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810 건 검색)
- 포스코그룹,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전달
- 2024. 12. 18 11:03 경제|경제
- ... 제공 포스코그룹이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199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왔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 포스코퓨처엠, 철강 생산 필수 ‘전극봉’ 제조 기술 국산화 성공
- 2024. 12. 12 13:54 경제|경제
- .... 전극봉의 지름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생산 효율을 높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시작한 탄소산업기반조성사업의 ‘300㎜ 이상급 인조 흑연...
- 포스코홀딩스,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2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
- 2024. 12. 10 10:42 경제|경제|국제
- ...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과 호주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한 체결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총괄(부사장)과 게리 코르테 핸콕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 포스코퓨처엠, ‘중국 밖 공급망’ 배터리 소재 대량 확보…미국 시장 판매 경쟁력 ↑
- 2024. 12. 06 16:04 경제|경제|경제
- ...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스포츠경향(총 154 건 검색)
-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 국내 봉사활동 성료
- 2024. 09. 26 17:47 생활
-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Beyond)’가 지난 여름방학 동안 7월 경북(봉화, 포항)과 8월 전남(광양)에서 두 차례의 국내 봉사캠프를 마쳤다. 포스코 비욘드봉사단이 비욘드 숲 조성 봉사활동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이번 활동에는 지난 6월 선발된 비욘드 17기 단원 50명이 참여했다. 전국 40개 학교에서 모인 50명의 봉사단원들은 7월 6일 경북 봉화에서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비욘드는 첫 봉사활동으로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수(蜜源樹)인 함박꽃나무 묘목 400그루를 심으며 ‘비욘드 숲 3호’을 조성했다. 비욘드 숲 조성은 올해로 3년째 진행된 활동으로 우리나라 자생종 밀원수를 심으며, 생태계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비욘드는 숲에서 서식하는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새집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비욘드는 복지시설 봉사활동 외에도 외부 나들이 기회가 부족한 발달장애아동의 사회적 교류와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우당탕탕 행복놀이터’를 진행했다. 단원들은 ‘우당탕탕 행복놀이터’ 운영을 위해 환경부스 체험활동과 운동회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운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바람직한 사회 모습을 그려보았다. 8월에는 전남 광양에서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과 도시락 반찬 만들기를 진행하고, 사회, 환경 등 테마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사회테마는 주로 장애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위해 장애인 근로자와 수제간식(자몽청, 오란다) 만들기,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점자·큰글씨 메뉴판 만들기, △아동과 함께 점자명함 만들며 시각장애 이해하기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환경테마는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주제로 △어르신과 하천정화용 EM흙공 만들어 던지기,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치약짜개 만들기, △아동 자존감 향상을 위한 중고 동화책 업사이클링 팝업북 제작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포스코 비욘드봉사단이 광양 상봉마을에서 벽화 채색 봉사에 참여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비욘드는 광양제철소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연합봉사활동에도 참여해 벽화 채색, 발마사지, 푸드트럭 등 14개 재능봉사활동에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비욘드 17기 광양 일정 중에는 포스코 고유의 나눔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비욘드 출신으로 포스코에 입사 후 광양제철소에서 근무중인 선배단원들과 이야기하며 조언을 나누고 포스코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봉사 단원들은 “혼자서 또는 평소에 할 수 없는 봉사를 비욘드 봉사단 이름으로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보람찼고, 포스코 직원분들과도 함께 더 많이 배우고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 개강을 맞이한 비욘드 봉사단원들은 학기중에도 올해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지역조별로 환경마라톤, 지역축제 및 다문화 행사 지원 등 특색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주변의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발굴하고 고민하며 나눔인재로 지속 성장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해외봉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봉사를 중단한지 5년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단원들은 기후위기 대응 요소를 고려한 건축봉사,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교육봉사, 그리고 언어를 초월한 교류의 장인 문화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 ‘다시 손잡은 LG 손’ 캐딜락 리릭, LG 포스코와의 파트너십 체결
- 2024. 06. 27 08:43 생활
- “캐딜락과 LG와의 만남 럭셔리 EV 시장에 반향 일으킬까” 캐딜락 리릭 인스퍼레이션 나이트에서 LG화학이향목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캐딜락이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포스코 등 글로벌 테크니컬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기업들과 함께 자사의 첫 순수 전기 SUV 리릭(LYRIQ) 출시를 기념했다. 리릭은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의 차세대 범용 아키텍처 방식의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캐딜락의 최초 모델이다.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완성되었다. 아틀리에 리릭에서 개최된 ‘리릭 인스퍼레이션 나이트(LYRIQ Inspiration Night)’행사에서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는 “리릭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등 LG계열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캐딜락이 리릭 SUV를 통해 전 세계 럭셔리 EV의 기준을 재정립하는데 LG 에너지 솔루션, LG 화학,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와 같은 한국의 파트너사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캐딜락 리릭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럭셔리 EV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 서원준 부사장, LG화학 양극재사업부 이향목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 캐딜락 딜러 대표단 등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 및 잠재 고객들이 참여해 리릭에서 영감을 받은 7가지 컨셉의 전시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리릭의 국내 출시를 축하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아틀리에 리릭’은 리릭의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방문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총 7개의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오는 30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아틀리에 리릭 행사장에는 하이니켈 NCMA 파우치형 롱셀 배터리 ‘E101A Cell’이 전시되어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얼티엄 셀즈’에서 처음으로 양산된 ‘E101A Cell’은 리릭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 제품이다. 