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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70 건 검색)

“우리 버린 나라 위해 싸우지 않겠다” 사회운동 손 떼는 미국 흑인 여성들 [플랫]
2024. 11. 27 11:23국제
...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다른 인구 집단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보다 높다. 흑인 여성 약 90%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2024년 11월...
플랫
“우리 버린 나라 위해 싸울 수 없다” 사회운동 손 떼는 미 흑인 여성들
2024. 11. 26 20:30국제
...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다른 인구 집단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보다 높다. 흑인 여성 약 90%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리를 버린 나라 위해 싸우지 않겠다” 트럼프 귀환에 힘 빠진 흑인 여성들
2024. 11. 26 14:32국제
...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다른 인구 집단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보다 높다. 흑인 여성 약 90%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책과 삶]살기 위해 죽도록 일했던 흑인들의 저항 수단 ‘낮잠’
2024. 11. 07 20:39문화
... 문제의식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렌즈를 더한다. 인종차별이 극심한 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로 살아온 허시는 ‘과로문화’의 원인으로 자본주의에 더해 백인우월주의를 지목한다. 미국에...
책과 삶

스포츠경향(총 166 건 검색)

[파리 올림픽] 美 체조 대표 바일스, 트럼프에 일침 “나는 내 흑인 일자리 사랑해”
2024. 08. 03 02:41 스포츠종합
AP연합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부활한 미국 ‘체조여제’ 시몬 바일스가 ‘흑인 차별’ 논란을 부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일침을 날렸다. 바일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나의 ‘흑인 일자리’(black job)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흑인 일자리’라는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후보 TV토론 때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흑인 일자리와 히스패닉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말하면서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표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주최 행사에서 ‘흑인 일자리가 무슨 뜻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논쟁을 증폭시켰다. 바일스는 “‘압도적인 체조선수’가 시몬 바일스의 흑인 일자리”라는 싱어송라이터 리키 다빌라의 엑스 계정 글에 “나는 나의 흑인 일자리를 사랑한다”는 댓글을 단 것이다. 흑인이나 라틴계가 주로 맡는 일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며 체조 스타로 떠올랐던 바일스는 2020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시련을 겪었으나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기량을 재확인하며 ‘체조 여제’ 타이틀을 되찾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전원 흑인 심판’ 경기 열린다…현역 흑인 심판 5명 총출동
2024. 06. 20 14:56 야구
메이저리그 심판 에이드리언 존슨(왼쪽)이 지난달 LA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모자와 글러브를 검사하고 있다. 피닉스 |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심판진이 전원 흑인으로 꾸려진 경기가 열린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흑인 심판 5명이 총출동한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21일 니그로리그의 본거지로 불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이제 MLB 역사의 일부로 편입된 니그로리그에 대한 헌정 성격이다. 릭우드 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1910년부터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이곳은 흑인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인종차별에 저항해 자체 창설한 ‘니그로리그’ 소속팀 버밍엄 블랙 바론스의 홈구장이었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심판진 5명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정규 경기에서 활동한 흑인 심판은 11명에 불과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흑인 심판은 총 5명이다. 이들 5명이 21일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관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심판 C.B.버크너(오른쪽 두번째)가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의 경기 전 심판진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심판 조장인 에이드리언 존슨(49)은 미국 ‘디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심판진을 구성하고 비디오 판독심까지 갖출 정도로 충분한 흑인 심판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사실이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전원 흑인 심판 기용 경기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흑인 심판뿐 아니라 심판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심판진 중 막내인 말라치 무어(34)는 대학 시절 선수로 뛰던 중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심판 조장인 커윈 댄리의 격려 덕에 야구 심판이 될 수 있었다. 심판 중 한 명인 C.B.버크너(61)는 “흑인 야구 심판(11명)보다 흑인 우주비행사(20명)가 더 많다”라며 흑인 심판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저항했던 흑인 야구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연금 받는다
