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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696 건 검색)

울산서 촛불집회 여성들 폭행한 10대 현행범 체포
2024. 12. 10 08:05 사회|지역
울산 촛불집회 현장 주변에서 인쇄물 등을 나눠주는 여성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군(10대)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0대체포탄핵, 국내외 영향
경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서 시민 폭행 혐의 70대 여성 입건
2024. 12. 04 22:15 사회|사회
...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종로경찰서는 70대 여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2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담배 꺼달라’했다고...달리는 시내버스 기사 얼굴에 오줌싸고 폭행
2024. 11. 26 22:33 사회
... 영상. 연합뉴스 주행 중인 시내버스에서 흡연하던 50대가 이를 저지하던 버스 기사에게 오줌싸고 폭행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서구 용문동 한...
코미디언 김병만 전처 폭행 혐의로 검찰 송치
2024. 11. 12 15:30 사회
...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의 전처 A씨는 올해 초 “과거 수년간 가정사 문제 등으로 다투다 상습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제출한 진료 기록서 등을 근거로 검찰에...

스포츠경향(총 2,237 건 검색)

정지선, 과거 폭행 피해자였다…“국자·뚜껑으로 맞았다” (비보티비)
2024. 12. 19 15:48 연예|연예
‘비보티비’. 캡처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정지선 셰프가 주방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을 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나 셰프해도 될까?” 송쎄오 인생 첫 전을 맛 본 정지선의 반응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송은이와 정지선 셰프는 시청자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작성자 A는 “정지선 셰프님을 뒤이어 중식계의 New 여신이 되고 싶은 셰프 지망생이다. 여전히 웍질은 무겁고, 서툴고 저 말고는 다 남자 셰프님들이다. 다들 친절하지만 잘 섞이지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중식 셰프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조언해달라”고 적었다. 이에 정지선 셰프는 “저도 그랬다. 섞이지가 않더라”라며 공감을 표했다. 이후 “중식 군기가 그렇게 세다고 하던데”라고 송은이가 운을 떼자 정지선 셰프는 “때리기도 하신다”라고 털어놨다. “맞았냐”는 송은이의 질문에 “당연하다. 저는 국자로도 맞고, 뚜껑으로도 맞아봤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그걸 봤다. 주방님이 막 웍을 돌리다가 화가 나서 그 웍을 집어 던졌다. 그만큼 되게 무서웠다. 주방이. 저는 진짜 그걸 보면서, 와 진짜 무섭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요리)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 셰프들에 비해 여자 셰프가 너무 없다 보니까 내가 뭔가 요리를 더 잘하던가 그들보다는 유식해져야 된다”라며 작성자를 향해 조언을 건넸다.
고양 소노 A선수, 감독 폭행 피해자에서 학폭 가해자 지목돼
2024. 12. 09 17:59 스포츠종합
프로농구 고양 소노 엠블럼 프로농구 고양 소노 A 선수가 감독의 폭행 피해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에서 김승기 전 감독으로부터 젖은 수건을 맞는 등 폭행 피해를 입었던 A 선수는 최근 본인의 대학 시절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은퇴한 프로농구 선수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선수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가해 정황을 공개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 선수는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원산 폭격’ 체벌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B씨는 현재까지도 목 디스크와 왼쪽 마비 증상으로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B씨의 1년 선배는 A 선수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실신한 적도 있으며, 잦은 잔심부름 등 괴롭힘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사안은 KBL 클린바스켓볼센터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KBL은 대학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자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담당 조사관이 배정된 상태다. 조사는 최대 5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 소노 구단은 사실관계 확인 전이라도 팀 훈련 분위기를 고려해 A 선수를 10일부터 훈련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소노는 A 선수가 논란을 인정할 경우 사회적 물의와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계약 해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는 10일 김태술 감독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감독의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주전 선수의 학폭 논란까지 겹치며, 최근 연패에 시달리고 있는 소노 구단의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제시, 장문의 심경글…‘팬 폭행 방관’ 무혐의 후 1달 만
2024. 12. 02 09:25 연예
제시 인스타그램 가수 제시가 팬 폭행 사건 무혐의 1달 만에 SNS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 1일 제시는 자신의 SNS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문으로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데뷔 19년을 맞이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 제시는 “벌써 19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비(팬덤명)들아, 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내 커리어의 고비마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준 여러분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제시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인생이라는 여정에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로가 아닌 정점과 바닥이 있다. 우리는 함께 이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경험해 왔고,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어린 소녀일 때 혼자 한국에 와 이 여정을 시작했던 저는 이제 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시는 “내가 겪은 고난들은, 나보다 내 마음과 고충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그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의 믿음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여러분도 두려움 없이 꿈을 좇고 목표를 포기하지 말라. 제비 사랑해”라고 적었다. 한편, 지난 9월 29일 미성년자 팬이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을 요청했다가 그의 일행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제시는 폭행 장면을 보고도 자리를 떠 또 다른 술자리를 가져 비난 여론에 휩싸이고 폭행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제시는 경찰에 출석해 “때린 사람이 벌 받았으면 좋겠다. 가해자를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7일 제시에 대해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팬을 때린 래퍼 코알라(본명 허재원)은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코알라와 함께 팬을 폭행하고 해외로 도피한 외국인 A씨에겐 지명수배를 내리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했다.
