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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06 건 검색)

공주 남편 에스코트 받으며 입장, 사회자는 한국어로 “영광입니다”
2024. 12. 11 20:51 문화
...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한 작가가 영어로 소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에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한 작가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진행했다.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초록색 마녀의 모험 ‘위키드’…스크린 옮긴 뮤지컬, 한국어 더빙까지
2024. 11. 20 05:00 문화|문화
... 영국 배우 신시아 에리보, 글린다 역은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다. <위키드>는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도 개봉한다. 뮤지컬 <위키드>의 2013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배우였던 박혜나와...
통화녹음 되는 애플 AI 드디어 공개···한국어는 내년부터
2024. 10. 29 11:46 경제|경제|국제|IT
... 물론이고 국내 이용자들이 고대해온 통화녹음 기능도 담겼다. 다만 아직 영어 버전만 배포됐으며 한국어는 내년부터 지원된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8...
‘조선씩 크기’…러, 한국어 설문지로 북한군 군복 치수 조사
2024. 10. 21 06:00 국제
.... 설문지에는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주세요”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병기됐다.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즈 표기법이 다른 점을 고려해 ‘러시아씩 모자...

스포츠경향(총 360 건 검색)

‘The Globalists’ 미국 미네소타에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계한 ‘동네 건축가’ 유병안
2024. 12. 10 23:36 연예
아리랑TV 오는 11일 오후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미국 미네소타에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계한 ‘동네 건축가’ 유병안 건축집단 MA 대표를 만났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가 유병안 건축가를 만났다. 유병안 건축가는 올 여름 1차 완공한 미국 미네소타 주의 ‘숲속의 호수’ 한국어 마을 건축을 주도했다. 숲속의 호수는 비영리단체 콘코디아 언어마을의 15개 외국어 마을 중 하나인 한국어 마을의 자체 시설이며, 이곳에서 미 전역에서 온 8세~18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손지애 교수가 올해 1차 완공을 맞은 미네소타의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를 건축하게 된 계기를 묻자, 유병안 건축가는 “한국어 마을 건립의 후원자였던 시몬느(Simone:명품브랜드가방 ODM기업) 회장님과 건축을 계기로 인연이 있었는데, 나에게 한국어 마을 건축 초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다”면서 “다행히 저의 제안을 미국 측 학교(콘코디아 언어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에서도 좋아해주셨고, 덕분에 나에게 흔치 않은 영광의 자리가 됐다”고 답했다. 아리랑TV 이어 손 교수가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건립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자, 유병안 건축가는 “미네소타의 ‘콘코디아 언어마을’이라는 비영리단체에선 15개 국어의 언어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이 여덟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자체 시설을 가진 캠프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지어진 다른 국가 시설들이 한눈에 그 국가 마을임을 알 수 있게 지어져 있던 만큼, 현대 건축과 미국의 목조 건축 양식 속에 한국만의 공간이 나오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병안 건축가는 ‘숲속의 호수’ 특징 중 하나로 ‘차경(此境)’을 들었는데, 그는 “서양식 정원은 약간 정복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우리 선조들은 내 주변의 자연 경관이 그대로 내 정원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때문에 숲속의 호수 건물들은 주변 나무들의 높이를 넘지 않게끔 단층으로 만들고, 특히 그곳의 호수(Turtle River Lake) 앞에 있는 건물만은 ‘진짜 한옥에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손 교수가 미국 현지 건축가 및 관계자와 협업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는데, 유병안 건축가는 “미국 사람들은 한옥을 모르니, 말로 설명해도 이해를 시킬 수 없었다”면서 “결국 프로젝트 시작 1년 뒤에 현지 관계자와 건축가를 한국으로 초대했고, 한국의 ‘종묘’라든가 ‘부석사’, ‘하회마을’ 등을 투어하면서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프로젝트는 언제쯤 끝나게 되는 건지 묻자, 유병안 건축가는 “앞으로 5년 안에 맞춰보자고는 했는데, 그렇게 되도 12년이 걸리는 프로젝트가 된다”면서 “사실 한국어 마을을 운영하는 분들이 다 미국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사명감 같은 것도 느낀다. 그래서 (한국) 클라이언트나 주변에 소개를 하면서 펀드레이징을 많이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한국어마을 프로젝트의 진행자로서 한국 건축 양식이 앞으로 글로벌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그는 “한옥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옥의 철학과 본질을 현대 건축에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한국 건축 문화가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유병안 건축가는 “한국이 ‘빨리빨리’를 통해 발전한 것은 장점이지만 이제는 좀 바꿔야 할 때가 왔다.”라면서 “50년, 100년 뒤에도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저 건물 누가 설계한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나는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물을 만들자’고 한다. 40년 된 건축물을 다시 지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건물이 40년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을 이겨내는 건축가, 유병안 건축가와의 대담은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저녁 7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성훈 ‘우치다1’ 한국어 리믹스 버전 발매
2024. 11. 20 16:54 연예
강성훈 싱글 ‘UCHIDA1-Korea Remix’. 강성훈 제공 가수 강성훈이 ‘트렌디’한 매력을 빛냈다. 강성훈은 20일 각종 해외 음원 사이트에 싱글 ‘UCHIDA1-Korea Remix’를 발매했다. 이번 곡은 리드미컬하고 중독적인 멜로디로 화제를 모으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다수의 챌린지 영상에 등장한 긴타(GINTA), 오다케이(OdAkEi)의 ‘UCHIDA1’ 한국어 버전이다. 강성훈은 ‘UCHIDA1-Korea Remix’에서 래희, 이든과 함께 세련된 보컬과 랩을 선보여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발매 직후 해외는 물론,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돌고 있다. 최근 긴타는 미국의 래퍼 스모크퍼프(Smokepurpp)와 협업해 다양한 나라에서 ‘UCHIDA1’을 새로운 버전으로 발매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UCHIDA1’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틱톡 재팬 뮤직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노래. 현지에서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라오스와 한국에서 ‘UCHIDA1’ 리믹스 음원을 발표한 가운데, 태국과 미얀마 버전 또한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강성훈 특히 케이팝의 시초를 만든 ‘1세대 아이돌’ 출신 강성훈이 한국 ‘UCHIDA1’ 프로젝트에 참여해 글로벌 영향력과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강성훈은 지난 1997년 그룹 젝스키스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뒤, 솔로곡 ‘You Are My Everything(유 어 마이 에브리띵)’,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등으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열린 ‘제30회 드림콘서트 - 고양’ 무대에 올라 팬들과 만났으며, 현재 새로운 곡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어 ‘떼창’ ‘떼춤’···세븐틴, 美 스타디움을 들었다놨다
