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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463 건 검색)

스크린도어 효과 ‘기대 그 이상’
2025. 01. 12 20:43사회
... 달하던 지하철역 사망자 수는 2010~2024년에는 연평균 0.4명으로 줄었다. 안전 외에도 부가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스크린도어가 선로의 오염물질과 열차풍을 차단하면서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설치 후...
미국 국채금리 급등···트럼프 효과의 서막?
미국 국채금리 급등···트럼프 효과의 서막?
2025. 01. 07 16:28경제
...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출렁이다 8거래일 만에 달러당 1450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트럼프 효과’의 서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미국트럼프달러금리환율
연 1조원 ‘지방소멸대응기금’…“인구증가 효과 없다”
연 1조원 ‘지방소멸대응기금’…“인구증가 효과 없다”
2025. 01. 06 16:46사회
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의 놀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정부가 인구감소·관심지역에 배분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지역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건설 생산유발효과, 전 산업 평균보다 10% 높아…투자 확대해야”
“건설 생산유발효과, 전 산업 평균보다 10% 높아…투자 확대해야”
2025. 01. 02 11:43경제
...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크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건설업의 고용유발효과도 제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의 고용유발효과는 생산액 10억원당 10.8명으로,...

스포츠경향(총 1,968 건 검색)

커피, ‘암예방·당뇨 예방·다이어트’ 등 효과만점 만병통치약일까? (생로병사의 비밀)
커피, ‘암예방·당뇨 예방·다이어트’ 등 효과만점 만병통치약일까? (생로병사의 비밀)
2025. 01. 15 00:34 연예
KBS 커피는 ‘암예방·당뇨 예방·다이어트’ 등 효과만점 만병통치약일까? 15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 935회는 ‘커피의 두 얼굴’을 방송한다.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 기호 식품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커피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적당량을 마실경우 피로와 졸음을 쫓고 활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많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해 암과 당뇨 예방 등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마실 경우에는 카페인 내성이 찾아올 수 있다. 이로 인해 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수면 장애와 두통 등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점점 더 많은 양의 커피에 의존하게 되며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BS 우리가 몰랐던 커피의 두 얼굴. 카페인 내성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커피의 두 얼굴’편에서 기호식품에서 필수품이 된 커피의 건강 영향도를 살펴본다. 초등학교 교장인 박상철씨(54)는 교장실을 카페처럼 꾸며놓고, 매일 아침 선생님들을 위해 커피를 내린다. 커피 한 잔을 함께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선생님들이 말하는 커피의 매력. 바로, 졸음을 쫓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커피의 각성 효과다. 그렇다면, 정말 커피는 각성 효과가 있을까? 커피 마시기 전과 후의 뇌혈류 검사와 인지 기능 검사를 비교해 본 결과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집중력이 높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고 나면 뇌의 활용 부위 또한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화를 앓고 있는 김성주 씨(53)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로 커피를 마신다. 바로 간암 예방을 위해서다. 커피의 지방층인 크레마 섭취를 위해 하루 세 잔, 커피를 챙겨 마시는 김성주 씨. 실제로 커피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과 전립선암 등의 암 예방은 물론 당뇨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적당량을 마실 경우 건강에 이점을 줄 수 있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커피. 이유는 바로 카페인 때문이다. 6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고재영 씨(29)는 카페인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카페인 과다 섭취 체험에 나섰다. 하지만, 4일 만에 심각한 수면 장애와 위장 장애 그리고 카페인에 점점 둔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체험을 중단했다. KBS 박금녀씨(66)는 하루 스무 잔 가까이 커피를 마신다. 처음에는 한 두잔 씩 마시기 시작했던 커피. 하지만 언제부턴가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몽롱하고, 피로가 몰려와 마시는 양이 늘기 시작했다. 배인호 씨(55) 역시 같은 이유로 하루 열잔 가까이 커피를 마신다. 일 년 전부터는 심각한 불면증이 찾아와 하루 3, 4시간 정도 겨우 잠을 청하고 있다. 또, 노은선 씨(33)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찾아오는 두통을 이기기 위해 하루 여섯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다양한 이유로 커피를 과다 섭취하고 있는 사례자들. 원인은 바로 카페인에 둔감해지는 내성과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카페인을 찾게 되는 의존성 때문이다. 최근에는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살을 빼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현민 씨(30) 역시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2리터의 커피를 물처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과다 섭취로 인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현민 씨 역시 가슴 두근거림과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커피 과다 섭취로 다양한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카페인에 대한 의존이 높아 커피를 끊지 못하고 있는 사례자들. 건강을 위해 커피 끊어보기 3주 프로젝트에 돌입하는데...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KBS 커피 과다 섭취의 위험성과 함께 카페인 내성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는 방법까지! 1월 15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효과, 페노메코 ‘BOLO’ 글로벌 차트 역주행
‘오징어 게임 시즌2’ 효과, 페노메코 ‘BOLO’ 글로벌 차트 역주행
2025. 01. 08 03:43 연예
EGO GROUP 제공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페노메코(PENOMECO)가 독보적인 시너지로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페노메코가 2021년 8월 발매한 싱글앨범 ‘Organic (올가닉)’ 타이틀곡 ‘BOLO (feat. YDG)’가 현재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BOLO’는 2023년 첫 번째 역주행 후 약 1년 반이 흐른 2024년 12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와 함께 다시 한번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 곡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배우인 양동근의 화제성과 함께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여러 소셜 플랫폼에서 바이럴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인도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BOLO’는 아이튠즈 프랑스, 미국, 독일 K팝 차트에서 각각 2위, 3위, 4위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스위스, 독일, 프랑스 바이럴 차트에서도 각각 1위, 3위, 4위에 오르는 등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해외 팬들은 “이 곡에 등장한 YDG와 ‘오징어 게임 시즌2’ 속 007번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매우 과소평가된 곡” 등 댓글을 통해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관심 속에 ‘BOLO’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약 200만 뷰 이상 상승하며 페노메코의 음원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BOLO’는 간결하면서도 중독적인 비트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아프로비츠 장르의 곡으로, 양동근의 매력적인 피처링이 곡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지난 2023년 역주행 당시 프랑스, 그리스,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페노메코는 지난해 아프로비츠 앨범 ‘Organic2 (올가닉 투)’를 발매하고 글로벌 음악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국내외 리스너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아프로비츠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페노메코가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감독 교체의 효과인가···새크라멘토, 2차 연장 끝에 마이애미 꺾고 파죽의 5연승
