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750 건 검색)
- 재배면적 감소·폭염 등에 배 생산량 감소…“사과 등 공급 확대”
- 2024. 12. 23 14:20경제
- ... 3만9693원으로, 1년 전(3만3777원)보다 17.5% 높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저장단계에서 폭염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내년 유통량은 올해 생산량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딸기·귤 왜 이렇게 비싸나 했더니···“폭염 탓에”
- 2024. 12. 19 06:56경제
- ... 기자 겨울철 별미 귤과 딸기가 올해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 됐다. 기록적으로 더웠던 올해 폭염의 영향으로 생장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 오세훈 “공공 건설공사 조기 발주·착공 추진…폭염·강설 시 근로자 소득 보전 지원”
- 2024. 12. 16 11:24지역
- ... 조기 발주와 조기 착공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건설 간접 근로자의 임금을 서울시가 직접 지급하고 폭염, 강설 등에도 건설 근로자의 소득이 보전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 조기추진오세훈건설
- 경기도 주택 태양광 사업 참여 가구, 역대급 폭염에도 전기요금 15만원 절약
- 2024. 12. 08 10:16지역
- ...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에 참여한 가구가 역대급 폭염에도 7~8월 동안 평균 15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올해 ‘주택 태양광...
스포츠경향(총 588 건 검색)
- 폭염에 녹아내린 잔디, 송풍기 6대 돌려도 허사…천연 잔디에서 축구 계속할수 있을까요
- 2024. 10. 04 07:00 축구
- 포항 스틸야드 책임지는 22년차 그라운드 키퍼의 한탄 포항 스틸야드의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이춘복 동원개발 팀장. 포항 스틸러스 제공 “올해 날씨가 이변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계속 천연 잔디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짙은 절망이 묻어났다. 2024년 여름, 생때같은 잔디가 녹아내리는 걸 지켜봐야 했던 그라운드 키퍼의 한탄이었다. K리그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인 포항 스틸야드 잔디를 책임지는 이춘복 동원개발 팀장은 올해처럼 날씨가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잔디도 힘을 잃었다. 이 팀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봄과 가을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역시 여름이 문제입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인) 태풍도 오지 않으니 34도를 웃도는 날씨가 멈추지 않았어요. 잔디도 녹아 내렸죠. 천재지변입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2003년 포스코 산하 협력사인 동원개발에 입사해 포항 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 잔디 관리를 맡았고, 2013년부터는 포항 스틸야드를 책임지고 있다. 이 팀장은 “처음 잔디 관리를 할 때만 해도 여름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떠올린 뒤 “5~6년 정도 지나면서 여름이 길어졌고 그때부터 여름에 잔디가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태풍이 적당한 시기에 와주면 잔디가 살아서 버티고, 아니면 죽는다. 멀쩡하던 잔디가 밥 먹고 돌아오면 죽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송풍기 6대를 하루종일 돌려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같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천연 잔디를 관리한다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회의감도 든다. 해가 가면 갈 수록 더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이야기다. 내년에는 올해가 더 시원했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2년 8월 평균 최고 기온은 27.5도였지만, 올해 8월은 33.3도로 크게 올랐다. 국내에선 한·일 월드컵 이후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 미드나잇 품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지형 잔디는 생육에 알맞은 온도가 16~25도로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당시 날씨에는 무더운 여름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녹빛을 유지하는 기간이 난지형보다 3~4개월 길어 경기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기후가 점점 고온다습하게 바뀌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한지형 잔디 중에에서도 여름에 강한 켄터키 블루그래스 HGT 품종을 심거나 아예 27∼35도의 조건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난지형 잔디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 팀장은 “일본 쪽에 조언을 구한 결과 난지형 잔디를 기본 뼈대로 삼으면서 겨울에는 한지형 잔디를 오버시딩(잔디 씨앗을 뿌리는 것)해서 유지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골프장들이 난지형 잔디로 바뀌고 있다”며 “다만 선수들이 화상을 입거나 축구화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25년 개막 하루 더 빨라졌다, 3월22일 플레이볼…7~8월 혹서기 폭염 취소도 대비
- 2024. 09. 27 16:28 야구
-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2025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3월 22일에 시작한다. 2024년 개막일이었던 3월23일보다 하루 더 빨라졌다. KBO는 27일 “2024년 제4차 이사회를 26일 개최하고 2025년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 편성 원칙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은 토요일인 3월 22일에 개막한다. 올해와 같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격년제 홈 경기 수 편성 원칙에 따라 2025시즌은 KT, SSG, 두산, 롯데, 한화가 홈 73경기, LG, NC, KIA, 삼성, 키움이 홈 71경기를 벌인다. 시범경기는 3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를 편성한다. 올스타전은 7월 12일에 개최한다. 현재 공모 중인 올스타전 개최 장소는 추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올스타전 휴식기는 4일이었지만,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해 이틀을 늘려 6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후반기는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개막 2연전과 동일한 대진을 편성해 4연전으로 시작한다. 올해는 유례 없는 폭염으로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더블헤더 편성 기간과 경기 개시 시간 등도 일부 조정했다. 7·8월 일요일과 공휴일의 경기 개시 시간을 18시로 기존보다 1시간 늦췄다. 9월 이후 경기 시간의 조정 여부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더블헤더의 미편성 기간은 기존 3월과 7·8월에서 3월과 6월 2∼8월 31일까지로 확대했다. 7·8월 혹서기 기간의 제2구장의 경기 편성도 배제하기로 했다. 2구장이 대부분 인조구장이라 경기를 하기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 [웰빙카] 10월초까지 폭염 지속···‘애마 배터리’ 체크
- 2024. 09. 18 13:51 생활