2024. 11. 12 08:00 연예
세븐틴. 플레디스 북미 투어 성황리 마무리 현지 매체 호평 쏟아져 “꼭 다시 돌아오겠다” 미국 스타디움 장내에 한국어 노래 ‘떼창’·‘떼춤’이 터졌다. 관객들은 3시간이 넘는 공연을 ‘올 스탠딩’으로 즐겼고, 현장은 용광로 같은 열기를 자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스타디움에 입성한 세븐틴은 “여러분 덕분에 꿈이 현실이 됐다”라며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준,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약 3주간 이어진 북미 투어의 방점을 찍었다. 이날 공연장은 세븐틴과 캐럿(CARAT. 팬덤명)이 내뿜는 열기로 내내 뜨거웠다. 멤버들은 ‘독 : Fear’와 ‘Fearless’, ‘MAESTRO’를 시작으로 총 23곡을 휘몰아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들은 한국어 가사 노래를 일제히 합창하고, ‘Home’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 세븐틴은 “첫 북미 투어를 작은 무대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스타디움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중한 한 분 한 분이 모여 거대한 공연장을 채워주셨다.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LA에 더욱 큰 스타디움 공연장이 있다면, 그곳에도 가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세븐틴. 플레디스 세븐틴. 플레디스 세븐틴. 플레디스 세븐틴. 플레디스 세븐틴. 플레디스 10월 22~23일 시카고 로즈몬트에서 시작한 ‘SEVENTEEN [RIGHT HERE]는 뉴욕, 텍사스, 오클랜드, LA 등 5개 도시에서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마지막 LA 공연은 예매 개시 3시간 만에 티켓이 ‘완판’됐다.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 팬들이 새어나오는 공연 소리를 듣기 위해 스타디움 주변을 둘러싸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현지 언론은 세븐틴의 콘서트에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컨시퀀스(Consequence)는 LA 공연을 두고 “세븐틴의 특별한 마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은 미국 첫 스타디움 공연에서 지난 10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세븐틴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함께할 것임을 역설했다”(San Francisco Chronicle), “K-팝 콘서트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People)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공연 전후 병행된 ‘세븐틴 더 시티 로스앤젤레스(SEVENTEEN THE CITY Los Angeles)’는 세븐틴의 넓어진 북미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LA 명소 ‘산타 모니카 피어 퍼시픽 휠(Santa Monica Pier Ferris Wheel)’에 이들의 로고가 새겨졌고, 유명 클럽과 호텔 루프탑에서는 세븐틴을 테마로 한 파티가 열렸다. 팝업 스토어는 개장 2시간 만에 입장 대기를 마감했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북미 투어 유종의 미를 거둔 세븐틴은 일본으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27일 일본 싱글 4집을 발표한 후 29~30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4~5일 도쿄 돔, 12일과 14~15일 교세라 돔 오사카, 19일과 21~22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IN JAPAN’을 개최한다. 투어는 내년 1~2월 불라칸,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이어진다.
“예뻐” 유토가 한국어로 사랑이에게 고백했다 (내생활)
2024. 10. 27 12:53 연예
ENA 토요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 ‘내 아이의 사생활’ 사랑이와 유토가 잊지 못할 홍콩의 여름을 완성했다. 10월 26일 방송된 ENA 토요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8회에서는 11년 지기 절친 사랑이와 유토의 홍콩 여행 마지막 이야기와 기욤 패트리의 11개월 딸 레아의 사생활이 그려졌다. 품 안의 자식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의 처음 보는 사생활에 부모들도, 시청자들도 깜짝 놀라는 시간이었다. 먼저 캐나다에서 온 전 프로 게이머 기욤 패트리와 14세 연하 아내 양유진의 딸 레아는 마치 ‘보스베베’ 실사판 같은 깜찍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촬영일 기준 11개월이었지만, 2kg짜리 단호박을 거뜬히 들고, 얼굴만 한 수박도 들고 먹는 레아의 모습은 감탄을 유발했다. 특히 고기 마니아로 소문난 기욤 패트리의 딸답게 양갈비를 들고 야무지게 뜯는 레아의 먹방을 본 장윤정은 “치발기 대신 양갈비를 뜯어?”라며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레아는 인생 처음으로 미용실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한 오빠를 만난 레아는 아빠가 안 보는 사이 적극적으로 오빠에게 다가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빠의 손도 덥석 잡는 딸을 보며 레아의 엄마는 “내가 손잡으면 싫어하는데”라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곁을 지켜주는 오빠 덕분인지 레아는 머리를 자를 때부터, 샴푸를 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여유롭게 즐기며 생애 첫 커트를 무사히 마쳤다. 집에 돌아오자 기욤 패트리의 생일 파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욤 패트리 부부가 생일상을 위해 열심히 고기를 굽는 중에, 레아는 혼자서 걸어 다녔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본 레아의 엄마는 “한 발짝 떼고 3개월 동안 안 걸어서 걱정했는데 혼자 걷는 지 몰랐다”며 딸의 걸음마를 본 소감을 밝혔다. 마치 아빠에게 생일 선물을 주듯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레아.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놀란 기욤 패트리 부부를 보며 장윤정은 “역대 부모님 중 가장 놀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랑이와 유토의 홍콩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아이들은 일정 차 홍콩에 방문한 추성훈을 만났다. 한정된 용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추성훈은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식사와 고급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선물했다. 아이들은 여행이 필요한 경비 마련을 위해 추성훈에게 안마를 해줬다. “할머니가 마사지 가게를 했었다”는 유토는 유전자에 각인된 고급 마사지 실력을 보여줬지만, 돌아오는 건 “현금이 없다”는 추성훈의 대답. 