감독 교체의 효과인가···새크라멘토, 2차 연장 끝에 마이애미 꺾고 파죽의 5연승
2025. 01. 07 22:28 스포츠종합
슛하는 더마 드로잔. 새크라멘토 | AP연합뉴스 감독 교체 효과인가. 새크라멘토 킹스가 2차 연장 혈투 끝에 마이애미 히트를 제압하고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새크라멘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골든1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마이애미를 123-118로 물리쳤다. 지난해 말 성적 부진 속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경질하고 더그 크리스티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새크라멘토는 최근 5연승을 수확하며 18승19패로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마이애미는 17승17패를 기록, 동부 콘퍼런스 9위에 자리했다. 3쿼터까지 68-78로 밀리던 새크라멘토는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78-95까지 끌려갔으나 이후 키언 엘리스의 3점슛 두 방을 비롯해 11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4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89-95로 추격했다. 이후 97-102이던 종료 1분33초 전 키건 머리의 외곽포로 차이를 더욱 줄인 새크라멘토는 51초를 남기고 도만타스 사보니스의 자유투로 2점을 더하며 연장전으로 향했다. 1차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도 112-112로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섰고, 2차 연장전에서야 승리 팀이 가려졌다. 117-117이던 2차 연장 종료 1분50초 전 더마 드로잔이 앞서 나가는 뱅크슛을 넣었고, 1분11초 전엔 121-118로 달아나는 점프슛을 꽂았다. 드로잔은 종료 12.1초를 남기고 2점을 더 보태 쐐기를 박는 등 2차 연장에서 팀의 11점 중 9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드로잔은 총 30점을 넣었고, 말리크 몽크가 23점·6어시스트·5리바운드, 사보니스가 21점·18리바운드·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로 함께 활약했다. 마이애미에서는 타일러 히로가 26점·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 새크라멘토 | AP연합뉴스
다저스로 간 김혜성의 나비 효과…시애틀, 양키스 등 트레이드로 럭스 노린다
다저스로 간 김혜성의 나비 효과…시애틀, 양키스 등 트레이드로 럭스 노린다
2025. 01. 06 09:56 야구
김혜성을 환영한 LA 다저스 SNS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김혜성의 행선지가 LA다저스로 정해졌다. 내야수 보강을 원했던 팀들은 다저스 기존 내야수 개빈 럭스를 향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6일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가 LA 다저스 2루수 개빈 럭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는 몇 주 전부터 럭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그러면서 “월드시리즈에서 막 맞붙은 양키스를 다저스가 트레이드 파트너로 상상하는 건 다소 어렵다”라면서도 “하지만 두 팀은 최근 몇년 동안 서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저스가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한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다저스가 처음에는 럭스가 미래의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수비의 어려움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2루수로서 도움이 되는 수비수는 아니었다”라며 럭스를 향한 혹평을 했다. 양키스는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디트로이트로 떠나면서 이 자리의 공백이 생겼다. 기존 3루수였던 재즈 치좀 주니어를 2루수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내야 보강은 필요한 상황이다. LA 다저스 개빈 럭스. AP연합뉴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2루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치좀 주니어를 핫코너에 두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시애틀도 럭스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같은 날 미국 현지 기자들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애틀이 LA 다저스와 트레이드를 할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시애틀을 담당하는 기자는 시애틀이 다저스의 잉여 내야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시애틀이 유망주가 많기 때문에 다저스와 맞춰볼 수 있는 카드가 많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다저스가 럭스를 매물로 내놓는다면 양키스와 시애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레이드가 성사가 된다면 김혜성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내에서 치열한 내야 경쟁을 펼쳐야하는 김혜성으로서는 같은 포지션의 라이벌이 사라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간경향(총 150 건 검색)

믿고, 돕고…부모가 바뀌는 게 가장 효과적
믿고, 돕고…부모가 바뀌는 게 가장 효과(2024. 09. 30 06:00)
2024. 09. 30 06:00 사회
윤철경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 이사장 인터뷰 최근 몇 년새 지자체들에서 고립은둔청년을 주요 정책대상자로 두고 실태조사 및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도 지난해 첫 실태조사에 이어 올해 8월부터 시범사업 수준이긴 하지만 청년미래센터를 열어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공공보다 앞서 고립은둔청년에 관심을 기울였던 건 민간 청소년·청년지원 단체들이었다. 현재 공공의 지원사업을 보면 민간단체에서 선행한 프로그램을 모델로 한 경우가 많다. 고립은둔청년이 사회로 한 발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생태계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올해 1월 고립은둔청년 지원 민간단체들이 모여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은고협)를 창립했다. 정부·지자체의 정책 협력자이자 감시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은고협 첫 이사장은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맡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5년간 청소년 정책 연구를 해온 윤 이사장은 정년퇴직 후 2020년 지엘학교밖청소년연구소(현 지엘청소년연구재단)를 꾸렸다. 지엘청소년연구재단은 고립은둔청년·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관련 전문 연구를 수행해왔다. 윤 이사장을 지난 9월 2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지엘청소년연구재단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은고협) 초대 이사장을 맡은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지난 9월 2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카페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고립은둔청년 연구와 지원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까. “정년 전 10년간은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정년퇴직 후 연구자로서 현장 활동가들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연구소를 열었고, 처음엔 위기 청소년 부모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립은둔청년 부모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세 가정, 4명의 부모와 4개월간 매주 만났습니다. 