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4 건 검색)
- 체니 쫓겨난 자리엔 ‘트럼프의 하녀’ 스터파닉 유력
- 2021. 05. 13 21:30 국제
- ... 스터파닉 의원이 이제 음모론자들과 극우파 사이에서 떠오르는 샛별이 되고 있다며 그를 ‘트럼프의 하녀’라고 표현했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그는 2006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조지 W 부시 정부의...
- 미국, 바이든 시대
- '정치 샛별' 스터파닉이 공화당 온건파에서 '트럼프 하녀'로 돌변한 이유
- 2021. 05. 13 16:06 국제
- ... 지지해 모교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자문위원 자격도 박탈당했지만 스터파닉은 ‘트럼프의 하녀’로 불리며 트럼피즘을 입은 공화당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 [경제와 세상]고시원과 하녀방을 통해 본 주거복지
- 2018. 11. 21 21:03 오피니언
- ... 전 세계로 열려 있는 세계도시들은 대부분 주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리시의 하녀방은 비록 좁고 불편하더라도 일반 주택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가난한 대학생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지다....
- 경제칼럼경제와 세상
- “우리는 하녀가 아닙니다” 요양보호사들의 '권리선언'
- 2018. 11. 13 16:01 사회
- ... 발표했다. 요양보호사 154명이 직접 만든 선언문에서 이들은 “우리는 노인을 돌보는 노동자이지 하녀가 아니다. 돌봄노동을 한다는 이유로 보호자나 이용자로부터 인격 이하의 대우를 받을 이유가...
스포츠경향(총 52 건 검색)
- ‘하녀’ 역대 최고 한국 영화···‘살인의 추억’ 2위
- 2024. 05. 31 14:58 연예
- 김기영 감독의 하녀 포스터. 네이버. 고(故) 김기영(1919∼1998) 감독이 연출한 ‘하녀’가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 1위에 올랐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은 이날 ‘한국 영화 100선’을 공개하고 김가영 감독의 ‘하녀(1960)’를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로 선정했다. 10년 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학계, 언론, 창작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영화인 2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지난해 6∼8월 투표가 이뤄졌다. 영상자료원이 해당 조사를 한 건 2006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조사에서 7위에 자리했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은 2위로 뛰어올랐다. 3위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2019)이 차지했다. 봉 감독은 10위권 내에 ‘살인의 추억’, ‘기생충’ 두 편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 역시 ‘올드보이’(2003)가 5위, ‘헤어질 결심’(2022)이 공동 8위에 올라 두 편의 영화를 10위 안에 진입시켰다. 박 감독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100위 안에 올린 감독이기도 하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등 7편이 ‘한국 영화 100선’에 들었다. 임권택 감독이 6편, 이만희·이창동 감독이 각 5편, 김기영·배창호·봉준호 감독이 각 4편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영화 100선’ 최다 출연 배우는 송강호와 안성기로 각각 10편에 출연했다. 여자 배우 중에선 배두나가 4편에 출연해 가장 많았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2000년대 이후 제작된 영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24편, 2010년대 14편, 2020년대 1편 등 21세기 제작 영화 39편이 100위 안에 선정됐다. 반면 1940∼1960년대 제작된 영화는 2013년 조사에서는 34편이었지만 이번에는 16편으로 급감했다. 이번 조사에선 여성 감독들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 2013년에는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이 유일하게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총 9편의 여성 감독 영화가 100위 안에 들었다.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3) 등이다. 