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89 건 검색)
- “관절·연골 위한 MSM 건강기능식품 가격 7.8배 차이 나”
- 2024. 12. 12 15:25 경제|경제|건강|라이프|라이프|지역
- ... 13종의 MSM 함량은 1540∼2172㎎으로 모두 일일 섭취량 기준을 충족했다. 정제형 10종의 MSM 함유량은 1543∼2172㎎이었고, 액상형 3종은 1540∼2000㎎으로 제형에 따른...
- MS,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시화…해외 빅테크 첫 인증 획득
- 2024. 12. 02 14:45 IT
- ...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해당 인증을 받은 건 처음이다. MS는 KISA가 인공지능(AI) 관련 기반시설, 데이터베이스, 보안 등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대한 국내...
- KT, AI 스타트업 10곳과 ‘MS 이그나이트’ 첫 참가
- 2024. 11. 21 09:58 경제|IT
- ... 제공 KT가 자사가 육성하는 유망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 2024’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KT는 MS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 “인공지능 팀원에게 업무 맡기세요” MS, AI 수익화 시동
- 2024. 11. 20 14:54 IT
- ... 약간의 회의론과 논쟁이 있는 게 좋다. 이것이 더 많은 혁신을 촉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S는 부조종사를 뜻하는 ‘코파일럿’ 브랜드하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두고 있다. 나델라 CEO는...
스포츠경향(총 345 건 검색)
- 김현목, MZ식 연애 도우미…주지훈♥정유미 사랑에 MSG 한 스푼 (사외다)
- 2024. 12. 16 14:50 연예|연예
-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김현목. tvN 제공. 배우 김현목이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를 통해 ‘MZ 이기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목이 지난 14일과 15일 방송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서 주지훈X정유미를 이어주는 ‘허당 큐피트’로 맹활약했다. 김현목은 석동건설의 전무이자 독목고의 이사장 석지원(주지훈)의 비서 이기하 역을 맡아, 석지원의 전방위 조력자로 나섰다. 이기하는 윤지원(정유미)에게 “내기에서 이겼으니 연애하자”고 밀어붙인 석지원에게, “전무님, 연애가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며 ‘연애 도우미’로서 시동을 걸었다. 석지원에게 “굉장히 간절해 보인다”고 ‘팩폭’을 날린 이기하는 “연애에 안달이 나 있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무심하고 냉정하게, 어딘가 상처받은 것처럼 행동해야 체육 선생님(윤지원)이 전무님을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 석지원을 각성시켰다. 이후로도 이기하는 석지원의 ‘양복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올드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꾸안꾸 캐주얼룩’으로 승부를 보시면 어떨까”라고 말하며 “남자가 데이트 코스를 알아서 짜오는 건 MZ스럽지 못하다. 상대의 의견을 먼저 묻는 게 트렌드”라며 ‘MZ 맞춤형’ 조언을 이어나가 석지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기하의 조언을 따른 데이트가 ‘폭망’의 위기를 맞자, 석지원은 “다시는 나에게 연애 조언하지 말라”며 “MZ 이기하”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더불어 이기하는 워크숍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석지원X윤지원을 한 차에 태우고자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변덕수(윤서현)의 방해로 작전이 실패하자 이기하-석지원 모두 영혼이 없어진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김현목은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를 통해 석지원 역 주지훈과의 ‘코믹 브로맨스 케미’를 뽐내고 있다. 주지훈의 든든한 비서 역할부터 주지훈X정유미의 사랑을 이어주는 ‘연애 조력자’까지 전방위로 활약 중인 김현목이 극 후반부에 돌입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서 어떠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방송한다.
- 바르사, 12경기 40골 화력 어느 수준?···2위 레알+3위 아틀레티코 39골 능가 ‘MSN’ 때보다 뜨거워
- 2024. 11. 05 08:54 축구
- 바르셀로나 하피냐가 4일 라리가 에스파뇰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르셀로나가 역대급의 페이스로 시즌 초반을 질주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가 이끈 ‘MSN’ 때는 물론 요한 크루이프가 이끌었던 전설적인 시대보다 월등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라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스파뇰을 3-1로 꺾었다. 전반전 중반까지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2분 다니 올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3분 하피냐, 전반 31분 다시 올모가 득점을 올리며 3-0으로 크게 앞섰다. 후반 후반 하비 푸아도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승리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라리가 4연승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2경기까지 더해 최근 6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라리가 4경기에서 15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시즌 성적 11승 1패 승점 33점이다. 리그 12경기에서 무려 40골을 폭발했고, 12골을 내줬다. 7승 3무 1패 승점 24로 2위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보다 승점 9점이나 앞섰다.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4일 에스파뇰전에 앞서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바르셀로나는 최근 6연승 동안 24골 3실점의 압도적이고 놀라운 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 뜨거운 페이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대급의 기록에도 접근하고 있다. 우선 승점 기록이다. 바르셀로나는 12라운드까지 11승을 거두며 승점 33점을 기록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점 기록이다. 최고 기록에 딱 1점이 모자란다. 이 기간 넣은 리그 40골 역시 팀 역사상 2위 기록이다. 1950-51시즌 12경기에서 42골을 넣은 역대 최고 기록 다음이다.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MSN과 크루이프 등이 이끌던 드림팀의 화력에을 능가하는 셈이다. 최근 수십년 동안 가장 강력한 화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4일 에스파뇰전에 앞서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테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4골)가 압도적 골 감각을 자랑하는 가운데, 올 시즌 절정의 폼을 보이는 하피냐(7골·6도움)에 올모(5골)와 라민 야말(5골·7도움) 등 젊은피와 이적생 등이 고루 조화된 공격력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바르셀로나가 현재 리그에서 터뜨린 40골은 2·3위를 달리는 ‘마드리드 라이벌’ 레알(21골)과 아틀레티코(18골)가 터뜨린 골을 합친 것보다 많다. 2년 만의 라리가 우승을 넘어 역대급의 시즌을 예고하는 페이스다.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선이 쏠린다.
