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47 건 검색)
- BBC 프롬스 코리아 협연자, 힐러리 한→로자코비치 교체
- 2024. 12. 04 14:44 문화
- ... 날인 8일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기로 돼 있었다. 힐러리 한 측은 공식입장문에서 “의료진은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 “힐러리 악몽 재현될라”…‘해리스 우위’에도 웃지 못하는 민주당
- 2024. 09. 24 21:01 국제
- ...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당이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으로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다 역전패를 당했던 2016년 대선의 악몽이...
- 다시, 트럼프
- 힐러리 클린턴, 미 대선 두 달 전 ‘회고록’ 낸다
- 2024. 06. 26 20:16 국제
-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회고록을 출간한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힐러리는 대선을 7주 앞둔 오는 9월17일...
- [경향포토] 여성리더십 주제로 대담하는 힐러리 클린턴 [2024 경향포럼]
- 2024. 06. 26 17:17 정치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첫 번째 세션 ‘다양성과 포용의 리더십’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스포츠경향(총 60 건 검색)
- 미국 언론 “힐러리 클린턴, 대권 재도전 가능성에 ’문닫지 않았다’고 말 해”
- 2019. 01. 28 09:44 생활
-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20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CNN 백악관 출입기자 제프 젤리니는 27일(현지시간)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에서 “힐러리 전 장관이 이번 주 수명의 지인들에게 자신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문을 닫지 않았다(not closing the doors)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권 재도전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힐러리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의 트럼프 측 인사들에 대한 잇따른 기소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리니는 세 명의 인사들로부터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언급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힐라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IT전문 매체 리코드 카라 스위셔와 인터뷰에서 대권 재도전에 대한 질문에 “아니, 아니”라고 대답했다가 스위셔가 다시 한번 다그치자 “대통령이 되어보고 싶다”고 말해 대권에 대한 미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인터뷰 당시 11월 중간선거 전까지는 출마 가능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젤리니는 “대선에서 실패한 후보들 대부분은 재도전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지 못하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힐러리 전 장관의 언급도 그와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힐러리 전 장관이 여전히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최소한 마음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Hilrary Hahn) 베스트 앨범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 발매
- 2018. 01. 19 21:09 생활
-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Hilrary Hahn)이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15여 년 동안 선보인 음악들을 모은 베스트 앨범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를 19일에 국내 발매한다. 힐러리 한은 2003년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인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Bach Violin Concertos)>을 발매한 이후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본 윌리엄스(Elgar Violin Concerto + Vaughan Williams> (2004), <파가니니 / 스포어 바이올린 협주곡 (Paganini, Spohr Violin Concertos)>(2006), 26명의 작곡가들의 신작을 담은 <앙코르 - 27개의 소품 (Encores - In 27 Pieces)>(2014) 등 11장의 정규앨범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했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힐러리 한이 기획한 앨범으로 그동안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모든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시 들어보면서 자신에게 강한 느낌을 주는 곡들을 직접 선곡했다. 15년 동안 발매했던 각 앨범에서 한 곡 이상씩 이번 앨범에 담겼으며 본-윌리엄스 ‘종달새의 비상’과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4번 - 2악장’,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3악장’ 등이 수록되었다. 2016년에 베를린에서 제한된 팬들만을 모아 진행한 연주회 당시 녹음한 미발매 라이브 레코딩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K379’가 수록되었으며, 티나 데이비슨(Tina Davidson)의 ‘Blue Curve of the Earth’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Mercy’ 또한 당시의 라이브 실황 버전으로 이번 앨범에서 선보인다. 힐러리 한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계속 발전하고, 노력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그보다 어렵고 두렵지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나는 내 녹음들을 들으며 바로 그런 과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게 이런 기회들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 다시 새로운 앨범을 만들 생각에 두근거린다”라고 이야기하며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힐러리 한은 오랫동안 관객들의 팬 아트를 기쁘게 받아왔다고 고백하며 팬들이 직접 그린 팬 아트를 앨범의 커버와 북릿 안의 삽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힐러리 한은 열다섯 살에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란트(Avery Fisher Career Grant)를 수상하고 열 일곱 살에 발매한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데뷔 앨범을 통해 그 해 디아파종상(Diapason d’or)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타임지 선정 ‘최고의 젊은 클래식음악 분야 미국인’에 선정, 르몽드 드 라 뮈지크(Monde de la Musique)의 쇼(CHOC)’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세 번의 그래미상을 받으며 현재 가장 뛰어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힐러리 한은 올해 12월 파보 예르비(Paavo Jarvi)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퍼 필하모닉의 협연자로 확정되어 국내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 벤 애플렉, 웨인스타인에 “토할 것 같다”더니…힐러리 버튼 성추행 사과
- 2017. 10. 12 09:29 연예
-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한 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 역시 성추행을 한 것이 드러났다. 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은 11일(현지시간) 과거 힐러리 버튼을 성추행한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벤 애플렉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힐러리 버튼에 부적절하게 행동했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란 글을 게재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에 강도 높게 비판했던 벤 애플렉(사진 왼쪽)이 힐러리 버튼을 성추행한 것에 공개 사과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정보 사이트 저스트 제러드는 힐러리 버튼이 트위터에서 팬과 트윗을 하면서 벤 애플렉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한 것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힐러리 버튼은 2003년 MTV의 한 쇼프로그램 VJ로 활동할 때 벤 애플렉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힐러리 버튼은 “나는 (성추행 사실을)잊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가 나에게 행한 사건을 잊지 않고 응원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때 나는 어렸다”고 말했다. 힐러리 버튼은 이어 “(성추행을 폭로한) 용감한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는 그렇게 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벤 애플렉은 보도 다음날인 11일 힐러리 버튼의 주장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을 전한 것이다. 벤 애플렉의 성추행 논란은 그가 하비 웨인스타인을 비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일 뉴욕타임즈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 간 성희롱 및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을 저지른 사실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5일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년 간 성희롱 및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으로 최소 8명의 여성과 합의를 거쳤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올린 피해자 중에는 배우 애슐리 주드 등도 포함됐다. 여기에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도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큰 파문을 낳았다. 벤 애플렉은 하비 웨인스타인에 폭로가 잇따르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함께 일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많은 여성들을 협박하고 성추행한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 토할 것 같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되레 그가 과거에 저지른 성추행 사실이 불거지면서 빈축을 샀다.
