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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887 건 검색)

경향신문 플랫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와 ‘응원봉 든 2030 여성들’[플랫]
2024. 12. 26 09:59사회
... 살았던 이들이 손을 잡고 한 자리에 섰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성폭력 피해자 증언대회 ‘용기와 응답’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조사 보고서의 번호...
플랫
‘구미 공연 취소당한’ 가수 이승환, 스태프에도 보상···“스태프는 또 다른 피해자”
2024. 12. 26 08:04사회
... “공연기획사 ‘하늘이엔티’가 ‘드림팩토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과 같이 스태프의 피해를 보상키로 했다”고 알렸다. 드림팩토리는 이씨가 만든 연예기획사다. 이씨는 스태프의 역할별로...
스태프보상가수이승환탄핵, 국내외 영향
고향사랑기부제, 폭설·화재 피해 입은 지자체 구원투수 되나
2024. 12. 25 15:19사회
...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 등에서 진행하는 안성시 폭설 피해 지원을 위한 지정기부 소개 화면. 위기브 제공 고향사랑기부제를 재난·재해 복구에 활용한 사례는...
“여행플랫폼 가격경쟁력 우선…고객센터 연락두절 피해 커”
2024. 12. 24 15:27경제
.... 또 여행플랫폼 이용자 중에선 가격·수수료나 연락 두절, 예약 취소 등으로 불만을 느끼거나 피해를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내 여행플랫폼 4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대...

스포츠경향(총 3,495 건 검색)

‘윤형빈소극장’ 김지호·이종훈, 안성시 폭설피해 복구 지원
2024. 12. 26 12:03 연예
윤형빈소극장 소속 코미디언 김지호와 이종훈이 폭설피해를 입은 안성시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19일 안성시는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8명의 사상자와 약 1827억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기록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정부의 일부 국비 지원이 이루어졌으나 피해 규모가 커서 추가적인 복구 자금이 절실한 상황. 이에 안성시는 위기브를 통해 ‘117년 만의 폭설, 안성을 도와주세요’라는 이름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1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런 가운데, 윤형빈소극장은 위기브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의 일환으로 이번 안성시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미디언 김지호와 이종훈이 직접 기부에 참여한 뒤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것. 김지호와 이종훈은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 봉사활동에 참여한 개그맨 이종훈은 “이번 현장을 통해 피해의 심각성을 실감했다”라며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윤형빈소극장은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위기브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를 알리고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두 개그맨의 봉사활동 모습은 유튜브 채널 ‘윤형빈 Yoon Hyoung Bi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윤형빈소극장 대표 코미디언 윤형빈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모두에게 이로운 제도라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부제 활성화와 지역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플레이 “통합온누리상품권 사업 둘러싼 불법 하도급 논란, 중소기업들 피해 우려”
2024. 12. 24 00:01 생활
토탈솔루션 기업 비즈플레이(대표 김홍기)가 통합온누리상품권 사업을 둘러싼 불법 하도급 논란이 확산되며 중소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해당 사업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의 발주로 진행됐으며, 조폐공사가 하도급 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다. 조폐공사는 통합온누리상품권 시스템을 오는 2025년 1월 1일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준수에 실패하며 차세대지급결제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하도급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2024년 12월 13일 본 시스템의 하도급 계약을 강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 관련 업무를 포함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폐공사가 2024년 12월 13일자로 하도급을 진행한 차세대지급결제시스템은 총 54억 규모로, 선불전자지급수단 관련 업무의 하도급이 금지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는 하도급이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제안요청서에 해당 업무가 명백히 하도급으로 정의돼 있다. 조폐공사는 통합온누리상품권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과업으로 70억 규모의 차세대지급결제시스템 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하도급 업체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통합디지털온누리상품권 발행 및 관리 업무가 조폐공사의 관리 감독 역할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요청서와 하도급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운영과업의 90% 이상이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운영업무로 구성돼 있다”며 “이는 규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소진공은 조폐공사를 통합온누리상품권 운영 대행사로 지정하며 관련 업무를 위임했지만, 이번 불법 하도급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법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소진공이 조폐공사의 하도급 관련 불법 사항을 면밀히 조사하고, 민간기업과 동일한 기준에 따라 공정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종합] 케이윌, 일본 여행 중 날벼락 “유령 항공권 피해→덤터기까지”