- MSN 재결합, 무슨 소리?···산투스 부회장 “네이마르 접촉중, 내년 6월 돌아올 것”
- 2024. 11. 04 08:17 축구
- 바르셀로나 시절 루이스 수아레스·리오넬 메시·네이마르(왼쪽부터). Getty Images코리아 네이마르(32·알 힐랄)의 차기 행선지가 미국 마이애미가 아닌 브라질 산투스가 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로 내년 여름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잇달아 나왔는데, 이번엔 브라질 친정 복귀 시나리오가 대두됐다. 브라질 명문 산투스의 오스발도 니코 부회장이 직접 선언을 했다. 그는 3일 브라질의 ‘Jovem Pan’ 라디오를 통해 “네이마르는 내년 6월에 산투스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네이마르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유스를 거쳐 성인 무대까지 뛴 친정팀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활약했다. 산투스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런 그를 친정팀이 다시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파리생제르맹(PSG)을 거쳐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내년 6월30일에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해 10월 무릎을 다치는 큰 부상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쳐 최근 복귀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메시·수아레스(왼쪽부터). Getty Images코리아 최근 스페인과 사우디 언론을 중심으로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마이애미로 떠나 메시·수아레스와 재결합해 ‘MSN’ 라인이 재가동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여름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인터 마이애미도 전력 보강과 또 다른 스타 영입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마르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이마르가 마이애미에 주택을 구입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MSN’의 재결합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 마이애미 헤르라도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선수들이 팀에 있는 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리그가 연봉 문제를 더 유연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상상할 수 없다. 언론은 글을 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초래하지 않지만 현실은 MLS가 변화를 결정하지 않는 한 규칙이 엄격하고 위반할 수 없다는 것”며 현실적인 문제로 네이마르 영입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샐러리캡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방출하거나 협상을 통해 네이마르와 다른 조건 등을 합의해 영입하는 방법 등도 있다. 네이마르가 옛 친구를 만나러 마이애미로 갈지,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 막바지를 보낼지는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내년 롤드컵 중국 청두서 개최···MSI는 캐나다
- 2024. 11. 02 23:55 생활
- 내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중국 스촨성 청두에서 열린다. 또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캐나다에서 열린다. 내년 ‘LoL 월드 챔피언십’이 중국 스촨성 청두에서 열린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4년 MSI를 유치한 청두는 대회 진행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으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등을 통해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내년 두번째 글로벌 대회인 MSI는 스플릿 2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캐나다에서 열린다. MSI에는 5개 지역에서 선발된 10개 팀이 참가한다. 캐나다에서 LoL 글로벌 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LoL e스포츠의 확장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퍼블리싱 & e스포츠 사장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역대급 시청 지표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 주말 파리에서 열린 T1-젠지의 4강전 최고 동시 시청자수(PCU)는 중국을 제외하고 481만을 기록,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중 하나가 됐다. 준결승전까지 중국 외 지역의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 또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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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 MS가 만든 ‘파이-1.5’와 일론 머스크의 ‘그록’(2023. 11. 13 07:00)
- 2023. 11. 13 07:00 문화/과학
- 지난주도 인공지능 분야는 숨 가쁜 하루하루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1월 6일 파이-1.5(Phi-1.5)를 발표했다. 오픈AI가 챗GPT를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이래, 오픈AI의 파트너이자 주요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년 내내 상승 중이다. 챗GPT 출시 직전과 그 이후 1년간의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 추이 / 출처: 구글 파이낸스 이렇게 주가가 계속 좋은 이유는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23년 1월에는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은 오픈AI의 GPT-3.5와 GPT-4를 전면 사용 중이고, 오피스 제품에도 이들을 적용하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세계 1위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렇게 오픈AI의 덕을 톡톡히 본 마이크로소프트가 GPT-4를 일부 대체하겠다며 파이-1.5를 내놓았다. 파라미터(외부로부터 투입되는 데이터) 수가 1조개가 넘는다고 추정되는 GPT-4와 비교해 파이-1.5는 13억개이니 1000분의 1 크기다. 물론 크기를 키워 데이터를 많이 입력하면 인공지능의 성능도 더 좋아지겠지만, 문제는 학습시키는데, 그리고 추론시키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은 크기를 줄이면서도 같은 성능을 내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초경량 멀티모달 모델 파이-1.5는 최근의 흐름에 부합한다. 학습데이터를 구하는 데만도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 착안해 파이-1.5는 챗GPT를 이용해 만든 데이터만 학습해 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 학습 비용(컴퓨터 임대 비용)은 2000달러밖에 안 들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이-1.5’ 개발의 교훈 오픈AI의 GPT시리즈를 사용해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1.5 개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려운 업무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GPT-4를 사용하지만 간단한 업무에는 자체 개발한 파이-1.5를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하의 마이크로소프트라도 인공지능 기술을 오픈AI에만 의존할 경우 여러 위험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한 데 따른 혁신 의지라고 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에서는 역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동시에 어떤 기업이라도 인공지능 기술을 한 회사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점을 여실히 깨우쳐준 생생한 사례다. 