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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5 건 검색)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이들 맞춤형 ‘새 단장’…EBS ‘딩동댕 유치원’
2023. 04. 30 20:22 문화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 영·유아 발달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지난 3년의...
시진핑, 숨가쁜 ‘포스트 코로나’ 외교…“영향력 복원·미 봉쇄 돌파 목표”
2023. 04. 20 13:31 국제
... 미국의 봉쇄를 돌파하기 위한 공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외교를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지난...
결혼식장은 ‘포스트 코로나’, 병원은 ‘스틸 코로나’
2023. 03. 22 15:00 경제|사회
... 인해 혼인 건수가 급감한 것에 대한 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인 건수만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1만9819명)에 근접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지난 1월 4...
[2022 경향포럼] 디지털 전환·혁신 생태계 재편·정부 역할 재정립…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전략 필요
2022. 06. 07 21:50 경제
... 한 ‘리빙랩(living-lab)’ 확대 움직임은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의 힘을 증명해 왔다. 정부는 코로나 피해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을 넘어 혁신주체 간 협력 플랫폼 확대, 중소벤처 및 중견기업의 지능화...
코로나뉴노멀트렌드엔데믹 시작

스포츠경향(총 30 건 검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류를 읽다
2023. 05. 07 16:25 생활
독립제작사 수출액 1위 영상제작 주체로 부상 영화 수출은 북미·유럽 강세 속에 중국은 7위 3·4세대 앞세운 실물음반 수출 최고치 경신 게임산업은 처음으로 시장 규모 20조 원 돌파 만화·웹툰 수출 향후 콘텐츠 산업 주도 전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2 한류백서’ 발간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 혁명’ 이후, 한류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며 유례없는 양적·질적 팽창을 이뤘다.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전 세계를 연결한 한류는 이제 새로운 연결과 융합으로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은 그 도전과 성과에 대한 분석을 담은 한류 종합정보서적 ‘2022 한류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백서는 6대 대중문화콘텐츠와 2대 소비재·서비스(뷰티·음식) 산업의 부문별 한류 현황과 전망을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촘촘하게 살피고 있다. 또한 한류 정책 분석을 복원해 한류의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발자취를 정리했다. ‘2022 한류백서’는 2013년부터 진흥원에서 발간돼 올해로 통산 10년째다. 방송 부문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금 우리 학교는>, <파친코> 등 OTT 서비스를 통한‘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연이은 성과, 그리고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전통적으로 영상 수출을 견인해온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PP)의 수출액*은 줄어든 반면, 방송영상독립제작사(이하 독립제작사) 수출액이 지상파와 PP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독립제작사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여러 OTT에 프로그램을 직접 수출하는 사례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변화는 독립제작사가 방송프로그램 수출의 핵심 주체로서 본격적으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기이도 하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6관왕, <연모>의 국제에미상 수상 등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도 연달아 등장했지만 이 성과의 핵심 토대인 OTT산업의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방송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 요소도 동시에 부각됐다. 이를 수치로 보면 방송콘텐츠 지상파와 PP 수출액은 2021년 기준 각각 2억 1333만 달러(약 2775억 원)와 2억 1990만 달러(약 2861억 원)로 나타난 한편, 방송영상독립제작사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2억 8477만 달러(약 3705억 원)를 기록했다. 팬데믹 동안 크게 위축됐던 한국 영화는 2022년 전년 대비 66% 증가한 7144만 달러(약 932억 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필름마켓의 대면 전환, ‘K’ 브랜드의 높아진 위상, 한국 영화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및 편당 평균 수출가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한국 영화 수출 지역에는 의미심장한 변화가 포착됐는데, 전체 수출액에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3.8%에서 48.2%로 대폭 감소하고 북미(13.3%)와 유럽(8.1%) 지역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의 흥행과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고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가 남자연기상을 수상했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소설가의 영화>의 홍상수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별로는 