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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05 건 검색)

“하마스, 휴전안 초안 승인”…1단계→2단계 전환이 관건
하마스, 휴전안 초안 승인”…1단계→2단계 전환이 관건
2025. 01. 15 15:00국제
... 인도주의적 지원도 들어온다. 이 단계에서 어떤 인질과 수감자가 풀려날지는 확실치 않다. 하마스는 살아 있는 여성 군인 전부를 석방하기로 약속했다고 AP는 전했다. 남성 인질은 1단계 석방...
이스라엘하마스가자지구가자전쟁 1년
백악관 안보보좌관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매우 근접···결승선엔 아직”
백악관 안보보좌관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매우 근접···결승선엔 아직”
2025. 01. 13 08:26국제
... 영상 갈무리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및 인질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근접해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실질적 진전”
바이든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실질적 진전”
2025. 01. 10 15:24국제
... “나는 여전히 포로 교환을 이뤄낼 수 있다고 희망하고 있다”며 “현재 그 교환을 막고 있는 건 하마스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전쟁 1년
하마스 “휴전 시 첫 단계서 인질 34명 석방”…이 “명단 못 받아” 신중
하마스 “휴전 시 첫 단계서 인질 34명 석방”…이 “명단 못 받아” 신중
2025. 01. 06 08:44국제
... 철수하고, 영구적인 휴전에 합의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AFP 통신도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과 이스라엘 구금시설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첫 단계에서 인질...
가자전쟁 1년

스포츠경향(총 7 건 검색)

‘시사기획 창’ 하마스의 전쟁, 이스라엘의 전쟁
‘시사기획 창’ 하마스의 전쟁, 이스라엘의 전쟁
2023. 11. 07 18:22 연예
KBS 7일 오후 10시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은 중동의 불안한 정세를 조명한 ‘하마스의 전쟁, 이스라엘의 전쟁’을 방송한다. 지난달 7일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1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은 전열을 가다듬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다 급기야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개시했다. ‘시사기획 창에서는 5차 중동전쟁 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진행 상황 그리고 한반도 등 동아시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고 전망한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갈등은 한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등지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가 거의 매주 열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물론 중동 이슬람 지역에서 온 무슬림들이 대거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최근 광화문 인근에서 야외 집회를 열고, 하마스의 잔혹한 민간인 사살 등 행위를 규탄했다. 향후 전쟁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 같은 집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 탱크를 앞세우고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외곽을 완전히 포위했다. 조만간 가자시티 안쪽으로 들어가 시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접 중동지역의 국가 또는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전격적으로 공격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의 맹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사기획 창’에서는 국내 중동 관련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이스라엘 VS 하마스 전쟁의 확전 가능성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진단한다.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팔레스타인 하마스 취재기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팔레스타인 하마스 취재기
2023. 10. 25 08:28 생활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2001년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와 유명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KBS일요스페셜 ‘현장보고 이슬람 끝나지 않은 전쟁’ (2002년 4월21일 방송) 9.11사태 직후 미국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갈등을 분석한 프로그램으로 국제 테러 단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실체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20년 전 프로그램이 갑자기 주목받은 것은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의 살해 납치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당시 국제테러단체의 취재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본 네티즌들은 구수환 감독의 목숨을 건 취재에 놀라워하며 감사와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자 KBS는 구수환 감독에게 취재 당시의 상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해 지난 23일 자사 채널에 공개했다. 구수환 감독은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창시자 ‘야신’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까지의 긴박했던 상황, 하마스 자살 특공대와의 인터뷰,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게 감금당한 경험을 처음으로 털어 놓았다. 영상이 공개되자 하루 만에 클릭수가 칠만 뷰가 넘었고 “목숨을 건 취재가 놀랍다” “진정한 언론인이다” “존경 한다”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KBS시절 PD지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체첸 등 전쟁터를 찾아다닌 종군기자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목숨을 건 취재이유에 대해 “전쟁의 참상을 정확히 전달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없도록 전쟁의 빠른 종식을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구수환 감독의 인터뷰는 KBS 뉴미디어 채널 크랩(KLAB)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 유튜브 및 각종 커뮤니티, 구수환 감독> 사진설명 구수환 감독의 KBS재직시절 하마스 창시자 ‘야신’ 과 헤즈볼라 자살 특공 대원을 인터뷰한 목숨 건 취재영상이 유튜브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사회에 가져올 파장은?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사회에 가져올 파장은?
