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0 건 검색)
- ‘현대무용 전설’ 노이마이어 “무용수는 감정의 살아있는 형태”
- 2024. 04. 23 14:54 문화|문화
- ... 등이 모두 무용수와 맞아떨어질 때까지 헌신해 작업한다”고 말했다. 미국 출생 노이마이어는 현대무용계의 전설급 안무가다. 1963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고, 1973년 함부르크 발레단 단장 겸...
- 노이마이어안데르센함부르크발레단국립발레단
- 빅히트 러브콜 받은 ‘다국적 무용단’, 최첨단 현대무용의 최면 건다
- 2023. 05. 24 17:09 문화
- ... 계속 새로 떠오르는 예술에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고 협업하려고 노력한다”며 “새로운 예술을 현대무용에 녹이는 형태를 통해 경계를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 출신 무용수 이치노세...
- 예테보리오페라현대무용스웨덴발레LG아트센터K팝빅히트
- [인터뷰]“아이들 상상력으로 뛰고 놀고, 그게 바로 조물주 댄스”···‘꿈의 댄스팀’ 여정 함께한 현대무용가 안은미
- 2022. 12. 14 11:20 문화
- ... 신이 나야 이 어려운 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겠어요? 아이와 같이 춤추면서 유대감도 쌓고요.”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꿈의 댄스팀’의 수업 장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 꿈의댄스팀안은미안은미컴퍼니으라차찬꿈의 댄스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영상
- [올댓아트 클래식] 현대무용의 새로운 세계를 열다, 피나 바우쉬
- 2021. 11. 15 10:06 문화
- ... 확장되어 왔는데요. 눈에 띄는 성취를 거둔 작품은 언제나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현대무용’이라는 모호한 이름으로도 불리는, 현시대의 춤에 큰 족적을 남긴 안무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올댓아트 클래식
스포츠경향(총 14 건 검색)
- ‘The Globalists’ 한국인 DNA 가진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매튜 민 리치
- 2024. 11. 27 06:07 연예
- 아리랑TV 27일 수요일 오후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113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진행으로 매튜 민 리치(Matthew Min Rich) 영국 램버트 무용단 시니어 리허설 디렉터를 만난다. 최근 화제성과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하며 ‘K-무용수’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는 ‘스테이지 파이터’(엠넷)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튜 민 리치(Matthew Min Rich)는 한국 입양아 출신 미국인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뉴욕의 시더레이크 발레단, 영국 램버트 무용단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의 역할을 묻자, 매튜 무용가는 “나의 역할은 무용수와 관객, 그리고 디렉터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가교”라면서, “각각의 무용수가 가진 목표를 성취하도록 도우면서, 동시에 디렉터가 원하는 작품의 방향을 맞춰 최종적으로 관객에게 공연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커진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그는 “솔직히 한국에 와서도 내 인기가 그렇게 높아졌는지 몰랐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이라며 참여를 추천해준 최수진 현대무용가가 떠오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정확히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아리랑TV 이에 손 교수는 한국의 유명한 현대무용가인 최수진과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는 뉴욕의 시더레이크 발레단에서 처음 만났는데, 수진 씨는 단번에 내가 한국 출신이라는 점을 알아봤다”면서 “이후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누나’로서 나를 많이 챙겨줬고, 덕분에 한국에서 국립현대무용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가 “최수진 무용가와 함께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는 여정을 가졌다고 들었다”고 묻자, 매튜 무용가는 “나는 생후 6개월에 당시 미국 부모님에게 입양되었는데, 내가 친부모님을 찾고 싶다고 하자, 한국어를 모르던 날 위해 수진 씨가 흔쾌히 통역을 맡아줬다”면서 “당시 입양기관을 통해 친부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를 “슬프지 않았다”고 기억했는데, 손 교수가 그 이유를 묻자 “미국의 부모님이 사랑으로 키워주시기도 했고, 그동안 함께 노력해 온 동료 댄서들 역시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꼭 혈연만이 가족은 아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노력해 온 전 세계의 동료가 모두 내 가족”이라고 답했다. 아리랑TV 이어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매튜 무용가가 국립현대무용단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그는 “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한번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실제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바디랭귀지로 단원들과 소통해야 했지만, 덕분에 움직임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술가로서 저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더레이크 발레단, 램버트 발레단 등 해외 유명 발레단을 거쳐 온 그가 한국의 무용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매튜 무용가는 “예술가로서 최고의 기술은 바로 개성”이라고 말하며 “나라는 사람이 전 세계에 한명 뿐인 만큼,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세상에 알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스테이지 파이터’의 심사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본 한국 무용수들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어떤지 묻자, 매튜 무용가는 “잠재력 높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많지만, 한국 문화의 위계 때문인지 젊은 무용수들이 자신의 개성과 목소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케이팝 인기와 더불어 미국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한국의 클래식 무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한국 역시도 스타성을 가진 무용수들이 정말 많다”고 답했다. 글로벌 댄서 매튜 민 리치 무용가와의 대담은 27일 수요일 저녁 7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리랑TV
- ‘캣치코리아(CATCHY KOREA)’ MODAFE 2022 국제현대무용제 등 소개
- 2022. 06. 21 23:59 연예
- 아리랑 TV 제공오는 22일 오후 1시에 아리랑 TV에서 방송이 될 ‘캣치코리아(CATCHY KOREA)’는 생생한 문화예술 현장을 만나보는 ‘Artsy Streaming’ 코너에서 몸의 언어로 무대를 그리는 ‘MODAFE 2022 국제현대무용제’를 소개한다.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대학로. 지금 전 세계 무용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의 현대무용단과 안무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이다. 올해로 우리나라에서 41번째 개최하는 MODAFE 2022 국제현대무용제가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 객석 오픈으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의 몸의 언어로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들을 함께 만나본다. 아리랑 TV 제공올해 41회를 맞은 MODAFE(국제현대무용제)는 “Let‘s Feel the MODAFE Magic!”을 주제로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시간들을 잊게 해 줄 마법 같은 춤의 시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와서인지 관객들도 좀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기다려주시는 것 같다”며 이번 모다페 공연 취지를 밝혔다. 이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모다페에서 준비한 마법 같은 춤의 시간을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을 드러내며 특히 오늘 공연되는 MODAFE collection#1에 올라온 세 작품을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아리랑 TV 제공공연되는 MODAFE collection#1에는 한국 현대무용계의 현재를 대표하는 Crayon Dance Project, 리케이댄스, 블루댄스씨어터2 등이 출연한다. 작품 ‘소소한 혁명’을 만든 Crayon Dance Project의 이대건 안무가와 작품 ‘춘몽2’를 만든 리케이 댄스의 이경은 안무가, 블루댄스씨어터2 안문가 김규진의 작품 ‘희망의 목소리’가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세 팀의 무대이지만 다른 듯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로가 될 수 있는 힘을 가진 무대로 꾸며져 있다. 현대무용의 재발견을 느끼게 해준 MODAFE 2022는 팬데믹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의 끝 펼쳐진 춤의 대향연인 춤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아리랑 TV 제공전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오늘을 만나보는 코너 ‘Timely Scenes’에서는 ‘웰컴투조선 (부제: 이맘때면 가능해지는 조선으로의 여행)’편이 방송된다. 전통문화테마파크인 한국민속촌에서는 해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전통과 역사를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한다. 그중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웰컴투조선’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축제다. 사또, 거지, 추노꾼 등 조선 캐릭터들의 연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문화, 예술,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데다가 관람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일례로 무고한 백성을 괴롭힌 사또를 벌하는 내용의 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 민속 마을 사람들이 잔치를 준비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마당극 ‘지금 우리 고을은’이 펼쳐져 관람객들로 하여금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아리랑TV 제공이밖에 입고 온 옷에 따라 신분이 정해지는 ‘노비 7부제’가 시행돼 노비가 된 관람객과 추노꾼 캐릭터의 추격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 고민이나 아픈 곳을 말하면 3초 안에 처방을 내려주는 ‘3초 한약방’도 운영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웰컴투조선’ 축제를 찾은 여중생, 조은아양은 “체험할 것뿐만 아니라 놀거리가 많아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들과 함께 방문한 한재호씨는 “자녀에게 우리나라의 전통가옥, 의상, 사물놀이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오게 되었는데 좋다”고 말했다. 아리랑TV 제공‘Story and Meet’ 코너에선 디올 성수의 그랑빌 저택을 미대어아트로 구현한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를 만나는 시간이 준비된다. 