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504 건 검색)
- SKT, MIT와 생성형 AI 기반 혁신 모색
- 2025. 02. 04 20:48경제
- ... 토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MIT 석학과의 공동 연구, 오픈AI 창립 멤버 등과의 협력을 통해 SK그룹 전반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전망되는 차세대 AI 연구에 나설
- SKT, MIT 손잡고 생성형 AI 기반 산업 혁신 나선다
- 2025. 02. 04 09:18경제
- ... 미국 빅테크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MIT 석학과의 공동 연구, 오픈AI 창립 멤버 등과의 협력을 통해 SK그룹 전반의 AI 경쟁력을...
- ‘4일 방한’ 오픈AI 올트먼, 카카오와 협업 발표할 듯···SK·삼성 만난다
- 2025. 02. 03 14:43IT
- ... 맞게 선택해 활용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성전자 경영진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는 지난해 1월 한국에서 면담한 데...
- SK온, 3사 합병 완료…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사로 발돋움
- 2025. 02. 02 20:46경제
- ... 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SK온은 그룹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을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사명을...
스포츠경향(총 20,460 건 검색)
- 첫 끗발 대신 뒷심…SK 8할 승률 비밀
- 2025. 02. 05 08:43 스포츠종합
- 1Q 평균득점 꼴찌, 3Q 최고 득점에 4Q 최소 실점…전략적 체력안배로 1위 독주 SK 자밀 워니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1쿼터만 약하다. 서울 SK는 초반에 뒤처지다가 서서히 승부를 뒤집는 ‘뒷심 농구’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SK는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승률은 0.800,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무려 6.5게임 차이다. 한 번도 3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SK는 2라운드부터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부동의 최강팀 SK이지만 모든 경기에서 쉽게 이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경기 초반에는 리드를 잡지 못하고 힘겹게 뒤쫓아가다가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이는 SK의 쿼터별 득실점 기록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SK의 1쿼터 평균 득점은 19.3점으로 리그 꼴찌다. 그러나 3쿼터에는 평균 20.8점으로 리그 최고 득점을 하고 있다. 반대로 평균 실점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낮아진다. 3쿼터 실점이 17.2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고 4쿼터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16.0점이다. 지난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SK는 1쿼터를 지고 들어갔다. LG가 1쿼터에 22점을 넣는 동안 SK는 16점에 그쳤다. 전성현에게 1쿼터에만 3개의 3점 슛을 허용했다. 수비 위치를 찾지 못해 어수선했던 SK는 2쿼터가 되자마자 감을 찾았다. 수비 과정에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하는 SK 특유의 속공 농구를 보여주며 전세를 역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전략적인 체력 안배’를 1쿼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3점 슛 성공률이 30.4%로 리그 평균(31.7%) 이하인 SK는 속공과 골 밑 돌파로 승부를 보는 팀인데 1쿼터에는 체력 소모가 덜한 슈팅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 감독은 “상대 전적에서 우리가 앞서 있는 팀과 붙을 땐 1쿼터에 림 어택이 아닌 슈팅 위주 공격을 한다. 그렇게 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다”라며 “그런데 SK는 림 어택 위주의 농구를 주로 하는 팀이라서 슈팅 위주로 하면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자밀 워니도 1·2쿼터에서는 리바운드 참여를 덜 들어가면서 슈팅 위주로 한다”라고 말했다. 후반전 역전이 SK의 상수가 돼가고 있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마의 1쿼터’가 신경 쓰인다. 김선형은 “1쿼터부터 계속 이기고 싶은데 그게 저희 의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라며 “1쿼터에 0-6, 0-8로 지면서 시작하면 슬슬 감독님 눈치를 보게 된다. 여유는 1도 없다”라고 말했다. 1쿼터 부진의 원인을 재빠르게 짚어 2쿼터부터 반격하는 유연함은 SK의 큰 무기다. 시작이 어떻든 결국에는 스틸과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K의 농구’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 SK가 평균 득점 2위(80.1점)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전날 LG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그동안 1위 팀인데도 경기력이 1위 팀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선수들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같은데 오늘은 어떤 팀과 상대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 ‘사두용미’ SK, 1쿼터 득점 꼴찌여도 최강팀인 이유? 결국에는 속공 농구니까
- 2025. 02. 04 09:27 스포츠종합
- 서울 SK 안영준. KBL 제공 1쿼터만 약하다. 서울 SK는 초반에 뒤처지다가 서서히 승부를 뒤집는 ‘뒷심 농구’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SK는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승률은 0.800,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무려 6.5게임 차이다. 한 번도 3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SK는 2라운드부터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부동의 최강팀 SK이지만 모든 경기에서 쉽게 이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경기 초반에는 리드를 잡지 못하고 힘겹게 뒤쫓아가다가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이는 SK의 쿼터별 득실점 기록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SK의 1쿼터 평균 득점은 19.3점으로 리그 꼴찌다. 그러나 3쿼터에는 평균 20.8점으로 리그 최고 득점을 하고 있다. 반대로 평균 실점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낮아진다. 3쿼터 실점이 17.2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고 4쿼터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16.0점이다. 지난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SK는 1쿼터를 지고 들어갔다. LG가 1쿼터에 22점을 넣는 동안 SK는 16점에 그쳤다. 전성현에게 1쿼터에만 3개의 3점 슛을 허용했다. 수비 위치를 찾지 못해 어수선했던 SK는 2쿼터가 되자마자 감을 찾았다. 수비 과정에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하는 SK 특유의 속공 농구를 보여주며 전세를 역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전략적인 체력 안배’를 1쿼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3점 슛 성공률이 30.4%로 리그 평균(31.7%) 이하인 SK는 속공과 골 밑 돌파로 승부를 보는 팀인데 1쿼터에는 체력 소모가 덜한 슈팅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SK 자밀 워니. KBL 제공 전 감독은 “상대 전적에서 우리가 앞서 있는 팀과 붙을 땐 1쿼터에 림 어택이 아닌 슈팅 위주 공격을 한다. 그렇게 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다”라며 “그런데 SK는 림 어택 위주의 농구를 주로 하는 팀이라서 슈팅 위주로 하면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자밀 워니도 1·2쿼터에서는 리바운드 참여를 덜 들어가면서 슈팅 위주로 한다”라고 말했다. 후반전 역전이 SK의 상수가 돼가고 있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마의 1쿼터’가 신경 쓰인다. 김선형은 “1쿼터부터 계속 이기고 싶은데 그게 저희 의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라며 “1쿼터에 0-6, 0-8로 지면서 시작하면 슬슬 감독님 눈치를 보게 된다. 여유는 1도 없다”라고 말했다. 1쿼터 부진의 원인을 재빠르게 짚어 2쿼터부터 반격하는 유연함은 SK의 큰 무기다. 시작이 어떻든 결국에는 스틸과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K의 농구’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 SK가 평균 득점 2위(80.1점)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전날 LG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그동안 1위 팀인데도 경기력이 1위 팀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선수들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같은데 오늘은 어떤 팀과 상대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 (여자)아이들 민니, ‘Cherry Sky’ 칼군무 스페셜 클립 공개
