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66 건 검색)
- NHN KCP, 선불업 진출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발굴 속도 낸다
- 2024. 12. 20 10:49 경제
- ...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서는 자본 규모, 안전성 및 보호 장치 요건 등 일정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NHN KCP는 라이선스 취득에 필요한 해당 요건들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금융위로부터 등록 최종 승인을 받았다.
- 허웅 아프고, 송교창 또 부상…KCC 전창진 감독 ‘걱정 태산’
- 2024. 12. 01 20:04 스포츠
- ... 교체된 허웅은 15분5초를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송교창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며 “가용 인원이 자꾸 줄어 걱정”이라며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KCC는...
- 반등했던 소상공인 매출·이익, 3분기에 다시 뚝…KCD “금리 인하로 이자 절감”
- 2024. 11. 04 15:00 경제
- ... 것으로 보인다. 전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연체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CD가 자회사 한국평가정보(KCS)를 통해 한국신용정보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개인사업자...
- 소상공인자영업자대출
- 리볼틱스, 12V 280Ah 파워뱅크로 KC62619 인증 획득
- 2024. 08. 26 08:55 경제
- ... 제어하는 수준의 MCU를 의미하며 오작동 시 안전한 상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KC62619 인증을 받은 파워뱅크는 KC 안전 인증 배터리 셀을 사용해야 하므로 셀의 출처와 생산 이력...
스포츠경향(총 1,422 건 검색)
- 마레이·전성현·유기상 ‘53점 합작’···LG, KCC 꺾고 시즌 첫 4연승, 공동 5위 등극
- 2024. 12. 20 23:26 스포츠종합
- 골밑슛하는 아셈 마레이. KBL 제공 창원 LG가 부산 KCC를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6-74로 이겼다.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한 LG는 9승10패가 돼 KCC, 원주 DB와 함께 나란히 공동 5위가 됐다. KCC는 이번 시즌 LG와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66-62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4쿼터에 들어간 LG는 쿼터 초반 유기상이 연속 5득점하며 71-62로 달아나 기세를 올렸다. 이어 경기 종료 3분46초 전에는 아셈 마레이의 득점으로 8점차로 달아났고, 종료 1분9초 전에는 정인덕의 자유투 2득점으로 10점차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LG의 마레이는 19점·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전성현과 유기상도 나란히 17점씩 보태며 뒤를 받쳤다. KCC는 발바닥 부상을 당한 최준용이 결장한 가운데 리온 윌리엄스가 21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창원 LG 전성현. KBL 제공 수원KT아레나에서는 홈팀 KT가 연장 혈투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8-86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11승9패가 된 4위 KT는 3위 한국가스공사(11승8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KT는 4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만 해도 10점차로 앞섰다. 하지만 종료 2분56초 전 신승민에게 3점슛을 허용했고, 이어 앤드류 니콜슨과 김낙현에게 연속 실점해 3점차로 쫓겼다. 이어 종료 19초 전에는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자유투, 종료 3초 전엔 신승민의 득점까지 나오며 76-76으로 맞선 상태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시소게임이 벌어진 연장전에서 KT는 경기 종료 16초 전 최창진의 자유투로 87-84, 3점차를 만들었다. KT가 좀처럼 3점슛 찬스를 주지 않자 한국가스공사는 종료 6초를 남기고 정성우의 레이업으로 차이를 1점으로 줄였고, 이후 KT가 최창진의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레이션 해먼즈가 26점·10리바운드, 최진광이 18점으로 맹활약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정성우와 신승민이 3점슛 3개씩 넣으며 각각 19점, 17점으로 분투했다. 자유투 던지는 최창진. KBL 제공
- 경기 막판 펼쳐진 허웅의 ‘쇼타임’, KCC를 살렸다···메랄코 볼츠에 역전승, EASL 3연패 뒤 첫 승
- 2024. 12. 18 23:24 스포츠종합