2023. 10. 21 02:43 연예
KBS 21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29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조명한다. 지난 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기준 양측 사망자 수가 누적 5,000명에 육박했고, 18일에는 가자지구 알 아흐리 병원이 폭발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 병원은 여성, 어린이, 피난민들이 치료, 보호받던 곳이라서 해당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도 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이 병원 폭발을 서로 상대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329회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사회에 가져올 파장을 전문가와 함께 다각도로 분석한다. ‘라파 국경 통행로’는 이집트로 이어지는 통로로서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유일한 탈출로다. 앞서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피란길에 올랐지만,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수일째 막혀있다. 이는,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무기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해 왔기 때문이다. KBS 하지만 1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응해 이집트 정부가 19일 구호 트럭 20대가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하는 데 합의한바, 인도적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이원식PD가 이집트 현지를 취재해, 인근 국가들로 확산하는 전쟁의 여파와 국경 주변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서안지구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 그리고 이를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서는 최소 50여 명이 죽고 1천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S 특히, 18일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 이후 서안지구 각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분노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에 대한 규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상황을 KBS 글로벌통신원이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특정 인종이나 종교를 겨냥한 ‘증오범죄’도 속출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이 집주인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는데, 범행 동기는 ‘무슬림(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 여파가 국경을 넘나들며 ‘피의 보복’이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KBS 뉴욕 PD 특파원이 미국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는 갈등의 양상을 취재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성일광 교수(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박종훈 기자가 출연하며 21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생방송 예정이다. KBS
‘하마스 지지’ 미아 칼리파, 플레이보이로부터 ‘손절’
하마스 지지’ 미아 칼리파, 플레이보이로부터 ‘손절’
2023. 10. 11 16:17 연예
하마스 지지 선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레바논 출신 미국 성인배우 미아 칼리파. 인스타그램 캡처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해 논란의 중심에 선 레바논 출신 미국 성인 배우 미아 칼리파가 해당 여파로 인해 ‘손절’을 당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명 성인지 플레이보이는 “제작자 플랫폼에서 미아 칼리파의 플레이보이 채널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며칠 동안 미아 칼리파는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를 축하하는 역겹고 비난받을 만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이보이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건설적인 정치적 토론을 장려하지만 증오심 표현해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아 칼리파가 자신의 말과 행동에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이해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아 칼리파의 페이지는 플레이보이 웹사이트상에서 삭제됐다. 앞서 미아 칼리파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트위터)에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의 맹비판을 받았다. 미아 칼리파는 레바논 출신으로 10대에 미국으로 이주해 거주 중이다. 미아 칼리파는 2014년 성인 영화사와 출연 계약을 맺으며 성인 배우로 데뷔했다. 성인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배우로 알려진다. 특히 히잡을 쓰고 성인 영화에 출연해 무슬림들의 맹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6년 성인 영화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미아 칼리파는 스포츠팀 홍보 활동으로 전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플레이보이 그룹과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 수가 1200명으로 늘어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미 대학 ‘문화전쟁’ 번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 대학 ‘문화전쟁’ 번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2024. 01. 02 07:00)
2024. 01. 02 07:00 국제
고액 후원자들 ‘반유대주의’에 빼든 칼 학내 정치적 표현의 자유 한계 쟁점으로 반(反)유대주의 논란을 빚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을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하는 광고판을 단 트럭이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주변을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석 달째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미국사회를 갈라놓았다. 그중에서도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 곳은 대학 캠퍼스다. 학생들은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진영으로 나뉘어 시위 등을 벌이며 대립했다.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에겐 ‘반유대주의’에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펜실베이니아대(유펜)는 총장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되고, 하버드대에선 총장이 유임됐지만 논문 표절 의혹 제기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내 ‘표현의 자유’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도 불거졌다. 고액 후원자들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미 대학들의 실상도 드러났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진보 색채에 불만을 품어온 보수 일각에서 이참에 ‘문화전쟁’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유펜 v 하버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가 연 청문회에는 세 곳의 명문대학 총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엘리자베스 매길 유펜 총장,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샐리 콘블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이었다. 이들은 ‘유대인 학살을 주장하는 학생들의 발언이 대학 윤리 규범 위반에 해당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학생들의 반유대주의 언사를 분명히 규탄하지 않고 “그런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 괴롭힘이 될 것”이라며 ‘법률가적’ 태도로 발언한 매길 총장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사실 청문회 이전부터 매길 총장은 이사회와 고액 기부자, 펜실베이니아 유력 정치인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상태였다. 하마스의 공격과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시위 등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오랜 후원자이자 부호 가문인 존 헌츠먼 전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매길 총장을 겨냥해 “침묵은 반유대주의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매길 총장이 표현의 자유 존중을 내세워 지난해 9월 학내 팔레스타인 문학축제 개최를 승인한 것도 비판을 받았다. 