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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거물 ‘퍼프 대디’에 성범죄 피해 120명, 집단 소송 예고
힙합 거물 ‘퍼프 대디’에 성범죄 피해 120명, 집단 소송 예고
2024. 10. 03 20:59국제
... 국토안보부에 긴급체포된 그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갇혀 있다. 콤스는 힙합 가수이자 프로듀서, 공연기획자로서 이름을 날렸으며,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는...
힙합 거물 퍼프 대디, 120명으로부터 성범죄 관련 피소 위기
힙합 거물 퍼프 대디, 120명으로부터 성범죄 관련 피소 위기
2024. 10. 03 12:02국제
... 갈라쇼에 참석한 힙합 가수 숀 존 콤스. 로이터연합뉴스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온 미국 힙합계 거물 숀 존 콤스(55)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성범죄 피해자가 최소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 광화문서 랩 공연한다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 광화문서 랩 공연한다
2024. 10. 01 12:43지역
...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지역 현충 시설을 알리는...
칠곡할매래퍼수니와칠공주
‘미 힙합계 거물’ 퍼프 대디, 뉴욕서 전격 체포
‘미 힙합계 거물’ 퍼프 대디, 뉴욕서 전격 체포
2024. 09. 17 20:55국제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4)가 뉴욕에서 연방당국에 전격 체포됐다고 미 CNN 방송, A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콤스가...

스포츠경향(총 1,109 건 검색)

‘힙합전사’ 건우 “나의 색깔, 보여드릴 것”··· 솔로 데뷔곡 ‘SHOT (샷)’ 쇼케이스 (FeatuLing 헤니)
힙합전사’ 건우 “나의 색깔, 보여드릴 것”··· 솔로 데뷔곡 ‘SHOT (샷)’ 쇼케이스 (FeatuLing 헤니)
2025. 03. 10 23:33 연예
가수 건우 데뷔 싱글인 ‘SHOT’(샷) 쇼케이스 무대 가수 건우 데뷔 싱글인 ‘SHOT’(샷)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가 10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개최됐다. 방송인 MC 승학 진행으로 이어진 이날 쇼케이스는 아이돌그룹 TNF 출신인 건우가 그룹의 메인 댄서라는 위치에서 ‘힙합전사’로 거듭 나 음악적인 성장을 한 모습을 공개하는 자리가 됐다. 건우 쇼케이스는 사전 인터뷰와 신곡 ‘SHOT’ 퍼포먼스 공연에 이어 뮤직비디오 상영 순서로 이어졌다. MC 승학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건우는 솔로 활동에 대해 “팀으로 활동하며 건우라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제 솔로라는 도전을 하게 돼 많은 부담이 있다”며 준비하는 과정은 재미도 있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미래의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욕심도 생겨 저도 (솔로 활동을)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우는 또 “(그룹 출신)아티스트들이 솔로 데뷔를 하는데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3분 가량 무대를 혼자서 채워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면서도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진짜)힘들다”며 “하지만 나의 색깔을 독보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좋고 앞으로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 건우 데뷔 싱글 ‘SHOT’(샷) 쇼케이스 현장 건우 데뷔곡 ‘‘SHOT’은 강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로, 건우의 에너지가 넘치는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와 활기찬 랩이 어울려 시너지를 내는 곡이다. 특히 건우는 안정감 있는 딕션으로 랩을 이어갔다. 건우는 “곡 자체가 저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라 당장 주어지는 활동들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앞으로 다양한 곡들로 저의 스토리를 담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소속사 선배인 가수 헤니의 감짝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헤니는 후배를 위해 열정적으로 공연을 한 후 “저는 쇼케이스도 못했는데 후배 건우는 쇼케이스를 해 부럽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건우 쇼케이스에서 소속사 선배 가수 헤니가 축하 공연을 하는 모습 건우 쇼케이스는 의상 교체후 ‘SHOT’ 추가 퍼포먼스 무대가 이어졌고 프레스 인터뷰로 마무리가 됐다. 건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드래곤 선배를 롤모델로 성장하고 가수가 됐다”며 “지드래곤 선배와 함께 협업이나 활동을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음악적 상징 컬러로 ‘빨간색’을 이야기 한 건우는 “(아이돌 활동에 비해)좀 더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한 뚜렷한 사운드를 들려 드리면서 앞으로 어떤 색깔을 넣어도 (그 특징이)잘 드러날 것”이라며 “저는 이제부터 늘 지금 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여러분께 계속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가수 건우 데뷔 싱글 ‘SHOT’(샷) 쇼케이스
8TURN(에잇턴), 새 싱글 ‘LEGGO’ 첫 주 활동 성료! 팬시 키드표 ‘올드 힙합 맛집’
8TURN(에잇턴), 새 싱글 ‘LEGGO’ 첫 주 활동 성료! 팬시 키드표 ‘올드 힙합 맛집’