2024. 12. 23 12:10 연예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가수 케이윌이 일본 여행 중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었다. 최근 케이윌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일본 여행 당일 비행기 노쇼 상태 글로벌 여행사와 담판 지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케이윌은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 전부터 난항을 겪었다. 여행 플랫폼을 통해 비행기표를 결제했지만 항공사로 결제 내역이 넘어가지 않아 그의 좌석이 누락된 것. 케이윌은 “먼저 가있는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재밌으려고 이러나”라며 신세한탄했다.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이후 공항에 도착한 케이윌은 항공사 직원에게 “이런 일이 종종 있냐”고 질문했고, 직원은 “플랫폼에서 발권하면 안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또다른 직원은 케이윌에게 노쇼 자리를 탑승하려면 새로 결제를 하고 여행사에게 환불을 받는 방법이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케이윌은 새롭게 안내받은 편도 비행기 티켓 가격에 깜짝 놀랐다. 이미 예약했던 왕복 티켓의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었던 것. 카메라 촬영도 종료한 채로 발권을 마친 케이윌은 “일단은 타러 간다”며 맨 앞자리 티켓을 발권해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이후 일본에서 케이윌은 여행 플랫폼과 연락을 취했다. 당시 플랫폼 측은 전산 문제로 예약 확정이 안 될 수 있다며 100% 환불을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케이윌은 “저희가 티켓을 구매하는데 실수로 전달이 안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누가 티켓을 구매하냐”며 “티켓 무조건 구할 수 있다는 확답의 이미지를 심어놓고 100퍼센트 환불에 대한 확답을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결국 명확한 환불 금액을 안내받지 못한 케이윌은 다시 연락을 받기로 약속한 뒤 길었던 통화를 종료했다.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그런가 하면 케이윌은 일본 여행 중 찾은 한 식당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철판요리 가게를 찾은 케이윌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2~3인분을 주문한 뒤 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 가게 직원은 케이윌에게 더 비싼 메뉴를 추천하며 케이윌이 고른 메뉴는 딱딱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이에 고민하던 케이윌은 다른 곳에서 식사하겠다며 가게를 나섰고 “3만엔(약 27만 원) 짜리를 딱딱하니까 먹지 마라는 게 말이 되냐. 더 비싼 걸 시키게 하려고 계속 유도하더라. 적당히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히든아이’ 박하선 “과거 불법촬영 피해 입은 적 있다”
2024. 12. 23 09:08 연예
23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 출연한 배우 박하선(왼쪽). 사진 MBC에브리원 배우 박하선이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 출연해 과거 불법촬영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히든아이’는 CCTV에 포착된 생생한 범죄현장의 영상과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범죄 분석 코멘터리쇼다. 13회 방송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진 ‘산타’의 범죄와 함께 특정 장소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사건사고를 다룬다. 권일용의 범죄규칙 “범인들의 타깃이 되는 곳”에는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경찰에게 느닷없이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라고 소리친다. 소유는 “저 대사를 다 외운 거야?”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다. 이에 표창원은 “이 남성이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날카로운 범죄심리 분석을 내놓는다. 2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히든아이’ 한 장면. 사진 MBC에브리원 불법촬영 사건이 공개되자 박하선은 대학생 때 지하철에서 불법촬영을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이상함을 느낀 박하선이 자신의 치마를 밑에서 찍고 있던 남성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사진첩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범인은 “지울게요, 지울게요”라고 변명을 이어갔다고 한다. 박하선은 “범인이 도망가자 긴장이 풀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출연진은 안타까워했다. 눈에 보이는 카메라뿐 아니라 샤워기, 샴푸 등 일상용품에서 숨겨진 초소형 카메라가 공개되자 모두는 충격에 휩싸인다. 특히 소유는 공연 때문에 모텔에 가면 찝찝한 마음에 온 방을 싹 뒤져본다고 말해 박하선의 공감을 샀다. 박하선의 피해 고백은 23일 오후 8시10분 MBC에브리원의 예능 ‘히든아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주간경향(총 166 건 검색)

[꼬다리]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2024. 08. 30 16:00)
2024. 08. 30 16:00 사회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에 딥페이크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들이 표시돼 있다. 온라인 화면 캡처 ‘내 주변에서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스무 살 때였다. 재수 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옆 반 담임 강사가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다. 사건은 ‘강남 유명 학원 강사 여학생 몰카’라는 기사로 짧게 보도됐다. 그전까지 나에게 범죄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예외적이고 흉악하고 비일상적인 무언가였는데, 기사에서 다뤄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매일매일 가는 학원에서 벌어진 것은 충격이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지난 때였다. 갑자기 만들어진 고등학교 여자 동창 단톡방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가 학교에 다녔던 그 기간에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사람이 있었고, 그 영상이 지금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가 났고 무서웠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먹고 자며 집처럼 지낸 기숙사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기함했다. 내가 10대와 20대를 특별히 범죄에 취약한 환경에서 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상 속에서도 범죄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불쑥불쑥 나타났다. 성인이 돼서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기자로서 여러 사건을 목격하면서 디지털 성범죄가 평범한 사람의 일대기에 무작위로 불쑥 끼어드는 경험이 꽤 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된다. 몇몇 대학교에서 먼저 드러난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가 초·중·고등학교, 군대, 가정에서도 발생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다. 10년도 넘게 지났는데 여성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카메라에서 인공지능(AI)으로 도구와 방법만 바뀌었을 뿐이다.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한 학교 리스트가 공유되고,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까지 만들어진 것도 봤다. 지도에 표시된 피해 학교는 제보를 통해 수집된 거라 정확하지 않다고 하지만 500개가 넘는다. 조그만 땅덩어리를 그린 지도에 빽빽하게 피해 학교가 표시된 것을 보고 암담해졌다. 피해 학교 지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그 지도야말로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피해자가 평소에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거나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말로 쓰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마음 놓고 쉬어야 하는 집이나 길게는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뭘 어떻게 어디까지 조심할 수 있는지 감도 안 잡히기 때문이다. 이 말이 부디 모두의 일상을 위협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경각심을 가지고 몰아내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N번방 사건 때도, 그리고 이제는 잊힌 수많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드러날 때마다 매번 지겹게 하는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꼬다리