이날 행사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리릭의 특징과 리릭에 적용된 포스코 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을 공유하며, 양사간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캐딜락은 이날 행사에서 리릭 전시뿐만 아니라 포스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XT6, XT5, XT4, CT5 블랙 윙 등에 대한 추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리릭에는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 및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가 적용되었으며, 포스코의 기가스틸과 초고강도강, 전기강판 등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와 철강 제품도 사용됐다.으며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또한 업계 최초로 적용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는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만으로 정교한 감속과 정차가 가능하도록 하며 회생 제동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돕는다. 한편,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리릭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696만원이다. 오는 7월 중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 포스코1%나눔재단, 과학인재 양성 위한 ‘상상이상 사이언스’ 확대 운영
- 2024. 05. 29 11:24 생활
- 포항·광양 46개 중학생 5700여 명 대상 교육 예정 과학캠프와 진로설계에 이어 생물다양성 교육 추가 교육부와 협업해 전국 40개 중학교 대상 추가 진행 포스코1%나눔재단이 중학생들의 과학교육 지원과 진로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상상이상 사이언스’ 과학교실을 올해 12월까지 포항과 광양지역 46개 중학교에서 운영한다. 나아가 교육부와의 업무협약(‘23.9월 ) 을 통해 ‘상상이상 사이언스’ 과학교실을 원하는 타 지역 중학교까지 접수받아 40개교, 약 4,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항 포은중학교 학생들이 포스코1%나눔재단의 상상이상 사이언스 생물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상상이상 사이언스’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인 철을 이해하고, 철에 대한 과학기술과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그니처 미래세대 육성 사업이다. 포 스코1%나눔재단은 중학생들이 과학자로의 꿈을 키워가기 위한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며, 나아가 올해부터는 생물다양성의 개념과 위협요인, 보전방안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교육도 포함해 진행한다. ‘상상이상 사이언스‘ 과학교실은 총 5일의 교육프로그램으로 1일차에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2~4일차에는 철이라는 금속과 친환경 소재에 대한 교육, 마지막 5일차에는 수소환원제철소 AR탐방과 미래직업 창작 활동으로 마무리된다. 상상교사들은 지역내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 경력 단절 여성들 중 과학에 관심이 많은 우수인력으로 선발한다. 포항 포은중학교 학생이 포스코1%나눔재단의 상상이상 사이언스 창의과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과 교육부는 올해 ’상상이상 사이언스‘ 참여학교를 대상으로 창의과학 아이디어, 키워드 영상 제작, 탄소중립 실천 수기 등 프로그램 내용 기반의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선발된 우수 학교·학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에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견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첫 ‘상상이상 사이언스’를 진행한 포항 영일중학교 정경일 교장선생님은 “상상이상 사이언스를 3년 연속 진행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굉장히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환경 및 소재분야 과학 교육 뿐만 아니라 진로와 생물다양성까지 ’환경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나’라는 공통 주제 아래 다양하게 수업이 진행되어 더 알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기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포항 포은중학교 1학년 김병준 학생은 “게임을 통해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잘 몰랐던 수소에너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상이상 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되어 2023년까지 총 108개 학교, 1만 4천여 명의 학생들을 지원해 왔으며, 포스코1%나눔재단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에서 포항·광양지역 중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한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38,516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임직원 참여 재단으로 자리매김해 취약계층의 자립과 미래세대 육성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우주에서 보일까? 포스코, 광양에 ‘아트 스페이스워크’ 만든다
- 2024. 02. 02 14:08 생활
-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구봉산 정상에 철강 소재의 체험형 조형물을 지어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최종 디자인 선정과 설계를 거쳐 올해 말 착공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형물 건립을 지휘할 스페인 작가 마누엘 몬테세린 라호즈가 최초로 내한했다. 앞서 포스코는 조형물 건립을 진행할 설계사와 작가를 공모한 끝에 마누엘 몬테세린 라호즈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마누엘 몬테세린 라호즈는 자연과 생물의 법칙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해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구조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꼽힌다. 대만 가오슝의 상징으로 산호를 형상화한 문화시설 ‘가오슝 뮤직센터’가 대표작이다. 마누엘 몬테세린 라호즈는 지난달 26일 입국해 약 일주일간 광양 구봉산, 광양역사문화관, 섬진강 배알도 등을 둘러보면서 구체적인 디자인을 구상했다. 마누엘 몬테세린 라호즈는 “광양 구봉산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진 풍경을 보며 조형물 디자인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조형물이 광양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미래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예술을 통해 도시를 활성화하는 광양 구봉산 명소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 ‘탄소중립’ 험로에 선 철강산업 포스코(2022. 08. 26 15:23)
- 2022. 08. 26 15:23 경제