유토는 “명품 팔찌를 하고 있길래 돈이 있는 줄 알았는데”라고, 사랑이는 “마사지했는데 돈을 못 받아서 충격 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추성훈 덕분에 묵게 된 고급 호텔의 서비스를 다음날까지 알차게 즐겼다. 호텔의 인피니티풀에서 수영 대결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러브유’ 커플. 이때 유토는 사랑이는 물론 추성훈까지 이기는 놀라운 수영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린 시절 유토와 달리기 대결에서 패배하자 울던 사랑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패배도 웃으며 받아들일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빠와 헤어지고 둘만의 여행을 이어가던 사랑이와 유토는 뒤로 바다가 펼쳐진 한 공원에 도착했다. 이때 유토는 일본에서부터 들고 온 축구공을 꺼내 사랑이에게 축구를 알려주고자 했다. 사랑이가 어떻게 차든 공을 열심히 받아주는 유토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사랑이가 찬 공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유토는 그만 왈칵 눈물을 흘렸다. 알고 보니 그 공은 유토의 6년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공이었다. 유토의 눈물에 사랑이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다행히 공원 담당자의 도움으로 유토의 공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떠들썩했던 소동 이후 사랑이는 다시 한번 유토에게 사과했고, 유토는 “괜찮아”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인터뷰에서 유토는 “사랑이 잘못이 아닌데, 미안해하는 사랑이가 신경 쓰였다”며 당시의 기분을 이야기했다. 홍콩의 마지막 밤이 찾아오고, 아이들은 관람차를 타며 야경을 즐겼다. 조용한 둘만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홍콩 여행의 소감을 나눴다. 유토는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것 같다”며 이들의 여행을 정의했다. 이어 유토는 머뭇거리며 “배운 한국어가 있어”라고 말을 꺼냈다. 유토가 사랑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한 마디는 바로 “예뻐”.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사랑이는 깜짝 놀라 유토를 바라봤다. 드라마 같은 순간에 스튜디오 안 어른들도 빠져들었다. 그중 사랑이 아빠 추성훈이 “옛날의 나였으면 뽀뽀한다. 이건 무조건 뽀뽀하는 타이밍”이라며 가장 과몰입한 모습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유토의 말 이후 사랑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답을 생략해 더욱 큰 여운을 남겼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유토는 사랑이에게 마지막 깜짝 선물을 건넸다. 선물의 정체는 여행 동안 찍은 사진들로 유토가 밤잠 설쳐가며 만든 영상이었다. 다양한 색으로 채워진 11년 지기 ‘러브유’ 커플의 첫 여행은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이성 친구가 생긴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은 사랑이와 유토. 수줍게 웃는 사랑이와 “사람에게는 비밀이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유토의 대답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간질간질하게 했다. 한편 ENA 토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한국어가 인기라지만 ‘슬픈 한국어교원’(2020. 10. 16 15:48)
2020. 10. 16 15:48 문화/과학
오롯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라는 뜻의 부사다. 강원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최혜영씨는 ‘오롯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4년차 강사다.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다는 자체가, 오롯한 모습으로 서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수업 내내 마스크를 쓰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반짝이는 눈은 볼 수 있다. shutterstock 학생들 앞에선 웃기는 사람이 된다. 수업을 할 땐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 학생들만 보면 배시시 웃게 된다. 가끔 스스로 이상하고 생각한다. 지금 일하는 학교에서 해고당한 경험이 있고, 소송도 진행 중인데 일할 때만큼은 그저 즐겁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대다수 대학 부설기관의 한국어 수업은 봄·여름·가을·겨울 4학기로 진행된다. 학기 사이에는 2~3주의 방학이 있다. 최씨는 2016년 9월 국문학 학위와 2년 이상의 한국어 교육 경력을 인정받아 강의를 시작했다. 2018년 11월까지 매 학기 8회에 걸쳐 계약을 갱신했다. 3개월마다 계약하는 식이었다. 2018년 11월 말 가을학기가 끝났을 때였다. 최씨는 동료 시간강사 1명과 함께 해고됐다. 그해 가을학기 중반, 강사실 게시판에 겨울학기 강사 모집 공고가 붙었다. 강사가 부족할 때만 신규 강사를 채용하던 이전과는 달랐다. 강의 중인 모든 강사가 재채용 대상이 됐다. 최씨가 처음 들어올 당시 필수조건은 1) 관련 전공 석사 수료 2) 한국어교원 자격증 3급 이상 또는 한국어 교육 경력 2년 이상이었다. 재채용 공고에선 1)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2) 한국어원 3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바뀌었다. 학교 측은 2017년 5월부터 한국어 강사 채용 공고를 낼 때 바뀐 자격기준(운영세칙)을 명시했다. 최씨는 자격증이 없었지만 이후에도 6차례 계약을 갱신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격 미비를 이유로 계약을 하지 못했다. 학교 측이 운영세칙 개정을 알리고 유예기간을 뒀다면 충분히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터였다. 최씨는 “이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공고를 내고, 기존 강사 모두를 채용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한 처사”라고 했다. 최씨보다 두달 앞서 한 전임강사 A씨가 해고됐다. 지난해 2월에도 한명이 해고됐다. 강사들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체신청을 했고, 지방노동위에 이어 중앙노동위까지 강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학교 측이 최씨 등 3명에 대한 중앙노동위의 부당해고 판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행정소송 1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재판부는 근로계약 갱신에 대한 정당한 기대권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노동위의 복직명령에 따라 강사들은 지난해 차례로 복직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8월 또다시 해고됐다. 학교 측은 4년 전 국제어학원 채용과정을 문제 삼았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은 “권한이 있는 교수 및 타 행정직원은 낮은 수준의 징계에 그쳤다”며 해고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배경으로 ‘상명하복식의 대학 사회 구조’를 꼽았다. “어학 교육기관의 관리자들은 한국어교원들을 대학원에서 가르친 사제 관계인 경우가 많고, 이것이 부당한 지시를 가능케 하는 배경이 된다. 또한 한국어 교육을 국위 선양의 차원에서만 다루고 실제로 교육에 임하는 이들의 삶의 질을 내실화하는 데에 무관심했던 정부의 책임이 크다.” 57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어교원 조합원들이 ‘한국어교원의 사회적 지위 보장·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여전히 학교 측은 ‘무기계약직’이라는 노동위 판단을 받은 최씨에게 3개월짜리 단기계약서를 내밀고 있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한국어교원의 자격요건은 국어기본법령에 명시돼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급한다. 2011년 고용노동부는 “대학 부설 어학당 강사는 교내·외 수강생 모두를 학습대상으로 하여 정규 교육과정 외의 과목을 강의하므로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7조의 시간강사로 보기 어렵다”며 기간제법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로 해석했다. 