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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152 건 검색)

포항 앞바다서 조업나선 60대 선장 숨진 채 발견
2024. 12. 15 22:45 사회
... 조업에 나선 한 어선의 선장이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포항해경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항 바다에서 2t급 어선 선장 A씨(60대)를 발견해...
포항 구룡포 해상서 레저보트·어선과 충돌해 전복…2명 구조
2024. 12. 08 20:28 지역|사회
.... 경북 포항시 구룡포 해상에서 레저보트와 어선이 충돌했다. 선원 2명 모두 구조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8일 오후 3시26분쯤 경북 포항시 구룡포 석병2리 남동쪽 1.8km 해상에서 3t급 레저보트 A호가...
경북포항레저보트어선충돌포항해양경찰서해경구조
포항 아파트 공사장서 60대 노동자 추락…심정지로 병원 이송
2024. 12. 04 12:03 사회|지역
...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사진 4일 오전 10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외벽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 A씨가 추락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포항경북사망
포스코 노조, 포항서 파업 출정식…56년 만에 파업 하나?
2024. 12. 02 16:46 지역
...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항청년회의소(포항JC)와 포항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단도 성명을 통해 “포항시민을 위해 파업을...

스포츠경향(총 1,204 건 검색)

코리아컵 챔피언 포항, 두 시즌 연속 J1리그 우승 노리는 고베 제압···로테이션 멤버 투입한 고베는 아챔 첫 패배
2024. 12. 03 22:32 축구
포항 김인성. 프로축구연맹 제공 코리아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도 강호 비셀 고베(일본)를 꺾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에서 한찬희, 김인성, 정재희로 이어지는 릴레이 골로 고베에 3-1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코리아컵 결승에서 울산 HD와 연장 혈투 끝에 3-1로 이겨 대회 2연패 및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항은 이번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3승3패(승점 9점)가 된 포항은 일단 동아시아그룹 10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16강 진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4개 팀이 참여하는 2024~2025시즌 ACLE는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먼저 치러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고베는 지난달 일왕배에서 우승한 데 이어 J1리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 대부분이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4승1무 뒤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슈팅 수에서 7-17, 유효슈팅 수 3-6으로 밀렸지만 전반 13분 상대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뽑았다. 수비수의 백패스를 골키퍼 오비 파월이 골문 앞에서 손으로 잡으면서 간접 프리킥을 얻었다. 한찬희가 백성동이 발바닥으로 살짝 뒤로 흘린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포항은 전반 20분 한발짝 더 달아났다. 홍윤상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내주자 김인성이 이어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왼쪽에 꽂아 넣었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전 결승골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던 베테랑 김인성은 이날도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베의 만회 골도 나왔다. 포항은 수비수 이태석의 반칙으로 전반 34분 사사키 다이주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고베의 공세를 견뎌내면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볼 컨트롤 실수를 틈타 조르지가 연결한 공을 정재희가 골 지역 오른쪽까지 몰고 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쐐기를 박았다.