- 성추행벤 애플렉하비 웨인스타인힐러리 버튼
- 벤 애플렉 “힐러리 버튼 성추행한 것 사과”…헐리우드 성추행 폭로전 이어져
- 2017. 10. 12 09:17 연예
- 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이 과거 힐러리 버튼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글을 남겼다. 벤 애플렉은 12일 자신의 SNS 트위터에 “나는 힐러리 버튼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벤 애플렉은 2003년 MTV의 <TRL> 에피소드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힐러리 버튼의 가슴을 손으로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벤 애플렉 트위터 앞서 힐러리 버튼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벤 애플렉이 내게 했던 성추행을 잊지 않았다”며 “그 사건을 기억하고 날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맙다. 성추행을 폭로한 용감한 여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는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벤 애플렉은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우리는 자매와 친구, 직장동료, 딸의 보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하비의 행동에 역겹고 화가 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가 할 일을 찾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배우 로즈 맥고완은 “벤 애플렉은 다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을 한다. 과거 내게 해당 문제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은 커졌다. 할리우드는 지금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등 톱스타까지 가세해 과거사를 폭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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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힐러리 클린턴(2016. 08. 02 14:01)
- 2016. 08. 02 14:01 국제
- 클린턴의 연설은 전임자 오바마의 것만큼 유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의 가장 큰 능력으로 꼽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능력’을 그는 이 연설에서 잘 보여줬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7월 25일(현지시간)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불안하게 문을 열었다.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전당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수백명은 행사장 밖에서 민주당의 경선 개입에 항의시위를 벌였고, 행사장에 들어온 대의원, 당원들은 연사들의 연설에 야유하거나 “버니, 버니”를 외쳤다. 의사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민주당원들 중 샌더스 지지자들은 3분의 1이 조금 넘어 보였지만 이들은 초반 이틀을 압도했다. 이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정도는 전당대회 일수를 거듭하면서 차츰 약해졌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반대’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7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샌더스의 경선 패배로 낙담한 이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전당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편파적인 경선 개입 의혹을 사실로 확인해준 문건이 공개되면서다. DNC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래드 마셜은 샌더스가 무신론자인 점을 이용해 언론이 그의 신앙을 끈질기게 묻도록 하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같은 신실한 주에서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즈음 샌더스에게 ‘당신은 신을 믿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했다. 경선의 공정성 시비가 일 때마다 DNC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했지만 그 말이 설득력을 잃는 순간이었다. 의사봉을 잡고 개회식, 폐회식을 주재할 예정이었던 DNC 의장 데비 와서먼 슐츠는 사임하고 전당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샌더스, 민주당 전당대회 중심잡다 중심을 잡아준 것은 샌더스 본인이었다. 샌더스는 전당대회 첫날 찬조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하기로 돼 있는 1846명의 대의원들에게 다음날 주별 대의원 표결에서 민의대로 투표해달라고 독려하면서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클린턴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경선과정의 최종 결과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가장 실망한 사람은 바로 자신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룬 역사적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갖자”고 다독였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이 이룬 성취들을 클린턴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충실히 이행해줄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그의 태도는 진지했고, 장내의 지지자들 중에는 눈물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샌더스는 앞으로 자신이 나갈 방향에 대해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 않았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클린턴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정치혁명을 시작했다. 그 혁명은 계속된다. 선거철은 잠깐 나타났다가 지나간다. 하지만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정부, 경제적·사회적·인종적·환경적 정의의 원칙에 기초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그 싸움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 샌더스의 연설 후 상당수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지지할 의향을 보였다. 전당대회 자격심사위에 샌더스 측 위원으로 온 버지니아의 60대 여성 루스 로스는 “샌더스 현상은 이미 샌더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첫 여성 대통령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TPP 반대 팻말을 들고 있던 코네티컷의 킴 마리 하울(57)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되면서 내가 참여하는 푸드뱅크에 굶는 아이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TPP가 통과되면 그보다 더 끔찍해질 것”이라며 클린턴이 TPP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기를 기대했다. 반면 인디애나에서 온 식당 종업원 에밀리 존스(29)는 클린턴의 매파적인 외교·안보 기조와 오랜 워싱턴 주류의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그를 찍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되면 어떡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을 후보로 지명한 민주당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연설을 하는 모습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첼시의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오른쪽부터)가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셸 오바마도 훌륭한 찬조연설 클린턴은 28일 역사적인 첫 여성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다. 클린턴의 연설은 전임자 오바마의 것만큼 유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의 가장 큰 능력으로 꼽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능력’을 그는 이 연설에서 잘 보여줬다. 그는 샌더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선거운동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고, 특히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던진 젊은이들을 끌어냈다. 당신은 경제적·사회적 정의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당신의 모든 지지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었다. 