영상자료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한국 영화 100선’ 특집 도서를 발간한다. 선정작의 리뷰와 해석 등이 담긴다. 다음은 영상자료원 ‘한국 영화 100선’ 상위 10위 선정작. ▲ 1위 = 김기영 감독 ‘하녀’(1960) ▲ 2위 = 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2003) ▲ 3위 = 봉준호 감독 ‘기생충’(2019) ▲ 4위 = 유현목 감독 ‘오발탄’(1961) ▲ 5위 =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2003) ▲ 6위 = 하길종 감독 ‘바보들의 행진’(1975) ▲ 7위 = 이창동 감독 ‘시’(2010) ▲ 공동 8위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2022) ▲ 공동 8위 = 허진호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1998) ▲ 10위 = 홍상수 감독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 ‘악마판사’ 김민정, 지성 하녀 언급에 “감히 날 모욕하지 마”
- 2021. 08. 01 22:15 연예
- tvN 방송 캡처‘악마판사’ 지성의 하녀 언급에 김민정이 분노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악마판사’에서는 지성의 방을 찾은 김민정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자신의 방에 돌아온 강요한(지성)은 정선아(김민정)을 발견하고 “지원단장님이라고 너무 막 쳐들어오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이에 정선아는 “혹시 내가 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시범 재판 왜 굳이 또 시끄러운 사건을 골랐대?”라며 “허중세(백현진) 쪽 사람이야. 시범 재판부 해체 시킨다고 길길이 날뛰는 걸 내가 겨우 달래놨어. 2년만 참으라니까 왜 자꾸 일을 벌이고 그럴까”라고 말했다. 강요한은 “그 또라이가 대통령 사람이라고? 재밌네. 그런데 그놈이 내 조카를 공격했어”라고 말했고 정선아는 “그래도 안 돼. 이번엔 양보해. 법정에서 적당히 타이르고 풀어줘”라고 부탁했다. tvN 방송 캡처안된다면? 이라고 말하는 강요한에 한숨을 쉰 정선아는 “그러면 내가 많이 곤란해지겠지. 내가 곤란해지면 도련님도 많이 곤란해 질 거고 말이야”라고 말했고 강요한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흡족한 얼굴로 방을 벗어나던 정선아는 “도련님 집은 여전히 예뻐? 예전 그대로?”라고 물었고 강요한은 “하녀로 지내던 집이 그리운가?”라고 물었다. 이에 얼굴을 굳힌 정선아는 강요한의 깃을 잡아채고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 나는 잠시 그 집에 머물렀던 손님이었을 뿐이야. 날 모욕하지 마 감히”라고 분노했다. 강요한은 “그래 명심할게”라고 답했다. 한편 tvN 드라마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만나볼 수 있다.
- 악마판사
- 정유미 ‘하녀들’ 일본 홍보, 취재진 북적인 열띤 취재경쟁
- 2016. 05. 17 07:16 연예
- 배우 정유미가 일본에서 인기를 실감했다. 정유미의 소속사 스타캠프 202 측은 17일 “정유미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일본 NHK의 위성채널인 BS프리미엄에서 <인엽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하녀들>의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해 특별방송 녹화와 언론매체 기자회견, 개별 인터뷰 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배우 정유미 드라마 ‘하녀들’ 일본 홍보 일정 모습. 사진 스타캠프 202특별방송 녹화에서 정유미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와 뒷이야기 등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건강비결에 관심이 많은 일본 여성 시청자들을 위해 그가 직접 추천하는 건강주스 제조법을 소개하며 출연진과 직접 만드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정유미를 취재하기 위해 신문, 잡지, 온라인 매체 등 취재진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현지 담당자는 “당초 일정 공지에서부터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원활한 진행과 안전을 위해 일찌감치 신청을 마감시키는 등 이례적인 성원 속에 홍보가 진행됐다”며 “차세대 한류 여배우로서의 활약을 기대할만 하다”고 평했다. <인엽의 길> 특별방송은 오는 29일 오후 9시 일본 NHK 위성채널 BS프리미엄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며, 현재 정유미는 KBS2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채여경 역으로 분하고 있다.