포항, 코리아컵 우승 그 후…ACL 진출권 향방 여전히 복잡하다
2024. 12. 01 15:51 축구|축구|축구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에서 울산 HD를 3-1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컵(전 FA컵)을 우승한 포항 스틸러스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대항전 대회 진출권의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K리그 팀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은 리그 순위와 컵대회 성적에 따라 결정되지만, 올시즌 ACL 엘리트(ACLE)와 ACL2에 참가 중인 한국 팀들의 성적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최종 진출권 배분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K리그1 우승팀은 ACLE 본선에 직행하고, 2위 팀은 ACLE 플레이오프에, 3위 팀은 ACL2 본선에 진출한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리그 순위에 따라 ACLE 본선(4위 이내) 또는 ACL2(5위 이하) 진출이 결정되며, 리그 4위 팀은 상황에 따라 ACL2 출전이 가능하다. 포항은 코리아컵 우승으로 ACL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리그 6위를 기록해 최소 ACL2 진출을 보장받았다. 리그 5위 수원FC의 아시아 무대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그나마 경우의 수가 줄었지만, 4위 FC서울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 ACL에 출전 중인 한국 팀들의 성적이 최종 진출권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ACLE에서는 포항이 2승 3패로 10위, 울산이 5패로 12위에 머물러 있지만, 광주는 4승 1패로 2위를 달리며 우승권에 있다. ACL2에서는 전북이 4승 1패로 조 1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노린다. 특히 전북과 광주의 성적에 따라 진출권 배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이 ACL2에서 우승할 경우,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원래 ACLE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K리그1 2위 강원은 ACL2로 밀려나게 된다. 또한 광주가 ACLE 우승을 차지하면 광주와 울산이 본선 직행권을, 강원이 ACL2 티켓을 얻게 되지만, 이 경우 코리아컵 우승팀인 포항의 진출권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코리아컵 우승으로 얻은 ACL 진출권이 무효가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북이 ACL2 우승에 실패할 경우에는 광주의 ACLE 성적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광주가 ACLE를 제패하면 광주와 울산이 본선 직행, 강원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광주와 전북 모두 우승권에 있어 이들의 선전 여부가 한국 축구의 아시아 무대 진출 구도를 최종적으로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김인성 결승 헤더골’ 포항, 울산 3-1로 꺾고 2년 연속 코리아컵 우승
2024. 11. 30 17:38 축구
포항 김인성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안컵 결승전 연장 후반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2년 연속 코리아컵 정상을 밟았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에서 정재희와 김인성, 강현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 HD를 3-1로 눌렀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2012~2013년에 이어 창단 두 번째 코리아컵 2연패라는 업적을 세웠다. 또 포항은 1996·2008·2012·2013·2023·2024년 코리아컵 우승으로 통산 6번 정상에 올라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K리그1 6위 포항은 이날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 참가 자격도 획득했다. 원래 코리아컵 우승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정규리그 4위라는 규정에 발목이 잡히면서 한 단계 아래인 ACL2에 진출하게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강을 가리는 코리아컵은 올해 명칭을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변경했다. 결승전은 지난해부터 단판 승부로 바뀐 데 이어 중립지역이자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열려 상징성을 더 했다. 싸늘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양 팀의 관중 2만 7184명이 열정적인 응원으로 그라운드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포항과 울산 선수들도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주고 받는 화끈한 승부로 화답했다. 포항의 시작은 다소 흔들렸다. 울산이 자랑하는 골잡이 주민규에게 전반 38분 헤더 선제골을 내줬다. 루빅손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면서 올린 크로스가 보야니치와 이청용의 매끄러운 패스로 연결돼 주민규의 머리까지 이어지는 그림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포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들어 공세에 박차를 가한 포항은 24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포항 정재희의 중거리슛이 굴절돼 울산의 골만을 흔든 것이다. 정재희는 2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재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아깝게 놓쳤다. 후반 막바지에는 백성동의 슛까지 빗나가면서 전·후반 90분에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연장전 후반 12분 김인성의 헤더ㅏ 결승골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장인 완델손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가 시작이었다. 완델손이 골라인으로 나가는 듯한 공을 백힐로 살려낸 뒤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달려들면서 헤더로 잘라냈다. 포항은 종료 직전 강현제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울산도, 포항도 구긴 체면, 광주가 K리그 자존심을 지킨다···‘아사니 교체 투입되자마자 결승골’, 상하이에 1-0 신승, ‘16강이 보인다’