- ㆍ글로벌 1위 풍력 개발회사 오스테드, 재생에너지 100% 사용 요청 압연공정을 마친 제품들이 제철소 야적장에 놓여 있다. 아르셀로미탈 홈페이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에 속한 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2020년 7월 2030년까지 공급망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협력업체들에게 애플 제품 생산에 재생에너지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 BMW, 폭스바겐, GM, 소니 등도 공급망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협력업체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 중이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 오스테드를 들 수 있다. 오스테드는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에너지 기업 최초로 오는 2025년까지 오스테드 공급망에 속한 모든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2020년 4월 ‘공급망 탈탄소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공급망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업계 최초로 204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3년 내 공급망 재생에너지 100% 사용” 오스테드는 전략적 협력사들에 적용됐던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 100% 사용 목표를 오스테드의 모든 협력사로 확대했다. 오스테드는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2025년까지 모든 협력사가 오스테드에 제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할 때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공급망 내 모든 협력사가 재생에너지 전기설비 확보에 투자하거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재생에너지공급 인증서(REC) 구매 등을 통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공급망 내의 모든 협력사가 전방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이들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오는 9월 재생에너지 전기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스테드 측은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있는지를 묻는 주간경향의 질의에 “자체 발전 등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다른 방안들에 중점을 둘 것이며, 또한 해당 공급사들이 필요한 해법이 개발되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를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 전력 구매를 시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필요한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정부에 요구하길 희망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스테드 측은 “모든 협력사가 탄소 순배출 제로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발표는 모든 협력사가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를 권장·장려한다는 점이며, 의무적인 계약 요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S전선, CS윈드, 현대산업스틸 등 국내 기업들은 오스테드에 해저케이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납품하고 있다. 납품 규모는 2013년 이후 현재까지 2조3000억원이 넘는다. 오스테드와 국내 기업의 협업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삼강엠앤티, 현대산업스틸은 오스테드가 대만의 TSMC와 PPA를 체결해 대만 창화 해안에서 진행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재킷형 구조물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오스테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서 진행하는 1.6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풍력 터빈, 기초 구조물, 변전소 및 케이블 제조를 가장 탄소집약적인 부분으로 지목한다. 오스테드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정책은 의무가 아닌 기대 혹은 권장 사항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기대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오스테드를 비롯해 RE100 철강재를 요청하는 고객사들이 늘고 있어서, RE100 제품 생산을 위한 REC 확보 등 여러 수단을 동시에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 실장은 “풍력발전이 커가는 시장이라 선도업체에 납품한 실적은 중요한 레퍼런스(참고자료)가 된다”면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생산비용이 높아져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납품하는 게 중요할 텐데 그런 점에서 가격보다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탄소중립 계획 추진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배출권을 할당받아 시장에서 부족하거나 남는 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이 과거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장의 대응법이었다면, 현재는 정부의 정책 변화보다 글로벌 수요 기업들의 감축 압박이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이재윤 실장은 “철강업계를 만나면 올해 들어 고객사의 압박이 눈에 띄게 거세졌다고 말한다”면서 “특히 ‘리스폰서블 스틸(Responsible Steel)’, ‘넷제로 스틸(Net zero steel)’ 등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철강업체, 광산업체, 완성차업계, 금융업체의 연합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탄소 철강재만 사용하자는 연합체가 전 세계적으로 여럿 등장하면서 국내외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어려운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놓인 것이다. 자연상태의 철광석은 대부분 산소와 결합된 산화철이다. 철 자체가 산소와 친화적이라 자연상태에서는 녹슨 상태로 존재한다. 철강제품을 만들려면 산소를 떼어내 순수한 철의 형태로 돌려놔야 하는데 이를 환원과정이라고 한다. 이때 석탄의 탄소를 사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반응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1500℃ 이상의 열이 발생(용융반응)한다. 그 결과 순수한 쇳물과 함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렇게 철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2019년 기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의 8%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철강산업의 비중이 높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탄소중립이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의 화두가 되면서 아르셀로미탈, 사브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앞다퉈 고로의 전기로(고철 사용) 전환, 수소환원제철 기술 도입 등 저탄소 철강으로의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6위의 철강제조사인 포스코는 하이렉스(HyREX)로 불리는 자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이렉스를 2030년까지 개발·검증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2위 업체인 현대제철은 신규 전기로인 하이아크(Hy-Arc)에 이어 고유의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개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에서는 환원반응과 용융반응이 고로가 아닌 ‘환원로’와 ‘전기로’라는 두 설비에서 각각 분리돼 나타난다. 먼저 환원로에서 철광석을 고온으로 가열된 수소와 접촉시켜 고체 철을 만드는 데 이 방식으로 제조된 철을 직접환원철(DRI)이라고 부른다. 이후 이 DRI를 전기로에 넣어 녹이면 쇳물이 생산된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100% 수소만 사용해 DRI를 만드는 환원로를 상용화한 곳은 없다. 추후 수소 100% 사용을 목표로 한다면, 환원로에 사용할 수소와 전기로에 공급할 재생에너지 전기 확보가 관건이 된다. 탄소중립의 측면에서 수소환원제철이 의미가 있으려면 수소 역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여야 한다. 