- 정유미
- ‘아가씨’ 김태리, 김민희 재산 노리는 하녀 “이런 자리 생애 처음이야”
- 2016. 05. 02 14:47 연예
- ‘아가씨’ 김태리, “이런 자리 생애 처음이야” 신인배우 김태리(26)가 <아가씨>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태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개최된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김태리는 “이런 자리는 생애 처음이다. 죽을 것 같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영화 <아가씨> 스틸이미지김태리는 선배 배우 김민희와의 호흡에 대해 “감독님이 좋아하는 여배우 누구냐고 해서 (김민희) 언니를 말했을 정도였다”며 “그때 제가 언니에게 푹 빠져서 출연작들을 몰아보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함께하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 언니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역할이 하녀라서 아가씨랑 붙어 있는 신이 많았다. (김민희) 언니가 현장에 촬영한다는 거만으로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가씨>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됐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사슬을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가씨 #김태리 #김민희
- 김태리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명작의 재구성] 「하녀」의 모진 운명(2010. 06. 09 11:13)
- 2010. 06. 09 11:13 문화/과학
- ㆍ가정파괴범에서 계급사회 희생양으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1960년)가 50년만에 재개봉했다.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2010년)의 인기 덕분이다. 임 감독의 <하녀>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으로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 하녀(이은심 분)가 동식(김진규 분)에게 구애하는 경희(엄앵란 분)를 엿보는 장면. 원작이 지닌 명성에다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하녀 은이역으로 출연했으며 파격적인 노출 신, 재벌가를 연상케 하는 배경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겹쳤다. 이 영화는 플롯과 긴장감에서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하녀의 처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반세기의 시간 차를 둔 두 편의 <하녀>를 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단란한 중산층 가정 파멸시키는 식모 일반 관객과 다시 만난 김 감독의 <하녀>는 말끔한 화질을 자랑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세계 각국의 훼손된 고전영화 복원을 지원하는 세계영화재단의 협조를 얻어 이 영화를 디지털 필름으로 복원했다. 세계영화재단은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아르마니·카르티에 등 기업의 협찬으로 2007년에 설립했다. 복원된 <하녀>는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영화로, 2008년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데 이어 리메이크작 덕분에 국내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원작 <하녀>는 중산층의 단란한 가정을 파멸시키는 하녀의 이야기다. 동식(김진규 분)은 방직공장 여공들의 합창부를 지도하는 음악 선생이다. 그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선영이란 여공의 편지를 받고 이 사실을 사감에게 통보한다. 이로 인해 정직 처분을 받은 선영은 공장을 그만둔 채 고향으로 내려간다. 동식처(주증녀 분)는 남매를 키우면서 10년 동안 재봉틀을 돌려 번듯한 이층집을 지었다. 무리한 부업으로 동식처의 몸이 쇠약해지자 두 사람은 하녀를 두기로 한다. 선영의 친구인 여공 경희(엄앵란 분)는 피아노를 배우러 동식의 집에 드나들다가 공장 기숙사의 식모를 하녀(이은심 분)로 소개한다. 새집으로 이사한 뒤에도 일을 멈추지 않은 동식처의 건강이 악화돼 친정으로 다니러 간 사이에 선영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다.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 경희는 동식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모욕 당하고 쫓겨난다. 이를 지켜보던 하녀는 동식을 유혹해 육체관계를 맺는다. 친정에서 돌아온 동식처는 임신한 상태이며, 하녀의 임신 사실도 곧 알려진다. 동식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하녀에게 계단에서 떨어져 낙태시킬 것을 종용한다. 하녀는 이를 실행에 옮기지만 복수심에 불타서 집안을 파멸시키려고 한다. 동식의 아들에게 쥐약을 탄 물을 마시게 해 죽이고, 동식의 간통을 공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동식이 자신의 침실에서 자도록 한다. 갓 출산한 동식처에게 밥상까지 차려오게 한다. 하녀의 행패를 견디다 못한 남자는 함께 쥐약을 먹고 동반자살하지만 계단에서 죽어가는 하녀를 뿌리친 채 아내 곁에서 숨을 거둔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서 하녀(전도연 분)가 주인 부부(이정재·서우 분)의 식사를 차리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상상이다. 