- EASL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부산 KCC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KCC는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EASL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메랄코 볼츠(필리핀)에 72-68로 이겼다. KCC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연패를 당한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동아시아 농구 클럽 대항전인 EASL에는 10개 팀이 출전,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한다. 1승3패로 여전히 B조 최하위에 머문 KCC는 조별리그를 2경기 남기고 4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B조에선 류큐 골든 킹스(일본)가 3연승으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고, 메랄코 볼츠가 2승2패로 뒤를 잇고 있다. EASL 인스타그램 캡처 KCC는 전반 1, 2쿼터 모두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메랄코와 대등한 양상을 이어갔다. 1쿼터가 끝나기 직전엔 디온테 버튼이 13-12를 만드는 3점슛을 넣었고, 2쿼터는 허웅의 3점슛으로 31-31 균형을 맞추며 마쳤다. KCC는 접전이 이어진 3쿼터에서 51-50으로 앞섰지만, 4쿼터 시작 이후 5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이며 순식간에 51-62로 밀렸다. 끌려다니던 KCC는 경기 막판 약 3분 동안 허웅이 대폭발하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허웅이 경기 종료 2분59초 전 58-68을 만드는 3점슛을 시작으로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터뜨리며 32초를 남기고 67-6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종료 12초를 남기고는 수비 성공 이후 허웅의 레이업 마무리로 69-68 역전에 성공했고, 종료 직전 버튼이 3점슛 동작에서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으며 짜릿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허웅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31점을 몰아쳤고 버튼이 26점·1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EASL 인스타그램 캡처
- 버튼, 46득점 폭발···KCC, 가스공사에 22점 차 대승
- 2024. 12. 12 21:36 스포츠종합
- KCC 디온테 버튼이 12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KCC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가스공사를 100-78로 이겼다. 디온테 버튼이 무려 46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한 경기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허웅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 5어시스트로 힘을 더했다. 가스공사는 유슈 은도예(21점), 김낙현(16점), 앤드류 니콜슨(13점) 등이 분투했지만 대패했다. KCC는 경기 내내 한국가스공사를 압박했다. 속공으로 13점, 턴오버로 21점을 얻은 것 역시 주효했다. 특히 57-46으로 앞선 채로 전반전을 마친 뒤 3쿼터에 승부를 갈랐다. 8점만 내주면서 27점을 넣어 30점 차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 버튼이 혼자 14점을 넣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KCC가 15-8로 압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은도예를 필두로 반격했지만 패색이 짙어진 양상을 뒤집진 못했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를 87-84로 꺾고 선두 SK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4점 차로 살짝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이반 알바노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49초 전엔 로버트 카터에게 득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패 위기에서 현대모비스는 작전 시간 직후 재개된 공격을 통해 에이스 프림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았고, 종료 18초 전 이우석의 자유투로 승리를 확정했다. 프림이 28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서명진은 3점포 4개를 포함한 16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DB는 오누아쿠가 27득점 7리바운드, 알바노는 3점포 4개를 포함한 25득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석패했다.
- 들쭉날쭉 KCC 버튼, 불통의 아이콘? 예열 중인 에이스?
