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147 건 검색)
- 중국 “미국, 쿠바 60년 전면봉쇄 해제해야”
- 2025. 01. 15 17:48국제
- ... 해제 반응 묻자 ‘60년 전면 봉쇄 해제’ 응수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중국은 쿠바에 대한 전면...
- 원주시, 캠프 롱 소유권이전등기 소송 ‘최종 승소’···감정평가 시점 ‘공여 해제 반환일’로 정해져
- 2025. 01. 15 14:42정치
- ... 캠프롱 부지의 소유권이전등기에 관한 자치단체와 국방부 간 소송에서 감정평가 기준 시점을 ‘공여 해제 반환일’로 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원주시는 지난 9일 대법원 민사3부가...
- 원주시감정평가소송캠프롱국방부
- 군, 계엄 해제 후에도 국정원·국세청·해경에 인력 파견 요청했다
- 2025. 01. 13 20:15정치
- ... “비상안전담당관을 소집한다”는 연락을 유선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두 차례 요청 모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다. 국세청은 “최초 통화 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 [단독] 국정원·국세청·해경 ‘계엄 해제 의결 이후’ 인력 파견 요청받았다
- 2025. 01. 13 14:46정치
- ... “비상안전담당관을 소집한다”는 연락을 유선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두 차례 요청 모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다. 국세청은 “최초 통화 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 尹 탄핵심판 시작
스포츠경향(총 573 건 검색)
- ‘밤새 많은 일이···’ 비상계엄 상황 해제에 안도하는 프로스포츠
- 2024. 12. 04 10:47 스포츠종합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에 대한 국회의 해제 결의안을 수용하고 계엄을 해제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정효진 기자 밤새 많은 일이 있었다. 만약 비상계엄 상황이 유지됐다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스포츠는 어떻게 됐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전날 10시 23분께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각 프로스포츠 단체도 늦은 시간임에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스포츠는 프로배구, 프로농구, 프로당구 등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밤 늦은 시간 발생한 내용이라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비상계엄 상황이 유지됐다면 이른 아침부터 리그 중단 등을 두고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V리그는 4일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을 진행 중인 프로당구 PBA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다른 프로스포츠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오는지 기다릴 계획이었다. 일단 상황이 일단락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 [종합] 비상계엄 해제 후폭풍…인터뷰→콘서트, 연예계 행사 ‘줄비상’
- 2024. 12. 04 10:43 연예
- 이승환, 정은채, 서현진. SNS 캡처, 연합뉴스 계엄 선포 및 해제 후폭풍으로 연예계 행사가 줄비상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3분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10시 50분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선언을 했지만, 당일이나 그 다음날 잡혀있던 연예계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 먼저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 출연하는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가 취소됐다. 트렁크 측은 4일 “금일 서현진 배우 인터뷰가 취소됐다. 공유, 정윤하 배우 인터뷰는 추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드라마 ‘트렁크’는 배우 서현진과 공유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멜로다. 연출에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맡았고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배우 정은채, 남윤수, 김재영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포토월 행사도 취소됐다. 이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진행되도록 돼 있었다.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는 취소될 뻔했다. 이승환은 이날 “12월 4일, 5일 ‘흑백영화처럼’이 취소됨을 알려드린다. 공연 취소에 따라 예매하신 티켓은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됐지만, 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오전 중으로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댓글을 달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어도 콘서트 취소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고 이에 이승환은 SNS 상에 다시 한번 글을 남겨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 ‘대가족’의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되기로 하면서 계엄 선포 및 해제에도 타격이 없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로 오는 11일 개봉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 [공식] 이승환, 콘서트 예정대로 진행…“비상계엄 해제돼서...”
