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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869 건 검색)

올해 10대 분쟁, 9번째 ‘한반도’
2025. 01. 02 21:28국제
...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이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 중 하나로 한반도 상황을 꼽았다. ICG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10대 분쟁 중...
ICG, ‘2025 주목할 10대 분쟁’에 한반도 포함···“김정은 오판 가능성”
ICG, ‘2025 주목할 10대 분쟁’에 한반도 포함···“김정은 오판 가능성”
2025. 01. 02 15:22국제
... 할 10대 분쟁’ 중 하나로 한반도 상황을 꼽았다. ICG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10대 분쟁 중 9번째로 ‘한반도’를 포함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는 한반도는 불안한 2025년을 맞게...
‘모르는 사이인데’…성탄절밤 10대 흉기 난동에 또래 여학생 사망
‘모르는 사이인데’…성탄절밤 10대 흉기 난동에 또래 여학생 사망
2024. 12. 26 08:15사회
... 경남 사천읍 도로서 범행 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 또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53분쯤 사천시 사천읍 한 도로에서 흉기를...
[속보]전농 트랙터 10대, 대통령관저로 이동 중···야당 교섭으로 경찰·전농 협의
[속보]전농 트랙터 10대, 대통령관저로 이동 중···야당 교섭으로 경찰·전농 협의
2024. 12. 22 16:26사회
...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경찰과의 협의 끝에 트랙터 10대만 동작대교를 넘어 대통령 관저 앞까지 이동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스포츠경향(총 848 건 검색)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까지···늙지 않는 ‘킹’, 또 하나의 역사를 세웠다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까지···늙지 않는 ‘킹’, 또 하나의 역사를 세웠다
2025. 01. 01 20:27 스포츠종합
르브론 제임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리빙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또 하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제임스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024~20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34분12초를 뛰며 23점·7어시스트·4리바운드를 올렸다. 이 경기 출전만으로 제임스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NBA 역사상 최초로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1984년 12월30일생인 제임스는 만 18세이던 2003년 10월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NBA에 데뷔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2번째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이틀 전 만 40세가 됐고, 이후 이날 첫 경기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40대에 NBA 경기에 출전한 건 제임스가 역대 32번째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 이 무대를 지켜온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임스는 NBA에서 뛰는 동안 4차례나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렸고, 4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 4차례 파이널 MVP를 받았다. 2023년 2월엔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를 제치고 NBA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제임스의 통산 득점 기록은 4만1154점으로 늘어났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35분을 소화하며 23.4점·7.7리바운드·8.9어시스트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는 그는 만 40세가 되고나서 첫 경기에서도 변함없었다. 하지만 소속팀 레이커스가 이날 110-122로 지면서 제임스는 환히 웃을 수 없었다. 제임스 외에 오스틴 리브스(35점·10어시스트), 앤서니 데이비스(28점·13리바운드)가 활약했으나 승리로 잇지 못한 레이커스는 서부 콘퍼런스 7위(18승14패)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NBA 최고 승률 팀인 클리블랜드는 8연승을 질주하며 동부 콘퍼런스 선두(29승4패)를 굳게 지켰다. 재럿 앨런이 27점·14리바운드, 도노반 미첼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 에반 모블리가 20점·6리바운드를 올렸고, 다리우스 갈랜드가 더블더블(14점·14어시스트)을 작성했다. 슛하는 도노반 미첼.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신진서의 ‘상하이 신화’, 이치리키 료의 ‘응씨배 우승’···한국기원, 2024년 바둑계 10대 뉴스 선정
신진서의 ‘상하이 신화’, 이치리키 료의 ‘응씨배 우승’···한국기원, 2024년 바둑계 10대 뉴스 선정
2024. 12. 31 19:27 스포츠종합
신진서 9단(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024년을 마무리한 한국기원이 바둑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국기원은 31일 올 한해 다사다난했던 바둑계 소식들을 정리해 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10가지 뉴스를 간추렸다. 한국기원이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으나, 가장 먼저 소개한 뉴스는 지난 2월 열린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에서 신진서가 이룩한 ‘상하이 신화’였다. 한국 대표팀의 최종 주자였던 신진서는 혼자서 중국 선수 5명을 모두 제압하는 등 농심배 사상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이창호 9단이 보유한 14연승을 넘어 16연승을 기록하며 농심신라면배 최다 연승 신기록도 수립했다.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착공식.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이 두 번째로 꼽은 올해 뉴스는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착공이다. 2026년 8월 완공 예정인 바둑전용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중·대형 대회장과 국가대표 대국실, 사무국, 방송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기원은 세계 대회와 어린이 바둑대회 창설 열풍도 올 한해 반가운 뉴스로 꼽았다. 그동안 국내 대회로 열렸던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이 내년부터 격년제 세계대회를 열기로 했고, 중국은 올해 세계대회인 북해신역배와 난양배를 창설했다. 하나은행 어린이 페스티벌 시상식. 한국기원 제공 또 국내에서는 하나은행 어린이 바둑 페스티벌과 청호나이스 환경사랑 어린이 바둑축제, 부라보콘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 등이 잇따라 열려 바둑 꿈나무들의 무대가 됐다. 국내 리그에서는 울산 고려아연이 창단 2년 만에 KB국민은행 바둑리그를 제패한 것과 보령머드의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우승이 10대 뉴스로 뽑혔다. 또 60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킨 신진서와 바둑 여제 최정에게 도전하는 김은지, 나카무라 스미레의 ‘여자바둑 춘추 전국시대’도 팬들의 관심을 끈 주요 뉴스였다. 세계바둑계에서는 이치리키 료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등 ‘일본의 비상’이 눈길을 끌었고, 삼성화재배가 5년 만에 통합예선을 부활한 것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제10회 응씨배 우승자인 이치리키 료 9단. 한국기원 제공
[연말결산] ‘쇠맛’부터 ‘국민엄마’까지…2024 연예계 10대뉴스 ②
[연말결산] ‘쇠맛’부터 ‘국민엄마’까지…2024 연예계 10대뉴스 ②
2024. 12. 31 07:03 연예