‘선수 폭행 논란’ 김승기 감독, 자격정지 2년 ‘중징계’···소노에는 엄중 경고 조치
2024. 11. 29 19:22 스포츠종합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선수 폭행 논란으로 고양 소노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승기 감독이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KBL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제30기 제6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한 끝에 김승기 감독의 징계로 2년 자격정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2026년 11월29일까지 프로농구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때 라커룸에서 한 선수를 질책하다 수건을 던졌다. 해당 선수는 얼굴에 수건을 맞았다. 소노 구단은 자체 조사 후 지난 20일 KBL에 재정위 개최를 요청했고, 구단의 요청 외에 KBL 클린바스켓 센터도 이 사안 관련 신고를 접수해 KBL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구단이 선수 폭행 문제로 사령탑에 대한 징계 여부를 따져달라고 KBL에 재정위 개최를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L은 이 같은 상황을 막지 못한 소노 구단에는 관리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조처를 내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 재정위는 각종 진술서를 검토한 뒤 피해 선수와 통화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김 감독을 직접 불러 문제 상황에 대한 소명을 들었다. 용산고, 중앙대 출신 김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나래, TG, 모비스를 거쳐 2006년 동부에서 은퇴했다. 이후 동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KT와 KGC인삼공사에서 코치를 역임했으며 2015년 인삼공사 감독을 맡아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고양 캐롯-데이원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시기, 구단의 임금 체불 속에도 선수단을 수습해 플레이오프(PO) 진출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소노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에이스 이정현을 중심으로 한 ‘3점 농구’로 올 시즌 고공행진을 꿈꿨으나 라커룸에서 화를 참지 못한 여파가 커지면서 당분간 불명예스럽게 프로농구를 떠나게 됐다. 소노는 지난 22일 김 감독이 선수를 폭행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이후 김태술 신임 감독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고 소노를 이끌고 있다.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언더그라운드 넷]태국 국제공항 보안요원 폭행사건의 진실(2019. 02. 11 15:54)
2019. 02. 11 15:54 사회
‘안에서 새는 바가지, 태국에서도 샘.’ 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한 누리꾼이 관련 CCTV 영상을 소개하며 붙인 제목이다. gif 형식으로 캡처된 동영상을 보면, 한 한국인 여성이 태국 공항의 여성 보안요원을 주먹으로 때린다. 이 사건은 국내에서도 보도됐다. 태국 소셜미디어(SNS)와 지역매체가 보도한 영상을 소개했다. 대부분 여성의 폭행에 초점을 맞춰 해당 여성은 태국 돈 1000바트(약 3만5000원)의 벌금을 물었다는 보도다. 앞서 누리꾼이 단 제목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갑질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다. 공항 보안이 엄격한 미국 같은 나라라면 끽소리도 못했을 한국 여성이 태국이라고 함부로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다. 태국 공항 폭행 갑질녀 등으로 보도된 CCTV 영상. / 뽐뿌 캡처 그러나 문제의 영상뿐 아니라 전후 사정이 알려지면서 이 여성의 행동이 갑질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추론이 나왔다. 실제 해당 여성은 폭행 전 지속적으로 손으로 X 표시를 하며 자신의 몸에 손대면 안 된다는 표시를 하고 있었다. 진실은 무엇일까. “뉴스가 오보입니다. 저 여자분 지적장애인이었구요, (관광) 일정 동안 약을 안 드셔서 마지막 날 발작증상이 나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1월 말 태국 현지 교민의 SNS에 댓글을 단 교민 박모씨의 글이다. 그는 자신이 해당 여성 팀의 가이드를 맡았다며 “보안대에서 나와 공항 1층 경찰서에서도 ‘일반인이 아니니 합의를 하라’는 권고를 받아 내가 직접 합의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일 것이라는 누리꾼의 추측이 맞았다. 남는 문제. “폭행사건까지 이어질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면 애초에 관광을 가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영상만으로 지적장애인인지, 아니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약을 끊고 발작이 심해졌다면 인솔자가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한국장애인학회장을 맡고 있는 최복천 전북대 재활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혼자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국제공항이라도 인솔자가 먼저 나가 상황을 보여준다든지, 보안요원에게 상황을 고지하는 등의 조치가 아쉽다넷면서 “이번 건에서 정작 무서운 건 앞뒤를 다 잘라 폭행부분만 보여주며 갑질녀 등으로 매도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태국 공항 폭행사건의 진실은? 어쨌든 갑질녀 폭행 등으로 성급하게 결론낼 일은 아닌 듯하다.
