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69 건 검색)
-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 2024. 03. 23 16:35 정치|정치
- ...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 한동훈 앞세운 ‘789 비대위’는 무너진 ‘청년 혁신위’와 다를까
- 2023. 12. 25 15:07 정치
- ... 많이 배려했다”고 표현한 인선이다. 박우진 혁신위원은 2000년생 경북대 재학생이었다. 그런 혁신위가 붕괴한 데엔 인 위원장의 ‘꼰대’ 이미지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 尹 “북 도발은 일정표 따라 지속, 만반 대비해야”…국방혁신위 주재
- 2023. 12. 20 20:09 정치|정치|정치
- ... 대통령이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두고 우리 군의 감시 정찰...
- 국민의힘 혁신위, 오늘 활동 공식 종료···혁신안 종합 보고
- 2023. 12. 11 07:13 정치|정치
- ... 24일까지였으나 혁신안에 대한 당 주류의 무호응이 길어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스포츠경향(총 47 건 검색)
- 한국마사회, 새로운 도약과 전환을 위한 경영혁신위원회 개최
- 2024. 03. 01 14:08 생활
- 한국마사회는 지난 28일 정기환 회장 및 경영진, 간부급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제1차 경영혁신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2년 출범한 마사회 경영혁신위는 경마산업과 말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CEO의 혁신의지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행과제를 발굴하는 등 조직에 혁신의 DNA를 전파해 왔다. 지난해 직무·성과 중심으로 인사보수 체계를 개편하고 YTN 지분 매각 추진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인 한국마사회는 온라인 발매 시범사업 추진 및 경마상품성 향상 등 조직 안팎으로 혁신 내재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금년에는 국민중심의 여가문화 선도 및 공공가치 확대를 통한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선진형 경마시스템 강화, 불법경마 단속 대응체계 고도화, 말산업 분야 민간 창업 및 성장 견인 등을 이행과제로 확정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회적 이슈에 적극 대응해나감으로써, 공공기관인 한국마사회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국제영화제(BIFF) 혁신위, 6일 시민간담회
- 2023. 12. 05 03:05 연예
- BIFF 부산국제영화제(BIFF) 혁신위원회가 오는 6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시민간담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간담회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혁신위 활동 경과 내용을 공유하고 영화제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는 집행위원장 자진사퇴로 불거진 영화제 내부를 개혁하고 향후 영화제 미래 방향 등을 마련하고자 지난 7월에 7명 위원으로 구성돼 출범했다. 위원 7인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 1인, 부산시 1인, 부산 영화인 2인, 서울 영화인 2인, 시민단체 1인으로 구성돼 있다.
-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 7인 구성안 결정···시민단체도 참여한다
- 2023. 07. 03 22:18 연예
- BIFF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조직 내부를 혁신하고 영화제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할 혁신위원회 구성안이 마련됐다. BIFF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3차 회의를 열어 7명으로 혁신위를 구성하는 안을 결정했다고 3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 1명, 부산광역시 관계자 1명, 부산 영화인 2명, 서울 영화인 2명, 부산 시민단체 1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혁신위에 참여하는 인원은 추후 구성될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집행위원회 및 집행부에 참가할 수 없음을 전제로 했다고 준비위 측은 설명했다. 준비위는 영화계, 시민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차기 회의에서 혁신위 참여 인사, 의제 설정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 학생선수 출석인정일수 확대...4년 만에 바로 잡은 스포츠혁신위원회 과도한 권고
- 2023. 01. 19 15:33 스포츠종합
- 학생 선수 ‘출석인정일수’가 올해부터 늘어난다.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가 현실을 무시하고 행정력과 여론을 앞세워 과도하게 권고한 게 4년 만에 수정됐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재검토한 결과, 올해부터 출석인정일수를 초등학교 20일, 중학교 35일, 고등학교 5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출석인정일수는 교육, 진로와 관련된 교외 활동을 할 경우, 수업으로 인정하는 일수다. 출석인정일수는 최근 2년간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초등 5일, 중등 12일, 고등 25일이었다. 조세혁(테니스), 신유빈, 김나영(이상 탁구) 등 10대 선수들은 학업과 대회 출전을 병행하기 힘들어 학업을 쉬고 있거나 상급학교 입학을 포기한 채 실업으로 직행했다. 골프, 축구 등을 중심으로 일반 학교를 떠나 방송통신고, 방송통신대로 가는 학생 선수들도 급증하고 있다. 운동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학교를 떠나는 학생 선수들이 감소하리라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경기단체연합회, 시도체육회 등 회원 단체를 비롯한 11개 체육유관단체와 함께 출석인정일수 확대 정책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체부 최보근 체육국장은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출석인정일수 축소), 주중 대회를 주말 대회로 전환, 소년체전 개편 등 혁신위 권고한 3가지를 현실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현장 의견을 20여 차례 수렴해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주말 대회 전환, 소년체전 개편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고영종 책임교육정책관은 “학습권뿐만 아니라 진로선택권이 동시에 보장돼야 성공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운동을 더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게 만든 데 대해 학생선수, 부모에게 송구하다”말했다. 