2024. 05. 23 11:32 야구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 AP연합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협회(MLBPA)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과거 미국의 흑인 내셔널 리그인 ‘니그로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대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MLB는 선수들에 대한 기존 연금 프로그램을 보완해 니그로 리그에서 4시즌 미만을 뛰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연간 재정 지원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LB와 MLBPA 관계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격 기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니그로 리그는 1920년 흑인 투수 루브 포스터가 주도해 결성한 흑인 야구 내셔널 리그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을 거치며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메이저리그의 인종 차별로 인해 흑인 선수들은 경기를 뛸 수 없었다. 포스터는 당시 “우리는 스스로 조직화하지 않으면 야구에서 언제나 약자일 것”이라며 독립 리그를 창설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전 니그로 리그 선수였던 존 조던 오닐이 2006년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 AP연합뉴스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인 래리 도비, 42세의 나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인 투수로 데뷔한 사첼 페이지 등이 니그로 리그 출신이다. 래리 도비와 사첼 페이지는 1948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가 됐다. 흑인 선수들의 메이저 리그 진출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면서 니그로리그는 1950년대 해체됐다. MLB는 2020년 니그로리그의 역사를 MLB의 역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니그로 리그 선수들은 그들이 직면한 차별을 경기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인내해 온 우리 스포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들의 공헌을 더 많이 인정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토니 클라크 MLBPA 전무이사는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경기에 큰 의미를 주었던 전직 선수들이 마침내 은퇴 혜택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선수들의 목소리로 리그가 발전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비욘세, 최초의 흑인 ‘전승 우승’ 감독 던 스테일리에게 편지를 보내다
2024. 04. 19 06:10 스포츠종합
지난 시즌 전 경기 ‘무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미국 대학농구 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 던 스테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감독이 세계적인 팝가수 비욘세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18일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는 스테일리 감독이 2024 미국대학농구(NCAA) 챔피언십이 끝난 뒤 비욘세로부터 받은 편지와 선물을 공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던 스테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감독이 지난 8일 미국 여자 대학농구 챔피언십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Sean Rayford/Getty Images 스테일리 감독은 지난 시즌 소속팀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여자 농구 팀을 사상 10번째 전승 우승(38승)으로 이끌며, 최초의 전승 우승 흑인 감독이라는 타이틀 또한 갖게 됐다. 선수 시절 미국 올림픽 대표팀으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물론 이후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서 또 다시 금메달을 획득한 스테일리 감독은 2012년 미국 여자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뒤 2020년에는 미국 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와 코치로서 네이스미스 상을 수상하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욘세는 스테일리 감독에게 쓴 편지에서 “스테일리 감독과 게임콕스 팀 전원에게, 나와 우리 가족은 당신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시즌 내내 응원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자랑스러운, 내 사랑입니다”라고 밝혔다. 비욘세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돌비씨어터에서 열린 2024 아이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evin Winter/Getty Images for iHeartRadio 이후 스테일리 감독은 비욘세로 부터 받은 편지를 읽는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스테일리 감독은 편지를 모두 읽은 뒤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고, 곧 비욘세의 신곡 ‘카우보이 카터’가 흘러나왔다. ‘카우보이 카터’는 컨트리 앨범으로, 발매 직후 빌보드 전체 앨범 차트와 컨트리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흑인 여성이 빌보드 컨트리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1964년 시작된 이 차트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이 또 다른 최초의 흑인 여성에게 축하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주간경향(총 22 건 검색)

[문화프리뷰]전설적 흑인음악 프로듀서들의 ‘첫 앨범’(2021. 06. 18 15:20)
2021. 06. 18 15:20 문화/과학