작품 초입에서 신문을 읽던 동식은 재봉틀을 돌리는 아내에게 가정부가 주인집 아들을 살해한 기사를 들려주면서 하녀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식사며 빨래며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맞이하는 일이며 절반은 하녀에게 맡긴다”는 그의 말은 집안을 차지하려는 하녀의 욕망을 암시한다. 그리고 악몽 같은 이야기가 동식과 하녀의 죽음으로 파국을 맞은 뒤 동식은 다시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다. “남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여자를 놓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국영화 최초로 재발견된 감독, 김기영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추앙받는 이유는 인간의 억압된 성적 본능, 뒤틀리고 왜곡된 심리를 풀어놓으면서 이것이 당대 사회현실을 가리키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지 않음에도 심리주의, 마성적 환상주의로 요약되는 작품 안에 도리어 사실주의적 요소가 담긴 것이다. <하녀>의 불합리한 이야기 전개도 이런 맥락을 짚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새집으로 이사한 아내는 “이렇게 좋은 집에 이사하고 보니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재산을 불리기 위한 그녀의 재봉틀질은 아들이 죽은 뒤에도, 남편이 하녀의 침실로 간 뒤에도, 심지어 남편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계속된다. 그들이 하녀에게 그렇게 끌려다니는 이유 역시 하녀가 간통 사실을 공장에 알리면 합창부 지도라는 일자리를 잃게 되고 가난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주인 부부는 물론 자신을 소개한 여공 경희보다 더 낮은 계급에 속한 하녀는 육체라는 권력 하나로 이런 중산층 가정을 위협하고 파멸로 이끈다. <하녀>의 영화적 장치는 당대의 다른 한국영화와 비교할 때 이채롭다. 새로 이사한 이층집 부엌에 쥐가 드나들고, 하녀가 입주하자마자 그 쥐를 때려잡는 장면이나 쥐약을 먹고 죽은 쥐의 시체를 치우는 장면 등은 식구들의 죽음을 암시한다. 가파른 계단과 계단 벽에 걸린 베토벤의 데드마스크, 동식이 치는 피아노 소리와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불협화음, 돌연한 장면 전환과 인물의 클로즈업, 유리문과 거기에 들이치는 장대비 등도 긴장을 고조시킨다. ‘하녀 시리즈’를 통해 여성의 성적·사회적 욕망과 계급 격차, 위선을 고발한 영화감독 김기영.김 감독은 <하녀>의 성공 이후 ‘하녀 시리즈‘로 불리는 여러 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화녀>(1971년)와 <화녀 ’82>는 <하녀>처럼 식모가 주인공이고, <충녀> (1972년)와 <육식동물>(1984년)에서는 호스테스가 악녀(팜 파탈) 역할을 맡는다. <충녀>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노교수가 다른 환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하녀>처럼 액자구조를 취한다. <하녀> 시리즈의 세부적인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무능력한 주인 남자, 물욕이 강한 주인 여자, 이들 사이를 파고드는 악녀로서 식모나 호스테스 등 하위계급 여성이라는 삼각구도는 일관되게 지속된다. 주인 여자와 악녀는 점점 악독해지는 반면에 남자는 이해할 수 없으리만치 무능력해진다. <육식동물>에서 부동산 투기꾼인 부인에게 밀리는 출판사 사장인 남자는 기저귀를 차고 젖병을 빠는 모습으로 등장하기조차 한다. 그런데 감독 자신은 이 가운데 <하녀>만을 자신의 진짜 작품으로 치고 나머지는 돈 때문에 만든 아류작으로 여겼다. 김 감독은 ‘하녀 시리즈’ 외에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와 같은 전쟁영화, <이어도> 등 문예영화도 만들었다. 그러나 어떤 장르이든지 성적 충동, 소유욕, 질투, 동반자살, 살인, 사도마조히즘 등 자신의 코드를 넣어서 ‘김기영표’로 찍어냈다. 그의 이런 태도는 오랫동안 비평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고, <육식동물> 이후 작품활동도 중단됐다. 그의 이상한 영화들이 한국영화의 고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의 급속한 발전과 관련이 깊다. 뭔가 특별한 영화를 찾던 영화광들이 그의 영화를 찾아내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1997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기영회고전이 열렸고, ‘한국영화 최초로 재발견된 감독’으로서 한국영화의 세계화 바람을 타고 곧 해외영화제의 단골 손님이 됐다. 1922년생으로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영화계에 뛰어든 이 인텔리는 1955년부터 30년 동안 3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유현목, 신상옥, 김수용, 이만희와 더불어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한창 활동하던 시대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항상 경제적으로 궁핍해 치과의사인 부인에게 기대어 살았다. 회고전이 열린 뒤 그는 다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8년 집에서 원인 모를 화재로 부인과 함께 사망하면서 신화의 반열에 올랐다. 후배 감독들은 그가 다시 잊혀지는 것을 우려해 2007년 <감독들, 김기영을 말하다>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김홍준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서 봉준호, 류승완, 장준환, 송일곤 등 22명의 후배 감독들은 이 특별한 선배의 삶과 영화에 오마주를 바친다. 