2025. 03. 10 21:51 연예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방송 화면 캡처 아이돌그룹 8TURN(에잇턴)이 젠지 대표 ‘힙합 맛집’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8TURN(재윤, 명호, 민호, 윤성, 해민, 경민, 윤규, 승헌)은 지난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새 싱글 ‘LEGGO(레고)’와 동명의 타이틀곡 ‘LEGGO’ 무대를 펼쳤다. 8TURN은 팬시한 변신이 묻어난 사운드와 비주얼, 한 편의 하이틴 뮤지컬 같은 안무 구성으로 자유분방한 바이브를 한껏 발산했다. 레트로한 매력의 올드 스쿨 힙합 비트 위 톡톡 튀는 보컬과 쫀득한 래핑 또한 8TURN만의 펑키한 음악색을 증명했다. 8TURN은 속도감 넘치는 박자감과 리드미컬한 멜로디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며 수많은 음악팬들을 끌어들였다. 8TURN표 ‘올드 힙합’의 정점을 찍은 ‘고고(gogo)댄스’도 강한 중독성과 함께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이외에도 8TURN은 수록곡 ‘I Want You Now(아이 원 츄 나우)’로 새 싱글 ‘LEGGO’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블루스 사운드, 캐치한 멜로디와 맞물린 멤버들의 감미로운 보컬 케미스트리가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무드로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8TURN은 컴백과 동시에 라이즈(RIIZE) 은석, (여자)아이들 미연, 영탁, YOUNG POSSE(영파씨) 한지은, NCT WISH 사쿠야, LIGHTSUM(라잇썸) 초원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레고(LEGGO)’ 및 ‘고고(GOGO)’ 챌린지를 이어가며 새 싱글 ‘LEGGO’ 발매를 기념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구간이 아닌 소절 중 ‘새로운 Sneakers 신고 Lace up, 찍어봐 네 컷’을 리듬감 있게 활용한 버전의 챌린지 또한 타이틀곡 ‘LEGGO’를 향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 싱글 ‘LEGGO’는 8TURN의 영 앤 시크 아이덴티티에 팬시함을 입힌 앨범으로, ‘Fancy Kid’ 그 자체로 변신한 8TURN이 파워풀과 낭만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젠지 세대를 대표한 팬시 키드로 뜨거운 열기를 잇고 있는 8TURN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송 및 콘텐츠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루네이트, 동양스타일 힙합 ‘나비’로 성장 증명 “열심히 준비한 무대, 자신 있게 활동 마무리”
루네이트, 동양스타일 힙합 ‘나비’로 성장 증명 “열심히 준비한 무대, 자신 있게 활동 마무리”
2025. 03. 06 23:30 연예
판타지오 아이돌그룹 루네이트(LUN8, 판타지오 소속)가 ‘나비’ 활동으로 음악적 변신을 이룩했다. 루네이트는 지난 5일 방송된 MBC M ‘쇼! 챔피언’을 마지막으로 새 싱글 앨범 ‘나비’ 방송 순위 프로그램 홍보 활동을 마무리했다. 싱글과 동명 타이틀곡 ‘나비’는 루네이트가 데뷔 후 처음 선보인 동양적 색채의 곡으로, 몽환적인 악기 선율에 힙합 스타일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창적인 감상을 전한다. 루네이트는 풍부한 감성과 매혹적인 콘셉트 변신으로 확장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6개월 만의 음악 방송 컴백 무대에서 루네이트는 디테일을 살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자아냈다. 나비 움직임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춤선부터 박진감 있는 군무, 그리움을 표현한 섬세한 표정 연기가 루네이트의 한층 성장한 역량을 실감하게 했다. 색다른 콘셉트를 소화한 루네이트의 비주얼과 인상적인 피지컬은 무대를 보는 즐거움을 끌어올렸다. 루네이트는 이전 활동에선 보여준 적 없는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동양풍 스타일링을 개성 있게 소화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비’의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며 영향력을 증명했다. 또 루네이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나비’의 비주얼 캠과 퍼포먼스 영상, 이번 콘셉트와 연결되는 자체 콘텐츠가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과 케미를 전했고,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한 ‘나비’ 챌린지 또한 팬심을 사로잡았다. 약 2주간의 컴백 활동으로 팬들과 만난 루네이트는 6일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정말 열심히 준비한 무대여서 자신 있게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모습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나아가는 루네이트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방송 홍보사진에는 지난번 대선에 논란이 된 손바닥 표기를 연상시키는 ‘막방’ 표기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루네이트는 오는 4월 데뷔 2년여 만에 첫 번째 유럽 투어를 개최하며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올린다. 이번 투어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K팝 전문 공연기획사 스튜디오 파브(Studio PAV) 주관으로 진행되며, 4월 19일 바르샤바를 시작으로 22일 베를린, 24일 쾰른, 27일 마드리드, 29일 암스테르담 등 총 5개 지역에서 루네이트의 첫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일본 힙합 원톱’ 에이위치, 신곡 ‘Asian State Of Mind’로 아시아 대통합···Jay Park(박재범) 참여!
‘일본 힙합 원톱’ 에이위치, 신곡 ‘Asian State Of Mind’로 아시아 대통합···Jay Park(박재범) 참여!