해외로 생산기지 옮길 수도 전기로를 이용한 저탄소 철강 생산에도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고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의 기술로 고철을 활용하는 전기로 방식을 택할 경우 양질의 고철을 확보하고, 고로를 전기로로 대체하며 증가할 전력 수요를 충당해야 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면서 “저탄소 철강을 만든다면 그 전력 역시 청정에너지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한국사회적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쇳물을 녹일 때는 전기를 써서 녹이고, 환원하는 건 수소를 이용하는 두 루트로 가야 하는데, 전기로로 전환한다고 쳐도 재생에너지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공급이 충분치 않고 일반 전력에 비해 비싸 철강회사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철강제조사들이 생산거점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곳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미 포스코는 올해 3월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함께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소를 활용한 저탄소 직접환원철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환원제로 쓰는 수소도 호주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다는 계획이다. 비단 철강산업만이 아니라 RE100을 요구받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흐름을 막으려면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 철강 같은 기간산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태한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사회기반시설을 잘 갖춰주고, 에너지 비용을 저렴하게 유지한 게 국내 철강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면서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싸게 빨리,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인데 지금은 해외에 비해 턱없이 뒤처져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탄소 철강 수요처 발굴도 중요하다. 저탄소 철강은 일반 철강제품보다 약 30%는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철강 시장을 열어줄 정부의 공공조달이 필요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7년부터 청정구매법을 시행해 건축용 철강, 판유리 등 지정된 대상 품목에 한해 허용 탄소배출량을 초과하는 제품의 입찰을 금지하고 있다. 제조사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서도 제출해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 청정구매법을 연방정부로 확대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으며, 범국가 차원의 저탄소 건축자재 시장 형성과 자재 구매 촉진을 추진 중이다. 김근하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에서 청정구매법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을 통해 발 빠르게 탄소집약도가 높은 철강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저탄소 철강제품이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게 공공기관의 녹색 제품 의무구매제도 등 우리의 공공조달 및 구매 관련 정책을 시류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BMW, 볼보, 벤츠 등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저탄소·무탄소 철강제품 확보를 위해 철강회사·에너지 회사들과 연합체를 구성하는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 김태한 책임연구원은 “철강은 BTB(기업 대 기업) 사업이라 원가가 훨씬 높은 저탄소 철강제품을 납품가에 반영해줄 고객사의 명확한 비전이 나와야 한다”면서 “전기차에 보조금을 줄 때 저탄소 철강제품 사용에 따라 차등을 두는 정책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저탄소 철강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부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재윤 실장은 “해외는 철강산업을 둘러싼 생태계 주요 플레이어가 합쳐져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우린 아직 그 정도 연합체는 형성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제철사들이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도 설비를 유럽과 일본의 플랜트 회사에서 사오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설비 자체를 만드는 적극적 대응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커스]포스코 노동자들 집단 산재신청, 왜?(2021. 01. 04 15:50)
- 2021. 01. 04 15:50 사회
- ㆍ짧게는 15년 길게는 42년 근로…폐암 4명, 폐섬유증 2명, 루게릭병 3명 등 총 11명 포스코에서 일한 뒤 각종 병을 얻은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이 같은 집단 산재신청은 포스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연합뉴스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에 따르면 산재 신청자는 폐암 4명, 폐섬유증 2명, 루게릭병 3명, 방광암 1명, 혈액암 1명 등 총 11명이다. 모두 짧게는 15년 길게는 42년을 포스코 현장에서 일했다. 포스코 정규직이었던 정모씨(70)도 산재 신청자 중 1명이다. 그는 1980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29년 동안 ‘코크스’ 공정에서 일했다. 용광로에 들어가는 원료인 코크스는 석탄을 아주 오랫동안 구운 것을 말한다. 일종의 ‘숯’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코크스 공정 퇴직 후 폐섬유증 진단 코크스 공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석탄과 함께한다. 석탄을 준비해 ‘코크스오븐’에 넣는다. 석탄이 건류(휘발성 물질과 비휘발성 물질을 분리하는 일)되면, 오븐에서 꺼내 물이나 진공으로 코크스에 남은 불을 끈다(소화). 이런 과정을 거친 코크스는 용광로에 들어가기 위해 이동된다. 정씨는 코크스를 식힌 다음,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 작업을 했다. 앞쪽에는 코크스오븐이 뒤쪽에는 철광석을 건류하는 소결로가 있었다. 또 한쪽에는 철광석을 쌓아놓는 야적장이 있었다. 그는 “코크스오븐에서는 가스가 나왔고, 야적장에서는 늘 분진이 날렸다”고 말했다. 그때는 그게 위험한 줄 몰랐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젊어서 괜찮을 줄 알았다. 다만 눈이 아플 정도로 분진이 날렸고, 얼굴을 쓱 닦으면 까만 것들이 묻어나와 마스크는 쓰고 일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와 동료들은 방한마스크를 쓰고 일했다. 10년 정도가 지나서야 방진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지급받았다. 퇴직 후 건강검진에서 폐가 안 좋다는 말을 들었다. ‘별문제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 2년 뒤, 서울 대형병원에 갔더니 폐섬유증이라고 했다. 의사가 정씨의 직업을 물었다. 제철소에서 일했다는 대답을 듣더니 “작업환경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폐섬유증은 폐조직이 굳어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진폐증과 함께 탄광노동자들이 많이 걸리는 직업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석탄 분진 속에는 결정형 유리규산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정씨가 말했던 ‘코크스오븐가스’는 코크스오븐배출물질(COE)로 역시 1급 발암물질이다. COE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선 개념이지만 COE에는 벤젠, 벤조피렌 등 익숙하게 들어온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COE는 발암물질 덩어리”라며 “하나하나 설명하기 복잡하니 코크스오븐에서 배출되는 가스 자체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나니 아프다고 했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조에서 근무했던 김모씨(61)는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입사 동기는 퇴직 전에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역시 코크스 공정에서 일했던 송관용씨(70)는 재직 중 두 차례 백혈병에 걸렸다. 