- 실내 주차, 배터리 관리법 알아두면 ‘이득’ 9월까지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차량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이든, 전동화된 차량이든 별도의 배터리 즉 ‘차량용 납축전지’ 관리 비법을 알아두면 여러모로 이롭다. 자동차에서 쓰이는 납축전지 배터리. 엔진룸 또는 전동화 시스템 내부 측면부에 대부분 장착되어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이 같은 ‘납축전지’를 담고 있는 배터리 경우엔 납축과 전해액이 화학 반응을 유도해 전기를 생성, 충전하기 때문에 엔진룸 내부 환경과 온도에 민감한 편이다. 이에 고온다습한 대기환경에서 장기간 정차된 상황이 지속되면 배터리 수명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 등 실내 주차가 좋고, 차량을 장기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엔, 일주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 방전된 배터리 전압을 올려 주어야 한다. 엔진을 멈춘 상태에선 전조등, 라디오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식이 좀 되는 노후 차량이라면 배터리 제품 상단’의 ‘양극(+-) 결착부’에 대한 클리닝 청결 유무 청소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 관리 만큼이나 내 차에 맞는 적정 전압수치를 유지해주는 안전한 배터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현대성우그룹의 납축전지 브랜드 쏠라이트 배터리는 안전한 전압 유지는 물론 혹시 모를 방전 이후에도 재충전 시 회복력이 높아 동종 배터리 대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쏠라이트배터리, AGM, EFB 시리즈 이 같은 효용성, 안전성, 회복력이 우수한 배터리들은 대부분 제품 설계 면에서 외관을 탄탄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해액 보수가 필요없는 무보수 ‘CMF (Complete Maintenance Free)’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시장에서 검증받은 배터리를 장착하는게 좋다. 이에 대해 쏠라이트 배터리 관계자는 “국산차 대부분에 주로 쓰이는 CMF, AGM 배터리도 관리를 잘못하면 수명이 단축되는데 이 때엔 점검을 받아 결과에 따라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좋다”며 “무작정 방전되었다고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 회복력을 살펴보는 등 올바른 배터리 관리 방법을 익히고 차주가 선행하는 것이 배터리나 차량을 오래 잘 다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18일 프로야구, 오후 5시에 시작합니다” 폭염에 시작시간 변경
- 2024. 09. 17 16:51 야구
- 서울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8일 프로야구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했다. 17일 KBO 사무국은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18일 오후 2시로 열기로 한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과 삼성 라이온즈-kt wiz(수원케이티위즈파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세 경기를 오후 5시에 연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앞으로도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리그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전국에서 열린 경기들도 5회 클리닝 타임 때 관중과 선수단 보호를 위해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전까지 KBO는 혹서기(7∼8월) 이후 9월부터 프로야구 경기 시작 시간을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도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떨치면서 선수, 심판, 관중 모두 탈수와 온열 질환으로 힘들어해 안전 우려가 커져왔다.
주간경향(총 22 건 검색)
- [신간] ‘슈퍼 리치’는 폭염만큼 해롭다(2024. 10. 30 06:00)
- 2024. 10. 30 06:00 문화/과학
-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지음·김승진 옮김·세종서적·2만2000원 2011년 9월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는 “우리가 99%”라고 외치며, 1%에 부가 과도하게 쏠려 있음을 지적했다. 10여 년이 흘렀지만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상위 10%가 전체 부의 53.5%를 가지고 있다(<세계 부 데이터북>(20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 27개국 시민들에게 ‘자국 내 불평등을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한국인은 10명 중 8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부에 상한선을 긋는 ‘부의 제한주의’를 제시한다. 각 사회가 빈곤 타파, 차별 철폐 등을 이상으로 삼고 여러 정책을 개발·추진해온 것처럼 부의 집중을 제한하는 것도 이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자 되기에 열심인 한국사회니까, ‘남보다 열심히, 창의적으로 일해 더 많은 부를 쌓는 것을 왜 제한하느냐’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저자는 무한한 부를 좇는 행동이 사회 응집을 해치고,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도덕적 원칙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해롭다’고 본다. 그는 이를 논증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데이터, 사례를 제시한다. ‘부의 제한’에 대한 예상 가능한 여러 반박도 재반박한다. 관타나모 키드 제롬 투비아나 지음·알레상드르 프랑 그림·이나현 옮김·돌베개·1만9000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중에 체포한 사람들을 수용한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서는 수감자들에게 심한 고문을 하는 등 인권침해가 자행됐다. 이 책은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가 어떻게 ‘테러범’으로 몰려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려갔는지부터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일들,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후 난민으로서 지낸 날들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그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이국땅을 밟은 한 소년이 청년이 되기까지, 폭력 앞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투쟁기다. 재난 이후, 사회 김현준 외 지음·나름북스·2만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 속한 젊은 연구자들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쓴 글을 모았다. 국가 통치, 유가족 운동, 외상과 고통, 법적 책임, 재난 서사, 안전권 등 재난을 둘러싼 의제를 다시 들여다보고, 참사 이후의 사회운동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페미니스트, 경찰을 만나다 이성은 외 지음·오월의봄·1만6800원 경찰청은 2018년 3월 미투 운동 흐름 속에서 성평등정책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페미니스트 행정가와 전문가 9명이 경찰 조직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해 변화를 만들어낸 과정을 정리했다. 경찰이 성평등 관점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묻고 답한다.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사이토 뎃초 지음·이소담 옮김·북하우스·1만6800원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였던 저자는 ‘남은 시간’에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다가 루마니아 영화에 빠진다. 루마니아어를 독학하고, 루마니아어로 소설을 쓴 그는 ‘희귀한’ 작가가 된다. ‘나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도 계속하다 보면 무언가를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신간