대만(977만 9476달러, 13.7%), 일본(921만 2205달러, 12.9%), 미국(581만 4455달러, 8.1%), 싱가포르(586만 9534달러, 8.2%)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2021년에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한 중국(196만 1100달러, 2.7%)은 7위로 밀려났다. 2022년에는 OTT가 영화 비즈니스에 주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OTT 부문 영화 수출 증가, 영화 인력의 OTT 진출 확대 등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극장산업의 위축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2022년 한국 영화 편당 수출가는 과거의 5만~6만 달러(약 6523만~7828만 원)대에서 9만 달러(약 1억 1742만 원)으로 상승했다. 2022년에는 최근 5년 동안 케이팝 분야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해온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를 위해 그룹 활동을 중단하며 휴지기에 들어갔다. 2022년 실물음반 판매량 최상위권은 여전히 방탄소년단으로, 그 뒤를 스트레이키즈, 세븐틴(3세대)이 잇는 가운데, 아이브, 있지, 에스파, 르세라핌 등 ‘케이팝 4세대’로 불리는 신진급 아이돌의 활약도 돋보였다. 실물음반 판매와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을 뛰어넘으며 또 한번 최고치(2021년 실물음반 판매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약 5700만 장을 기록한 한편, 2022년에는 약 26% 증가한 약 8070만 장 기록했다)를 경신했고, 기존의 주요 해외 시장인 일본과 중국 외에도 동아시아 바깥 지역과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갔다. 실제 2021년 기준 한국 음악 수출은 일본(40.1%), 중화권(18.9%), 동남아(18.1%), 북미(14.7%), 유럽(4.4%)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각각 전년 대비 41.94%, 14.8% 수출액이 증가했다. 해외 수출 방식으로는 여전히 해외 유통사를 통한 수출(49.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온라인 판매(20.4%)와 해외 법인을 활용한 수출(16.3%)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해외 실물음반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향후 케이팝은 알파 세대, 숏폼 플랫폼, 케이팝 4세대 아이돌의 케이팝산업 내 영향력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대의 글로벌 수용자와 만나며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간 크게 번성한 한국 게임은 플랫폼별로 균형 있는 성장을 보이며 처음으로 시장 규모 20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게임 수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출액 86억 7,287만 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성장세로 돌아섰다. 플랫폼별로는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전년 대비 20.3% 성장한 2733억 원, PC게임 시장은 15% 성장한 5조 6373억 원, 콘솔게임 시장은 –3.7% 성장한 1조 520억 원 규모를 기록할 정도다. 중국의 수출 비중(34.1%)은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지만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으며, 동남아(17%), 북미(12.6%), 유럽(12.6%), 일본(10.5%)이 뒤를 이었다.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융합 확대를 기반으로 스토리, 영상콘텐츠, 디지털 휴먼 분야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식재산(IP) 활용을 위한 세계 시장 진출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 사이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으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체계적인 진흥 정책과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한편 ‘지스타(G-Star)’, ‘2022 플레이엑스포’ 등 게임 관련 행사가 온·오프라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국 게임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관심이 증명됐다. 스팀(STEAM)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한국 게임의 해외 확산과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 ‘2023 롤드컵’의 한국 개최 등의 긍정적인 성과도 이어졌다. 향후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이용 장애의 국제질병분류 등재에 대한 대응이 지목됐다. 한국 게임 수출 증가율은 2017년 80.7%를 기록한 후 2018년 8.2%, 2019년 3.8%로 성장세가 둔화되다가 2020년에 23.1%로 반짝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1년 증가율 5.8%로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돌아왔다. 디지털만화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국 만화·웹툰 수출액은 2017년부터 연평균 25.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2년에도 이어져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동기비 27.9% 증가한 약 5,6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만화·웹툰의 해외 진출은 몇몇 선별 국가가 아닌 세계 시장 전체를 염두에 두고 전방위에서 전개됐다. 한국 웹툰 수출 지역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0.1%를 차지했으며, 일본(40.1%), 북미(22.3%), 중화권(18.5%), 동남아시아(11.