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9 건 검색)
- [허진무의 호달달]그것이 온다, 온다, 온다…콜라 같은 잔혹 호러
- 2024. 11. 28 07:00 문화|문화
- ..., <파묘>(2024)는 무려 1191만명이 관람해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2000년대 ‘J호러’ 강국이었던 일본에선 요즘 호러 영화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J호러는 ‘김 빠진...
- 허진무의 호달달
- [허진무의 호달달]“관등성명! 관등성명!” 군대야말로 진짜 호러야
- 2024. 11. 14 07:00 문화|문화
- ... 한국 밀리터리 호러 영화의 최고 명작으로 꼽힌다. 시네마서비스 제공 영화를 사랑하고, 특히 호러 영화를 사랑하는 기자가 ‘호달달’ 떨며 즐긴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격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 알...
- 허진무의 호달달
- 웃음 폭탄 B급 호러로 출사표…‘아메바 소녀들’ 김민하 감독
- 2024. 11. 06 14:23 문화
- ... 시절에 <주온>을 보고 시름시름 앓아 한약을 지어 먹은 경험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기존 호러 영화들을 오마주(다른 작품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핵심 요소를 인용)하며 클리셰(예측 가능한 진부한...
- [허진무의 호달달]요절한 천재 감독이 딱 하나 남긴 호러 애니메이션
- 2024. 10. 03 07:00 문화|문화
- ...>는 만화가였던 곤 사토시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처음 도전한 작품이었다. 튜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호러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는 만화가였던 곤 사토시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처음 도전한...
- 허진무의 호달달
스포츠경향(총 192 건 검색)
- ‘호러쇼’ 포스터가 다 망칠 뻔했다.. 치명적인 ‘2실책’으로 ‘2실점’ 헌납···절친 손흥민이 ‘미친 코너킥 결승골’로 살렸다
- 2024. 12. 20 07:25 축구
-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 Getty Images 손흥민. Getty Images 프레이저 포스터가 다 이긴 경기를 망칠 뻔했다. 어이없는 2실책을 범하며 순식간에 2실점을 헌납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0에서 3-2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절친 손흥민이 미친 코너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스터를 살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전 홈 경기에서 맨유에 4-3으로 승리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고, 제드 스펜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2선에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고, 최전방 원톱에 도미닉 솔란키가 나섰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타이 바인드르가 골문을 지켰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레니 요로가 백3를 구축했다. 수비진 앞에는 디오구 달로-마누엘 우가르테-크리스티안 에릭센-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위치했고, 2선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안토니, 최전방 원톱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나섰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린 토트넘 도미닉 솔란키. Getty Images 후반 1분 추가골을 터트린 토트넘 데얀 쿨루셉스키. Getty Images 토트넘은 전반 15분 솔란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포로의 중거리 슈팅을 바인드르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솔란키가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1분 손흥민이 매디슨에게 내준 공을 매디슨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맨유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쿨루셉스키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9분 솔란키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이 승기를 잡았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며 침투한 솔란키는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3-0을 만들었다. 치명적인 2실책을 범한 토트넘 프레이저 포스터. Getty Images 후반 18분 추격골을 터트린 맨유 조슈아 지르크지. Getty Images 토트넘의 승리가 사실상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포스터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책이 연달아 나왔다. 후반 18분 골킥 상황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강하게 압박한 페르난데스가 볼을 가로챘다. 이후 조슈아 지르크지가 득점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다. 후반 25분에는 포스터 골키퍼가 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일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아마드 디알로가 놓치지 않고 강하게 압박하며 태클을 시도했고, 그대로 디알로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 Getty Images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 Getty Images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토트넘은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구세주로 나타났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크게 감기는 킥을 시도했다. 이 킥이 골대 먼 쪽 옆그물로 그대로 꽂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림 같은 득점이었다. 이후 맨유는 추가시간 5분 조니 에반스가 득점을 터트리며 또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토트넘이 마지막까지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 윤세아 차세대 호러퀸 도전, 공포물 ‘홈캠’ 촬영 돌입
- 2024. 11. 21 20:03 연예|연예