당시 후원자들은 반유대주의 발언 전력이 있는 연사가 초청됐다면서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에 생중계된 청문회 발언까지 겹치면서 매길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증폭됐다. 매길 총장은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결국 청문회 나흘 뒤 사임했다. 매길 총장이 물러나자 청문회에 함께 출석했던 게이 총장에 대한 퇴진 압박도 거세졌다. 그런데 하버드대의 처분은 달랐다. 교수들은 대학의 독립성과 학문의 자유를 위해 총장 사퇴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그의 유임을 결정했다. 그러자 총장 해임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등은 게이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해 하원 내 공화당 의원들은 정식 조사에 나섰다. 이사회가 논문 표절 문제에서도 사실상 게이 총장 재신임을 확인하자 하버드 이사회 특유의 비밀·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액 후원자들의 기부 중단 행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하버드 역사상 첫 흑인 총장인 게이 총장은 자리를 지켰지만,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앞에서 활동하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 모습./AP 연합뉴스 ■후원자 압박에 문화전쟁 양상까지 일련의 사태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고액 후원자들의 막강한 힘이다. 특히 유대계 자본가인 후원자들은 전쟁 발발 이후 대학 내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해왔다. 기부금 의존도가 높은 명문 사립 대학들의 재정 구조상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이 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애크먼 역시 유대계로 모교 하버드의 ‘큰 손’이었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부터 ‘실력 과시’에 나섰다. 전쟁 초기 하버드대 일부 학생 단체들이 하마스 공격의 책임을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돌리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그는 즉각 성명 참여자들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학생들의 월가 취업을 막겠다며 ‘취업 블랙리스트’까지 공언했다. 애크먼이 게이 총장에 대한 개인적 불만으로 퇴진 운동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이 대학에 낸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는 점에 분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의회 청문회를 주도한 공화당 등 보수 진영이 반유대주의를 빌미로 대학 내 진보 담론을 겨냥해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보수파는 그동안 명문 대학들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에 경도돼 있다고 비판하며, 성소수자, 인종차별, 임신 중단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해서도 학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표현 규제에 힘을 실으면서 대학들을 압박하다니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미 대학 내부의 혼란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질문들도 환기하고 있다.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를 금과옥조로 여기며, 혐오 등을 담은 발언의 경우에도 실질적이거나 임박한 위해가 명확할 때만 규제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 이후 학내 정치적 발언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판단 이전에 이해” 학문의 역할 화두로 전쟁이 촉발한 미국 대학 내 갈등이 단기간에 가라앉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은 다트머스대 사례에 주목했다. 전쟁 발발 직후 이 대학은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출신 교수들이 주축이 돼 두 차례 공개 포럼을 열었다. 한쪽에 대해 섣불리 가치판단을 내리기보다 양쪽 모두의 입장과 분쟁의 복잡한 맥락을 충분히 듣고 토론해보자는 취지였다. 많아야 십수명이 참석할까 싶던 행사에 수백명이 모여들었다. 이집트의 전직 외교관이자 소설가인 에제딘 피셰레는 포럼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원합니까, 아니면 비난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합니까? 그저 분개하려 한다면 아이비리그 대학까지 올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이 누리는 것은 배움의 기회입니다.” 포럼을 공동 개최한 수새나 헤셸 다트머스대 유대인학과 교수는 “어떤 경우에도 단순한 내러티브에 만족하지 않는 법”을 학생들이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법 무덤’ 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제법 무덤’ 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2023. 11. 13 07:00)
2023. 11. 13 07:00 국제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금기시되는 ‘악마의 무기’ 백린탄을 레바논 공격에 썼다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5일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군 포탄이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에 투하돼 폭발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백린탄 사용·민간시설 공습…하마스, 민간인 살해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라’. 국제법의 첫 번째 원칙이다. 이 원칙은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한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껴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리란 전망이 짙어짐에 따라 이번 전쟁은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무덤, 더 나아가 국제법의 죽음으로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빛바랜 ‘민간인 보호’ 여기서 말하는 국제법이란 1949년 제네바협약과 여기에서 파생된 추가 의정서들을 포괄하는 국제인도법(IHL), 종류별 무기 사용 규약,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규정 등을 총칭한다. 이러한 여러 국제법은 전투행위와 무관한 이들을 보호하고 전투의 수단과 방법을 제한함으로써 무력 충돌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러 국제기구와 인권단체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크게 ▲백린탄 사용 ▲경고 없는 공습 ▲병원과 구급차 위협 ▲난민촌·빵집 등 민간시설 공격 등을 저질러 국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중순 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할 때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가 주민과 의사 등을 인터뷰해보니 이들이 묘사한 냄새, 발화 형태 등이 백린탄의 그것과 같았다. 백린탄 불꽃이 몸에 닿으면 살이 뼈까지 타들어 가기 때문에 백린탄은 ‘악마의 무기’, ‘악마의 비’로 불리며 국제법상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경고 없는 공습의 경우 지난 10월 3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 공습이 특히 문제가 됐다. 당시 대규모 폭격을 경험한 주민들은 “빵을 사러 줄을 서 있었는데 경고도 없이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과거 이스라엘은 공습 전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비폭발성·저화력 탄약을 사전 경고성으로 지붕에 떨어뜨리는 일명 ‘루프노킹(지붕 두드리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조치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빵집과 구급차 등 민간시설 공격 또한 비판받고 있다. 국제법에 따르면 민간시설을 불가피하게 목표물로 삼아야 할 때도 모든 공격은 목표물의 군사적 가치에 비례해 행해야 한다. 유엔에 따르면, 11월 7일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서 운영 중인 빵집은 단 한 곳도 없다. 폭격으로 파괴됐거나 밀가루와 연료 공급이 끊겨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빵을 사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설 때도 공습에 노출되는 실정이다. 