독립적인 기술을 갖추려 노력해야 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거래처도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파이-1.5 개발이 일깨워준 교훈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1월 4일 자신의 인공지능 전문회사 X.AI가 그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grok.x.ai’에서 사용신청을 할 수 있는데, 아직 한국에 있는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전문회사 X.AI의 로고(오른쪽 위), 인공지능 서비스 그록의 로고(왼쪽 위) 그리고 그록의 캐치프레이즈 / 출처: X.AI 홈페이지> 캐치프레이즈가 역시 일론 머스크답다. “우주(Universe)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형 인공지능”이란다. 그는 이 인공지능의 목적이 우주를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이름도 그록(Grok)이다. Grok이라는 단어가 좀 생소해 GPT-4에 물었다. “grok이 understand와 어떻게 다른지 한글로 설명해줘” 이렇게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grok’이라는 용어는 하인라인의 소설 <낯선 땅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에서 유래된 단어로,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서 깊이 있게, 직관적으로,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Understand’가 일반적인 이해를 나타내는 반면, ‘grok’은 보다 심오한 수준의 이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개념을 ‘understand’한다고 할 때는 그 개념을 알고 그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그 개념을 ‘grok’한다고 할 때는 그것이 가진 깊은 의미나 본질까지 완전히 통찰하고, 그것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내면적으로 이해한다는 더 깊은 차원의 이해를 의미합니다.” 이런 답변이 떴다. 머스크가 소설 속 화성어에서 따온 ‘그록’ 아, 로버트 A. 하인라인(1907~1988)의 소설에서 처음 나온 단어란 말이야? 스티브 잡스, 벤저민 프랭클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이 지난 9월에 출간한 일론 머스크의 전기 <일론 머스크>는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필자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이 책을 완독했다. 이 전기를 읽어보면 하인라인이 두 번 언급된다. 한 번은 일론 머스크로, 또 다른 한 번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와 관련돼 등장한다. 이 책에 의하면, 10대의 일론 머스크는 지적 능력이 특출하고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지혜의 원천으로 알려진 공상과학 소설들에서 많은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학교와 지역 도서관의 공상과학 섹션을 죄다 휩쓸고 다니며 사서를 졸라 더 많은 책을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한 책 중 하나가 바로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다. 이 책은 달에 범죄자들을 보내 식민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식민지는 자기 인식과 유머 감각을 획득할 수 있는 마이크라는 별명의 슈퍼컴퓨터가 관리하는데, 식민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세를 키우자 그 컴퓨터는 자신을 희생시킨다. 이처럼 이 책은 훗날 머스크 삶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은 과연 인류를 보호하고 이롭게 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기계 스스로 의지를 갖게 되며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 GPT-4에 한 번 더 물었다. “하인라인의 소설 <낯선 땅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은 도대체 뭐야?” 그의 답이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 <스트레인저 인 어 스트레인지 랜드>(Stranger in a Strange Land)는 1961년에 출간된 고전적인 과학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화성에서 인간에 의해 키워진 인간 남성, 발렌타인 마이클 스미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지구로 돌아온 후 지구의 문화와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화성에서 배운 초자연적 능력을 통해 인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소설은 당시의 사회적·종교적·성적 규범에 대한 도전과 탐구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의 모순에 대해 심오한 물음을 던집니다. ‘Grok’이라는 용어는 이 소설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지구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될 수 없는 화성어로서, 완전하고 직관적인 이해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 소설은 하인라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과학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며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과연 일론 머스크답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SF작가 하인라인의 소설에서 나온 신조어, 화성어인 Grok을 서비스 이름으로 선택했다. 일론은 지난 4월 마약, 범죄, 폭력, 핵무기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오픈AI의 챗GPT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고, 모든 질문에 답변하는 ‘TruthGPT’를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어느 정도나마 지키려는 의지가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1월 4일 다음과 같은 포스팅을 X(트위터의 새로운 이름)에 올렸다. 그록이 코카인 제조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출처:X.com 이 이미지를 AskUp에 넣었더니 글자를 인식해준다. 이 내용을 GPT-4에 번역을 맡겼더니, 마약 관련 내용이라며 번역을 거부한다. 할 수 없이 DeepL에 번역을 맡겼더니 해준다. 마약에 관한 내용이라며 번역은커녕 답변조차 하지 않는 GPT-4가 옳을까, 아니면 범죄의 실행 여부는 인간의 의사결정에 맡기고, 마약 제조법에 대해서는 답변을 제공하는 그록이 옳을까. 어떤 정책이 바람직할까? 생각해볼 문제다.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 [IT칼럼]MS, 클라우드 게임시장 정조준(2022. 02. 11 17:56)
- 2022. 02. 11 17:56 경제