- 신입사원들은 왜 폭염의 표적이 됐을까(2024. 09. 02 06:00)
- 2024. 09. 02 06:00 사회
- 약자들 더위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현장투입…온열질환 가능성 노동부 ‘물, 그늘, 휴식’ 예방수칙만 강조…정책 세분화 필요성 지난 8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삼성 에어컨 설치 청년노동자 폭염 산재사망사고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 양준혁씨 어머니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준혁씨는 지난 8월 13일 전남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중 폭염 노출로 사망했다. 고인은 열사병 증상으로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약 한시간 가까이 햇빛에 방치돼 목숨을 잃었다. 성동훈 기자 지난 8월 2일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장 확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 A씨(35)가 쓰러졌다. 오전 11시 50분쯤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포항시의 낮 최고기온은 37.7도였다. 일주일 뒤인 지난 8월 9일, 전남 여수의 GS칼텍스 공장에서는 공장 정비 사전 작업을 하던 노동자 B씨(58)가 숨졌다. 일이 끝난 뒤에도 B씨가 보이지 않자 경찰이 출동했고 이날 오후 5시쯤 심정지 상태로 외딴곳에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이날 여수의 낮 최고기온은 33.2도였다. 나흘 뒤인 8월 13일에는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서 감자 분류 작업을 하던 태국 국적의 노동자 C씨(49)가 쓰러졌다. 오후 4시쯤부터 기운이 없다며 쉬었는데, 이내 쓰러져 오후 4시 43분 동료가 119에 신고했다. 오후 5시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C씨의 체온은 40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체온은 41.7도까지 올랐다.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지난 8월 18일 사망했다.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은 열사병이었다. C씨가 쓰러진 날 예산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였다. 폭염은 무차별적이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평등한 재난은 아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부수적 피해>에서 “우리는 자연재해가 어느 정도 공평하고 무작위적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이 위험한 처지에 놓인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상이다”라고 했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들을 들춰보면 무차별적이면서도 불평등한 폭염의 두 얼굴이 보인다. 폭염의 두 얼굴 A씨는 공사 현장에서 측량 보조 일을 했다. 그늘 한 점 없는 골프장 한복판에서 뙤약볕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일용직 노동자로 용역업체를 통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역시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였다. 정비를 앞두고 사전작업을 위해 비계(건설공사 등에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발판)에 올라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늘 없는 높은 곳에서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일해야 했다. C씨도 일당을 받고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쓰러진 현장에서는 그날 단 하루 일했다. C씨는 2019년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뒤, 내리 5년을 머문 미등록 이주노동자였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일도 친구의 소개로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신청은 할 수 없었다. 한국에는 가족이 없고 태국에 있는 가족은 한국에 입국할 처지가 못 됐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그의 유해를 화장한 후 태국의 가족에게 보냈다. 이들이 모두 일용직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위험하고 힘든 일이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맡겨지는 ‘위험의 외주화’는 폭염과 같은 재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뜨거운 날씨에 냉방장치 없이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돼야 하는 일은 취약한 노동자의 몫이 된다. 이들 노동자는 더 적은 돈을 받고 더 오래 일하며, 작업 전 안전보건 교육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용형태는 온열질환을 일으키는 핵심 변수일 수 있다. 일용직 등 불안정 노동자는 일터의 더위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새로운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몸이 더위에 적응하지 못하면 온열질환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외 연구들이 있다. 미국에서 수행된 한 연구(쉴라 아버리·2014)에 따르면 온열질환 사망 사고의 절반가량은 노동자가 일을 시작한 첫날에 발생했다. 2011~2016년 사이 미국의 온열질환 사망 사례를 조사한 또 다른 연구(애런 투스틴·2018)에서도 사망 사고의 73%는 노동자가 근무를 시작한 첫 주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온열질환 대책의 첫머리에 ‘물, 그늘, 휴식’이 아닌, ‘신입 노동자 보호’를 놓는 것은 이 때문이다. OSHA는 노동자의 몸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더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위에 적응되면 몸이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얘기다. 일단 적응된 노동자는 신입보다 많은 땀을 흘려 체온을 적절하게 조절한다. 그러면서도 땀 속에 포함된 염분은 적어 몸속의 전해질 균형이 유지되고, 일하면서 심박수가 크게 상승하지도 않는다. 반면 생소한 환경에 던져진 신입은 염분이 많이 포함된 땀을 비효율적으로 흘리고, 일할 때마다 심박수가 크게 상승한다고 한다. OSHA는 ‘20% 법칙’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신입 노동자가 일을 시작한 첫날에는 정규 노동시간의 20%만큼 일하고,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그다음 날부터 노동시간을 20%포인트씩 늘려가는 방식이다. 하루 노동시간이 8시간이라면 한여름에 근무를 시작하는 신입은 첫날에 대략 1시간 40분까지만 일할 수 있다. 왜 사고는 신입들에게만 일어나나 만연한 온열질환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정책 실패의 결과물일 수 있다. 폭염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매년 적잖은 수의 온열질환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는 몇해째 ‘물, 그늘, 휴식’이라는 3대 예방 수칙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의 사망 사례들은 근속 기간, 고용형태 등 더 세분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지난 8월 13일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양준혁씨(27)가 쓰러졌다. 유족과 노무사가 학교 측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양씨는 당일 오후 4시 40분쯤부터 구토를 하고 주변을 비틀거리며 배회하는 등 온열질환 증상을 보였다. 사고 당일 장성의 낮 최고기온은 34.4도였다. 양준혁씨는 일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사고를 당했다. OSHA의 신입 노동자 보호 기준으로 보면, 해당 현장의 일하는 방식은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됐다. 