문을 열기도 전부터 그리고 오픈한 이후로도 줄곧 화제인 곳이 있다. 바로 디올 성수 콘셉트스토어. 크리스챤 디올이 실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그랑빌 저택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내며 또 한 번 K-미디어아트의 위력을 보여준 디스트릭트다. 2년 전 삼성동 코엑스 전광판에 거대한 파도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지쳤던 모든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디스트릭트가 이제는 K-미디어아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올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랑빌 저택을 이번 성수동 콘셉트 스토어에 선보였고, 저희는 가상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일들을 하는 기업으로써 그 공간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죠” “예전에는 기업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일을 했다면 이제는 자체적으로 만든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거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을 한다거나 하는 등 저희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1년 사이에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TV 제공디스트릭트는 2020년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했던 작품 ‘웨이브’를 선보인 이후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까지 진출했다. 초대형 수조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듯한 장관을 펼친 작품 ‘웨일 #2(Whale #2)’, 그리고 102m의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워터폴엔와이씨’까지 디스트릭트만의 표현력과 기술력, 그리고 시각 예술로서 디지털의 가능성까지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2020년 제주에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달려 온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제주 아르떼뮤지엄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시죠. 자연 속에 있는 공간들을 미디어로 표현한 공간인데 굉장히 실제감이 있거든요”, “미디어아트라는 것은 언어의 장벽도 없고 인종과 국적이 다르더라도 느끼는 감정이 같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선 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성호 대표는 그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숙명이라고 말한다. 아리랑TV 제공최근 이슈가 되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캣치코리아(CATCHY KOREA)’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되고, 유튜브 ‘Arirang Culture’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아리랑TV
- ‘등교전 망설임’ 현대무용 이미희+리듬체조 홍혜주의 만남
- 2021. 10. 12 20:55 연예
- 펑키스튜디오 제공‘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연습생들의 본격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12일 오후 7시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 ‘등교전 망설임’에서는 4학년 연습생들이 입학 미션을 앞두고 중간점검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본격적으로 연습생들의 경쟁이 시작되고, 입학 미션을 통해 탈락자가 나온다는 사실까지 공개되며 연습실에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다. 이미희 연습생과 홍혜주 연습생은 완벽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연습생은 등장과 동시에 다른 연습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연습생들은 “두 사람 모두 누구나 인정할 만큼 춤을 잘 춘다”, “올라운더로 다 잘한다”, “압도적인 느낌이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뛰어난 실력을 예상케 했다. 두 사람은 Anne-Marie의 ‘Friends’로 창작 안무를 준비해 보는 이들의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보컬트레이너 영지는 소름이 돋는다는 듯 팔을 만지며 “그냥 멋있었다.”, “너무 좋은 무대가 나올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댄스 트레이너 아이키는 “안정적으로 적절하게 잘 만든 안무 같다”고 평했으며, 그녀는 “자신들을 잘 표현하기 딱 좋고, 선도 잘 보이고, 파워도 잘 보인다”고 칭찬하며, 두 연습생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연습생은 각각 이전에 현대무용과 리듬체조를 했기에, 기대치가 타 연습생들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두 연습생은 개인역량과 팀 화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연습생뿐 아니라 트레이너들에게까지 극찬과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지난 9일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서 ‘방과후 설렘’ 4학년 연습생들의 퍼포먼스가 일부 공개됐던 바 있다. 이미희 연습생은 단체 곡 ‘Same Same Different’의 첫 시작을 알리는 주자로, 시작부터 폴 춤으로 대중을 압도했을 뿐 아니라, 오는 16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느 때보다 파워풀한 안무로 준비를 마친 4학년 연습생들이 선보일 무대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독특함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매주 화, 금요일 오후 7시 네이버 NOW.에서 만날 수 있다.