- 배우 윤세아 (주)에이스팩토리 현실 공포 영화 ‘홈캠’이 배우 윤세아 캐스팅을 확정 짓고, 11월 전격 촬영에 돌입했다. (감독: 오세호 | 각본: 김연주 | 출연: 윤세아ㅣ제작: (주)엠픽처스ㅣ제공/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홈캠’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싱글맘 ‘성희’(윤세아)가 어린 딸을 위해 집안 곳곳에 홈캠을 설치하면서 기이한 일들이 시작되는 호러 무비로, 11월 주연 배우 캐스팅을 확정 짓고 첫 번째 시작을 알렸다. 주인공인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싱글맘 ‘성희’ 역에는 ‘SKY 캐슬’, ‘비밀의 숲’ 시리즈, ‘설강화 : snowdrop’, ‘완벽한 가족’ 등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연기로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배우 윤세아가 분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워킹맘의 고단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다룸과 동시에, 홈캠을 타고 넘나드는 악한 영의 존재에 맞서 딸을 지키기 위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홈캠’은 20일 개봉을 한 김환희, 김민규 주연의 영화 ‘자기만의 방’ 오세호 감독이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유쾌한 스토리로 국내 언론, 평단은 물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오세호 감독이 영화 ‘홈캠’을 통해 보여줄 긴장감을 자극하는 현실 공포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평단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김연주 작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24년 영화진흥워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렇듯 ‘홈캠’은 영화계에서는 일찍이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재미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특송’, ‘드라이브’ 등 여성 주인공 중심의 장르 영화들을 다수 제작한 영화사 엠픽처스가 제작을 맡았다. 특히 2025년 개봉을 앞둔 곽선영, 유리, 이설 주연의 영화 ‘침범’을 비롯해 ‘베란다’, ‘단골식당’, ‘시스타’, ‘킬링타임’ 등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 투자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 중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가 제공과 배급에 참여할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분야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물론, 팔색조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윤세아가 주연을 맡은 ‘홈캠’은 올해 11월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2025년 여름 관객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
- 호러게임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 PS5와 스팀에 출시
- 2024. 10. 09 11:11 생활
-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를 정식 출시했다. 2001년에 출시된 ‘사일런트 힐 2’를 현대 기술에 맞게 재해석한 공포 게임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원작 개발 멤버인 작곡가 야마오카 아키라와 콘셉트 아트 디자이너 이토 마사히로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유저들이 탐험할 수 있는 지역이 확장되었으며, 스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 시점이 어깨너머로 변경되는 등 전반적인 콘텐츠가 한층 개선됐다. 게임은 죽은 아내가 보낸 편지를 계기로, 아내를 그리워하는 주인공 제임스가 안개로 뒤덮인 수상한 마을 ‘사일런트 힐’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 신예 김은비, 호러 영화 ‘넥스트(NEXT)’ 모범생 미연 역 낙점
- 2024. 09. 13 07:17 연예|연예
- 배우 김은빈 컴퍼니온 배우 김은비가 영화 ‘넥스트(NEXT)’ 출연 소식을 12일 전했다. 김은비는 하이틴 호러 영화 ‘넥스트(NEXT)’(제작ㅣ이오엔터테인먼트, 감독ㅣ손동완)의 출연을 확정 짓고 지난 9일 첫 촬영에 돌입했다. ‘넥스트(NEXT)’는 과거의 비밀을 갖고 있는 자영(김예림 분)과 학교 친구들이 귀신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진행하며 생기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신예 스타들이 총 출동하여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은비가 맡게 된 ‘미연’ 역은 까칠한 모범생으로 극 중 장르 영화의 분위기를 높여주며 다양한 상황 속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넥스트(NEXT)’는 반장인 자영이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한 강령술에 참여하며 학교 친구들의 생존을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담는 만큼 주변 인물들에 비해 차분한 미연의 모습이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키고 있다. 주목받는 신예 배우 김은비는 지난해 방송된 ‘모범택시2’ 7,8회의 복수 대행 의뢰인으로 출연, 울림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김은비는 당시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깊이 있는 신인의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호러물에 첫 도전하는 김은비는 영화 ‘넥스트(NEXT)’를 통해 또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촬영할 시간들이 많이 기대되고, 귀신을 불러내는 강령술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그려 낼지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롭다. 많이 배우고 열심히 노력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은비는 영화 ‘넥스트(NEXT)’의 크랭크인으로 촬영에 집중할 예정이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 [시네프리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호러 코미디로 비튼 K공포물의 유산(2024. 11. 13 06:00)
- 2024. 11. 13 06:00 연예