그들과 그 자녀들이 너무 위험한 상태여서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가 힘들어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버려지는 느낌’이라는 말씀을 하시니 그만둘 수 없어 ‘다른 부모교육 전문가들을 길러내자’ 이런 생각으로 부모교육이 시작됐습니다. 그게 2021년 5월이었고, 그때 부모들이 부모교육 0기입니다.” 부모교육은 한 기수에 약 1년 3개월씩 진행된다. 부모교육엔 고립은둔 자녀를 둔 당사자도 있지만 목회자, 자원봉사자 등 비당사자도 참여했다. 윤 이사장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만들고 진행한 게 아니고 실험하듯이 하나씩 단계를 만들어갔다”며 “당사자는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해서 비당사자는 자기 자녀의 일이 아닌데도 같이 고민해준다는 데서 당사자 부모가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부모교육의 효과를 강조합니다. “부모가 끊임없이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도와주려는 태도가 희망이 되는 겁니다. 자녀가 겉으로는 세게 이야기해도 안에서는 슬픔과 좌절이 있거든요. 부모가 그걸 알아봐 달라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부모교육이죠. 자살위험군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게임 중독을 많이 걱정하는데요. ‘게임을 할 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도 말해요.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살아만 있어도 좋다’라는 마음을 이야기하죠.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부모가 바뀌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이었어요. 0기 부모의 자녀들은 모두 ‘탈고립’을 했습니다. 취업 실패가 실제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대인관계 실패라든지 문제는 쌓여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 일자리 대책이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아닌 겁니다. 그리고 ‘0기 부모’ 중에 현재 멘토로 활동하는 부모가 있어요. 제가 강의할 때보다 부모가 이야기할 때 이를 듣는 부모들의 반응도 달라 보입니다. 당사자 부모를 한 명의 전문가로 길러낸 것입니다. 지금 고립은둔청년 규모(정부 추정 약 54만명)를 볼 때, 전문가 인력은 매우 부족합니다. 전문 심리상담은 비용이 발생하고요. 부모교육은 ‘저비용·고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부모교육을 받은 한 부모는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은둔해 고등학교 연령을 넘어섰어요. 최소 6~7년 은둔한 거죠. 그래서 부모가 중증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교육 이후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더라고요. 그런 변화를 봤습니다. 다만 우리의 경험으로는 부모의 변화도 최소 2년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부모의 지원 밖에 있는 고립은둔청년 교육은 어땠나요. “부모가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행복한 상황이죠. 2022년 7월부터 고립은둔청년의 일상회복과 일 경험 제공 등 3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년을 했는데 하나도 안 바뀌는 거예요. 그때 ‘10년을 보고 가자’ 이렇게 마음먹었어요. 청년교육에 한 60~70명 다녀갔을 거예요. 딱 7명이 1년 수료했고, 그중에서 청년멘토로 나오면 활동비를 준다고 하니 3명이 나왔어요. 그중 1명만 대학에 복학하면서 탈고립을 했어요. 그 1명의 탈고립 계기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아마도 청년멘토라는 지위, 그리고 활동비가 아니었을까 추측만 해봅니다. 고립은둔청년들은 사람이 무서우면서도 소통하고 싶은 양가적인 욕구가 있어요. 또 생계를 위해서든 필요한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든 돈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욕구에 집중하면 그들과 연결할 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해외 체류 경험이라든지 삶의 전환기가 될 만한 계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실태조사를 보면 고립은둔의 계기로 ‘취업 실패’를 꼽는 비율이 높습니다. “설문 문항에서 그것을 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봐요. 대인관계 실패라든지 다른 답은 안 하는 거예요. 그것이 실제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문제는 쌓여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 일자리 대책이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아닌 겁니다. 이 아이들의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면 예민하고 조용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순종적이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착하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왕따·학교폭력을 당한 친구들도 많아요. 배제와 소외를 경험한 것이 오래 가는 것이죠. 매우 위축된 상황이고 일을 해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 일머리도 좀 부족합니다. 일을 두려워하죠. 나가서 일하고 싶은 욕구도 크고 일하지 않는 자기에 대한 불만, 부모에 대한 죄책감이 굉장히 큰데, 일은 안 되는 거예요.” 윤 이사장은 2016년 니트족 연구를 진행하면서 유럽과 일본의 실태를 연구했다. 당시 일본을 방문해 히키코모리지원센터 등의 지원 생태계를 살펴봤다고 한다. -해외와 비교해 청년들이 고립은둔으로 내몰리는 한국적 상황은 무엇일까요. “우리 교육은 굉장히 경쟁문화가 심해서 애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요. 사회성을 키울 놀이 공간이나 문화는 많이 사라졌고요. 학교 관계도 과거처럼 풍부하지 않아요. 과거에도 경쟁문화가 있었지만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관계가 없어진 거예요. 학교폭력 문제는 1980년 후반, 1990년대 들어 사회문화로 대두됐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좋아진 적은 없어요. 은둔형 외톨이 면접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왕따 경험이 공통으로 나와요. 어른들은 화해하거나 조치를 통해 그 사건을 마무리 짓지만 아이는 그때의 두려움이 평생 가는 것이죠. 아이들이 예민한 만큼 사회는 그렇지 못해요. 그런데 자기표현을 잘 못 하면서, 겨우겨우 지냈는데 그 에너지가 소진되는 시점이 오는 거란 말이죠. 그때 멈춰버리는 것이죠.” -민간·공공의 지원사업을 보면 일상회복, 일 경험을 먼저 제공하는 방향입니다. “일을 개발해야 합니다. 사람을 꼭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뉴스 클리핑이라든지, 영상회의 관리 업무라든지, 아니면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단순 업무나 농장에서 과일 따기 등의 일을 개발해야 하죠. 쉬운 일이 아니라 특성에 맞는 일을 만드는 겁니다. 카페나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이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서비스 업종이 이 친구들에게는 가장 고난도 일입니다. 학교밖청소년들을 지원해온 기관의 말을 들어보면, 일자리를 연결한 다음에는 1년 사후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고립은둔청년은 훨씬 더 긴 과정이 필요할 거고요.” -근래 정부·지자체의 고립은둔청년 지원이 늘고 있습니다. “공공이 나서면 재원이 있고 지속해서 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공공에서 하는 사업들이 당장은 민간에서 하던 사업 모델을 가져다 할 것인데 나중엔 얼마나 창의적으로, 실험적으로 발전할까 의문은 있어요. 일본도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거로 보여요. 계속 실험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하거든요. 공공이 민간이 하던 일을 직접 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민간 지원기관도 다 각자 역할을 하는데 저희는 일할 사람을 키우는 거예요. 당사자가 부모멘토, 청년멘토가 되게끔 교육하는 것이죠. 시민의 힘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 주체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문제의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표지 이야기
[취재 후]‘낙수효과’ 넘어 정교한 시스템을
[취재 후]‘낙수효과’ 넘어 정교한 시스템을(2023. 12. 11 07:05)
2023. 12. 11 07:05 사회