- 2024. 12. 04 10:17 연예
- 이승환. SNS 캡처 이승환이 4일, 5일 잡힌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승환은 4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 선포를 한 이후 SNS에 콘서트를 취소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12월 4일, 5일 ‘흑백영화처럼’이 취소됨을 알려드린다. 공연 취소에 따라 예매하신 티켓은 전액 100% 환불 처리될 예정이며 자세한 절차는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게시물 댓글에도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됐지만, 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오전 중으로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달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어도 콘서트 취소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비상 계엄령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 이상민, 비상계엄 해제에 “대한민국 안전…정치적 대립일 뿐”
- 2024. 12. 04 09:24 연예
- 가수 이상민. KBS 제공 가수 이상민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대한 사실을 알리며 해외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상민은 4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은 잘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현재의 계엄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마무리할 것”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영문 글을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도 아니고 혼란스러운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령이 선포됐고 국회는 계엄령 종료를 의결했다”며 “대한민국은 안전하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전 세계 모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3분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는 1979년 박정희 전 재통량 사망 이후 45년 만이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되면서 6시간 만인 오전 4시 27분쯤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그린벨트 해제 대신 고밀도 개발”(2020. 08. 14 14:23)
- 2020. 08. 14 14:23 정치
- ㆍ전 서울시 정책보좌관 언론 인터뷰서 밝혀… 박원순 유지를 정부가 받았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한 것이 아니었다. 가족 내 노동분업 변화와 그에 따른 직장·거주양태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21세기 도시모델을 만들려 했던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접촉한 전 서울시 고위 핵심인사의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 6층’ 정무직 인사인 그는 박 시장의 사망과 함께 물러났다. 그는 익명을 요청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모인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회원들이 8월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8.4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대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기자는 박 시장의 사망 후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서울시와 청와대·국토부 갈등 기사를 썼다. 서울시가 “해제 대신 고밀도 개발안을 대안으로 발표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최병천 전 서울시 정책보좌관이 매일경제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7월 27일 인터뷰에서 최 전 보좌관은 “6월 초 박 시장이 주재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현안 보고 자리에 배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이 ‘도심 고밀도 개발 공급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총 4차례 회의를 가져 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13일 월요일 공급방안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고, 7월 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난 뒤 이낙연, 김부겸 당 대표 후보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박 전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다”고 주간경향의 보도내용을 확인했다. 박 시장 계획 주간경향 보도 사실로 드러나 인터뷰에서 최 전 보좌관은 확정했던 안과 관련해 “30·40세대들이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움)할 수 있는 곳에 대량 공급하자는 것이 핵심이었고, 모토는 ‘신도시가 아닌 신도심’이었다”며 “도심, 즉 서울 사대문 안에 5000~6000가구를 공급하되 SH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인근 지역 집값이 덩달아 뛰는 것을 막는 안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도 서울의료원 부지(3500가구), DMC랜드마크 부지(5000~8000가구), 구 중구청 부지(600가구), 용산정비창 부지 추가 활용 등으로 추가공급분 기준으로 총 1만5000가구를 공급하려 했으며, 공급방식으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도입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4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급방안과 관련해 최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박원순 서울시의 공급대안’이 정부안에 거의 수용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시가 발표하려 했던 안은 문재인 정부를 측면지원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10일 그는 다시 글을 올려 이날 국토부가 ‘강남 3구 개발이익을 강북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강남 3구 개발이익의 광역화’는 ‘전국민고용보험’에 이어 준비했던 두 번째 이슈”라고도 주장했다. 정부 당국이나 국토부가 박 시장이 남긴 부동산 정책을 실제로 수용해 정책 방향을 수정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최 전 보좌관에 이어 정세균 총리의 매일경제 인터뷰를 보면 서울시와 정부 사이에 벌어진 막후논의의 일단이 드러난다. 정 총리는 인터뷰에서 “고밀도 개발정책으로 갔을 때 용적률 등 규제가 완화되면 부작용으로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민간 재건축에는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 본부장(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의 태도는 아주 부적절했다”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다시 ‘서울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부연 설명한다. “서울시가 중시하는 그린벨트는 해제하지 않기로 정부가 초기 결단을 낸 것도 우리가 양보하는 대신 서울시가 그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서 같이 ‘원팀’으로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재건축 형식에 대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공직자로서 처신은 아주 적절하지 못했다.” 국무총리가 서울시 정책담당자를 사실상 특정해서 비판한 건 이례적이다. 