- 이미희홍혜주
- 한예리,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21 홍보대사 됐다
- 2021. 05. 06 08:55 연예
- MODAFE 제공배우 한예리가 서울대표공연예술제 MODAFE 2021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MODAFE 2021)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MODAFE 2021을 주최하는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는 “배우 한예리는 폭 넓은 장르를 오가며 섬세한 표현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배우다. 특히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등 전세계 영화제와 시상식, 협회에서 통산 112 관왕을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의 주연으로 2021 골드리스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실제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모두 섭렵한 무용전공자이기도 한 배우 한예리는 ‘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를 축제 주제로 한 국내 최장수 최고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홍보대사로 매우 적합하다.”며 위촉 배경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한 배우 한예리는 “전공이 ‘한국무용’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전까지 ‘현대무용’과 ‘발레’를 부전공으로 배웠어요. 그래서 모다페는 중고등학교 때 아주 많이 보러 올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현대무용은 머리도 짧게 자를 수도 있고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어 자유로워 보였어요. 그래서 가장 큰 현대무용축제 모다페는 저에게 늘 ‘가장 멋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동경이 있었어요. 모다페 홍보대사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배우 한예리는 OCN 새 드라마 ‘홈타운’을 차기작으로 결정하고 준비 중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홈타운’에서 한예리는 테러범의 가족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견디며 살아가는 조정현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아이돌 그룹 멤버, 현대무용수, 해병대 출신 탤런트 최필립의 모든 것
- 2006. 06. 01 연예
- “남다른 이력도, 아쉬운 사랑도 제 연기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MBC-TV 월요 시트콤 ‘소울 메이트’에서 이지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신인 탤런트 최필립은 할 얘기가 참 많은 친구다.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이제 오롯이 연기에 쏟아 붓고 싶다는 옹골찬 한 남자의 도전장. 인사를 나누고 마주 앉아서 커피까지 한잔 하며 제법 편안하게 얘기한다 싶었는데, 언뜻 그가 쥐고 있던 1회용 종이컵을 보니 가장자리에 잘근잘근 씹힌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남자 은근히 긴장하고 있었나 보다. 데뷔 2년 차, 미니시리즈 한 편에 이어 일명 시트콤 드림팀이 제작하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어 선전하고 있는 신인 탤런트 최필립. 안정적인 톤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던 그의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그럼, 무명시절이 없었던 거네요?”라는 질문을 받은 뒤부터였다. 미소년 발레리노, 해병대 가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는 학교에서 소문난 춤꾼이었다. 얼굴도 작고 팔다리가 길었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다. 결코 이른 시기가 아니었음에도 그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고 무난히 예고에 진학해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무대에 서면 무용수와 관객의 기 싸움이 치열합니다. 좀 과격하게 얘기하자면 그 순간은 관객들의 에너지를 내가 잡아먹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거죠. 하지만 무용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연예 활동이 금지된 학교에 다니던 그는 그 시절 춤 좀 춘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트리트 댄스를 단련했다. 