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국 만화·웹툰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단순히 웹툰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북미의 무료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했고, 2022년 10월에는 새로운 웹소설 플랫폼 ‘욘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인수·합병한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킴으로써 웹툰·웹소설 기반의 IP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웹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업 본사의 해외 이전, 혹은 해당 국가의 웹툰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수출을 늘리고 저변을 넓혔다. 더불어 2022년에는 한국 플랫폼사업 모델을 해외에 이식하면서 웹툰 IP를 활용한 국내외 생태계를 형성해나갔다. 한편 웹툰은 국내외 만화 시상식에서 연달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산업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작품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인정을 받았다. 이는 향후 콘텐츠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요한 축으로서 웹툰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사례다.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인 ‘웹툰’의 <로어 올림푸스>와 <클리닉 오브 호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사라스 스크리블> 등이 미국의 주요 만화시상식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최규석 작가의 ‘송곳’ 프랑스어 단행본이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웹툰 단행본 중 최초로 공식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글로벌 사회가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으로 접어든 현시점에서, ‘2022 한류백서’가 글로벌 수용자를 향한 업계와 정부의 기민한 움직임을 살펴보고, 심도 있는 관점과 전망을 제시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스경X초점] ‘포스트 코로나’ 여행 예능의 봇물
2022. 10. 16 16:21 연예
KBS2 여행 예능 ‘배틀트립 시즌 2’ 포스터. 사진 KBS 코로나19의 부담을 벗어난 방송가가 본격적으로 여행 예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직전 번성했던 여행 예능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0월 들어 새롭게 론칭을 준비하고 있거나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연애 리얼리티와 여행 리얼리티로 양분된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연애 리얼리티와 달리 여행 리얼리티는 코로나19 이전 가장 인기를 끌던 콘텐츠 중 하나였다. 최근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풀리고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나가는 문 역시 활짝 열리면서 해외 관광이 늘고 있는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한 방송사들은 앞다퉈 여행 예능을 기획하고 있다. 크게 국외 예능과 국내 예능으로 나뉜다. KBS2는 15일 여행 예능 ‘배틀트립’의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4월3일, 코로나19의 여파가 극심해지던 시절까지 국내 여행 예능의 흐름을 이끌었던 프로그램이다. tvN-tvN STORY 여행 예능 ‘이젠 날 따라와’ 주요 장면.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두 팀으로 나뉜 출연자들이 각각의 여행지를 골라 동선을 짜주면서 자웅을 겨뤘다. 김숙과 이휘재가 중심이 됐던 시즌 1과 달리 김숙이 빠지고 이용진, 허경환, 이미주가 합류했다. 국내외 해외로 여행지를 가리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1회와 2회에는 베트남과 태국을 각각 여행지로 골랐다. tvN과 tvN STORY에서는 ‘이젠 날 따라와’를 금요일 방송 중이다. MBC ‘아빠! 어디가?’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방송사를 대표하는 육아예능에 출연했던 김민수, 이종혁, 추성훈, 이동국 가족이 하와이를 찾았다. 귀여움을 받던 자녀들이 여행동선을 직접 짜며 가족애를 강조한다. SBS는 27일부터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우정과 여행을 버무려 배우 이규형, 이상이, 이유영, 임지연, 엑소 수호, 차서원이 출연한다. 배우 6인은 호주 퀸즐랜드를 찾았다. TV조선에서 방송 중인 ‘여행의 맛’에는 개그맨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과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이 괌으로 날아가 웃음을 준다. SBS 여행 예능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 포스터. 사진 SBS 국내 예능 역시 코로나19 기간 다진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는 21일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티빙 ‘청춘MT’에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의 주요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는 ‘연합MT’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 배우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과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류경수, 이주영, ‘안나라수마나라’의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지혜원, 김보윤 등이 충남 보령의 관광지를 훑었다. MBN의 예능 ‘무작정 투어-원하는대로’는 신애라, 박하선을 중심으로 매주 초대손님이 출연해 국내 여행지를 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부분보다는 배우들의 인연과 속내를 듣는 토크가 조금 더 비중이 높다.