총리의 비판은 정부가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한 지난 8월 4일 서울시 김 본부장이 브리핑에서 “공공재건축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애초 서울시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딴소리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밀도 개발과 관련한 층수 제한을 풀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당장 서울시가 반대하면 정부의 공급대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의 주택공급방안이 사전에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채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기재부와 국토부, 서울시는 다시 공동으로 이날 오후 늦게 낸 보도자료에서 “공공이 참여하는 경우 최대 50층까지 허용하겠다는 입장에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적어도 서울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기로 한 정부의 ‘초기 결단’ 대신 (서울시가 주장한) 고밀도 개발을 수용했다는 것은 정 총리 발언에서 확인된다. 서울시와 정부 갈등 핵심은 ‘강남 재개발’ 그러나 “박 전 시장의 유지가 그린벨트 유지 대신 도심 고밀도 개발이라는 대안이었다”는 최 전 보좌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온다.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천준호 의원은 8월 11일 기자를 만나 “서울시에서 고밀도 개발을 찬성하는 측이 있었지만 박원순 시장은 부정적인 시각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찬성하는 측에서)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 대신 원도심 고밀도 개발 대안을 정부 측에 관철시켰다’는 주장과 관련 “원도심 개발은 또 다른 이야기이며 (서울시와 정부 당국 간 논쟁의) 핵심은 강남 재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강남 재개발의 경우 용적률을 제한하는 대신 그동안 사업성이 안 나와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못 하는 곳에는 공공재개발을 통해 질 좋은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밀도 개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김석수 직접민주주의 연구원장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는 차치하더라도 정보통신 발달과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가 보편적 삶의 원리가 되는 마당에 도심을 고밀도 개발한다는 것은 시대적 추세와 반대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문제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도 도심에는 텅 빈 사무실이 많은데 행정조치나 시행령 개정으로 주거용으로 쓸 수 있도록만 해줘도 신개발이나 재건축은 안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굳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안 해도 얼마든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이 가능한데 고밀도 재개발이 대안이라는 것은 콘크리트 토건족이나 떠올릴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박원순 시장은 고밀도 재개발에 마지막까지 부정적인 시각이었다”는 증언과 관련 앞서 서울시 고위 인사는 “박 시장이 흔쾌히 동의하는 입장은 아니었고 주변의 시민사회 출신 측근들은 내켜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린벨트 사수, 도쿄 등 해외 대도시의 도심개발 사례에 대한 긍정적 인식, 도심 고밀도 개발을 주장하는 측근 인사들에 대한 신뢰 등 때문에 공식회의에서 결정 추진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박 시장은 시민사회 출신들보다 글로벌 대도시 발전에 대한 시각이 명확했다”며 “그래서 잠실운동장 자리에 컨벤션센터 등을 들여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승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 [취재 후]서울시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주목한 이유(2020. 07. 31 15:55)
- 2020. 07. 31 15:55 사회
- “사실상 특종을 하셨네요. 다른 매체들이 받아주면서 새로운 팩트가 나와야 하는데….”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문자입니다. 이 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전후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국토부·청와대와 힘겨루기를 했던 서울시 이야기를 다룬 주간경향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포털에 전송된 기사를 두고 평소 알고 있던 여러 사람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당사자들을 포함해서입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앞서 지인에게도 답을 했지만,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당분간 후속 보도가 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사에서도 적어뒀지만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제외하고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다른 유력한 인과관계를 논하기엔 ‘팩트’가 부족합니다. 신문사·포털에 전송된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그런 지적이 많습니다. 박 시장이 사망한 이유를 두고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벨트 논란에 주목한 것은 앞으로도 언젠가 닥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여론에 밀려 해제가 유보되었지만, 부동산 정책 당국은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카드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집값을 잡기 위한 공급대책으로 정부·청와대가 검토하겠다고 밝힌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정부 당국은 ‘이미 훼손되었기 때문에 보존 의미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같은 식이라면 이미 비닐하우스·화훼농원이 자리 잡은 다른 그린벨트 지역 역시 언제든지 해제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지난 7월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 인사들이 “그린벨트는 개발유보지가 아니다”라며 개발제한구역 담당 부처 이전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입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은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린벨트를 푸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장주의적 논리를 기획재정부·청와대 정책실장이 앞장서 주장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야 결론이 지어지는 결정 과정은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입니다.
- 취재 후
- [표지 이야기]그린벨트 해제 논란 정치권 막전막후(2020. 07. 24 16:03)
- 2020. 07. 24 16:03 경제