그 무렵 사귄 친구 충재는 이후 그룹 신화의 멤버가 되어 전진이라는 예명을 얻었고 지금도 자주 만나 술잔을 기울이곤 한다. 98년 성균관대 무용학과에 진학하기가 무섭게 최필립은 5인조 댄스그룹 ‘JR(주니어 리퍼블릭)’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가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장미 한다발‘이라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어딘가 멜로디가 귀에 익다. 생각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탓에 이내 무대를 내려온 그는 1년 넘게 후유증에 시달렸다. 캠퍼스로 돌아와 다시 무용에 매진하던 그가 선택한 돌파구는 해병대 입대. 무용 콩쿠르 입상은 곧 군 면제 혜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남자 무용수는 오직 거기에 매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2년 동안 군대를 다녀오는 게 얻는 것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남자 무용수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선입관을 깨고 싶은 의지도 강했다. 하나 해병대 출신 하나 없는 집안의 아들, 심지어 방위 아버지를 둔 그는 집안의 걱정거리였다. 가입소 일주일 기간 중 체력 테스트를 통해 부적격자를 가려낸다는 사실을 안 어머니는 분명 일주일 안에 집으로 돌아올 거라는 확신에 훈련소 입소 날 담담하셨다. 그러나 열흘이 지나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그때부터 눈물로 세월을 보내셨다고. “눈이 좋지 않아서 신검 때 3급 판정을 받았거든요. 시력 때문에 해병대 떨어질까봐 콘택트렌즈를 끼고 시력 측정을 했어요. 그렇게까지 해서 합격했을 때는 정말이지 대학 붙었을 때보다 좋더라고요.” 한 번에 두 여자를? 실제론 엄두도 못 낼 일 어려서부터 소풍이니 운동회니 교내 행사 때마다 나서기 좋아하던 그는 군복무 시절에도 3군 노래자랑, 국군의 날 특집 행사, 국군방송 ‘위문열차’ 등등에 출연해 상을 휩쓸었고, 덕분에 포상 휴가도 넉넉하게 받았다. 공수 교육대 점프 마스터(조교)로 복무한 경험은 ‘소울 메이트’에서도 돋보였다. 애인인 민애가 뺑소니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을 때, 마침 해병대 출신 피해자를 만나서 “해병대의 한 기수는 하나님과 친구이며, 부처님과 동기동창이고…”라고 읊어대며 문제를 해결한 설정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었다. 또 한 가지 ‘소울 메이트’에 숨어 있는 최필립의 비하인드 스토리. 극중 연인 수경이 그에게 선물한 말티즈 강아지의 이름이 ‘필순이’인데, 이는 최필립의 본명이다. 도울 필(弼)에 순박할 순(淳), 외조부가 지어주신 이름은 뜻은 좋지만 어려서는 꽤 많은 스트레스를 줬다. “원래 제 본명으로 데뷔하려고 했어요. 정감 있고 좋잖아요? 오디션에서 저를 발탁한 MBC 이재갑 국장께서 당시 극중 이름이었던 필립을 권해주셨거든요.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개를 키운다는데, 어느 분의 개 이름이 필순이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처음엔 재밌다가도 슬쩍 기분이 나빠지더라고요. 아니 소중한 내 이름을(웃음).” ‘영재의 전성시대’에서 유학 시절 만난 여자로 인해 약혼녀를 배신하는 펀드 매니저 역할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의 이번 역할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5년 된 연인 수경이를 버리고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의 민애를 택하고야 만다. 이러다가 선배 탤런트 이종원의 뒤를 잇는 ‘배신남 전문 배우’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데…. 그래도 그는 여자들에게는 ‘나쁜 놈’으로 찍혔지만, 남자들에게는 공감을 얻고 있다는 항변 아닌 항변을 했다. “저라면 수경이를 버리지 않았을 거예요. 설마 바람둥이 민애에게 끌렸겠어요? 남자는 결국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니까, 필립도 앞으로는 수경이에게 돌아가 진심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올 초 최필립은 1년 반가량 사귄 연인과 헤어졌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연인의 직업을 힘들어했다. 아무리 바빠도 커피 한잔 마실 여유를 내지 못하는 그에게 아쉬움을 표시하는 그녀에게 최필립은 그만 “그런 것도 이해 못해줄 거면 나를 만나면 안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야 말았다. 당시 그는 막 새 작품을 앞두고 한창 예민한 상태였다. “알고 보니 그날 편입시험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하러 나온 거였더라고요. 제가 편입을 권했기 때문에 기쁜 소식을 알리려고 하던 상황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헤어지자고 했으니….