여러분의 이상은 우리들의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당신들의 생각, 에너지, 열정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우리의 진보적인 정강·정책을 미국을 위한 진짜 변화로 바꿔낼 수 있는 길이다. 우리가 함께 쓴 정강·정책을 함께 실행에 옮기자.” 어떤 점에서 클린턴의 이 발언만큼 샌더스를 끌어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샌더스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그랬듯이 평당원처럼 버몬트주 대의원석에 앉아 클린턴의 이 연설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앞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등 트럼프의 경쟁자들이 끝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과 당의 단합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대부분이 백인이었던 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흑인·아시아계·히스패닉·아메리칸 원주민 등 다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공화당 후보 지명자 트럼프가 “나 혼자만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명자 클린턴은 “우리가 함께 고쳐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민주당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좋았다고 한 연설은 미셸 오바마의 찬조연설이었다. 그의 연설은 클린턴 후보 지명의 역사적 의미를 가장 잘 요약한 것 같다. 대통령이 된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서 살게 된 7살, 10살 난 딸들이 민감한 사춘기에 평범한 시절을 보내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얘기를 시작한 미셸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이 나라의 이야기, 나를 오늘밤 이 무대 위에 있게 한 이야기이다. 쇠사슬에 피부가 벗겨지고 치욕스러운 노예상태 속에 인종이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기 않고 계속 모색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결과 노예들이 건설한 그 집에서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의 두 아름답고 지적인 흑인 소녀들이 백악관 잔디에서 개와 뛰어노는 것을 보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때문에 내 딸들과 아들들은 여성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 ‘e메일 스캔들 불기소’ 힐러리 역풍 맞나(2016. 07. 11 16:36)
- 2016. 07. 11 16:36 국제
- 코미 FBI 국장은 클린턴과 그 참모들이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비판했지만 “합리적 검사라면 기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를 권고를 했다. 국가기밀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소홀히 다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상대인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를 때 항상 쓰는 단어가 있다. 바로 ‘부정직한(crooked)’이다. 트럼프의 페이스북에서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crooked Hillary Clinton)’은 상투어다. 클린턴에게 부정직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게 바로 ‘이메일 스캔들’이다.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 기밀사항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이에 대한 클린턴의 명확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해명들 탓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부주의했지만 기소할 사항은 아니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클린턴은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났지만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스캔들의 시작과 끝을 정리해본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불기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54%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2015년 3월 2일 의 보도로 촉발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에서 개인 이메일 계정 사용, 규정위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도였다. 는 클린턴이 2009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년의 장관 재임 기간 중 정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음은 물론 공무에 사용한 개인 이메일을 보관하지도 않아, 연방기록물관리법(Federal Records Act)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2014년 12월쯤 클린턴의 조언자들이 그의 이메일 중 3만건, 5만5000페이지를 국무부로 넘겼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하원 조사위원회가 2012년 발생한 벵가지 습격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클린턴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벵가지 사건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리비아의 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이슬람 무장단체 테러리스트들이 습격한 사건이다.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의 늑장 대응으로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의회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의 관련 이메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메일들이 모두 개인 계정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메일이 보편화된 뒤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이후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쓰지 않은 장관은 클린턴이 처음이었다. 2016년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에도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을 계속 따라다녔다. 그러자 는 스캔들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탐사보도에 나선다. 의 결론은 “클린턴이 공무에 개인 휴대전화와 이메일 서버를 사용, 국가안보와 투명성에 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었다. 가 지난 3월 27일 공개한 사태의 뿌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 AP연합뉴스 클린턴은 국무장관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 보안금고에 자신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보관해야 하는 절차를 매우 싫어했다. ‘마호가니 로(Mahogany Row)’라는 보안공간인 7층 집무실에는 갖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음에도 클린턴은 이메일을 개인 블랙베리를 통해 주고받기를 고집한 것이다. 측근들과 국무부 고위 인사들이 블랙베리를 보안공간에 반입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클린턴의 임기 시작 한 달 뒤인 2009년 2월 17일 국가안보국(NSA) 관리 5명이 ‘마호가니 로’의 회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셰릴 밀스 당시 비서실장에게 블랙베리 해킹이나 도청 등의 위험을 설명한다. 결국 클린턴은 ‘마호가니 로’에 블랙베리를 반입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장소에서는 개인 블랙베리를 계속 사용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클린턴의 블랙베리가 자택 지하에 설치된 개인 이메일 서버에 연동돼 있었다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11월 국무장관으로 그를 지명했을 때 클린턴의 자택에는 이미 서버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국무부는 초기에는 서버 구축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보도 이후 공화당은 ‘뜻밖의 호재’에 쾌재를 불렀다. 를 중심으로 ‘클린턴 중도하차론’도 나왔다. 