2025. 02. 28 03:08 연예
Asian State Of Mind 세계적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일본 No.1래퍼 Awich(에이위치)가 오는 28일 신곡 ‘Asian State Of Mind’를 발표한다. 이번 곡은 마이크 릴레이 형식의 사이퍼 곡으로, 아시아 힙합의 정점을 이끄는 네 명의 래퍼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피처링 진에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인물인 Jay Park(박재범), 인도의 힙합 스타 KR$NA, 중국 힙합 그룹 Higher Brothers의 리더 Masiwei, 그리고 캄보디아의 영웅 VannDa가 함께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힙합의 결속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에이위치는 앞서 래퍼 JP THE WAVY와 함께 한국 매체 LEmag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하나로 만들고 싶다. 힙합은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아시아인이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역시 아시아가 하나 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과 교류해서 곳곳의 지역을 연결하다 보면 또 서로 간에 다른 데서 연결이 될 수도 있지마 아무래도 연결이 안 되면, 해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생각을 하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서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걸 상상하고 있다. ”라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Asian State Of Mind ‘Asian State Of Mind’는 아시아의 통합, 웅장함, 그리고 힘을 표현한 곡으로 전 세계 아시아계 사람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 아티스트 전원이 출연하는 대규모 뮤직 비디오도 동시에 오후 8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 편 Awich(에이위치)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재범의 싱글 Xtra McNasty(엑스트라 맥내스티)을 비롯해, 밴드 새소년(SE SO NEON)이 기획한 큐레이션 콘서트 ‘Hello, World! 2023’에 출연했으며, 인기 유튜브 채널 딩고 프리스타일(dingo freestyle)의 ‘킬링벌스(Killing Verse)’ 콘텐츠에도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콘텐츠에서는 자신의 대표곡 ‘Queendom(퀸덤)’의 한국어 버전과 함께, ‘Bad Bitch 美学’의 Korean Remix를 CAMO(카모), Lil Cherry(릴체리), LIM KIM(림킴) 과 협업하며 한국 힙합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Asian State Of Mind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문화프리뷰]힙합 그룹 푸지스의 발자취(2021. 02. 19 14:41)
2021. 02. 19 14:41 문화/과학
2월 12일 미국 뉴저지주의 이스트 오렌지시가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뉴저지주 출신의 힙합 그룹 푸지스가 1996년에 발표한 2집 <스코어>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성대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시장은 선언문을 발표하며 푸지스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칭송했다. 푸지스와 <스코어> 앨범이 대중음악계에 돋보이는 자취를 남겼음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푸지스의 2집 「스코어」 1994년 출시된 푸지스의 데뷔 앨범 <블런티드 온 리얼리티>는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앨범과 싱글들의 차트 성적은 모두 초라했으며, 음악 매체들의 평가 또한 미지근한 편이었다.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푸지스는 낙담하지 않았다. 세 멤버 와이클레프 장, 로린 힐, 프라스 미셸은 실력을 자부하고 있었기에 세상이 언젠가는 자신들의 재능을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레코드 회사의 사장 역시 푸지스의 능력을 신뢰하며 다음 음반 제작을 독려했다. 회사로부터 제작비 13만5000달러를 받은 이들은 악기와 녹음 장비를 사서 리더 와이클레프 장의 친척 집 지하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반년 동안 곡을 만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그렇게 완성된 <스코어>는 1집보다 훨씬 가벼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1집의 ‘내피 헤즈’, ‘리차지’ 등에서 접할 수 있었던 괄괄한 래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데뷔 앨범의 거친 태도를 잠시 내려두고 힘을 확 뺀 채 대중에게 다가갔다. 힙합 그룹 푸지스 / 푸지스 페이스북 로버타 플랙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킬링 미 소프틀리’가 전략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유명한 노래를 부름으로써 친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힙합 스타일로 편곡해 흑인음악 마니아들의 지지도 획득했다. 밥 말리의 원곡을 재해석한 ‘노 우먼, 노 크라이’도 원곡의 지명도에 힘입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노선을 완전히 변경한 것은 아니었다. 가난한 아이티 출신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놀림을 당했던 와이클레프 장은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1집의 몇몇 노래에서 미국사회를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2집에서도 사회적 약자라서 차별받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어느 정도 내보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노랫말의 비중을 높이고 부드러운 음악을 마련해 청중을 향한 접근성을 강화했다. 1집에 비해 한결 느긋하고 순해진 <스코어>는 푸지스에게 크나큰 성공을 안겼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앨범’을 수상했으며, ‘킬링 미 소프틀리’로는 ‘최우수 R&B 퍼포먼스 듀오·그룹’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코어>는 2021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200만장 넘게 팔렸다. 2집을 통해 음악성을 검증했을 뿐만 아니라 인기도 얻은 세 멤버는 이후 솔로로서도 탄탄대로를 달렸다.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만족하면서 푸지스는 자연스럽게 해체에 이르게 됐다. 푸지스는 이제 없지만, 여전히 많은 음악팬이 <스코어>를 찾아 듣고 있다.
문화프리뷰
[주목! 이 사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창현 원장 “힙합을 통해 젊은 환자들과 소통”
[주목! 이 사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창현 원장 “힙합을 통해 젊은 환자들과 소통”(2020. 07. 17 15:53)
2020. 07. 17 15:53 사회
정신과 의사가 무대에 올라 랩을 한다. 지난해 10월 세 번이나 행사장소 사용허가를 얻지 못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린 ‘제1회 매드프라이드 서울’ 축제의 힙합공연 무대였다. 축제의 주인공은 정신장애인들. 무대에 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창현 원장(38)은 일종의 축하공연 초대가수 역할을 맡았다. 그는 매드프라이드 조직위원회에 참여해 처음부터 행사를 기획했다. “2회 때는 M.O.M이란 팀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는 그는 이미 디지털 싱글 2곡도 발표한 바 있다. 힙합과 정신의학,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장 원장의 진료철학을 들어보면 조금씩 수긍이 간다. “미국 흑인 청소년들에겐 힙합 음악인들이 일종의 성공한 역할모델입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의미도 찾고요.” 힙합은 처음에 장 원장에게 그저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료과정에서 만나는 젊은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찾아보면 ‘힙합 테라피’라는 모델도 있고, 힙합을 치료와 연결한 사례가 없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보다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보거든요.” 몸이 아프듯 마음도 아플 수 있는데, 유독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을 찍어 그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게 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매드프라이드처럼 정신장애자들이 직접 나서 자신을 알리는 움직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장 원장은 치료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문턱을 낮추려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일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곡을 만들 때도 상담하러 온 내담자와 의사의 대화 형식의 가사로 담담하게 현실을 묘사했다. 장 원장은 병원 세 곳을 돌아가며 진료한다. 각각 다른 날에 2차병원 한 곳과 협동조합 형태의 의료기관 두 곳으로 출근한다. 개업의가 되면 진료 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오롯이 진료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 덕에 한 곳에 붙어 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을 다른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그는 “이제 좀 먹고살 만한 사회가 되니 이전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던 마음과 정신의 병을 고치는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됐는데 아직도 몸에서 아픈 곳은 잘 느끼면서 마음속 아픈 곳은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바라보는 오해의 시선과 차별적 인식을 절감한 그는 줄곧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움직여왔다. 당사자 운동을 지원하고 음악으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보려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새롭게 의료현장에 들어올 정신건강의학 의사들을 모아 일종의 캠프를 꾸려볼 계획이다. 미래의 변화를 이끌 역할은 젊은 세대가 감당하게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힙합에 빠진 독특한 의사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진료를 마치고 나면 전공 분야의 전문 의학서를 번역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직접 쓰고 있는 책까지 있으니 쉴 틈 없이 일상이 굴러가는 셈이다. 그래도 그는 웃으며 말했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까요.”