- “사실 우리(서울시)는 서울 원도심의 부동산 공급정책을 이번 주 월요일(7월 13일)에 발표하기로 했어요. 지난주 목요일(7월 9일) 정책패키지를 마무리했고, 금요일에 보도자료를 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사흘을 앞두고 사달이 벌어지면서 이 정책은 박 시장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렸습니다.” 7월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그린벨트 보전 발표에 대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그린벨트를 두고 오락가락한 홍남기 기재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실장 등 정책 담당자를 즉각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창길 기자 최근 기자가 접촉한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현안(박 시장 성추행 고소건)을 제외하고 이 내용에 관심이 있으면 따로 이야기하자”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후, 청와대·집권당 발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7월 15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동산 공급 확대 방안 대여섯 가지를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이면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비공개 당·정협의에 참석한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 방안’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까지 포함해 주택공급방안에 대해서 범정부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입장 정리” 뒤 들썩인 강남 집값 이틀 뒤인 1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도 홍 부총리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린벨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실장은 “그건 당·청 사이에서 정리가 끝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발언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메뉴판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하느냐 마느냐는 또 다른 판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홍 부총리의 발언과 이어 놓고 보면 정리가 끝났다는 것은 해제로 기울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해제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이 채 나오기도 전에 시장부터 들썩였다. 서울시 그린벨트 지역인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의 아파트 거래 호가는 15일 홍남기 발언과 17일 김상조 발언 사이에 1억~2억원이 급등했다. 기존에 나왔던 집들도 집값 상승 호재를 노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가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논란이 확대되자 정치권 인사들이 해제 반대 목소리를 보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됐다. 한정된 자원인 땅에 더 이상 돈이 몰리게 해서는 국가의 비전도 경쟁력도 다 놓칠 것”이라며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7월 19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린벨트 해제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탓에 ‘로또’가 될 가능성이 커 너도나도 투기에 열을 올려 전국에 부동산 광풍을 불러올 것”이라며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정세균 총리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그린벨트는 한번 훼손하면 복원이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당정이 검토하기로는 했지만 합의되거나 결정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튿날(7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은 미래세대를 위해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하면서 해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매체들은 이 결정을 속보로 정했다.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부터 시작된 그린벨트 해제 검토 소동은 5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건 표면으로 드러난 일부일 뿐이다.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는 국토부와 청와대 그리고 서울시의 물밑 긴장 관계는 이미 그전부터 고조돼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절정에서 박 시장은 유명을 달리했다. 기자는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다시 취재했다. 그는 현재 박 시장 성추행 고소건과 관련한 핵심인사다. 그는 서울시 측과 논의과정에서 “그린벨트 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국토부의 입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시의 복안은 앞서 그가 언급한 것처럼 원도심고밀도재개발이었다. 그는 “서울시 주택공급정책에서 우선 고려했던 것은 새로 공급된 주택 때문에 주변 시세가 올라가는 등 가격 급등이 번지는 걸 막는다는 원칙이었다”라며 “세곡동 등 강남권 그린벨트 지역은 가급적 제외하고, 설사 강남을 개발하더라도 분양보다는 공공임대방식을 통해 주변시세가 오르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7월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사망 하루 전, 당 대표 회동서 오간 말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를 7월 8일 만나 설득했다. 박 시장이 ‘비극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 이뤄진 이 회동에서 오간 이야기는 일부 매체의 보도로 알려지긴 했다. 이해찬 대표가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당의 분위기를 전달한 걸로 보도되었지만, 당일 배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이해찬 대표는 부동산 규제정책만 언급하고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서는 스치듯 가볍게 언급하며 당내 여론도 강하지 않다는 투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2~3일 간격으로 이낙연·김부겸 등 당내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들을 만나 그린벨트 해제를 대신하는 서울시의 대안을 설명할 계획이었다는 것 역시 그동안 일부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증언했다. “7월 5일 일요일, 박 시장이 개발이익 광역화 이슈를 페이스북으로 제기하고 나서 다음 날 바로 김현미 장관 측에 문제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차주 목요일, 즉 16일에 만나자는 것이었는데 특이하게도 김상조 실장이 동석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그 회동에서 그린벨트 해제 압력이 세게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일단 이 회동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당 대표-주요 당내 대권주자 면담 이후 원도심고밀도개발공급정책이라는 ‘그린벨트 보존정책대안’을 7월 13일 발표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주장대로 김상조 정책실장은 박 시장 측을 만나 그린벨트 해제 ‘압력’을 넣을 계획이었을까. “개인적으로 월요일 주례회동과 관련해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그린벨트와 관련한 박 시장의 말(‘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이 그대로 나오는 걸 보고 ‘박원순 시장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뜻은 떠나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7월 22일 ‘박원순계’ 또는 ‘친문’으로 분류되지 않는 여권 인사의 말이다. 그는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마련된 날(7월 10일) 기자에게 전화해 그린벨트와 관련한 최근 서울시의 움직임을 취재해보면 박 시장의 죽음과 관련한 ‘다른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죽음에 성추행 고소를 제외한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건 현재까지 나온 정보만으로는 음모론의 영역에 해당하는 주장이다. 그에게 그날 왜 그렇게 봤는지에 관해 물었다. “박 시장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사망 전날 당 대표 면담에서 서울시의 그린벨트 사수 입장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전달받고 그가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사실 그린벨트나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뉴타운은 소수의 이익으로 돌아갈 뿐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소수의 눈으로 보면 강남 그린벨트는 지금쯤이면 두 번은 풀렸어야 하는데 자치단체장이 버티고 있어서 풀리지 않았다. 