- 2025. 02. 04 06:42 연예
- 큐브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아이들 민니가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더욱 확장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SNS를 통해 민니의 첫 번째 미니앨범 ‘HER’의 수록곡 ‘Cherry Sky’ 스페셜 클립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황혼이 물드는 배경의 모래바닥 위에서 매혹적인 춤선을 선보이는 민니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특히 미니멀한 베이스 리프와 경쾌한 클랩 사운드 음악에 맞춰 댄서들에게 둘러싸인 안무는 마치 명화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전했다. ‘Cherry Sky’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진 민니의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가사와 캐치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다. 민니는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HER’ 뿐만 아니라 선공개곡 ‘Blind Eyes Red’를 비롯해 ‘Obsession (Feat. TEN of WayV)’, ‘Cherry Sky’까지 스페셜한 비디오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니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뮤직뱅크’ K-차트에서 1월 5주차 1위에 올랐으며, 지난 2일 SBS ‘인기가요’ 무대에서 공식적인 첫 솔로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스경X현장]SK 빼고 다 이기는 LG, 또 한 번 ‘SK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
- 2025. 02. 03 21:17 스포츠종합
- 서울 SK 김선형. KBL제공 4전 4패. 창원 LG는 이번에도 서울 SK를 이기지 못했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78-70으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리던 LG의 질주는 SK에 막혀 멈췄다. 이번 시즌 LG의 SK전 상대 전적은 4전 전패다. LG는 올해 새해 첫날에도 9연승을 달리던 도중 SK를 만나 연승 기록이 끊겼었다. 이번 시즌 SK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LG는 또 한 번 ‘SK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SK 자밀 워니가 25득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안영준이 1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선형은 1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전방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G에서는 전성현이 3점 슛 6개를 포함해 19득점을 기록하며 ‘불꽃 슈터’의 면모를 뽐냈다. 아셈 마레이는 19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그동안은 경기력이 1위 팀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떤 팀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1쿼터에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서 스틸을 노리려고 했는데 전성현이 3점 슛 3방을 꽂아버려서 전술이 수포로 돌아갔다”라며 “1쿼터는 아쉬웠지만 그 이후 선수들이 수비 집중력을 보여줘서 우리 스타일의 속공 농구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우리가 힘에서 밀린 것 같다”라며 “승부처에서 턴오버가 상대팀속공으로 연결돼서 우리에게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조 감독은 “스타트는 좋았는데 그 이후 턴오버가 나오고 이지 레이업 수비도 하지 못해서 10점을 너무 금방 실점했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창원 LG 전성현. KBL 제공 1·2위 간 맞대결인 만큼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졌다. 컨디션이 좋은 전성현과 마레이의 조합은 무서웠다. 내외곽을 빈틈없이 점령한 LG는 1쿼터부터 빠르게 점수를 쌓았다. 전성현과 정인덕이 번갈아 가며 3점 슛을 꽂아넣었다. 마레이는 더블팀을 뚫고 골 밑 득점에 성공했다. SK는 초반부터 저돌적으로 속공 기회를 노렸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오재현이 하프라인에서 공을 빼앗겨 마레이에게 단독 속공 기회를 내어줬다. 2쿼터에는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속공 감을 찾은 SK가 빠르게 추격하며 리드를 빼앗았다. 빠른 공격의 핵심인 김선형이 손질로 LG의 공격 흐름을 끊었고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 내외곽에서 거침없이 득점을 올렸다. LG는 슛감이 좋은 전성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3점 슛으로 반격했다. SK가 38-35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아셈 마레이는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자밀 워니와의 매치업에서 밀리며 득점이 잠잠해졌다. 3쿼터, LG의 득점이 묶여 있는 사이 전성현이 깔끔한 3점 슛을 터트려 다시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다. 전성현의 슛은 쏘는 족족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뚫었다. 3쿼터 종료 직전 자밀 워니가 3점 슛에 이어 버저비터 골밑 슛까지 터트렸다. LG가 힘겹게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지다가 한순간 SK가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수세에 몰린 LG는 4쿼터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양준석이 연속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림을 맞춘 칼 타마요의 슛을 마레이가 풋백 득점으로 완성했다. 그러나 자밀 워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득점 폭죽을 쏘아 올렸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타마요는 공을 강하게 튕기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양준석의 3점 슛이 림을 뚫었으나 역전하기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LG는 또 한 번 SK의 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 스경X현장
주간경향(총 40 건 검색)
- ‘가습기 살균제’ SK와 옥시는 정말 공범이 아닐까(2025. 01. 13 06:00)
- 2025. 01. 13 06:00 사회
- 대법에서 유죄 파기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업 처벌 또 유예 가습기메이트와 옥시싹싹은 완전 다른 제품군일까…의구심 여전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13년간 인공호흡기를 달고 투병해온 박영숙씨가 2019년 자택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박영숙씨는 2020년 투병 끝에 사망했다. 강윤중 기자 다시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편의상 ‘가습기메이트’로 통칭) 얘기다. 대법원은 2024년 12월 26일 가습기메이트를 만든 SK·애경·이마트 임직원들의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안전성 검사 없이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폐 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기업에 대한 처벌은 또다시 유예됐다. 그사이 옥시레킷벤키저 등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임직원들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고, 형기를 채우고 출소하기까지 했다. 여러 가습기 살균제 제품 중 가습기메이트에 대해서만 사법 정의의 실현이 지연된 이유를 짚어 봤다. 대법원은 SK·애경·이마트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독자적인 제품으로 옥시 등과 공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행 경과에 비추면 대법원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군의 범위를 협소하게 해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와 옥시는 공범 아니다” 가습기메이트 사건 최종심의 핵심 쟁점은 SK·애경·이마트를 이미 유죄가 확정된 옥시 등의 공범으로 볼 수 있는지였다. 