓는다.” 한국은 원자력발전소의 밀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후쿠시마 이후 국가 정책의 전환은 없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가장 많은 원전을 갖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노후해 설계수명을 지나서까지 연장가동하는 비율도 높다. 그럼에도 원전의 전력공급을 대체할 방안을 못 찾았다며 계속 가동 중이다. 그 이면에는 원전을 수출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결국 원전문제는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체르노빌의 여파가 유럽 전체로, 후쿠시마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문제가 확산된 것처럼 핵문제를 비롯해 수많은 사회문제가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 | 이상훈 선임기자 국가가 진실을 감췄다는 점 외에 인간이 만든 재앙으로 인간의 삶을 앗아간 사건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체르노빌에 가기 전 그곳이 온통 잿빛의 음울한 곳일 거라는 막연한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서 본 봄의 풍경은 작품에서도 표현한 것처럼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말 놀라웠다. 다만 그런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인간은 겉으로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월호 사고 같은 경우도 역시 결국은 인간이 스스로를 땅에서, 삶의 공간에서 추방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품에서는 그런 재앙 이후에도 삶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생명력을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동이 멈춘 발전소 건물이나 금지구역의 시가지 건물은 흑백 톤의 직선을 써서 죽어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은 부드러운 곡선에 따뜻한 색조를 써서 대비시켰다. 죽음의 공간이라는 그곳에서도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말하려고 표현기법을 달리한 것이다. 이곳(세월호 농성장)에서도 은폐된 진실 때문에 죽어가기는커녕 오히려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생명력이 넘치는 광경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여러 작품을 통해 국제적 차원의 문제에서 그 중심에 선 예술가로 참여해 오는 동안 어떤 목표가 있었나. “어려운 질문인데, 우선 나의 창작이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밤중에 화살 쏘기’란 프랑스 속담처럼 쏜 화살을 어디서 찾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내 작품이 불러올 결과가 어떤 것일지도 내다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상 못한 놀라운 결과를 만난다.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 세월호 농성장까지 와서 투쟁하는 사람들과 연결된 것 모두가 그렇다. 체르노빌도, 세월호도 하나의 특수한 사건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서로 떨어져 있는 이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경험했다.” 체르노빌에서 경험한 현지 주민들의 삶이 세월호 유족을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서로를 갈라놓는 차이보다 서로를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와 연대감이 더 중요하다. 체르노빌에도 비극과 불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소와 행복도 있었다. 우리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끼는 것은 누군가의 불행이나 행복을 나와 가깝게 공감하는 데서 온다. 진정한 인간성이란 삶의 모든 모습들을 함께 추구하는 싸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팔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표현이 있다.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라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 기회에 오히려 한국의 사회문제들이 그저 잊히지 않고 새롭게 관심을 일깨울 수도 있을 것이다.”
표지 이야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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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시의 본격 책 축제 '파주북소리'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
책 도시의 본격 책 축제 '파주북소리'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
2022. 10. 14 09:48 문화/생활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파주시의 지역 대표 도서 문화축제인 ‘파주 북소리’ 축제가 오는 21∼23일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 취소와 전면 비대면화를 거쳐 3년만에 재개되는 대면 행사다. 파주시는 올해는 인간 존재의 양식인 ‘탐’을 주제로, 탐(貪)욕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 함께 ‘탐(探)구’하고, ‘탐(耽)닉’하는 지적 탐험의 여행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파주의 여러 도서관과 작은 책방, 출판사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책 축제가 될 전망이다. 21일 개막식은 밴드 ‘안녕바다’의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은 오은과 뮤지션 옥상달빛의 주제공연 ‘문학과 음악의 밤’이 마련된다. 22일에는 가온건축 임형남 대표와 함께하는 북토크 ‘공간을 탐하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공간’, 북토크 및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되는 ‘은유와 함께하는 글쓰기 상담소’ 등이 열린다. 인문학 강연 외에도 ‘탱고 살롱 콘서트’ 등의 예술 행사도 이어진다. 23일에는 이슬아 작가와 현희진 시인이 진행하는 북토크 ‘깨끗한 즐거움: 비건 지행 생활’과 작가 겸 뮤지션 요조와 이유리 작가가 함께하는 북토크 ‘탐욕: 끝없는 욕망’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인문학 강연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테마전시’, 파주문화원과 연계한 ‘파주 이야기 그림전’, 서평가와 작가, 독자가 함께 서평 하는 ‘북킹, 나잇’, 출판도시 입주사에서 진행하는 ‘오픈하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관내 도서관과 동네 책방 곳곳에서 ‘파주 독서 산책 챌린지’가 진행되며, 마르크스 엥겔스 도서전 ‘100년의 서가’ 및 ‘북소리 마켓’ 외 플리마켓, 아트마켓 등의 행사도 열린다. 파주북소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파주 북소리 홈페이지(pajubooksor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주북소리