[헬스토피아] 포스트 코로나, 아직도 괴로운 ‘후각장애’
2022. 05. 15 08:28 생활
코로나19 대표적 후유증 6개월 이후까지 남아있는 경우 많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뜸·한약과 후각재활훈련으로 체계적인 치료 가능 일러스트|김상민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 명 대로 내려오고, 이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것.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후각장애다. 후각장애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아예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상기도감염, 비부비동질환, 두부외상, 고령 등 다양한데, 감기를 포함한 상기도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특히 최근 COVID19의 대유행 이후 후각장애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와 함께 후각장애의 한방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감기, 비염 등으로 생기는 다양한 후각장애 후각장애의 종류로는 후각의 부분적 상실인 ‘후각감퇴’, 완전 상실인 ‘후각 소실’, 냄새를 다른 냄새로 느끼는 ‘착후각’ 등이 대표적이다. 상기도감염 이후에는 이 중 어느 것이라도 올 수 있다. 또 원인에 따라 냄새 전달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전도성 후각장애와 후각점막이나 후각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두 가지로 나뉜다. 비염이나 감기로 코가 막혀서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전도성에 해당하는데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좋아지지만, 감기가 다 낫고 나서도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감각신경성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 COVID19의 경우도 질환 중 코가 막히면서 냄새가 안 맡아지기도 하지만 후각 수용세포의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후각장애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일반 감기보다 후각장애가 계속 남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처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6개월 후 61%에서 후유증을 보였으며, 그중 후각&#12539;미각 장애가 25%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감염 이후 후각장애가 장기간 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후각장애 후각장애는 여러 방면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특히 음식 섭취에서 가장 큰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맛’으로 인지하는 부분은 사실 미각보다 후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더 큰데, 이 부분이 상실되면서 음식이 현저히 맛없게 느껴지게 된다. 인생에서 큰 재미인 식도락을 빼앗기게 되므로 우울증 발병률도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나아가 후각장애 환자들은 치매의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치매의 전조증상이기도 하지만 후각장애가 장기간 지속하면 치매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후각장애 한 달 이상 지속하면 치료받아야! 다행히 후각장애는 1년 이내에 자연치유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년 뒤에도 남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할 가능성이 크므로 1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는 상기도감염 이후 남은 후각장애의 치료에서 경구용,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비타민제, 아연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 증상 개선 효과 한방치료도 널리 시행되며 근거 논문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후각장애 환자에서 침치료군이 비침치료군에 비해 후각이 호전되었다는 국제연구도 발표된 바 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코로나로 인한 후각장애에도 한약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증상이 호전되었음이 해외 논문에 발표되기도 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이비인후과에서도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방치료 후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침·뜸·한약으로 증상치료와 함께 후각 재활 치료도 시행 한약과 코 주변의 침 및 뜸 치료는 비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항염증 효과가 있는 한약 증류액을 비강 내에 점적하여 후각세포가 분포된 영역을 자극해 준다. 후각 재활 치료도 많이 사용되자고 있는데, 손상된 관절을 다시 쓰기 위해 운동 재활 치료를 하듯이, 지금 냄새가 비록 안 맡아지더라도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를 자꾸 맡아줌으로써 후각세포를 재활시켜주는 치료이다. 후각 재활 치료는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후각 자극물질을 따로 받아서 쓰는 것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냄새든 자꾸 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다 후각 재활 치료가 될 수 있다. 후각세포의 회복은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에서는 후각장애 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_김민희 교수.
[헬스토피아] 포스트 코로나아직도 괴로운 ‘후각장애’
[경마]한국마사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건전화 서비스 확대
2022. 03. 10 08:54 생활