전설이 돌아온다. 1990년대를 경험한 흑인음악 마니아라면 마땅히 알 거장이다. 이들의 노래 41곡이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안에 들었고, 그중 16곡이 1위에 올랐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다섯차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들의 손을 타고 나온 싱글, 앨범의 판매량을 합하면 쉽게 수천만장이 넘어간다. 실로 대단한 음악가였다. 작곡·프로덕션팀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이하 잼 앤드 루이스)가 7월 앨범을 낼 예정이다.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위)와 그들의 첫 앨범 커버 Flyte Time 사실 돌아온다는 표현은 이들에게 적절하지 않다. 1982년 회사를 차리고 프로듀싱에 뛰어든 이래 이렇다 할 휴식기 없이 작품을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활동이 좀 뜸하긴 했지만 찰리 윌슨, 피보 브라이슨, 카빈 와이넌스 같은 R&B, 가스펠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하고 앨범을 프로듀스하며 현역 위치를 지켰다. 차라리 첫발을 뗀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수많은 노래를 만들었으나 본인들의 이름을 앞에 걸고 음반을 발표하는 일은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40년 만에, 예순이 넘은 나이에 자기 작품을 갖게 됐다. 잼 앤드 루이스가 한때 멤버로 있었던 R&B 밴드 플라이트 타임도 음반을 내지 못하다가 1981년 다른 가수의 백 밴드로 편입됐기에 감회가 특별할 듯하다. 데뷔 앨범 <잼 앤드 루이스: 볼륨 원>의 수록곡 리스트는 공개된 상태다. 총 10곡으로 구성됐으며, 머라이어 캐리, 토니 브랙스턴, 보이즈 투 멘, 베이비페이스, 메리 제이 블라이즈 등 1990년대를 활보한 인기 R&B 가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화려한 명단이 잼 앤드 루이스의 위상을 일러준다. 다만 잼 앤드 루이스가 재닛 잭슨의 1986년 앨범 <컨트롤>로 큰 성공을 경험했고, 그와 오랜 기간 협업한 터라 재닛 잭슨이 없는 것이 아쉬운 이도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공개한 노래들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하다. R&B 그룹 사운즈 오브 블랙니스가 참여한 ‘틸 아이 파운드 유’는 가스펠, 솔뮤직, 컨템퍼러리 R&B를 두루 소화하는 그들의 장기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또한 여러명이 보컬을 맡아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 베이비페이스가 목소리를 입힌 ‘히 돈트 노 낫싱 어바웃 잇’은 은근한 반주와 베이비페이스의 미성이 어우러져 달콤한 기운을 퍼뜨린다. 국내 음원사이트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섬왓 러브드’ 또한 근사하다. 처음에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남성 R&B 트리오 가이의 1988년 노래 ‘피스 오브 마이 러브’ 베이스라인을 차용한 후렴으로 탄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브리지부터 등장하는 머라이어 캐리의 이른바 ‘돌고래 가창’은 음향적 울림과 애절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재닛 잭슨 ‘어게인’, 휴먼 리그 ‘휴먼’, 보이즈 투 멘 ‘온 벤디드 니’, 어셔 ‘유 리마인드 미’ 등 지금도 많은 음악팬이 애청하는 명곡을 만든 명인이라고 해도 앨범은 인기를 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성기는 훌쩍 지났고, 대중음악의 주요 소비층인 10대, 20대는 그들 또래 가수들에게 환호한다. 하지만 중년 음악 애호가들한테는 효력을 발휘할 듯하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R&B가 펼쳐진다.
문화프리뷰
[해외문화 산책]미국 흑인 아이콘 보즈먼 추모 물결(2020. 09. 04 16:27)
2020. 09. 04 16:27 문화/과학
마블사의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8월 28일(현지시간) 4년 암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향년 43세.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미국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인들은 왜 이토록 보즈먼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일까. 영화 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첫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연기했던 채드윅 보즈먼 / AP연합뉴스 미국 흑인사회는 보즈먼을 성공한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이 아니라 자신들의 대변자라고 생각한다. 보즈먼은 미국 역사상 위대한 흑인들로 꼽히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흑인의 정체성을 대변한 인물로 꼽혀왔다. 보즈먼은 2013년 개봉작 <42>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연기하며 처음 주목받았다. 우연하게도 보즈먼은 메이저리그가 로빈슨의 업적을 기리는 날 세상을 떠났다. 보즈먼은 이후에도 미국 최초의 흑인 대법관인 서굿 마셜을 연기한 <마셜>, 전설적인 흑인 솔가수 제임스 브라운으로 분한 <겟 온 업>을 거치며 흑인의 대변자 이미지를 공고히 해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월 29일 트위터에 보즈먼이 로빈슨 역을 연기할 때 백악관을 방문했던 사실을 회상하면서 “그는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 됐고,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으며,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극찬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트위터에 보즈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친구인 보즈먼은 아주 뛰어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보즈먼은 생전 마지막 트윗으로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지명을 축하했다.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다. 현지언론은 보즈먼이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 유족 측 성명에 따르면 보즈먼은 더욱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암의 고통을 참아왔다. 보즈먼은 <마셜>을 연기한 2017년부터 항암치료를 받았다. <블랙팬서> 개봉 직전 해였다. 보즈먼은 흑인 배우가 첫 주연한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로 우뚝 섰다. <블랙팬서>는 2018년 개봉 영화 최초로 전 세계 누적 수익 9억달러를 돌파하며 북미 역대 흥행 9위에 올랐다. 흑인 주연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블랙팬서>의 엄청난 흥행수익보다 더 큰 성과는 미국 흑인도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팬서>에서 보즈먼은 와칸다의 국왕으로서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전쟁에 나서는 티찰라를 연기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많은 이들에게 슈퍼히어로였다. 4년의 긴 암투병에도 계속 싸우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썼다.