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었죠. 수경과의 이별 장면을 촬영할 때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났어요.” 이제 막 신인 딱지를 떼려는 그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아직 연기력은 짧아서 답답하다”고 했다. 브라운관에 비치는 모습은 늘 아쉽기만 해서 “성형하고 싶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왜 외모로 승부하려 하느냐, 연기력으로 승부해야지! 잘생긴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말씀하셔서 한참을 웃었다는 최필립. 그의 목표는 한창 의욕에 불타던 시절의 순수한 열정을 되찾는 거다. 그의 소박한 소년다움이 신선하고 참 반갑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김이석(buri 스튜디오)
- 빡빡머리 현대무용가 안은미, 유럽 무대를 뒤흔들다
- 2006. 05. 01 화제
- 춘향은 가슴을 드러내고 춤추는 40대 노처녀, 월매는 지성과 섹시함을 고루 갖춘 한복 차림의 마담… “와우, 한국에서 온 무용단 맞습니까?” 유럽인들은 한국 고전 ‘춘향’을 통해 동양의 신비스런 무대를 맛보겠거니 예상했지만 빡빡머리 현대무용가 안은미(43)가 추는 ‘춘향’을 보고선 자지러졌다. 화려하고 빠르고 야하고 과감한 동작의 구성,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 있는 세련된 무대에 놀라움을 표할 뿐이었다. 안은미는 이번 원정공연에서 유럽을 장악했다. 자신이 안무한 ‘춘향’을 지난 4월 7~20일 이탈리아 우디네, 영국 런던, 벨기에 앤버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 등 4개국 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에너지 넘치는 파격의 무대를 선보인 것. 지난 4월 7일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 누오보 지오바니극장에서 펼쳐진 ‘춘향’의 세계 초연 현장. 첫 장면부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네 명의 남성 무용수가 관객을 향해 전라의 뒷모습을 보인 채 서서히 유영(游泳)하자 관객들은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이미 나체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유럽인들은 남성의 벗은 몸에 대한 호기심도, 가슴을 드러낸 채 상반신을 세차게 흔드는 안은미의 춤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한국에선 반나로 춤추는 안은미 춤에 대해 한마디씩 하지만 유럽 관객들은 안은미가 이끄는 한국 무용수들이 얼마나 거대한 춤 에너지와 진한 정서를 확대 재생산해내는가를 주목하고 있었다. 또 춘향과 이도령의 합방 장면과 베드 신이 끝난 후 불이 켜지는 두 그루의 벚꽃나무 등장에도 감탄했다. 춘향의 분홍 치맛자락이 누워 있는 이도령을 한 번 덮고 지나가는 동작 하나로 섹스 장면이 설명됐다. 점잖으면서도 야한 러브 신이 분홍치마의 스침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됐다. 춤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춘향’이 유럽 관객의 박수를 받은 성공 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작품 내내 무용수들이 착용했다 벗기를 반복하는 보자기의 화려한 색깔이 우선이다. 한 면은 검은색으로, 다른 한 면은 분홍·노랑·연두·초록·보라·빨강·주홍 등 오방색을 기초로 만든 실크 보자기들은 치마로, 윗도리로, 침대 시트로, 모자로, 장난감으로, 수건으로, 심지어 상황을 설명해주는 풍경으로 한몫 단단히 한다. 색동저고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들은 유럽 공동 패션 브랜드인 ‘베네통’ 색깔을 연상시켜 유럽인들에게 친근감과 화려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 한복, 판소리, 족두리, 어사화, 색동 초롱, 백정 칼, 금돼지 등 한국적 아이템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국악 연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생동감을 주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슬픈 사랑 이야기를 한국춤과 현대무용을 접목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안은미의 아이디어도 좋다. 무용수들이 표출하는 동작들은 피라미드 벽화처럼 제의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조형미를 띠며 춘향의 신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서양인의 신체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날렵하고 곡선미가 살아 있는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무용수들의 실력이 어떤 성공 요인보다 우선일 것이다. 