언더그라운드 넷
[법률 프리즘]장애인 보호한다며 장애인 폭행하다니(2019. 01. 28 14:44)
2019. 01. 28 14:44 사회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거주시설 서비스 최저기준은 “신체적 공격에 대한 개입(제지)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이용자의 권리와 관심사를 보호하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장애인 거주시설 종사자들이 발달장애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대부분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자해나 타해의 우려가 있어서 불가피하게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거주시설 서비스 최저기준은 “신체적 공격에 대한 개입(제지)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이용자의 권리와 관심사를 보호하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발달 장애인 부모들이 2018년 4월 2일 국가책임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체 삭발을 하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자해나 타해의 우려가 있어서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말은 위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신체적 개입은 최후수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에도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주장은 최저기준의 원칙과는 큰 차이가 있다. 최저기준의 원칙에 따라 신체적 개입을 하려면 종사자는 신체적 개입 이전에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여야만 한다. 또는 그런 수단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경우여야 한다. 그러나 자해나 타해의 우려가 있어서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따르면 종사자는 거주 장애인이 자해나 타해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바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 더욱이 그 주장에는 종사자의 재량이 숨어 있다. 불가피하다는 표현 때문에 물리력 행사가 제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해나 타해에 대한 판단에 따라 물리력은 언제든지 행사될 수 있다. 내가 피해자를 지원했던 인천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한 종사자의 장애인 폭행사건에서도 종사자가 장애인에게 폭행을 행사한 이유는 ‘옷을 벗고 다닌다’, ‘출입문을 발로 찼다’, ‘욕실에서 물장난을 한다’, ‘안전방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물티슈를 입에 물었다’ 등이었다. 종사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물리력 행사의 유혹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행동도 자해나 타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종사자가 자해나 타해가 있는 경우 물리력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종사자가 신체적 개입을 하기까지의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저기준에서 제시한 최후수단의 원칙은 그래서 중요하다. 수사기관이나 법원도 장애인에게 자해나 타해의 우려가 있어서 물리력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현혹되곤 한다. 앞의 사건에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보호하는 장애인들이 중증의 지적 장애인들이어서 의사소통이 곤란해 자해로 인한 상해를 막기 위하여 일정한 범위 내의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인정”되고 “이 사건 대부분의 행동은 피해자들이 타 장애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저지하거나 자해를 막기 위한 경우 등 제재적 성격으로서, 의도된 폭력으로 보이지는 아니한다”며 피고인을 선처했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에서는 종사자가 장애인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장애인의 욕구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했는지, 다른 관심사를 제시했는지 등 신체적 개입이 최후수단이었는지 여부가 구체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런 판단 없이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인정함은 결국 종사자에게 물리력 사용의 재량이 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특수교육, 복지기관의 프로그램, 직업훈련 등은 발달장애인의 소통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발달장애인이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종사자가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데서 찾아야 한다. 수사기관과 법원은 너무 쉽게 발달장애인이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법률 프리즘
성희롱에 폭행까지, 휴게소에서 무슨 일이?(2018. 10. 08 15:25)
2018. 10. 08 15:25 사회
SPC삼립이 운영하는 전남 순천시 황전면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위치한 황전휴게소. /제보자 제공 김경희씨(58·가명)는 2015년부터 순천-완주 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남 순천 소재)에서 청소일을 하다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상태다. 작업장에서 각종 욕설과 성희롱을 당하고, 지난 8월 휴게소 노점상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지금도 김씨는 폭행의 후유증으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다.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다. 김씨는 “피해사실보다 방관하는 회사가 더 나쁘다”고 호소하고 있다. 황전휴게소는 SPC삼립이 운영하는 휴게소다. 김씨는 3년 전 이 휴게소에서 청소일을 시작했다. 생활에 여유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들에게 손 벌리기 싫었고 하루라도 젊을 때 일하자는 마음이 컸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휴게소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씨는 파견업체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9월 SPC삼립 소속이 됐다. ‘XX년’ ‘X구녕’ 동료들의 폭언과 음담패설 김씨가 일하는 환경팀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은 김씨 한 명이다. 같은 팀 동료 A씨는 수시로 김씨에게 욕설을 했다.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욕을 하는 A씨에게 김씨가 “그만하라”고 반발하자 A씨는 “내가 너 죽이고 감방 간다”고 했다. 사다리를 들어 김씨에게 넘어뜨릴 것처럼 위협하기도 했다. B씨는 음담패설을 일삼았다. 올해 3월 휴게장소인 창고에서 “돈 만원만 주면 노래방 도우미 가슴과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다 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심을 느낀 김씨가 “그만하라”고 했지만 B씨는 계속해서 음담패설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제주도 성 박물관에 갔던 경험을 언급하며 전시작품을 묘사했다. 환경팀 반장인 C씨도 가해자다. C씨는 지난 8월 김씨에게 “상행(방향 휴게소)으로 가서 밑바닥부터 고생하라”고 지시한 뒤, 김씨가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XX년, X 같은 년 등 욕설을 퍼부었다. ‘반장’이라는 직책은 업무 편의를 위해 있는 직급일 뿐 각 팀원에 대한 업무지시 권한은 없다. C씨는 김씨의 문제제기로 열린 면담 자리에서도 김씨가 “말 조심하라”고 하자 ‘씨X’, ‘아XX’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김씨는 문제를 제기하면 회사가 제대로 처리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A씨는 징계도 받지 않고 조용히 회사를 관뒀다. B씨 역시 ‘자진 퇴사’ 처리됐다. B씨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김씨와 B씨의 분리조치는 없었다. 