송씨는 산재를 신청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정씨는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를 찾아가 산재를 신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퇴직자 중에 암환자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그였다. 그는 “그 가스와 분진이 발암물질인 줄 몰랐다. 회사가 말해줬어야 알지. 나는 건강수첩 하나 못 받았다”며 “책임을 다퉈보고 싶다”고 말했다. 냉연부 근로자 2명 루게릭병 앓아 지난해 세상을 등진 박모씨(사망 당시 64세) 유족도 산재를 준비 중이다. 박씨는 1980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36년을 일했고, 마지막 8년은 스테인리스 공장 냉간압연부(냉연부)에서 근무했다. 냉연은 거대한 롤러에서 두꺼운 철판을 얇게 펴는 공정이다. 냉연공정에서는 절삭유, 윤활유 같은 오일이 많이 사용된다. 롤러에서 쇠가 잘 깎이려면 매끄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공중에 오일이 둥둥 떠다닌다. 햇빛을 받으면 오일이 반짝거린다고 해야 하나. 오일 때문에 바닥도 미끈거린다”고 말했다. 오일미스트, 즉 기름먼지다. 기름칠을 한 롤러는 빠른 속도로 돌아간다. 그러다 보니 쇳가루 같은 먼지도 많이 날렸다. 스테인리스 공장 냉연공장에서는 니켈, 육각크롬 등의 중금속 가루가 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인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크롬과 니켈을 인위적으로 넣기 때문이다. 두 성분은 녹이 안 슬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크롬과 니켈은 사람 몸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반짝거리며 공중에 떠다니는 오일미스트도 발암 가능 물질이다. 석유로 만들어진 절삭유는 온도가 올라가면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을 배출한다. 박씨가 이런 사실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지난해 5월 사망했다. 냉연공정에서 일한 지 7년째, 박씨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왼쪽 팔에 힘이 빠진다며 헬스를 더 열심히 했다. 그는 보디빌더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하지만 왼쪽 팔의 힘은 돌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야위어갔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초기 증상이었다. 퇴직 6개월을 앞두고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박씨와 같은 스테인리스 공장 냉연부에서 일했던 이모씨(포스코 30년 근무)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박씨의 부인은 “세상에 이런 우연의 일치도 다 있다고만 생각했다. 남편이 그런 작업환경에서 일한 걸 몰랐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다 박씨의 부인이 길에 걸린 현수막을 봤다. 포스코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내용이었다. 그제야 윤활유에 노출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루게릭병 발병 위험이 3배 이상(2016년도 안전보건공단 연구보고서) 높아진다는 내용 등을 알게 됐다. 루게릭병이 산재로 인정된 사례는 많지 않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병이라서다. 유족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작업환경의 무해함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연의 일치’라 생각했던 이씨도 이번 산재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지난해 사망했다. 이번 집단 산재 신청자 11명 중 9명이 포스코 정규직이고 1명이 건설노동자, 1명이 사내하청 노동자인 이모씨(57)다. 이씨는 사내하청에서 15년을 일했다. 초반 7년가량 드럼 필터 공정에서 일했고, 나머지 8년 동안 용접을 했다. 둘 모두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작업이다. 금속노조 사내하청 지회와 포스코 퇴직 노동자, 산재 신청자의 유족 등이 2020년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하늬 기자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 때, 쇳물만 나오는 게 아니다. 쇳물은 가라앉고 나머지 찌꺼기는 위에 뜬다. 이런 찌꺼기와 사용하지 못하는 코크스 등은 모두 드럼 필터로 모인다. 부산물 처리장인 셈이다. 이들은 드럼 필터에서 물을 뺀 다음 드럼통으로 옮겨진다. 부산물들을 그냥 버리지 않는 건 드럼통에 모아 다시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대정 지회장도 드럼 필터 공정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여기서는 유리규산, 석면, 가스 등 온갖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리규산과 석면 모두 1급 발암물질이다. 각종 물질에 노출되는 건 용접도 마찬가지다. 제철소에는 각종 설비가 많다. 이씨는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절단하고 용접했다. 그는 “공장 안에 모든 공정을 다 왔다갔다 한다. 공정마다 나오는 유해물질에 골고루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용접할 때는 중금속 연기인 ‘흄’이 나온다. 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의 관리를 받는 유해물질이다. 포스코 “유해환경이라는 건 일방적 주장” 주변에는 암환자가 여럿 있었다. 이씨 직전에 드럼 필터에서 일하던 팀장은 간암에 걸려 부서를 바꿨다. 그 자리에 이씨가 팀장으로 들어갔다. 이씨와 같이 일했던 팀원은 폐암에 걸렸다. 그는 “이상하긴 했지만 일이 바빠 그런(작업환경) 생각을 할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8년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산재를 신청했지만 당시에는 승인되지 않았다. 이번 집단 산재 신청을 계기로 이씨도 재심을 청구했다. 이윤근 소장은 이씨와 같은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직이 담당하던 업무 중 상당수가 하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지회는 이번에 산재를 신청한 이들보다 더 많은 직업병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대정 지회장은 “40건이 넘는 제보를 받았지만, 지금 산재 신청이 가능한 인원만 추려 11건이다”라며 “회사에서 교육을 안 하니까 본인이 취급하는 물질이 위험한지 아닌지 잘 모른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산재 신청이 많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산재 신청자 일부를 대리하는 권동희 노무사(법률사무소 일과 사람)는 지난해 12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제철소는 발암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인데도 직업성암 신청 건수가 10년간 4건, 암 산재인정이 3건이라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집단 산재 신청이라는 것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로도 문의가 온다. 우리가 받은 문의는 아직 한건밖에 없다”며 “실제로 집단으로 신청을 한 것도 아니고, 산재 판단이 난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과 암 발병 위험과 관련해서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연 2회 실시하고 있는 작업환경 측정결과에 따르면, 포스코는 법적 노출 기준보다 현저히 낮게 관리되고 있다”며 “폐암이나 루게릭병 발병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다. 유해환경이라는 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향후 포스코는 공단의 조치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 특집
- ‘기업시민’ 포스코, 잇단 사건·사고(2019. 07. 19 15:26)
- 2019. 07. 19 15:26 경제