- 2024. 12. 11 10:27 스포츠종합
- 부산 KCC 디온테 버튼. KBL 제공 1점, 29점, 3점, 24점. 부산 KCC 디온테 버튼(31)의 득점 패턴은 ‘퐁당퐁당’이다. 확실한 득점을 책임져 줘야 하는 1옵션 외국인 선수치고는 불안한 경기력이다. KCC는 기복 있는 에이스인 버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크다. 버튼은 국내외 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2017년 원주 DB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그 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당시 평균 기록은 23.5득점 6.8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이었다. 그는 DB에서 한 시즌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다. 과거 DB의 우승을 이끌고 미국 빅리그에서도 뛰었던 버튼이기에 올해 KBL에 돌아온 그에게 팀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올해 버튼의 경기력은 전성기였던 2017~2018시즌 DB에서의 모습과 다르다. 그는 지난 10월 수원 KT와의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40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날이 많아졌다. 성공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의 무리한 슈팅과 경기 중 동료들과의 소통 부재 등이 지적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버튼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와 실망의 격차가 크니까 혼선이 많이 온다”라며 “국내 선수들과 버튼과의 조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한 지난 10일 서울 SK전에서 버튼을 빼고 2옵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38)를 40분 내내 기용했다. 윌리엄스는 40세에 가까운 노장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버튼은 40분 내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전 감독은 전날 경기 후 “버튼이 이전 SK전에서 작은 선수에게 괴롭힘당하면서 흐름을 넘겨줘서 그날 게임이 무너졌다”라며 윌리엄스만으로 경기를 운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버튼은 지난달 SK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SK 가드인 오재현과 최원혁 등의 수비에 묶여 1득점에 그쳤다. 전 감독은 “버튼은 무리한, 예상 못 한 슈팅을 많이 해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버튼 본인이 오늘 경기를 보고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 KCC 디온테 버튼. KBL 제공 버튼은 자신의 경기력 기복 원인에 대해 지난 1일 “슛이 잘 들어가는 날이 있고 안 들어가는 날이 있다”라며 “슛이 들어갈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짧게 이야기한 바 있다. 버튼의 동료 최준용은 버튼을 좀 더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4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최준용은 “저는 버튼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버튼이 오늘 경기를 안 뛴 것에 대해 의미 부여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저와 윌리엄스가 있는 에너지를 다 써서 어거지로 이긴 경기”라며 “버튼은 오늘 쉬었으니 체력 보충이 됐을 거고 (다음 경기에서) 남은 체력을 써 주면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버튼이 도전 정신이 투철해서 경기를 뛰며 여러 가지를 해 보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득점 기복은) 이런저런 플레이를 연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버튼은 가진 능력치의 수준이 아예 다른 선수라 결국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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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장훈 트레이드, KCC ‘남는 장사’(2009. 02. 05)
- 2009. 02. 05 스포츠
- 맞바꾼 강병현 맹활약으로 11승5패 순항… 전자랜드는 6승10패로 부진의 늪에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를 키 2가 훨씬 넘는 장신들과 함께 시작했던 전주 KCC. 당시 KCC 팬들은 “그들이 함께 서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고 입을 모았다. KCC는 한국프로농구 역대 최고 높이의 팀이었다. 하지만 KCC는 올 프로농구의 대세인 ‘빠른 농구’를 당해내지 못했다. KCC 허재 감독도 속도전에 밀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허 감독은 자연스레 서장훈과 하승진을 동시에 기용하는 시간을 줄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승진과 국내 최고 센터였던 서장훈은 그렇게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다. 둘이서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다. 예상 뒤엎은 KCC의 전력 상승 2009년 새해가 밝기 열흘 전. KCC 소속이었던 서장훈(현 전자랜드)의 불만이 곧 터질 듯했다. 예전만큼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허 감독이 서장훈을 기용하는 방식은 서장훈의 자존심을 계속 긁었다. 당시 주위에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던 서장훈에게 마당쇠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이에 발끈해 크게 외쳤다. “노장이라고 모두 마당쇠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마다 저마다 역할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내 역할이 있다.” 감독의 기용 방식에 대해 자신있게 목소리를 높일 만큼 그는 자존심이 셌다. 결국 허 감독의 지도력에도 금이 갔다. 역대 최고의 ‘장대군단’을 속이 텅 빈 ‘수수깡군단’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허 감독과 KCC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서장훈의 불만은 구단 수뇌부에 받아들여졌다. 연세대 재학 시절 스승이었던 최희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서장훈과 함께 김태환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전자랜드에서는 강병현·정선규·조우현이 전주로 홈코트를 옮겼다. 허 감독과 서장훈이 이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트레이드 당시 KCC에 대한 평가는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얻었다”였다.