-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목: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Idiot Girls and School Ghost: School Anniversary)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0분 장르: 공포, 코미디 감독: 김민하 출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개봉: 2024년 11월 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공동제공/배급: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26컴퍼니 “영화제 화제작이란 거,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시사회가 있던 날, 상영을 기다리며 극장 로비에서 대기하던 중 한 영화평론가의 말이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무조건 믿고 볼 건 못된다는 설명이다. 동의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과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못 가 본지 한 10년 됐나, 부천국제영화제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일단 영화를 대하는 관객들의 태도. 너그럽다. 웃어야 할 대목에서는 박장대소하고 무서운 대목에서는 ‘아낌없이’ 비명을 지른다. 지금은 국제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다 참관기를 들은 적 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분위기도 그렇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없이 관대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영화제 관객과 편당 1만4000원~1만5000원의 자기 돈을 내고 입장한 영화 저관여층 ‘일반 극장 관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실제 여러차례 경험했다. 영화제에서 볼 때는 분명 박장대소했는데, 한 몇 달 후 쯤 일반극장에서 다시 볼 때 관객반응은 ‘팔짱끼고 그래서 어쩌라고?’ 분위기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귀신 숨바꼭질 학교 괴담 세강여고에는 학교 전설이 있다. 수능 한 달 전쯤이 개교기념일인데, 이 개교기념일에 출몰하는 귀신과 숨바꼭질에서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는다는 전설이다. 영화는 1998년 조악한 가정용 비디오(VHS) 화질로 찍힌 ‘귀신 숨바꼭질’ 영상으로 시작한다. 숨바꼭질은 이런 의례로 이뤄진다. 개교기념일, 학교의 문이 닫히면 참가자들은 저주 인형의 배를 갈라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넣는다. 화장실 개수대에 인형을 집어넣은 뒤 참가자들의 이름을 두 번씩 말하고, 이 저주 인형에 이름을 부여한다. 그 뒤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동틀 때까지 귀신을 피해 숨어 있으면 이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귀신에게 붙들리지 않으면 참가자 전체가 이긴 거로 된다. 1998년 비디오 속 숨바꼭질은 성공했을까. 시간은 흘러 2024년. 수능은 포기한 방송반 고3 3인방이 있다. 감독이었던 지연(김도연 분)은 밤늦게 남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편집하다 캐비닛 속의 <1998년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그걸 재생한 뒤로 비디오 속 귀신이 불만 끄면 출몰한다. 악몽에 시달리던 지연은 1998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학교 앨범을 뒤지고 비디오 속 세 소녀 모두 그해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귀신 숨바꼭질에 이긴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반 3인방 ‘아메바 소녀’들도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메바 소녀는 이 학교 교사가 수능을 포기한 낙제점 소녀들에게 붙인 별명이다. 세 소녀는 확실하게 이기고자 ‘용병’을 영입한다. 학교 지하실, 홀로 종교 반 동아리 방에 머무는 후배 민주(정하담 분)다. 일본문화 마니아라는 설정인데, 딱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도 숨바꼭질에서 이길 수 있을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부천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됐을 때 관객의 반응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너그러운 영화제 관객들은 ‘오버액션’을 하며 열광했을 것이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된 작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귓속말하는 대목에서 이들은 관객들에게 들리게 문자 그대로 ‘속닥속닥’이라고 말한다. 귀신을 피해 이들이 각각 숨는 장면에선 만화 캐릭터처럼 두 손을 모아들고 사뿐사뿐 걷는다. 강신희가 맡은 방송반 촬영감독 현정 역은 이 코너에서 리뷰한 적이 있는 일본영화 <대결! 애니메이션>(2024)의 주인공 여성감독인 사이토 히토미 캐릭터를 참조한 듯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사실 이런 시사회 자리에서 코미디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장르영화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고 무뎌진 감성이라고나 할까.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가 패러디로 비튼 K호러와 J호러의 유산 /씨네2000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가 찍힌 해는 1998년,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이 나온 해다. 그해 <여고괴담>의 등장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다. ‘한국 공포 영화사’를 보면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제작돼 오던 공포 영화들의 명맥이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끊긴다. 왜였을까.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에 비디오용 영화 수입도 대폭 늘어났다. B급 공포물뿐 아니라 오늘날 공포영화 장르 쪽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영화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제목을 달고 대거 출시됐다.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이 한국의 성인 에로영화 시장을 붕괴시켰듯, 외국 공포영화의 수입 증가가 1980년대까지 외국 히트작 번안 수준에 머무르던 한국공포 영화의 극장 수요도 무너뜨린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괴력난신(怪力亂神)을 혐오하던 유교적 심성이 밑바탕에는 깔려있었겠지만. 그리고 그 ‘가정용 비디오로 재생된 공포물’로 영화를 공부한 새 세대들이 충무로에 진출해 메가폰을 잡은 첫 영화가 <여고괴담>이다. 그러니까 한국 공포 영화사의 시기 구분은 <여고괴담> 전과 후로 나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여러 대목에서 이 ‘K호러 영화‘의 유산을 인용한다. <여고괴담>이 개봉됐을 당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이 점프 컷 장면(사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점프 컷 장면이 그대로 인용된다. 귀신과 숨바꼭질하던 지연은 귀신이 ‘점프 컷’으로 쫓아올 것을 예상, 선제 대응(!)한다. 괴물이 ‘영상을 매개로 자기 복제’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일본 J호러 붐의 시작인 <링>(나카타 히데오 감독)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싶은데, 이 역시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시점이 1998년이다.