걸그룹 에스파(위)와 가수 비비(아래 왼쪽), 블랙핑크 멤버 로제(아래 오른쪽).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필굿뮤직, 더블랙레이블 ‘용의 해’ 특히 상서로운 푸른용의 기운으로 힘차게 시작했던 2024년은 그 결과 국가적으로 분열과 갈등, 슬픔으로 점철된 연말로 끝나고 말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파리올림픽 선전 등의 기쁨도 있었지만, 계엄과 탄핵정국, 각종 참사와 갈등이 이어졌다. 올해 연예계 역시 비슷했다. 기쁨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스포츠경향’이 저무는 2024년을 바라보며 올해를 장식했던 ‘연예계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 에스파-로제-비비, 가요계의 ‘여풍’ 올해 K팝 씬의 주도권은 확실히 여성 아티스트들이 쥐고 있었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와 갖은 논란으로 홍역을 앓을 때 여성 아티스트들은 차별화된 콘셉트와 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차지했다. 특히 ‘쇠맛’이라는 이색적인 별칭을 얻은 에스파의 성장세는 놀라웠다. 여기에 상반기 ‘밤양갱’으로 돌풍을 일으킨 비비(김형서)와 하반기 ‘아파트 신드롬’을 이끈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솔로 아티스트의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4세대 아이브와 르세라핌, 엔믹스 그리고 ‘걸밴드’ QWER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방송인 최동석(왼쪽)과 박지윤. 사진 스포츠경향DB ■ 이혼 폭로 그리고 부부 갈등 유난히 스타 부부들의 사생활에 대중들이 노이로제를 겪은 한 해였다. 각종 SNS의 발달로 스타들은 예전처럼 자신의 사생활 특히 부부관계에 대한 이슈에 침묵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했고, 특히 이혼 이후의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번성하면서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했다. 배우 황정음 그리고 방송인 최동석-박지윤 전 부부의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황정음은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와의 이혼이 알려지며 누리꾼과 논쟁을 벌였고, 공식 석상과 방송을 통해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혼한 최동석, 박지윤은 SNS를 통해 치열하게 다퉜다. 이 밖에도 라붐 출신 율희도 전 남편인 FT아일랜드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을 폭로했고, 이범수-이윤진 부부도 방송과 SNS로 서로를 상처 냈다. 배우 변우석. 사진 스포츠경향DB ■ ‘선업튀’ 그리고 변우석 신드롬 분쟁과 갈등, 상처 속에서도 K-콘텐츠는 대중을 위로하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많은 드라마와 예능이 TV에서 대중을 토닥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굿파트너’ ‘정년이’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뭐니 뭐니 해도 2024년이 발견은 tvN ‘선재 업고 튀어’였다. 청춘물과 로맨스, 판타지 그리고 스릴러 코드가 뒤섞인 ‘선재 업고 튀어’는 복고의 감성도 곁들여 많은 팬들의 연애 세포 그리고 감성을 자극했다. 5~6%의 시청률이었지만 화제성은 전국을 뒤흔들 정도로, 기존 시청률의 무용론도 제기되곤 했다. 특히 주인공 류선재 역 변우석은 빼어난 외모와 큰 키로 인해 ‘문짝남’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전국의 여심을 훔쳤다. 영화 ‘파묘’ 포스터. 사진 스포츠경향DB ■ ‘서울의 봄’을 ‘파묘’하라 지난해 끝자락에 천만영화가 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과 오컬트 장르 영화로서 처음으로 천만의 고지를 밟은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갈수록 위축되는 영화계의 자존심을 세웠다. ‘서울의 봄’은 이후 연말 탄핵정국에 12.12 군사반란이 다시 소환되며 인기를 얻었고, ‘파묘’는 무속과 지기, 장례문화 등의 요소가 대중에게 흡수되는데 도움을 줬다. 예능에서는 9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이 인기를 끌었다. 각종 요리법뿐 아니라 ‘백수저’ ‘흑수저’로 나누어진 각 셰프들의 인기 그리고 심사위원 백종원, 안성재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최강야구’ ‘나 혼자 산다’, 웹예능으로는 유재석의 ‘핑계고’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수미(왼쪽부터), 가수 故 박보람, 배우 故 송재림. 사진 스포츠경향DB ■ 김수미·박보람·송재림…별이 된 스타들 올해도 대중의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던 스타들이 세상을 떠났다. 배우 김수미는 지난 10월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학전’을 이끈 포크계의 거장 연출가 김민기도 7월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봉선화 연정’의 트로트계 큰 별 가수 현철은 7월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2월에 가수 방실이 그리고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다. 5월에는 가수 박보람, 11월에는 배우 송재림이 세상을 떠났다. ‘마왕’ 신해철의 10주기도 올해였다. 방송과 공연을 통해 그의 빈자리를 기억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연말결산] “재밌네”부터 “맞다이”까지…2024 연예계 10대뉴스 ①
[연말결산] “재밌네”부터 “맞다이”까지…2024 연예계 10대뉴스 ①
2024. 12. 31 06:59 연예
왼쪽부터 배우 한소희, 류준열, 혜리. 사진 스포츠경향DB ‘용의 해’ 특히 상서로운 푸른용의 기운으로 힘차게 시작했던 2024년은 그 결과 국가적으로 분열과 갈등, 슬픔으로 점철된 연말로 끝나고 말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파리올림픽 선전 등의 기쁨도 있었지만, 계엄과 탄핵정국, 각종 참사와 갈등이 이어졌다. 올해 연예계 역시 비슷했다. 기쁨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스포츠경향’이 저무는 2024년을 바라보며 올해를 장식했던 ‘연예계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 혜리-한소희-류준열의 ‘재밌네’ 대첩 배우 류준열을 둘러싼 ‘구여친’ 혜리와 ‘현여친’ 한소희의 삼각연애와 관련한 파열음이 연초를 달궜다. 이는 연루된 그 누구도, 심지어 이들과 언쟁을 벌인 누리꾼들도 얻은 게 없는 ‘루즈-루즈 게임(Lose-Lose Game)’의 대명사가 됐다. 시작은 3월 류준열과 한소희의 하와이 데이트 목격담이었다. 이후 혜리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재밌네”라는 댓글을 남기며 ‘환승연애’ 의혹이 일었다. 이에 한소희가 혜리를 저격했고, 이후에도 여러 번의 글을 옮기며 대중의 피로도를 높였다. 결국 류준열과 한소희는 열애 인정 2주 만에 결별했다. SNS가 결코 지금 연예인들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사례였다. 가수 이승환. 사진 스포츠경향DB ■ 탄핵정국과 스타들 12월3일 급작스럽게 발동된 비상계엄 사태는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뒤집었다. 계엄 당일 많은 시민들이 이를 막아서자 이에 감동한 스타들의 참여도 높아졌다. 가수 이승환은 탄핵정국 공연에 참여했으며, 아이유와 뉴진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선결제, 응원글, 집회 참여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많은 스타들이 입장표명에 내몰리며 파열음도 일었다. 가수 임영웅은 입장을 채근하는 반응에 “뭐요”라고 반응했다 비난의 화살을 맞았으며, 이승환 역시 구미콘서트가 석연치 않게 취소되며 구미시와의 법정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 연합뉴스 ■ 김호중 음주운전 ‘트바로티’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김호중이 추락한 한 해였다. 발단은 지난 5월9일 일으킨 접촉사고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김호중은 도주했고, 이후 매니저의 대리 자수, 소속사 대표 등의 증거인멸 등이 따랐다. 김호중 역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술을 더 마시는 ‘술 타기’를 자행했다. 결국 지난 11월13일 1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방탄소년단 슈가 역시 음주 킥보드 논란을 일으켰고 NCT 태일은 성범죄 혐의를, 위너 송민호는 사회복무요원 부실 논란에 휘말렸다. 모델 문가비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생한 배우 정우성(오른쪽). 사진 스포츠경향DB ■ 정우성 혼외자 논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작은 11월22일 모델 출신 문가비의 출산 소식이었다. 