국내 무용계 최초로 유럽 프로덕션과 공동 제작한 월드 투어 이번 공연 투어는 유럽 4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 뮤직 시어터 페스티벌(세계 음악극 축제)’의 일환이다. ‘월드 뮤직 시어터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로버트 반 덴 보스가 제작비·공연장 대관·홍보 마케팅 등 대부분의 경비를 부담하고 중앙국립박물관 문화재단(사장 박형식)이 일부 경비를 지원했다. 물론 안은미는 작품만 안무하면 되는 공동 제작 형식이다. 사실 이번 ‘춘향’은 안은미 개인뿐 아니라 우리 무용계에도 역사적인 의미로 평가된다. 안은미 개인의 친분으로 유럽을 방문해 공연장에 서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의 관행처럼 항공료 등 교통비는 한국의 무용가가 부담하고 현지의 숙식비를 초청자 측이 지원하는 공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다녀오라’며 돈을 대주는 공연은 더더욱 아니다. 2년 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안은미의 ‘춘향’을 관람한 ‘월드 뮤직 시어터 페스티벌’ 예술감독 로버트 반 덴 보스가 안은미의 작품을 ‘콕’ 찍어 이뤄진 거사다. 그동안 유럽에서 이런저런 우리나라 무용인들의 공연이 이뤄졌지만 개인이 출연진 13명을 비롯해 무대 스태프 등 31명의 공연단을 이끌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약 6억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개인의 부담 없이 유럽 공연 프로덕션과 함께 공동 제작 형식으로 받을 값 모두 받으며 공연에 나선 것은 우리 무용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은미의 ‘춘향’은 도대체 어떤 춤이기에 유럽의 공연 제작자를 감동시킨 것일까. 한국 초연 때처럼 이번에도 안은미는 춘향으로 나온다. 원로 무용평론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박용구씨가 안은미에게 40대의 노처녀 춘향을 춤추라며 대본을 써준 게 계기였다. 월매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억세고 무식한 월매가 아니다. 한국무용가 강미선씨(45·한국체대 무용과 교수)가 똑 소리 나게 지적이고 섹시한 월매로 나온다. 두 사람의 대조는 이 작품을 이끄는 두 축이 된다. 유럽 현지 공연 포스터가 월매의 춤추는 모습만으로 구성될 만큼 이 작품에서 월매의 비중이 크고 다양한 군무가 무대 공간을 수놓는다. 월드 프리미에르 공연과 피콕극장에서의 공연이 끝난 뒤 만난 안은미는 힘이 넘쳐흘러 보였다. 실크로 만든 의상은 무용 생활 40년 만에 처음 입어보았다는 말로 공연의 느낌을 털어놓았다. 춘향 역 안은미 단장과 월매 역 강미선 교수를 만났다. 월드 프리미에르를 마치고 화려한 색상의 보자기, 한국 색동의 매력을 떨치다 공연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기립박수를 받다 오늘날의 컨템퍼러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안은미(이하 안)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함께 어우러질 때 아름답다. 사실 두 춤이 만날 때 너무 생뚱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강미선(이하 강) 안 선생에게는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있다. 사실 40여 년 동안 한국무용의 길을 걸어오면서 ‘춘향은 이래야 한다’ ‘월매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원전을 이번 ‘춘향’ 구성과 비교하면 너무도 많은 차이와 변화를 느낄 것이다. 월매의 경우 작품을 이끄는 화자인데 안 선생의 구성에 따랐다. 보자기 활용이 특히 눈에 띈다. 안 우리 보자기는 매력적인 소도구다. 조상의 지혜로움이 담겨 있다. 대중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안은미식 춤과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보자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틀리듯이 사람의 삶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달라진다. 서양에선 숟가락은 숟가락일 뿐이지만 동양에선 한 가지 사물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가능하다. 1993년 대구시립무용단에서 보자기 작업에 매료됐다. 네모는 네모인데 사선으로 반을 접으면 세모가 된다. 보자기는 치마가 되고 지붕이 되고 머릿수건도 된다. 물건이 귀하던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다. 강 안 선생의 보자기 작업을 보면서 접었다 풀었다를 되풀이하는 인생항로를 보았다. 삶이란 요람부터 무덤까지 짐을 쌌다가 풀고 다시 쌌다 풀기를 반복하는 여정인데, 안 선생은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보자기에 담아 훌륭하게 안무했다. 안 한복도 사실은 보자기처럼 사각형에서 비롯된다. 