이르면 올 연말 의대 정원 확대 규모가 정해진다. 일각에서는 의사 수가 늘어나면 ‘낙수효과’로 필수의료 및 지역의 부족한 의사 수도 채워질 거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미 시장화된 의료 현실에서 ‘공공성’에 대한 고민 없는 증원은 ‘쏠림’현상만 더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한국사회에서 ‘의료 공공성’은 희미해진 지 오래다. 공공병원 비율은 5.1%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시장의 논리에 따라 ‘적자’, ‘비효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수도권에 병상이 집중되는 병상 불균형도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인 실손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비급여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지만, 의대 증원을 계기로 시장 논리에 왜곡된 의료계 시스템 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목소리로 표출돼왔다. 이번 의대 증원 추진을 앞두고도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지역’을 기준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고, 지역에 특화된 의료인력 배출을 위해 공공의대를 설립하거나 지역의사제를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비 급증과 쏠림현상의 원인인 실손보험, 현재 의료 행위 지급방식인 행위별 수가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시스템 개편을 통해 망가진 의료체계를 바꿀 수 있을까.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여론은 우호적이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대란’ 등 의료인력 부족 및 쏠림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지면서 의료 문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정책 변화에 대한 요구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료 취약지역과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를 충원하기 위한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82.7%에 달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총선용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런 여론에 제대로 응답하기 위해서는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를 넘어선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 왜곡된 의료 시스템을 바꾸고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취재 후
경기 반등이냐, 기저효과 따른 착시냐
경기 반등이냐, 기저효과 따른 착시냐(2023. 11. 14 07:00)
2023. 11. 14 07:00 경제
수출 증가세 전환…지표상 상저하고, 체감은 아직 통계청이 10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 지난 11월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이 1년여간의 부진을 털고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표만 보면 주요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바닥을 찍는 분위기다. 정부는 수출이 경기 반등과 상저하고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반론이 나온다. 물가는 기저효과 작용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인다. 11년 만에 등장한 이명박(MB) 정부의 물가 관리 방식을 두고선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경기 반등이라는 정부 본격적인 수출 부진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시작됐다. 월별로는 지난해 10월(전년 동기 대비 -5.8%)부터 올해 9월(-4.4%)까지다. 수출이 증가세(5.1%)로 전환한 건 지난 10월(550억9000만달러)부터다. 수출 감소 13개월 만이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달러,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망 차질과 수요 부족,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같은 해 3분기(-3.9%)부터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찍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엔 -40%까지 감소 폭을 키웠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재고는 줄었다. 9월 기준 반도체(전월 대비 -6.7%)와 기계장비(-9.0%) 등 재고가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전월보다 10.4%포인트 하락한 113.9%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도 8월 13.5%(전월 대비) 증가한 데 이어 9월에 12.9%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012년 13.3%에서 2022년엔 33.4%까지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한국의 중국 수출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5월부터 무역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해 올 10월까지 18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올 들어 지난 1분기 -29.7%, 2분기 -22.2%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월별로 7월 -24.9%, 8월 -19.9%, 9월 -17.6%, 10월 -9.5% 등을 나타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세계 고금리,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무역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앞으로 수출이 경제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우유 진열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우유가 포함된 28개 주요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실 올해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은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해 4분기 수출 감소율은 10월 -5.8%, 11월 -14.2%, 12월 -9.7% 등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분기 ‘플러스 전환’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9월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찬 바람이 불수록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수출 성장 지표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9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 폭이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 4분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은 많았다. 다만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 등 영향이 더해지면서 수출이 탄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두 요인이 다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1월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자동차(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의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3.1%)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수출 부진이 완화됐다”면서도 “10월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경기반등은 시기상조’ 관측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수출 수치는 플러스 전환됐지만, 경기 반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기저효과 영향이 더해지면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정부가 예고한 상저하고 전망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부진과 더불어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들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국내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있어 당장은 경기 반등이라고 얘기하긴 어려운 여건”이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서 지난 9월 초 발표한 ‘상저하고 가능성 제고를 위한 경기회복 모멘텀 확보 절실’이란 보고서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U자형 회복(상저하고) 시나리오와 L자형 침체(상저하저)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느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3년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지표상 상저하고’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경기 관련 대표 지수인 동행지수순환변동치에서도 확인된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현재의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불황 상태라는 뜻이다. 