주목! 이 사람
[문화프리뷰]막 내린 (2020. 05. 04 14:00)
2020. 05. 04 14:00 문화/과학
두 달 내내 미약했다. Mnet 음악예능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이렇다 할 열기를 발산하지 못하고 4월 말 조용히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매체들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편이었다. 전파를 탈 때마다 화제에 오른 <쇼미더머니>나 <고등래퍼> 같은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선 열두 명의 래퍼들은 초라하게 퇴장했다. 앨범 커버 홈페이지에 소개된 래퍼들의 모습 프로그램의 부진은 어쩌면 뻔한 결과였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45RPM·얀키·원썬·주석·허니 패밀리 등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 힙합이 확산하는 데에 중대한 역할을 한 대선배 래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역사적으로 대단한 인물들이지만 젊은 힙합 애호가들은 이들의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다. 대부분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또래 래퍼들의 음악을 즐긴다. 힙합의 핵심 소비 고객의 취향에서 벗어난 섭외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었다. 초반에는 청중이 존재했으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점점 심해짐에 따라 3회부터는 관객 없이 무대를 가져갔다. 공연이 주된 메뉴인 프로그램에 호응하고 환호하는 사람이 부재한 탓에 현장감이 살지 않았다. 시청자들로서는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했다. 토너먼트를 배제한 연출도 프로그램을 밍밍하게 보이도록 한 요인 중 하나다. 대체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제작진이 제시한 주제에 맞춰 출연자들이 노래를 선보이는 리사이틀 형식으로 진행됐다. 더러 경합을 벌이긴 했어도 탈락자를 결정하려는 활동은 아니었다. 대중은 그동안 방영된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치열한 대결, 당락이 판가름 나는 구성에 익숙해진 상태다. 이런 자극적인 장치를 뺐으니 이목을 끌기가 더 어려웠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프로그램은 묵묵하게 처음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한국에서 힙합이 번성하는 기점이 된 컴필레이션 앨범 <1999 대한민국>을 생각해 <202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출연자들과 동료 뮤지션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앨범은 마지막 회가 방송된 이튿날인 4월 25일 공개됐다. 과거 <대한민국> 시리즈처럼 이번 역시 참가자들이 함께한 노래(<오리지날>)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애석하게도 앨범을 향한 음악 팬들의 반응 역시 미지근하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드는 <쇼미더머니>·<고등래퍼>와는 판이한 그림이다. 인기가 저조한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히트곡이 나올 리 만무하다. 비록 성적은 변변찮았지만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가 편성만으로도 뜻깊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 최근 많은 젊은 힙합 마니아가 연차가 오래된 래퍼들을 퇴물이라고 부르면서 빈정거린다. 존중이 사라진 시대에 한국 힙합의 옥토를 일군 선배들을 조명했다는 점은 훌륭하다. 중년 세대는 프로그램을 통해 옛 기억을 곱씹었고, 젊은 세대는 잘 몰랐던 1세대 래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될지 미지수지만 신구 세대를 이어줄 이런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필요하다.
문화프리뷰
힙합을 예술로 승화시킨 켄드릭 라마(2018. 07. 30 15:02)
2018. 07. 30 15:02 문화/과학
그의 가사가 표현하는 것은 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의식에 집중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삶에서 겪어온 모순과 고통, 그것이 대물림되어온 역사, 그리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참담한 현실을 짚어낸다. 힙합은 현재 세계 대중음악계의 주류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대표하는 당대의 뮤지션으로 꼽을 만한 이들은 여럿 있다. 7월 30일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도 그 중 하나다. 국내외의 각종 미디어에는 살아있는 전설이니, 왕 혹은 제왕 따위의 상찬이 넘쳐난다. 힙합을 즐겨 듣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야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지만, 힙합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그의 이름 정도는 기억해 놓는 것이 좋겠다. 뮤지션으로서의 성공 가늠자가 되는 성과(이를테면 세계 평단의 극찬, 앨범 판매량, 그래미상 수상 실적 등)가 뚜렷해서가 아니다. 그는 대중음악의 본질과 핵심 정신을 삶과 예술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힙합 뮤지션 최초 퓰리처상 수상 그는 올해 4월 퓰리처상을 받았다. 언론과 예술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상 중 하나다. 켄드릭 라마는 힙합 뮤지션으로서는 최초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는데, 이는 세계 음악계에 충격을 주면서 큰 화제가 됐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그가 지난해 발표했던 앨범 <DAMN>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을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언어로 포착해 리드미컬한 활력으로 표현한 명곡 모음”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이라는 현실을 표현한 랩 가사의 저널리즘적 본질에 주목한 것이다. 힙합 매거진 가 켄드릭 라마를 2012년의 루키로 선정한 표지. 힙합 뮤지션으로 증명해 온 여러 역량 중 그를 다른 뮤지션과 차별화한 것은 랩 가사다. 그의 가사가 표현하는 것은 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의식에 집중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삶에서 겪어온 모순과 고통, 그것이 대물림되어온 역사, 그리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참담한 현실을 짚어낸다. 흑인음악이 주로 사용하는 소재와 방식들을 활용하지만 그는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거나 일탈적인 상황을 나열하는 대신 현실을 고민하며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런 그의 표현방식은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가디언>은 올 4월 그의 퓰리처상 수상 소식을 보도하면서 “기교적인 면과 음악적 깊이와 폭, 여기에 위트와 정치적·도덕적 메시지, 공감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그는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MC(mic checker 혹은 mic controller의 줄임말로 래퍼를 지칭함)”라고 평가했다. 