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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71 건 검색)

‘트랜스포머 한옥’ 은호네 집에 숨겨진 비밀
2024. 12. 16 20:04 문화
... 지은 집이다. 부부는 예술가답게 집 내부도 감각적으로 꾸몄다. 포치덱에 대청마루까지 있는 한옥 구조를 결합해 추억을 살렸다. 또 각 공간을 단차로 연결해 벽 없이 한 공간에서 거의 모든 것이...
동탄한옥마을 온들 분양 -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적 모델, 동탄 신도시에서 타운하우스로 재현되다
2024. 11. 20 14:31 경제
... 있는 이곳은 동탄 지역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특별히 동탄신도시에 들어설 동탄한옥마을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의 중심에 위치하여 교통, 교육, 상업 시설 등 모든...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한옥도 결국엔 집이다
2024. 11. 09 09:00 라이프
... 극단적 주장이 판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찾아간 곳이 조선시대 양반가옥이다. 애초 ‘한옥’은 서양식·일본식 가옥과 구분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였다. 20세기 초 외교관·선교사가 밀집하며...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개청 21년 인천경제청, 송도 한옥호텔 ‘경원재’ 시민에 개방
2024. 10. 13 10:35 경제|경제|사회|문화|지역
... 개발·관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1주년을 맞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옥호텔 ‘경원재’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15일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개청 21주년...
인천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비전한옥호텔경원재

스포츠경향(총 65 건 검색)

‘찐 부잣집 딸’ 최화정, 어린 시절 살던 한옥 대저택 공개…“父 생각 나” 울컥
2024. 09. 14 15:09 연예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방송인 최화정이 어린 시절 가족과 살았던 한옥 대저택을 공개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는 “방송 최초로 공개하는 최화정의 어린 시절 한옥 대저택 (서울 한복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최화정은 김숙과 함께 과거 살았던 북촌을 방문했다. 최화정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여기서 (태어나고) 일곱 살 때 이사를 했다”며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요즘처럼 아이들 방은 없었고, 마루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가 마당에서 놀면 아빠가 쳐다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이에 김숙이 “언니야말로 부잣집 딸이다. 근데 내가 부잣집 딸로 소문이 잘못 났다. 난 딸 다섯이라서 딸 부잣집이다”라며 부러워하자 최화정은 “그때는 부자였다”고 인정했다. 이후 두 사람은 최화정이 과거 가족과 함께 살았던 한옥 저택으로 향했다. 최화정이 과거 살던 옛 집은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이었다. 마당에 있는 나무도 그대로 보존돼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최화정은 잠시 추억에 잠기더니 “난 여기가 너무 기억이 난다. 아빠 생각이 난다”며 “아빠가 나무에 그네를 달아주고 마당에는 미끄럼틀을 설치해 줬다”며 눈물을 보였다.
힐링 한옥스테이 ‘죽록정사’ 새 한옥 ‘열우재’ 오픈
2024. 09. 02 16:25 생활
전통 한옥 구조 &현대식 내부 시설로 한옥체험 수준 업그레이드 전남 구례, 화엄사 인근에 위치한 힐링 한옥스테이 <죽록정사> 가 지난 8월말 새 한옥 ‘열우재’를 오픈했다. 구들온돌, 우물마루 등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죽록정사>는 애연루, 사랑채, 행랑채이어 열우재를 오픈하며 가족‧지인 모임 숙박 뿐만아니라 단체 모임, 기업 연수 등도 가능하게 됐다. 지리산 노고단, 화엄사 인근 힐링 한옥스테이 <죽록정사>의 새 한옥 ‘열우재(悦友齋)가 오픈했다. 열우재는 66제곱미터(21평) 크기로 전통 토기와를 비롯해 구들온돌, 우물반자 천장, 우물마루 등 우리 한옥을 대표하는 고유의 방식을 적용한 전통 한옥이다. 또한 실내는 침대방, 6인용 주방 시설, 2~3인용 실내 조적욕조, 세탁실 등 현대적인 시설들을 갖추어져 있다. ​ 4인 기준(최대 인원 6인)의 ‘열우재’는 전통 한옥의 멋을 체험할 수 있는 구들 아궁이를 뿐만 아니라 넓은 우물마루 거실과 아이들과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실내 온수욕조(조적욕조)를 갖추고 있어 한옥체험 수준을 업그레이드 했다. 백두대간 끝자락, 지리산 노고단 아래에 위치한 <죽록정사>는 전통 한옥 고유의 멋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현대식 시설의 효율성, 편리성을 가미한 현대식 한옥스테이이다. 죽록정사 뒷산은 수백 년된 상수리 나무, 팽나무, 동백나무 군락과 야생 녹차들이 어우러진 대나무 숲으로 한옥의 고즈넉함과 편안함을 더해주고 있다. 기존 한옥 애연루(4~8인용), 사랑채(4~6인용), 행랑채(2~4인용)에 이어 새 한옥 ’열우재‘(4~6인용)가 완공되면서 모두 20~24명(성인 기준)까지 수용 가능한 한옥스테이로 시설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가족‧지인 모임을 위한 한옥 체험 숙박뿐만 아니라 기업 연수, 전통결혼, 회갑연, 칠순연, 돌잔치 등 한꺼번에 만은 인원이 모이 행사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죽록정사>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노고단 트레킹을 위한 숙소로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약 게스트 중 외국인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 2023년 기준 부킹닷컴 어워즈 9.2. 호텔스어워즈 9.4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죽록정사>가 위치한 전남 구례는 화엄사를 비롯해, 천은사, 연곡사. 사성암, 연기암, 쌍계사(하동) 등 지리산이 품고 있는 유명한 사찰들이 즐비하다. 쌍산재와 섬진강 벚꽃길, 산수유 마을도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 열우재(?友齋) 수용인원: 기준 인원 4인, 최대 6인 건축면적: 66제곱미터(21평) 시설: 구들 온돌방, 침대방, 우물마루 거실, 2~3인용 실내조적욕조, 화장실, 주방, 세탁실,: 바비큐장, 불멍장