황금연휴 놓치면 아쉬운 전시회···‘책 읽는 아틀리에’ 파주 지혜의숲에서 2차 전시
황금연휴 놓치면 아쉬운 전시회···‘책 읽는 아틀리에’ 파주 지혜의숲에서 2차 전시
2021. 08. 12 11:04 문화/생활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붉은 정글)화가 천지수가 ‘책 읽는 아틀리에’를 출간하고, 책 속 그림 53점으로 원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1차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같은 장소(파주 지혜의 숲 2관 갤러리 지지향)에서 작품들을 교체해 2차 전시회(8월17일까지)를 현재 열고 있다. 책과 더불어 일상을 바꿔내고 창조적 영감까지 얻는 방법, 이를 위한 실험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문자와 이미지가 지금보다 좀 더 깊고 넓게 만날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가능한 응답 중 하나가 화가 천지수의 ‘페인팅 북리뷰(painting bookreview)’다. 이 ‘출판+미술 융합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계속됐고, ‘책 읽는 아틀리에’로 마침내 탄생했다. 책 한 권에 담긴 활자들이 천지수의 몸과 기억과 희망을 만나 씨앗 하나로 응결되면, 화가는 그 작은 것을 캔버스에 심고 붓과 물감으로 키워내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했다. 이스탄불이스탄불(시간의발코니)이 책에 실린 53편의 그림과 글의 씨앗이 됐던 책들은 소설·시·에세이·인문사회·역사를 망라하지만 결국 화가가 우리에게 주고자 한 선물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다. ‘보통 인간’을 연기하는 사회에서, 내 인생의 비겁들과 영원히 결별하고, 각자의 속도와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며, 이 사회의 주인으로 살자고 용기를 준다. 고통에 대한 공유와 연대로 아픔을 아픔으로 치유하고, 심장에서 울리는 천사의 날갯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어이 더불어 살아 보자고 손을 내민다. 화가 천지수가 내미는 연대와 연민의 마음은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동물과 식물, 흙내와 바람 소리까지 품어 안고서, 대지가 베풀어 준 선물에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지 질문을 던진다.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책마을이미지)천지수의 ‘책 읽는 아틀리에’는 여전히 책이 우리 삶을 더 멋지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53편의 글과 그림으로 증명할 뿐만 아니라 문자와 이미지가 얼마나 깊고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음아, 넌 누구니(셀프치유)‘책 읽는 아틀리에’ 출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책 읽는 아틀리에’ 출간 기념 전시회)에서는 천지수 화가의 생명력 넘치는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몽환적인 그림들이 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크게 뒤흔든다. 이로 인해 관객은 문자와 그림 사이를 꿈처럼 활보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14일 오후 3시에는 천지수 작가가 작품을 직접 설명해 주는 시간도 갖는다. 한편 천지수는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03년에 지오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탄자니아의 암석벽화 복원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천지수책 읽는 아틀리에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이국적인 풍경이 그리울 때,  파주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이국적인 풍경이 그리울 때, 파주
2013. 01. 02 12:13 레저/여행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이국적인 풍취가 여행객들의 가슴에 더더욱 추억으로 아로새겨지는 곳이 파주다. 광활한 들판에 우뚝 솟은 구조물은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연상시키고, 영어마을의 붉은색 전차는 런던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프랑스 샹젤리제로 공간 이동을 시키는 듯하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추억이 멈춘 곳, 경기도 파주를 다녀왔다. 그곳에 가면 예술가가 된다 예술가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1998년 이후 미술가,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백80여 명의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가정집을 비롯한 작업공간, 갤러리,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 시작한 헤이리예술마을에서 하루 동안 열리는 전시, 공연, 행사가 수십 개에 달한다. 일일 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데, 연인들은 모자이크 일일 체험과 커피 체험을,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유럽형 전통 목공 체험을 즐기면 좋다. 체험비는 1만원에서 2만원 선이다.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겨울, 한향림 옹기박물관에서는 ‘장작가마에서 예술이 피어나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시골집 토담 아래에서 볕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장독들이 이곳에서는 예술 작품으로 거듭난다. 