이후 정우성이 문가비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정우성은 아이에 대한 책임은 다하겠다고 했지만, 결혼은 부인했다. ‘비혼출산’과 관련한 많은 사회적인 논쟁이 일 때 정우성은 비연예인 연인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양다리’ 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과 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도 나왔다. 국제기구 홍보대사 사임과 광고 자제 등의 논란이 따르자 정우성은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사과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스포츠경향DB ■ 민희진-하이브의 ‘맞다이’ 뉴진스는 올해에도 문화계의 ‘아이콘’과 같았다. 지난 6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멤버 하니가 부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산호초’는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본진’인 어도어에서는 1년 내내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모회사 하이브는 4월 경영권 탈취 의혹을 명분으로 뉴진스의 ‘엄마’라 불리는 민희진 대표를 감사했다. 민희진 대표는 이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을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개저씨들’ ‘맞다이로 들어와’ 등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밈(Meme)’화 될 정도로 반향이 있었다. 8월 해임된 민 전 대표의 뒤를 따른 뉴진스 멤버들은 11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 사건은 향후 법적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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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감독이 묻는다 “전쟁은 무엇을 남기는가”
10대 감독이 묻는다 “전쟁은 무엇을 남기는가”(2024. 11. 11 06:00)
2024. 11. 11 06:00 문화/과학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영화로운 작음>·<그 애> 프리뷰 ※이 기사는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그리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는다는 뉴스를 계속 듣는다.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 피 묻은 얼굴을 한 아이들의 모습도 본다. 그렇게 ‘전쟁’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아동들에게도 가까이 다가왔다. 국제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하는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가 11월 한 달간 열린다. 영화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본선에 오른 6편 중 다큐멘터리 <영화로운 작음>과 애니메이션 <그 애>는 10대 아동 감독들의 작품으로, 둘 다 ‘전쟁’을 소재로 했다.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 <영화로운 작음> 스틸컷 /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아동의 시선에서 본 ‘전쟁’ <영화로운 작음>은 경기예술고등학교 3학년 권예하 감독(18)의 14분짜리 셀프 다큐멘터리다.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정치적 갈등으로 2013~2020년 내전을 겪었다. 권 감독은 열 살 때인 2016년 남수단 토리트 지역에 가족과 함께 전쟁을 겪는다. <영화로운 작음>은 감독 가족의 경험을 통해 전쟁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앗아가는지를 상기시킨다. 권 감독은 지난 11월 5일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사람들에게서 당연함을 빼앗고 회상을 남긴다”고 말했다.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 <영화로운 작음>을 연출한 권예하 감독 / 권예하 감독 제공 “저희가 살던 곳은 바람 소리와 빗소리가 자주 들리던 마을이었는데 총소리가 나니까 그 소리를 한동안 못 들었어요. 또 폭격이 가까워지면 대피를 해야 하니까 해를 못 보는 날이 많아졌고요. 무엇보다 매일 같이 놀자고 찾아왔던 친구들이 점점 줄어가는 게 제일 슬펐어요. 절대 없어지리라 생각해본 적 없던 일상이 가장 먼저 없어졌어요.” 토리트 지역에 사는 부루족은 “빗속에서 춤추고 나무 위에서 노래하던 사람들”이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마을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모두가 문을 걸어 잠갔고, 거리엔 시신이 쌓였다. 학교가 곧 지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던 한 소년의 희망도 꺾였다. 나중에 들은 소식이지만 마을의 소년들은 소년병이 됐다. “부루족 마을은 ‘슬프다’, ‘싫다’를 의미하는 단어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좋다’를 의미하는 단어는 딱 한 개밖에 없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오랫동안 ‘좋다’라는 말을 할 일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답하더라고요. 내전 이전에도 북수단·남수단이 전쟁을 오래 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게 전쟁이 사람들에게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 감독은 가자지구 전쟁터에서 아이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나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좋다’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웃으면서 말했던 남수단 사람들과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권 감독 가족은 전쟁이 길어지자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남수단에서 탈출했다. 한국에 돌아온 가족은 ‘우리만 도망쳤다’는, 죄책감과 마주한다. 권 감독의 아빠는 빨간색 음식을 보면 피비린내가 나는 것같이 느끼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엄마는 천둥소리가 분명한데도 옆집 건물이 무너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권 감독은 “한국에 오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 평화로운 일상을 떠올리려 했던 것 같고, 어떤 회상은 하기 싫은데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영화로운 작음>은 권 감독 가족이 트라우마와 마주해 어떻게 삶을 이어갔는지를 담았다. 권 감독 부모는 심리학을 공부한 후 관련 전문가가 됐다. 권 감독은 ‘당연한 것들’, ‘작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영화로운 작음>은 감독 자신이 왜 영화를 찍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었다. 권 감독은 <영화로운 작음>에서 자신이 영화를 찍는 것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고 소개한다. “한국에 오고 당연한 것들에 관해 많이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남수단에선 메신저 앱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쓰면서, 문장 한두 개밖에 보낼 수 없었는데 한국에선 매일 사진·동영상까지 붙여서 보내는 게 너무 당연하더라고요. 다음 작품은 한국에서 당연하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 <그 애> 스틸컷 /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또 다른 본선 수상작 <그 애>는 1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어느 산속에 자리한 폐허에 패잔병 두 명이 찾아온다. 이 폐허에는 아이 한 명이 산다. 패잔병들의 등장에 잔뜩 겁을 먹은 아이와 그 아이의 흔적을 발견하고 혹시나 적일지 몰라 긴장하는 패잔병들의 모습이 교차해 나온다. 아이와 패잔병들은 서로를 겁먹게 하지만 마주할 수는 없다. 아이는 전쟁 속에 스러진 희생자였다. <그 애>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3학년 김시은(18)·강민하(18) 두 감독이 연출했다. 두 감독이 졸업작품을 고민하던 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을 주제로 졸업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가자지구 전쟁 발발 소식을 접했다. 