일단 신입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기는커녕 일반적인 노동시간보다 길게 일을 시켰다. 근무 첫날 양씨는 오전 7시 45분 일을 시작해 저녁 7시 40분까지 12시간가량을 일터에서 보냈다. 이튿날도 오전 6시 30분쯤 집을 나서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했다. 몸이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과부하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연일 폭염이 계속된 지난 8월 5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앞 풍경. 땅바닥과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몸이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온열질환은 관리자부터 현장 노동자까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OSHA는 신입 노동자에게 온열질환 증상 등을 교육할 것, 신입의 증상 발현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2인1조로 작업할 것을 권고한다. 또 신입이 온열질환 증상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작업을 멈추고 응급조치를 시작하며, 증상을 보이는 신입을 절대 혼자 두지 말라고 안내한다. 양준혁씨에게는 이와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양씨는 새로운 직장에서 폭염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사고 당일까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못했다. 온열질환에 대한 현장의 이해도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양씨는 작업 중 머리를 식히는 쿨링모자를 써도 되는지 물었는데 ‘남들도 안 하는데 쓰지 마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더 심각한 것은 양씨가 분명한 증상을 보이는데도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이를 방치했다는 점이다. 양씨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30분 만인 오후 5시 9분쯤 그는 햇볕이 내리쬐는 화단에 쓰러졌다. 그 무렵 하청업체 관계자는 양씨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정신질환이 있느냐.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니 데리고 가라’고 했다. 증상을 보인 지 50분 만인 오후 5시 30분쯤에야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양씨는 응급처치도 받지 못한 채 뙤약볕 아래 방치됐다. 양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시 체온은 측정 불가였고, 사후 몇 시간이 지나 안치실에서야 측정할 수 있었는데 40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없는 정책이 피해자 책임 전가로 정부가 온열질환에 대응해야 할 사용자의 의무와 구체적인 기준을 빈칸으로 남겨놓으면 책임은 쉽게 개인에게 전가된다. 양씨의 어머니는 “장례식장에 하청업체 관계자가 와서 ‘아이가 평상시 물을 많이 먹지 않았느냐’고, 그래서 그렇게 된 것처럼 말을 해서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OSHA의 기준에 비출 때는 업체의 명백한 의무 방기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기준이 없으니 사용자가 거리낌 없이 개인 탓을 한다. OSHA가 말하는 신입 노동자는 이제 막 입사한 노동자만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기존에 일하고 있던 노동자라도 육체노동 강도가 증가하는 등 업무환경이 바뀌었거나, 장기 휴가에서 복귀했다면 신입 노동자와 동등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8월 5일 저녁 7시 30분쯤 전북 무주우체국에서 우편팀장으로 일하던 D씨(48)가 호흡 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였다. 관사에서 함께 지내던 동료가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크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행정직과 장시간 외근을 하는 집배원으로 나뉜다. 그런데 택배 수요가 늘면서 이제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창구 접수 뿐만 아니라 집마다 찾아가 방문 접수도 해야 한다. 우체국의 규모가 작을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한다. 업무분장에 명기된 우편팀장 D씨의 업무는 ‘인사, 산업안전, 경영평가, 노사’ 등 전반적인 관리지만, 실제로는 틈틈이 외근을 나가 택배 방문 접수도 해야 했다. D씨가 쓰러진 날, 업무는 평소보다 과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일은 무주우체국과 무주군청이 지난 6월 체결한 ‘농특산물 전자상거래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라 농산물이 처음으로 출하된 날이었다. 평소보다 업무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D씨는 탑차를 타고 업체로 가서 오후 4시 30분쯤 복숭아 약 200상자를 차에 싣고, 다시 우체국으로 돌아와 오후 5시 30분부터 약 20분간 이를 팔레트에 내려놓았다. 당시 혼잣말처럼 “오늘 좀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후 6시 30분에는 사무실에서 책상을 정리하면서 동료에게 “내가 더위를 먹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상급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노조의 김황현 교섭실장은 “인력난에도 소포 사업 확장 정책을 성심껏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도 책임 있는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개인의 건강관리 문제로 치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과소 통계로, 폭염 위험도 과소평가 온열질환 대응에 있어 정부가 난맥을 보이는 또 다른 문제는 온열질환자 통계다. 현재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통계는 질병관리청이 매일 발표한다. 전국의 응급실 500여곳에서 사인을 열사병으로 판단하면 이를 질병청에 신고할 수 있다. 전수조사가 아닌 데다, 의료종사자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대고 있기에 과소 집계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악의 폭염이 덮친 2018년 질병청이 발표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48명이었는데, 이듬해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18년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170명에 달했다. 과소 집계된 통계는 사회가 폭염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폭염의 집계 방식에 대한 학계의 논쟁을 기사로 다뤘다. 첫 번째 방식은 폭염 기간에 열사병 등 확실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이들만 집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폭염 영향으로 사망한 이들은 제외된다. 두 번째 방식은 폭염 기간에 한정해 예년의 사망자 수를 상회하는 초과 사망자 모두를 폭염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로 집계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폭염 기간에 누적된 건강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첫 번째에 가깝다. 사이언스는 2018년 온열질환으로 48명이 사망했다는 한국의 통계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확실히 과소평가됐다”고 했다. 이 같은 집계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폭염기 노동현장에서 사망한 경우라도 온열질환을 사인으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지난 8월 14일 오전 6시 30분쯤 경북 영양군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일용직 노동자 E씨(50대)가 쓰러져 사망했다. 소방과 의료진은 온열질환이 아닌 지병의 악화를 직접적인 사인으로 봤다. 담당 소방서 관계자는 “온열질환으로 안 잡았다. 