LG전자, 스페인에 ‘AI가전·냉난방공조 체험 한옥’ 지어
2024. 06. 16 12:05 생활
LG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공감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설루션을 체험하는 프리미엄 체험공간 ‘어나더 한옥’(Another Hanok)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어나더 한옥’ 내부는 LG 올레드 에보(evo), LG 무드업 냉장고,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LG 트롬 워시타워 등 다양한 고효율 AI 가전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LG전자 어나더 한옥은 한국 전통 건축양식 건물을 LG전자의 고효율 에너지 제품으로 채워 100%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 공간이다. LG전자는 이곳을 기업간거래(B2B) 고객 대상 ‘넷제로 쇼룸’으로 운영, B2B 고객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어나더 한옥에는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였다. 또 전기를 태양광으로 생산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는 홈 에너지 설루션을 구현했다. 한옥 내부에는 LG 올레드 에보 TV,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LG 트롬 워시타워 등 다양한 고효율 AI 가전을 설치했다. 하이메 데 하라이즈 LG전자 스페인 법인장은 “어나더 한옥은 스페인에서 B2B 고객과 만나는 비즈니스 공간이자,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메시지를 담은 LG전자 브랜드 슬로건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알리는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 Globalists’ 마크 테토 “한옥은 나에게 ‘평생 행복’, 한옥과의 대화 앞으로도 계속될 것”
2024. 05. 28 23:13 연예
아리랑TV 오는 29일 오후 5시 글로벌 채널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진행으로 마크 테토 TCK Investment Management 공동대표이사의 한옥 사랑에서 시작된 한국문화 탐구 여정에 대해 알아본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대표 대담 프로그램 ‘The Globalists’가 TCK Investments Management 마크 테토 공동대표이사의 북촌 한옥을 직접 찾아가 그의 남다른 한국 문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크 테토 대표는 본업인 투자금융업 이외에도 ‘비정상회담’ 등 다양한 TV방송을 통해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방송인으로 활동해왔으며, ‘외국인 최초 경복궁 명예수문장’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한국 문화재를 해외에서 구매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마크 테토 대표가 살고 있는 한옥 소개를 부탁하자, 마크 대표는 “이 집의 이름은 평행제인데, 평행(平行)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에게는 ‘평생 행복’이라는 뜻으로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5년간은 나도 다른 외국인처럼 강남이나 경복궁, 남산만 알고 지냈는데, 우연히 지인의 책에서 북촌 한옥마을을 보면서 한옥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한옥의 어떤 점이 그토록 매력적이었는지 묻자, 마크 대표는 “미국에서는 집을 먼저 짓고 정원을 짓지만, 한옥은 자연의 풍경에 맞게 집을 짓는다”면서 “때문에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자연에 대한 철학을 담은 것이고, 한옥에 살면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옥의 관리가 어렵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마크 대표는 “처음에는 출근할 때마다 한옥의 모든 창문을 문단속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문단속을 반복하다 보니 한옥은 마치 나에게 여유를 가지라고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고, 5분 동안 집 정리를 하고 나가면 그날 하루를 보내는 나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답했다. 또 마크 대표는 “평행제에 있는 팔각형 탁자나 격자무늬 카펫 등은 한옥 안의 무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며 “지금도 한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평행제와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문화의 요소는 무엇인지 묻자, 마크 대표는 “처음에는 평행제에 많은 가구를 들여놓으려 했지만, 집을 방문한 지인들이 ‘가구를 너무 들여놓지 말라’며 여백의 미를 알려주었다”고 답했고, “빈자리를 통해서 공간의 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개념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여백의 미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한국 문화 탐구’와 ‘본업’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고를지 묻자, 마크 대표는 “하나만 고르는 일은 없다”면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그 매력을 알아가는 경험은 결국 사람들과의 교류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가 하는 모든 일과도 유기적으로 연결 된다”고 설명했는데, 이어 그는 “한국 문화와 예술을 탐구하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과도 연결되면서, 결국에는 한국 문화를 보존하는 사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나의 다음 목표”라고 답했다. 한국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외국인, 마크 테토 대표와의 대담은 29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정태겸의 풍경](39)경북 영양 두들마을 - 차가운 겨울 따스한 한옥(2022. 12. 30 14:55)