두 감독은 지난 11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뉴스를 많이 보면서 전쟁의 피해자들, 그중에서도 아동들이 가장 큰 피해자란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 애> 속 아이는 “직접적인 전쟁의 피해자”를 상징하고, 패잔병 두 명은 “전쟁 그 자체를 나타내는 가해 집단으로서 군인과 목숨을 잃거나 육체적 부상,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피해자 개인으로서의 군인”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두 사람은 말했다. <그 애>에서 아이가 자신이 죽었음을 자각하는 순간, 폭죽이 터지고 놀이동산 회전목마로 이동한다. 김시은 감독은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데 어떠한 예쁜 포장지를 사용해도 전쟁은 결국 참상만 남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상처가 남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애>는 아이가 미국 남북전쟁 당시 군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면서 시작된다. 또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이를 위한 추도곡인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과 ‘전쟁 소나타’로 불리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6번’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강민하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사운드가 분위기를 이끄는 데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자료조사를 많이 해서 배경음악에도 의미를 담으려 노력했다”며 “전쟁에 관한 두려움, 불안감, 폭력성에 대한 공포가 담긴 곡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 <그 애>를 연출한 김시은 감독(왼쪽)과 강민하 감독 / 김시은 감독 제공 <그 애>를 제작하는 동안 약 1년이 흘렀고, 두 사람은 ‘전쟁’에 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시은 감독은 “전쟁 피해자들이 실재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삶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전쟁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전쟁에서 완전히 안전한 국가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인간에게 전쟁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가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대학 진학 후에도 작품을 만든다면 ‘전쟁’이라는 주제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강민하 감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다음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동들이 묻는다…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아동권리영화제는 2015년 아동 체벌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올해 단편영화 공모전에는 234편이 출품됐는데, 본선 수상작으로 선정된 6편은 아동의 시선에서 세상에 질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지인 감독의 <콘>은 기후위기 속 아동이 살아갈 미래에 관해 묻는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컵’이 아닌 ‘콘’을 고르는 일곱 살 민우. 민우가 받고 싶은 선물을 어른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아이스크림도 빙하도 녹는다. 곽승희 감독의 <네잎클로버>는 부모와 놀러 가는 것을 소원으로 둔 초등학생 아이의 네잎클로버 찾기를 따라간다. 바쁜 부모가 곁을 주지 않아서 방임되는 아이에게 흔한 세잎클로버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어른이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임지선 감독)와 <내 방>(한세하 감독)은 여성 청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가정환경의 차이, 친구관계, 학업 수행 등 주인공 각자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좇는다. 영화제 10주년 기획 단편영화 <이세계소년>도 공개됐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 작품이다. 장애 아동의 기회를 가질 권리를 SF영화로 담았다. 본선 수상작들과 <이세계소년>은 영화제 홈페이지(www.sc.or.kr/crff)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오는 11월 16일과 23일에는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각각 <이세계소년>과 본선 수상작품들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열린다.
[허브에세이]‘10대 슈퍼푸드’ 시금치, 과잉 피해야(2020. 02. 07 15:22)
2020. 02. 07 15:22 건강
날씨가 추워지면 기다려지는 나물이 있다. 바로 시금치다. 콩나물처럼 적정 온도와 수분만 유지해주면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하우스재배를 통해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국민음식 김밥에 들어갈 정도로 흔하다. 차례·제사상에도 청적황백흑의 오방색(五方色)을 맞출 때 대표로 들어가기도 한다. 식당의 기본 반찬으로 나와도 맛 한번 보지 않고 지나가는 적도 있다. 그러나 ‘겨울 시금치는 금치’라며 겨울철에는 손수 사와 정성껏 손질하고 요리해 먹는다. 이때 뿌리의 식감이 가장 살아 있고 맛이 달다. 특히 방풍나물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시금치가 웃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지면서 뿌리부터 잎까지 골고루 영양분이 퍼져 맛이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시금치를 주로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토장국을 끓이는 데 넣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시금치를 주로 기름에 볶아 먹는다./농사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에 들어간 시금치는 아시아 서남부 일대가 원산지다.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서적에는 ‘파릉’이라는 약재명으로 통한다. 파릉의 ‘파’는 페르시아를 뜻하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지중해식 요리에 시금치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은 원산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동의보감>에는 “오장(五臟)의 순환을 원활히 도우며, 위장을 비롯한 대·소장의 열기를 소통시킨다. 또한 술독을 잘 풀어준다”고 나온다. <본초구진>에는 “변비에 효과가 좋으며 치질·치루 등으로 인한 여러 불편 증상에 쓰인다”고 되어 있다. 위장관 내의 염증과 술로 인한 습열독(濕熱毒)을 꺼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금치의 본래 성질이 차갑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과하게 먹으면 “다리에 힘이 풀리게 되고 허리통증을 발생하게 한다”고 나온다. 뱀장어와 같이 먹으면 토하고 설사하며 배가 뒤틀어지는 곽란증이 생길 수도 있다. 권혜진 원장 ‘시금치’ 하면 떠오르는 만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뽀빠이다. 왜 그는 정의롭게 힘을 써야 할 때 시금치 통조림을 먹어댔을까? 한의학에서는 열독을 풀어줄 뿐이며, 도리어 과하게 먹으면 다리가 연약하게 된다고 경고하는데 말이다. 힌트는 그의 복장에 있다. 뽀빠이는 선원이었다. 통조림이 개발되기 전까지 긴 항해를 하는 선원들의 영양 상태는 엉망이었다. 시금치는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채소와 과일이 아쉬웠던 선원들에게는 ‘구원’과 같았을 것이다. 식물성 식이섬유질까지 풍부해 가스 차오름이나 변비에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골수에서 DNA를 합성할 때 꼭 필요한 엽산도 시금치에 풍부하다. 임산부와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별히 더 추천하는 나물이다. 그러나 시금치를 오랜 기간 과잉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에 결석을 유발할 수 있어 하루 500g 이하로 섭취를 권장한다. 자주 보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고 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소박할지 모르겠지만 담담하고 속을 편하게 하는 시금치 된장국 한술 뜨면서 훈훈한 겨울 저녁을 보내시길 바란다.
