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99 건 검색)
- 조류·바다생물 잡던 ‘새해 풍선 날리기’ 드디어 사라졌다
- 2024. 12. 31 16:08과학·환경
- ... 취소 소식을 전해왔다. 풍선 날리기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훼손 등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풍선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해 바다, 산림 등을 오염시키고, 분해된 플라스틱을 야생...
- 탄핵 직후 날아오른 기쁨···“풍선이 아니어도 되잖아요”
- 2024. 12. 16 16:35사회
- ... 이튿날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의 대표 고금숙씨는 온라인 캠페인 플랫폼에 ‘탄핵안 가결 풍선 날리기, 나만 불편해?’라는 캠페인 제안 글을 올렸다. 고씨는 1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풍선을...
- 북한 오물풍선 31차례 6600개 보냈다…경기도 19건 7656만원 피해
- 2024. 12. 13 11:16정치
- ... 날려 보낸 오물풍선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북한의 오물 풍선 피해는 19건에 765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피해 사례는 차량 훼손과 주택 지붕 파손,...
- 경기도북한오물풍선대남확성기대북전단파주연천김포북, 오물풍선 부양
- 은행 막히자 2금융권으로…가계대출 ‘풍선효과’ 확대
- 2024. 12. 11 20:08경제
- ... 금융권 가계대출은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작았다. 그러나 ‘풍선효과’로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은행권을 추월해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포츠경향(총 249 건 검색)
- 여의도 우리편한내과 이광균 원장, 위풍선 비만 치료 효과 입증으로 대한소화기내시경 연구재단 논문상 수상
- 2024. 12. 27 09:16 생활
- 여의도 우리편한내과 이광균 원장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위풍선(End-ball)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로 2024년 11월 16일 대한소화기내시경 연구재단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들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공동 연구로, 위풍선 비만 치료와 관련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위풍선 시술(Intragastric Balloon, IGB)은 내시경을 통해 위에 풍선을 삽입해 식사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비수술적 비만 치료법이다. 연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됐으며, 고도비만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4.48kg/㎡였으며, 시술 후 6~8개월 동안 평균 3.72kg/㎡의 BMI 감소와 함께 총 체중의 약 10.76%가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과체중의 약 43.67%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 심각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한국인 비만 환자들에게 위풍선 시술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 치료법임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시술 후 비만 관련 질환인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 증후군이 개선되는 결과도 확인됐다. 이는 향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광균 원장은 국내 최다 기록인 2,000례 이상의 위풍선 시술 경험을 가진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이는 엔드볼 수입자인 ㈜제니스에서 인증한 자료(식약처 UDI 시스템 입출고 기록 기준)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그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더욱 큰 의의를 가진다. 그는 “한국인의 특성과 생활 습관에 맞춘 비만 치료법 개발이 중요하다”며, “위풍선 비만 치료는 환자들의 지속적인 다이어트 참여와 세심한 관리가 동반될 때 안전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위풍선 비만 치료는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초고도 비만 환자와 BMI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지방간,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보험이 부분적으로 적용되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광균 원장은 앞으로도 한국인의 비만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비만 치료법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향후 비만 치료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위비앙병원 이홍찬병원장,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위풍선삽입술 발표
- 2024. 11. 13 11:28 생활
- 위비앙병원(이홍찬 병원장)은 지난10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35회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여해 비만치료를 연구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개원가에서 적용 가능한 위풍선 시술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비만치료의 다양한 접근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위풍선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 의료용 풍선을 삽입하여 포만감을 줌으로써 식사량을 조절하고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성공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선 삽입된 위풍선을 6개월 동안 유지하며 새로운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적 방법이 어렵거나 부담되는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시술이다. 위풍선 시술은 올해2월부터 선별급여로 적용되어 국민건강보험에서 시술비의 20%를 지원하고 있다. 선별급여적용 대상은 체질량지수(BMI) 35이상이거나 BMI 30이상이면서 대사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BMI 30이상을 고도비만이라고 하는데 고도비만인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홍찬병원장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과 척추/관절질환, 심뇌혈관질환, 정신질환까지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비만은 미용적 관점이 아니라 이제 꼭 치료해야 할 필수의료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추적60분’ 오물 풍선부터 러시아 파병까지, 북한은 무엇을 원하나?···북, 통일 카드 버리고 러시아 올인? 김정은식 생존 전략 분석