말하자면 정부·여당은 작업이 거의 되었는데 10년 동안 서울시장이 버틴다. 그렇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저앉히려 하지 않았을까.” 그 ‘소수의 세력’이 누군지 그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복잡하게 소설을 쓸 것 없이 팩트만 보면 된다. 박 시장이 죽기 전까지 가장 고민했던 것이 뭔가. 객관적으로 드러난 것은 그린벨트 문제다. 그렇다면 그걸 빼놓고 그의 죽음을 해석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 사진 공동취재단 박 시장이 그린벨트 해제의 대안으로 추진하던 원도심고밀도재개발정책은 서울시의 일부 라인을 통해서만 추진된 것이 확인된다. 박 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1기와 2기 서울시 정책 청년수당 정책이나 3기 민주주의위원회 정책을 주도한 시민사회측 측근들은 ‘부동산국민공유제’를 주장하며 원도심고밀도개발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에도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두고 국토부와 서울시는 대립한 적이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당시 처음 원도심고밀도개발을 제안해 박 시장은 수용했는데, 시민사회측근들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며 “시민사회는 공급, 즉 개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이고 규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논의해봐야 소용이 없어서, 현 원도심고밀도개발안은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주택본부와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원도심고밀도재개발, 박원순 대선공약? 정리하면 지난 4월 정무비서라인을 종전의 시민사회에서 정치권 정책전문가로 교체하면서 ‘전국민고용보험’에 이은 2호 박원순표 정책대안으로 내놓을 복안이 ‘그린벨트 해제 대신 원도심고밀도재개발정책’이었고, 이런 정책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대권주자 박원순’을 띄울 계획이었던 셈이다. “잘 아시지 않나. 국토부는 전반적으로 여의도와 당·청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기 스탠스를 주장할 수 있는 부처가 아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던 전 국토부 고위인사의 말이다. “현직이 아니라 최근 벌어진 논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 인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국토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못 해 안달하는 악마 같은 부처가 아니다. 박선호 차관은 참여정부에서 주택정책과장을 역임한 최고의 주택 전문가다. 국토부 공무원들이라고 영혼 없는 테크노크라트가 아니다. 그린벨트를 푼다고 부동산 안정화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실제 그럴 것으로 믿는 국토부 공무원들은 거의 없다. 당과 청, 정치권의 요구를 기술적으로 검토하면서 시민사회 등의 저항이나 반발을 신중하게 고려해 검토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으로 3기 신도시 건설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의 신중함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7월 16일 면담일정을 결정하고 청와대 정책실장 배석을 통보한 김현미 장관 측은 관련한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김상조 정책실장도 휴대폰으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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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그린벨트 해제 ‘미래 세대에 무책임’(2009. 09. 10 14:12)
- 2009. 09. 10 14:12 경제
- ㆍ개발제한구역 쉽게 풀면 자연환경 보전 어려워 개발제한 구역 현황 <자료:국토해양부>흔히 ‘그린벨트’라고 부르는 개발제한 구역은 1971년부터 1977년 4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총 5397㎢가 지정됐다.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1970년대 초반 서울을 비롯한 도시가 무질서하게 외곽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교통·주택·환경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1971년 도시계획법을 개정해 개발제한 구역을 지정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까지 개발제한 구역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DJ 정부 시절 ‘개발제한구역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되면서 점차적으로 해제됐다. 2000년 1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개발제한 구역의 해제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해제된 지역이 시화 및 창원산업단지에 지정됐던 11.6㎢였다. 이후 2003년까지 제주시, 춘천시, 청주시, 여수시, 김제시, 진주시, 통영시 등 7개 중소도시에 지정됐던 1103.1㎢의 개발제한 구역이 해제됐다. 이후 참여정부에서는 개발제한구역에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2004~2005년에 87.9㎢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다. 2009년 현재 개발제한 구역은 총 3938㎢ 정도로 처음 지정됐을 때보다 27% 줄어든 상태다. 수도권에 1459㎢가 남아 있고 부산권 440㎢, 대구권 518㎢, 광주권 519㎢, 대전권 428㎢, 울산권 271㎢, 마창진(마산·창원·진해)권에 300㎢가 지정돼 있다. 2009년 현재, 지정 당시보다 27% 줄어 이번에 보금자리 주택 시범지구로 선택된 4개 지구도 모두 개발제한 구역이다. 개발제한 구역에 보금자리 주택을 건설해야만 주변 시세에 비해 30~50% 저렴한 분양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제한 구역을 해제하면서까지 주택을 짓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DJ 정부 때부터 그린벨트를 해제하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7~8년 동안 사회적 합의를 거치면서 결정한 것이다”면서 “그러나 보금자리 주택 건설을 위해 개발제한 구역을 해제한 것은 개발제한 구역을 이용해 개발하고 싶다는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세종대 변창흠 교수(행정학과) 역시 “개발제한 구역은 미래의 개발 유보지다. 미래의 세대에게 자산으로서 남겨둬야 한다”면서 “개발제한 구역은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와 공존 때문에 지금까지 마구잡이 개발을 막아온 것이다. 그런데 개발제한 구역을 쉽게 해제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너무 무책임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예전부터 환경·시민단체는 “그린벨트를 한번 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다”면서 개발제한 구역의 해제를 반대했다. 당시의 우려처럼 한 번 뚫린 개발제한 구역의 해제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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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판매 증가한 화장품은?
- 2023. 02. 20 17:38 뷰티