허브에세이
인헌고 사태, ‘반진보 10대 정체성’의 탄생?(2019. 11. 08 15:44)
2019. 11. 08 15:44 사회
ㆍ안티페미에서 반일사상 강요 주장으로… ‘사상독재’ 주장한 학생들의 진의는 “인헌고에 특별 파견된 장학사가 ‘아이들이 너무 편향적’이라고 낙인을 찍어 특별장학을 진행했다.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11월 7일 여명 자유한국당 서울시 시의원의 주장이다. 이틀 전엔 보수단체들이 이 학교 교장과 교사를 “인헌고 학생들에게 반일 운동을 강요하고, 자신들이 개입한 태양광 사업행사에 동원했다”며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헌고 사태’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관악구의 인헌고 재학생들이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교사들의 ‘사상독재 반대’를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학수연 측 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놓는 의혹과 문제제기를 다시 보수단체·언론이 받아 확산하는 양상이다. 의혹은 다시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슈로 번지고 있다. 사태의 당사자들, 학교와 학수연 학생들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일까.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에 많은 보수단체 회원 및 보수 유튜버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 “전략적으로 하는 것 같다. 굉장히 조직적이다. 언론 인터뷰를 한 두 학생은 명백하게 외부와 연결되어 지원을 받고 있다. 그 학생들 스스로 이야기한다. 교사면담 등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오겠다고.” 익명을 요청한 한 인헌고 교사의 말이다. 학교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학수연 대변인을 맡은 최인호 학생이 외부와 연계되어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확히는 1학기 때였다. 그때가 시작이었다. 안티페미니즘을 표방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외부와 연계해 집회도 열었다. 당시 안티페미 주장에 아이들은 거의 호응하지 않았다. 냉정한 반응이었다.” 보수매체 공격 대상이 된 ‘혁신교육’ 이 교사가 보기에 이번에는 그때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남녀합반이다. 그런 식의 극보수적인 주장이 호응을 얻긴 쉽지 않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이번에는 아이들이 동요했다. 교사에 대한 반발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학교 앞을 찾아온 보수단체들의 ‘실체’를 본 뒤 아이들은 불과 하루이틀 만에 다시 급속도로 돌아섰다고 이 교사는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 학교에 서울시 교육감이 닷새 동안 와 있었다. 혁신학교정책의 상징처럼 되어서 타깃이 된 것 같다. 그 친구들은 이미 그런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 같다. 교장선생님은 그래도 인간적인 설득이나 대화를 통해 풀려 했던 것 같고….” 말미에 그는 사견이라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지금 상황이 우려된다. 학생들에게 교사들은 진보적이기는 하나 기득권으로 비치는 것 같다. 위선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학교 앞에 보수 태극기·엄마부대만 온 것은 아니다. ‘조국 아웃’을 외쳤던 서울대생도 방문했다. 아주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걱정되지 않는데, 이 일을 계기로 박탈감을 가진 보수청년층이 넓게 자리잡힐까봐 걱정된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 세대가 가졌던 진보개념과 젊은 세대의 진보개념은 달랐던 것 같다. 이제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NO일본, NO재팬 반일파시즘’ 사상독재 논란은 이 학교 김모 국어교사가 주도했던 탈핵운동에 대한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김 교사는 현재 전교조와 무관하게 2017년 결성된 교사산별노조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는 전교조 소속이 아니다. ‘팩트’만 놓고 보면 “전교조 교사들이 반일·탈핵을 주도하고 있다”는 보수매체 등의 주장은 핵심을 벗어난 것이다. 김 교사가 자신이 주도하는 탈핵운동에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주장과 관련, 천희완 교사노조연맹 민주시민교육연구소 소장은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탈핵이나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활동”이라며, “교사나 공무원이 상업적인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시민단체 활동은 일반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할 친구들은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잘못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 초기부터 사태추이를 유심히 봤다”는 한 교사는 다른 진단을 내놨다. ‘27년차 전교조 소속 교사’라고 밝힌 이 교사는 “벌써 6년째 법외노조가 돼 탄압받는 것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정권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진 전교조 일부 교사들 스스로 혼란스럽지 않겠느냐”며 “교단에 선 교사가 갑이고 강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교사들의 자기의견 표출이 민주의식이 높은 10대들에겐 반발만 살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이제 노령화됐다. 부장급이 많다. 혁신학교에서 부장급 교사는 권력자다. ‘행사를 할 때 어떤 구호를 외쳤느냐’의 논란을 떠나 머리띠를 두르게 한 것 자체가 아이들 표현으로 이미 ‘구린 것’이다. 생각해보라. 지금 고3들은 2001년에 태어났다. 1980년대 마인드로 21세기 아이들에게 시키는 것이다. 교사는 갑이고 강자인데 인터넷을 통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강요로 비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일베충 딱지’가 능사가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아이들에게 “너 일베 하니?”라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잘못 짚었다는 것이 이 교사의 지적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진보면 자동으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이 균질한 시각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울퉁불퉁하다. 한 반에 한두 명 정도 자기가 일베를 한다고 소위 ‘일밍아웃’하는 애들이 있다. 물론 그런 아이들이 적극 도발을 하면 수업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일베 주장이 환영받은 적 없다.” 답을 찾으려면 아이들의 변화된 조건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티페미, ‘여혐’의 주체는 남학생들이다. 안티페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다 일베 사용자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경험적으로 여자아이들이 잘한다. 시키지 않아도 생기부(생활기록부) 활동, 예를 들어 위안부, 독도캠페인을 스스로 잘한다. 학력고사나 수능 초기세대와 학종은 다르다. 소위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하다. 흔히 인서울 지방거점 국립대를 가려면 학종을 1학년 때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안 되니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게다가 한 20년 전에는 눈에 잘 안 보이던 고교서열화가 뚜렷하게 진행 중이다.” 고교 진학 때부터 ‘일반공립고’ 진학은 자사고와 특목고에 밀린다. “혁신교육 취지는 좋다. 그런데 아이들이 보기에 ‘구린 행동’을 선생님들이 학부모 눈치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이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일반공립고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신도시나 부유층·중산층이 많은 동네, 학부모가 자녀진학에 관심이 많은 곳 학교의 교사가 그런 구호를 외치게 할 수 있을까. 실제 자사고 교사의 경우 수업시간에 수위가 낮은 조그만 정치적 발언만 해도 학부모들로부터 전화가 엄청나게 온다.” “탈핵은 보편적 상식”이라는 천희완 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까. “탈핵도 자기들에게나 상식이지, 반일이나 반아베가 10대들도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일까.” 이 교사는 “세대문제는 이제 40대 후반에서 50대가 된 우리가 끝없이 성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중역사서 <유신의 추억>을 낸 표학렬 교사(50)는 현행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역사교사인 그는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우리 세대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동시대의 일이지만 현재 10대들에게 5·18은 내 세대가 6·25이나 4·19 경험담처럼 옛날 일로 들릴 것이다.” 그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시 확대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교사에게 주어진 수업시간은 총 60시간이다. 그 시간 내에 구석기 고대사부터 시작해 현대사까지 다 가르쳐야 한다. 교과서에 실린 현대사는 노무현 대통령 시기까지지만 시험 출제는 6·15선언까지다. 5·18과 관련해 가르칠 것은 딱 3줄에 불과하다. 