관리자인 휴게소장은 C씨의 폭언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C씨는 맞은편 휴게소로 근무 장소를 옮겼을 뿐이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본사에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나 본사 측은 그동안 벌어진 성희롱 및 폭언은 물론이고 휴게소 안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폭행은 지난 8월 13일 발생한 것으로, 휴게소 주차장에서 파스를 판매하는 D씨가 “파스가 없어진 것 같다”며 조퇴하던 김씨를 불러서 때린 사건이다. D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김씨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 병원에서 김씨는 ▲외력으로 인한 하악관절 손상 ▲두개 내 상처가 없는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고 3주간 입원했다. 정신과에서는 급성스트레스 반응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정신과에서는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일터에서 업무시간에 벌어진 폭행이며 또 회사 관계자 동행하에 병원으로 후송된 뒤 입원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본사 인사팀은 김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와 ▲폭행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으므로 무단결근 처리할 것이며 ▲제3자 폭행이기 때문에 회사는 책임이 없고 ▲C씨의 폭언과 성희롱은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씨는 이 과정에서 본사 인사팀이 자신의 아들에게 ‘일종의 협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근무 중 맞았는데 왜 회사는…” 4일 <주간경향>이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아들이 회사의 책임을 묻자 인사팀장은 “○○○씨, ○○ 다니죠? 제가 인사팀에 전화 한 번 해보려고요”라고 말했다. 아들이 “저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시겠다는 건가요?”라고 묻자 인사팀장은 “(해당 회사 인사팀에) 여쭤보려고요”라고 답했다. 김씨 아들은 “마치 회사에 연락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사 인사팀장은 “제 3자인 김씨의 아들이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등을 요구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며 “협박 의도는커녕 면담 자리에서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PC의 이 같은 대응은 남녀고용평등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위반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은선 노무사는 “동료에 의한 폭행이든 제3자 폭행이든 일터에서 업무시간에 일어난 폭행이면 산업재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사업주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넘기려 했다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경석 노무사도 “노동자가 사업장 내에서 폭행을 당했다면 무단결근을 통보하는 것보다는 휴직을 신청하라고 권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다”라고 말했다. 이경석 노무사는 성희롱 부분과 관련해 “피해자가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고 가해자·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5월 29일부터 시행된 개정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성희롱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지체없이 조사를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대한 유급휴가 등을 지급해야 한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SPC 관계자는 “과거 발생한 성희롱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최근 발생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은 김씨가 회사에 복귀하는 대로 C씨와 김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SPC삼립 취업규칙에 따르면 사건과 관련한 당사자 모두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다만 노점상에 의한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는 업무상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의 말이 엇갈리는 만큼 회사는 업무상 인과관계가 아닌 개인 간의 폭행으로 보고 있다”며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산업재해를 신청하면 된다. 산재 신청 안내까지 했다”고 해명했다.
폭행사건 휘말린 스모계, 인기 회복세 찬물(2017. 11. 27 18:41)
2017. 11. 27 18:41 국제
스모는 일본인 스스로 국기(國技)라 부를 만큼 사랑받는 전통 스포츠이고, 요코즈나는 품격과 역량 양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자격조건으로 한다. 그런 요코즈나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크다. 일본의 국기(國技)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모(相撲·일본 씨름)가 위기에 직면했다. ‘천하장사’ 격인 요코즈나(橫網·최상위 계급 선수)의 폭행사건이 발각되면서다. 여기에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피해자 측과 일본스모협회의 대응도 혼란상을 보이면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스모는 올해 17년 만에 ‘요코즈나 4인 시대’를 맞고, 정규대회에 연일 만원사례가 이어지면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요코즈나의 폭행사건에다, 폭행 가해자를 포함한 요코즈나 3명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후배 스모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요코즈나 하루마후지(가운데)가 11월 1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건은 지난 10월 25일 밤 돗토리(鳥取)현 돗토리시에서 열린 몽골 출신 스모 선수들의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인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를 비롯, 일본인 선수와 일본스모협회 관계자 등 10명 안팎이 참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장코(스모 선수들이 즐겨 먹는 냄비요리) 음식점에서 술을 곁들여 기분 좋게 1차를 한 뒤 호텔 라운지로 장소를 옮겨 2차를 했다. 여기서 ‘사달’이 났다. 하루마후지가 몽골 출신 후배 다카노이와(貴ノ岩·27)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는다”는 등 평소 태도에 주의를 주는 사이 다카노이와의 휴대폰이 울렸다. 다카노이와가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탁자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하루마후지는 다카노이와에게 올라타 20~30차례 주먹다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 ‘맥주병 구타’의 진상은 다카노이와의 스승인 다카노하나(貴乃花)가 지난 10월 29일 돗토리현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5~9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다카노이와는 13일 앞머리 열상(裂傷), 두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전치 2주 진단서를 일본스모협회에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4일 한 스포츠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하루마후지는 보도 당일 “깊이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린 뒤 12일부터 진행되던 규슈(九州)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경찰이 하루마후지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모협회도 하루마후지와 술자리 참석 선수들을 상대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혼란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맥주병 구타’는 없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다, 피해자인 다카노이와 측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모의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 4명(왼쪽부터 기세노사토, 하루마후지, 하쿠호, 가쿠류)이 지난 8월 대회 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하쿠호는 지난 16일 “(하루마후지는) 맥주병으로 때리지 않았다. 