- 2024. 11. 01 18:23 연예
- KBS 1일 오후 10시 KBS1 ‘추적60분’ 1386회는 ‘오물 풍선부터 러시아 파병까지, 북한은 무엇을 원하나?’가 방송된다. 지난 5월 북한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오물 풍선을 살포한 이후, 현재까지 총 30차례에(2024.10.24. 기준) 걸쳐 오물 풍선을 보냈다. 오물 풍선은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떨어져 우리의 일상에 크고 작은 피해를 일으켰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11일에는 북한이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투했다”고 주장했으며, 15일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오물 풍선 살포에 우리 정부는 6년 만에 대북 방송을 재개하는 강경책을 택했다. 북한도 이에 대응하여 확성기를 켰다. 그러나 북한의 확성기에서는 체제 방송이 아닌, 기괴한 소음이 쏟아져 나왔다. 북한과 가까운 인천광역시 강화군,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등에 북한의 확성기 소음이 도달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다. KBS “폭격만 안 맞고 홍수만 안 나고 불만 안 났을 뿐ㅍ소리로 저희를 공격하는 거잖아요. 저희는 그것을 몸으로 받는 거고ㅍ그럼 이것도 재난인 거죠. 진짜 무서운 재난”(안미희 대남 방송 소음피해 주민 인터뷰 中) 전문가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확성기 소음 공격 등의 저강도 도발이 남한의 내부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심리전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이는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명시도 했고 그 속에서 화해, 통일, 동적이란 용어도 다 삭제했잖아요 이것은 결국 ‘김정은식 생존 전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 의식하지 말고, 간섭하지 말고 적대적 두 개 국가로 각자도생 따로따로 잘 먹고 잘살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인터뷰 中) 남북 관계가 강 대 강으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더해졌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규탄하며 파병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전쟁의 양상이 국제전으로 비화하며, 한반도의 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고립의 길을 택한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교전 중인 두 개의 국가로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연결도로 폭파와 요새화에 이어 러시아 파병을 감행한 북한의 속내는 무엇일까? ‘추적60분’이 북한을 조명한 ‘오물 풍선부터 러시아 파병까지, 북한은 무엇을 원하나’ 편은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풍선·꽃·물감, 도파민을 탐하다
- 2024. 10. 08 15:08 생활
- 도파민최(Dopamine.C) 개인전 ‘Fake Dopamine, Missing Dopamine’ 도파민최(Dopamine.C) 개인전 ‘Fake Dopamine, Missing Dopamine’ 11일부터 서울 종로 갤러리세줄 갤러리세줄은 오는 10월 11일부터 12월 21일까지 도파민최(Dopamine.C) 작가의 개인전 ‘Fake Dopamine, Missing Dopamin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도파민최(Dopamine.C)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현대인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복잡하고 상반된 영향을 깊이 탐구하며, 쾌락과 중독, 상실과 성취의 감정적 스펙트럼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도파민을 주제로 한 작업을 통해 일상에서의 자극과 보상, 그리고 그로 인한 무의식적 욕망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도파민최(Dopamine.C)는 세가지 색을 주요 매체로 사용하여 ‘도파민’을 풍선, 꽃, 물감으로 정의하고, 풍선의 색(Fake Dopamine)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꽃의 색(Missing Dopamine)을 대비시킨다. 작가는 “풍선은 일시적 쾌락을 상징하며 현대인의 피상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나타내는 반면, 꽃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피고 지는 유한한 아름다움을 통해 깊고 지속적인 감정과의 연결을 상징한다”라고 말한다. 도파민최 (Fake Dopamine, Missing Dopamine) ‘Fake Dopamine, Missing Dopamine’ 전시는 도파민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풍선의 강렬한 색은 일시적인 만족과 쾌락을, 꽃의 색은 상실과 재생을 거치는 성취와 자기 회복의 감정을 드러낸다. 도파민최 (Dopamine.C)는 “이 작업을 통해 도파민에 대한 단순한 이분법적 해석을 넘어, 현대인의 삶 속 복잡한 감정의 교차를 탐구한다”고 밝혔다. 작가의 물감 색채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로, 이는 창작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감정의 깊이를 표현한다. 도파민최는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도파민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때로는 팽창하는 쾌락을, 때로는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같은 유한한 감정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는 도파민최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현대인의 감정적 복잡성과 삶의 아이러니를 직접 경험하고, 한편으로는 일시적 쾌락과 깊은 감정적 성취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작가의 여정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세줄 1, 2층 전관에서 오는 10월 11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열린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미·중 관계 꽁꽁 얼린 중국 ‘정찰풍선’ 사태(2023. 02. 10 11:36)
- 2023. 02. 10 11:36 국제