새벽에 쓰러졌는데 그때는 덥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열대야를 동반한 폭염기에는 밤과 새벽에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8월 25일까지 질병청에 신고된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3191명인데,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 사이에 발생한 경우는 327명으로 10.2%를 차지했다. 온열질환 인정에 인색한 집계 방식은 쓰러진 노동자의 산재 인정 과정에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양준혁씨의 사건을 대리하는 박영민 노무사는 “양씨는 쓰러진 당시 체온이 측정을 못 할 정도로 고온이었다는 점에서 열사병이 직접적인 사인이라는 것이 명확한 경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고령의 노동자들이 쓰러진 경우에는 고령이나 지병을 사인으로 추정하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이나 산재를 인정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쿠웨이트의 폭염기 산업재해를 조사한 한 해외 연구(바라크 알라흐마드·2023)를 보면, 현장의 기온이 높아지고 열 노출이 증가할 때마다 노동자의 온열질환 발병률뿐 아니라 추락 등 외상성 부상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에 미치는 폭염의 영향을 더 폭넓게 인정해야 하는 이유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응급실 상황이 워낙 정신 없어서 의료진들이 세세하게 온열질환 여부를 점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명백한 경우만 온열질환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는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 데다, 따로 인센티브도 없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갈수록 온열질환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확실한 온열질환인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한 줌에 불과하고, 만성질환자나 노인이 폭염에 노출돼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온열질환 수를 더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더위가 심해질 때 예년보다 늘어난 사망자 수를 관찰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경우 여름철에 사망자 수를 질환과 사고로만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 특집
- 날마다 폭염···마음건강은 괜찮은가요(2024. 08. 19 06:00)
- 2024. 08. 19 06:00 사회
- 취약계층·독거노인, 무기력한 상태로 누워 지내…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지난 8월 5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의 인근 땅바닥이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버스 정류장.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33도. 뜨거운 햇볕과 함께 한껏 더운 공기가 한 번씩 얼굴을 덮쳤다. 머릿속으론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도착 시간만 재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던 날 중 하루였다. 전국적인 폭염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8월 14일 기준 2500명이 넘는다. 폭염을 지나는 우리의 정신건강은 괜찮은 걸까. 이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지역을 찾아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날 서북봉사관에선 청라 아파트 화재 주민 및 ‘폭염 취약층’이 대상이었다. ‘폭염’은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 폭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곳에서 인천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위촉한 상담활동가들을 만나 폭염 취약층 심리상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들었다. 재난심리상담에는 상담 관련 자격증 소지자, 임상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전문요원, 상담관련학과 대학 강사 혹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상담경력 7년차인 김상희 상담활동가는 “올해 세 분의 할머니를 만났다”며 “보통은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면 ‘괜찮다’는 답이 돌아오지만, 선풍기만으로 버티는 데다 워낙 습하다 보니 힘들어하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고독감, 외로움을 많이 느껴요. 평소에도 그럴 수 있는데 무더운 날에 확실히 좀더 심해지고요.” 6년가량 재난 피해자 심리상담에 참여해온 김미옥 상담활동가는 “폭염일 때 어르신들 집에 방문해보면 무기력한 상태로 누워 지내는 분들이 많다”며 “삶에 대한 희망이 적고 좌절감, 상실감 등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고 했다. “입맛이 없고 (신체적) 건강 문제도 좀 커지니까 ‘이러다 내가 죽으면 누가 다음을 챙겨주나’ 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이 큽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 특히 여름 폭염 때 그런 상황을 겪어요.” 지난 8월 9일 인천 서구 청라동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에서 상담활동가들이 주간경향과 인터뷰한 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희·김은주·김미옥·송현의 상담활동가. 김향미 기자 ‘폭염 취약계층’ 혹은 ‘폭염 민간계층’은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 노숙인, 저소득층, 야외 노동자 등을 가리킨다. 폭염에 신체적 건강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데,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천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이 많다. 센터의 전담인력인 김이슬 상담활동가는 “학교나 회사에 가는 저연령층보다 집에 주로 있는 어르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경로당이나 복지관에 가거나 무료급식소 등을 이용하면서 밖으로 나오는 분들도 있지만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들이 있고, 시설·기관도 문을 닫는 날들이 있어서 더 쉽게 고립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인천 연수구 적십자사 인천지사 건물 앞 재난회복지원버스에서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활동가들은 날씨 변화에 따라 기분은 어떤지, 신체적 건강은 괜찮은지, 주거 환경이나 냉방시설은 괜찮은지, 외출은 잘하는지 등을 묻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상담한다. 이후 추가 심리상담이 필요하면 전화나 방문 상담이 추가로 진행된다. 