- 시네프리뷰
- [시네프리뷰] 기괴도-몰락한 J호러, 부활할 수 있을까(2024. 06. 19 06:00)
- 2024. 06. 19 06:00 연예
- J호러 붐을 대표하는 <주온>과 <링> 시리즈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뺏는 몰입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최신작 <기괴도>는 난삽하다. ‘시미즈 다카시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도키엔터테인먼트 아직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 <링>(1998)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일본에서 끝내주게 무서운 영화가 나왔다’는 소문만 횡행하던 지난 세기말, 서울 홍대의 한 카페 밤샘 상영 자리였다. 시네필(영화광)을 자임하던 카페 주인 부부는 일본에서 그 작품을 공수해왔고, 이미 테이블이 꽉 차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앉은 기자를 비롯한 손님들은 이내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한 공포에 빠져들었다. 이른바 ‘J호러 붐’의 시작이었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영화 <주온>(2002)은 영화 개봉 전 동명의 ‘비디오판’(2000)이 먼저 입소문을 탔다. VHS로 재생된 조악한 화질은 툭툭 끊기며 희생자들의 사연을 끊임없이 나열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에 오히려 어울려 보였다. J호러 붐을 이끈 것은 이 두 시리즈의 주인공 격인 ‘괴물들’이었다. <링> 시리즈의 사다코, 그리고 <주온> 시리즈의 가야코와 토시오 모녀. 시리즈가 반복되면 아무리 악당이라도 모에화(萌え化: 특정한 대상에 열광한다는 뜻의 B급 장르 용어)하는 것이 장르 불문 일본 문화의 특색이다(일본 대표 SF 판타지인 <고지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1956년 판에서 처음 등장해 도쿄를 때려 부수며 가공할 공포를 보여주던 <고지라>가 속편을 거듭하면서는 다른 방사능 변종 괴물들에 맞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사다코와 가야코도 결국 그 길을 걸었다.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두 주인공 ‘괴물’은 부지런히 여러 PPL 이벤트 협찬을 뛰었고, 아예 프로레슬링 타이틀 매치처럼 <사다코 대 가야코>(2016)라는 작품까지 나왔으니까. ‘J호러 붐’을 이끌던 <링>과 <주온> 시리즈 서설이 길었다. J호러 붐의 두 시리즈를 연출한 두 감독의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 <금지된 장난>과 시미즈 다키시 감독의 영화 <기괴도>다. 수입사가 같다. 영화사의 배려로 두 영화를 모두 볼 수 있었다. 결론은? 한숨이 나왔다. 왜 이리도 처참하게 망가졌을까. 한 IT 벤처회사가 있다. VR 전문회사다. 본사는 특이하게도 외딴 섬에 있다. 통신환경이 괜찮다면 보안 관점에서 차라리 사방이 막혀 있는 외진 섬 같은 장소가 좋다는 것이 이 회사의 논리다. 이 회사는 섬 전체를 스캔해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신세계프로젝트라는 걸 굴리고 있다. 섬 전체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 데이터도 VR 속 신세계에 포함된다. 영화는 의문의 사고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달 밝은 밤, 자기 방에 누워 VR헤드셋을 쓰고 가상현실체험을 하던 섬에 살던 피험자에게 어떤 사고가 생긴다. 감시하던 여성 팀장은 신세계를 초기화해 사고를 막으려고 하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둘 다 죽는다. 경찰은 두 사람의 사망사고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런데 신세계 데이터에 이들이 죽기 직전 목격한 무엇이 남아 있다. 팀장의 후배로 섬을 찾은 천재 뇌과학자 토모히코와 아버지가 죽어 장례를 치르러 들어온 딸 타마키가 한 조를 이뤄 죽음의 비밀을 추적한다. 마을에 오래 거주하던 무속인의 예지를 바탕으로 마을에 구전돼온 이야기 속 여자, 차별당한 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이마조’의 ‘원념(怨念)’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걸 밝혀낸다. 극약 처방으로 메타버스를 초기화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저주는 멈출 수 없다. 시미즈 감독의 연출력 부활, 가능할까 복기해보면 이야기 구성은 간단하다. 아니 J호러 붐을 가능케 했던 두 시리즈가 엇비슷하게 바탕에 깔고 있는 초현실적인 이야기 전통을 따르고 있다. “‘흉가’를 찾는 이들은 반드시 가야코와 토시오에게 당하고 만다(<주온> 시리즈)”라든가 “사다코의 저주가 씐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해본 사람들은 일주일 후엔 반드시 죽는다(<링> 시리즈)”는 것처럼 섬 주민들에게 학대·타살을 당해 죽은 ‘이마조’가 메타버스 버그로 부활해 현실 세계에서도 무차별적인 복수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J호러를 대표하는 <주온>과 <링> 두 시리즈물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뺏는 몰입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최신작은 난삽하다. ‘시미즈 다카시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생각해보면 감독이 만들어낸 괴물 토시오가 깜짝 출연하는 전작 <사나: 저주의 아이>(2022) 때도 혹평이 없지 않았다. 1972년생인 감독은 이제 50대다. 지난해 <사나: 저주의 아이> 포스터의 홍보문구 “레전드 호러 <주온> 시미즈 다카시 감독 작품”처럼 평생 <주온> 연출 경력만 팔아 먹고살 수는 없지 않은가. 감독의 부활을 기대한다. 제목: 기괴도(忌怪島, Immersion) 제작연도: 2024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109분 장르: 공포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니시하타 다이고, 야마모토 미즈키 외 개봉: 2024년 6월 12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도키엔터테인먼트 배급: 와이드릴리즈㈜ J호러 붐 이전의 일본 공포 영화들 /㈜도키엔터테인먼트 <금지된 장난>으로 돌아온 나카타 히데오 감독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천년돌(천년에 한 번 나오는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 하시모토 칸나는 만화 원작 영화 <은혼>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망가지는 길로 갔다. <은혼> 시리즈의 우주최강 전투민족 야토족 소녀 카구라 캐릭터 이미지는 너무 강렬해서 그 후 출연하는 다른 작품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잘못된 캐스팅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특별한 정보 없이 영화를 봤다. 