- ㆍ올 들어 노동자 4명 숨지고 3명 부상… 산재를 산재라 말 못하는 분위기 ‘강철제국’ 포스코가 흔들린다. 쇳물로 쌓아올린 철옹성 안에서 연일 노동자가 죽고 다친다. 이달에만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올 들어 4명의 노동자가 숨졌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도 포스코에서는 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해당 사업장에서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414건을 적발됐다. 노동계는 ‘2019 최악의 살인기업’ 가운데 하나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최악의 살인기업 1위는 지난해 산업재해로 노동자 10명이 사망한 포스코건설을 꼽았다. 포스코 생산 공정 / 경향 DB 그러나 포스코는 스스로를 ‘기업시민’이라고 부른다. 기업시민은 ‘기업에 인격을 부여해 현대 시민처럼 사회 발전을 위한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라는 의미다.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제시한 포스코의 이상향이다. 최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기업시민 성과 알리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기업시민 포스코에 노동자의 자리는 없는 걸까. 지지부진 산업재해 은폐 수사 지난 2월 2일 설 연휴 첫날 오후 5시4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부두 하역기 상부에서 크레인 노동자 ㄱ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병원으로 옮겨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ㄱ씨의 사망 원인으로 심장마비를 지목했다. 포스코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유족의 항의에 따른 시신 부검 결과 ㄱ씨의 사망 원인은 ‘장기 파열 등에 의한 과다출혈’로 확인됐다. 크레인의 와이어 고정 장비에 협착돼 숨진 것으로 추정됐고 두 달 뒤 ㄱ씨의 사고는 산업재해로 판정됐다. 부검을 하지 않았다면 ㄱ씨의 사인은 포스코 주장대로 심장마비가 됐을 것이다. 당장 산업재해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월 경찰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포스코를 상대로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곧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포스코가 시설과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번 사건처럼 수사가 오래 걸리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아예 없는 사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던 정의당 관계자는 “수사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포항이 포스코 왕국이기 때문”이라며 “지역 행정기관과 수사기관 모두 포스코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치면 징계받는 노동자 포스코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는 노동자들이 섣불리 꺼내기 힘든 단어다.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포스코는 재해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부문 자체 심의위원회를 연다. 심의위원회에서 재해 발생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노동자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된다. 이후 인사위원회는 노동자에게 재해 책임을 물어 정직과 감봉, 견책과 같은 징계를 내린다.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치고도 징계가 두려워 산업재해 처리를 꺼리는 형편이다. 지난해 유독가스 사고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공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ㄴ씨는 왼손 약지가 핸드레일과 협착하는 사고를 당했다. 주변에 있던 작업자는 ㄴ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 손을 빼냈고 ㄴ씨는 병원에서 2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산업재해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해당 사고에 대해 포스코 측은 산업재해 발생 보고를 하지 않았다. 재해 당사자인 ㄴ씨가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산업재해 발생 보고 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재해로 인한 ‘3일 이상 휴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ㄴ씨를 진단한 병원에서도 ㄴ씨의 부상이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고 휴업을 요하지 않는다는 소견을 내놨다. ㄴ씨는 휴가를 내고 개인보험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ㄴ씨의 사고가 산업재해 은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ㄴ씨가 대질조사를 비롯한 조사절차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사고를 당한 재해자는 산업재해 인정을 원하지 않고 노조에서 산업재해를 주장하는 이상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맞지만 산업재해 발생 보고 대상은 아니다”라며 “재해자가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상 추가 조사가 어렵고 포스코의 법 위반 여부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최근 3년간 재해율((재해자 수/근로자 수)×100)은 2016년 0.06%, 2017년 0.02%, 2018년 0.04%로 2018년 산업재해율 0.54%(고용노동부 집계·근로자 100명당 재해자)보다 낮았고 철강산업 평균 재해율 1.10%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노동계는 이 같은 수치가 회사 차원에서 산업재해를 은폐하거나 재해자들이 산업재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구조에 따른 결과로 의심한다. 특히 외주 협력업체는 재해가 발생하면 원청인 포스코와 거래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 관리자들 역시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은폐를 강요한다고 노동계는 보고 있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은 “포스코 같은 기업은 사내119를 운영해 재해가 발생하면 자체 라인을 먼저 거친 뒤에 외부에 알린다”며 “사고 수습과정에서 은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측에서 집계한 자료는 실제 사고와 재해 건수에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사건·사고에 맞서 포스코가 내놓은 카드는 ‘기업시민’이다. 송호근 포항공과대학교 석좌교수는 저서 <기업시민의 길>에서 국내에서 기업시민적 요건을 갖추고 기능을 수행할 준비가 된 기업으로 포스코를 꼽았다. 포스코 역시 공존과 상생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며 착한 기업 이미지 만들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포스코는 지난 3월 전략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만들고 기업시민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포스코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핵심가치를 선포하고 2019년 재해율과 중대재해 발생자 수를 모두 ‘0’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약속은 ‘공약(空約)’에 그쳤다. 노동환경은 여전히 재해로 얼룩져 있지만 포스코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권영국 변호사(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기업시민이라는 모호한 구호 아래 벌이는 포스코의 행태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폭력적”이라며 “외부의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지역사회 내에서는 법의 규제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련의 사고와 관련해 경영진이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포스코 ‘최정우 시대’ 순항할까(2018. 08. 06 15:03)
- 2018. 08. 06 15:03 경제