지난 10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9.3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 지수가 올 1월(99.4)보다도 낮은 것으로, 올 초와 비교해 경기 수준이 나아진 게 없다는 의미다. 넉 달째 개선세를 보인 무역지수는 ‘유가 기저효과’를 보고 있다. 한은이 10월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 대비 4.5% 오른 87.25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9월 지수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좋아졌다. 수입가격(-9.9%)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면 이런 기저효과 영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기저효과 영향 비켜난 물가 물가는 기저효과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그중에서도 농산물이 13.5%나 뛰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라 9월(3.8%)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8월 3.4%, 9월 3.7%로 다시 오름세를 탔다. 정부는 그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때마다 “10월이면 다시 물가가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7월 추경호 부총리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물가는 서서히 3분기, 4분기에 안정될 것”이라며 “10월 정도 가면 밥상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7월 기저효과 영향으로 2.3%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인 것처럼, 올 4분기도 비교적 안정세를 찾으리라고 내다본 것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물가는 7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에도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이유에서 올 하반기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비교적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특히 10월엔 더 낮아지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통상 농산물을 수확하는 10월엔 공급이 늘어나고 (폭우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러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다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10월 전체 물가에서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해 1.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으로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된 셈이다. 물가 상방 압력은 한동안 이어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11월 7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0월 19일 금통위)을 보면, 위원들은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 위원은 “물가의 경우 하방 요인보다 상방 리스크(위험)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했고, 또 다른 위원은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위원은 “최근의 물가 상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강화돼야 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 11월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전경 /연합뉴스 “MB 정부 방식 물가 관리, 부작용 우려” 기저효과 영향에도 고물가가 이어지자 정부는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물가 관리 방식을 다시 꺼내 들었다. MB 정부는 19대 총선을 석 달 앞둔 2012년 1월 국무회의에서 물가안정 책임제 도입을 주문하고, 이후 52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MB 물가지수를 만들었다. 효과는 없었다. 물가안정 책임제 시행 이후 약 3년 5개월간 관리 대상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21%)을 웃도는 20.42%에 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물가 관리 대상은 최근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민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우유 등 28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 등 대중성 어종 6종과 천일염 등 7종을 물가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11년 만에 가격 통제 중심의 물가 관리 방안을 내놨지만, MB 정부와 마찬가지로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기로 한 농식품부 7개 품목의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스낵과자·비스킷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경제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와도 크게 어긋난다. 정규철 실장은 “업계가 고물가 상황을 틈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행태 등엔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한 방편으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 수요가 있는데도 정부가 가격 인상을 누르면 (기업들이 상품 용량을 줄이거나, 나중에 큰 폭을 인상하는 식으로) 비효율을 불러오고,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복’의 나비효과(2023. 11. 03 11:13)
2023. 11. 03 11:13 국제
ㆍ지상군 투입 인도주의 문제 명분, 아랍권 똘똘 뭉쳐 중국이 중재자 자처할 때 미 바이든은 재선 악영향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이 폐허로 변했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두 번째 단계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점령을 뜻한다. 진격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10월 31일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 있던 하마스 근거지를 장악하고 50여명의 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11월 1일 기준 지상전으로 인해 이스라엘군 역시 11명이 전사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민간인 사살 가능성도 커지며 상황은 점차 인도주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국제사회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히면서도 이스라엘군이 초래할 인도주의 문제에는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월 31일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투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랍권은 인도주의 문제를 명분으로 ‘반이스라엘’ 깃발 아래 뭉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모로코 등 주요 아랍 9개국은 10월 26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했다. 27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요르단 주도로 아랍 22개국 명의의 휴전 촉구 결의안도 채택됐다. 구속력은 없지만 휴전 요구가 민간인 보호, 지원 등을 근거로 하는 만큼 정치적 무게감을 갖는다.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구분하며 직접 개입을 망설인 국가들까지 결집시킨 셈이다. 분쟁 장기화가 인도주의 문제를 낳고, 이를 명분으로 한 대립구도도 확대되는 모양세다. 단순히 이스라엘 대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 대 아랍, 미국 대 중동으로의 확장이다. 이미 전쟁에 다양한 국가의 시각, 이해가 투영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하마스와 그 배후로 지목받은 이란과 접촉하며 밀접한 관계임을 재확인했다. 중국 역시 중재자를 자처하며 구두 개입을 시작했다. 반면 미국은 ‘탈중동’ 구상이 실패로 돌아가며 판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연결해 이란과 힘의 균형을 맞추고, 자신은 ‘역외균형자’ 역할을 하려던 미국의 구상이 사실상 일그러졌다. 이스라엘의 ‘보복’이 국제질서에 나비효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피해자 이스라엘의 가해행위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격을 시작하자 막대한 민간인 살상이 발생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지역에서 벌어진 작전이 문제였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부대가 자발리야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이 공습을 받았다는 점이다. 