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 전력감인 서장훈 대신 유망주 강병현을 영입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미래는 가까웠다. 강병현 카드에서 대박이 터졌다. 신인 강병현은 KCC의 팀컬러를 바꿔놓을 정도로 적응을 잘했다. 강병현은 키가 193㎝로 가드 포지션에서는 큰 편이고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상대의 포스트업에 대한 수비도 곧잘 해내는 다양성을 자랑했다. 그는 바로 주전을 꿰찼다. 여기에 자신감으로 무장한 슈팅 능력과 빠른 몸놀림까지 더해 KCC의 스타로 성장했다. KCC는 결국 농구판의 대세를 따라잡았다. 트레이드 전까지 9승 12패를 기록했던 KCC는 트레이드 단행 이후 11승 5패로 완벽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남은 3라운드 6경기 동안 3승 3패를 기록해 조직력을 다졌고, 4라운드 9경기와 5라운드 1경기를 치른 30일 현재 8승 2패로 급상승 중이다. 완전히 팀이 달라졌다. 노장 추승균이 팀의 구심점이 됐고 강병현이 마음껏 뛰고 있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지난 29일 LG전 승리로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크게 웃었다. 그 사이 하승진이 홍역을 한 번 치렀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딱 맞았다. 하승진은 서장훈이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다음날인 2008년 12월 21일 전자랜드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한 뒤 1월 15일 KT&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복귀전 후 뱉은 말이 화근이었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던 감독의 기용 방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한 것이었다. 하승진은 당시 경기 후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의 공백기 동안 작전을 많이 바꿨다”며 “하승진에게는 적응기가 필요했다”고 하승진 기용 방식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하승진은 달라졌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경솔했다”고 구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승진은 팀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이제는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전자랜드 ‘서장훈 효과’ 못거둬 KCC와 전자랜드의 트레이드가 성사됐을 때 농구인들은 입을 모았다. KCC의 전력 상승은 반신반의했지만 전자랜드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며 모두 같은 말을 내뱉았다. 서장훈이라는 존재의 위력은 여전히 농구인들의 머릿속이 깊이 각인돼 있는 듯했다. 게다가 성난 서장훈을 잘 다룰 수 있는 최희암 감독이 사령탑이었고 팀의 주전 가드 황성인도 연세대 재학 시절에 서장훈과 호흡을 많이 맞췄던 선수여서 긍정적이었다. 황성인은 서장훈의 대학 2년 후배지만 서장훈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서장훈이 골밑에 버틸 때 포워드 김성철의 외곽슛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줄을 이었다. 실제 김성철은 서장훈 영입 이후 힘을 내기 시작해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장훈 효과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전까지 10승 11패였던 전자랜드는 트레이드 이후 3라운드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지만 30일 현재까지 4라운드 9경기와 5라운드 1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했다.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 6승 10패다. 오히려 하향세다. 서장훈의 약점인 느린 발이 팀 컬러에 투영됐다.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도널드 리틀의 부진과 리카르도 포웰의 어깨 부상도 결정적이었다. 특히 리틀은 최 감독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최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다른 팀의 국내 선수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서장훈의 부담은 커져만 갔다. 서장훈은 몸싸움보다는 슈팅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했는데 마땅한 ‘대체제’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Economy@Life]KCC, 현대 포기란 없다(2004. 02. 26)
- 2004. 02. 26 경제
- '피도 눈물도 없는 II'. 조폭드라마 제목이 아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현대가(家)의 제2라운드 경영권 분쟁을 빗댄 것이다. 이 분쟁으로 재계는 온통 시끌벅적하다. 제1라운드의 전말은 이렇다. 현대그룹은 정몽헌 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지난해 8월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으로 경영권이 위험해지자 금강고려화학(KCC)에 SOS(구조요청)를 보냈다. KCC는 즉시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 중이던 자사주 16.2%를 매입했다. '백기사'(우호세력)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들로부터 현대그룹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대그룹을 '섭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이자 고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와 정 명예회장 간에 약간의 신경전은 있었지만 전운까지 감돌지는 않았다. 고 정 회장의 미망인인 현정은씨는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취임 전에 시숙(시삼촌)인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기까지 했다. '5%룰' 위반 결정나자 재반격 그러던 것이 지난해 11월 KCC측이 사모펀드 등을 동원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63%(1백15만7천7백 주)를 매입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대됐다. 특히 KCC는 같은달 14일 현대그룹 인수를 공식선언했다. 경영권을 지켜주려는 줄 알았던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은 화들짝 놀랐고,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KCC측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펀드 취득분에 대한 대량 보유 보고의무를 착오로 알지 못한 것이다. '5%룰'에 따르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거나 기존에 5%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1% 이상 지분 변동이 생기면 5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현대그룹에서 놓칠 리가 만무. 