찬찬히 둘러보면 각 지방마다 장독이 서로 다르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인근의 한향림 현대도자기미술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입체파 화가로만 알고 있는 피카소의 도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과감한 붓 터치와 특유의 강렬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피카소 외에도 화가 김기창의 도화 작품도 있다. 우리 아빠, 엄마가 다니던 학교 헤이리예술마을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과거 1백 년의 생활사를 테마로 조성된 박물관이다. 풍물관, 역사관, 테마관 등으로 구성돼 마치 추억의 저장고 같은 곳이다. 풍물관에서는 1960년대 서울 저잣거리와 양장점, 전당포, 다방, 달동네를 만날 수 있다. 실제 크기보다 다소 축소했다는 것만 빼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사실적이다. 전시관 중에서 유독 발길을 사로잡는 곳은 이발소이다. 요즘은 남녀노소가 모두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지만 그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키 작은 꼬마 손님이 널빤지에 올라 앉아 ‘바리캉’으로 머리카락을 미는 모습은 웃음과 함께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또 창밖에서 바라보는 교실 풍경 역시 추억을 한 보따리 풀어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금을 연주하는 선생님과 그 소리에 맞춰 목이 터져라 고래고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악동들. 석탄 난로에 올려놓은 양은 도시락은 점심시간 종소리가 기다려지게 만든다. 지난 시절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교실 풍경이 그래서 더욱 정겹다. 이곳에 전시된 자료와 유물 7만여 점은 최봉권 관장이 지난 30여 년간 직접 모은 것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점심 식사는 헤이리표 못난이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못난이 유원지에는 연탄불에 ‘쫀드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식당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고고장이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자주 나왔을 법한 유로댄스다. 경쾌하고 빠른 리듬에 맞춰 발걸음도 흥겹다. 그 옛날 텔레비전 위가 지정석인 것처럼 어느 집에나 놓여 있었던 못난이 인형을 테마로 만든 못난이 유원지에서는 가발과 색색의 의상을 입고 DJ가 되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음식 가격은 5천원 내외라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입구에서 판매하는 못난이 인형 빵은 간식으로 적당하다.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에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못난이 인형 빵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란다. Only English, No Korean! 우리나라 여행지를 들어가는 데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특별한 이벤트 날에만 그렇겠지, 하는 마음에 매표를 했는데 정말 여권을 발급해준다.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살펴보니 진짜 여권과 그 생김새가 똑같다. 파주영어마을의 입구는 마치 공항출입국관리소를 옮겨놓은 듯하다. 그냥 들어가려고 하니 검표원이 “Passport, please” 하고 영어로 말한다. 이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얼떨결에 방금 받은 여권을 제출했다. 그랬더니 검표원은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Where are you from?” 하고 묻기에 나도 모르게 “헤이리예술마을에서 왔는데요. 왜요?”라고 했더니 도장을 찍으려다 멈춰버린다. 이후 정색을 하면서 “Speak in English”라고 말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리가 멍해지는 백두(白頭) 현상을 실감하게 된다. 정신을 가다듬고 “From Heyri Village”라고 짧은 영어를 토해낸 뒤에야 비로소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영어마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버터가 듬뿍 발린 원어민 영어와 콩글리시가 한판 대결을 치러야 한다. 영어마을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테마 교육 공원과 같은 곳이다. 이국적인 배경 덕에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연인이나 가족들, 아이에게 영어 체험학습을 시키고 싶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붉은색의 전차를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영국의 거리가 아닐까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로를 따라 직진하면 영어마을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시청이 나온다. 이 건물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세워진 건물처럼 고풍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분수와 함께 사진에 담기에 좋은 곳이다. 또 다른 대형 건물로는 영국 로열 알버트홀의 이미지를 닮은 콘서트홀이 있다. 매월 1, 2회씩 주말가족반 영어 캠프와 주말초등반 영어 캠프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해 신청하면 된다. 바람이 분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사시사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드넓은 푸른 잔디를, 겨울에는 새하얀 눈 세상을 볼 수 있어 주말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다.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바람의 언덕’이다.