의료시설 피해도 이어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스라엘군이 이달 초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구급차를 공격했다며 “전쟁범죄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둘 다 잘못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이번 전쟁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보았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마을을 공중, 육상 등으로 침투하면서 이스라엘인 약 1400명이 무참히 살해됐다. CNN이 정리한 통계를 보면, 이번 인명 피해 규모는 2008년부터 15년간의 이·팔 분쟁에서 사망한 이스라엘인의 총합보다 월등히 크다. 하마스의 살해 방식도 잔인해 가족과 이웃을 잃은 이스라엘인들의 충격과 분노가 터져나왔다. 아직 인질 약 200명이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태로 붙잡혀 있다. 하마스의 행위 또한 국제법 위반이다. 싱크탱크 미 외교협회(CFR)의 데이비드 셰퍼 연구원에 따르면, 하마스가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제네바협약, ICC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규정 등 국제법 다수에 저촉된다. 비국가행위자인 하마스가 국제법 적용을 받는 주체인지에 대해선 견해가 갈리나,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자체 군사력을 보유한 사실상의 통치자라는 점에서 국제법 준수 의무가 있다”고 셰퍼 연구원은 해석했다. 이처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각각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제로섬’은 아니다. 양측 모두 국제법을 위반한 정황이 있으며, 각자가 택한 방식이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로 이어졌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잘못, 하마스의 잘못을 별도 맥락에서 언급한다고 해서 ‘둘 다 잘못’이라는 기본 전제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비례성의 원칙’ 넘어섰나 전쟁 초기에는 국제사회에서도 하마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행한 가자지구 봉쇄, 병원·난민촌 폭격, 무차별한 공습의 명분으로 번번이 “하마스가 먼저 그랬다”를 들고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스라엘은 전쟁 3일 차인 지난 10월 9일부터 가자지구 봉쇄를 선언하며 연료, 수도, 전기 공급을 끊었다. 이 같은 비인도적 처사는 민간인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학살’, ‘집단처벌’이란 비판을 받았다.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10월 13일),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10월 24일)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다른 여러 국가도 이스라엘의 민간인 위협을 규탄했으나, 이스라엘은 자국이 본 피해를 호소하며 반박해왔다. 이에 대해 HRW의 클라이브 볼드윈 수석법률고문은 “국제인도법은 상대방이 무엇을 했는지와 무관하게 적용된다.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는 이유로 내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거나 집단처벌을 가하는 건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참상을 규탄하는 여러 주체의 메시지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스라엘의 수단이 ‘목적에 비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는 곧 국제인도법상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목한다. 특히 민간인이 밀집 거주하는 난민촌이 공격을 받았고, 누적 사망자 절반가량이 아동과 여성이란 사실은 이스라엘에 불리한 정황이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파괴 규모를 고려할 때 자발리야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ICC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누가 저질렀든, 어떤 범죄에 대해서든 조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혐의를 적극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버티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국제법은 너무 멀다. ICC 상설재판소가 지난 21년 동안 내린 유죄판결이 10여 건에 불과하다는 점과 판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국제법에 따른 정의’를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오랜 법언이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뼈저리게 입증되고 있다.
“가자지구 봉쇄에 자해적 공격 나선 하마스...한국도 최악 대비해야”
“가자지구 봉쇄에 자해적 공격 나선 하마스...한국도 최악 대비해야”(2023. 10. 20 17:00)
2023. 10. 20 17:00 정치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월 18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희생자 수를 키우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사망자 수는 지난 10월 19일 기준 어느새 5000명을 넘었다. 단순 숫자가 아닌 얼마 전까지 웃고 울던 사람들 목숨 하나하나를 쌓은 결과다. 앞서 10월 17일(현지시간)에는 가자지구 중북부에 자리한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아이들을 포함한 5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명백한 전쟁범죄다. 이스라엘의 공습이냐, 팔레스타인 내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냐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 하지만 어느 쪽 소행인지 밝히고,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오늘 발생한 또 다른 죽음이 어제의 죽음을 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양측이 만족할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정전협상’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는 점이다. 무고한 민간인이 더 많이, 더 한꺼번에, 더 잔인하게 죽을수록 협상은 빨라진다. 국제정치가 규칙, 규범, 이상, 합리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믿음은 점점 착각이 돼가고 있다. “이만큼 죽었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말이 나오기 전에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이 지금 국제사회에는 보이지 않는다. 먼 곳에서 비극을 바라보는 한국도 이번 사태가 ‘남의 일’ 같지는 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방상황을 대치, 봉쇄, 압박, 미사일 방어, 지정학 등의 키워드로 분류해 비교하면 한국 상황과 묘하게 닮았다. 왜 이 전쟁이 발생했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주간경향이 중동과 한국 상황을 함께 설명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나선 이유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외교안보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대학에서 여러 학기 중동정치를 강의하고, 연구실적도 남긴 빼어난 중동 전문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중동 전문가 중에는 문 교수와 교류하며 배우는 이도 많다. 이에 지난 10월 18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그를 만났다. 문 교수는 한국에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전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월 18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우선, 하마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어디서는 ‘무장 정파’, 어디서는 ‘정당’, 또 다른 어디서는 ‘가자지구 통치 집단’ 이라고 한다. “국내 언론이 ‘하마스’를 지칭할 때 별다른 설명 없이 ‘무장 정파’라고 하는데 사실 이 개념은 하마스의 역사를 반영한 것이다. 이들이 무장한 민병대로 출발해 나중에 정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 낸 말이 ‘무장 정파’다. 영어로는 이들을 민병대(Militia)라고도 부르는데 이러한 역사가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무장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는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한 정당이다. 현재는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자치를 하고 있는 지방정부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먼저 전쟁을 시작한 모양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주로 미국·이스라엘 전문가들이 내놓는 국제정치적 시각에 입각한 분석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고 있었다. 하마스 입장에서 이들이 가까워지면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가자지구 봉쇄 등의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실제로 2020년 9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이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와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그러자 수단, 모로코 등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며 하마스가 크게 충격을 받았다. 