- ㆍ우여곡절 끝 회장에 취임… “실제 상왕은 권오준 전 회장” 등 뒷말 무성 숱한 논란 끝에 포스코 최정우 회장 시대가 열렸다. 7월 27일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최 회장은 미래 비전으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제시했다. 사람과 사회, 협력사들과 상생의 길을 통해 100년 대계를 열겠다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를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기조 중 하나가 ‘공정경제’인 점을 감안하면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인 일성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만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침체기를 뚫고 회사는 반석 위에 올라 있지만 최 회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당장 최 회장의 회장 선임과정 등을 놓고 검찰에 고소·고발건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회장직의 정당성부터 의심받아야 하는 처지다.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철강업계가 언제 폭풍에 휘말릴지도 예견하기 어렵다. 실적을 수성하고 비전을 이끌고 갈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입증해내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7월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포스코 제공 선임 과정 의혹 불거져···법정공방 불가피 최 회장의 취임은 필연적으로 전임인 권오준 회장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권오준 전 회장이 올 4월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돌연 사퇴하면서 최 회장에게 대권이 넘어왔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사퇴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100년을 위해 포스코가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재계에선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추측이 나온 데도 이유가 있었다. 권 회장은 2017년 4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굳혀온 터였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의 ‘흑역사’를 돌아보면 연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없었다. 5대 회장인 유상부 전 회장부터 6대 이구택 전 회장, 7대 정준양 전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 도중 여러 비위와 의혹에 휩싸이면서 중도 사퇴했다. 권 회장의 경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함께 검찰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이를 들어 연임을 반대했지만 권 회장은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이렇게 어렵사리 쟁취한 연임 자리를 갑자기 포기하자 뒷말이 무성했던 것이다. 재계에서는 ‘비위 연루설’, ‘건강 이상설’ 등 여러 추측을 내놓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난 다른 배경은 없다. 그리고 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함께 최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자 불거진 게 바로 최 회장과 권 전 회장의 연관설이다. 재무통인 최 회장이 예전부터 이른바 ‘권오준 라인’으로 불렸던 점을 들어 최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세운 게 다름아닌 권 전 회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는 최 회장 선임을 승인하는 주총 행사장 앞에서 “실제 상왕은 권오준 전 회장”이라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최 회장을 선출한 포스코의 ‘CEO 승계카운슬’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포스코는 “2009년에 이미 승계카운슬을 만들었고, 2013년부터 시행했다”고 밝혔지만 외부에서 볼 때 승계카운슬이란 조직은 낯설었던 게 사실이다. 승계카운슬을 통해 선임된 첫 회장도 권 전 회장이었고, 최 회장의 승계카운슬이 열리는 와중에는 한 후보가 공개적으로 “승계카운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 등은 승계카운슬과 최 회장을 모두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포스코도 이에 맞서 시민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포스코는 7월 9일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양측 간 법적분쟁에 최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휘말리게 된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권 전 회장이 올해 중도 퇴진 의사를 밝힐 때 포스코 주가는 ‘회장 리스크 해소’를 이유로 상승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취임은 포스코에 회장 리스크를 재차 가져오게 된 셈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임시주주총회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성과 유지하며 ‘위드 포스코’ 가능할까 최 회장이 직면한 경영현안은 크게 두 가지다. 당장은 글로벌 확산 위기에 놓인 무역분쟁 틈바구니 속에서 실적을 유지해내는 게 급선무다. 포스코의 2분기 제품 수출비중은 42.5%다. 올해 전략적으로 내수비중을 높여 수출비중을 4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수출실적은 중요하다. 이 와중에 미국의 관세폭탄 정책, 중국의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EU의 세이프가드 등 주요 수출대상지의 무역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가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통상규제를 받고 있고 장기적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지 생산·수출과 제휴, 신성장사업 육성 등을 통해 실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현안은 본인이 공언한대로 이른바 ‘기업 시민’이 되는 문제다. 협력사와의 상생문제도 언급했는데, 당장 조선업계와의 올해 후판가격 협상이 눈앞에 닥쳐 있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수년째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 후판가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7월 2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후판가격이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올리겠다는 뜻이다. 상생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방침대로라면 후판값을 올릴 경우 비난여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포스코만 독단적으로 후판값 동결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주들 눈치도 봐야 하고, 내달 한국철강협회장에 최 회장이 당연직으로 선임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업계의 반발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기업 시민의 비전으로 사회적 공헌, 이익 공유 확대, 포항·광양 벤처밸리 조성 등 다양한 계획을 밝혔다. 하나같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벤처밸리 조성만 해도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포스코도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벤처밸리의 경우 벤처 육성에는 도움이 될 만한 일이지만 계획 자체가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이미 포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 중인데 그간 벤처 육성에 큰 의지를 보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 회장이 갑자기 1조원 펀드를 거론한 게 다소 의아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밑그림 단계로 나와 있는 청사진을 어떻게 구체화시킬지도 관건이다. 최 회장이 제시한 비전 중 눈에 띄는 게 바로 ‘기업시민위원회’의 신설이다. 최 회장은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경영진, 사외이사,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두만 던져졌을 뿐 기업시민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포스코는 이미 역대 회장들이 줄줄이 비위로 낙마하는 과정에서 총수가 없는 기업임에도 폐쇄적인 이사회와 의사결정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정권과의 끊임없는 유착문제도 고질병이었다. 기업시민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최 회장 역시 이 같은 비판과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벤처펀드의 경우 기존 창조센터를 통해 기업과 여러 펀드를 연결해온 활동을 보다 넓혀 추진하는 차원”이라며 “기업시민위원회의 구체적인 윤곽 등은 최 회장 취임 100일 정도 되는 시점에 보다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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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 2013. 12. 02 15:39 문화/생활