[취재 후] 성폭력 피해자들은 더 많이 말해야 한다(2024. 07. 10 06:00)
2024. 07. 10 06:00 사회
이혜리 기자 성폭력 피해자를 취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떤 독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피해자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 아니냐 할지 모른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최대한 사실에 부합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는 피해자에게 피해 본 과정을 세밀하게 묻고, 또 묻는다. 각종 자료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교차 검증도 한다. 피해자로서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되뇌어야 하고, 2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취재에 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는 숨겨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2018년 미투(#MeToo·나는 고발한다) 운동의 취지였다. 이는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뒀던 성폭력 피해를 세상으로 끄집어내고 공적인 공간에서 말하면서 함께 해결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주축은 여성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해 대검찰청 통계 기준 성폭력 범죄자의 96.5%는 남성, 피해자의 87.5%는 여성이었다. 여전히 피해피해로 다뤄지지 못한다. “검찰은 무리한 기소를 했어요. 제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피해자는 이럴 것’이라는 범위에서 조금 벗어나니까 꽃뱀을 보는 시각으로 ‘그게 말이 돼요?’라고 묻는 거예요. 말이 안 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정말로 겪은 것인데요.” 교제폭력(데이트폭력)을 신고했는데 검찰이 무고죄로 기소했고 최근 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A씨의 말이다. 피해자 진술 신빙성을 판단할 때 이른바 ‘피해자다움’의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나온 지 6년이 됐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역고소를 당하거나 무고죄로 수사받을 수 있다는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가 만나본 그 어떤 판사도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피해자의 진술을 믿는다”고 한 사람은 없지만, 편견을 배제하려는 노력조차 흔히 피해자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 아니냐는 반론에 부딪힌다. 급기야는 ‘피해의 경쟁’도 벌어진다. 여러 독자가 교제폭력 문제를 다룬 기사에 “남성 피해는 왜 외면하느냐”, “데이트 꽃뱀이 더 위험하다”고 댓글을 썼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성별이 무엇이든 성폭력 피해를 본 사람은 보호받아야 한다. 타인을 무고한 사람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동시에 어떤 맥락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고 처리되는지, 본질이 무엇인지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 피해는 모두 피해다.
취재 후
[취재 후] 피해자를 괴롭히지 않았기를(2024. 07. 03 06:00)
2024. 07. 03 06:00 사회
김찬호 기자 ‘사적 제재’를 적었다, 지우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상을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하나하나 뜯어볼 때 생기는 괴리감이 문제였습니다. 사회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동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적 제재가 괜히 나오겠나. 가해자 처벌하라’는 논리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선 눈 감아야 하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유튜버의 폭로에 불안한 ‘피해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사회적 ‘분노’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수십 년 전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직·간접적으로 엮인 사건 주체들이 속속 사과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결과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것은 ‘이 분노가 누굴 위한 것인지, 그 결과는 무엇을 파괴하고 만든 것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유튜버의 가해자 공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과거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나오게 됩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선의로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사건을 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돈벌이 기회로 여깁니다. 그렇게 50만 유튜버, 300만~400만 조회수의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의견’은 끼어들 자리가 없었습니다. 가해자가 모두 공개되고, 관계자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 속이 시원한 것이 사건을 까맣게 잊고 살아온 ‘나’인지, 긴 시간을 고통 속에 산 ‘피해자’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전문가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유명 사건 피해자의 ‘일상’에 관해 설명하며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봉합돼 가던 상처가 이런 일 한 번으로 다시 터져버린다. 그리고 피해자는 ‘그때 그 사건 걔’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것에 괴로워한다”고 말했습니다. 감히 ‘사적 제재’의 기화가 된 사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지칭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사에 쓴 문장 한 줄, 사용한 단어 하나가 혹시라도 피해자를 괴롭히지 않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취재 후
피해 여성에 도리어 무고죄…“내가 왜” 편견과 싸움 끝 무죄(2024. 07. 01 06:20)