지난해 시행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대상도 아니다. 학교마다 처우는 제각각이다. 수년간 계약서 한장 쓰지 않는가 하면, 4대 보험과 퇴직금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 얼마나 수업을 하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강의료는 다르다. 회의, 수업준비, 각종 행정업무와 생활민원 처리 등을 제외한 딱 수업시간만큼의 금액이다. 강원대 한국어 강사들의 시급은 3만원대. 최씨는 현재 주당 10시간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아야 14시간을 맡았다. “선생님 힘내세요” “너, 교수야?” 경희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15년차 강사 문선미씨는 이런 질문을 받은 적 있다. 하지만 교원은 아니다. “그럼 직원이야?” 얼마 전까진 직원도 아니었다. 한동안 부모에게도 4대 보험과 퇴직금이 없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한국어 교육기관이 학교의 부속기관이고 입학할 학생들이 거쳐 가는 곳 정도로 인식되다 보니 강사들의 처우에 관한 고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규모가 커진 거죠. (한국어 보급을) 국책사업으로까지 하고 있으면 틀을 제대로 갖춰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1999년 문씨는 국문과 4학년생이었다. 한 강사가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을 들려줬다. ‘나도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했다.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냐고 묻는 용기는 내지 못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2003년 태국으로 한국어 교육봉사를 가게 됐다. “보습학원에서 일할 땐 입시로 지친 학생들을 다독여 수업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태국에 갔을 때만 해도 한국어가 인기 언어가 아니었는데도,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눈들이 반짝거렸어요. 어설픈 말로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게 굉장한 힘이었죠.” 2005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경희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문씨는 지금까지 계약서 한장 없이 일했다. 학교 측은 2018년 10월에서야 강의계약서를 내밀었다. 하지만 11개월짜리였다(12개월 넘게 일하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 강사들은 강사모임을 만들었고 대학노조에 가입했다. 학내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당시 문씨는 ‘초급 2’ 수업을 맡고 있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썼어요’, ‘배가 아파서 약국에 가요’ 정도의 말을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씨가 선전전을 벌이는 모습을 본 학생이 애써 유인물을 이해하고는 “힘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경희대 한국어 강사들은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기타교원’으로 사번도 부여받았다. 15년 전부터 일했지만 공식 임용일은 2020년 5월 1일. 코로나19로 학생 수가 준 상태에서 노사협의를 하다 보니 ‘기본시간’이 8시간으로 내려가 버렸다. 기본시간은 경력에 맞는 시급을 받는 시수다. 최씨가 받는 시급이 4만원이라면, 8시간까지는 4만원을 받되 나머지 시간은 시간당 3만5000원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학교 측과 협의가 길어지며 아직 계약서는 작성하지 못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의 교실에 ‘한국어로 이야기합시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왼쪽). 서울대 한국어 강사 이창용씨가 수업을 마치며 학생들에게 받은 쪽지 / 노도현 기자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 그는 “저희만 무기계약직 전환이 된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희대나 서울대나 연세대나 규모가 큰 기관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작은 기관으로 가면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입을 열었다가는 그야말로 목이 날아가니까요. 말로만 ‘한류전도사’라고 떠들지 말고 모두가 어느 정도 지위를 인정받고 노고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업계에서 그나마 대우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 3월 한국어 강사 총 75명 중 시간강사로 일했던 36명이 무기계약 전환을 완료했다. 오랜 기간 서울대 한국어 강사들은 무기계약직 강사와 시간강사 두 층위로 나눠져 있었다. 시간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시수를 15시간 미만으로 맞추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한국어 강사 전원이 힘을 모아 학교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해 결실을 보았다. 하지만 교원이 아닌 자체직원 신분이다. 서울대 한국어 강사 이창용씨는 ‘상전벽해’를 실감한다. 2003년 타학교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어 교육은 굉장히 특수한, 소수의 이야기였다.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도구가 칠판과 자석, 그림 자료뿐이었다. 잡지에서 물건 이미지를 잘라서 수업에 쓰곤 했다. 이색직업이라며 한국어 강사를 취재하러 오는 취재진도 기억한다.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타국에 있는 학생들과도 화상으로 수업한다. 그는 “이런 경험은 생전 처음”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화상수업에서) ‘지금 몇시예요?’라고 물으면 답이 그렇게 다채로울 수가 없어요. 우리는 아침 10~11시인데, 유럽에선 새벽 3시라고 하고, 미국에선 밤 10시라고 하고, 중국에선 아침 9시라고 하죠.” 강사들 사이에선 ‘1급 글씨 6급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철저한 준비없이 시작한 온라인수업이 학력 저하를 불러올까 걱정도 한다. 동료들과 ‘우리의 적이 구글이냐’, ‘파파고(AI 번역기)랑 싸워야 하나’라고 말하기도 한다. 10년 뒤 한국어 교육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걸 돌이켜보면 대학사회, 더 넓게는 한국사회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건 분명 사회적 요구와 필요, 존재가치가 있는 일이에요. 대학이 됐든, 다문화센터가 됐든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세대 한국어 강사 최수근씨는 “지난 1년간 한걸음 앞으로 나갔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1년 전, 일부 대학의 한국어 강사들이 처우 개선 요구를 하기 전까지 강사 커뮤니티에는 주로 어휘나 문법, 어딜 취직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올라왔다. 지금은 한국어 교육 업계가 건강한가, 전망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보인다. 연세대 한국어 강사들은 지난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최씨는 “연세대는 수습 강사의 시급이 2만5000원으로 낮은 편”이라고 했다. 최씨는 “단순히 특정 학교만의,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어떤 단어를 어떻게 골라서 말할지는 훈련을 받아야 할 영역”이라며 “하지만 한국어교육기관 자체가 우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법적 정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어 가르친 ‘외국어 달인’ 미국인(2018. 05. 21 16:08)