2024. 11. 28 06:24 축구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도, 포항 스틸러스도 체면만 구기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팀은 다름 아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다. 광주가 또 한 번 승리를 챙기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홈 경기에서 교체 투입 직후인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트린 아사니의 한방으로 상하이 선화(중국)에 1-0으로 이겼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7-3 승), 가와사키 프론탈레(1-0 승·이상 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3-1 승·말레이시아)을 차례로 꺾으며 기세를 올리다 비셀 고베(일본)에 0-2로 져 대회 첫 패배를 당했던 광주는 상하이를 꺾고 다시 분위기를 되돌렸다. 4승1패, 승점 12점이 된 광주는 비셀 고베(4승1무·승점 13점)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하며 동아시아 그룹 2위를 유지,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24개 팀이 참여하는 2024~2025 ACLE은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먼저 치러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은 이번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아사니(6골)를 벤치에 앉혀두고, 이희균과 허율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광주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6분 최경록의 크로스에 이은 허율의 헤딩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상하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흐르던 전반 49분에는 최경록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허율이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차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앞서 상대 공을 빼앗던 정호연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은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골키퍼 김경민이 막아낸 우시의 중거리 슛은 전반전 상하이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전반을 소득 없이 마친 뒤 이 감독은 후반 12분 오후성을 불러들이고 아껴뒀던 아사니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투입이 ‘신의 한수’가 됐다. 아사니는 그라운드를 밟은 뒤 채 20초도 안 돼 첫 번째 볼 터치에 결승골을 넣어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코너킥 기회에서 박태준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허율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자 아사니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상하이 골문에 꽂았다. 아사니의 대회 7호골이었다. 일격을 당한 상하이는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 등을 앞세워 거세게 반격했으나 광주는 수비를 강화하고 간간이 역습을 노리며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광주FC 아사니. 프로축구연맹 제공

주간경향(총 25 건 검색)

[문화캘린더]AR·미식 더해진 포항투어버스(2023. 12. 06 07:00)
2023. 12. 06 07:00 문화/과학
[체험]포항바다버스-불꽃원정대 일시 12월 1~10일 장소 동대구역 관람료 2만5000원 경북 포항 일대를 중심으로 체험, 관광, 미식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투어버스가 운영된다. 포항의 해양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투어는 참가자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며 포항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테마투어 종료 후 미식행사까지 마련돼 있다. 구체적으로 투어버스는 동대구역(시티투어탑승장)에서 출발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스페이스워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 해맞이광장 ▲땅끝마을을 거쳐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불꽃원정대 테마투어는 구룡포를 사랑하는 청년선장 용식을 가이드로 설정해 탑승객들이 함께 미션을 해결해가는 한 편의 모험 이야기로 구성된다. 함께 구룡포 및 호미반도 일대를 투어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설정이다. 투어 종료 후에는 해양미식마켓인 ‘마켓피어나인’으로 간다. ▲푸드트럭 및 지역상인부스 ▲이벤트 스탬프 투어 ▲모닥불 체험 및 바비큐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투어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된다. 12월 1일(금)~10일(일)까지 모두 9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12월 4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이용요금은 1인당 2만5000원이다. 티켓을 구매하면 마켓피어나인에서 사용 가능한 1만원 쿠폰을 별도로 제공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족 모두가 참여 가능한 디지털 체험형 테마투어버스”라며 “구룡포 지역의 고유성 강화 및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버스 예약은 구룡포 홈페이지와 금호고속 홈페이지(버스 한 바퀴)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02-792-5040 [연극]행복을 찾아서 일시 2023년 12월 5일~2024년 2월 18일 장소 대학로 TOM(티오엠) 2관 관람료 일반석 6만6000원 낯선 도시에서 운명적 만남이 생긴다. 서울에 막 도착한 이방인이 자신처럼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070-7724-1535 [콘서트]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 일시 12월 23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관람료 R석 9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지휘자 금난새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협업하는 콘서트다. 영화 <스타워즈> 모음곡부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02-318-4301 [뮤지컬]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일시 2013년 11월 30일~2024년 2월 18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료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겨울이 되면 돌아오는 작품. 2010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수 20만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찰나의 순간, 놓쳐 버리기 쉬운 소중한 일상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02-6467-2200