원작 만화를 못 봐 어디까지 나카타 히데오의 창작인지 모르겠는데 ‘그로테스크’를 넘어 공명할 만한 공포감을 주는 데는 실패했다. 어이없는 결말에 ‘뭐 이런 영화가 있나…’ 생각하는데 엔딩크레딧 끝부분에 ‘연출: 나카타 히데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이은 연민을 느꼈다. 이 감독, 왜 이리 망가졌을까. 그런데 그 느낌이 처음은 아니었다. 바로 전작인 <그것이 있는 숲>(2022) 역시 아무런 정보 없이 보다가 나카타 히데오 감독 연출인 걸 알고 비슷한 상념을 느낀 적이 있다. 사실 <링>과 <주온> 시리즈 이전 일본을 대표하는 선구적인 공포 영화들이 있다. 라프카디오 헌의 단편들을 각색해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이 만든 <괴담>(1964)이나 유명한 공포담인 오이와 이야기를 각색한 <토카이도 요츠야 괴담>(1959·나카가와 노부오 감독) 같은 영화들이다.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영화 <지옥>(1960)이나 <망령의 괴묘 저택>(1958) 같은 영화는 1970~1980년대 몇 안 되는 한국 공포영화에도 영향을 줬다. 대중적으로는 <링>과 <주온> 시리즈가 J호러 붐을 일으켰지만, 그전에 B급 공포 장르 쪽에서는 ‘악명 높은’(장르에 한정한다면 좋은 뜻이리라) 영화가 없지 않았다. <이블데드 트랩>(1988)이나 미국 영화배우 찰리 쉰이 진짜 스너프 필름(실제 살인이나 자살 장면을 담은 영상)으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한 거로 악명(!)을 떨친 <기니어 피그> 시리즈 같은 작품들이다. 물론 이런 작품들이 소수장르 팬들의 ‘숭배’를 넘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은 거의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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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프리뷰]늑대사냥-‘청불’답게···날것의 폭력 담은 액션SF호러(2022. 09. 23 14:25)
- 2022. 09. 23 14:25 문화/과학
- 짐승적 본능만 가지고 움직이는 늑대와 같은 존재에게 인간의 윤리적 판단(선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을까. 제목 늑대사냥(Project Wolf Hunting) 제작연도 2022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1분 장르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감독/각본 김홍선 출연 서인국, 장동윤,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 손종학, 이성욱, 홍지윤 외 개봉 2022년 9월 21일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콘텐츠지 충무로 입장에서 명절 연휴는 장이 서는 시즌이다. 명절날 오전에 제사상을 물린 사람들이 딱히 갈 데 없으면 가족 단위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 영화관이다. ‘추석=가족영화’와 같은 등식이 만들어진 까닭이다. <늑대사냥>. 등장하는 배우들이나 영화의 홍보 포인트를 보면 전형적인 추석 겨냥 영화인데, 웬일인지 개봉은 연휴 시즌이 지난 후였다. 왜였을까. 의문은 금방 풀렸다. 가족 손을 잡고 마음 편히 볼 영화가 아니다. 19금 청소년 관람 불가(청불) 영화다. 보통 청불 딱지가 붙는 경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 관람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문제가 될 만한 몇몇 장면이나 설정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2019)도 ‘청불’ 기준을 넘어선 장면이 몇개 들어 있었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당히 관대한 판정을 받았다. 반면 이 영화, 작정하고 만든 영화다. 19금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장르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감독은 “날것 같은 액션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날것의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다. 청불 영화라고 하지만 노출이 있는 건 아니다(이것만 놓고 보면 청불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한단어로 요약한다면 이거다. 피 분수. 왜 타란티노 영화들을 보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샤워꼭지처럼 터져나오는 피 있잖나. 이 대목에서 감독은 명백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연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단어로 요약한다면 ‘피 분수’ 영화 스토리를 간략히 요약해보자. 필리핀에 도피 중이던 강력범죄자들이 일망 소탕돼 한국으로 이송해 온다. 그냥 강력범죄자들이 아니다. 연쇄살인이나 존속살인, 마약범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다. 비행기 이송 작전은 실패했다. 원한을 가진 피해자가 부탄가스통을 연결해 만든 사제폭탄을 터뜨리면서 범죄자들 일부와 호송경찰도 사망했다. 다시 세워진 이송계획은 화물 벌크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 이용객들에게는 출입이 봉쇄된 화물터미널을 통한 이송이다. 한국에서 특파된 베테랑 형사들이 이 작전에 투입된다. 별문제 없이 호송 작전이 이뤄질 듯싶더니 입속에 핀을 숨겨온 범죄자 종두를 필두로 선상 반란이 일어난다. 선상 반란이 성공하려면 한국으로 이송될 범죄자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선원으로 위장한 종두의 동료들이 각종 무기를 반입한 상태. 가만 이게 가능하다고? 개연성이나 논리적 정합성을 따질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목표로 하는 것은 장르적 카타르시스다. 작정하고 한국말을 쓰는 장르영화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감독의 야심이 읽힌다. 그리고 꽤 성공적이다. 영화 개봉 후 반응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열광할 ‘소수의’ 장르팬과 과한 고어신에 질겁해 ‘비추’할 관객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선상 반란을 주도하는 종두역을 맡은 서인국의 연기다. 순수악의 이중구조 영화는 이중구조로 돼 있다. 선상 반란이 칼과 총이 난무하는 액션활극이었다면 영화의 중후반에 가서는 이 벌크선 아래에 있던 또 다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SF액션 호러로 전환한다.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활용하는 공간적 구도는 천착해볼 만하다. 이 필리핀 범죄자 이송계획엔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된 ‘늑대사냥’이 작전명으로 붙어 있는데 중의적이다. 