당시 인천지사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후 상담을 받은 박정례씨(가명·84)는 기자와 만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서 특별히 불편한 게 없다”고 했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사람이 감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조금 흐린 날에는 기분이 밝지는 않고 자식이 없이 살아온 일들이 생각나서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씨를 상담한 정예진 상담활동가는 “코로나19 유행기간에 정신건강 문제가 두드러졌는데, 그 이후로 조금 나아진 듯하다”며 “어르신들은 ‘늘 여름은 오고 여름은 덥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고, 남한테 피해주거나 신세질까봐 무더위 쉼터 등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7월 3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건물 앞 재난심리회복버스에서 김이슬 상담활동가(오른쪽)가 한 어르신과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공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기후변화 때문에 폭염이 심해지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신체건강은 물론이고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낮에는 활동이 줄고 열대야 때문에 불면에 시달리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을 일에도 스트레스가 심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날씨에도 쉼 없이 일해야 하는 분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들은 매우 더울 때, 추울 때 낮에 거의 집 밖으로 못 나가고 냉난방도 취약할 수 있어서 건강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6월 국내에 <폭염 살인>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기후 저널리스트인 제프 구델은 이 책에서 폭염이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아챌 새도 없이 나를 죽일 수도 있는 힘”이라고 했다. 물론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건강피해는 빠른 대처가 필요한 큰 위험이다. 실제로 폭염기간에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심장 및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아진다. 정신건강 역시 나빠진다. 구델이 참고한 주요 연구 결과 가운데 정신건강과 연관된 내용을 보면 “사람들은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충동적으로 행동해 쉽사리 분쟁을 일으킨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종차별적 비방과 혐오 발언이 급작스레 늘어난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총기 사고도 늘어난다”고 보고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 운영: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진들은 기후위기와 정신건강의 관계를 다룬 최근 연구 120개를 검토했다. ‘기온’ 관련 연구가 27개로 가장 많았는데, 연평균 기온이 23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우울 위험이 7%씩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2019·대만)가 있었다. 미국의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이 21도 이상일 때는 10~16도일 때보다 행복과 기쁨 등의 긍정적인 감정은 줄어들고 분노와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피로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속 정신건강 관리 대처법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정신건강이 악화할 수 있음을 개인이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백종우 교수는 개인적 차원에선 “내가 평소보다 감정 조절이 어렵다고 하면 그 이유가 내 내부에도 있지만 폭염 때문일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잠을 못 자고 하는 것들이 실수를 초래할 수도 있고, 일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불필요하게 화를 내서 누군가에 상처를 준다든지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처가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 재난심리회복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마음구호키트’ / 김향미 기자 복지 취약계층으로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와 있으면 폭염 시 냉방용 물품, 에너지바우처 외에 심리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김미옥 상담활동가는 “정말 어둠 속에서, 폭염 속에서 지쳐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분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라며 “과거보다 점점 이웃에 대한 관심도 줄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송현의 상담활동가는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인식 개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다”며 “정신건강 문제도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5년간 심리상담기관을 운영한 김은주 상담활동가는 “자신이 노출된다는 데 두려움, 또 비용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지역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전화(대표전화 1670-9512)하면 재난을 직접 경험한 사람뿐만 아니라 목격자, 가족, 구호활동 참여자 등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상담자 상황에 따라 상담 회기가 달라지며 최대 10회기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도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2023년 6월에 발표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강화대책에서 ‘기상·기후재난(홍수·폭염)으로 인한 정신질환 증가’가 건강위험 목록에 포함했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3월 발간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도 폭염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영향을 포함했다. 다만 현재 폭염 속 정신건강 관리는 ‘재난’의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 행안부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이 사회·자연재난 발생 시 심리지원을 담당한다.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보건’의 관점에서는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한 후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등에 영향을 받은 정신건강 부분은 미흡하다. 이 보고서는 기후위기 ‘적응’ 대책으로서 정신건강 부분이 현재 정책과제임을 인지하고, 기후위기와 정신건강에 대한 근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끝모를 폭염 행진(2024. 08. 16 15:02)
- 2024. 08. 16 15:02 사회
- 8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7월 21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8월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밤과 8월 16일 아침에도 서울 기온은 26.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 기준을 충족했다. 2018년에 기록한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을 계속 다시 쓰고 있다. 2018년에도 올해처럼 서울에서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대야가 매일 밤 반복됐다. 2018년엔 광복절을 기점으로 열대야가 끊어졌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섰다. 서울의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된다. 서울 최저기온 예상치는 이번 주말엔 27도, 다음주 초인 8월 19~21일은 26도, 절기 ‘처서’인 8월 22일부터 26일까지는 25도다. 처서에 이르러서야 열대야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부산에서도 22일째 열대야가 계속됐다. 부산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121년 중 최장 열대야 ‘단독 1위’ 기록이다. 부산에선 1994년과 2018년 21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인천도 밤사이 열대야를 겪어 열대야 연속 일수를 24일로 늘렸다. 2016년과 함께 19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오래 열대야가 지속됐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 열대야가 이어진 해 역시 2018년(26일)이다. 제주는 간밤 열대야로 연속 일수가 32일이 됐다. 1923년 이후 제주 열대야 지속 일수 중 5위에 해당한다.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 ‘폭염주의보라니’ 우리집 체감 온도 낮춰 줄 여름 인테리어