- 미·중 관계를 과연 ‘신냉전’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최근 미국 본토 상공에서 신냉전 기류를 실감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스파이 풍선’ 사태다. 중국 정찰풍선은 미국 영공을 침범한 지 일주일 만에 격추됐지만, 미·중 갈등이 언제라도 예기치 못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에 형식적으로나마 조성되는 듯했던 대화 국면도 물 건너갔다. 정찰풍선 격추 작전을 둘러싼 전말과 미국, 중국 양쪽의 시각을 짚어봤다.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을 벗어난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후 추락하고 있다. / AP연합뉴스(차드 피시 제공)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해안 상공. 멀리서 보면 달 모양을 한 흰색 물체를 향해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가 직선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이어 전투기에서 발사된 AIM-9X 공대공 미사일 한 발이 물체를 명중했다. 날카로운 바늘에 찔려 터져버려 맥도 못 추고 추락한 이 물체는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이었다. 미국이 풍선을 격추하기까지 미국은 지난 1월 28일 알래스카 서쪽 알류샨 열도 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포착했다. 미군 당국은 이때만 해도 중국이 미국 주변 방위망을 정찰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캐나다 북서부 쪽으로 넘어갔던 풍선은 사흘 뒤인 31일 미 북부 아이다호에 재진입했다. 특히 지난 2월 1일 풍선이 몬태나주의 맘스트롬 공군기지 상공에 도달하자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곳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관·운용하는 격납고 150개가 소재한 미국의 주요 정보자산이다. 미국은 풍선을 격추하는 ‘군사적 옵션’을 검토했으나 잔해로 인한 지상 피해 등을 우려해 잠시 보류했다. 2월 2일 언론 보도와 국방부 발표로 중국 정찰풍선의 존재가 알려지자 공화당이 공세를 시작했다. 즉시 풍선을 격추하지 않는 바이든 정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며칠째 미국의 하늘을 휘젓고 다니는 중국 정찰풍선을 목격한 미국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이징으로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 2월 3일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찰풍선의 존재는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무책임한 행위”라며 “현시점에서 건설적인 방중을 위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풍선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으로 옮겨간 2월 4일, 인근 공항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한 상태에서 격추 작전을 했다. 중국이 정찰풍선을 보낸 까닭은 중국은 사태 초기부터 풍선이 기상 관측과 과학 연구를 위해 보낸 민간 비행선이며, 바람 때문에 항로를 이탈해 미국에 진입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거짓 설명”이라며 중국이 방향을 조정해 미 군사기지를 정찰했다고 반박했다. 풍선의 실제 정찰 역량은 수거한 잔해 분석 등을 거쳐 보다 정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당장 떠오르는 궁금증은 중국이 정찰풍선을 띄운 이유다. 굳이 풍선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더라도 위성으로 감시·정찰 활동을 수행할 기술력을 중국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풍선은 위성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쉽게 노출될 위험도 크다. 미국 해군 폭발물처리반(EOD) 소속 병사들이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전날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시킨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 때문에 중국이 단순 정찰 목적이 아니라 미국의 대응을 시험하기 위해 풍선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방공 능력을 테스트하고, 풍선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떠보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마음만 먹으면 미 본토를 지켜볼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다만 풍선에도 장점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위성과 달리 풍선은 한 지점에 오래 떠 있으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비행 고도가 인공위성(2만㎞)보다는 지상에서 가깝기 때문에 위성과 다른 각도에서 양질의 촬영물을 얻을 수도 있다. 위성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풍선이 바람을 타고 예상치 못한 경로로 갔다가 의외의 소득을 얻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현대식 정찰풍선에는 드론 시스템, 미사일 탐지 능력을 장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정찰풍선을 운용해온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정찰풍선 20~30개를 띄웠다”며 현재도 5개의 중국 정찰풍선이 전 세계 상공을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 당분간 ‘흐림’ 18~19세기 무렵 서구의 전장에서는 적을 감시하기 위한 열기구가 등장했다. 그로부터 200여년도 훨씬 지난 지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첨단 무기가 활개치는 21세기에 풍선이 재등장한 것은 분명 초유의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국,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이 상대 국가의 영공에 은밀하게 정찰기를 진입시켜 정보 수집 활동을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소 냉전 시기인 1960년 미국이 U2 정찰기를 소련 상공에 보내 감시하다가 격추된 적도 있다. 당시 미국은 ‘조종사 실종’으로 처리했지만, 비행기에서 탈출한 조종사가 소련에 생포되면서 미국이 오랜 시간 정찰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공방은 미·중 간에는 물론 미국 국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세 차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 차례 중국 정찰풍선이 미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전·현 행정부 간에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핵심인사들이 이 같은 발표를 부인하자, 국방부는 사후에야 탐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미국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중국 외교부 성명)며 강력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두 번째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부터 미·중 관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 역풍(2020. 02. 21 16:00)
- 2020. 02. 21 16:00 경제