-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명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합병해 2008년 탄생했는데 현재 직원수 약 1만명, 매출액 81억달러에 달하는 북미 최대의 게임회사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국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콜 오프 듀티 등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번 인수는 비디오 게임 산업과 IT 산업 역사상 역대 최고금액의 인수합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 사업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 사업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해 6월 XBOX 책임자 필 스펜서와 함께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 올인하고 있으며, 게임을 민주화하고 양방향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정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 자사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세가지 비결로 ①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리더십 ②구독형 게임 서비스 XBOX 게임패스 ③개발자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확보한 2위 기업으로, 1위 아마존(33%)을 맹추격 중이다. 또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게임패스 얼티밋(월 1만1900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100개 이상의 콘솔 게임을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독립 스튜디오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게임 개발 도구와 모범 사례를 제공하는 ID@Azure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임기 XBOX 사업의 오랜 운영 경험과 더불어 클라우드, 게임패스, 개발자 지원이라는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환상적인 프랜차이즈를 확보함으로써 게임패스 구독자를 늘리고 XBOX 커뮤니티를 강화해 게임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게임패스는 2017년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4월 가입자 1000만명을 넘은 이후 2021년 1월 1800만명, 2022년 1월 25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는 게임판 넷플릭스를 꿈꾸며 여러 업체가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 외에 아마존 루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구글 스태디아, 페이스북 게이밍,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이 있고, 국내 서비스로는 KT 게임박스가 있다. 고가의 하드웨어 구매, 게임 구매, 다운로드 및 설치, 패치 업데이트가 필요 없다는 건 클라우드 게임의 큰 장점이다. 컨트롤러 입력 지연, 인터넷 속도에 따른 연결 문제, 제공되는 게임 수의 부족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2023년 세계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가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인수는 게임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 IT칼럼
- [표지이야기]모바일에서 밀린 MS ‘반격의 서막’?(2015. 05. 19 14:35)
- 2015. 05. 19 14:35 문화/과학
-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라졌다! 최근 MS는 신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화제를 모으는 ‘하우올드닷넷’은 MS 기술혁신의 성과이다. 또 “마이크로소프는 더 이상 OS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윈도10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버전은 발표하지 않는다. MS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쳤다”, “단단히 별렀던 것 같다.”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15’ 행사를 본 IT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미쳤다”는 표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한 외지는 다음과 같이 제목을 뽑았다. “Say Goodbye Micro$oft” Micro$oft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라붙는 오래된 악명이었다. 한마디로 돈만 밝힌다는 것이다. 악명은 윈도를 내놓기 전부터 붙은 것이다. 빌 게이츠가 1976년 3월, 자신의 과거 동료였던 해커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그건 도둑질”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의 복사본이 떠도는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자유로운(free) 공유를 인터넷의 근본 정신으로 믿는 해커들, 개발자들에게 MS는 ‘돈’만 생각하는 배신자로 낙인 찍혀 있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했다니,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4월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5년 빌드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하우올드닷넷’에 숨어 있는 기술들 하우올드닷넷(how-old.net)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웹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웹앱이다. 얼굴 사진을 올리면 성별과 나이를 맞히는 사이트다. SNS를 타고 5월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간 기자도 해봤다. 틀렸다. 35살 여성으로 나왔다. 나이도 틀리고 성별도 틀렸다. 기자의 주변 사람들도 상당수가 틀렸다. 그럼에도 글로벌 ‘히트’는 지속됐다. 반응을 보면 동양인 쪽보다는 서양인 쪽이 정확도가 높은 것 같다.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는 자신의 신차 제네시스를 두고 나이는 1살이며 성별은 ‘차’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이 바이럴 선풍에 동참했다. 그리고 이 웹앱을 만든 곳은? 바로 MS다. 얼핏 심심풀이용 장난처럼 보이지만 궁금한 것은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느냐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유명한 웹앱으로 ‘아키네이터’라는 생각예측 사이트가 있다. ‘스무고개’의 인터넷판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나 어떤 인물을 떠올리고 램프의 요정 ‘지니’가 묻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스무고개에 갈 필요도 없이 5~6번 만에 맞혀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박근혜’를 떠올리고 이 사이트에 들어가 클릭을 하면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로부터 시작해 6번 만에 “제 생각에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입니다”라고 맞힌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기자가 처음으로 해봤을 때에 비해 ‘지니’가 맞히는 속도는 3~4배 이상 빨라져 있다. 아키네이터의 ‘지니’가 빠르게 질문자의 생각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 덕분이다. 정보가 쌓일수록 스무고개의 ‘알고리즘’은 정교해진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들이 제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더 정교하게 수정하는 것을 ‘머신러닝’이라고 한다. 아키네이터가 채택한 기술로 추정된다. 다시 처음의 MS가 내놓은 ‘하우올드넷’으로 돌아가자. 하우올드넷은 ‘피드백’이 없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하지만 그 결과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없다. 