오랜만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감독의 기획의도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독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등장하는 한 문구, “자연적인 상태에서 인간은 내적으로 늑대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상투적인 교훈이 아닌 <리바이어던>에서 흔히 인용되는 경구,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황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영화가 장르적 클리셰(관습)-이 영화의 경우 ‘결국 살아남는 건 누구겠군’이라는 예측-를 깼다는 지적이 있는데, 짐승적 본능만 가지고 움직이는 늑대와 같은 존재에게 인간의 윤리적 판단(선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을까. 잘 만든 장르영화의 관습은 진부하게 되풀이되는 기존 관습에 대한 전복 그 자체다. “제대로 된 장르영화 만들겠다”는 감독의 다음 도전은 ㈜콘텐츠지 구마 의식을 행하던 중수는 사탄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들인 후 스스로 십자가를 가슴에 박는다. 지하실에서 무릎 꿇고 죽은 그의 머리 위엔 햇빛이 비치고 있다. 정말 이렇게 끝낼 셈인가. 감독의 전작 <변신>(2019)의 마지막 장면을 봤을 때 든 소감이다. 이건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1973) 결말의 한국적 변용 내지는 차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변신> 영화를 본 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난이 넘쳤다. 필리핀에서 구마의식을 위해 귀국한 백윤식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으려면 왜 나오는 거냐, 지하실 화덕에서 불타 죽은 둘째 딸의 행방에 대해 이 가족들은 왜 그리 관심이 없나 등. 하긴 저렇게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굳이 필리핀 로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로 ‘필리핀’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정한 설정은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감독에게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어떤 정서적 원형(archetype)을 담은 장소로 소환되는 것처럼 보인다. 특이한 것은 <변신>의 주인공 부부 성동일과 장영남이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장영남이 연기한 <변신>의 캐릭터 이름인 ‘명주’는 이번 영화에서도 성씨만 달리해 같은 배우가 연기한다. 캐릭터가 연장선에 있는 건 아니다. 이번 영화의 명주는 존속살해로 지명수배를 받은 흉악살인범이니까. <변신>은 오컬트, 그것도 <엑소시스트>나 <오멘>으로 대표되는 정통오컬트물을 작정하고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감독의 결심이 읽히는 영화였다. 이번 <늑대사냥>에서도 동일한 소망이 읽힌다. 제대로 된 액션SF호러물, 그것도 한국말로 된 영화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장르영화를 섭렵하며 진행되고 있는 감독의 다음 ‘도장깨기’ 대상의 서브장르는 무엇일까. 일단 영화의 엔딩에서도 암시하듯 감독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늑대사냥> 프리퀄, 시퀄로 3부작 영화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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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 극장전]시사와 호러가 만나는 태국 학원물의 매력(2021. 07. 23 14:55)
- 2021. 07. 23 14:55 문화/과학
-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대중문화 개방이나 표현수위 면에서 꽤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다 보니 개성 넘치는 학원물도 곧잘 만들어진다. 그중 근래 국내에 소개된 드라마 <그녀의 이름은 난노>가 적잖이 화제다. 2018년 13부작 ‘시즌1’에 이어 2021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시즌2’가 8부작으로 선보였다. 기본 내용은 ‘악마의 딸’ 난노가 전학 오면서 일어나는 소동극이다. 난노는 초능력을 갖고 있어 온갖 난관을 가볍게 돌파하고 마음대로 조종한다. 그의 관심은 악을 징벌, 아니 복수하는 데 있다. 태국 드라마 / 넷플릭스 폭력 표현에 관대한 태국 드라마 특성상 <그녀의 이름은 난노>의 복수 수위는 상당히 높다. 미성년자들의 실수라고 해서 갱생이나 사죄 정도로 끝내지 않는다. 난노의 계획에 의해 인생을 끝내거나 평생 죗값을 치르거나 죽임당하기 일쑤다.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다. 난노가 학교에 들어선 순간, 시청자는 이번에는 난노가 어떻게 죄지은 학생이나 교사들을 ‘조질까’ 관전하면 될 일이다. 여기까지면 딱 흔한 공포 학원물이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는 상류층 학교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과 10대들의 철없는 일탈이 낳는 비극을 난노의 복수 재료로 삼아 사회풍자물의 면모를 갖춰나간다. ‘시즌1’은 일회성 단편들의 모음이지만 ‘시즌2’에서는 난노의 초능력을 수혈받은 유리가 등장하며 본격 시리즈물로 거듭난다. ‘시즌1’의 난노가 ‘불가항력적 재앙’이라면 ‘시즌2’의 난노는 자신이 행하는 복수의 의미와 결과에 대해 고뇌하면서 유리와 대립하는 존재다. ‘시즌2’ 첫 에피소드 <임신>은 10대들의 그릇된 성문화에 일침을 가한다.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으로만 치부하던 ‘킹카’ 남학생을 유혹한 난노는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해 남학생을 임신시켜(!) 같은 고통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나마 자기 행동에 책임지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는 점에선 ‘순한 맛’이다. <해방>은 권위주의 교칙이 철권통치하는 학교가 배경이다. 어떤 질문도 허용되지 않으며 반항하는 학생에겐 징벌방행이 예정된다. 하지만 난노는 금기를 깨는 상상초월 질문으로 부당한 억압을 무너뜨린다. 그 해방은 온전히 학생들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 아님을 각인시키듯, 내내 흑백이던 감옥 같은 교문을 빠져나온 학생들 앞에 펼쳐진 세상도 여전히 흑백 톤이다. ‘시즌2’의 또 다른 주인공 유리는 난노를 넘어서는 복수귀가 되려 한다. 가난 때문에 부유한 아이들에게 모욕을 당하다 복수했던 것처럼 이제 유리는 자신과 같은 이들을 동료로 만들어 ‘피해자가 가해자를 징벌하는’ 세계를 만들려 한다. ‘시즌2’ 끝에서 난노는 유리가 동료와 떠나는 것을 옥상에서 지켜본다. 차별과 폭력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못한 세계에서 초능력에 의한 복수가 대안이 될까? 현실 ‘자경단’의 위험을 경고하는 마지막을 통해 ‘시즌3’에서 확장될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녀의 이름은 난노>는 사회불평등의 압축이자 출발점인 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리한 장르 드라마로 계속 이어질 듯하다.