- ㆍ시중은행 신용대출 12% 늘어… 대부업은 담보대출 늘어 “주택담보대출을 받고도 2억원 정도가 부족하네요.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은행이 한도가 제일 많이 나와 1억8000만원까지는 가능해 보입니다.” 기자가 지난 2월 18일 전용면적 60㎡(24평형)인 서울 강남구의 ㄱ아파트 구매를 위한 대출을 문의하자 한 상담원은 은행 신용대출을 추천했다. 국토교통부 김영한 토지정책관이 지난 2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지역 부동산 실거래 관계기관 2차 합동조사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ㄱ아파트의 시세는 11억원 정도다.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무주택자가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경우 2주 안에 전세대출금을 전액 회수하기 때문에 전세금 5억원을 대출 없이 갖고 있다고 가정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연봉은 1억원 정도라고 가정했다. 정부는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담보인정비율(LTV)을 9억원 이하분엔 40%, 9억원 초과분엔 20%를 적용했다. 11억원인 ㄱ아파트의 경우 기존에 4억4000만원까지 대출됐지만 12·16 대책 이후 9억원의 40%인 3억6000만원에 2억원의 20%인 4000만원을 더해 4억원으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었다. 부족한 금액을 신용대출로 받을 것을 예상해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할 때 자금조달계획서를 받아 신용대출 금액이 LTV 비율을 초과해 주택 구입에 쓰인 것이 적발될 경우 초과분을 은행에 반납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다. 은행들도 신용대출을 해주면서 주택 구입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설명 절차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 상담원은 “○○은행은 그런 내용은 물어보지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3000만원 정도도 금리가 16% 정도로 높긴 하지만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권리조사기관도 위기 부동산 카페에서 대출 문의에 자주 답글을 달아주던 이 상담원은 대출 문의자의 상황을 파악해 은행부터 제2금융권까지 가장 적절한 대출처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정부 규제로 이전에 비해 어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부족한 주택 구입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한국카카오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1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월 말 전체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지난해(8.5%)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혹은 정체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히면서 생겨난 풍선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주택 구입을 위해 신용대출로 일부 갈아타는 게 있다”면서 “담보대출을 생활자금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쓸 수도 있는데 이런 분들이 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고 이용자가 고령층인 경우가 많아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진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대출이 막힌 은행권이 아닌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6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대부업 대출 규모가 반년 사이 6000억원 감소한 상황에서도 담보대출은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이 늘고, 대부업 쪽에서는 신용대출(평균 20.8%)보다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평균 14.7%)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제1금융권 대출을 규제하면 제2금융권으로 쏠렸다가 그곳마저 규제하면 결국 규제가 약한 대부금융으로 몰리게 된다”면서 “저축은행 쪽은 발이 묶인 반면 대부업의 부동산담보대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에서 빌리는 담보대출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집을 구매하는 용도보다는 긴급한 생활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300만원 이하 규모가 전체 대출의 60%를 차지한다”며 “담보대출이 늘긴 했지만 거의 다 생활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담보대출을 줄이면서 덩달아 손해보험사·권리조사기관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면서 손실을 막기 위해 손해보험사의 권리보험에 드는데 보험사 역시 보험을 인수하기 전 권리조사기관에 위탁해 계약의 위조·사기 여부나 소유권 등 권리관계에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한다. 한 권리조사업체 대표는 “대출 관련 채권이 거의 나오지 않고, 은행들도 자회사를 세워 자기 은행의 대출 관련 조사를 맡기다보니 먹거리를 계속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운영자금으로 주택 구입하기도 법인이 기업 운영자금으로 대출을 받은 후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도 막아야 한다. 기계나 공장 같은 확실한 증거가 남는 설비자금과 달리 원료 등을 구매하기 위한 운영자금은 얼마든지 부풀리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2월 초 정부의 부동산 실거래 합동조사 결과 한 전자상거래업 사업자는 서울 서초구의 21억원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에서 받은 5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주택 구입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환 교수는 “설비자금의 경우 꼼꼼하게 용도를 보니까 대신 운영자금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이 강남을 중심으로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워낙 시중에 자금이 넘쳐 흘러 어디든 조이면 터지게 마련”이라며 “부동산 불로소득이 여전히 크고, 세금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9억원과 15억원으로 수렴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9억원 미만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15억원 미만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 선까지 올라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교수는 “총부채상환비율(DTI)·LTV 규제를 9억·15억 기준선에서 더 아래로 내려야 한다”며 “실수요자 구매가 어려워지는 문제는 집값을 떨어뜨려 해결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버블 단계까지 왔다고 본다”며 “연착륙시키지 못하면 수년 내로 부동산이 일본처럼 경기침체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과이익에 대한 과세 장치를 마련한 후 재개발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건강설계]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2016. 04. 05 14:43)