문체부, 교육부가 학생선수 관련 주요 현안에 합의점을 도출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부터 무척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에는 전체 수업일수의 ⅓(63일)로 출석인정일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와 내년 시행 결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출석인정일수 확대와 함께 문체부와 교육부는 e스쿨 제도, (비)대면 학습 및 진로 멘토링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 선수 맞춤형 학습과정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고영종 정책관은 ‘e스쿨 제도가 이수만 확인될 뿐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e스쿨 플랫폼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025년부터 전국 고교에 고교학점제가 실시된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절반 정도씩 섞어 공부하는 방식이다. 선택과목은 학생들이 스스로 고른다. 학생선수가 선택과목으로 스포츠 관련 과목을 고르려면, 교육당국이 스포츠 관련 과목을 먼저 마련해줘야 한다. 고영종 정책관은 “운동부 운영 학교에서 학생선수 맞춤형 학습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출석인정일수가 늘어난다고 학생선수 관련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좋은 운동 환경 조성, 교육지원청의 전지훈련 허가 절차 현실화, 지정스포츠클럽에 속한 학생 운동부 관리 지침 마련, 주말리그제 저학년 중심으로 개편, 가을철 대회 확대 개최 및 활용법 개선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 문체부는 “학생선수 현장을 정밀하게 살피고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국민의힘 혁신위 ‘비윤’ 안을까 내칠까(2023. 10. 27 11:21)
- 2023. 10. 27 11:21 정치
- ㆍ인요한 위원장 ‘통합’ 강조하면서 당대표 책임론은 실종 이준석·유승민의 혁신 요구, 김기현 체제와 양립 어려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며 불분명해졌다. 대신 당 쇄신을 외치며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인선, 권한, 책임 등의 문제로 당 내부에서부터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특히 혁신을 판가름할 주요 요소인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처우를 둘러싼 잡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들을 껴안을 것이냐, 내칠 것이냐는 단순 쇄신 여부를 넘어 내년 총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문제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12월까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내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것”이라며 이른바 ‘12월 마지노선’에 불을 붙였다.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판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날을 세운 이들을 ‘조건 없이’ 포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문제는 이들이 떠난다면 당 쇄신은 ‘친윤 체제의 강화’이거나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점이다. 총선 역시 윤 대통령 이름을 앞세워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0월 23~25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 28.3%에서 최고 32.6%를 기록했다.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남짓, 촉박한 시간 속에 국민의힘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혁신위, 김기현 책임 물을 수 있나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혁신위가 지난 10월 26일 출범했다.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잖아요. 변화를 상징합니다. 변화시킬 겁니다”라는 인 위원장 발언대로 그의 등판은 ‘깜짝 선임’에 가까웠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 선임 배경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 시각에서 진단했다”며 “혁신위원장 인선 관련해 권한과 역할에 대해 어떤 제한을 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적 없고 접촉한 분들 모두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한다고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인 위원장이 직접 밝힌 목표는 ‘통합’ 추진이다. 혁신 방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그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치인 출신이 아닌 위원장을 두고 ‘신선함’보다는 오히려 ‘무용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당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당대표는 ‘쏙’ 빼고 변화와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쇄신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혁신위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0월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김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할 정도의 혁신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그리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는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신 대표는 “혁신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제 관점에서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개혁을 하자면서 또 통합하겠다고 하니, 마치 ‘아이스 핫초코’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 역시 비슷하다.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월 24일 “깜짝 놀랐다. 한국 정치가 이렇게까지 타락을 했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의 면피용으로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출발을 시키는데,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시킬 거냐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고민하다 결국 기상천외한 발상을 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총지휘한 사람은 김기현 대표”라고 덧붙였다. 