이런 추모의 절정이 임상수의 영화 <하녀>임은 말할 것도 없다. 21세기판 <하녀>는 어느 부분에서 원작의 취지를 십분 살렸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 가장 큰 차이라면 하녀는 자신의 육체와 임신을 담보로 해서 절대 주인집을 파멸시킬 수 없으며, 강고한 계급사회에서 철저히 유린당하는 희생양이 된다는 점이다. 21세기판 ‘하녀’의 무력한 저항 <하녀>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화녀>와 <화녀 ’82>.복잡한 시내의 식당에서 일하는 은이(전도연 분)는 한 여자의 자살을 보고 그곳을 떠나 부잣집 가정부로 들어가기로 한다. 그 집의 늙은 하녀인 병식(윤여정 분)은 안주인 해라(서우 분)가 조만간 쌍둥이를 낳게 되자 은이에게 보모 역할을 맡길 요량으로 면접을 한 뒤 집에 들인다. 그 집에는 나미라는 딸이 하나 있다. 31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이 영화의 세트는 재벌가를 연상시킨다. 깔끔한 대리석 바닥과 벽난로, 고급스런 욕조, 휘황찬란한 샹들리에는 하녀들의 검은색 유니폼과 어울린다. 1960년대에는 웬만한 집에서도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 여성을 하녀로 쓸 수 있었지만 오늘날 주인에게 종속된 하녀의 존재가 가능한 집은 재벌가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원작과 동일하게 이층집에다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단이 가운데 놓여 있고 1층은 여주인의 공간, 2층은 하녀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은이는 가족여행에 따라갔다가 임신한 아내와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한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과 잠자리를 함께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병식은 은이 자신도 모르는 임신 사실을 눈치 채고 장모(박지영 분)에게 알린다. 아이가 태어나는 걸 우려한 장모는 은이에게 샹들리에 청소를 시킨 뒤 일부러 사다리를 밀어서 떨어뜨리지만 유산에 실패하고 오히려 은이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게 된다.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하는 은이에게 안주인 해라는 몰래 유산을 유도하는 한약을 먹도록 만든다. 놀라운 것은 주인 남자의 적반하장식 반응이다. 그는 김기영 감독의 남자 주인공처럼 무능력한 모습이 아니다. 도리어 장모에게 “당신 딸이 낳아야만 내 자식이냐”면서 큰소리를 친다. 아이를 잃고 쫓겨난 은이는 복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병식의 도움을 받아 집 안에 들어온 뒤 주인집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샹들리에에 목을 매고 이어 분신을 해서 장렬하게 산화한다. 전등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하녀의 순수한 모습과 무력한 저항은 원작과 달리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요소다. 그 대신 병식의 변모가 주는 재미가 있다. 집안에 하녀를 데려오는 병식은 원작에서 동식에 대해 애정과 증오라는 이중 감정을 지닌 경희의 역할에 해당한다. 동식에게 애정을 품은 경희는 선영을 부추겨 편지를 보내도록 했으며, 나중에 사랑 고백을 했다가 거부 당한다. 병식은 하녀 역할을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한)로 표현한다. 그녀의 아들은 검사로 임용됐지만 이러한 일쯤은 이 대단한 집안에서 돈봉투를 건네면서 지나가는 가십거리 이상이 아니다. 병식은 처음에 은이의 임신을 장모에게 알리는 악역을 맡지만 점차 은이의 처지에 공감하고 결국 그녀의 자살 직전에 집을 떠난다. 그럼에도 그녀는 체제순응형 방관자 이상은 될 수 없다. 원작이 집안을 파멸시키는 악녀로서 하녀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그녀의 내적 동기나 배경을 생략한데 비해 리메이크 작품은 공고한 계급구조로 눈을 돌린다. 은이의 허벅지에 난 커다란 화상 자국은 선명한 하층계급의 상징이며, 그녀가 주인 남자와의 관계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끼거나 그의 딸 나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장면은 지배계층의 부도덕성과 대비된다. 은이가 자살하는 순간 소화용 스프링클러가 작동할 만큼 주인 가족들의 보호막은 확실하다. 하녀의 죽음 앞에서 황급히 집을 빠져나간 이들은 그 악몽을 잊기 위해 미국으로 가 그곳에서 일상을 이어간다. 갈수록 비인간화하고 무뎌지는 감성만이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 명작의 재구성
- [새책]유쾌한 하녀 마리사 外(2007. 10. 16)
- 2007. 10. 16 문화/과학