클린턴은 2015년 3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와 개인 이메일을 위한 별도의 휴대전화를 갖느니 1개를 갖고 다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커져만 갔다. 6만여통의 이메일 중 업무 관련 메일은 국무부에 제출했지만 사적인 메일들은 모두 폐기했다고도 밝혔다. '보수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는 국무부를 상대로 이메일 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은 그해 7월 23일 다시 본격화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감찰관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을 조사한 결과 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 국무부에 보고했고, 국무부는 다시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달 후인 8월 14일에는 FBI가 수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클린턴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9월 8일 기자들에게 ‘나의 이메일(My email)’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돌렸다. 클린턴은 “나는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2개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법이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어떠한 기밀문서도 주고받지 않았으며, 투명하게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입장도 반복했다. 공화당, FBI 국장 청문회와 특검 거론 대선 레이스 내내 이메일 스캔들은 결론 없이 논란만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국무부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 발표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관실은 클린턴이 이메일 모두를 보관·제출하지 않은 것은 국무부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남은 쟁점은 이 문제가 검찰이 클린턴의 법적 책임을 물을 정도인가에 맞춰졌다. 그런데 6월 27일 피닉스 공항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게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기소 여부와 관련해 “FBI 수사진의 권고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논란에서 발을 뺐다. 결국 클린턴의 목줄을 잡은 쪽은 FBI였다. FBI는 클린턴을 소환해 3시간30분 동안 조사한 후 지난 5일 최종 결론을 내놨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클린턴이 국무부에 제출한 3만건의 이메일 가운데 52다발 110건은 비밀정보였다고 밝혔다. 그 중 8개 다발은 1급비밀(top secret), 36개 다발은 비밀(secret), 다른 8개 다발은 그보다 낮은 기밀(confidential)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제출하지 않은 수천 건의 e메일 중에서도 1다발의 비밀과 2다발의 정보사항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과 그 참모들이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비판했지만 “합리적 검사라면 기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를 권고했다. 국가기밀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소홀히 다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곤경에 처한 FBI로서는 잘못은 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FBI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공화당은 특검까지 거론하고 있으며, 의회 다수 의석을 활용해 코미 국장에 대한 상임위 청문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클린턴 입장에서도 상처가 적지 않다. 법적 책임은 면했지만 투명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미국인 1000명 상대 조사에서 54%는 FBI의 불기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 미국 대선은 ‘네버 트럼프 대 네버 힐러리’(2016. 06. 07 17:31)
- 2016. 06. 07 17:31 국제
- ‘최악의 대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앨런 아브라모비츠 에모리대 교수는 “양당 후보 선거캠프도 상호비방을 최상의 전략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매우 심각한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버(NEVER)’라는 유령이 2016년 미국 대선을 휩쓸고 있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절대 안 돼’라는 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착착 거머쥐면서 ‘네버’를 키워드로 선거구도가 형성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정치 문법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는 공화당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그와 반대로 너무나 ‘워싱턴 인사이더’여서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달구는 ‘네버 전쟁’이다. 네버 트럼프… ‘사방이 적’ 트럼프는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매직넘버를 달성하면서 자력으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라섰다. 다음 달 클리블랜드 전당대회를 통한 후보 지명 절차가 남기는 했지만 이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5월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오토바이 동호회 ‘롤링 선더’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그보다 이틀 전인 24일 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방화와 투석전이 벌어졌다. 이날 이 지역에서 있었던 트럼프 유세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과격양상을 띠면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트럼프는 히틀러다’ ‘트럼프를 찍는 것은 히틀러에게 표를 주는 것’ ‘파시스트 도널드 트럼프’ 등 트럼프를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무시무시한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이 모여 “트럼프가 지른 불에 미국이 타고 있다”면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언론도 트럼프의 주적이다. ‘워터게이트’ 보도 주역인 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는 5월 11일 “워싱턴포스트가 기자 20명을 투입해 트럼프 인생의 모든 국면을 기사와 책 등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 본인은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과거 부동산 계약 건을 취재 중이라고 했다. 는 트럼프의 ‘여성 편력’을 캐기 위해 한 달 보름 동안 5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5월 14일 기사화했다. 이 같은 언론의 집중 견제는 트럼프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기자를 향해 “인간 쓰레기” “기자 관둬라” 등의 거친 말을 퍼부었다. 그는 1일에는 자신을 위한 참전용사들의 후원금 보도가 왜곡됐다며 “정치부 기자들은 그동안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부정직한 집단에 속한다”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강력한 ‘안티 트럼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는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무식함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도 그에게 일격을 날렸다.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는 국제 현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드러내거나 트집쟁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일, 아니면 트위터 게시글로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일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본선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맹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트럼프의 강적이다. ‘남의 나라 일에 왜 미국이 간섭하느냐’는 트럼프의 외교·안보에 관한 ‘고립주의’는 세계를 향한 미국의 적극 개입을 신조로 삼는 네오콘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네오콘을 대표하는 빌 크리스톨 편집장은 ‘강력한 무소속 제3후보’의 등장을 예고하며 ‘대통령 트럼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미트 롬니도 여전히 트럼프 반대의 선봉에 서서 ‘제3후보’ 물색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네버 힐러리… 늪에 빠진 인사이더 반면 힐러리는 점점 ‘비호감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어 민주당과 선거캠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입소스가 지난 5월 초 트럼프 지지자 469명, 힐러리 지지자 599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이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라는 게 그 후보의 지지 이유였다. 