- 2016. 04. 05 14:43 사회
- 노화로 인한 척추 관절 질환 중 가장 급격히 늘어나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질환자는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연평균 15.6%씩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좁아진 척추관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앞으로 허리를 굽히게 되며, 오래 걷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띤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단계별로 달라진다. 초기에는 대부분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나 이를 통해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을 들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신경성형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풍선확장술이 많이 사용된다. 꼬리뼈를 통해 관을 삽입해 좁아진 척추관의 병변 부위에 도달해 약물을 도포하는 기존 신경성형술에 비해 풍선확장술은 삽입하는 관 끝에 실리콘 등을 이용해 만든 풍선을 달아 이를 확장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 다음 약물을 주입해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풍선확장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받은 신의료기술로, 중증의 척추관협착증과 추간공협착으로 인한 하지 통증 및 보행장애환자, 기존 신경성형술로 통증의 완화가 미비한 중증협착증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시술에 사용되는 관(카테터)은 직경 2㎜ 정도로 얇기 때문에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루어져 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시술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얇은 관을 병변부위까지 정확히 삽입해 막힌 신경관 통로를 넓혀주는 섬세한 작업이 동반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시술 받아야 통증 개선 및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건강설계
- [영화 속 경제]빅히어로-한쪽 누르면 다른 쪽이 나오는 ‘풍선효과’(2015. 02. 02 17:48)
- 2015. 02. 02 17:48 경제
- “저의 치료에 만족한다고 말하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디즈니가 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했다. 애니메이션 의 헬스케어 로봇 ‘베이맥스’다. 는 마블코믹스의 이 원작이다. 마블코믹스 작품을 디즈니가 영화화한 것은 처음이다. 무대는 샌프란소쿄.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섞었다. 그런 만큼 일본색이 짙다.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한국인 캐릭터 ‘고고’를 선보인 것은 흥행을 고려한 디즈니의 영리한 선택이다. 로봇천재인 13살의 히로는 형이 다니는 공과대학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히로가 만든 마이크로로봇은 캘러헌 교수를 사로잡는다. 그때 화재가 나 형 테디가 죽는다. 형의 죽음이 석연찮다고 생각한 히로는 형의 복수에 나선다. 최고의 캐릭터는 마시멜로처럼 생긴 로봇 ‘베이맥스’다. 베이맥스는 히로의 형인 테디가 만든 간호로봇이다. 환자의 전신을 스캐닝해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통증을 1에서 10으로 나누고, 통증의 정도를 말해달라고 환자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베이맥스의 외피 재질은 탄소섬유로 만든 비닐이다. 뼈대는 티타늄. 충전용 로봇이라 배터리가 소진되면 힘을 못 쓴다. 히로는 베이맥스를 전투용 로봇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골몰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수트다. 히로가 만든 수트를 베이맥스가 입으면 아이언맨급으로 재탄생한다. 베이맥스는 ‘풍선맨’으로 불린다. 미쉐린타이어의 캐릭터인 ‘미쉐린맨’을 닮았다. 비대(?)하다 보니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우둔하게 걷지만 환자를 감싸안으면 환자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히로가 베이맥스에 수트를 입히는 것은 쉽지 않다. 팔다리와 머리에 수트를 밀어넣었더니 엉덩이가 튀어나온다. 엉덩이를 밀어넣고 수트를 눌러 입혔더니 이번에는 배가 불룩 튀어나온다. 배도 간신히 눌러 수트를 끼워넣었나 싶었는데, 베이맥스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 모든 수트가 다 떨어져나가버린다. 베이맥스처럼 풍선은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온다. 한 문제를 해결하니 다른 쪽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꼴이다. 이를 풍선효과(balloon effect)라고 부른다. 가계대출 문제가 심각해 금융당국이 금융권 대출을 줄이도록 했다. 그랬더니 대출자들이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빚의 질은 더 나빠졌다. 강남의 집값이 너무 뛰자 강남 재건축을 못하게 했다. 그러자 수요가 인근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강남외 지역 집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수도권 그린벨트 내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을 짓지 못하게 했더니 인근 농촌으로 공장이 몰려가는 일도 있다. 담배를 끊게 만들겠다며 담뱃값을 올렸더니 담배 사재기가 발생하고, 면세점 내 담배 매출이 치솟는 것도 풍선효과다. 전자담배 판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해 다자녀 공제를 축소해버리면 아이 출산이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계약직으로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라고 했더니 2년이 되면 계약직 직원을 잘라버리는 풍선효과가 빈발해 정부를 당황케 했다. 영화에서도 풍선효과를 의미하는 장면이 나온다. 히로가 로봇파이터를 만들어 도박장으로 가려 하자 형 테디는 “불법”이라며 말린다. 히로가 고집을 꺾지 않자 테디는 “말린다고 안할 것도 아니고 차라리 내가 태워주겠다”며 히로를 오토바이에 태운다. 히로는 어떤 식으로든 도박장에 가려 할 테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형은 염려했다. 카지노, 복권, 경마 등 사행산업은 도박금지의 ‘풍선효과’를 고려한 산업이다. 도박을 마냥 금지하면 사람들은 불법 사설도박장으로 찾아갈 수 있다. 1920년대 행해진 미국의 ‘금주법’으로 시카고 갱스터들이 득세했고, 가짜 밀주를 마신 많은 미국인들이 죽었다. 끔찍한 풍선효과였다.