검찰은 2019년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해 98명의 피해자(당시 기준으로 피해 사실이 확인되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었던 피해자)에게 천식·폐 질환을 유발한 혐의로 SK·애경·이마트 임직원을 기소했다. 피해자 4명을 제외한 94명은 가습기메이트와 옥시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함께 사용한 복합 사용 피해자였다. 이 피해자들에게 발생한 건강 피해의 책임을 묻기 위해 검찰은 SK·애경·이마트를 옥시 등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의 공동정범으로 보고 기소했다. 이른바 과실범의 공동정범이다. 과실범의 공동정범은 두 명 이상이 각각의 과실로 하나의 범죄를 일으켰을 때 공범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이 법리가 적용된 대표적인 사건이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다. 대법원은 다리를 지은 건설업자와 다리의 관리·감독을 맡은 공무원이 각자의 의무를 저버려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이들을 공동정범이라 봤다. 각자의 과실이 붕괴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따지기는 어려우나, 건설업자와 공무원의 과실이 합쳐져 붕괴 사고가 발생했으니 결과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과실범의 공동정범은 누구 한 명에게 뚜렷하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여러 명의 과실이 복잡하게 얽혀 빚어진 대형 참사에 주로 적용된다. 단, 하나의 과실을 저지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과실에 대한 책임을 질 여지도 있어 이 법리가 형법상 ‘책임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우려와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이 때문에 법원은 크게 두 가지 요건을 통해 과실범의 공동정범이 성립하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하나는 공범들이 서로 의사를 주고받았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공범들이 서로 의무를 위반하고 있음을 인식했는지이다. 둘 중 하나가 인정된다면 과실범의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법원은 SK·애경·이마트와 옥시 사이에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양쪽이 서로 의사를 주고받지도 않았고, 상대방 제품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정(주의의무 위반)도 몰랐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SK·애경·이마트와 옥시 등이 각자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봤다. 성분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SK·애경·이마트가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의 원료는 CMIT·MIT이고, 옥시 제품인 ‘옥시싹싹가습기당번(이하 옥시싹싹)’의 원료는 PHMG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이들 사이에 공동정범이 성립할 수 있는 요건 하나를 제시했다. 후발 업체가 기존 제품과 주요 요소가 동일 또는 유사하거나 일부 개량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고, 소비자들이 이 제품들을 함께 사용해 피해를 봤다면 제조업체들 사이에 명시적인 연락이 없었더라도 공동정범으로 인정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대법원은 같은 가습기 살균제라도 가습기메이트와 옥시싹싹을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봤다는 얘기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가습기메이트 사건은 2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SK·애경·이마트가 옥시 등과 공동의 주의의무를 부담하는 공범이라고 봤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이뤄지는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이 논거 중 하나였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같은 유형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소비자는 이들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가습기 살균제 개발·판매에 관여한 이들에게 공동으로 제품을 제조·판매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봤다. 또 제조업체들이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성분 차이를 알고 구매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그러한 사정들만으로 과실범의 공동정범 성립을 인정한다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망 등을 통해서 국경을 초월한 상품의 구매·소비가 쉽게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상품 제조·판매자들 등에 대한 과실범의 공동정범 성립범위가 무한정 확장될 수밖에 없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성분이 아니라 용법 대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은 남는다. 과연 가습기메이트와 옥시싹싹은 완전히 다른 제품군인가. 대법원은 가습기메이트와 옥시싹싹 등이 “용도나 용법이 동일할 뿐 주원료 등 주요 요소가 전혀 다르고,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개량한 제품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했다. 용법이 같아도 성분이 다르니 서로 다른 제품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가 수만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본질적인 원인은 그 용법에 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은 주기적으로 가습기 통을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제품이라며, 가습기의 물에 화학물질인 가습기 살균제를 녹여 사용하도록 했다. 가습기가 분무한 미세 물 입자에는 살균제 성분이 녹아 있었고, 소비자들은 이를 흡입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성분의 살균제를 넣었는지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기본적으로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독성을 가진 살균제를 가습기 안에 넣었다는 사실이다. 가습기메이트의 원료(CMIT·MIT)는 농약으로 개발된 살균제이고, 옥시싹싹 원료(PHMG)는 공업용으로 개발된 살균제였다. 살균제의 독성은 사용 용량에 따라 결정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장시간 사용하는 가습기의 사용환경에서는 저용량이라도 인체에 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가습기의 특성 때문에 미국 환경청(EPA)은 1991년 ‘가습기 사용·관리 방법’이라는 자료에서 “가습기를 씻어내기 위해 세척제나 살균제를 사용한다면,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도록 물로 가습기 통을 철저히 헹궈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사용법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법은, 개별 제품의 성분이 무엇이건, 그 자체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대기업 출시 후 우후죽순 출시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26일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임직원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아내 박영숙씨를 잃은 김태종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왜 유독 한국에서만 벌어졌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대기업이 비정상적인 용법을 가진 제품을 별도의 안전성 검사도 없이 시장에 출시하자, 경쟁업체들은 같은 용법을 가진 제품을 우후죽순 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은 1994년 한국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CMIT·MIT)를 선보인다. 유공은 제품 출시 전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제품의 흡입독성시험을 맡겼는데,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제품을 출시했다. 1996년에는 옥시가 원료는 다르되 용법은 같은 ‘옥시 가습기당번(당시 원료는 프리벤톨R80, BKC)’을 출시했다. 1997년에는 애경에서 ‘파란하늘맑은가습기(CMIT·MIT, SK케미칼과 손잡고 2002년 출시한 ‘애경 가습기메이트’와는 다른 제품)’가, LG에서 ‘119가습기살균제(BKC, Tego51)’가 각각 출시됐다. 옥시는 2000년에 PHMG로 성분을 바꾼 옥시싹싹을 출시했고, SK(구 유공)로부터 바이오사이드(살생물제) 사업을 넘겨받은 SK케미칼은 2001년부터 한동안 독자적으로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하다가 2002년에는 애경과 손잡고 애경 상표를 붙인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한다.