- 에이블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그동안 생략해오던 색조, 베이스 메이크업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 마스크 시대’가 재개되며 기존보다 늘어난 시간은? 아마 화장하는 시간일 것이다. 오픈서베이가 한국, 미국, 일본의 만 20~59세 여성 3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0~30일 조사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 여성 10명 중 7명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후 ‘이전보다 메이크업을 더 자주 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이전보다 더 신경 쓸 것 같은 메이크업으로는 ‘립 메이크업’과 ‘베이스 메이크업’, ‘아이 메이크업’, ‘치크 메이크업’을 꼽았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실내 마스크 해제와 화장품 업계 핵심 소비층인 MZ세대 소비 확대 영향으로 1월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에이블리 측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그동안 생략해오던 색조, 베이스 메이크업 상품 수요가 증가한 점을 주요 성과 원인”으로 꼽았다.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출퇴근이 재개되고 각종 모임 활동이 활발해지며 오피스룩, 하객룩 등 외출복과 틴트, 립스틱 등 화장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에이블리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대표적인 립 메이크업 상품인 틴트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0%로 크게 증가했다. 얼굴이 공개되는 시간이 늘어나며 쿠션,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 베이스 메이크업 상품 거래액도 155% 늘었다. 마스크가 사라지며 셰딩 메이크업도 부활했다. 턱선이나 콧대 부분에 그림자를 주어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연출하는 쉐딩 메이크업 관련 각종 화장품과 뷰티 소품까지 판매가 늘었다. 셰딩, 하이라이터, 치크(볼터치) 상품 거래액은 4배(300%)가량 증가했으며, 얼굴 윤곽을 마사지하는 뷰티 소품 ‘괄사’와 ‘리프팅 밴드’ 등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마스크 시대에도 꾸준하게 유지됐던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섀도 거래액은 약 190% 증가,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도 2배가량 늘었다는 소식이다. 속눈썹을 강조해 또렷한 눈매를 연출하는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며 코링코 ‘가닥 속눈썹’과 컬링 뷰러, 속눈썹 파마 키트 등 셀프 뷰티 상품 거래액도 급증했다.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언제 쓰거 언제 벗어야 할까
- 2023. 01. 30 10:44 건강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언제 쓰고 언제 벗을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법적 의무에서 ‘착용 권고’로 전환되는 것”이라 밝히며, 상황에 따른 개인의 자율적 착용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27일에 발표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제7판)’에 따르면 마스크 언제 쓰고 언제 벗어야 할까? Q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구체적인 장소는? 마스크 착용 의무 장소·시설·대상은 감염 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의 ‘실내’이다. 여기서 의미하는 실내란,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되어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을 말한다. 천장·지붕이 있고 사방이 막힌 곳은 실내이며, 천장·지붕 또는 2면 이상이 열려 있어 자연 환기가 되는 구조이면 실외로 간주한다. Q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회의 등 모임을 개최할 때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이점을 고려해 각 주체가 자율적인 판단하에 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해당 회의 장소의 환기가 잘되지 않고, 밀집·밀접 환경에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 Q 대형마트에 있는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약사법(제2조)에 따른 약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며, 착용 의무는 해당 약국으로 신고된 면적에 적용된다(마트 내 이동통로 등 공용공간은 미적용). Q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아파트, 백화점 등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 아니더라도 엘리베이터의 특성상 환기가 어려울 수 있고, 좁은 공간에 사람이 밀집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Q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착용 의무 시설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과태료가 부과되나?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감염병의 전파가 우려되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명령이 내려진 경우, 관할 지자체의 행정명령 적용 시설·장소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Q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위반한 경우, 모든 사람에게 과태료가 부과되나? 24개월 미만의 영유아, 뇌병변·발달장애인 등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벗기 어려운 사람, 호흡기질환 등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렵다는 의학적 소견은 가진 사람은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예외다. 아동 간 발달상태가 다르므로 24개월 이상의 영유아일지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부모 또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감독이 필요하다. 만 14세 미만은 과태료 부과 대상자이나, 과태료 부과·징수를 규정하는 ‘질서위반행위규제법’에 따라 부과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 제공 Q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명령 위반 시 과태료는 얼마인가? 2번째 단속되는 경우 과태료가 가중되어 부과되나?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명령 위반 시 마스크 착용 위반 당사자에게는 위반 횟수와 관계없이 각각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단속 시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도하고 불이행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시설의 관리자·운영자가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등의 관리 의무 위반 시 관리자·운영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차 위반 시 50만원, 2차 위반 시 10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 200만원. Q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관리자 또는 종사자에게도 과태료가 부과되나? 이용자가 행정명령을 위반하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위반 당사자(이용자)에게만 과태료가 부과되며, 관리자 및 종사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다만, 관리자·운영자는 해당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지침 게시 및 준수 안내를 하지 않은 경우 등 행정명령에 따른 관리 의무 미준수 시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Q 어떤 마스크 써야 하나? 마스크는 비말 차단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보건용(KF-94, KF-80 등), 비말 차단용(KF-AD), 수술용 마스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마스크(밸브형 마스크 제외) 착용을 권고한다. 다만,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마스크가 없는 경우는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천·면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전자식 마스크 등의 착용도 가능하다. 반면 망사형 마스크, 밸브형 마스크 또는 넥워머, 스카프, 바라클라바 등의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것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Q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인데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내린다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에서는 아래의 사진 촬영만 과태료 부과 예외 상황이다. 임명식, 협약식, 포상 등 공식 행사에서 행사 당사자(임명장 등 수여 당사자, 협약식 당사자 등)를 사진 촬영 할 때로 한정하여 마스크 착용 의무 예외다. Q 마스크 착용 과태료 부과 예외 대상자가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대중교통수단 포함)을 이용하는 경우, 시설 관리자·운영자가 예외자 증빙자료를 요청할 수 있나?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의 관리자·운영자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과태료 부과 예외 대상 관련 증빙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질병청