- 방구석 극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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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파파고]‘더 글로리’ 이무생, 단 2분으로 호러극 만들기
- 2023. 01. 11 07:16 문화/생활
- <더 글로리> 이무생은 사이코패스의 일명 ‘웃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에게 분량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더 글로리>에 특별출연한 배우 이무생이 단 2분 만에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높였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강영천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무생이 단 몇 분 만에 드라마 전체를 장악해 ‘임팩트 갑’으로 떠올랐다. 이무생이 분한 강영천은 주여정(이도현 분)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그는 극중 2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를 바싹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에 고인 눈물과 다르게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상대방을 조롱하는 이무생의 일명 ‘웃참’ 연기가 그것이다. 그의 연기는 살기 가득한 눈빛과 죄책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서 분노 유발함과 동시에 시청자의 찬사를 불러올 만큼 뛰어났다. 이무생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두고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관련 서적들을 참고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코패스에 대해 접근하려 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이 짧은 순간에 이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강영천을 연기하며 초점을 둔 부분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웃참’ 연기라 불리는 장면에 대해서는 “‘심심해서요’라는 강영천의 대사에서 적지 않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장면을 찍을 때만큼은 나 자신이 아닌 강영천으로 살아야 이 드라마에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 다시 한번 ‘대본에 답이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하는 작업이었다”며 의미 있는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무생은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편안하게 연기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주신 감독님과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드라마 파파고
- [주말&]안방극장에서 즐기는…추천 ‘호러 영화’ 4편
- 2022. 10. 29 07:26 문화/생활
- 마음만은 ‘이태원 인싸’지만, 어쩐지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핼러윈 데이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안방극장에서 색다르게 핼러윈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다채로운 콘텐츠가 모여있는 OTT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주목해보면 어떨까? ‘스크림’ 시리즈를 대표하는 살인마 ‘고스트페이스’. 티빙 제공■‘핼러윈’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호러 영화 ‘스크림’과 ‘할로윈: 레저렉션’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한다고 믿었던 고대 켈트족들이 악령을 쫓기 위해 가면이나 동물 가죽 등을 뒤집어쓰고 기괴한 변장을 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주민에 의해 미국에 전해진 핼러윈은 현대에 들어 개성 있는 코스튬과 함께 파티를 여는 이색적인 기념일로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됐다.핼러윈 코스튬에 절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고스트페이스’와 ‘마이클 마이어스’일 것이다. ‘스크림’ 시리즈를 대표하는 살인마 ‘고스트페이스’는 기존 호러물의 클리셰를 하나씩 비틀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는 가면, 너덜너덜한 검은 망토가 시그니처다. ‘고스트페이스’가 호러물의 클리셰를 비튼 익살스러운 캐릭터라면 ‘할로윈’ 시리즈의 ‘마이클 마이어스’는 핼러윈 밤의 살아 있는 공포이자 레전드라 할 수 있다. 흰색 가면에 (자신이 죽인 남자에게서 훔친) 푸르스름한 작업복, 절대 뛰지 않고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 괴력의 살인마다.영화 ‘옐로우재킷’. 티빙 제공■작품성도 인정받은 호러 영화 ‘옐로우재킷’과 ‘프롬’제 74회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7개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파라마운트+ 독점 시리즈 ‘옐로우재킷’은 압도적인 서스펜스가 압권인 작품이다. 외딴 황무지 숲속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여자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이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25년 후 그들의 생존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멜라니 린스키, 크리스티나 리치 등 배우들의 열연, 매 에피소드마다 숨막히는 설정이 짜릿한 전율을 안겨준다.영화 ‘프롬’. 티빙 제공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의 최신작 ‘프롬’은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가두는 악몽 같은 마을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SF 스릴러 시리즈다. ‘로스트’ 제작진의 신작이자 MCU의 금손 루소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다. ‘로스트’에서 월터 아빠 ‘마이클’로 열연한 해롤드 페리뉴가 마을의 보안관 ‘보이드’ 역으로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고스트페이스’의 ‘스크림’ 1~3편과 ‘마이클 마이어스’의 ‘할로윈 :레저렉션’, 독창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스릴러 시리즈 ‘프롬’과 ‘옐로우 재킷’까지 핼러윈을 특별하게 즐길 추천작들은 모두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주말&
- [주말&]호러 주인공부터 안티히어로까지…왓챠 선정 영화 5편
- 2022. 10. 28 16:50 문화/생활