역시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만들어낸 것? “…이전 같으면 그 소프트웨어의 실제 나이 인식률이 그 정도에 불과했다면 아마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그게 중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실제로 그 기술 자체는 어떤 사람의 나이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눈에 몇 살로 보였는지가 회사들에게 중요했기 때문에, 이전 같으면 회사들을 상대로만 마케팅을 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는 5월 7일, 광화문 본사에서 신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 참석한 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샤오우엔 혼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소장도 비슷한 답변을 했다. 혼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인식하는 기술은 이미 업계에 존재했다. 다양한 데이터, 얼굴이나 옷차림과 같은 외형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사실, 정확하게 맞히는 데 의의를 뒀다기보다도 사람들은 보다 젊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심리학적·인지학적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아낸 바로는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몇 살은 젊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공개된 버전은 데모앱이다. 우리도 이 앱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예측하지 못했다. 앞으로 데이터를 더 수집해 보완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월 7일 시연한 동영상 객체인식 기술. 왼쪽 동영상 화면의 구성요소가 기계적으로 하늘, 사람, 나무, 풀밭, 길로 분류된다. 완성 직전 단계까지 와 있는 기술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 머신러닝, 인간인식 뛰어넘다 하우올드닷넷 사이트만 보면 단출하다. 검색창만 존재하는 구글 검색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배후에는 놀라운 기술혁신이 작동하고 있다.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얼굴인식 기술이다. 혼 소장이 언급한 것처럼 이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어 쓰이고 있는 기술이다. 페이스북 창이나 디지털카메라에서 사람 얼굴 부분에 자동태그가 형성되는 것으로 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둘째는 얼굴 구분 기술이다. 다른 두 장의 사진에 있는 같은 사람을 구별해내는 것이다. 여러 장의 사진 가운데 닮은 얼굴을 찾아내는 ‘비슷한 얼굴 찾기’ 및 그루핑을 해주는 ‘얼굴그룹’ 기술, 그리고 사진 속 얼굴을 식별해내는 기술 등이 담겨 있다. 기술의 기초는 앞에 언급한 머신러닝에 기초한 알고리즘의 자동진화다. 하우올드닷넷은 지난 4월 30일, MS가 달성한 기술혁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간단한 예시”(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5월 7일, MS연구소는 하우올드닷넷의 기초가 되는 기술로 인큐베이팅 중인 신기술을 시연했다. 혼 소장은 이 기술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소개했다. “우리들이 두 달 전 달성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서 기쁘다.” 앞서 언급한 얼굴을 포함한 이미지 객체를 기계가 어떻게 하면 인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 사람의 눈으로는 바로 구별이 가능하지만, 기계가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 공통분모를 찾아내 관계를 수치화하고 공통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람 얼굴 사진이라면 “눈썹·눈·콧구멍 두 개, 입 하나”에서 그쳐선 안 된다. 측면 사진이거나 반쪽만 나온 사진인 경우도 ‘사람 얼굴’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개, 사람, 하늘…과 같은 카테고리 분류가 있을 때 개는 다시 골든 리트리버, 치와와, 말티즈…와 같이 종을 나눌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이미지를 분류한다면 수백만개 이상의 카테고리가 나오겠지만 1000개 카테고리, 2만2000개 카테고리와 같은 형태로 분류해 기준을 삼아 기계학습의 인식률을 평가한다. 혼 소장이 ‘기쁜 소식’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미지넷 1000카테고리에서 인식률이 기계가 인간을 앞선 사건이다. 사람도 대상물을 잘못 인식하는 인지실수를 한다. 두 달 전 열린 분류 경진대회에서 인간이 약 5.1%의 실수를 한 반면, 컴퓨터는 4.9%의 수치를 보였다. 체스경기에서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긴 사건에 비견할 만큼 IT기술 발전에서 분기점이 될 만한 사건이다. 간단히 말해, 사물을 구별해내는 인지능력에서 기계가 마침내 사람을 앞선 결과를 보여준 사건이다. 신기술 공개하고 소프트프로그램 개방 이날 혼 소장은 다른 ‘개발 중인 기술’도 공개했다. 비디오 세그먼테이션(분할) 기술이다. 비디오 속 움직이는 객체가 무엇인지 기계가 스스로 판별해내는 기술이다.(사진) “아직 정확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정보가 추가적으로 보완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혼 소장은 이 기술이 “차량 자동주행시스템이나 친구에게 동영상을 보낼 때 의미가 있는 부분만 추출해서 보낼 수 있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장 군사무기 쪽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분류기술을 적용하면,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도의 정밀성을 바탕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MS가 이 기술혁신들을 그냥 공개해버렸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부가해서 상용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MS클라우드 애저에 가입해 로그인하면 프로젝트 옥스퍼드 사이트에 얼굴api, 스피치api, 비전api, ‘언어이해 인텔리전스 서비스’ 등이 공개되어 있다. ‘하우올드닷넷’은 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적용해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예시, 데모 애플리케이션이었다. 빌드 행사에서 사람들이 놀랐던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생산성 도구로 엑셀, 아웃룩, 원노트 등을 망라한 오피스도 api를 공개했다. 게다가 다른 OS가 돌아가는 기기에서도 끌어다 쓸 수 있게 했다. 쉽게 말해,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엑셀 프로그램을 이제는 애플의 아이패드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 ‘개방’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이를테면 개인의 일정관리를 하는 아웃룩api를 바탕으로 택시앱을 개발한다고 하자. 일정표 상에 오전 10시35분에 택시를 타고 간다고 사용자가 적는다면, 자동적으로 사용자가 사는 곳 앞으로 5분 전에 택시가 와서 대기하는 풍경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뿐 아니다. MS가 올해 여름에 공개할 윈도10은 기존 윈도7과 8 사용자는 1년 동안 무료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MS가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해오던 인터넷브라우저 ‘엣지’는 액티브X와 같이 그동안 자사 브라우저의 종속적 기술을 완전히 배제하고, 인터넷 표준에 충실한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과거 윈도에서밖에 쓸 수 없었던 비주얼 스튜디오의 에디터도 맥OS용, 우분투용으로 무료로 공개해버렸다. 4월 29일, 지난해 2월에 취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3대 CEO 사티아 나델라는 빌드 2015 행사장에서 “3년 안에 10억대의 디바이스에서 윈도10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능한 이야기일까. 더 급진적인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 5월 초 열린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MS의 개발 지원부서 임원인 제리 닉슨은 “윈도10이 마지막 메이저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11은 만들지 않고, 이후에는 수시 업데이트 전략으로 바꿀 것이라는 설명이다. 