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군소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각양각색의 가습기 살균제가 난립했다. 가습기 살균제라 이름 붙은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가습기 물에 살생물제를 녹여서 사용하는 방식을 가졌으며, 안전성 검사는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한국의 소비자들 상당수가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하던 터라 피해는 더 컸다.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작은 물 입자로 쪼갠 후 분무한다. 이렇게 쪼개진 물 입자에는 이물질이 올라타기 쉽다. 당시 독일 등에도 가습기 살균제가 개발돼 판매되고 있었지만, 기화식 가습기에 사용하도록 용도가 한정돼 있었다. 물을 증발시켜 습도를 유지하는 기화식 가습기는 기화되는 물 입자가 극히 작아 이물질이 물 입자에 포함돼 함께 분무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대법원은 “국경을 초월한 상품의 구매·소비로 인해 공동정범 성립범위가 무한정 확장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초음파 가습기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가습기 살균제 특유의 용법에 의해 참사가 발생했다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공동정범 성립 범위가 무한정 확장될 가능성은 결코 크다 할 수 없다. 대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개발·출시의 흐름이 선형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단절된 것이라고 봤다. 예컨대 대법원은 옥시 등과 SK·애경·이마트가 “서로 상대방 가습기 살균제의 개발 출시를 인식했다거나 그에 관해 서로 의사를 연락했음을 인정할 만한 사정 또한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공동의 주의의무가 없고 공동정범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그간 관련 재판에서 나왔던 진술을 보면, 옥시와 SK·애경·이마트는 상대방의 제품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옥시 연구소의 한 직원은 옥시싹싹 원료(PHMG)를 옥시에 공급한 SK케미칼 직원들의 업무상 과실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옥시싹싹가습기당번의 PHMG에 대한 배합비율을 정할 때 타사 제품인 가습기메이트를 벤치마킹했다”며 “보통 타 회사의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유효성분과 표준사용량을 모두 벤치마킹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상대방의 제품을 알았음은 물론이고, 옥시싹싹 개발에서도 가습기메이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애경산업 직원은 ‘SK케미칼에서 2005년경 가습기메이트의 원료물질을 PHMG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으나 안전성 등이 담보되지 않아 거절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좁은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법원 판단은 기존 제품과 유사한 개량품과 독자적인 제품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 앞서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세퓨 등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대법원은 이들이 공동의 주의의무를 위반한 공동정범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이 회사들이 모두 같은 원료로 제품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은 PHMG를 썼지만, 세퓨는 1년을 약간 넘는 기간 동안 PGH가 원료인 제품을 판매했고, 그후 1년간은 PGH와 PHMG를 임의로 섞은 제품을 판매했다. 당시 1·2심 법원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하는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을 들어, 이들이 서로 성분이 다른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동의 주의의무를 부담한다고 봤다. 이는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확정됐다. 그런데 가습기메이트 사건에서는 PHMG와 CMIT·MIT가 성분이 다르니 공동정범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물론 PHMG와 PGH는 같은 구아니딘 계열의 고분자 물질인 데 반해, CMIT·MIT는 저분자 물질이라는 차이점은 있다. 그러나 두 물질의 화학구조가 유사하다고 해서, 두 물질의 독성을 같거나 유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PGH로 만든 세퓨 제품을 옥시싹싹의 개량품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살인적인 용법이 문제가 된 사건이다. 주원료 물질의 분자량 수준에 근거해 공동정범 성립 여부를 판단한다면 사건의 쟁점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일 수 있다. 대법원은 어떠한 이유로 PHMG와 PGH를 유사한 성분으로 보고, PHMG와 CMIT·MIT는 별개의 성분으로 봤는지는 판결문에 기재하지 않았다. 지연된 정의 가습기메이트 제조·판매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또다시 유예됐다. 가습기메이트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피해회복은 늘 한 발씩 늦었다. 원인 미상 폐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드러난 2011년 동물시험에서도 가습기메이트는 옥시 제품과 달리 폐 손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동물시험 결과가 ‘가습기메이트는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사람 피해자들이 있었지만, 옥시 등 PHMG 제품군에 노출된 동물들에서 뚜렷한 폐 손상이 관찰되면서 가습기메이트는 뒷전으로 밀렸다. 2016년 기소가 이뤄진 옥시 등과 달리 SK·애경·이마트는 뒤늦게 검찰 수사가 이뤄져 2019년에야 기소됐다. 2016년 1차 수사 때까지는 동물시험에서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정, 당시까지는 확인된 중증도 피해자도 많지 않았다는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 검찰이 SK·애경·이마트를 옥시의 공동정범으로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지난 피해자들의 몫까지 책임을 묻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 대부분은 2011년 8월을 기점으로 사용 중지 처분이 내려졌는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2019년 SK·애경·이마트 임직원들의 기소시점에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피해자가 많았다. SK가 옥시의 공범이라면, 옥시 기소 시점부터 SK의 공소시효가 정지되니 공동정범 법리를 적용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번 대법원 선고를 통해 파기된 것은 공동정범 성립 여부만이 아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담은 98명의 피해자 중 상당수는 공소시효 만료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 사용 중지 권고가 내려진 이후에도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피해자들, 제품 사용 후 오랜 시간이 흘러 사망하거나 폐 질환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 소수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기업 측의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양형은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검찰은 앞으로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한 복합 사용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가 어떤 제품에 의한 피해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오랫동안 지켜본 연구자들과 시민사회에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다. 가습기메이트와 인체 피해 간 인과관계를 각종 시험을 통해 확인하는 데만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옥시 제품이 유발한 피해와 가습기메이트가 유발한 피해를 구분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습기메이트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여러모로 아이러니하다. SK의 전신인 유공은 초음파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서 분무하는 용법을 개발한 최초의 회사였다. 이후에는 애경산업을 통해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했고, 한편으로는 공업용 살균제 PHMG를 옥시 측에 공급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7983명이고, 가습기메이트 원료인 CMIT·MIT 제품군을 사용해 피해가 확인된 사람은 2377명이다.