그의 퓰리처상 수상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저널리즘으로서의 힙합의 역할에 주목했다. 자신의 삶과 동시대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대중음악의 존재 이유라면, 서사성이 강한 랩은 이를 구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수단이다. DJ 소울스케이프는 “켄드릭 라마의 랩은 강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정치적 문제제기이자 통찰력 높은 철학과 문학성의 표현”이라면서 “그의 수상은 그가 이 시대 최고의 래퍼이자 뮤지션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것뿐 아니라 저널리즘으로서의 힙합의 가치도 인정받았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1943년 음악으로 시상부문을 확대했다.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한 해도 있을 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데, 줄곧 이 상을 받았던 장르는 클래식이었다. 1997년 처음으로 윈턴 마샬리스의 재즈 <Blood on the Field>가 수상작이 됐을 당시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이후에도 재즈가 상을 받았던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힙합 뮤지션이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음악계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짐작할 만하다. 20세기 재즈의 위상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듀크 엘링턴이 1965년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는 했으나 그해 음악부문은 “수상작 없음”으로 최종 결론났다. 당시 엘링턴이 “운명은 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유명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나 보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해 그의 나이는 67세였다. 퓰리처상 시상식에서 켄드릭 라마. 네 번째 정규 앨범 (사진 오른쪽)/위키피디아 성찰과 저항의 아이콘 2013년 국내 대중음악계를 달궜던 사건으로 ‘컨트롤 비트 대란’이 있다. 스윙스를 시작으로 이센스, 사이먼디, 다이나믹 듀오 등 힙합계의 대표 뮤지션들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디스(diss·상대를 공격하거나 비난한다는 의미를 가진 힙합 용어)’전을 일컫는다. 당시 “컨트롤 비트 다운받았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는 누군가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는 의미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사용됐다. 켄드릭 라마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일단 그전에 몇몇 용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비트’는 말 그대로 박자다. 멜로디가 있는 노래에 반주(인스트루멘탈)가 있다면, 멜로디가 없는 힙합에는 비트가 있다고 보면 된다. 즉 이 비트 위에 랩을 얹어 표현하는 것이다. ‘컨트롤’은 2013년 미국의 래퍼 빅션이 발표했던 곡이다. 여기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켄드릭 라마는 자신이 랩을 하는 부분에서 많은 유명 래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자극했다. 단순히 특정인을 공격하는 차원이 아니라 힙합신 전체의 각성을 촉구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대 사건이었다. (엉뚱하게도 이 사건은 국내로 건너와 ‘컨트롤’의 비트에 특정인을 향한 인신공격성 랩을 얹은 디스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2012년 뉴욕 맨해튼에서 트레이본 마틴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하며 시위하는 군중들. 세 번째 정규앨범 (사진 왼쪽)/위키피디아 대안문화 웹진 <평:상> 칼럼니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이관택 목사는 “1990년대의 중흥기를 거쳐 2000년대에 들어선 힙합은 주변문화에서 주류로 부상하면서 성공과 자본을 찬미하는 신자유주의의 찬송가가 되었다”면서 “켄드릭 라마의 지적은 길을 잃은 힙합신에 대한 일갈이자 힙합 정신의 회복을 촉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켄드릭 라마의 비판은 힙합신에 건설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2011년 데뷔한 뒤 지금까지 성찰적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밝혀온 그는 현실을 직시하며 질문을 던지고 변화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 같은 방식은 인종문제가 여전하고 불평등과 모순이 심화되는 미국 사회의 퇴행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그를 자연스럽게 저항의 아이콘으로 세워 놓았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작은 도시 컴턴(Compton)은 지역사회에서 ‘게토’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인식되던 곳이다. 갱들의 본산이자 범죄의 온상이라는 악명이 높은, 경제적 기반이 무너진 흑인들이 모여 가난과 폭력, 만연한 차별의 고통에 시달리며 살던 지역이었다. 켄드릭 라마 같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유일한 구원이자 탈출구는 힙합이었다. 힙합의 전설이 된 닥터 드레 역시 이곳 출신으로, 컴턴은 갱스터랩의 성지였다. 일찌감치 닥터 드레에게 발탁됐던 그에게 고향 컴턴의 환경, 일상으로 마주하는 부조리와 고통은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음악을 통해 그는 자각과 고뇌를 토로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2012년의 ‘트레이본 마틴’ 사건, 2014년의 ‘마이클 브라운’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무고한 흑인이 백인의 총에 맞아 죽었지만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았던 이 사건들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본격화됐다. 2018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하는 켄드릭 라마./화면캡쳐 2015년 그가 발표한 앨범 <To Pimp A Butterfly>는 이런 움직임의 정수를 보여주고 지향점을 제시한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나 자신을 사랑해’(I)라고 경쾌하게 외치며 사람들을 일깨웠고,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사랑으로 넘어서자’(Complexion)고 제안한다. 그는 또 악순환이 반복되는 삶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흑인 사회 내부의 분열과 싸움을 멈출 것을, 방관자의 입장에 머무르지 말 것을 촉구한다(The Blacker The Berry). 희망과 변화를 이야기한 그의 곡 ‘Alright’을 두고 폭스뉴스가 공권력을 조롱하고 폭력성을 일깨우는 내용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는데, 이 곡의 후렴구인 ‘We gon’be alright(괜찮을 거야)’는 이후 흑인들의 시위에서 구호로도 많이 사용됐다. 