혁신위 무용론은 이들이 다룰 과제를 두고도 제기된다. 혁신위의 주요 과제는 ‘당정 관계 재정립’, ‘공정 총선 공천룰 확정’,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입법 성과’, ‘경제·민생 안정 위한 정책 마련’, ‘당내 비주류 및 중도층 통합’ 등이 꼽힌다. 하지만 당정 관계는 이미 김기현 2기 체제가 출범하며 대통령실과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대통령실은 “총선 공천과 당 운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공천에 대해서는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신설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혁신위가 자체적으로 공천룰을 확정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입법을 다룬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혁신위가 출범한다고 해서 여소야대 국면이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혁신위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인 위원장이 승낙 배경으로도 밝힌 ‘통합’ 추진 정도가 남는다. 인 위원장 역시 혁신위의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겠다고 밝히며 통합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당 외부 통합은 ‘호남 끌어안기’로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해당 작업 역시 이른바 ‘비윤계’로 불리는 당 내부 통합을 달성하고 나서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이 지난 10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혁신위가 비윤계를 붙잡을 수 있을까 17.7%.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가칭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받은 지지율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했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8.1%, 국민의힘은 26.1%를 얻었다. 조사대로라면 ‘이준석·유승민 신당’은 곧바로 세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된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해당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령별·지역별 지지율이다. 특히 국민의힘과 ‘이준석·유승민 신당’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다. 18~29세, 30대, 40대까지 모두 ‘이준석·유승민 신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신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앞섰다. 실제 선거에까지 해당 기조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 10월 19일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전 대표가 당에서 나가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4% 오를 것”이라는 주장과는 정반대 결과다. 안철수 의원의 이 전 대표 제명 시도 역시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결국 혁신위가 말한 통합이 연령, 지역에 대한 외연 확장이라면 국민의힘은 이준석·유승민 등의 ‘비윤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당 내부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당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를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김 대표를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김기현 2기 체제’의 출범이 쇄신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부합한다’는 답변이 17.4%, ‘부합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9.5%로 나왔다. 김 대표의 직위 유지가 책임 회피라는 평가가 다수다. 김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비윤계’를 포용하거나 적어도 경쟁관계에 놓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혁신위 등을 통해 포용 메시지를 띄우며 비윤계를 잡아두다가 마지막에 공천을 주지 않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여론조사 결과 /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비윤계 역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결심할 시점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 측면에서는 문을 열어뒀다. 그는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도 않고 있다”며 “보통 정당이 선거 앞두고 100일 정도면 새로운 모습을 기획하고 꾸릴 수 있다. (22대 총선) 100일 전이면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이 밝힌 ‘12월 마지노선’과 시점이 묘하게 겹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할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제가 유 전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쇄신은 대통령실과 당의 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 전 의원, 이 전 대표 모두 윤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이의 방증이다. 사실상 김기현 체제와는 양립이 어려운 모양새다. 실제로 인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에도 ‘비윤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 전 의원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오신환 전 의원 정도가 비윤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오 전 의원 역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친윤계와의 갈등 구도에서 어느 정도 비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 참여한 혁신위원도 박성중 의원 1명이 고작이다. ‘(이래가지고) 혁신위가 무슨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결국 혁신위는 친윤과 비윤 간에 서로 ‘헤어질 결심’의 명분이 될 가능성만 커졌다. ‘혁신위가 제대로 된 통합을 못 해서’, ‘혁신위가 제안한 통합을 그들이 거부해서’가 예상되는 구체적 명분이다.