한국마사회 본관지난 2년 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삶에 변화를 주었고 경마 산업 역시 많은 위기와 부침을 겪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무고객 상생경마를 이어가며 말산업 유지를 위해 힘쓰며 경마 건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중독전문 상담기관 ‘유캔센터’=한국마사회는 ‘유캔센터’라는 자체 중독전문 상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캔센터는 국내 최초 사행산업 중독 전문 상담 치유기관으로 심도 깊은 상담과 더불어 중독예방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고객 경마기간 중에는 상담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전국 지사에 유캔센터 18개소를 추가 설치하며 한국마사회 전 사업장에 유캔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유캔센터에서는 비대면·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상담채널을 신설했다. 카카오톡 챗봇, 전화, 채팅, 이메일을 활용한 기초상담 활성화를 위해 인력을 보강했으며 경마 마권 구매 어플리케이션에 과몰입 예방 메뉴도 추가했다. 여기에 화상상담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여 전문 상담사와의 비대면으로 상담이 가능토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따른 결과로 비대면 상담 비중이 2019년 대비 38.2%p 증가하였으며 중독예방 캠페인 참여인원도 약 4만 명에 육박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데이터 기반 불법 단속 도입=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불법경마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합법 경마가 장기간 멈춘 사이 기존 경마 고객들은 불법경마의 유혹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으며 여러 스포츠를 한 사이트에서 베팅·판매하는 방식의 불법 사이트 포털화가 가속화됐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온라인, 데이터 기반 불법단속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데이터 기반 불법경마 사이트 자동검색 및 추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의 협업으로 도박 스팸문자 내 사이트 URL을 찾아 신고하는 방식을 적용해 불법 베팅 사이트 차단에 힘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불법 베팅 사이트 1만118건 폐쇄를 완료했는데 이는 2019년 5407건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건전화 체계 구축=마지막으로 한국마사회는 실효성 있는 건전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건전화 비전 및 전략 실행의지를 강화하는 노력을 경주했다. 분기별로 건전화 추진 사업을 점검하고 연말에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전화 협의체’를 개최해 그간 건전화 추진실적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수렴·청취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건전화 노력도 계속됐다. 대국민 설문조사, 임직원 의견수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건전화 추진 체계를 보완한 신규 중장기 건전화(2022~24년) 정책수립을 완료했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안전하고 건전한 경마’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한국마사회 송철희 부회장 겸 건전화본부장은 “코로나19라는 크나큰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양한 건전화 정책을 추진하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철저히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안전한 경마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마사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마 박스1]한국마사회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건전화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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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베트남](6)포스트 코로나 시대 떠오르는 베트남(2021. 01. 29 17:12)
2021. 01. 29 17:12 국제
베트남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방역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도약을 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은 전년 대비 2.91% 성장을 기록하며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고 전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성장 국가가 됐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S&P, 피치와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각종 해외 은행들 모두 베트남의 향후 경제 성장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전경 / 유영국 제공 해당 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베트남은 코로나19 위기를 잘 관리했고,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팬데믹 속에서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수출 기지로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정부가 적절하게 공공재정을 늘리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역과 경제 성장 두마리 토끼 잡아 특히 미중 갈등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기지 중국의 대안으로서 베트남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2035년에는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라 불리던 대만(21위)과 ‘아세안 최대 경제국가’인 태국(29위)을 누르고 베트남이 세계 19위의 경제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라는 말 그대로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베트남의 역량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타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게다가 절묘한 타이밍인 2020년 8월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관세 99%가 철폐되면서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생산 거점 베트남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베트남의 주요 수출 품목인 휴대폰, 신발, 섬유의류의 수출 금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생산 물량이다. 베트남 기획 투자부에 따르면 베트남·EU FTA 발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총 4.6% 증가하고 EU 지역 수출 금액은 4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EU에서 탈퇴한 영국과 2020년 12월 31일 FTA도 성공적으로 체결해 브렉시트 리스크도 해결했다. 베트남 정부의 신속한 위기 대응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서구권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제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에는 베트남 정부에 대한 인식 전환이 있다. 