지난 4월 <가디언>은 “그는 성공을 거뒀음에도 자신이 가져야 할 도덕적 책임, 위선과 약점을 끊임없이 추궁하고 스스로와 씨름한다”면서 “실생활도 놀라울 만큼 깨끗할 뿐 아니라 성찰적이고 현명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뮤지션”이라고 호평했다. 2016년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오바마 대통령과 켄드릭 라마(왼쪽), 자넬 모네가 함께 했다./위키피디아 상업적 성과와 영향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예술성과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확보한 결과물이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뤄내기란 쉽지 않은데 그는 이 모든 것을 다 해내고 있다”면서 “켄드릭 라마는 힙합이 가진 원형질과 정체성을 구현하고 있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2011년 데뷔한 뒤 발표한 4장의 정규앨범은 모두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5개의 상을 휩쓴 그는 지금까지 모두 12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2016년 시상식에서는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는데, 이는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다 기록이다. 퓰리처상 수상작인 <DAMN>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힙합 앨범이며 이 앨범에 수록된 ‘Humble’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DJ 소울스케이프는 “켄드릭 라마는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제시한다”면서 “누구나 답습하기 쉬운 기존 시장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 영역의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협력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한 그는 국내 힙합 뮤지션에게도 영감을 주는 존재다. 그룹 블락비의 리더이자 힙합 뮤지션 지코는 2016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내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진지한 통찰과 고민을 담은 켄드릭 라마의 가사를 볼 때마다 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 5> 우승자인 래퍼 비와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켄드릭 라마의 음악이 뚜렷한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그의 첫 내한 공연을 기다리는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기대감도 뜨겁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아티스트. 그의 공연을 보러 우리는 갑니다!”(다이나믹 듀오 최자) “랩의 예술적 기술적 수준을 몇 차원 끌어올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준 마스터. 발표한 앨범들 또한 마스터 피스.”(다이나믹 듀오 개코) “뮤지션들에게 용기를 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존재.”(자이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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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힙합콘서트 형식 'Z-CON'으로 갤럭시 신제품 판매
CJ온스타일, 힙합콘서트 형식 'Z-CON'으로 갤럭시 신제품 판매
2022. 08. 15 10:48 문화/생활
라이브커머스로 판매 방송과 쇼케이스형 공연을 함께하는 ‘Z-CON’에 출연하는 아티스트 하리무, 릴보이, 미란이(왼쪽부터). CJ 온스타일 제공 CJ 온스타일이 ‘갤럭시 Z 시리즈 4’의 전 세계 동시 판매 개시 시간인 16일 자정에 맞춰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힙합 콘서트 형식의 론칭 쇼케이스 ‘Z-CON’을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 4’를 판매한다. 라이브커머스로 판매 방송과 쇼케이스형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는 곳은 유통업계에서 CJ온스타일이 유일하다. CJ온스타일은 “고객의 큰 관심이 몰리는 신제품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연합하여 단독 쇼케이스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시리즈는 2020년 2월 첫 출시돼 지난해 약 80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로 업체 측은 올해 판매량은 9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 Z플립 시리즈는 반으로 접혀 휴대가 편하고 ‘셀카’ 및 영상 촬영이 용이해 MZ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비스포크 에디션 옵션을 선택하면 다양한 조합으로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모바일 앱 라이브쇼 탭에서 16일 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Z-CON’에는 릴보이, 미란이 등 힙합 뮤지션과 댄스크루 하리무가 출연해 랩과 댄스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Z-CON’에 앞서 CJ 온스타일은 스마트폰 전문 쇼호스트가 상품 정보를 집중적으로 설명해주는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별도로 편성했다. 15일 저녁 11시부터 ‘Z-CON’ 방송 전까지 ‘갤럭시 Z 플립과 폴드 4’에 대한 기본 상품 정보, 스펙과 기능 등을 집중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갤럭시 Z 시리즈 4 론칭 쇼케이스 행사와 연계해 8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다양한 카테고리 인기 상품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특가워즈 행사도 진행한다.
시도해볼 만한 힙합 메이크업 30대 버전 공개
시도해볼 만한 힙합 메이크업 30대 버전 공개
2015. 05. 04 15:43 뷰티
힙합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힙합퍼들의 랩 실력과 패션 못지않게 그들의 메이크업도 주목을 받았다. 과장된 블랙 아이라인과 강렬한 레드 립은 마치 속사포 랩의 원동력처럼 느껴질 만큼 화려하고 시크하다. 이런 메이크업은 어린애들이나 하는 스타일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릴 것. 포인트는 살리면서 부담 없이 시도해볼 만한 힙합 메이크업 30대 버전을 공개한다. Cats Eyes Point 치타와 제시의 메이크업에서 가장 강렬한 한 가지를 꼽자면 캐츠 아이 메이크업이 아닐까. 아이라인을 길게 빼는 메이크업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아이홀을 강조해 고양이 눈매를 만들어보자. 피부는 잡티를 커버하는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셰이딩 제품으로 얼굴의 윤곽을 살린다. 아이 메이크업 전 눈두덩에 프라이머를 발라 눈가 유분을 제거하고 눈두덩 한가운데에 아이보리 컬러의 시머 아이섀도를 바른다. 그 뒤 베이지 아이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바른 다음 브라운 아이섀도로 아이홀의 라인을 잡는다. 