2022. 12. 30 14:55 문화/과학
겨울의 한옥은 다른 계절에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다. 앙상한 가지를 흔드는 활엽수와 스산한 날씨에도 여전히 푸른 기운을 간직한 침엽수를 모두 곁에 뒀다면 더 좋겠다. 경북 영양의 두들마을은 지금 이 계절에 그런 한옥의 느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에서도 가장 오지라고 불리는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두들’은 ‘둔덕’, 그러니까 언덕배기를 의미한다고 했다. 정확히 그 뜻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고, 마을의 지형이 언덕 위에 올라 있는 형국이라 그런 의미인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1640년 병자호란을 피해 석계 이시명 선생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터를 일궜다. 그의 후손인 재령 이씨 일가가 집성촌을 이뤘다. 지금도 석계 선생이 살던 석계고택이 잘 보존돼 있다. 그가 후학을 가르치던 석천서당도 번듯하다. 거북 형상의 반석 위에 올라앉은 유우당은 이 마을의 백미다. 차가운 바람에 뺨이 얼얼할 때쯤 나긋한 오후 햇볕이 한옥 마루에 드리웠다. 눈에 닿는 그 모든 풍경이 따스하게만 보인다. 마당에 선 푸른 침엽수는 다가올 봄을 기대하게 한다. 영양의 두들마을에서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읽는다.
정태겸의 풍경
[우정이야기]사과·카페·한옥… ‘별별 우체국’(2022. 11. 25 14:27)
2022. 11. 25 14:27 경제
사과의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에 ‘사과우체국’이 들어선다. 서핑 성지인 양양에는 대형 서프보드가 우체국 외벽에 세워진다.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는 한옥식 우체국이 들어선다. 도심 번화가에는 차 한잔 하러온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카페형 우체국을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오는 2027년까지 전국 400여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게 새롭게 재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붉은 벽돌’ 형태의 우체국(왼쪽 위)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과우체국과 카페형 우체국 (오른쪽 위·아래), 한옥우체국(왼쪽 아래) 등이 2027년까지 전국에 들어선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체국의 상징처럼 돼 버린 ‘붉은 벽돌’의 획일적이고 통일된 외관을 과감히 탈피해 지역 명소로 도시재생 선도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체국은 199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 형태를 계속 유지해오다 2000년대 들어 AL(알루미늄) 패널 형태로 외관을 바꿨다. 2020년 들어서는 우체국 로고를 강조하는 형태의 건물로 지었지만, 특유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30년 이상 된 오래된 우체국들은 여전히 붉은 벽돌 건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본은 지난 7월부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우체국 건물 디자인 개선 자문단’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의 특색 및 역사, 문화, 인물, 트렌드 등을 발굴해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경기 여주는 세종대왕을 상징하는 ‘한글’을 적용해 건물 내부 시설에 한글 자음·모음을 창문, 손잡이 등에 반영한다. 충남 서천 판교우체국은 신성리 갈대밭 이미지를 담장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지을 예정이다. 우선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전국 3400여 우체국 중 400여 우체국을 2027년까지 재건축한다.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50여개 우체국의 재건축을 시작한다. 우본 관계자는 “노후 우체국 재건축은 고객 편의를 우선 고려했다”면서 “그동안 우체국에 대한 시설투자가 미흡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는데 앞으로는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체국의 공적 역할 확대를 위해 재건축 시 소상공인 창업지원, 주민 복지지원 등 상생공간을 함께 설치한다. 설계과정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상생공간 조성계획을 반영하기로 했다. 단순히 우편·소포 등을 부치고 금융업무를 하는 우체국을 넘어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재건축 재원은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된 이익금 등으로 마련한다. 국민 세금 투입 없이 전액 우본 재원으로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손승현 우본 본부장은 “지역 특색에 맞는 우체국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좀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며 “무엇보다 노후 우체국 개선으로 국민에게 보다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우체국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만나볼 수 있다.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한옥 건축의 진수 ‘한국의 궁궐’(2020. 03. 27 15:36)
2020. 03. 27 15:36 경제