- 2024. 06. 10 13:28 리빙
-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 10일 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기상청은 올해 6월에서 8월 더위가 최대 80% 확률로 평년과 같거나 보다 극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수량 또한 예년 대비 높거나 같을 확률이 80%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냉감 소재 침구는 물론 집안 곳곳을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는 소품류 등 덥고 습한 날씨를 대비하기 위한 여름맞이 인테리어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열대야 속에서도 편안한 숙면을 도와줄 냉감 침구와 침대, 매트리스부터 라탄, 대나무 등을 소재로 한 소품까지 여름을 위한 공간별 아이템을 제안한다. 까사미아의 ‘쿨린’시리즈는 몸에 닿는 순간 차갑게 느껴지는 냉감 소재 ‘듀라론-쿨’을 활용한 침구다. 해당 소재는 쿨링 효과와 수분 및 땀 건조 효과가 뛰어나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면과 나일론 등을 사용한 침구에 비해 오염 저항성이 뛰어나 위생적이며 내구성도 높아 여름철 잦은 세탁에도 마모가 적다. 쾌적한 숙면 환경을 조성해 줄 커버형 패브릭 침대 까사미아 ‘엠마’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름 대표 소재로 불리는 리넨과 면 혼방 소재를 사용한 엠마 베드는 자연스럽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습한 장마철이나 열대야에도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침대의 겉면을 감싸는 커버를 탈부착해 세탁할 수 있어 땀 배출이 많은 여름에도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신세계까사의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매트리스도 유기농 소재와 인체공학적 설계로 덥고 습한 여름밤에도 안락한 잠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온도 조절 기능과 흡습성이 뛰어난 천연 양모, 알파카와 리넨, 텐셀원단 등을 적용해 자는 동안 적절한 체온을 유지해주고 땀도 빠르게 흡수해 쾌적한 숙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피오레 스텐 바스켓. 대나무와 라탄 등의 소재로 습기와 곰팡이에 강하고 특유의 시원한 분위기를 내는 수납 용품도 쾌적한 집안 꾸미기에 제격이다. 대나무 원목의 내추럴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뉴데일’ 수납 시리즈와 대나무 원목과 아이보리 컬러 패브릭의 조화로 깔끔하고 모던한 ‘스토프’ 시리즈, 라탄으로 탄탄하게 짜 견고하면서도 자연 소재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파르마’ 햄퍼 시리즈 등을 활용하면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깔끔한 수납 정리가 가능하다. 휴양지 리조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트’ 소재로도 거실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까사미아의 ‘재킨 벨기에 주트 텍스쳐 러그’는 올록볼록하게 꼬아진 주트 소재 특유의 입체감을 살려 러그 하나만으로도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운 여름 입맛을 살려줄 수 있는 식탁 연출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유리나 스틸 소재의 테이블웨어 역시 추천한다. ‘프라하’ 시리즈는 특유의 물결 디자인과 더불어 음료의 질감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투명함으로 청량감을 더해준다. 질감 자체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까사미아 ‘피오레’ 바스켓은 과일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나 소품류를 보기 좋게 담아두기에 좋아 활용도가 높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에 제격이다. 한편 신세계까사가 제안하는 여름맞이 인테리어 아이템은 오는 16일까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에서 진행하는 ‘굳데이’ 프로모션에서 할인 혜택과 함께 구매할 수 있다.
- ‘남성도 양산 쓰는 이번 여름’…폭염 극복템, 1위는?
- 2023. 08. 18 10:10 화제
- 피앰아이가 전국 만15세~6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폭염 관련 기획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0.3%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더 덥다’고 응답했다. 가을이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가 지났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2190명, 추정 사망자는 29명이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잠시 더위가 꺾이는 듯했으나, 날이 점차 맑아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대구와 대전에서는 유난히 더운 날씨로 도로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의 열기를 이기지 못해 하단부가 녹아 쓰러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찜통더위가 기승인 요즘,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15세~6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폭염 관련 기획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작년과 비교하여 체감되는 더위는 어떨까. 전체 응답자 중 80.3%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더 덥다’고 응답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으나, 60대 이상이 84.7%의 수치로 올해 폭염을 가장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물품 구입 행태도 주목할만하다. 선크림, 선풍기, 에어컨 등의 여름 필수템에 이어 양산이 5위를 차지했는데, 지난달 ‘G마켓’ 양산 판매 추이에 따르면 남성의 양산 구매 증가율은 12%로 5%인 여성을 앞질렀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남성들이 양산 쓰면 별로다’라는 인식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25∼31일 양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달 21∼31일 기준 양산 매출이 45% 늘었으며, 장마 종료 후 첫 주말·휴일인 28∼30일에는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 흉악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무더운 날씨가 범죄의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조사 결과 10명 중 약 4명(37.2%)의 응답자가 최근 발생되고 있는 폭력적인 사건과 폭염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폭염과 정신건강’ 보고서에서도 “주변 온도가 섭씨 1~2도만 올라도 폭력 범죄가 3~5% 증가한다”면서 기후변화가 209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범죄율을 최대 5%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폭염은 건강, 농·축·수산업,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폭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에너지 가격, 생필품 수급, 건강 관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폭염·열대야·폭우까지… 여름철 안전운전법은?