2018. 05. 21 16:08 문화/과학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56)의 삶은 외국어 탐구와 궤를 같이한다. 고교 시절 배웠던 일본어를 시작으로 그는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를 섭렵했다. 라틴어와 몽골어, 북미대륙 선주민 언어인 루슈트시드까지 공부한 데 이어 지금은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맹자>를 읽으며 한자를 깨우쳤고, 시조를 통해 중세 한국어도 익혔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영어만큼이나 편하게 읽고 쓰고 말한다. 일본 대학에 머무르면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해 가르치는, 즉 미국인이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특이한 이력도 쌓았다. 200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됐던 그는 한국 대학에서 최초로 ‘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았다. 언론매체에 활발하게 칼럼을 기고했고, 서울 서촌에 한옥을 짓고 살며 서촌문화운동을 이끌기도 했던 그는 2014년 고향인 미국 미시간으로 돌아갔다. 지인들에게 '파 전'교수라고 불린다는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는 일본에 머무르던 1982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것이 한국과의 첫 인연이라고 말했다. / 우철훈 선임기자 한국어로 쓴 <외국어 전파담> 펴내 현재 독립학자(Independent Scholar)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외국어 전파담>(혜화1117)이라는 책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평생 언어를 공부하고 연구했던 그가 내놓은 대중교양서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외국어 전파 경로를 탐색하고 그 과정의 문화사적 맥락을 살펴보고 있다. 언어와 관련된 여느 책들이 서구의 사례 중심이라면 이 책에는 동양 언어권의 사례도 풍성히 녹아 있다. 근 28년간 일본과 한국에서 머물렀던 그의 경험, 관심사와 무관치 않다. 340쪽에 이르는 이 책은 한국어로 썼다. “처음엔 조금 더 편한 영어로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외국어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을 한국의 독자들과 직접 교감하려면 한국어로 쓰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특히 한국에는 영어를 배우느라 고생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과연 외국어는 무엇인지, 외국어를 학습한다는 것이 어떤 역사적 맥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생각해볼 계기를 갖는 것이 외국어를 배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는 2년 전에도 한국어로 쓴 책 2권을 내놨다. 서촌의 한옥에 살면서 한옥 보존활동을 했던 과정을 기록한 <서촌홀릭>, 그리고 그가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에 머무르며 정치와 사회를 들여다보고 해법을 고민했던 <미래시민의 조건>이다.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미래시민의 조건>은 흔히 볼 법한 외국인의 한국 관찰기가 아닌 묵직한 제언인 데다, 그의 특이하고 흥미로운 인생 이력이 엿보여 재미를 더해준다. 그는 “교수생활을 할 때는 강의 준비하고 일상에 매여 아무 것도 못하다 그만두고 나서야 책을 쓸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 살 때보다 오히려 미국에 산 지난 3년간 틈틈이 더 많은 한국의 지방도시를 여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56세인 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냈다. 1990년대 초반에 아일랜드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청·장년기의 대부분을 일본과 한국에서 보냈다. 1980년대에 고려대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995년부터 13년간은 일본 교토, 구마모토, 가고시마 대학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과 일본의 경험, 여기에 미국의 변화까지 포착해 낸 진지한 성찰은 그의 글과 말에 일관되게 나타난다. “2014년 미시간의 앤아버로 돌아갔을 때가 28년 만의 귀국이었어요. 이방인 아닌 이방인 같았지요.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은 ‘양극화’였습니다. 물론 전세계적인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풍요롭고 탄탄한 중산층이 떠받치고 있던 1980년대 초반의 기억을 갖고 떠나왔던 제게 현재 미국의 양극화는 다른 나라보다 더 심각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절반 가까이가 흑인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집값 때문에 어딘가로 내몰린 거지요. 흑인과 백인이 함께 섞여 수업 받았던 현실이 ‘이상’이 되어가고 있는 거지요.” 하루에 3개국 언어로 살아 그가 한국어와 일본어를 영어만큼이나 익숙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하루를 3개 국어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의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해 뉴스를 보는 것이다. 단순히 뉴스를 읽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안을 놓고 진보지와 보수지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논조까지 꼼꼼히 비교한다. 웬만한 외국어를 섭렵했음에도 그의 갈증은 끝이 없다. 현재의 계획표에는 러시아어와 중국어가 들어 있다. 이번 책(외국어 전파담)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된 문헌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직접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언어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흥미가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원동력인 셈이다. ‘외국어 도사’ ‘외국어 달인’으로 불려온 그가 지금껏 수도 없이 들어왔을 법한, 뻔하면서도 답답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느냐고. “엄밀히 말해 저에겐 일본어도, 한국어도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거나 강제성이 있는 과목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고 궁금한 대상이었지요. 그게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됐습니다. 재미와 호기심을 갖기만 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누구나 찾아낼 수 있거든요. 스펙을 위해,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강제로 해야 하는 공부’가 되다보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거지요.” 그가 책에서 결론적으로 강조한 부분도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해 글과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시대가 온다면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매달리는, 도구로서의 영어 습득은 필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도구가 아닌,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사회적 자본으로 외국어를 대한다면 공부하는 방식이나 자세도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학습자 입장에서 갖는 고민, 그리고 오랜 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외국어 교수법이나 학습법에 관한 책은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도시와 공동체, 젠트리피케이션 등 도시 재생과 미래를 다룬 책을 집필하고 있다. 서울과 더블린, 교토 등 그의 삶의 현장이었던 도시의 기록으로 한국의 독자들을 다시 만날 계획이다.