어느 곳을 접고 어느 곳에 고름을 다느냐의 열린 융통성이 우리 조상을 숨 쉬게 했듯이 열린 마당이 우리나라 미학의 기초가 됐다. 그 열린 사상을 춘향에 도입했다. 국내 무용계 사상 처음으로 유럽과 공동제작 형식을 취했다. 안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개인 활동을 하면서 그들이 어떤 춤을 선호하는지 감을 잡았다. ‘춘향’이야기를 현대무용으로 안무할 때 어떤 형태의 에너지가 분출되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이번 유럽 공연은 완성품이 아니다. 완성을 향한 진행일 뿐이다. 강 우리 문화에선 색동과 이불 천, 베개 옆을 장식한 화려한 자수장식 등 색깔 조합이 변함없이 예쁘고 그 아름다움은 현대적인 감각과도 상통한다. 그래서 유럽 관객에 게‘춘향’이 녹아드는 것 같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함께 만났는데 이질적인 느낌 없이 재미있다. 안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내 머릿속에서 걸러낸 뒤 다시 담는 작업을 한 것뿐이다. 보자기 색깔도 작업에 한몫했다. 이도령이 걸친 보자기 치마의 겉은 연두색이다. 이도령이 출연하기 전에 동네 젊은이들과 춘향이 연두색 보자기를 서로 던지며 장난하는 대목도 이도령의 출연을 예고하고 이도령의 캐릭터를 암시하는 것이다. 연두색은 사랑의 희망을 상징하지 않는가. 세계 초연에 대한 부담감은. 안 없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탈리아 누오보 지오바니극장에선 세계 초연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긴장했다. 사실 어느 곳에서 초연을 하든 문제 되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투어 공연의 경우 각 극장의 조건에 맞춰 작품을 재구성하고 조명과 음향 등을 다시 맞추다 보면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걸렸다. 또 공연일정이 4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부활절 휴가와 물려 있어 걱정했는데 11~12일 런던 피콕극장 공연이 7백석 객석 매진의 성황을 이루고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아 흐뭇하다. 캐릭터 설정이 특이하다. 안 캐릭터 설정에 고민하는 건 어느 안무가나 마찬가지다. 강미선 교수도 안무가 입장에서 신체에 녹아 있는 한국춤의 특질을 살려 안은미 ‘춘향’에 걸맞는 ‘월매춤’의 잠자던 야수성과 지성성을 동시에 추출해냈다. 춘향도 지고지순하기보다 용감하고 꿋꿋한 노처녀다. 이번에는 특히 가부장제도와 전근대적인 사회에 대한 여성의 외침을 강조했다. 사실 누가 내 춤을 보고 고분고분한 춤을 춘다고 하겠는가. 강 안 선생의 춤성은 단순히 재미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에너지의 고른 분배를 통해 관객이 춤 동작소를 골고루 편식하지 않고 음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럽 공연 포스터마다 월매 역인 강미선 교수만 크게 나와 ‘춘향’이 아닌 ‘월매전’이냐고 한다. 강 나를 비롯해 안은미댄스컴퍼니가 유럽에 도착하자마자 포스터를 보고 놀랐다. 어쩌자고 월매가 이리도 크게 나왔는지 물었지만 모두 웃기만 했다. 안 포스터를 보고 우리 공연에 관심을 가져주면 된다. 사실 이곳에선 춘향의 춤보다 강미선 교수가 보여주는 월매의 한국춤이 동양적이고 예뻐서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처음 무용단을 이끌고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안 그동안 미국에서 활동할 땐 내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에게 시간당 수당을 주며 연습시켰다. 돈이 없으니 작품을 빨리 안무했고 재빨리 연습시켰다. 이번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출연 무용수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어 좋다. 사실 그만큼 고달픈 점도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을 만큼 고단했다. 해외 공연은 체력전이다. 그런데 나에게 이렇게 계속 살라면 죽을 것이다. 나는 허벅지에 칼을 꽂는 심정으로 모험과 낯섦을 사랑하고 즐기는데, 일정이 빤히 보이는 삶은 지루하고 답답하다. 앞으로 ‘춘향’ 일정은. 안 5월 12~14일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후년에는 멕시코와 스페인에 ‘춘향’이 초청된다. 현재 세계 초연지인 누오보 지오바니극장 측이 공연 성과에 흡족해하며 빠른 시기에 초청하겠다고 하지만 2년 뒤에 보자고 했다. 오늘 홍콩 무용평론가가 우리 춤을 보고 ‘일생 중 가장 놀라운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물론 과장이겠지만…. 그뿐인가. 우리 교포들이 ‘춘향’을 보러와주어 힘이 솟았다. 이제 시작이다. 이탈리아 우디네·영국 런던 □글/유인화 기자 사진/최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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