가옥은 한 시대, 한 민족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나 마찬가지다. 한옥은 한국의 문화 의지를 가장 잘 표출하고 있다. 한옥을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 혹은 ‘자연과 장인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연’이라고 한다. 이는 한옥의 건축양식과 재료 선택 등에 녹아 있는 문화 의지가 인위적이거나 가공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자연친화적 가옥이라는 얘기다. 한옥만큼 자연적 특성 잘 살린 전통가옥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우정사업본부는 3월 26일 경복궁 자경전, 창덕궁 부용정 등을 소재로 한 ‘한국의 옛 건축’ 시리즈 첫 번째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세계적 자랑거리인 한국의 가옥을 소재로 한 시리즈 우표, ‘한국의 건축물’을 발행한다. 시리즈 중 첫 작품은 지난 3월 26일 발행한 ‘한국의 궁궐’이다. 경복궁 자경전, 창덕궁 부용정, 창경궁 명정전, 덕수궁 석조전 등 4대 궁궐의 대표적 건축물을 담았다. 기념우표 88만 장과 소형시트 11만 장이 발행됐다. 특히 소형시트는 지역별 국제통상 요금을 적용했다. 외국의 우표수집가를 위한 배려다. 한옥의 진수는 두말할 필요 없이 궁궐이다. 궁궐은 조선의 통치철학인 유교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건축물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교의 중심 사상인 예(禮)에 벗어나 있는 게 더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로 지은 궁궐은 경복궁뿐”(임석재 이화여대 교수)이다. 경복궁의 구도가 예를 지켰지만 경복궁 내 개별적 건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 한옥일 뿐’이다. 우표에서 소개한 ‘경복궁 자경전’도 그렇다. 자경전은 1867년(고종 4)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은 대비전이다. 자경전은 총 44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북쪽에 복안당이라는 침실을 두고 중앙에는 중심 건물인 자경전을 두었다. 동남쪽에는 다락집인 청연루를 두어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했다. 뒷마당에는 십장생이 새겨진 굴뚝이 유명하다. 경복궁의 침전 중 고종 때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재건되기 이전에는 조선 초기 왕의 침전으로 쓰인 자미당이 있었다. 자경전은 조선 후기 조선의 운명처럼 수많은 곡절을 겪었다. 1873년(고종 10)에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했으나 불과 3년 뒤 다시 불에 탔다. 1888년(고종 25) 중건됐다. 조선 후기의 문헌지 <궁궐지>에 따르면 ‘창덕궁 부용정’은 본래 1707년(숙종 33)에 ‘택수재’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1792년(정조 16)에 이름을 ‘부용정’이라 고쳤다. 정조는 이곳에서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축하했다. 또 수원 화성이 완성된 뒤에는 신하들과 어울려 꽃과 시를 짓고 낚시를 즐겼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평면 형태와 공간구성, 건물의 장식 등이 뛰어난 비례와 대비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물로 역사적·예술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창경궁 명정전’은 1483년(성종 14)에 건립되어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6년(광해군 8년)에 다시 지었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이 2층 건물인 것과 달리 앞면 5칸, 옆면 3칸의 1층 건물로 규모가 작다. 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 큰 행사를 치르거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로도 쓰였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 중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서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계승해 건축사 연구의 귀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덕수궁 석조전’은 1900년(광무 4년)에 착공해 1910년(융희 3년)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조선의 다른 궁궐과 달리 왕의 침전과 정전(업무공간) 기능이 모두 통합돼 있다. 황실의 처소를 비롯해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2009년 10월에 복원공사를 시작했고, 2014년 10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우정이야기
[정윤수의 도시 이미지 읽기]전주한옥마을의 소박한 행렬(2014. 08. 04 17:03)
2014. 08. 04 17:03 사회
누구는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이 변색되었다고 말하고, 누구는 역사적 유산 대신 카페거리로 변해가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전통이란 이름의 무지막지한 남성적 서사의 무게 대신 돌담 사이에 핀 꽃을 발견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풍경, 함께 걸으면서 쉬지 않고 얘기를 나누는 풍경은, 어쩌면 더 아름답고 귀하다. 밤을 잊은 전주한옥마을. 그렇다. 휴가철이라서 거리마다 골목마다 사람이 반이요 자동차가 반이다. 인파로 인하여 한옥이 담장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차륜과 헤드라이트에 의해 지붕이나 처마의 선들도 뭉개졌다. 간신히 태조로(전주한옥마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큰길)의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 행렬을 바라본다. 불빛과 소음으로 인하여 오래 전 전주한옥마을의 소요하기 딱 좋은 음전한 기운이 다 사라졌지만, 그래도 생각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만 보니 대체로 가족여행이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가까운 여성들의 발걸음이 압도적이다. 가족여행자들을 빼놓고 나면 이 젊은 여성 여행자들이 한옥마을을 거의 채우고 있다. 여성들끼리, 그것도 젊은 여성들끼리 한옥마을의 숱한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와 장신구 파는 곳을 총총총 산보하며 섭렵한다. 남자들끼리, 그것도 젊은 남자들끼리 몰려다니는 휴가철의 해운대나 경포대 같은 조합은 보기 어렵다. 대개의 게스트하우스 손님들도 둘씩 셋씩 여행 떠나온 젊은 여성들이다. 지난 7월 28일 전주 한옥마을의 모습 | 정윤수 20대 후반~30대 중반 여성들 많이 찾아 나는 가만히 앉아서 여성들끼리, 그것도 젊은 여성들끼리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예쁘장한 가게가 나오면 서로들 예쁘장한 웃음을 나누며 즐겁게 구경하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된 듯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셀카도 찍고, 다른 가게들로 이동하는 모습을 집요하게 주시하였다. 