- [유승찬의 눈]새정치연합 혁신위, 사고 쳐라(2015. 06. 15 14:23)
- 2015. 06. 15 14:23 오피니언
-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책 에서 한 말이다. 미래는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망할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까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름은 ‘당권재민혁신위원회’로 정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왜 혁신을 하는데 당권재민 같은 말이 필요한지 와 닿지 않는다. 야당은 지금까지 혁신은 하지 않고 수식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직전의 이름은 ‘국민공감혁신위원회’였다. 왜 수식어에 집착할까. 대체로 혁신의 방법을 갖고 있지 않거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지 않을까. 수사 뒤에 숨으려는 것은 지식인의 태도이지 혁신가의 자세는 아니다. 지금 새정치연합의 혁신위는 존재의 거처 자체가 매우 불분명한 하나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선출직 당대표가 하지 못한 일을 외부인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물론 혁신학교를 이끈 김상곤 위원장이나 ‘지옥’임을 알면서도 위원으로 참여한 조국 교수 등은 진보세력이 가진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다. 문제는 좋은 사람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혁신이 되는가이다. 좋은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계파전쟁이 종식되고 친노-비노 논쟁이 사라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나는 김상곤 위원장의 ‘당권재민혁신위원회 혁신위원 인선 기자회견문’을 보며 깜짝 놀랐다. 첫 문장이 “나라를 위해 죽은 매국노는 한 사람도 없다”이다. 아무리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뭔가 섬뜩하지 않은가. 심지어 당원들을 잠재적 매국노로 규정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혁신위원들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김 위원장이 말로만 듣던 그림자 내각을 만드는 줄 알았다. 소란스러운 메시지는 마치 두려워 소리치는 것 같다. 혁신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를 다 까면 그저 논란에 휩싸일 뿐이다. 세상에! 정말로 ‘투명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단 말인가. 혁신의 단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현실론을 부정하는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와 격렬하게 투쟁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혁신을 위해선 두루 좋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목표를 향해 광신적으로 뛰어들 마피아가 필요한 것이다. 혁신의 목표를 정하지 않고, 당권재민 같은 추상적 슬로건이 아로새겨진 깃발을 들고 구성한 혁신위원으로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 새정치연합에 ‘탕평과 혁신’은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가치다. 혁신위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곳이 되어선 안 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부족원이 되어 미션을 향해 맹렬히 헌신해야 한다.” 계속해서 피터 틸의 표현을 빌리면 ‘외부에서 봤을 때 모든 위원은 같은 방식으로 달라야 하고, 내부적으로 각 위원들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기대가 크진 않지만 야당의 혁신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함량 미달의 국정운영 능력으로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보고 있으면 그 마음이 한층 절실해진다. 그러므로 이 역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김상곤 혁신위에 한 가지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말이 아닌 행동지향적 편향을 확고히 가지라는 것이다. 원래 어려운 미션이었고 실패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혁신위다. 그러니까 더 맘편하게 사고를 쳤으면 한다.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단 한 가지만 보여줘라. 버진 그룹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의 도발적인 주문처럼. “집어치워, 그냥 해!”