- 거리두기 해제 3개월, ‘자전거 타고 물놀이 즐겼다‘
- 2022. 07. 26 10:11 화제
- 번개장터 제공자전거, 테니스, 골프, 수상 스포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3개월간 소비자들은 자전거를 더 타고, 지난해 못 즐겼던 물놀이에 나섰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가 엔데믹 이후 사용자들의 중고 거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3개월간(4월18일~7월17일) ‘스포츠·레저’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이 해제 전 3개월(1월 18일~4월 17일) 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번개장터 ‘자전거’ 거래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수직 상승했고, 거리두기 해제 후 거래액 또한 27.5% 증가했다. 연관 세부 키워드로는 변속기나 브레이크가 없는 고정 기어 자전거를 총칭하는 ‘픽시 자전거’가 검색량 1위를 차지했다. 페달, 체인 등 자전거 커스텀에 필요한 부속품 거래액도 이전 대비 16.6% 증가했다.최근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떠오른 ‘테니스’와 ‘골프’의 거래도 활발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테니스’ 거래액은 50.1%, 골프’ 거래액은 13.7% 상승했다. 또한 테니스 라켓, 테니스화, 퍼터, 드라이버 등과 같은 테니스 및 골프 장비 관련 검색어가 인기였다. 테니스는 ‘바볼랏’, ‘윌슨’, ‘나이키’, 골프는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PXG’ 등의 브랜드가 자주 등장했다. 여름을 맞아 ‘수상 스포츠’ 카테고리의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8.6% 상승했다. 전년 대비 ‘수상 스포츠’ 하위 카테고리 중 ‘수영·물놀이 용품’의 거래액은 71.6%, ‘수영복’ 연관 거래액은 78.9% 대폭 상승했다. 번개장터 측은 “그간 사회적 제한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물놀이 수요가 엔데믹 이후 회복되며 해당 카테고리의 오름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번개장터 김유림 PR 매니저는 “당분간은 이처럼 여가 및 레저 활동에 집중된 취향 거래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당신을 무장해제시키는 결정적 한 가지! 그 남자, 최고의 매력
- 2012. 09. 04 19:41 연예
-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에 빠질 때가 있다. 흔들림 없는 그윽한 눈빛에 심장이 뛰고, 불쑥 터져 나오는 천진한 웃음에 저절로 미소짓게 되고, 각진 어깨가 흔들리는 뒷모습에 가슴이 내려앉고, 또박또박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마음이 설레는 그런 순간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멋진 남자는 어쩜 이렇게도 많은지(물론 현실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면 금세 좌절하곤 하지만). 오늘도 수많은 대한민국 여성들이 TV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매력남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토록 차고 넘치는 ‘매력남들’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인 ‘한 방’을 간직한 이들이 있다. 그들은 매력을 극대화하는 자신만의 주 무기로 순식간에 대중의 마음속 빗장을 허물어버린다. 이에 「레이디경향」은 남성 잡지 에디터, 연예부 기자, 사진작가 등의 자문을 얻어 각 분야별로 대한민국 최고의 매력을 가진 남자들을 꼽아봤다.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그들의 매력을 쉽게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다. # 류승룡의 목소리 감미로운 발라드가 어울리는 남자,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신뢰가 가는 남자, 한마디 한마디 묵직한 울림이 전해지는 남자는 많다. 금세 알 것만 같은, 너무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목소리도 더 이상 특별할 게 없다. 우리가 ‘목소리’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이병헌, 이선균처럼 듣자마자 누군지 확실히 알게 되는 목소리는 이제 좀 질린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는 류승룡의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자꾸만 듣고 싶어지는 그런 목소리다. 자신의 수염처럼 굵고 거칠거칠한 류승룡의 목소리는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묘함이 있다. # 구자철의 말투 단순히 목소리만이 아닌 말하는 방식이랄까, ‘말맛’이랄까 그런 것들이 주는 매력이 분명 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사람에게로 이끌려 들어가는 듯한. 사실 이것저것 꾸며진 혹은 많은 생각을 하고 내뱉는 말에서는 호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들은 항상 멋있게, 자신 있게 말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눈에 밟히면 더 반감이 생기기 쉬운데 최근 자주 접하게 되는 축구선수 구자철의 말투는 어딘가 좀 다르다. 그 또한 여전히 남자답고 멋있게 말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만 그게 곧바로 ‘비호감’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어딘가 모르게 시크한 태도를 풀풀 풍기는 그는 말에 솔직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담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을 와르르 쏟아내듯 말한다. 마치 새끼 호랑이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는 듯해 귀엽기까지 하다. # 천정명의 입술 남자에게는 남성성을 대변하는 팔뚝도 등근육도 식스팩도 필요하지만 입술이 예쁜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울룩불룩한 근육은 섹시해 보이긴 하지만 근육을 타고 올라가 시선이 머무는 입술이 거칠거칠하고 희끄무레해 보인다면 순식간에 섹시함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입술에다 볼과 입술을 부비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여자는 없을 테니 말이다. 천정명은 볼 때마다 마음을 달뜨게 하는 입술을 가졌다. 늘 탱글탱글하고 적당히 촉촉해 보이는데다 딱 생기 있어 보일 만큼의 붉은 기가 도는 천정명의 입술은 남자 연예인 중 으뜸이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각각 도톰한 정도와 함께 아랫입술 가운데가 살짝 파인 모양도 최고다. 볼륨감이 더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다. # 김무열의 표정 사람의 표정은 생각과 기분 모두를 담는다. 얼굴 근육 하나의 움직임, 미세한 눈빛의 변화, 주름의 파인 위치와 정도 등 아주 사소한 부분 하나만 달라져도 또 다른 표정이 연출된다. 그래서 더욱 오묘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다. 김무열은 몇 마디의 단어로,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할 수 없는 표정을 가진 배우다. 심지어 한 작품, 한 캐릭터 안에서도 다채로운 표정으로 말을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그가 가진 얼굴에서 부터 비롯된다. 