문화캘린더문화캘린더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29)경북 포항시 월포리 - 조류와의 조우(2023. 05. 05 12:20)
2023. 05. 05 12:20 문화/과학
스쿠버다이빙 도중 강한 조류를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자마자 수십 m나 떠내려가 버려 당황하기도 한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는 그 지역의 조석현상과 조류의 들고남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체험이라도 할 양으로 갯벌로 나섰다가는 물이 들이차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이 갯벌체험 형태로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갯벌 익사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300번 이상 스쿠버다이빙으로 바다를 찾은 필자도 서해의 강한 조류를 만나면 당황하곤 한다. 199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서해 고군산군도 해역에 침몰한 일본 선박 탐사에 나섰을 때 일이다. 강한 조류를 고려해 100㎏이 넘는 납덩어리를 로프에 매달아 바다로 던진 다음 로프를 잡고 침몰 선박으로 접근했다. 조류가 얼마나 거세던지 로프를 잡은 손에 마비가 오고 말았다. 로프를 겨드랑이에 끼운 채 침몰 선박으로 조금씩 하강을 시도했다. 한참을 내려가다 올려다보니 뒤따라 오던 팀원이 보이지 않았다. 로프를 놓치는 바람에 조류에 떠내려가 버린 것이다. 모든 작업이 중지됐다. 수색 및 구조에 나섰다. 다행히 조류의 흐름에 따라 뱃길을 잡은 선장의 오랜 경험 덕에 1시간여 만에 표류하고 있던 팀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 사진은 스쿠버다이버들이 안전줄을 이용해 하강하는 모습이다. 조류가 있는 바다에서는 안전한 수중활동을 위해 하강이나 상승 시 안전줄을 이용해야 한다.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포커스]포항지진, 재난의 여진은 안 끝났다(2020. 06. 26 15:29)
2020. 06. 26 15:29 사회
ㆍ피해구제 과정에서 장애인 언급 없어… 아직도 집으로 갈 수 없는 이재민들도 진도 5.4의 포항지진은 주민의 삶을 흔들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여진은 그쳤고, 도시는 재건 작업에 돌입했다. 1797명의 이재민은 새 거주지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그 사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부른 ‘인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정부가 지열발전사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해 지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포항지진특별법이 제정됐다. 지난 4월에는 국무총리 산하 진상조사위원회·피해구제심의위원회가 출범했다. 남은 절차는 피해구제(금전적 보상) 절차다. 어찌 됐든 포항지진은 공식적으로 ‘종결’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지진 발생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포항 흥해 체육관에는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그날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지진은 수습됐지만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 포항에는 아직도 ‘2017년 11월 15일’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진 상황에서 대피를 체념했던 장애인은 지금도 건물 밖으로 탈출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재난관리 열외 대상이었던 이들은 피해구제 과정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흥해체육관 대피소 텐트에는 아직도 이재민이 산다. 2년 거주기간이 끝나 철거를 앞둔 컨테이너에도 이재민이 남아 있다. 이들은 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까. 포항지진 당일 저녁 중증 뇌병변장애인 하민국씨(38·가명)는 흥해체육관으로 갔다. 전동휠체어에 앉아 대피소로 온 장애인은 하씨가 유일했다. 체육관은 이재민들로 꽉 들어찼다. 대피용 텐트가 세워지기 전이었다. 체육관 바닥에 침구류와 담요가 깔렸지만 하씨의 전동휠체어는 비좁은 틈으로 오갈 수가 없었다. 체육관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을 비롯해 편의시설이 없었다. 대피소에 남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대피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길로 휠체어를 돌려 집으로 갔다. 하씨가 혼자 거주하던 집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필로티 구조의 원룸이었다. 당시 미디어에서는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었다. 지진으로 기둥이 붕괴된 하씨의 집 옆 빌라는 방송 리포트에서 위험한 필로티 구조의 사례로 소개됐다. 지진 피해를 입은 한미장관맨션은 지금도 곳곳이 갈라져 비가 새고 곰팡이가 핀 집들이 많다. / 반기웅 기자 이후 포항에는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새벽에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하씨는 식은땀을 흘렸다. 홀로 남은 방에서 그는 ‘지금 집이 무너진다면 꼼짝없이 건물 더미에 깔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밖으로 나간다 해도 새벽에는 대피소로 갈 이동 수단이 없다. 대피소에는 하씨의 자리가 없다. 하씨는 탈출을 포기했다. 그날 새벽의 기억은 지금도 하씨를 괴롭힌다. 하씨는 “지진을 겪고 나서 견딜 수 없이 힘들다고 포항시에 말했고, 정부에서 마련한 자리에 나가 당사자 증언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몸을 뒤집지 못하는 소진현씨(35·가명·중증 뇌병변)도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홀로 누워 있는 방이 흔들렸는데 당장 형광등이 떨어지면 피할 도리가 없었다. 전화를 걸려고 음성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신도 불통이었다. 지진은 소씨가 2008년 자립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무서운 경험으로 남았다. “집이 흔들리는데 저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거예요. 