혼 소장은 5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시연회에서 “마이크로소프는 더 이상 OS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라고 발언했다.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결국 모바일 공략 전략이다. PC로는 이미 성장한계에 다달았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과거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처음에는 애플스토어에 앱이 많았다. 앱은 다 애플의 ios용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방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이 가져다가 쓰게 되었고, 마케팅 요소도 추가하면서 한꺼번에 커졌다. 사실 MS의 입장에서는 이미 했어야 하는데, 이제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시장을 되찾으려는 전략으로 본다.” ‘씨디맨의 컴퓨터 이야기(cdmanii.com)’라는 블로그 활동으로 유명한 얼리아답터 박춘호씨의 말이다. 윈도10의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을 받아 사용한 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원드라이브’다. “스마트폰에서도 이것저것 다 적용하면 100기가씩 주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고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백업할 필요가 없게 된다. 컴퓨팅 환경이 데스크톱에서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것이다.” 올해 여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윈도10.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뿐 아니라 MS가 내놓은 가상현실 접목 홀로렌즈, 스마트폰, TV, 터치패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의 OS로 적용될 예정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올해 발표할 윈도10, 무료 업데이트 “사실상 죽은 줄 알았던 MS가 살아났다. 내가 봐도 최근 MS의 행보는 놀랍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윈도라는 단어는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 윈도가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아무래도 데스크톱 PC 운영체제라는 인상이 강하다. 새로운 OS는 더 이상 과거와 다르다는 차별의 의미에서도 윈도라는 이름은 버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MS가 윈도의 새 버전을 발표할 때는 PC에서도 그만큼의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현재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사람들이 2년 주기로 바꾸면서 100만원 이상씩 들인다. 게다가 PC의 퍼포먼스도 좋아졌다. 한 대 사서 5~6년씩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확히 말하면 뒤늦게 정신차린 것이다. 시장이 더 이상 PC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왜 플랫폼이라는 것일까. 이어지는 강 소장의 말. “플랫폼은 곧 그 위에 존재하는 앱 생태계를 의미한다. PC에 OS를 끼워 파는 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이제 끝났다. 자사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다른 진영에 공격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개발자들을 흡수해 MS 생태계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능력이 되어야만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아무리 구글이 잘나가도 그 구도는 하루아침에 뒤집어질 수도 있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모바일에서 밀렸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절치부심’ 끝에 마침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화려하게 재기하는 걸까. 이번에 한꺼번에 공개된 ‘변화’는 언제부터 준비되었던 것일까. ‘MS의 혁신’ 소비자는 아직까지 못느껴 “첫 단추는 2013년 11월 조직개편이었던 것 같다. 단지 부서간 통합이나 시너지를 내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았다. 단순한 개편이 아니라 회사를 흔들 정도였다. 그 다음으로는 직원평가시스템을 바꿨다. 흔히 업계에서는 GE모델이라고 알려진 1등급에서 5등급에 이르는 상대평가 시스템을 절대평가로 바꿨다. 사실 이 과정도 회사 하나를 새로 짓는 것과 다름없었다. 변화의 마지막 단추가 지난해 2월 새로운 CEO가 온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의 말이다. 개인적인 소회를 물었다. “최근 동남아의 글로벌 IT기업의 지역책임자가 우리 회사 마케팅 매니저로 들어왔다. 빌드 콘퍼런스를 보고 우리도 놀란 건, 그동안 다 따로 진행되었던 것으로 생각했던 제품들이 결국 하나로 다 묶여 나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다닌 지 5년이 되었는데 가장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 스스로 회사의 비전이나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이 일반 소비자에게 와 닿는 것은 아직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강정수 소장은 이렇게 평가했다. “이미 모바일 영역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양극체제가 성립되었다. 그것을 깨고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MS가 홀로렌즈와 같은 다른 디바이스를 통해 판을 뒤흔들려는 전략은 맞다. 하지만 삼성기어의 경우에서 보듯 아직까지는 사치품이지 대중화되기는 어렵다. MS의 변신에 시장이 호응할지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이민석 교수는 MS의 초청으로 지난 4월 말에서 5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 행사에 다녀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S는 무서운 회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그렇게 쓴 이유는 애저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여러 언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개발도구, 혁신적인 디바이스인 홀로렌즈, 모든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플랫폼(윈도10)을 한 방에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시장과 기술 양쪽에서 주도권을 다시 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수도 엔드유저, 즉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플랫폼으로의 변신 전략이 갖는 의미가 당장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신의 의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독립적인 응용프로그램, 예를 들어 오피스를 개발자들에게 개방함으로써 가치를 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운영체제 버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그렇기 때문이다. 이 환경에 개발자들이 과연 반응을 할까. ‘내부 변화’를 확실히 이끌어낸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번 빌드 행사에서 확인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상층부부터 그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느긋한 구글’ 문화유산 온라인 보존 프로젝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프로젝트 총괄책임자 아밋 수드가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정용인 기자 앞선 자의 여유일까. MS의 신기술 시연회가 있은 지 일주일 뒤인 5월 14일, 광화문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본사에서 500m 남짓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글의 기자 초청 행사가 열렸다. ‘내 손 안의 갤러리’를 내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기자간담회 행사였다. 