서양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베트남 정부가 공산당 정권이다 보니 중국처럼 폐쇄적이고 배타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에서 베트남 정부는 감염자 동선과 확진자 숫자, 대응 방안을 빠르게 전 국민에게 전달하며 성공적인 방역을 이루었다.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감염자 숫자를 조작하고 은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고, 중국을 대체할 진정한 ‘포스트 차이나’ 국가로서의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주었다.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독차지하며 한국은 베트남 1위 투자국이 됐다.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베트남에 투자한 국가들의 누적 투자금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국가 중 아시아 국가가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 통계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베트남을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보아왔던 것은 ‘아시아 국가들만의 단편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면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으로서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글로벌 생산 기지가 됐고, 팬데믹을 극복하고 EU와 FTA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서양 투자금이 몰려든다면 성숙한 시장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국이 베트남 제1위의 투자국 미중 갈등과 코로나 팬데믹은 역설적으로 베트남 시장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돼 버렸다. 미국과 유럽 자본이 베트남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면 베트남 투자 1위의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우선 생산수출업체, 유능한 현지 직원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인재 유출에 대응해야 한다.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에서 잘 훈련 받은 관리자급 직원들을 영입하려 할 것이다. 유능한 인재는 과감한 급여 인상과 인센티브를 내걸고 지켜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유능한 현지 직원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관리자들은 훌륭한 현지 직원의 소중함을 잘 알지만, 본사에서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며 훌륭한 직원도 파격적인 급여 인상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친 경험 속에 만들어진 현지인 인재들을 다시 육성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소비재 기업, 중산층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 베트남은 중국과 더불어 한류의 발생지이고 신흥국이다 보니 한국 제품이면 무조건 팔린다고 오판하는 기업들이 많다. 분명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K-Pop, K-Movie와 같은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지만, 한류의 인기가 판매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식상하거나 볼품없는 제품을 한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팔려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인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중산층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감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매력적인 품질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유영국은 아모레퍼시픽과 NICE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에서 10년째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에서 베트남 경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그러니 포스트 코로나를 묻지 마라(2020. 09. 24 16:41)
2020. 09. 24 16:41 국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급박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보았다. 많은 사람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했다. 전 세계적 대역병이 결국 우리가 불러들인 재앙이며, 무한히 질주하는 욕망을 다스리고 모든 생명이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팔렸다. 잠시나마 사람들은 인간의 삶이 자연을 떠나 이어질 수 없으며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 같았다. 기후위기라는 먹구름이 머리 위에 드리운 지도 수십년, 인류는 대책 없이 낭떠러지 쪽으로 한발 한발 밀려왔다. 이제는 살아가는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도 될까 말까 한 형편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돈을 손에 쥔 자들은 여전히 위기 자체를 부정하고, 각국 정부는 파국을 면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 코로나19는 엄청난 불행이지만, 이런 비상사태가 충격요법이 되어 위기에서 헤어날 수 있다면 오히려 약이 되리라 믿었다.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미국 오리건주 탤런트에서 수색구조팀이 수색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은 “올해 여름” 유행이 반년 넘게 지속된 지금, 상황을 돌아보면 절망감이 든다. 사람들은 당장 역병을 물리칠 방법에만 흥미가 있을 뿐 근본 원인에 대한 성찰은 자취를 감추었다. 치료제와 진단키트 제조사 주가는 하늘을 찌르는데, 공공의료 분야의 의미 있는 변화는 눈에 띄지 않고, 백신은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다. 병원체와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찰한 책들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위기를 이용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와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근거 없는 전망서들이 인기다. 이 판국에 자기를 더욱 채찍질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쓴웃음이 날 뿐이다. 올해도 기상이변이 많았다. 