트럼프 지지자의 47%는 ‘힐러리가 당선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트럼프를 찍겠다고 했다.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트럼프가 싫어서 힐러리를 지지한다’는 응답 46%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호감도를 넘어서고 있다. ·ABC방송의 5월 16~19일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비호감도는 57%로 호감도 41%에 앞섰다. ·NBC방송 조사에서도 힐러리 비호감도는 54%로 50%를 넘겼다. 트럼프 반대자들이 ‘네버 트럼프’를 외치는 이유가 ‘싫어서’ 쪽에 가깝다면, 힐러리는 ‘인기가 없다’는 쪽에 가깝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힐러리는 재미 없고 일만 아는 ‘워커홀릭’ 이미지 때문에 유권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메일 스캔들로 커지고 있는 비밀주의, 67만5000 달러(약 8억원)에 이르는 골드만삭스 고액 강연료 논란 등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직을 거치며 힐러리가 쌓아온 특권 이미지도 반감을 사는 요소다. 1990년대 이후 미국 정치를 주무르고 있는 부시 일가와 클린턴 일가에게 백악관을 또 내줘야 할지 모른다는 식상함도 비호감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미우나 고우나 트럼프가 후보로 결정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네버 힐러리’ 깃발 아래 뭉치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공화당 선거캠프 출신의 미국 상공회의소 소속 정치전략가 스콧 리드는 에 “힐러리만큼 공화당원을 결집시키는 것은 없다”면서 “트럼프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많지만, 이미 알려진 게 많은 힐러리는 공화당원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모금 요청 이메일 제목에도 ‘네버 힐러리’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트럼프 반대’를 외치던 공화당 선거전략가 칼 로브가 만든 슈퍼팩(대형 선거자금 모금 법인)도 트위터에 ‘네버 힐러리’ 해시태그를 쓰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이 5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비스타 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경선 완주를 누차 다짐하고 실제 이행할 태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그 지지자들의 반감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기성정치에 대해 품었던 이들의 불만은 막바지로 갈수록 힐러리에게 집중되고 있고, 이것이 결국 민주당의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상극(相剋)인 샌더스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NBC방송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대 트럼프’ 양자 대결 시 지지할 후보를 물었더니 지난 4월에는 ‘트럼프를 찍겠다’는 응답이 10%였지만 지난달에는 17%로 껑충 뛰었다. 반대로 양자대결 시 힐러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은 81%에서 66%로 급감했다. 점점 ‘비호감 전쟁’으로 치닫는 미국 선거판을 보면서 ‘최악의 대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앨런 아브라모비츠 에모리대 교수는 “양당 후보 선거캠프도 상호비방을 최상의 전략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매우 심각한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법률고문이던 빈센트 포스터의 1993년 자살에 대해 “매우 수상쩍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다시 들춰낸 데 이어 과거 부동산 개발 사기사건인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연관돼 떠도는 클린턴 부부의 살인 음모론을 꺼내든 것이다. 힐러리의 트위터는 트럼프 공격으로 도배되고 있다. 힐러리는 1일 “트럼프 자체가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대학’의 사기성을 언급하며 설립자인 트럼프까지 사기꾼으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대학은 미인가 상태로 부동산 투자 비법 등을 가르치며 학비를 가로챘다는 이유로 소송이 진행 중이며, 최근 수강생을 꾀어 등록시키는 방법 등이 담긴 직원용 지침서가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언더그라운드. 넷]힐러리가 UFO 정보 공개를 공언한 까닭(2016. 01. 13 09:48)
- 2016. 01. 13 09:48 사회
- “예. 저는 바닥까지 파헤칠 겁니다.” 미국 뉴햄프셔주 지방신문 ‘콘웨어 데일리 선’이 전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다. 이 매체는 힐러리가 ‘열정적인 태도로’ 그렇게 답했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안일까. UFO다. 발언은 클린턴 후보가 이 신문사를 방문한 2015년 12월29일에 나왔다. 농담이었을까.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주로 외교문제와 경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뒤 끝 무렵 ‘담소(chat)’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지했다. 기사에 따르면 담소를 나눈 기자는 2007년에도 비슷한 주제로 클린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도 클린턴은 “전직 대통령인 남편 빌 클린턴과 도서관에서 ‘정보자유’에 대해 토론을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UFO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발언에 대해 ‘UFO학(ufology)’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국내의 대표적인 UFO 연구자인 맹성렬 우석대 교수는 “표를 의식한 반응일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가 UFO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UFO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다. 단적으로 1995년 8월, 말년에 UFO관련 정보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자선사업가 로렌스 록펠러의 목장을 방문했을 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책이 화제를 모았다. ‘외계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담은 책 이다. (국내에도 김영사에서 한글번역판이 나왔다) 하지만 UFO신봉자들 사이에서 ‘대선후보 힐러리’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국무부장관을 역임하면서 공식메일이 아니라 개인메일을 사용해 중요정보를 주고받아 물의를 일으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힐러리 스캔들’과 관련, “개인메일로 받았다 폐기된 비밀정보 중에는 UFO관련 정보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형국이었다. (2015년 3월, UFO인터내셔널 프로젝트) 사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UFO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힐러리 클린턴이 처음이 아니다. 당장 남편 클린턴은 이번에도 거론된 ‘에어리어51’을 방문해 그곳에서 하는 일을 브리핑 받은 일이 있다. 지난해 TV쇼에 출연한 클린턴은 “외계인은 이미 지구에 방문한 적이 있을 지도 모른다”라면서도 “‘51구역’은 방문해보니 스텔스관련 연구를 하는 곳일 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가 ‘UFO 관련 정부 비밀정보 공개’였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카터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중앙정보국(CIA)이 찾아와서 이 부분은 공개돼선 안 된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소장의 말이다. 그는 “톱 시크릿 이상의 기밀단계가 있다”며 “대통령도 접근하기 힘든 울트라 기밀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1982년 UFO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정보자유화법에 따른 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UFO 관련 톱 시크릿 문서의 일부. 