아랍권 국가들이 잇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분위기를 깰 필요가 있었다. 고립되고 있던 하마스가 중동 정세를 흔들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정상화를 막고 세계적 관심을 가자지구에 집중시키려 했다는 것이 첫째 가능성이다. 둘째는 주로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내놓는 국내정치적 시각에 입각한 분석이다. 이번 사태 발생 전, 이스라엘 사회는 사법개혁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었다. 30만명 이상의 시민이 반정부 시위를 하고, 예비역들이 군 복무를 거부하는 등의 분열이 지속됐다. 이러한 이스라엘 국내정치 상황을 이용해 하마스가 군사모험을 감행했는데, 이는 보수강경파로 구성된 네타냐후 정권에 타격을 가해 가자지구를 향한 강압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상황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이는 주로 팔레스타인을 연구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현재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는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상황이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이 확대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자치정부는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해 자치정부와 차별화하면서 정치적 정통성도 공고히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시각 모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먼저 하마스가 6000발 이상의 로켓포 공격을 했다면 적어도 포탄 5만~6만 발 이상을 비축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적어도 1~2년 전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최근에야 급물살을 탄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개선을 깨기 위해 급하게 공격을 준비한 것이 아니란 의미다. 공격 시점 역시 이스라엘에서 시위가 고조되고 있던 7~8월이 하마스에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마스와 서안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파타 조직과의 경쟁도 마찬가지다. 2006년 선거에서 이미 하마스가 승리했다. 그 이후로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자치정부의 부패, 무능, 독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서 정통성만 따진다면 하마스가 유리한 상황이다. 내부 경쟁 때문에 공격에 나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공격을 감행했을까. 이스라엘 측의 보복으로 하마스가 붕괴할 가능성만 커진 것 아닌가. “세 번째 가능성이 있다. 가자지구는 2007년 이후 사실상 봉쇄상태에 있다. 통계를 보면, 가자지구 실업률이 50%에 육박하고 경제 성장은 계속 침체 국면이다. 이스라엘에 의해 국제공항은 파괴됐고 해상·육상 경로도 막혔다. 국경이 포위되고, 경제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은 사람을 절망감과 항상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믿는 포위심성(Siege Mentality)에 빠지게 한다. 하마스는 이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자해적 공격으로 나왔을 수 있다. 게다가 극단적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은 성전(지하드)을 위해 자살 테러를 한 이들을 순교자(샤히드·Shahid)라고 부른다. 자신들의 목표, 절박한 상황을 폭력적으로 과시하려는 시도인데 불행하게도 그게 이슬람 저항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에 하마스가 밝힌 명분도 예루살렘의 알 악사 모스크에 유대인들이 접근, 예배하는 것을 허용한 이스라엘 정부 결정에 대한 항의다. 가자지구의 포위상황, 이로 인한 사람들의 절망감, 하마스의 지하드 정신 등이 자해적 군사행동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남부 아시켈론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이 떨어지자 아이를 안은 여성을 대피시키고 있다(위 사진). 같은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더미 위로 걸어가고 있다. AP·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왜 공격을 막지 못했나. “첫째는 정보실패다. 하마스의 카쌈 로켓의 생산, 배치, 운용에 대한 정보, 정찰, 감시 실패다. 특히 하마스 대원이 철망을 넘어 음악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 올 때까지 저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치욕적이다. 둘째는 작전실패다. 정확한 감시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사전에 이를 막거나 대응하는 등의 효과적인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 철망이 뚫리고 희생자가 발생하고 사흘이 지나서야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이를 말해 준다. 셋째로 정책실패다. 이스라엘은 2007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해 ‘적대적 방치’를 넘어 ‘적대적 봉쇄, 억압’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그에 대한 반작용을 예상했어야 했는데 관성적 정책으로 일관했다. 출구 없는 일방적 압박 정책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마지막 넷째는 정치실패다. 네타냐후의 보수연정, 극단적 강경파 세력이 이스라엘의 국내정치적 분열을 가속화했다. 하마스는 분열을 호기로 봤을지 모른다. 네 가지 실패가 지금의 총체적 위기로 이어졌다고 본다.” -아이언돔은 어떤가. 뚫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과거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군 당국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아이언돔 요격 정확도가 왜 그렇게 높으냐’고 물으니 ‘아이언돔 그 자체로 요격 성공률이 높다기보다 가자지구에서 수집하는 인간정보(휴민트), 정찰위성을 통한 영상정보(이민트), 감청 등을 통한 신호정보(시긴트)를 아이언돔에 연계시키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다’고 했다. 즉 아이언돔은 가자지구를 24시간 정찰·감시하며 얻은 정보와 결합할 때 효용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하마스가 가정집에 로켓포를 은닉해 4~5발 정도를 쏠 때는 감시체계를 통한 포착도 빠르고 요격 정확도도 높았다. 그런데 이번 공격에 사용된 로켓포는 이스라엘 측이 포착한 것만 2200발 정도이고, 하마스 주장에 따르면 6000여 발이다. 이처럼 대규모 공격을 동시다발적으로 받는 상황이 되면 이전만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지역의 건물에서 한 아이가 구조돼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사태를 네타냐후 정권의 실패라고 한다면, 정치적 반전을 위해 보복이 더욱 가혹해질 가능성도 있나.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을 하거나 폭격을 통해 민간인을 무차별 사살하거나 하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스라엘이 보복 의도와 능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존속이 어렵다. 국제적 지지를 얻으려면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 전면 전쟁을 벌여서 가자지구를 초토화하거나 하마스를 공격하려다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르면,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당할 경우 개별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적’ 반격을 보장하는 것이지 보복행위를 허용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과 서구 사회가 고민에 빠지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하마스의 행동은 규탄받아야 하고, 이스라엘이 반격할 권한이 있는 것까지는 인정한다. 이는 그러나 민간인 보호라는 국제법 준수를 전제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 중 이를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정권이 당장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을 벌일 것 같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마스 제거를 위한 군사행동에는 찬성하지만 민간인 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확전에도 반대한다. 분쟁이 확대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가 개입하고 이란까지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시리아에 지분이 있는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랍권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팽배해지면 아랍국가 역시 동요할 수 있다. 