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1 건 검색)
- 합법 앞둔 광주 명물 포장마차 거리 ‘활기’
- 2024. 09. 30 21:18 지역
- ... 생존권을 보장받을 길이 열렸다며 반기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남구 구동 광주공원 광장에 조성된 포장마차 거리에 대한 양성화를 추진 중이다. 한창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 시설과 위생 문제 등 의견을...
- [현장에서]50년 된 광주 포장마차 거리 ‘불법’ 꼬리표 뗀다···상인들 “소원 풀어”
- 2024. 09. 30 15:07 지역|지역|지역
- ... 중이다. 한창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 시설과 위생 문제 등 의견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1970년대 공원이 조성되면서 함께 형성됐다. 중장년과 청년층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 현장에서
- 배우들 즐겨찾던 ‘해운대 포장마차촌’ 60년 만에 철거
- 2024. 06. 19 14:45 여행|지역
- ... 철거를 설득했고,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여 충돌 없이 평화로운 철거를 할 수 있게 됐다. 해운대의 포장마차는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했다. 1970년대 해변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 형태를 갖췄다....
- 해운대포장마차바다마을그린나래호텔해운대해운대밤바다포장마차
- 부산 태종대 조개구이촌서 불…포장마차 5곳 피해
- 2022. 07. 28 09:40 사회
- ... 불이 났다. 28일 새벽 불이 난 부산 태종대 조개구이촌. 부산소방본부 제공 이 불로 천막구조의 포장마차 34곳 중 3곳이 모두 타고 2곳은 절반가량 불에 탔다. 이날 불은 낚시꾼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스포츠경향(총 32 건 검색)
- [채널예약] ‘다리미 패밀리’ 금새록, 김정현과 한밤중 포장마차 회동··· 만취 후 폭탄 발언
- 2024. 10. 11 19:05 연예|연예
- KBS 금새록이 김정현에게 8년 전 자신이 낸 모텔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오는 12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 극본 서숙향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 5회에서는 서강주(김정현 분)와 이다림(금새록 분)이 한밤중 포장마차에서 마주한다. 청렴 세탁소 알바생 차태웅(최태준 분)은 강주가 다림의 눈과 다름없는 지팡이를 부러트렸다는 말에 분노했다. 다림의 곁을 맴도는 강주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던 태웅은 그에게서 다림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내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11일 공개된 스틸에는 강주와 다림의 포장마차 회동이 포착됐다. 다림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던 강주가 어째서 그녀와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다림은 자신의 수술비로 인해 가족들 사이 불화가 발생하자 속상해진 마음에 술을 마신다. 하지만 술값을 계산하려던 다림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급한 마음에 다림은 태웅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자 이내 시무룩해져 신세 한탄까지 하는데. 이후 다림은 어쩔 수 없이 최근 통화 기록에 있던 강주에게 연락한다. 강주가 오자 다림은 8년 전 자신이 낸 모텔비를 언급하며 돈을 요구한다. 이미 취할 대로 취한 다림의 말에 강주는 또다시 최악의 말을 내뱉는다. 앙숙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 사이, 묘한 분위기까지 형성된다고 해 과연 포장마차 회동 이후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모인다.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5회는 12일 저녁 8시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 황정민, ‘개소리’ 특별출연…해녀 포장마차 주인 변신
- 2024. 10. 08 08:59 연예
- KBS2 제공 배우 황정민이 ‘개소리’에 특별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황정민은 동네에서 해녀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양원희로 분한다. 자식들과 재산 관련 문제로 고민하던 그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배우 황정민은 최근 SBS ‘굿파트너’에서 전은호(표지훈)의 다정한 엄마로 등장해 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가족x멜로’, ‘D.P. 시즌2’, ‘무빙’ 등에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안정적인 연기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황정민. 장를 불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황정민 배우가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황정민이 특별 출연하는 KBS2 ‘개소리’는 9일 9시 50분에 방송된다.