2024. 07. 01 06:20 사회
이아름 기자 지난 4월 1일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 지난 5월 6일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대학생이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 지난 6월 14일 서울 강서구에서 교제 중인 여성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남성 검거. 최근 잇따라 언론에 보도된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사건들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찰에는 총 2만5967건의 교제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214건꼴이다. 같은 기간 교제폭력으로 붙잡힌 사람은 4395명에 달한다. 2021년부터 교제폭력 신고는 늘고 있다. 교제폭력은 왜 계속될까. 국가는 교제폭력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을까. 지난 6월 중순 기자는 수사기관에 교제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도리어 무고죄로 재판에 넘겨진 지연씨(가명)를 만나 교제폭력과 이후 무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었다. 신고 후 약 5년간의 수사·재판 끝에 지연씨는 최근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가 전복된 그 시간 내내 지연씨는 큰 고통을 받았다. 지연씨 사례는 연인 사이라는 관계에 가려진 교제폭력의 심각성과 교제폭력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수사기관은 교제폭력의 특성과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에 기반해 무고로 몰아갔다. ■‘폭력이라면 왜 안 피했나’ 추궁한 검찰 전문가들은 교제폭력을 ‘친밀함 뒤에 가려진 공포’라고 정의한다. 연인으로서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 신뢰해온 관계 속에서 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그 폭력을 인지하기도, 끊어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가해자의 회유, 협박과 함께 교제폭력은 곧잘 은폐된다. 지연씨가 남자친구 A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은 사귄 지 2년쯤 된 2019년이었다. 처음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낸 A씨는 종종 집착적·폭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지인을 만나거나 집 앞의 편의점에 갈 때도 지연씨는 A씨에게 이를 알려줘야 했다. 알려주지 않으면 A씨는 화를 냈고, 때로 폭력으로 이어졌다. 지연씨가 A씨의 행동을 참기 어려워 연락을 끊자 A씨는 계속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왔다. “화내고 폭언하고 위협적으로 행동했던 것 온전히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서운하고 섭섭하고 무시당하는 것 같은 마음을 참지를 못했어요. 그렇게 아프고 힘들고 다치게 해서 미안해요”, “저를 용서하고 다시 만나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고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 사실 저는 지금 지연씨네 근처에 와 있어요. 혹시라도 한 번이라도 만나서 대화를 해볼 수 있을까 해서요”, “잠깐 이야기 좀 해요.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눠요. 잠깐이면 돼요.”(A씨가 지연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발췌·재구성) A씨는 지연씨에게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도 했다. 지연씨는 ‘나 때문에 사람 한 명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무서움을 지울 수 없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연씨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별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날, A씨가 “지금 주차장에 있다”며 집으로 찾아왔다. A씨는 100번 넘게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요구했다. 지연씨는 마지막 대화를 해서 완전히 헤어지려고 A씨를 만났는데 2시간가량 실랑이가 이어졌다. A씨는 집에 들어가게만 해주면 잠깐 이야기하고 가겠다고 했고, 그때 강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게 지연씨의 말이다. “제가 질질 끌려다닌 이유는 그 사람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울고불고, 밀치고 때렸거든요. 그렇게 실랑이를 하느니 비위를 맞춰주고 아예 보내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A씨는) 집에서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고 또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순간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죠. 여기서 죽어서 뉴스 기사에 피해자 누구누구씨라고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신고하게 된 거예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안전한 이별을 위해 피해자가 폭력을 즉각 거부하지 못하거나, 가해자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폭력을 차단하지 못하는 모습은 여러 연구에서 교제폭력의 특성으로 보고된다. 지연씨는 강제 성관계를 한 A씨를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했다. 지연씨는 자신이 교제폭력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무고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제가 피해자가 된다면 밤늦게 길을 가다 누가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었지, 남자친구와 교제하는 사이에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저는 강간을 당한 게 맞았거든요. 제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는데도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제로 당하면 강간이다, 그렇게 알고 있었고 사실 그대로 고소장에 적었는데 이게 무고죄로 연결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죠.” ■‘피해자다움’ 편견 드러낸 무고죄 수사 지연씨는 수사 과정에서 검찰 관계자로부터 ‘피해자가 맞느냐’는 의심과 추궁을 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 남자친구가 그렇게 싫었다면 연락을 차단하면 됐던 것 아니냐’, ‘만남을 회피하면 되지 않았느냐’, ‘진즉 신고하지 왜 참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검찰은 또 강간이 있었다는 시기에 지연씨가 강간 피해자의 모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연씨가 A씨의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피하지 않았다거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함께 먹을거리를 사 온 것은 강간 피해자의 모습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또 지연씨도 몸싸움을 벌이며 A씨를 폭행했다며 지연씨가 일방적으로 A씨 요구에 순응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했다. ‘진정한 피해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했을 것’이라는 이른바 ‘피해자다움’의 편견이 작동한 것이다. 