그 틈을 ‘광주는 폭동이었다’는 식의 선동이 파고들어오는 것이다.” 앞서 인헌고 교사가 언급한 것처럼 학수연 대변인 최인호 학생에게 이번 사건은 2차전이다. 지난 5월 ‘성평화동아리’ 왈리(WALIH) 안티페미니즘 활동으로 학교 당국과 대립이 있었다. 학수연의 공식페이스북 계정 이외에 유튜브와 개인SNS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부모님의 정치성향은 진보다. 어릴 때부터 이명박근혜 욕을 많이 들으면서 컸다. 그래서 나는 올해 초까지 나를 진보성향이라고 자처했다. 어릴 때는 아는 게 없으니 부모님 말씀에 다 동의했지만 지금은 싸움날까봐 반박을 못 한다. 참 불편하다.” 7월 23일 “오늘은 그냥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올린 글의 한 대목이다. 아버지는 서울대 고고학과 출신이고, 할아버지는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다. 아버지의 정치성향은 ‘극진보’였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를 대하는 태도는 보수적이었다. 머리 탈색을 하고 집에 들어간 날 부모님은 보자마자 삭발을 시켰다. 고2 때까지 그는 밤 8시 통금을 지켜야 했다. 친구가 올린 생일축하 글을 보면 ‘포켓몬 덕후’였던 최인호군 역시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야구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아버지는 주말에도 근력훈련을 시켰고, 비싼 글러브를 21개나 사줬다. “그 돈 때문이라도 죄송해서 그만둔다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교사와 운동부 학부모 사이의 추악한 뒷거래를 알고 그만뒀다”고 그는 적고 있다. 그의 현재 정체성, ‘반진보성향’은 부모로 대표되는 ‘586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일까. 진보의 실패가 우파포퓰리즘 낳는다 “한국형 대안우파세력이 10대와 20대에서 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공정하지 않다> 공저자인 박가분씨의 말이다. 그는 “기성세대의 진보가치는 더이상 새로운 세대에서는 유효한 기준이 되지 못했다”며 “부모의 권위적인 태도, 교사의 강압적인 교육은 말로는 진보·좌파이념을 말하지만 생활에서는 ‘태도보수’라는 위선으로 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0대나 20대의 반발이 역설적으로 학교에서 익힌 민주시민교육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을 미리 정해놓으면 안 되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를 중요시하던 원칙과 어느 순간 유입된 페미니즘과 같은 정체성 정치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집착이 도그마가 되어 충돌한 것이다. 아무리 잘못된 견해라고 하더라도 솔직하게 드러내 충분히 논의를 통해 걸러내야 하는데, 발언 자체가 단죄되는 상황을 비판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PC주의 비판-역차별 주장이 대안우파 또는 우파포퓰리즘의 핵심논리다. 그가 보기에 대안우파의 탄생은 진보정치의 실패 때문이다. “얼마든지 진보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데 답을 정해놓고 기층의 문제의식이나 불만을 듣지 않으려는 진보의 권위적인 태도가 문제다. 이에 비해 우파포퓰리스트들은 단순하게 쉬운 해결책을 내놓는다. ‘이민자를 추방해버리자’는 식의 선동이 선명해보이고 속시원하고 마치 공정한 해법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현재진행형인 인헌고 사태에도 바로 이 진보의 실패가 기저에 깔려있다. “지금의 10대나 20대에게 ‘공정성’은 극도로 민감한 주제다. 평생이 스펙으로 관리되고 점수화되어 치열하게 관리·경쟁해야 하는 세대다. 인적자본 수준도 거의 수렴한 상태에서 1~2점 차이로 결과가 크게 뒤집히는 것을 경험해왔다. 조국 국면에서 그들의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은 계급대물림을 위해 유난을 떨며 자녀에게 다른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한 이른바 ‘부모 찬스’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이 외치는 ‘나도 조국이다’는 구호는 그런 그들에게 얼마나 황당하게 들렸을까.” 인헌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장학 결과 발표는 수능시험 이후로 미뤄졌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관계자는 “현재 지역교육청과 함께 각반별로 한 명씩 들어가 조사를 했고, 학교 측 입장과 학수연 측 학생들의 입장이 워낙 커 한 번 더 조사를 나가 심층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선현장에서 사회현안을 수업소재로 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조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현안에 대한 아이들의 비판적 능력을 키워낼 것을 강조해왔다”라며 “이번 인헌고 사건은 그 방향을 잡는 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없는지, 또 어떤 부분을 극복해야 하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대를 열광시키는 ‘15초 영상 서비스’ 틱톡(2019. 09. 06 15:32)
2019. 09. 06 15:32 문화/과학
틱톡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도 영상이 15초로 짧다는 데 있다.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는 물론 한 컷짜리 그림으로 이어지는 ‘인스타툰’ 같은 단편적인 문화 콘텐츠가 스낵컬처 시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30대만 돼도 얼굴을 찌푸리지만 10대들은 이것 없이 못산다. 15초짜리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TikTok)’은 나이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앱이다. 주 사용 연령층인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는 점은 그렇다 쳐도, 왜 나이가 먹으면 ‘불호’하게 될까. 각종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TV광고, 드라마 PPL, 오프라인 광고판까지 점령한 틱톡의 광고 공세가 가열찼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광고 공세 덕에 좋든 싫든 써보지는 않더라도 모르지는 않는 앱이 되었다. 물론 10대를 넘어 20대에서도 ‘스낵컬처(자투리 문화)’의 대표주자로 여전히 승승장구하면서 말이다. 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 광고의 한 장면 / 틱톡 틱톡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도 영상이 15초로 짧다는 데 있다. 2시간짜리 영화도 10분 이내로 줄여 소개하는 등 ‘압축’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됐지만 틱톡의 15초는 그 한계도 뛰어넘는다.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는 물론 한 컷짜리 그림으로 이어지는 ‘인스타툰’ 같은 단편적인 문화 콘텐츠가 소비와 생산 모두를 이끄는 스낵컬처 시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심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잘 기획돼 만들어지거나 순간을 잘 포착해 15초 안에도 핵심을 살린 인기 콘텐츠들은 일본의 단문 정형시 ‘하이쿠’처럼 지속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녹화와 편집 등 간편한 영상 제작 또 하나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게 된 데는 영상 제작이 간편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틱톡 앱에는 영상 녹화와 편집, 다양한 영상효과를 넣는 기능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물론 짧은 영상에 걸맞게 이용하기에 어렵고 복잡한 기능은 단순화시켰다. 이용자는 자신의 행동과 발언, 춤과 노래 등을 찍으면서 바로 배경음악도 넣고 효과음도 줄 수 있다. 철저히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바로 공유하기만 하면 스마트기기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영상 촬영과 편집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누구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10대들이 진입하기 쉽다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때문에 틱톡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6년 9월 출시한 지 1년 만에 중국에서는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로도 오른 바 있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를 뜻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억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에 따라 틱톡을 만든 개발업체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750억 달러(약 89조83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이전까지의 스타트업 출신 대표기업 우버를 제치기에 이르렀다. 틱톡이 누리는 인기의 배경에는 10대,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들의 확고한 지지가 자리잡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모양(11)이 꼽은 친구들 사이의 인기 영상은 ‘수업 중 선생님 몰래 장난치기’를 찍은 것이었다. “선생님이 칠판 쪽을 돌아보고 있는 동안 애들이 손을 들어서 장난치는 걸 찍었다”며 이양이 보여준 영상에는 학창시절에 누구나 해봤을 법한 장난이 짧은 영상에 담겨 있었다. 교실 뒤편 자리에 앉아 찍고 있는 학생을 향해 왼쪽 줄부터 차례로 손을 들거나 웃기는 표정을 짓는 내용이 전부지만 여러 번 선생님에게 들켜서 혼나고 실패한 끝에 만들어낸 영상이라 이양과 친구들에게는 각별한 추억이 됐다.