보도에 어긋나는 게 있다”고 말했다. 하쿠호는 하루마후지가 폭행 다음날 다카노이와에게 사과했고, 그 다음날에는 서로 악수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하루마후지가 리모컨으로 다케노이와를 때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는 다카노이와 측의 대응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다카노이와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지난 10월 29일까지 경기에 나왔다. 지난 2일 후쿠오카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0승 이상 달성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카노이와의 스승인 다카노하나는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스모협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협회가 지난 3일 사정을 물어보자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혼란의 배경에는 다카노하나와 스모협회 집행부 간 갈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노하나는 현역 시절인 1990년대 형인 와카노하나(若乃花)와 함께 ‘와카다카 열풍’을 이끌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은퇴 후에는 스모협회 집행부와 거리를 두면서 스모계의 개혁을 외쳤다. 2016년 스모협회 이사장 선거에 출마해 현 핫카이(八角) 이사장에게 패했다. 그는 지난 22일 핫카이 이사장의 진상파악 협조 요청에 대해서도 “거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모는 일본인 스스로 국기(國技)라 부를 만큼 사랑받는 전통 스포츠이고, 세계에서도 독특한 일본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요코즈나는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사실상 공인(公人)으로 여겨진다. 요코즈나는 품격과 역량 양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자격조건으로 한다. 그런 요코즈나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크다. 일본 시민들이 11월 14일 스모 정규대회가 열린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요코즈나 하루마후지의 폭행사건을 전하는 TV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계급적 스모계 문화, 근절되지 않는 폭행 이번 사건은 또한 스모계가 폭력과 부정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2007년 6월 당시 17세 스모 선수가 스승과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2010년에는 요코즈나 아사쇼류(朝靑龍)가 술에 취해 지인을 때린 책임을 지고 은퇴했다. 2011년에는 스모 선수 등 60여명이 연루된 야구 도박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스모계의 승부 조작이 발각됐다. 스모협회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다. 선수 폭행 사망사건 이후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재발방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연습실에서 죽도를 없애는 등 폭력 추방에 노력해 왔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에는 외부 인사를 위기관리위원장과 감사에 임명했고, 경찰·의료 관계자를 초청한 강연을 여는 등 계몽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듯 폐쇄적이고 계급적인 스모계 문화를 바꾸려는 실제적인 노력은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스모계는 올 들어 ‘경사’가 잇따르면서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른 상태였다. 지난 1월 기세노사토(稀勢の里)는 일본인 선수로는 19년 만에 요코즈나로 승진한 데 이어, 그 직후 열린 대회에서 부상 투혼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쿠호는 역대 최다승(1048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에 힘입어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연간 총 90일의 정규대회가 만원사례를 이뤘다. 스모계로서는 꾸준한 노력 끝에 맞은 호황이다. 1990년대 ‘와카다카 열풍’에 힘입어 공전의 인기를 얻었던 스모는 2003년 다카노하나의 은퇴를 계기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2005년에는 연간 정규대회가 전성기의 6분의 1인 15일까지 떨어졌고, 2011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정규대회가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조직 개혁과 꾸준한 홍보활동을 통해 인기를 서서히 회복했다. 선수들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는 등 먼 존재였던 스모 선수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력들이 빛을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의 호황을 맞고 있는 스모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주춤하던 인기 되살아나는데 먹구름 올해 마지막 정규대회인 규슈대회가 26일 끝났다. 들썩였던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몽골 언론들은 자국 출신 선수들이 연루된 폭행사건을 보도하면서 “규슈대회가 우승 경쟁보다 폭행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내 하루마후지를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하루마후지는 스모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요코즈나인 가쿠류는 규슈대회 시작 전에 부상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기세노사토도 부상 때문에 대회 도중 하차했다. 요코즈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를 마친 하쿠호는 조만간 경찰과 스모협회의 조사에 응해야 한다. 기세노사토의 승진으로 17년 만에 맞은 ‘요코즈나 4인 시대’의 흥분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폭행 사건’ 이후 '이혼설’ 휩싸인 윌 스미스, 인도서 포착됐다
2022. 04. 25 11:33 연예
인도 팬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 @Varinder Chawla 캡처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23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한 개인 비행장에서 목격됐다. 지난 3월 아카데미 시상식 초유의 ‘폭력 사건’ 이후 그의 첫 외출이다. 미국 매체 E! News는 “윌 스미스가 흰색 티셔츠, 회색 반바지, 화이트 타이즈와 운동화 등 시원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인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왜 인도에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가 팬들에게 미소를 짓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정서적으로 안정돼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7일(현지 시간) 월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 중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에 대한 농담을 하자, 무대로 난입해 그의 뺨을 가격했다. 그는 이후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아카데미 회원에서 사임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크리스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사회를 열고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주관 시상식 참석을 10년 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 달 가까이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스미스 부부는 최근 이혼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영국의 ‘히트’ 매거진은 21일(현지시간)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윌 스미스의 폭행 이후 둘의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면서 “몇 년 동안 문제가 있었으며 지금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적으로 사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친 윌 스미스의 ‘명상의 나라 인도행’이 꽤 특별해보이는 이유다.