지역 병원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AFP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이 최소 50여명에 달한다. 하마스는 별도로 “자발리야에서 400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민촌 공습으로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인질 7명이 사망했다고도 주장했다. 지상 작전이 인질 구출에 유리하리라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무색게 하는 결과다. 지난 11월 1일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군(IDF)이 탱크 위에 서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각종 우려에도 지상작전에 돌입한 이유는 전략적 확신 때문으로 보인다.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면 이른바 ‘가자 메트로(Metro)’라 불리는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을 효과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터널은 마치 지하철처럼 면적 360㎢에 달하는 가자지구 지하에 뻗어 있는데, 총길이만 300마일(약 483㎞)이고 깊이도 지하 30~40m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지도부의 은신처, 지휘 사령부뿐만 아니라 각종 로켓 등의 무기, 식량 등을 비축하는 데 지하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제3차 가자전쟁’ 당시에도 땅굴에 발목이 잡혔던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종전의 ‘빠른 대규모 공습’ 대신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왔다. 이른바 ‘고사 작전’이다. 이스라엘군의 전략은 하마스의 거점 지역을 포위하고, 정예 병력을 활용해 땅굴을 파괴하며 조금씩 전진하는 방식이다. 한 공간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적을 작은 부분으로 쪼개서 격파하는 살라미(salami) 방식이 민간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해당 전략의 한계는 이스라엘군 관계자들 입에서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이스라엘 공군 총장 이얄 그린바움 준장은 영국 더타임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땅굴 위에 민간 건물들이 지어져 있다고 말했다. 즉 땅굴 장악은 민간 건물에 대한 폭격과 지상군의 진격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폭격과 시가전이 함께 벌어지면 민간인 목숨은 담보할 수 없다. 이를 실제로 입증한 것이 자발리야 공습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문제는 하마스가 거기(민간 건물 아래)에 땅굴을 만들고 병력을 운용했다는 점”이라며 땅굴 공략 과정에서 주변 건물들이 무너져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을 정당화했다. 결국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은 민간인을 계속해서 죽여 나가며 수행될 전망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쟁 명분을 약하게 한다. 민간인 공습이 불러온 나비효과 이스라엘군이 밝힌 자발리야 공습의 주요 명분은 이브라힘 비아리 자발리야여단 지휘관의 사살이다. 그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도운 인물이다. 하마스는 그러나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야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이스라엘군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무엇을 위한 공습인가’는 불분명한 반면, 민간인이 다수 살상됐다는 결과만 분명히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는 다양한 파생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이스라엘을 향한 직접적 성토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희생에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은 아랍권이다. 특히 이번 사태 전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을 벌였던 사우디는 11월 1일 외무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사우디 왕국은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군의 비인도적인 표적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하고 부상한 것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은 민간인 밀집 지역을 계속 표적으로 삼고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르단 역시 “이번 폭격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며 “모든 인간적·도덕적 가치와 국제 인도주의법에 어긋나는 공격을 요르단은 강력하게 거부하고 규탄한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남미 국가들 역시 이스라엘 규탄에 나섰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고, 칠레와 콜롬비아는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 주택가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민간인 살상은 단순 비난을 넘어 국제사회의 리더십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분쟁이 격화되면 국제사회는 개입을 기대한다. 이러한 역할은 주로 지역 혹은 국제사회의 패권국들이 맡는다. 문제는 중동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미국이 아닌 중국이 자임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초 중동 지역 내 양대 국가인 사우디와 이란의 데탕트(화해)를 이끌어내며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국은 이란의 가장 큰 교역국이면서 이스라엘과도 경제, 기술 등에서 협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대화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실제로 중재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동 지역의 안정은 중국의 원유 수급 측면에서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일대일로 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중국이 굳이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아랍국가들과 불편한 상황을 만들며 중재를 할 이유도 없다. 이로 인해 중국은 선전 효과만 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미국이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아랍권 양측 모두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평판 상승만 노릴 수 있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이제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입장이다. 특히 인도주의적 문제가 커질수록 이스라엘을 지지한 미국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반미로 돌아서는 중동 상황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미국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최고의 딜레마 상황에 빠진 것은 미국이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중재하려다 실패했는데 뾰족한 수습방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 짧은 시간 안에 하마스를 ‘궤멸시켰다’고 선언하고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민간인 사살은 내년 치러질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 빠르게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를 잃고 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10월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7.4%만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율이 5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2%포인트나 급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폭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6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인도주의적 문제가 불거질수록 미국 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가자지구에서 불어온 바람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는 태풍으로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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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피셜㊹] 기억력 보조제…정말 효과 있나?