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도 크게 증가 이양을 비롯해 하굣길에 만난 초등학생 중 자신의 스마트폰에 틱톡이 깔려 있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주로 고학년에 해당하는 절반가량은 직접 영상을 찍어 공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대로만 넘어가도 틱톡으로 공유되는 영상을 보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비율은 크게 낮아진다. 이러한 특성은 틱톡이 처음부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10대를 주요 대상으로 잡고 마케팅을 진행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브랜드 마케터 김도환씨는 “10대들은 기존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비주류였지만 직접 자신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점에서 틱톡은 독특한 고객 카테고리를 설정해 성공한 것”이라며 “10대들은 극도로 짧은 내용의 소통방식에도 익숙한 반면, 20대 이상에서는 15초 안에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 제약을 느낀다는 점이 세대 간의 차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을 틱톡이 가장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2013년 트위터가 시장에 내놓은 ‘바인(Vine)’ 서비스 역시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라는 점에서는 틱톡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채 2016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틱톡이 바인과 다른 점은 추천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었다. 바인을 비롯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가 친구 또는 팔로 관계를 맺은 ‘인맥’ 중심으로 영상이나 콘텐츠를 추천하고 타임라인에 보여주는 것과 달리 틱톡은 이용자가 본 영상의 내용과 유사한 다른 영상을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해 제시한다. 가까운 친구가 공유하거나 관심을 보인 영상도 추천되지만 무엇보다 이용자 본인의 관심사에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처음 틱톡을 이용해서 앱에서 친구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영상이 계속 나온다. 게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15초 만에 끝나는 영상이므로 본 뒤 새로운 콘텐츠를 검색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 꼭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소식을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그냥 심심풀이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스낵컬처’의 극단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이 특성이 전세계의 10대 취향과도 맞아떨어진 것이다. 15초짜리 짧은 영상이 콘텐츠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이점은 이제 10대를 넘어 전 연령층에서도 먹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틱톡 활성 이용자 수는 320만명(올해 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3%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이하 이용자가 54.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이 비율이 26.1%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은 19.7%(지난해 9.0%)로 증가했다. 유튜브의 뒤를 이어 넷플릭스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며 외국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한 축에 자리잡은 것이다. 틱톡 측도 10대 중심으로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 다른 연령층으로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9 부산국제광고제를 방문한 스티븐 장 틱톡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는 10대를 주축으로 한 모바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전형적인 틀을 깨고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한다”며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정현 바이트댄스 코리아 이사도 “다른 플랫폼에서는 대다수 이용자가 ‘눈팅’만 하는 것과 달리 틱톡은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낮춘 덕분에 인터랙티브한 플랫폼이 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 연령대를 넓히는 전략이 이후로도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유행이 빠른 시장에서 다음 세대인 10대의 유행과 수요에 맞춰 앞서나간 점은 인정하지만 또 다른 유행이 불 때 어떻게 대처할지는 업계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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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다이소 컬래버레이션, 10대 맞춤형 화장품 출시
입큰×다이소 컬래버레이션, 10대 맞춤형 화장품 출시
2023. 05. 26 10:18 뷰티
색조 전문 브랜드 입큰이 다이소와 협업한 퍼스널 컬러 화장품을 출시했다. 색조 전문 브랜드 입큰이 다이소와 협업한 퍼스널 컬러 화장품을 출시했다. 입큰에 따르면 이번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메이크업 베이스 단계부터 본연의 피부톤에 맞는 세분화된 컬러 처방을 제공한다. 특히 보송한 피부 표현이 가능한 ‘퍼스널 라인’은 유행에 민감한 10대를 겨냥한 아이템이다. 기존 입큰의 제품력에 기반한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가격 면에서 장점을 뒀다. 아이템은 총 9종으로 모공과 요철 커버에 특화된 퍼스널 톤 코렉팅 블러팩트, 퍼스널 퍼퓸 파우더 팩트, 프리 메이크업이 가능한 퍼스널 톤 코렉팅 베이스, 각 피부 타입에 맞는 텍스처를 제공하는 퍼스널 프라이머 등이다. 다이소와 협업한 론칭 캠페인 영상은 다이소 매장은 물론 학원가, 대학가를 지나는 버스, 서울권역 오피스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10대 뉴스’ 중 대중 공감도 1위는 이태원 참사
‘2020년 10대 뉴스’ 중 대중 공감도 1위는 이태원 참사
2022. 12. 29 07:05 화제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주)피앰아이 제공 ‘위드 코로나’가 보편화한 2022년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일상 회복의 움직임이 어느 해보다도 분주한 한해였다. K컬처의 인기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며,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뤄냈다. 반면 온 국민이 충격에 빠트린 이태원 참사의 비극도 일어났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연합뉴스TV 선정 2022년 10대 뉴스 중, 어떤 이슈가 대중에게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았을까?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인 ㈜피앰아이는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응답자가 꼽은 10대 뉴스 1위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19.8%)로 나타났다. 온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이태원 참사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 등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위기’(14.9%)로 확인되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고 그 충격은 부동산과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며 불안정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주)피엠아이 제공 3위와 4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14.5%)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위드 코로나’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시대 3년 차에 접어들며, 지난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지되었다. 완화된 규제로 인해 일상으로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재유행, 재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기쁜 뉴스도 있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상대로 값진 결과를 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뉴스는 10%로 5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용산 시대 개막’(9.7%) 뉴스는 6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우주 시대를 한 발짝 앞당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7위, 6.5%), ‘세계가 인정한 K컬처...칸 영화제, 에미상 수상’(8위, 5.5%), ‘북한 잇단 ICBM 도발...한반도 강대강’(9위, 4.7%),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별세’(10위, 4.1%) 순서로 확인됐다.