- 파리에 한국식 포장마차 열렸다…오비맥주, ‘카스 포차’ 오픈
- 2024. 07. 29 07:41 스포츠종합|생활
-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올림픽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에 한국식 ‘포차’를 오픈했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11일까지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카스 전용 홍보 공간인 ‘카스 포차’를 운영하며 한국 대표 맥주 카스를 전 세계에 알린다고 28일 밝혔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는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프랑스 도심 한가운데 운영되는 코리아하우스의 야외정원에서 한국식 포장마차를 테마로 ‘카스 포차’를 운영, 방문객을 대상으로 카스의 대표 브랜드 ‘카스 프레시’를 판매할 계획이다. 코리아하우스는 대한체육회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올림픽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 음식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홍보관이다.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시내 ‘메종 드 라 시미(Maison de la Chime, 화학의 집)’에 위치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포차’를 국내 MZ 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힙지로(힙한 을지로)’나 종로 골목거리 등의 포장마차를 그대로 옮긴 듯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방문객들은 접이식 간이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가 설치된 공간에 앉아 한국식 포장마차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네온사인, 한글 간판, 포스터 등의 소품을 활용하고, 실제 포차 거리를 촬영한 영상을 부스 안에서 상영해 한국 포장마차 거리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자아낸다. 방문객에게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협업한 콤보 메뉴도 판매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카스와 한식의 환상적 조합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오비맥주 제공 카스 포차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맥주를 구매하는 방문객에게 페이퍼 선 캡, 맥주 오프너 등을 제공한다. 양궁, 펜싱, 수영, 탁구 등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 본인 SNS에 카스 포차 부스를 촬영한 사진을 응원 메시지와 함께 올리고 카스 공식 계정을 태그한 방문객에게 브랜드 굿즈를 제공하는 인증 이벤트도 운영한다. 카스는 친환경 브랜드 ‘아임에코 (i’m eco)’의 ‘컵투컵 (CUP TO CUP)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파리올림픽의 취지에 동참한다. 카스 포차에서는 100%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컵을 사용한다. 아임에코는 올림픽 대회가 끝나면 친환경 아이스컵을 회수하여 ‘재생원료(R-PLA)’로 재활용, 카스의 새로운 아이스컵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카스 브랜드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에 발맞춰 지구촌 축제의 장에 모인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한국 주류 문화와 국민맥주 카스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을 마련했다”라며,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서 카스와 한국 식문화의 매력을 자랑스럽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지현우, 포장마차 회동 중에 속마음 폭로
- 2024. 04. 19 17:26 연예|연예
- KBS ‘미녀와 순정남’ 임수향과 지현우가 취중진담을 나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홍은미/ 제작 래몽래인) 9회에서는 어릴 적 인연임을 알게 된 ‘톱배우’ 박도라(임수향 분)와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 분)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필승은 앞서 함께 촬영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도라로 인해 조연출 생활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필승은 도라에게 자신이 과거 대충임을 스스로 밝혔고 도라는 이를 용서했다. 이후 필승과 도라는 촬영 도중 단둘이 낙오된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등 점점 가까워졌고 두 사람 사이 형성된 아슬아슬한 기류가 흥미를 더했다. 