- 특집
- SK이노-E&S 합병 주총 통과···11월 ‘에너지 공룡’ 기업 탄생(2024. 08. 27 10:44)
- 2024. 08. 27 10:44 경제
-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주총)가 열린 8월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 마련된 주주확인 데스크.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오는 11월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8월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 SK㈜가 36.2%로 가장 많이 갖고 있고 국민연금이 6.2%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7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SK그룹 재편 소용돌이···SK온 ‘심폐소생’할까(2024. 07. 01 06:00)
- 2024. 07. 01 06:00 경제
- “SK이노·E&S 합병 초읽기, 합병 비율· SK㈜ 주주 반발 숙제” “SK이노 현금으로 지분 확보시, SK㈜ 자금 유동성 확보 유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 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든데스(돌연사)’ 경고등을 울린 SK그룹이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 등 주력사업 부진 속 방만한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SK그룹은 작년 기준 차입금이 116조원을 돌파하며 빚이 가장 많은 그룹 1위에 올랐다. 재계 서열 2위인 만큼 향후 진행되는 구조조정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계열사 통폐합, 투자 유치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인적 쇄신 등이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이 구조조정을 지휘하면서 오너(사주)가의 위기 극복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SK그룹은 경기도 이천 연구소에서 6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 방향을 논의한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이 모두 참석해 끝장 토론식으로 전개된다.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회의로 참여한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그린·바이오 등의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방법론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SK이노베이션(이노)·E&S 합병안과 적자에 허덕이는 투자회사 구조조정 등 그룹의 경영 원칙과 방향성도 논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 219개 “뭐 하는지 모르는 회사 많아” SK그룹이 메스를 꺼내든 배경에는 계열사가 219개까지 늘어 비효율이 심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열사 수는 문어발 경영으로 논란을 빚은 2위 카카오(128개)보다 100개 가까이 많다. 삼성 63개, 현대차 70개, LG 60개 등과 비교해도 3배를 웃돈다. SK그룹 안팎에서도 “이름만 들어서는 뭐 하는 회사인지 알 수 없는 회사가 많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최태원 회장은 작년 10월 그룹의 방만 투자를 지적하며 ‘서든데스’를 언급하고, 최핵관(최태원 회장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모두 교체했다. 대신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 의장에 최 회장의 사촌이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인 최창원 의장을 앉혔다. 수펙스는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조직개편을 통한 리밸런싱의 핵심은 ‘배터리 일병 구하기’다. SK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20조원가량을 투자했으나, SK온의 흑자 전환이 늦어져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 SK이노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도 7조 이상의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다. SK온은 출범 후 3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 정부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보조금 축소, 수율 문제 등이 적자 탈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SK온의 10개 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876억원에 이른다.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SK온 북미 공장 가동률 회복 여부가 적자 축소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북미 공장 판매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돼 영업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간 SK온에 차입보증을 서 온 모회사 SK이노의 신용등급은 지난 3월 하락하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SK이노 부채는 SK온 출범 전인 2020년 23조396억원에서 2023년 말 50조7592억원으로 3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었다. SK온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자에게 약속한 상장 시한은 2026년 말이다. 그간 내부에서는 IPO를 앞두고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을 SK엔무브에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 2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가 논의됐다. 최근에는 SK이노와 SK E&S 합병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와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지분 36%와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양사간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는 SK E&S의 ‘현금 창출력’ 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SK E&S는 도시가스 공급 자회사와 LNG 발전 자회사로부터 안정적인 현금이 들어오면서 SK그룹 지주사 SK㈜에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SK이노가 SK E&S가 창출하는 현금을 흡수하면 SK온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이 된다. SK이노 측은 합병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논의 테이블에 있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흡수합병이나 사업부별로 쪼개 붙이면 SK E&S의 사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어 SK E&S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사내독립기업(CIC) 합병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 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E&S 합병, SK(주) 일석이조” 지난 6월 27일 코스피는 사흘만에 하락했지만 SK이노 주가는 상승했다.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합병 방안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익을 내는 E&S가 이노에 편입되면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개선돼 자회사 SK온에 대한 지원이 늘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양사 간 합병 비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SK㈜가 지분 90%를 보유한 SK E&S는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SK㈜에 안겨주는 알짜 자회사다. 합병 시 SK㈜ 주주들의 반대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똘똘한 알짜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만드는 것에 대한 SK㈜ 주주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이어 “SK이노가 E&S 지분을 주식으로 사면 지분만큼 SK㈜의 이노에 대한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며 “만약 현금으로 사 온다면 SK㈜는 현금 유동성 확보 등으로 간접적으로 (최 회장의) 이혼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수장 교체도 잇따르고 있다. 재활용 사업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한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을 시작으로,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와 박성하 SK스퀘어 대표가 줄줄이 사임했다.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확보 작업도 활발하다. SK㈜는 최근 베트남 마산그룹(유통대기업) 지분 9%를 처분하는 풋옵션을 행사해 매각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 베트남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에 투자한 지분 매각으로 SK그룹은 1조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는 초저온 콜드체인 물류회사인 한국초저온 지분 21%도 시장에 내놓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네트웍스는 기업 혁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이오 분야도 사업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 SK 오너가 전면 등판, ESG 경영 악화 우려도 그간 SK그룹이 강조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과 달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친인척들이 그룹 쇄신에 전면적으로 나서서 생길 변화도 주요 관심사다. 최창원 의장이 ‘그룹 2인자’로 그룹 리밸런싱을 진두지휘하며 기강 잡기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로 자리를 옮기며 그린·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그룹 경영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최 회장도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의 ‘해현경장’ 자세를 강조하며 잇단 해외 출장을 통해 반도체와 AI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는 그동안 선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며 전문 경영인 중심의 경영을 해왔다.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그간의 ESG 경영 기조가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방만 경영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한국 재벌의 고질적인 악습이 SK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로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우호 세력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최태원 리스크’ SK, 지배구조 셈법 ‘노심초사’(2024. 06. 10 06:00)
- 2024. 06. 10 06:00 경제