이런 행렬은 요즘 부쩍 늘고 있는 도시 여행의 트렌드다. 제주 올레길이나 부산의 감천마을이나 서울의 북촌·서촌이나 또 여기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가족여행객 아니면 젊은 여성들끼리의 산보 행렬이다. 더불어 생각나는 트렌드도 있다. 다름 아닌 고양이다. 고양이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의 주차장을 배회하는 길고양이도 많이 늘었지만,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개체수도 부쩍 늘었다. 2013년 9월 6일, 농림수산식품부가 한국사회경제연구원에 조사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집 고양이의 수가 2006년 47만 마리에서 2012년에는 115만 마리로 두 배나 급증했다. 이런 수치라면 고양이를 기르는 것 자체를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봐야 한다. 관련 산업도 급신장했다. 인간 육아 관련 시장은 2012년 기준으로 2조6600억원대. 이 중에서 영유아 의류산업이 1조65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밖에 기저귀 4600억원, 분유 4000억원, 유아스킨케어·수유용품 1500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다시 말해 어린아이들에게 반드시 입혀야 하는 ‘의류’를 제하고 보면 1조원 정도가 육아시장 규모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산업도 2012년 기준으로 약 9000억원, 즉 1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에게 입히는 옷을 제외하고 보면 인간 육아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엇비슷하다. 급격한 저출산과 반비례하는 반려동물산업 성장이 이러한 수치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누가 고양이를 키울까. 대체로 젊은 여성들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이 2013년 1월 1일부터 10월 21일까지 반려동물 용품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 비율이 각각 78%, 22%였다. 이 여성 비율을 100%로 보았을 때, 30대 여성이 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같은 기간에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구매를 하는 30대 여성이 무려 45%에 달했다. 왜 고양이를 기를까. 일반적으로 말하여 고양이는 개에 비해 외로움을 덜 타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자잘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아도 홀로 잘 견디고 버티는 동물이다. 대도시 20~30대의 여성이 선호한다. 고양이의 도도한 우아함과 홀로 사는 20~30대 여성의 자존감이 겹쳐지는 풍경이다. 7월 28일 관광객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모습 | 정윤수 여성들은 랜드마크보다 작은 풍경에 관심 8년 전 독일에 갔을 때, 나는 베를린이며 뮌헨이며 바이마르의 역사적 장관을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보려고 했다. 월드컵 기간 중이라 국내에서 취재 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대체로 40대 남성 기자들은 짬을 내서 이런 행렬에 동참했다. 반면 30대의 여성 기자들은 독일이라는 말의 무게가 주는 압도적인 문화유산이나 거대한 역사적 흔적보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독일의 일상을 더 주목했다. 미세한 것, 너무 작아서 그 기미조차 잘 보이지 않는 것, 거대 역사에 밀려서 주변화된 일상들을 더 사랑했다. 작년에 시카고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를 비롯한 40대 이상의 남성 동행자들은 시카고의 역사적인 건물을 랜드마크 삼아 걸었다. 반면 30대의 여성들은 이 행렬에서 벗어나 시카고라는 대도시의 작은 풍경들을 주목했다. 작은 가게와 서점과 오래된 식당을 더 사랑했다. 다시, 전주한옥마을을 본다. 누구는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이 변색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점이 있다. 누구는 전동성당이나 경기전이나 한벽당 같은 역사적 유산 대신 카페거리로 변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전통(어쩌면 만들어진 전통)이란 이름의 무지막지한 남성적 서사의 무게 대신 돌담 사이에 핀 꽃을 발견하고 맛있는 빵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풍경, 함께 걸으면서 쉬지 않고 얘기를 나누는 풍경은, 어쩌면 더 아름답고 귀하다. 저 소박한 행렬은 지금 서로에게 가닿기 위해 걷고 있는 중이다. 마치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서로에게 몰입한다. 이때, 전주한옥마을은 충분히 아름다운 배경으로 작동한다. 그렇다고 경기전이나 전동성당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혼잡한 한옥마을, 한 귀퉁이에 앉아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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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어울리네’ 한옥서 만나는 이케아
2024. 10. 23 18:16 리빙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한옥문화갤러리 호경재에서 ‘이케아 코리아, 10년의 여정-한옥과의 대화’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던함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케아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한옥이 만나 특별한 공간을 완성했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오는 26일까지 종로구 북촌 한옥문화갤러리 호경재에서 ‘이케아 코리아, 10년의 여정–한옥과의 대화’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집과 생활에 파고든 이케아의 존재감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그려냈다. 