검열로 대부분의 내용이 지워져 있다./맹성렬 교수 제공 1982년 UFO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정보자유화법에 따른 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UFO 관련 톱 시크릿 문서의 일부. 검열로 대부분의 내용이 지워져 있다./맹성렬 교수 제공 대통령도 못 보는 최고기밀이라니. 그러면 그 정보는 누가 관리한다는 말인가. < X파일 >의 ‘시가렛 스모킹 맨’ 같은 사람이 실존한다는 말일까. 서 소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만들어져 UFO 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비밀기구가 현재까지도 작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혹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UFO 관련 ‘밑바닥의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서 소장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맹 교수에게 물어봤다. 그래도 이것만은 꼭 공개되었으면 하는 자료는? 그는 “‘UFO 비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CAUS)이 정보자유화법에 의해 공개를 받은 국가안보국(NSA) 문서의 완전판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승소해서 자료를 받아보기는 했는데, 거의 대부분 검열에 의해 지워졌거든요. 검은색으로 지워진 부분이 복원된 완전판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생을 UFO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들이다.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 언더그라운드. 넷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48세 힐러리 스웽크, 출산 후 쌍둥이 사진 첫 공개
- 2023. 04. 11 13:31 연예
- 힐러리 스웽크가 두 아이를 안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순산 소식을 전했다. 힐러리 스웽크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스타 힐러리 스웽크가 쌍둥이 사진을 공개하며 순산을 알렸다. 스웽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아이를 안은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들(그리고 딸!)을 얻은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며 “천국에서 보내는 포스팅”이라고 부활절 인사를 건넸다.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오른 스웽크는 48세 초보 엄마의 설렘을 이렇게 전했다. 두 아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스웽크는 지난해 A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임신 소식을 전하며 “오래전부터 바라던 소망”이었다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 참석해 아름다운 D라인을 공개했다. 스웽크는 2016년 프로듀서인 필립 슈나이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두 아이를 “기적”이라 일컬었던 스웽크에게 케이트 허드슨 등 많은 스타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 힐러리 바네사 핀첨 성이 전하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 2014. 06. 02 19:23 화제
- 인터뷰를 청했을 때 그녀가 내건 조건은 하나였다. 바로 한복을 입고 촬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음악가인 동시에 학자인 자신에게 그 이상의, 이를 테면 국악을 하는 외국인과 같은, 불필요한 포장이 덧붙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겉치레가 없어 담백했던 만남. 이달 세계인의 행복 엿보기는 서울대학교 국악과 힐러리 바네사 핀첨 성 교수의 이야기다. 국악을 사랑한 미국인 미국인 힐러리 바네사 핀첨 성(42). 남편의 성씨를 따 이름 끝에 붙이고 17년간 오매불망 국악에 애정을 쏟으며 한국인보다 더 가까이 국악을 마주하고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녀의 존재는 흥미로웠다. ‘흥타령’이나 ‘육자배기’와 같은 구수한 우리 가락을 언급하는 대목은 그 흥미로움이 경이로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실 학부 시절엔 한국이란 나라를 잘 몰랐어요. 미국에서 접하는 동양 문화라고 해봐야 일본이나 중국이 전부였거든요.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음악 치료에 관심이 생겼는데 그러면서 무속 음악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죠. 때마침 제가 다닌 대학원에 한국 민속학을 공부하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분께서 한국 무당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도서관에 소장된 궁중음악과 심청가, 시나위를 듣고, 근처 음반 가게에 가서 CD 3장을 구입했어요. 난생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는데 뭐랄까,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중국이나 일본 음악과 비슷할 거라 예상했는데 아니었어요. 신비롭고 이국적이었죠. 그래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낯선 언어였던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역사나 문화를 공부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 시간들이 즐거웠다. 한국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박사과정을 마친 1999년, 그녀는 연세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처음 1년은 한국어를 배웠고, 이듬해엔 국제교류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한국 문화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다시 한국을 찾은 건 2009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면서다. “고마운 일이에요. 사실 한국 음악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한국 곳곳을 찾아다녀야 하는데, 만약 제가 미국에 있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테니까요. 이를 기회 삼아 제 전공인 인류음악과 국악을 접목시켜 한국 음악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그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국악과에 부임한 첫 번째 외국인 교수에 많은 시선이 쏠린 건 당연지사. 그러나 그녀가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국악보다는 국악을 접목시킨 음악인류학이다. 이번 학기엔 전공 수업 외에도 교양 수업으로 ‘세계 음악’과 ‘한국 음악 개론’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 학생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한국 학생들이에요. 아마 외국인이 국악을 어떻게 가르치나, 궁금해 수강 신청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 처음엔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일이 힘들었어요. 제대로 된 수업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데, 논문 마감을 해야 하거나 시간에 쫓기게 되면 급하게 준비해야 하니까…. 그런 날은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녀가 생각하는 한국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살아 있는 흥겨움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자유롭게 연주할 때 비로소 완전한 곡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따라 음식과 언어가 조금씩 다르듯, 세월에 따라 맛과 규칙이 변하듯 한국 음악의 매력은 상황에 따라, 연주자에 따라 매번 변한다는 거예요. 일각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곡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조금 다른 입장을 갖고 있어요. 모름지기 음악은, 2014년을 사는 우리의 삶이 녹아 있어야 해요.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건 죽은 음악이에요. 물론 그 속에서도 중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유행을 따라 서양 음악의 패턴을 따라가는 것을 유의해야 해요.” 국악에 대한 애정이 크기에 쓴소리도 가능한 것이다. 내친김에 하나 더. 그녀는 우리 사회의 국악 교육 부재에 대해 꼬집었다. 안타까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학생들이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를 단번에 읽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샵이네 플랫이네, 금방금방 읽는 것도 신기했죠. 미국에서는 주로 키를 중심으로 악보를 읽거든요. 문제는 국악도 ‘황태중임남’이 아닌 7음계로 읽는다는 거예요.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악은 한 학기에 한 곡 배울까 말까 하더라고요. 