아이홀의 중앙을 비워둔다는 느낌으로 다크 브라운 아이섀도를 눈 앞머리와 눈꼬리 부분에만 덧발라 아이홀의 윤곽을 살린다. 마지막으로 블랙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살짝 빼 라인을 그린 다음 눈꼬리를 중심으로 인조 속눈썹을 붙이면 완성. 눈을 강조한 만큼 립 메이크업은 내추럴 컬러를 선택해 튀지 않게 마무리한다. 1 브러쉬 라이너(킬 블랙)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사용감이 특징으로 세밀한 라인부터 두꺼운 라인까지 끊김 없이 진하게 연출해준다. 1만8천원, 클리오. 2 미네랄 래쉬라이너 스머지프루프&소프트 슬라이딩(01호)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속눈썹 사이사이 점막을 자극 없이 섬세하게 채워준다. 9천원, 스킨푸드. 3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너(7호) 기존 아이라이너에 비해 컬러가 선명하고 메이크업이 장시간 유지된다. 1만원, 페리페라. Red Lip Point 레드 립 메이크업은 눈이나 볼 등에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그 하나만으로 충분히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레드 립스틱은 피부톤이 깨끗할수록 화사하게 빛을 발하므로 잡티 없이 피부를 정리한 뒤 각이 진 납작한 브러시를 이용해 정교하고 깔끔하게 립스틱을 바른다. 레드 립스틱을 바를 때는 반드시 같은 색의 펜슬로 립 라인을 그려 시간이 지나도 색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아이 메이크업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블랙 아이라이너로 속눈썹을 메우고 끝을 살짝 올려 라인을 그린 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려 눈매를 또렷하게 표현한다. Tip 여성 힙합퍼 치타의 립 메이크업 팁이 화제다. 치타는 방송을 통해 립 메이크업을 할 때 아이라이너로 립 라인을 그린 뒤 립스틱으로 입술 전체를 메운다고 밝혔는데, 요즘은 컬러풀한 아이라이너가 많이 출시돼 립 메이크업에 활용하기 좋다. 아이라이너로 립 라인을 그리면 립스틱이 번지는 효과가 덜하고 더욱 선명한 입술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라이너는 지속력이 뛰어나 시간이 지나 립스틱이 지워져도 라인만 선명하게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 이 경우 수시로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것이 필수다. 1 립스틱(45) 매트한 타입의 선명한 레드 립스틱으로 고혹적인 입술을 연출해준다. 3만7천원, 나스. 2 루즈팡(RD09) 한 번의 터치로 컬러가 선명하게 발색되고 틴트 성분이 함유돼 오래 유지된다. 1만원, 페리페라. 3 버진 키스 텐션 립(레드 라이어) 반광택 컬러 코팅이 입술 주름까지 채워 탱탱한 입술을 만들어주고 토마토 레드 컬러가 안색을 맑게 표현한다. 1만8천원, 클리오. Base&Cheek Point 구릿빛 피부와 강렬한 치크 역시 여성 힙합퍼들을 대표하는 메이크업. 특히 피부톤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태양에 잘 그을린 듯한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완성하면 블러셔만으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원래 사용하던 파운데이션을 잘 펴 바르고 브론즈 파우더로 입체감을 더하거나 반톤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선택해 은은한 구릿빛 피부를 표현한다. 블러셔는 벽돌색이나 짙은 브라운톤을 선택해 전체적으로 붉은 톤의 혈색이 도는 음영감을 살릴 것. 블러셔를 바를 때는 동그랗게 바르는 대신 볼 중앙부터 바깥쪽으로 사선을 그리듯 터치해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1 플로 롱웨어 블러쉬 파우더 타입 블러셔로 지속력이 뛰어나고 갈라지거나 뭉치지 않아 발색이 자연스럽다. 3만3천원, MAC. 2 샤인 블라썸 블러셔(5호) 작고 입체적인 얼굴 윤곽 메이크업을 연출해주는 셰이딩 블러셔로 자연스럽고 세련된 컬러가 특징이다. 6천9백원, 네이처리퍼블릭. 3 컨투어 블러쉬(팔로마) 하이라이트와 셰이딩을 위한 2가지 컬러로 구성된 블러셔로 피부에 음영을 더해준다. 7만4천원, 나스. <■기획 / 이은선 기자 ■진행 / 정수현(프리랜서) ■사진 / 박재찬 ■제품 협찬 / 나스(02-6905-3747), 네이처리퍼블릭(080-890-6000), 스킨푸드(080-012-7878), 클리오· 페리페라(080-080-1510), MAC(02-3440-2782) ■의상&액세서리 협찬 / 겟미블링·케이트앤켈리·파사빈티(070-4177-1514), 발렌시아·르샵·리스트(02-514-9006) ■헤어&메이크업 / 한솔·석지현·오혜민(라벨라, 02-3448-5526) ■모델 / 이송이 ■스타일리스트 / 미오>
힙합에 열광하는 시대
2015. 03. 11 17:20 문화/생활
힙합 바지, 금 목걸이, 20대의 전유물, 반항적. 힙합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몇 가지 오해 섞인 단어들이다. 중년의 ‘전국노래자랑’ 열혈 시청자들에게 힙합은 다른 은하계의 음악처럼 아득하고도 멀게 느껴지지만 바야흐로 힙합의 시대가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대표적인 블랙 뮤직이자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주축인 힙합이 대중문화와 이토록 친밀한 적이 있었던가.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시즌3까지 이어지며 사랑을 받았고 여자 래퍼들이 경연을 펼치는 ‘언프리티 랩스타’ 속 출연자들은 연일 검색어에 오른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힙합은 엄연한 주류 음악이다. 제이지나 에미넴처럼 손꼽히는 래퍼들의 경우 한 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듀스를 필두로 한 힙합 황금기 시절을 거쳤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 동안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속해 비주류 음악 취급을 받았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해 음원 차트를 살펴보면 다이나믹 듀오, 버벌진트, 프라이머리, 산이, 빈지노 등 힙합 뮤지션들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 방송 이후에는 여자 힙합 뮤지션들의 음악이 각종 음원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힙합의 매력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를 만든 Mnet 한동철 국장은 저항을 모티브로 사회나 개인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힙합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힙합의 중요한 장르적 특성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을 작심하고 건드리는 래퍼들의 음악은 시원하고 통쾌하다. 또 다른 음악 장르와 달리 패션, 언어, 삶의 방식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독특하다. 알고 가야할 힙합 키워드 크루(Crew) 원래 크루는 비행기 등의 승무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공통된 목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을 통칭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힙합에서 크루란 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멤버 간 활발한 음악적 교류를 하는 단체를 뜻한다. 배틀(Battle) 상대가 던진 랩을 이어받아 랩으로 반격하는 것을 말한다. 디스(Dis) 디스리스펙트(Disrespect, 무례)의 준말로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다. 힙합 장르에서 랩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는데, 래퍼들 사이에서는 디스전을 통해 서로의 인지도를 올리는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디스를 당한 상대방이 이를 맞받아치는 것을 ‘맞디스’라고도 한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CJ E&M>