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수상 카페가 있어 한겨울에도 시린 손과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따뜻한 카페에 앉아 창밖의 잔잔한 수면과 청명한 겨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색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추운 겨울에도 바람의 언덕에는 연을 날리는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2000년 뉴밀레니엄을 맞아 건립된 평화의 종에서는 매년 말 한 해를 마감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거행된다. 헤이리예술마을 여행 Tip 헤이리예술마을 전체를 돌아보기엔 하루로는 부족하다. 가급적 테마를 정해서 구역별로 여행 일정을 짜는 게 현명하다. 대표적인 구역으로는 참나무골, 창포마을, 솔마을, 은행마을 등이 있다. 연인과 가족을 위한 상품을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저렴하게 여러 곳을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대부분의 전시장과 공연장이 휴관한다. ●찾아가는 길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 합정역 2번 출구에서 2200번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그 외에 200번, 900번이 있다. ●버스 배차 관련 문의 031-949-6040, 1 파주영어마을 여행 Tip 파주영어마을에서 1박 2일과 2박 3일 일정으로 오토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텐트, 코펠, 버너 등 캠핑에 필요한 기본 물품을 대여할 수 있으며, 음식 보관을 위한 냉장고까지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화요일은 단순 입장만 가능하고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야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1588-0554, 031-956-2699(야간), www.english-village.gg.go.kr ●찾아가는 길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779 합정역 2, 8번 출구에서 2200번 버스와 200번 버스를, 대화역 4, 6번 출구에서 900번을 이용하면 된다. ●버스 배차 관련 문의 031-949-6040, 1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여행 Tip 평화누리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생명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통일기원돌무지를 지나면 넓은 잔디 마당 사이 오솔길인 하늘가, 소망길, 어울터 등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481-1 경의선 전철을 이용할 경우 문산역 하차 후 문산-도라산 관광열차를 이용해 임진각역에서 내리거나 문산버스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 후 58번 버스로 환승해 임진각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031-953-4854, peace.ggtour.or.kr 파주 여행을 위한 즐거운 제안 파주에 조성된 아웃렛 매장은 평소 비싼 가격에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한 제품을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실속 쇼핑객들에게 인기다. 수백 개의 매장은 이미 크리스마스 세일에 돌입했다. 꼭 쇼핑 계획이 없더라도 파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윈도쇼핑을 해도 좋겠다.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메뉴가 다양한 식당가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커피 타임을 갖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극장, 키즈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경기 파주시 문발동 211-8 문의 031-960-2500, paju.lotteoutlet.com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790-8 문의 1644-4001, www.premiumoutlets.co.kr 여행작가 임운석은… 2001년 본인보다 여행을 1% 더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해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
[아줌마 커뮤니티]품앗이 과외로 아이들 교육 책임지는 ‘열공 파주맘’
2011. 05. 31 16:26 화제
ㆍhttp://cafe.naver.com/studypaju ㆍ“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랍니다” ‘열공 파주맘’은 파주에 사는 엄마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도 품앗이 과외 모임을 형성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이들은 남들 다 보낸다는 어린이집 대신 엄마와 함께하는 홈스쿨링을 선택했을 만큼 열정이 남다르다. 카페로 만난 인연, 또래 자녀들로 뭉치다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순수 품앗이 과외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찾았다. 도착 당시 그곳에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비가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갓 돌이 지난 어린아이들부터 4, 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화책을 따라 읽고, 물감으로 직접 나비의 날개를 그린 후 등에 달고 나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여느 어린이집 못지않게 체계적이었다. 다만 일반 어린이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부한다는 것, 그리고 누구 하나 큰소리를 치며 통제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집중한다는 것이었다. ‘열공 파주맘’은 지난 2008년 12월에 처음 개설됐다. 카페 운영자인 혜림 엄마 김지혜씨(30)가 ‘파주맘’이라는 지역 카페에 품앗이 모임을 함께할 이웃 엄마들을 모은다는 글을 올리면서 모임이 결성됐다. “파주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아이만 데리고 집에 있으려니 심심하더라고요. 부모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정보 교류도 필요하고, 뭔가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직접 나섰어요.” (김지혜) 처음에는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한 엄마 4명이 모였다. 