- ● 유쾌한 하녀 마리사 ‘고래’의 작가 천명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데뷔작인 ‘프랭크와 나’를 비롯해 문예지 등에 발표한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가 영화 일을 하다가 뒤늦게 본격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때문인지 천명관의 작품에서는 영화 같은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사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코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없는 상황이 수두룩하다. 또 하나, 기가 막힌 반전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 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1만 원 | ● 사막의 새벽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이자 여성성기절제술철폐운동의 상징인 와리스 디리가 20년 만에 고국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산문집이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또한 오랜 내전으로 나라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 디리는 이 책에서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설렘과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과정, 어릴 적 벗이 되어준 사막, 정신적으로 지탱시켜주었던 이슬람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낸다. | 와리스 디리·잔 다엠 지음 문영혜 옮김 섬앤섬 1만500원 | ● 시장의 탄생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저자가 역사적·경험적 연구를 토대로 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왜 시장경제인가?’라는 물음에 효과적으로 대답하는 책이다. 시장경제의 핵심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경제의 진짜 힘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긴장관계에서 비롯한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조절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온전히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존 맥밀런 지음 이진수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 ●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으로 분류돼 있는 과학 분야 노벨상의 시상 연설을 묶었다. 1901년 첫 시상 연설부터 2006년 시상 연설까지 모은 이 책은 시상 연설을 통해 각 노벨상 수상자의 위대한 업적을 소개할 뿐 아니라 지난 100년간 과학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 보여준다. 20세기 과학사를 압축해놓은 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종종 터져나오는 유머와 재치가 딱딱할 것 같다는 느낌을 허물어뜨린다. | 노벨재단 엮음?U우경자·이연희 옮김 바다출판사 2만2000원 | ● 이옥순 교수와 함께 읽는 인도현대사 인도에 관해 막연한 동경을 품거나 신비로운 색감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점을 배제하고 인도의 현대사를 서술했다. 세포이항쟁에서 IT혁명까지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도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근·현대사는 한마디로 영국의 식민지배와 이에 맞선 민족주의적 저항 속에서 근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또한 계급주의, 인종주의, 남성 우월주의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 그리고 봉건적 유산과의 투쟁 과정이다. | 이옥순 지음 창비 1만5000원 |
- 신간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가족의 호응이 있어 가능했던 ‘하녀’ 전도연의 파격 변신
- 2010. 05. 03 17:11 연예
- ㆍ“결혼과 출산으로 제 연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한 배우, 전도연이 돌아왔다. 잡티 하나 없이 투명한 피부와 몸에 착 달라붙는 누드톤 원피스 사이로 드러난 가녀린 몸매는 이제 막 첫돌을 넘긴 딸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다. 2년 만의 컴백, 연기의 힘은 남편과 가족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난 전도연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며 공식석상에 선 그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여전히 당당하고 기운이 넘쳤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반가운 듯 일일이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도 결코 놓칠 수 없었던 전도연은 2008년에 출연한 영화 ‘멋진 하루’ 이후 잠시 작품 활동을 쉬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결혼 1년 10개월 만에 2세 탄생의 기쁨을 맛봤다. 항간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혹시 전도연의 배우 인생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하는 시선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녀의 연기는 한층 더 깊고 진해졌다. 결혼 후 영화 ‘밀양’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얻었고, 아이를 낳은 후 첫 작품인 ‘하녀’ 역시 개봉 전부터 해외 영화제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가 결혼을 선택했을 때 이로 인해서 배우 전도연이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하는 데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저는 결혼 전에도, 후에도 전도연이기 때문에 달라지고 싶지 않았고 바뀌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그녀에게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배우로서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가족이었다. 