지연씨는 A씨의 심기를 거스르면 더 폭력적이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이별’을 위해 A씨의 비위를 맞추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문자메시지에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적기 때문에 A씨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연락을 차단할 수 없었고,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도 연락할 수 있어 차단은 소용없었다고 했다. 신고 경위에 대해 지연씨는 “그동안 데이트폭력을 여러 차례 당했지만 이번엔 용기를 내서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연씨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A씨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했다. 그러면서 지연씨는 무고 혐의로 기소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검찰의 이런 기소는 대법원이 2018년 ‘성인지 감수성’ 판례를 정립한 와중 이뤄진 것이다. 대법원은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가해자와의 관계,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피해자가 처한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법리를 세웠다. 이는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를 알리고 문제 삼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 불이익한 처우,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를 보는 역사를 고려한 것이다. 대법원은 2019년 이른바 ‘부현정씨 판결’에서는 이 법리가 성폭행 고소에 대한 무고죄 판단에서도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지연씨를 변호한 박수진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성범죄로 고소한 사건이 불기소되거나 무죄라고 해서 그 자체가 무고라는 적극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대법원이 밝혔지만 검찰은 이 사건에서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친밀한 관계의 폭력에서는 피해자가 전형성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수사기관이 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사기관이 교제폭력의 맥락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단순 쌍방폭행으로 처리하는 점은 최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거제 교제폭력 사건에서 사망한 이효정씨의 어머니가 국회 국민동의청원 글에 쓴 말이다. “효정이는 가해자를 11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에서 번번이 쌍방폭행으로 처리해 풀어줬고, 가해자는 더 의기양양해져서 제 딸에게 ‘이제는 주먹으로 맞는다’, ‘너 죽어도 내 잘못 아니래’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가해자의 폭력을 방관하고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피고인이 된 피해자, 사과 없는 가해자 무고죄 재판에선 교제폭력 피해를 신고했던 지연씨가 피고인, 교제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전 남자친구가 피해자 신분이었다. 지연씨가 말했다. “억울해서 죽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왜 죽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는 거예요. 너무 끔찍해서 계속 눈물이 나고 살기 싫더라고요. 저는 분명 피해자가 맞는데 법정의 사람들이 저를 무고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 같아서…. 제가 사람들을 쳐다볼 수 없어서 땅만 보고 다녔어요, 그때는.” 재판을 준비하려면 사건기록을 살펴보고 기억을 되살려야 했다. 지연씨는 신고 때부터 무고죄 재판까지 일관된 진술을 했다. 평소 폭력적 성향을 보인 A씨와 헤어지기를 원하던 상황에서 집에 찾아온 A씨를 설득하기 위해 함께 있던 중 거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완력을 행사해 억지로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A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지연씨가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심리 끝에 지연씨가 허위 신고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헤어지려는 지연씨에게 여러 차례 화를 내며 폭언하거나 위협한 사실, 지속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1심 재판부는 검찰이 강간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며 내놓은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1심 재판부는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이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지연씨가) 상당한 기간 동안 A씨로부터 폭력 피해 및 집착에 가까운 만남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인정되는 이상, 일부 행동을 근거로 성관계가 (지연씨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연씨 사례는 동의 없는 성관계를 처벌하지 않는 한국의 성폭력 법과 판례 때문에 발생하는 사각지대 문제와도 연결된다. 대법원 판례는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가 저항하지 못할 정도(항거불능)의 ‘폭행·협박’이 있어야 한다(최협의설)는 입장이다. 처벌 범위를 좁혀놓은 것이다. 그러나 202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6.7%가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는 성폭력’이라고 답변했다. 이 차이는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를 성폭력으로 인식해 가해자를 고소한 피해자가 언제든 무고죄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변호사는 지연씨의 재판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범죄의 현실이나 인식과 법적 상황이 대단히 크고 그 틈 사이에서 무고죄가 존재한다. 성범죄 관련 무고 사건에서는 반드시 이러한 커다란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연씨에게 무고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기자와 만나 “강간죄 폭행·협박에 대한 최협의설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범죄를 무고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많이 발생하지도 않는다”며 “비동의 간음죄가 도입되지 않은 현행 입법 상황은 피해자들이 신고조차 못 하도록 심리적 장애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3월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39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가 장미꽃을 들고 있다. 장미꽃은 참정권을 의미하며, 빵과 함께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한다. 