이들이 반이스라엘을 넘어 반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미국은 확전을 방지하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 들 것이다. 두 척의 항공모함을 동지중해에 보낸 것 역시 함부로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미국 국내정치적으로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등의 인도주의적 문제가 발생하면, 바이든 행정부에 엄청난 위기가 될 것이다.”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란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번 사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워싱턴 정계와 이스라엘에는 이란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위협할 만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나타나는 견제다.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들의 개입 가능성까지 점친다. 그러나 이란이 개입하려고 해도 지상병력이나 공군력으로는 어렵고 해양 개입도 미국의 항공모함, 전투단 파견으로 쉽지 않다. 결국 레바논 헤즈볼라에 무기 등을 지원해주거나 시리아에 파견된 일부 이란 병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수준이 전부일 것이다. 그나마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 연계해 이란-이라크 연합군을 형성해 싸운다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는 그러나 맹점이 있다. 이란이 이른바 ‘시아파 벨트’라고 불리는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내 시아파를 조종하는 시아 패권국이라는 명제가 성립돼야 한다. 이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그 반대다. 이들 국가의 시아파들이 정치적 탄압 또는 위협을 받을 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러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란이 이들을 조종해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한다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마스는 수니파가 다수 아닌가. 시아파 이란이 이들을 돕는 것은 왜인가.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수니파·시아파 모두 이슬람 아닌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불법 점령하고 그곳의 무슬림을 억압한다는 것이 아랍권과 이란 이슬람 혁명정부의 생각이다. 움마(이슬람 공동체)라는 시각에서 보면 이란의 하마스 지원은 지극히 당연하다. 사우디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조차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스라엘 편에 서기 어렵다. 수니파·시아파와 관계없이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서 친미, 친이스라엘 행동을 한다면 이는 정치적 자살에 가깝다. 따라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네타냐후 정권이 가자지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이슬람의 종파적 갈등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역시 주로 미국·이스라엘이 보는 관점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리라고 보나. “이스라엘은 현재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가자지구에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아랍 세계를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 현상유지를 하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아랍 세계의 단결을 촉진할 수도 있다. 이는 민간인 살상과 관계없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 군사행동을 할 것이냐, 과거처럼 시간을 두고 하마스 지도부 등의 목표를 설정해 전술적으로 보복, 타격할 것이냐에 달렸다. 관건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따른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 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제거라는 지상 명제와 무고한 민간인 보호라는 국제법 의무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국제법적 의무 준수를 재차 강조했고, EU를 포함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어 대규모 지상 군사 작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희생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대타협을 하고 오슬로 협정에 따른 ‘두 국가 해법(two state solution)’을 과감히 추진하는 일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상황은 남북 대결 구도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 않나. 우리도 한국형 아이언돔을 구축 중이다.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허구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징적인 억제 기능이야 있겠지만 날아오는 미사일을 향해 미사일을 쏘아서 하늘에서 요격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북한이 전방에 배치한 장사정포가 1만1000문 이상이고 전술핵도 가졌다고 추정된다. 이를 활용한 북한의 공격에서 우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단 한 발이라도 놓쳤다고 가정해보자. 얼마나 큰 희생이 따를 것인가. 약 2000만명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사실상 접경 지역에 산다. DMZ에서 100㎞ 이내다. 북한이 특정 표적 없이 쏴도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그에 따른 공황 심리 또한 대단할 것이다. 또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지휘, 통제, 통신, 정보, 정찰, 감시 자산의 통합적 운용이 제대로 돼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휴민트도 아주 취약하지 않은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기 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 발언을 보면, ‘적 도발 시 강력한 보복·응징을 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복이 도발 억지력을 높이기는 하는 것인가. “현 정부의 가장 큰 맹점이다. 전쟁 방지를 위한 예방외교가 없다.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해 응징·보복하고 최종적으로 승리한다는 이야기만 한다. 군은 응징·보복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다르다. 대통령실조차 예방외교가 아닌 응징과 보복을 말한다면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국민이 죽고 난 후의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쟁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라는 헌법적 소명 때문이다. 대북 압박 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대북 압박을 지속하면 북한 체제가 현 정부 임기 안에 붕괴될 수도 있는’ 것처럼 언급했다. 가자지구 하마스를 보자. 2007년 이후 국경 봉쇄와 제재를 통한 압박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상상할 수도 없는 군사모험을 감행하지 않았나. 하마스 사례는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으면 항복하거나 내부적으로 붕괴하는 것이 아닌 다른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출구 없는 일방적 압박은 파국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의 통로가 열렸다. 정부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구도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북·중·러 3각 협력을 부추겨 북한의 생존 공간을 새롭게 열어줄 수 있다.” -이스라엘 사태에서 한국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나. “첫째는 우리 군사력과 정보력이 강하다고 해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공조를 자꾸 강조하는데 ‘맹신’해서는 안 된다. 외세에 대한 맹신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셋째는 전쟁에서 이기는 정책과 전략보다는 전쟁을 피하는 외교적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일방적 압박이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Thinking the Unthinkable’, 상상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는 정부 비판 세력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는 ‘내부 분열’ 행위를 멈춰야 한다. 우리의 분열은 적에게 호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사태는 지도자의 독선과 오만이 국민의 희생을 불렀다. 한국 정부는 그런 과오를 답습하면 안 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결론 없는 전쟁, 이번에도 민간인 살육만 남길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결론 없는 전쟁, 이번에도 민간인 살육만 남길까(2023. 10. 13 16:00)