- 금주의 칼럼
- [편집실에서]박카스·비타 500·혁신위(2015. 06. 02 15:14)
- 2015. 06. 02 15:14 오피니언
-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아주 특이한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3월 첫 수업부터 영어선생님은 수업 중간중간에 간간이 사회적 불만을 털어놓으셨습니다. 학생들에게 필기를 시키고 창 밖을 바라보던 선생님의 시커먼 얼굴에는 세상만사의 고뇌가 모두 서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수업 분위기는 늘 비장했습니다. 마치 뉴욕타임스에 실린 북한 핵무기 영문기사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온 지구의 고민이 담긴 텁텁한 분위기가 점심식사 후 오후 수업을 지배했습니다. 새 학기가 조금 지나자 3학년 선배들에게서 이 선생님의 고뇌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비장의 무기가 풍문으로 들려왔습니다. 딱딱한 영어문장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 선생님의 고뇌를 녹이는 비장의 무기는 박카스였습니다. 풍문은 풍문일 뿐 어느 누구도 박카스의 위력을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난스런 학생이 매점에서 박카스 한 병을 사 가지고 와서 교탁 위에 얹어놓았습니다. 박카스를 보자 시커먼 얼굴의 영어선생님 입 사이로 하얀 이가 드러났습니다. “역시 박카스가 최고야!” 이날 수업 분위기는 대반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원하지도 않았던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놓았고, 영국의 유명한 시인이 쓴 애송시를 칠판에 적어넣었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부터 교탁에는 늘 박카스가 놓여 있었습니다. 다른 반에서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었으니 아마 선생님은 하루에 5병 정도의 박카스를 드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날 주번이 박카스를 깜박 잊고 사오지 않은 날에는 그날 영어수업은 침울했습니다. 지금도 그 선생님이 박카스를 매일 몇 병씩 드시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세월이 흘렀으니 어쩌면 요즘은 비타 500을 드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타 500은 지난 4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 주가를 올렸습니다.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전 총리에게 비타 500 박스에 돈을 넣어 줬다는 의 보도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비록 비타민 음료는 아니었지만 비타민 음료 박스에 담긴 돈으로 정치인이 힘을 얻었다는 비아냥도 흘러나왔습니다. 비타 500이 잠깐 힘이 됐던 정당도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입니다. 비타 500 박스에 담은 정치자금 의혹은 4월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호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비타 500의 약효는 며칠 가지 못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에서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비타 500은 새정치연합의 피로회복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체질을 바꾸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친노패권주의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졌던 새정치연합은 겨우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해 전열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최근 6년 사이 이미 당내 혁신기구만 일곱 번째입니다. 좋은 처방은 재탕에 삼탕, 모두 다 이미 제시됐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단지 실천이 안 됐을 뿐입니다. 일곱 번째 혁신기구에서 똑같은 처방만 또 나열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카스나 비타 500은 잠시의 기분 전환을 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져다줄 수는 없습니다. 본질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혁신위 또한 박카스나 비타 500처럼 잠깐 침울함을 벗어나는 데 애용될 뿐입니다.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다는 광고 카피가 생각납니다. 진짜 건강 회복은 운동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혁신은 실천에 있습니다. ※ 류형열 편집장의 휴가로 이번 주 ‘편집실에서’는 윤호우 선임기자가 씁니다.
- 편집실에서
- [원희복의 인물탐구]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이준석 스펙 좋은 ‘젊은 피’인가, ‘치기 어린’ 정치공학자인가(2015. 01. 27 15:36)
- 2015. 01. 27 15:36 정치
- 우리 정치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정치인 물갈이’다. 국민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치인을 갈구한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하면 ‘바꾸겠다’는 응답이 높고, 실제 다선 국회의원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각 정당은 참신한 인물을 찾느라 혈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인재를 수혈하는데, 이를 보통 ‘젊은 피’라고 표현한다. 늙은 정치권에 신선함을 수혈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피’라는 뉘앙스가 가지는 ‘뜨거움’ 혹은 ‘열정적’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정치사가 워낙 억압과 투쟁의 굴절된 역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정치에서 열정과 가슴은 사라지고, ‘스펙’과 ‘기능’을 더 중요시하는 시대가 됐다. 물론 우리 세상사, 대학도 그렇게 변했다. 열정과 가슴, 뜨거움 같은 단어는 과거 독재와 반독재 시대에나 필요했던 정치인의 자질로 치부되는 시대가 됐다. 정치인 충원도 과거 뜨거운 가슴의 운동권 출신에서 스펙 좋은 명문 유학파로 바뀌었다. 