딸,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도 언제나 가장 든든하고 소중한 내 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고마웠던 건 저보다 남편과 가족이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에 달라지는 것을 더 원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가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서 참 고마웠어요. 특히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는 가족의 힘이 더욱 컸어요.” 20년 연기 인생 통틀어 가장 파격적인 연기 전도연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하녀’는 장르부터 다소 남다른 에로틱 서스펜스다. 1960년에 발표됐던 동명의 원작은 고(故)김기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과감한 스토리와 에로티시즘의 파격적인 표현을 통해 불륜과 살인, 욕망이 불러온 중산층 가정의 파국과 몰락을 그려 아직까지도 국내 에로틱 서스펜스 장르의 교과서로 불린다. 이 때문에 2010년판 ‘하녀’는 리메이크 자체만으로도 기획 단계부터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전도연은 극중 나이답지 않은 순수한 성격으로 최고 상류층 집안에 하녀로 들어가서도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지내는 ‘은이’ 역할을 맡았다. 본능과 욕망 앞에서도 숨김이 없고 주인집 남자의 유혹마저 순순히 받아들이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맺는 캐릭터다. 그동안 그녀가 출연했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파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하기까지 쉽지는 않았어요. 많은 고민을 했는데 만약에 임상수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원작이 대단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분은 임상수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죠.” 하지만 ‘은이’로의 변신은 작품마다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전도연에게도 어려운 과제였다. 지나치게 순수하기 때문에 당당하고 솔직한 ‘은이’라는 캐릭터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저 감독을 믿고 주어진 대로 충실히 연기했고 모든 촬영을 끝낸 순간에도 자신을 의심했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완벽하게 다 파악하고 촬영을 마친 것도 아니었고요. 은이에 대한 물음표는 작업을 마칠 때까지 계속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은이를 너무 멀리서 찾는 것은 아닌가, 제 자신에게서 찾아도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끊임없이 제 자신을 의심했지만 감독님은 처음부터 제게서 은이라는 캐릭터를 발견하고 믿어주신 것 같아 그 부분에서 많이 감사할 따름이에요.” 역할 자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촬영 역시 고되고 힘들었다. 고난도의 와이어 연기, 격정적인 정사신, 와인 병과 잔이 담긴 쟁반을 들고 수십 계단을 올라야 하는 장면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았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이렇게 은이라는 캐릭터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줄 몰랐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1인 다역이라고 해도 될 만큼 해야 할 일이 많은 거예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촬영하면서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그 힘든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쾌감으로 느껴졌고요.” 상대 배우인 이정재와는 두 번의 베드신을 촬영했다. 이정재는 전도연과의 연기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대사들이 있어 촬영을 할지 말지를 잠시나마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파격 그 자체였다. 임상수 감독은 “20년의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전도연이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녀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여왕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감행한 전도연.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대한 열정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이기보다 연기를 토해내며 진정한 배우이기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그녀의 도전이 있기에 우리는 이제 또 한 번 새로운 전도연을 만난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강은호>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