- 2023. 08. 09 06:47 레저/여행
- “여름철 사고 원인은 차량보다는 운전자의 안전 부주의가 크다. 피곤하고 졸리면 쉬어가는 쉼표 있는 운전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불볕더위과 열대야, 갑작스러운 소나기까지 올여름 날씨는 운전자에게도, 자동차에도 가혹하다. 본격적인 피서 시즌, 더욱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여름철 사고 원인은 차량보다는 운전자의 안전 부주의가 크다. 피곤하고 졸리면 쉬어가는 쉼표 있는 운전이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 안전운전 정답은 ‘감속’ 장마철 지방도로 및 도로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포트홀과 낙석 등 타이어 파손이나 편제동 발생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때문에 폭염 등 휴가나 여행 시 운전을 할 때는 감속 운전과 휴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한 휴가철 자동차 고장 주원인인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한 엔진 과열 예방을 위한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 점검, 배터리 및 타이어 마모상태 및 적정공기압 유지, 야간주행, 장거리 주행을 위한 등화장치 등은 필수로 점검해야 한다. ■ 열대야 소나기 수막현상은 블랙 아이스보다 위험 장마 시즌에는 빗길운전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도로에서 소나기를 만나면 특히 빗길에서는 감속 운전이 답이다. 사고는 속도와 비례한다.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중 고속국도에서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8.9%다. 이는 일반도로의 빗길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2.2%) 및 전체 고속국도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5.7%)과 비교하면 위험 수치다. ■ 음주 사고, 2억 대 부담금으로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과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마신 시원한 생맥주 한 두 잔은 면허정지(0.03%) 수치를 초과하는 면허정지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르면 음주, 무면허, 뺑소니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의무 보험으로 보상한 피해액 전액을 사실상 가해자가 부담해야 한다. 1명 사망 가정 사고 운전자에게 대인·대물 사고부담금이 최대 각각 2억5천만 원, 7천만 원이다. ■ 반려동물도 조심 또 조심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 가구, 반려인은 1천262만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한 신종 교통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정체된 도로에서 애견을 안고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며, 주행하는 자동차에서는 자칫 흥분할 소지가 있음으로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뒷좌석 동승자가 애견을 잘 챙기는 것이 좋겠다. 미국은 별도의 보관함이 없으면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스티커 발부 대상이다. ■ 휴가철 졸음운전 조심, 꿀잠은 저산소, 화재 조심 영국은 ‘졸음운전 금지 법안 입법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출발 전 4시간 정도의 수면은 교통사고 위험이 2배 증가와 혈중알코올농도 0.05% 상태의 운전자위험과 같다. 또한 0~4시간 수면한 운전자는 사고 위험이 최대 15배까지 증가한다. 졸음이 쏟아질 때는 졸음쉼터를 이용한다. 단 불볕더위에서 토막잠은 반드시 창문을 조금 열어두도록 한다.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는 엔진 과열도 주의해야 한다. ■ 교통사고는 스마트폰 ‘물증 샷’으로 해결 한해 교통사고 이후 2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에 달한다. 아직도 가벼운 교통사고를 도로 현장에서 사고 차를 방치하고 보험사를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2차 사고 발생 시 보험 불이익은 물론 대형사고는 민·형사 책임까지도 질 수 있다. 스마트폰 물증 샷만 서너 장 있으면 보험사가 정확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위험한 현장 보존은 금물이다. 스마트폰에 자신의 보험사와 긴급출동 서비스, 단골 정비업소 연락처는 입력해 놓도록 한다. ■ 휴가철 정체 도로 스마트폰이 사고의 원인 교통사고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안전 의무 위반이다. 최근 일본은 스마트폰 교통사고 증가로 3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한화 48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한화 약 287만 원의 벌금으로 처벌을 강화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반복되면 언젠가 사고가 발생한다. 휴가철 운전자 복장도 장거리라면 짧은 치마와 옷, 굽 높은 구두, 맨발의 슬리퍼, 짙은 안경, 창 큰 모자 등 안전운전에 방해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 ‘폭염’ ‘혹한’ 기후 변화, 심혈관 위협한다
- 2023. 08. 07 07:32 건강
- 여름은 폭염, 겨울은 강추위 극단의 기후 변화 심장병 위협한다. 새 연구에 따르면 극단적으로 덥거나 추운 날씨는 심혈관 관련 질환, 심장병 사망률을 높인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구가 말그대로 ‘끓는(boiling)’ 시대에 들어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두려운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는 전 세계를 통해 40년 이상 쌓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극심한 온도 차이와 심장병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국제적인 연구팀은 극심한 더위나 극심한 추위를 겪고 있는 대략 3천 2백만 명 이상의 심혈관 질환 사망자를 조사했고 이 대규모 자료에서는 일관된 패턴을 발견했다. 심혈관계 사망자 1천명 당 11.3명이 매우 춥거나 매우 더운 환경 조건에 놓여있었다는 결과다. 이 중 2.2명은 고열로 인한 것이고, 9.1명은 추위로 인한 것이었다. 특히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극도로 더운 날에 죽을 확률이 12% 더 높고, 극도로 추운 날에 죽을 확률이 37% 더 높았다. 이 연구의 수치들은 지구 온난화를 겪고 있는 현재 더 주목해야 한다. 여름이 평균적으로 더워지고 불볕더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의 질병이 악화할 위험에 놓였다. 겨울 기온 역시 발끝까지 감싸는 롱 패딩 같은 ‘생존템’이 필요할 정도로 극도로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연구진은 “암울한 결과지만 극단적인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존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도시 전력망에 의존하는 것보다 개인이 난방이나 냉방에 대안적인 방법에 투자를 생각할 때이며 심혈관계 비상시에 대비한 행동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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