- “SK, 주가 부양·사업 재편 고차방정식 풀어야” “총수 사익과 계열사 일반주주 이해 충돌 우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한국 재계서열 2위 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로 그룹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현금 부족에 따른 재무 리스크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인 경영진은 또 다른 난제를 안았다. 항소심 판결이 총수의 사생활을 넘어 SK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해외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항소심 결과를 전하며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재판부가 ‘정경유착’을 사실로 인정한 만큼 비자금을 몰수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법원에서 항소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가장 앞장서온 SK그룹으로선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했다”며 대법원 상고에 나섰고, 노소영 관장은 말을 아꼈다. 외신 “적대적 인수합병·헤지펀드 위협 우려” 서울고등법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해 약 4조원에 달하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 중 35%를 노소영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지난 5월 30일 판결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1심과 달리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보고 1조380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데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명시해 주목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3일 열린 긴급 대책 회의에서 개인적인 일로 그룹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경영과 국가 경제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추된 기업의 명예를 바로잡고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SK㈜ 주가는 항소심 판결 이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3거래일 연속 급등하다가 하락 전환했다. 최 회장의 정면돌파 선언 이후에도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5일 ‘10억달러 규모의 한국 이혼, 수치심에 실패했을 때 작동하는 방법’이라는 오피니언 칼럼을 통해 “최 회장의 SK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어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양도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면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2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행동주의 캠페인의 위협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 연합뉴스 소수의 지분으로 대기업 집단을 이끄는 국내 재벌 지배구조의 취약점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대법원에서 항소심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천문학적인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주식 외에 다른 형태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자산 대부분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지분으로 갖고 있다. 앞으로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최 회장 측 SK㈜ 지분이 25%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통상 지분이 35% 정도는 돼야 안정적으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SK㈜ 지분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거나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자금 마련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익편취 혐의’ SK실트론, 사익 위해 또 매각? 지분 매각 1순위로 거론되는 SK실트론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기업이다. 최 회장은 2017년 SK㈜가 LG㈜에서 SK실트론(당시 LG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지분 인수(29.4%)에 참여했다. 현재 실트론의 지분 가치는 7000억~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TRS는 자산을 직접 매입할 수 없는 투자자를 대신해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계약 형태다. 투자자는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취하며 증권사에 수수료를 준다. 인수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실트론 지분 전부를 인수하지 않고 최 회장이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사업기회 제공) 혐의로 보고 그룹과 최태원 회장에게 시정조치(향후 금지명령)와 과징금 8억원씩을 부과했다. 기업이 자연인인 총수에게 직접적으로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제재한 첫 사례였다. SK와 최 회장은 이에 반발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다투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SK실트론 지분 취득 과정을 둘러싼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한 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익편취 꼼수가 붙는 주식 취득 과정에 이어 또다시 (SK실트론을) 이혼 재산 분할을 위한 용도로 처분하려 한다면 사회적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사 매각에 나선다 해도 대주주 요건을 적용받아 양도소득세 25%를 추가로 내야 한다. 또 다른 대안인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가치는 지난 5월 말 기준 약 2조2800억원 규모다. 주식담보대출의 한도는 시세 대비 50~60%로 SK㈜의 주가가 올라가야 최 회장에게 유리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배당 확대 등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 여력이 큰 SK텔레콤을 필두로 자회사들이 배당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SK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문제를 줄일 방안으로는 우량 자회사 배당 확대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그룹 안팎에서는 SK㈜와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의 합병이 거론된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배당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기 위해선 두 회사의 합병이 유리하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다. 김홍식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을 SK㈜가 받으려면 SK㈜가 SK하이닉스 지분을 가진 SK스퀘어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까지 2~3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모든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지난해 기준 차입금이 116조원을 돌파하며 빚이 가장 많은 그룹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총수 사익과 계열사 주주들 간의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주사인 SK㈜는 자체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곳이 아닌 만큼 주가를 올리려면 계열사의 가치가 오르거나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계열사로부터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며 “사업재편 시 기업을 쪼개거나 붙이고 주식을 인위적으로 부양하게 되면 총수 사익과 계열사 일반 주주들 간의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소버린 사태를 겪은 최 회장이 SK㈜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외국계 운용사인 소버린은 SK㈜ 지분을 14.99%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로 부상, 최태원 SK 회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듬해인 2004년 3월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최 회장이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고, 2005년 7월 소버린이 SK㈜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경영권 분쟁 사태가 마무리됐다. “300억 비자금, 노 관장 기여 여부 3심서 쟁점” 향후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노 관장 측도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언젠가는 최 회장과 자신 사이의 자녀 중 누군가가 이어받아야 할 기업이기 때문이다. 노 관장 측 법률 대리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항소심 판결만 선고돼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현재로서는 향후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노 관장의 입장”이라고 했다. 향후 대법원에선 가사소송 특성상 결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의견과 대법원이 법리를 다시 판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다시 검토하기보다는 항소심 판결에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따지는데, 2심의 판단이 법리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법관의 재량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분할 가능한 재산으로 볼 수 있을지 법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300억원 유입이 사실이라고 해도 ‘부친’의 기여를 ‘딸’의 기여로 볼 수 있는지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종잣돈 300억원이 기반이 된 1조3808억원을 노 관장의 돈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돈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상속 과정에서 세금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이 국고 환수를 주장하고 국회에서 환수법이 만들어진 이유다. 불법 자금이라고 해도 지금은 시효가 끝난 데다 당사자도 사망해 환수나 추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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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코로나에도 꿋꿋' KT&G, SK텔레콤 등 13개 기업 20년 연속 흑자
- 2020. 09. 09 15:51 화제
- SK텔레콤 T타워 사옥.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중 2000년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하는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유한양행을 비롯해 GS홈쇼핑, CJ ENM, 신세계, 고려아연, 에스원,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등이 82분기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G로, 35.5%에 달했다. 이어 SK텔레콤(19.3%), 한섬(15.5%), 고려아연(13.3%), 이지홀딩스(12.8%), 에스원(12.6%), CJ ENM(11.8%), GS홈쇼핑(11.2%), 현대모비스(10.8%), 유한양행·신세계(각 10.0%) 등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다 또 70분기 이상 장기 흑자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등 17개 사로 조사됐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 오뚜기, KG이니시스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글로비스 등 9곳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총 49개였고,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에 적자를 냄에 따라 연속 흑자 기록이 46분기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로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춘 기업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흑자였던 19곳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 솔브레인홀딩스, SKC, 호텔신라, 넥센타이어 등 6곳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도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49.3%) 170곳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55곳에서 15곳 증가했다. 작년 2분기까지 5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가 이후 4분기 중 한 분기라도 적자가 발생한 곳은 포스코와 SKC, 넥센타이어, 솔브레인홀딩스, 현대제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강원랜드, LG화학, 성우하이텍, 롯데케미칼, CJ프레시웨이, 대웅제약, KTcs, 롯데카드, LF,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17곳이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기업들도 적자전환 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 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 6524억원에 비해 19.4%(10조 6016억원) 감소했다.