중국은 폭우가 한달 넘게 이어지며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세계 최대라는 싼샤댐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돌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우리도 물난리로 곳곳이 침수되고 사상자가 났다. 사람들은 몇주간 비가 이어지는 건 처음 본다고 혀를 찼다. 물난리가 정리되는가 싶더니 초대형 태풍이 연달아 불어닥쳤다. 물난리만 난 것이 아니다. 불난리도 났다.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언제였을까? 쉬운 질문이다. 2015년 이후 폭염은 거의 매년 기록을 갱신하므로 항상 “올해 여름”이 답이다. 2020년도 예외가 아니었다. 북반구의 여름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라는 섭씨 54.4도를 기록했다. 북미 대륙의 서해안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그만큼 탈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온건조한 여름이 이어지니 아름드리나무들도 건강을 잃고 우뚝 선 채 장작이 되어간다. 산불이 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사람이 아무리 주의해도 소용없다. 자연적으로 벼락이 떨어져 건조한 숲에 불을 댕기는 일만큼은 막을 도리가 없다. 미국은 큰 나라다. 면적으로 남한의 거의 100배다. 그 큰 땅의 서해안이 온통 불길에 휩싸였다. 비행기로 9~10시간 걸리는 런던에서 태양이 붉게 보였다고 하니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했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빠른 대응 덕에 인명 손실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지만, 나무도 생명이다. 몇십억그루가 불에 타 죽었다. 동물들의 희생 역시 헤아릴 수 없다. 사람에게는 장기적인 영향이 찾아올 것이다.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은 수입 감소와 복지 축소를 통해 필연적으로 취약계층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와 막강한 군사력을 쥐고 자국의 고통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나라다. 대화재가 어디 남의 일이겠는가.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에서 나오미 클라인이 지적했듯 화산 폭발 등으로 특정 지역에 태양 복사가 줄어들면 이듬해부터 지구 반대편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다. 남한 면적의 10%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며 우주에서도 연기와 불길이 보였다는 대화재의 영향이 화산 폭발만 못 할 리 없다. 2년째 불길을 잡지 못하고 끊임없이 타들어 가는 아마존 화재 역시 피해 면적이 비슷하다. 연초에 10억마리의 동물을 희생시킨 호주 대화재는 남한 면적보다 더 넓은 땅을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다. 내년부터 지구 곳곳에 가뭄이 들고 기근이 찾아올 것이다. 고통은 빈곤국의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국가 간 갈등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 대홍수, 대화재는 모두 같은 이유 2019년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는 나무를 심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나무가 3조그루 정도인데, 1조그루를 더 심으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2를 흡수하여 온난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진행되는 기후위기에 맞서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인류는 나무를 더 심어도 모자랄 판에 매년 어마어마한 화재로 있는 나무마저 까먹는 중이다. ‘생전 처음 보는’ 날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겨울은 점점 추워지며, 태풍은 점점 커졌다. 거기에 미세먼지와 폭우와 폭설과 돌풍과 우박과 가뭄과 기근이 더해져도 ‘뉴노멀’이라며 와중에 돈 벌 궁리만 할 것인가. 코로나19 역시 처음 보는 전염병이지만,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처럼 환경파괴가 계속되어 야생동물이 계속 서식지를 잃는다면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까? 그때마다 포스트 전염병 시대에 적응하는 법과 새롭게 돈 벌 기회를 떠드는 사람을 쫓아다닐 것인가? ‘생전 처음 보는’ 일이 이토록 자주 찾아오는 이유를 물어야 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중국과 우리의 대홍수, 미국과 호주와 아마존의 대화재가 사실은 한 가지 사건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두 같은 원인이 다른 얼굴로 나타난 데 불과하다. 사실 누구나 아는 얘기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 이럴 때 사람들의 선한 의지를 결집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일상 속에서 쉽게 기후행동을 실천할 길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하지만 ‘기후악당’ 국가인 우리는 나무 한그루도 심지 않으면서 어린 학생의 표창장과 군인의 휴가를 두고 입씨름만 한다. 국회를 없애버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코로나19는 언제 물러갈까?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이 있다. 변하지 않으면 이번을 넘겨도 조만간 똑같은 위기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도 다른 전염병이 반드시 찾아온다. 싼샤댐은 올해를 견뎠지만 내년, 내후년에 점점 큰 홍수가 온다면 그 역시 알 수 없다. 이게 모두 한 가지 문제라면 차라리 잘되었는지 모른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될 테니까. 다만 ‘생전 처음 보는’ 비상사태를 극복하려면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포스트 코로나를 묻지 마라. 예언자들을 믿지 마라. 그건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손에 달린 일이다.
[IT칼럼]포스트 코로나 공상과학 시나리오(2020. 09. 04 16:28)
2020. 09. 04 16:28 경제