[북리뷰]한국어 재탄생 수난과 투쟁(2015. 10. 12 15:58)
2015. 10. 12 15:58 문화/과학
우리말의 탄생 최경봉 지음·책과함께·1만4900원 1945년 9월 8일 경성역(지금의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물러난 후라 경성역 창고에는 갈 곳이 없는 화물이 많이 쌓여 있었다. 화물을 정리하는 인부들 사이에서 이를 점검하던 역장은 수취인이 고등법원으로 된 상자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내용물을 살펴본 역장은 얼마 전 자신을 찾아왔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 사람들이 찾던 것이 바로 이것이야.’ 1929년부터 시작된 조선어사전 편찬사업의 결실인 원고지 2만6500여장 분량의 조선어사전 원고가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당한 지 3년 만에, 해방 후 사전 원고의 행방을 수소문한 지 20여일 만에 조선어학회의 품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37쪽) 이라는 제목은 언뜻 들으면 형용모순 같다. ‘우리말’은 따로 ‘탄생’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는 말’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책의 부제인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를 보면, 그리고 위에서 인용된 본문의 첫 문단을 읽으면, 우리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국민국가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어를 ‘모국어’로 재정립해나가던 바로 그 과정의 이야기인 것이다. 1894년 조선 정부는 칙령 제1호 공문식에서 한글을 공식 언어로 선포했다. ‘문자’를 사용하는 식자층은 고전 한문을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었고, 사실상 지배계급 역시 필요에 따라 한글을 이용해 한국어를 소리대로 적고 있긴 했지만 그 언어에 어떤 공식적 지위와 권능을 부여하지는 않고 있었다. 조선왕조가 대한제국으로 간판을 바꾸고 신장 개업을 하면서, 근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한국어를 공식어로 선언한 것은 그 중 하나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문제는 그때까지 조선의 식자층이 한국어 그 자체를 그다지 진지한 연구와 학습의 대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국문’이 된 입말은 어제까지만 해도 ‘언문’으로 불리던 백성들의 말이었을 뿐이다. 은 바로 그 ‘국문’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던 수많은 학자들과, 그들이 겪었던 내부 갈등 및 외부로부터의 탄압 등을 다각도에서 조망하는 책이다. 우리말에 규범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어한국어를 설명하는 사전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한제국에는 그런 국책사업을 추진할 만한 힘이 없었고, 일제는 자신들의 식민지배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어 연구를 어느 정도 방관하다가, 중일전쟁 발발 후로는 철저하게 탄압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국어사전인 을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처절한 투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한글에 대한 신화적 열광을 떨쳐내는 데 도움을 준다. 훈민정음을 만든 것은 세종대왕이지만, 그의 발명품을 이용해 어떻게 한국어를 담아내고 또 다듬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의와 혼란이 있었다. 한글을 알파벳처럼 풀어서 쓰자는 급진적인 논의가 가능했던, 말하자면 우리말의 가소성이 큰 시점을 다각도에서 조망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이 지금의 이 모습인 것에는 그 어떤 절대적 필연성도 없다. 다만 수많은 학자와 언어 대중이 고심하고 합심해 이루어 낸 결과물일 따름이다. 한국어는 근대적 민족국가와 함께 탄생하였고, 지금도 계속 재탄생하고 있는, 살아있는 언어인 것이다.