너무 무서웠어요. 욕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장애인이 느끼는 지진의 공포는 비장애인보다 강도가 높다. 후유증도 장기화된다. 포항지진 이재민 심리 치료를 했던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재난 앞에서 장애인은 자신이 철저한 약자라는 사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분노와 무력감, 소외감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재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 지원 및 안전서비스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다. 2017년 9월, 정부는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장애인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정책 발표를 하면서 ‘장애인은 재난 인지·대응력이 낮고 현재 재난대응 매뉴얼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돼 있다’며 ‘장애인은 재난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안전 종합대책은 무엇을 바꿨을까. 장애인을 위한 지역기반 재난대응 안전망 구축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재난 대피 지원 시스템 개발도 추진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쉽게 말해 재난 상황에서 아파트·빌라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 대신 이용할 이동 장치는 없다. 건물 밖 이동 수단도 열악하다. 지진을 겪은 포항시는 38대의 장애인 콜택시(동행콜)를 운영한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8대가 증차됐다. 동행콜 이용을 위해 서비스에 등록한 장애인은 2146명(2019년 기준)이다.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심야에 운행하는 동행콜은 단 1대뿐이다.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의 발은 여전히 묶여 있다. 김성렬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지진을 겪었지만 장애인을 위해 만든 대책은 전무하다”며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은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말했다. 재난피해구제 과정에서도 장애인은 열외 대상이다.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이선주씨(가명)의 딸 수희 양(14·가명)은 중증 발달장애인이다. 수희는 2017년 지진을 겪은 뒤 일주일간 이불을 덮어쓰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후 진동이 느껴지거나 지진과 비슷한 단어만 들려도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과민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수희의 지진 트라우마가 심한데 언어 장애가 있어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도 못 하고 있다”며 “정신적 피해가 큰데 피해를 호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희와 같은 장애인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포항시 지진 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물리적 재산 피해도 다르지 않다. 지진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지자체의 형식적인 방문 절차는 있었지만 이후 보상 등 행정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장애인은 피해 관련 지원 대상에서 누락됐다. 지난 4월 30일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 발표한 ‘포항지진 취약계층 지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진 이후 안전취약계층은 지진 트라우마와 불안감, 강박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을 대비해 지진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는 외벽 공사를 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장애인은 ‘포항지진특별법’에서도 주변인이다. 법 시행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피해구제 신청이 시작된다. 그 전에 지진 피해주민들은 피해 규모를 산출해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장애인은 구제절차를 밟기 쉽지 않다. 구제절차를 따르더라도 이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같은 강도의 지진이더라도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정신적 피해가 크다. 하지만 현행 구제절차 과정에서 장애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오롯이 손해사정사의 판단에 따라 피해 여부와 정도가 결정된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비장애인인 손해사정사의 잣대로만 장애인의 지진 피해를 산정한다면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애인의 아픔과 피해를 공감할 수 있는 별도의 전담 소통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대피소를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에게도 지진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포항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아파트 가동에 살았던 김상재씨(51·가명)는 2017년 11월 15일부터 흥해체육관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체육관에 등록된 이재민 가구는 64가구. 실제 거주하는 이재민은 10명 내외다. 2년 반 동안 이재민 구호대책을 통해 LH 임대주택 등 새 거주지를 찾아 떠났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이재민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피소에 발길을 끊었다. 체육관 대피소에 남아 있는 사람들 김씨는 왜 남아 있을까.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진앙 인근에 있어 피해가 컸다. 김씨의 집 천장과 바닥에 균열이 생겨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었다. 외벽에도 금이 갔고 바람이 들어오는 집도 있었다. 하지만 한미장관맨션은 건축물 안전진단 등급 C를 받았다. 포항시는 아파트 내력벽이 온전하다며 ‘소파(小破)’ 판정을 내렸다. 소파 판정은 지진 피해복구비로 100만원이 지급된다. 