‘생방송 폭행’ 윌 스미스 눈물 소감 “이 업계에서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도 웃고 괜찮은 척 해야 한다”
2022. 03. 28 14:44 화제
배우 윌 스미스가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 도중 자신의 아내 제이다의 탈모증을 농담 소재로 삼은 크리스 락을 가격했다. 유튜브 캡처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상 초유의 생방송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배우 윌 스미스가 무대 위에서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증을 농담의 소재로 삼아 희화화한 배우이자 코미디언 크리스 락의 뺨을 가격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는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송됐다. 28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로 유명한 크리스 락이 장편 다큐멘터리를 시상했다. 그는 하비에르 바르뎀-페넬로페 크루즈,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 부부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문제는 크리스 락이 최근 의학적인 이유로 발생한 심각한 탈모증을 겪고 있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농담의 대상으로 삼으면서다. 크리스 락이 “제이다가 최근 삭발했는데, 영화 <G.I. Jane(지아이제인)>(네이비씰 특전단을 다룬 영화로 당시 주인공 데미 무어가 삭발 투혼을 발휘했다)의 빈 자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자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크리스 락을 비롯해 이를 목격한 아카데미 참석자들 모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두 사람이 사전에 합을 맞춘 대본일까. 생방송 사고였을까. 윌 스미스는 자리로 돌아와 앉은 후 크리스 락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 소리치며 방송에 부적합한 욕설을 퍼부었다. 명백한 생방송 사고였다. 생방송 사고의 수습은 다음 시상자에게 이어졌다. 래퍼이자 배우 디디(Diddy)는 무대에 올라 영화 <대부> 50주년 기념사를 전하며 “윌과 크리스. 우리는 가족처럼 해결할 거야. 지금 우리는 사랑으로 나아가고 있어. 모두 응원의 소리를 지르자”며 분위기를 풀어냈다. 사건 이후 윌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킹 리차드>는 20년 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세레나 월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휴먼 드라마다.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으로 “리처드 윌리엄스는 가족을 수호했다. 이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다. 제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것이 소명이라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크리스 락을 의식한 것일까? 그는 “이 업계에서는 때로는 학대나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속 실존인물 리처드 월리엄스와 자신의 부모님,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며 소감을 마쳤다.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탈모증을 고백하며 삭발한 모습을 공개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 SNS 캡처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모증으로 고생한 후 머리를 삭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점에 나는 웃을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탈모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공개한다. 탈모증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어떤 질문이든 공유할 생각”이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크리스 락은 지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동양인 인종 차별 발언으로 비난받았다. 그는 시상을 돕기 위해 정장차림으로 서류가방을 들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아계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훌륭한 회계사가 될 분들을 소개한다”며 “내 농담이 불쾌했다면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스마트폰도 이 아이들이 만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계가 모두 수학에 뛰어나고 일만 하는 노동자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아시아 아동 노동 착취 실태까지 조롱한 것이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비판은 제기됐지만, 아시아계나 라틴 아메리카계 등 소수 인종에 대한 관심은 밀려났다”라며 “오히려 불편한 농담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그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폭행 파문 후 15개월…그간의 심경 고백 탤런트 최철호
2011. 10. 27 17:42 연예
사건이 있고 1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번의 계절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의 시계는 여전히 그 사건에 머물러 있다. 술과 폭행 그리고 거짓말…. 쉬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를 짊어지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최철호를 만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는 조금씩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소식을 듣고 찾아간 경기도 성남의 한 독거노인 주택에는 도배와 장판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도배 일을 하고 있는 최철호(42)가 보였다. 지난해 7월, 활동 중단 기자회견 이후 15개월 만이었다. 당시보다 조금 마른 듯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한결 밝았다. 한창 바쁘게 작업 중인 현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잠시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능숙하게 벽지를 마름질하고 벽에 바르는 손놀림에 어디선가 “도배 기술자 다 됐네” 하는 칭찬이 들려왔다. 2년 가까이 현장에서 최철호를 보아온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칭찬으로 입을 모았다.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간간이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는 ‘그날’ 이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편안함이 비쳤다. 도배와 청소까지 마무리된 뒤 갑자기 사라진 그가 한참 후에야 돌아왔다. 근처에 혼자 사시는 할머님이 계신데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렀다 왔다고 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의무로 시작했던 봉사 일은 이제 그에게 생활이 되어 있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계신 독거 노인분들은 그나마 다행인데, 호적에만 자식이 있고 혼자 지내시는 할머님 할아버님들은 혜택도 못 받고 있어서 무척 안쓰러워요. 저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잘 몰랐어요. 하다 보니 정말 힘들게 지내는 분들을 알게 되었고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나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제가 하는 일은 정말 작은 부분이에요.” 어리석었던 ‘그날’의 잘못 지난해 7월, 최철호는 경기도 용인시 모처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 싸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는 여자 후배에게 해서는 안 될 손찌검을 했고 그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틀 뒤 뉴스를 통해 술에 취한 그의 모습과 당시 상황이 찍힌 CCTV가 공개됐고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출연 중이던 MBC-TV ‘동이’에서 하차하고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의 개봉은 무기한 연기됐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적 인기를 맛보던 시기였다. 대중의 배신감은 컸고 사건은 그에게 주홍글씨로 남았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어렵게 얻은 인기와 사랑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는 “당시 자만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불만에 가득 차 있었어요. ‘동이’에 출연할 때 주조연급인 걸로 알고 들어갔는데 점점 비중이 줄어드는 거예요. 