정효진 기자 1심 재판부는 이런 주장까지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성관계가 이뤄진 당시 두 사람의 관계, 만나게 된 경위,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연씨가 A씨의 성관계 요구에 흔쾌히 동의해 자발적으로 성관계에 응했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이라며 “지연씨가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시했음에도 A씨가 이를 무시한 채 다소의 힘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성관계에 나아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법원 “무고죄 수사 신중해야” 이례적 명시 2심 재판부도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무고죄에 해당하려면 성관계가 지연씨의 자발적·정상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그에 대한 증명책임은 검사가 부담하는데 검사가 증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2심 재판부는 판결에서 수사기관이 성폭력 무고죄 수사를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는 “수사기관의 무고죄 인지는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인지 감수성에 유의하면서, 개별적·구체적인 사건에서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자가 처했던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성폭력 가해자들의 역고소와 수사기관의 성폭력 무고죄 수사가 피해자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래 법원이 판결에 이런 내용을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경찰장협회(IACP)는 성폭력 피해자를 무고 피의자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 결과 어떠한 성폭력도 없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침을 둔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 신고자가 여성이고, A씨가 다소 폭력적 언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의 진술 신빙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판단은 그 자체로 성차별적’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서도 2심 재판부는 “성인지 감수성에 유의해 사건을 심리하는 것이 여성에게 근거 없이 유리한 성차별적인 입장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재판부는 “원심과 당심은 성폭행 피해 신고자인 피고인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해 논리와 경험칙에 따른 증거 판단의 결과에 의해 인정되는 상황을 고려해 피고인의 심리상태를 합리적으로 추인해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판정패였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지연씨에게는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지연씨에게는 억울함과 고통만 남았다. “교제폭력을 당한 피해자인데 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야 했을까…. 저는 이 일 때문에 5년간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아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기쁘거나 떳떳한 느낌도 없어요. 허탈하고 상처만 남았죠. 남자라는 성별이 불편해졌고, 앞으로 누구를 만날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요즘 데이트폭력이 너무 심해서 분명 저 말고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이든 누구든지 힘들어하는 분들이 잘 이겨내면 좋겠어요. 또 검찰이 무고 수사를 할 때 조금 더 세심하고 정확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닿지 않는 목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말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법의 빈틈’에…남자친구에게 죽는 여성들‘거제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사건’으로 숨진 이효정씨의 어머니가 교제폭력 관련 제도를 개선해 달라며 올린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6월 18일 시민 5만명 동의를 받았다. 이...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070106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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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피해야 할 5가지 영양제
2024. 05. 15 06:32 건강
미국 라이프 매체 Eating Well이 여성 완경기(폐경기)에 섭취를 주의해야 할 5가지 영양제를 선정했다. 픽셀이미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 호르몬의 변화로 몸과 마음이 힘든 갱년기. 몸에 좋은 것을 찾다 보니 다양한 영양제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미국 라이프 매체 Eating Well이 여성 완경기(폐경기)에 섭취를 주의해야 할 5가지 영양제를 선정했다. 여성 완경기는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호르몬 수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안면 홍조, 식은땀 그리고 감정 기복과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을 체중이 증가하거나 모발이 가늘어지기도 해 이런 변화를 막기 위해 영양제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떤 영양제든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경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5가지 영양제 1. 세인트존스워트 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허브인 세인트존스워트는 우울증과 기분 장애 증상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보충제다. 세인트존스워트가 완경기 안면 홍조를 감소시킨다고 알려졌지만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세인트존스워트는 항응고제, 피임약, 면역억제제, 심혈관 및 암 약물과 먹으면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인트존스워트는 그 자체로 현기증, 구강 건조, 위장 증상 및 혼란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2.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은 부신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남성과 여성 호르몬의 전구체 역할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DHEA가 특정 폐경기 증상을 개선하고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완경기 여성에게 적당한 보충제 같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 DHEA에 대한 개인의 반응이 매우 다양할 수 있고 완경기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DHEA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고 간 손상을 일으키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 감초 뿌리 사람들은 안면 홍조와 감정 기복을 완화하기 위해 민간요법으로 갱년기에 감초 뿌리로 만든 보충제를 먹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당하지는 않다. 국제완경재단 의학 자문 위원인 미셀 루스테인 박사는 “감초 뿌리는 갱년기에 악화할 수 있는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와 체중 증가로 혈압이 서서히 상승할 수 있다. 4. 