-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미술 작품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여기는 도심 속 나들이 명소,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가 강남 테헤란로. 그러나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사이에도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고즈넉한 휴식 공간이 있다.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인기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는 미술관과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 9m 높이의 수족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포스코는 2011년 사옥 로비와 지하층을 연결하는 원통 모양의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단순 업무 공간으로 인식돼온 사옥을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도심 속 아쿠아리움’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을 위해 일부러 가족 단위로 찾아올 만큼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상어가 사는 수족관으로 인기몰이 포스코센터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물어본다면 대개는 ‘수족관’을 떠올릴 것이다. 강남에 유명 아쿠아리움이 있긴 하지만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접근성을 따라오긴 힘들다. 더욱이 포스코센터 수족관 입장료는 무료다. 포스코 사옥 로비에 개방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지름 5m, 높이 9m, 해수량 1백80t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물고기 생태를 최대한 고려한 원통형 모양의 수족관은 관람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바다에 고루 분포한 산호초 중에서도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연안에 발달한 산호초 생태계를 재현했다. 수조 안에는 30여 종 3백여 개에 이르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며, 40여 종, 2천여 마리에 이르는 어류가 화려한 열대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 여느 미술관 부럽지 않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입구. 2 실제로 보면 더욱 놀라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태평양에 서식하는 물고기부터 상어, 국내 어류인 혹돔까지 다양한 어종이 함께 살고 있어요. 30여 종의 남태평양 산호초가 드라마틱하게 재현돼 있고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옐로탱이나 블루탱처럼 색깔이 예쁜 물고기를 좋아해요. 먹이 주는 모습을 구경할 때 가장 신나하고요.”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조익로(31) 아쿠아리스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 먹이를 준다고 전했다. 또 1주일에 두 번은 수조 밖에서, 세 번(월·수·금요일)은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스쿠버다이버 복장을 갖추고 수조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준다며 “다이버가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주는 요일에 오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고기들은 오전에는 채식을, 오후에는 육식을 합니다. 보통 해초를 뜯어먹는데, 수족관에는 해초가 없으니 상추나 김을 줍니다. 상어는 대구나 오징어를 좋아해요. 태평양 어류들은 새우를 먹고요. 고양이나 개처럼 각각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정도로 물고기들도 식성이 제각각이에요!(웃음)” 무엇보다 어여쁜 물고기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헤엄치는 상어는 수족관의 스타다. 야행성이라 빌딩의 불이 완전히 꺼지는 저녁 8시 이후에나 활발히 움직이지만, 다소 느린 움직임을 보이는 낮이 관람하기엔 더 좋아 상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 2천여마리의 수족관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익로 아쿠아리스트. 2 제는 포스코센터의 상징이 된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3 마트폰을 이용해 미술 작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전 세계 유명 작가 작품이 한자리에 스펙터클한 수족관 관람이 끝났으면, 미술품 감상으로 한숨 돌려보는 건 어떨까. 포스코센터는 평면 작품 8백30여 점, 입체 작품 80여 점, 기타 예술품 5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도심 속의 미술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 하면 떠오르는 3점의 대표 작품이 있다. 포스코센터 정문 앞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조해 만든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과 로비에 있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TV 나무’, ‘TV 깔때기’ 그리고 이우환 작가의 흔치 않은 조각 작품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세계적인 세 작가 중 두 작가의 작품은 포스코에서 의뢰를 받아 특별히 제작됐다.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은 산업사회와 현대문명의 역동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처음 작품이 공개됐을 때 그 파격적인 재료로 인해 국내에선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명작다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화면에는 포스코의 역사가 담겨 있기도 하다.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 아날로그적인 거대한 수족관과 테크놀로지 설치 작품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함께 마주하듯 어우러져 있는데, 그 기묘한 조화가 엄청난 임팩트를 빚어낸다. 포스코센터 서문 쪽으로 가면 이우환 작가의 조각 작품이 입구를 장식한 포스코미술관이 있다. 근현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조우할 수 있으니 욕심내볼 만하다. 포스코센터의 모든 미술품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아이에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해줄 수 있어 엄마들의 반응이 좋다. 포스코센터 로비 아트리움에서는 클래식 공연, 대중 가수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정기 음악회도 열린다. 오는 12월 21일에는 스타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와 공식 블로그(blog.posco.com)를 통해 사전 신청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추위 걱정 없으며 무엇보다 부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포스코센터, 이번 겨울방학에 더욱 활력이 넘칠 듯하다. 포스코센터 찾아가는 길 위치 서울 강남구 대치4동 892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 삼성역 4번 출구 버스 좌석 9414, 간선 146, 341, 360, 730, 472 문의 02-3457-0114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사진 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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