본방송을 앞두고 19일 공개된 스틸에는 포장마차에 마주 앉은 도라와 필승의 모습이 담겼다. 도라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가 하면, 필승은 도라의 비위를 의도적으로 맞추던 모습은 어디 간 것인지 편히 그녀를 대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방송에서 도라와 필승은 함께 술을 마시며 서로에게 취중진담을 늘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술에 취한 듯 빨개진 얼굴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필승은 도라의 속내도 모르고 술기운을 빌려 그동안 숨겨 왔던 이야기를 폭로한다. 급기야 도라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울기 시작하는데, 그가 눈물을 흘리게 된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던 도라는 눈에 휘둥그레진 채로 의문의 행동을 취한다고. 도라와 필승의 관계가 이날 밤을 계기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호기심이 치솟고 있다.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9회는 20일 저녁 7시 55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유성문의 길]포장마차에서 하늘을 보다(2007. 12. 18)
- 2007. 12. 18 문화/과학
- 2007년 겨울, 의정부 호호포장마차 새벽녘이면 영락없이/하늘을 본다./계절에 상관없이/오도독 돋는 몸소름,/삶에 무섬증을 탄다.//세파를 막는 벽이/하도 얇아서/포장마차 핑크에는/항상 바람이 끊이질 않지만//와룡산 봄꽃 피는 소리는/오히려 듣기 쉬워서/눈치 빠른 주객은/홀로이 흥겹다.//세상은 표없이 자비로워/고급 아파트 폭넓은 창문은/자신의 불빛으로/도로 눈이 어둡고//얇은 천막 사이로/하늘이 축복처럼 맑아서/오늘도 포장마차에서/빛 고운 별 하나 바라본다. - 김용균 ‘포장마차에서 별을 보다’ 시인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영남대 의료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다.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회생하여 어느정도 건강을 되찾은 다음, 대구 성서공단 앞에서 포장마차를 하며 삶의 별을 바라보았다 한다. 그 기적이, 그 희망이 나는 부럽다. 벼랑 끝에서 하늘을 본다는데…. 한겨울임에도 목이 마르다. 서울의 오랜 배후 의정부의 한 골목길에서 포장마차를 만났다. 호호포장마차. ‘호호’ 손을 불어서인지, 좋고 좋아서 ‘호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은밀히 새어나오는 불빛만큼은 따스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서인지 손님은 없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멀리 해남 산이 출신이다. 산이반도는 겨울이 땅끝으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반대로 때가 되면 뭍에 오른 봄이 북녘으로 올라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겨우내 월동배추의 푸른빛이 황토들을 덮는다. 예정리의 보해농장에서는 눈 속에서 매화가 꽃눈을 키워갈 것이다. 그 아름다운 고향의 기억은 가뭇하고, 어찌어찌 의정부로 흘러들어 포장마차를 연 지 네 번째 겨울을 맞는다. 겨우 입에 풀칠은 하고 살지만, 갈수록 힘겹기만 하다. 서민의 주머니는 더욱 비어만 가고, 단속의 두려움은 항상 골목길을 맴돈다. 얼마 전에도 신고를 받고 나온 단속반에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외상값을 받지 못해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뿐이다. 세상에는 그냥 포장마차를 혐오하는 사람까지도 있다. 그래도 아주머니는 이제 마음을 많이도 비워냈다. 벌이에 대해 헛된 기대를 갖지 않는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 않는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점상, 그들은 왜 생겨나는 것이며, 그 숫자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유감스럽게도 누구도 노점상의 숫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집계하지 못하고, 대략의 추측만 할 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노점상의 수는 그 유동적인 성격으로 인해 정확한 집계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노점상 발생의 원인은 유형별 파악이 가능하다. 