교사들도 배운 적이 없으니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국악기가 얼마나 다양한데요. 그런데도 몇 년째 단소만 배워요. 저렴하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단소가 얼마나 소리 내기 어려운 악기인데요(웃음). 악기를 개량해 배우기 쉽게 개발해도 좋을 텐데 아쉬워요.” 1 꾸준한 연습으로 굳은살이 박혀 있는 핀첨 성 교수의 손. 2 책장을 가득 채운 갖가지 음악 CD들. 3 남산한옥마을 공연중.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서양 음악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면서 정작 ‘우리 음악’이라고 부르는 국악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즐겁게 흥겨움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거문고와 가야금을 구분하지 못해요. 종종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 공연을 다니는데, 진행자가 ‘우리 국악 재미있지?’ 하고 물어보면 대답이 없어요. 저는 악기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게 잡고 다양하게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실로폰, 멜로디언처럼 쉽게 소리 나는 악기들도 많아요. 이젠 변해야 해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퇴근길에 국악 방송을 들어도 좋고, 가까운 창덕궁이나 운현궁에서 열리는 궁중 음악회를 경험해봐도 좋겠어요. 한옥마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국악을 듣는다, 얼마나 로맨틱해요.” 촌스럽지만 아름다운 클라이맥스 핀첨 성 교수의 고향은 미국 남부 테네시 주의 주도인 내슈빌. 미국 내에서 남부 지역은 가스펠, 컨트리 음악, 리듬 앤 블루스, 소울, 로큰롤, 블루그래스, 재즈의 탄생지이자 록과 힙합의 중심지로 꼽힌다. 특히 그녀가 성장한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으로, 한때 이곳에서 미국 음반의 대다수가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삶 자체에 음악이 녹아 있다. 그녀 역시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가정 형편 탓에 악기를 살 여유가 없었던 그녀는 합창단에 들어가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했다. “악기 값이 비싸다 보니 음악은 잘 사는 동네의 아이들이 주로 했어요. 주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있던 지역은 한국처럼 음악 수업이 정규 과정에 있지 않아 방과 후 수업으로만 운영됐거든요. 그러다 5학년 때였나? 바이올린을 배우던 사촌 오빠가 체격이 커지면서 큰 악기를 사야 하는 상황이 돼 그 악기를 제게 물려줬어요.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이어졌죠.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건 제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웃음).” 그토록 아꼈던 음악이지만 사춘기 시절을 겪으며 그녀에게 투박하고 촌스러운 남부 음악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됐다. 오래된 것은 낡고 보잘것없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남부 지역 특유의 억양을 고치려고 노력했고, 클래식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국악과 같은 전통음악들이 있어요. 남부 음악은 특히 자신의 스타일을 담은 즉흥적인 연주가 많아요. 국악에도 추임새가 있잖아요? 비슷해요. 자유롭고, 즐거워요. 그리고 소박한 소리죠. 성인이 되고 난 뒤에야 그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깨닫게 됐어요. 한국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끌림을 느끼게 된 것도 아마 제 고향의 음악과 비슷한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많은 외국인들이 국악을 가리켜 ‘한(恨)이 담겨 있는 음악’이라고 한다. 사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그들이 과연 한이라는 막연한 감정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속에 얼마나 많은 편견이 내재돼 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 한편으론 부끄러웠다. “국악은 여러 감정을 담고 있는 음악이에요. 행복할 때 부르는 노래도 있고 슬플 때 부르는 노래도 있어요. 긴장, 화남, 즐거움 등 모든 감정이 국악 안에 있어요. 그런데 국악은 슬프다, 한이 맺힌 곡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더라고요. 한이라는 정서는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한 감정이지만 신나는 음악, 행복한 음악도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음악의 역할 중 하나가 맺힌 슬픔을 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눌러둔 감정들을 다 풀려고 굿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거예요. 한이라는 감정보다는 국악이나 민족음악이 갖고 있는 감정을 맺고 푸는 매력, 그것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걸 알려주고 싶어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하모니 국악을 접하고 연구한 지 17년. 여전히 국악과 국악 교육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뜨겁다. 그 과정에서 만난 해금은 그녀의 또 다른 취미가 됐다. 사람의 목소리를 닮은 그 음색이 경이로웠다고 한다. 연구 시간 짬짬이 연주하는 법을 배웠고 아직까지는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종종 지인들과 함께 연주회를 열곤 한다. “해금을 배우게 된 것도 바이올린과 비슷한 현악기라는 점 때문이었어요. 지금 와서 보니 활 잡는 법부터 다른, 아주 다른 악기였지만요(웃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은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날마다 꾸준히 연습하는 것, 악기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은 그것뿐이더라고요. 티가 안 나는 듯해도 그 하루하루가 쌓여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죠.” 남편은 함께 음악을 즐기는 좋은 친구다. 그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아르바이트로 기업체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중에 만났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시절, 그는 그녀의 든든한 통·번역가였다. 인터뷰나 연구에 도움을 주던 남편도 뒤늦게 국악에 매료됐다고. “남편은 재미교포예요.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 몇 안 되다 보니 빠른 시간 내에 가까워졌죠. 좋은 분인 것 같아 몇 번 밥을 먹었는데, 나중엔 그게 데이트가 됐어요. 하지만 남편도 그 전까지 국악에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고요. 한번은 공연을 보러 갔는데, ‘당신 덕분에 처음 본다’라고 했어요. 다 보고 나서는 ‘우리 음악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라고 감탄하더라고요. 그 뒤로 함께 많이 다녀요.” 어린 시절의 그녀가 그랬듯 큰딸과 쌍둥이 아들도 자연스럽게 국악에 친숙해졌다. “큰딸에게는 판소리를 가르쳤는데 아쉽게도 최근에는 K-pop에 빠져 있어요(웃음). 아이들도 국악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는데 그건 부모 욕심이고요. 저는 애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4학년인 쌍둥이 아들이 국악중학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음악의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국악 공연을 함께 다녀요. 흥미를 붙여주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 촬영을 위해 해금 연주를 부탁했다. 수줍은 새색시처럼 고운 자태로 앉은 그녀의 손끝에서 애절하면서도 신명 나는 선율이 울려 퍼졌다. 마치 사랑하는 이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음악이 갖고 있는 막강한 힘을, 영향력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삶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슬픔이나 괴로움을 치유하며 마음을 흔들어놓거나 기운을 불어넣기도 한다. 끝으로 행복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더불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라 답했다. 여러 생각이 남는 만남이었다. 시간을 내어 가까운 경복궁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작년에 아는 분이 뉴욕에서 왔는데 판소리를 배운 분이었어요. 또 다른 분은 가야금을 배웠고. 저희들끼리 즉흥 워크숍을 떠나서 연주를 했죠.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할 때, 그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렇게 즐거움을 느낄 때가 바로 진정한, 진짜 행복한 순간 아닐까요?” 1 꾸준한 연습으로 굳은살이 박혀 있는 핀첨 성 교수의 손. 2 책장을 가득 채운 갖가지 음악 CD들. 3 남산한옥마을 공연중.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김성구 ■사진 제공 / 힐러리 바네사 핀첨 성>