- 영화 속 경제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15분 열연’ 홍수현 “<빨간 풍선> 한계 도전한 드라마”
- 2023. 02. 27 15:47 연예
- <빨간 풍선> 홍수현. FN엔터테인먼트 A4용지 6페이지 분량, 15분 롱테이크 연기를 NG 없이 소화한 <빨간 풍선> 배우 홍수현이 종방 소감을 전했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불륜으로 점철된 사람들 사이 욕망의 목마름을 담은 드라마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논란과 사랑을 함께 받아온 문제작이다. 드라마는 지난 26일 최고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방했다. 극 중 홍수현은 쾌활한 성격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겸비한 보석 디자이너 한바다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부잣집 딸답게 화려한 외모에 뒤끝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조은강(서지혜 분)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홍수현은 ‘똑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고등학생부터 현재 시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홍수현의 명품 열연이 가장 빛났던 때는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조은강의 불륜 사실을 추궁하는 장면이었다. 홍수현의 가장 큰 장점인 완벽한 발음과 발성으로 15분 분량의 감정을 막힘없이 표현한 것은 물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감탄과 박수를 자아냈다. 더불어 A4용지 6장의 긴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NG 없이 소화해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는 후문. 홍수현은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현대극,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혀간 그는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이했다. 그는 “6개월 동안 홍수현이 아닌 한바다로 살면서 아픔, 슬픔, 외로움을 함께 느꼈고 바다와 제가 같이 성장해 간 거 같다. 문영남 작가님의 섬세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이야기, 진형욱 감독님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연기의 고민과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모두 한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연기하며 큰 힘이 되었다. 이 작품은 제가 살면서 가장 감동을 느낀 작품이고 연기자로서의 한계를 도전해 보는 작품이었던 거 같다. 2022년의 끝과 2023년의 시작을 <빨간 풍선>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 ‘빨간 풍선’을 사랑해 주신 모든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콩콩이는 여행 중](1)미국 네바다 주 리노 - ‘큰 풍선 대회’ 보러 왔어요
- 2013. 10. 15 17:09 레저/여행
- ‘촬영용’ 의상까지 꼼꼼하게 챙긴 엄마의 마음을 콩콩이는 알기나 알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여행지에서는 그저 잘 자고 탈 없으면 최고다. 집 밖에서 더 씩씩한, 여행에 최적화된 아이 콩콩이와 여행 잡지 편집장 엄마가 지난 9월 6일부터 미국 최대의 열기구 축제인 그레이트 리노 벌룬 레이스가 열린 네바다 주 리노에 다녀왔다. 여행 가방을 풀기도 전에 써내려간 여행기에는 콩콩이의 까르르 웃음보가 가득 담겼다. 예쁘게 봐주셔서 땡큐!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아이의 수면 리듬과 정면으로 대결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의 시간에 순응해 어른의 일정을 맞추거나, 아니면 아이의 놀라운 적응력 -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 을 한번 믿어보던지 말이다. 나는 전자 쪽이다. 아이 엄마로서가 아니더라도 빼곡한 일정은 체력적으로도 무리인데다가 여행지에서 반드시 봐야 할 것, 먹어야 할 것, 해야 할 것에 대한 리스트가 없이 떠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까지 있다면, 게다가 시차가 바뀌어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자칫 남의 나라에서 낮에는 갇혀서 자고 밤에는 또 갇혀서 노는 상황이 올 것만 같았다. 아이도 좋고 나도 좋은 상태로 만들려면 여행의 시작이 중요했다. 첫날 아이의 잠이나 휴식을 방해한다면 일정 내내 그 여파가 이어질 것 같았다. 물론 그간 수차례의 해외여행을 통해 콩콩이는 부모보다 월등한 적응력과 체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확인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아이의 이름으로 된 항공권을 결제하면서부터는 걱정의 용적이 커지는 것이 엄마 된 자들의 책무. ‘재워서 시작하자’. 이렇게 생각하자 검색되는 항공편에 JAL이 눈에 띄었다. 아이에게 이착륙을 거푸 경험하게 하는 무리한 일정이라고 말리는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아니 내 생각이 아니라 내 아이가 달랐다. 비행기라는 것이 워낙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탈것이긴 하지만 콩콩이에게 비행기는 남달랐다. 조작할 게 많아 보이는 팔걸이의 리모컨, 왔다 갔다 하며 주스를 맘껏 주는 예쁜 언니들, 폭신한 구름이 보이는 창문, 나만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만화 등은 아이에게 날아다니는 놀이터였다. 그러다 자고 나면 또 ‘시원한 공항’에서 ‘빠빠빠빠 뛰어요’ 할 수도 있고 말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또 언제 타느냐고 묻는 아이에게 나는 “콩콩이가 착한 행동을 많이 해서 비행기를 연달아 타게 될 거야”라고 선심 쓰듯 말해뒀다. 일본 하네다 공항에 내려 샌프란시스코발 비행기를 기다리는 라운지에서 콩콩이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직 긴 비행이 남아 있어 에너지를 소진하기를 바라는 나는 원하는 만큼 뛰어놀게 했다. 휘황한 향수병, 술병에 시선을 빼앗길 찰나에 보라색으로 변한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커다란 비행기 그리고 터번을 쓴 할아버지의 과장된 인사, 일본 언니들의 새된 환호성을 즐기며 콩콩이는 자신을 예쁘다고 말한 거라고 전하는 내 말을 듣고 “땡큐”라며 손키스를 날렸다. 세계의 대부분 어른들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관대하고 따뜻하기로 프로그래밍된 사람들이었다. 눈인사와 몇 마디 칭찬에 “땡큐”라며 손키스를 날리는 동양의 세 살짜리에게 그들은 큰 리액션을 보여줬다. 콩콩이는 쾌적하고도 한가한 하네다의 국제선 라운지에서 인사에 보답하면 더 큰 반응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내내 아이는 “땡큐”를 입에 달고 살았고 그에 따라오는 반응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며 ‘슈퍼 어도러블’한 아이로 거듭났다. 풍선이 자고 있네 샌프란시스코까지 콩콩이는 잠깐의 오락 시간을 보내다가 숙면했다. 