지금도 경동시장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 노인 분들을 상대로 “노점 하시기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하고 물으면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하다 장사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혹 고향이 전라도 아니시냐”고 이어서 물으면 열이면 여덟 중 “그렇다”고 대답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도시 빈민의 발생 원인을 1960~70년대에 농촌경제의 붕괴에 따른 이농현상으로 파악하는데 이러한 사례가 어김없이 관철되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주변에 번듯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노점상으로 전락한 사례를 이제는 쉽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급속히 진행된 산업구조 재조정 과정을 거치며 공식부문에서 밀려난 실업자들, 다시 말해서 불안정 노동계층이 급증하면서 노점상들이 급증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최인기 ‘노점상들의 밥그릇을 함부로 걷어차지 마라’ 중에서 한 가족이 포장마차의 문을 열었다. 가장은 서울 한 여중에서 음악선생을 노릇을 하고 있다. 원래 고향인 대전에서 교편을 잡다 큰맘 먹고 서울로 올라왔고, 한 사립학교에 자리를 틀 수 있었다.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위해 안팎으로 뛰고자 했던 것이,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었고 오히려 빚만 늘자 3년 전 명예퇴직을 하면서 퇴직금으로 이것저것 정리해야 했다. 의정부의 한 신설학교에서 1년간의 기간제 교사를 거쳐 다시 전에 다니던 학교에 복직 교편을 잡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곤고하기만 하다. 교직의 열의는 많이도 식어버렸고, 교육의 현장은 갈수록 무참하다. 교사스럽지 못한 교사와 학생스럽지 못한 학생들은 다 누구 때문일까. 딸아이에 이어 아들놈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다. 전공도 딱히 원하던 것이 아니었고 학교도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된다. 다 아비가 못난 탓이다. 다행히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는 최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방송통신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 열심히 강의도 듣고 동아리에도 나가고 학과대표선거에도 나섰다. 뒤늦은 열의가 가상치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아리다. 그래도 아들놈에게 술을 따라주며 건배를 외치는 마음만은 어쩌지 못한다. 인생은 나에게/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눈이 내리는 날에도/돌연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인생은 나에게/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 정호승 ‘술 한 잔’ 드디어 ‘술시’가 되었다. 한 무더기의 손님이 포장마차로 쏟아져 들어왔다. 일행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당구장을 드나들며 안면을 터온 동네 지기들이다. 마흔에서 마흔여섯까지 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그들은 제각기의 삶을 영위하며 가끔 당구장에 들러 내기도 하고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세상살이 이야기가 한 순배 돌고 나자, 화제는 자연스레 대선으로 이어졌다. 다섯 명 중 세 명이 지난번 대선에서 현 대통령을 찍었고, 자신의 손으로 정권을 세운 그 ‘과반수’는 이제 정권을 바꿀 참이라 했다. 차라리 그때 상대 후보가 되고, 지금과 같은 형편이 되었더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 터였다. 아니, 지금의 형편만 놓고 보자면 상대 후보가 이루어놓았어야 마땅할 결과였다. 한쪽에서는 잔치를 벌이는데 다른 한쪽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니. 그런데 그들이 다 누구인가. 이쯤 되니 지난번에는 상대 후보를 찍었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대세 후보를 찍을 작정이었다는 이의 어깨에 슬쩍 힘이 들어간다. 솔직히 한켠으로 어지간히 마음 졸였던 모양이다. 검찰 발표로 한결 홀가분해진 그는 득의양양했고, 술자리가 끝난 후에는 술값을 추렴하려는 일행을 사래치고 기분 좋게 쏘기까지 했다. 옆자리에서 늦은 연인 한 쌍이 세상사와는 아랑곳없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소곤거렸고, 뒤늦게 작업복 차림의 동료 두 사람이 주인아주머니와 마주 앉으면서 어느덧 포장마차는 만원이 되었다. 더는 기다릴 것도 없이 밤은 이슥해져 갔고, 다시 하나둘 제 불빛 속으로 돌아간 뒤 이윽고 포장마차는 처음의 풍경으로 남았다. 대설을 앞두고 일기예보는 대설주의보를 알렸는데, 밤하늘은 별을 감춘 채 단지 꾸무정할 뿐이었다. 눈이 내린다면 그 눈은 서설일까, 아니면 폭설일까. 언젠가는 나도 홀로일 것이다/새벽 잠에서 깨어나/등불 올리고/염주 돌리는 어머니의 손목처럼//오늘도 나는/떠들썩한 포장마차에서/홀로 남겨지는 연습을 한다/마시다 버려진 빈 술잔처럼 - 이길원 ‘언젠가는’ 글·사진|유성문 rotack@lycos.co.kr
- 유성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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