북리뷰
알면 알수록 더 까다로운 한국어(2015. 02. 17 10:37)
2015. 02. 17 10:37 사회
ㆍ외국인들 발음, 어문과 문법, 표기, 한자어 등 어려움 호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TV를 틀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외국인이 매일같이 등장한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교 어학당도 해마다 늘어 대학의 주수입원이 됐다. 대표적인 한국어 시험인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지난해 지원자는 연인원 20만8448명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비슷한 시기인 2013년 치러진 일본어능력시험(JLPT)은 65만882명이었다. 1900년대 근대화 초기부터 보급에 나선 일본어의 3분의 1에 달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유학하는 20대가 늘고, 이민과 결혼을 통해 한국에 사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터져나오고 있다. 우선 한국어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4년 TOPIK 응시자 중 해외 지원자가 9만7122명으로 46.6%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응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어 시험인 JLPT의 해외 지원자 78.5%(51만734명)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주 외국인들. 평일에는 주부와 학생이 많고 주말엔 직장인 남성이 많이 온다. | 이상훈 선임기자 토픽 응시자,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순 결국 한국문화에 매력을 느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보다 생활을 위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삶의 터전을 바꾼 이주노동자이거나 한국어가 미숙한 상태에서 유학 온 학생이다. 초급이 많은 이유다. 한국어 학습자는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4년 TOPIK 국가별 지원자는 중국 50.3%(4만8846명), 일본 17.0%(1만6546명), 베트남 6.36%(6175명), 대만 5.48%(5316명)였다. 한국 응시자의 국적 분포도 해외 응시자 분포와 비슷하다. 따라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의 반수 이상이 중국인인 셈이다. 연세대 한국어학당 김보연 강사는 “학기마다 다르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중국 학생이 60~70%이고, 다음이 일본 학생이며, 그 다음은 가지각색”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김옥란 강사는 “이곳에선 주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많은데 중국인이 50% 이상이다. 그 외에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다양하며 특정지역 난민들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그 나라 사람이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는 어떨까. 우선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려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황호덕 교수는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어 어휘를 2000여개 정도 습득하면 일상 대화 80%를 이해한다. 다만 95% 이상 의사소통이 되려면 4만5000여개의 어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느 나라 말이든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는 별로 많지 않은데, 이 가운데서도 한국어는 2000개 정도이면 된다. 하지만 노동자나 유학생 모두 한글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김옥란 강사는 “이주노동자들은 직장 일로 피곤해서 수업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공장에서 쓰는 말만 계속 쓰면 당장은 생활이 된다. 회사에서 특별히 시간을 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는 평생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다. 한글이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글자인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대학 유학생의 경우 대학에서 덜렁 입학은 시켜놓고 별달리 교육하지 않는다. 황호덕 교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들끼리만 있다가 돌아간다. 어렵게 한국에 온 젊은이들을 반한파로 만들어 돌려보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을 배워도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예외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인 유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강남에 가자고 하면 한남동에 와 있는 경우가 한 번씩들은 있다고 한다. 요네다 무츠미 한일 통역사는 “한국어에도 악센트가 있기 때문이다. ‘강남’은 악센트가 뒤에 있고 ‘한남’은 앞에 있다. 거센소리·된소리 시옷·히읗이 나오면 소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이런 규칙에는 항상 예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음에서부터 예외가 나타나기 시작해 조어·어법·문법까지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난다. 가령 한국어 교재는 선어말어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앞말이 모음인지 여부에 따라 ‘ㅏ’ ‘ㅓ’가 정해지고 ㅂ 받침이 있으면 /ㅜ/소리가 첨가된다. ‘곱다’는 ‘고와’로 변하는데 ‘고맙다’는 ‘고마워’로 변하는 식이다. 어법과 문법은 더 심각하다. 국립국어원에서 잊을 만하면 비표준어를 표준어로 바뀌준다. 지난해에도 ‘삐치다’의 잘못인 ‘삐지다’ 등을 표준어로 인정해줬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김보연 강사는 “한글은 영어를 비롯해 다른 언어에 비해 문법이 느슨하게 작동하고, 그래서 규칙보다는 맥락을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보연 강사는 “외국인들이 예외가 너무 많아 공부하기가 힘들면 ‘모든 게 킹 세종 때문’이라고들 한다”고 귀띔했다. 미묘한 능력 올리는 데 엄청난 노력 한국어를 더 어렵게 만드는 건 한자어의 존재다. 서양어 화자에게는 처음부터 난공불락의 벽이고, 한자권 학습자에게는 고급단계에서 오히려 장벽이라고 한다. 고려대 국제어학원에서 공부 중인 재일동포 이계향씨는 “한국어를 읽거나 들으면 비슷한 일본 한자어가 떠오르면서 뜻을 유추할 수 있다. 아예 어원이 다른 영어와 비교하면 그 점에서 어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실제로 순리·감동·인상·수량 등은 중국어와 발음이 비슷하고, 자유·평등·연애·개인·사회 등은 아예 일본어다. 이전에는 없던 개념을 일본이 번역해 만든 것이다. 한자권은 그래서 비슷한 말과 뜻이 많다. 하지만 이는 초급 수준의 얘기다. 중급 이상은 한자어의 간섭 때문에 오히려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요네다 통역사는 “두 개의 언어는 전혀 다른 체계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한자를 그대로 번역해서 뜻이 통한다고 믿으면 고급단계로는 진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감’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단어다. 그대로 전달하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네다 통역사는 “한국에 고급 일본어를 말하는 사람보다 고급 독일어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게 이런 이유다. 거꾸로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고급 한국어를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한국학 연구자들이다. 같은 한자어권이라도 중국·일본과 달리 체계적으로 학술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학·중국학 연구자들은 그 나라 언어로 토론하고 논문을 쓰지만 한국학 연구자들은 영어로 토론하고 논문을 낸다. 성균관대 황호덕 교수는 “학술 한국어를 배우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연구공동체인 ‘수유너머’ 같은 곳에 나가 무작정 앉아 있는다. 인류학자처럼 한국어의 바다에 자신을 던져 실험하는 식”이라고 했다. 일본은 1961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함께 학술 일본어를 가르치는 요코하마 인터 유니버시티 프로그램(IUP)을 만들었고, 중국에선 1963년부터 칭화대가 ‘인터 유니버시티 센터(IUC)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는 생활언어부터 학술언어까지 모든 단계에서 배우기 어렵고, 이 어려운 언어를 배울 만한 환경도 갖춰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설 연휴에 외국인들이 나와 한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불편함이기도 하지만 다문화시대에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어 시험 풀어보세요 현재 가장 권위 있는 한국어 시험은 ‘토픽’(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으로 불리는 한국어능력시험이다.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위한 시험이다. 한국대학에서 유학생을 선발할 때도 참조하는 자료이다. 외국인은 정원 제한이 없는 특별전형이어서 낮은 단계를 받아도 입학이 된다. 오히려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사장들이 토픽 몇 급 이상이면 어느 정도 구사하는지 잘 알고 채용조건으로 제시할 때가 많다. 시험은 두 가지다. 초급인 TOPIK I은 일정 점수 이상이면 1~2급이고, 중급인 TOPIK II는 3~6급을 받는다. 6급이 최고 등급이다. 합격률은 I이 75%, II가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시험이어서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도 문제풀이를 해야 붙는다고 한다. 