기압 차에 귀가 아플까 봐 물린 막대 사탕에 환호하고 기내식을 조금 먹고 양치질한 것까지만 기억하는 걸로 봐서는 그 뒤에 본 미키마우스는 잠결이었나 보다. 어스름해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나오자 나는 배가 고프면서 묘하게 들뜨는 기분이었는데, 콩콩이는 게이트에서부터 타고 나온 자신의 유모차에서 엷은 잠을 부르고 있었다.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리노는 밤이 깊었다. 거대한 광대가 리노의 표지판을 들고 서 있는 네온사인이 리노에 온 것을 실감하게 했다. 콩콩이는 계속 자고 있어 보여주진 못했다”. 리노가 사막의 한가운데라는 것은 주차장에서의 한기와 코끝을 바싹 마르게 하는 건조함으로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젖은 수건에 올바스 오일을 몇 방울 묻혀 걸었다. 콩콩이가 미국에 온 목적인 ‘큰 풍선 대회’ - 뽀로로의 슈퍼 썰매 대회쯤으로 생각하는 듯 - 에 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여명은 아직도 먼, 깜깜한 네바다의 새벽에는 큰 풍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마치 성탄절 명동 같았다. 비행기에서도, 자동차에서도, 호텔에서도 푹 자고 일어난 콩콩이는 충전 100%였다. 그런 아이에게 히트텍 내의와 코듀로이 바지, 후디와 패딩 점퍼를 챙겨 입히고 비니까지 씌우려는 나는 방전 직전이었지만 산 라파엘 공원에 도착하자 잔잔한 흥분이 일었다. 풍선은 아직 누워 있었다. 정말 이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화지라는 네바다 관광청 직원 크리스의 말이 실감 났다. 눈으로 보니 아직 바람을 넣지 않은 기구의 크기는 굉장했다. 그런 기구들이 동시에 1백 개가 뜰 거라고 하니, 이 땅이 얼마나 넓은 건지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콩콩이는 “풍선이 누워 있네~ 풍선이 자고 있네”라는 자작곡을 부르며 빨개진 코로 초원을 뛰어다녔다. 이날 밤 콩콩이는 잠결에도 “꿀벌이 쫓아와”를 외쳤다. 우리를 초대해준 텐트에는 보난자라는 카지노에서 만들어 차린 케이터링들이 김을 올리고 있었다. 콩콩이는 코코아와 스콘으로 시작해 고기파이, 와플, 너겟까지 미국의 대표 음식들을 모두 먹어치워 ‘징그럽게 밥 안 먹는 아이’의 불명예를 단박에 떨쳐버렸다. 24개월까지 간도 하지 않은 찌거나 구운 음식만을 고집했고, 주스도 착즙한 것만 먹이던 유별난 엄마였지만 만 두 살의 여름이 지나자 모든 게 좋게 말해서 유연해졌고, 나쁘게 말해서는 방만해졌다. 미국 아이처럼 짜고 단것을 함박웃음과 함께 먹는 것을 보니 죄의식과 만족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큰 풍선이 무서워 아이의 눈이 화등잔 만해졌다. 저 멀리 동이 터오며 오전 6시가 되니 풍선에 바람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고기 모양을 한 2개의 기구가 서로 키스를 하는 것으로 이벤트가 시작됐다. 순서대로라면 깜깜한 새벽에 기구에 불을 켜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기류가 불안정해 파일럿들이 그 순서를 취소했다. 기구들이 하나 둘 날아오를 차비를 하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네바다의 할아버지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귀에 익은 ‘오 수재너’ 같은 노래들이 흥을 돋우고 기구들은 날아오르기 직전이었다. 콩콩이는 흥분해서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이불을 둘러쓰고 누운 커플들에게 가 큰 소리로 “너희들 뭐 하니?” 했다. 뽀로로의 루피를 따라 한 것이었다.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은 손을 내밀어 콩콩이에게 하이파이브를 권했다. 손이 시린 콩콩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고개를 가로흔들었다. 네바다에서 매해 열기구 대회가 열리는 이유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거의 모든 기구가 하늘에 떠 있을 때였다. 리노의 야트막한 집들과 짙은 초록색의 너른 평원 그리고 순수한 파란색의 하늘. 기구를 띄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지구상에는 없을 것만 같았다. 아직 신장 100cm가 되지 못한 콩콩이는 5달러씩 내고 타는 기구에 오르지 못했다. 키가 됐어도 못 탔을 것이, 실제로 눈앞에서 커다란 꿀벌 모양의 기구가 위용을 드러내자 무섭다며 뛰어와 안긴 아직 아기였다. 어린 아이는 타지도 못 하는 에어 벌룬보다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최고! 행사는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모든 것이 있는 구성이었다. 아이들은 아침의 맑은 공기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을 기구를 올려다보며 뛰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적지 않았다. 에어 벌룬이 있다면 에어 플레이그라운드도 있는 법. 공기를 잔뜩 집어넣은 갖가지 놀이시설에서 콩콩이는 나올 줄을 몰랐다. 몸집이 더 작아 힘도 약한 두 살 많은 인도 오빠를 쓰러뜨리기도 했고, 영양 상태 좋아 보이는 한 살 아래 유타에서 온 동생에게는 암바를 허용하기도 했다. 콩콩이는 그날 점심을 먹으러 갔던 레스토랑에서 준 크레용으로 도화지에 큰 풍선을 그렸다. 아주 높이 올라간 큰 풍선이라며 작은 풍선도 그렸다. 재크의 콩나무보다 훨씬 크잖아 서울이라 해도, 부산이라 해도 다르지 않을 콩콩이의 시간이 쾌청한 리노의 하늘 아래서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백 투 더 퓨처’의 타임머신이었던 차라는 설명을 해줘도,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태어난 자동차라는 얘기를 해줘도 연신 “엄마, 나는 공주야, 공주가 발레 해”라며 고집스럽게 챙겨 입은 샤 스커트를 펄럭이며 뛰어다니기만 했다. 이제는 매뉴얼처럼 박물관을 보고 나오면 기념품 가게에 당연히 들르는 줄 아는 콩콩이는 자동차 박물관에서 아빠의 이름으로 된 주차판을 사달라고 하더니, 이내 부채라고 흔들며 또 뛰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할 자동차 박물관. 테리 리 디스커버리 뮤지엄에 갔을 때는 조금 달랐다. 그냥 작은 박물관 같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들어가면서부터 콩콩이는 “엄마, 까암짝 놀랐잖아. 재크가 올라간 콩나무보다 훠얼씬 크잖아”라며 건물 한복판에 구름판을 이어 붙여 올린 클라우드 클라이머를 보며 환호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오르내리고 있었다.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도 땀을 뻘뻘 흘리며 구름 사이를 오르고 있었고, 그 아이의 엉덩이가 큰 엄마도 열심히 뒤를 쫓고 있었다. 정작 콩콩이가 종일시간을 보낸 곳은 수로였다. 후버댐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리노의 아이들에게 물의 힘을 놀이로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물살이 세지는 곳에 배와 오리를 두면 쏜살같이 자기 앞으로 오는 것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무한 반복을 감행했다. 댐의 수문을 열어 물을 보충할 수도 있었고, 버튼을 눌러 수력발전을 하는 것도 신기해했다. 나도 신기했다. 수로 뒤에는 바로 손과 옷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어가 있어 낭패감은 없었다. 석탄 모양의 장난감을 탄차에 실어 갱도를 달려 연료를 만들게 하거나, 캠핑의 모든 것을 어둑시근한 공간에 두고 밤하늘의 별을 보게 하거나, 그 옆에서 모형 물고기를 잡게 하는 것에도 콩콩이는 열광했다. 