- 행사장에서 만나 본 스타들의 패션 룩 Shorts vs Skirt
- 2014. 11. 05 15:22 패션
- 이달 행사장을 찾은 스타들의 룩은 크게 2가지 스타일로 나뉘었다. 쇼츠를 활용해 발랄한 매력을 뽐내거나 스커트로 캐주얼한 감성을 뽐내거나! 서인영 서인영은 패치워크 디테일의 점퍼에 데님 마이크로 쇼츠를 스타일링해 과감한 쇼츠 룩을 선보였다. 여기에 블랙 니하이 삭스를 매치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레드 립 컬러 역시 돋보인다. 윤승아 윤승아는 감각적인 블랙&화이트 쇼츠 룩을 선보였다. 미니멀한 화이트 톱에 블랙 데님 쇼츠를 매치하고 퀼팅 디테일 앵클부츠로 가을 분위기를 냈다. 여기에 레오퍼드 패턴의 독특한 목걸이 오브제와 섹시한 레드 립 컬러를 더해 룩에 포인트를 살렸다. 손담비 편안한 감성의 데님 쇼츠 룩을 연출한 손담비. 심플한 화이트 셔츠에 데님 팬츠, 카키 컬러 점퍼로 스타일링하고 골드 메탈 장식이 돋보이는 와일드한 감성의 브라운 앵클부츠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김성령 강렬한 레드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은 김성령의 패션. 보기만 해도 포근한 니트 풀오버에 하운드투스체크 패턴의 스커트를 매치한 캐주얼한 룩을 선보였다. 가을이 느껴지는 체크 패턴 스커트가 스타일링의 키 아이템. 변정수 하의 실종 패션으로 각선미를 뽐낸 변정수, 키치한 프린트의 스웨트 셔츠와 헤어밴드, 네온 컬러 목걸이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팽글로 장식된 스커트를 살짝 보이게 스타일링해 룩에 포인트를 살린 센스가 돋보인다. 아이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VIP 시사회에 참석한 아이유는 본인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소녀 감성의 룩을 뽐냈다. 플라워 패턴의 시폰 플레어스커트에 독특한 프린트의 니트 톱 그리고 퍼플 컬러 미니 백을 매치한 룩은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제공 / 넥러쉬, 영화인, 조성아22, 코치, 프로젝트 포체,>
- SK 최태원 회장 딸 최민정씨 해군 사관후보생 되던 날 현장 가보니…
- 2014. 09. 29 11:15 화제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가 사관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했다. 재벌가 여성이 군 장교로 복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입영 행사에 참석한 최민정씨(23)는 밝은 표정이었다. 올 4월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친 뒤 8월 최종 합격을 통보받은 최민정씨는 이날 어머니 노소영 관장과 외삼촌 노재헌 변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관후보생 입영식을 가졌다. 짧은 커트 머리에 스트라이프 블라우스, 정장 바지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녀는 가족과 함께 장교후보생대대 생활관을 둘러보고 입영 행사에 참석하며 차분히 입영식을 치렀다. 재벌가 딸의 첫 군 복무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지만 가족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는 여느 후보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입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소 띤 표정으로 “인터뷰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연합뉴스TV 캡처최민정씨는 앞으로 11주간 체력, 정훈, 전투수영, 제식, 긴급상황조치 5개 과목에 대한 훈련을 받고 기준 성적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녀가 지원한 병과는 힘들기로 소문난 항해병과. 큰 이변이 없는 한 군사훈련과 교육을 마친 뒤 오는 12월 소위로 임관해 해군 장교로 3년간 복무하게 된다. 통상 전투병과로 분류되는 항해병과는 직접 배를 타고 거친 항해를 하는 보직이다. 함 승선은 2주 이상 외부와 연락을 끊어야 하고, 높은 파도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서 10:1의 경쟁률을 뚫은 최민정씨는 합격자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국가관과 지원 동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판단력 등을 묻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보통 여성은 육상 근무를 지원하는데 배를 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 해군 관계자의 말이다. 딸의 군 입대를 지켜보는 노 관장의 얼굴에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교차했는데, “서운하다. 다들 잘하고 무사히 (훈련을) 마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보냈다. 애초 딸의 선택을 반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최태원 회장 역시 딸의 입대를 반대하지는 않았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대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민정씨의 군 복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 그룹 입장에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올해 군 관련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재벌가 여성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당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긍정적인 행보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군 복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막 입영을 한 만큼 그 뒤의 일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입장. 우리나라 첫 재벌가 여성 출신 장교 예고 최민정씨는 SK그룹 최 회장의 둘째 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그녀의 이번 군 입대를 두고 대부분의 여론은 “대단하다”라는 반응이다. 주로 그룹 내 계열사를 물려받거나 패션 관련 중소 사업체,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젊은 재벌가 여성들과는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재벌가는 물론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병역 기피가 만연한 가운데 여성으로서 전례 없는 결정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군대 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그녀의 이같은 선택에는 노 관장의 교육과 평소 독립심이 강한 최민정씨 성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녀는 2010년 9월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에 입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영대에 해당하는 곳으로 베이징대 내에서도 입학과 졸업이 까다로운 학과다. 