해외문화 산책
[신간]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外(2020. 07. 24 16:01)
2020. 07. 24 16:01 문화/과학
흑인 민권 운동가가 전하는 편지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제임스 볼드윈 지음·박다솜 옮김 열린책들·1만2800원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사의 축이자 민권 운동가인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다. 책은 두 개의 편지글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조카에게 보내는 ‘나의 감옥이 흔들렸다: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아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두 번째는 모든 미국인에게 보내는 ‘십자가 아래에서: 내 마음속 구역에서 보낸 편지’다. 볼드윈은 열네 살 조카에게 애정 어린 말투로 백인들의 사회에서 굳건히 살아남기를 당부한다.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에서 흑인 개인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려주고, 각성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반복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일들은 “네 열등함의 증표가 아니라 그들의 비인간성과 두려움의 증표”라고 말한다. 미국인에게 보내는 글은 기독교에 대한 자신의 경험, 흑백 분리를 주장하는 이슬람 종교 인사와의 만남 등을 통해 종교의 비논리성을 이야기한다. 1963년에 발행된 이 책의 메시지는 2020년 현재에도 유효하다. ▲적어도 두 번 | 김멜라 지음·자음과모음·1만3000원 김멜라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책에는 여자로 남을 경우에는 ‘버섯’을 자르고 구멍을 넓혀 자궁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림(호르몬을 춰줘요), 시각장애인 여성 청소년인 이테에 대한 성적 접촉을 ‘변명’하는 레즈비언인 ‘나’(적어도 두 번), 아내와 아내 친구 사이의 감정을 왜 의심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을 불쾌하게 여기는지 설명할 수 없는 강투(모여 있는 녹색 점) 등 그동안 한국소설에서 잘 만날 수 없었던 등장인물들이 흥미를 끈다. ▲아무튼, 언니 | 원도 지음·제철소·9900원 <경찰관 속으로>를 쓴 원도의 두 번째 책이다. 전작이 경찰관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었다면 <아무튼, 언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만난 언니들과 그들의 지금을 통해 드러나는 이야기다. 작가는 “다음 생애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언니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 롭 월러스 지음·구정은, 이지선 옮김 너머북스·2만4000원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기원을 초국적 거대 농축산업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찾는 책이다. 신종 전염병들의 발상지와 확산 경로, 변형 메커니즘 등을 수년간 추적 조사한 결론을 담은 이 책에는 공중 보건, 문화적 관습, 정치학 등 다면적인 인프라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종의 시대 | 김곡 지음·그린비·1만3000원 저자는 관종은 운명적으로 우울하다고 규정한다. 우리 존재를 관심과 맞바꾸는 데 어떤 저항감도 없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이어 ‘하이퍼 민주주의’와 ‘정치관종’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주권 개념이 어떻게 변질되고 방기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신간
미국 ‘제도적 인종주의’에 흑인들 분노 폭발(2020. 06. 05 16:49)
2020. 06. 05 16:49 국제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짐머만이 트레이본 마틴이라는 17세 흑인 소년을 사살했다. 하지만 이듬해 짐머만은 무죄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 6명 중 5명이 백인이었다. 거센 비판과 항의시위가 일어났다.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했다. 윌슨은 기소되지도 않았다. 그해 12월 경찰에 목이 졸린 흑인 노점상 에릭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가혹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가너는 결국 사망했다. 그해 내내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가 반복되고 시위가 이어졌다.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데렉 쇼빈이라는 경찰에게 9분 가까이 목을 짓눌린 끝에 질식사했다. 백인 경관의 가혹행위와 흑인의 사망이라는 사건이 또 반복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니애폴리스의 폭력사건은 미국 경찰의 인종주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적었다. 쇼빈은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사법 절차에 대한 흑인의 불신은 백인 경찰의 폭력만큼이나 뿌리 깊다. 사법 절차에 대한 흑인들의 불신 “숨을 쉴 수 없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구호가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전국 도시들에서 일어난 시위 가운데 일부는 폭력사태로 비화했으며, 약탈과 방화가 이어졌다. 여러 주에 예비군 성격의 주방위군이 투입됐고, 대도시들에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안티파(반파시스트 극좌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인종주의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구조적인 문제”, “반흑인 인종주의”라고 했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제도적 인종주의’를 지적했다. 