전에는 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조금 잘돼간다고 교만해진 거죠. 참 어리석었던 게 그만한 위치가 됐으면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불만이 쌓이고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술을 입에 대게 된 거예요. 결국 사고로 이어졌죠.” 방송가에서 애주가로 유명했던 그는 이미 10년 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이후 금주를 선언하고 실제로 한동안 이를 지켰다. 어렵게 다시 찾은 신뢰, 그리고 데뷔 후 처음 맛본 대중의 사랑을 잃게 될까 두려웠고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는 얕은 생각은 거짓말로 이어졌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신고가 되고 형사 입건이 됐을 때만 문제가 불거질 줄 알고 거짓말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상황을 포장했고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른 거죠. 방송이 되던날 8시 뉴스에 나가기 전 6시쯤 더 할 말이 있냐는 기자분의 연락을 받았어요. 이제 끝이구나 싶었죠.”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아무리 상황이 절박했다 하더라도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어떤 말로도 변명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그 자신이 잘 알았다. “사건이 있은 뒤 패닉 상태였어요. 이틀 동안 모두와 연락을 끊고 숨어 지냈어요. 행여나 제가 나쁜 생각을 할까 집사람이 걱정을 많이 했죠. ‘그 일만 없었으면’, ‘왜 하필 CCTV에 찍혀서는’, 원망 어린 마음에 얄팍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무엇이 잘못된 걸까 곰곰이 되짚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때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그동안 제가 잘못 살아온 일들, 사람들에게 상처준 일들이 쌓이고 쌓여 터진 거구나, 올 것이 온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저 사고 많이 쳤어요.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술 먹고 시비 걸어 싸움 난 적도 있고 파출소와 경찰서도 많이 갔었죠. 그래서 술도 끊었던 건데 그걸 잊고…. 쉽게 말해 벌받은 거예요. 인과응보죠. 어떻게 생각하면 감사해요. 아마 그 일이 터지지 않았으면 계속 그렇게 살았을 거예요.” 신앙생활하며 다시 찾은 희망 사건 이후 최철호는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천주교 영세를 받았지만 믿음에는 뜻이 없었던 그에게 신앙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해준 버팀목이었다. “저 때문에 개봉을 못한 영화가 있어요. 감독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하루는 감독님께서 저보고 교회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힘든 상황이어서 그랬는지 저를 위해 해주신 기도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충남 부여에 작은 개척 교회와 인연이 닿았고 집사람, 아이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에서 두 시간,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작은 시골 교회에서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교회라면 서울에도 많을 텐데 왜 그리 먼 곳까지 가게 됐는지 물었다. “글쎄요. 아마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집에서 나와서 바로 차를 타고 교회에 가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다닌 건 아닌데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어디로 가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숨어 살 수 있을까’였다. 호감과 호의를 담아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눈빛이 한순간 차갑다 못해 경멸의 눈빛으로 변한 것은 대중의 시선을 받고 살아온 배우로서 견디기 힘든 형벌이었다. 아직도 길을 나설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을 ‘여자 때린 사람’이라 손가락질하지만 이제는 달게 받아야 할 죗값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다녔던 헬스장이라 갈 때마다 반겨주는 분들도 많았는데 바로 전날까지 웃으며 인사하던 분들이 절 벌레 보듯 시선을 피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죠. 원망하지 않아요. 제가 자초한 일이니까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아요.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고,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던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요.”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그는 주위와 연락을 끊었다. 오직 집과 교회, 헬스장이 전부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성경을 읽으며 신앙 공부를 하다가 오후 4시 반에 교회에 가서 밤 11시쯤 돌아와 잠을 청했다. 한 줄기의 희망도 보이지 않던 시절, 도저히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뒤돌아봤다. 그렇게 4개월 정도 지났을까, 마음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무언가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 벌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행복하면 되고, 적당히 즐기며 세상을 누리는, 그런 삶을 살았더라고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행복을 보면서 나 역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전에는 몰랐어요. 알고 나니 이제 새롭게 살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이러한 생각은 그가 틈틈이 독거노인과 장애인 시설, 무료급식소 등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쉽게 욱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성격도 많이 누그러졌다. 주변에서는 ‘개과천선 했다’, ‘180도 바뀌었다’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잘 모르겠단다. 다만 절망으로 시작됐던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이제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든든한 버팀목 되어준 아내와 아이들 힘든 시간 동안 무엇보다 그를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은 아내와 아이들이었다. 최철호는 2005년 미스 충남 출신의 띠 동갑 연하 아내 김혜숙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 큰아들 민준이는 이제 여섯 살이고 둘째 예진이는 얼마 전 돌잔치를 치렀다. 작년 사건 발생 당시 아내는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뉴스 헤드라인에 뜬 제 이름을 보고 집사람이 다급하게 전화를 해왔어요. ‘어떻게 좀 해봐, 어떻게 안 돼? 응? 안 돼?’ 하면서 울던 집사람의 목소리는 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배 속의 둘째가 잘못될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내 이야기를 꺼내며 그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시집와 마음고생을 많이 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변함없이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사람이에요. 참 고맙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됐어요. 그전에는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덕에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큰아이가 무척 산만한 편이었는데 저와 지내며 많이 좋아졌어요. 시골에 있는 교회를 다니면서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됐고요. 언젠가는 아이들이 아빠가 잘못했던 일을 알게 되겠죠. 그때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해요.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예요.” 20년 넘게 연기자로 살아오며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를 쉬어본 적이 없는 그다. 조심스레 복귀에 대해 물으니 “내 몫이 아닌 것 같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고통을 감당하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언젠가는 때가 오겠죠.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용서를 구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다만 그동안의 저의 진실되지 못했던 모습은 좀 더 벗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제가 사무실을 계약하고 한 달 만에 사건이 터졌어요. 저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었는데 그 대신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소속사 식구들한테도 참 감사해요. 저 때문에 고생한 분들,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바로 서야죠. 지금 먹은 마음 변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美서 ‘제자 폭행 시비’ 휘말린 김동성의 진실