또한 이케아의 제품들과 오흥경 호경재 대표의 소장품, 한옥 고유의 깊이 있는 매력을 조화롭게 배치해 ‘많은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케아 제품과 조명, 오흥경 호경재 대표의 소장품 등으로 꾸민 별채 별채에서 시작해 사랑채, 안채로 이어지는 전시는 공간별 주제를 바탕으로 영감을 제공한다. ‘첫 만남의 설렘’을 표현한 별채는 10년 전 이케아가 처음 한국 사람들의 집에서의 생활을 만났을 때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뒤토그(DYTÅG) 커튼을 활용해 만든 방석과 조각보는 전통 문양을 떠올리게 하는 단정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주제로 한 사랑채는 지난 10년간 이케아가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의 뿌리인 스웨덴의 정체성을 소개해 온 시간을 상징한다. 간결함이 돋보이는 뫼르뷜롱아(MÖRBYLÅNGA) 테이블과 벤치, 과감한 패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트란드몬(STRANDMON) 윙체어과 풋스툴 등은 한옥 특유의 여백의 미를 보여주며 평온함을 준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들과 평화로운 한옥의 매력을 통해 ‘완전한 융합’을 표현한 안채. 마지막 공간인 안채는 ‘완전한 융합’을 표현했다. 뉘틸베르카드(Nytillverkad) 컬렉션 제품인 포엥(POÄNG) 로우백암체어, 뒤블링에(DYVLINGE) 회전암체어 등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들과 평화로운 한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10년, 더 좋은 미래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단출하지만 미니 정원을 품은 침실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휴식과 재충전을 선사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주관하는 ‘2024 행복작당 북촌’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10회차를 맞은 ‘행복작당’은 한옥 및 문화 공간과 국내외 리빙 디자인 브랜드가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행사다.
한옥 뷰 루프톱 수영장에서 유유자적…라한호텔 전주의 여름
2023. 08. 08 14:46 레저/여행
‘라한’은 우리말 ‘라온’과 한국의 ‘한’을 조합한 이름이다. 라한호텔 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지역 특색에 맞게 기획, 설계됐다. 기와지붕 처마 사이에서 찾아낸 옛것의 흔적, 미로 같은 골목에서 발견하는 고수의 맛집. ‘아날로그’ 여행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유무형의 역사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을 더욱 가까이에서, 선명하게 둘러볼 수 있는 라한호텔 전주에 다녀왔다. 발길 닿는 곳곳에 여유가 있는 곳 지난 7월 26일, 열차 사고로 기차가 연착되면서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기 애매한 시간에 전주역에 도착했다. 계획을 변경하고 호텔행을 택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찰나의 여유, 평소 ‘파워 J’의 성격대로라면 택시 안에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겠지만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넘치도록 가득한 전주, 게다가 한옥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호텔이 아니던가. 라한호텔 전주 로비의 풍경 무엇이든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불안감을 잠재웠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장르별’ 메뉴를 읊어주신 택시 기사님의 공도 컸다. 마침내 도착한 라한호텔 전주. 로비에 들어선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조용하고 아늑하다’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호텔의 첫인상은 고즈넉했다. 창밖 너머 한옥 지붕과 맞닿은 하늘,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왔을 나무들이 채운 여백, 마치 한편의 수채화가 떠올랐다. 호텔 1층에 자리한 북스토어 ‘전주 산책’에는 북 큐레이터가 추천한 여행, 음식, 문학, 키즈 등 주제별로 엮은 도서 1만여 권이 준비돼 있다. 호텔 투숙객이라면 ‘전주 산책’의 도서와 장난감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호텔 1층에 자리한 북스토어 ‘전주 산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럽 여행에서 마주했던 시골 도서관이 떠오르는 이곳에는 전주를 테마로 한 이색 서가를 비롯해 북 큐레이터가 추천한 여행, 음식, 문학, 키즈 등 주제별로 엮은 도서 1만여 권이 진열돼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다 창밖을 내다봤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한 한옥 앞에 마치 시간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옷 소매 붉은 끝동>부터 <미스터 션샤인>까지 스펙터클한 드라마 한편을 내 멋대로 찍고 나니 ‘체크인’ 알림이 울렸다. 창 한가운데에 적힌 ‘전주, 오길 잘했지?’라는 문구에 괜히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객실에서 바라본 해 질 무렵의 한옥마을 뷰. 한옥마을을 품은 호텔 체크인 후 객실에서 본 한옥마을 뷰는 로비에서 봤던 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한복을 입고 곳곳의 포토존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이들부터 부채 만들기와 에코백 그리기 같은 체험 행사를 즐기는 이들까지 저마다 취향을 반영해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2020년 4월 오픈한 라한호텔 전주는 한옥 위주의 숙박시설이 즐비하던 이 도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팬데믹이라는 악재에도 세련된 감각이 반영된 인테리어, 다채로운 편의시설이 더해진 호텔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MZ 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성지가 됐다. 한 누리꾼은 ‘5성급 같은 4성급’이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객실 내부는 정갈했다. 우리말 ‘라온’과 한국의 ‘한’을 조합한 이름처럼 문화예술의 도시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흔적이 액자 하나, 소품 하나에서도 전해졌다. 