- 美 경선에 쏠린 세계인의 관심…오바마 vs 힐러리
- 2008. 02. 03 화제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지금은 각 당의 경선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경선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섰다. 1월 21일 현재, 2대 1로 힐러리가 앞서고 있다. 오는 2월 5일에는 미국 22개 주가 동시 경선 투표를 벌인다.‘워싱턴’에 대한 불만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1920년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연방헌법은 흑인의 투표권을 인정했지만 1960년대 중반까지도 일부 남부 주에서는 흑인들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없었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모두 ‘최초’에 도전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혹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다. 여성과 흑인은 미국 사회의 전통적인 소수 집단이다. 미국 대통령은 대대로 ‘백인 남성’이었다. 여성이 미국 대선에 출마한 첫 사례는 1872년 빅토리아 우드헐이라는 재벌 여성이었다. 그는 소수당인 평등당 후보였다. 역사상 예비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것은 1972년 민주당의 셜리 치스홈이었다. 전체 민주당 투표의 2.7%를 얻었다. 흑인의 경우는 제시 잭슨이 1988년 민주당 후보로서 29.1%를 득표한 것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들의 예비 선거 승리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소수자의 출마’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변화’다. 부시 행정부와 워싱턴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높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갤럽 조사를 보면 미국 정치에 불만이라는 응답자가 73%에 이르며, 만족하는 응답자는 24%다. 특히, 오바마와 힐러리가 경선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단 9%만이 정치에 만족하고 있다. 냉철한 이성, 힐러리 ‘미국 최초’는 두 사람의 공통 목표다. 하지만 삶의 궤적은 차이가 있다. 힐러리가 고요한 호숫가에서 자란 나무 같다면, 오바마는 풍랑을 헤쳐온 조각배를 연상시킨다. 힐러리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산층의 삶을 살았다. 지난 1947년 미국 일리노이주 파크리지에서 웨일스 이민자 3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던 힐러리는 당시 가장 우수한 여학생들이 모이던 웨슬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감리교 집안에서 성장,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 남편 빌 클린터의 잦은 바람기로 이혼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참고 살았다. “아버지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거친 풍파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힐러리는 언제나 당당하다. 남편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도 “남편을 믿는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똑 부러지는 이미지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너무 드세 보인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유권자도 있다. 뉴햄프셔 예비 경선 전날 그가 보인 눈물은 그간의 이미지를 뒤엎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힐러리의 눈물’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눈물을 보이기 직전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져 있었다. 선거 전날 힐러리는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어쩌면 그렇게 늘 씩씩해 보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쉽지 않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겉은 무섭도록 이성적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녀 역시 감정의 동물이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힐러리가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이제 진짜가 됐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정치학자들도 “힐러리는 눈물을 보인 뒤 부드러운 이미지로 모두를 포용하게 만들었다”며 눈물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번 승리는 오바마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짝 따라잡았다. 패기와 감성, 오바마 ‘열풍’의 주인공 오바마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지난 1961년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어머니는 결혼 2년 만에 이혼하고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했다. 유년기는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다. 10대에는 대마초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 스스로도 “마약중독자였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모두 극복했다. 명문 콜롬비아 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인생을 반전시켰다. 오바마는 젊고 패기 있는 이미지, 감성에 호소하는 명연설로 민주당 경선 열풍의 주역이 됐다. ‘오바마 열풍’은 이라크전 이후 땅에 떨어진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부수 효과까지 낳았다. 케냐 출신 아버지를 둔 흑인이 미국 최고의 공직에 도전하는 유력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의 자크 미스트랄은 “오바마는 세계가 꿈꾸는 미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힐러리를 비교하며 “유럽에서 여성 대통령은 새로운 게 없지만, 흑인 대통령은 급격한 변화의 상징”이라고도 덧붙였다. 힐러리가 연륜과 경험을 앞세운다면, 오바마는 패기와 감성이 주무기다. 두 사람의 화법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힐러리가 ‘나(I)’를 주어로 내세우는 데 비해 오바마는 ‘우리(We)’를 강조하는 식이다. 론 월터스 메릴랜드대 교수는 “힐러리는 ‘나의 연륜으로 이를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식이고 오바마는 ‘우리 스스로 고쳐나가자’고 말하는 식”이라고 비교했다. 오바마의 ‘우리’는 젊고 확신에 찬 개인적 매력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오바마는 장기투자의 가치가 있는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하기도 했다.세계가 주목하는 민주당 경선 유럽에서는 자국의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닌데도 ‘오바마냐 힐러리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젊은 층은, 누가 적임자냐와 관계없이 오바마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독일에서 그는 ‘검은 케네디’로 통한다. 베를린의 학생 라세 튀브너는 “왜 오바마에 공감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단지 느낌이다. 그는 더 솔직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세이난가쿠인 대학 2학년 시라이시 아즈사는 오바마를 마틴 루터킹 목사와 견주며 “오바마가 미국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전했다. 아랍인들은 오바마의 이름 때문에 특히 호감이 높다. 오바마가 이슬람 교도는 아니지만, 정식 이름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이슬람식 이름을 갖고 있다. 아랍인의 호감은 종종 그를 둘러싼 음모론에 대한 경계로 이어진다. 가자지구의 주민 마모드 자하르는 “비주류가 이긴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런 일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중앙정보국이든 누구든 그를 암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가 두 사람의 격돌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 때문만은 아니다. 흑인과 여성 대통령감이라는 참신성에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에 신물을 내던 국제사회가 기대를 걸고 있다. ■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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