2023. 10. 13 16:00 국제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시위(왼쪽).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 AP=연합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로 사망자 수가 양측 모두 1000명 단위를 넘어섰다. 사태가 전쟁 양상으로 치달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더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하며 시작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는 지난 10월 11일 기준, 1200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한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복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월 12일 기준 1200명을 넘어섰다. 공격과 보복이 오가며 하루아침에 사망한 ‘사람’이 2000명이 넘는다.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은 수천명의 사망자와 함께 서서히 전쟁 관련 ‘통계’로 변해가고 있다. 2년여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며 중동 지역에서 ‘간신히’ 발을 뺐던 미국은 최대 우방 이스라엘이 공격받자 다시 중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공격은 이슬람국가(ISIS)의 광란 행위와 닮았다”고 비난했다. 실질적 지원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이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에 도착했다. 직접 개입보단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불안정해질 중동정세를 사전에 진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양자 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시가전까지 불사하며 가자지구를 점령할 계획이다.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 가자지구에 남은 민간인 등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문제는 미군 철수 이후 힘의 공백 지대에 있던 중동이 이스라엘과 함께 돌아오는 미국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점이다. 지난 2년여간,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진영과 미국과 대립하는 지역으로 갈라졌다. 아시아에선 한국, 일본 등의 미국을 지원하는 단단한 린치핀(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 외교가에선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동반자 등을 의미한다)이 있지만 중동은 다르다. 당장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양대 세력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팔레스타인 지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하마스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유럽에 이어 중동에서도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하마스는 무엇을 노렸나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파괴된 자동차 모습(왼쪽).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공습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들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뿜어나오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두 가지 방어선을 뚫었다. 하나는 미국 CIA, 이스라엘 모사드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기관의 힘이다. 이번 공격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방을 향해 로켓포 50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은 하마스가 5000여발의 로켓포를 확보하는 과정,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모두 놓쳤다. 이를 두고 미국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누구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정보 협력을 해온 미국 CIA를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랑하고, 세계가 부러워 한 ‘아이언돔’의 실패다. 이는 한국 정부가 구축 중인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원조격이다. KAMD를 ‘한국형 아이언돔’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방어체제를 C-RAM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C는 대응한다는 의미의 Counter, RAM은 로켓(Rocket), 곡사포가 중심인 대포(Artillery), 박격포(Mortar)를 의미한다. 즉 이스라엘은 국경 북쪽에서 대립하고 있는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내부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아이언돔을 구축했다. 요격 성공률은 90%에 달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서 아이언돔은 사실상 무기력했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이 불완전하다는 점만 노출했다. 하마스의 공격은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한 번의 성공이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뒤집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하마스의 공격 성과가 커질수록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인한 붕괴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가혹하고 끔찍한 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공세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이 “이스라엘 남서부와 가자 봉쇄선 부근에서 약 1500명의 하마스 전투요원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보복 위험을 감수한 공격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해묵은 원한에서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이는 ‘왜 꼭 지금, 이 정도로 대규모 공격에 나서야 했나’를 설명하지 못한다. 중동전문가인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는 “양측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공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마치 제4차 중동전쟁을 연상케 할 만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 내부 정치 상황을 통해 추론해볼 수 있다. 이스라엘 영토 내부에 쪼개져 있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크게 가자지구와 이른바 웨스트뱅크로 불리는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지구를 통치하는 세력이 다르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1987년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로 출발한 하마스다. 이들은 ‘정치이슬람(political Islam)’을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이념으로 삼고 출발했다.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건설이 목표다.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세력이 주축이 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를 앞세워 출발했다. 부패 문제로 비판받지만, 서구 및 이스라엘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동-서로 분리된 팔레스타인의 영토 안에 각각의 통치세력이 존재하는 상황은 자연히 경쟁을 낳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만큼 싫어하는 것이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대표한다고 인정한 서안지구 자치 정부”라며 “하마스가 무리해 보이는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들의 경쟁관계에서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관계에 변수가 생겼다. 사우디의 등장이다. 수니파 이슬람의 수장격인 사우디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수교로 ‘네옴시티’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실리를 확보하고자 했다. 문제는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불러올 중동 지역의 반발이다. 