전주의 특색을 살린 부채 선물도 인상적이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맛집’ 투어 생각에 발걸음이 급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후문, 한옥마을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됐다. 라한호텔 전주 루프톱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노을 질 무렵의 물속에서 바라본 한옥 뷰는 색다른 경험이자 힐링을 선사한다. ‘호캉스’의 꽃, 루프톱 수영장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호텔이 그리워졌다. 더 정확히는 루프톱 수영장이 궁금했다. 라한호텔 전주, 하면 루프톱 수영장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소셜미디어의 ‘전주여행’ 해시태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핫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의 틀에서 벗어나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곳, 독특하고 깊이 있는 경험과 색다른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호텔 지향점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3층에 위치한 수영장은 높이 약 1.2m의 성인 풀과 0.5m의 키즈 풀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또한 구명조끼와 튜브 등이 준비돼 있어 여행 짐 부담을 덜어준다. 대형 호텔 수영장과 비교해 상대적 아담한 크기였지만 물놀이를 하기엔 충분한 규모였다. 이곳에서도 ‘한옥마을 뷰’는 이어진다. 특히 노을 질 무렵의 물속에서 바라본 한옥 뷰는 색다른 경험이자 힐링을 선사했다. 반대편 방향에는 나지막한 산 하나가 자리해 시야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언젠가 전주를 생각하면 초록과 파랑이 떠오를 것 같다는 아이의 표현에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오락가락 빗줄기에 행여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30도를 오가는 수온 덕에 추위를 느낄 틈이 없었다. 사이드바에서 주문 가능한 주전부리 역시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일행이 많았다면 널찍한 카바나를 예약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영장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한옥마을의 전망을 통창으로 담아낸 카페 ‘하녹당’의 대표메뉴 모나카 세트. 뷰 맛집 찍고 곰탕 맛집 받고 총 195의 객실로 구성된 라한호텔 전주는 고층은 고층대로, 저층은 저층대로 한옥마을의 각기 다른 매력을 선물한다. 특히 한옥마을의 전망을 통창으로 담아낸 카페 ‘하녹당’에서는 파노라마 사진 한 장을 찍듯 한옥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변덕 심한 여름 날씨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마성의 공간이다. 전통적인 문양의 과자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녹차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모나카’ 세트와 치킨 세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더 플레이스’의 셰프가 3일간 정성껏 끓인 가마솥 곰탕. 호캉스의 마무리는 조식이다. ‘더 플레이스’의 셰프가 3일간 정성껏 끓인 가마솥 곰탕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국이다. ‘리필’까지 하고 나니 하루의 에너지가 모두 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다. 모름지기 여행이란 평범한 일상과 다르게 특별한 추억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일상이 쌓여 만들어지는 삶, 그 어느 지점을 관통하는 순간이야말로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닐까. 푹 쉬고 잘 먹고 즐거운 시간으로 꾹꾹 눌러 적은 일상의 기록, 라한호텔 전주에서의 여정이 그랬다.
에어비앤비, '한옥' 카테고리 신설
2022. 11. 22 10:03 레저/여행
에어비앤비가 한옥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전세계인들이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보다 손쉽게 한옥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가 한옥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에어비앤비는 2022년 겨울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옥을 포함해 총 여섯 개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도입된 다양한 ‘카테고리’는 공간의 스타일에 따라 큐레이션된 분류를 바탕으로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보다 손쉽게 독특한 숙소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카테고리는 ‘한옥’ 외에도 10주 사이에 새로 추가된 숙소를 모아둔 ‘신규’, 해수면 1만 피트 이상의 고도에 위치해 최고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숙소가 담긴 ‘세상의 꼭대기’, 숙소·침실·화장실로 향하는 동선에 계단이 없는 것이 인증돼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집을 모은 ‘무장애’, 농구 코트나 놀이공간, 미니 골프장, 워터슬라이드 등을 갖추고 있는 숙소들을 모은 ‘키즈’ 등이다. 에어비앤비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밀도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자원인 한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21년 10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한옥체험업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7인과 협업해 한옥에서 살아보는 여행의 일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인사이드 한옥’ 캠페인을 벌였다. 또한 올 4월에는 ‘인사이드 헤리티지, 경주’ 이벤트를 통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의 유서 깊은 한옥 숙소를 소개하는 등 한옥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손희석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한옥 카테고리를 통해 수많은 외래관광객들에게 한옥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에어비앤비 플랫폼이 한국 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한옥카페, 커피향기·봄향기 맡으러 그곳에 가고 싶다