김씨는 소파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김씨를 비롯한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별도의 구조진단업체에 조사에서 나온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과 E등급이었다. 비가 새는 집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김씨는 “인재로 삶이 엉망이 됐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큰 보상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한미장관맨션 뒤편 이재민 거주 단지인 희망보금자리에도 사람이 있다. 현재 컨테이너 32동 가운데 25가구가 남았다. 살 곳을 따로 마련해두고 오가는 인원을 제외하면 실거주자는 거의 없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만 컨테이너에 남았다. 상주하던 관리 인력도 철수했다. 희망보금자리 거주기간은 당초 2년이었지만 지난해 1년 연장했다. 포항시는 오는 9월 희망보금자리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사유지를 빌려 조성한 부지여서 더 이상 임대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살던 단독주택이 무너진 뒤 컨테이너에서 거주하고 있는 박진수씨(가명)는 앞으로가 걱정이다. 컨테이너가 철거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했다. 월세로 살던 아파트가 완파돼 희망보금자리로 온 이경수씨(52·가명)는 억울해서 그냥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재난 수습 과정에서 세입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이씨는 “세입자도 똑같이 지진 피해를 입고 생계에 타격을 받는다”며 “재난 상황에서조차 차별을 받고 보니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특집
[포커스]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 “트라우마 극복, 정부 신뢰 회복에 달렸다”(2020. 06. 26 15:29)
2020. 06. 26 15:29 사회
포항지진이 균열을 낸 건 땅뿐만이 아니다. 지역공동체에도 금이 갔다. 한 아파트 주민들은 둘로, 셋으로 갈라섰다. 보상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고, 주민 간 불신이 생겨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포항시민은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는 심리 치료가 시급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도 적지 않다. 이들은 왜 지진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포항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는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60·전 국립부곡병원장)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e메일과 전화로 이뤄졌다. 2017년 11월 15일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흥해읍 도로변 모습 / 경향DB -지금도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나. “지난해 11월에 트라우마센터를 열었는데 그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센터를 찾는 분들은 하나같이 소리와 진동에 과민 증상을 보였다. 아랫집 휴대폰 진동 소리를 못 견딘다고 했다. 층간 소음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10명 중 7명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불안과 우울감이 심해졌고, 지진을 겪고 나서 성격이 변한 사람들도 많았다. 괜찮았던 대인관계가 엉망이 되면서 주변에 사람이 다 떠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흔하다.” -지진이 그만큼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인가. “포항지진은 큰 재난이지만, 지진 자체는 대형 인명사고를 동반한 끔찍한 사고는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진으로 인해 매몰됐다가 구조된 사람은 없었다. 사실 충격적인 일을 당한 사람은 그 당시 상황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포항지진 피해자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상상하기도 한다. 지진 자체만 놓고 보면 이렇게 후유증이 오래갈 만한 재난은 아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회복이 더딘가. “불이 꺼질 만하면 외부에서 기름을 붓고 불꽃을 튕긴다. 재난 치료를 하려면 먼저 당사자들이 그 상황에서 단절돼야 한다. 하지만 포항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지진 발생 원인도 자연 지진에서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뒤바뀌지 않았나. 그간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포항지진 감사결과에서는 관리 소홀이 확인됐다. 지진 특별법 제정을 두고도 논란이 많았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커진다. 당연히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인다. 더 많이 받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 정부가 보상금 배분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피곤하지만 지진 이슈를 계속 따라가야 한다. 정부와 포항시가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다 보니 놀란 신경이 가라앉지 않는다. 여기에서 불안함과 분노, 무력감, 우울감이 생겨난다. 이런 분들은 지나간 지진에 매몰돼 현재를 살지 못한다.”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 /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제공 -큰 피해도 없는 지진을 너무 오래 끌고 간다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흥해체육관에 아직 이재민이 있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잘못된 관점이다. 지진은 포항시민이 만든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만든 것이다. 재난 수습 과정에서 곪아 터진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포항지진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사안을 재단하고 재난 피해자를 삐딱하게 바라본다.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끌고 와서 ‘저 정도 피해면 몰라도 포항지진 피해가 얼마나 된다고 유난을 떠느냐. 