철 완경기가 지났다면 철분 영양제를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철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로, 체중 감소, 피부색 변화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간 손상, 심장 문제, 당뇨병, 관절통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혈색소 침착증이 생길 수 있다. 5. 바이텍스 ‘순결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바이텍스는 보랏빛의 예쁜 꽃을 피우는 작은 낙엽교목의 일종이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약재로 안면 홍조 같은 완경기 증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허브가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연구는 아직 없다. 바이텍스는 두통, 소화 불량 같은 부작용이 있다.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호르몬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과 같은 호르몬에 민감한 질환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 약물이나 항우울제에도 영향을 줘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북적이는 인파 피해···호텔로 떠나는 ‘벚꽃캉스’
2024. 03. 28 07:08 레저/여행
롤링힐스 호텔 벚꽃 전망 객실 테라스. 국내 호텔들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벚꽃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시각뿐 아니라 청각, 미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벚꽃의 정취에 꽃며드는(‘꽃’과 ‘스며들다’의 합성어) 꽃캉스 프로모션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나섰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은 벚나무 산책로가 조성된 호텔 정원에서 오감으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핑크 롤링 이벤트’를 3월 30일과 4월 6일에 진행한다. 벚꽃 산책로가 내려다보이는 ‘더 키친’ 레스토랑 앞 잔디광장에분홍빛 꽃들로 장식된‘핑크 포토 부스’와 다채로운 디저트, 음료 등이 준비된 ‘테이스티 부스’를 운영한다. 모든 방문객에게는 분홍색 풍선과 나만의 추억 엽서를 꾸밀 수 있는 ‘핑크 롤링 엽서’를 제공하고, SNS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 내 식음료 업장에서는 4월 한 달 간 벚꽃 라테, 핑크 초콜릿 분수, 핑크 칵테일 등 벚꽃 감성을 담은 다양한 메뉴도 선보인다. 화려하게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워커힐의 산책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아차산의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배경 삼아 ‘스프링 페스티벌(Spring Festival)’을 개최한다. 워커힐 안팎으로 이어진 산책로 및 아차산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은 벚꽃 경관은 사진 명소로 정평이 나 있다. 스프링 페스티벌은 ‘스프링 와인 페어’와 ‘숲 속 콘서트’로 구성된다. 세계 각국의 와인을 시음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3월 30일과 4월 6일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감미로운 음악으로 봄의 낭만을 더해줄 예정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벚꽃 전경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후각을 자극하는 꽃 향기로 봄의 설렘을 더해 줄 ‘블루미 쁘띠 쉐리 앳 오페라(Bloomy Petite Chérie at Opera Suite)’를 4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서울에서 향기롭고 달콤한 봄나들이를 떠난다는 의미를 담은 패키지로, 파리 니치 향수 브랜드 ‘구딸(Goutal)’의 쁘띠 쉐리 기프트 세트 1박스가 제공된다. 벚꽃 성지로 유명한 석촌호수의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스위트 객실에서의 1박과 오후 1시 레이트 체크아웃, 구딸 웰컴 디저트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반얀트리 서울, 봄맞이 시즌스 모먼트 패키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따스한 봄 날씨를 후각과 청각으로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즌스 모먼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라임, 유자, 라벤더 등 아로마 블렌딩을 통해 산뜻한 봄의 향을 선사하는 핸드크림 1개와 봄날의 설렘이 느껴지는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된다. 객실 안의 릴렉세이션 풀에서 분홍빛으로 물든 남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식 2인, 치킨 & 피자 세트가 포함된 인룸다이닝,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무료입장 2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여의도 파크 센터, 서울 –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크루즈에서 여의도의 봄꽃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봄꽃 크루즈 패키지’를 내놓았다. 여의도 한강 투어 크루즈 티켓 2장이 제공된다.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인 여의도 벚꽃길과 녹지, 한강 크루즈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벚꽃 전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스위트 객실 1박과 투숙 기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피트니스, 실내 수영장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콘래드 서울, 봄꽃 맞이 패키지 ‘블라썸 겟어웨이’ 콘래드 서울은 호텔에서 편안하게 벚꽃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블라썸 겟어웨이’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 1박과 37바 애프터눈 티 세트, 조식 2인, 아로마오일이 포함된 패키지다. 최근 개보수된 37바에서 벚꽃으로 물든 여의도 한강 공원을 바라보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기고, 객실에서 아로마 오일로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아로마오일은 콘래드 스파에서 사용되고 있는 오일로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주어 불면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피크닉 패키지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벚꽃이 흐드러진 한강공원에서 감성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 스프링 블리스’ 패키지 를 선보였다 . 방수 처리로 야외에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리고 피쉬 피크닉 매트와 천연 소재의 PVC 비치백 이 1 개씩 증정되며, 피크닉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체어도 대여 가능하다. 과자와 와인 등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피크닉 푸드도 준비됐다. 봄 햇살을 완벽하게 만끽한 후 호텔로 돌아오면 온천수로 가득 채운 실내 수영장과 체련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의 피로를 풀기 좋다.