2020. 04. 01 16:51 레저/여행
‘봄바람 휘날리며~’ 해마다 이맘때면 좀비처럼 스멀스멀 들려오던 그 노래를 흥얼거릴 기분조차 들지 않는 2020년의 봄이네요.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면서 ‘벚꽃좀비’가 아니라 ‘재택좀비’가 될 것 같은 현실(그나마 ‘땡플릭스’ 킹덤 좀비 떼의 피처링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다는ㅋㅋ). 대한민국 모두의 일상이 무너진 요즘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우울감에 다들 힘드실 텐데요. 하지만 투병 중인 환자들이나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자원봉사자분들 앞에선 이런 마음은, 단체격리 중 제공된 도시락이 맛없다고 SNS 글을 올렸던 한 우한 교민의 철없음과 다를 바 없는 투정일 뿐이겠죠. 코로나19로 집에도 못 가고 고생하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이 사태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보니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한 분이 많더라고요. 또 한번 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되돌아보면서, 이 좋은 계절이 끝나기 전에 봄바람 맞으며 커피향기 즐길 수 있는 한옥 카페를 소개해 드릴게요. 나무사이로 • 나무사이로  종로구 내자동의 소담스러운 카페 ‘나무사이로’는 광화문 빌딩숲 사이에서 유일하게 피톤치드 뿜뿜해 주는 듯한 쉼표 같은 공간이에요. 아담한 한옥을 개조해 카페를 꾸몄는데 미음자 구조의 중앙 마당에서는 바람과 햇볕을 오롯이 느끼며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죠.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가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니 더 좋겠죠.  공간만 매력 있는 게 아니에요. 퀄리티 높은 스페셜티 커피로 마니아들에게 인정받고 있죠.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고품질 커피를 말해요(그만큼 가격도 스페셜한 편ㅋㅋ). ‘나무사이로’는 원두도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이고요. 커피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티라미수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답니다. 에스프레소는 톡 쏘는 산미가 특히 인상적이고 핸드드립 커피는 좋아하는 향미를 고르시면 되는데 6000~9000원의 가격대.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원두의 향기를 맡으러 꼭 가보세요. 나무사이로 • 블루보틀 한옥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며 일본에 이에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성수점 오픈 당시 4~6시간의 대기줄로도 그 열풍을 입증했는데요. 현재는 역삼점·압구정점·삼청점까지 4곳으로 확장됐어요. 그중 삼청점에는 예약제로만 운영돼 프라이빗하게 커피 & 디저트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한옥카페가 마련돼 있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시간대별로 예약이 가능한데 초기엔 수십 차례 실패하기 일쑤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로는 예약 성공 확률도 높더라고요. 디긋자 모양의 한옥에 2시간 간격으로 3팀 정도만 받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에 크게 불안하지 않고 커피타임을 보낼 수 있죠. 머무는 시간도 1시간30분으로 제한돼 있고요. 블루보틀 한옥 블루보틀 한옥 블루보틀 한옥 음료는 깊은 풍미를 느낄수 있는 융드립 커피, 놀라 크림 브륄레, 솔 라임 피즈 3종류와 재스민 케이크, 밀푀유 쇼콜라, 기모브 피스타슈라는 마시멜로 케이크 3가지를 궁합에 맞게 짝지어 맛보게 됩니다. 수제 초콜릿 세트도 따로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즐기시고요. 전문 바리스타들이 직접 음료와 디저트류를 제조하는 과정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섬세하고 전문적인 메뉴 설명이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 프??츠 국가대표 바리스타이자 ‘식객’ 허영만 화백의 커피 만화에도 등장하는 박근하 바리스타와 원두 바이어 김병기, 베이커리 ‘오븐과 주전자’ 출신 허민수 피티셰가 의기투합해 공동 운영하는 커피&베이커리 카페 ‘프??츠’는 마포역 가든호텔 옆과 양재동에 위치해 있어요. ‘주 바리스타’의 이름을 걸고 보증할 수 있는, 요즘 말로 ‘찐 커피 맛집’이랍니다. 저처럼 커피 좋아하는 빵순이라면 이 카페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걸요. 하지만 한옥의 멋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안국역 원서동 지점으로 가시길 강추해요. 고(故) 김수근 건축가의 공간 사옥이었던 아라리오뮤지엄의 1층과 한옥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땐 한옥 내부보다는 석탑을 가운데에 둔 널찍한 마당이 좋은데, 봄바람에 머리카락 나부끼며 커피 한 모금 마시면 도심 속 나만의 작은 궁궐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죠. 주변 건물의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도 멋진 뷰를 자랑하니 다른 시간대로 방문해 보시길 추천. 프??츠 원서점 프??츠 원서점 깔끔하고 뒷맛이 좋은 커피는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고, 라테나 카푸치노 종류도 짙은 풍미가 살아 있어요. 밀크식빵, 크루아상, 크림크루 등 베이커리도 맛있기로 소문 났답니다. 향긋한 커피 맛에 반하고, 그윽한 한옥 뷰에 힐링받는 그곳에서 마스크 벗고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빨리 되찾고 싶네요.
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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