매서운 눈초리와 각 진 턱, 얇지만 옆으로 길게 자리한 입술, 미간의 주름과 가로로 길게 나타나는 인디언 보조개가 만들어내는 표정은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특히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 보이는 야생동물 같은 표정은 여자의 마음을 쉽게 움직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웃을 땐 갑자기 시골 ‘촌놈’처럼 변하는 그 의외성이 김무열이라는 드라마의 절정이다. # 고수의 눈 고수는 모범답안 같은 외모를 가진 남자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조각 미남들’ 중에서도 유독 반듯한 이마와 정직한 눈썹, 과하지 않지만 시원한 콧대와 그린 듯한 입술이 저마다 제자리에 정돈돼 있다. 다만 장동건이나 원빈과는 다른 고수’만의 분위기는 그의 눈에서 결정된다. 동그랗고 커다란 순한 눈. 눈이 크고 쌍꺼풀이 예쁜 사람들은 많지만 사람들이 고수의 눈을 잊지 못하는 건 강직하면서도 선한 느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통 남성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촉촉함과 반짝임이 포인트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적은 편으로 알려진 그는 평소에도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실제로 한 기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던 그에게 다소 곤란한 질문을 하자 그가 그때부터 자신을 빤히 들여다보는 바람에 곧바로 마음을 바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고 말았다는 일화를 남겼다.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내재된 그의 눈은 농도 깊은 가을 같기도, 따사로운 봄날 같기도 하다. 여성들의 마음을 열두 번은 더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완벽한 눈이다. # 차태현의 웃음 아무리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건 사람이라고 해도 금방이라도 얼굴 근육을 최대한 확장시키며 따라 해볼 것만 같은 웃음이다. 차태현의 웃음은 편안하고 또 말갛다. 아이돌 그룹의 풋풋한 남자 멤버들이 아무리 순수한 웃음을 보여준다 해도, ‘꽃미남’ 외모의 배우가 감실감실 눈웃음을 선보인다 해도, 말만 하면 ‘빵빵’ 터진다는 인기 개그맨들이 가감 없는 폭소를 터트린다 해도, 결코 차태현의 웃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다정다감한 그의 웃음은 첫사랑과의 10년 순애보, 딸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아빠, 친한 동료들에게 거는 깨알 같은 장난 등 사적인 모습과 만나 더욱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그만큼 진심이 스며 있다는 말이다. 이는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청량함이다. # 김수현의 눈빛 눈과 눈빛은 전달하는 바가 좀 다르다. 품고 있는 메시지 또한 차별화된다. 주로 남자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았던 신인 시절부터 김수현의 눈빛은 유명했다. 평소 ‘어려 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라고 말하는 김수현이지만 눈빛 하나만큼은 제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드라마 속에서 복잡한 가정사를, 기약 없는 짝사랑을, 혹독한 운명을 감내해야 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힘은 바로 그의 눈빛에서 비롯된다.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깊이를 머금은, 쓸쓸한 듯하면서도 눈빛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MBC-TV ‘해를 품은 달’의 ‘훤’을 비롯해 맡은 배역마다 대사 한마디 없이도 눈빛만으로 아픔을, 눈물을, 사랑을 표현해낼 수 있는 이유다. 그야말로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은 ‘농약 같은’ 눈빛이다. # 주지훈의 피부 왠지 모를 나른함과 조금은 삭막해 보이는 느낌, 젊은 배우들이 쉽게 갖지 못한 우아한 표정 등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주지훈은 그 특유의 톤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배우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대체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한 번 걸러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무척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실 여자들이 주지훈에게 매혹을 느끼는 부분은 꽤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적당한 초콜릿빛 피부다. 외모만 놓고 봤을 때는 언뜻 하얗고 삭막할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그는 온 몸으로 그런 편견을 거부한다. 평소 “태닝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어릴 적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들판에 나가 일을 많이 해서 까매졌다”라고 말하며 옆집 학생처럼 웃는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런지 위압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남자다움이 새겨져 있다. ‘반전’의 피부는 곳곳에 유려한 선이 숨어 있는 마른 몸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지훈의 ‘야한’ 손가락을 그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매력으로 꼽은 이도 있다. 여러모로 잠재적 욕망을 자극하는 남자다. # 김영광의 팔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패션계와 모델계에서는 ‘최고’로 손꼽히는 김영광은 동양인 모델 최초로 디올 옴므 패션쇼 런웨이를 걸었던 세계적인 스타다. 이 한마디 설명으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사실 김영광의 몸에서 ‘아름답지’ 않은 곳이란 없다. 완벽한 비율의 신체는 마치 누군가 빚어놓은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쌍꺼풀 없는 서글서글한 눈매와 커다란 입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미소가 더해지면서 싱그러운 남자의 완전성을 획득한다. 몸 전체가 살짝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톡’ 튀어오를 듯한 탄성을 품고 있는 그에게 탄탄한 어깨를 따라 유려하게 쭉 뻗은 긴 팔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별다른 설명이 더 필요없는 그의 상체는 교과서적인 전형성을 띠며 그에게 포토제닉함을 부여한다. 게다가 기특하게도 싹싹한 성격과 흔치 않은 성실함까지 갖췄다고 하니, 사랑을 부르는 이 청춘에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겠다. # 소지섭의 어깨 남자에게 어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덴티티’다. 목에서부터 적당하게 직선을 그리며 내려온 뒤, 어깨에서부터 등을 따라 허리까지 탄탄한 근육이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답안이다. ‘어깨’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지섭을 떠올릴 정도로 자타공인 최고의 어깨를 가진 그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자랑한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 있던 수영선수 출신답게 상당히 탄탄하고 다부지다. 물론 키도 크고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소지섭에게는 단순히 ‘보기 좋은’ 관상용 근육의 박제됨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안겨 있고 싶은 순정 가득한 듬직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깨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조화롭게 어울리는 멋진 얼굴이 있기에 더욱 이상적이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초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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