이준석 | 이상훈 선임기자 스펙 좋은 유학파 출신의 ‘박근혜 키드’ 그런 시류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해 벤처사업을 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전격 영입됐다. 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박근혜 정권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 ‘박근혜의 남자’ ‘박근혜 키드’(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창출에 성공했지만 정치판을 떠났다. 그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이라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단체의 대표교사로, 또 클라세스튜디오라는 벤처기업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당 혁신작업을 총괄하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치에 복귀했다. 나이나 연륜에 비해 큰 감투인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라디오의 고정출연자로, 특히 종합편성 TV에 단골로 출연하면서 ‘말발’을 키우더니 올 1월에는 고정 칼럼니스트가 되는 등 언론에서도 잘나갔다. 하지만 이 혁신위원장의 잘나가던 행보는 단번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글이 적힌 수첩이 공개된 것이 계기가 됐다. 문제는 이 말을 김 대표에게 전달한 사람이 이 위원장임이 드러난 것이다. 술자리 얘기까지 고자질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발언의 출처로 지목된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과 낯뜨거운 진실공방까지 이어졌다. 이 난장판에서 이 위원장이 과연 정치권에 신선함을 수혈하고 또 당을 혁신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그는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 영입돼 그에 대한 정보도 적고, 특히 검증도 소홀했다. 이는 그가 실제 공직을 맡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그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은 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인턴을 하면서 한 보좌관으로부터 “나중에 뭘 해도 생계형 정치인은 되면 안 돼”라는 말을 듣고 정치에는 관심을 싹 끊었다는 말이었다. 자신은 정책에 관심이 있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말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2013년 5월 한 종합편성TV 예능프로에 출연하고 있다. | tvN 제공 ‘노무현 장학금’의 첫 수혜자 그는 서울과학고 시절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감각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학교에서 쓰던 컴퓨터가 오래돼 기능이 떨어지자 그는 아시안게임에 협찬한 컴퓨터 회사에 ‘협찬 때 썼던 중고 컴퓨터를 기증해 달라’는 제안서를 보냈고, 협상을 통해 수천만원어치 컴퓨터를 기증받았다. 정치적 감각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서류전형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 진학했다. 그리 부유하지 않은 그에게 졸업할 때까지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날려야 하는 비싼 등록금이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운이 좋았다. 미국 명문대 입학생에게 주는 4년 전액 대통령 장학금인 이른바 ‘노무현 장학금’이 생겼고 그가 첫 수혜자가 된 것이다. 그는 ‘노무현 키드’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박근혜 키드’였다. 유학자격 시험인 SAT 점수가 하버드대는 1600점 만점에 평균 1580점 수준이다. 그러나 그는 SAT 점수가 1440점에 불과했다. 이런 점수에도 그가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에세이를 잘 썼기 때문이다. 그는 “내 에세이를 입학사정관 3명 모두가 체크해 하버드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 에세이에도 그의 정치적 야망이 잘 드러난다. 그의 에세이는 중국의 정치지도자 후진타오의 예를 들면서 동양에서 물(댐)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는데 한국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과학고를 나온 이공계 출신인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버드대에 다니며 그는 컴퓨터를 수리하는 시간당 10달러짜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는 그가 하버드대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인맥을 쌓지 못한 일종의 ‘한’으로 남아 있다. 보통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한인 학생들이 대학원까지 진학하지만 그는 대학만 졸업하고 귀국했다. 그가 “사학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한 과학고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가난한 미국 명문대 졸업생’의 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국한 그는 기업체에 취직, 돈을 벌면서 군대문제를 해결했다.(병역문제는 나중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6월부터 8월까지 2개월 동안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벤처기업을 창업,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어와 영어가 결합된 상호에다 본인도 평소 벤처회사라고 말해왔지만 실상은 벤처라고 할 것도 없는 회사다. 이 회사는 각종 자격시험 문제지를 인터넷으로 회원들에게 파는 일을 한다. 운전면허 시험지에서 바리스타 문제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굴삭기운전기능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소방설비기사 등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필기시험 문제지를 모아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는 수준이다. 보유한 시험과목도 80여개에 불과하다.