대선 후보에게 드립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10대 제안'
대선 후보에게 드립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10대 제안'
2022. 03. 03 11:11 화제
한국여성의전화는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일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가정폭력 특별법과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지 25년이 넘었고, 작년 스토킹처벌법까지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처벌되지 않는 현실, 피해자의 사법제도 및 지원체계 접근을 가로막는 각종 조치,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는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현황을 “성평등 추진체계 없는 성격차 지수 108위의 나라”, “가정유지를 위해 가정폭력 가해자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나라”, “가해자의 처벌과 배상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나라”,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스토킹을 돕는 나라” 등으로 진단하고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법제도 개선 방안과 사회·문화적 인식개선을 위한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10개 과제 중 1번은 강력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구축이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보다는 보육, 청소년, 가족 정책에 주력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의 성평등을 책임지는 주무부서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여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통령 산하 총괄 전담기구 설치 및 예산 확대, 피·가해자 성별과 관계에 따라 여성폭력 실태와 사건처리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국가 통계시스템 마련, 중앙정부 각 부처 및 지자체별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 상설화 및 기능 강화, 고정 예산 확보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그외 과제는 다음과 같다. 2. 가정폭력에 대한 가정유지·보호 관점 폐기, 3.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처벌원칙 및 지원체계 마련, 4. 피해자의 ‘합의할 권리’와 ‘합의하지 않을 권리’ 보장, 5. 생존권 보장을 위한 여성폭력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 제도 정비, 6. ‘동의’ 여부에 기반을 둔 성폭력 사건처리 관점 확립, 7.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정적 예산 확보 및 차등·선별 지원정책 폐지, 8.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 및 재생산권 보장, 9.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 및 인식개선, 10.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렇듯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선 국면에서 유력 후보와 정당은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비동의강간죄 도입 유보’ 등 혐오와 배제를 정치적 도구로 논란 불러일으키기에만 열중할 뿐, 여성 정책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성평등 사회를 위해 대선 후보와 정당이 반드시 약속하고 이행해야 할 10개 과제를 각 후보 캠프 및 추후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의 세부 사항은 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10대과제대통령후보에게드립니다
[미리 보는 2015 대한민국]10대 소비 트렌드
[미리 보는 2015 대한민국]10대 소비 트렌드
2014. 12. 04 17:09 문화/생활
올해로 7년째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해마다 우리 시대의 주요 흐름을 예측해온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가 2015년 소비자들은 메가트렌드가 아닌 양을 세듯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소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에는 어떤 트렌드가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까. 1 숨은 골목 찾기 골목길의 재탄생이 눈길을 끈다. 올레길, 둘레길로 대표되는 ‘길’ 열풍에 이어 이번엔 ‘숨은 골목 찾기’다. 미니 자본과 다양한 문화의 자생지인 골목길이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 순례자들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문화 생태계의 탄생을 예고한다. 숨은 골목 찾기는 낙후되고 촌스럽던 골목길이 특유의 미학과 여유를 간직한 채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게 될 전망이라고. 2 럭셔리의 끝, 평범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놈코어(Normcore)’.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바로 트렌드인 놈코어(Normal과 Hardcore의 합성어)는 럭셔리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함을 가리킨다.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로 일관한 스티브 잡스의 패션이 대표적이다. 이제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3 햄릿증후군 우유부단의 대명사 햄릿! 선택 과잉의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이른바 ‘햄릿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햄릿처럼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소비자들의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배려형 서비스가 그것이다. 4 치고 빠지기 패스트 패션 분야는 치고 빠지기에 가장 좋은 시장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대놓고 ‘치고 빠지는’ 고객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제품 충성도가 높은 화장품 시장에서 갈팡질팡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소비자는 공격적으로 유혹해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제품의 한정판 ‘체험 키트’를 마련하고 체험단을 모집해 고객과의 ‘썸 타기’를 적극 공략한다. ‘햄릿증후군’은 치고 빠지기 현상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5 증거 중독 ‘내가 찾는 물건’, ‘나에게 맞는 물건’이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구매 리스트에서 가차 없이 탈락되는 시대다. 포장지와 함께 버리던 제품 설명서를 정독하고, 제품을 분해하고,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야 기업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이다. 의심 사회의 도래는 엔지니어 정신과 기술로 무장한 ‘컨슈니어’, 제품 설명서를 정독하는 ‘호모 도큐멘티쿠스’로 대표되는 ‘증거 중독자’들을 대거 출현시켰다. 6 옴니채널 전쟁 옴니채널 시대의 개막은 온·오프라인의 구분을 허무는 전방위 쇼핑과 서비스의 세계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유통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구매한다. 기업들은 모바일, 온라인(PC), 오프라인 등 다양해진 유통 채널을 고루 공략해야 한다. 소비자가 어디서 제품을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7 일상을 ‘자랑질’하다 젊은이들의 유치한 취미로 치부되던 ‘셀카’. 그러나 이미지 위주의 SNS가 대세를 이루면서 ‘셀피(Selfie)’라는 용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셀피를 찍고 전시하는 진짜 이유는 내가 오늘도 건재하다는 인증이자 SNS 공간 속 친구들에게 말을 건네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인 셈이다. 더욱 근사하고 세련되게 자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8 꼬리, 몸통을 흔들다 ‘1+1’이나 ‘보너스 상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덤’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고, 화장품을 받기 위해 잡지를 사는 식이다. ‘덤’의 진화는 본 제품의 진화보다 오히려 속도가 더 빠르다. 9 감각의 향연 주로 시각과 미각을 공략했던 기존 카테고리에서 진화해 후각(베이컨 냄새를 내보내는 스마트폰 앱, 브랜드의 시그너처 향), 촉각(가죽으로 마감한 스마트폰 케이스), 청각(고가의 헤드폰)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인기다. 불황의 시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손쉬운 방법은 오감 만족을 통해 그들의 ‘작은 사치’를 응원해주는 것이다. 10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새로운 할머니 세대 ‘어번그래니(Urban-granny)’가 출현했다. 과거 ‘희생정신’으로 무장돼 손주들을 봐주던 할머니를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생활 경험이 풍부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이를 몸소 체험하고, 가난한 시대와 고소득 시대를 두루 경험한 이들은 경제력까지 갖췄다. 가정과 자녀라는 족쇄를 벗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소비 풍속도를 바꿔놓을 것이다.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출처 / 티파니 인스타그램 ■참고 서적 / 「트렌드 코리아 2015」(김난도 외 저,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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