[건강의피셜㊹] 기억력 보조제…정말 효과 있나?
2024. 11. 21 14:26 건강
글로벌 보충제 시장에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명 ‘기억력 보조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충제의 주요 성분 포스파티딜세린(PS)을 중심으로 그 효과를 검증해보았다. 픽셀즈 노화 및 질병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일까? 국내는 물론 글로벌 보충제 시장에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명 ‘기억력 보조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PS)이 주요 성분인 보충제는 정말 기억력에 효과가 있을까?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해외 논문을 통해 검증했다. 포르파티딜세린은?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 PS)은 세포막을 유지하고 특히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지질이다. 대뇌 피질 인지질의 약 13~15%를 차지하는 PS는 세포의 구조적 무결성 유지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학습 같은 인지 기능 향상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내 포스파티딜세린 수준이 감소하여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인지력 향상 및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건강 보조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 FDA가 승인한 안전한 물질이기도 하다. PS 효과에 대한 지금까지 논문을 살펴보면 크게 알츠하이머 노인, 기억력 감퇴의 문제를 가진 비알츠하이머 노인, 건강한 성인, 소아 ADHD의 증상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 노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으나 질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했으며, 중증의 치매일 때 PS의 투여 효과가 크지 않았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문제를 겪고 있지만 치매를 앓고 있지는 않은 비알츠하이머 노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다양한 측면의 인지기능에 효과가 있었지만 PS의 투여를 중단하는 경우 효과가 사라진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반면 상반된 결과가 도출된 다른 연구도 존재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비알츠하이머 노인에게 위약과 PS를 각각 투여한 결과, 결과 지표의 눈에 띄는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눈에 띄는 결과는 PS가 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을 방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격한 운동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아 ADHD를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에게 PS를 투여한 경우에는, 전반적인 ADHD 증상과 과잉행동·충동성, 부주의 총 3개의 영역 중 전반적인 ADHD 증상과 부주의 증상만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으나, 그 증거의 질은 낮았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PS 이외의 영양제 중 대표적인 것은 멀티비타민이다. 멀티비타민을 심혈관 질환 및 암 진단을 받은 노령층에 투여한 결과, ‘단어를 기억한 개수’로 나타나는 기억력은 향상되었지만 그 외의 지표에서는 위약군과 실험군 사이 유의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 외 건강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조제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리뷰 논문을 살펴보았다. 플라보노이드, 구아라나, 카페인, 타이로신, 은행나무, 인삼, 프리바이오틱스 등이 기억력 및 특정 인지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연구 결과가 상반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몇몇 논문에서는 PS와 그 외 영양제가 기억력 및 특정 영역의 인지 능력 향상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타난 논문도 있어 그 결과가 일관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기억력 향상에 관한 영양제의 효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소비를 신중히 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안예지, 이지수, 안성범(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SEVERANCE ARMS(세브란스 암스)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
최적의 수면을 위해…‘sleepmaxxing’ 효과 있을까?
최적의 수면을 위해…‘sleepmaxxing’ 효과 있을까?