아직도 힘들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보상 더 받으려고 쇼한다’는 식으로 공격하는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행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섭섭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까’라고 묻는다. 물론 트라우마 치료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다. ‘센터에 가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다고 나아지겠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있다가 떠밀려서 센터에 오는 분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기대 없이 왔는데 도움이 되네요’라고 한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정서가 있는데 시간은 트라우마를 해결할 수 없다. 어떻게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 -포항에서 만난 장애인들은 지금도 매일매일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재난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saster’는 북극성처럼 방향을 알려주는 ‘별’을 잃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길을 밝혀주는 별이 사라져 막막한 게 재난이란 얘기다.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은 칠흑 같은 어둠에 홀로 놓인 것과 같다. 비장애인이 느끼는 감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공포를 느낀다. 포항에서 상담했던 장애인 한 분은 지진이 일어난 뒤 9층 아파트에서 기어서 내려왔다고 얘기했다. 그 경험이 얼마나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겠나. 비장애인의 지진 후유증은 재난 복구 과정에서 생긴 피로감이 주요 원인이지만 장애인의 지진 트라우마는 지진 그 자체에서 온 것이다.” -이분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기회도 없는 것 아닌가. “현실이 그렇다. 장애인은 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기가 힘들다. 상담도 어렵고 트라우마 치료 장비도 사용하지 못한다. 아마 대부분이 트라우마를 그냥 떠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당장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면 재난 이후에라도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집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바둑] 최정 '보령'·박지은 '포항'에 둥지···여자리그 5월21일 개막
2020. 04. 30 16:38 화제
서울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 부안 곰소소금 김효정 감독, 서귀포 칠십리 이지현 감독, 포항 포스코케미칼 이영신 감독, 여수 거북선 이현욱 감독, 삼척 해상케이블카 이용찬 감독, 인천 EDGC 조연우 감독, 보령 머드 문도원 감독(왼쪽부터) 등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은 고향팀 보령 머드 품에 안겼고, 돌아온 바둑여제 박지은 9단은 포항 포스코케미칼에 둥지를 틀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식이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날 선수선발식에는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 부안 곰소소금(감독 김효정), 서귀포 칠십리(감독 이지현), 여수 거북선(감독 이현욱), 포항 포스코케미칼(감독 이영신), 인천 EDGC(감독 조연우) 그리고 신생팀 보령 머드(감독 문도원)와 삼척 해상케이블카(감독 이용찬) 등 8개 팀 감독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각 팀은 선수선발식에 앞서 지난 24일에 지역연고선수를, 27일에는 보호선수를 사전지명했다. 그 결과 충남 보령이 여류 최강 최정 9단을 지역연고선수로 가져갔으며, 이유진 2단도 부안 곰소소금의 지역연고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또 서울 부광약품은 주장 김채영 6단을 보호지명했으며, 부안 곰소소금은 주장 오유진 7단과 2지명 허서현 초단을 보호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 선발식 모습.사전지명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선발식을 통해 팀이 결정됐다. 드래프트 순번 1번을 뽑은 인천 EDGC는 1지명에 조승아 3단을 선택했으며, 이어 여수 거북선이 김혜민 9단, 서귀포 칠십리가 오정아 4단,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박지은 9단,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조혜연 9단을 주장으로 선발했다. ‘천재 소녀’로 주목받는 김은지 초단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부름을 받아 2지명 선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2년 연속 최정 9단과 함께하게 된 보령 머드의 문도원 감독은 “최정 9단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대국을 소화하게 될 테니 다른 팀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 결과삼척 해상케이블카 이용찬 감독은 “김은지 초단의 2지명 선발이 파격적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만큼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8개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열리는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펼쳐지며 최종 라운드(14R)를 포함해 두 차례 통합라운드를 가진다. 상위 4개 팀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통한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 시,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열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별도의 개막식 없이 다음달 21일 서울 부광약품과 부안 곰소소금의 개막전으로 막이 오른다. 선발식을 보러 온 여자 기사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여류 2인자 오유진 7단이다.한편 지난해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열렸던 여자바둑리그는 올해 목∼일요일 오후 6시30분으로 시작시간을 조정했다. 상금도 순위별로 500만원 인상해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책정됐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대국마다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 속기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포항공대 출신으로 성형모델선발대회 2위 입상한 서지효