이에 사우디는 역시 수니파 이슬람이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처우 개선을 수교 조건에 넣었다. 그런데 사우디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은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아닌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였다. 차질없이 수교가 이뤄진다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국제사회가 인정한 정부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원까지 확보하게 된다. 경쟁관계인 하마스 입장에선 달가울 수 없다. 수니파 사우디와 경쟁하는 이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판을 깨는 데 전쟁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 리 없었다. 팔레스타인 내 주도권 다툼과 지정학적 변화를 종합해보면 ‘왜 지금 대규모 공격이 필요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하마스의 의도가 성공했는가’까지 평가해볼 수 있다. 지난 10월 9일 국내 언론은 사우디의 실권자로 알려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 지키고 영토의 평온과 안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도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반대편에 선 것처럼 읽힌다. 그런데 해당 보도에는 전후 맥락이 생략된 부분이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통화에서 지지 의사를 밝힌 건 팔레스타인 전체가 아닌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이라는 사실이다. 사우디와 하마스와의 거리는 변한 것이 없다. 거대한 체스판이 움직일까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나예프 알수다이리 요르단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왼쪽)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만나고 있다./EPA연합뉴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포기한다’, ‘중동 내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시아파 수장 이란이 개입해 이스라엘·미국과 대립한다’ 정도면 하마스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국제정치의 셈법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을 뿐, 하마스를 지지한다고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수교가 잠시 미뤄질 수는 있겠지만,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도 포기했다고 볼 수 없다. 이란 역시 선을 긋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10월 1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지난 2~3일간 (하마스)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는 ‘이란 배후설’이 적극 제기됐던 미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란의 전통적인 대외 군사전략이 ‘포워드 디펜스(Forward Defense)’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는 이란 내부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전쟁은 이란 국경 밖에서 치른다는 전략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대리인(Proxy)의 존재다. 즉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단체를 지원해 이란 국경 밖에서 자신들의 적과 대리전을 벌인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서 하마스 편에서 직접 개입하고 있는 곳은 레바논과 골란고원 지역을 두고 이스라엘과 영토분쟁을 해온 시리아 정도다. 이른바 ‘시아파 벨트’를 언급하며 확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만일 시아파 벨트 국가들의 추가 참전이 이어지더라도 이란은 전략적 선택에 의해 직접 개입할 확률이 높지 않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란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시아파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하마스의 의도대로 중동 지역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것이냐는 점 역시 변수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과 전쟁에 개입해 싸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는 있어도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할 여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중동 지역 주요 국가들도 하마스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미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짜 변수는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하지 못한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을 옮기는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계자들.(오른쪽) 지난 10월 12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사망한 시신을 옮기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연합뉴스 하마스의 공격이 발생하기 전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은 사법제도 재편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맞춰져 있었다. 끊임없이 시위가 발생했고, 시민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외쳤다. 극우세력과의 연대도 마다하지 않은 네타냐후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안보 강화로 정당화했다. 하마스의 공격은 민주주의를 위협한 네타냐후 정부가 안보에도 무능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 됐다. 장 센터장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정부의 정보, 안보, 리더십 실패에 대한 분노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면, 가장 먼저 네타냐후 정부의 책임부터 물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권이 궁지에 몰리면 극단적 선택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좁은 가자지구 내에 사는 민간인이 하마스에 대한 전방위적 보복을 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은 폭격 전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향해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은 사실상 하마스의 인질에 가까운 데다 이스라엘에 의해 분리된 팔레스타인 영토 구조상 가자지구를 떠나 탈출할 곳도 없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시가전 감행은 사실상 민간인도 함께 죽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미국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법의 지배에 따라 행동할 때 얼마나 더 강하고 안전한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한 전시 국제법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고려할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10월 12일 이스라엘이 폭격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남부 지역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월 10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강한 파편을 흩뿌리는 화학무기로 연기만 흡입해도 대량 살상을 가능케 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제네바 협약 등에 의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2009년에도 백린탄을 사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마스 역시 지난 10월 7일 기습 당시 납치한 인질들을 이른바 ‘인간방패’로 세우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9일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이란, 유엔 등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엮여 있거나 중재할 능력, 의무가 있는 곳들은 상황을 관망 중이다. 더욱 최악인 것은 미국과 지역 강대국이 확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죽고 죽이는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피해는 군인보다 민간에 집중될 확률이 높아진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만 남긴 채 지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는 사망자 수를 기록한 통계수치가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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