법과 제도 속에 은연중에 굳어져 있는 인종주의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은 물론이고 경제적·사회적 모든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시위가 벌어지자 “이 도시의 너무 많은 분노와 슬픔의 결과”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는 진보 성향이 강하고, 백인 사회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의 역사에는 차별이 깊이 뿌리를 박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플로이드가 사망한 교차로 주변 지역에서 과거 흑인이 집을 사는 것조차 금지돼 있었다며 “불평등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분노를 반영한 시위”라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플로이드의 사망은 치안의 실패뿐 아니라 주택 소유를 비롯한 경제정책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가구 중위소득은 3만8200달러로 백인가구 8만5000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미네소타주의 흑인 인구는 약 3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이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18.6%를 차지한다. 그런데 미네소타주 코로나19 확진자 5000명의 데이터에서 흑인 비율이 29%였다. 미국 전역으로 넓혀봐도 코로나19의 ‘인종 격차’가 확인된다. <법률·생물학 저널>에 최근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시카고에서는 흑인 비율이 29%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흑인 사망자는 70%가 넘는다. 미시간주 한 카운티에서는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이 12%였으나 코로나19 감염자 중 흑인 비율은 46%에 달했다. 사법제도는 특히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한 영역이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시작한 ‘마약과의 전쟁’이 단적인 예다. 값이 비싸 백인이 많이 쓰는 코카인 분말은 500g 넘게 소지해야 처벌을 받았지만, 흑인이 주로 이용하는 값싼 마약 ‘크랙’은 5g만 갖고 있어도 5년형을 선고하는 식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인 2010년 공정형량법이 만들어지면서 그나마 차별이 완화됐지만, 겉으로는 인종을 명시하지 않아도 실제론 인종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제도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뉴욕시장으로 있던 시절, 뉴욕시는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경찰 불심검문이 늘어나고 치안이 강화됐다. 그러나 불심검문의 대상은 흑인일 때가 훨씬 많고, 실제 경찰에 의한 흑인사망 중 상당수가 불심검문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형사·사법개혁, 한국식으로 말하면 경찰·검찰 개혁 요구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 봉쇄를 어겨 뉴욕 브루클린에서 체포된 40명 중 35명이 흑인이었다. 흑인 저소득층은 ‘거리 두기’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택대출에도 인종적 장벽 주택대출에도 ‘신용도’라는 이름의 인종적 장벽이 세워져 있다. 대출업체들은 저소득층과 소수인종 거주지역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한다. 뉴욕의 흑인 중 자기 집이 있는 사람은 3분의 1이 안 된다. 백인의 주택소유율은 그 두 배다. 흑인의 32%만이 집을 갖고 있는데, 이는 백인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들”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으며 폭력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입소스의 흑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라고 답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흑인이 느끼는 차별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65%는 지금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기에 ‘나쁜 시기’라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갤럽조사에서는 몇 년 새 백인과 비백인의 행복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90%는 현재의 행복도에 만족을 표시했으나 비백인의 경우 수치가 77%로 줄었다. 오바마 정부 때보다 11%나 낮아진 것이었다. 백인의 75%는 자녀가 미국 사회에서 편안한 삶을 누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흑인 중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은 16%뿐이었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나와 라파예트 공원을 지나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 존스 교회로 걸어가고 있다. 건물 벽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글이 적혀 있다. / AP연합뉴스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온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탄 경찰차가 방치돼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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