2008. 01. 24 연예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성형 모델 선발 대회. 이 수많은 논란을 낳은 행사의 참가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포항공대 출신인 서지효. 남부러울 것 없는 학벌에 현재 대기업에 재직 중인 그녀가 성형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나도 모르게 사람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실례를 범했다. 상대가 성형 모델 선발 대회에서 2위를 한 서지효(27)였기 때문이다. “성형을 한 건 맞는데,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언론에서는 성형미인, 성형미인 하는데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어요.” 서지효는 눈, 코, 턱, 팔, 가슴 등을 성형 수술했다. 여러 겹 있던 쌍꺼풀을 하나로 정리했고, 코는 뭉툭했던 코끝만 다듬었으며, 각진 턱은 고주파를 이용한 교근축소술로 볼륨을 줄였고, 두툼한 팔뚝은 지방흡입을 했다. 큰 수술은 없었고 많이 붓지도 않았기에 이 모든 것은 열흘의 휴가만으로도 가능했다. 휴가를 마치고 곧바로 회사에 복귀했지만 그녀의 변화를 눈치 챈 동료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나보다 생각했을 찰라, 그녀의 성형 사실이 이슈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그녀의 성형 전후 사진은 블로그마다 퍼졌고, 기사마다 심각한 악플이 달렸다. 성형외과 전속 성형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었으니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생각한 것보다 과도했다.외모 콤플렉스 없었지만 더 예뻐지고 싶어 “성형 하나만으로도 이슈가 되는데, 거기에 학벌까지 알려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거죠. 친구들이 더 걱정이었어요. 제 기사에 악플이 많이 달려 있으니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성형 모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이를 만류했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가 순식간에 가벼운 가십거리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회사에서도 말 그대로 ‘찍혔다’. 그러나 그녀는 이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위험한 도전을 감행했다. 학벌로도 극복되지 않은 외모 콤플렉스 때문이었을까? “이유가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아요. 외모 콤플렉스는 없었어요. 다만 지금보다 더 예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 서울에 오니 예쁜 여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러던 중 무료로 성형을 해주고 연예계 활동도 지원한다는 소리를 듣고 귀가 솔깃했죠.” 성형 모델이 된 뒤 그녀는 화보 촬영을 했고 패션쇼에도 섰다. 요즘에는 온갖 매체부터 일본 잡지까지 인터뷰 제안이 몰려들고 있다. “대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자주 무대에 서면서 연예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나이도 많고 키도 작고 그리 예쁜 편은 아니지만 지금이 아니면 힘든 일이잖아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MC나 연기를 하고 싶어요.”후회하지 않지만 부모님께는 죄송스러운 마음뿐 선택에 후회는 없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제가 성형한 걸 모르고 계셨어요.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난리가 난 뒤에 알게 되셨죠. 어머니는 공무원이시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이세요. 그동안 한 번도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린 적 없었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예쁘고 공부 잘하고 칭찬만 듣던 딸이었거든요. 그런데 한순간 날벼락같이 딸이 욕을 먹으니 큰 충격을 받으셨죠. 부모님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언론에는 악플에 상처를 받고 울었다고 알려졌지만, 그녀를 울린 건 악플이 아닌, 부모님의 충격이었다. “부모님은 제가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공대에 간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항상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분들이셨죠. 이번 사건은 너무 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속상해서 우시고, 아버지는 앞으로 사람들이 제게 선입견을 가질 게 걱정된다고 하셨죠.” 성형을 통해 아름답게 변신한 서지효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서지효. 그래도 일단 저지른 일에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는 ‘해보고 후회하자’는 스타일이거든요.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겁도 없어요. 저질러놓고 나서는 걱정은 하지만 금방 극복하고 좋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마음을 다잡고 나니까 즐거워요. 부모님을 안심시키려면 제가 먼저 강해져야 하겠더라고요.” 서지효의 도전 의식은 그동안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공부를 잘하면 당연히 의대에 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픈 사람들을 보면 저도 아팠죠. 도저히 평생 아픈 사람을 보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택한 과가 기계과였어요. 우주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죠. 도전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단순했죠(웃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녀는 너무 많아서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현재 대기업에서 연구직으로 재직 중인 그녀는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때가 되면 MBA도 밟을 생각이다. “한 가지만 파도 힘든 세상인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웃음). 그래도 무엇이든 몰두할 때는 열심히 해요. 이왕 모델로 뽑혔으니 연예 활동도 하고 싶고, 정식으로 경영 공부를 해서 기업 경영도 하고 싶어요.” 우주선 제작, 사업, 연기… 아름다워 보이고 싶다는 소망도 많은 꿈 중 하나였을 터. 그녀의 도전 의식만큼은 신선하게 느껴졌다.■글 / 두경아 기자 ■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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