이날 구글은 국립현대미술관뿐 아니라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박물관, 음식디미방,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10여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박수근 화백의 ‘할아버지와 손자’,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덕온 공주의 원삼’ 등 6점의 예술작품·문화유산의 기가픽셀(Gigapixel) 작품도 같이 공개했다. 기가픽셀은 한 이미지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작품을 찍은 것. 초고화질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세세한 붓터치나 큰 그림 속 작은 물체도 웹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4년 전에 인터넷에서 그런 문화작품을 볼 수 있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날 한국 프로젝트를 설명한 아밋 수드의 말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고안해 총괄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박물관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이날 소개에서 프로젝트의 비영리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문화유산 보전 노력에 관한 구글의 ‘기여’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작품을 제공한 박물관 측이나 구글 사이에 돈 거래는 없었고, 공개도 구글 사이트와 박물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구글 측은 박물관 측에 작품에 관한 모바일 앱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물론 들어간 비용은 전부 구글 측의 부담이다. 아밋 수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에 이익이 되는 것이 있다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 같지는 않다. 일단, 마치 박물관을 거닐면서 해당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상박물관은 구글 스트릿 뷰 기술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한 의 질문에 아밋 수드는 “구글 제품을 가져와 문화예술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한 것은 맞다”며 “박물관 안에서는 구글 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2011년 트롤리라는 장비를 고안해 냈으며 배낭처럼 메고 쓸 수 있는 트래커라는 장비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트래커는 인도의 타지마할이나 제주 올레길 등에서도 사용된 장비다. 기가픽셀도 마찬가지다. 단지 고해상도 이미지가 아니다. 역시 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그는 “촬영에는 아트카메라라는 장비를 사용했으며, 온라인 상에서 줌인·줌아웃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는 이미지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하나의 도전과제였다”고 밝혔다. 결국 차세대 IT산업의 핵심인 클라우드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비영리적인 문화유산의 온라인 보존을 활용한 셈이다. “악해지지 않으면서도(Don’t be evil)” 돈을 벌 수 있다는 전형적인 ‘구글스러운’ 프로젝트인 경우다.
- 표지 이야기
- MS는 왜 윈도 10을 무료 제공하나(2015. 03. 31 09:50)
- 2015. 03. 31 09:50 경제
- ㆍ모바일 시대 들어 불법 사용자들에게도 “윈도 10을 써달라”고 해야 할 만큼 다급해진 듯 지난 3월 18일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귀를 의심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에서 열린 윈도 행사장에 나타난 테리 마이어슨 마이크로소프트(MS) 수석부사장의 충격적인 발언이 진원지였다. 마이크를 잡은 마이어슨은 “윈도 7, 윈도 8.1, 윈도폰 8.1 사용자에게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이었다. MS가 “윈도 8.1의 실패로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점을 감안하면 새 운영체제의 무료 배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이었다. 마이어슨은 “일반(개인) 소비자라면 불법 윈도 사용자들도 무료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개인 소비자들에게 윈도 10을 사실상 무료로 준다는 ‘폭탄발언’이었다. MS는 이후 “무료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해서 불법 윈도가 정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 윈도는 여전히 보안이나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세에 큰 지장을 주는 내용은 아니다. 불법 복제된 윈도가 정품에 비해 유독 기술문제나 보안문제를 일으킨 사례 보고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윈도를 정품으로 사려면 부담이 만만찮다. 국내의 경우 개인 소비자가 구매 시 20만~30만원은 줘야 한다. 불법복제 윈도가 유독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선진국에 비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이 높은 축에 속하는 한국인들에게 윈도 10 무료 배포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MS는 왜 불법 사용자에게까지 윈도 10을 무료로 주려고 하는 걸까.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및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당시 서울대 강연에서 “운영체제(OS)가 도스(DOS)에서 윈도(Windows)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게 불편한지, 뭐가 좋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서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발상의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소비자가 구매 시 20만~30만원 줘야 MS는 불법 윈도 사용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들에는 철저히 정품 사용을 요구한다. 불법 윈도 사용이 적발되면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2012년 “국방부가 윈도를 불법 사용했다”며 2000억원대의 배상금을 요구했었다. 저작권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시 이 문제는 한·미 양국간 통상 이슈로 번질 조짐까지 보였다. 결국 MS가 요구를 철회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다른 공공기관들도 유사한 요구가 들어올까봐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개인 사용자의 불법 사용에는 관대한 정책을 유지해 왔다. 불법복제가 만연한 국내 시장에서도 MS가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개개인을 잡아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IT 전문가들은 “MS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적발하고 소송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알고도 그냥 놔둔다’는 것이다. 심지어 불법 윈도라 해도 정품에 제공되는 기술·보안 업데이트가 다 적용된다. 개인 사용자에 대한 관대한 정책은 결과적으로 MS의 세계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스탯카운터의 집계를 보면 윈도의 전 세계 PC 운영체제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88.97%에 달한다. 