‘전쟁’은 어언 만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1월 후반 우리 땅에 상륙해 기나긴 업-다운의 물결을 그리고 있지만, 지치지 않고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코로나19라는 적. 하지만 ‘코로나 블루’라고도 불리는 우리의 우울감, 피로감, 박탈감은 과연 바이러스 때문만일까 반문해본다. 신종 바이러스의 공습을 받지 않았을 때, 즉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는 갈등하고 고민하고 힘들고 괴로웠다. 그런데 바이러스라는 고통의 요인이 하나 늘었을 뿐이다. 좋다. 이 바이러스가 제거된다면 그래도 다소 숨통이 트이겠지. 마치 영화 속 좀비 바이러스처럼 이 녀석은 우리 곁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를 콱 물어 감염시키니까 말이야. 그래서 여름의 끝자락에서 납량특집 삼아 공상과학 영화에서 제시하는 미지의 적과 조우했을 때 등장하는 대표적인 시나리오 세 가지를 정리해본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첫째는 영화 <오메가 맨>(1971) 버전이다. 감염으로 변이가 된 신인류만 살아남고, 구인류는 멸종한다. 이 인상적인 작품은 2007년 <나는 전설이다>로 리메이크되었다. 종말적 분위기가 짙게 깔려 결말이 매우 우울하다. 둘째는 명랑 애니메이션인 <월-E>(2008) 버전. 오염돼 폐허가 된 지구에는 재래식 쓰레기 처리 로봇 월-E와 바퀴벌레 한 마리만 덩그러니 남고, 인간들은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거대 우주선 ‘엑시엄’을 타고 우주 공간을 여행한다. 이 이야기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전설의 패러디이다. 지구에서 식물이 출현하면 이 첨단 방주는 지구로 즉시 복귀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세 번째는 아카데미 4관왕(<기생충>)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를 꼽고 싶지만, 이 주제는 앞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버전의 혼합물이다. 그래서 세 번째는 20세기 말 세계를 열광시켰던 <매트릭스> 시리즈 버전으로, 정보기술로 짜인 가상공간 속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 나가는 사이버 펑크스타일의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가끔 세계보건기구(WHO)나 세계적인 과학자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박멸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앞으로 이들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할 때 네 번째 버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것은 <조의 아파트>(1996) 버전인데 좀 께름칙하다. 시골에서 뉴욕으로 온 조가 이미 방구석을 점령하고 있던 수천마리의 바퀴벌레와 동거하며 공생공존하는 친구가 되어간다는 찝찝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요약하면 우리가 바이러스에게 지는 건 안 된다. “우리는 자랑스런 인간이다!”(크라잉넛의 노래 ‘룩셈부르크’에 나오는 뭉클한 가사) 그렇다고 방주를 타고 우주로 나가려니 기술의 한계와 비용의 압박이 크다. 그리고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공존하고 있는 셈인데 우리 인간이 바이러스와 친구를 먹을 순 없는 법. 그래서 세 번째 버전인 인간의 강점, 정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기술을 총동원해 우리끼리 소통하고 관계하며 물리적 접촉은 최대한 차단, 교류는 강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겠는가. 원칙은 지난 2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용어를 지침 삼아온 이래 바뀌지 않았다. 마스크 쓰고, 자주 손 씻고, 접촉을 차단하는 것. 접촉을 피하되 접속은 늘려도 좋다는 것. 다시 기억하자. 명심하자. 그리고 버티자.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IT칼럼
[IT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혁명(2020. 05. 15 16:54)
2020. 05. 15 16:54 경제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능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보면서 사회학도로서 혀를 내두르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 중에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바이러스라는 적들이 어찌나 교묘한지 우리 사회의 빈틈·허점·맹점의 맥을 딱딱 짚어 헤집고 들어오는 양상을 보인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이준헌 기자 이번 바이러스는 이간계를 쓴다. 사태의 본질은 바이러스인데 감염된 인간과 특정 성향, 집단, 국가를 혐오하도록 부추긴다. 인간 사이에 반목과 갈등이 커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보이는 상대, 즉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이상한 현상이 생겨난다. 또한 경제, 종교, 유흥 심지어 교육 영역까지 파고 들어와 약점을 움켜쥐고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고 있다. 다수가 집단적으로 밀접 접촉하면 감염 확률·위험이 커지니 섣불리 개학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수능을 두 주 미뤄 12월 3일로 못 박아 놓고, 학사일정을 역산해야 하는 수험생·학부모·교사와 학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교육 당국은 5월 중 등교할 수 있으면 수능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뒤로 몰린 모의고사·평가시험을 꾸역꾸역 소화해 가면서 6월에 중간고사, 7월에 기말고사를 치는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수시는 9월에 접수가 시작된다. 2020년 1학기, 고3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고, 선생님을 몇 번이나 만났을까? 선생님은 학생들에 관해 무엇을 알까? 지금 같은 상황이면 일부에서 외국 여타 나라들과 맞추자고 주장하는 9월 학기제 전면시행과 뭐 그리 다른 그림이겠나 싶다. 인간의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코로나19는 단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이 기회에 아예 입시 시스템을 창조적으로 파괴해야 하는 것 아닐까? 대학가의 등록금 반환 투쟁보다 올 수능에서 재학생과 재수생 수험생 간 격차와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이는데 그 해법은 고민해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여지없이 공격해 겨우 막아놓은 외벽을 할퀴어 뜯어내고, 취약한 골조를 드러낸다. K방역이 물리적 거리 두기로 성과를 내는 듯할 때 지하세계에서는 클럽파티가 한창이었고, 조용한 전파자가 곳곳을 활보했다. 무엇보다 양극화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계층에 따라 경제적 고통은 다르다.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 우리 문명과 사회체제에서 드러난 취약점은 역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혁과제가 된다. 벽지만 발라 막아서는 안 되고, 새 벽돌로 튼튼하게 개·보수를 해야 적들의 공성전에서 버텨낼 수 있다. 그래서 말인데 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입시를 올해 없애버리면 어떨까? 올해 이후로 ‘비포(before) 코로나’ 시대의 집체적 경쟁을 없애버리면 어떨까?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 아예 모두. 자연으로부터는 안전에 위협을 받고, 인간이 만든 기계와 경쟁에서는 논리연산도 더 잘하기 힘들어진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감성, 행복, 가치, 상상, 엉뚱한 창의만 하도록 해보는 실험은 어떨까? 자기 일 아니라고 멋대로 장난치지 말라고? 난 진지하다. 난 고3 아빠다.
IT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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