대학 입학 후부터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장학금과 입시학원 강사, 편의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포럼 등 어머니 노 관장의 공식 일정에 자주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외할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도 있었다. 최민정씨는 학창 시절부터 집안에 한 명 정도는 외할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냐는 말을 종종 할 만큼 군인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그녀가 전업군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 경영 일선에 뛰어들든, 아니면 독자적인 진로를 선택하든, 3년 동안의 군 복무 경험이 앞으로 그녀의 진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한편 그녀는 15일 입대 직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찾아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면회 시간 15분 동안 최 회장은 “깊게 생각해 선택한 길이니 건강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라며 딸의 입대를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재벌가 출신 첫 여군 장교 임관을 앞둔 그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노정연 기자>
- 여성스러움 강조한 New Full Skirt
- 2014. 05. 02 16:51 패션
- ‘청담동 며느리 룩’의 전형으로 꼽히는 풀스커트가 2014 S/S 시즌에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뉴룩을 형성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풀스커트 스타일링 노하우. 레이디라이크 룩의 대명사로 꼽히는 풀스커트가 지난 시즌부터 유행하는 크롭트 톱과 만나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매한 길이의 풀스커트가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으로 재탄생하면서 볼록 나온 아랫배를 감쪽같이 감춰주는 동시에 다리가 길어 보이고, 크롭트 톱과의 매치로 펑키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고 가슴과 엉덩이를 글래머러스하게 연출해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하체가 통통하면 하늘하늘한 소재의 풀스커트를, 골반이 작다면 요즘 유행하는 네오프랜 소재를 선택해 결점을 커버할 것. 일러스트 크롭트 톱 5만9천원, H&M. 옐로 풀 스커트 가격미정, 발렌시아. 오렌지 컬러 레더 팔찌 가격미정, 케이트앤켈리. 블루 클러치백 6만9천원, ZARA. 블루 스트랩 웨지힐 샌들 4만9천원, 풀앤베어. Matching Item 1 마린 룩의 대표 아이템인 블루 스트라이프 크롭트 티셔츠 5만9천원, ZARA. 2 클래식한 분위기의 블랙&화이트 토트백 49만8천원, 더블엠. 3 걸리시한 느낌의 핑크 선글라스 가격미정, 질바이질스튜어트 by 시원아이웨어. 4 베이식 컬러 풀 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티셔츠 3만8천원, 잇플레이스. 화이트 레이스 베스트 3만9천원, 버쉬카. 5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인 퍼플 미니 체인 숄더백 35만8천원, 질스튜어트 액세서리. 6 2014 S/S 핫 슈즈로 손꼽히는 카무플라주 패턴 슬립온 29만8천원, 슈콤마보니. 7 록 시크 무드의 블랙&골드 스터드 장식 샌들 34만8천원, 로헝스 돌리제 by 플랫폼 플레이스. Full Skirt Styling 1 풀 스커트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로맨틱한 여성미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런 뻔해 보이는 분위기에 시스루 소재를 사용하면 글래머스러스한 여성미를 뽐낼 수 있다. 이때 메리제인 슈즈나 플랫 슈즈, 미니 백 등으로 룩의 균형을 맞추는 마무리는 필수다. 시스루 블라우스 4만5천원, 잇플레이스. 시스루 풀스커트 15만8천원, 에고이스트. 비즈 귀고리 3만6천5백원, 프란시스케이. 미니 백 32만5천원, 더블엠. 포인티드 플랫 슈즈 16만9천원, 스타카토. 2 솜사탕 같은 파스텔 컬러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톤온톤으로 매치한다. 한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는 그 자체만으로도 레이디라이크 룩을 연출해 여성미를 배가시킨다. 레이스 블라우스 23만9천원, VOV. 도트 패턴 풀스커트 8만9천원, H&M. 태슬 장식 로퍼 힐 7만8천원, 까밀라 by 바바라. 3 커팅 디테일이 가미된 풀스커트로 섹시한 반전 매력을 드러내보자. 이때 이너는 카무플라주 바탕에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준 크롭트 티셔츠를 선택하고 날렵한 힐 대신 매니시한 로퍼를 매치하면 한결 매력적으로 보인다. 카무플라주 크롭트 티셔츠 4만9천원, NBA. 아코디언 플리츠 풀스커트 6만9천원, ZARA. 손목시계 가격미정, 란쯔. 클러치백 41만5천원, 앤클라인. 스터드 장식 로퍼 27만8천원, 슈콤마보니. 4 리드미컬한 프린트와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비슷한 무드의 프린트! 여기에 브라운 레더 토트백과 슈즈처럼 클래식한 느낌의 액세서리를 더해 스타일링한다. 단, 컬러톤을 맞춰 전체적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포인트. 크롭트 프린트 티셔츠 2만5천원, ZARA. 네오프렌 소재 프린트 풀스커트 8만9천원, H&M. 체인 목걸이 3만9천5백원, 프란시스케이. 레더 토트백 9만8천5백원, 페르쉐. 배색 오픈토 힐 4만8천원, 소보제화.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이상헌(인물), 김성구(제품) ■제품 협찬 / 까밀라 by 바바라·란쯔·케이트앤켈리·프란시스케이·할리샵(02-508-6033), 더블엠·발렌시아·앤클라인(02-514-9006), 로헝스 돌리제 by 플랫폼 플레이스(02-3446-7725), 버쉬카·풀앤베어·ZARA(02-3413-9800), 소보제화(02-548-3956), 슈콤마보니·NBA·VOV(02-3446-7725), 스타카토(02-3443-1703), 에고이스트(02-3442-0220), 잇플레이스(070-4415-0089), 질바이질스튜어트 by 시원아이웨어·질스튜어트 액세서리(02-540-4723), 타마(02-546-7836), 페르쉐(02-3442-3012), H&M(1577-6347) ■헤어&메이크업 / 아빈, 류수영(아름다운 규니영, 02-3443-6880) ■모델 / 천영은 ■스타일리스트 / 이서연, 권지수(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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