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전화기 전원이 꺼져 있거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다’는 기계음만 나올 뿐이다. 회사 고객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준의 회사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위원장은 “분명 직원이 근무했다”며 “인터넷 전화는 가끔 통신이 끊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방송 출연으로 더 세상에 알려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열심히 한다. 페이스북에 “강적들 어제 시청률 4.5% 연내 4% 달성 목표는 도달했다” “결의했던 게 라디오스타를 무찌르자였는데 이제 가시권에 들어온다” 등 회사보다 자신이 출연하는 종편 시청률에 더 신경을 쓰는 글이 많이 보인다. 그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종편 등에서 한 글과 발언을 종합해 보면 ‘나이에 비해 매우 보수적인 현실론자’라고 규정할 수 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심지어 철거민들을 ‘미친 놈’이라고 표현한 대목도 있다. 또 과학고를 나와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답지 않게 논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댓글)도 많다. 광우병, 천안함, 구제역, 원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학자들에게 ‘정치과학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이에 비해 매우 보수적인 현실론자 그는 ‘머리만 좋은 미국유학생’답게 약자에 대한 배려나 사회적 문제의식을 의미있게 내보인 적은 별로 없다. 어려움을 겪고 일찍 자수성가한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축소판을 보는 느낌이다. 실제 이 위원장도 이 전 대통령의 어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해봤는데’ 어법을 비판하는 사람은 과연 찢어지게 가난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적으로 정치권에 안착했다. 술자리 얘기를 김무성 대표에게 ’고자질‘한 것도 “차기 총선에 나서기 위해 당대표에게 줄을 선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어쨌든 고자질 논란으로 그에 대한 이미지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사평론가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은 “소년 급제한 이준석이 정치적으로 미숙한 정치공학적 머리 굴림으로 인하여 빚어진 엄청난 저급 정치사건”이라고 혹평했다. 친이계 장제원 전 한나라당 의원도 “소년 출세한 사람의 정치적 미성숙에 의해 빚어진 폐해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순훈 소장은 “최근 이준석 위원장의 행태 역시 권력을 지향하는 충성경쟁의 도중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이 위원장이나 음종환 행정관, 문고리 3인방 모두 중국 에 나오는 ’상옹‘(桑雍·뽕나무 속의 벌레)에 해당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상옹은 뽕나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병들게 해 죽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란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책이다. 여기서 주변에 간신을 둔 왕과의 대화에서 한 책사는 “무릇 상옹이란 바로 측근과 부인, 그리고 나이 어린 미녀들”이라며 “일월(해와 달)도 그들의 겉만 비치고 있어 숨어 있는 화근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음종환 ’진실게임‘ 이준석, 음종환 이준석 위원장과 음종환 행정관은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였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창구(언론)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폈다. 그러다 보니 사실관계가 서로 혼동이 되고 일부 언론의 과잉보도까지 겹쳐 ’진흙탕‘이 됐다. 두 사람의 주장을 문답식으로 정리한다. 이준석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수첩 글은 음종환 행정관이 김 대표(K)와 유 의원(Y)을 지목한 발언이다.” 음종환 “술자리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배후로 지목한 적이 없다. 조응천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 배후다. 조 전 비서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 배지를 달려는 야심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준석 “맨정신에 언쟁이 길게 오갈 정도였기 때문에 관련 발언을 오해하거나 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음 행정관이 여자·회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협박했다.” 음종환 “얼토당토 않다. 나는 이씨의 회사 이름도, 여자도 모른다.” 이준석 “’요즘 변호사 만난다며‘, ’요즘 배우 만난다며‘라고 말했다. 해당 직업군의 여성과 실제로 몇 차례 식사를 했던 적이 있고 그 사실을 아는 지인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맞다.” 음종환 “7일 ’통화가 가능하냐‘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준석 “청와대가 정식으로 감사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조사를 받기 전에 음 전 행정관과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음종환 “11일에는 이 전 비대위원이 카톡 메시지를 보내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준석 “’종편 출연 청탁한 카톡 다 공개한다‘, ’앞으로 방송 잘 지켜보겠다는 문자 보냈다.‘” 음종환 “내가 방송 출연을 못하게 할 힘이 어디 있나. 그런 협박성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입증하는 것은 카카오톡 대화 공개밖에 없다고 생각해 검토하고 있다.” 이준석 “본인이 정계를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전체 내용을 공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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