돌아보고 나면 모든 것이 네바다의 자연과 역사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 콩콩이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까지 두루 맛볼 수 있었다. 피크닉 룸에서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데우고 식히고 씻어 먹일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도시락으로 기력을 회복한 아이는 말 대신 몸짓과 눈빛이 통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종이접기 클래스에서 서로 이름도 모르는 친구를 사귀어 오후 내내 함께 뛰어다녔다. 여행을 하며 엄마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인풋에 대한 아웃풋이라고 하는 말에 질색을 했었다. 아이와 함께한 추억만으로도 됐다는 말로 일갈했지만, 정작 아이가 좋아하고 환호하는 것을 보며 이게 만족스러운 아웃풋이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아이의 기억 여부는 차치할 문제였다. 그것이야말로 엄마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리노의 뮤지엄에서 공고해졌다. 이 순간에 아이가 느낀 행복감, 그것을 보며 내가 느낀 충일감으로 충분했다. 콩콩이에게 이제 우리는 아주 큰 호수에 갈 거라고 했다. 아빠랑 본 바다보다 크냐고 물었다. 답하기 애매해서 “너 쉬할 때 됐는데!” 했다. 검색창을 열어 주문진과 타호의 크기를 비교해야 하나 싶었다. 일본항공(JAL) 미주 노선 아이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주목해봐야 할 노선. 잠이 들 시간에 떠서 잠이 깰 시간쯤 내린다. 일본 하네다를 거쳐 가는 노선이라 김포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속이 간편하고 한적해 유모차 밀며 출입국하기에 편하다. 787기종이 대거 포진돼 있는데 뭐가 어떻게 달라지면 기내가 이렇게 쾌적하고 넓게 느껴지나 싶을 정도. 가지가지 꺼내놓을 것도 많은 엄마들에게 수납공간이 있는 앞좌석 주머니는 변화가 아니라 진화로 느껴질 수준. 물병, 물티슈, 장난감, 양말, 헤드폰 등 무엇을 넣어두어도 좋을 그 주머니 덕분에 괜히 한가한 기분까지 느껴진다. 유아용 식사도 좋고 개인용 모니터에서 나오는 ‘미키’나 ‘도라에몽’도 잠시 아이를 환기시키기에 좋다. 아이 동반 승객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로만 알려진 것이 아쉽고도 아쉬운 미국 서부의 넓은 주. 주도는 카슨시티이나 이곳보다는 라스베이거스, 리노, 타호가 유명하다. 미국 사람들에게는 겜블링의 이미지보다는 훌륭한 자연이 한몫을 크게 하는 액티비티가 있는 휴양지로 더욱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동차로 4시간이면 도착한다. 리노는 네바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를 나누는 네바다 산맥의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들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로 불리는 곳. 서부 영화로 불리던 곳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가장 알맞을 작은 도시 버지니아시티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북미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레이크 타호는 지금까지 본 자연이 무색하게 느껴지게 하는 광활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들도 이곳의 자랑이라면 자랑. 소박하고 따뜻하다. 콩콩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클라우드 클라이머가 맞이한 테리 리 디스커버리 뮤지엄.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 (National Automobile Museum) 미국 카지노의 전설 윌리엄 하라의 자동차 컬렉션을 전시해둔 곳. 그는 죽기 전까지 무려 1천5백 대의 자동차를 수집했는데, 그중 2백여 대가 리노의 박물관에서 전시돼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모델인 1892년형 필리언 로드 캐리지, 1908년 뉴욕 파리 간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1907년형 토마스 플라이어 등 최고의 클래식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존 웨인,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 유명인들이 몰던 자동차들도 있다. 단 1대만 생산된 차, 단 1대만 지구상에 남아 있는 차 등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목이 쉬어 나올 곳. 미국 5대 자동차 박물관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 10달러●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의 www.automuseum.org 테리 리 디스커버리 뮤지엄(Terry Lee Wells Nevada Discovery Museum) 여성들의 수호천사로 일생을 살았던 테리 리 여사의 재단이 세운 어린이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거리들로 가득하다. 3층 높이의 ‘클라우드 클라이머’ 구름 등반대는 아이들이 진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아무리 살펴도 바닥으로 떨어질 리 없게 설계한 것도 어른에게는 보는 재미를 준다. 전시관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됐다. 다 돌아보고 나면 책 수십 권이나 몇 시간의 영상물 시청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네바다의 환경과 역사를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설뿐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상주 교사들의 수업과 이벤트도 흥미진진하다. 피크닉 룸이 있어 밥 먹이기도 좋다. 입구의 상점은 교육적이고도 재미있는, 사주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여행 중에 교육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에는 최고인 곳. ●입장료 8달러 ●운영시간 화·목·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 일요일 오후 12시~오후 5시 ●문의 www.nvdm.org 콩콩이는… 2011년생. 말 잘하고 밥 잘 안 먹는 여자아이. 잡지사 편집장 엄마에게서 태어난 덕과 탓에 생후 6개월부터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시작해 현지의 시차와 상관없이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눕는 여행형 어린이로 성장 중. 콩콩이 엄마는… 「GQ」, 「W」의 피처 디렉터, 「Off」, 「magazine C」, 「RAUME」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한 끼의 식사가 지닌 의미와 그 사이의 감정들을 두루 쓴 「더 테이블」을 펴내기도 했다. 이따금 텔레비전과 라디오에도 나왔지만 지금은 발간 직전의 잡지 「ojo」와 「magazine K」의 편집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조경아 ■사진 / Ojahwa ■취재 협조 / 네바다관광청, 일본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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