당초 모임의 취지는 엄마들끼리 모여 영어와 경제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언제나 주요 관심사는 육아와 교육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파주시에는 산부인과가 딱 두 곳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곳에 사는 엄마들의 대부분이 같은 병원 출신이죠. 처음 모임이 만들어졌을 때는 산부인과에 마련된 산모교육실을 빌려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병원을 계속 이용하기 미안해서 다른 장소를 찾게 됐어요.” (권청희) 엄마들이 아이들과 공부할 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흔쾌히 장소를 대여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수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과 간식은 물론 분기별로 한 번씩 버스를 대절해 ‘열공 파주맘’을 위한 야외 체험 학습까지 100%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어린이집 대신 선택한 일석이조 엄마표 공부 ‘열공 파주맘’ 엄마들은 수요일에는 놀이수업, 금요일에는 엄마들이 직접 지도하는 오전 영어 수업과 외부에서 초빙한 영어강사가 방문하는 오후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특기를 지닌 엄마들이 번갈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유나 엄마 이선영씨(32)는 영어 수업을, 영양사 출신인 소희 엄마 원혜영씨(33)는 요리 수업을, 전자기기 다루기에 능통한 혜림 엄마 김지혜씨(30)는 카페 운영과 관리를, 강원일보 기자 출신의 시원 엄마 권청희씨(36)는 카페 홍보를 비롯해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데 앞장선다. 또 행동대장인 선민 엄마 이경민씨(33)는 모임이 헤이해지는 순간마다 엄마들을 단결시키는 추진력을 발휘하고, 사진 촬영을 잘하는 혜원 엄마 정미정씨(31)는 수업이 있는 날마다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린다. 가장 늦게 가입한 상혁·상준이 엄마 김행순씨(36)는 이미 큰아이를 키워놓은 선배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이끄는 노하우가 탁월해 놀이 수업을 맡는다.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는데도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요. 아이들 반응도 좋아요. 엄마와 울면서 떨어진 후 혼자 가는 어린이집보다 엄마랑 같이 가는 센터가 더 좋대요. 엄마가 직접 가르치니까 교육적 효과도 더 커요. 엄마와의 친밀도도 높이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아이가 뭘 원하는지 바로 반응하며 엄마가 가르치니까 맞춤 공부도 가능해요.” (원혜영) 품앗이 과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발전시켰다. 특히 금요일 오전에 이뤄지는 영어 수업에서는 영어에 능통한 원혜영씨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선생님이 되기 때문에 미리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마음에 울렁증도 생겼지만 이제는 모두 큰 목소리로 영어 단어를 읽으며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엄마들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열공 파주맘’에 참여하며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생겨 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엄마도 있고, 여성과학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과학 교실에 등록한 엄마도 있어요. 내 아이를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엄마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이선영) 모임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 유지되도록 회칙도 정해두었다. ‘열공 파주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석부와 가계부인데 지각하면 5백원, 결석하면 1천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벌금은 모임 운영비로 쓰인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한 카페 활동은 엄마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거나, 활동 중 의욕이 떨어지거나 느슨해질 때 카페에 방문해 열심히 활동하는 엄마들과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다시 열심히 하고 싶다는 동기가 부여되기도 한다. “저희 카페를 방문하시면 실제 오프라인에서 엄마들이 진행하는 수업 내용들을 사진과 영상, 글 자료로 모두 확인할 수 있어요. 모임에 참여하기 어려운 엄마들은 인터넷으로 대신 참여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기를 희망하면 직접 생생한 현장에 참여할 수도 있고요.” (이경민) 이렇게 엄마들이 노력한 결과 ‘열공 파주맘’의 현재 회원 수는 4백여 명에 육박한다. 오프라인 품앗이 과외 모임은 아이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기에 한 모임에 여러 명이 참여하기보다는 10명 이하의 인원으로 구성된 7, 8개의 그룹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공 파주맘’ 엄마들의 목표는 유아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품앗이 과외를 통해 꾸준히 홈스쿨링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령대별로 수업을 더 세분화해 다양한 교육을 실행할 계획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만큼 엄마 개인의 시간은 거의 없으니까요. 많이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의 이 과정들이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뿌듯한 결과로 돌아올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엄마라고 믿습니다.” (정미정) <■글 / 윤현진 기자 ■사진&제공 / 안진형(프리랜서), 열공 파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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