현대측은 '5%룰' 위반을 들어 지난해 12월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동원해 확보한 지분은 물론 무상증자를 통해 배정된 주식에 대해서도 처분명령을 내려줄 것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여기까지가 '피도 눈물도 없는 I'이다. 소액주주-범현대가 향방이 변수 이제부터가 '피도 눈물도 없는 II'다. 고민을 거듭하던 금감원은 2월 11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5%룰' 의무를 위반한 1백48만1천8백55주(20.78%-지난해 말 주당 0.28주 무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주식 수가 증가) 전량을 5월 20일까지 장내 매각하도록 결정했다. 승부는 여기서 끝나는 듯했다. 현대측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는 하 루뿐이었다. 바로 다음날 KCC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01%(57만1천5백 주)를 2월 18일부터 4월 13일까지 7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측에 2차 공격을 개시한 것이다. KCC 안문기 이사는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주식의 추가 취득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해 하루 빨리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완전히 허를 찔린 모습이었다. 분주히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나 뾰족한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 노치용 전무는 "처분명령 뒤 방안이 바로 나온 것으로 봐서 KCC가 오래 전부터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전무는 "이에 비해 우리는 너무 어수룩했다"면서 "아직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KCC가 현대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장의 허구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현대 관계자는 "증선위 결정으로 자존심은 상했지만 그냥 끝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정상영 명예회장이 무지 마음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KCC측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피도 눈물도 없는 II'는 언제쯤 종영할까. 재계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III, IV가 계속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KCC의 공개매수 결정은 범현대가(家)가 아직 뚜렷한 지지 대상을 밝히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고 보고, 장기전을 계획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그룹측도 KCC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분 매입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정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은 의결권이 없는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넘기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을 팔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물량이 적은 데다 자금력에서 앞서는 KCC측이 그냥 손을 놓고만은 있지 않을 태세다. 즉, 장기전으로 가면 현대측에 불리하다. 변수는 소액주주. KCC측에서 7만원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 관계자는 "KCC의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는 무엇보다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없앨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국민정서에 반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소액주주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KCC보다는 현대그룹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변수는 아직까지는 중립을 지키고 있는 범현대가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이다. 현재 범현대가의 엘리베이터 지분 보유율은 정순영 회장의 성우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금속 5.02%, 김영주 명예회장의 한국프랜지 계열 5.28%,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 계열 2.95%, 정몽준 전 고문의 현대중공업 2.14% 등 총 15.4%다. 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다. 따라서 범현대가의 중재로 경영권 분쟁이 의외로 쉽게 종결될 수도 있다. '현대상선그룹'이 묘책 KCC의 파상공격을 막기 위해 '현대그룹(현대엘리베이터)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15.16%를 모두 파는 것'이 재계-증권가에서 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KCC가 현대그룹을 접수(?)하려는 것은 바로 '알짜배기'인 현대상선을 먹기 위함인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그룹(현대엘리베이터)은 현대상선을 지배하고 있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현대택배-현대아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고리를 끊어버리면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장악하더라도 현대상선은 '그림의 떡'이 돼버린다. 이러한 가정에 대해 현대그룹 노치용 전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노 전무는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또 그렇게 할 경우 배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CC 안문기 이사는 "설마 그럴리야 있겠느냐"면서도 "현대그룹이 막 나갈 경우 그럴 수도 있다"며 여운을 뒀다. 만약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지분을 팔아버리면, 결국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그룹으로 이름이 바뀐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온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제3의 현대가(家) 그룹이 되는 셈이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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