2011. 03. 29 17:53 화제
ㆍ“폭행이라니요, 맹세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은퇴 후, 코치로 전향한 김동성. 그가 코치 자격으로 미국을 건너간 지 5년이 흘렀다. 자신의 이름을 딴 ‘DS Speed Skating Team’을 운영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중, 그는 미국 스케이팅 연맹 측으로부터 코치 자격 정지 처벌을 받았다. 그가 훈련 중 하키 스틱과 스케이트 날 등으로 제자들을 때렸다는 이유였다. 본지가 김동성을 인터뷰했다. 2002년 ‘오노 사건’ 이후 나는 또 당했다 김동성(31)은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이었다. ‘분노의 질주’라고 명명된 그의 플레이는 아직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은퇴 이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스케이팅 꿈나무를 키우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그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그가 운영하는 버지니아 소재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학생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것. 6명의 학생들은 그가 하키 스틱, 스케이트 날, 타이머 등을 이용해 자신들을 체벌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케이팅 연맹은 김동성에게 학생 체벌 혐의로 코치 자격 일시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다시 코치 자격을 복원시켰다. 김동성의 현재 심경을 들었다. “현재는 제가 연맹을 상대로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했고요. 일단 연맹 쪽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제 변호사와 그 쪽 변호사가 합의 중에 있습니다.” 미국 연맹 측의 일방적인 자격 정지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한국 출신 코치들에게는 과거에 종종 있던 일이라고 김동성은 주장했다. “한국에서 온 코치들은 영어가 유창한 것도 아니고 연맹의 규칙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코치에게도 소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해요. 그게 룰이죠. 잘 모르는 상황에서 시키는 대로 당하고 있으니 ‘한국 코치에게는 일방적으로 대해도 되는구나’ 하는 모양입니다.” 그는 모든 것이 ‘이민자의 설움’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으로처음 건너와 일했던 스케이팅 클럽에서도 그는 계약서를 써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해고당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저희는 외국인 노동자나 마찬가지 취급을 당하고 있어요. 전에 일했던 클럽에서는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코치 생활을 했죠. 한 지인이 ‘미국에서는 계약서가 중요하니 최소한의 간단한 형식이라도 쓰라’고 이야기해줬어요. 클럽 회장에게 계약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더니 바로 자른 거죠.” ‘김동성이 어린 제자들을 체벌해 비난받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지 기사와 ‘근거 없는 소문만 듣고 그에게 자격 정지 처벌을 내릴 수 없다’는 연맹 측 의견을 전한 AP통신 기사 전문. 당시 그 클럽에는 김동성과 마찬가지로 한국 코치들이 꽤 있었지만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한다. “공식 단체인 연맹이 한쪽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비록 자격 정지는 풀렸지만 제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죠?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암암리에 제가 폭행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소문으로 사람 죽이는 거죠.” 그는 자신이 만약 학생들에게 손을 댔다면 부모들이 왜 경찰에 신고하거나 재판으로 결론을 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원하는 건 단 하나, 무너진 명예 회복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그가 한국식 체벌 교육 방식을 미국에 적용했다가 고초를 겪은 것이 아니냐고. 김동성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전혀 그런 적이 없습니다. 훈련 장소는 언제나 개방된 링크입니다. 부모님들이 양쪽에 앉아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계시죠. 제가 만약 폭행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 겁니다. 게다가 제가 1년 전에 그랬다고 주장하시던데 왜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하는 걸까요?” 미국 현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동성의 모습.아이스링크에는 관리인들이 스무 명 있으며 훈련 앞뒤로 다른 그룹의 피겨 선수나 하키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동성은 수십 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공개된 곳에서의 체벌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자신에 대한 타 클럽의 견제와 동양인을 무시하는 연맹 측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한 점은 제게 폭행당했다는 아이들이 6명이라고 하던데 그들은 한 달 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겁니다. 제게 맞았다면 나와서 증언했으면 좋겠어요. 전 떳떳합니다. 저도 그 6명이 누군지 궁금해요.” 현재 김동성이 바라는 점은 한 가지다.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는 누가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민자라고 차별하는 연맹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제가 만약 가만히 있었다면 그대로 자격이 정지됐을 거예요. 연맹 측에 소장을 제시하니 다음날 바로 자격 회복을 시켜주더군요. 자신들이 룰에 어긋난 일을 했다는 걸 인정한 거죠.” 그는 만약 이런 일이 미국인 ‘오노’에게 벌어졌다면 연맹은 오노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참고로 그는 2002년 이후 작년에 안톤 오노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2002년 사건 이후 서로 교류를 끊고 지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작년에 만났죠. 그저 안부 정도 물었어요. 스케이팅은 백인 우월주의 경기예요. 연맹 측에도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아요. 최근에 사이먼 조(조성문)라든가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미국의 견제를 받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지 불안합니다.” 이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김동성이 가르치는 팀은 대회에 나가 선전했다. 지난 3월 11일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전미 내셔널 챔피언십 쇼트트랙 경기에서 그의 제자 2명이 5관왕을 차지했다. “미국에 온 지 벌써 5년째예요. 여섯 살짜리 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둔 아빠가 됐어요. 아이들이야 이곳 생활에 이미 적응한 것 같지만 전 정말 힘드네요.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그러나 김동성에게는 4년간 그를 꿋꿋이 믿고 따라와준 제자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올해부터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유망주도 있다. 그는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쉽게 미국을 떠날 수가 없단다. “조만간 잘 해결될 것 같아요. 올해 한국에 다녀가려고 했는데 이번 일을 마무리 져야 할 것 같아요. 내년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동성의 목소리에서 절절한 향수(鄕愁)가 묻어난다. 선수 시절부터 우여곡절 많았던 그지만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쪼록 다시 털고 일어나 인정받는 지도자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DS Speed Skating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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