한국은 더 높아 윈도 점유율이 무려 97.36%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개인 사용자에게 윈도 10을 무료로 주겠다는 MS의 발언은 사실상 ‘커밍아웃’에 가깝다. 언뜻 보면 불법 사용을 용인하는 부분에선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큰 차이가 있다. 불법 사용자들에게도 “윈도 10을 써달라”고 해야 할 만큼 MS가 다급하다는 뜻이다. 모바일 시대에 들어 MS는 더 이상 ‘맹주’가 아니다. 맹주는커녕 고양이 신세다. MS의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은 3%가 채 안 된다. PC와 모바일 운영체제 통합을 목표로 선보였던 윈도 8 역시 확산에 실패했다. 제조사들과 야심차게 손잡고 출시한 ‘윈도폰’만 해도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갈수록 PC보다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모바일을 접수한 안드로이드나 iOS가 PC 운영체제를 역으로 ‘점령’하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몇몇 프로그램이 나와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기 속에 MS가 ‘작심하고’ 만든 게 윈도 10이다. 성공을 위해 기존의 ‘갑질’도 여럿 버렸다. 대표적인 게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대체할 새로운 웹브라우저 개발이다. MS는 윈도에 웹브라우저로 IE를 기본 탑재하는 방식으로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도 함께 석권했다. IE의 지배력이 어찌나 공고했던지, 액티브X 문제나 각 버전 간 호환성 부족 문제 등 수많은 사용자들의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MS다. MS는 윈도10에서는 IE의 새버전 개발을 포기하고 ‘스파르탄’이라는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IE의 최근 버전인 ‘IE11’도 윈도10에 탑재되긴하지만 주력 웹브라우저 자리는 스파르탄에 내주게될 전망이다.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 상황 심화할 수도 ‘아군진영’을 더 확대하려는 친화정책도 펴고 있다. 한때 수조원대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삼성전자와도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곧 시장 출시를 앞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기종부터 삼성의 모든 스마트폰에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노트·원드라이브’와 인터넷 음성·영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를 탑재하기로 했다. MS는 중국 시장에도 발빠르게 공을 들여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인 샤오미와도 협력관계 구축에 성공했다. 윈도 10의 무료 배포는 그간 불법 윈도를 사용하며 못내 찜찜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던 국내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분명 좋은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국내 PC 운영체제가 지나치게 MS와 윈도에 ‘종속’돼 있는 탓에 국산 운영체제 개발 등은 엄두조차 못내는 게 현실”이라며 “윈도 10의 무료 배포는 장기적으로 외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현 상황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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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MS 본사에서 ‘김밥·떡’ 잔치 열렸다?
- 2024. 09. 30 10:48 문화/생활
- MS-주시애틀 총영사관과 공동 주최, 1000여 명 참가해 한국 문화 체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시애틀 한국 총영사관과 함께 추석맞이 한국 페스티벌을 본사에서 열었다. 사진 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한국 대표 명절인 추석을 맞아 본사에서 대규모 축제를 열었다. 시애틀 지역 한인 사회와 현지 기업 간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한미 간 문화적, 경제적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함이다. MS 본사 Mixer 빌딩에서 열린 이번 추석 페스티벌은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서은지 총영사와 존 케이블(John Cable) MS 윈도즈 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MS 임직원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MS 직원이자 머킬티오 시의원인 제이슨 문(Jason Moon)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화려하게 장식된 핑거푸드식 비빔밥, 불고기, 떡볶이, 잡채, 송편, 식혜 등 대표 한식을 나누며 한가위의 풍성함과 나눔의 의미를 체감했다. 한국 음식 요리 시연을 보고 있는 MS 직원들. 사진 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이번 행사는 한국계 직원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봉사위원회가 총영사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준비했다. 이를 통해 MS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서북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K팝 문화를 이끌고 있는 VDC(Victorious Dance Company)와 MS 내 K팝 댄스 동아리에서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현지 직원의 K팝 댄스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샛별 무용단의 부채춤, 강강술래, 상모돌리기 등 전통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은지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MS사가 최근 AI 정상회의에서 공동 협력의 정신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 AI 거버넌스 제정을 위해 협력한 것처럼, 시애틀 현지에서도 총영사관과 MS의 두 차례 추석 페스티벌 개최는 한미 관계 강화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존 케이블 부사장은 “추석 행사 개최를 지원해 준 총영사관에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총영사관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우정과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S 본사 Mixer 빌딩에서 열린 이번 추석 페스티벌 현장. 사진 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또한 행사에서 특별히 눈길을 끈 것은 ‘김장 퍼포먼스’였다. 총영사관은 2024년 2월 워싱턴주 주의회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기념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 김치 장인이자 요리계의 명문인 뉴욕의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CIA) 출신인 유니콥씨가 김치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MS에서 23년간 OS 선임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임헌민 팀장은 “MS에서 ‘추석’ 이벤트를 개최해 준 총영사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세계 각국의 인재가 일하는 MS에서 한국 고유의 행사가 직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한미 관계 강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 기업과 외교 공관이 협력하여 개최한 이번 축제는 기업의 다양성 존중 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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