50세가 넘으면 피해야 할 위험…‘스스로 고립되기’
2023. 11. 15 18:11 건강
노인의학 전문가들은 50세가 넘었을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사회적 고립’을 꼽았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50세가 넘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꼽은 것은 음주, 흡연,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중년층이 된 후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외로움은 정서적, 정신적으로 해로울 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빅100: 초노화의 신세계(The Big 100: The New World of Super-Aging)>의 저자 윌리엄 J콜은 “외로움은 신체의 마모를 일으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노인의학 전문의들은 노년기 외로움이 실제 사망 위험률을 26%나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은 불안, 우울증 및 자살 충동에 더 취약하게 만들며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 50세 이상에 더 취약하다. 외로움은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같은 신체 질환 위험도 높인다. 심지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제2형 당뇨병 및 중독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며 사회적 고립을 피할 수 있을까? 노인의학 전문의들은 작은 인맥을 만들고 ‘약한 유대’를 포용하라 전한다. 단순히 남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의미 없는 행동 같지만, 새로운 사회 집단과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연결의 시작이 된다. 이런 약한 유대 관계가 많을수록 외로움의 감정은 낮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미는’ 행동이 중요하다. <정직한 노화: 인생 후반부에 대한 내부자 가이드(Honest Aging: An Insider’s Guide to the Second Half of Life)>의 저자 로잔느 M. 라이프치히 박사는 “깊은 우정을 발전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라며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손을 뻗어 연결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꼭 만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필요하고, 원하고 있다는 것만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대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깊은 유대감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대감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어떤 문제나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라이프치히 박사는 ‘나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티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는 “자원봉사라도 좋다. 비영리 단체, 커뮤니티 등 다른 사람도 당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며 이는 새로운 우정을 촉발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한다. 특히 MBTI ‘I’ 같이 남을 대하기 어렵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면 새로운 사람들이 모인 새로운 그룹을 찾으라 조언한다. 그는 “새로운 그룹이라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 낯설어서 새로운 우정을 쌓기가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 유발’ 인테리어로 피해야 할 세 가지 색상은?
2023. 10. 01 07:56 리빙
아늑하고 편안한 집 안 인테리어에 피해야 할 불안을 유발하는 색조가 있다. 색상이 우리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명백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일부 색들을 오래 접하고 있으면 눈의 피로에서 감정 과부하를 느낀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일부의 경우 색상과 감정(심박 수의 변화)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라이프 매체 Ideal Home은 인테리어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불안을 유발하는 3가지 색을 전한다. 2020년 심리학 연구 ‘Feeling Blue or Seeing Red?’의 색상 심리학 조사에서 피실험자가 색상 견본과 연결된 감정을 식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가장 강력한 반응은 빨간색이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빨간색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모두 갖고 있었다. 68%는 분노, 51%는 사랑, 39% 증오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The Little Book of Color>의 저자이자 색상 전문가인 카렌 할러는 “너무 많은 빨간색은 압도, 불안, 투쟁의 반응을 이끈다”며 “동기 부여나 에너지 부스트가 필요할 때는 빨간색이 좋다. 운동하는 곳이나 늦은 오후에도 동기 부여가 필요한 홈 오피스 같은 곳이면 적당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편안한 분위기가 필요한 침실이나 거실 공간은 빨간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과 회색의 조합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전문가는 노란색 자체로는 자신감과 낙천적인 성격의 색이지만 다른 톤과 조합을 이룰 때 오히려 두렵고 불안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렌 할러는 “노란색을 쓰려면 흰색이나 부드러운 회색을 함께 사용하면 편안함을 느끼지만 경고 게시판에 쓰듯 빨간색과 조합하면 오히려 볼 때마다 불안한 감정이 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Feeling Blue or Seeing Red?’ 연구는 검은색은 정교함과 우아함의 대명사지만 ‘흑마술’ ‘협박’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색상 전문가 안젤라 라이트는 “검은색은 빛을 반사하는 양이 적어 본능적으로 위협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어둠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은색을 다른 색과 조합하면 세련미를 발산할 수 있다. 특히 흰색이 잘 어울린다.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은 빛의 흡수와 방출이 적절히 이뤄져 보다 아늑한 느낌을 준다. 세련미와 밝음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주방에 많이 쓰이는 조합이다. 참고로 가장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는 색의 조합은 빨간색과 노란색이다. 사람의 감정을 평화롭게 만드는 색은 대표적으로 식물, 바다, 하늘 등 자연과 연결되는 녹색과 파란색이다. 실내를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이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침실은 흰색이나 테라코타(황토색) 그리고 부드러운 분홍색으로 조합하면 차분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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