힙합과 국악, 꾼들의 만남! 팝핀현준·박애리
힙합과 국악, 꾼들의 만남! 팝핀현준·박애리
2010. 12. 31 17:25 연예
춤꾼 팝핀현준(32)과 소리꾼 박애리(34)가 오는 2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의 커플 화보는 팝핀현준이 박애리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한 직후에 진행됐다. 예비신부의 발그레한 표정에 프러포즈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힙합 가수와 국악인, 다르지만 같은 두 사람의 이색적인 만남을 화보로 표현했다. 현준 모두 개인 소장품. 박애리 이서윤 한복.박애리, 그녀의 이야기 퓨전 국악 퍼포먼스인 ‘뛰다 튀다 타다’의 상대역으로 현준씨를 처음 만났어요. 첫인상은 ‘청년이 아주 곱게 생겼네’였어요. 사실은 평소 TV를 보지 않고 더욱이 힙합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팝핀현준이 누군지 몰랐어요(웃음). 저희는 공연을 할 때까지만 해도 별로 친해지지 않았고요. 데이트 신을 찍는데 거리감 있는 상태에서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해야 했어요. 제 직업이 소리꾼이다 보니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해요.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 “재밌는 이야기해줄까요?”하고 말을 건넸죠. 제가 던진 농담에 그는 ‘깔깔깔’ 웃어줬어요. 저는 늘 열 살 이상의 어른들과 지냈고, 반대로 현준씨는 열 살 이하의 어린 사람들과 지내는 게 편한지라 서로 연인이 되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그런데 오랜 기간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우연히 현준씨가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는 과거 영상을 보게 됐지요. 그때 ‘아, 저 사람은 멋으로 춤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하나로 춤을 추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깊은 감명을 받았죠. 영상을 보는 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연예인으로 비춰지는 환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예술 혼이 굉장히 감동적이었거든요. 모든 공연을 마치고 저희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하루에 두세 시간씩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어요. ‘나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오히려 더 많은 세상을 보고 겪어왔구나. 배울 점이 많은 친구구나’라고 느꼈어요. 저 밝은 모습 안에 또 다른 세상을 향한 고민과 한이 있었죠. 더 안아주고 더 아껴주고 싶었어요. 사실 현준씨를 만나기 전에는 한 번도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일이 재미있고 늘 바빴기 때문이죠. 제 나이쯤 되면 사람들이 결혼과 사랑은 별개라고 조언하죠. 꿈은 무대에서 꾸는 것이지 현실에서 찾는 게 아니라고요. 하지만 현준씨를 만나고는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현준씨는 하늘에서 박애리에게 보내준 선물이에요.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한다면 서로 존경하며 살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참고로 주변 사람들이 궁합을 봤는데요, 현준씨와 제가 천생연분이라더군요(웃음). 아들 딸 구별 않고 셋만 낳아서 잘 살겠습니다. 현준, 그의 이야기 저는 누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어요. 화려해 보이지만 소박하고, 전통음악을 하는 진중한 면이 있지만 고리타분하지 않았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 좋았어요. 함께 공연한 작품에서도 제가 누나를 꾀는 역할이었어요. 실제로도 제가 먼저 사귀자고 얘기했죠. 걱정이 되기는 했어요. ‘퇴짜 맞으면 어떡하지’ 하고. 다행히 누나가 흔쾌히 받아주었어요. 누나와 전 장르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많아요. 일단 연습벌레라는 점이 같았죠.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내가 창피하지 않아야 남들에게 당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통했어요. ‘결혼은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전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현준 재킷·베스트·타이·블랙 셔츠·팬츠 쁘리에웨딩. 구두 미소페. 박애리 스팽글 원피스 제시 뉴욕. 진주 목걸이 러브캣비쥬. ‘이 여자를 놓치면 정말 후회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지금쯤 누나 주변의 남자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겠죠. 정말 제가 ‘땡 잡은’ 거죠. 사람들은 제가 국악인과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해요. 사실 저도 몰랐어요. 누나와 전 교제를 시작하고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당연히 서로 남이니까 생각도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지요. 싸울 것 같다 싶으면 먼저 양보하면 돼요. 앞으로도 누나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당당한 남편이 되고 싶어요. 오늘도 힙합 공연 무대를 이용해 깜짝 프러포즈를 했는데 살면서 더 많이 해줄 작정이에요. 저희는 스스로 노래할 줄 알고 춤출 수 있으니 전문 이벤트 업체가 필요 없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공연을 해주고 싶어요. 저희 결혼식도 공연처럼 꾸며보려고 해요. 현준·박애리 박술녀 한복.지금 영상, 안무, 음악, 시나리오, 조명까지 모두 제 손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벌써 알고 지내는 PD나 공연 연출가 분들이 제게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만남이니 퓨전 공연 콘서트를 만들어보자”고 말씀하세요. 개인적인 바람은 누나가 명창이니까 제가 좀 더 노래를 잘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득음이라고 하죠. ‘하하하’ 농담이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우리는 전통문화를 소중히 해야 한다면서 정작 잘 모르잖아요. 누나를 통해 뮤지션으로서 얻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전 정말 행운아예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성원 ■스타일리스트 / 지현 ■헤어&메이크업 / 서일주, 박은진(칼라빈, 02-515-5888) ■제품 협찬 / 미소페(02-542-0385), 러브캣비쥬(02-542-0385), 쁘리에웨딩(02-548-4811), 박술녀 한복(02-511-0627), 이서윤 한복(02-735-4250), 제시뉴욕(02-344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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