정답은 48번② 49번④ 50번④ 한국어 교재 읽어보세요 시중 대형서점에 나가면 각 대학 어학당에서 만든 한국어 교재가 있다. 기초 교재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돼 있기도 하다. 대체로는 한국어로 적혀 있다. 안산시 외국민주민센터 등에서는 법무부가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립국어원과 함께 만든 교재를 쓴다. 잘 만들어져 이민자 대상 교재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일명 사통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한국어·한국문화·한국사회 이해 등으로 구성돼 있고 국적 취득, 체류허가 등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귀화 필기시험 및 면접심사가 면제된다. 구체적으로 공·사기관과 계약으로 일할 때 필요한 특정활동(E-7)비자나 일반 영주자격(F-5)비자 등으로 변경할 때 필요한 한국어 시험 점수 제출이 면제된다. 이 교재도 6단계로 돼 있다. 가 5단계까지 있고, 6단계는 인데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심도 깊게 공부한다.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높아진다고 한다.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피디에프 파일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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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가·은행원 출신 감독…교토국제고의 기적
2024. 08. 23 13:27 화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제 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교토국제고 우승의 순간. X 캡처 연장전까지 이어진 경기의 최종 스코어 2-1. 양 팀이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하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결국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은 마치 스포츠 성장 영화처럼 여러 감동 요소가 들어있다. 먼저 교내 밴드부가 없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은 주변 학교 밴드부의 도움을 받아 응원가를 연주했지만 열정만큼은 경쟁 학교에 뒤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로 시작되는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단, 교가 제창 중 한국어 가사로 ‘한국의 학원’이란 부분에서 일본어 번역으로는 ‘한일의 배움터’라는 자막으로 대체되어 국내 누리꾼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를 두고 ‘재일 한국계 학교 지우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교가 제창 중 한국어 가사로 ‘한국의 학원’이란 부분이 ‘한일의 배움터’라는 자막으로 대체됐다. NHK 캡처 교토국제고의 우승 뒤에는 고마키 노리쓰구(41) 감독이 있었다. 그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재직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던 이력 하나로 “주말만 연습을 봐달라”는 지인의 요청을 받아 야구부 감독직을 맡았다. 2006년부터는 은행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교토국제고 감독으로 지냈다. 고마키 감독 체제에서 교토국제고는 지난 5년 연속 프로 선수를 배출하기 시작했고 ‘야구 잘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그는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우승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냥 감탄했다. 아이들은 여기서만큼은 무조건 지면 안 된다는 다 같은 마음을 담아서 싸워줬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대회 전에 하루라도 너희들과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말을 아이들에게 전했는데 설마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이런 아저씨한테 멋진 여름을 보내게 해줘 고맙다고 한마디 하고 싶다”고 전했다.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티켓, 한국어 서비스로 구매 하세요
2023. 04. 27 10:06 레저/여행|육아/교육
글로벌 여행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트립닷컴은 6월 16일 문을 여는 해리포터 테마관 티켓 판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오픈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리포터 테마관 티켓을 온라인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트립닷컴은 해리포터 테마관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 더 메이킹 오브 해리포터’(이하 더 메이킹 오브 해리포터)의 티켓 판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더 메이킹 오브 해리포터’는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가 도시마엔 놀이공원이었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여는 테마관이다. 영국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테마관은 9천평에 달하는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어졌다. 관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9와 4분의 3 승강장’, ‘다이애건 앨리’, ‘금지된 숲’ 등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장소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해리포터 테마관 상점에는 영화 속 의상을 차려입은 캐릭터와 상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현장 체험의 감동을 집까지 가져갈 수 있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더 메이킹 오브 해리포터’ 테마관의 입장 티켓은 현장에서 판매하지 않으며 온라인 사전 예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은 6999엔(약 7만원)이며 청소년은 5888엔(약 6만원), 어린이는 4200엔(약4만2천원)으로 환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해리포터#워너브러더스
‘오페라의 유령’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다
2022. 12. 20 10:08 문화/생활
내년 3월 부산·7월 서울서 공연되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한국어 공연으로 1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에스앤코에 따르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내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후 7월 1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34년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크리스틴과 ‘팬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독특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넘버로 사랑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지난 2001년 공연된 한국어 라이선스 작품은 당시 관객 24만 명을 동원한 데 이어 2009년에는 관객 33만 명이 찾는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해외 오리지널팀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이번 한국어 공연이 오랜만에 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예정이다.
지드래곤, '샤넬 커넥츠' 참여…첫 한국어 진행
2022. 06. 14 09:53 문화/생활
다수의 글로벌 문화 아이콘이 출연하는 샤넬 커넥츠 팟캐스트.샤넬의 예술 문화 팟캐스트인 ‘샤넬 커넥츠’가 시즌 2로 돌아온다. ‘샤넬 커넥츠’는 아트&컬처 팀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일부가 되라’는 샤넬 하우스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콘텐츠다. 출연자들은 해당 팟캐스트에서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음 세대에게 펼쳐질 미래에 대해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시즌 2에는 뮤지션 지드래곤, 영국 영화배우 메이지 윌리엄스,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 미국 화가 케힌데 와일리, 미국 댄서 릴 벅, 미국 디제이 허니 디존, 한국계 미국인 설치미술가 아니카 이, 나이지리아 출신 영국 사진작가 미산 해리먼 등 다수의 글로벌 유명 인사들과 함께 8편의 에피소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세계적인 모델이자 뮤지션인 수주가 진행을 맡은 일곱번째 에피소드에는 지드래곤과 2020년 아카데미상 수상작 ‘기생충’의 촬영감독 홍경표가 출연해 ‘소리와 시각의 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샤넬 커넥츠’ 컨텐츠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진행된 팟캐스트로, 영어와 프랑스어 이외의 언어로 전해지는 첫 사례다. 샤넬의 예술 및 문화 부서 글로벌 총괄 야나 필은 “‘샤넬 커넥츠’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예술 아이콘들의 과감한 목소리를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그들의 생각과 활동은 오늘날의 문화를 정의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문화예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넬 커넥츠’ 시즌2는 샤넬닷컴(chanel.com)에서 청취 가능하다.
지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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