- 왓챠는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왓챠 앱과 웹 페이지에 핼러윈 특집 배너를 준비해 다채로운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아이코닉한 호러 영화 주인공과 액션 영화의 안티 히어로부터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 온 가족이 함께 코미디 첩보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의 ‘포저 가족’으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스파이 패밀리’는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는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스파이 남편과 킬러 아내 그리고 초능력자 소녀가 위장 가족이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다. ‘헌터×헌터’의 후루하시 카즈히로가 감독을, ‘약속의 네버랜드’에서 완성도 높은 작화를 감독한 시마다 카즈아키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정신과 의사 ‘로이드’로 신분을 바꾼 스파이 ‘황혼’, 암살자 ‘가시공주’로 활동하는 ‘요르’, 생명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 ‘아냐’까지 주요 등장 캐릭터는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핑크색 머리에 원뿔형 액세서리를 한 꼬마 아냐는 최근 코스튬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캐릭터다. 영화 ‘유령 신부’. 워너 제공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유령 신부’는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이다. ‘유령 신부’는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빅터’가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빅터는 예행연습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밖으로 뛰쳐나가고, 숲속에서 홀로 연습하던 중에 땅 위로 튀어나온 손가락뼈에 반지를 끼웠다가 ‘유령 신부’의 오해로 지하세계에 끌려가게 된다. 지루한 일상과 다르게 활기가 넘치는 지하세계와 생동감 넘치는 유령들의 축제 등 감독 특유의 기이하면서도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비롯해, 그들과 꼭 닮은 모습의 캐릭터들도 ‘유령 신부’의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워너 제공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의 ‘에스더’는 신비함과 무서움이 공존하는 주인공이다. ‘오펀: 천사의 비밀’은 한 소녀가 입양되면서 시작된 불길한 사건과 그 속에 담긴 상상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반전을 다룬다. 극중 에스더(이저벨 퍼먼)는 착하고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미쳐 날뛰는 사이코패스로 돌변하고, 자신은 착한 어린아이인데 세상이 거부한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긴다. 당시 11살의 나이로 주연을 맡은 이저벨 퍼먼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목과 손목에 감은 리본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 또래와는 어딘가 다른 에스더의 의상은 에스더를 공포영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최근 속편이자 프리퀄인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이 극장에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 제공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은 핼러윈 시즌에 꾸준히 소환되는 인기 캐릭터다. 영화는 DC 코믹스의 동명 영화를 기반으로, 미국 정부에서 비밀리에 슈퍼빌런 죄수들을 특공대로 구성해 임무에 투입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할리 퀸은 그중 가장 예측불가능한 멤버로, 아름다운 외모에 놀라운 운동 신경, 빛나는 재치까지 악당으로서 타고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인물이다. 할리 퀸을 연기한 배우 마고 로비는 극중 한쪽은 핑크, 다른 한쪽은 블루로 염색한 헤어부터 메이크업까지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며 원작 코믹스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마고 로비의 할리 퀸 캐릭터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슈퍼 히어로 영화 중 최초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워너 제공 ‘스위니 토드’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복수에 나선 비운의 이발사다. 평범한 시민 ‘벤자민 바커’(조니 뎁)로 살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고자 고향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계획이 틀어지자 분노를 주체 못하고 이발소에 온 손님을 다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마침 이발소 아래층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이 시체로 고기파이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두 사람은 한배를 타게 되고, 스토리는 한층 더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줄거리는 같지만, 팀 버튼 감독은 마치 고전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톤으로 영화를 완성해 한층 더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했다. ‘유령 신부’ 이후로 다시금 호흡을 맞춘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는 수준급의 연기와 노래로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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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준지 호러 만화 20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된다
- 2022. 06. 09 14:46 문화/생활
- 일본 대표 호러 만화작가 이토준지가 넷플릭스 재팬 공식SNS에 “자신의 20개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첫 애니메이션화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SNS 캡처일본 대표 호러 만화가 이토준지의 20개 작품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화된다. 9일 넷플릭스 재팬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가 이토 준지의 인터뷰를 통해 “이토준지의 작품을 ‘이토준지 마니악’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넷플릭스에서 첫 애니메이션화된다”고 발표했다. 발표 영상에 직접 출연한 이토준지 작가는 “애니메이션화되는 자신의 20개 작품 중 세 작품은 ‘토미에,’ ‘소이치,’ ‘목 매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선공개했다. 첫 애니메이션화를 결정한 이토준지 작가는 “재능 넘치는 수많은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들이 내 만화들을 각각의 방식으로 구성하고 연출해줄 것”이라며 “그들의 상상력이 내 캐릭터들을 어떤 불가사의한 세계로 이끌어줄 것인지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토준지는 첫 애니메이션화되는 자신의 데뷔작 ‘토미에’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SNS 캡처애니메이션화되는 선공개작 ‘토미에’는 그의 데뷔작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만화 시리즈다. 그 인기에 힘입어 1998년 ‘토미에’를 비롯 ‘토미에-비기닝’, ‘토미에-리플레이,’ ‘토미에-리벤지’ 등이 여섯 편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해당 애니메이션화 발표 영상에서 이토준지는 죽임을 당하지만 다시 살아나 복수하는 ‘토미에’ 캐릭터 발상 원천에 대해 “잘려도 다시 재생되는 도마뱀의 꼬리를 보고 만들게 된 캐릭터”라며 “당시 가까운 사람이 급사했는데 그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그가 다시 홀연히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만 같은 상상력으로 ‘계속 살아나는’ 토미에 캐릭터를 그려냈다”며 캐릭터 탄생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토준지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편의 애니메이션 ‘이토준지 마니악’ 시리즈는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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