2024. 09. 10 18:00 건강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조되면서 푹 자는 법, sleepmaxxing(수면 최적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픽셀 하루 7시간 이하 수면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이 발병할 위험이 47%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수면 시간이 적으면 살도 찌고 피부도 금세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러모로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첫 번째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수면을 최적화하는(sleepmaxxing) 법에 대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수면을 유도한다는 천연 주스 타트 체리주스와 마그네슘 가루를 섞은 ‘슬리피 걸 목테일(sleepy girl mocktail)’이 유행하기도 했고, 각종 기업에서 만든 수면 관련 디바이스가 활발하게 소개되기도 한다. 뇌파를 자극해 수면을 유도하는 AI 머리띠, 코골이를 감지해 진동으로 잠을 깨우는 베개와 매트리스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는 이런 용품들이 생각만큼 수면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다. 애플턴 연구소 행동 수면 과학자 바네사 힐은 뉴욕타임스에 “수면은 디바이스보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sleepmaxxing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수면에 대한 강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타트 체리주스에 마그네슘, 레몬, 탄산 등을 섞어 만든 슬리피 걸 목테일(Sleepy Girl Mocktails)를 소개하고 있다. 틱톡 캡처 미국 수면 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팁을 전하고 있다. 먼저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다. 일정한 수면 스케줄을 유지하고 주말이나 휴가 중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침실을 조용하고 편안하게 조성하고 쾌적한 온도로 유지한다. 오후가 되면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 저녁에는 밝은 빛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잠자리에 들기 최소 30분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꺼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은 ‘슬리피 걸 목테일’보다 수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잠자리에 들어 2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에서 일어나 졸음이 느껴질 때까지 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체 책 읽기 등 조용한 활동을 하다 졸음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파리올림픽 효과? 블록코어 바람이 분다
파리올림픽 효과? 블록코어 바람이 분다
2024. 07. 09 16:55 패션
NBA ‘유나이티드 메쉬 슬리브리스+반바지 세트업’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블록코어’가 여름 패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록코어(Blokecore)’는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을 일상복과 매치한 패션이다. 영국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축구 애호가의 모습을 재해석해 등장한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외 인플루언서 및 K팝 스타들이 즐겨 입으며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신사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유니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배 증가했다. 올 초(1월 15일~2월 13일)에도 직전 기간(2023년 12월 16일~2024년 1월 14일) 대비 1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관련 제품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올여름 블록코어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NBA, 레트로 블록코어 스타일 ‘유나이티드 컬렉션’ 인기 한세엠케이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는 ‘유나이티드 컬렉션’을 통해 농구 유니폼을 활용한 레트로 블록코어 스타일을 제안했다. 스포티한 분위기의 컬러 배색과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유니폼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고 편안하면서 힙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뉴욕 닉스, 시카고 불스 등 NBA 인기 구단 빅로고가 포인트인 ‘SAS 유나이티드 메쉬 슬리브리스’는 통풍성이 우수한 메쉬 소재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유지하며 맵시 있게 착용할 수 있다. 반바지와 함께 세트업으로 착용하면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넉넉하고 긴 기장의 원피스 스타일로도 선보여 다양하게 겹쳐 입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트로 감성의 ‘NYK 유나이티드 팀 유니폼 메쉬 반소매 티셔츠’는 전면부 레터링 그래픽과 컬러배색 디테일이 Y2K 분위기를 자아내며 SNS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오버핏 사이즈로 제작돼 남녀 모두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 노스페이스, 패셔너블한 블록코어룩 표현 노스페이스는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아이템들로 구성해 레플리카룩이나 블록코어룩으로 활용하기 좋다. 노스페이스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와 팀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해 재킷, 반소매티, 백팩, 모자 등 총 20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미니미 디자인의 키즈 제품도 함께 선보여 특별한 패밀리룩 연출 또한 가능하다. ‘팀코리아 시상용 단복’을 모티브로 한 ‘팀코리아 레스턴 재킷’은 하얀색 바탕에 동해의 쪽색을 수묵화 느낌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초경량 바람막이 재킷이다. 냉감 소재를 적용한 와이드한 핏의 검은색 카고바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벨트를 함께 코디하면 일상 속에서 태극기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챔피온 ‘나일론 메쉬 세트업’ LF 챔피온 헤리티지, 레이어링 연출 통해 블록코어 스타일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은 대표 헤리티지인 ‘나일론 메쉬’ 아이템을 선보였다. 골프 글러브에 사용되는 직물에서 영감을 받아 챔피온만의 기술로 제작, 1967년 미식축구 유니폼으로 처음 선보인 소재다. 그 후 여름 시즌마다 주력으로 출시하며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24 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공개한 ‘나일론 메쉬 셋업’은 민소매와 반바지로 구성됐으며 레드, 블루, 블랙 3종 컬러로 출시됐다. 싱글 메쉬 원단의 민소매는 긴소매, 반소매 티셔츠와 함께 레이어링해 블록코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통기성이 좋은 재질로 운동복, 바캉스룩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같은 운동을 해도, ‘여성’이 더 효과 본다
같은 운동을 해도, ‘여성’이 더 효과 본다
2024. 04. 01 07:55 건강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남성에 비해 건강상 이점이 크다. 픽셀이미지 슬슬 운동하기 좋은 때다. 특히 여성은 더욱 운동화 끈을 묶자. 여성이 남성보다 건강상 운동 효과를 더 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심장학회지에 지난 월요일에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운동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24% 낮았고 남성은 15% 더 낮았다. 또한 운동하는 여성은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36% 감소했지만, 운동하는 남성은 위험이 14% 감소했다. 즉 규칙적인 운동은 남성보다 사망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측면에서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운동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은 확실하지 않다. 단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폐활량, 지방량, 근섬유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성과 여성이 같은 운동을 한다면 이론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같은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호흡, 신진대사 그리고 근력 요구가 더 커진다.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더 많이 움직이기에 운동의 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다. 현재 성인에게 필요한 권장 운동량은 남녀 구분이 없다. 최소 일주일에 이틀 150분 중간 강도의 신체 근육 활동(혹은 75분의 격렬한 근육 운동)이 권장 운동량이다. 이 운동량은 하루에 30분으로 나눠 실천해도 된다. 예일 의과대학 심장 전문의 레이철 램퍼트 박사는 해당 연구를 두고 “여성들이 어떤 방식이든 운동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여성이 권장량만큼 운동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운동할 시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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